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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여교사 고교생 제자와 성관계 검찰 송치

    대전 모 고교 20대 기간제 여교사가 고교생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가 적발됐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2일 모 고교 기간제 교사 20대 여성 A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제자 B군과 무인 모텔에서 한 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B군이 지난해 학교 상담교사와 상담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아 학교에서 처음 인지하고 시교육청과 117학교폭력신고센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 석달 전인 지난해 6월 이 학교 기간제 교사로 채용됐다. A씨와 B군은 경찰 조사에서 “내가 (성관계를) 요구하지 않았고, 내가 (성폭행을) 당한 것이다”고 서로 책임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교내 성고충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해 교육청의 징계는 받지 않았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내가 당했다” 남학생과 성관계한 20대 교사…혐의 부인

    “내가 당했다” 남학생과 성관계한 20대 교사…혐의 부인

    제자와 모텔에서 한 차례 성관계 대전 한 고교에서 근무했던 20대 기간제 교사가 남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전 동부경찰서는 모 고교 기간제 교사였던 20대 여성 A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간음)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제자 B군과 모텔에서 한 차례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교사의 직위를 사용해 B군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판단했다. 평소와 달라진 B군의 행동을 발견한 학교 측은 상담을 하던 중 이 사실을 확인해 경찰과 B군 가족에 통보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강제로 성관계를 요구하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성고충심의위원회가 열리기 전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해 교육청 징계는 받지 않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세상이 억울함 알아달라” 분신한 50대 가장 끝내 사망

    “세상이 억울함 알아달라” 분신한 50대 가장 끝내 사망

    상습적으로 공사 대금을 체불하는 건설업체로부터 밀린 폐기물 수거대금을 받지 못하자 억울함을 호소하며 분신한 50대 가장이 치료 도중 끝내 숨졌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전북의 한 병원에서 A(51)씨가 숨졌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9시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폐기물처리업체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몸에 인화물질을 끼얹고 분신했다. 그는 분신에 앞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미 유서도 다 썼다. 더는 살 수가 없다. 이렇게라도 해야 세상이 억울함을 알아줄 것 같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그는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오는데 밀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경영압박을 겪게 되자 주변 지인들에게 살기 힘들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인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온 몸에 화상이 심해 나흘 만에 숨졌다. 그는 2019년부터 최근까지 전주의 한 빌라 공사에 참여했다가 건설업체로부터 폐기물 수거 대금 6000여만원을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오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지인은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지 안타깝다. 밀린 공사대금을 차일피일 미룬 건설업체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씨에게 피해를 준 건설업체는 수년 전부터 전주, 익산, 군산지역에서 주택건설업을 하며 하도급 업체들에게 많은 공사대금을 체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도급 업체들은 채권단을 구성해 대응했으나 다음 공사를 준다는 조건으로 공사를 강요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끌려다니다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 업체의 골조 공사 협력업체는 “현재 못 받은 대금이 20억원 가까이 되는데 법인 대표를 바꾸는 등 교묘한 방법으로 하도급 업체들을 따돌려 채권단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악덕 건설업체를 사정당국에서 형사처벌하고 밀린 공사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공사대금 6천만원 못 받아”…50대 가장 분신해 중태

    “공사대금 6천만원 못 받아”…50대 가장 분신해 중태

    밀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50대 가장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분신해 중태에 빠졌다. 29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폐기물처리업체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A(51)씨가 몸에 인화물질을 끼얹고 불을 질렀다. A씨는 불을 지르기에 앞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미 유서도 다 써놨고 더는 살 수가 없다. 이렇게라도 해야 세상이 억울함을 알아줄 것 같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인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몸에 큰 화상을 입은 데다,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매우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지인인 김모 씨는 “A씨가 빌라 건축에 참여했는데 업체로부터 돈을 받지 못했다. 그 금액이 6000만원에 달한다”면서 “아이가 셋이나 있는데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씨 또한 해당 업체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2019년부터 이 빌라 공사에 참여했지만, 건설업체 측은 준공 이후로도 대금 지금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공사에 참여한 지역 중소업체만 수십 곳이며, 전체 체불 규모는 32억원 상당이라고 했다. 경찰은 화재 현장과 주변 진술 등을 토대로 구체적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젠더연구소] 장혜영은 ‘선택’했다

    [젠더연구소] 장혜영은 ‘선택’했다

    성범죄 피해에 ‘공동체적 해결’ 원한 장 의원 자신과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존엄 지킨 결정성범죄 친고죄 폐지 취지는 ‘피해자 권익 증진’ 피해자의 선택지 확대가 사회가 나아갈 방향 성범죄 대처 방법도 각자의 ‘나다움’에 기반 합의 종용할 수 없듯 형사적 조처도 마찬가지 안녕하세요, 서울신문 젠더연구소 이슬기 기자입니다. 서울신문은 2019년 젠더연구소를 설립했고, 제가 2기 멤버입니다. 긴 말 필요없이 젠더 이슈 전담 기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젠더에 관한 모든 일을 기사로 씁니다. (여러분의 많은 제보 바랍니다.) 올 초 발령 받은 이래 젠더 이슈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가운데 지난 25일에 불거져 나온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은 모 정당의 논평처럼 ‘경악’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당 내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부대표의 초동 대처 등 정의당의 행보를 보고서는 어느 정도 안심되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형사 고소는 하지 않을 것이며 공동체적 해결을 원한다는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의 분명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요. 그런데 우려하던 일이 터졌습니다. 어느 시민단체가 지난 25일 김 전 대표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한 것입니다.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이를 비판했습니다.●성범죄가 비친고죄로 개정된 취지 장 의원은 26일 올린 입장문에서 “성범죄가 친고죄에서 비친고죄로 개정된 취지는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권리를 확장하자는 것이지 피해자의 의사를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형사고소는 피해자가 권리를 찾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며 “사법처리를 마치 피해자의 의무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또다른 피해자다움의 강요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2013년 6월 법무부에서 친고제 폐지를 내용으로 하는 성범죄 관련 법률을 개정하면서 기대한 효과는 이러합니다. “이번 개정으로 피해자의 고소가 없거나 고소 후 피해자와 합의하더라도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게 되어 성범죄에 대한 엄정한 대처가 가능해짐과 동시에 피해자의 2차 피해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언급된 피해 사례는 모두 가해자가 피해자에 합의를 종용하는 경우였습니다. 김보람 법무법인 현백 변호사는 “성범죄가 친고죄였던 당시 고소 기한이 1년으로 제한돼 피해자의 권익을 침해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피해자의 권익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비친고죄 개정이 이뤄진 것인데 이번처럼 당사자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 형식의 고발은 부당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 의원이 문제 해결 방식으로 선택한 ‘공동체적 해결’은 자신의 존엄과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존엄을 같이 지키려는 결정으로 보입니다. 본인이 밝힌 것처럼 “설령 가해자가 당대표라 할지라도, 아니 오히려 당대표이기에 더더욱 정의당이 단호한 무관용의 태도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공동체적 해결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 사과와 직위 박탈 등 경찰, 검찰 등의 수사기관이 할 수 없는 일들을 즉각적으로 가능케 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 정의당이 취한 김 전 대표에 대한 당기위 제소 및 직위해제, 배 부대표의 언론 대응은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공인’이라는 이름의 2차 피해… 그의 선택을 존중하라 그러나 ‘공인’이라는 이름의 2차 피해는 벌써부터 시작됐습니다. 사건 해결의 중책을 맡은 정의당의 조처는 ‘공당’의 이름으로 국민의 감시를 받아야 하고, 김 전 대표의 행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서 우리는 피해자도 계속 윽박지릅니다. 뭘 했으며 뭘 하지 않았느냐고. 왜 했느냐고, 왜 하지 않았느냐고. 사실 이 문제가 공론화됐을 때 누군가 김 전 대표를 고발하리라는 것은 예상 가능한 지점이었습니다. 장 의원도 그 점을 염려했을 겁니다. 그러나 성폭력 피해자인 자신이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선한 의지를 믿었을 겁니다. 피해자의 의사를 거스르는 그 무엇은 당연히 ‘폭력’이니까요. 장 의원 뿐 아니라 성범죄에 대응하는 여성들의 행동은 각자의 ‘나다움’에 기반합니다. 수많은 여성들이 직장과 학교 등 몸 담고 있는 공동체에서 성희롱·성추행 피해를 겪습니다. 가해자에 적극 대항하고, 회사에 보고하는 등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하고 사과를 받고서도 그들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반문합니다. “내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그 인간이 다시는 그런 짓을 안 할텐데, 너무 미온적으로 대응한 걸까.” 피해 사실로 고통 받는 와중에 이어가는 자책입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이에게도 당사자에게 힘이 되지 못한다는 자괴감이 이어집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피해자의 의사 결정 과정 하나하나가 세간의 입길에 오르는 현 상황을 걱정했습니다. 이어 “성폭력 피해자가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야 하며 친고죄 폐지도 이 같은 방법의 일환”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상담 과정에서 개인적 해결에서부터 기관 내 진정, 노동청 신고, 직장·대학 내 기구 활용, 민사·형사적인 대처까지 다양한 방법을 제안해 왔으며 선택은 피해자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외압이나 위력 등에 의해 피해자가 의사를 피력하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 관련 법은 끊임없이 바뀌어 왔고 그건 당연히 피해자 선택의 가짓수를 넓히기 위함입니다. 장혜영은 선택했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합의를 종용할 수 없듯 고소도 마찬가지이며, 누구도 피해자를 대리해선 안 됩니다. 젠더연구소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단독]이낙연, ‘희망버스’ 김진숙 측 면담…박병석은 검토 중

