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경찰 비리
    2026-09-18
    검색기록 지우기
  • 유동성 위험
    2026-09-18
    검색기록 지우기
  • 에너지정책
    2026-09-18
    검색기록 지우기
  • 심뇌혈관
    2026-09-18
    검색기록 지우기
  • 사퇴 검토
    2026-09-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49
  • 함평경찰, ‘사무직 1억원·생산직 5000만원’ 취업사기범 적발

    전남 함평경찰서는 29일 대기업 취업 알선을 미끼로 구직자에게 수천만원을 뜯은 최모(56) 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광주 소재 자동차 회사에 정규직으로 채용시켜주겠다며 피해자에게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90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최씨는 친분이 있는 광주시 고위 간부를 통해 대기업에 들어가도록 해주겠다며 “사무직은 1억원, 생산직은 5000만원을 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수사가 시작되자 뒤늦게 피해 금액을 돌려줬다. 최씨는 과거에도 사립학교 교직원으로 취업시켜주겠다며 사기 행각을 벌여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 최씨가 거론한 공무원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 그를 2014년부터 두 차례 정도 만난 적은 있으나 취업 사기와는 아무 연관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가 다른 2명을 상대로도 같은 수법으로 수천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수년전 대규모 채용비리로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으며 채용을 미끼로 한 취업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함평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씨줄날줄] 참모의 품격/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참모의 품격/박현갑 논설위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궜다. 김 장관은 지난 20일 오후 4시 동대구역에서 서울행 KTX를 탔다. 한 남성 승객이 자리 문제로 여자 승무원에게 고함을 치는 등 소란을 피우던 것을 목도한다. 이 승객은 승무원의 친절에도 소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김 장관이 “나가서 얘기해라. 왜 승무원을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고 윽박지르느냐”면서 이 승객을 나무란다. 이 승객은 “당신이 뭔데? 공무원이라도 돼”라며 반발했고, 김 장관은 “그래, 나 공무원이다”라고 응수했다. 소동은 문제의 승객이 다른 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끝났다.이 과정을 SNS에 올린 사람은 “그렇게 말리는 사람이 없었으면 ‘싸움 아저씨’가 계속 고함을 지르며 시끄럽게 했을 것이다. 공무원이 용감하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동사무소 직원이 아닐까 생각했다는 이 공무원은 김 장관이었다. 두 달 전 서울 용산역에서 양손에 짐을 든 채 광주행 KTX열차를 기다리던 김 장관을 봤다는 한 네티즌은 김 장관이 양손의 짐을 내려놓고 악수를 해줘 울컥했다고 미담 릴레이를 이었다. 김 장관의 행동은 공직자의 당연한 처신이지만, 미담으로 소개된다. 갑질의 한 축으로 공직자를 바라보는 부정적 인식이 그만큼 강한 셈이다. 향응 접대, 인허가 비리 등등 문재인 정부가 청산하려는 생활 속 적폐에 일부 공무원의 책임이 있다. 장차관이나 청와대의 수석비서관과 보좌관 등은 대통령의 참모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을 뒷받침하고 실천해야 하는 공복들이다. 이들의 인품과 일 처리 능력이 대통령의 능력으로 평가된다. 특히 청와대 비서진은 대통령이 제대로 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사실 파악과 후속 조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혐의자인 드루킹과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의 접촉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청와대 참모진의 일처리 방식은 아쉽다.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은 송 비서관이 드루킹을 네 차례 접촉했고, 모두 20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을 조사하고도 비서실 차원에서 내사 종결처리했단다. 대통령에겐 언론보도 이후에야 보고했다. 경찰 수사가 믿기 어려워 ‘드루킹 특검’을 하기로 한 마당에 어설프고 무책임한 정무적 판단이 아닐 수 없다. 장차관이나 청와대 참모진은 정무적 판단에서도 품격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납득하고 야당이 승복한다. 송 비서관은 특검의 수사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스스로 특검에 나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당당히 밝히기를 기대한다. eagleduo@seoul.co.kr
  • [커버스토리] 국민소통, 잘 되고 있습니까

    [커버스토리] 국민소통, 잘 되고 있습니까

    “소통은 공감입니다. 항공사 오너 가족의 갑질에 평범한 직장인이 분노하는 것도 같은 근로자로서 공감인 거죠.”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 1층 ‘소통공간’에서 지난 11일 열린 ‘광화문1번가 열린소통포럼’에서 홍서윤(31) 장애인여행문화연구소장은 시민 50여명에게 ‘행복을 바라보는 다양한 각도’에 대해 강연했다. 휠체어에 앉은 홍 소장은 앞에 놓아 둔 경사로를 가뿐히 올라섰다. “저는 장애인입니다. 장애인의 기준은 뭘까요. 영국에서는 안경도 의학보조기기여서 시력이 안 좋으면 장애인입니다. 상대적이라는 거죠. 우리 사회에는 ‘일반인과 장애인’이 아니라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있는 겁니다. 또 이 경사로는 유모차를 미는 엄마, 택배기사 등도 이용합니다. 처음부터 확장된 생각을 토대로 만들어야 하는 겁니다. 공감이 없으면 다양성을 고민하지 못해요.” 그는 이어 장애인 주차 구역에 불법 주차한 차량 사진 두 장을 보여 줬다. 홍 소장은 “한국에서는 차량 주인이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지만, 남미에서는 시민들이 파란 접착식 메모지로 해당 차량을 도배하고 조롱했다”며 “시민들의 공감과 소통 방식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초수급자 아이에게 후원자가 유행하는 롱패딩을 사주었는데 정작 아이는 학교에서 놀림을 받았다”며 “타인에게 ‘행복 상한선’을 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정책 제안 공간…국민과 정부 가교 역할 이날 강연은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열린소통포럼’이었다. 지난 4일 출범한 뒤 두 번째 자리다. 6명의 강연자가 발표를 했고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국민과 정부 간 소통 및 참여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이 포럼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 국민인수위원회 ‘광화문1번가’가 전신이다. 당시 국민들은 18만 705건의 정책 제안을 했고, 이 중 군납 비리 근절, 코스닥 공매도 제도 폐지 등 167개가 실제 정책 과제로 선정됐다. 문 정부의 ‘국민소통’이 2년째를 맞았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 플랫폼’ 페이지 조회 수는 1억뷰를 넘었다. 외교부 국민외교센터, 국방부 국민참여예산 등 그동안 국민 참여가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안보 분야에서도 소통이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소통 만족도 지수를 만드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이제는 소통을 늘리는 한편 소통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 외교부 ‘국민외교 앱’ 개발해 이슈 공유 외교부는 올해 2대 국정과제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평화체제 구축’과 함께 ‘국민과 함께하는 외교’를 정했다. 우선 열린소통포럼과 공유하는 청사 1층 소통공간에 지난 4일 국민외교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 ‘외교정책 원탁회의’를 연다. 중장기 외교정책과 관련해 전문가와의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자리다. 또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해 전문가들과 수시로 대화를 나누는 ‘이슈별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민외교센터는 이 밖에 여론조사 및 국민외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외교 이슈에 대한 국민 관심사를 확인할 방침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개소식 축사에서 “외교에서도 민주적 정당성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외교부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며, 이로써 하나하나 정책마다 민주적 정당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실시한 ‘국민외교 정책제안 국민 공모전’도 해마다 계속된다. 올해 공모전에서는 온라인 국민외교 학당, 외교부의 대국민 서비스 향상을 위한 블록체인 기술 접목 등이 제안됐다. 국방부도 지난 11일 송영무 장관 주관으로 국방컨벤션에서 ‘국민참여 국방예산 대토론회’를 열었다. 국민참여단, 장병참여단, 전문가참여단 등 220여명이 모여 국민과 장병이 제안한 국방예산 사업에 대해 토론했다. 모든 장병에게 패딩형 동계 점퍼를 지급하는 방안, 예비군 훈련비 인상, 병·휴가자 교통비 지원 확대, 사이버전 전문가 양성, 예비군 피복 지원 등이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한 참가자는 “다양한 연령대의 국민들이 군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평소 전문적이고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군대를 다녀와서 그런지 예상보다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동·복지 등 대민 서비스가 아닌 외교·안보 분야에서 국민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언제나 합리적일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는 순간에도 기업의 수출 등 대중통상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고,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도 고려해야 한다. 남북 관계 진전에도 국민 정서와 달리 국방예산을 대폭 늘려 군사력을 강화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국민 참여의 주제나 역할을 현명하게 조절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보다 관련 사업을 위한 예산, 부처 내 관심 제고 등 현실적 문제가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 열린소통포럼과 국민외교센터가 들어선 외교부 청사 1층 소통 공간은 15억원의 예산이 심의 단계에서 5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임대료 및 공사비 마련이 힘들어진 상태에서 막판에 정해진 장소다. 또 이 공간에 민간인이 출입하려면 정부 청사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의 신분증 및 방문 목적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고, 차량을 이용할 때는 차량 등록 및 승인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지나면서 쉽게 들를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은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국민외교는 세계적으로 비슷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호주 정도가 지난해 말 발표한 ‘국민참여 외교백서’를 위해 국민 작업반을 한시적으로 운영했다. 호주 외교부가 6개 핵심 과제를 제시하고, 호주 국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이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다.# 문체부, 소통의 질 향상 위해 만족도지수 추진 국민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과제다. 모든 정권이 소통을 강조했지만 정작 스스로의 불통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하반기 ‘국민소통만족도 조사 소통지수 및 측정모델 개발 연구’ 용역보고서를 발주했다. 국민소통만족도 지수를 개발하고 측정 모델을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이었다. 향후 지수가 개발되면 각 부처는 정책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를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소통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를 신뢰도 높은 객관적 수치로 만드는 방법이 관건이다. # 비판적 시각 가진 국민에게도 귀 기울여야 이번 정부의 온라인 소통은 대체적으로 과거 어느 정부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청와대 국민소통 플랫폼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8개월간 1억 페이지뷰를 넘었고, 특히 지난 2월 방문자 수는 727만명으로 백악관 홈페이지 방문자 수를 앞지르기도 했다. ‘국민청원 및 제안’이 전체 페이지뷰의 80%로 가장 많았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청원은 ‘김보름, 박지우 선수 자격 박탈’(315만 3834회)이 기록했다. 조두순 출소 반대(219만 7570회)가 2위였고, 소년법 개정(192만 703회), 가상화폐 규제 반대(145만 4,851회), 삼성증권 시스템 규제와 공매도 금지(117만 401회) 순이었다. 정부 각 부처도 홈페이지 게시를 넘어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 홍보에 적극적이다. 보건복지부의 페이스북 라이브방송 알용쇼(알기 쉬운 보건복지용어), 수많은 ‘좋아요’ 클릭 수로 유명한 경찰청의 ‘폴인러브’, 환경부 운영자의 친절 답글 등은 모범 사례로 꼽힌다. 다만 많은 부처가 아직도 국민과의 상호작용보다 기관에 대한 정보 확산에만 집중한다는 비판도 있다. 국민의 알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에 우호적인 국민뿐 아니라 비판적 시각을 지닌 국민과도 소통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한 정부 관리는 “국민의 세금으로 정책 홍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 부처에 한정하지 말고 협업이나 연계 홍보활동도 필요한 것 같다”며 “행정용어를 쉽게 풀어 주는 것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허성관의 忠言逆耳(충언역이)] 외화내빈을 경계한다

