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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처, 1호 사건 ‘조희연 특채 의혹’ 압수물 분석 돌입

    공수처, 1호 사건 ‘조희연 특채 의혹’ 압수물 분석 돌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고위공직자 부정부패 비리 1호 사건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부당 특별채용 의혹과 관련한 압수물 분석에 본격 돌입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20일 “(조 교육감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2부 검사를 중심으로 압수물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 검사와 수사관 등 인력 20여명을 투입해 10시간에 걸친 압수수색을 벌였고, 두 상자 분량의 압수물을 공수처 청사로 옮겨왔다. 압수물을 토대로 조 교육감이 어떻게 권한을 남용해 실무진들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는지(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입증하는 게 관건이다. 공수처는 조 교육감이 2018년 7월에서 8월 사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이 포함된 해직 교사 5명의 특별채용을 중등교육과 중등인사팀에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위법성이 있는지 파악하고자 해당 과를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교육감실·부교육감실과 교사 채용 업무를 담당하는 교육정책국 등도 압수수색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시교육청은 이들의 특채를 위해 ‘2018 교육공무원(중등교원) 특별채용 추진(안)’, ‘퇴직교사 특별채용 처리 지침(안)’ 등의 문건을 작성했다. 공수처는 관련 자료를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특채를 추진하면서 실무진이 반발하자 조 교육감이 이들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문건에 단독 서명했는데 이 문건 역시 주요한 자료다.공수처는 압수물 분석을 끝내면 본격적인 참고인 조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당시 특채에 반대 의견을 냈던 부교육감·교육정책국장·중등교육과장, 채용 실무를 담당한 A씨 등을 차례로 부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물 분석과 주변인 진술 확보가 마무리되면 조 교육감 본인도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공수처의 압수수색은 조 교육감 사건을 1호 수사로 정한 지 20여일 만에 이뤄졌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3일 감사 결과를 발표한 뒤 조 교육감을 경찰에 고발했고, 경찰은 공수처 요구에 따라 사건을 이첩했다. 그러나 기소 권한이 없는 수사 대상을 1호 사건으로 택한 것이어서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 안팎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교육청 압수수색·이규원 수사 착수… 시험대 오른 공수처

    서울교육청 압수수색·이규원 수사 착수… 시험대 오른 공수처

    조희연 상대 20여일 만에 첫 강제수사교육감 5·18 기념식 간 사이 자료 확보 ‘기소권 없음’ 논란에도 수사 의지 보여 윤중천 보고서 의혹도 지난주 수사 개시성패 따라 역량·중립성 평가 좌우될 듯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고위공직자의 부정부패 비리 1호 사건으로 정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특별채용 의혹과 관련해 18일 서울시교육청을 압수수색했다. 공수처가 올해 출범한 이후 직접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기소권 없는 수사 대상을 1호 사건으로 택한 공수처 결정에 법조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공수처는 아랑곳하지 않고 조 교육감을 겨냥한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으로 활동했던 이규원 검사에 대해서도 직접 수사를 개시했다. 공수처 수사2부(부장 김성문)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실과 부교육감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등 20여명은 이날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인사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육감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느라 교육청으로 출근하지 않았다. 조 교육감은 2018년 6월 재선에 성공한 뒤 해직교사 5명에 대한 특별채용을 관련 부서에 검토·추진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3일 감사 결과를 발표한 뒤 조 교육감을 경찰에 고발했고, 경찰은 공수처 요구에 따라 사건을 이첩했다. 공수처는 압수수색에 이어 조만간 조 교육감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날 공수처의 압수수색은 조 교육감 사건을 1호 수사로 정한 지 20여일 만에 이뤄졌다. 공수처가 전날 관보에 강제수사 시 필요한 실무 절차를 규정한 압수물사무규칙 등을 제정·공포하면서 압수수색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특수수사는 시의성이 중요한데 압수수색 시점이 뒤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면 “기존 검찰 특수수사의 인권침해적 수사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해 공수처가 수사에 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 같다”는 말도 나왔다. 공수처는 이 검사의 ‘윤중천 면담보고서 허위 작성’ 의혹에 대해서도 지난주부터 직접 수사를 개시했다. 이 검사는 2019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의 핵심인물인 윤씨를 만나 면담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이를 특정 언론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강제수사를 통한 증거 확보나 이 검사에 대한 소환조사도 곧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3월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 공수처가 당시 인선 미비 등을 이유로 검찰에 다시 넘긴 다른 검사 사건과는 달리 이 사건을 재이첩하지 않자 ‘사건 뭉개기’라는 비판도 나왔다. 공수처는 본격 수사 착수로 조직의 명운을 판가름할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수사 성패에 따라 공수처의 수사 역량뿐 아니라 중립성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다. 1호 수사 대상인 조 교육감이 여권 인사인 데다 공수처에 기소 권한이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검사 역시 2019년 3월 김 전 차관 성접대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저질러진 불법 출국금지 의혹으로 이미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최훈진·진선민 기자 choigiza@seoul.co.kr
  • [열린세상] 조희연의 정의, 감사원의 공정/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조희연의 정의, 감사원의 공정/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정치적 이유로 해직된 교사의 복직은 정의인가 불공정인가?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2018년 해직 교사 5명을 특별채용한 것은 불공정하다며 감사원이 경찰에 고발했고, 이 사건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관됐다. 감사원의 지적은 한마디로 이들이 ‘내정’돼 있었다는 것이다. 보수 진영과 국민의힘은 조희연 교육감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조 교육감은 정치적 이유로 해직된 교사를 복직시키는 것은 오히려 ‘정의를 실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는 “자격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몫”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했다. 해직 교사는 복직돼야 할 ‘자격’이 있고 이것은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몫’이라는 점에 동의한다면 조희연은 정의를 실현했다. 해직 교사에 대한 특별채용은 보수 진영의 공정택 전 교육감 재직 시 11명 등 항상 있어 왔고 교육감의 재량이다. 단도직입적으로 해직 교사들의 복직이 ‘내정’돼 있었을까? 공정시대에 ‘내정’이라는 말 자체가 무시무시한 ‘선험적 판단의 단두대’다. 특별채용은 교육민주화를 위해 해직된 사람들을 특별히 염두에 두고 시작하는 채용 방식이고, 이에 대한 교육감의 권한을 대법원이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 특별채용은 신규채용과 전적으로 다르다. 서울교육청은 ‘교육 양극화 해소, 특권교육 폐지 및 교원의 권익 확대 등 공적 가치 실현에 기여한 자’로 지원 자격을 제시했는데, 5명의 신청자가 이 특별채용 ‘자격’에 부합하는가라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결국 이 5명은 비리나 결격 사유 등이 없어서 특별채용 대상에 포함됐다. 이 5명은 해직 교사로서 진보적 교육운동을 해 오던 분으로 지원 ‘자격’에 부합했고, 나머지 후보에 오른 9명은 자의로 교직을 그만둔 분들이었다. 이것을 내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조희연은 이것은 내정이 아니라 해직 교사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몫’ 곧 정의라고 주장했다.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긴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 교사들이 선거운동을 해 250만원의 벌금형을 받아 해고됐다. 나는 평소 교육계의 다양한 교사와 교수를 만나 왔는데 교수와 교사 차이가 ‘하늘과 땅’이라는 것을 이번 감사원 보고서를 보고 깨달았다. 현재 대선판에서 교수들 수백 명이 보수든 진보든 공개적으로 특정 대선 후보들을 위해 열렬하게 활동한다. 반면 교사들은 정치적 자유가 없기에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지 못한다. 이것이 과연 정의로운 일인가? 교사에게 ‘차별 중의 차별’을, 교수에게 ‘특권 중의 특권’을 부여한 것이다. 이 ‘차별’을 고려하지도 않고 선거법으로 해직됐다가 사면된 교사의 복직을 비리 사건처럼 접근하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 벌금 250만원에 해고라니? 교사들은 이런 모욕과 굴종을 언제까지 견딜 것인가? 대통령도 인터넷에서 대놓고 비판하는 시대에 교사들의 정치적 권리를 탄압하는 것은 얼마나 불공정한가. 보수와 진보를 떠나 교사 집단 전체가 분연히 일어서서 맞서야 한다. 둘째, 이 사안을 경찰에 고발하고 공수처가 수사할 일인가? 해직 교사 특별채용 건으로 조 교육감은 ‘주의’를 받았고, 실무자는 ‘경징계(이상)’ 처분을 요청받았다. 2020 감사연보에 따르면 감사 처리는 총 1528건이었고, 고발·수사 요청은 단 7건이었다. 확률상 1%도 되지 않는 0.46%다. 그러니까 감사원의 수사 요청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정의’를 세우려는 사람에게 ‘공정’의 이름으로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 과연 정의로운 일인가? 상식적으로 이 일은 행정처분으로 끝났어야 할 문제이지 형사처벌의 대상으로 접근해야 할 사안이 아니다. 감사원의 정치화와 공수처의 헛발질은 이들 기관에 대한 시민사회의 통제가 절실함을 일깨웠다. 나는 감사원 직원, 공수처 직원, 검찰, 경찰, 그리고 전 국민에게 공정 열풍을 일으킨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을 ‘깊이 있게’ 읽을 것을 권한다. 샌델은 ‘중립적인 공정’이 기계적이고 차가운 ‘계산의 문제’가 된다고 경고한다. 곧 공정은 정의가 아니다. 정의는 공정이나 계산을 넘어 ‘공동선’을 향할 때 비로소 실현된다. 샌델은 존 롤스의 공정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의 공동선을 추구할 때 좋은 삶과 좋은 정치가 구현된다고 주장한다. 샌델이 쓴 책의 제목은 ‘공정은 무엇인가’가 아니라 ‘정의란 무엇인가’다.
  • 일시 정지 풀고 돌아온 ‘검찰의 시간’… 靑 겨눈 김학의·원전 수사 종결 임박