    [단독]이낙연, ‘희망버스’ 김진숙 측 면담…박병석은 검토 중

    28일 이낙연, 노동시민종교인 연석회의 면담지난 19일 정세균, 연석회의 면담 진행청와대 향하는 김진숙…정세균·이낙연 해법 낼까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한진중공업 ‘명예복직’을 촉구하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측과 면담한다. 정부를 대표하는 정세균 국무총리에 이어 집권여당의 대표가 김 지도위원의 명예복직 문제에 관심을 보이면서 ‘업무상 배임’을 뛰어넘는 해법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28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노동자 김진숙의 명예회복과 복직을 위한 노동시민종교인 연석회의’ 대표단과 처음으로 면담을 진행한다. 연석회의 대표단이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면담을 요구했고, 민주당 의원들이 중재해 만들어진 자리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김 지도위원을 만나는 것은 아니고, 시민사회 관계자들을 만난다”고 설명했다. 김 지도위원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부산에서 청와대를 향해 걷고, 종교인과 활동가들은 청와대 앞에서 38일째 단식을 진행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동안 사회의 아픈 대목을 해결하지 못했던 것을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연석회의 대표단은 지난 19일 정 총리도 면담해 김 지도위원의 명예복직 문제를 논의했다. 이 면담자리에서 김 지도위원의 해고가 당시 권위주의 정권의 폭력과 사측의 결탁에 의한 부당한 것임을 정부가 확인해주는 게 필요하다는 요구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2011년 희망버스 당시 85호 크레인에 있던 김 지도위원과 통화를 하고 현장도 찾은 바 있다.연석회의 대표단은 김상희 국회부의장과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등을 통해 박병석 국회의장과의 면담도 추진 중이다. 박 의장실은 면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이 의원은 “면담을 요청드렸고 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의장과의 면담도 성사되면, 정부·입법부·여당의 수장들이 모두 김 지도위원의 명예복직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옛 동지인 김 지도위원이 청와대를 향해 걷고 있는 이유는 한진중공업에서 복직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김 지도위원은 정년을 앞둔 지난해 4월부터 한진중공업에 복직을 요구했지만, 한진중공업과 산업은행은 해고기간의 임금산정이 ‘업무상 배임’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지도위원 해고에 대한 소송이 법원에서 기각 확정됐다는 것이다. 김 지도위원은 1986년 2월 노조 대의원으로 당선된 후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3차례에 걸쳐 부산 경찰국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당했다. 같은 해 사측은 김 지도위원을 징계해고했다. 김 지도위원은 해고무효 확인소송을 진행했으나 패소했고, 항소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다. 김 지도위원은 “무료상담을 해주는 노무현 변호사가 ‘왜 항소하지 않았느냐’고 묻기까지 항소가 뭔지도 몰랐다”며 “그래서 패소가 확정됐는데 그걸 회사가 35년째 우려먹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민주화 위원회)는 2009년 11월2일 해고 등이 민주화운동으로 인한 것임을 인정하고 회사에 복직을 권고했다. 2020년 9월 복직을 재권고했으나 사측은 거부하고 있다. 문제 해결에 노력해 온 국회 관계자는 “정부가 민주화위원회 권고에 힘을 실어주고, 당시 김 지도위원의 상황이 항소를 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확인해주면 조금이나마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러지 말라’ 소리 지르고 싶었다” ‘박원순 성추행’ 인권위도 인정(종합)

    “‘이러지 말라’ 소리 지르고 싶었다” ‘박원순 성추행’ 인권위도 인정(종합)

