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경청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달리는 AI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쇼핑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AI 기본법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주주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83
  • “해양안전 패러다임, 사고처리에서 예방중심으로”

    “해양안전 패러다임, 사고처리에서 예방중심으로”

    “안면도 학생 수련회 사고는 해양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됐습니다. 다시는 제2의 안면도 학생 수련회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해양안전 시설 점검을 강화할 것입니다.”‘해적박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해양안전 패러다임을 사고 처리에서 사고 예방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김 청장은 “해양사고가 일어난 이후 수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사후약방문식 대처에서 벗어나 안전교육, 시설점검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일본 등 선진 해양 치안기관의 종합적 직무분석을 토대로 여러 기관에 중복·분산돼 있는 해양 안전업무를 일원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현재 해경 파출소·출장소 근무가 2교대로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정부가 앞으로 5년간 인력을 1200명 증원하기로 결정한 만큼 인력을 현장 중심으로 배치해 해상 및 선박 안전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경은 ‘해양사고 30% 줄이기 캠페인’을 통해 선박사고와 연안 안전사고 인명 피해를 각각 34%, 52%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 청장은 우리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는 어선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중한 단속을 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성어기를 맞아 불법 조업이 증가할 것에 대비, 해경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며 “불법 조업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단속도 중요하지만 중국 정부의 해양생태계 복원, 포획 중심의 수산업 구조개선, 자국 어민에 대한 교육·지도 강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청장은 직접 정리한 ‘해양의 역사와 해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하기 위해 최근 탈고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우리나라 해경 총수인 동시에 해양안전에 관한 국제적 전문가로도 이름이 났다. 그가 국제저널에 발표한 6편의 논문 중 ‘서해상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 등 4편은 SSCI(Social Science Citation Index)에 등재되고 ODIL(Ocean Development International Law)이라는 해양 분야 최고 저널에도 3편이나 발표됐다. 해적처리특별법 제정도 추진 중이다. 이 법은 유엔해양법협약의 해적 관련 규정을 국내법으로 입법화해 ‘해적 퇴치’라는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는 것은 물론 해경의 해외 파견 근거 등을 담을 예정이다. 세종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낙동강 창녕함안보 또 조류경보

    낙동강 경남 창녕함안보에 조류 경보가 다시 발령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6일 창녕함안보에 발령된 ‘조류 출현 알림’ 단계를 지난 5일 오후부터 ‘조류 경보’로 한 단계 높였다고 밝혔다. 지난 2일과 4일 수질을 분석한 결과 창녕함안보의 남조류 세포수와 클로로필-a 농도가 상승해 경보에 해당하는 기준을 넘었기 때문이다. 조류 경보는 2회 연속 클로로필-a 농도가 ㎥당 25㎎ 이상이고 ㎖당 남조류 세포 수가 5000개 이상일 때 발령된다. 2일 창녕함안보의 클로로필-a 농도와 남조류 세포 수는 각각 48.0㎎, 2만 364개였다. 4일에는 각각 41.9㎎, 9856개로 나타났다. 환경청은 지난 2일 창원 칠서정수장 정수에서 수돗물의 불쾌한 냄새 원인 물질인 2-메틸이소브로네올(2-MIB)이 ℓ당 0.007㎍이 검출되는 등 일부 정수장의 원·정수에서 냄새 물질이 검출되기도 했지만 먹는 물 권고 기준(0.02㎍) 이하 수준이며 식수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안행부 직협 투표 베스트 상사 이재율·정재근·정정순 등 꼽혀

    안전행정부 공무원직장협의회(직협)는 4일 즐겁게 일하는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베스트 간부공무원 선정 결과를 공개했다. 투표 결과 실·국장급에서는 이재율 본부장, 정재근 실장, 정정순 국장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업무 방향을 잡아 주는 베스트 상사로 꼽혔다. 과장급에서는 기념일에 직원들에게 작은 선물도 잊지 않는 김하균, 김우호, 정선용 과장이 베스트로 선정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구본영 칼럼] ‘갈등공화국’에 출구가 필요하다

    [구본영 칼럼] ‘갈등공화국’에 출구가 필요하다

    “석기시대가 돌이 모자라서 끝난 게 아니다.” 야마니 사우디아라비아 전 석유상의 오래된 경고다. 얼마 전 미국의 권위지인 워싱턴포스트가 인터넷쇼핑몰인 아마존에 넘어갔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의 말이 새삼 와 닿았다. 종이는 남아 도는데 신문산업은 벌써 사양길이라는 ‘자괴감’과 함께. 물론 첨단 업종인들 언제까지나 부침을 겪지 않을 순 없을 게다. 1990년대 전자제품에서 세계를 석권했던 일본의 소니나 2000년대 중반까지 휴대전화 최강이었던 핀란드 노키아의 몰락을 보라.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의 위기도 남의 일이 아니란 생각도 들었다. 심지어 국가마저 영원히 융성할 수 없음을 동서 제국의 흥망사가 입증하고 있지 않은가. 하긴 반만년 우리 역사에서 언제 위기가 아닌 적이 있으랴. 그러나 내부적 갈등에 매몰돼 위기를 위기로 느끼지 못하고 손 놓고 있다가는 머잖아 사회공동체는 진짜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게다. 며칠 전 읽은 책 ‘2030 대담한 미래’(최윤식 저)에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된 한국사회의 불길한 전조를 봤다. “‘한계에 도달한 중진국가 시스템을 (5년 내에)고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G20에서 탈락한다”는 예측이었다. 최근 한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국 중 한국의 사회갈등지수가 2위란다. 종교 및 인종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 다음으로 높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연간 경제적 손실만 2010년 기준으로 최대 246조원이라고 한다. 얼마나 정확한 추정인지 모르나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송전탑 하나 세우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우리 모두는 선진국 문턱에서 십수년째 맴도는 ‘갈등공화국’의 시민일 뿐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갈등은 있기 마련이다. 다만 갈등이 수렴이 안 되고 확산만 될 때 문제가 심각해진다.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은 검찰 수사가 끝나면 사법부의 심판에 맡기고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여야의 평행선 대치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국정조사 청문회는 “국기를 흔든 정보기관의 선거 개입”, “전·현직 직원을 동원한 야권의 제2 김대업 공작”이라는 식의 입씨름으로 마감했다. 그러고도 ”특검 하자”, “대선불복 아닌가”라는 등 하릴없이 장외 설전만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임을 말할 나위도 없다. 외국인 투자촉진법이 표류하고 있는 게 단적인 사례다. 법 통과를 전제로 GS칼텍스와 SK종합화학 등이 일본기업과의 합작투자로 각기 1조원과 1조 3000억원의 외국인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는데도 말이다. 여수·울산 상공회의소는 지난달 여야 정책위 의장단을 만나 이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고 한다. 직접고용효과만 해도 1100명이라는데 기업 측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주의 제도에서 컨센서스를 만드는 데는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작금의 여야의 행태는 발밑이 꺼지고 있는 줄도 모르고 뻘밭에서 드잡이를 하는 꼴이다. 국정원 댓글 국정조사도 의견의 평행선이 막말공방을 거치면서 감정의 평행선으로 치달았다. 그 결과 국정원 개혁이라는 본질은 실종되고 상호 고소·고발전이란 후유증만 남지 않았는가. 결국 정치가 문제다. 정치가 사회 각 부문의 갈등을 봉합하기는커녕 외려 진원지가 되고 있지 않은가.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최근 한국식 정당정치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숙의 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를 제시했다. 새누리당 의원 대상의 특강에서였다. 숙의가 “서로 경청하면서 공동체를 위한 최선의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면 대의민주주의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셈이다.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를 계기로 여야가 “내 생각이 늘 옳을 순 없다”는 열린 자세로 차원 높은 타협을 추구하는 새 정치를 폈으면 좋겠다. kby7@seoul.co.kr
  • 산업도시 울산 ‘R&D도시’로

