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경청
    2026-07-08
    검색기록 지우기
  • 난지
    2026-07-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333
  • 정부 대책회의 무슨 말 오갔나

    정부 대책회의 무슨 말 오갔나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사업’에는 2014년까지 4조원의 혈세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해 정부가 자체 중간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방안 마련에 들어갔지만 아직 뚜렷한 해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환경부는 지난 7월28일 이규용 차관 주재 회의를 비롯해 최근까지 내부 대책회의를 잇따라 개최했다. 내부문건과 회의록엔 휘청대는 배출가스 저감사업에 대한 정부의 긴박한 인식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정부 및 민간 전문가들이 지적한 문제점과 개선대책 등을 간추렸다. ●이규용 차관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성능 문제와 실제 저감효과, 산화촉매장치(DOC) 사업의 재검토 의견 등에 대해 총점검을 해야 할 단계다.DOC는 저감률이 낮아 장치부착 자체를 하지 말아야 된다는 의견이 제시될 수 있다. 사업 재검토냐, 보완이냐의 선택이 필요하다. 배출가스 저감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에 대한 문제점 등을 자치단체에서 제시할 때 문제점들을 파악해서 기관별로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올 연말까지 단기·중기적 타임 스케줄을 짜 대책을 수립하라. ●수도권대기환경청 이현창 과장 DOC로는 수도권 미세먼지 개선대책의 목표를 달성하기 곤란하다. 매연저감 효율 인증기준은 25%지만 실제 부착된 차량에서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부착 차량은 3년 동안 정밀검사가 면제되므로 (그 기간 중에)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수리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오히려 DOC를 부착한 차량이 미부착 차량보다 매연을 더 많이 발생시킬 가능성도 있다. 미부착 차량은 정밀검사 통과 등을 위해 차량을 정비한 뒤에 운행하기 때문이다. 부착 차량에 대한 정밀검사 3년 면제조치를 재검토해야 한다. ●(사)자동차환경센터 조강래 박사 매연여과장치(DPF)의 주요 문제점은 (배출가스에서)역겨운 냄새가 나고 출력부족 및 연료소비가 과다하다는 것이다. 저속차량은 더욱 심하다. 장치 제작사들이 인증조건보다 배기가스 온도가 낮은 저속 경유차에 DPF를 부착함에 따라 매연이 과다 배출되고 있다.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리부서는 경험 부족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문제점이 있다.(저감사업의)사후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지연되고 있다. 차량 사용자는 인센티브만 알고 있지, 지켜야 할 사항은 모르고 있다. 출력저하와 연비악화 등을 이유로 DPF 장치 배기관에 구멍을 뚫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벌칙규정은 없는 상태다.DPF의 기술적 한계도 있다. 최근 보급되는 복합재생식 장치도 복잡하거나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철저한 사후관리를 위해 전담기관을 설립하고 저감사업에 대한 성과분석도 필요하다. ●인하대 이대엽 교수 산화촉매장치(DOC)의 성능평가 결과 제작사별로 60∼67%가 부적합했다. 원인을 추정해 보면 ▲차량 운행거리가 누적되면서 장치성능이 저하됐거나 ▲(제작사들이)공급하는 제품이 인증기준보다 떨어지거나 ▲황 함량이 높은 경유를 사용해 장치성능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다.LPG로 개조한 차량도 부적합률이 29%가량 나왔다. 성능이 부적합한 경유차는 제작업체에서 장치를 무상으로 교체하거나 이를 회수해서 평가에 사용하는 등 대책을 제안한다. 이런 DOC 평가결과에 대한 제작사들의 소명도 필요하다. 그리고 (일부 차량에 대해선)미세먼지 저감률이 2.5%인데도, 연비는 5% 이상 악화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환경부 교통환경관리과 고속주행구간이 적은 노선에 부착된 마을버스·청소차 400여대에 대해 교체나 즉시 수리하도록 조치했다. 앞으로 저감장치를 달기 전에 부착 대상이 적정한지 사전에 판단하고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DOC의 경우 미세먼지 저감효율이 낮아 부착 후에도 매연허용기준을 초과하는 차량이 발생한다. 정밀검사에서 기준을 초과한 차량말고도 일정연식(이를테면 7년)을 초과한 차량에 저감장치 부착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9월중 연구용역을 발주해 기준을 설정할 계획이다. 저감장치의 효율을 유지하려면 오일교환이나 정비 등 관리가 필요한데, 차량 소유자들은 저감장치 성능을 과도하게 믿어 관리노력이 미흡하다. 소유자의 관리의무와 책임을 관련 법령에 규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물이용 부담금 인상 ‘5인 2색’

    물이용 부담금 인상 ‘5인 2색’

    한강상수원 수질관리를 위해 서울·인천·경기·강원·충북 등 5개 시·도에 부과되는 ‘물이용 부담금’ 인상안이 지방자치단체간 입장차이로 무산되고 있다. 한강 상류지역 광역단체들이 대폭 인상을 주장하는 반면 하류지역 광역단체들은 소폭 인상으로 맞서고 있다. ●이달 중 합의 안되면 동결될 수도 12일 한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현재 t당 140원씩 부과하는 물이용 부담금을 이달 말까지 조정키로 하고, 한강상수원을 이용하는 5개 시·도의 관계자들이 지난 3·7·8월 3차례에 걸쳐 실무협의를 가졌으나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경기도는 ‘2007년 170원,2008년 180원’인상안을, 강원도는 ‘190원 이상’ 인상하는 방안을 각각 제시했다. 반면 서울시와 인천시는 ‘2007년 ‘150원,2008년 160원’을 주장하고 있다. 물이용 부담금은 1999년 한강수계법 제정에 따라 생겨난 것으로 5개 광역단체가 2년마다 인상폭을 결정하며,5개 시·도 가운데 4곳 이상이 찬성해야 인상할 수 있다. 인상된 물이용 부담금은 내년부터 2년 동안 적용되지만, 이달 말까지 한강수계관리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향후 2년간 자동 동결된다. ●한강수계관리기금 배분 조정이 관건 인상을 둘러싼 지자체간 뚜렷한 입장차이는 물이용 부담금을 재원으로 조성된 한강수계관리기금의 배분 문제에서 비롯된다. 경기도는 지난해 한강수계관리기금 2957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61억원을 지원받았으며, 강원도와 충청북도는 각각 478억원과 214억원을 배정받았다. 반면 서울시에는 94억원, 인천시에는 8억원만이 지원됐다. 이같은 편차는 한강 상류지역인 경기·강원·충북 등에 상수원보호구역이 집중돼 있어 수질개선과 주민지원 등을 위해 기금이 집중투입됐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물이용 부담금 부담비율은 서울 47.8%, 인천 12.3%, 경기 38.9%, 기타 1.4% 등이다. 이 때문에 부담은 많고 혜택은 적은 서울과 인천은 물이용 부담금이 크게 오를 경우 주민부담이 가중되고 물가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대폭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물이용부담금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주민들에게 막대한 부담을 주면서까지 부담금을 인상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반면 경기도 관계자는 “한강 상류지역 주민들은 상수원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수질을 개선하고 주민지원 사업에 쓰이는 물이용 부담금은 대폭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지자체간 입장이 평행선을 긋자 환경부는 ‘2007년 150원,2008년 160원’을 한강수계관리위원회에 상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아내·아이들과 대화가 잘 안돼요

