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경찰 반박
    2026-09-20
    검색기록 지우기
  • 서울세관
    2026-09-20
    검색기록 지우기
  • 복합단지
    2026-09-20
    검색기록 지우기
  • 선박 통행
    2026-09-20
    검색기록 지우기
  • SNS 광고
    2026-09-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39
  • 조국 딸 역풍?… 장제원·나경원도 ‘자식 논란’

    조국 딸 역풍?… 장제원·나경원도 ‘자식 논란’

    장제원 “경찰 피의사실 공표 도 넘고 있어” 나경원 “아들 실험실 부탁만…” 특혜 반박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모(28)씨의 학력 특혜 의혹으로 소위 힘 있는 부모가 자식을 위해 불공정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사회문제로 불거진 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장제원 의원 아들의 음주운전 사고 및 나경원 원내대표 아들의 소위 ‘논문 품앗이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조 장관이 언행불일치로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았듯, 이들 의원도 정작 자기 자식의 문제는 못 보고 조 장관을 거세게 비난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경찰의 수사정보 유출과 피의사실 공표가 도를 넘고 있다. 경찰로부터 유출되지 않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사실들이 언론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고 썼다. 장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19)이 음주운전으로 오토바이 추돌 사고를 낸 것과 관련해 경찰이 피해자 진술 및 전화번호,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언론에 유포했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경찰이 악의적 여론 조성을 위해 수사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무차별 유출하고, 수시로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행위 또한 피의자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검찰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견 더불어민주당 측이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검찰이 악의적 여론 조성을 위해 피의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한 것과 같은 논리다. 또 음주운전 사고가 사실임에도 경찰을 공개 압박하는 것이 힘 있는 부모의 영향력 행사라는 시각도 있다.나 원내대표도 아들의 논문 품앗이 의혹을 연일 적극 해명했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나 원내대표의 아들이 해외 고교 재학 시절인 2014년 서울대 의대 윤모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는데 이듬해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의공학 포스터(연구 내용 요약 인쇄물)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는 게 의혹의 내용이다. 그는 2016년 미국 예일대 화학과에 진학했다. 나 원내대표는 “실험실 사용을 아는 분께 부탁한 것이 특혜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게 읽히는 부분이 있다면 유감”이라며 “과학 경시대회를 나가고 포스터를 작성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에서 저희 아이가 실험하고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또 아들이 미국 고등학교를 최우등 졸업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국민들의 추석 상에 ‘조국 딸’과 ‘나경원 아들’이 나란히 올랐다”며 “기득권 세력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여야 모두 자녀 문제로 정치 공방이 확장되는 것은 자제하고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정될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 결과를 가지고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장제원 “아들 음주운전 바꿔치기 인물, 의원실과 무관”

    장제원 “아들 음주운전 바꿔치기 인물, 의원실과 무관”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19)씨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바꿔치기 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장 의원이 직접 나서서 자신과 의원실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 의원은 10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음주운전 바꿔치기에 장 의원실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중앙일보 기사를 정면 반박했다. 그는 “의혹 부풀리기를 넘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운전자로 바꿔치기 하려 했다는 30대 남성 A씨는 제 의원실과 어떠한 관련도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해당 기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명예훼손”이라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의원실 관계자를 제 아들 대신 운전했다고 (하라고) 시킬, 그토록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며 “못난 아들을 둔 죄로 참고 또 참았지만 이건 너무 한 것 아닌가. 자중해달라”고 적었다.앞서 장용준씨는 지난 7일 새벽 2~3시쯤 서울 마포구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장씨는 다치지 않았고 피해자는 경상을 입었다. 음주측정 결과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로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으로 확인됐다. 주변 CCTV에 찍힌 화면에 따르면 장씨의 차는 약 시속 100km의 속도로 거리를 질주하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오토바이와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사고 직후 피해자와 금품으로 합의를 시도하면서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처음에는 본인이 운전하지 않았다며 제3자를 운전자로 내세웠다가 경찰이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하자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운전자를 자처한 인물 A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하고 조사 중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해방 가져다 달라”… 홍콩 시위대, 트럼프에 SOS