    산업도시 울산이 연구개발(R&D)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울산시는 연구개발 기능 강화를 위해 이달 한국화학연구원의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 건립 공사를 시작으로 그린카 기술센터, 융복합 첨단과학기술센터,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방재실험연구원(실험시설), 한국에너지 기술연구원 등을 잇달아 착공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울산에는 2006년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울산분원과 테크노파크 정밀화학소재 기술연구소, 한국화학 융합시험연구원 영남본부, 한국화학연구원 신화학실용화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친환경청정기술센터 등이 들어섰다. 이달 혁신도시 내에 착공할 예정인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사업비 367억원, 지상 4층)는 2015년 3월 개원한다.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는 식물자원 등을 활용한 생분해성 바이오 화학제품(플라스틱, 섬유, 도료, 건축자재) 생산 등 바이오화학 산업 육성 및 실용화사업을 총괄한다. 연구기반 구축의 핵심 사업인 그린카기술센터와 융복합 첨단과학기술센터도 이달 시공업체 선정 등 건립 공사가 본격화된다. 그린카기술센터(사업비 226억원, 지상 11층)는 그린전기차 연구 기능을 집적화하고 전기차 부품 상용화 연구의 중심 기능을 한다. 융복합 첨단과학기술센터(사업비 160억원, 지상 7층)는 주력산업 구조고도화를 위한 기초·원천 R&D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2015년 문을 열 방재실험연구원(사업비 380억원, 지상 4층 2개 동)은 도시홍수 물수난 실험동 등 4개 동을 갖출 예정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사업비 477억원)도 내년 공사에 들어가 2015년 준공된다. 여기에다 2009년 개교한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대)가 올해부터 연구개발 분야 전문 인력인 대학원생 500여명을 양성해 R&D 기능 강화에 한몫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중부대 고양캠퍼스 환경영향평가 조작 의혹

    중부대가 경기 고양시에 제2캠퍼스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산지전용 허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환경영향평가서를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부대는 이에 대해 “한강유역환경청 산하 환경정책연구원에서 평가서를 한 달 동안 검토해 이상이 없어 승인 받았다”고 반박했다. 연안김씨 진사공파 종중은 3일 서울시립대 한봉호 교수와 원주녹색연합 등 환경단체가 중부대가 S사에 의뢰해 실시한 사전환경성검토서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현장과 비교 검토한 결과 사실과 다른 점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부대는 덕양구 대자동 41만 3000㎡에 제2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하고 2011년 8월과 지난해 5~6월 사전환경성검토서의 작성을 위한 식물상 조사, 조류 조사, 포유류 조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종중 관계자는 계절별 조사가 중요한 식물의 종 조사를 6월에만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류는 법정보호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맹금류 겨울 철새들인데도 동절기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포유류 조사도 부실했다. 멸종위기종 2급인 하늘다람쥐 등 일부 법정보호종은 동절기(12월~2월) 배설물 조사를 해야 하지만 5, 6, 8월에만 조사했다. 특히 멧돼지과와 사슴과 등의 중형 포유류 서식을 조사하기 위한 이동 카메라 관찰은 보통 2주일에서 한 달 동안 진행하는데 용역업체는 단 하루, 그것도 낮에만 촬영했다는 것이다. 습지 기능이 없다고 판단한 2곳도 “가재, 도롱뇽의 밀도가 높아 모두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밖에 종중은 보존 대상지로 평가되는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 지역이 없다고 했으나 42.1%가 8~9등급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김문영 종중 사무국장은 “각종 동식물 서식조사 시기가 부적절한 것으로 볼 때 중부대가 제출한 사전환경성검토서 등 각종 평가서가 거짓 또는 부실하게 작성된 것으로 판단해 감사원 등에 진상조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부대 관계자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에서 S사, 고양시, 종중 관계자들과 함께 사실 여부를 다시 확인할 예정”이라면서 “한 교수는 조경학과 출신이라 생태분야 전문가로 볼 수 없으며 이들이 내놓은 자료는 전문 연구보고서가 아니라 하루 몇 시간 현장을 둘러보고 작성한 의견서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1) 수요가 있어야 미래 먹거리도 있다 - SK건설 터키 사업 현장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1) 수요가 있어야 미래 먹거리도 있다 - SK건설 터키 사업 현장

