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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경찰에 더 자율성 줘야…대검 인권옹호부 신설”

    문 대통령 “경찰에 더 자율성 줘야…대검 인권옹호부 신설”

    문재인 대통령이 수사권 조정에 있어 경찰에 더 많은 자율성을 줘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은 사후 통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피의자와 피해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인권옹호부를 대검찰청에 신설하도록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경찰은 수사에서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받아야 하고, 기소권을 가진 검찰은 사후적·보충적으로 경찰수사를 통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총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우려를 매우 솔직하게 피력했고, 문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이 자리에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참석했다. 이자리에서 문 총장은 검찰의 분위기와 기류, 정서 등에 대해서 문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경찰에 검경수사권 조정과 함께 자치경찰을 동시에 추진하라고 지시하면서 “자치경찰제는 법이 마련돼야 하는 만큼 자치경찰을 언제 실시하느냐의 문제는 국회의 선택을 존중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피의자, 피고인, 피해자 등 검찰 수사와 관련한 모두의 인권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검에 ‘인권 옹호부’(가칭)를 신설하라고 지시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 총장도 이에 동의했다”면서 “대검에 설치될 인권옹호부는 검찰 내 인권보호관 제도 등 산재해 있는 흩어진 관련 기관을 대검 차원에서 통일적으로 관리하는 부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며 “어떤 결정을 내리든 조직의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나오면 검찰이든 경찰이든 다들 미흡하게 여기고 불만이 나올 텐데 구성원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원들을 잘 설득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양경찰청장에 조현배 부산청장 내정

    해양경찰청장에 조현배 부산청장 내정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해양경찰청장에 조현배(58) 부산지방경찰청장을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15일 밝혔다. 경남 창원 출신인 조 내정자는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경찰 간부후보 35기로 임관했다. 2005년 총경으로 승진한 뒤 경찰대 교무과장, 경기 과천경찰서장, 서울경찰청 정보1과장, 서울 용산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2010년 경무관으로 승진해 대통령실 101단장과 행정안전부 치안정책관,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및 경무부장, 경찰청 정보심의관 등 정보와 기획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조 내정자는 2014년 치안감 승진 이후 경찰청 정보국장과 경남경찰청장, 경찰청 기획조정관을 지냈고 지난해 7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부산지방경찰청장을 맡았다. 박경민 현 해양경찰청장은 10개월 반 만에 옷을 벗게 됐다. 박 청장은 경찰조직 내 치안정감 가운데 유일한 호남 출신(전남 무안)으로 경찰대 1기 출신이다. 해경이 아닌 ‘육경’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독립 외청으로 부활한 해경청장을 맡아 관심을 끌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기주 작가 ‘언어의 온도’ 100만 부 기념 양장본 출시

    이기주 작가 ‘언어의 온도’ 100만 부 기념 양장본 출시

    출판사 말글터는 ‘언어의 온도’가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하여 양장본으로 출시됐다고 밝혔다. 말글터 출판사 관계자는 “언어의 온도는 ‘입소문이 만든 베스트셀러’, ‘역주행 신화’ 등의 광고 카피로 유명해지며 많은 독자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도서”라며 “‘언어의 온도’의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독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양장본 한정판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언어의 온도’는 이기주 작가가 일상에서 건져 올린 생각과 감정을 날줄과 씨줄 삼아 덤덤하게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2016년 8월 출간된 이래 꾸준히 사랑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으며, 여전히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언어의 온도’는 최근 출판 에이전시인 KCC와 KL매지니먼트를 통해 국내를 넘어 대만과 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에 판권이 수출되기도 했다. 이어지는 행보와 관련하여 이기주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을 문장으로 옮기고 그걸 책으로 펴낼 수 있는 건 오로지 제 책을 읽어주시는 분들 덕분”이라고 독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교보문고는 ‘언어의 온도’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해 작가의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북을 단독으로 출시했다. 이기주 작가가 직접 서문을 낭독해 소장 가치를 높인 ‘언어의 온도’ 오디오북은 ePub 3.0 기술이 적용됐다. ePub 3.0은 기존 텍스트와 이미지만을 제한적으로 보여줬던 데 비해 음악, 영상 등 멀티미디어로 담을 수 있어 획기적으로 향상된 e북 포맷이다. 전체 재생 시간이 225분에 달하는 이번 오디오북은 눈으로 읽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독서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누적 판매 부수 40만 부를 넘어선 이기주 작가의 ‘말의 품격(황소북스)’도 인터넷서점 예스24를 통해 양장본 특별판으로 나왔다. ‘말의 품격’은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을 경청, 공감, 소음 등 24개의 키워드로 펼쳐낸 인문 에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태정 ‘발가락 논란’ 혼전 끝에 승기

    허태정 ‘발가락 논란’ 혼전 끝에 승기

    “동서지역 격차가 완화되고 교육과 주거·문화 향유의 기회가 시민 모두에게 고루 주어지는 균형 잡힌 대전을 만들겠습니다.” 허태정(53·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당선자는 13일 “시정은 시민을 적극 참여시키고 정책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하겠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허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부딪힌 어려움은 기초단체장이란 낮은 인지도와 위상이 아니라 ‘발가락 논란’이다. 허 당선자가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다쳐 군 면제를 받은 것을 놓고 야당 후보들은 병역기피 의혹을 줄기차게 제기했다. 허 당선자 측은 “공사 현장에서 떨어진 철근에 다쳤다”고 해명했으나 야당 후보들이 관련 증명 서류 제출을 요구하며 거세게 압박했다. 언론들도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갈수록 논란이 커졌다. 각종 여론에서 허 당선자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당선을 마냥 장담할 수는 없었다. 급기야 추미애 민주당 대표 등이 엄호에 나섰고, 야당과 혼란한 공방전을 잇달아 벌인 끝에 당선됐다. 허 당선자는 충남 예산 출신으로 대전 대성고와 충남대 철학과를 나와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2010년 민선 5기 대전 유성구청장에 당선됐고, 재선 중 시장에 도전해 성공했다. 허 당선자는 경청을 잘해 소통에 뛰어난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허 당선자는 ‘4차 산업혁명특별시’ 완성, 시민참여 예산 200억원으로 확대, 국가도시정원 둔산 센트럴파크 조성, 대전시립의료원 조속 건립,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설, 원도심 신경제 중심지 조성, 중·장년 은퇴자를 위한 재단 설립, 초·중·고교 무상 교육 확충 등 10대 공약을 내걸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6·13 지방선거] 장덕천 부천시장 당선자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며 초심으로 약속을 지키는 시장이 되겠다”