    “해방 가져다 달라”… 홍콩 시위대, 트럼프에 SOS

    美의회에 홍콩인권민주주의법 통과 촉구 행정장관 직선제 등으로 요구 범위 확대 ‘3명 사망·은폐’ 음모론에 정부 “사망 없어” 람 장관 “청년들, 일국양제 중요성 몰라” 시위 주역 조슈아 웡, 대만 귀국중 또 체포 홍콩 정부가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공식 폐지를 선언했지만 일부 시위대가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을 관철시키고자 또다시 거리로 나섰다. 시위 군중이 몰려들면서 일부 지하철역이 폐쇄됐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이들을 해산시키는 등 주말 시위가 14주째 이어졌다. 송환법 폐지 선언에도 홍콩 시위가 장기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민주화 운동 진영은 도심 센트럴 지역 차터가든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홍콩 주재 미국총영사관까지 행진했다. 시민 수천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제발 홍콩에 해방을 가져다 달라’고 쓴 포스터를 들고 “중국에 반대, 홍콩의 해방”을 외쳤다. 이들은 또 미 의회에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이전 시위에 비해 참가 인원은 줄었지만 시위대는 경찰의 과잉 진압 진상조사와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민주화 요구를 관철시키고자 투쟁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진영은 전날 홍콩 국제공항을 마비시키려고 했지만 경찰이 순찰을 대폭 강화해 시위가 봉쇄됐다. 그러자 수백명이 저녁부터 몽콕 지역 프린스에드워드역으로 모여들었다. 참가 인원이 불어나자 홍콩 지하철 운영사인 MTR은 이 역을 폐쇄했다. 시위대는 인근 몽콕 경찰서 앞 도로를 점거한 뒤 길거리에 물건을 쌓아놓고 불을 붙였다. 이에 경찰은 이들에게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섰다. 시위대가 프린스에드워드역을 찾은 것은 이곳이 경찰 강경 진압의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특수부대를 투입해 시위대 63명을 체포하고 지하철 객차 안까지 들어가 시위대에 곤봉을 휘두르고 남녀 4명을 무차별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3명이 사망했는데 정부가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음모론이 확산됐다. 일부 시민은 역 입구에 조화를 놓고 추모에 나섰다. 홍콩 정부가 “지난 6월 이후 진압 과정에서 숨진 시민은 한 명도 없다”고 반박했지만 시위대의 분노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6일 중국 난닝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해 “홍콩의 청년들이 많은 것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면서 “특히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중국신문사가 7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8일 천쉬 제네바 유엔본부 주재 중국 대표가 인권이사회 회의에 앞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국을 겨냥해 “홍콩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그 어떤 외부 세력의 간섭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끌어 온 조슈아 웡(22)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또 체포됐다. 웡은 이날 성명에서 “보석 조건을 어겼다는 이유로 오늘 아침 공항 세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면서 현재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그는 지난 3일 대만을 방문해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정치인들을 만나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다 귀국하던 길이었다. 그러면서 “내일 아침 공판 이후에 풀려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여기는 중국] 남편·내연녀의 외도 현장 잡은 아내...영상 유출

    [여기는 중국] 남편·내연녀의 외도 현장 잡은 아내...영상 유출

    중국 공산당 간부로 알려진 중년 남성이 외도를 한 내연녀와 함께 침실에 있다가 아내에게 현장을 발각당하는 장면의 동영상이 유출됐다. 둬웨이뉴스 등 현지 언론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현지 SNS와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퍼진 해당 동영상은 한 여성이 자신의 남편과 내연녀의 외도 현장을 급습하고, 내연녀의 얼굴 등을 카메라로 찍기 위해 물리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영상 속 아내의 남편은 구이저우성(省) 한 지역구의 공산당 비서인 자(贾) 씨로 확인됐다. 화가 난 아내는 내연녀를 강하게 압박하며 얼굴을 보이게 하려 애쓰는 반면, 속옷 차림의 내연녀는 얼굴이 찍히는 것을 막기 위해 애쓰면서도 “이건 당신 부부의 일”이라며 “나와 관련이 없다” 반박했다. 이에 아내는 “당신은 내 남편을 유혹했는데, 어떻게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있냐”며 더욱 분노를 터뜨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의를 탈의한 남편이 카메라 프레임안에 등장하고, 내연녀와 아내 사이를 떼어놓거나 아내를 현장에서 내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내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자 내연녀는 경찰을 불러달라며 울부짓는 모습을 보였다. 남편의 외도로 인한 부부싸움은 가족싸움으로 번졌다. 영상에서는 남편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등장해 아내를 비난했으며, “모든 남성의 90%는 이런 실수를 저지른다”며 외도한 남편을 두둔하기도 했다. 분노한 아내가 해당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고, 구이저우성 공산당은 영상의 진위여부를 파악한 뒤, 자 씨를 직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확실한 사실을 알기 위해 추가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동성범죄 조지 펠 추기경 항소 패소 2022년 10월까지 수감