    ‘터키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뭘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은 직접 터키에서 지내며 그곳 사람들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일 게다. SK건설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벌이고 있는, 유럽 대륙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교통 인프라 사업들도 시작은 이와 같았다. 터키인들이 필요로 하는 것, 그에 대한 고민이 향후 20년 이상 SK그룹에 꾸준한 먹거리를 제공할 역사적인 대공사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제3교량 건설의 단초가 됐다. 유럽과 아시아의 길목인 고도(古都) 이스탄불의 교통 정체는 유명하다. 지난달 13일 이스탄불에서 만난 조성일 SK터키 부장은 “걸어서 15분 걸리는 거리도 출퇴근 시간에는 2시간 가까이 걸린다”며 “지금은 라마단 이후 이어지는 휴가 끝머리라 그나마 한산한 편”이라고 이스탄불의 극악한 교통 환경에 대해 전했다. 터키는 3%의 유럽 땅과 97%의 아시아 땅으로 이뤄져 있다. 그 경계가 되는 것이 이스탄불을 가로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이다. 그런데 이 해협 서쪽인 유럽 쪽에는 기업 사무실이 집중돼 있고, 동쪽인 아시아 쪽에는 주택가가 모여 있다. 이 때문에 출근 시간에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퇴근 시간에는 반대 방향으로 교통 수요가 대거 발생한다. 이스탄불 인구는 1300만명 정도다. 그러나 이를 해소해 줄 다리는 해협 위로 고작 2개가 걸려 있을 뿐이다. 1973년 영국과 독일 건설사가 지은 제1교량, 1988년 일본과 이탈리아 건설사가 지은 제2교량이 그것이다. 조 부장은 “2개 교량의 소화 능력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지만 해협을 건너는 수요는 지금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SK건설의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이러한 이스탄불의 교통 정체를 획기적으로 줄여 줄 공사로 주목받고 있다. 해저터널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유라시아 해저터널 공사는 연결 도로 등을 포함해 총연장 14.6㎞에 달한다. 이 중 5.4㎞ 구간은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하는 복층 터널이다. 총사업비 12억 4000만 달러로 리비아 대수로 공사 이후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벌인 최대 토목 공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13일 방문한 공사 현장에서는 해저 굴착을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해협을 바로 앞에 둔 현장에는 해협 방향으로 지반을 뚫고 갈 터널굴착장비(TBM)의 출발 지점을 만들기 위해 굴착기들이 한창 지반을 파내려 가고 있었다. 이 공사의 해저 구간에선 전진하면서 커터로 지반을 깎는 동시에 콘크리트 패널인 세그먼트를 부착해 터널을 만드는 장비인 TBM를 통해 공사가 진행된다. 김정훈 SK건설 부장은 “현재는 공사 초기 단계로 10% 정도 진척된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터널 굴착 공사는 TBM이 현장에 투입되는 11월쯤부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TBM은 직경 13.7m에 총길이 120m, 무게 3300t에 달한다. 설계·제작에만 15개월이 걸렸으며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크다. 현재 운송 단계로 현장 도착 후 장비 재조립이 끝나면 바로 공사에 투입된다. 이후 지하 36m 해저터널 굴착 시작점에서 가동을 시작해 17개월 동안 하루 평균 6.6m씩 터널 구조를 만들며 해협 밑을 지나게 된다. 이번 공사는 TBM 공법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 국내 기업이 대규모 TBM을 활용해 터널 공사를 진행한 예가 없기 때문이다. 지반의 특성 때문에 국내 공사는 주로 발파식으로 진행되며 TBM을 쓴다고 해도 5m대 소규모다. 해저터널 사업을 총괄하는 서석재 SK건설 인프라부문 전무는 “국내 기업으로서는 전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사 경험 자체가 SK건설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사업이 가진 창조성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사업 개발 방식이다. 지금껏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공사는 ‘갑’인 개발권자에게 ‘을’인 건설사가 공사를 수주해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SK건설은 이를 뒤집어 직접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자금을 조달해 건설한 뒤 운영까지 하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드’(TSP) 방식을 채택했다. SK건설은 2008년 12월 사업권을 획득한 뒤 2년 2개월 동안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유럽투자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 등 세계 10개 금융기관과 금융약정을 체결해 9억 6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서 전무는 “단순한 기존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은 안정적 수입을 확보할 수 없어 경쟁력의 한계가 있다”며 “이번에 처음 시도한 TSP 방식은 말하자면 기술과 금융을 융합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터널은 50여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2017년 4월쯤 개통될 예정이다. 이후 SK건설은 26년 2개월 동안 유지보수를 하며 직접 터널을 운영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통행료 수입도 얻게 되는데 SK건설 측은 연간 통행량이 12만대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터키 정부가 6만 8000대까지는 수익을 보장해 주기로 돼 있어 유라시아 해저터널은 향후 20여년간 SK그룹의 안정적 먹거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함께 SK건설은 터키 인프라 사업의 하나로 보스포러스 해협을 지나는 제3교량도 건설하고 있다. 6억 97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로 현대건설과 공동 수주했다. 지난달 14일 방문한 제3교량 건설 현장에서도 공사 초기 단계로 진입로를 정비하고 교량 주탑을 건설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었다. 교량 중 가장 북쪽(유럽 쪽 사르예르 가립체, 아시아 쪽 베이코즈 포이라즈쿄이)을 잇는 이 공사는 총연장 2164m로, 다리 구간만 1408m다. 특히 제3교량은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는 ‘사장-현수교’ 방식으로 건설된다. 주탑이 다리 상판 무게를 버티는 사장교와 주탑 사이 줄을 걸고 그 줄에 다시 상판을 묶는 현수교 방식이 혼합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안전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SK건설은 세계 최초로 실현되는 사장-현수교 기술 역시 미래 먹거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건설이 터키에서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는 건 주변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둔다는 뜻도 있다. 이승수 SK건설 터키지사장은 “이제는 터키 건설업도 발전해 해외 업체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은 줄고 있다”며 “터키의 지리적 이점을 생각하면 터키에서의 인프라 사업은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쌓고, 또 이를 통해 주변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탄불(터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춘천 레고랜드 조성 급물살

