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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점거농성 28일 만에 해제

    법인화를 반대하며 총장실을 점거해 온 서울대 총학생회가 28일 만에 농성을 풀었다. 하지만 법인 설립준비위원회 해체 등을 둘러싼 학교 측과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6일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관 점거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지윤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이 더 이상 법인화와 관련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때문에 학교에서의 점거 농성을 해제하려는 것”이라면서 “향후 법인화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교과위가 있는 국회로 투쟁의 장소를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27일 민주당 항의 방문에 나서는 한편 촛불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연천 총장도 담화문을 통해 “국립대 법인화에 관해 구성원들, 특히 학생들의 의견 수렴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은 집행부의 책임”이라면서 “앞으로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하고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점거 농성에 참여한 학생들에 대한 징계는 논의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5일 서울대 총학생회는 전체학생대표자회의를 열어 학교 측이 제시한 합의안을 받아들이고 점거 농성 해제를 결정했다. 총장실 점거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학생과 학교 측이 각각 ‘따가운 시선’과 ‘정치적 논란 확산’ 등의 부담을 덜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합의안에는 오 총장이 법인화 추진 과정에서 의견 수렴이 부족했음을 인정하는 내용과 대화 협의체 구성, 2012학년도 등록금 동결, 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의 학생 참여 확대 등이 담겼다. 그러나 법인 설립준비위원회 해체와 찬반 총투표 시행 등 법인화 추진 중단과 관련한 학생들의 요구는 학교 측의 거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우리구 의회 소식

    ●중구의회(의장 김수안) 김수안 의장은 22일 정동 사랑의 열매 대강당에서 열린 ‘나눔리더스클럽’ 발족식 행사에 창립 회원으로 참석했다. 나눔리더스클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역사회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결성한 모임이다. 김 의장은 1998년부터 13년간 의정활동비를 사회에 환원하는 등 봉사와 기부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광진구의회(의장 김수범) 김수범 의장이 2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신지식인협회 선정 ‘제17회 신지식인상’을 수상했다. 대기업 임원 출신인 김 의장은 폭넓은 경험에서 나온 다양한 주제로 지역단체와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는 등 지식봉사를 실천한 공을 인정받았다. ●종로구의회(의장 오금남) 지난 17일 한우리홀과 구청 광장에서 열린 어린이집연합회 알뜰바자회에 참석했다. 구립 어린이집연합회 주관으로 개최된 바자회에는 주민 1000여명이 참여해 기증받은 각종 생활용품과 재활용품 등을 판매·교환했다. ●강남구의회(의장 조성명) 지난 17일 뜻밖의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개포동 재건마을 주민들을 방문해 위로하고, 속옷과 컵라면 등 생활필수품을 전달했다. 현장을 찾은 의원들은 화재 현장을 살펴본 뒤 주민들을 만나 피해상황을 듣고, 요구사항을 경청해 구청에 전달했다.
  • 전 통일부 장관 3명 ‘남북관계 해법’ 좌담

    전 통일부 장관 3명 ‘남북관계 해법’ 좌담

    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정부에서 각각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원로 3명이 18일 한자리에 모였다. 2006년 작고한 여해 강원룡 목사가 이끌던 대화문화아카데미의 ‘여해포럼’이 주최한 ‘남북관계의 의미 있는 변화와 모색’이라는 좌담회에서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축사를 하고 1시간 20분간 진행된 좌담을 끝까지 경청했다. 좌담회는 시종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남북관계 ●이홍구 전 총리 남북관계의 제일 큰 책임은 북한에 있다. 북한이 세계적 변화 흐름에 잘 맞춰 갔으면 큰 진전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책임을 논한다면 남북문제와 관련해 대화하고 논의하는 민주화의 제도화가 지난 20년간 크게 진전되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한 점이다. 기본 바탕이 취약한 상황에서 (남북)문제를 다루는 게 취약점이다. 남북관계가 궤도에 오르려면 한국의 민주정치 궤도를 정상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임동원 전 장관 핵무기보다 더 급한 것은 전쟁 방지다. 많은 사람들이 군사적 충돌을 우려한다. 지금 시점에서 (남북)문제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때다. 천안함·연평도 문제와 6자회담을 분리해야 한다. ●김덕 전 장관 햇볕정책은 접촉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킨다는 남북관계의 장기적 전략이다. 긍정적으로 본다. 그런데 북한을 변화시키려는 의지보다 북한의 요구에 대해 이쪽이 먼저 변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북한 비핵화 ●이 전 총리 비핵화 문제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북에 호소하고 대화하고 설득해야 한다. ●임 전 장관 북한은 핵무기 개발단계 중 3단계인 핵실험까지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4단계인 핵무기 미사일 장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 ●김 전 장관 북한 지도자 입장에서는 핵 없는 북한을 생각할 수 없다. 핵 폐기는 한계가 있다. 북핵을 겨냥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비책을 세워야 하고, 구체적인 협력 분위기 조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 ▲북한 붕괴설 ●김 전 장관 북한의 3대 세습 시도는 상당히 어려운 고비를 맞을 수 있지만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는 계속 남을 것이다. 동구의 교회와 같이 민주화 혁명의 기반이 될 만한 ‘외딴섬’이 없다. 나쁜 정권은 개혁으로 위기를 맞지만, 김정일은 전혀 개혁다운 개혁을 하지 않았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환경플러스]

    ●폐기물 분리배출 체험교실 운영 환경부는 한국폐기물협회와 공동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어린이 분리배출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에 대한 교육·홍보를 통해 분리배출의 필요성과 자원 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한 취지다. 신청은 학교별로 진행되며 신청방법과 교육프로그램은 홈페이지(kwaste.or.kr)에 자세히 나와 있다. 아울러 수도권대기환경청도 올해 말까지 맞춤형 환경 체험교육을 진행한다. 환경 전문가로 구성된 환경교육 홍보단이 학생과 일반시민, 군부대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 신청은 수도권대기환경청 홈페이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국립공원 생태관광 프로그램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엄홍우)은 ‘환경의 달’인 6월 한 달 동안 ‘국립공원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치악산 국립공원에서 진행하는 구룡사 템플스테이를 비롯,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바다가 보이는 바래길 걷기 등 19개 국립공원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의 02)3279-2700, 홈페이지(www.knps.or.kr) 참고. ●친환경상품협 구매장터 개설 사단법인 한국친환경상품제조협회는 전국 공공기관 구매 담당자의 업무 효율과 녹색제품 구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광역시도별 녹색제품 구매장터 사이트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1차 녹색제품 전용 장터는 현재 울산광역시(www.egs-ulsan.kr)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광역시도의 전용장터 사이트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녹색제품 구매율이 낮았으나 올해에는 목표 달성을 위해 협회와 협력해 전용 구매장터를 오픈하게 됐다.”면서 “관내 자치단체와 기관 담당자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홍보물 제작과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생태독성관리 우수사례 공모전 환경부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생태독성관리제도’의 안정적인 정착과 인식제고를 위해 ‘생태독성관리 우수사례 공모전’을 개최한다. 올해부터 우선 적용된 264개 공공 하·폐수처리시설을 비롯, 86개 1~2종 개별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국환경공단 주관하에 20일부터 8월 말까지 접수한다. 공모전은 공정성 확보를 위해 1차 서류평가에서 6개 시설을 선정한 뒤, 외부 전문가의 2차평가에서 공공·민간시설 1곳씩을 최종 선정해 포상(상금 각 100만원 상당)한다. 032) 590-3986.
  • 공직비리 임기내 척결 밝힌 李대통령 “司正과 다르다… 사회의 새로운 기준이다”