    일시 정지 풀고 돌아온 ‘검찰의 시간’… 靑 겨눈 김학의·원전 수사 종결 임박

    대전지검 ‘심의위 불발’ 채희봉 곧 기소수원지검, 이성윤 기소로 큰 부담 덜어중앙지검도 LH 투기 첩보 수사 착수김오수 취임 후엔 금융범죄수사 탄력올해 초 여권의 ‘검찰 수사권 완전한 박탈’을 골자로 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추진과 이에 반발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로 ‘일시 정지’ 상태에 놓였던 전국 주요 검찰 수사가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수원지검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와 대전지검의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는 청와대 측 인사 기소로 수사 종결을 향해 가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전담해 온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수사는 서울중앙지검이 직접 LH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의 신호탄을 알렸다. 김 후보자의 취임 이후 본격적인 인사가 있을 다음달 말까지 ‘검찰의 시간’이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가 진행 중인 월성원전 수사의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인 채희봉(한국가스공사 사장)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이 최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채 전 비서관 측 변호인은 지난달 29일 대전지검 검찰시민위원회에 심의위 소집을 신청했지만, 시민위는 지난 7일 심의위 소집 신청의 정당성을 검토한 끝에 심의위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검찰 수사가 정당하다고 본 것이다. 수사팀은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린 혐의로 채 전 비서관과 백운규 당시 산업부 장관의 기소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전국 주요 검찰청 가운데 가장 먼저 수사의 정치적 부담을 털어낸 곳은 수원지검이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이정섭)는 2019년 3월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과 법무부의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과 더불어 검찰 서열 2위이자 유력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 중단 외압 의혹을 수사했다. 그 결과 이규원 전 대검 조사단 파견 검사와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을 재판에 넘겼고, 지난 12일 이 지검장도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했다. 핵심 피의자들을 모두 기소한 수원지검 수사팀은 지난달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한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조만간 불구속 기소하고 공소 유지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 박승환)도 2016년 확보한 LH와 롯데쇼핑컨소시엄 유착 의혹 첩보와 관련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2015년 동탄2신도시 백화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LH 출신 전관들이 설립한 설계회사와 LH 측의 유착이 있었다는 의혹은 당시 LH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으나, 중앙지검의 수사는 롯데그룹 소유주 일가의 경영비리 규명 중심으로 진행됐다. 김 후보자 취임 이후엔 금융범죄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 폐지 이후 금융범죄 수사 역량이 떨어졌다는 우려에 대해 “금융범죄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지난 12일 합수단 부활의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여권, ‘1호 사건’ 조희연 택한 공수처에 “황당·유감”

    여권, ‘1호 사건’ 조희연 택한 공수처에 “황당·유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호 사건’으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특별채용 의혹을 선택하자 여권 인사들이 13일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한 과정을 거쳐 출범시킨 공수처가 상징성이 큰 첫 수사 대상으로 진보 진영 인사가 연루된 의혹을 택했다는 점에 불만을 터뜨리는 모양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공수처는 중대범죄도 아니고, 보통 사람의 정의감에도 반하는 진보 교육감 해직 교사 채용의 건에 별스럽게 인지 수사를 한다고 눈과 귀를 의심할 말을 했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어 “공수처의 칼날이 정작 향해야 할 곳은 검사가 검사를 덮은 죄, 뭉갠 죄”라고 말했다. 국회 법사위 간사인 백혜련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에서 “공수처 설치의 이유는 검찰 견제”라며 “그런 점에 비춰보면 1호 사건으로 조 교육감을 선택한 것은 너무 편한 선택이었다. 유감스럽다”고 언급했다. 백 최고위원은 ‘검찰 관련 사건을 1호로 했을 때 공수처의 이상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건이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이 잘 맞는 사건이었다“며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거듭 말했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은 KBS 라디오에서 공수처의 조 교육감 수사 방침을 겨냥, ”한마디로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고 직격했다. 더미래연구소는 민주당의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만든 싱크탱크다. 그는 ”지난 25년간 끊임없이 공수처를 만들고자 한 취지는 권력형 비리가 은폐되거나, 검찰·경찰이 제 식구를 감싸려고 하거나, 정치적 논란으로 공정성과 중립성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 공수처 같은 조직에서 수사하자고 하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조 교육감 사건은 이 어느 경우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감사원이 사실관계를 다 확인했다“며 ”공수처장이 공수처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사건 처리를 날로 먹자고 하는 것인가 하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온다“고 맹비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與지도부 첫 이성윤 자진사퇴 공개 압박…백혜련 “기소 됐으면 스스로 결단해야”