    지지부진하던 강원 춘천 의암호 내 레고랜드사업이 교량 건설비와 하수처리시설문제가 해결되면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강원도는 20일 명품관광도시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레고랜드사업 관광지 조성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레고랜드사업은 영국 멀린사로부터 1억 달러의 투자를 받아 강원도와 현대건설 등이 의암호 내 상·하중도 129만 1434㎡에 대단위 위락시설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2011년 9월 합의각서(MOA)를 맺고 2016년 7월쯤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하중도~근화동을 잇는 교량건설비 680억원과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 문제 등으로 정부와 의견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교량건설비 680억원은 국비 340억원과 지방비 340억원 부담으로 정리됐다. 최근까지 원주지방환경청과 줄다리기를 하던 공공하수처리시설도 근화동 공공하수 이용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렇게 되면 당초 원주지방환경청에서 주장하던 섬내 하수처리시설이 필요 없게 되면서 하수처리시설에 들어가는 240억원의 추가비용 부담과 중도 섬의 가용면적 축소 부담도 해소됐다. 하수처리시설은 당초 환경부와 협의 과정에서 자체 건설하는 쪽으로 조건부 승인이 났지만 최근 도가 보완책을 제시했고 환경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레고랜드 하수처리시설은 하루 6000t으로 하루 평균 12만여t을 처리하는 춘천시 하수종말처리장의 5%가량에 해당한다. 도와 시는 공공하수를 이용하는 대신 의암호로 배출되는 근화동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 수질 기준을 높이기로 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국정원 국조 청문회] 원, 묵비권 행사하다 적극적 대응… 김 “떳떳하고 당당” 철벽방어

    [국정원 국조 청문회] 원, 묵비권 행사하다 적극적 대응… 김 “떳떳하고 당당” 철벽방어

    우여곡절 끝에 16일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순차적으로 증인 선서를 거부하자, 국회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첫 청문회는 술렁였다. 변호사를 대동하고 먼저 출석한 김 전 청장은 신기남 국조특위 위원장이 증인 선서를 요구하자 “거부 소명서를 대신 제출하겠다”고 하고 ‘거침없이’ 소명서를 읽어 내려갔다. 본격적인 신문에 앞선 기선 제압 시도라는 인상을 남겼다. 두 증인은 출석만 하고 증언을 거부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청문회장을 활용해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 전 청장은 추가 답변 시간을 요청하는 등 파상 공세에 정면 대응했다. 김 전 청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공소장 내용을 전면 부인한다” “사실무근이다”라며 정면 대응했고, 때로는 “떳떳하고 당당하다”고 말하는 등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일부 질문에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증인 선서 거부를 두고 “떳떳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하자 신 위원장의 만류에도 “소명을 해야겠다”며 반박에 나서 회의장에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수감 생활 중 다소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원 전 원장은 평소 잘 착용하지 않던 뿔테 안경까지 쓰고 증언석에 앉았다. 막판까지 출석 여부를 고심했으나,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직접 원 전 원장이 수감돼 있는 서울 구치소로 찾아가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원래 원 전 원장이 고혈압에 수면장애까지 있다. 어제도 10분밖에 못 잤다고 한다”고 전했다. 원 전 원장은 초반부에는 깍지를 끼고 앞으로 몸을 기울인 채 손동작을 포함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의원들의 질문에 비교적 차분하게 답했다. 선거 개입 혐의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강한 어조로 반박했으나 국정원의 기능을 비롯해 보안상 민감한 내용이나 정치적 사안, 그리고 자신에 대한 기소와 관련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며 ‘묵비권’을 행사했다. 밤 늦게까지 청문회가 이어지면서 의원들은 상의를 벗고 편안한 자세로 질문을 했지만, 두 증인은 상의와 넥타이를 벗지 않는 등 꼿꼿한 자세로 임했다. 김 전 청장은 때때로 의원들의 질의를 메모하며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 전 원장도 청문회가 진행될수록 제스처를 많이 활용하며 적극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장에는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 20여명이 참관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윤 수석부대표,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청문회를 경청했다. 전 원내대표는 정회 도중 민주당 측 특위 위원들에게 “왜 이렇게 질의 준비가 안 됐느냐”며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녹조·적조 확산 비상] 낙동강 조류 확산 땐 비상 방류

    녹조확산에 엇박자를 보였던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도 공동 대응에 나섰다. 환경부와 국토부는 14일, 상수원으로 이용되는 낙동강에 대해 조류가 확산될 경우, 댐과 보의 수문을 열어 비상 방류를 하는 등 먹는물 안전관리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조류 발생을 억제하거나, 발생된 조류를 감소시키기 위한 조치다. 방류량은 유역환경청장이 운영하는 수질관리협의회에서 요청하고, 국토부는 댐·보 등의 연계운영협의회를 통해 방류량과 시기를 결정해 방류하게 된다. 또한 취수장 주변에서는 취수구 하향조정, 취수장주변 녹조차단막 설치, 폭기시설 가동, 조류 제거선을 이용한 조류제거 등 가능한 조치를 모두 취할 계획이다. 녹조는 이달 중·하순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환경부, 국토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참여하는 녹조대응 태스코포스(TF)를 구성해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적조와 관련, 해양수산부는 예상 관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육지에서의 오염원 유입과 해수면 온도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인 만큼 인위적으로 적조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적조 예찰과 예보를 강화하기 위해 우선 상설 감시망을 지정 운영할 계획이다. 전국 연안해역 96곳을 중심으로 정기적인 적조 예찰 및 분석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종극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녹조나 적조를 사전에 차단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면서 “하수·폐수 종말 처리장과 축산 폐수·분뇨처리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하천 유입 오염물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세종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남부지방 사상 최대 적조·녹조 피해 현장 가보니] “하루 새 1년 농사 망쳤다”

    [남부지방 사상 최대 적조·녹조 피해 현장 가보니] “하루 새 1년 농사 망쳤다”