    [6·13 지방선거] 장덕천 부천시장 당선자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며 초심으로 약속을 지키는 시장이 되겠다”

    6·13지방선거 경기 부천시장에 더불어민주당 장덕천 후보가 13일 오후 11시 개표결과 득표율 64%대로 당선이 확실시됐다. 장덕천 당선자는 당선소감으로 “이번 승리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며 든든한 지방정부와 지방분권을 완성하라는 시민의 명령이고 시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며 약속을 지키는 시장이 되겠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사랑받는 시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또 경선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민주당 후보들과 부천시민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원팀 구성원이 돼준 8명의 예비후보들께 감사드리며 혜안을 존중해 건강한 부천시정의 동반자로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장 당선자는 “더욱 낮은 자세로 경청하는 시장이 될 것이며, ‘네편 내편’ 시장이 아닌 부천시민 모두의 시장이 되겠다. 희망을 나누고 갈등은 빼며 혁신을 곱하고 행복은 나누는 시장이, 실천하고 결과를 이뤄내는 시장이 되겠다”고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한편 장덕천 선대위는 오는 15일 오후 4시 부천소풍터미널 6층에서 장덕천 부천시장 선거 THE·DREAM 선거캠프 해단식을 진행한다. 이는 7월부터 공식 임기에 들어가는 장덕천 당선인이 빠르게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시정 공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6·13지방선거] 장덕천 부천시장 당선자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며 초심으로 약속을 지키는 시장이 되겠다”

    [6·13지방선거] 장덕천 부천시장 당선자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며 초심으로 약속을 지키는 시장이 되겠다”

    6·13지방선거 경기 부천시장에 더불어민주당 장덕천 후보가 13일 오후 11시 현재 득표율 64%대로 당선이 확실시됐다. 장덕천 후보는 당선 소감으로 “이번 승리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며 든든한 지방정부와 지방분권을 완성하라는 시민의 명령이고 시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며 약속을 지키는 시장이 되겠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사랑받는 시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경선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민주당 후보들과 부천시민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원팀 구성원이 돼준 8명의 예비후보들께 감사드리며 혜안을 존중해 건강한 부천시정의 동반자로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장 당선자는 “더욱 낮은 자세로 경청하는 시장이 될 것이며, ‘네편 내편’ 시장이 아닌 부천시민 모두의 시장이 되겠다. 희망을 나누고 갈등은 빼며 혁신을 곱하고 행복은 나누는 시장이, 실천하고 결과를 이뤄내는 시장이 되겠다”고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한편 장덕천 선대위는 오는 15일 오후 4시 부천소풍터미널 6층에서 장덕천 부천시장 선거 THE·DREAM 선거캠프 해단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7월부터 공식 임기에 들어가는 장덕천 당선인이 빠르게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시정 공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예우 보인 트럼프 vs 여유 보인 김정은

    예우 보인 트럼프 vs 여유 보인 김정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세기의 담판’에 돌발 상황은 없었다. 정상회담마다 튀는 행동으로 결례 논란을 낳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시종 배려했다. 이따금 김 위원장의 팔을 만졌지만 ‘툭툭’ 치는 느낌은 아니었고 악력을 과시하는 악명 높은 악수도 없었다.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에 나선 김 위원장도 자존과 여유로움을 잊지 않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신중하게 반응했다. 미국 민주당의 우려는 물론 매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비핵화 대화에 뛰어든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회담 성패에 11월 중간선거를 비롯한 정치생명이 걸렸다. 김 위원장 또한 3대에 걸쳐 축적한 핵무력 포기를 전제로 체제 보장과 경제지원 등 ‘미래’ 담보받으려는 터라 성과가 절실했다. 양 정상 모두 ‘빈손’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많은 ‘베팅’을 했다는 얘기다. 양 정상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처음 함께 모습을 드러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상석’을 양보했다. 외교 의전상 두 사람이 앉거나 걸을 때 왼쪽이 ‘상석’이다. 통상 회담 개최국 정상이 오른쪽에 앉고 손님을 왼쪽에 앉게 하는 것이 관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펠라호텔 복도를 이동할 때와 단독회담을 할 때 김 위원장에게 왼쪽을 내줬다. 회담장에 들어설 때나 사진기자 앞에 포즈를 취할 때, 공동합의문에 서명할 때도 ‘상석’은 김 위원장의 몫이었다. ‘세기의 악수’를 나눈 뒤 단독 정상회담을 위해 이동할 때 김 위원장은 잠시 두리번거렸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팔을 가볍게 터치하고 등에 손을 갖다대 손님을 안내하는 듯한 몸짓을 취했다.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마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특유의 ‘엄지 척’ 포즈를 취했다. 평소 스포트라이트를 독식하려는 열망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이례적이다. 제3국인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호스트’가 애매하지만 앞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의전실무협상에서 양측이 대등하게 보일 수 있도록 치밀하게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공동합의문 서명식에서 “김 위원장과 특별한 유대관계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또 “매우 재능 있는 사람이며 그의 나라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점도 알게 됐다”고도 말했다.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거론하며 김 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거듭 확인하려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그(김 위원장)는 26세에 나라를 물려받고 통치했다. 강력하게 통치해야 했다”면서 “원래 인간성은 잘 모르겠지만, 26세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김 위원장의 리더십을 평가했다. 앞서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제외하면 첫 번째 서방 지도자와의 정상외교인 데다 낯선 싱가포르에서 열린 회담임에도 김 위원장은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대면 때 잠시 경직됐지만, 이후에는 ‘은둔의 지도자’ 내지 ‘통제불능의 폭군’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자 맞은편에서 걸어 나오며 “나이스 투 미트 유 미스터 프레지던트”(Nice to Meet you, Mr. President)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을 스위스에서 보낸 유학파인 그가 첫 만남에서 어색함을 깨는 데 영어를 활용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공동합의문에 서명한 뒤 “이 자리를 위해 노력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다”며 칭찬에 약한 트럼프를 치켜세웠다. 상대가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서로 ‘늙다리 미치광이’ 등 저주를 퍼부었던 트럼프 대통령이란 사실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환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 위원장은 편안해 보였다. 왼쪽 팔꿈치를 의자에 걸치고 살짝 기울여 앉아 있는 자세에선 여유가 느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모두발언 뒤 통역을 전해 듣고는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예의를 잃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동안에는 두 손을 깍지 껴서 배 위로 모아 쥐고 경청했다. 사실 김 위원장의 2박3일 싱가포르행에선 ‘정상국가 지도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적 포석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사전에 공지한 채 평양을 비우고 정상외교에 나선 과감성, 중국이 제공한 항공편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실용적 면모를 드러냈다. 전날 밤 싱가포르 시내 초대형 식물원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 등과 ‘셀카’를 찍고, 현지 시민의 환호 속에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을 방문하는 모습은 서방세계의 여느 젊은 지도자와 다를 바 없었다. 유학 시절 몸에 밴 개방성과 집권 7년차의 30대 지도자임에도 군부를 비롯한 북한 엘리트들을 휘어잡은 자신감이 맞물린 ‘완숙한 통치력’을 과시한 것이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명수 대법원장 결단 임박했나?... 의견수렴 간담회 마무리

