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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조 베트남 운전면허증으로 한국 운전면허 증 부정 발급...베트남인 31명 검거

    위조 베트남 운전면허증으로 한국 운전면허 증 부정 발급...베트남인 31명 검거

    가짜 베트남 운전면허증으로 한국면허증을 발급 받은 국내 거주 베트남인과 돈을 받고 위조 운전면허증을 만들어준 베트남인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한국 운전면허증을 발급받도록 알선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사문서 위조)로 베트남인 A(28) 씨를 구속하고 일당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경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주고 불법으로 한국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베트남인 26명을 위조 사문서 등 행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4년 9월부터 최근까지 페이스북과 베트남 SNS에 ‘베트남 면허증,한국 면허증으로 교체’,‘100% 한국 운전면허증 보증’ 같은 글을 올렸다.귀화했거나 비자를 취득해 한국에 사는 베트남인 중 자국 운전면허가 없고 한국에서 운전면허증을 따기 힘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베트남이 우리나라의 ‘국내 면허 상호 인정국인점을 악용했다. 베트남에서 딴 정식 운전면허가 있으면 국내에서 별다른 시험이나 절차 없이 한국 면허증으로 교체 발급받을 수 있다. B(28)씨 등은 가짜 운전면허증을 만드는데 필요한 여권과 외국인 등록증,증명사진과 함께 70만∼100만원을 주고 국제우편으로 가짜 베트남 운전면허증을 받았다. 이들은 운전면허시험장에서 가짜 면허증을 맡기고 한국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다. 또 반납한 위조된 ‘베트남 운전면허증’이 탄로날 것에 대비해 가짜 베트남 출국 비행기표를 면허시험장에 보여주고 위조한 베트남 운전면허증을 돌려받았다. 위조한 면허증은 바로 폐기해 증거를 없앴다. 운전면허시험장은 교체 발급받은 한국 면허증을 회수하지 않아 이들이 국내에서 운전할 수 있었다. 경찰은 베트남에 있는 다른 일당을 지명수배하거나 인터폴에 국제공조수사 요청했으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외국 운전면허증 교체 발급제도의 문제점을 고치도록 도로교통공단에 권고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조진래 전 의원, 함안 친형 집에서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조진래 전 의원, 함안 친형 집에서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조진래 전 국회의원이 경남 함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진래 전 의원이 25일 오전 8시 5분쯤 경남 함안군 법수면의 친형 집 사랑채에서 숨져 있는 것을 보좌관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보좌관은 전날 조진래 전 의원을 함안의 형 집에 태워다 주고, 이날 아침 다시 데려와달라고 부탁해 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진래 전 의원은 전날 이 보좌관과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별다른 외부 침입 흔적과 몸에 싸움 등으로 인한 상처가 없었고, 방 안에서 발견된 물품 등으로 미뤄 조진래 전 의원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진래 전 의원은 전날 오후 5시쯤 함안에 와서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아침에도 사랑채 문 닫는 소리를 들었다는 조진래 전 의원의 형수의 진술을 참고해 정확한 사망 경위와 사망 시점을 파악하는 중이다.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던 조진래 전 의원은 2008년 18대 국회의원( 의령·함안·합천)을 지냈으며, 2013년 경남도 정무부지사, 2016년 경남개발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창원시장에 도전했지만 낙마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조진래 전 의원이 경남도 정무부지사로 재임하던 2013년 8월쯤 산하기관인 경남테크노파크 센터장 채용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사건은 지난해 7월 검찰에 송치됐고, 창원지검은 지난 10일 조진래 전 의원을 한 차례 소환조사했다. 당시 조진래 전 의원은 변호인 입회 하에 검찰 조사를 받았고, 당일 귀가했다. 검찰은 조진래 전 의원이 사망함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하고 종결할 예정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고등학교 후배인 조진래 전 의원은 홍준표 경남도지사 재임 시절 주요 요직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친홍’ 인사로도 알려져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판깨스트] 숙명여고 시험 유출…재판장이 “넉넉히 인정된다”던 정황들