    공직비리 임기내 척결 밝힌 李대통령 “司正과 다르다… 사회의 새로운 기준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공직사회의 비리와 관련, “정부가 이번 기회를 관행적 부정과 비리를 청산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권 말기에 못된 관습이 남아 있는 걸, 앞으로를 위해서 이렇게 (척결)해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민생 점검 및 공직윤리 확립을 위한 장·차관 국정토론회’에 참석, “이건 사정과 관계없고, 사정과 다르다. 사회를 새로운 기준으로 올려놓기 위한 몸부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무려 29분간 공직사회의 무사안일, 향응·접대 문화, 전관예우 등 모든 병폐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참석한 장·차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주요 참모 등 70여명은 이 대통령의 지적을 긴장한 모습으로 경청했다. 이 대통령은 장관, 대학 총장, 검찰, 경찰, 교육부 공무원, 관료 출신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거론하며 작심한 듯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에서) 원로회의를 해 보니 공무원이 부패한 듯하고 국민에게 온통 썩은 나라처럼 보인다고 하더라.”면서 “이번을 (개선의)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연찬회에 가면 업자들이 좀 뒷바라지해 주던 게 오래전부터 있었다.”면서 “나도 민간에 있었기 때문에 을(乙)의 입장에서 뒷바라지해 준 일이 있다. 법무부 검사들도 저녁에 술 한잔 얻어먹고 이해관계 없이 얻어먹은 거니 아무것도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그런 시대를 우리가 살아왔다.”고 털어놓았다. 공무원의 안하무인격인 태도와 전관예우 문제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교육부 공무원들은 과장만 되면 대학총장들을 오라 가라 했다.”면서 “공기업에 민간 CEO들이 일하는데 그 사람들은 단임을 하면 다 떠나려고 한다. 공무원에, 주무부처에 시달리고, 국회에서 사람 취급도 못 받는다고. 그런데 공직자 출신이 오면 적당히 시간 보내고 돌아오면 되니까, 엔조이(enjoy) 하면서 일을 못해 놓고도 더 하려고 로비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다른 나라들은 우리를 선진국이라고 취급하는데 공직자들이 일하는 자세는 과거 ‘3김 시대’ 행태 아래서 일하는 것을 쭉 이어오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얘기를 꺼내면서 이 대통령은 “이 프로그램에서는 투표해서 무자비하게 무조건 떨어져 나간다.”면서 “우리에게도 그런 정신이 필요하다. 공직자는 누구도 탓할 수 없고, 핑계를 댈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토론회는 당초 민생·생활경제 문제만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공직사회 비리가 큰 문제가 되면서 이 대통령의 지시로 뒤늦게 토론회 이틀째인 18일에는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 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국무총리실은 공직기강 확립과 관련해 하반기 감사·감찰활동 강화 및 공직비리에 대한 ‘온정주의 처벌’ 근절 방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감사·감찰활동 강화 및 엄정한 처벌 ▲행정처리 및 기준의 투명화 ▲반부패 교육 및 의식 제고 등 크게 세 분야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성수·유지혜기자 sskim@seoul.co.kr
  • 초등교감의 비애…교장·교사 ‘중간 위치’ 어려움

    초등교감의 비애…교장·교사 ‘중간 위치’ 어려움

    지난 3월 19일 서울 신길동의 한 초등학교. 혼자 방송 조례를 마친 임모(55·여) 교감이 갑자기 쓰러졌다. 임 교감은 이후 24일 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결국 4월 12일 뇌출혈로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뇌출혈이었지만 직접적 이유는 과로라고 유족들은 주장한다. 쓰러질 당시 임 교감은 신도림동 S초등학교에서 신길동의 이 학교로 전근 온 지 2개월도 안 된 상태였다. 하지만 유족들은 “임 교감이 S초등학교에서 3년간 재직하는 동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스를 받고 괴로움을 토로한 일기는 유에스비(USB)에 빼곡하게 정리돼 있다. USB 일기에 따르면 현재 정년 퇴임한 K 교장이 스트레스의 근원이었다. 일기에는 “학교경영에 있어 가장 가까운 교감의 말을 경청하기는커녕 민주적 협의는 전무하고 그만 말하라고 화만 내면 그만인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유족들은 “임 교감은 방학 때도 출근했다.”며 “일이 많아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 교감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학교를 옮긴 후 쓰러졌다. 유족 측은 “교장이 문병을 왔었지만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감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 외로 심각하다. 2008년 발표된 ‘초등학교 교감의 직무 스트레스 요인과 대처 방식’(서울교대 문덕심)에 따르면 교감은 학교 안의 갖가지 상황에서 학교장을 보완해 교사를 지도하고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등 ‘중간 위치’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학교장이 교감을 무시하고 교사와 직접 업무를 협의해서 교감을 소외시킨다거나 독단적인 학교 경영 스타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임 교감이 받은 스트레스와 일맥상통한다. 또 논문은 “교감은 교사 때와는 달리 실질적인 권한은 없으면서도 책임만 더 막중한 상태에서 이러한 직무 스트레스 요인을 교장이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견뎌내야 하는 어려운 기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다. 교감의 업무량이 과중한 것도 스트레스의 요인 중 하나다. 서울의 S초등학교에 따르면 교감의 기본 업무는 크게 15가지로 분류된다. 교감은 교원 관리, 학부모 민원 처리, 회의 주재, 하루 평균 50건 이상의 공문 처리, 아동 교육 활동 관리, 학교 건물 위험 요소 순시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교장이 아빠라면 교감은 엄마에 해당한다. 엄마가 아이들과 아빠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데 여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한 게 사실이다. 가교 역할만이 아니라 민원 처리, 교원 관리 등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지만 이에 대한 권한은 없고 책임만 많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與 당권주자 인터뷰] (3)박진 의원