    [허성관의 忠言逆耳(충언역이)] 외화내빈을 경계한다

    외화내빈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겉으로는 화려하게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나 속으로는 부실함을 의미하는 경구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우리 속담과 의미가 같은 말이다. 보수 정권 9년을 지나면서 우리가 감동한 순간이 없었다. 최근 남북한 판문점 정상회담은 우리에게 감동 그 자체였다. 전쟁 위험이 사라지고 남북한 평화 공존을 통해 번영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보았으니 어찌 환호하고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며칠 전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를 갑자기 중단해서 평화와 공존으로 가는 길이 삐걱대고 있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진통이라고 보자. 남북 정상회담은 그야말로 화려한 정치적 사건이다. 문재인 정부가 이룩한 쾌거다. 모든 대내적인 당면 과제들이 정상회담 소식에 묻혀 버릴 정도다. 대내적인 정책 과제들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면 정상회담에 묻혀 버린들 문제가 없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1년이 지난 지금 적폐청산과 관련된 혁신은 지지부진하다. 성공한 대통령을 소망하는 필자는 문재인 대통령 정부가 와화내빈이 되지 않도록 혼신을 다할 것을 희망한다. 몇 가지 국내 상황을 짚어 보자. 첫째, 경제가 심상치 않다. 경기선행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지고, 신규 취업자 증가도 최악이다. 양극화를 개선할 제도 보완도 감감하다. 갑(甲)질도 여전하다. 게다가 우리 경제 최대 뇌관인 15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와 맞물려 있는 금리가 상승 국면으로 들어섰다. 그런데도 경제민주화는 요원하다. 재벌들이 자율적으로 혁신하도록 3년 기한을 주었다고 한다. 3년이 지나도 혁신하지 않으면 강제적으로 혁신하겠다는 것이겠지만 그때는 정권 말기로 힘이 빠져 불가능할 것이다. 둘째,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항간의 헛된 소문에 아무런 대응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삼성그룹이 망한다고 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 삼성그룹 주인이 망하면 삼성그룹에 속한 기업은 오히려 초우량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특정인 지배권을 강화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요상한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삼성전자의 조직적인 노조 파괴 활동은 정상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가 하는 것은 선이다’라는 삼성 지배자의 탐욕과 오만이 초래한 결과다. 셋째, 민주화 이후 적폐청산 최우선 화두인 검찰 개혁도 잘 되는 것 같지 않다. 기소권과 수사권을 독점한 검찰 권력은 그야말로 무소불위다. 죄지은 것이 없는데도 세상이 무서운 이유는 검찰 권력 때문이다. 이 막강한 권력은 이론적 근거가 없다. 일제강점기 항일 투사들을 쉽게 잡아넣기 위해 조선총독부가 조선형사령으로 부여한 권력이다. 일제 잔재가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대표적인 사례다.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도 답보 상태고, 경찰과 검찰 수사권 조정도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정의를 망각한 검사들이 여전히 있다. 넷째, 광복 후 청산순위 1호 적폐인 ‘국사 바로 세우기’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국사 핵심 내용은 조선의 ‘얼’을 말살하고자 조선총독부가 날조한 소위 매국식민사학이다. 대통령의 역사관은 반듯하다. 그러나 중국 동북공정과 일본 극우파 역사관을 우리 국민 세금을 써 가면서 옹호하는 동북아역사재단, 매국식민사학을 비판한 연구 보고서 출판을 금지하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최근 행태는 일반 국민은 설마하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검인정 국사교과서 검정기준 1차 시안도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 수 없다. 다섯째,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은 개헌을 공약했다. 모두가 필요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개헌안은 대통령과 국회가 발의할 수 있게 돼 있지만 국회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지난달 대통령이 개헌안을 제출했지만 국회에서 심의조차 시작하지 않았다. 여당 정치력이 부족한 탓이다. 위 다섯 중 개헌을 제외한 넷은 장관들과 국무총리 몫이다. 그러나 장관들과 국무총리가 잘 보이지 않는다. 외화내빈을 국민들이 감지하는 순간 정권의 혁신 동력은 사라진다. 그러면 빈 수레가 요란했다는 평가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 우상호 ‘능청화법’으로 나경원 방어…“선거 때 ‘좋아요’ 안 누른 사람 어딨나”

    우상호 ‘능청화법’으로 나경원 방어…“선거 때 ‘좋아요’ 안 누른 사람 어딨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핵 해결방식과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관한 ‘드루킹 특검’을 놓고 벌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과의 양자 토론에서 능청스러운 화법으로 나 의원의 공격을 막아냈다.우 의원은 1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나 의원을 만났다. 여야 의원이 양자토론을 하는 이 프로그램은 상대에게 말할 틈을 주지 않고 자기 할 말만 쏟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나 의원과 민주당 박영선 의원, 송영길 의원 등의 말이 동시에 나가는 경우가 흔했다. 그런데 우 의원의 대응방식은 달랐다. 또박또박 주장을 펴나가는 나 의원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충청도식 말투로 정곡을 푹 찔렀다. 우 의원은 강원 철원 출신이다. 우 의원은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선 핵포기 후 보상’을 뜻하는 이른바 ‘리비아식 해법’을 고집해 북미정상회담을 그르칠 뻔한 것을 두고 “볼턴이 완전 지 장사하다가 물 먹은 것”이라면서 “트럼프 옆에 그냥 서 있는 것 못 봤냐”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이 단계적 비핵화 조치와 함께 북한의 개혁개방도 요구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자 우 의원은 “비핵화 후 북미수교가 맺어지면 자연스럽게 자유의 바람이 (북한에) 들어간다. 의도적인 공작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최근 북한이 남측과 미국에 경고 사인을 보낸 것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평양에 와서 한 합의를 볼턴 때문에 미국이 어기려고 하는 게 아닌 지 의심이 생긴 것”이라면서 “볼턴만 입을 꾹 닫고 있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나 의원이 “꼭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자 우 의원은 “볼턴 편이네”라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웃으며 “볼턴을 2번 만나긴 했다”고 응수했다. 국회 최대 현안인 ‘드루킹 특검’에 대해 나 의원은 “김경수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 2016년 10월 드루킹의 매크로 시연을 보고 매일 일일 보고도 받았다는 드루킹의 편지가 공개됐다”면서 “김 전 의원은 경남에 갈 게 아니라 경찰에 가야 한다”고 공격했다. 우 의원은 “내가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김 전 의원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경남에 가보니 (드루킹 사건 이후) 오히려 지지율이 올랐다”면서 “진주가 제일 불리한 지역인데 거기서 지지율이 15% 올랐다. 드루킹 특검 해봤자 자유한국당은 얻을 게 없다”고 받아쳤다. 드루킹 특검안에 대해서도 우 의원은 “최순실 특검과 같은 급으로 하자는 한국당의 특검안은 받을 수 없다”면서 “최순실은 재벌, 정경유착, 정유라 개인비리까지 조사할 사안과 검사 수가 많은 총체적 국정농단이었지만 드루킹은 30일 수사하면 다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이 “오늘 국회에서 특검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김 전 의원은 경찰에 가야 한다”고 하자 우 의원은 “부르든가 말든가, 죄 지은게 있어야 말이지…”라며 “선거 때 ‘좋아요 안 누른 사람이 어딨어요?”라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손으로는 500번도 1000번도 해도 되지만 댓글을 기계로 남긴 게 문제”라고 받아쳤고 우 의원은 “기계로 한 사람(드루킹) 구속했잖아요. (검경이) 처벌을 안 하려고 했어야 특검을 하지…”라고 응수했다. 대통령을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한국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우 의원은 “대통령 부인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전형적인 정쟁”이라면서 “드루킹이 댓글 조작하는 걸 무슨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아나.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 좀 하세요. 국민들 관심도 없어요”라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나 의원과의 양자 토론 소감에서 “아 이렇게 하는 구나. 내가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서 말을 이렇게 못한 건 처음”이라고 능청을 떨었다. 김어준씨는 “두 의원이 ’환상의 호흡‘을 보여 줬다”고 평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민 검찰이 되기 위하여/홍지민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국민 검찰이 되기 위하여/홍지민 사회부 차장