    [판깨스트] 숙명여고 시험 유출…재판장이 “넉넉히 인정된다”던 정황들

    -“검찰조사에서 ‘실력으로 좋은 성적을 받았는데 아버지가 교무부장이라는 이유로 다른 학부모나 학생에게 모함을 받는 거라고 주장했는데 맞나요?”(검사), “네, 맞습니다.”(쌍둥이 자매 중 첫째) -“아직도 아버지가 재판받는 이유를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맘카페, 국회의원, 교육감 세력이 이 모든 상황을 조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나요?”(검사), “무슨 취지로 말씀하시는 건지 다시 한 번 물어봐주시겠습니까?”(쌍둥이 자매 중 둘째) 지난달 23일 아버지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쌍둥이들은 “그런 일은 결코 없었다”며 또박또박 모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상위권으로 성적이 올랐는데 왜 자신들을 모함하는지에 대한 억울함이 경찰 및 검찰 조사에서부터 이어져 왔다고 합니다. 검찰이 지적하면 의심스러운 정황들에 대해서도 아주 똑부러지게 반박을 해냈습니다. 시험 답안을 유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모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들의 이야기입니다. 한 달 뒤인 23일 현씨는 시험답안을 쌍둥이들에게 유출해 성적을 올리게 한 혐의(업무방해)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기홍 판사는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인정할 수 있다”, “각 범죄사실을 넉넉히 인정할 수 있고 피고인 및 변호인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정기고사에서 선생님들의 수업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파악하고는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의 모든 수업 내용을 녹음해 복기를 하며 열심히 복습을 했고, 쌍둥이 자매이기에 선생님들의 성향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취합해 결국 뛰어난 내신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는 쌍둥이 자매들의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1월 17일 재판준비절차를 거쳐 2월 12일부터 시작된 현씨의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그리고 유죄로 인정된 판결 내용을 통해 숙명여고 시험유출 사건을 돌아볼까 합니다. ●‘내신 지옥’ 숙명여고서 121등→1등 가능?…변호인 “원래 잘하던 아이들 공부 열심히 해” ‘내신 성적 경쟁이 매우 치열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숙명여고에서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인문계 1등과 자연계 1등을 차지했다.’ 일부 학부모들과 대치동 학원가에서 시작된 이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교육청의 감사, 경찰 및 검찰 조사를 거쳐 급기야 현씨는 구속됐고 쌍둥이 자매는 학교를 떠나게 됐습니다. 1학년 1학기 전체 459명 중 121등과 59등이었던 쌍둥이 자매는 한 학기 만에 종합 석차 전체 5등과 2등으로 성적이 급격히 올랐습니다. 그리고는 2학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를 합쳐 두 자매가 문과 1등과 이과 1등이 된 것인데요. 시험 문제 한두 개 차이로도 내신 등급이 갈린다는 숙명여고에서 과연 가능한 일인지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판 과정 내내 현씨의 변호인은 자매들이 대치동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도 A등급 상위권이었고, 숙명여고에서 내신 성적을 위해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며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 집중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원래도 공부를 잘 하는 데다 엄청난 노력을 더했으니 아무리 숙명여고라도 쌍둥이들의 성적이 급격히 뛸 수 있었다는 거죠.그런데 재판부는 쌍둥이 자매들이 같은 시기에 같은 폭으로 성적이 오른 것부터 의심스럽다고 봤습니다. 아무리 두 자매가 서로 의지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함께 열심히 했다한들 어떻게 1학년 1학기 중상위권에 있던 성적이 동시에 1학년 2학기부터 최상위권으로 오르냐는 겁니다. 내신 성적이 그렇게 갑자기 확 오르는 사이 모의고사 성적은 그 상승폭 만큼 오르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학생의 기초실력의 지표로 꼽히는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성적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1학년 1학기 내신성적과 2학기 내신성적, 2학년 1학기 내신성적과 1학년 9월 모의고사, 2학년 3월 모의고사를 비교했는데요. 첫째인 A학생의 경우 1학년 1학기 국어과목 석차가 82등에서 2학기에 7등으로, 다음해 1학기에 1등으로 올랐는데 모의고사는 1학년 9월 130등에서 2학년 3월 301등이 됐습니다. 수학과목 내신석차는 1학년 1학기 265등에서 2학기에 갑자기 4등이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수학과목은 모의고사도 300등에서 96등으로 성적이 올랐습니다. 둘째 B학생은 국어가 1학년 2학기 101등에서 2학년 1학기 1등으로 올랐는데, 비슷한 기간 모의고사는 68등에서 459등으로 떨어졌습니다. ●같은 시기 같은 폭 성적 오른 쌍둥이… “모의고사 성적은 안 올라” 재판부는 “물론 통상적인 학생의 경우를 전제할 때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아니라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한 모의고사에서 전력을 다하지는 않을 수 있어 모의고사 성적과 내신성적의 차이가 결정적인 부정행위의 정황이라고까지 볼 수는 없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이어 “지문 독해력이 중요한 국어 과목, 평소 실력이 중요한 수학 과목 등에 한정해 본다면 교내 성적이 최상위권이었다는 자매의 교내 정기고사 및 국어 및 수학과목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 사이에 차이가 지나치게 많이 난다”면서 “교내 정기고사 성적이 진정하게 실력에 기한 것인지를 의심할 만한 정황임에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재판에는 숙명여고 선생님들도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주로 쌍둥이 자매의 ‘답’이 쟁점이 됐는데요. 수사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된 ‘정정 전 오답’을 쌍둥이 자매들이 똑같이 써서 똑같이 오답 처리가 된 것들이 있었고, 수학이나 물리 과목에서는 매우 어려운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풀이과정이 전혀 없거나 어떤 문제는 풀이과정이 잘못됐는데 답을 맞게 쓴 문제들이 있었던 겁니다. 검찰은 각 과목을 출제한 교사들에게 풀이과정을 적지 않고 답안 도출이 가능한 것인지, 애초에 제출한 답안을 정정하게 된 경위 등을 자세히 물었습니다. 시험문제를 낸 교사들에게 논란이 된 문제들을 직접 풀어보고 풀이과정을 설명하라고 해 교사들이 5분 남짓 여러 개의 시험문제를 직접 풀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재판부는 특히 물리Ⅰ 과목의 경우 오히려 배점이 낮은 쉬운 문제에는 풀이과정이 있는 반면 교사가 “풀이과정이 없이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지목한 어려운 문제들에는 문제를 푼 아무런 흔적이 없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그런데도 만점을 받았거든요. 수학Ⅱ 과목에서는 중간 수식 전개가 없이 풀이과정의 일부만 시험지에 적혀 있었는데 답을 써낸 것도 있었습니다. ●판사 “오류 줄일 수 있는 풀이과정 없어…천재 아니면 불가능” 재판부는 “풀이과정을 쓴다는 것은 문제를 풀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문제풀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면서 “최상위권 학생으로서는 오류의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낮추기 위해서라도 풀이과정을 어느정도 기재하게 되고, 암산을 할 경우 오류의 가능성이 엄청나게 높아질 것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생들과 성적을 경쟁하는 학생이 암산 방법을 고집하며 오로지 암산에 의존해 풀이과정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것은 교사들의 진술에도, 상식에도 전혀 맞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가능성은 B양이 교사들을 비롯한 일반인의 상식을 넘는 천재일 가능성인데 압수된 시험지 등에 의하면 1학년 1학기에는 대체로 풀이과정을 기재했고 만점을 받지도 않았다”며 “선천적인 천재가 아닌 사람이 단지 공부를 하여 후천적으로 약 1년 만에 오로지 암산만 하여 물리과목 시험에서 만점을 기록할 수 있을 정도로 상식을 넘는 천재적인 실력을 갖게 될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쌍둥이 자매들이 시험지와 메모장에 아주 작고 연한 글씨로 ‘13324, 54414’ 등으로 ‘깨알 정답’ 숫자를 나열한 것에 대해서도 쌍둥이 자매들은 “시험이 끝나고 반장이 불러준 모범답안을 받아 적은 것”이라고 했지만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시험이 끝난 학생에게는 자신이 푼 문제가 맞았는지 틀렸는지, 그래서 자신이 그 과목에서 몇 점을 받았는지가 훨씬 중요한데 바로 채점하지 않고 숫자부터 받아적을 이유가 설명이 안 된다는 겁니다. 게다가 일부 숫자 나열은 중간에 끊겼는데, 정답을 받아적다 멈춘 것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깨알 정답’과 ‘정정 전 정답’은 가장 의심을 키운 정황들이라고 재판부는 판단한 듯 합니다. 일부 문제에선 시험지에 복수정답 3개를 맞게 표시해놓고 정정 전 정답인 2개에만 체크를 하는 등 오히려 정정 전 정답 대로 표기하느라 틀린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교육현장 신뢰 바닥…피고인이 가장 원하지 않았을 결과도 발생” 결국 재판부는 ①현씨가 숙명여고 교내 정기고사 답안 등 출제서류 접근 가능성, ②현씨의 숙명여고 교내 정기고사 기간 무렵의 의심스러운 행적, ③의심스러운 성적 향상, ④쌍둥이 자매들이 시험 과정에서 남긴 의심스러운 흔적들을 근거로 모든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했습니다. 교사들이 각 과목의 시험지나 답안 등 시험 관련 서류를 모두 교무부장인 현씨가 받은 뒤 결재라인에 있었던 점과 1학년 2학기부터 시험 며칠 전쯤 현씨가 교무실에 혼자 남아있는 시간들이 있었고, 그것을 야간근무나 주말근무에 등록하지 않은 점, 현씨의 자리 바로 뒤에 출제서류를 보관한 금고가 있었는데 이 금고의 비밀번호를 현씨가 교무부장이 될 때부터 알고 있었던 점도 모두 시험답안에 접근해 유출한 정황으로 인정됐습니다. 재판부는 “두 학기 이상 은밀하게 이뤄진 범행으로 인해 숙명여고의 업무가 방해된 정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매우 크다”면서 “대학 입시와 직결되는 중요한 절차로 사회적 관심이 높고 투명성·공정성이 높게 요구되는 고등학교 내부 성적처리에 대해 숙명여고 뿐 아니라 다른 학교들도 의심의 눈길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다. 이어 “국민의 교육현장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고 다른 교사들의 사기도 떨어지게 됐다”면서 “그럼에도 피고인은 범행을 일체 부인하며 경험에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증거를 인멸하려는 모습도 보여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양형이유를 설명하며 현씨에게 유리한 점으로 언급한 내용이 눈에 띄는데요. “대학입시에서 고등학교 내부 정기고사 성적의 비중과 위상이 매우 높아졌음에도 시행 과정이나 성적 처리절차를 공정하게 관리하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은 정밀하게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도 이 사건의 원인 중 하나라고 꼬집은 대목입니다. 재판부는 또 “딸들이 이 사건으로 퇴학돼 학적을 갖기 어렵게 됐고 학생으로서의 일상생활도 잃어버리는 등 피고인이 가장 원하지 않았을 결과가 이미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현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구형했는데 이보다는 적은 형을 선고하게된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美 여경은 범인 쉽게 제압?… 공권력이 더 강한 것”