    법원도 부적절한 성적 문자메시지 등 인정피해자 “책임져야 할 사람들 책임질 시간”피해자 지원단체 “민주당, 은폐자 엄단해야”박범계 “법원·인권위 판단 존중”朴 전 실장 “피조사자 방어권 행사 안돼 유감”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여직원 성추행 혐의가 법원에서 재판을 통해 일부 인정된 데 이어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 결과에서도 추가 확인됐다. 검찰이 피해자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재수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인 박 전 시장 비서 A씨 측은 인권위 결정 직후 “이제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질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26일 인권위에 따르면 인권위는 25일 전원위원회의를 열어 5시간여 토의 끝에 박 전 시장의 성적 언동은 인권위 위법상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늦은 밤 시간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의 주장이 피해자 휴대전화 포렌식과 참고인 진술 등으로 인정됐다. 참고인의 진술이 부재하거나 휴대전화 메시지 등 입증 자료가 없는 일부 경우는 “사실로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됐음에도 피해자 제출 자료와 서울시 및 경찰, 검찰, 청와대, 여성가족부가 제출한 자료만으로도 일부 성희롱 사실이 공식 확인된 셈이다.법원 “박원순 여직원에 성희롱 문자”朴 “냄새 맡고 싶다” “섹× 알려주겠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동료 여직원을 모텔로 데려가 총선 전날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 받은 박 전 시장 비서실 직원 정모씨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피해 여성은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던 인물이다.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의 비서였던 피해자는 기자회견에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대독한 서신을 통해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A씨는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다”며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A씨로부터 강제추행 등 혐의로 고소됐으나 이튿날 실종된 뒤 서울 북악산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피해자 “법정서 朴에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A씨는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면서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A씨는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게 한다”고 썼다. 이는 박 전 시장이 성범죄로 고소를 당했음에도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장의 장례식과 함께 시민분향소가 세워지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염두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란 제목의 청원은 올라온 지 이틀 만에 53만명 넘게 청원에 동의했다. A씨는 “용서하고 싶었다”면서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다”고 적기도 했다. 이로써 ‘6층 사람들’로 불리던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의 성폭행 사건 재판에서 드러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 인정에, 인권위 조사 결과가 더해지며 그동안 논란이 됐던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은 어느 정도 확인된 셈이다. 박 전 시장의 성폭력과 관련해 법원과 인권위에서 확인된 정황들은 앞서 서울경찰청이 검찰에 송치한 사건의 진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에는 서울경찰청이 지난해 12월 29일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박 시장의 강제추행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 고소 건과 서울시 비서실장 등의 추행방조 고발건 그리고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피해자 2차 가해 사건 등이 넘어와 있다.피해자 측 “포렌식 수사 통해 처벌 어려워도 사실 규명해야” 피해자 측은 검찰에 재수사 촉구 의견서를 내는 등 추가 수사를 독려하고 있다. 피해자 측의 김재련 변호사는 “처벌은 어렵더라도 포렌식을 통해 사실 규명은 가능할 것”이라고 재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피해자 측은 인권위의 직권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박 전시장 업무용 휴대전화가 포렌식돼야 한다”고 입장문을 통해 재차 촉구했다. 피해자 A씨는 이날 “4년 동안 많이 힘들었다. 지난 6개월은 더 힘들었다”면서도 “인권위 발표에는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고 우리 사회가 변화해 나아가야 할 부분이 언급돼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변호인단·피해자 지원단체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인권회가 보통의 성희롱 사건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판단한 결과로도 박 시장의 A씨에 대한 인권침해를 사실로 인정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피해자 측 “가해자 소속 민주당 무책임,공식 사과하고 은폐 행위자 엄단해야” 남인순 ‘피소사실 유출’ 수사 계속 지원단체는 성희롱 사실이 인정된 만큼 고소 사실과 피해자의 지원요청 사실 누설과 관련된 이들은 직을 내려놓고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는 “가해자가 소속됐던 당이자 집권 여당이고 다수당인 민주당은 지금까지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했다”면서 “가해자가 속해있던 정당으로서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고 사안을 축소, 은폐하려 했던 모든 행위자를 엄단해야 한다”고 했다. 성추행 고소 예정 사실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남인순 민주당 의원과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관련 사건은 경찰이 계속 수사하고 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해당 (피소 유출) 사건은 개정된 법령에 의해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 밖에 있다”면서 “피의자의 주거지·범죄지를 관할하는 서울 영등포경찰서로 사건을 이송했다”고 밝혔다.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지난 1일 대검찰청에 남 의원과 김 대표를 상대로 피소사실을 유출해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발장을 제출해 이 사건 수사가 시작됐다.박원순 전 비서실장 “수사권 없는 인권위,실체적 진실에 접근 어려운 한계 드러내” 한편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 도중 인권위 직권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법원과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반면 박 전 서울시장을 보좌했던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전날 인권위가 박 전 시장이 비서를 성희롱했다고 인정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오 전 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인권위 결정은 성희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확장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피조사자가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결정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수사권이 없는 인권위가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어려운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본다”고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변호사시험 응시생들 “‘복붙’ 전원만점 불공정…헌법소원”

    변호사시험 응시생들 “‘복붙’ 전원만점 불공정…헌법소원”

    제10회 변호사시험에 응시한 일부 수험생들이 출제 부정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헌법소원을 냈다. 박은선, 장세진 변호사와 수험생들은 25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험에 모 학교 학습자료와 똑같은 문제가 출제됐으나 법무부는 해결책을 내놓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들은 법무부가 이른바 ‘복붙’(복사해 붙여넣기) 논란을 낳은 문제를 전원 만점 처리하기로 한 데 대해 “선발시험에서 전원 만점이란 전원 0점과 다르지 않고, 불이익을 받을 학생이 1500명이 넘는다”면서 “문제 유출로 인한 불공정을 해소하겠다며 또 다른 불공정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법무부가 코로나19 확진자의 응시를 막았다가 시험 하루 전 헌재의 효력정지 가처분으로 응시를 허용하면서 확진자를 분리할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아 일부 수험생의 시험 포기도 있었다며 국가배상청구소송과 행정소송도 진행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법무부는 합격 인원을 통제하는데 골몰했을 뿐 어떤 방법이 공정한지, 어떤 사람이 변호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고민한 적이 없다”며 “인원을 철저히 통제할수록 부정 유혹은 강해질 수밖에 없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들 부정은 정교해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수험생을 포함하는 대책위원회 설치 ▲변호사시험의 자격시험화 ▲이번 변호사시험 응시자에 대해 응시 횟수(5회 제한) 비산입 등도 요구했다. 앞서 지난 5~9일 치러진 변호사시험의 첫날 공법 기록형 시험문제 일부가 연세대 로스쿨의 2학기 ‘공법쟁송실무’ 수업에서 배포된 모의시험 해설자료와 동일하다는 이른바 ‘복붙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된 문항은 한 지방자치단체가 복합단지를 개발하려고 종중 소유 임야를 수용하자 종중 대표가 반발해 소송을 제기하려고 법무법인에 상담한 가상의 회의록을 제시하고 있다. 유사성 논란이 제기된 로스쿨 해설 자료도 지자체가 종중 소유 토지를 수용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토지수용위원회의 결정이 무효임을 주장하는 법리적 논거 역시 비슷하다. 법무부는 논란이 불거진 문항의 유사성을 판단하기 위해 학계·실무계 공법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전문검토위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이날 심의에 안건으로 상정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다수의 전문검토위원이 논란이 된 문항과 연세대 로스쿨 강의자료가 유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법무부는 진상 파악을 통해 2019년도 변호사시험 문제은행 출제에 참여한 연세대 로스쿨 교수가 법무부와의 서약을 지키지 않고 자신의 강의에서 관련 자료를 변형해 수업했다는 결론을 냈다. 이에 법무부는 해당 문항을 채점하지 않고 응시자 전원 해당 문항에 대해 만점 처리하기로 했다.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법무법인 지음의 강성민 변호사는 서울경찰청에 해당 교수 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질범과 1대1 인터뷰…중국서 인질범 마주한 여기자