    Q중학생 자녀를 둔 40대 후반의 가장입니다. 최근 특별한 계기로 가족의 소중함을 많이 깨닫고, 아이들 교육에 신경을 쓰고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색하고 서툴러서인지 가족들과 대화가 잘 안돼 고민입니다. 아내와도 대화다운 대화를 나눠본 기억이 없고,5분을 못 넘기고 각자 자기 입장 얘기만 하다 끝나버립니다.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도움 좀 주십시오. - 차백중(가명·48세) - A 최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말이 반갑게 느껴지는군요. 누구나 익숙하지 않으면 처음엔 다 어색하고 서툽니다. 특히 성장과정이나 가족과의 관계에서 있는 그대로의 감정표현을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주고받지 못했다면 더 막막하게 느껴지겠지요. 과거에 많은 가족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있는 그대로의 자기감정을 그때그때 주고받지 못하고 상대에 대한 비난과 공격 등 자기 방어수단으로서의 소통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구성원 상호간에 자연스런 대화 체험이 부족하거나 스스로 상처받고 상대에게 거부당할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지요. 그동안 대화하기가 어려웠다면 지금까지 되풀이하고 있는 패턴을 중단하고 아래의 내용으로 노력해보세요. 가족은 언제나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서로에게 쌓이는 부정적인 감정 즉 오해, 불안, 소외감, 억울함 등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고 서로의 입장이나 감정을 이해하고 지지와 공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선 가족의 말을 통제하기보다 적극적으로 경청하세요. 대화를 할 때 마주 쳐다보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한다거나 TV를 응시한 채 건성건성 대답했던 기억이 있으세요? 자녀가 무슨 이야기를 꺼냈을 때, 조급한 마음으로 충고하고 훈계하기에 바빠 정작 하고 싶은 말을 막아버렸던 적이 있으신가요? 이런 패턴이 반복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가족은 스스로 입을 닫아버리고 감정표현의 욕구를 억제시켜 버립니다. 적극적으로 경청한다는 것은 상대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어떤 표현이든지 허용해주며 계속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뜻이지요. 상대가 충분히 말할 수 있게 눈을 마주보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응, 그랬군. 그래서, 음” 등 귀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적절한 표정과 함께 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끔,“그러니까, 네 말은 ∼라는 거지? 내가 잘 이해하고 있니?”라고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화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자기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내 감정표현이 상대를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것으로 들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상대가 자신을 비난이나 공격하는 것으로 느끼게 되면 자기방어를 하거나 회피하게 되니까요. 감정표현은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감정을 가지게 된 책임과 말하는 내용의 주인은 듣는 사람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주어를 ‘나’로 하는 1인칭 대화 즉,‘나-전달법’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상대방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대화해 보세요. 상대를 내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고 감정표현 그대로 공감해주세요. 사람의 감정은 ‘옳다/그르다’‘맞다/틀리다’ 등 이분법적인 사고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감정표현은 내 판단과 기준으로 비난 또는 비판을 할 대상이 아니지요. 상대의 마음을 잘 안다고 예단하지 말고 차라리 ‘잘 모르겠다’,‘궁금하다’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세요. 가족들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난 네가 어떤 생각하고 있는지 다 알아.”“넌 공부하기 싫어하잖아!” 등 내 방식대로 해석하고 판단까지 하게 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그러면 가족들은 무시당한 느낌, 억울한 감정이 생기지요. 또 가족대화에서는 ‘이렇게 해, 저렇게 해.’ ‘내 말은 절대 틀리지 않아.’ 등 자기 마음대로 지시하고 끌고 가려는 듯 상대에게 강요하기보다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느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고 공감해주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공감반응은 상대에게 깊이 존중받는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 표현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기 때문에 활발하게 대화할 수 있게 되지요. 하루빨리 소중한 가족들과 마음의 대화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與 오픈프라이머리 간담회 ‘싸늘’

    열린우리당이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해 준비 중인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참여경선제)가 첫 시동부터 현장에서 호된 질책을 받았다. 우리당은 12일 여론 수렴을 위한 전국 순회간담회의 시발점으로 2002년 국민참여 경선의 기폭제가 됐던 광주·전남을 찾았다. 열악한 지지율을 띄우는 반전을 마련하고 흥행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광주 상무지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광주 서구의 한 당원은 지도부의 인사말을 경청한 뒤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지기반이 강하다고 하는 광주도 무참한 패배를 경험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책임이다. 다음 선거에서도 연패가 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여론은 떠났는데 강의를 듣는 기분”이라면서 “비전과 방책을 확실히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남 영광의 노인위원장은 “지역에서 당원 대접을 못 받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을 사방에서 욕하지만 아들의 부정이 있나, 부를 위해 축적을 했나.”라며 우리당의 전략과 홍보 부재를 탓했다. 지도부는 “개혁세력이 세번째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는 힘을 달라.”(김근태 당의장),“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통해 대선 승리를 일구어야 한다.”(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며 대선 구도에 방점을 찍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좀처럼 뜨지 않았다.광주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먼지로 조기사망 한해 16만6000명

    먼지로 조기사망 한해 16만6000명

    ‘5대 대기오염 물질’이 우리나라 국민의 생명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한 정부용역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PM10)와 오존,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황 등 오염물질들이 해마다 각각 8000∼16만 6000여명씩의 조기 사망자를 내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금까지 서울·수도권의 미세먼지 조기 사망자 규모가 간간이 추정돼 왔지만, 이처럼 5대 물질별 전국 규모의 평가가 이뤄지긴 처음이다. 이런 내용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배일도 의원이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기오염 종합평가 기법개발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담겼다.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소장 신동천)가 2000∼2004년 전국 7대 도시 및 9개 도의 대기측정망 5년치 자료와 미국 환경청(EPA)과 유럽위원회(EC) 등이 제시한 연구기법 및 역학자료를 토대로 조기사망자 수를 도출해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만성적 영향이 조기 사망을 일으키는 가장 큰 위해 요인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342명으로 급성 위해도(40.3명)의 8.5배 수준이었다. 이를 우리나라 전체 인구(4853만명 기준)에 적용하면 해마다 미세먼지의 만성적 영향에 따른 조기 사망자는 16만 5973명, 급성 사망자는 1만 9558명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오염물질(급성 사망)은 각각 8056∼1만 6306명 사이였다. 배일도 의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대기오염이 국민 수명에 끼치는 충격적인 실상이 드러났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6376명인데, 미세먼지는 이보다 26배나 된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라면서 “전국적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개선 대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수도권에 집중된 대기 관련 예산도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5대 오염물질의 인체위해성 평가 결과를 토대로 ‘한국대기건강영향지수’를 개발해 정부에 제시했다. 신동천 교수(예방의학과)는 “대기오염 농도에 따라 시민의 건강이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쉽게 알리려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13일부터 대기 오염도를 지역별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통합 대기환경지수를 인터넷(www.airkorea.or.kr)을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통합 대기환경지수는 이산화질소 등 5가지 대기오염물질별로 인체 영향과 체감 오염도를 반영한 것이다. 환경부는 통합 대기환경지수를 A(좋음)∼F(위험)까지 6개 등급으로 표시하고 지수별로 ‘좋음’은 파랑,‘보통’은 초록,‘매우 나쁨’은 빨강,‘위험’은 갈색 등으로 색상에 의해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는 또 통합 대기환경지수의 등급별 행동요령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우리 아이 ‘다중지능’ 가이드