    “막막하지예. 한순간에 1년 농사를 망쳤는데예.” 14일 오후 2시 경북의 최북단인 울진군 기성면 구산리에서 만난 주민 김장수(59)씨는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 양식장을 가리키며 한숨만 내쉬었다. 양식장 입구에서부터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허연 배를 드러낸 채 떼죽음한 강도다리가 양식장 한쪽에 수북이 쌓여 푹푹 썩고 있었다. 지난 12일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폐사한 것만 6만 마리를 웃돈다. 일손 부족으로 처리도 버겁다며 양식장 인부들은 쓴웃음을 지었다. 15~30㎡인 수조 58개의 바닥엔 어른 손바닥만 한 강도다리들이 가라앉아 있었다.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육상수조식 양식장에 유해성 적조가 유입돼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1년 넘도록 고생해 25~28㎝ 성어로 키웠다. 그런데 출하를 코앞에 두고 그르친 것이다. 양식장 관계자는 “하룻밤 사이에 다 자란 강도다리 35만 마리 중 20% 정도가 죽어 나갔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동해안엔 수온 상승으로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30일 적조경보가 발령됐다. 포항 해안선에 밀려든 적조 띠는 해류를 따라 북상하면서 지난 7일 영덕을 거쳐 급기야 울진까지 덮쳤다.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폐사한 어류는 120만 마리 이상이다. 피해액도 40억원에 이른다. 현장을 돌아보던 조태석(52) 울진군 자원조성팀장은 “이곳 양식장 피해액은 적어도 3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보상 관련 법이 피해 복구비를 최대 5000만원으로 제한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인근 양식업자는 “적조 피해와 관련한 특별법이라도 만들어 실질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간 전남 나주 죽산보 인근 영산강 하류는 페인트를 뿌린 것처럼 연두색 띠를 두르고 있었다. 100m 거리에서도 악취가 났다. 지난달 25일 죽산보에서 처음 목격된 녹조는 15㎞ 떨어진 승촌보까지 치고 올라갔다. 중류인 회진교 교각 밑에서는 짙은 녹조와 함께 어른 손바닥 크기의 붕어 등 민물고기 40여 마리가 죽은 채 떠올랐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녹조 띠는 길이 300여m, 너비 50여m까지 커졌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하천 순찰과 수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하수처리장과 축사 등 고농도 오염원에 대한 특별단속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울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나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MB정부 공무원들 동원 녹조 제거”

    “MB정부 공무원들 동원 녹조 제거”

    낙동강 전역에 녹조가 번지는 긴박한 시국에 정부의 불협화음이 점입가경이다. 9일 환경부는 자료를 내고 “이명박 정부 때 4대강 보(洑) 인근에 녹조가 발생하자 공무원들이 동원돼 녹조를 치워 시각적으로 숨기거나 상수원으로 이용하지 않는 영산강에서도 댐 방류를 했다”고 밝혔다. 그 시각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최근 논란을 부른 4대강 관련 발언을 해명하기 위해 브리핑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때마침 나온 ‘공무원 동원’ 주장은 불붙은 4대강 논란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환경부는 자료에서 “녹조를 사람의 손으로 걷어내는 것은 한계가 있는데 4대강 사업이 수질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무리를 했다”면서 “지방청 공무원들을 동원해 녹조를 인위적으로 걷어낸 사실 등은 환경부 내부에서만 알고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4대강 사업 때 만든 보(洑)가 녹조 현상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된 터라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의 폐해를 은폐하려 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 환경부가 이같이 주장하자 국가하천관리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국토부는 “녹조로 인해 국민 건강 등이 위협을 받으면 문제 해결을 위해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연한 임무”라면서 “지방 환경청 등이 나서 녹조를 걷어낸 것이 4대강 사업의 폐해를 은폐하기 위한 조치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산강 댐 방류’에 대해서도 “영산강에는 방류를 할 수 있는 다목적댐 자체가 없다”며 “지난해에는 북한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해 충주댐 1억t을 방류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한편 윤 장관은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4대강 보가 낙동강 녹조 확산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한 것에 대해 이날 “지난 정부의 잘못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라, 4대강 사업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간부회의에서도 윤 장관은 녹조 문제를 일부러 숨기기 위해 약품 투여 등 인위적 조치를 하기보다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조사·평가에서 문제점과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주관부처들이 4대강 사업을 추진할 때는 환경 문제에 대해 침묵하다가 뒤늦게 잘잘못을 따지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세종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바닥 드러낸 백록담… 남부, 타는 목마름

    바닥 드러낸 백록담… 남부, 타는 목마름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가 끝났다. 그러나 남부지방은 장마 기간에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례적인 긴 가뭄으로 인한 피해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여기에 장마 끝나기를 기다린 듯 폭염이 더욱 기승을 부려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적조에 녹조까지 확대돼 식수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한라산 백록담까지 바닥을 드러냈다. 6일 현재 녹조현상은 낙동강 중·하류 전 구간으로 확산됐다. 울산시민의 식수원인 울주군 사연댐 수면은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녹조가 뒤덮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발생한 녹조류는 최고 18ppb(기준치 15ppb)까지 오른 뒤 현재 9.6ppb를 기록했다. 4대강 사업으로 조성한 승촌보와 죽산보 일대도 녹조 띠가 일부 발견됐다. 대전시와 충남북 상수원인 대청호에는 지난달 25일 조류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전시 취수탑 주변인 추동지역이 특히 심하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수돗물에는 아직 악취 등 영향을 주지 않고 있지만 상류지역인 회남이나 문의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최대 상수원인 용담댐의 경우 클로로필A나 유독남조류가 지난달부터 관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만금유역관리단과 전북도, 수자원공사 등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황토 살포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 유해성 적조의 피해도 심각하다. 전남 여수에서 올여름 처음으로 적조로 추정되는 어패류 집단 폐사가 발생했다. 여수시는 돌산읍 두문포 해안의 박모(48)씨 육상 수조 어류 양식장에서 7~10㎝가량의 참돔 10만 마리등 25만 마리가 지난 4일 밤 폐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남해안을 초토화시킨 적조가 동해안으로도 밀려들고 있다. 지난 3일 구룡포와 장기면 양식장 3곳에서 우럭과 넙치 등 13만 2350마리가 떼죽음당한 데 이어 지금까지 이곳에서만 모두 60여만 마리가 폐사했다. 지역 어민들은 적조가 청정 강원 해역까지 확산될까 노심초사한다. 제주도의 경우 지난달 한 달 동안 강수량이 전년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백록담이 바닥을 드러냈다. 도 관계자는 “장마철에 이런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이날부터 중산간 지역 11개 마을에 대해 격일제 제한급수에 들어갔으며 비상급수가동반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낙동강 녹조 중·상류 확산… 식수 비상