    국민 배우, 국민 가수, 국민 엄마, 국민 여동생, 국민 MC, 국민 첫사랑….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과 지지를 받는 경우에 흔히 ‘국민 ○○’이라는 단어가 생겨난다. 그런데 ‘국민’과 짝을 지워 놓으면 아주 어색한 단어들도 적지 않다. 그중에 하나가 검찰, 검사가 아닐까 싶다. 정치 검찰은 익숙해도 국민 검찰은 좀 이상하지 않은가? 그런데 이러한 단어가 어색하지 않던 시기가 아주 잠깐이지만 있긴 있었다. 2003년의 일이다. 지금은 없어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할 당시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칼끝을 겨누는 검찰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검찰 수사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면 표정 관리를 하고, 불리하면 발끈하는 정치권은 그때도 그랬다. 한 기자가 당시 송광수 검찰총장에게 물었다. 정치권의 날 선 반응들이 수사에 대한 압력으로 느껴지지 않냐고. 송 총장은 유명한 말을 남긴다. “총장이 그걸 압력으로 느낀다면 검사들이 어떻게 일하겠는가. 총장은 그런 것(외압)을 막아 주라고 있는 것이다.” ‘멋지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송 총장과 당시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뚝심 있게 진두지휘하던 안대희 중수부장은 검찰의 아이콘이 됐다. ‘대검찰청 송광수 안대희 팬클럽’이 생길 정도였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풍자한 ‘대선 자객’이라는 패러디물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시민들은 대검으로 떡을 쪄 오고, 도시락을 싸 오고, 한약을 다려 오기도 하며 검찰 수사를 응원했다. 당시 안 중수부장은 인터넷 팬클럽 카페에 감사의 글을 직접 남기기도 했다. “제 개인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최근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 활동에 대하여 팬클럽 여러분들께서 관심을 표시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심과 성원을 염두에 두고 법과 원칙에 어긋남이 없이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5년 전 일이 떠오른 것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와 관련해 최근 불거진 검찰 내 파열음 때문이다. 난데없이 검찰총장이 외압의 당사자로 지목당했다. 지난 2월 이 사건 관련 부실수사, 정치권 외압 의혹을 고발했던 안미현 검사는 엊그제 외압의 진원지로 문무일 총장을 거론했고, 채용비리를 명명백백하게 규명해야 할 임무를 띠고 출범한 수사단도 안 검사의 주장을 거드는 입장자료를 냈다. 특히 수사단 입장자료는 수사권 조정을 놓고 검찰과 갈등관계에 있는 경찰이 작성한 게 아닌가 오해할 정도였다. 시쳇말로 아래에서 위를 들이받았다. ‘외압을 막아 주라고 있는’ 총장이 외압을 행사했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정당한 지휘권 발동이냐, 부당한 개입이냐를 놓고 입장 차이와 해석 차이가 크다. 전통적인 상명하복 구조의 검찰 조직에 익숙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번 사태를 항명, 하극상으로 해석한다. 검찰이 왜 이 지경까지 됐냐고 혀를 차기도 한다. 그런데 문 총장의 입장이 매우 흥미롭다. 이견이 발생하는 것도, 이를 조화롭게 해결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른 시일 내에 이번 사태가 매듭지어질 수도 있고, 여진이 꽤 오래 이어질 수도 있다. 어찌 됐든 일련의 상황들이 과거의 검찰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라 미래의 검찰을 만들어 가기 위한 산고가 됐으면 한다. 미래의 검찰상은 당연히 국민을 위한, 국민 검찰 아니겠는가. 이제 그럴 때가 됐다. icaus@seoul.co.kr
  • [사설] 보고 안 받겠다던 문 총장, 약속 깬 이유 밝혀야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대한 문무일 검찰총장의 개입 논란이 일파만파다. 그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와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독립수사단이 문 총장의 수사 외압 문제를 터뜨리자, 어제 문 총장은 직접 “검찰권이 바르게 행사되도록 관리·감독하는 것이 총장의 직무”라며 정면 대응했다. 급기야 박상기 법무부 장관까지 나서서 우려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일선 검사와 총장 산하 수사단이 검찰총장과 맞서는 모습은 당혹스럽기만 하다. 검찰 내부는 ‘독립성 훼손’을 놓고 내홍 중이다. “안 검사와 수사단이 그 정도만으로 총장의 수사 개입을 주장했겠느냐”는 설부터 “부실한 수사 결과에 대한 수사단의 면피성 문제 제기”라는 말도 나돈다고 한다. ‘경찰 수사권 독립 등 검찰 개혁에 미온적인 문 총장 흔들기’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게 검찰 조직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중요한 것은 문 총장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여부다. 안 검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문 총장이 작년 12월 8일 이영주 춘천지검장 대면보고에서 ‘국회의원의 경우에는 일반 다른 사건과는 달리 조사가 없이도 충분히 기소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면 소환 조사를 못 한다’며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지적을 했다고 한다”며 “이후 수사팀이 입장을 바꿔 권성동 의원을 소환하지 않겠다는 보고서를 썼다”고 말했다. 안 검사에 이어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 “지난 1일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알리자 문 총장이 수사단 출범 당시의 공언과 달리 수사지휘권을 행사해 ‘전문자문단’(가칭)을 대검찰청에 구성해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문 총장은 이에 대해 “개입이 아니라 총장의 고유업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난 2월 수사단을 꾸릴 때 특임검사 이상의 권한을 부여해 수사 관련 사항을 대검에 보고하지 않고, 수사 종결 후에는 수사점검위원회의 점검을 받도록 하겠다고 한 것과 지금 상황은 크게 다르다. 수사심의위가 아닌 전문자문단을 구성해 사건처리 방향을 정하라고 지시한 것도 다르고, 대검에 보고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과도 배치된다. 이것이 강원랜드 수사단에 주어진 특임검사 이상의 권한인지 문 총장은 해명해야 한다. 아울러 문제의 핵심인 권 의원 등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검찰의 명예를 회복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특임검사든 법무부 감찰을 통해서든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한다.
  • SR 채용비리…단골식당 자녀까지 꽂아줘

    前대표·인사팀장 등 檢 송치 노조위원장, 청탁받고 1억 챙겨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SR이 신입·경력직 공개채용 과정에서 서류평가 점수 조작 등을 통해 수년에 걸쳐 20여명을 부정 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현직 임원과 노조위원장까지 청탁에 연루됐으며 단골식당 주인 자녀까지 부정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혐의로 SR 전 영업본부장 김모(58)씨와 전 인사팀장 박모(47)씨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하고 김복환 전 대표 등 관계자 11명을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대표 등은 2015년 7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수차례 이뤄진 SR의 신입·경력직 채용에서 서류 점수를 조작하거나 점수가 높은 다른 지원자들을 이유 없이 탈락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총 24명을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SR의 부정 채용 때문에 이유 없이 탈락한 지원자가 총 105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의 처조카를 부정 채용하도록 인사팀에 지시했고, 김씨도 다른 임원들로부터 특정인을 합격시켜 달라는 청탁을 받고 이를 박씨에게 전달했다. 기술본부장 박모씨는 단골식당 주인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접수 기간이 끝났는데도 외국어 성적증명서를 직접 건네받아 인사팀장에게 부정 채용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위원장 이모씨는 지인들로부터 청탁을 받고 이를 박씨에게 전달해 주는 대가로 총 1억 230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챙겼다. 박씨는 청탁 대상자 이름과 함께 누가 청탁했는지 나타내는 ‘영’(영업본부장), ‘위’(노조위원장), ‘비’(비서실), ‘수’(수송처장) 등 약자가 붙은 명단을 관리했다. 한 청탁 대상자는 면접에 불참하고도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부정 채용 청탁자 대부분이 코레일 또는 SR의 가족이나 지인들이었다”며 “고액연봉의 안정적인 직장을 대물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형수 욕설 논란’ 이재명 “친인척 비리와 개인적 망신 중 망신 택했다”