    [與 당권주자 인터뷰] (3)박진 의원

    “한나라당이라는 축구팀의 공수를 조율할 공격형 미드필더가 되겠다.” 오는 ‘7·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하는 3선의 박진 의원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 안팎에서 친이와 친박, 신주류와 구주류, 소장파와 원로그룹 등 이분법적·대립적 관계만 부각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14일 당권 후보 중 가장 먼저 공식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당의 모습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손발이 맞지 않는 아마추어 축구팀이다. 골잡이에게만 의존하는 1960~70년대 ‘뻥’ 축구를 고집한다. 관중(국민)들이 등을 돌리는 이유다. 정치는 과잉됐고, 정책은 결핍됐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 정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어떤 축구를 구사해야 하나. -현대 축구는 메시나 박지성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의 시대다. 당의 전체 능력을 제고할 공격형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골잡이(대선후보)를 돕고, 필요하면 직접 골도 넣어야 한다. →황우여 원내대표의 역할이 사실상 공격형 미드필더 아닌가. -반값 대학등록금 등 정책 이슈를 선점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10점 만점에 7~8점을 줄 수 있다. 다만 국민 입장에서는 섣부른 정책 발표가 혼선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4·27 재·보선 패배 이후 교체선수로 들어온 소장·쇄신파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소장·쇄신파가 전진 배치돼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전술을 구사함으로써 관중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올 수 있는 역할을 했다. 이제는 팀 전체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팀플레이도 요구된다. 큰 틀의 전략을 깨는 세부 전술이 돼서는 안 된다. →새로운 한나라와 민생토론방 등 당내 쇄신모임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경기를 지배하려면 선수들의 생각과 마음을 읽어야 한다. 계파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통합의 중심축이 필요하다. 중립적 입장에서 당내 여러 소모임에서 나오는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당의 최전방 삼각편대(박근혜·이상득·이재오)의 역할은. -최고위원회의와 중진회의가 각각 정책과 정치의 중심이 돼야 한다. 중진회의에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 당의 쇄신과 통합에 앞장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새 당 대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어떤 능력을 보여 줘야 하나. -당의 쇄신과 화합을 주도해야 한다. 공격과 수비에 능한 친이·친박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탕평책을 써야 한다. ‘봉숭아학당’이라고 조롱받는 최고위원회의가 정책을 양산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전당대회 경선방식이 확정됐는데. -선수가 경기 룰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치 공학적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21만명의 매머드급 선거인단을 통해 선거 혁명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전당대회에 임하는 자세는. -해군 장교 출신으로 충무공 이순신의 애국 정신을 마음속에 담고 있다. 17대 총선 당시의 탄핵 역풍, 18대 총선 때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도전을 연거푸 물리치고 지역구인 ‘정치 1번지’ 종로를 지켜낸 필사즉생의 정신을 되새기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신각수 신임 주일대사 ‘공공외교 한류’를 말하다

    신각수 신임 주일대사 ‘공공외교 한류’를 말하다

    “이웃 나라와 잘 지낼 수 없다면 서로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한국에는 일본이, 일본에는 한국이 가장 중요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한·일 관계가 과거를 넘어 미래지향적으로 진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3일 임명돼 오는 10일 일본으로 떠나는 신각수 신임 주일대사를 8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 인근 사무실에서 만났다. 40여분간 이어진 인터뷰에서 신 대사는 한·일 관계가 21세기 동북아 시대에 걸맞게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 대사와의 일문일답. →일본이 대지진, 정치적 혼란 등으로 어렵다. 대사로서 첫 행보는. -10일 도착해 신임장을 제출한 뒤 첫 공식 활동으로 오는 16~17일 대지진 및 방사능 유출 피해가 심각한 동북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테현과 미야기현, 후쿠시마현을 찾아 지사들과 만나 협의하고 우리 교민 피해도 점검하고자 한다. 현지에서 직접 보고 이웃 나라로서 더 도울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려고 한다. →한·일 간 셔틀외교 강화가 쉽지 않다. 국빈 방문 추진 계획은.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를 제대로 하려고 할 때마다 어려운 일이 생겨 아쉬웠다. 양국이 더 가까워지려면 정상들이 자주 만나야 한다. 일본 측이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희망하고 있어 일정을 협의할 것이다. 일본 천황의 한국 방문도 열려 있으며, 이에 대해 일본이 결정할 것이다. →일본 교과서 등 과거사 문제가 현안이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역사 인식 문제는 다음 세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라나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중요한 문제다. 양국 간 역사공동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고, 정부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양국 시민단체 등이 협력해 풀뿌리 운동을 벌여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일본을 설득하고 잘못을 깨닫게 해야 한다. →조선왕실의궤 등 한국 도서 반환이 진행 중이다. 향후 일정은. -이번 주말 내각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며, 발효 절차를 거쳐 실무 협의가 이뤄질 것이다. 인도 장소, 포장 방법, 검수 등 기술적 내용이 다뤄질 것이다. 반환 시점은 의궤 반환이 양국 우호 증진에 큰 역할을 할 것임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시점’에 이뤄질 것이다. →한·일 관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복안은 무엇인가. -정부 간 협력 못지않게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 인적 교류, 특히 청소년·문화 교류 강화에 힘쓸 것이다. 공공외교를 통해 일본의 평범한 대중들에게 한국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줘야 한다. ‘한류’는 공공외교의 좋은 수단이다. 또 일본 내 여론 주도층, 영화감독이나 만화가, 가수 등 영향력이 큰 계층과 연계해 이들을 친한파·지한파로 만들어 한국을 더 많이 알리고 긍정적 이미지를 전파하는 활동도 할 것이다. 한·일 관계는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맞아 대국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도 대범하게 나오기를 기대한다. →지진 후 일본의 대외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데. -지진 여파로 경제가 어려워져 국내 문제에 집중하게 되면 내향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대외 문제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은 저력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고, 동북아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 북핵 문제도 일본이 6자회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많이 지지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일 간 공조는 양국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것이다. →한·일·중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데, 자유무역협정(FTA) 움직임은. -FTA에 대해 3국 정상 간 언급이 있었고, 한·일, 한·중, 한·일·중 FTA가 각각 진행될 것인데 어느 정도 서로 보조를 맞추게 될 것이다. 한·중 FTA는 양국 간 시장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있고, 한·일 FTA는 정치적 필요는 있으나 경제적 이해관계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할 것이다. →일본과 인연이 깊은데 직업 외교관 출신 대사로서 포부와 각오는. -일본 연수와 주일 대사관 근무, 본부 일본과, 조약국장 시절 한·일 어업협정 갱신 협상까지 10여년간 일본 관련 업무를 했다. 1980~90년대부터 알고 지내온 일본인들이 요직에 많이 있다. 대사 업무는 직업 외교관 여부를 떠나 본부와 소통하고 정치적 결정도 내려야 하는 일이다. 궁극적 임무는 국익 수호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관가 포커스] 우주 이야기에 흠뻑 빠진 공무원들