    인질범과 1대1 인터뷰…중국서 인질범 마주한 여기자

    윈난중학교 칼부림 사건 뒤 설득 투입인질범. 경찰에 사살돼 인질극 현장에서 흉악범과 대치하며 인질의 구조 시간을 벌었던 중국의 여기자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25일 화제가 됐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지난 22일 쿤밍시 윈난사범대 실험중학교 정문에서 인질범인 왕모(56)씨가 갑자기 7명을 흉기로 찌른 뒤 현장에서 중학생 1명을 인질로 잡아끌고 갔다. 인질범은 중학생의 목에 칼을 대며 경찰의 접근을 막았다. 그러면서 남성이 아닌 여기자와 10분간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에 윈난 TV라디오에서 최근 기자증을 받은 여기자가 현장에 급하게 투입돼 인질범과 3m 거리에서 얘기를 나누고 달래면서 시간을 끌었다. 특히 이 여기자는 인질범과 최대 1m까지 접근해 물병을 건네기도 하면서 중학생에게 위해를 가하지 못하도록 설득했다. 경찰은 이 여기자가 시간을 벌어준 사이에 저격수를 투입해 인질범을 사살했다. 한 목격자는 “총소리가 나자 인질로 잡힌 소년과 파란 옷의 여기자가 급하게 계단 아래로 피신했고 경찰들이 인질범을 잡기 위해 몰려왔다”고 말했다. 윈난 기자협회 측은 “이 여기자는 인질범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쉴새 없이 대화하면서 경찰이 인질범을 사살할 기회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한편 윈난사범대 실험중학교는 피해자들을 위해 촛불을 켜는 등 추모 행사를 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재학생들을 위해 단체로 심리 상담도 진행하기로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검경도 규명 실패한 ‘박원순 의혹’… 인권위가 오늘 밝혀 줄까

    검경도 규명 실패한 ‘박원순 의혹’… 인권위가 오늘 밝혀 줄까

    경찰과 검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규명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마지막 남은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권위는 25일 오후 전원위원회를 열고 ‘전 서울시장 성희롱 등 직권조사 결과보고’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통상 성희롱 사건은 소위원회에서 다루지만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전원위에 상정했다. 전원위에는 최영애 위원장과 인권위원 10명(상임위원 3명, 비상임위원 7명) 전원이 참석한다. 재적위원 과반인 6명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안건이 의결된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 21일 인권위에 낸 의견서에서 “인권위가 긴급 직권조사한 ‘2006년 서울구치소 교도관의 여성 수용자 성추행 사건’처럼 이번 사건 역시 성차별, 성추행, 성희롱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며 “조사 결과가 정의와 인권을 향한 역사적 주춧돌이길 기대한다”고 했다. 두 단체는 피해자 탄원서도 공개했다. 피해자는 “경찰의 모호한 수사 결과 발표 후 극심한 2차 가해에 시달렸다”며 “인권위에서 제가 침해받은 ‘인권’을 확인받는 것이 잔인한 2차 가해 속에서 피가 말라 가는 저의 심신을 소생시킬 첫걸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의 1심 선고에서 법원은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피해 사실을 인정하는 판단을 내놓았다. 해당 재판은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사법부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사실로 인정한 언급을 처음 내놓은 사례여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인권위도 법원과 비슷한 판단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낙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제수사권이 없는 인권위의 특성을 고려하면 뚜렷한 결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예측이 어렵다는 분위기”라면서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 우세하면 의결 자체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그알’ 정인이 후속편…양모 지인 “입양 말렸는데 버킷리스트 지우듯”