    ‘형수 욕설 논란’ 이재명 “친인척 비리와 개인적 망신 중 망신 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형수에게 욕설을 한 녹음파일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사과와 함께 구체적인 해명을 내놨다. 이 후보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형수 욕설 사건, 사과드리며 진상을 알려드립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같은 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가 아픈 가족사에 대해 비방발언을 한 것과 관련 먼저 이유를 막론하고 가족에게 폭언한 것에 다시 한번 더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고인이 된 셋째 형님 이재선씨가 성남시장인 저를 이용해 이권 개입을 시도하고 시정에 관여하려던 것을 막으면서 생긴 갈등이 원인이었다”면서 “녹음 파일은 저와 형님 부부간 전화 말다툼 일부가 왜곡 조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이재선씨가 성남시장이었던 자신을 비방하고 공무원 인사개입과 이권청탁을 했던 사례를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이재선씨는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어머니와 형제들을 협박하고 폭행했다고 이 후보는 주장했다.이 후보는 형수 욕설 녹음파일에 대해 이재선씨의 협박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녹음을 한 형님은 제게 ‘무릎 꿇고 빌어라. 아니면 녹음파일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했는데, 친인척 비리와 개인적 망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저는 결국 망신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재선씨가 수많은 통화녹음 가운데 일부 내용을 조작해 ‘형수의 성기를 두고 욕했다’는 녹음파일을 만들어 언론사와 기자, 정치인들에게 유포했고, 특히 선거때마다 이 얘기가 불거진다는 게 이 후보 측 해명이다. 이 후보는 법원에서 녹음파일 유포금지 결정을 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법원은 녹음파일 내용이 공적사안과 무관한 사생활에 관한 것이고 불법 녹음된 것을 이유로 녹음파일을 유튜브에 게시한 언론사에 보도 및 유포 금지와 1500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했다”면서 “선관위도 녹음파일 공개를 선거법 위반으로 결정해 파일공유 삭제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형님부부의 패륜에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한다”면서 “반성하고 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래는는 이재명 후보 해명 전문이다. <이재명의 형수 욕설 사건..사과드리며 진상을 알려드립니다> 1. 자한당 홍준표 대표에 이어 남경필 후보가 저의 아픈 가족사에 대해 비방발언을 한 것과 관련하여 먼저 이유를 막론하고 가족에게 폭언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사과드립니다. 2. 이미 수차례 밝힌 것처럼 가. 이 사건은 지금은 고인이 된 세째형님의 성남시장인 저를 이용한 이권개입 시도와 시정관여를 제가 봉쇄하면서 생긴 갈등이 원인이고, 나. 녹음파일은 형님부부가 어머니에게 한 1) 이재명과 통화하게 해 달라며 집과 교회를 불 질러 죽인다는 협박, 2)’어머니 XX구멍을 칼로 쑤셔 죽인다’는 패륜폭언과 두둔, 3) 어머니를 때려 상해를 입히고 살림을 부순 것 이 과정에서 생긴 저와 형님부부간 전화 말다툼 일부가 왜곡 조작된 것입니다. 다. 어머니에게 있을 수 없는 패륜행위를 하고 이 때문에 저와 심한 말다툼을 여러차례 한 형님부부는 시정개입을 막는 저를 압박하기 위해 이를 몰래 녹음한 후 법원의 명령을 무시하고 불법 유포했습니다. 3.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 가. 형님의 시정개입 이권청탁 셋째형님 이재선씨(박사모 성남지부장, 황교안총리대통령만들기모임 회장)는 제가 시민운동을 하던 2000년경 당시 성남시장에게 청탁해 청소년수련관 매점과 식당을 특혜위탁 받아 물의를 일으킨 일이 있습니다. 2010년 제가 성남시장에 당선되자 형님이 녹지에 노인주택을 짓는 특혜사업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파다해 친인척 비리와 시정개입을 우려한 저는 이 사업을 원천봉쇄조치 하고 형님과 연락을 끊었습니다. 2012년 초부터 형님은 국정원 김모 과장 및 성남 새누리당 간부들과 어울려 매일같이 시정을 비방하고 ‘종북시장 이재명 퇴진’을 주장하면서 저와의 통화와 면담을 요구하므로, 비서실장과 감사관이 대신 만났는데 비서실장에게는 4명의 공무원 인사를 요구하고, 감사관에게는 관내 대학교수 자리 알선을 요구하며 인사개입 및 이권청탁을 했습니다. 그 외에도 형님은 ‘시장 친형’을 내세우며 공무원들에게 직접 업무지시를 하고, 관내 은행 등에서 폭언을 하며 갑질을 하고, 심지어 롯데백화점의 불법영업(사실은 합법영업)을 직접 단속하고, 성남시의회 의장 선출에 개입하겠다며 새누리당 의총장에 난입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제가 공무원들에게 ‘형님과의 접촉금지, 통화금지’를 지시하자, 간부공무원까지 차단당한 형님은 시장면담을 요구하며 시장실 앞에서 농성하는가 하면, 수행비서관에게 시장과 전화연결을 요구하며 그의 딸에 대한 폭언 협박을 하여 수행비서관과 심하게 다투었습니다. 다. 형님의 어머니에 대한 협박, 패륜폭언, 폭행상해 시장실 농성과 공무원 협박이 통하지 않자, 형님은 인연을 끊었던 어머니를 이용해 저에게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형님은 돈 문제로 어머니와 인연을 끊었는데, 2012년 5월 형님부부가 수년만에 어머니 집을 쳐들어가 형님이 집과 교회에 불을 질러 죽인다고 위협하여 겁먹은 어머니가 전화를 연결해 저와 통화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계속된 패악질을 우려해 제 아내가 형님부부를 찾아갔는데, 형님은 ‘어머니를 죽이고 싶다. 내가 나온 XX구멍을 칼로 쑤셔 버리겠다’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패륜막말을 여러차례 반복했습니다. 함께 있던 형수는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동조했습니다. 이 말은 전해들은 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형님부부에게 전화로 항의했는데, 형님은 “XX구멍이 아니라 그냥 ‘구멍’을 칼로 쑤신다고 했다. 죽이고 싶다고 한 게 아니라 죽이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며 빈정댔고, 형수는 한 술 더 떠 ‘고도의 철학적 표현인데 책을 안 읽어서 이해를 못하는 것’이라며 패륜폭언을 두둔하고 저를 능멸했습니다. 패륜폭언을 동조하고 ‘철학적 표현’이라며 두둔하는 형수와 전화 말다툼 중 제가 ‘당신 아들이 당신에게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겠느냐? 당신 오빠가 친정어머니에게 그런 막말을 했으면 어떻겠느냐’고 하며 따졌습니다. ‘XX운운’하는 성적 막말은 제가 아니라 형님 부부가 어머니에게 한 패륜폭언인데, 이들은 수많은 통화를 모두 녹음한 후 이중 극히 일부를 가지고 제가 형수에게 그와 같은 성적 폭언을 한 것으로 조작 왜곡하고 있습니다. 형님은 이권과 권력을 향한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고, 국정원과 새누리당의 사주와 부추김이 이어지자 지병인 조울증이 점차 심해졌습니다. 형수와 조카들은 형님의 이상행동을 고치기보다 오히려 두둔하였고, 의사는 ‘증세가 악화되면 자살까지 갈 수 있다’고 하므로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이 연명으로 성남시 보건소에 정신과 진단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러자 형님부부는 제가 시장권력을 이용해 자신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다고 언론과 정치인들에게 알리는 한편, 정신과 진단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2012. 7. 어머니 집에 쳐들어가 살림을 부수고 어머니와 두 동생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모두 2주 진단 상해를 입혔습니다. 어머니의 신고로 형님부부가 경찰조사를 받고 나온 후 저와 형님부부간에 전화로 수차례 대판 싸움이 벌어졌는데, 형님부부는 이 통화 역시 전부 몰래 녹음하였습니다. 라. 불법녹음파일 공개협박과 공개금지명령 위반 녹음을 한 형님은 제게 ‘무릎 꿇고 빌어라. 아니면 녹음파일을 공개하겠다’고 위협했는데, 친인척 비리와 개인적 망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저는 결국 망신을 택했습니다. 형님은 수많은 통화녹음 중 일부를 내용을 조작해(이재명이 형수의 성기를 두고 욕을 했다) 전국 언론사와 기자는 물론 정치인들에게 모두 보냈고, 이 때부터 이 녹음파일은 내용이 왜곡된 채 쉼 없이 특히 선거때마다 전국에 유포되고 있습니다. 마. 형님의 형사처벌 형님은 롯데백화점 영업방해, 새누리당 의총장 난입, 어머니에 대한 협박, 어머니와 동생들에 대한 상해죄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았습니다.(어머니에 대한 폭행과 2주 상해죄는 처벌받았는데, 회계사 자격박탈이 되는 중형을 피하기 위해 어머니 상해행위의 죄명을 ‘존속상해죄’가 아닌 일반 ‘상해죄’로 해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하자 이를 가지고 어머니 폭행상해행위 자체가 없었다는 거짓말을 했었음) 바. 법원과 선관위, 경찰의 조치 어머니는 형님을 상대로 법원에서 접근금지결정을 받았고 저는 형님 상대로 법원에서 녹음파일 유포금지 결정을 받았으며(이후 형님이 이를 위반해 4900만원의 배상결정이 남), 법원은 녹음파일 내용이 공적사안과 무관한 사생활에 관한 것이고 불법 녹음된 것을 이유로 녹음파일을 유투브에 게시한 언론사에 보도 및 유포 금지와 1500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했고, 선관위는 녹음파일 공개를 선거법위반으로 결정하여 언론사 대표에게 유투브에 올린 파일공유 삭제명령을 하고 이의신청도 기각하였습니다. 형님부부는 저의 주장 중 사소한 표현을 문제삼아 허위주장이라며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하므로 부득이하게 저도 형님부부를 상대로 맞고소 및 반소를 제기하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형님부부의 주장은 허위로 저의 주장은 사실로 밝혀져 형님부부의 고소는 무혐의로 저의 고소사건은 기소의견으로 겸찰에 송치된 후 형님부부는 형사고소 및 민사소송을 모두 취하했습니다. 사. 형님의 정신병원 강제입원, 태극기집회 활동, 사망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의 정신과진단의뢰는 정치적 문제를 우려한 성남시의 거부로 실행되지 못했으나, 결국 형님은 의사 예견대로 자살하겠다며 고의교통사고를 내 중장애를 입은 후 형수와 조카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해 치료받았으며, 이후 박사모 성남지부장과 황대모(황교안대통령만들기모임)회장 등을 맡으면서 태극기 집회에 열성적으로 참석하는 등 극렬한 보수 활동을 하다 2017. 8. 사망하였습니다. 4. 공직자의 친인척이란? 성남시는 전임 민선시장 3인 모두 비리로 구속되었고 직전 이대엽시장은 조카들과 조카며느리 손자까지 비리로 처벌되었으며, 대한민국 정치인으로 친인척이 문제되지 않은 일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친인척은 존재 자체가 권력이며,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미리 예방하고 단속하지 않으면 도저히 막을 길이 없습니다. 제가 시장이 아니었으면 형님과 관계가 틀어질 이유가 없었고,시장이 되어 적당히 형님 요구를 들어 주었으면 극단적 갈등도 없었을 것이며, 형님 요구대로 만나거나 통화라도 적당히 했으면 시장실 농성도, 어머니 협박 어머니 폭행도 없었을 것이고, 형님 요구대로 무릎 꿇고 빌었으면 녹음 공개도 없었을 겁니다. 다만 형제간 갈등으로 인한 망신은 면했겠지만, ‘시장친형’을 내세우는 형님으로 인한 친인척 비리와 시정개입 때문에 오늘날의 성남시와 정치인 이재명은 없었을 것입니다. 5. 사과 드리며 또 약속합니다. 내 생명의 원천인 어머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패륜폭언, 그리고 늙고 병들어 몸도 제대로 못가누시는 어머니를 때려 병원에 입원시키는 형님부부의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패륜에 분노를 억제하지 못한 저의 부족함을 인정합니다. 반성하고 또 사과드립니다. 또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임도 약속드립니다. 어머니는 이제 말씀도 나누기 어려울만큼 노쇄해지셨고, 유일하게 패륜 저지르던 형님은 이제 이 세상에 없습니다. 이제 저도 더 성숙했고, 저로 하여금 이성을 잃게 만드는 어머니에 대한 패륜도 더 이상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논란을 막기 위해 부득이 증거문서들을 첨부합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전화 가입 전쟁