    [관가 포커스] 우주 이야기에 흠뻑 빠진 공무원들

    “태극기는 우주 원리를 바탕에 둔 세계 유일의 국기이고, 동아시아 전설 속 ‘삼족오’는 해를 상징하는 영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종합청사 ‘수요세미나’ 인기 8일 오후 5시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별관3층 국제회의장에 모여 앉은 100여명의 공무원들이 ‘말랑말랑한’ 우주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어려운 천문 상식을 딱딱하지 않게 인문학적으로 풀어나가는 박석재 전 한국천문연구원장의 말솜씨에 공무원들은 감탄했다. 행정안전부가 ‘자기계발의 날’인 수요일마다 매주 혹은 격주로 과학·인문학에서 주제를 정해 분야별 권위자로부터 강의를 듣는 ‘수요 세미나’ 첫 시간이었다. 행안부는 정부 정책을 다루며 자칫 감성이 메마를 수 있는 공무원들에게 창의성과 감수성을 키워 주기 위해 이 시간을 마련했다. 강의는 원하는 청사 직원은 누구나 들을 수 있다. 강사진은 직원들이 원하는 분야별 베스트 강사진을 직접 추천받아 섭외하고 있다. 세미나 시간은 업무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오후 5시부터 1시간가량. 첫날인 이날 ‘우주에 길을 묻다’를 시작으로, 15일엔 김상근 연세대 신학과 교수가 ‘르네상스 시대의 창조성’을, 7월엔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정보격차 해소’를 주제로 강의한다. ●명사 초청… 과학·인문학 강의 강의를 들은 직원들은 다소 낯설어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눈길로 경청했다. 교과부 오모(35) 주무관은 “굳이 외부강의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청사 안에서 편하게 교양을 쌓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행안부는 3개월간 시범운영한 뒤 호응이 높으면 대상 분야를 넓혀 세미나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황우여 리더십 ‘흔들’

    황우여 리더십 ‘흔들’

    지난달 6일 새 원내대표에 당선된 뒤 정국을 주도해 온 황우여 한나라당 대표 권한대행의 행보가 점차 위축되고 있다. 우선 등록금 인하 및 대검 중수부 존폐 등 핵심 현안에 대해 당내에서 ‘100인 100색’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어 조율이 힘들게 됐다. 청와대와 박근혜 전 대표, 자신을 원내대표로 만든 소장파의 의중을 동시에 살펴야 할 처지여서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황 원내대표는 당선되자마자 ‘반값 등록금’ 카드를 꺼내 민생 이슈를 선점했다. “대통령이 결심해야 한다.”며 청와대를 압박하기도 했고, 정부를 설득해 국가 장학금을 대폭 확충해 저소득층에 지원하는 정책을 구체화시켰다. 그러나 대학생들이 “모든 학생들이 장학금이 아닌 실질적인 반값 등록금 혜택을 받아야 한다.”며 연일 촛불집회를 벌이고 있어 그의 ‘등록금 드라이브’는 빛이 바래 간다. 청와대도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대학생 대표 간 등록금 협상이 거의 합의 직전까지 갔는데, 원내대표가 불쑥 ‘반값 등록금’을 꺼내들어 강경파가 협상을 깨고 나왔다.”면서 “집권여당의 원내대표가 방향도 잡지 못하고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황 원내대표는 “등록금 문제는 6월 말까지 반드시 결론낸다.”고 밝혔다. 대검 중수부 폐지 논란도 황 원내대표를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소장파는 “반드시 폐지하고, 특별수사청을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폐지 반대 여론이 훨씬 강하다. 청와대도 폐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 원내대표는 “사개특위에서 결정할 일”이라면서 “9일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황 원내대표는 모든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듯하면서도 자기 뜻대로 밀고 나가는 뚝심이 있다.”면서도 “전당대회 룰 결정에서 보듯이 당내 권력은 박근혜 전 대표 쪽으로 급격하게 쏠리고 있고, 전당대회 국면이 다가오고 있어 그의 입지는 점차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재선 도전 공식발표… 일문일답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재선 도전 공식발표… 일문일답

    반기문(67)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임 의사를 공식 발표하면서 “다중적인 범세계적 위기속에서 유엔의 여러 현안들을 완수하기 위해 회원국이 원한다면 5년 더 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보다 강한 유엔을 건설한다는 나의 처음 계획은 진행중”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반 총장이 연임 의사 공식 발표에 앞서 한국 특파원단과 가진 서면 인터뷰의 일문일답. →개인적으로 지난 4년 반을 돌이켜 보면. -많은 일이 있었다. 2009년 1월 초 가자지구 분쟁 당시 매일 몇 개국을 돌면서 정상들과 가진 셔틀외교로 정전 합의를 이끌어낸 뒤 정전 직후 최초로 가자를 방문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또 올해 초부터 진행된 ‘중동의 봄’ 과정에서 국민의 뜻을 경청해야 한다고 관련국 지도자들에게 강조했고 코트디부아르에서 5개월여의 어려운 과정을 통해 국민의 뜻에 따라 선출된 대통령이 정권을 맡아 민주주의 기본원칙을 확립할 수 있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민주화 경험을 설득력 있게 설명했다. →연임 가능성이 큰 데 두 번째 임기의 중점 과제는. -국제 사회가 직면한 다중적인 도전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평화·안정·개발·인권을 위한 노력을 선도하겠다. 2015년까지 계획돼 있는 새천년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애쓰고 새천년개발목표를 넘어서는 포괄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개발 의제를 제시하겠다. 내년에 열릴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에서도 성공적인 결과가 도출되도록 노력하겠다.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한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한국 정부와 국민 여러분의 한결같은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은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뤄 유엔이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됐다. 앞으로도 녹색성장을 통한 기후변화 대처, 공적개발 원조, 유엔평화유지 활동, 인권 증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이 계속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lros@seoul.co.kr
  • [인사]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 김재홍△무역위원회 상임위원 김경수△지역경제정책관 권평오△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 심학봉 ■환경부 ◇과장급 전보 △부산시 환경협력관 신건일△한강유역환경청 환경관리국장 류성국 ■국가보훈처 ◇과장급 전보 【부이사관〉 △나라사랑정책과장 황원채 【서기관〉 △나라사랑교육과장 강윤진 ■부산MBC △본부장 김재철△경영국장이명원△광고사업국장 이태곤 ■노사발전재단 △좋은일터만들기센터장 고성범
  • 투병정보 나누고 치료의지 다지는 1박2일