    ‘그알’ 정인이 후속편…양모 지인 “입양 말렸는데 버킷리스트 지우듯”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가 학대를 당해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 후속편 ‘ 정인아 미안해, 그리고 우리의 분노가 가야 할 길’에서 정인이 양부모가 왜 감당 못할 입양을 했는지, 양부는 정말 학대 사실을 몰랐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의 분노가 어디로 향해야 또 다른 정인이를 구할 수 있을지 등의 질문에 답을 찾아 나섰다. 감당 못할 입양…“찬사를 얻기 위한 소모품” 인터넷 상에는 정인이 양부모가 주택청약에서 가산점을 받기 위해 정인이를 입양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파다하게 퍼져 있다. 그러나 ‘그알’은 이러한 주장은 사실에 가깝지 않다고 봤다. 정인이 가족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청약 대상이 아니었고, 투기과열지역이라 대출 규제가 심했으며, 채권 최고액을 받더라도 다자녀 혜택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었다. 이에 주택 마련 혜택을 보기 위해 정인이를 입양했다고 단정짓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알’ 제작진이 정인이 양모 장모씨 지인의 증언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내린 추측은 ‘주변을 향한 과시욕’이었다.장씨의 한 지인은 “장씨는 임신이 싫고 아이가 싫다고 했다. 첫째를 낳은 것도 남편이 ‘애를 낳으면 서울로 이사가겠다’고 약속해 서울로 오고 싶어서 낳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딸에게 같은 성별의 동생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면서 “장씨가 첫째를 돌보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입양에 반대했다.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입양이 자신의 꿈이었다며 무슨 버킷리스트에서 꿈 하나 실현하면 지워가듯 그랬다”고 증언했다. 양부는 아이 사망 직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종교적인 신념과 함께 둘 다 미국 생활을 한 적이 있어 미국처럼 한국에서도 입양에 대한 인식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인이는 입양을 한 훌륭한 부부라는 찬사를 얻기 위한 소모품이었다. 헌신적으로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삶을 산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있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그알’ 이동원 PD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정인이를 입양한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비슷한 답변을 한 바 있다. 이 PD는 “가장 당황스러웠던 이야기가 있다”면서 정인이 양모가 종종 가던 카페 사장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이 PD는 “정인이 양모가 카페에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희 아이 입양했어요’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사장님 입장에선 ‘안 물어봤는데 왜 입양 얘기를 하니’라고 생각했다는 얘길 들었다. 비슷한 에피소드를 3~4번 더 들었다”고 말했다. “양부, 정인이 차에서 자고 있다며 1시간 넘게 찾지 않아” 현재 ‘정인이 사건’의 또 다른 쟁점은 양부가 정말 양모의 학대를 몰랐을지 여부다. 아동 방임과 학대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양부는 학대 사실을 몰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재판 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이렇게 되면 첫째는 어떡하나. 주변 사람들은 왜 (학대 정황을 알았을 때) 나에게 그런 얘기를 안 해줬을까? 지금은 다 진술하면서”라며 주변에 탓을 돌렸다. 검찰은 양부가 2020년 9월 중순쯤 정인이의 우측 팔 부위가 골절돼 팔이 부어오르고,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해 체중이 현저하게 감소된 상태였는데도 치료를 받게 하거나 양모로부터 분리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방임·방조 혐의를 적용했다.지인들의 증언도 양부의 주장과 달랐다. 한 지인은 “아빠도 이상하게 느껴졌다. ‘이맘 때 아이 지능지수가 강아지와 비슷해 잘하면 상을 주고 못 하면 벌을 준다’며 8개월 된 아기가 우니까 안아주지 않고, 울음을 그쳤을 때 안아주더라”고 했다. 다른 지인은 “카페에 갔는데 둘째가 없어서 물어보니 ‘차에서 자고 있다’고 했다. 카페에서 1시간 반 이상 머무르는 동안 한번도 (아이를) 찾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인은 “차 안에서 엄마가 정인이한테 소리 지르면서 화내는 걸 목격했는데, 애한테 영어로 막 소리 지르고 아빠는 첫째를 데리고 자리를 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어린이집 교사들의 증언도 양부가 몰랐다는 주장과 맞지 않는다. 사망 전날 아이를 데리러 온 양부에게 아이의 심각한 몸 상태를 설명했다는 교사들은 양부가 정인이를 바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정인이가 숨지기 3일 전 양모와 함께 첫째만 데리고 미술학원을 방문해 수업에 참여했는데, 미술학원 원장은 수업을 받는 동안 이들 부부가 학원에 오지 않은 정인이를 따로 챙기는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이 정인이 사망 타임라인을 추적한 결과, 양부가 정인이의 학대 사실을 알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인이가 사망하게 된 결정적 외상이 양부가 집에 있던 한글날 연휴에 생긴 것으로 제작진은 추정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양부를 아동학대 방임으로 정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방임보다 더 심각한) 방조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인이 살릴 기회 여러 차례제작진은 정인이를 살릴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여러 번 지적된 것처럼 아동학대 신고가 이미 3차례나 있었다. 어린이집 교사,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관계 전문가들의 신고였다. 그러나 그때마다 정인이는 분리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1차 신고 이후 모니터링을 진행했다고 주장했지만 하나마나한 모니터링이었다. 80회에 걸친 안전 모니터링 중 통화가 되지 않거나 문자만 발송하고 그친 것이 대부분이었고, 직접 대면한 것은 극히 일부였다. 2020년 6월 29일 정인이가 차량에 30분 이상 방치된 것을 본 시민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한 것이 2차 학대 신고였다. 경찰은 사건 발생 장소를 찾는 데에만 14일을 보냈고,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려 했지만 이미 삭제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고자는 “분명 정확한 장소를 말씀드렸는데 말도 안 된다”고 했다. 게다가 신고자는 정인이 양모가 신고자를 찾아내 무고죄로 고소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한다. 결국 이 신고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해당기관이 전화가 연결되지 않거나 휴무라는 이유로 제대로 대응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이미 법에 마련돼 있는데 ‘경찰이 소극적이라 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제도를 활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주로 하는 업무가 부모들과의 상담이기 때문에 가해자와 관계가 불편해지는 것을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마지막 기회였던 2020년 9월 23일 세 번째 학대 의심 신고를 한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그 해 7월에도 접종하러 왔는데 입 안에 누가 작정하고 찢은 것처럼 상처가 있더라. 두 달 만에 왔는데 축나서 왔더라. 엄마한테서 분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1차 학대 신고 때부터 정인이를 지켜봐 왔다. 그는 “당시 경찰복을 입은 경찰들에게 엄마에게서 아이를 강력히 분리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아동전문보호기관에서 연락을 받은 적은 없다”고 전했다. 해당 병원과 어린이집은 강서구 관할이었으며, 정인이의 집은 양천서 관할이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112 신고를 받은 강서경찰서와 아동학대 수사에 나선 양천경찰서 사이 수사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신고 후 처리 과정도 문제였다. 사건 접수 후 정인이의 집 관할인 양천경찰서로 이관됐다. 제작진은 양천경찰서 측에 ‘지구대 대원들이 3차 신고자가 주장한 분리 조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느냐’고 물었지만 관계자는 답변을 거부했다.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긴급하게 분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3차 신고자는 “나에게 이야기를 들은 경찰과 서류상으로 보는 이들의 느낌은 달랐을 것”이라며 “직접 이야기를 들은 이가 계속 수사했다면 제대로 수사가 진행됐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아쉬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삶의 의욕 희미해져” 박원순 피해자 내일 인권위 판단받나

    “삶의 의욕 희미해져” 박원순 피해자 내일 인권위 판단받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25일 오후 전원위원회를 열고 ‘전 서울시장 성희롱 등 직권조사 결과보고’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경찰은 박 전 시장의 사망 경위와 관련 의혹을 풀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5개월여간 수사를 벌였지만 명확한 판단을 내놓지 않았다. 검찰은 박 전 시장이 사망 전 피소를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으나, 이는 성추행의 정황에 가깝지 실체를 파악했다고 보기에는 부족했다. 그나마 검찰은 박 전시장이 자신에 대한 성추행 고소가 이뤄진 것을 알려준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아무래도 이 파고는 내가 넘기 힘들 것 같다’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4일 법원은 박 전 시장 피해자의 또 다른 성폭행 피해 판결을 통해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피해 사실을 인정하는 판단을 내놓았다. 이 재판은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법원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사실로 인정한 언급을 처음 내놓은 사례였다. 당시 재판부는 피해자의 병원 상담·진료 기록을 판단 근거로 삼았다. 박 전 시장으로부터 받은 피해를 호소한 내용을 담은 자료인데, 이는 인권위에도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실명과 얼굴 공개 등 2차 가해에 시달린 피해자와 피해자가족은 며칠 전 국가인권위원회에 탄원서를 냈다. 피해자는 “가명으로 고소절차를 밟았는데도, 고소장이 접수되기도 전에 (박 전 시장에게) 고소사실이 알려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끔찍하다”며 남인순 민주당 의원과 김영순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임 서울시 젠더특보의 책임을 물었다.또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이 자신을 ‘살인녀’로 부르며 실제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웹사이트에 올리는 등 극심한 2차 가해를 벌이고 있다며 “저의 마지막 희망은 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 결과 발표”라고 호소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도 “(딸이)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 내가 죽으면 인정할까?’라고 말한다”고 고통을 토로했고, 피해자 동생은 “끊임없이 지속되는 피해사실 부정과 은폐, 2차 가해로 인해 누나는 삶의 의욕이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다”고 울부짖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시장 성희롱 사건에 대한 직권조사 결과 발표로 국가인권위가 살아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구청장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최영애 위원장과 상임위원 3명 만장일치로 직권조사 개시를 결정한 것이 7월 30일인데 반년이 지나도록 아직 직권조사 결과를 의결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요”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인권위가 반년 동안이나 우물쭈물한 것은 피해여성을 ‘피해호소인’이라는 궤변으로 진실을 은폐하려 했던 여권의 눈치와 심기를 살피려 했던 때문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조 구청장은 잔여임기 1년 2개월짜리 서울시장 선거에 무려 487억 5000여만 원의 비용이 들고, 2억여 원의 시민세금을 들여 박 전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렀다고 지적했다. 조 구청장은 “너무 늦었지만 국가인권위원회가 이제라도 ‘서울시장 성희롱 사건 등 직권조사 결과 보고’를 의결하여, 지난 반년 동안 처절하게 인권 유린을 당해온 피해자의 아픔을 씻어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딸에게 옮긴 것 같다”…코로나 걸린 日주부 극단 선택