    김명수 대법원장 결단 임박했나?... 의견수렴 간담회 마무리

    김명수 대법원장이 양승태 사법부 시절의 재판거래 의혹에 대한 후속조치를 결정하기 위한 의견수렴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4시부터 6시20분까지 대법원에서 고영한 선임 대법관 등 12명의 대법관과 안철상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의 후속조치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5일 특별조사단이 조사결과를 발표한 이후 후속조치를 정하기 위해 법원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들은 김 대법원장은 대법관들과의 논의를 끝으로 최종결정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 간담회에서 대법관들은 이번 사태를 둘러싼 우려를 김 대법원장에게 전달했고, 김 대법원장도 대법관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관들은 이번 의혹의 심각성에 대해 모두 공감하면서도 후속대책을 두고는 여러 의견으로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시민단체 등이 의혹 관련자를 검찰이 고소·고발해 검찰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법부 차원의 추가 검찰고발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법원장이 의혹 관련자들을 직접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거나, 사법부의 자체적 해결을 위해 검찰이 수사를 자제해야 한다는 상반된 의견이 제시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법원장은 대법관들의 의견을 검토한 뒤 북미정상회담과 제7회 지방선거가 마무리된 14일 이후에 후속조치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눈 뗄 수 없는 대입설명회

    눈 뗄 수 없는 대입설명회

    10일 서울 강남구 진선여고에서 열린 종로학원 ‘2019 대입예측 입시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설명을 경청하며 꼼꼼히 메모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단독] “남북, 의제 없어도 자주 만나야…적십자 당국자 교차 상주 추진”

    [단독] “남북, 의제 없어도 자주 만나야…적십자 당국자 교차 상주 추진”