    [그때의 사회면] 전화 가입 전쟁

    이동전화 가입자는 현재 6130여만명으로 인구보다 많다. 그러나 집 전화는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해지하는 가정이 많아 가입자가 해마다 줄고 있다.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집 전화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수요는 날로 늘어나는데 회선 증설은 더디기만 했기 때문이다. 전화를 놓기 위해 권력층을 동원한 부조리가 만연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1960년 1월 1일부터 1961년 5월 15일까지 500일 동안에 인가된 전화 6072건 중 장·차관, 경찰·검찰, 국회의원 등 권력층을 통한 것이 5542건이었고 정상적인 절차를 밟은 것은 530건에 불과했다고 한다.전화가입권에는 프리미엄이 붙었고 전화 청약 브로커인 전화상이 번창했다. 서울에만 1970년대 중반에 전화상이 600여곳 있었다. 전화상들은 전화청약권을 매점매석해 적체를 부채질하고 전화 매매값을 상승시키는 부작용을 불렀다. 전화를 둘러싼 부정과 청약 경쟁은 청와대로서도 골칫거리였다. 부정을 막기 위해 정부는 전화 청약업무를 각 전화국으로 이관했다. 1970년 9월 전화국에서 청약을 받은 첫날 서울 청량전화국에는 새벽 4시부터 청약신청자 100여명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쳤다(경향신문 1970년 7월 1일 자). 그러나 이번에는 전화국 직원들의 전화청약을 미끼로 한 뇌물 수수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용산전화국장, 신촌전화국장 등 공무원들이 줄줄이 구속됐다(경향신문 1970년 12월 5일 자). 정부의 또 다른 대책은 사고팔 수 있던 전화가입권을 새로 설치되는 전화부터는 양도를 금지한 것이다. 그때부터 이미 설치돼 매매가 가능한 전화는 백색전화, 매매가 불가능한 신규 전화는 청색전화라고 불렸다. 백색전화 몸값은 급등했다. 최고 270만원을 호가했는데 1970년대 당시 승용차 한 대 값과 맞먹었다(매일경제 1979년 4월 19일 자). 신문들은 주식시세표처럼 전화시세표를 게재했다. 전화가 부족하다 보니 전화를 빌려주고 돈을 받는 임대사업이 성행했다. 1975년을 보면 전화 월세가 전년보다 20~30% 올라 보증금 10만원에 1만원이었다(매일경제 1975년 3월 15일 자). 중하위직 공무원 월급이 4만~5만원이었을 때였다. 주택담보금융처럼 전화를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주고 비싼 이자를 받는 불법 사금융도 활개를 쳤다. 이자를 하루만 늦게 주어도 전화가입권을 탈취해 가는 악덕 상행위가 벌어지자 급기야 국세청까지 나서 과세를 검토하기도 했다. 전화값이 내려가고 적체가 해소된 것은 전자교환기가 도입된 1980년대 초였다. 1984년 서울 전화는 200만대를 돌파했고 가정보급률은 72%로 올라섰다. 전국 장거리자동전화(DDD) 체제도 이 해에 완성됐다. 사진은 전화청약 적체를 보도한 기사.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무법변호사’ 이준기X서예지, 주말 안방극장 지각변동 “몰입도 甲”

    ‘무법변호사’ 이준기X서예지, 주말 안방극장 지각변동 “몰입도 甲”

    ‘무법변호사’가 1회부터 김진민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윤현호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쫀쫀한 스토리, 이준기-서예지-이혜영-최민수의 최강 연기력을 집대성하며 토일 밤을 호쾌한 무법 액션과 적재적소에 터트리는 유쾌한 웃음으로 수놓으며 ‘거악소탕 법정활극’의 탄생을 알렸다.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몰입도 甲(갑)’의 화려한 볼거리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리모컨을 사수하게 된다’는 평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무법변호사’의 폭발적인 반응과 화제성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1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무법변호사’ 1회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3%, 최고 6.3%를 기록했다. 특히 tvN 타깃 시청층인 2049 시청률에서는 평균 3.0%, 최고 3.5%를 기록하는 등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으며 주말 안방극장을 평정,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전국 가구 기준 / 유료플랫폼 /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12일 밤 9시 첫 방송된 tvN ‘무법변호사’(김진민 연출/윤현호 극본/tvN, 스튜디오드래곤 기획/로고스필름 제작) 1회는 조폭의 삶을 청산하고 변호사로 전업한 봉상필(이준기 분)이 어릴 적 인권변호사이자 자신의 어머니 최진애(신은정 분)의 죽음과 관련된 거악을 물리치기 위해 자신의 고향 기성에 귀향하는 것으로 16부작의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앞서 법과 주먹을 겸비한 무법변호사와 들끓는 피를 주체하지 못하는 꼴통변호사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절대 악에 맞서 싸운다는 소재로 화제몰이를 했던 만큼 이 날 방송은 어린 상필(이로운 분)이 기성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시간이 흐른 뒤 고향에 돌아와 18년을 기다린 한 맺힌 복수를 펼치게 된 과거가 펼쳐졌다. 이와 함께 어시장 깡패에서 그룹 회장으로 올라온 안오주(최민수 분)와 숙명적으로 ‘악연’으로 얽히게 되는 과정은 한 편의 대 서사시처럼 풀렸다. 또한 아직은 베일에 가려진 봉상필과 하재이(서예지 분)의 관계가 눈길을 끌었는데 특히 법조계 안팎에서 무한 존경과 신뢰를 받는 기성지법 향판 차문숙(이혜영 분)의 등장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그녀가 시민들에게 ‘기성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장면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것을 각인시키는 동시에 향후 스토리가 어떻게 펼쳐질지 더욱 관심을 높였다. 무엇보다 ‘무법변호사’ 말미 봉상필이 하재이와의 공조 시작과 함께 자신의 첫 재판으로 어머니의 죽음과 연관된 형사 우형만의 변호를 자처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휘몰아치는 스토리 속 봉상필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은 절대 악을 향한 복수의 첫 신호탄을 장전한 가운데 앞으로 봉상필과 하재이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 재판이 두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며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렇듯 단 1회 동안 봉상필이 법과 주먹을 겸비한 무법변호사가 된 과정과 그 길에서 자신의 고향 기성을 주무르는 절대 악과 악연으로 얽히는 과거사를 폭풍 전개로 풀어낸 ‘무법변호사’. 특히 봉상필에서 안오주까지 각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듯한 이준기-서예지-이혜영-최민수의 미친 열연과 압도적 표현력은 그야말로 비교불가를 외치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김진민 감독의 “연출 끝판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는 장담처럼 시청자를 쥐락펴락하는 짜임새 있는 연출력을 통해 최강의 몰입도를 선사하며 찬사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카메오로 등장한 비리 경찰(진선규 분)부터 이준기의 간택과 함께 사채업을 버리고 무법 로펌 직원으로 변모하게 된 사채업자 등 적재적소에 파고든 웃음 포인트는 시청자들의 배꼽을 자극하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 손색없는 주말 오락물의 진면모까지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이준기가 거악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주짓수를 활용한 절제미 넘치는 맨 몸 액션, 한 시도 숨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폭풍 스토리, 누가 진짜 선이고 악인지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캐릭터들의 관계가 흥미롭게 버무려져 이전에 본 적 없는 화끈한 법정극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한편 tvN ‘무법변호사’는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거악소탕 법정활극. 올 봄 법과 주먹을 겸비한 무법변호사라는 쾌감 넘치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공략할 ‘무법변호사’는 오늘(13일) 밤 9시에 2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권총 차고 ‘3대 조폭’ 소탕한 심재륜, SK·대우 분식회계 밝혀낸 박영수