    “美 여경은 범인 쉽게 제압?… 공권력이 더 강한 것”

    “대림동 여경 사건 뿌리 깊은 여성 혐오 남성 경찰이라면 이렇게 안 커졌을 것” 성평등 조직 문화 조성차 연구회 결성 “경찰 임무 필요한 ‘체력 기준’ 통일 필요 조직내 수직적인 남초 분위기도 변해야” “그 경찰이 남자였다면 일이 이렇게 커지진 않았을 겁니다. 이때까지 성추행, 갑질 등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남경을 폐지하자’는 말이 나온 적 있나요?” 이른바 ‘대림동 여경 사건’을 두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현직 경찰들이 “여성 혐오로 사건을 확대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 젠더연구회 소속 주명희(41) 경정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논란 당사자가 여성이면 조직 전체를 없애자고 하고 남성이면 개인 문제로 치부하는, 뿌리 깊은 여성 혐오의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력 19년차인 주 경정은 2017년 말 동료 여경들과 경찰 젠더연구회를 결성했다. 경찰개혁위원회가 여경의 고충을 들으려고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서 몇몇이 ‘성평등 조직 문화를 만들자’고 나섰고, 직급도, 부서도 제각각인 여경 15명이 모였다. 약 1년간 친목 모임 정도로 이어지던 연구회는 이번 사건을 통해 대외적으로 존재를 드러냈다. 앞서 지난 21일 연구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 성명서를 내고 ‘대림동 사건과 관련한 여성 혐오와 여성 경찰에 대한 비하를 멈춰 달라’고 촉구했다. 주 경정은 “여경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 여성으로서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온라인에서 가장 문제가 된 ‘여경은 기본적으로 체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남녀 기준을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주 경정은 “현재 경찰공무원 시험에선 여성에게만 무릎을 바닥에 댄 채 하는 팔굽혀펴기가 허용되는데, 성별을 구별한 체력 기준이 불필요한 논란을 낳고 체력이 뛰어난 여경에게도 ‘여자라서 안 된다’는 딱지를 붙인다”면서 “경찰 임무 수행에 필요한 체력 기준을 다시 설정하고, 남녀 구분 없이 이를 넘기면 합격하는 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에서는 여경도 무리 없이 범인을 제압한다는 주장에는 “한국과 달리 공권력 집행이 더 강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주 경정은 “미국은 피의자에게 위협을 느끼면 경찰이 자의로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가 더 크다”면서 “해외에서도 여경이 남경보다 실력이 없다는 논란은 과거부터 있었는데, 체력 기준을 통일하고 여경 비율을 25% 이상으로 늘리면서 그런 인식이 줄었다”고 말했다. 주 경정은 경찰 내 수직적인 남초 문화를 바꾸고 싶어 모임을 주도해 왔다. 그는 “어느 조직이나 비슷하겠지만, 여자들은 힘 많이 쓰는 중요한 일을 하고 싶어도 안 보내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 역시 경위 시절 형사팀에서 근무하고 싶었지만, 육아와 출산 때문에 경력 단절을 우려한 상부에서 반려했다. 주 경정은 “젊은 시절 형사과에서 경력을 못 쌓으니 나이가 들어도 핵심 분야에서 배제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주 경정은 “아직도 내부에서는 젠더연구회라고 하면 무조건 손가락질하거나 ‘승진하려고 한다’고 비난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여경은 국민에게 더 나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꼭 필요한 존재다. 이번처럼 여성 이슈가 있을 때 ‘그건 아니다, 잘못됐다’고 목소리 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미국 여경은 범인 쉽게 제압?..공권력이 더 강한 것”

    “미국 여경은 범인 쉽게 제압?..공권력이 더 강한 것”