    투병정보 나누고 치료의지 다지는 1박2일

    지난 28일 오후 5시 충남 금산군 마달피삼육수련원. 화창한 날씨 속에 이름표를 목에 건 사람들이 모여 깔깔거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가족끼리 배드민턴을 치는가 하면 대여섯명의 아이들은 따로 모여 축구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모두 백혈병 환자와 그 가족들이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모두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쳤다. 백혈병 환우들의 모임인 ‘루산우회’의 일곱 번째 캠프가 이곳에서 열렸다. 루산우회는 백혈병(leukemia)의 영어이름에서 따와 지은 이름이다. 루산우회를 만든 최종섭(58)씨는 덥수룩한 수염에 구릿빛 피부의 도드라진 외모를 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백혈병 환자들은 약물 부작용으로 얼굴이 창백하고 붓는 특성을 보이지만 최씨는 산을 타느라 얼굴이 까맣게 그을린 탓에 누가 봐도 백혈병 환자는 아니었다. 2000년에 백혈병이 발병했다는 최씨는 “의사한테 전부 다 꼬치꼬치 묻기도 어려워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병원 안에서 백혈병 환자들을 상담해 주다가 주치의인 김동욱 교수와 상의해 루산우회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루산우회 소속 백혈병 환자들은 매월 산을 오르기도 하고, 해마다 캠프를 열어 투병 의지를 다지고 의료진과 소통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캠프에 참여한 환자들의 병력과 치료 경험은 비슷하지만 사연은 제각각이다. 16년째 투병 중인 주모(47)씨는 1997년 3월 형으로부터 골수를 이식받아 완치됐다가 다시 재발했다. 그는 완치 후 괜찮겠지 싶어 건강관리에 소홀했던 게 문제였던 듯하다고 말했다. “백혈병에 걸리기 전 일상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데다 술과 담배가 원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나쁜 생활습관을 완치 후에도 깨끗이 털어내지 못한 게 문제였던 것 같다.”는 주씨는 “재발 후 글리벡을 투약하고 있는데, 지금은 괜찮다.”며 웃었다. 그의 웃음에서 상심과 함께 또 다른 희망이 묻어났다. 정모(45)씨는 2000년부터 백혈병과의 지난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처음에는 치료제에 적응이 안 돼 구토증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 때문에 직장까지 그만둬야 했다.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정씨는 “그나마 가족들이 나를 이해하고 도울 수 있어 행운이다. 루산우회에서 동료 환우들을 보면서 치료 의지를 다진다.”고 귀띔했다. 어둠에 잠긴 밤 10시. 캠프의 하이라이트 격인, ‘환우들의 멘토’ 김 교수의 특강이 이어졌다. 강당에 모인 230여명의 환자와 가족들은 김 교수의 말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그의 강연을 경청했다. 휴대전화로 김 교수의 강연을 녹음하는가 하면 꼼꼼히 필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신약이 나와 백혈병 완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김 교수의 말에 모두가 기대에 부푼 듯한 표정을 지었다. 강의가 끝난 후 젊은 부부가 환아인 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김 교수를 찾아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의사인 한 참석자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내를 대신해 캠프에 참석, 김 교수에게 이것저것 물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애써 태연한 듯했지만 환우들의 얼굴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외로움이 배어 있었다. 그런 그들을 김 교수는 “결코 절망하지 말고 끝까지 나와 함께 가자.”고 격려했다. 더러는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있었다. 29일 오전 10시 30분. 환우들이 씩씩하게 수련원 인근의 산에 올랐다. 겉보기와 달리 대부분이 환자들인 탓에 산책하듯 담소하며 걷는 시간이었지만 오랜 투병생활에 지친 환아들은 “숲길이 정말 좋다.”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로 투병생활 10년째인 주부 박모(57)씨는 “김 교수님 말씀대로 치료를 받으면서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언론에서 찾아와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너무 힘들어서…. 하지만 지금은 병을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고 그래서 자신있게 이런 말도 한다.”며 걸음을 내디뎠다. 1박2일의 짧지만, 결코 짧지만은 않았던 루산우회의 캠프였다. 얼굴에 드러나는 웃음보다 마음속에 숨겨둔 투병 의지가 더 간절한 환자들은 캠프 내내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곁을 내주었다. 그들은 그렇게 함께 걸으며 고통 속에서 희망을 일구고 있었다. 글 사진 금산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열린세상] 백가쟁명과 백화제방/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백가쟁명과 백화제방/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백가쟁명과 백화제방은 뉘앙스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백가쟁명은 많은 사람의 활발한 논쟁을 말하는데 ‘싸울 쟁’(爭)자와 ‘울 명’(鳴)자가 들어 있어서 그런지 혼란, 혼선, 갈등을 내포한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도 있다. 한 예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며칠 전 “우리 당이 각종 정책을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라며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정책을 무절제하게 남발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백가쟁명에 비해 백화제방은 좀 더 좋은 뉘앙스로 다가온다. 온갖 꽃이 일시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광경이 연상되어 그런지, 다채로운 입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함께 성(盛)하는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뉘앙스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실제 정치에서 백가쟁명과 백화제방은 같은 의미일 수밖에 없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지닌 정치인들이 처음부터 조화롭게 자기 생각을 펼치고 상대방 생각을 인정하며 상생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일단 각자 생각을 적극 밝히고 경청하며 대화의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충돌과 혼선이 점차 줄고 상호 존중과 협력적 공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정치에서 조화로운 백화제방만 올 수는 없고 다소 시끄러울 수도 있는 백가쟁명이 필연적 선행조건 혹은 동시조건으로 함께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1950년대 이래 중국에서 다원적 개방정책을 지칭할 때 백가쟁명과 백화제방을 나란히 병기(倂記)해온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최근 한국정치의 모습은 정 국회부의장의 표현처럼 백가쟁명이라 하겠다. 특히 당내에서 그런 상황이 두드러진다. 한나라당의 경우, 재·보선 패배 이후 비상대책위원장과 새 원내대표가 임시로 이끄는 과도기를 맞아 각종 새로운 입장과 요구가 분출되고 있다. 현 대통령 임기가 이제 1년 반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여러 이견 표출의 한 원인일 것이다. 친 박근혜계, 구주류, 신주류, 중도소장파 등 소집단 분화가 가속되고 몇몇 잠재적 대선주자들도 각기 존재를 내세우려 경쟁하는 가운데 기조 고수니, 변화 모색이니, 좌 클릭이니, 정체성 강화니, 새로운 유권자층 껴안기니 등등 의견 대립과 상호 비난이 일어나고 있다. 민주당도 한나라당만큼의 내분은 아닐지라도 손학규 대표의 위상이 높아지는 변화 속에서 당 기조에 대한 정중동(靜中動)의 입장 대결이 진행되고 있다. 자유선진당도 이회창 대표가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이후 다양한 내부 이견으로 시끌시끌하다. 정부에 대한 지지도 하락의 반대급부로 구(舊) 친(親)노무현 진영의 사기가 오르는 가운데 국민참여당과 그 밖의 친노 인사들 간에도 상충되는 다양한 입장이 타진되고 있다.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의 당내 논쟁이 이미 예전부터 치열했음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각 정당의 내부 백가쟁명은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가 반년의 시차로 연이어 실시되는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다. 국회의원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또한 대선후보 경선을 두고 각종 계파·모임·개인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첨예하게 부딪칠 것은 자명하다. 여기에 정당 간 대립까지 더욱 격화된 상태로 가세할 것이니 백가쟁명의 정도는 그 깊이와 넓이에서 극대화될 것이다. 당 지도부에 변화가 생길 때마다, 선거후보 결정이 있을 때마다, 임기 말이 다가올수록 더욱 그럴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개탄만 할 수는 없다.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는 한편, 잘 가꿔 다채로움이 균형과 조화 속에 어우러지는 백화제방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야 한다. 물론 그 실행방법이 쉽게 착 나올 리 없지만, 인간사회에서 당연할 수밖에 없는 이견의 존재에 짜증을 내기보다는 백가가 쟁명해야 백화가 제방할 수 있다는 마음 자세를 우선 갖는 것이 필요하다. 선거 승리를 꾀하는 전략적 판단이든, 사회 전체를 위한 국정운영 및 정책결정이든 간에 온갖 다양한 생각이 활발하게 표현되고 서로 부딪쳐야만 더욱 성숙, 발전할 수 있고 함께 어우러지며 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이러한 대명제를 당위적 수사 차원뿐 아니라 현실적 조언으로 존중, 실천하는 정치 풍토를 기대해 본다.
  • 장·차관 ‘현장행정’ 빛과 그림자