    우리 아이 ‘다중지능’ 가이드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자녀 고민을 얘기해 보라고 하면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는 잘할 줄 아는 것이 없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다중지능(MI)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8개 지능별로 강점과 약점이 다 있다. 부모가 모르는 아이만의 강점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대 교육학과 도덕심리연구실의 도움을 받아 다중지능을 이용한 진로지도 방법을 소개한다. ■ 다중지능 활용 진로지도 이렇게 다중지능 이론과 검사 결과를 활용하면 자녀의 진로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자녀의 다중지능 프로필을 파악, 이에 맞는 적절한 교육을 시키면 잘못된 진로선택에 따른 혼란을 줄일 수 있다. 다중지능 검사를 해보면 나이대별로 차이가 난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를 먹을수록 8가지 지능의 프로필이 달라지고, 높은 지능과 낮은 지능간의 차이도 커진다. 성별에서도 신체운동·논리수학·공간지능 등에서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보인 반면, 음악·언어·인간친화·자기성찰지능에서는 여학생이 높은 점수를 나타낸다. ●초등학생 때 자아성장 큰 발전 초등학생 때는 8개의 지능이 고르게 평균 이상으로 나타난다. 남학생은 논리수학지능에서, 여학생은 음악지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남녀 모두 자기성찰지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 시기에 자아성장에 큰 발전이 이뤄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초등학교 때는 8가지 지능을 골고루 자극할 수 있는 교육이 좋다. 이 때는 각 지능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시기이므로 다방면의 교육을 통해 아이 지능을 파악해야 한다.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면 몇몇 지능은 계발되지 못할 수도 있다. 한 분야에서 두드러진 강점을 보인다면 신중히 고려해 그 분야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생의 다중지능은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관심과 능력이 유동적이고, 어떤 환경과 경험 기회를 주느냐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강점 지능은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약점 지능은 관심과 자신감을 가질 만한 경험 기회를 제공해서 각 지능이 골고루 발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저학년 시기에는 자신의 흥미와 능력에 상관없이 다양하고 폭넓은 진로 성향을 보인다. 이때는 일찌감치 다양한 직업 관련 정보를 주고, 진로 인식을 향상시켜 줄 필요가 있다. 반면 고학년으로 갈수록 진로에 대한 확신은 줄어들고, 진로를 준비해야겠다는 의식은 높아진다. 진로선택에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는 것이다. 학부모와 교사는 아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선택의 기회를 폭넓게 준 뒤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 먹을수록 지능간 차이 커져 중학생이 되면 그래프의 평균이 조금 내려가면서 개인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친구들과 교류가 늘면서 남녀 모두 인간친화지능이 높다. 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게 된다. 또 원하는 진로와 강점 지능이 일치하지 않아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이때는 좀더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고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한의사도 되고 싶고, 피아니스트도 되고 싶어하는 학생은 예술계 고교보다는 인문계 고교로 진학시켜 좀더 고민할 기회를 줘야 한다. 고등학교 시기는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이뤄지는 시기다. 그러나 이 때까지 자신의 강점 지능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자신의 강점 지능부터 찾는 것이 급선무다. 강점 지능을 파악한 뒤에는 대학 학과를 선택하면서 선호하는 직업군을 고려해 학과를 고르도록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 : 서울대 교육학과 도덕심리연구실 ■ 다중지능 검사 받으려면 현재 표준화된 다중지능검사는 ㈜대교의 한국교육평가센터에서 운영하는 심리검사진단 사이트(clinic.edupia.com)와 다중지능연구소(multiiq.com)에서 받을 수 있다. 다중지능연구소는 6∼7세의 유아 검사만 실시하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또는 전화(02-704-6615)로 신청하면 전문 교사가 집으로 방문해 그림카드와 도구, 음악 등을 활용한 일대일 수행평가 검사를 해준다. 시간은 20∼40분. 상담까지 해주는 1인당 검사 비용은 5만원이다. 연구소는 다음달 초등학생용 검사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대교의 심리검사진단 사이트에서도 ‘MI적성진로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대상은 만5세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다. 검사비는 온라인에서 신청과 검사, 결과까지 받아볼 수 있는 온라인 검사는 1만원, 검사지를 집으로 보내 작성하도록 하고 이를 분석해 결과를 우편으로 보내주는 오프라인 검사는 1만 5000원이다. 내년 초쯤 성인용 검사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다중지능이란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MI)은 미국 하버드대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만든 이론이다. 인간의 지능이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로 이뤄져 있다는 이론으로, 기존 지능지수(IQ)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었다. 그는 인간의 지능이 언어·논리수학·음악·공간·신체운동·인간친화·자기성찰·자연친화 지능 등 모두 8가지로 구성돼 있다고 주장한다. 각 지능은 두뇌의 각각 다른 영역을 차지하며 동등하고 독립적으로 작용하면서도 상호보완 작용을 하면서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짓는다. 다중지능 이론을 활용하면 기존의 지능지수로는 알 수 없는 다양한 능력을 인정해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계발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발표는 잘 못하지만 어려운 수학 문제는 척척 푸는 아이나, 축구나 야구 등 신체를 움직이는 활동은 잘하지만 노래나 악기를 다루는 데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있다. 예전에는 IQ에 따라 아이의 지능을 한 가지로만 판단했다. 그러나 다중지능으로 보면 수학 문제를 잘 푸는 아이는 논리수학지능이 뛰어난 반면 언어지능은 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축구나 야구를 잘하는 아이는 신체운동지능은 뛰어난 반면 음악지능은 별로 없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의 소질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다중지능 이론은 부모와 교사에게 아이의 한 가지 면만 보지 말고 다양한 능력의 강·약점을 인정해 강점은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약점은 보완하도록 돕는 역할을 강조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다중지능도 노력하면 높아져요 다중지능 이론에서는 개인의 노력을 통해 특정 지능을 어느 정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본다. 각각의 지능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언어지능 생각, 정서 등을 글과 말로 표현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연극 대본이나 시를 큰 소리로 읽거나, 책이나 신문에 나오는 얘기를 일기나 수필로 재구성해 본다. 단어의 뜻과 어원, 유래 등에 관심을 갖거나, 발표 기회를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부모가 정기적으로 동화를 지어내 자녀에게 구연하는 것도 좋다. ●공간지능 장소와 건물 등 사물과 인물을 연상해 기억하는 습관을 들인다. 정보를 그림이나 도표, 다이어그램을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거나, 보고서 등의 문서를 최대한 시각적으로 표현해 본다. 집안 가구배치를 할 때 그림을 그려 계획을 세워보고, 평소 그림·조각전시회를 찾아 심미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까다로운 공간 퍼즐에 취미를 붙인다. ●논리수학지능 생활 속에서 돈 계산 등 셈을 귀찮아하지 말고 직접 해본다. 과학적 원리를 쉽게 풀이한 신문 기사를 즐겨 읽는다. 정보와 자료 등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하는 작업을 해본다. 기계나 장치 등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원리를 유심히 따져본다. 추리소설 등을 읽을 때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본다. ●신체운동지능 다소 복잡한 동작과 기술을 요하는 레저스포츠를 익힌다. 춤이나 스포츠 종목에서 구분 동작을 하나하나 떠올려 실행한다. 스트레칭 습관을 들이고, 자신만의 동작을 창안해 본다. 육체노동에서 어떻게 하면 동작과 동선이 효과적일지 관찰하고 개선안을 만들어 본다. 텔레비전을 볼 때 연예인이나 피트니스 전문가의 동작을 따라해 본다. ●음악지능 사건이나 인물, 감정, 추억 등을 음악과 연관시켜 기억한다. 쉽고 대중적인 악기 하나를 골라 연주법을 익힌다. 악보를 보며 노래하거나 음악감상 취미를 가진다. 음악과 동작이 결합된 형태의 운동을 배워보거나 노래나 악기연주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한다. ●인간친화지능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는 태도를 기른다. 새로운 친구를 많이 사귀고, 상대방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또래집단이나 학교에서 상대방이 편하게 느끼도록 배려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끼고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인다. ●자기성찰지능 자기계발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 여부를 점검한다. 매일 일기를 쓰거나 정리, 반성해 본다. 자신의 진로계획을 세우거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알아보는 심리검사를 해본다.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떠올려 대안을 생각해 본다. ●자연친화지능 산에 오르거나 특이한 자연현상이 있는 곳에 가서 경험을 기록해 본다. 꽃이나 나무, 애완동물 등을 기르며 세세한 관심을 가진다. 자연다큐멘터리나 자연과 환경에 관한 책과 자료를 가까이 한다. ■ 출처:지력혁명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 저)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공장설립 인·허가 기간 50일→20일로 확 줄어