    아동성범죄 조지 펠 추기경 항소 패소 2022년 10월까지 수감

    지난 2월 소년 성가대원 2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을 받았던 ‘교황청 서열 3위’인 호주 출신 조지 펠 추기경이 항소심에서 패소했다. 원심 유지 판결에 따라 1심 판결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펠 추기경은 오는 2022년 10월까지 가석방될 수 없다. 영국 가디언은 21일 항소심을 맡은 앤 퍼거슨 수석 재판관이 “펠 추기경은 6년의 징역형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판결했다고 전했다. 펠 추기경의 변호인단은 1심 판결에 대해 주요 증인의 신빙성 문제 등 13가지 반대 근거를 제시하며 1심 법원의 판결이 부당하다며 항소했으나 3인의 재판부는 2대 1로 원심을 유지하기로 했다. 로마 교황청의 재무원장으로 한 때 가톨릭 교계 서열 3위까지 올랐던 펠 추기경은 1996년 말 호주 멜버른의 성 패트릭 성당에서 성찬식 포도주를 마시던 성가대 소년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3월 3년 8개월간의 가석방 금지조건과 함께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아동 성 학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가톨릭 성직자 중 최고위 인사로 알려졌다. 추기경의 변호인단은 당시 성가대에서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갔다가 돌아오는 것이 불가능하며 피해자가 증언을 번복했다며 반박 자료를 제시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지난해 5주간에 걸친 재판에서 제시된 증거에 근거해 펠 추기경의 혐의가 명백히 유죄로 판명됐다며 변호인단의 항소를 기각했다. 피해자는 항소심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변호인을 통해 “항소가 기각돼 다행”이라며 “모든 소송의 절차가 끝나기를 바라며 이미 세상을 떠난 다른 한 명의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 처음 펠 추기경을 경찰에 고발한 후 내내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렸다. 그는 금전적 보상이나 가톨릭 교계에 대한 공격을 위해 허위 증언을 했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단 한 번도 그러한 것을 바란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펠 추기경에게 정부가 수여한 ‘호주 훈장’을 박탈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바티칸 교황청도 앞서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교회에서 자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펠 추기경의 변호인단은 28일 이내에 최종심을 다루는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국 의혹 고소·고발 ‘난타전’…조국 딸 “포르쉐 의혹 허위” 고소