    장·차관 ‘현장행정’ 빛과 그림자

    지난 23일 이명박 대통령이 신임 차관들에게 현장행정을 강조한 것과 관련, 각 부처 기관장들의 현장행정 실태를 파악한 결과, 대부분의 기관장들은 현장행정을 나름대로 충실히 하고 있었다. ●“현장에 답이 있다” 주간·월단위 방문 서울신문이 24일 파악한 바에 따르면 장·차관 등 기관장들은 주간 단위 또는 월단위로 현장을 찾고 있었다. 이돈구 산림청장은 25일 백두대간 산림훼손 복원지에 이어 27일에는 거제의 소나무 재선충 방제지, 다음달 1일에는 양양 낙산사 산불 조림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24일 인천에서 학부모 특강을 하는 등 차관시절부터 해온 주 1회 현장방문을 지금도 이어오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전도사’로 나선 윤영선 관세청장은 다달이 지역 상공회의소와 대학 등을 찾아다니며 FTA이후 경제상황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오는 27일 부산지역을 방문해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서다. 기관장들의 이 같은 현장방문은 리더십의 변화로 비쳐지고 있다. 조직관리나 업무추진보다 행정 수요자인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가려운 곳을 헤아려주는 ‘소통의 행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정책 왜곡 전달 사전차단 효과 이승종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부처의 정책이 지자체 등 일선 행정 현장까지 100% 전달되지 않고 왜곡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정책 결정권자인 장·차관들이 직접 정책 현장을 챙기면 이러한 현상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구제역이 창궐했던 올 초 유정복 농림식품부장관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은 1주일에도 1~2번 이상씩 현장을 방문해 방역상태 등을 점검했다. 4대강 문제, 연평도 포격사건, 물가 급등, 저축은행 부실문제 등 현안이 있는 곳엔 장·차관들의 발길이 잦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현장방문을 통해 현안이 반드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주무 장관으로서 국민들에게 주는 행정의 체감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장·차관의 현장방문에 대해 곱지않은 시각도 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각 부처 장관들이 앞다투 듯 현장을 찾는 것이 볼썽 사납다는 것. 일과성 전시행정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현장에서 행정수요자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복지나 교육 등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업무일수록 정책결정권자로서의 조정능력을 키우는 데 더 진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 교수는 “현장 방문을 통해 현장의 공무원과 지역 주민 등의 의견을 정책에 담게 되면 실효성은 더욱 증가하지만 장·차관 의전 등의 문제로 업무가 지연되거나 마비되지 않도록 사전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장들 ‘결재 먼저 받기’ 쟁 탈전 기관장이 현장에 나가는 시간이 많을수록 정책 결정 과정이 늦춰진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일부 부처에서는 장관 결재를 받아야 하는 사항에 대해 누가 먼저 받는지를 놓고 국장들 간의 힘겨루기가 벌어지기도 한다. 행안부의 한 간부는 “구제역이 피크를 이뤘을 땐 장관실 비서진 모니터에 결재 순서가 적힌 메모지가 빼곡했다.”면서 “결재를 먼저 받기 위해 쟁탈전이 벌어져 비서들에게 귀띔하고 순서를 바꿔놓을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를 의식이나 한듯 몇몇 장관들은 주로 주말을 이용해 현장방문을 한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자주 이용했다. 결재 등 내부적인 업무처리에 지장을 주지 않을 뿐더러 일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동구기자·부처종합 yidonggu@seoul.co.kr
  • “칠곡에 매립된 고엽제 드럼통 500개”

    “칠곡에 매립된 고엽제 드럼통 500개”

    33년 전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주변에 고엽제로 쓰이는 독성 물질을 묻었다는 전직 주한 미군의 증언과 관련, 환경부는 현장 조사반을 꾸려 기지 주변에 대한 환경조사에 착수했다. 또 불법 매립된 고엽제의 양이 10만 리터를 넘는다는 당시 작업 당사자였던 한 미국인의 증언이 나오면서 당초 알려진 5만 리터의 2배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토양지하수과 직원 3명과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대구지방환경청 등 산하기관 직원, 환경 전문가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현장에 보냈다. 이들은 20일 칠곡군청에서 경북도, 칠곡군의 환경 관련 관계자와 대책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는 캠프 캐럴에 대한 환경조사 일정과 향후 계획이 논의됐다. 이어 버스 편을 이용해 캠프 캐럴 주변을 한 바퀴 돌며 기지에서 외부로 나오는 실개천 3~4곳을 확인하고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실개천이 대구나 부산 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고엽제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기로 했다. 주민 의견을 청취한 결과 헬기장 주변이 고엽제 매립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헬기장과 가까운 지역에서 토양과 지하수를 채취하기로 했다. 지하수 검사 항목에는 독성 물질인 다이옥신이 포함되지 않아 정기검사에서도 검출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캠프 캐럴에서 40년 이상 근무한 한 군무원이 “1978년 고엽제 매립과 비슷한 시기에 다량의 페인트통을 묻었다.”고 밝혔다. 1966년 캠프 캐럴에 군무원으로 들어가 40년간 근무한 박모씨는 802공병대에서 1970년대 중후반 헬기장을 조성하면서 많은 수의 페인트통을 묻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그는 미군이 매몰했다고 주장하는 55갤런짜리 드럼통이 아니라 이보다 훨씬 작은 5갤런 정도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또 당시 작업 당사자였던 미국인 스티브 하우스는 “캠프 캐럴 헬기장 주변에 파묻은 200리터가 좀 넘는 고엽제 드럼통이 500개가 넘는다.”고 말해 매립된 고엽제 양이 10만 리터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사회단체는 이날 오전 캠프 캐럴 앞에서 항의 집회를 했다. 칠곡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영남 알프스’ 산악관광 1번지로 만든다