    경찰 젠더연구회 주명희 경정 인터뷰“대림동 여경 사건 뿌리 깊은 여성 혐오남성 경찰이라면 이렇게 안 커졌을 것”성평등 조직 문화 조성차 연구회 결성“경찰 임무 필요한 ‘체력 기준’ 통일 필요조직내 수직적인 남초 분위기도 변해야” “그 경찰이 남자였다면 일이 이렇게 커지진 않았을 겁니다. 이때까지 성추행, 갑질 등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남경을 폐지하자’는 말이 나온 적 있나요?” 이른바 ‘대림동 여경 사건’을 두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현직 경찰들이 “여성 혐오로 사건을 확대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 젠더연구회 소속 주명희(41) 경정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논란 당사자가 여성이면 조직 전체를 없애자고 하고 남성이면 개인 문제로 치부하는, 뿌리 깊은 여성 혐오의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력 19년차인 주 경정은 2017년 말 동료 여경들과 경찰 젠더연구회를 결성했다. 경찰개혁위원회가 여경의 고충을 들으려고 마련한 간담회 자리에서 몇몇이 ‘성평등 조직 문화를 만들자’고 나섰고, 직급도, 부서도 제각각인 여경 15명이 모였다. 약 1년간 친목 모임 정도로 이어지던 연구회는 이번 사건을 통해 대외적으로 존재를 드러냈다. 앞서 지난 21일 연구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 성명서를 내고 ‘대림동 사건과 관련한 여성 혐오와 여성 경찰에 대한 비하를 멈춰 달라’고 촉구했다. 주 경정은 “여경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 여성으로서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가장 문제가 된 ‘여경은 기본적으로 체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남녀 기준을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주 경정은 “현재 경찰공무원 시험에선 여성에게만 무릎을 바닥에 댄 채 하는 팔굽혀펴기가 허용되는데, 성별을 구별한 체력 기준이 불필요한 논란을 낳고 체력이 뛰어난 여경에게도 ‘여자라서 안 된다’는 딱지를 붙인다”면서 “경찰 임무 수행에 필요한 체력 기준을 다시 설정하고, 남녀 구분 없이 이를 넘기면 합격하는 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 등에서는 여경도 무리 없이 범인을 제압한다는 주장에는 “한국과 달리 공권력 집행이 더 강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주 경정은 “미국은 피의자에게 위협을 느끼면 경찰이 자의로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가 더 크다”면서 “해외에서도 여경이 남경보다 실력이 없다는 논란은 과거부터 있었는데, 체력 기준을 통일하고 여경 비율을 25% 이상으로 늘리면서 그런 인식이 줄었다”고 말했다. 주 경정은 경찰 내 수직적인 남초 문화를 바꾸고 싶어 모임을 주도해 왔다. 그는 “어느 조직이나 비슷하겠지만, 여자들은 힘 많이 쓰는 중요한 일을 하고 싶어도 안 보내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 역시 경위 시절 형사팀에서 근무하고 싶었지만, 육아와 출산 때문에 경력 단절을 우려한 상부에서 반려했다. 주 경정은 “젊은 시절 형사과에서 경력을 못 쌓으니 나이가 들어도 핵심 분야에서 배제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주 경정은 “아직도 내부에서는 젠더연구회라고 하면 무조건 손가락질하거나 ‘승진하려고 한다’고 비난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여경은 국민에게 더 나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꼭 필요한 존재다. 이번처럼 여성 이슈가 있을 때 ‘그건 아니다, 잘못됐다’고 목소리 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사설] 아찔한 원전 사고 위기, 무자격 직원에게 안전 맡기다니

    한국수력원자력이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 1호기를 시험 가동하다 과도한 열로 방사능이 유출될 수 있었는데도 12시간 가까이 계속 가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쯤 한빛 1호기의 제어봉 제어능력 측정시험 중 원자로 열 출력이 제한치(5%)를 초과해 18%까지 상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하지만 한수원은 원자로를 즉시 정지하지 않고 오후 10시 2분에야 수동으로 정지시켰다. 현행 원자력안전법에 따르면 열 출력이 제한치를 넘으면 지침서에 따라 원자로 가동을 바로 멈춰야 한다. 면허가 없는 사람이 제어봉을 조작한 상황도 확인돼 감독자의 지시 소홀에 대한 조사도 필요한 상황이다. 제어봉은 원자로의 출력을 조절하거나 정지하는 장치다. 이에 원안위는 한빛 1호기 사용 정지를 명령하고 특별사법경찰을 투입해 특별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원전에 특별사법경찰이 투입되는 것은 1978년 국내에서 원전(고리 1호기) 상업 운전을 시작하고 처음이다. 한수원은 어제 “한빛 1호기는 원자로 출력 25%에서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되도록 설계돼 있어 제어봉 인출이 계속되더라도 더이상의 출력 증가가 일어나지 않아 체르노빌 원전과 같은 출력 폭주는 일어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무면허 정비원이 제어봉을 조작했다는 지적에는 “원자로조종감독자 면허 소지자가 지시·감독하는 경우에는 해당 면허를 소지하지 않는 사람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언어도단이다. 올해 원전이 갑자기 서는 정지 사고는 벌써 세 차례나 발생했다. 지난 1월 24일 정기검사를 마치고 가동을 준비하던 한빛 2호기가 운전원이 증기발생기를 잘못 조작해 멈췄다. 또 1월 21일에는 월성 3호기가 부품 문제로 정지했다. 원전 정지 사고는 2017년과 지난해는 각각 4회씩 발생했는데, 올해는 반 년도 지나지 않아 3건이나 일어났다. 원전은 에너지효율성이 높은 반면 한 번의 실수로 초대형 참사로 연결될 수 있는 고위험 에너지원이다. 정부는 실무자 징계로 끝낼 게 아니다. 원전 안전 운영에 대한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
  • 원전 올해 세번째 스톱… 특별조사 전방위 확대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가 갑자기 멈춰 서는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벌써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이 과정에서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정황까지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0일 “한빛 1호기의 원자로 수동 정지 사건에 대한 특별 점검 과정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자력안전법 위반 정황이 확인됐다”면서 “발전소를 사용 정지시키고 특별사법경찰관을 투입해 특별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빛 1호기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쯤 제어봉 제어능력 측정시험 중 원자로 열 출력이 제한치인 5%를 훨씬 넘어 18%까지 치솟는 상황이 발생했다. 전날 재가동 승인을 받은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제어봉은 원자로 내 출력을 조절하거나 정지하는 장치로, 열 출력이 제한치를 넘으면 가동을 즉시 정지해야 한다. 하지만 한수원은 12시간 가까이 지난 같은 날 오후 10시 2분쯤이 돼서야 수동 정지시켰다. 이 과정에서 면허가 없는 사람이 제어봉을 조작한 정황도 포착됐다. 원안위 관계자는 “현장에서 안전성 여부를 철저히 확인한 후 원자력 관련 법령에 따라 제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원전이 갑자기 서는 정지 사고는 올해 들어 벌써 세 차례다. 2017년과 지난해 각각 네 차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경찰 국가기술자격 시험 부정행위 수사