    공장 설립 승인 기간이 지금보다 두배 빨라진다. 산업단지 입주대상이 법률·회계업, 운동시설 등으로 확대된다. 산업자원부는 4일 이런 내용의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이날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시장·군수·구청장의 공장설립 승인에 앞서 진행하도록 돼 있던 유역환경청장 등과의 사전환경영향 검토에 관한 협의를 공장설립 인·허가 의제처리 대상에 포함시켜 동시에 절차를 진행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사전환경성 검토협의에 30일, 공장설립승인에 20일씩 총 50일이 걸리던 행정처리 기간이 두 절차의 동시진행으로 20일로 짧아진다. 산업단지내 입주계약 및 변경신청에 대한 행정처리 기간도 현재의 10일에서 5일로 단축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발언대] ‘정규1기’ 교육위원에 거는 기대/ 김장중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부회장 행정학 박사

    제5대 시·도 교육위원(제주도는 주민이 직선한 ‘교육의원’) 144명의 임기가 지난 1일 시작됐다. 이번부터는 정식으로 보수를 받는 전문 직업인이기에 ‘정규 제1기’ 교육위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교육위원에 대한 학부모와 주민들의 관심과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어려운 선거과정을 거쳐서 뽑힌 교육위원들의 면면을 보면,‘학식과 덕망’을 갖춘 분들이기에 지방교육과 교육자치 발전을 위해 주어진 역할을 잘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전체 교육위원의 인적 구성이나 복잡한 교육 현실을 생각하면 염려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다. 먼저 제5대 교육위원은 교육경력자(87.1%)와 60대 이상(72.7%)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풍부한 교육 경험과 경륜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교육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교육 경력자를 비롯해 사학 설립자 및 학원 경영자 등 ‘교육 관계자’가 90% 이상으로 지나치게 많아서 염려된다.‘집행기관 견제와 교육정책 비판’이라는 교육위원의 1차적 임무수행이 제약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감이 자기가 모셨던 상관이거나 자신의 이해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경우,‘똑바로 하세요!’라고 따끔하게 지적할 수 있는 교육위원이 과연 얼마나 될까? 교육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교육위원이 많다는 것은 교육환경과 수업개선을 통한 교육력 향상에 큰 보탬이 된다. 그러나 교육위원은 학교 수업이 아니라 교육정책과 행정을 통제하는 일을 한다. 수업 전문성에 기초한 교원 출신으로서는 법규와 예산·회계, 감사, 시설, 민원처리, 갈등 조정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 직무수행의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 이제 교육위원은 당당한 전문 직업인이고, 지방교육자치를 책임지는 ‘교육부문의 정치인’이다. 따라서 과거 교육위원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이 예상된다. 그러나 ‘교육은 우리가 다 안다.’는 집단사고의 함정에 빠지거나, 교원단체 등 자신이 속한 조직과 개인적 이익에 몰두할 가능성도 높다. 예를 들면 여론과 동떨어진 ‘교육위원회 통합 및 주민직선제 반대’ 주장을 펴거나, 실제로는 지역주민과 멀어지면서도 다음 선거를 의식해서 학교마다 경쟁적으로 강당을 짓는 등 인기 위주의 의정활동을 하는 것이다. 현재 지방교육에는 새로운 학교 설치와 노후시설 개선, 급식문제, 방과 후 학교 운영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에 반해 시·도 교육청마다 큰 빚을 짐으로써 지방교육재정은 파탄위기를 맞고 있다. 방만한 예산 운영으로 지방채의 총 규모는 2004년도 6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으로 급증해 부도 직전이다. 이같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위원 스스로 전문성을 계발하고, 교육감과 교육 관료들을 제대로 통제해야 한다. 활발한 의안 발의와 철저한 사무 감사 및 조사가 필수다. 아울러 전수안 대법관이 취임사에서 밝혔듯 ‘지지해준 단체와 조직을 기꺼이 배반’하고,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어려움을 경청하며 지역주민의 교육적 요구를 확실히 대변해야 한다. 높은 연봉과 예우만 받는 상징적 존재로 기억될 것인지, 아니면 프로다운 전문성을 발휘하는 교육정치인으로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것인지는 오로지 ‘정규 1기’ 교육위원들에게 달려 있다. 또 그 결과는 지방교육자치제도가 가야 할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김장중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부회장 행정학 박사
  • “盧대통령과 차별화 않을 경우 대선승산 없다는 생각은 오산”

    “盧대통령과 차별화 않을 경우 대선승산 없다는 생각은 오산”

    열린우리당 염동연 의원은 30일(현지시간) “차기 주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너무 낮아 차별화하지 않을 경우 승산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여권 내 호남실세로 꼽히는 염 의원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 기자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 지지세력의 지원을 받지 않고는 여권 후보가 승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 “다음 선거에서 어떤 경우든 여야 후보간 득표차가 100만표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노 대통령이 아무리 인기가 없어도 이 정도의 지지세력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염 의원은 이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정계 대개편이 있어야 한다.”며 “제3의 지대에서 새집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제3지대론’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우리당이 민주당 보고 자기 밑으로 들어오라 하거나, 민주당이 우리당 보고 들어오라 하면 들어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희망연대’를 발족시킨 고건 전 총리에 대해서는 “그쪽은 아직 큰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 분을 여러 사람들 중 하나로 영입하는 것은 몰라도 여권이 옹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노 대통령에게 직언(直言)을 한 일도 소개했다. 지난 6일 노 대통령과의 부부초청 만찬에서 “대통령을 욕하지 않으면 욕 먹는 세상이 됐다. 대통령이 독선과 오만, 고집불통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대통령이 추구하는 대원칙에 관한 것이 아니라면 여야 모두의 의견을 경청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고 한다.“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튀는 발언들’을 구체적 사례로 거론했더니 노 대통령은 웃으시더라.”는 말도 곁들였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과거 민주당 분당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 이 내용은 오는 10월쯤 책으로 나올 나의 비망록에 자세히 소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바다이야기’ 연루설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피부미용치료 지나치면 해됩니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피부미용치료 지나치면 해됩니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