    낙동강 녹조 중·상류 확산… 식수 비상

    대구·경북지역 식수원에 비상이 걸렸다. 녹조현상이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중·상류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조류 출현 알림’ 단계를 의미하는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고 2일 밝혔다. 또 달성보에는 올 들어 두 번째 조류 관심단계를 발령했다. 특히 강정고령보의 경우 남조류 세포 수가 이날 현재 1㎖당 5만 838개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29일 8145개에 비해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또 낙단보와 달성보, 상주보, 칠곡보, 구미보 등 대구·경북 6개 낙동강 보의 남조류 개체 수가 4일 전보다 3~8배 많아졌다. 녹조현상의 주 원인인 남조류는 간질환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이다. 녹조현상은 취수원을 직접 위협하고 있다. 구미·김천·칠곡 주민의 식수원인 구미광역취수장의 취수구 주변에도 녹색띠가 선명하게 보였다. 이곳에는 중하류 녹조현상과 달리 탁한 녹색을 띠고 있다. 대구 달성과 고령을 잇는 옛 고령교 아래의 돌에는 짙은 녹색의 띠가 앉았고 강정고령보 인근 죽곡취수장 아래에도 녹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녹조현상이 낙동강 전역으로 확산돼 낙동강 식수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환경운동연합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설치돼 있는 대구와 달리 구미나 상주는 독성물질을 걸러낼 정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식수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녹조는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다음 주부터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낙동강 물을 식수원으로 하는 대구와 경북지역 지자체는 취수 위치를 조정하고 정수 처리를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상주취수장은 모래로 걸려진 하천 바닥의 물을 끌어들이고 있고 구미와 대구 취·정수장은 남조류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심 5~6m에 이르는 심층수를 식수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상주와 예천은 활성탄과 염소 처리를 강화하고 구미는 입상활성탄 여과지를 이용하는 등 정수 처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천 관계자는 “현재 낙동강에 나타나는 녹조현상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고 수질에도 문제가 없다”며 “만약을 대비해 수질 분석을 주 1회에서 2~3회로 늘리고 감시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전작권 전환 재연기’ 다급한 韓, 느긋한 美

    ‘전작권 전환 재연기’ 다급한 韓, 느긋한 美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시기를 재연기하는 문제를 놓고 한국과 미국이 탐색전을 마쳤다. 양측은 30∼3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4차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에서 전작권 전환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맞춤형 억제전략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우리 측은 3차 핵실험을 계기로 가시화된 북한의 위협을 감안해 전작권 전환 시기를 재검토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했고, 미측은 명확한 입장을 유보한 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5월 재검토를 제안한 이후 첫 당국 간 공식 대화였던 만큼 미측은 본국으로 돌아가 입장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면서 “화상회의 등을 통해 실무협의를 진행한 뒤 10월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에둘러 ‘재검토’란 표현을 쓰고 있지만 ‘재연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작권 전환을 처음 결정했던 2007년 2월, 한 차례 연기했던 2010년 6월과 비교할 때 북한의 위협이 현저하게 증가했다는 이유에서다. 미래지휘구조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두 나라 합참의장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진 미래지휘구조 개편안에 따르면 한미연합사가 해체되더라도 ‘연합전구(작전구역)사령부’ 형태로 연합 방위 태세가 유지된다. 하지만 통합사령관을 한국군 장성이 맡는 등 미군 역할이 지원군에 머무는 구조에서 유사시 신속하게 증원군을 전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현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과 성우회 등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 국방부는 물밑에서 진행되던 전작권 전환 논의를 지난달 17일 한국 언론에 슬쩍 흘린 뒤로는 짐짓 말을 아끼고 있다. “2015년 전작권 전환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여지를 남겨 놓는 모양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 미군 사령관 지명자가 30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전작권을 2015년 12월에 전환하는 것은 양국 간 합의 사항”이라면서도 “전작권 전환이 한국 안보에 불필요한 위험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전작권 전환을 몇 년 미룬다고 해도 군사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정부 간 합의사항이라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이를 지렛대 삼아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차기 전투기(FX) 사업 등에서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군사적으로는 2015년 말 전환해도 지장이 없다는 게 펜타곤(미 국방부)의 입장일 테지만 어차피 백악관에서 정치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전작권을 미군이 유지하면 한·미 동맹, 주한 미군 문제가 한국의 국내 정치 이슈로 등장하는 부담이 있는 반면 유사시 미군이 전략적 유연성을 갖게 되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의정 포커스] 김동현 강남구의원, 市에 주민 청원 제출

    [의정 포커스] 김동현 강남구의원, 市에 주민 청원 제출

    김동현 서울 강남구의원이 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압구정역에 대한 석면 제거 요청을 하는 등 지역주민 건강 챙기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30일 강남구의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최근 신사역과 압구정역의 석면을 빨리 제거해 달라는 주민 5535명의 염원을 담은 주민청원을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지하철1~4호선 운영)에 제출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환경청 등이 규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뱀 껍질 모양 무늬를 가진 사문석 같은 돌에 든 미세한 광물로 호흡을 통해 일단 폐로 들어오면 평생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은 채 악성중피종(석면으로 인한 흉막, 복막암 같은 불치병), 흉막반(폐를 감싼 흉막을 석면이 뚫고 지나가 흉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것)과 같은 질환에 걸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따라서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2008~2011년 시내 지하철 1~4호선의 120개 역을 전수조사해 석면이 검출된 115개 역에서 제거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5년 뒤인 지난 2월까지 48% 역사만 석면이 제거됐다. 이에 김 의원은 주민뿐 아니라 지하철 이용 시민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심각한 물질인 석면 제거에 서울시와 서울메트로가 더욱 많은 예산을 투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에서 지하철 역사에 석면을 제거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은 지 벌써 5년을 넘겼다”면서 “다양한 복지 정책도 좋지만, 시민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석면 제거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석면 미제거 45개 역사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 이용 빈도가 가장 높은 신사역과 압구정역이 포함된 것은 강남지역 역차별”이라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민의 건강을 위한 투자에 서울메트로와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동생 지지율 높아…복귀 힘들듯”