    與지도부 첫 이성윤 자진사퇴 공개 압박…백혜련 “기소 됐으면 스스로 결단해야”

    수원지검 이성윤 기소…與 “버티기 쉽지 않아”‘추미애 픽’ 이성윤 “수사외압 사실 결코 없다”내부적으로 與 신중론 속 정상 업무 불가 판단‘조희연 사건 공수처 1호’도 비판…“눈치보기”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12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나왔다. 이 지검장은 이날 수원지검의 기소 직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서 당시 수사외압 등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사실상 자진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백혜련 “본인이 요청한 수사심의 결과기소 권고 나왔기에 결단 필요해” 검사 출신 백혜련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이 요청한 수사심의 결과 기소 권고가 나왔기 때문에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스스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에서 이 지검장의 자진사퇴 필요성이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다만 다른 최고위원은 언론에 “백 최고위원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갈등을 겪을 당시 선택한 이 지검장을 그대로 둬야 한다는 신중론과 함께 이 지검장이 기소로 인해 원활한 업무 수행을 할 수 없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한 친문계 의원은 “통상적으로 현직 지검장이 기소된 상태에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김학의 전 차관이 출국하도록 놔두는 것이 옳았는지도 의문이고, 기소 내용도 다툴 여지가 많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기본적으로 이 지검장이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 상황이 ‘검찰의 저항’으로 해석되는 면도 있는 만큼 김오수 검찰총장 취임 이후 종합적인 수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수원지검, 이성윤 불구속 기소헌정사 첫 현직 중앙지검장 기소 앞서 수원지검 이정섭 형사3부장 수사팀은 이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이 지검장을 서울중앙지법에 불구속기소 했다. 이 지검장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기소됐다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지검장은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재직 당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김 전 차관 출금 사건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소장에 이 지검장이 안양지청 지휘부에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한 사실과 수사 결과를 왜곡하도록 한 정황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 수사팀은 이미 지난 3월 말 이 지검장을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대검도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다만 4·7 재보선 등 정치 일정과 차기 검찰총장 인선 시기가 맞물린 점을 고려해 기소 시점을 미뤄왔다. 이후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서 탈락한 이 지검장이 소집 신청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지난 10일 심의 끝에 ‘기소 권고’ 의결을 하자 이틀 만에 대검 승인을 받아 그를 전격 기소했다.‘조희연 해직교사 부당채용’ 공수처 1호 사건에 與 내부서도 비판“정치적 논란 피하는 너무 편한 판단”“소 잡는 칼 닭 잡는 데 써…기대 저버려” 한편 정부·여당이 야심차게 출범시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호 사건으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부당채용 의혹을 선택한 것에는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검찰과 정치인의 권력형 비리 사건 등을 수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수처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백 최고위원은 “너무 편한 판단을 했다”면서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그런 선택을 했나 싶다”고 말했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치적 논란을 피하려 되레 정치적 결정을 한 것이라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국민이 공수처에 보낸 기대와 염원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도 “어이가 없다. 소 잡는 칼을 닭 잡는 데 써서는 안 된다”면서 “전형적인 눈치보기 수사로 국민의 지탄을 받을 수 있다”고 혹평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2018년 7∼8월 해직 교사 5명을 특정해 특별채용을 검토·추진하도록 지시했다가 담당자로부터 반대 의견을 보고받자, 교육감 비서실 소속 A씨가 채용에 관여하도록 했다. A씨는 조 교육감의 지시로 2018년 11월 기존 심사위원 선정방식과 달리 자신이 알고 지내던 변호사 등을 선정했고, 심사 결과 의도대로 해직 교사들만 교육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이에 감사원은 조 교육감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관련 비위를 공수처에 수사 참고자료로 제공했다. 경찰은 공수처 요청에 따라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 공수처는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가 자체 수사할 수 있는 고위공직자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조 교육감을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에 대한 수사를 완료하면 공수처 사건사무규칙(28조)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에 공소제기를 요구하거나, 불기소 결정을 할 수 있다. 한편 조 교육감은 “특별채용의 제도적 특성과 혐의없음을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공적 가치 실현에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을 채용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검찰, ‘LH 땅투기’ 의혹 본사·건축사무소 등 10곳 압수수색

    검찰, ‘LH 땅투기’ 의혹 본사·건축사무소 등 10곳 압수수색

    검찰, 수사권 조정 첫 검찰 직접수사6대 범죄 중 경제 사건에 해당 판단부동산 투기서 배임 등 경제 비리로 확대될듯LH와 전직 관료유착·조직적 비리 등 수사경찰에 이어 검찰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사건과 관련 첫 본사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박승환)는 이날 LH 본사 사무실과 송파구 소재 건축사무소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건축사무소들이 LH 출신 전관을 영입해 일감을 수주받는 과정에서 불법 유착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직접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권 조정으로 LH 투기 의혹과 관련해 측면 지원에 그쳤던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LH 투기 의혹 사건은 주로 경찰이 수사를 해왔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 나선 혐의가 검찰이 직접 수사가 가능한 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등 6대 범죄 중 경제범죄에 속한다고 판단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LH 출신 전관들을 영입한 건축사무소들이 2015년과 2016년 무렵 경기도 화성과 동탄 개발사업에서 수주를 받는 과정에 LH 측의 특혜가 있었는지를 보고 있다.검찰은 이러한 LH의 행위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배임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관련자들 소환조사에 들어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직접 수사로 부패방지법 위반 등 부동산 투기 혐의에 집중됐던 경찰 중심의 LH 수사가 배임 등 경제 비리 의혹으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투기 등 개인 비리에 초점이 맞춰졌던 수사가 개발사업과 관련한 전직 관료들과의 유착 등 대형 비리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개인의 일탈을 넘어선 LH 조직 차원의 범행이 확인되면 LH와 국토교통부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왜 갑자기 조희연?… 국민 기대 비켜 간 ‘공수처 1호 수사’