    박경서(79)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이 오는 22일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사실상의 남북 적십자 당국자 간 서울·평양 교차 상주 근무 방안을 제안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6일 남북 정상이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예고 없이 만났듯이 남북은 절대로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며 “의제가 없어도 자주 만나야 한다. 서로 접촉하면서 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2일 남북 적십자회담 이후 “남북 적십자사 국장급이 상대 지역을 찾아 한 1주일 간격으로 상주하며 얘기하며 왔다 갔다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29번이나 북한을 방북했던 박 회장은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인 뒤 “16년 만에 평양에 갔더니 이면도로에 있던 아파트들까지 싹 바뀐 것을 보고 빈곤은 극복했다고 봤다”며 “앞으로 경제 발전을 하려면 북한이 핵 보유로 고립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또 1992년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났던 때를 떠올리며 “1월 13일 아침 10시부터 4시간을 만났는데 김 주석이 ‘북한 소장학자 6명이 소련 유학을 다녀왔는데 핵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자꾸 우리더라 핵을 가졌다는데 그럴 단계는 아니고, 핵이나 전쟁은 싫고 고려연방제 같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과거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 대북 원조를 맡았던 박 회장은 ‘대북 퍼주기’ 비판에 대해 “한국식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의 대북 원조가 최고치일 때도 북한이 받는 전체 원조의 27%밖에 안 됐다”며 “90년대 후반에 WCC가 원조한 쌀도 가격이 가장 저렴했던 베트남 안남미로 당시 북한 군인들은 쌀밥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민간인들에게 갔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는 22일 금강산에서 남북 적십자회담이 열리게 됐다. -적십자회담은 2010년 10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실무 접촉까지 포함하면 2015년 9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미 남북 정상 간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 개최로 대화의 분위기는 조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분위기가 남북 인도적 현안 해결 등 좋은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8월 15일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본다. 협상이라는 게 50%는 상대가 있는 것이니 북측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오려 한다.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열리지 않을까 싶다. 2015년 10월에 열었던 직전 상봉 행사(20차)도 같은 곳에서 열렸다. 직접 가서 둘러봐야 알겠지만 시설 때문에 늦어져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이산가족의 고령화가 빠르다. -생존자(5만 6890명) 중에 약 63%(3만 5960명)가 80세 이상이다. 첫 만남에서 북측이 과거처럼 100여명밖에 못 한다고 해도 우선은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이후 생존자 전체를 단번에는 못하겠지만 고향 방문단과 비슷하게 자기가 살았던 고향 근방이라도 가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편지 교환도 하고 화상 상봉도 할 수 있게 제안할 생각이다.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도 연락이 오고 KT에서도 연락이 와서 자기들이 사회 봉사 차원에서 북한에 첨단 시설을 만들어 보겠다고 하더라. 일회성 이벤트 중심의 이산가족 상봉이 아니라 정례적인 이산가족 상봉을 해 줘야 한다는 점을 북측에 호소하고 싶다. 이번 8·15 전후에 한꺼번에 하진 못하더라도 미래에 정례적인 방향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이산가족의 한을 푸는 는 데 중점을 두겠다.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이산가족 상봉은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실무진에서 검토를 하겠지만 최첨단 기계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더 깨끗하고 가깝게 헤어진 가족을 보여 준다고 했다. 그래서 구태여 안 가도 된다고 하더라. 진짜 그런 수준까지 발전되면 좋을 것 같다. →이번 회담에서 다룰 여타 문제는. -평양적십자병원의 현대화 같은 인도주의 사업을 논의하고 싶다. 보건 문제도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 북한의 건강은 남한의 건강인 측면도 있다. 실제 2000년대에 북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모기가 비무장지대(DMZ)로 넘어와 우리 장병들을 문 적이 있다. 군 헌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우려가 컸다. →2016년 중국서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들의 송환 문제가 걸림돌이 되진 않을지. -북한에 한국인 6명이 체류해 있고 13명의 북측 종업원이 남측에 와 있다. 이건 각론에 해당한다. 각론도 중요하지만 순서가 있다. 판문점 선언을 시작으로 평화라는 큰 틀이 정착돼 비자를 받으며 남북이 서로 왔다 갔다 한다면 자연히 해소될 것이다. 즉, 각론으로 북 인권을 풀지 말고 총론으로 관계성 속에서 풀어 가자는 것이다. →최근 북측이 남측 억류자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언급이 있었다. 따로 북에서 연락이 왔는지. -북한적십자사에서 연락을 따로 받은 바 없으며 고위급회담을 통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적십자회담에서는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집중할 예정이다. →과거 직접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던데. -1992년 1월 13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만났다. 제네바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국장을 할 때 1988년 북측에서 원조를 위해 부른 적이 있다. 1988년 방문한 북한은 동독하고 비슷한 수준이어서 원조를 줄 필요를 못 느꼈지만 교육시설의 설비는 너무 낙후된 상황이었다. WCC, 유네스코 등에서 30만 달러씩 원조했다. 이를 계기로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 →당시 김 주석의 전언 중에 핵과 관련된 게 있었는지. -김 주석이 ‘소장학자 6명이 소련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오더니 핵도 만들 수 있다고 그런다. 또 우리더러 자꾸 핵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는데, 아주 초보 단계다. 우리는 핵이나 전쟁을 싫어하고 고려연방제 같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식의 얘기를 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보나. -김 위원장에게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그러리라고 믿는다. 21세기에는 전 세계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경제적인 조건이 충족돼야 살아갈 수 있다. 김 위원장도 그런 것을 굉장히 중요시할 거다. 그간 29번 북한을 방문했었는데 16년 만인 2년 전 평양에 갔더니 완전히 세상이 변했더라. 평양 시내의 이면도로까지 전부 아파트가 보수돼 있었다. 북한도 절대 빈곤은 극복한 거 같다. 그러나 앞으로 더 발전을 하려면 핵을 가지고 가지는 않을 거다.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고립돼서 경제 발전을 할 수 있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북한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베트남이나 중국식 중 자기들이 좋은 것을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해서 잘살아 가면 좋겠다. →한적의 대표적 대북 지원 사업과 현황을 소개한다면. -2005년 ‘남북 적십자 간 교류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맺고 평양적십자병원 지원 사업, 우정의 나무 심기 행사를 연례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평양적십자병원 현대화를 위해 156억원 상당의 의약품, 의료장비를 지원했고 의료진 등이 방문했다. 지난 수년 동안은 남북 긴장 상황 속에서 직접 지원이 곤란해 국제적십자사연맹을 통해 재난 대비 대응, 물·위생, 보건, 생계지원 등의 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2016년 함경북도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이재민을 위해 3억 1000만원을 지원해 응급구호품을 전달한 바 있다. →북 원조에 대해 ‘퍼주기’라는 시각도 있다. -그렇지 않다. 한국식 해석이다. 과거에 한번은 유엔과 비동맹국인 시리아, 파키스탄, 중국 등이 기록 없이 준 것까지 따져 보니 한국이 최고로 많이 지원했을 때도 북한이 원조를 받는 전체 식량의 27%밖에 안 됐다. 한국은 마치 우리가 안 주면 북한이 굶어 죽는다 그랬는데 그건 세계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다. →북한에 대한 원조나 경제 협력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스스로 서고 걸음마를 하도록 가르쳐 줘야 한다. 서독은 통일에 흥분해 서독 노동자 임금의 80%를 동독 노동자에게 지급하고 서독 마르크와 동독 마르크를 1대1로 바꿔줬다. 그 결과 일주일에 물가가 400% 치솟기도 했다. 무상 원조가 아니라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알려줘야 한다. →최근 남북 관계 진전의 기회를 만든 원동력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세계 수준의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적십자사가 터키 안달리아 세계적십자사 총회에서 이사국이 됐다. 다른 국가들은 수년간 떨어지는 지위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유로 ‘촛불집회를 우리에게 보여 줬다’고 했다.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 정의란 무엇이고 공동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들, 10개월간 촛불을 들면서 남의 얘기를 경청하는 것들이 결국 판문점 선언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년이 넘었지만 75%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게 이웃나라의 정상들이 문 대통령을 무시하지 못하는 힘이다. →향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평화체제 구축까지 유의할 점은. -절대로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 의제가 없어도 정례적으로 만나야 한다. 그게 동·서독의 방식이다. 서로 접촉하면서 서로 변하자는 거다. 유럽연합(EU)도 처음 만들어졌을 때 프랑스하고 독일이 무조건 만나는 것을 정례화했다. 지난달 26일 남북 정상이 전혀 예고 없이 그냥 만나버렸다. 진영 논리에 갇히지 않고 ‘우리는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전 세계에 보여 주었다. 남북 적십자사도 국장급은 그냥 마음대로 서울과 평양을 한 일주일씩 머물면서 얘기할 수 있게 됐으면 한다. →최근 비핵화 국면에서 남남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 합리적인 보수와 이성적인 진보는 같이 간다. 사실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으면 그 사회는 서서히 노령인구가 많아지고 보수화된다. 한국은 국민소득이 약 3만 달러다. 하지만 합리적인 보수와 이성적인 진보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이 둘을 잇는 다리가 필요하다. 지금의 대학생들이 다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 인권 문제를 두고 갈등이 많다. -북 인권은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북의 인권 개선은 북한 사람들이 먼저 눈을 떴을 때 가능하다. 제3자는 한정적으로 도울 수밖에 없다. 특히 인권은 시대에 따라서 더 복잡해지고 더 많이 발전돼야 한다. 따라서 유엔은 인권에 대한 정의를 지금도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해 장애인 유엔인권 특별보고관을 들어오라 했다. 북한도 조금씩 인권에 대해서 눈을 뜨고 있는 것이다. 즉, 제3자가 북한의 인권을 풀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고 실패의 경험을 가서 전달해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박경서 회장은 박경서 제29대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인권 분야에서 ‘한국의 얼굴’로 통한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괴팅겐대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모교인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79년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른 것을 계기로 교수직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났다. 이후 1982년부터 1999년까지 18년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정책위원회 의장 및 아시아국장으로 근무하며 인도적 지원사업에 관여했다. 당시 원조 등을 위해 28차례 북한을 방문한 것을 포함해 총 29번 북을 다녀왔다. 1992년 1월에는 김일성 주석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대한민국 초대 인권대사를 역임한 그는 성공회대 석좌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창설멤버 및 상임위원, 진실과 화해위원회 자문위원, 통일부 정책위원회 위원장, 이화여대 석좌교수 및 평화학 연구원장, 경찰개혁위원회 위원장, 한국인권재단 고문, 유엔 인권정책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적 29대 회장에는 지난해 8월 선출됐다. 저서로는 ‘독일 노동 운동사’(1984), ‘화해 그리고 통일’(1996), ‘인권대사가 체험한 한반도와 아시아’(2002), ‘인권이란 무엇인가’(2012), ‘그들도 나처럼 소중하다’(2012), ‘인문학이 인권에 답하다’(2015), ‘평화를 위한 끝없는 도전’(2018) 등이 있다. 2005년 황조 근정 훈장을 받았다. 인도, 네팔, 미얀마, 스리랑카 등의 정부에서 인권상 및 포상을 받았다.
  • 물관리 일원화로 몸집 커진 환경부…유역·지방환경청 업무 과부하 우려