    “동생 지지율 높아…복귀 힘들듯”

    최근 불거지고 있는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사면 및 정계 복귀 논란에 대해 동남아 지역 정치 전문가인 박은홍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설사 탁신이 사면된다고 해도) 실질적 정계 복귀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가장 큰 이유로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46) 총리가 태국 국정을 무난히 이끌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대폭 개각을 단행했지만 잉락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2011년 집권 초기보다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잉락 총리는 기업을 운영하다 2011년 총선을 두 달 앞두고 정계에 스카웃돼 ‘얼굴마담’ 정도로 여겨졌지만 예상 외로 태국을 평화롭게 잘 이끌고 있다”면서 “탁신 복귀를 희망했던 지지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금의 잉락 체제에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공격적이고 남의 말을 듣지 않던 ‘독재자’ 오빠와 달리 잉락 총리는 야당 및 반대 세력의 의견도 경청하며 ‘융화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어 과거 야당 지지 세력들까지도 끌어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탁신은 부정부패 전력으로 ‘구시대 인물’로 각인돼 있어 탁신 지지 세력들도 그가 실제로 정치에 복귀하는 것까지는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박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태국의 차기 총선에서도 프어타이당이 잉락 총리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러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환경공단] 취임 한달 맞은 이시진 이사장을 만나다

    [한국환경공단] 취임 한달 맞은 이시진 이사장을 만나다

    “국내 최대 종합환경 서비스 기관의 수장으로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복지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환경부 산하 기관 중 가장 덩치가 큰 한국환경공단의 이시진 이사장은 취임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 3층 회의실에서 이 이사장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집무실이 아닌 신문사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본인의 제안 때문이었다. 환경공단이 있는 인천까지 기자가 오려면 번거롭고 다른 일정도 있으니 직접 찾아오겠다고 연락을 해 왔다. 그는 공기업 수장이라 챙겨 봐야 할 것과 둘러볼 곳이 많아 바쁘게 지내다 보니 어느새 한 달이 훌쩍 지나 버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최고의 환경 전문가들이 소속된 환경공단에서 봉사할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환경공단과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그리고 수장으로서 각오를 밝힌다면. -정책자문위원, 신기술평가위원으로 위촉돼 일을 했기 때문에 공단과는 오랜 인연이 있다.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했고 대학교수로 30년간 쌓은 전문 지식을 생활 속에서 적극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 서비스를 업그레이드시키겠다. 사실 공단 이사장 공모에 세 번 연속 응모했다. 나름대로 준비된 도전이었지만 막상 이사장에 취임하고 나서 정신없이 업무보고를 받고 현장 점검을 하다 보니 한 달이 훌쩍 지나 버렸다. 본부별 업무보고에 이어 전국 방방곡곡 상하수도, 폐자원 에너지화시설 공사 현장, 굴뚝·수질측정기기(TMS) 운영 현장, 압수물 사업소, 수도 통합 서비스 운영센터 등 챙겨야 할 곳이 너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특히 지방에 있는 직원들은 얼굴을 맞댈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직접 현장에 자주 내려가 어려운 점을 듣고 잘못된 점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 →기관 운영상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을 꼽는다면. -환경 서비스 구현의 문제점과 개선할 점을 찾기 위해 유심히 파악하는 중이다. 제 자랑 같지만 환경공학 전공자로서 관련 분야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문제점 파악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면 굴뚝 TMS와 클린SYS가 같은 의미인데도 공단에서는 이를 별개로 받아들이거나, 때로는 혼용해 사용한다. 국민들에게 혼동을 줄 우려가 있어서 용어를 통일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행정적인 어려움과 한계에서 오는 현실적인 문제도 따른다. 앞으로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을 하나씩 슬기롭게 풀어 갈 생각이다. →대다수 국민들에게 ‘한국환경공단’이 낯선데, 하는 일을 쉽게 설명해 달라. -환경공단의 슬로건은 ‘자연 가까이, 사람 가까이’다. 이 말처럼 국민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기관이다. 우리가 마시는 맑은 공기와 물, 깨끗한 토양, 자원의 낭비가 없는 자원순환, 실내외 생활환경을 관리하기 위한 환경보건 등 다양한 환경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상하수도 시설, 폐자원 에너지화 시설과 같은 대규모 공사의 발주·설계·감리부터 대기·수질·폐기물에 대한 환경모니터링 사업, 국민 생활환경 개선 사업, 환경 연구개발(R&D), 환경산업 해외 수출 지원까지 환경과 관련된 대부분의 사업을 망라하고 있다. 2010년 한국환경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이 통합하고 4년이 됐다. 전국 4개 지역본부와 6개 지사, 2개 해외사무소에서 2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대단위 조직이다. 통합 전에는 전국지방자치단체, 산업단지 등에 폐기물 처리를 위한 소각로와 하수처리장 건설, 자원순환 사업이 주력이었다. 최근에는 보건환경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석면·라돈·녹색화학 등 생활환경과 관련된 사업도 많이 추진하고 있다. 그 외에 배출권거래제 시범 사업,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 등 기후변화와 관련된 업무도 맡고 있다. 또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인 순환자원거래소 운영, 올해부터 확대 실시되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사업 관리 등 자원순환 사회구축 사업도 선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공단에 대해 평소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지. -지난해 환경 시설 공사에 대한 턴키 입찰비리로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일부 직원들의 잘못과 입찰 평가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로 발생한 사건으로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국민의 한 사람이자 공단과 환경을 사랑하는 환경인으로서 분노를 느꼈다. 그래서 취임사에서 ‘청렴’에 대해서는 절대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패행위 원아웃제 도입, 부패행위자 처벌기준 강화, 간부 직원과 설계심의분과위원의 자율 재산등록제도 도입 등 강도 높은 자정 노력을 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겠다. 공단의 가장 큰 장점은 전문성과 축적된 노하우, 우수한 기술력이다. 전문성과 기술력은 말은 쉽지만 수많은 시행착오,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얻어 낸 산물이어서 소중한 환경 자산이다. →새롭게 조직을 변화시킬 계획이 있다면.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공단의 요건을 고려해 향후 3년을 이끌어 갈 경영 방침을 설정했다. 이른바 3C로 투명윤리경영(Clean), 가치창조경영(Creative), 고객중심경영(Comfortable)이다. 공단이 지난 3년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통합하며 안착했다면, 이제는 도약을 해야 할 시기다. 따라서 새 경영 방침은 공단이 나아갈 방향과 개선해야 될 부분에 맞춰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투명하고 신뢰받는 공정한 조직 시스템 관리, 기존의 틀을 깬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고부가가치 경영, 환경복지와 관련된 국민의 생활환경 개선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행복 지향형 업무 수행을 의미한다. →환경복지 실현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환경부와 마찬가지로 산하 기관인 공단도 소음, 실내공기질, 석면피해 구제와 관리 등 국민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생활환경보건, 환경안전진단 등 환경 컨설팅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국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일례로 친환경 건강 도우미 컨설팅 사업을 통해 환경성 질환 유발요인 진단과 개선(2000가구)에 나설 계획이다. 또 최근 라돈이 국민 생활환경의 위협 요인이 되고 있는데 라돈 무료측정·컨설팅 사업을 800곳으로 확대하는 한편 라돈 알람기 보급도 확대해 취약계층의 피해를 줄여 나가겠다. 이 밖에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석면피해 구제 제도의 영역도 넓히겠다. 기후변화에 따라 집중 폭우에 대비한 도시 침수대응 사업, 지방상수도 통합운영 사업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공단의 비전을 제시할 신규 사업은 무엇인지. -공공기관은 특성상 현재에 안주하기 쉽다. 하수관거, 수처리 진단사업 등은 물량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미래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추진할 과제로는 ‘창조경제’와 관련된 환경부문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PM2.5 측정 시스템을 확대 구축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시행되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화학물질 제조·수입 전 유해성 확인 등이 의무화된다. 공단이 녹색화학센터로 지정돼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관련 인프라를 갖추겠다.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유독물 관리 분야에 대해서도 공단의 참여 방안을 찾고 있다. 이 밖에 물 관련 사업의 영역을 넓히고, 물·대기·토양·폐기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사업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후변화가 심해지고, 자원 고갈이 가속화될수록 환경 문제는 심각해진다. 공단은 무조건적인 환경보전이 아닌 환경친화적 국가 발전을 지향한다. 이제 환경은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는 규제의 대상이 아니다. 함께 가꾸면서 발전시켜야 할 미래의 성장동력이다. 환경과 경제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환경보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 한국환경공단에 대한 성원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대담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이시진 이사장은… ▲1956년 대구 출생 ▲영남대 토목학과, 미 맨해튼대학 석사, 미 아이오와주립대학 박사 ▲경기대 환경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 ▲환경관리공단 자문위원회 위원(정책자문) ▲한강유역환경청 사전환경성 평가위원 ▲환경관리공단 신기술평가위원 ▲대한환경공학회 부회장
  • 여야 ‘정치 하한기’ 7~8월에도 민생행보 올인