    왜 갑자기 조희연?… 국민 기대 비켜 간 ‘공수처 1호 수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호 사건’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특별채용 의혹으로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국민들이 공수처에 기대하던 권력형 비리수사와는 결이 다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공수처의 역할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10일 공수처는 조 교육감의 특별채용 의혹에 대해 ‘2021년 공제 1호’ 사건 번호를 부여하고 수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공수처에 접수된 고소·고발 등 사건은 1040건이지만 수사 개시를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교육감은 2018년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당연 퇴직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교사 5명을 특정해 관련 부서에 특별채용을 검토하고 추진하라고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받는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 고위 공직자에는 교육감도 포함된다. 해당 의혹은 지난달 감사원 보고서로 촉발됐다. 감사원이 지난달 발표한 감사 결과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2018년 7~8월 해직 교사 5명을 특정해 특채를 검토·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부교육감 등이 특혜 논란 우려를 들어 특채에 반대하자 조 교육감은 관련 문서에 단독 결재해 채용을 강행했다. 감사원은 조 교육감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시험 또는 임용의 방해행위 금지)로 경찰에 고발했고, 서울경찰청 반부패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4일 공수처의 이첩 요청에 따라 이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 법조계에서는 조 교육감 사건이 공수처가 수사해야 할 성격으로 맞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무소불위의 기소독점권을 행사하는 동시에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였던 검찰을 견제하기 위해 공수처가 출범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해당 사건은 공수처의 ‘존재 이유’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조 교육감 사건은 국민들이 공수처에 기대하는 권력형 비리 사건과는 결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법무법인 이공의 양홍석 변호사도 “특채 과정에 일부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위법한 사항인지는 따져 봐야 한다”면서 “공수처 1호 사건은 설립 취지에 비추어 검사 비위 사건을 택하는 게 적절했다”고 비판했다. 그간 법조계에서는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으로 검찰이 공수처에 이첩한 이규원 검사의 ‘윤중천 면담보고서 조작 의혹’이 언급돼 왔다. 그러나 공수처는 아직 이 사건을 직접 수사할지 검찰에 재이첩할지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검찰은 지난 7일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관련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검사의 재판에서 “이규원 검사 사건을 넘겨받은 공수처가 두 달 가까이 기록만 검토 중”이라며 “‘반쪽 재판’이 우려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공수처의 수사 개시 통보에 대해 조 교육감은 “특별채용의 제도적 특성과 혐의 없음을 적극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특채는 교육공무원법 제33조에 의해 교육감에게 위임된 권한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혜리·진선민 기자 hyerily@seoul.co.kr
  • “부정선거” vs “3류 소설”… 드디어 샅바 잡은 ‘울산 선거개입’

    “부정선거” vs “3류 소설”… 드디어 샅바 잡은 ‘울산 선거개입’

    피고인 15명 모두 출석… “檢 권한 남용”송철호 “혐의 사실 아니고 시효도 지나” 검찰 “흠집내기·출마 포기 종용 등 자행정권 지원으로 당선… 법의 심판 받을 때”‘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첫 정식 재판이 기소 1년 3개월 만에 열린 가운데 검찰이 당시 선거를 ‘부정선거의 종합판’에 빗대며 재판부에 ‘엄중한 법의 심판’을 요청했다. 반면 송철호(72) 울산시장 등 피고인들은 “정치 검찰이 억지로 끼워 맞춘 3류 정치 소설 같은 기소”라고 맞서면서 향후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부장 장용범)는 10일 송 시장과 송병기(59) 전 울산시 부시장, 백원우(55)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53) 전 반부패비서관, 한병도(54·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같은 당 황운하(59·전 울산지방경찰청장) 의원, 이진석(50)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 등 15명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어 송 시장 등 모든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했다. 검찰은 이날 2018년 울산시장 선거를 ‘부정선거의 종합판’에 비유했다. 상대 후보자에 대한 표적 수사, 흠집 내기, 출마 포기 종용 등 온갖 부정행위들이 자행됐다는 의미다. 검찰은 “(송 후보는) 대통령 비서실 산하 주요 비서관들과 검경은 물론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등 국가기관의 일방적인 지원으로 당선됐지만 이제는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을 차례”라고 했다. 이들은 당시 송 시장 캠프의 선거전략에 따라 유력 야당 후보인 김기현(62·현 국민의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전 울산시장을 ‘적폐세력’으로 몰기 위해 경찰과 청와대를 동원한 표적 수사에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또 다른 경쟁자인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공기업 사장 자리 등을 제공하겠다며 회유해 출마를 저지하려 한 혐의 등도 있다. 그러나 피고인들 모두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송 시장과 송 전 부시장 측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경우 공소사실 모두 사실과 달라 무죄이며, 공소시효도 넘겼다”며 반박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공모 관계로 보면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았다”고 맞섰다. 김 전 시장 측근에 대한 표적 수사를 벌인 혐의를 받은 황 의원은 “당시 경찰 수사는 정상적인 토착 비리 수사였으며, 검찰이 오히려 이를 덮었다”고 주장했다.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은 첩보 문건을 전달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이는 비서실의 업무에 해당해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놨다. 임 전 최고위원에게 공직을 제안한 혐의를 받는 한 의원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면서 “선거는 각 정당이 하는 것이지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다음 재판은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화염병 던지던 분들 집권했기에 용인될 줄…” 반성문 등장[이슈픽]

    “화염병 던지던 분들 집권했기에 용인될 줄…” 반성문 등장[이슈픽]