    “흔히 피부미용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바람이나 욕구를 ‘경계가 없는 꿈’이라고들 말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록 아름다움이라도 과잉이면 추하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미용치료 의학의 중심에 자리한 탓에 관련된 논란 역시 피해 갈 수 없는 임이석(46·테마피부과 원장) 박사를 만났다. 그는 일견 지나쳐 보이기도 하는 최근의 피부미용 열풍에 대해 “결국 과잉만 아니라면 선택은 개인적인 필요와 철학의 문제”라고 말했다. 미용치료의 배경을 사회적 경쟁력에서 찾는 그는 흔히 경제력의 증대가 미용치료 붐을 낳았다고 여기는 것과 달리 원하는 수준의 경제력을 획득하는 수단의 하나로 젊은 층이 미용치료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물론 자아 확대나 개인주의적 성향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겠지만 ‘남들처럼 나도’하는 경쟁적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붐’을 형성한 경로를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임 박사에게 ‘아름다움은 무죄’라는 상업적 변설이 그 ‘붐’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게 아니냐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인간심리의 원형’을 들어 설명했다.“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는 머슬로가 말한 인간 욕구의 5단계 중 상위 단계에 속하는 ‘존중받고 싶은 욕구’,‘자아실현 욕구’와 일정한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즉, 아름다움을 통해 타인의 시선을 끌고 이를 통해 자존감을 획득하는 인간 본래의 모습이 미용치료의 저변에서 작용하는 심리라는 것이지요.” 그는 소위 ‘잘나가는 피부전문의’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런 그도 미용치료 분야의 지나친 비대에 대해서는 “틀림없이 이런 욕구를 자극함으로써 의료소비를 부추기는 요인은 있을 것”이라며 “대중문화 코드의 일상화와 정보화가 이런 필요성을 확대 재생산한 측면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솔직히 의사로서 환자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과잉 치료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 대목에서 의료인의 책임의식이 필요하겠지요. 비록 ‘과잉’이 환자의 요구에 따른 결과라 해도 책임있는 의사라면 이를 최대한 억제해야 할 소임도 갖고 있으니까요. 의료인이 환자에게 절제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환자도 이런 조언을 경청한다면 과잉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임 박사는 많은 소비자들이 드러내 보이는 미용치료 행태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의견을 밝혔다.“사실 미적 관점이라는 게 사람마다 달라 어디까지가 ‘과잉’이나 ‘일탈’이고, 또 어디까지가 ‘적정 수준’인지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환자들이 자신의 관점이 아니라 주변의 시선을 근거로 삼거나 어떤 흐름에 떠밀려 판단할 경우 나중에 후회를 하게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진 미적 관점이 정말 자신의 것인지를 진지하게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의 이른바 ‘쌩얼’ 바람에 대해서도 그의 견해를 물었다.“조사를 해보니 주름치료를 받는 환자의 30% 이상이 20대더군요. 사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20대가 주름치료를 받을 연령대는 아닌데도 이렇게 젊은 환자가 많은 것은 화장 안 한 소위 ‘쌩얼’의 영향 탓이겠지요. 물론 기술적으로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최근 들어 학계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분야가 ‘피부재생술’과 ‘리프팅(Lifting)’이다. 플라스마 피부재생술이나 G빔 레이저술, 타이탄 레이저, 고주파를 이용한 서마지리프트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는 “이런 치료가 젊은 층의 관심을 끄는 것은 질환 치료차원이라기보다 화장으로 가리기 어려운 주름을 의학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박사에게 미용치료를 원하는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가진 ‘지나친 부분’과 ‘모자라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는 주저없이 ‘기본’을 거론했다.“어떤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기본’입니다. 미용치료 환자 대다수가 스트레스, 수면 및 영양부족 등 피부를 해치는 환경에 노출돼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아름다운 피부의 기본이 잘 먹고, 잘 자고, 잘 씻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치료는 이후의 문제지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의학의 힘을 빌려 자신의 외형을 바꿔보고 싶어 한다. 그것이 현실적 필요에 근거한 것일지라도 저변에 콤플렉스가 작용하고 있다. 미용치료는 이런 사람들에게 의학적으로 최적의 해법을 제시하고 제공한다는 점에서 확실히 심리적이다. 그러나 의학은 ‘최대’이면서 동시에 ‘최소’이기도 하다. 어떤 피부미용도 결국 치료의 범주를 못 벗어나기 때문이다. 임 박사는 이렇게 강조했다.“미용치료를 변신의 방법으로 보는 것은 곤란합니다. 다른 의학 분야와 마찬가지로 미용치료도 치료입니다. 피부나 다른 미용상의 문제로 마음의 병을 가진 사람이 미용치료를 통해 이런 고통에서 벗어났다면 이는 성공한 치료입니다. 이런 미용치료를 더러는 ‘절세가인’이 되는 지름길 정도로 아는데, 그건 비현실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의학기술이 발달했다 해도 영화 ‘페이스 오프’에서 보듯 외모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의술은 없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그에게 지금 하는 일이 재미있느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지금처럼 끊임없는 고강도의 육체노동에다 애쓰고 고민까지 한다면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참 고달픈 직업이지요.”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녹색공간] 골목대장의 추억/김판기 용인대 교수

    새삼스럽게 전 환경부장관의 모 공단이사장 취임과 관련해 아직도 말이 많다. 그이가 이사장으로 자격이 되는지 안 되는지에 관한 것은 나의 관심을 끌지 않지만 환경부장관으로서의 자격이 되었는지에 대하여는 아직도 관심이 있다. 골목에서 뛰노는 아이들에게 골목대장 선발과 인정 과정은 명확하다. 초등학교 전학을 많이 한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이 과정은 지키는 녀석과 필사적인 싸움을 전제해야만 한다. 싸움의 기준은 사교성과 공부와 위기대처 능력을 포함한 지도력의 검증과정이고, 마지막엔 주먹 다짐으로 전문성(?)을 평가하게 된다. 전문성에서 패하는 경우 구성원 중 아무도 대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에 없던 구박을 받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환경부는 정부조직법 제40조(환경부)에 의하여 1994년 12월21일 설립됐으며, 초대 장관으로 김중위씨가 임명됐다. 정치인인 초대 장관은 환경부의 업무에 대해 얼마나 전문적인 능력을 발휘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꼬박 1년간 자리를 지켰다. 공무원의 정실 임용을 방지하고 인사행정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1999년 5월24일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된, 건국 이래 최초의 인사 전담기구라는 중앙인사위원회의 설명에서 공무원 인사의 핵심이 일반인이 생각하는 규범과 크게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공정성과 중립성의 핵심에는 전문성이 존재한다고 이해된다. 지금의 환경부 이전에 환경처(1990년 1월3일∼1994년 12월21일)가 있었고, 그 전에는 환경청(1980년 1월1일∼1990년 1월3일)이 있었다.5년이 채 안 되는 환경처 시절에는 6명의 장관이, 환경부는 지난 3월까지 11년3개월간 10명의 장관이 자리를 바꾸었다. 김명자 장관이 3년8개월의 최장수를 누렸고, 손모 장관은 1개월2일간 자리를 지켰다. 환경부장관은 평균적으로 1년 남짓 자리를 지키는 것이 정상적인 일인가? 이는 환경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분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권의 소위 ‘안배’라는 이름으로 임명돼 오기는 했지만 다른 관심에 기웃기웃하다 미련 없이 떠나야 했던 분들의 이름이 빼곡하다. 요즘 신문 지상에 이름이 거론되는 전 환경부장관은 임명 당시에도 전문적 식견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그나마 환경단체에 이름을 올려놓았던 이력을 붙잡고 버티어 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최근에 환경부는 ‘환경보건 10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수행하느라 분주하다.2004년 환경보건정책과라는 부서를 신설했는데, 그 배경에는 환경관리정책이 수질, 대기, 폐기물 등의 매체관리 중심에서 사람과 생태계를 포함한 수용체관리 중심으로 변화됨을 의미한다. 이는 한국환경보건학회를 비롯한 전문가 그룹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주장해온 논의였으며, 만시지탄이기는 하지만 환경관리정책 기조로 당연하다. 그러나 이를 채택해 환경관리정책을 이끌고 간다는 일은 그리 수월해 보이지 않는다. 환경부 내에서도 아직 우왕좌왕하며, 정책의 변화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소위 자문역을 맡은 전문가 그룹조차도 자신의 목소리 내기에 급급한 나머지 전체적인 조화와 발전을 얼마나 염두에 두고 있는지 의문스러운 모습이다. 금년 가을에 태국에서 열리는 국제환경장관회의와 국제환경보건센터 유치와 관련해 환경보건에 기반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환경보건을 위해 전문적인 지도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며, 우리나라 환경정책의 위기이자 기회이다. 장관을 임명하는 임명권자의 의중은 알 수 없으나, 우리가 뽑은 대표이기에 국민과 코드가 맞는 분이기를 바란다. 임명권자와 코드가 맞는 분이 아닌 해당기관 업무와 코드가 맞는 분이 임명되기를 소망한다.
  • [사설] 한탄강댐 새만금 재판 안돼야

    정부가 임진강 유역의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한탄강에 홍수조절용 댐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탄강댐 건설 계획이 처음 발표된 것이 1999년이었으니까 7년만이다. 그러나 7년 전과 마찬가지로 한탄강댐 건설을 둘러싼 이견은 거의 좁혀지지 않았다. 특히 댐의 상류지역인 강원도 철원군과 환경단체는 생태계 파괴, 기후 변화, 철새 도래지와 유적지 수몰 등을 내세우며 반대하고 있다. 정부는 한탄강댐이 평소에는 자연 상태로 유지되고 큰 비가 올 때만 물을 담아두는 홍수조절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결국 식수와 농업용수 등을 위한 다목적 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의구심을 표명한다. 아울러 임진강 하류지역인 파주·문산은 제방을 높이고 배수펌프 용량을 늘린 뒤 홍수피해가 없었으므로 댐이 필요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댐을 건설하더라도 홍수조절 효과가 크지 않고, 북한이 1999년부터 휴전선 북쪽 임진강 본류에 황강댐을 건설하고 있어 남북한이 치수를 협의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물론 정부는 큰 재난을 방지하기 위해, 그리고 파주·문산의 제방은 한탄강댐 건설을 전제로 해 쌓은 것일 뿐이라는 등의 이유로 댐을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정부는 먼저 생태계 파괴 등을 우려하는 의견을 경청해 댐을 건설하지 않고도 홍수를 막을 대책은 없는지 논의해야 할 것이다. 설혹 댐을 건설한다 하더라도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만금 사업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에 걸쳐 사업 중단과 강행을 반복하며 엄청난 사회적 갈등과 국력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 마침 정부도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하는 ‘임진강 유역홍수대책협의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 “라이언 킹 기르실 분~”