    여야가 7~8월 두 달간 민생 행보에 ‘올인’하기로 했다. “국회가 열리지 않는 ‘정치 하한기’ 동안 민생을 챙기며 9월 정기국회를 대비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기에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홍보전을 펼치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 양측 모두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이 9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당은 앞으로 민생 현장에 뛰어들 것”이라면서 “당이 앞장서 7, 8월 창조경제 진행 과정과 일자리 창출 과제의 성과를 점검하는 동시에 경제 활성화와 경제민주화를 병행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정책위원회는 오는 8일 정책조정위원회별로 외부 인사 중심의 ‘정책조정자문위원회’를 구성한 뒤 8월 말까지 현장 간담회를 집중 개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상임위별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상임위별 현장 방문 계획이 거의 완성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민생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원내대표로서 세 가지 각오를 가지고 있다”면서 “첫째가 민생 제일주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4+1 트랙’으로 당을 운영할 방침이다. 정책위를 중심으로 한 ‘민생정책 현장 방문’을 진행하고 우원식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을(乙) 살리기 경청투어’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여야는 회의록 공개 논란과 관련해 여론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NLL을 포기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내용을,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겠다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적극 홍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정치공작 규탄 및 국정원 개혁 운동본부’를 가동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北에 나라 뺏기지 않으려 죽기 살기로 싸웠단다”

    “北에 나라 뺏기지 않으려 죽기 살기로 싸웠단다”

    “안개 속에서 포탄이 떨어지는데 피란민들은 보따리를 메고 갈팡질팡하고 어린 아이들은 울부짖고 난리도 아니었지. 우리는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남기고 간 열악한 총을 들고 지리산에 숨어 있는 북한군과 싸우느라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어.” 6·25 참전용사인 이덕회(82)옹은 3일 서울 강북구 번동 자택에서 손자·손녀뻘 되는 인근 화계중학교 2학년 5반 학생 12명에게 전쟁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진지한 표정으로 이를 경청하던 학생들은 때때로 “아~” 하고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화계중학생 754명에게 이날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가 주관한 ‘6·25 참전 영웅과 함께하는 세대 공감 친구데이’ 행사를 통해 평소 보기 힘들었던 고령의 6·25 참전용사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10여명씩 한 조를 이뤄 각각 서울 소재 참전용사 69명의 자택으로 찾아가 선물을 전달하고 청소와 설거지, 안마 등의 봉사 활동을 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받는 참전수당 월 19만원으로 겨우 살아간다는 이옹은 “대학생들도 6·25의 의미를 잘 모르는 요즘 중학생들이 이렇게 찾아와줘 고맙다”면서 “그때 나라를 빼앗겼다면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을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김다솔(14)군은 “집 청소를 깨끗이 해드리려고 했는데 저희가 온다고 할아버지께서 청소를 다 해 놓으셔서 죄송스럽다”면서 “어르신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자주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반 황건희(14)군은 “평소 집에서 어른들께 듣지 못했던 6·25 전쟁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으니 신기하다”면서 “저희도 커서 군대에 가겠지만 할아버지의 말씀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진광 인추협 대표는 “나라의 소중함과 어르신에 대한 고마움을 새로 깨닫게 돼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인성교육이 될 것”이라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