    “문재인 대통령 각하 죄송합니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건물 기둥에 이같은 문구가 적힌 ‘반성문’ 대자보가 붙었다. 이를 붙인 단체는 앞서 9일 오후 10시쯤에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반성문을 낭독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해당 단체는 보수성향의 대학생단체 신전대협이다. 신전대협 김태일 의장은 “9일 오후 9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모교인 경희대를 비롯해 서울대, 카이스트, 부산대 등 전국 100개 대학에도 반성문 대자보 400여 장을 붙였다”고 밝혔다. 신전대협은 대자보에 ‘반성문’ 형식을 빌렸지만, 최근 문 대통령이 자신을 비방한 유인물을 뿌린 30대 청년을 모욕죄로 고소했다가 취하한 것을 풍자·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단체는 “지난 3년간 여러 차례 전단지를 살포하고 전국 대학에 대자보를 붙여왔는데, 그 때마다 많은 탄압을 받아왔다”며 “저희 대학생들은 문재인 정부가 2030 세대의 삶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의 공정한 질서를 해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조국 전 장관 일가의 비리, 추미애 전 장관 아들 병역 특혜, 문 대통령 아들에 대한 지원금 특혜 등 의혹들을 언급했다.또 정부·여당 인사 다수가 운동권 출신이었던 것을 겨냥해 “대학 생활 내내 화염병을 던지고 대자보를 붙이던 분들이 집권했기에 이 정도 표현의 자유는 용인될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착각이었고, 자신에 대한 비판은 댓글이든, 대자보든, 전단지든 모두 탄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을 말해서, 다른 의견을 가져서, 표현의 자유를 원해서, 공정한 기회를 요구해서, 대통령 각하의 심기를 거슬러 대단히 죄송하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신전대협 회원 20대 김모씨는 지난 2019년 11월 단국대 천안캠퍼스에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다가 건조물침입 혐의로 지난해 1심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건조물침입죄는 건물 관리자의 의사에 반해 건물에 들어가야 죄가 된다. 당시 단국대 천안캠퍼스 관계자는 법정에서 “경찰에 신고한 적이 없으며 대자보로 피해를 본 것도 없어 처벌을 원치 않으며,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재판까지 갈 문제인지도 모르겠다”고 증언했다.법세련 “문대통령 모욕죄 고소는 표현의 자유 침해” 인권위 진정 앞서 또 다른 30대 남성은 지난 2017년 7월 문 대통령 등 여권 인사들을 비난하는 전단을 국회 분수대 근처에서 배포한 혐의로 지난달 30대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고소를 철회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30대 남성을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가 철회한 것이 ’표현의 자유와 인권의 침해‘라는 진정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되기도 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최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는 철저한 조사로 ’대통령 고소는 인권침해‘라는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법세련은 “민주국가 국민은 대통령을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고 대통령은 겸허히 수용할 의무가 있다”며 “모욕죄로 국민을 고소한 것은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발상이자 권력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법세련은 청와대가 고소를 취하하며 “개별 사안에 따라 신중하게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추가 고소 여지를 둔 것”이라며 “국민과 싸워 굴복시키겠다는 독재자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비판했다.원희룡 “대통령, 무한한 비판의 대상…모욕죄 없애야” 해당 사건을 두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대통령과 고위공직자에 대한 모욕죄를 폐지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원 지사는 지난 6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대통령 및 고위공직자는 국민의 무한한 비판대상이 되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친고죄가 아니었다면 선한 양의 얼굴로 아랫사람인 비서관의 실수라고 둘러댔을 것인데 그러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훤히 보인다”고 했다. 또 원 지사는 추가 고소 가능성을 열어놓은 듯한 청와대 대변인의 설명을 언급하면서 “고소를 취하하면서까지 좀스러운 행태를 보였다. 도리어 국민에 엄포를 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공수처, 검사 비리수사 경찰에 이첩 검토… 제 식구 감싸기 없애나

    공수처, 검사 비리수사 경찰에 이첩 검토… 제 식구 감싸기 없애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검사 관련 비위 사건은 경찰에 이첩해 수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수처로 검사 비위 고소·고발이 쏟아지고 있지만 제한된 인력 탓에 이를 모두 처리할 수 없어서다. 검사 비리 수사는 경찰에 맡겨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관행을 끊어 내겠다는 김진욱 공수처장의 복안으로도 풀이된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검사 비위 사건의 경우 경찰에 이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속 검사가 13명에 그치는 등 수사 인력은 한정적인데 공수처를 찾는 고소·고발인은 폭증하고 있어 ‘수사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가 공식 출범한 지난 1월 21일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공수처에 접수된 사건은 모두 1040건이고, 이 중 검사 관련 비위 사건은 42.2%다. 법관 관련 고소·고발은 21.4%, 기타 고위공직자 관련은 10.9%로 집계됐다. 공수처는 사건의 선택과 수사의 집중을 위해 지난 4일 공수처 사건사무규칙을 제정하면서 검사, 판사,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 사건을 다른 수사기관에 넘기면서 공소 제기 판단은 공수처가 하도록 사건을 다시 공수처로 이첩하는 ‘조건부 이첩 조항’(25조 2항)도 신설했다. 하지만 대검찰청은 조건부 이첩의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공수처는 ‘수사 이첩’과 연계된 조건부 이첩을 검찰이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 공수처가 직접 챙길 수 없는 검사 비위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고, 경찰이 국가수사본부를 통해 검사 비위를 수사하고 검찰을 견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野 “임혜숙은 여자 조국” 맹공… 與 “퀴리 부인 닮았다” 엄호

    野 “임혜숙은 여자 조국” 맹공… 與 “퀴리 부인 닮았다” 엄호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중폭 개각을 통해 지명된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4일, 후보자들은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청문회 문턱을 무난하게 넘고자 다주택자나 정치인을 배제하고 관료 출신들을 대거 발탁했으나 도자기 불법 반입, 외유성 출장 의혹 등 도덕적 흠결이 발목을 잡았다. 청와대는 이번에도 부실 검증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국회는 이날 노형욱 국토교통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경덕 고용노동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철통 사수를, 국민의힘은 부적격 후보자들의 낙마를 예고했다.국민의힘은 외유성 가족 동반 출장과 ‘논문 내조’ 의혹의 임 후보자, ‘도자기 밀수’ 의혹의 박 후보자를 정조준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이 29명에 이른다는 점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또 임명을 강행한다면 보궐선거 민심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도 두 후보자를 사실상 ‘데스노트’에 올려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위장전입, 자녀 이중국적 논란, 학술논문 표절 및 쪼개기, 가족 동반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이 불거진 임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맹폭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의혹 종합세트다. ‘여자 조국’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하자,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배우자와 20여편의 공동 논문을 작성한 게 퀴리 부인과 비슷하다”고 두둔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해 본인과 남편 연구실적에 등재했다. 파렴치한 인사”라고 공격하자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임 후보자는 “과학계에서는 학위 논문과 학술지 논문을 교차 발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남편도 핵심적 아이디어부터 논문의 전반적 기술까지 1저자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반박했다.박 후보자 청문회는 배우자의 외국산 도자기 등 불법 반입·판매 의혹에 질타가 쏟아졌다. 박 후보자 부인은 2015~2018년 박 후보자가 주영국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다량의 도자기·장식품을 산 뒤 관세를 내지 않고 반입해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해수부 장관은 밀수 등 관세법 위반 사건을 단속하는 해양경찰청과 밀접한 관련이 돼 있고, 해경청장 제청권도 장관이 갖고 있다”며 “밀수 의혹을 받는 분의 장관 자질이 적합한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박 후보자 부인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식품 사진을 공개하고 “난파선 보물을 건져 올린 사진인 줄 알았다”며 “일반인이 이 정도 물량을 신고 없이 들여와 판매했다면 한마디로 밀수”라고 했다. 박 후보자가 “집안 장식에 사용했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김 의원은 “영국에서 궁궐 생활을 한 거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자는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자료를 통해 도자기 구매가가 최대 20파운드(약 3만원), 수량은 커피잔 400여개 등 총 1250여점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8개 샹들리에는 포함도 안 됐는데 개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안다”며 “샹들리에도 3만원이라는 걸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서삼석 의원도 “국민 눈높이와 감정, 정서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연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안경덕 고용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이례적으로 야당 내에서도 ‘적격 후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칭찬 발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민주당에서) 인사 검증 7대 원칙에 위배되지 않아 적합하다고 하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고, 김웅 의원은 “참 열심히 사신 것 같다. 비리 문제를 이야기하면 서로 민망한데 그렇지 않게 살아 줘서 참 고맙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관료 세워 청문회 쉽게 넘으려다 도자기 밀수·외유에 줄줄이 발목