    물관리 일원화로 몸집 커진 환경부…유역·지방환경청 업무 과부하 우려

    물관리 일원화로 환경부의 ‘몸집’이 불어났다. 국토교통부의 수자원 보전·이용 및 개발에 관한 사무가 환경부로 이관됨에 따라 인력 188명과 약 6000억원의 예산이 넘어온다. 다만 이관 업무를 수행할 유역·지방환경청에 대한 인력 충원 등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현장에서는 업무 과부하로 인한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환경부는 5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난달 28일 국회를 통과한 정부조직법, 물관리기본법, 물관리 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물기술산업법)과 환경부·국토부 직제 등 물관리 일원화 관련 법령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조직법 및 직제는 8일 공포 후 즉시 시행되며 물관리기본법은 공포 후 1년, 물기술산업법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뒤 각각 시행된다. 당초 계획과 달리 하천 관리가 국토부에 남아 ‘반쪽짜리 일원화’라는 비판이 제기되지만 수량·수질·재해 예방 등의 기능이 환경부로 일원화돼 국가·유역 단위의 통합 물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 하천법에 담긴 하천수 사용 허가와 하천 유지 유량 결정, 댐·보 연계 운영, 하천수 사용·관리, 하천수 분쟁 조정 등 수량 관련 기능도 환경부가 담당한다. 이번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국토부에서 환경부로 이관되는 인력은 본부 36명과 소속기관 152명 등 188명이고 예산은 6000억원이다. 환경부는 수자원 정책·개발, 수자원산업 육성, 친수구역 조성, 홍수 통제·예보 및 수문 조사 등의 기능을 이관받아 수자원정책국(3과)을 설치한다. 홍수·갈수 예보·통제, 댐·보 연계 운영 등을 담당하는 한강 등 4개 홍수통제소도 환경부가 관리한다. 국토관리청은 국토부에 존치하지만 광역상수도 사업 인가와 댐 건설지역 내 행위 허가 등의 기능이 환경부로 이관되고 물관리 전문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의 감독 및 주무관청도 환경부로 바뀐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 등 하천 시설물의 관리 승인권 이관에 대한 협의를 국토부와 진행할 계획”이라며 “연말 예정된 4대강 보 처리 방안이 결정되면 정부 부처가 협력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국산무기 높은 관심 보인 두테르테, 돈보따리 푸나

    한국산무기 높은 관심 보인 두테르테, 돈보따리 푸나

    5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한국 무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국방부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국 무기를 보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듣고, 국방부 청사 앞 연병장에 기동헬기인 수리온과 소총 및 기관총, 함대함 미사일인 해성, 청상어 어뢰, KGGB(한국형 GPS 유도폭탄) 등 국산 무기를 급히 전시했다. 당초 방문 예정시간보다 1시간 30분 이른 이 날 오후 4시 30분께 국방부에 도착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먼저 수리온으로 다가갔다. 수리온 부조종석에 앉아 약 10분간 수리온의 성능과 작동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항공 점퍼를 입어보고 헬기 시동을 걸어보는 등 수리온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어 방산업체인 S&T모티브와 다산기공이 제작한 소총과 기관총이 전시된 곳으로 이동해 약 20분간 머물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시된 K1A 소총을 보고는 자신도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제품 설명을 담당한 S&T모티브 관계자는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함대함 미사일과 어뢰, GPS 유도폭탄 등 미사일 계열 무기의 모형이 전시된 곳에서도 약 20분간 무기성능에 대한 설명을 경청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모두 합해 50분간 한국산 무기체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전제국 방위사업청장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늘 전시된 무기에 대한 설명을 미리 듣고 온 것 같았다”면서, 수리온의 필리핀 수출 가능성에 대해 “잘 해봐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예정보다 이른 시간에 국방부에 도착하자, 외부 일정을 소화하던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황급히 국방부 청사로 돌아와 영접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앞서 국방부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국산 헬기 수리온을 보고 싶어 한다는 소식에 경기도 포천의 한 육군부대가 운영하는 수리온 헬기 1대를 급히 국방부 연병장으로 이동시켰다. 2003년 말 완공된 국방부 청사 연병장에 작전 배치된 헬기가 착륙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군사력 현대화에 나선 필리핀은 우리나라에서 경공격기 FA50PH 12대를 구매하는 등 한국과 방산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FA50PH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공동개발한 고등훈련기 T-50에 무장을 단 경공격기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전 지킴이’ 제복공무원을 더이상 때리지 마세요”