    “라이언 킹 기르실 분~”

    두 달 전 경북 영주 유기동물보호협회에 ‘킹’이라는 이름의 새 가족이 생겼다. 킹을 본 사람들의 대부분은 특이하게 생긴 개나 고양이쯤으로 여기지만 킹은 엄연한 사자다. 생후 70여일 된 ‘라이언 킹’이 동물원이 아닌 이곳으로 온 사연은 무엇일까. ●값비싼 고양이 분유 주며 어렵게 길러 협회 대표 권영일(37)씨는 지난 6월4일 봉화군에 있는 미니 동물원을 찾았다. 동물원 사장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라면 박스 속에 다 죽어가는 새끼 사자. 일주일 전 사자가 새끼 세 마리를 낳았지만 두 마리는 어미에게 깔려 죽고 한 마리만 간신히 살아 남았다. 전문 사육사가 없어 방치된 상태였다.“털은 반쯤 빠져 있고 뼈만 앙상하게 남았더군요.” 권씨가 살려 보겠다고 하자 주인은 “이게 크면 500만원짜리니 50만원을 주고 사가라.”고 했다. 그 자리에서 밥값과 함께 새끼사자 값 50만원을 지불했다.“죽게 내버려 두면 합법이고 데려와 살리면 불법일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생명을 두고 그런 걸 따질 수는 없었지요.” ●1㎏ 못되던 사자 4.6㎏으로 성장 ‘쇼독’(Show Dog·품평대회 출품견)을 훈련시키는 게 그의 본업. 하지만 사자 기르는 데는 초보였다. 한 사파리의 사자 사육사에게 문의했지만 “사자 기르는 법은 알아서 뭐하냐.”면서 전화를 끊었다. 다시 전화를 걸어 기증을 할 테니 사자를 살려 달라고 하자 “넘쳐나는 게 사자”라며 거절했다. 여건이 되는 사람을 찾기 위해 인터넷에 글을 올렸지만 새 주인은커녕 “불법으로 사자를 키운다.”는 신고만 접수됐다. 결국 ‘독학’으로 사자 양육에 나섰다. 추위를 못견딜 것 같아 전기장판을 깔아 주고 이불로 언덕을 만들어 줬다. 값비싼 고양이용 분유를 어렵게 구해 먹였다. 동물관련 TV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다시보기’로 보면서 사자가 나오는 부분을 꼼꼼히 봤다. 이런 정성 덕에 1㎏도 안 나가던 킹은 지금 4.6㎏이 나가는 건강한 새끼 사자가 됐다. ●유기견 돌보기 벅차… 동물원선 안 받아줘 일반인이 맹수를 기르는 게 불법은 아닐까.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출처가 분명한 사자는 개인도 얼마든지 기를 수 있다. 단 권씨의 경우 분양허가서를 지방환경청에 내지 않았기 때문에 원래 주인이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씨는 유기견을 돌보느라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에서 나오는 지원금은 1년에 고작 300만원. 유기견 수십마리를 뒷바라지하기엔 벅찬 마당에 하루에 쇠고기를 한 근씩 먹어치우는 사자의 왕성한 식욕을 채워주기는 힘에 겹다. 공간도 고민거리다. 사자를 계속 키우려면 법적으로 2000평 이상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동물원에 기증하겠다는 뜻도 밝혔지만 거절당했다.“죽어가는 걸 살려 냈으니 이제 더 이상 미련은 없습니다. 우리 킹 데려 가실 분 안 계신가요.” 글 영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우수 아이디어 시정에 반영할 것”

    “시장님 우리도 오전 9시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하는 나인투식스(9to6)해요.” “여러분이 무슨 말씀 하시는지 압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더 열심히 일해야 할 때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 직원 20여명이 9일 서울 신촌의 한 복합문화카페에서 토론을 벌였다. 서울시 공무원의 신설 제안 코너인 ‘상상뱅크’에 아이디어를 접수해 뽑힌 5급 이하 공무원과 인사·조직 등 조직문화 관련부서 공무원들이 참여했다. 주제는 ‘신나게 생산적으로 일하는 조직 문화 만들기’. 1시간가량 지속된 이날 토론에서 직원들은 다채로운 이야기를 쏟아냈다. 한 직원이 “열심히 일을 했는데 불신을 얻거나 감사, 조사를 받을 때 비애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자 참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직원들의 얘기를 경청한 오 시장은 “형식과 방법에 구애받지 말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기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모임을 자주 갖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과 함께 신촌의 SJ비보이 전용극장을 찾아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관람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상상뱅크’에는 모두 1200여건에 달하는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시는 우수아이디어를 시정에 반영할 방침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당·정·청 협의체 구성키로

    노무현 대통령은 6일 “대통령의 인사권은 책임있는 국정운영을 위한 핵심적 권한”이라면서 “(당이)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최근 불거진 당·청간의 인사를 둘러싼 갈등과 관련, 김근태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5·31 지방선거 직전 논란이 된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정권’ 발언을 해명하는 가운데 “코드인사라고 (비판)하는데 솔직히 쓸 만한 사람, 마음 통하는 사람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 문 전 수석의 기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문 전 수석을 장관에 임명할지 여부를 놓고 여전히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오찬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한 권한이며 ▲당의 합당한 방식을 통한 조언과 건의는 대통령이 경청하며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당·정·청 고위모임’을 갖는 데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또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뒤 “임기가 끝난 후에도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당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이 너무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크고 튼튼한 배를 가지고 선장이 안 보인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당을 잘 지키고 있으면 좋은 선장이 탈 수도 있고, 당내외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면 된다.”면서 “이 배를 떠나서 다른 배를 타게 되면 노선과 정책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열린우리당이 앞으로 정계개편에 대한 논의의 중심에 서서 정권 재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당위론과 함께 차기 대권주자의 외부 영입 가능성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장은 “인사권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 점에 당도 이견이 없다.”면서 “지방선거 패배 이후 변화가 필요하다는 절박한 심정을 갖고 있다.”며 당의 입장을 전달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7일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할 방침이다. 박홍기 황장석기자 hkpark@seoul.co.kr
  • ‘文법무’ 논의없어 ‘불씨’ 잠복