    관료 세워 청문회 쉽게 넘으려다 도자기 밀수·외유에 줄줄이 발목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중폭 개각을 통해 지명된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4일, 후보자들은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청문회 문턱을 무난하게 넘고자 다주택자나 정치인을 배제하고 관료 출신들을 대거 발탁했으나 도자기 불법 반입, 외유성 출장 의혹 등 도덕적 흠결이 발목을 잡았다. 청와대는 이번에도 부실 검증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국회는 이날 노형욱 국토교통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경덕 고용노동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철통 사수를, 국민의힘은 부적격 후보자들의 낙마를 예고했다.국민의힘은 외유성 가족 동반 출장과 ‘논문 내조’ 의혹의 임 후보자, ‘도자기 밀수’ 의혹의 박 후보자를 정조준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이 29명에 이른다는 점을 다시 한번 지적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또 임명을 강행한다면 보궐선거 민심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도 두 후보자를 사실상 ‘데스노트’에 올려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위장전입, 자녀 이중국적 논란, 학술논문 표절 및 쪼개기, 가족 동반 외유성 해외출장 의혹이 불거진 임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맹폭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의혹 종합세트다. ‘여자 조국’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하자,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배우자와 20여편의 공동 논문을 작성한 게 퀴리 부인과 비슷하다”고 두둔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해 본인과 남편 연구실적에 등재했다. 파렴치한 인사”라고 공격하자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임 후보자는 “과학계에서는 학위 논문과 학술지 논문을 교차 발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남편도 핵심적 아이디어부터 논문의 전반적 기술까지 1저자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고 반박했다.박 후보자 청문회는 배우자의 외국산 도자기 등 불법 반입·판매 의혹에 질타가 쏟아졌다. 박 후보자 부인은 2015~2018년 박 후보자가 주영국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다량의 도자기·장식품을 산 뒤 관세를 내지 않고 반입해 판매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해수부 장관은 밀수 등 관세법 위반 사건을 단속하는 해양경찰청과 밀접한 관련이 돼 있고, 해경청장 제청권도 장관이 갖고 있다”며 “밀수 의혹을 받는 분의 장관 자질이 적합한가”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박 후보자 부인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식품 사진을 공개하고 “난파선 보물을 건져 올린 사진인 줄 알았다”며 “일반인이 이 정도 물량을 신고 없이 들여와 판매했다면 한마디로 밀수”라고 했다. 박 후보자가 “집안 장식에 사용했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김 의원은 “영국에서 궁궐 생활을 한 거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자는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자료를 통해 도자기 구매가가 최대 20파운드(약 3만원), 수량은 커피잔 400여개 등 총 1250여점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8개 샹들리에는 포함도 안 됐는데 개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안다”며 “샹들리에도 3만원이라는 걸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서삼석 의원도 “국민 눈높이와 감정, 정서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연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안경덕 고용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이례적으로 야당 내에서도 ‘적격 후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칭찬 발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은 “(민주당에서) 인사 검증 7대 원칙에 위배되지 않아 적합하다고 하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라고 했고, 김웅 의원은 “참 열심히 사신 것 같다. 비리 문제를 이야기하면 서로 민망한데 그렇지 않게 살아 줘서 참 고맙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버닝썬 그 후…대형로펌으로 이직한 전 강남경찰서장

    버닝썬 그 후…대형로펌으로 이직한 전 강남경찰서장

    2019년 서울 강남의 ‘버닝썬’ 클럽 사건 당시 대기발령 조치됐던 이재훈 전 강남경찰서장이 명예퇴직 뒤 대형 로펌으로 이직한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지난달 30일자로 명예퇴직했다.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 경찰 퇴직 뒤 대형 로펌으로 직행했다. ‘버닝썬’ 사태는 2018년 11월 김상교 씨가 강남 클럽 버닝썬의 가드들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불거졌다. 당시 강남서 소속 경찰관들의 유착과 비리 의혹이 터졌고 지휘 책임으로 이 전 서장은 대기발령 조치됐다. 이 전 서장은 최근까지 경찰청 사이버안전과장과 안보기획관리과장으로 근무했다. 경찰 측은 이 전 서장의 명예퇴직은 경찰 내부의 정기적인 인사라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경찰, LH 전·현직 임직원 32명 대상 수사…국회의원 4명도

    경찰, LH 전·현직 임직원 32명 대상 수사…국회의원 4명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로 시작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LH의 조사 대상자를 대폭 늘리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총 45건, 276명을 대상으로 내사·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LH의 전·현직 임직원 32명과 이들의 친인척·지인 57명 등 모두 89명을 대상으로 내사·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LH 전·현직 직원은 강모씨와 정모씨 등 32명이며, 이들과 관련된 친인척과 지인은 57명이다. LH 투기 의혹은 전북본부와 관련성이 깊은 강모씨와, 광명시흥지구와 관련성이 깊은 정모씨 등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뉜다. 강씨와 관련된 수사대상자는 20여명이며, 정씨와 관련된 수사대상자는 80여명이다. 정씨는 태양광 사업과 등과 관련한 투기 의혹도 받고 있다. 부동산 비리 혐의로 경찰의 내·수사를 받고 있는 지자체 전현직 공무원은 모두 56명이며, 친인척 8명도 수사 대상이다. 아울러 지방의원 14명과 친인척 12명, 국회의원 4명과 이들의 친인척 8명 등도 투기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에게 적용된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는 업무처리 중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이익을 취한 경우 처벌하게 되어 있어 내부정보 이용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기와 관련한 고발·진정이 접수돼 경기남부경찰이 조사를 맡은 국회의원은 모두 4명으로 경찰은 이들이 해당 토지를 매입하게 된 경위와 매입 자금 등을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기획부동산 업체 9곳 16명과 가짜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하고 싼값에 농지를 취득한 뒤 지분을 쪼개 파는 수법으로 차익을 남긴 영농법인 98곳에 대해서도 농지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인물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엄정히 수사할 방침이며 투기로 취득한 재산상 이득은 반드시 환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병사 생일’은 뒷전…‘케이크’만 남았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병사 생일’은 뒷전…‘케이크’만 남았다