    “‘안전 지킴이’ 제복공무원을 더이상 때리지 마세요”

    “직무 도중 年 700명 폭행 피해 사회 안전 약화시켜 국민 손해 앞으로 불법 행위에 엄중 대처”최근 119 여성 구급대원이 취객에게 머리를 맞아 뇌출혈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관련 부처 수장들이 ‘제복공무원’에 대한 폭력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쉽게 말해 “더이상 공무원을 때리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인권 의식을 그대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정부는 “앞으로 제복공무원에 대한 폭행을 엄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 소방청, 해양경찰청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복공무원이 자부심을 갖고 헌신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위해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과 이철성 경찰청장, 조종묵 소방청장,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적법한 직무수행 중 폭행 피해를 당하는 제복공무원이 연평균 700명에 이른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경찰관과 소방관 등 많은 제복공무원들이 일부 국민들의 이유 없는 반말과 욕설 등의 분노 표출과 갑질 행위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관과 소방관, 해양경찰관이 입은 제복은 국민들이 바로 알아보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단”이라면서 “제복은 국민을 위한 다짐이자 국민을 위한다는 긍지 그리고 부여받은 임무에 대한 명예다. 제복공무원의 땀과 눈물로 안전한 대한민국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복의 명예가 사라지고 사기가 떨어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면서 “제복공무원도 똑같은 국민이자 우리의 이웃이고 존경받는 아버지·어머니, 자랑스러운 아들·딸, 사랑스러운 친구·연인이다. 그들의 인권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3년(2015~2017년)간 주민에게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한 제복공무원의 수는 모두 2048명이었다. 하루 1.9명꼴이다. 상당수는 취객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4월 2일에는 ‘20년차 베테랑’ 구급대원 강연희 소방경이 전북 익산에서 취객을 구조하다가 머리 등을 여러 차례 주먹으로 맞아 병원에 입원한 뒤 지난달 1일 뇌출혈로 숨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제복공무원에 대한 일부 국민들의 경시가 도를 넘었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사회인식 전환을 위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게 됐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 주민 폭력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비례의 원칙(과잉금지 원칙)에 따라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대응하겠다”면서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힘쓰는 제복공무원에 대한 폭행은 사회 전체 안전을 약화시키고 국민 인권을 침해하는 중대 불법행위로 보고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경찰관 등 제복공무원에 대한 폭력 행위가 발생하면 수갑 등의 장비를 활용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소방청도 전자충격기와 최루액분사기 등 호신장비 사용 근거를 마련하고 소방활동을 방해해 사람이 숨지면 5년 이상 징역형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내는 것에 그치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3년간 현장에서 연평균 480여명의 경찰관이 공무수행 중 폭행을 당했고 모욕적 언사를 들은 것은 셀 수 없이 많다”면서 “(이들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면서도 공권력 강화로 인한 인권 문제가 벌어지지 않도록 현장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30년 갈등 ‘문장대온천개발사업’ 논란 종지부 찍나

    30년 갈등 ‘문장대온천개발사업’ 논란 종지부 찍나

    30년 가까이 충북지역의 거센 반발을 사온 경북 상주지주조합의 문장대온천 개발사업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온천개발을 위한 관광지 지정 등이 취소되서다. 수년전에 취소됐는데 이런 사실은 최근에야 확인됐다. 충북지역 환경단체들은 이 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됐다며 크게 반기고 있다.4일 충북도와 문장대온천개발저지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대구지방환경청이 ‘문장대 온천 관광 휴양지 개발지주조합’(이하 지주조합)의 환경영향평가서를 지난 1일 반려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문장대 온천관광지 지정과 조성계획의 효력이 상실됐다는 해석을 내렸기 때문이다. 문광부가 이런 판단을 한 것은 개발이익보다 환경보전의 가치가 더 크다며 사업개발 허가를 취소한 2009년 10월 대법원 판결 이후 지주조합이 사업추진을 위한 후속절차를 제때 밟지 않아서다. 관광진흥법에 따르면 사업허가 취소 이후 2년안에 다시 허가를 받아야 관광지 조성계획이 유효하다. 지주조합이 2011년 10월까지 재허가를 신청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해진 기간안에 재허가 절차에 나서지 않아 조성계획이 휴지조각이 됐다. 이후 2년안에 다시 조성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지주조합은 이것마저 하지않아 관광지 지정까지 취소됐다는 게 문광부의 입장이다. 이런 규정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던 지주조합은 2013년 3월 대구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보낸 데 이어 지난 2월 본안을 제출하며 사업 재추진에 나섰다. 관광진흥법 규정을 몰랐던 것은 대구환경청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최근 경북에서 나온 관광지 지정 취소사례와 문장대온천개발사업이 유사하다고 판단한 대구환경청이 뒤늦게 문광부에 질의를 하면서 이 사업의 모든 효력이 상실 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환경법을 주로 다루다보니 관광진흥법을 몰랐던 게 사실”이라며 “지주조합이 사업을 다시 추진하려면 관광지 지정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예정지에서 방류되는 것들이 신월천을 통해 충북 괴산쪽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괴산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해 재지정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저지대책위는 “환경청의 결정을 환영하며 정부와 국회는 온천개발이 재발되지 않도록 종합대책 및 관련법 제·개정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문장대 온천개발을 둘러싼 갈등은 경북도가 1989년 관광지 조성계획을 승인한 뒤 상주시 화북면 일대에 종합 온천장 등을 조성하겠다는 지주조합의 구상이 1992년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충북도와 환경단체 등은 하류 지역인 괴산과 충주 등의 수질 오염이 불보듯 하다며 강력 반발했다. 두 차례 법정 공방이 벌어지는 갈등 끝에 2003년, 2009년 대법원이 충북의 손을 들어줘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주조합이 2013년부터 사업 재추진 움직임을 보여 최근까지 충북 환경단체들이 강력 반발해왔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 올라도 팍팍한 서민, 섬세한 정책 조율해야