    경찰이 차량기술사와 이용장·미용장 시험 등 국가기술자격 시험 문제 유출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시험 비리 의혹 7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 1월 치러진 차량기술사 필기시험에서 출제위원이 시험에 응시한 산업인력공단 직원에게 문제를 유출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해당 직원은 내부 직원이 공단 주최 시험에 응시할 때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겨 시험은 무효처리됐고,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내사 초기 단계로 향후 관련 자료 등을 공단 측으로부터 확보해 사건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 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전북 완주경찰서도 이용장·미용장 실기시험에서 감독위원들이 응시자 20여명에게 금품을 받고 합격 처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하고 있다. 공단 측은 나머지 5건 역시 경찰 수사를 의뢰했으나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울산경찰청은 지난해 공단이 주관한 전기기능장 실기시험에서 조직적으로 부정행위가 있었던 사실을 적발하고 시험장 관리위원과 전기학원 학원장, 전기기능장 인터넷 카페 운영자 등 3명을 구속하고 수험생 등 71명을 입건했다. 구속된 3명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씨줄날줄] ‘여자’ 경찰 말고 여자 ‘경찰’!/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여자’ 경찰 말고 여자 ‘경찰’!/황수정 논설위원

    ‘여경 논란’이 뜨겁다. 서울 구로구 대림동에서 술 취한 남성을 제압하지 못한 여성 경찰관이 시민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무기력한 모습이 동영상으로 공개되면서 삽시간에 ‘여경 무용론’이 퍼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경을 없애라”는 요구까지 등장했다. 영상 속 여성 경찰관은 동료 남성 경찰관이 주취자들에게 뺨을 맞자 무전으로 다른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비판이 쏟아진 것은 수갑을 채우는 대목. 여성 경찰관은 “남자분 한 명 빨리 나와 달라”고 외쳤고, 한 남성이 “(수갑을) 채워요?”라고 묻자 “빨리 채우세요”라며 다급한 목소리로 답했다. 민망한 비판들이 꼬리를 문다. “여경은 공무원 월급 받는 치안조무사냐?”, “대통령은 시장에 가면서도 기관총 경호원을 대동하면서 시민 치안은 여경한테 맡겨?” 등. ‘천조국(‘미국’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 여경’도 유튜브에서 새삼 인기다. 건장한 흑인 남성을 제압하는 미국 여경의 단련된 모습에 “클래스(수준)가 다르다”는 비아냥이 섞인다. 여경 논란은 건드리면 터지는 화약고가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산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여경들이 “어떡해, 어떡해” 하며 발을 구르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달궜다. 전복된 차량 안의 부상자를 남자들이 구출했던 동영상은 엉뚱하게 성대결로 치달았다. 그때나 이번이나 경찰은 “매뉴얼대로 했으니 문제없다”고 해명한다. 하지만 반박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이번 일은 단순한 여혐(여성혐오) 논란이 아니라 경찰 신뢰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경찰 2만명 증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2022년까지 여경 비율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방침에 지난해 순경 공채에서는 여경 비율이 25%로 높아졌다. 이 비율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니 한편에서는 우려의 여론이 커지는 것이다. “여경 동료와의 순찰이 부담스럽다”는 남자 경찰관, “여경 혐오에 도매금으로 넘어가기 싫다”는 여자 경찰관. 이게 엄연한 현실이라면 숫자만 맞추려는 요령부득의 정책은 심각하게 돌아볼 문제다. 한국 여경 시험의 팔굽혀펴기 체력검사가 도마에 올랐다. 일본은 정자세 팔굽혀펴기 15회 이상 해야 합격인데, 우리는 무릎 대고 팔굽혀펴기 방식으로 10회가 과락이라는 것. 당장 어느 야당 의원은 여경의 체력 시험만이라도 아시아권의 보편적 수준으로 강화하자고 나섰다. 영 허튼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구구한 불신에 노출되느니 그깟 팔굽혀펴기 제대로 하고 말겠다는 여경 지원자들이 많을 것 같다. “‘여자’ 경찰 말고 여자 ‘경찰’을 뽑으라”는 어느 네티즌의 훈수 한마디. 쾌도난마다.
  • ‘시험문제 유출 의혹’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에 징역 7년 구형

    ‘시험문제 유출 의혹’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에 징역 7년 구형

    자신의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해달라고 검찰이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기홍 판사 심리로 열린 A씨의 업무방해 결심 공판에서 “범죄가 중대하고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국민 다수가 공정해야 할 분야로 교육을 첫 손가락으로 꼽는데 A씨는 현직교사로서 개인적 욕심으로 지위를 이용해서 범행을 저지르고 기간도 1년 6개월간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으로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면서 “공교육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추락했고, 누구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숙명여고 동급생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죄질이 불량하고 개전의 정이 없다”면서 이같이 구형했다. 숙명여고 교무부장으로 근무하던 A씨는 2017년 1학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지난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5회에 걸쳐 교내 정기고사 답안을 같은 학교 학생인 쌍둥이 딸들에게 알려 학교의 성적 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쌍둥이 중 언니는 1학년 1학기 때 전체 석차가 100등 밖이었다가 2학기에 5등, 2학년 1학기에 인문계 1등으로 올라섰다. 동생도 1학년 1학기 때 전체 50등 밖이었다가 2학기에 2등, 2학년 1학기 때 자연계 1등이 된 것으로 수사기관은 파악했다.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급격한 성적 상승을 보이며 나란히 1등을 하자 문제 유출 의혹의 대상이 됐고, 결국 수사와 재판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경찰 수사가 발표된 지난해 12월 퇴학 처분을 받았다. A씨와 두 딸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줄곧 부정 행위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이날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도 A씨는 “(시험 출제 원안 및 모범답안을) 유출하지 않았다”면서 자녀들의 성적 상승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스스로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 처벌은 하지만...주민등록 없는 피의자에 손 내민 검사