    ‘병사 생일용’ 1만 5000원 케이크첫 시작부터 ‘쌀값 보전용’ 정책MB 정부 때 여당조차 도입 반대‘사기 진작’ 본연의 목적으로 되돌려야얼마전 대구의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에서 병사에게 지급해야 할 생일 케이크를 주지 않고 1000원짜리 빵을 제공했다는 제보가 등장해 비판 여론이 일었습니다. 정부 예산으로 배정한 1만 5000원짜리 생일 케이크가 사라진 것을 놓고 “예산을 착복했다”는 비난이 쇄도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생각해보면 군 입장에선 병사에게 생일케이크 대신 현금 1만 5000원을 직접 주는 게 훨씬 편한 일일 겁니다. 비리가 생길 일도 없습니다. 실제로 여러 인터넷 게시판엔 이런 궁금증을 담은 질문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5군지사는 굳이 케이크를 지급하기 위해 대구시로부터 업체 3곳을 추천받았고, 납품을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그로 인해 언론과 병사와 국민들에게 ‘비리 집단’으로 매도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급히 케이크 업체를 선정하느라 또 많은 행정력를 동원해야 했습니다. 전혀 효율적이지 않고 ‘이상한’ 시스템입니다. 군은 왜 이렇게 욕까지 먹어가며 이상한 시스템을 유지하게 됐을까. 좀 더 깊이 취재해봤습니다. ●쌀값 폭락하자 ‘생일 쌀케이크’ 도입 병사 생일 케이크 제도가 처음 논의된 것은 이명박 정부 시기인 2009년입니다. 국방부는 2010년부터 모든 병사에게 1만원 상당의 생일 케이크를 지급하기로 하고 47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습니다. 이 문제를 논의했던 2009년 11월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록를 봤습니다.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의 김무성 의원은 “대통령께서 ‘쌀 소비를 해야 된다’는 그런 걱정과 충정은 이해가 가지만 대통령 말씀 한마디에, 사실 현실적으로 내가 볼 때는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합니다. 같은 당의 유승민 의원도 “이게 대통령 말씀이든 누구 말씀이든 이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고…”라고 이 전 대통령을 거론합니다. 이 전 대통령이 등장하게 된 이유는 바로 ‘쌀’이었습니다. 2009년 쌀 생산량이 급증하고 소비는 줄면서 현지 쌀값이 25%나 폭락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모든 방안을 동원해 쌀 소비를 늘리라고 지시했고, 국방부가 급히 내놓은 아이디어가 ‘쌀 케이크’입니다. ‘병사 사기를 높인다’는 목적까지 함께 엮으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심지어 재정당국에선 “병사 생일에 소대장이나 분대장이 케이크를 마련하는 관행이 있는데, 앞으로 상관의 개인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습니다.제도의 목적은 쌀 값 안정화뿐만이 아닙니다. 국방전자조달시스템을 보면 병사 생일 케이크는 각 부대에서 직접 지역업체들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는 끼어들지 못하게 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목적 때문입니다. 그런데 계약조건이 만만치 않습니다. 각 부대별 계약 사항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최저가 낙찰’, ‘직접 배송’이라는 조건이 포함돼 있습니다. ‘주둔지별로 단 1개를 주문하더라도 배송해야 한다’는 원칙도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물론 병사도 품평회에 참여한다는 조건이 공통적으로 붙어있습니다. 여기에 ‘국산 쌀’ 10% 이상을 무조건 첨가해야 합니다. 케이크 1개당 1만원 정도인 예산으로는 단가를 맞추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올해 케이크 예산을 58억원으로 증액해 1인당 1만 5000원으로 예산이 늘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업체들이 외면합니다. 특히 병력 수가 적어 대량으로 납품하지 못 할 경우 단가를 맞추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그렇다고 다른 물품으로 대체할 수도 없습니다. ●업체 외면에 1만 5000원으로 예산 증액 5군지사 사례를 보면 대구시가 올해 1월부터 업체 3곳을 추천했는데 업체들이 모두 계약을 거절했습니다. 지난달 20일 다시 공고를 내 다시 계약 업체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5군지사는 지난 1~2월 자체 예산으로 생일 특식을 제공하다 관련 예산이 고갈됐고, 3월엔 1000원짜리 빵을 지급하다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병사들 입장에선 평소 나오던 생일 케이크가 나오지 않으니 당연히 불만이 치솟았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현지 부대 사업 담당자도 불만이 있습니다. 그들도 행정력을 동원해가며 이런 복잡한 계약을 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결국 ‘병사 생일’은 뒷전이 되고 쌀 소비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 장교 부담 완화라는 복잡한 정부 정책을 담은 ‘케이크’만 남는 상황이 된 겁니다. 한 육군 관계자는 “해당부대에 희망업체가 없어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상태”라며 “이번 논란은 비리가 아닌 소통의 문제”라고 토로했습니다.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현지 군부대에 직접 계약을 맡기다 보니 실제 납품 비리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 경기 지역의 한 부대 군사경찰 간부 2명이 특정 업체에서 케이크를 납품받도록 종용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5군지사 병사들은 “세금이 어디로 사용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는데, 이 사건을 염두에 두고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생일’이 우선인가 ‘케이크’가 우선인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기본적으로 이 사업은 ‘병사 생일’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병사들의 노고에 보답하고 사기를 높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정치권과 정부는 생색만 내고, 문제는 현지 부대에 떠넘기고 ‘나몰라라’하고 있진 않습니까. 병사들은 “고작 케이크 하나 못 먹어서 억울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 용사들에게 사용해야 하는 1만 5000원의 예산이 마땅히 사용되지 않은 상황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국방예산 52조원을 운용하는 정부가 케이크 예산 58억원으로 비난받게 된 이유는 바로 여기 있습니다. 사업의 주 목적이 어디있는지, 병사들을 위하려면 어떻게 정책을 개선해야 하는지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권익위·경찰청, 반부패 청렴 업무협약

    권익위·경찰청, 반부패 청렴 업무협약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등 부패비리 범죄와 경찰 관련 고충민원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와 경찰청이 공동 대응한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28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국민권익 증진과 청렴사회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공직 비리 척결과 인권 보호를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업무 협약에 따르면 권익위와 경찰청은 국민권익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요인에 대한 제도 개선과 국가 및 경찰 청렴도 향상, 부패·공익 신고자 보호, 경찰 관련 고충민원의 조사·처리 등을 주요 협력 분야로 꼽았다. 권익위는 “이번 협약은 경찰 업무수행 과정에서의 국민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외부 통제를 강화하고 공정하고 청렴한 공직 풍토를 조성하는 데 힘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특히 양 기관은 권익위의 경찰 옴부즈만을 활성화해 경찰 권한에 대한 외부 통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경찰 옴부즈만은 경찰 업무와 관련한 일반 시민의 불만이나 고충에 대해 제3자의 입장에서 대응하고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 2월 수사권 개혁에 따라 신속한 고충민원 해결을 위해 권익위원 3명을 경찰 옴부즈만으로 위촉한 바 있다. 권익위는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주요 경찰 민원은 이들 경찰 옴부즈만이 신청인 면담과 현장조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처리하게 된다”면서 “이를 통해 수사권 조정 이후 강화된 경찰 권한에 대한 외부 통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이정인 서울시의원 “사회복지법인·산하시설에 대한 종합적 관리·감독 필요”