    권총 차고 ‘3대 조폭’ 소탕한 심재륜, SK·대우 분식회계 밝혀낸 박영수

    1990년대 ‘범죄와의 전쟁’ 이후 조직폭력배와 마약 수사를 담당하는 ‘강력통’ 검사들은 사회의 거악을 척결하는 검사로 인기를 얻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공공의 적’, ‘검사외전’, 드라마 ‘모래시계’ 등에 나오는 검사들도 모두 강력부 소속이다.검찰 내외부에서는 조폭을 수사하는 강력부, 대공이나 노동 사건을 담당하는 공안부, 인지수사를 담당하는 특수부 검사를 편의상 ‘강력통’, ‘공안통’, ‘특수통’ 그리고 ‘기획통’으로 나눈다. 심재륜 전 부산고검장, 서영제 전 대구고검장, 조승식 전 대검 형사부장,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 조영곤 전 서울중앙지검장, 최윤수 전 국정원2차장 등이 강력통으로 분류된다. 심재륜 전 고검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창설한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의 초대 부장이다. 심 전 고검장은 서방파의 두목 김태촌씨, 양은이파의 두목 조양은씨, OB파의 두목 이동재씨를 비롯한 폭력조직 3대 패밀리를 소탕했다. 당시 강력부 검사들이 경찰들과 함께 권총을 갖고 다니며 직접 조폭 수사를 지휘한 일화가 유명하다. 박영수 전 고검장은 강력통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기업 비리 수사 등 특수통으로서도 성과를 냈다. SK 분식회계, 대우그룹 분식회계 등 경영비리, 현대차그룹 비자금 조성·횡령 수사 등을 담당했다. 2016년에는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를 맡아 정권 실세를 비롯한 30여명을 재판에 넘겼다. 김홍일 전 고검장은 1993년 슬롯머신 업계 대부 정덕진 사건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수사하며 이름을 날렸다. 이 사건은 ‘모래시계’의 모티브가 됐다. 김 전 고검장은 2016년 검찰 조직폭력범죄 전담검사 워크숍에서 강사로 초빙돼 “조직폭력배 척결이라는 조폭전담 검사의 사명감을 가져 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남기춘 전 지검장은 현직 강력통 검사들의 대부로 불린다. 서울서부지검장 당시 한화그룹 비자금을 수사하던 중 사직했다. 대전지검 서산지청장 당시 열린우리당 문석호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사하며 서산에서 서울까지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에쓰오일을 압수수색한 일화가 유명하다. 현직으로는 윤재필 안산지청 차장검사, 심재철 대전고검 검사, 박재억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김태권 대검찰청 조직범죄과장 등이 강력통으로 분류된다. 이 밖에도 이진호 수원지검 강력부장, 천기홍·이영창·최재만·김수민 검사 등이 강력통의 후예들이다. 강력통으로 꼽히는 유명 전직 검사들 상당수는 특수통으로도 유명하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최윤수 전 차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불벼락’ 맞는 한진家

    ‘불벼락’ 맞는 한진家

    조양호 진에어 대표이사 사임 직원연대 내일 2차 촛불집회한진그룹 조양호 총수 일가의 온갖 비위 의혹에 사정기관 등이 총출동해 전방위적으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도 2차 촛불집회를 예고하는 등 퇴진 압박에 나서며 조 회장 일가는 사면초가에 놓인 모양새다. 10일 현재 조 회장 일가를 옥죄고 있는 곳은 검찰과 경찰, 관세청,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까지 모두 7곳이다. 전무후무한 사태의 발단은 지난 3월 발생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이었다. 이 사건이 뒤늦게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며 사회적 공분을 샀고,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 회장 일가의 갑질과 밀수 등 각종 비리를 폭로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을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 이사장은 부하 직원, 운전기사, 호텔 공사장 관계자 등에게 손찌검을 하고 욕설을 퍼부은 사실이 폭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이사장을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조 전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강서경찰서는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11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가장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밀수·탈세 의혹에 대한 수사도 주목된다. 조 회장 부부는 물론 조현아·원태·현민 3남매가 모두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현재 관세청이 경찰과 업무 협조를 하며 압수물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한편 밀수 의혹을 폭로한 대한항공 직원들을 상대로 잇따라 참고인 조사를 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직 관세청장이 검사 출신이라 이번 수사의 칼날이 더 날카로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이사장과 조 전 전무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500억원대 상속세 탈루 혐의로 조 회장 일가를 수사하고 있다. 국세청 고발 사건이다. 서울국세청은 지난 2002년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남긴 해외 자산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조 회장 등 4남매가 상속세를 신고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해 지난달 30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국토부는 외국 국적자인 조 전 전무가 과거 6년간 진에어 등기이사로 불법 등록된 것을 확인하고 진에어 면허 취소 여부에 대해 법리 검토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 부담을 느낀 듯 조 회장은 진에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진에어는 최정호·권혁민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이 밖에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기내면세품 판매 과정에서 납품업체로부터 이른바 ‘통행세’를 받은 사익 편취 혐의에 대해, 고용부는 노동관계법령을 위반한 혐의로 총수 일가 갑질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들은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이들은 ‘대한항공 직원연대 호소문’을 내고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와 관세청·공정위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커버스토리] “반복되지 않게 책임자 엄중처벌을” “수사권 조정으로 검·경 상호 견제를”

    [커버스토리] “반복되지 않게 책임자 엄중처벌을” “수사권 조정으로 검·경 상호 견제를”

    “검찰 인사 독립으로 정치권 눈치보기 차단을” 수사심의위나 사후 감찰 기능 강화 목소리도검·경이 대대적으로 과거의 잘못된 수사와 사법 절차를 바로잡으려는 것을 놓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전문가들은 과거를 바로잡는 것에서 더 나아가 비슷한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조사 대상 사건들의 과거 담당자들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4일 “책임자 처벌이 곧 과거사 정리의 출발점”이라며 “구조나 제도는 이미 다 갖춰져 있는데 수사와 기소, 재판을 제대로 안 해서 생긴 사건들이 많기 때문에 책임자를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공무원 유우성 간첩조작 의혹 사건 당시 변호를 맡았던 장경욱 변호사도 “인권을 보장하고 감독해야 할 검찰 공안부가 국가정보원 간첩 조작의 공범이 된 데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 과정을 짚어내기 위해 당시 수사를 담당한 검사들의 책임을 분명히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부주의로 인한 과실이라거나 내부 징계에 그쳐선 안 되고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도록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도 과거 검찰 수사의 허점을 제대로 보여 주는 사건으로 지목됐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의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 수사였다”면서 “검찰의 권한을 견제할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이 직접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수사를 하거나 눈치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검찰의 직접 수사를 줄이는 대신 경찰에 대한 수사 지휘권을 현재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도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경찰과 검찰이 상호 견제하는 시스템이 이번 기회에 정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운영 중인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와 사후 감찰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완규 변호사는 “수사심의위의 전문성과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실제 수사 경험이 있는 이들을 참여하게 해 수사에 대한 실질적인 감독·견제 기능을 할 수 있게 하고, 사건이 끝나더라도 문제가 있다고 보이면 감찰하는 방식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임 교수는 “수사 및 기소심의위원회에 법조인이 아닌 외부 위원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해 검찰의 권한 남용을 제대로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인사의 독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검찰 고위직에 대한 인사를 정치권에서 하다 보니 줄서기를 하고 눈치를 보며 수사하는 사람이 잘나간다는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검찰 내부 인사에 대해 좀더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도 “검찰총장 등 수뇌부를 제외한 나머지 인사는 검찰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해야 권력의 눈치를 덜 보고 수사를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부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조현민 혐의 부인… ‘밀수’ 자택 추가 압수수색