    처벌은 하지만...주민등록 없는 피의자에 손 내민 검사

    50대 남성, 타인 주민번호로 병원 치료딱한 사정 접한 검사, 검찰시민위 소집주민등록 부여 절차 알아본 뒤 안내대검 인권부, 인권보호 우수사례 선정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아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가 적발된 50대 남성에 대해 검사가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월 안산지청 형사3부(부장 이병대)에서 근무했던 문지연(36·사법연수원 40기) 검사는 주민등록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경찰로부터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사건을 배당받았다. 문 검사는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50대 후반 피의자가 가정사로 인해 출생신고조차 돼 있지 않아 가족관계 미등록 상태로 평생을 살아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건강이 악화된 이 남성은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아 우연히 알고 있던 지인의 주민등록번호로 병원 치료를 받고 약국에서 약품을 구매했다. 타인의 개인정보, 특히 주민등록번호를 무단으로 사용했을 때는 엄한 처벌을 받는다. 주민등록법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 남성은 병원 치료 목적 외 다른 용도로 타인의 개인정보를 부정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 검사는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됐다”며 신고한 지인에게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면서 피의자가 직접 용서를 구할 수 있도록 연결해줬다. 또 이 사건을 검찰시민위원회 심의 절차에 회부했다. 심의 과정에서 이 남성의 딱한 사정을 감안해 처벌을 면제해 주자는 주장도 나왔지만, 주민등록법 위반 등은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는 다수 의견에 따라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문 검사는 피의자에 대한 처벌과 별개로 피의자가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대한법률구조공단 등 관련 기관에 접촉해 가족관계등록부 창설 절차를 알아본 뒤 피의자에게 안내했다. 관할 주민센터에도 원만한 절차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의뢰했다. 앞서 이 사건을 조사한 경찰도 주민센터에 이 같은 사정을 전하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례는 12일 대검찰청 인권부가 올 1분기 인권보호 우수사례를 선정하면서 공개됐다. 문 검사 외에 정주미(47기) 의정부지검 형사1부 검사, 박은혜(39기·현 대구서부지청) 부산지검 형사3부 검사와 정구승(변호사시험 7회) 인천지검 공익법무관도 인권보호에 앞장선 공을 인정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정성을 다한 수사·재판 사례나 제도를 개선한 사례 등을 분기별로 4~5개 선정해 격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전시티즌 선수선발 부정, 지방의회 유력인사 개입 의혹 집중 수사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선수선발 부정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역 유력 정치인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9일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지방의회 유력 인사 A씨가 프로축구 K리그2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이 지난해 실시한 선수선발 공개 테스트 때 현역 영관급 장교인 지인 B씨의 아들을 시티즌 관계자 등에게 소개한 정황을 잡고 이 부분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B씨의 아들은 1·2차 테스트를 통과하고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경찰은 최근 A씨의 측근과 B씨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 조사결과 B씨와 A씨의 측근은 문자와 전화로 자주 연락했다. B씨는 조사에서 “아들과 관련해 부탁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으로 미뤄 A씨와 B씨가 만나거나 연락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A씨에 대한 소환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유력 정치인인 데다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서면조사도 고려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측근이 ‘A씨와 B씨는 모르는 사이’라며 A씨의 선수선발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는 사실만 알려줄 수 있을 뿐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A씨가 수사 등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자신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말 대전시티즌의 한 내부자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에 제보하면서 불거졌다. 시티즌이 지난해 처음 실시한 선수선발 공개 테스트에서 일부 선수의 채점이 조작됐다는 것이었다. 300여명이 응시한 가운데 88명이 12월 초 1차 서류 시험을 통과했고, 2차 축구경기 테스트 후 15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런데 2차 경기 테스트 때 후보 2명의 점수가 수정된 사실이 있었고, 이들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시티즌은 최종 및 예비 후보 등 20명을 데리고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 뒤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불거지자 대전시는 감사를 벌인 뒤 지난 1월 22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김호 당시 대표이사와 고종수(41) 감독, 점수가 수정된 후보의 부모 등 10여명을 소환 조사해 고 감독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고 감독은 3차례 있은 경찰조사에서 “선수로 선발할 만한 후보가 없었고, 뽑을 생각도 아예 없었다. 그런데 무슨 조작이냐”고 부인했다. 일부 부모는 “(청탁하지는 않았지만) 내 아이가 선수로 뽑히면 성의 표시할 생각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선수 선발 비리는 청탁이 성공한 다음 대가를 제공하는 것이 통상적이어서 이 사건처럼 선발 중간에 의혹이 터지면 결정적인 증거를 잡기가 쉽지 않다”고 수사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지난달 취임한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이사는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만이 아니라 사무국도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다”며 대대적인 개혁을 강조하고 “선수단과 사무국의 인적쇄신을 통해 시민에게 사랑 받는 구단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여기는 중국] 슈퍼카 구매한 중국인, 점쟁이 말 들었다가 면허 박탈

    중국 저장성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임시번호판을 달고 다니던 운전자가 면허 박탈 처분을 받았다. 중국 절강일보(浙江日报)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달 26일 밤 저장성 리수이의 한 고속도로에서 유효기간이 지난 임시번호판을 단 스포츠카를 발견했다. 즉시 차를 세우고 검문을 실시한 경찰은 운전자의 임시면허 역시 만료되었음을 확인했다. 경찰은 “운전자 주 모 씨는 유효기간이 지난 임시번호판을 달고 운전 중이었다. 임시로 받은 면허 역시 만료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 씨에게 12점의 벌점과 벌금 3만5000원을 부과하고 면허를 빼앗았다. 현지 언론은 주 씨가 면허를 되찾기 위해서는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보도했다. 절강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포르쉐 신차를 구입한 주 씨는 4월 안에는 새 번호판을 달지 말라는 점쟁이의 말을 듣고 임시번호판을 달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 씨가 차 안에 새 번호판이 있지만, 점쟁이의 말에 따라 아직 달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주 씨는 현지언론에 “새 차를 사고 점쟁이를 찾아갔는데 4월 안에는 번호판을 달면 안 된다고 했다”면서 “안전을 위해 점찍어준 상서로운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면허는 잃었지만, 자신의 안전을 위해 점쟁이 말대로 5월 중 새 번호판을 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 씨는 번호판에 몰두한 나머지 임시면허가 만료됐다는 사실은 잊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게임창업자, 의사 등 로스쿨 출신 검사 55명 신규 임용