    “딸에게 옮긴 것 같다”…코로나 걸린 日주부 극단 선택

    일본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뒤 자택에서 요양 중이던 30대 주부가 처지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 2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쿄의 한 맨션(아파트)에서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진자인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 정황을 근거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사건 현장에서는 “나로 인해 주위에 폐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고 적힌 메모지가 발견됐다. 남편과의 사이에 딸을 둔 이 여성은 직장 동료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남편으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남편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뒤의 PCR 검사에서 딸과 함께 감염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후 무증상이어서 자택에서 요양 중이던 이 여성은 남편에게 “내가 딸에게 옮긴 것 같다”고 괴로운 심정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22일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감염된 분들의 마음을 살피는 것도 필요함을 강하게 느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대책을 제대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대운 경기도의원,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구축 관련 정담회

    정대운 경기도의원,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 구축 관련 정담회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는 지난 21일 정대운 도의원(광명2·도시환경위원회)이 한주원 시의원, 이일규 시의원, 광명소방서, 광명시청 관계자들과 함께 긴급차량 우선 신호제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담회를 가졌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제어 시스템’이란 긴급차량이 교차로 진입시 GPS로 신호감지 후 긴급차량 진행방향에 따라 우선신호를 제공한 후 원래 신호로 복귀하는 시스템이다. 1월 중 시스템 구축 방식 검토하기 위한 소방·경찰·시청 협의체를 구성하여 올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설치 도로안등을 점검하기 위해 오늘 정담회에서 의견을 모았다. 광명소방서 관계자는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 도입해 운영한 결과 현장 도착시간이 5분이상 단축되는 등 초기대응력이 강화되었다고 보고된 바, 광명시에도 위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골든타임 확보로 시민안전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덧붙여, 시스템 구축 방식 검토등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광명시 관계자는 다른 지역도 벤치마킹하여 최적의 시스템을 찾겠다고 답했다. 한주원 시의원은 “작년부터 정담회등을 통해 사업의 시급성·필요성을 절감하여 예산확보를 할 수 있었다”며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시·소방·경찰간 원만한 협의를 주문했다. 이일규 시의원은 “복지문화건설위원으로 관심을 가지고 신호 시스템 구축이 안정적으로 정착할수 있도록 살펴보겠다”며 긴급차량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담회를 마친 정대운 도의원은 코로나 시국에 현장 일선에서 애쓰는 소방관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를 위해 긴급차량 우선 신호제어 시스템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조속한 도입을 위해 도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향하는 김진숙…정세균·이낙연이 해법 낼까

    청와대 향하는 김진숙…정세균·이낙연이 해법 낼까

    정세균 총리 면담진행…박병석 의장, 이낙연 대표 면담추진2011년 희망버스 타고 부산 간 의원들…“김진숙은 빛과 빚”한진중공업 ‘업무상 배임’ VS “국가폭력 부당해고”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옛 동지’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한진중공업 ‘명예복직’을 두고 정치권이 움직이고 있다. 2011년 부산행 ‘희망버스’를 타고 85호 크레인으로 향했던 현 정부·여당 정치인들이 ‘업무상 배임’을 뛰어넘는 해법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지도위원의 복직문제에 가장 앞장 선 정치인은 김상희 국회부의장이다. 김 부의장은 키를 쥐고 있는 한진중공업·산업은행을 직접 만나며 중재에 나섰고, 정치권으로 공감대를 넓히는 데도 역할을 하고 있다. 김 부의장실 관계자는 22일 “김 지도위원과 개인적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동시대를 살았던 여성이자 정치인으로서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국정을 총괄하는 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 19일 노동시민종교인연석회의 대표단과 면담을 진행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전날 토론회에서 “총리에게 두 가지를 요청했다”며 “첫번째로는 국가폭력 부당해고에 대한 대통령의 인정과 사과, 두번째로는 김 지도위원의 즉각복직 약속과 관련한 구체적 교섭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부의장과 민주당 의원들은 김 지도위원 측과 박병석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다음주 중으로 면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일정은 확정짓지는 못했지만, 대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폭력에 대한 정치권의 반성과 복직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 국회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무상 배임’ 주장에 막힌 복직김 지도위원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항암 치료를 중단한 채 부산에서 청와대를 향해 걷고 있는 이유는 한진중공업에서 복직 요구를 끝내 거부했기 때문이다. 김 지도위원은 정년을 앞둔 지난해 4월부터 한진중공업에 복직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은 부당해고 동안은 임금산정이 ‘업무상 배임’이 될 수 있다며 복직 요구를 거부했다. 김 지도위원 해고에 대한 소송이 법원에서 기각 확정됐다는 것이다. 김 지도위원은 1986년 2월 노조 대의원으로 당선된 후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폭로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3차례에 걸쳐 부산 경찰국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당했고 그해 징계해고 됐다. 해고무효 확인소송을 진행했으나 패소했고, 항소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다. 김 지도위원은 전날 “무료상담을 해주는 노무현 변호사가 ‘왜 항소하지 않았느냐’고 묻기까지 항소가 뭔지도 몰랐다”며 “그래서 패소가 확정됐는데 그걸 회사가 35년째 우려 먹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민주화위원회가 2009년 11월과 2020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회사에 복직 권고를 내린 만큼 업무상 배임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는 언제까지 투쟁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민주당 김영배·민형배·박주민·박홍근·양이원영·이수진·이탄희·이해식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전날 ‘노동자 김진숙 명예회복 및 복직을 위한 긴급 국회토론회’를 공동주최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법적인 한계나 현실적 어려움을 모르지 않지만 외면하거나 핑계대면서 한발짝 떨어져있진 않았는지 부끄러움이 들었다”고 적었다. 이른바 김진숙법(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한 양이원영 의원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의 공감대도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김 지도위원의 복직권고 특별결의안을 냈다. 당시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한진중공업 대표를 향해 “정말 회사로 들어가 동지들과 밥 한 그릇 먹고 싶다고 한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건가”라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는 정부의 공식사과를 시작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리맴버 희망버스 관계자는 “작년 연말까지만해도 요구사항은 복직과 해고 기간의 임금이었다”면서 “지금은 독재정권이 부당하게 해고시킨 김 지도위원에 대한 국가의 사과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35년동안 해고상태로 남은 김 지도위원에게 빚이 있다는 것부터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김 지도위원과 시민사회는 1월 말까지 정부와 사측을 최대한 압박하며 사회적으로 문제를 알려낸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앞에는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활동가와 종교인들이 32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전날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저에게 승리할 때까지, 복직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언제까지 투쟁해야 하는지 다시한번 묻고 싶습니다. 그래서 부산에서 청와대까지 갑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경기도도의회 북부분원, 도민10명 중 6명 긍정평가