    ‘영남 알프스’ 산악관광 1번지로 만든다

    가지산, 신불산, 영축산 등 해발 1000m 이상 7개 봉우리가 울산 울주군, 경남 양산시·밀양시, 경북 청도군을 휘감아 형성된 ‘영남알프스’. 수려한 산악 경관을 간직한 ‘영남알프스’가 올해부터 국내 최대의 ‘산악관광 1번지’로 개발된다. ●울주군과 공동개발 업무협약 울산시는 울주군과 공동으로 영남알프스를 국내 산악관광 1번지로 육성하기 위한 ‘산악관광 마스터플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19년까지 총 536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산악관광 개발사업은 4대 추진전략에 28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4대 추진전략은 ‘접근성 개선’ ‘체류기간 연장’ ‘프로그램 다양화’ ‘화제성 창출’ 등이다. 울산시는 접근성 개선을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와 관광안내판 구축 등 통합안내 체계를 구축하고, 휴양소와 유스호스텔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체류기간 연장을 위해 산악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물이 맑은 작괘천 주변을 정리해 억새길, 산악 레포츠장, 산악안전체험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프로그램 다양화 아이템으로 관광마을 지정과 탐방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하고, 숙박시설의 다양화와 선(SUN) 마을 조성, 등억관광단지 조성 등도 함께 진행한다. 이와 함께 가지산과 고헌산 일대를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예술 체험권, 배내골 중심의 ▲산악레저 및 연수 체험권, 신불산과 간월산 일대의 ▲가족형 휴양 체험권, 영축산 일대의 ▲산악특화 및 극기 체험권 등 4개 공간 권역으로 나누어 개발한다. 사업비는 민자 4796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64억원은 국비와 시비로 각각 충당할 계획이다. 김석명 울산시 사무관은 “KTX 울산역 개통 이후 울산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마스터플랜을 차질 없이 추진해 영남알프스 일대를 국내 산악관광 1번지로 육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는 경남 양산·밀양, 경북 청도 등 지자체 및 낙동강 유역환경청, 양산국유림사무소 등 관계 기관과의 유기적 협조체계도 구축했다. 영남알프스에도 제주의 올레길 같은 ‘명품 길’이 조성된다. 간월재 억새 평원을 지나 천황산 사자평으로 이어지는 억새 물결을 따라 하늘 억새길이 만들어진다. 영남알프스 산자락을 휘감는 둘레길도 생긴다. ●6월 하늘 억새길 첫 삽 하늘 억새길은 ‘산악관광 10대 선도사업’ 가운데 가장 먼저 다음 달 착공해 오는 10월 준공한다. 억새길은 간월산과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사자평을 하나의 길(26.9㎞)로 묶는다. 가을철 은빛 물결의 억새 장관을 보며 완주하는 데 20시간가량 소요된다. 1구간은 죽전마을~영축산~신불재로 이어지는 8.1㎞ 코스로 6시간가량 소요된다. 등산에 가까운 오르막길이 있지만, 신불산 능선 일대의 억새 물결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신불재~간월재~배내봉으로 이어지는 5.9㎞의 2구간은 4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다. 가을철 주말마다 하루 3만명가량이 찾는 이 구간은 앞으로 영남알프스의 대표적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3구간(5.9㎞)과 4구간(3.6㎞)도 계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관광객에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또 둘레길은 내년에 착공해 2012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가천저수지~자수정동굴나라~천전마을~양등마을~송락골~비단못~선필마을~박달재 65㎞ 구간에 걸쳐 조성된다. 이 길은 산허리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주민들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상까지 오르기 어려운 사람이나 여유롭게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오동호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하늘 억새길과 둘레길은 전국에 새로운 울산의 이미지를 심어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울산 시민들에게는 이 길이 또 하나의 자긍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열린세상] 되살아난 풍류의 길/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열린세상] 되살아난 풍류의 길/이세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지난달 전통문화계에 참신한 ‘풍류의 물결’이 일었다. 진원지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운영하는 서울 대치동 한국문화의집에서 진행된 춤강좌 ‘풍류와 화류 사이의 인문학’과 문화답사 ‘풍류로드’였다. 이 둘은 ‘따로 또 같이’ 이뤄졌다. ‘풍류와 화류 사이의 인문학’은 4월 ‘공연 같은 강좌, 강좌 같은 공연’이란 부제를 달고 한국문화의집 공연장에서 진행되었다. ‘풍류와 화류 사이의 인문학’이란 이름에 끌려서인지, 자칭 ‘난장 최고의 입담’이라는 진옥섭 한국문화의집 예술감독이 직접 쓴 ‘전날의 전설을 접고 깊이 숨은 초야의 명인들, 그 혁혁한 무공(舞功)을 찾아 나선 최고의 무용담’ ‘춤의 뼈 새겨내는 가공할 언어의 액션’이란 카피에 혹해서인지 수강생이 몰렸다. 전주와 강릉 등 각 지역 춤꾼들이 찾아들었다. 출판인도, 고음반 수집가도 발품을 팔았다. 교수도, 시인도, 금융인도 경청하며 ‘눈춤’을 췄다.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도 몇 좌석을 메웠다. 강좌는 지난달 매주 월요일 4회에 걸쳐 이어졌다. 춤의 노름마치를 찾아서-춤판·탈판·굿판·소리판을 전전하며 기생·광대·한량을 만나 고수 중의 고수를 찾는 자전적 춤 이야기. 풍류 사내들의 춤 이력과 이면사 등 우리 춤꾼에 대한 이야기가 좌중을 휘어잡았다. 추임새가 여기저기에서 피어났다. 어깨가 들썩거렸고 무릎장단이 즉흥으로 나왔다. 흥이 절로 났고 흥은 결이 되어 풍류가 일었다. 이 분위기는 제2탄 ‘풍류로드’로 이어졌다. 강연장(공연장)에서 보고 들었던 예인들의 자취와 흔적을 만나러 가는 나들이 길이었다. 4월 16~17일 1박2일 일정에 60명이 나섰다. 우리 문화계에서 처음 시도된, 전통예인의 자취를 찾아가는 무형문화유산 답사였다. 답사 길의 징검돌은 예인의 자취와 흔적만이 아니었다. 예인들이 풀어 놓은 즉석의 소리, 춤사위, 장구 장단이 징검돌로 얹어지며 감동을 더했다. 행선지는 ‘바람 같고 구름 같은 풍류객의 모임 터’였던 충남 내포 땅과 전북 군산 소화권번(예기 관리사무소), 조선시대부터 시인 묵객과 소리꾼들이 넘나들었던 전남 담양 지실초당이었다. 내포 땅 서산에선 풍류음악과 가야금 병창의 명인 심정순(1873~1937) 일가의 예술혼에 젖어 심화영의 중고제 판소리 ‘쑥대머리’를 축음기로 듣고 그의 승무를 외손녀 이애리의 춤사위로 현장에서 맛봤다. 심정순 일가는 가야금 명인 명창인 아들 심재덕(1899~1967), 충남도 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이자 명창인 딸 심화영(1923~2009) 등으로 이뤄져 있다. 가수 심수봉은 심재덕의 딸이다. 한국 춤의 전설 한성준의 생가 터가 있는 홍성에선 이 지역 결성농요 보유자(충남무형문화재 보유자 20호)들이 농요를 직접 부르며 답사객 60명을 ‘풍류객’으로 맞아 잔치를 벌였다. 답사 길은 일제 강점기 소화권번이 있던 군산으로 이어져 예기들의 무대였던 요릿집 명월관·은정 터, 일본인 히로스가 살았던 가옥으로 옮겼다. 그 사이 젊은 소리꾼이 고수도 없이 부채 하나로 장단을 잡으며 즉석 무대를 꾸몄다. ‘풍류와 화류’ 사이를 오갔던 소화권번에서 소리와 춤을 익힌 민살풀이춤 명인 장금도(83) 선생도 젊은 풍류객들의 장구와 가야금·해금·대금 장단에 맞춰 민살풀이춤과 육자배기 한 자락을 풀어냈다. 조선 후기 호남지방 시인 묵객 송강 정철, 하서 김인후, 소쇄공 양산보와 근·현대 소리꾼 명창 박동실·김소희·임춘앵·한승호 등이 머물던 한국 최고의 정원 담양 소쇄원과 지실초당, 호남우도농악의 산실 담양 봉산에서 4월의 ‘풍류의 물결’은 갈무리되었다. 한 시대 예술의 양식을 열고 전승했던 풍류객과 후손은 세월의 무게에 시나브로 휩쓸려 간데없고 그 삶의 길목엔 외로운 혼만 떠돌지만 그날 답사 길은 지친 일상의 생채기를 치유하는 ‘꿈길’이었다. 각색된 공연이 아니라 즉흥의 난장 예술이 펼쳐진 길, 출연자의 겉모습이 아니라 평생 숨어 살던 예인의 가슴이 아련해지는 길, 예인의 숨결을 껍데기만 둘러보는 게 아니라 속살을 만져 본 풍류의 길이었다. 이처럼 우리 전통예술(인)의 속살을 살려내고 드러내 보이며 바쁜 일상을 어루만지는 예술의 방식이 우리의 구체적 삶 속으로 찾아든다면 그게 바로 이 시대의 풍류 아닐까.
  • [청소년참여재판 1년-이민영 기자 법정르포] “친구들 같아 무섭지 않았어요”