    관세청 “비밀 공간 제보 받아” 총 5곳… 탈세 입증 현품 확보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대한항공 일가의 해외 물품 밀반입 의혹에 대한 관세 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물컵 투척 사태에서 비롯된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의혹이 탈세·횡령 등 조직적인 비리 혐의로 깊숙이 번진 모양새다. 지난 1일 조 전 전무를 폭행 혐의 등으로 소환해 조사한 서울 강서경찰서는 2일 “이번 주 내로 신병처리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 전무는 “광고 대행사 측에 일부 촬영이 누락된 이유를 물었는데 대답이 없자 의견을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돼 화가 나 유리컵을 사람이 없는 45도 우측 뒤 벽 쪽으로 던졌다”고 진술했다. 특수 폭행 혐의를 부인한 것이다. 이어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사람을 향해 던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출입구 방향으로 손등으로 종이컵을 밀쳤는데 음료수가 튀어서 피해자들이 맞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해서는 “해당 업무에 대한 결정 권한이 있는 총괄책임자이고 본인의 업무”라고 반박했다. 증거인멸 지시 의혹 역시 “사건 발생 뒤 대한항공 관계자와 수습 대책은 상의했지만 게시글을 삭제하거나 댓글을 달도록 하는 등 증거 인멸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기보다 본인의 입장을 소명한 정도”라면서 “다른 참고인 조사 결과와 확보한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처벌 여부를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일가의 밀수·탈세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관세청은 이날 조양호 회장 등이 거주하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등 총 5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인천본부세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 회장과 부인 이명희씨, 조 전 전무 등이 사는 평창동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이들의 탈세 혐의 등을 입증할 증거 물품을 확보했다. 또 인천공항 제2터미널 대한항공 수하물서비스팀과 의전팀, 강서구 방화동 전산센터, 서울 서소문 ㈜한진 서울국제물류지점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다. 앞서 지난달 21일과 23일 이뤄진 1, 2차 압수수색 당시 물품이 옮겨지거나 새 물품으로 바뀌는 등 증거가 인멸됐다는 의심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따라 세관은 현품 보관 장소 탐색에 나서는 한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신고방을 개설하고 제보를 수집했다. 그 결과 조 전 전무 자택에 공개되지 않은 ‘비밀 공간’을 입증할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제보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현품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되는 장소에 대한 제보가 있었다”면서 “현품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돼 보다 적극적인 조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들은 4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대한항공 일가와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하는 ‘갑질 스톱(STOP)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이번 집회는 대한항공 직원 2000여명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기획됐다. 서울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사태 심각성 모르는 조현민의 앵무새 사과

    ‘물벼락 갑질’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어제 경찰서에 출석했다. 조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만 여섯 번씩이나 반복했다. 조씨는 지난 3월 중순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 관련 회의 중 대행업체 직원에게 유리컵을 던지고 물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4년 전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국내외를 떠들썩하게 했던 언니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갑질 행태, ‘앵무새 사과’와 한 치도 다를 게 없는 판박이다. 자매들의 갑질 파문으로 한진그룹은 회장 일가의 퇴진 요구에 답을 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조씨는 어제 검은색 옷을 입는 등 나름 치밀하게 ‘반성 모드’로 임했지만 국민들의 분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유리컵을 던진 것과 음료를 뿌린 것을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은 하지 않고 연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것으로 보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분명하다. 그러니 그의 사과 발언은 마음에서 우러난 사과라기보다 이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려는 거짓 연기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조씨뿐 아니라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공사장에서 직원들에게 난동을 부리고 운전기사나 가사도우미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고, 이제는 돈으로 무마하려고 한다는 증언들까지 쏟아지고 있다. 일가 전체가 안하무인, 천방지축으로 행동했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회장 일가의 도 넘는 일탈은 기업 브랜드 가치마저 깎아 먹고 있다. 문제의 현아씨를 회사로 복귀시킨 것만 봐도 대한항공의 위기관리 능력은 수준 이하다. 뼈를 깎는 쇄신으로도 부족한데 회장 일가의 보신에만 급급하기 바빴다. 대한항공 직원만이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이제는 조씨 일가의 퇴진만이 답이라고 보는 이유다. 오죽했으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라도 나서라는 얘기까지 나오겠는가. 이번 갑질 파문은 작은 지분으로 문어발식 기업지배 구조를 만들어 ‘황제 경영’을 하는 재벌들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재벌 개혁의 당위성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됐다. 조씨 일가가 대한항공을 마치 택배처럼 활용해 밀수·탈세 의혹 등 범법행위까지 저질렀다는 제보가 줄을 잇자 뒤늦게 관세청·국토교통부·공정거래위원회까지 요란스럽게 나선 것도 한심하다. 조 회장 일가의 비리만 뒤질게 아니라 관료들의 뒤 봐주기도 단죄해야 한다.
  • 트럼프 보란 듯… 네타냐후, 이란 핵무기 자료 생중계 공개

    트럼프 보란 듯… 네타냐후, 이란 핵무기 자료 생중계 공개

    TV서 영어로 동영상 동원 발표 폼페이오 “이란 핵 숨기려 노력” 이란 “엉터리 자료 유치한 발표” 부패혐의 재판 전 돌파구 분석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발언은 오는 12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갱신이 임박한 시점에서 나온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핵합의를 파기할 것을 종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뇌물, 사기 등 비리 혐의로 낙마 위기에 처한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과의 갈등 국면을 조성해 ‘물타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3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국방부에서 “이란이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했다”면서 “2015년 주요 6개국과의 핵합의 서명을 하기 전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숨겼다. 이를 입증할 500㎏ 분량의 문서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이날 총리가 직접 영어로 도표, 사진, 동영상 등을 활용해 발표하고 이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생중계했다. 그는 ‘프로젝트 아마드’라 불리는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 관련 문서(5만 5000쪽)와 CD 183장을 공개하면서 “히로시마 원자폭탄 5배 위력의 핵무기 5개를 개발하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든 자료를 종합했을 때 이란을 믿을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를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이란 테헤란의 의심스러운 창고를 급습해 이 자료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는 오직 한 사람의 관객을 위한 것”이라면서 그 대상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가 끝난 뒤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말이 100% 옳았다는 점이 진실로 입증됐다”며 “이것은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이 공개한 문서는 모두 진짜”라면서 “핵합의는 거짓말 위에 세워졌다. 따라서 성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이란은 강력하고 은밀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사실을 숨기려고 노력해 왔다”고 논평했다. 이와 관련,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양치기 소년이 또 거짓말을 시작했다”면서 “이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검토한 사안을 다시 들춰내고 있다. 5월 12일(합의 갱신일)을 앞두고 폭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유치하고 우스꽝스러운 발표”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합의 갱신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또 프로젝트 아마드 관련 자료를 테헤란의 한 창고에서 대거 입수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처럼 중요한 문서를 방치된 지역에 허술하게 보관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NYT는 “네타냐후 총리는 부패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정치적으로 큰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안보를 수호하는 지도자를 자임함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지난 2월 네타냐후 총리의 뇌물 등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로이터통신은 정보 전문가, 외교관 등의 말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의 발표에 이란의 합의 위반에 대한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은 없었다. 그러나 핵합의를 개정, 파기하고자 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줄 수는 있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경찰, 울주시설관리공단 직원 채용비리 8명 기소의견 검찰 송치

    경찰, 울주시설관리공단 직원 채용비리 8명 기소의견 검찰 송치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울주군시설관리공단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 채용 과정에 부정 청탁을 한 신장열 울주군수와 돈을 받고 부정 합격시켜 준 시설관리공단 전 이사장 B씨 등 8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총 15명을 부정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신 군수는 2014년 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친척이나 지인의 청탁을 받고 당시 공단 본부장이던 A씨에게 “챙겨 보라”고 지시, 5명을 부정 합격시킨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전 이사장 B씨는 지인 C씨로부터 “딸을 정규직으로 합격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1500만원을 받은 혐의(수뢰후부정처사)를, C씨는 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를 각각 받고 있다. 나머지 5명은 범행 당시 이사장, 본부장, 인사부서 팀장과 직원, 내부 면접위원 등이다. 이들은 2013년 9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14회에 걸쳐 각종 청탁을 받아 특정인에게 면접 최고 점수를 주거나 면접채점표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부정 채용에 가담한 혐의(업무방해, 사문서 변조·행사)를 각각 받고 있다. 부정 합격자들은 대부분 면접 점수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경력직 채용에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180여명의 다른 지원자들은 합격자가 내정된 사실을 모른 채 응시했다가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공단의 인사 청탁과 채용 비리 관련 제보를 받아 지난해 말 공단을 압수 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였다. 피의자, 제보자, 참고인 등 60명을 불러 조사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문서 감정을 의뢰해 면접채점표가 변조된 사실 등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정 채용에 가담한 일부 직원은 상사의 부정한 지시를 거절하지 못하고 범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자책감으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면서 “부정합격자 명단을 울주군과 공단에 통보해 재발 방지와 투명한 채용 시스템 도입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조현민, 고개 숙인채 울먹이며 “죄송”…변호사와 함께 경찰 출석