    체감경기는 바닥을 때리는데 밥상 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서민경제를 압박하고 있다는 경제지표들이 나왔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전체 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1.5%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은 9.0%나 올랐다. 채소류 가격 상승률은 13.5%에 달했다. 지난해 8월(22.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그 바람에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는 2.5%, 음식 및 숙박비 물가는 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 통계도 경기가 호조를 보인다는 정부의 장밋빛 평가와는 거리가 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1.0% 성장했다. 한 달 전 발표된 속보치인 1.1%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속보치에서 제외됐던 3월 실적을 반영해 보니 최근 경기 흐름이 1, 2월보다 좋지 않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서민에 밀접한 음식 및 숙박이 2.8%나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을 결정할 때 음식숙박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소득 분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저소득층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앞으로 분기당 0.85%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하면 올해도 연간 3%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은이 연초에 예측한 대로 올해 우리 경제가 ‘상고하저’ 추세를 보이고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3% 성장을 확신하기는 어렵다. 그런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2018년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은 긍정적 효과가 90%”라고 강조한 것은 다소 안이해 보였다. 다행히 이튿날 문 대통령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으로 못 갈 수도 있다”고 언급해 정책의 변화를 시사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따른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와 경기 부진 등 부작용의 심각성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경제의 성장은 당장은 수출이 주도하지만, 세계 경기가 둔화될 때는 내수 활성화로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재정지출 확대 등 소득주도성장론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데 많은 전문가가 동의한다. 다만 방법론과 속도에서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완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재인 정부가 안정적인 소득주도성장을 이끌고 1, 2분위 저소득층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태도는 평가할 만하다. 다만 경제팀의 엇박자를 줄이고 전문가의 쓴 목소리를 경청하는 동시에 섬세한 조율로 정책의 효과를 높여야 한다.
  • [경제 블로그] 서류 중심 납세 사후검증 건수, 세무사 “늘었다” 국세청 “줄었다”… 체감 왜 다를까

    [경제 블로그] 서류 중심 납세 사후검증 건수, 세무사 “늘었다” 국세청 “줄었다”… 체감 왜 다를까

    세무사 “고객들 부담으로 느껴…납세자들에게 설명해 줄 필요” 국세청이 논란 키운다는 지적도 2016년 건수 2년 지나도 미공개“국세청은 줄였다는데 오히려 더 늘어난 거 같아요.” 그동안 국세청이 납세자 권익 보호 등을 위해 세무조사는 물론 사후 검증 건수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일부 납세자들과 세무사들은 체감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오히려 사후 검증이 더 늘었다고 말하는 세무사들도 있습니다. 사후 검증이란 쉽게 말해 납세자가 이미 낸 세금이 적절했는지 국세청이 서류 중심으로 들여다보는 것인데요. 세금을 적게 내는 등 잘못이 있는지 재조사하는 것입니다. 국세청은 현장에 직접 나가는 세무조사와 다르다는 설명이지만 납세자 입장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이유죠. 서울 강남의 한 세무사는 31일 “주위 세무사들과 고객들을 보면 여전히 사후 검증이 많다”면서 “국세청도 납세자가 사후 검증을 세무조사로 여기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지 ‘사후 검증이 세무조사와 다르다는 점을 납세자들에게 잘 설명해 주길 바란다’는 협조문을 보낸다”고 귀띔했습니다. 특히 세무사들 사이에서는 ‘국세청이 사후 검증 건수 축소를 위해 꼼수를 부린다’는 말도 나옵니다. 국세청이 최근 사후 검증에서 세금을 직접 매기지 않고 납세자에게 수정 신고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정 신고가 사후 조사 건수에 포함되지 않는 것 같다는 의혹이죠. 국세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세청이 고지하든 납세자가 수정 신고하든 일단 대상자로 선정되면 건수에 다 잡힌다”고 해명했습니다. 국세청이 사후 검증 축소와 관련된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사후 검증 건수는 2013년 10만 5129건까지 늘었다가 2014년 7만 1236건, 2015년 3만 3735건 등으로 줄었는데요. 2016년 건수는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죠. 국세청 관계자는 “아직 국회에서도 사후 검증 건수 공개를 요청하지 않아 외부에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도 “감소 추세는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국세청이 납세자들과 소통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국세청에서 퇴직한 한 세무사는 “안에서는 잘 몰랐는데 밖에 나오니까 국세청이 국세 통계를 공개하는 데 굉장히 소극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국세청은 올해 국세 행정 운영 방안의 중점 과제로 납세자 애로 해소를 위한 ‘경청과 소통의 문화’ 확산을 꼽았습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앞으로 납세자와 세무사 등 세무행정 협조자들과 더 열심히 소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명수 ‘재판거래’ 관여 판사 징계 착수… 피해자들 “양승태 고발”

    김명수 ‘재판거래’ 관여 판사 징계 착수… 피해자들 “양승태 고발”

    金대법원장, 관련 자료 보고받아 법원노조, 직권남용 고발장 제출 KTX·키코 등 다음주 공동 고발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재판을 두고 청와대와 협상하려 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되면서 당시 대법원 판결에 불복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으로부터 30일 오후 7시쯤 이번 사태 관련자들의 부적절 행위 관여 정도를 정리한 자료를 보고받은 김명수 대법원장은 현직 판사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사실상 시작했다. 현직 판사들에 더해 양 전 대법원장이나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 등 전직 간부의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아 파문은 쉽사리 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처가 2015년 7월에 작성한 문건에는 대통령 국정 운영 협력사례로 특정 재판들이 제시돼 있다. 행정처가 숙원 사업인 상고법원과 재판 결과를 놓고 청와대와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이 문건에 등장하는 사건의 당사자들이 이날 대법원과 서울중앙지검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양 전 대법원장 등을 성토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KTX 해고 승무원 대책위원회, 키코 공동대책위원회, 긴급조치 피해자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옛 통합진보당 대책위원회 등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사법농단의 피해자”라며 “양 전 대법원장을 포함한 사법농단 세력 모두를 고발 또는 수사의뢰 조치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라”고 밝혔다. 김승하 KTX 열차승무지부장은 “대법원이 스스로 잘못을 회복할 때까지 끝까지 책임자를 추궁하고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외쳤다. 박옥주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청와대가 나서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교조의 법외노조를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다음 주중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공동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법원노조)는 이날 양 전 대법원장, 박 전 법원행정처장,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등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대법원은 김창보 법원행정처 차장 주재로 행정처 실장과 총괄심의관 등 부장판사들이 참석한 간담회를 통해 특조단 발표 이후 조치 방안에 대해 논의를 거듭했다. 전날 시작된 간담회는 이날 오전까지 계속됐다. 추가 조사와 형사 고발 여부 등 다양한 의견들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법원장은 출근길에 “이와 같은 중차대한 문제에 있어서 일선 법관들이 의견을 내고 하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하다 생각한다”며 “그와 같은 의견 또한 제가 경청해야 할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환수 대법원장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KTX 해고 승무원 대표들과 면담했다. KTX 승무원들은 면담 후 “대법원장이 빠른 시일 내에 재심 등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포스트 카스트로’ 쿠바 국회 경제 개방 확대 법 개정 추진