    ‘文법무’ 논의없어 ‘불씨’ 잠복

    ‘문재인 법무 카드’ 반대 논쟁으로 증폭돼 오던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갈등이 6일 노무현 대통령과 당지도부의 오찬을 통해 일단 봉합되는 형국이다. ●인사권 존중·黨건의 경청 ‘빅딜´ 이날 오찬에서 노 대통령과 당지도부는 현안인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에 대해 어떠한 결론을 내지는 못한 채 ‘대통령의 인사권 존중’과 ‘당의 조언과 건의 경청’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대통령의 인사권과 당의 이견이 팽팽하게 맞설 때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답은 제시되지 못했다. 특히 당장 김병준 교육부장관의 사표 수리와 신임 법무부 장관 인선 등 눈앞의 개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의 원칙적인 ‘합의’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방에게 상당한 이해를 구한 듯한 이날 대화는 또한 대통령과 당지도부 모두 완곡하게 자신의 처지와 입장을 강조하고 있어, 인사권의 향배에 따라 언제든지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文법무´ 당정청 모임 첫안건 될듯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오찬에서 문 전 수석의 거취에 대해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신설되는 ‘비공식 고위당·정·청모임’을 통해 법무부 장관 인선이 첫번째 안건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위 당·정·청 모임은 지난해 사라진 ‘12인 회의’를 연상케 한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나 지도부는 문 전 수석의 법무장관 임명에 대해 ‘반대’ 의사를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인사권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전제를 한 뒤 ”다만 5·31 선거 패배 이후 민심이 많이 떠나 이 민심을 거스르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에서 당이 출발했다.”면서 ‘문재인 카드’ 반대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당지지율 하락에 책임감을 느끼지만 열린우리당이 너무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당·청갈등이 1차 봉합된 상황에서 만약 노 대통령이 ‘문재인 법무’를 강행할 경우에는 당·청관계는 파국으로 치닫게 될 전망이다. ●‘외부선장´ 언급, 金의장 자극 될수도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은 큰 배다. 선장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해서 하선하려 해서야 되겠느냐.”면서 “바깥에서도 선장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예정된 정계개편 움직임과 관련해 노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식 자리에서 언급한 발언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문소영 황장석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당·정·청 협의채널 제대로 가동하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어제 오찬 회동에서 고위 당·정·청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김병준 교육부총리 파동에 이어 법무부장관 인선을 둘러싼 청와대와 여당의 공개 설전은 지켜보는 이들이 민망할 정도였다. 때문에 새 협의 채널 구성은 바람직한 조치지만 당·청간 근본 문제 해결책은 이날도 결론짓지 못했다. 당·정·청 모임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 당·청 관계는 언제라도 깨진다. 청와대 회동의 합의사항에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함’과 ‘당의 조언·건의를 대통령이 경청함’이 함께 들어가 있다. 지금 논란의 핵심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임명 여부다. 청와대는 문 전 수석의 기용을 희망하는 데 반해 여당 지도부는 반대하고 있다. 청와대 회동에서도 견해차는 해소되지 않았다. 노 대통령과 여당 사이의 정면 충돌을 뒤로 미룬 채 미봉한 느낌을 준다. 당·청 관계가 다시 삐걱거리지 않으려면 청와대 회동 합의에 들어 있는 ‘합당한 방식의 조언과 건의’가 중요하다. 청와대와 당은 언론플레이를 통한 상호 비난전을 삼가야 한다. 당은 여론의 흐름을 조용히 청와대에 전달하고, 노 대통령은 그것이 옳은 길이라면 적극 수용해야 한다. 문 전 수석의 법무부장관 기용의 타당성은 감정대립보다는 논리와 증거로 따져봐야 한다. 당·정·청 모임이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교육부총리와 법무부 장관 논란은 어찌 보면 전초전이다. 내년 대통령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권력투쟁 양상이 빈번하게 드러날 게 틀림없다. 인사뿐 아니라 기업정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당·청이 부딪칠 요인은 대단히 많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고수할 뜻을 밝히면서 ‘외부 선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차기 대권주자를 둘러싼 당·청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당·정·청 모임은 이런 난제들을 풀어가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 [열린세상] 판·검사들,쓴소리 경청해야/강지원 변호사

    세상에 쓴소리 듣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쓴소리라면 너 나 없이 듣기 싫어하겠지만 그 중에도 유독 이 나라 판·검사 집단은 극심하다. 조금이라도 싫은 소리가 들리면 발끈하고 외마디 소리를 지른다. 왜 그럴까. 대체로 공직자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쓴소리를 듣게 마련이다. 대통령이 대표적인 존재다. 미국의 한 대통령은 오죽하면 신문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고 했을까. 그런데 이 나라 판·검사들은 자신은 절대불가침의 권위집단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누가 감히 대드느냐라는 듯한 태도다. 판·검사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그들 역시 다른 공직자와 마찬가지로 세금으로 월급을 받아 먹고 일자리를 얻어 일하는 심부름꾼 아닌가. 그런데 어찌하여, 그야말로 ‘감히’, 그렇게 오만불손할 수 있는가. 아마도 그 지독한 선민의식 때문일 것이다. 알량한 고시에 합격하자마자 느닷없이 신분이 돌변했다고 생각한 나머지 그런 의식이 생겨났을 것이다. 지금은 옛날 ‘사또’ 시대가 아니다. 이 시대에 그 따위 태도는 결코 공복(公僕)의 자세일 수 없다. 어디 이 나라 판·검사들이 쓴소리를 들을 구석이 한 두 군데인가. 지금 세간을 시끌시끌하게 하는 브로커 사건에 전·현직 판사 검사 경찰관이 줄줄이 코 꿰였지 않은가. 과거 대전비리·의정부비리 등 아직도 뇌리에 쟁쟁한 사건들, 전직 법무장관·검찰총장·검찰차장 등 고위직이 거꾸로 재판받는 신세가 된 사건들, 어디 크고 작은 사건이 한둘이었는가.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이렇게 들통난 비리는 극소수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비리가 있으리라고 믿는 우리 국민의 의식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난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판·검사가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 어느 정도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왜 국민은 그토록 불신할까. 그 불신의 원인을 찾는 일에 법원·검찰은 오히려 발끈하여 눈을 밝히지 않으면 안된다. 남의 탓에서 찾으려 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내부에서부터 찾아야 한다. 판·검사가 술자리에 퍼질러 앉아 분별없이 어울리고 골프나 치고 다니지 않았는가. 변호사 개업할 때 사건이나 가져다 줄까 싶어 이사람 저사람 사귀고 다니진 않았는가. 유력자들과 교제해 한 자리 올라가고자 기웃기웃한 적은 없는가. 여기저기 청탁전화한 사실은 없는가. 우리 사회의 각계각층에서는 법원·검찰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온다. 여성단체, 소비자단체, 환경단체, 보수·진보단체 등등은 물론 각종 이익단체들까지 제 입맛에 따라 걸림돌이니 디딤돌이니 하며 찬성·반대의 목소리를 낸다. 그것은 민주사회에서 당연한 일이고 오히려 권장할 일이다. 그런데도 판·검사들은 자신들을 압박했다고 목청을 높인다. 부당하게 재판과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당신 판·검사들이 하는 일에는 찍소리하지 말고 입다물고 있으란 말인가. 판례 비평은 왜 있는가. 수사에 관해선 아무 소리도 못하게 되어 있는가. 판·검사가 무엇이기에 국민에게 함부로 입 다물고 있으라고 압박할 수 있는가. 오히려 판·검사는 국민의 쓴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것도 한가지 소리만이 아니라 여러 소리를, 또 존중하는 자세로 경청하여야 한다. 어디 여성운동의 목소리가 없었다면 이 나라 정부와 국회가 호주제를 폐지하고 이 나라 대법원이 여성 종중회원을 인정하려 꿈이나 꾸었겠는가. 오히려 새로운 문명의 시각을 열어준 데 대해 감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모름지기 공복이라면 고개부터 숙여야 한다. 겸손하라. 그리고 감사하게 경청하라. 또 잘못이 드러나거든 가차 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라. 덮으려 해서는 안된다. 그런 자기 고백의 모습이 국민에게 신뢰를 주고 장래의 모습을 기대하게 할 것이다. 강지원 변호사
  • “터진둑 모래로 막으면 뭐해… 물줄기 잡듯 정계개편 해야”