    조현민, 고개 숙인채 울먹이며 “죄송”…변호사와 함께 경찰 출석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빚은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이날 오전 9시56분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한 조 전 전무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는 반복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 전 전무는 이날 법무법인 율촌 박은재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출석했다. 박 변호사는 앞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함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공사 비리 사건 변호를 맡았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업체 A사 팀장 B씨가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소리를 지르며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참석자들을 향해 뿌린 혐의(폭행 등)를 받는다. 경찰은 조 전 전무를 상대로 당시 문제가 됐던 광고업체와 회의에서 사람을 향해 유리컵을 던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전 전무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도 조사할 방침이다. 그가 폭언이나 폭행으로 광고대행사의 업무를 중단시켰을 경우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조 전 전무를 상대로 증거인멸이나 피해자를 상대로 한 회유·협박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조 전 전무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지, 추가 조사가 필요한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갑질·미투 내부고발, 인생 건 용기… 외롭지 않게 사회가 지켜줘야”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갑질·미투 내부고발, 인생 건 용기… 외롭지 않게 사회가 지켜줘야”

    가히 내부고발의 시대다. 미투운동은 그중 하나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이 드러난 것도 그 덕분이다. 조직 내 부조리를 뿌리 뽑기 위해선 내부고발만큼 유용한 수단이 없다. 그러나 고발은 짧고 고통은 길다. 내부고발자는 엄청난 희생과 혹독한 대가를 감수해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의인’(義人)이 더 나오게 하려면 사회가 먼저 그들을 지켜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난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지문(50) 내부제보실천운동 상임대표를 만났다. 1992년 군 부재자투표 내부고발로 모든 군인들이 압력을 받지 않고 병영 밖에서 비밀투표를 할 수 있게 만든 인물이다.→재벌가의 갑질 행위나 미투운동을 어떻게 보나. -모두 명백한 범죄행위다.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닌 권력을 이용한 조직적 폭력행위다. 그런데도 대개 도덕적 비난의 대상으로 치부하려 든다. →갑질에 대한 고발이 쉽지 않은 이유는. -먹고사는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에서 제도적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내부고발을 종용하는 것은 낭만적인 얘기다. 산재 피해자에게도 국가적인 보호 장치가 있는데, 내부고발자들에게는 그렇지 못하다. →최근 들어 내부고발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고발자 수는 적은 편이다. -사정이 좀 나아졌을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서 미투나 갑질이 내부고발로 이어지는 확률은 1%가량에 불과하다. 내부고발 결심 과정에서는 물론이고 폭로 이후엔 ‘부적응자’나 ‘배신자’로 낙인찍혀 퇴출당하기도 한다. 동료의 차가운 시선과 따돌림으로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는 수가 많다. 있는 자들의 갑질 행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려면 미투처럼 몇 달씩 폭로가 이어져야 한다. 간헐적, 단발적인 내부고발은 사건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대한항공의 내부고발 러시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회사 자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알도록 해 줘야 한다. →내부고발자이자 지원자로서 내부고발을 적극적으로 독려할 수 있나. -개인적으로 내부고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 그 사람의 인생이 걸린 일이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법적으로 보호받고 지원받는 방안을 설명해 주지만 설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다만 공익을 위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용기를 내 주길 바랄 뿐이다. 내부고발자들을 만나 보면 고발 1년 뒤 모습이 나아진 사례는 많지 않다. 몇 년째 소송 중이거나 조직 안에서 버티기 어려우면 퇴사를 한다. 내부고발자들은 사전에 변호사나 관련 시민단체와 충분히 협의했으면 한다. →내부고발을 공익적인 것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는데. -내부고발자는 제2, 제3의 피해자를 막는 공익 신고자다. 갑질이나 미투의 피해자는 한 개인이 아닌 다수다. 이를 내버려 두면 피해자가 더욱 늘 것이다.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공정사회의 잣대를 들이댄다고 해도 갑질이나 미투는 공익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가짜 참기름 사건이나 정부 보조금 횡령, 건설공사 부실 감리, 자동차 불량부품 등에 대한 내부고발로 이익을 보는 것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다. →외국에선 갑질 행위나 성추행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나. -미국 출장길에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에 간 적이 있는데 그 안에서 본 것보다 나오면서 본 것이 인상적이었다. 벽면에는 큰 포스터가 두 개가 붙어 있었다. 하나는 성희롱 처벌 규정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부고발자 보호 방안을 담은 것이다. 행인들이 바로 볼 수 있도록 포스터가 컸다. 민간 기업에도 이런 것들이 대문짝만 하게 붙어 있다. 우리도 게시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체나 각 기관의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게시하는 방식이 좋을 것 같다. 관련 법이든 보호 장치든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지속적으로 노출해야 경각심이 높아진다. →내부고발자 보호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나. -갑질이나 미투 피해는 단순한 보호대상이 아닌 보상·배상의 문제로 봐야 한다. 내부고발자에게는 승진과 같은 배상이 뒤따라야 한다. 민간 부문의 공익신고자보호법이나 공공부문의 부패방지법이 올바르게 쓰이고 있는지 늘 감시해야 한다. →공익신고자보호법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우리나라는 일본 방식을 따왔다. 적시된 행위만 신고할 수 있다. 법으로 정한 항목 284개가 아니면 신고 자체가 안 된다. 이건 난센스다. 미국·캐나다 등은 피해자가 공익 침해라 여기면 신고할 수 있다. 위법 항목을 추가하려면 법을 바꿔야 하니 피해자 구제가 제때 이뤄질 리 만무하다. →내부고발자의 보상금 체계가 엉터리란 지적이 많다. -공익신고자보호법과 부패방지법상의 보상금 한도는 30억원이다. 공익신고 보상금은 며칠 전에 10억원 올렸다. 지금까지 고발자가 받은 보상금의 최대 액수는 2015년의 11억원이다. 당시 환수액은 250억원 안팎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환수액이 1억원 미만일 때는 보상률이 30%였던 것이 이 구간을 벗어나 환수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보상률 뚝 떨어진다는 점이다. 최대 보상금액인 30억원을 받으려면 700억~800억짜리 공익 침해거리를 찾아 제보해야 할 판이다. 나머지는 국고로 간다. 이게 말이 되는가. 공익신고 보상금은 정률제인 30%로 정하는 게 맞다. 어차피 회수되는 돈은 과징금이고, 목숨 건 내부고발자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내부고발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혼자 알아서 내부고발한 뒤 뒤늦게 도와 달라고 연락 오는 일이 많다. 혼자 폭로하고 보복당한 뒤에는 사회단체가 해줄 일이 현저히 줄어든다. 여성단체, 인권단체, 내부고발단체의 상담을 받고 법률 사항을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국 등은 내부고발 이전에 비용 편익을 따지는 데 반해 한국의 내부고발자들은 즉흥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준비가 철저히 안 되다 보니 역공을 당하는 일이 많다. →조직내의 내부고발 독려를 위해 시급히 할 일이 뭐라 생각하나. -내부고발을 접하는 시민들은 이중성을 갖는다. 영화를 통해 검찰이나 경찰, 기자들의 정의로운 행동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막상 내부고발자가 같은 조직에 있으면 불편하게 여긴다. 갑질 고발자들은 동료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가장 힘들어한다. 기업이 주는 불이익이야 참을 수 있다지만 왕따당하는 것은 말 못할 수치이자 고통으로 여긴다. 내부고발자는 ‘사회적 의인’으로 대접해야 한다. 지난해 5월의 현대차 리콜은 내부고발자에 의해 강제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내부고발자가 없었으면 1만 7000여명은 사고 위험에 빠졌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다수를 구한 사람이다. →조직 내 비리와 부정을 줄이려면 결국 내부제보자가 많이 나오는 수밖에 없다는 소린데. -제보자를 보호·격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 미투나 갑질을 방치하면 내가 곧 피해자가 된다.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아내, 내 아들딸 일이 될 수 있다. 가십이나 냉소의 대상으로 보면 안 된다. 피해자가 부정과 부조리에 저항하더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고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내부고발이란 ‘의로운’ 행위가 더이상 ‘외롭지’ 않도록 하는 일은 이 시대 모든 이들의 책임이다. ksp@seoul.co.kr■ 이지문 상임대표는 1992년 ROTC 장교로 9사단 백마부대에서 중위로 복무하던 중 장병들에게 여당 후보를 찍도록 강요한 군의 부정선거를 폭로했다. 이등병으로 강등 파면됐으나 3년의 법정 다툼 끝에 중위로 전역했다. 사람들은 그를 첫 ‘내부고발자’라고 부른다. 그의 내부고발은 군의 영외 비밀투표 보장으로 이어졌다. 같은 해 대통령 선거부터 적용돼 부정선거 시비를 차단하는 데 일조했다. 영화 ‘변호인’에서 군의관 윤성두 중위의 고문 증언, 웹툰 ‘송곳’에서 생도 시절 군의 부당한 여당 지지 정신교육에 반대하는 주인공 이수인 발언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연세대에서 ‘추첨 민주주의’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청렴운동본부 본부장을 맡는 등 반부패시민사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