    게임창업자, 의사 등 로스쿨 출신 검사 55명 신규 임용

    게임창업자, 의사, 공인회계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검사가 역대 최대 규모로 신규 임용됐다. 법무부는 8일 로스쿨 출신 제8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55명을 신규 검사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4월 로스쿨 출신 검사(제1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42명을 처음 임용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그동안 로스쿨 출신의 신규 검사 임용은 적게는 35명(제3회 변호사시험), 많게는 47명(제7회 변호사시험) 수준이었다. 신임 검사 중에는 다양한 전문경력을 갖춘 이들이 다수 포함됐다. 공인회계사, 안과 전문의, 치과 의사, 한의사, 경찰관, 모바일 게임회사 창업 및 국회의원 보좌관 경력자 등이 선발됐다. 또 군 장교로 3년, 철강업체 회사원으로 1년 4개월을 근무한 뒤 검사가 된 사례, 의료단체·아동복지센터 등에서 500시간에 이르는 봉사 활동 경력을 지닌 사례도 있다. 학부에서 경제학, 정치외교학, 국어국문학, 철학, 신학 등 비법학 전공자가 과반수를 차지했다.법학전공자는 21명(38.2%)에 그쳤다. 법무부는 “다양한 성장 배경과 경험을 가진 인재들을 검사로 신규 임용함으로써 검찰 전문성을 제고하고 검찰 조직문화에 새로운 활력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무연수원에서 약 10개월간 검사 직무 수행을 위한 교육과 훈련을 마친 뒤 일선 검찰청에 배치될 예정이다. 법무부는 학업 성취도와 전문성 등을 검증하는 서류전형과 실무기록 평가를 거쳐 공직관·윤리의식·인권의식 등을 검증하는 인성검사, 역량평가, 조직역량평가 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찰간부후보생 50명 선발…10월 5일 필기시험

    경찰간부후보생 50명 선발…10월 5일 필기시험

    올해 경찰간부후보생 선발 필기시험이 오는 10월 5일 치러진다. 7일 경찰대는 제69기 경찰간부후보생 선발시험 일정을 경찰대 홈페이지와 경찰공무원 인터넷 원서접수 사이트에 공고했다. 응시자는 10월 5일 필기시험을 보고 신체검사, 적성 검사, 체력시험, 면접 등 6단계의 전형을 통과해야 최종 합격된다. 합격 후 1년의 교육과정을 마치면 경위로 임용된다. 선발인원(50명)과 시험과목은 지난해와 같다. 일반 분야 40명(남자 35명, 여자 5명), 세무회계 분야 5명, 사이버 분야 5명 등을 뽑는다. 경찰은 경찰간부후보생 제도를 통해 1947년 제1기 간부후보생 남자 93명을 시작으로 73년간 4550명의 경찰간부를 배출했다. 그동안 경찰인재개발원이 선발과 교육을 맡았으나 ‘경찰 중간 입직 교육과정 통합운영’ 방침으로 올해부터 경찰대로 이관됐다. 자세한 선발시험 계획은 8월20일 공고될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美 노스캐롤라이나대 총격 사건 최소 2명 숨져… 용의자는 재학생

    한국인들도 많이 다니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캠퍼스에서 30일(현지시간) 총격사건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45분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대 캠퍼스 행정동 인근에서 용의자가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에 따라 최소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2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학 테니스팀 소속 4학년 생 샘 라이스는 도서관에서 졸업시험 공부를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총격범이다, 총격범! ” 하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사람들에게 움직이지 말고 바닥에 엎드려 있으라고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현재 대학 측은 건물을 폐쇄하고 홈페이지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도 공개됐는데, 두 손을 위로 들고 캠퍼스를 빠져나오는 학생들과 경찰이 빠르게 현장으로 달려가는 모습 등이 담겼다. 특히 이날은 이 대학 내 축구 경기장에서 콘서트가 예정돼 있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용의자의 구체적 신원이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역방송 WSOC-TV는 총격범이 이 학교에 재학 중인 22살 대학생이라고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단독] ‘절반의 성공’ 패스트트랙…330일 文 정치력 시험대

    문재인 정부의 최대 과제인 사법·정치 개혁 관련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올라탔지만, 당초 약속과는 거리가 먼 법안 내용들은 또 다른 숙제를 안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회 본회의 표결에 오르기까지 주어진 최장 330일은 대통령의 정치력을 발휘할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행정·권력기관 국정과제 이행률 52% 1일 서울신문과 참여연대의 ‘문재인 정부 2년 국정과제 이행 평가단’ 소속 전문가들이 진단한 정치·행정·권력기관 분야 국정과제 이행률은 52.4%에 머물렀다. 전체 21개 국정과제 중 이행이 완료된 항목은 없으며 ‘이행 중’인 항목만 11개다. ‘절반의 성공’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권역별 의석을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완전히 나눠 갖는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약속했으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비례성이 떨어지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제안한 뒤 패스트트랙에 올렸다. 평가단은 “여당이 정치적 이해관계와 당장 선거의 유불리를 따져 공약을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고 지적했다. ●“공수처·수사권 조정 법안 기대 못 미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수처의 기소 대상이 대폭 축소됐을 뿐 아니라 바른미래당이 별도 제출한 법안은 수사 대상을 고위공직자의 부패 범죄로 한정하는가 하면, 기소 여부도 기소심의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의된 검찰청법 개정안(민주당 백혜련 의원안으로 사실상 정부안)이 그대로 지정되면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이 반영되지 못했다.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와 관련된 포괄적 표현(…등 중요 범죄), 자치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 지휘 등을 빼자는 내용이다. 한상희 건국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이번 기회에 (권력 기관 개혁을) 끝낸다는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5개월 조사하고 원인불명… ‘KT 통신대란’ 아무도 책임 안진다