    [청소년참여재판 1년-이민영 기자 법정르포] “친구들 같아 무섭지 않았어요”

    꽉 끼는 청바지에 검정 워커 부츠, 보라색 티셔츠, 검정 재킷을 걸친 최형진(15·가명)군이 태연하게 법정에 들어섰다. 작은 귀걸이를 한 것 빼고는 또래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함께 들어온 최군의 어머니가 긴장한 얼굴이었다. 최군은 지난겨울 한 PC방에서 중학교 1학년생의 ‘노스페이스 점퍼’를 빼앗은 혐의로 붙잡혀 서울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됐다. 형진이는 왜 남의 노스페이스 점퍼를 빼앗았을까. 지난 2일 오후 4시 서울가정법원 380호실에서 청소년참여재판이 열렸다. 이날의 ‘사건 본인’은 형진이와 김지수(13·가명)양. 형진이는 공갈 혐의, 지수는 슈퍼에서 던힐 담배 한 보루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소년재판에서는 ‘피고인’이라는 용어 대신 ‘사건 본인’이라고 지칭한다. 법정에는 사건 본인, 배심원 격인 청소년참여인단, 진행자뿐이다. 판사는 관여하지 않는다. “빨리 벗으라고 겁을 줬어요.” 진행을 맡은 조희정 변호사가 어떻게 점퍼를 빼앗았느냐고 묻자 형진이가 머쓱해하며 대답했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필수품으로 꼽히는 ‘노스페이스 점퍼’가 화근이었다. 1980년대 학생들이 갖고 싶었던 대표적 상품이 ‘나이키 운동화’였다면, 요즘은 ‘노스페이스 점퍼’다. 후배가 같이 점퍼를 뺏자고 조르자 형진이는 거절하지 못했다. “놀이터로 끌고 가서 무섭게 말했더니 순순히 벗어 줬어요. 잘못된 일인 건 알았는데, 거기서 후배를 말리면 쪽팔리잖아요.” 청소년참여재판에서는 대부분 솔직히 말한다. 말의 진위를 가리기는 어렵지만 그런 느낌이 든다. 처음엔 쭈뼛쭈뼛하던 아이들도 편안한 분위기에 마음을 놓고 입을 연다. 형진이는 솔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담배 피우느냐.”는 또래 참여인단의 질문에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정말 끊고 싶거든요.”라고 답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 점을 지적하자 “제가 미워서 아버지께서 화를 내시는 게 아니라는 걸 압니다. 바른 모습 보여 드리면 노여움을 푸실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제법 의젓하게 말했다. 형진이의 이야기를 경청한 또래 참여인단 9명은 논의 끝에 금연클리닉 과제를 부여했다. 담배를 끊고 싶다는 형진이의 뜻을 반영한 것이다. 요리사가 꿈인 것을 고려해 복지관 급식봉사 과제도 주어졌다. 형진이는 “법원에 처음 와 봤는데, 친구들과 대화한다는 느낌으로 말하니 전혀 무섭지 않았다. 내 잘못에 대해 친구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더 깊이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 사건 본인인 지수는 여느 여학생들처럼 수줍음이 많았다.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 지수는 친구들과 재미로 담배를 훔쳤다고 했다. 진행인이 “왜 그랬어요?”라고 묻자 지수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가게 주인이 할머니였는데, 우릴 못 잡을 것 같았어요.”라고 말하고는 고개를 떨궜다. 옆에 앉아 있던 지수 어머니는 연신 눈물을 찍어 냈다. 이날 청소년참여인단으로 자리한 아이들은 재판이 끝나자 저마다의 소감을 쏟아냈다. 한 남학생은 “남자 친구들이 ‘삥’ 뜯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여학생도 물건을 훔친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친구들이 비행에 빠지게 된 경위를 듣고는 무척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장래 희망이 판사인데, 직접 법정에 서게 돼 기뻤다.”면서 “내가 제안한 과제가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했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남도 무료 생태관광 바우처 확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남도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 취약계층에 바우처 제도를 활용해 무료 생태관광 서비스를 확대·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지방청 최초로 바우처 제도를 도입하여 지역의 사회적 취약계층(다문화가정·한부모가정·노약자 등) 약 950명에게 무료 생태관광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에는 수혜자(전국)와 대상지역(국립공원 외)을 확대해 1300명을 생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062)410-5220.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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