    “터진둑 모래로 막으면 뭐해… 물줄기 잡듯 정계개편 해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9일로 ‘민심 대장정 100일’ 한 달을 맞았다. 지난달 30일 이임식에서 “‘국민의 바다’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뒤 배낭 하나 메고 전남 장성을 향했다. 강진·보성에서 ‘농심(農心)’을 만난 뒤 경남 진주, 충북 단양 등 수해 복구 작업현장을 찾았다.28일엔 삼척 도계 경동탄광 막장으로 내려갔고 29일엔 정선 남면 고랭지 채소밭 등 ‘모바일 정치’ 행보를 진행 중이다.‘낮은 자세’로 민심을 만나고, 보고 듣고 있는 그를 29일부터 30일 새벽 2시30분까지 동행했다. #1 농민 “진심이 느껴지더래요” “비가 와서 작황이 안 좋아 걱정이래요.”“대북 비료지원도 좋지만 우리 농민도 생각해야죠. 비료값이 4900원에서 8700으로 올랐는데 고스란히 농민 부담이래요.” 29일 오후 4시 강원도 정선군 남면 무릉2리 사회복지관. 이기석 이장과 전영석 4H회장 등 주민들의 탄식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이들의 시선이 쏠린 곳은 덥수룩한 수염에 까맣게 그을린 얼굴의 손 전 지사. 간간이 질문을 던지며 농민들의 사연을 경청한 그의 ‘대장정 수첩’에 농협에 대한 불신, 올해 실시된 ‘망’ 포장에 따른 배추농가 수익감소 등의 애환이 추가됐다. 이어 6시쯤 고랭지 배추밭으로 향했다. 그의 노동 강도도 체감할 겸 기자도 작업에 동참했다. “내 손이 낫보다 낫다.”는 손 전 지사는 늘 기자를 앞서갔다.60대인 그보다 40대인 기자가 허리를 펴는 횟수도 더 많았다. 작업 도중 이 이장이 “지사님, 배추밭 많이 매보셨나봐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멀게만 느껴지던 밭의 반대편에 닿았다.‘이 정도 일하고 가겠지?’라는 기자의 바람은 “저쪽으로 가야겠네.”라는 손 전 지사의 한마디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땅거미가 질 무렵 500평의 배추밭이 말끔히 정리됐다. 손 전 지사는 “이제 사람 흔적이 생겼군.”이라며 땀을 훔쳤다. 장화를 씻으며 “새참값 했죠?”라고 말하자 폭소가 터져 나왔다. #2 “지금은 ‘펜의 정치’가 필요한 게 아니다” 공식 일정이 끝난 밤 11시쯤 숙소로 찾아갔다.‘민심의 바다’에서 바라본 ‘기존 정치판’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서다. 예상대로 “시골이라 신문을 잘 못봐.”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술잔이 이어지면서 말문을 열었다. 먼저 정계 개편과 관련,“지금 논의하는 것은 웃기는 것”이라며 “정권 잡겠다는 것밖에 더 있냐?”고 꼬집었다. 이어 “보궐선거에서 1석 바뀌었다고 정계개편 운운하는 것은 ‘냄비 정치’ 아냐?”라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이틀 전 인제군 기린면 수해복구공사 경험에 빗댄 설명도 곁들였다.“터진 둑을 막으려고 모래로 막으면 다 떠내려가요. 최소한 모래 담은 마대나 콘크리트로 막아야지. 정계 개편도 물줄기를 잡듯 큰 공사가 필요한 거야.” 또 “한 가지 사건에 얽매일 게 아니라 탄핵 정국, 전대,5·31재보선 등을 아우르는 복합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에 대한 기본적 인식의 변화를 위해 한바탕 큰 씨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뜻을 묻자 “액자에 갇힌 실사구시 같은 표어나 구호가 아닌 국리민복 원칙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최근 논란이 된 한나라당 대권주자 경선 룰과 관련,“방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민심이 중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보수 회귀’라는 비판을 받은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변화·혁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비판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반성과 미래의 비전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개혁 성향 의원 연대인 ‘당의 미래를 지향하는 모임’의 지도부 진입 실패에 대해서도 “숫자 불리기보다는 어떤 비전을 갖고 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훈수했다. 정선·사북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이 한권의 책] 프랑스혁명 불지핀 힘 ‘금서’

    최근 들어 책과 독서의 역사에 대한 서적들이 활발하게 번역, 저술되고 있다.‘책과 혁명’(로버트 단턴),‘읽는다는 것의 역사’(카발로/샤르티에),‘세상은 한 권의 책이었다’(카사뉴-브루케),‘근대의 책읽기’(천정환) 등이 지난 2∼3년 사이에 소개되었다. 인터넷과 하이퍼텍스트, 전자책(e-book) 등의 출현으로 전통적인 책의 종말이 성급히 선언되는 마당에 국내출판계에 불어오는 책과 독서의 역사에 대한 높은 관심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역사학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한국사시민강좌’에서 작년에 ‘책의 문화사’를 특집주제로 다룬 것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위 목록에 한 권의 책이 추가되었다. 지난 20여년간 18세기 프랑스의 금서연구에 한 우물을 파온 주명철(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의 ‘서양금서의 문화사’가 그것이다. 그는 1990년에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을 ‘바스티유의 금서’라는 제목으로 소개하여 당시로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학계에서 책의 역사를 외롭게 개척했다. 절판된‘바스티유의 금서’의 대중적인 개정판을 내겠다는 의도로 착수한 작업이 632쪽의 새 책에 가까운 두꺼운 종합개정판으로 결실을 맺었다. 앞 책을 보완하여 각각 머리글과 맺음말 성격에 해당하는 ‘계몽주의 시대의 프랑스 사회와 문화’와 ‘앙시앵 레짐 문화와 금서’라는 소제목의 두 주제를 새로 덧붙인 결과이다. 또한 60여장의 흑백·컬러판 초상화, 풍속화, 정치적 스케치 등으로 고급스럽게 책을 꾸며 독자들을 유혹한다. ‘서양금서의 문화사’는 저자가 오랫동안 프랑스 주요 고문서보관소에서 눈을 혹사시키고 엉덩이를 고생시키면서 잉태시킨 ‘오리지널’ 연구 성과물이다.“모두 나 자신이 원사료를 직접 보고 썼기 때문”에 부끄럼이 없다는 그의 학문적인 자부심이 부러울 뿐이다. 이 책은 양적 팽창에 그치지 않고 그동안 책의 역사와 관련해 주 교수가 이룩한 질적 향상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국내외 역사학계에서 역사서술의 새로운 경향으로 등장한 신문화사, 일상생활사 등의 방법론을 금서연구에 적용시키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금서의 종류와 작가별 분류 등에 대한 통계학적이며 사회경제사적인 분석에 머물지 않고, 금서의 유통과 소비를 통해서 보통사람들의 세계관과 ‘집단적인 정신자세(망탈리테)’가 어떻게 형성·변화되었는지에 새로운 초점을 맞추었다. 그리하여 금서읽기와 혁명의 문화적 기원의 연관성을 탐색하는 데까지 문제의식을 확장시켰다. 앙시앵 레짐 시대의 프랑스 보통사람들이 다양한 경로(밀수입과 서적풍물상인)와 장르(포르노그래피와 정치중상비방문 등)를 통해 은밀히 읽은 금서는 체제비판적인 “다른 문화를 준비하는 온실”이며 “의식의 저장소”로서 궁극적으로는 프랑스혁명을 촉발시킨 “1789년 사람들의 무기고”(381쪽) 역할을 수행했다는 저자의 주장은 정치문화사적 관점에서 흥미롭게 경청할 만하다. 다른 한편, 주 교수는 금서의 역사를 과거 사람들이 공유했던 ‘의사소통의 얼개’를 엿보는 렌즈로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 금서는 미풍양속을 해치고, 기존질서를 야유하며, 신성한 정치적 합법성에 도전한다는 이유로 체포, 감금, 소각되지만, 그것이 창작·전파·소비·전유되는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당시 사람들이 실행했던 일상생활사적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주파수를 맞출 수 있다고 저자는 확신한다. 금서의 문화사는 낯선 공간과 낯선 시간 속을 살았던 과거 사람들이 교환했던 낯선 의사소통의 매트릭스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는 것이다. 인쇄문화와 책의 죽음이 공공연히 선전되는 정보화시대를 사는 우리가 낡은 책의 역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메일, 블로그, 전자카페 등 진보된 정보기술의 혜택을 향유하는 나는 과연 18세기 사람들보다 더 잘, 더 효과적으로 타인과 대화하며 소통하고 있는가? ‘서양금서의 문화사’는 이런 질문을 독자들이 자문해 볼 것을 권한다. 육영수 중앙대 사학과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