    지난해 서울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일대를 통신 마비 상태로 만들었던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의 원인이 끝내 밝혀지지 못했다. 경찰 등 관계당국의 대규모 인력이 투입돼 5개월간 조사해 내린 결론 치고는 허무하다. “현장 훼손이 심각해 불이 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설명인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면서 소상공인 등의 피해 보상 문제를 놓고 잡음이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30일 이 같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사건을 내사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을천 서대문서 형사과장은 “당시 밀폐된 공간에서 9시간이나 화재가 이어지면서 전선이 모두 불타 녹았다”면서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누구도 형사처벌할 수 없게 됐다. 다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발화 지점을 맨홀 주변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과수는 “통신구 지하 맨홀 주변과 물이 모이는 집수정 사이에서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해 화재 직후 13명을 투입해 수사전담반을 꾸려 조사해 왔다. 또 국과수, 소방, 한전, 전기안전공사 소속의 화재 감식이나 통신·전기 전문가도 투입됐다. 경찰은 방화나 실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최 과장은 “폐쇄회로(CC)TV를 봤을 때 통신구 안으로 사람이 드나든 사실이 없다”면서 “간이유증검사와 연소잔류물에 대한 인화성물질 확인 시험 결과로 볼 때 방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과수 역시 휘발유 등 인화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화재 당일 통신구 내 작업이나 작업자가 없었던 점, 화재 현장에서 담배꽁초 등 발화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봐서 실화 가능성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통신구 관리상 법률 위반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KT 측이 관리를 일부 소홀히 한 정황은 확인됐다. 경찰은 “통신구 케이블 작업 때 케이블 관리팀이 매번 동행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정황이 관련자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재난에 대비해 통신구 내 CCTV와 스프링클러 등 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다만 형사처벌하기는 어려워 이번 주 중으로 KT 측에 관리 소홀 통보만 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 강국의 민낯을 드러낸 KT 통신구 화재사건은 이번 수사 결과 발표로 일단락됐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국회에서 화재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열려 황창규 KT 회장이 출석했지만, 결국 책임자 규명 없이 ‘빈손’으로 끝나기도 했다. 이 화재는 지난해 11월 24일 오전 11시쯤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지하 1층 통신구 내부에서 발생해 16만 8000회선의 유선 회로와 220조 뭉치의 광케이블을 태우고 10시간 만에 진화됐다. KT 측이 추산한 피해 규모는 469억원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5개월 조사하고 원인불명… ‘KT 통신대란’ 아무도 책임 안진다

    대규모 인력 투입에도 발화지점 못 찾아방화·실화 가능성도 낮아 미궁 속으로 KT 관리 부실 정황… 형사처벌은 어려워 지난해 서울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일대를 통신 마비 상태로 만들었던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의 원인이 끝내 밝혀지지 못했다. 경찰 등 관계당국의 대규모 인력이 투입돼 5개월간 조사해 내린 결론 치고는 허무하다. “현장 훼손이 심각해 불이 난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설명인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면서 소상공인 등의 피해 보상 문제를 놓고 잡음이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30일 이 같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사건을 내사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을천 서대문서 형사과장은 “당시 밀폐된 공간에서 9시간이나 화재가 이어지면서 전선이 모두 불타 녹았다”면서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누구도 형사처벌할 수 없게 됐다. 다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발화 지점을 맨홀 주변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과수는 “통신구 지하 맨홀 주변과 물이 모이는 집수정 사이에서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해 화재 직후 13명을 투입해 수사전담반을 꾸려 조사해 왔다. 또 국과수, 소방, 한전, 전기안전공사 소속의 화재 감식이나 통신·전기 전문가도 투입됐다. 경찰은 방화나 실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최 과장은 “폐쇄회로(CC)TV를 봤을 때 통신구 안으로 사람이 드나든 사실이 없다”면서 “간이유증검사와 연소잔류물에 대한 인화성물질 확인 시험 결과로 볼 때 방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과수 역시 휘발유 등 인화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화재 당일 통신구 내 작업이나 작업자가 없었던 점, 화재 현장에서 담배꽁초 등 발화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봐서 실화 가능성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통신구 관리상 법률 위반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KT 측이 관리를 일부 소홀히 한 정황은 확인됐다. 경찰은 “통신구 케이블 작업 때 케이블 관리팀이 매번 동행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던 정황이 관련자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재난에 대비해 통신구 내 CCTV와 스프링클러 등 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다만 형사처벌하기는 어려워 이번 주 중으로 KT 측에 관리 소홀 통보만 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 강국의 민낯을 드러낸 KT 통신구 화재사건은 이번 수사 결과 발표로 일단락됐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국회에서 화재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열려 황창규 KT 회장이 출석했지만, 결국 책임자 규명 없이 ‘빈손’으로 끝나기도 했다. 이 화재는 지난해 11월 24일 오전 11시쯤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지하 1층 통신구 내부에서 발생해 16만 8000회선의 유선 회로와 220조 뭉치의 광케이블을 태우고 10시간 만에 진화됐다. KT 측이 추산한 피해 규모는 469억원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여기는 일본] 버스 사고로 모친잃은 청년, 교통사고 줄이고자 경찰되다

    [여기는 일본] 버스 사고로 모친잃은 청년, 교통사고 줄이고자 경찰되다

    정확히 7년 전인 2012년 4월 29일 군마 현(群馬県) 후지오카 시(藤岡市)의 간에츠(関越) 자동차도로에서 승객 45명이 사상한 버스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한 청년이 교통사고를 줄이고 싶어 경찰이 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8일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언론은 이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야마세 도시키(山瀬俊貴, 26) 씨가 이번 봄, 군마현(群馬県) 경찰 교통기동대의 그토록 바라던 오토바이 대원이 된 사연을 보도했다. 야마세 씨가 어머니를 잃은 것은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어머니는 7년 전, 도쿄의 고등학교 테니스 부 시합에 출장예정이었던 야마세 씨의 여동생을 응원하고자, 이시카와 현(石川県) 자택을 나와 지바(千葉) 행 고속버스를 탔다. 야마세 씨는 당시, 기후 현(岐阜県)의 한 대학을 다니며 자취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소식을 들은 직후 그는 충격에 슬픔에 잠겼지만 주변에 걱정을 끼칠 수는 없다고 생각해 자신의 감정을 꽁꽁 숨겼다. 이 당시 힘들었던 마음을 지탱해준 사람이 군마현 경찰로 피해자 지원을 담당하고 있던 노자와 아츠히로(野沢篤広) 씨 였다. 야마세 씨가 재판과 어머니 장례식으로 군마현을 방문할 때마다 노자와 씨는 늘 옆에 있어주었다. 사고 2년 째 되던 날, 야마세 씨는 헌화대 앞에서 노자와 경찰에게 "아저씨처럼 경찰관이 되고 싶다. 군마현 경찰채용시험을 보겠다"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2015년 4월에 채용된 이후, 야마세 씨는 현장에서 교통위반 등을 단속하는 흰 오토바이 대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승차자격시험은 매년 1회로 좁은 문이었지만, 작년 12월, 2번째 도전으로 합격했다. 특히 2년 전 야마세 씨는 어머니가 숨졌던 사고현장 근처로 이사했다. 고속도로 육교 밑에 설치된 작은 헌화대까지 차로 5분. 시간이 있을 때마다 가서 꽃을 바치고 매일매일을 보고한다. 그는 "여기에 어머니의 영혼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면서 "교통 사고를 줄이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간에츠도 버스 사고는 승객 7명이 사망하고 38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이다. 운전기사의 피로와 수면부족에 의한 졸음운전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강보윤 도쿄(일본) 통신원 lucete12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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