    59년 만에 ‘포스트 카스트로’ 시대를 연 쿠바가 경제 개혁과 개방을 위해 헌법 개정을 추진한다. 쿠바 국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권력회(이하 인민권력회)는 다음달 2일 특별회의를 열어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헌법 개정 초안을 마련할 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 등 국영 매체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헌법 개정안에 담길 구체적 조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경제적 개방 확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지난달 19일 민간인 미겔 디아스카넬(58)에게 권력을 넘기고 사임한 라울 카스트로(86) 국가평의회 의장은 2011년부터 통제된 중앙 계획경제를 소규모 민간 사업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개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경제개혁 모델을 도입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경제 활성화를 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헌법 개정을 통해 태동 단계에 있는 국내 민간 경제 분야를 활성화하고 외국인 투자를 더 촉진할 방침이라고 그란마는 전했다. 다만 공산당 고위 인사들은 사회주의 목표를 구현하기 위한 공산당 중심 체제와 같은 핵심가치는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카스트로 전 의장은 의장직을 사임하면서 “개혁이 쿠바 사회주의 근간은 수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21년까지 공산당 서기직은 유지한다. 동성애 권리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행 헌법은 남성과 여성의 결혼만 허용하고 있다. 인민권력회는 통상 1년에 한 차례 이틀간 회기를 열어 연설을 경청하고 각종 법안을 의결한다. 605명의 의원은 회기를 제외한 기간에는 다른 일에 종사하며 급여를 받는다. 헌법 개정안은 최종적으로 국민투표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씨줄날줄] 방탄소년단/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방탄소년단/이두걸 논설위원

    음악은 세대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르다. 그래서 젊은 시절 즐겨 들었던 음악은 평생 함께하곤 한다. 방탄소년단(BTS)의 음악을 이런 세태적 특성 탓에 즐겨 듣지 않았다. 최근 출간된 저서 ‘BTS 예술혁명-방탄소년단과 들뢰즈가 만나다’는 BTS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 저자는 ‘촛불혁명이 한국에 국한된 정치 변화를 가져왔지만, BTS는 전 지구적인 변혁을 불러온다’고 주장한다. “들뢰즈는 BTS를 치장해 주는 뽀샵 기계가 됐다”(소설가 장정일)는 비판도 경청할 만하지만 BTS가 10대들이 즐겨 듣는 ‘틴팝’(Teen Pop) 수준을 넘어섰다는 증거들은 여럿 나오고 있다.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은 BTS가 27일(현지시간)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외국어 앨범이 이 차트 정상을 차지한 것은 12년 만이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역시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7주 연속 2위를 하는 등 선풍을 일으켰지만 단발성에 그쳤다. 강남스타일은 남녀노소가 즐기고 패러디로도 훌륭했지만, ‘우스꽝스러운 B급 문화’라는 한계가 있었다. BTS는 미국의 힙합과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케이팝으로 재해석하는 등 ‘음악’으로만 승부했다는 점에서 싸이의 성과를 넘어설 공산이 크다. BTS의 가사도 ‘보편성’을 인정받는다. “난 육포가 좋으니까 6포 세대…노력 타령 좀 그만둬”(‘뱁새’)라거나 “지친 몸 끌고 학교로 가 잠만 자던 내가 20살이 돼 버렸네”(‘치리사일사팔’)라는 절망감은 저성장 자본주의 시대의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는다. “희망이 있는 곳엔 반드시 절망이 있”(‘바다’)고, “유리천장 따윈 부숴”(‘낫 투데이’)라는 격려도 잊지 않는다. BTS가 노래를 발표하면 수십 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진다는 점도 성공 요인이다. 미국의 대중음악 잡지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의 이번 성적을 두고 “방탄소년단이 공식적으로 미국을 점령한 것”(as BTS officially conquered America)이라고 논평했다.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 롤링스톤이 비틀스나 롤링 스톤스 등 영국 밴드들의 미국 팝 음악계 점령을 두고 쓴 ‘영국 침공’(British Invasion)이라는 표현과 닮은꼴이다. BTS의 성과를 경이롭게 받아들이면서도 이질적인 문화인 케이팝이 자국 음악시장에 대거 진출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엿보인다. 케이팝이 널리 향유되는 것 못지않게 전 세계 10대들이 BTS의 음악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서해해경청, ‘어선 불법 건조사범’ 9명 검거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관할 지자체의 허가 없이 어선을 불법건조한 목포시 소재 H조선소 운영자 A씨(63)와 선박검사원 등 9명을 어선법위반 등 혐의로 붙잡았다. A씨는 어선소유자 B씨 등 7명과 공모해 2016년부터 2년간 자신이 운영하는 조선소에서 어획물을 더 많이 저장하기 위해 창고 깊이를 35~47㎝ 늘리는 방법으로 근해자망 어선(29~50t) 등 8척을 불법 건조한 혐의다. 선박검사원 C씨는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채 어선검사증서 등을 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해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선박을 개조한 사례는 있었으나 건조 당시부터 어획물 저장창고를 늘리는 신종 수법은 처음이다”며 “이렇게 불법 건조된 어선들은 복원성이 약화돼 전복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구자영 서해해경청장은 “세월호 사건 이후 크고 작은 해양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어민들과 조선업자들의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불법건조와 개조 행위 등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벌여 해양안전을 침해하는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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