    경기도도의회 북부분원, 도민10명 중 6명 긍정평가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7)의 핵심정책인 ‘경기도의회 북부분원’(가칭) 신설에 대해 경기도민 10명 가운데 6명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회 북부분원 신설 추진위원회(위원장 문경희)는 지난 20일 오후 의회 3층 제1정담회실에서 ‘경기도의회 북부분원 설치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 발표에 앞서 장현국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북부분원 신설은 도의회 사상 최초의 도전인 동시에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이라는 국정과제를 실천하는 의미를 지닌다”며 “오늘 실질적 연구결과를 논의하며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명확한 로드맵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용역 수행기관인 한국행정학회는 경기도의회 의뢰로 지난달 14일부터 31일까지 18일 간 진행한 ‘경기도의회 북부분원 설치 및 운영방안 도출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31개 시·군별 지역상담소를 방문한 민원인과 도의원, 의회사무처 및 경기도청 공무원 등 518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경기도민 369명을 비롯해 총 963명이 응답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북부분원의 필요성에 대한 전반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부분원 신설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5점 만점을 기준으로 도의원이 3.83점으로 가장 높았고, 도민(3.64), 도청(3.41), 의회사무처(3.38) 순으로 나타났다. 백분율(%)로 따져보면 도의원이 69.8%, 도민이 59.3%로 전체 평균 57.5%보다 높았다. 이어 북부분원 설치 시 우선 고려할 사항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36.2%가 ‘업무효율 제고’를 꼽았고, 뒤이어 ‘지역균형발전’(32.8%), ‘도민서비스 제고’(19.2%), ‘경제적 비용절감’(7.4%) 순으로 답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도청과 도교육청, 경기지방경찰청의 북부청사에 대한 인지여부’에 대해서는 도민 응답자의 65%가 ‘매우 잘 알고’ 있거나 ‘잘 알고 있다’고 답하며 북부지역 행정기관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다. 특히,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북부지역 도민의 비중은 51.5%로 남부지역 도민의 인지도(11.5%)보다 훨씬 높았다. 이와 함께 ‘북부분원의 경기도북부청사 활동연계’에 대한 도청 공무원 응답자의 긍정적 인식은 64.7%(매우긍정 44.7%, 긍정 20.2%)로 부정적 인식(28.4%)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업무보고, 예산심의 시 북부분원을 활용하면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경희 위원장은 “설문조사 결과 등 현실을 잘 반영해 북부분원 운영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연구용역 완료시점인 2월 11일까지 단기 및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4월 중 북부분원을 신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간보고회에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추진위 소속 위원과 한국행정학회 관계자 등 최소인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설문조사 외에도 ‘북부분원의 개념 및 명칭연구’, ‘설치의 법적 타당성 분석’, ‘향후 구성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9월 23일 출범한 북부분원 신설 추진위는 도의원과 학계인사 및 변호사 등 21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인권위, 인권침해를 인권침해라고 판단해달라”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인권위, 인권침해를 인권침해라고 판단해달라”

    “인권침해를 인권침해라고 판단해주시길 바랍니다”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 지원단체’가 21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한 의견서에는 그간 수많은 N차 가해로 고통받아 온 피해자의 간곡한 부탁의 말이 써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오는 25일 오후 2시 국가인권위원회 14층 전원위원회실에서 2021년 제2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서울시장 성희롱 사건 등 직권조사 결과보고’에 대한 의결 여부를 결정한다. 전원위원회는 위원장 1명과 상임위원 3명, 비상임위원 7명을 합해 11명의 인권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인권위 최고의결기구다. 위원회의 회의는 위원장이 주재하며,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위원들의 찬성이 부족하면 부결할 수도 있고, 직권 조사 결과 보고가 전원위원회에서 의결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안건을 추후에 재상정할 수도 있다. 피해자지원단체인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성폭력상담소는 21일 인권위에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정의로운 권고로 위력 성폭력 및 성차별적 노동 관행에 경종을 울려주길 바란다”며 “국가인권위원회의 이번 직권조사 결과가 성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역사의 주춧돌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해자 지원단체는 의견서에서 ▲서울시장실 비서 업무를 직무 역량 기준이 아닌 여성의 용모를 기준으로 업무를 배치하는 등 성차별을 해온 점 ▲ 서울시장 등 상급자의 심기보좌, 감정 수발 성격의 노동을 여성 비서들에게 강요한 점 ▲ 피해자가 이직을 원했음에도 4년 간 이직을 하지 못한 건 서울시장의 위력 때문이었다는 점 ▲ 피해자가 성고충을 토로하자 “시장님이 그럴 분이 아니다”라며 외면한 건 직장 내 성폭력 지침에 전면 반한다는 점 ▲ 가해자가 권력자라는 이유로 피해자에게 불리한 대우를 한 건 성폭력 2차 가해라는 점 ▲ 인권기구인 인권위가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으로 인한 ‘공소권 없음’을 이유로 침묵하지 않고 피해자가 겪은 인권 침해를 인권 침해임을 확인해 공표해줄 것 등 6가지를 요구했다. 피해자지원단체는 의견서에서 피해자가 지난 4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한 탄원서에 쓴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경찰의 모호한 수사 결과 발표 후 극심한 2차 가해에 시달렸습니다. 고인의 측근들은 저에 대한 비난을 SNS에 게재했고, 언론에 인터뷰하였으며, 지지자들은 측근들의 확신에 찬 어투를 믿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어떤 행위도 없었다’, ‘무고’, ‘살인녀’ 등)을 각종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게시하였고, 마치 누군가 계획한 듯 발표 이후 일부 웹사이트에는 제 사진과 동영상이 갑자기 게재되었습니다. 바로 다음 날 검찰 발표가 있었습니다. 고인의 사망 경위에 본인 스스로 저지른 잘못이 무엇인지, 그 피해자가 누구인지, 사안이 얼마나 심각한지 모두 인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발표만으로 저를 향한 2차 가해는 상당 부분 줄어들었습니다. 측근과 지지자들도 부정할 수 없는 고인의 인정에 유구무언인 상태가 된 듯 보였습니다. 저의 마지막 희망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 결과 발표입니다.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기관으로부터 저의 침해받은 ‘인권’에 대해 확인을 받는 것이 이 혼란 중에 가해지는 잔인한 2차 가해 속에서 피 말라가는 저의 심신을 소생시킬 첫 걸음일 것입니다. 누군가를 처벌하기 위한 사실확인이 아닌, 누군가의 삶을 살리기 위한 사실확인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혼란을 잠재워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피해자는 “공무원 출신 부모를 따라 착실히 공부해 동생과 나란히 공무원이 된 피해자는 힘들었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자 노력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성희롱을 당하는 등의 피해를 겪고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렸고, 매일 아침 출근하며 두려움에 떨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을 겪은 뒤 보인 서울시의 대응에 좌절해 상담 및 치료 과정에서 그동안 누적되어 온 스트레스, 성추행, 성희롱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 두려움이 외면할 수 없는 상태로 폭발하여 고소를 결심하게 되었다”며 “그러나 고소 바로 다음 날 박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경찰 수사가 모두 멈췄다”고 전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부산 코로나 19 추가 22명 ... 예방접종 추진위 발족