    이정인 서울시의원 “사회복지법인·산하시설에 대한 종합적 관리·감독 필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5)은 지난 23일 제300회 임시회 보건복지위원회 복지정책실 업무보고에서 장애인 관련 사회복지법인과 산하시설에서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불법운영과 인권유린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안일한 행정처분 ▲비정기적이고 전문성 부족한 관리·감독체계 ▲자치구를 총괄하는 일관성 있는 관리·감독 시스템 부재를 지적하고, 서울시에 개선을 요구했다. 최근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제출한 행정처분 자료에 따르면, A 법인과 산하시설은 직원을 허위 채용해 급여를 지급하거나 보조금으로 시설장 배우자의 여행경비를 지급하고, 비지정 후원금을 법인의 부채상환금으로 지급하는 등 수년 동안 불법적인 시설운영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B 법인과 산하시설은 판매가 금지된 후원물품을 팔아 법인 수익금으로 유용하고, 비지정 후원금을 목적 외 사용하는 등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보조금 반납 및 추징금액이 수 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서울시는 이들 법인에 대해 개선명령을 하고도 몇 년이 지나도록 A 법인 1억 8천여만 원과 B 법인 8천만 원에 대해 환수조차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심지어 C 법인의 산하시설은 반년동안 지방계약법을 위반한 39건의 수의계약을 진행하고 기타 탈법적 경영으로 30여억 원의 손해를 끼치고도 법인의 책임 있는 자세는 고사하고 서울시의 강력한 제재조차 없는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법인의 허술한 운영 속에 산하 장애인거주시설에서는 인권침해 문제가 매년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과 인권위원회 합동 조사 결과 심각한 학대 행위가 드러난 ‘루디아의 집’이 작년에 시설폐쇄 조치된 바 있다. 올해에도 B 법인 산하 ‘여주 라파엘의 집’에서 피해장애인을 25회 발로 찬 짐볼을 몸에 맞춰 가격하고, 30분 이상 기립기에 결박하거나 피해장애인의 목을 잡고 강제로 물을 먹이며 머리를 폭행하는 등 충격적인 학대 사건이 발생해 현재 경찰 수사 중인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어 세간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 의원은 구속력 약한 행정처분이 법인과 시설에서 비리와 인권침해가 만성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담당자는 잦은 인사교체로 사회복지현장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갖추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법인과 시설을 종합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일부 법인들의 잘못된 행태를 사후약방문식 처방이 아닌 사전에 지도·감독하기 위한 근본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서울시에서 조직과 시스템 개편을 포함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지 투기로 수백억대 차익 남긴 ‘가짜 농업법인‘ 82곳 적발

    농지 투기로 수백억대 차익 남긴 ‘가짜 농업법인‘ 82곳 적발

    가짜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하고 싼값에 농지를 취득한 뒤 지분을 쪼개 파는 수법으로 수백억원대의 차익을 남긴 영농법인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경기 남부지역 영농법인 82곳에 대해 수사 또는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 영농법인은 농지 취득에 필요한 농업경영 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해 땅을 사들인 뒤 기획부동산의 형태로 토지 지분을 쪼개 판매하는 수법으로 차액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사들인 토지는 주로 용인, 평택, 이천, 여주 등 개발 가능성이 있는 수도권 외곽지역에 집중됐다. 이들은 토지를 매입한 지 채 1년이 되기 전에 땅을 팔아치운 것으로 조사됐다. 한 영농법인의 경우 2017년부터 최근까지 지자체에 70여 차례에 걸쳐 허위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해 농지를 사들인 뒤 이것을 일반인에게 분양하는 방법으로 100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겨 수사망에 올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런 수법의 농지법 위반 사례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경기 남부지역 5만여개 영농법인의 토지 취득 과정을 모니터링하던 중 이들 82개 법인을 우선 선정해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 법인이 농지 판매로 거둔 부당이득 규모가 수백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단기 차익을 보기 위해 허위 계획서로 농지를 취득하는 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구체적인 혐의를 수사하는 한편 다른 유형의 부동산 투기 등으로도 수사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윤석열 소환하며 발끈한 임종석·김기현·황운하

    윤석열 소환하며 발끈한 임종석·김기현·황운하

    임종석 “이진석 기소…윤석열 전 총장의 기획”김기현 “왜 윤 전 총장을 내쫓았는지 보여줘”황운하 “토착비리 덮고 청와대 하명으로 조작”검찰의 ‘청와대 선거개입’ 수사가 마무리되자 사건 관련자들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등이 모두 발끈했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이 무혐의인데도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기소한 것을 두고 ‘윤석열 전 총장의 기획’이라며 반발했고, 김 의원은 임 전 실장을 기소하지 않은 것을 두고 ‘윤 전 총장을 쫓아낸 이유’라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이진석 기소는 부당하고 비겁하다”며 “검찰 주장대로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건이라면 당시 비서관이었던 이진석이 무슨 권한으로 그 일의 책임자일 수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른바 ‘울산 사건’은 명백히 의도적으로 기획된 사건이며, 그 책임 당사자는 윤석열 전 총장”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청와대의 울산 선거개입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부장 권상대)는 지난 9일 이 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증거 부족으로 무혐의 처분했다.당시 울산경찰청장이었던 민주당 황운하 의원도 11일 페이스북에 “울산사건은 청와대를 공격함으로써 정치적 야망실현의 상징자본을 얻고자 했던 윤석열의 지시에 따라 처벌받아야 할 토착비리는 덮는 대신 없는 청와대 하명사건으로 조작된 사건”이라며 “훗날 울산사건은 검찰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적었다.그러자 김 의원은 이날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황운하 의원의 적반하장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의해 의도적으로 기획된 것이라고요? 입에서 나온다고 다 말이 아니고 손으로 쓴다고 다 글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임종석 전 실장이 무혐의라고요? 청와대 내 8개 부서가 일사불란하게 선거 공작에 나섰다는 감출 수 없는 사실을 실세 비서실장이 몰랐다는 걸 믿으라는 말입니까”라며 “황운하 당시 울산 경찰청장은 야당 후보가 공천받던 날 전국에 생중계하며 압수수색을 벌였다. 물론 그 후 그 사건은 무혐의로 판명되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이성윤 검찰의 어제 처리결과는, 정치검찰의 진수가 무엇인지, 문 대통령이 왜 이성윤을 애지중지하는지, 왜 윤석열 검찰총장을 내쫓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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