    부산시가 신속한 코로나 19 접종을 위해 ‘ 예방접종 추진단’ 및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부산시는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관련,신속한 예방접종을 위해 예방접종 추진단 및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예방접종 자문과 지원 역할을 하는 16명으로 구성됐다. 시에서는 시장 권한대행(위원장),기획조정실장,복지건강국장,시민안전실장,소방재난본부장,해운대구보건소장이 참여한다. 관계기관에서는 시교육감,부산경찰청장,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경남본부장,부산시의사회장,부산시감염병관리지원단장,부산시병원회장,부산시약사회장,부산시간호사회장,부울경 의약품유통협회장,동아대 감염내과 교수 등이 참여한다. 이날 오전 시청 7층 영상회의실에서 추진위원회의 첫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예방접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이와함께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을 위해 5개 팀, 25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을 신설했다.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전 시민을 목표로 하고 백신 종류도 다양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행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부산에서는 부산지법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등 모두 2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2천484명으로 늘었다. 지난 19일 부산지법 집행과 직원 1명이 확진된데 이어 직원 1명이 추가 확진돼 직원 가족 등 3명으로 늘었다. 당국은 지표환자인 직원 가족에서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했다. 시는 지난 12∼15일 부산지법 1층 민사집행과에서 15분 이상 민원상담을 한 사람은 보건소 상담을 받으라고 당부했다.확진자 발생으로 이번 달 부산지법 경매 일정은 중단됐다. 전날까지 5명 확진자가 나온 부산진구 한 식당 방문자 1명도 추가 확진됐다.이 식당 관련 확진자는 직원 2명,방문자 1명,접촉자 3명이 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강서구 한 대안학교에서도 자가격리 중이던 학생 1명이 확진돼 지난 7일 첫 확진자 이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16명으로 늘었다. 부산 동래구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1명이 이날 확진됐다. 확진자 6명은 감염 원인이 불분명해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환자 2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는 87명이다. 시 보건 당국 관계자는 “최근 부산 전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감염 원인을 모르는 사례도 늘고 있어 가족 중 1명이 우선 검사를 받아 가족 간 감염을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법무부, ‘복붙 논란’ 변호사시험 문제 전원 만점처리

    법무부, ‘복붙 논란’ 변호사시험 문제 전원 만점처리

    “연세대 강의자료와 문제 유사” 판단 법무부가 이달 초 치러진 제10회 변호사시험 문제 일부가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강의 자료와 유사하게 출제됐다는 논란이 일자 해당 문항을 채점하지 않고 응시자 전원 만점 처리하기로 했다. 법무부 변호사시험관리위원회는 20일 심의를 거쳐 “행정법 기록형 2번 문제에 대해 심의한 후 전원 만점 처리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9일 치러진 변호사시험의 첫날 공법 기록형 시험문제 일부가 연세대 로스쿨의 2학기 ‘공법쟁송실무’ 수업에서 배포된 모의시험 해설자료와 동일하다는 이른바 ‘복붙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된 문항은 한 지방자치단체가 복합단지를 개발하려고 종중 소유 임야를 수용하자 종중 대표가 반발해 소송을 제기하려고 법무법인에 상담한 가상의 회의록을 제시하고 있다. 유사성 논란이 제기된 로스쿨 해설 자료도 지자체가 종중 소유 토지를 수용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으며, 토지수용위원회의 결정이 무효임을 주장하는 법리적 논거 역시 비슷하다. 법무부는 논란이 불거진 문항의 유사성을 판단하기 위해 학계·실무계 공법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전문검토위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이날 심의에 안건으로 상정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대다수의 전문검토위원이 논란이 된 문항과 연세대 로스쿨 강의자료가 유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법무부는 진상 파악을 통해 2019년도 변호사시험 문제은행 출제에 참여한 연세대 로스쿨 교수가 법무부와의 서약을 지키지 않고 자신의 강의에서 관련 자료를 변형해 수업했다는 결론을 냈다.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법무법인 지음의 강성민 변호사는 서울경찰청에 해당 교수 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변호사시험법에 따라 법무부에 설치된 변호사시험관리위는 법무부 장관이 지명하는 위원장·부위원장을 비롯해 법학 교수, 10년 경력 이상의 판사·검사·변호사, 그밖에 학식과 덕망이 있는 사람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변호사시험관리위는 “시험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1개 시험실 1분 조기 종료, 시험용 법전 밑줄 허용 논란 등에 대해서는 향후 법무부에서 미비점을 보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사방 ‘이기야’ 이원호 일병, 군사재판 1심서 징역 12년

    박사방 ‘이기야’ 이원호 일병, 군사재판 1심서 징역 12년

    미성년자 등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통시킨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공범이자 현역 군인인 이원호(20·닉네임 이기야) 일병이 군사재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20일 육군에 따르면 수도방위사령부 보통군사법원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원호 일병의 선고공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신상정보공개 고지 7년, 취업제한 10년, 신상정보등록 30년도 명령했다. 군 검찰은 징역 30년 구형 이원호 일병은 조주빈(26)이 운영한 박사방에서 참여자를 모집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4월 군사경찰에 긴급체포되기 전까지 복무기간에도 텔레그램 방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군 검찰은 지난해 12월 18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원호 일병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이원호 일병이 지난 2019년 9월말 조주빈 및 공범이 만든 박사방 조직이 성 착취물 제작·유포의 목적을 가진 범죄집단임을 알고서도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 10월부터는 조직에 가입해 관리자 권한을 주범인 조주빈에게 넘겨받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군 입대 후에도 10여개의 채널을 만들어 조주빈에게 소유권과 관리권을 넘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약 5000개를 소지하기도 했다. 법원 “죄질 불량…피해 회복 안돼”재판부는 이원호 일병의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며, 박사방 조직에 가담해 아무런 죄의식 없이 다수의 성 착취물을 반복적으로 유포했음을 인정했다. 피해자들의 피해가 누적해서 반복됐으며, 그 과정에서 확보한 영상물을 비롯해 많은 양의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을 소지했다고 판시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피해자들에 대해 별다른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점, 디지털 매체의 특성상 일단 성 착취물이 유포된 뒤 완전한 삭제가 어려워 피해가 지속될 수 있어 초범이지만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나이 어리고 가정환경 등 고려” 재판부는 그러나 이원호 일병의 나이, 경력, 가정환경, 범행 동기와 수단, 범행 후 정황, 기타 양형 조건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징역 12년을 선고한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지난해 4월 이 일병을 구속한 뒤 사상 처음으로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그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성폭력 범죄 피의자로서 정식 절차를 밟아 실명이 공개된 현역 군인은 이원호 일병이 처음이다. 군인권단체 “다른 공범 비해 형량 너무 가볍다” 그러나 이원호 일병의 1심 판결에 대해 조주빈이나 다른 공범에 비해 상대적으로 처벌이 가볍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주빈은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는 선고 당일인 20일 논평을 내고 “박사방 공범으로 지목되었던 이들 중 단순 판매, 제작에 가담한 경우에도 10~15년의 징역이 선고됐다”면서 “핵심 운영자인 이원호에게 징역 12년이 선고되었다는 점은 군사법원이 n번방 사건이 끼친 사회적 파장 및 n번방 형태와 같은 복합적인 디지털성폭력 범죄행위의 심각성에 대해 감수성이 전혀 없음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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