    조국 의혹 고소·고발 ‘난타전’…조국 딸 “포르쉐 의혹 허위” 고소

    부동산 차명보유·웅동학원 채무면탈 의혹사모펀드 투자 의혹도 모두 검찰로…난타전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하면서 인사청문회가 열리기도 전에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 공방이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0일 검찰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 후보자 가족을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성상헌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고발장을 제출한 지 하루 만이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가 주택 3채를 실소유하면서 고위공직자의 다주택 논란을 피하기 위해 동생의 전 부인인 조모씨에게 2채를 넘긴 것으로 의심된다며 조 후보자 부부 등을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조 후보자 부부가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서울 서초구 아파트 외에도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와 빌라를 조 후보자의 전 제수씨 명의로 차명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김 의원 측의 주장이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은 보수 성향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이 배우자·자녀의 사모펀드 투자를 문제 삼아 조 후보자를 고발한 사건도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한다. 이 단체는 전날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는 관급 공사를 수주하는 중소기업에 투자했고, 해당 기업은 1년 만에 매출이 74%, 영업이익은 2.4배 수준으로 급증했다”며 “대통령 비서실에서 근무하며 많은 정보를 취급한 조 후보자가 업무 처리 중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 가족이 이득을 취득하도록 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의 선친이 운영하던 사학재단 웅동학원의 52억원 규모 채무 면탈 의혹을 제기하며 조 후보자 동생과 전처 등을 사기죄로 고발했다. 조 후보자 동생과 전처가 웅동학원을 상대로 밀린 공사대금 51억 7000만원을 지급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이때 웅동학원 측이 재판에 전혀 응하지 않는 ‘짜고 치는 고스톱’ 방식으로 소송을 해 ‘소송 사기’라는 것이 주 의원 측의 주장이다. 이날 오전 주 의원의 고소장을 접수한 대검찰청은 조만간 사건을 일선 검찰청에 배당할 예정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조 후보자 측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조 후보자 전 제수씨가 전날 A4지 4장 분량의 ‘호소문’을 낸 데 이어 이날은 조 후보자 동생이 “웅동학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채권은 모두 기술신용보증 채무를 갚는 데 내놓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조 후보자의 딸은 이날 자신에 대해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 대학에서 꼴찌를 했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됐다며 유포자들을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다. 고소대상에는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가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인터넷 커뮤니티 ‘82쿡’ 게시물 작성자 등이 포함됐다. 조 후보자 딸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낙제했는데도 장학금을 받았고, 외국어고 재학 시절 의대에서 2주간 인턴을 한 뒤 논문 1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됐다. 조 후보자 딸에게 고소당한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진은 서울중앙지검에 조 후보자 딸과 단국대 의대 장모 교수를 업무상배임죄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공범으로 고발했다. 장 교수는 조 후보자 딸에게 2008년 ‘인턴 프로그램’을 마련해줬고, 이를 통해 딸이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 논문의 1저자로 등재됐다. 강용석 변호사는 “장 교수와 딸 조씨의 행위는 부산대 입시 전형을 방해하는 것으로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한다”며 “또 (연구기금을 지원한) 정부 출연 재단인 코리아 리서치 파운데이션에 재산상 손해를 가한 것이므로 업무상 배임죄의 공범에도 해당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울산 경찰, 체포 중 전자충격기 사용…인권위 “지침 위반 행위… 신중해야”

    지난해 울산 경찰이 전국택배연대 노조원을 체포하면서 전자충격기(테이저건)를 사용한 행위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경찰청 지침 위반’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19일 인권위에 따르면 노조원인 진정인 A씨는 지난해 7월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찰과 실랑이하는 과정에서 차량 밑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A씨를 끌어내 체포하면서 테이저건을 두 차례 사용했고, 당시 택배연대는 “공권력 남용이자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울산지방경찰청은 “경찰이 수차례 설득했으나 A씨가 저항해 테이저건 스턴(카트리지를 뺀 상태로 신체에 갖다 대 전자충격을 주는 것) 기능을 1회 사용했고, 체포 과정에서 한 차례 더 사용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인권위는 “경찰관은 정당한 사유가 있어도 최소한의 범위에서 장구를 사용해야 한다”며 “특히 전자충격기 같은 장비는 생명이나 신체에 의도치 않게 위해를 가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상황은 ‘위해가 급박하거나 적극적인 저항이 있을 때’ 전자충격기를 사용하도록 한 경찰청 지침을 위반한 행위”라며 “헌법 제12조에서 보장하는 신체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해당 경찰서장에게 피진정인 등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테이저건 사용 절차에 관한 교육을 하라고 권고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조국 “사노맹 사건, 부끄럽지 않아”… ‘색깔론’ 프레임 견제

    조국 “사노맹 사건, 부끄럽지 않아”… ‘색깔론’ 프레임 견제

    반국가적 이적 활동 논란에 첫 입장 표명 “20대 뜨거운 심장, 국민의 아픔 같이해” 수사권 조정 논문 일관성 없다는 지적엔 “檢 수사지휘권 오남용 일관된 비판” 반박할 말이 많지만 국회 인사청문회 때 답을 하겠다며 말을 아끼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과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한 이력을 문제 삼아 총공격에 나선 보수 야당을 견제하며 ‘색깔론’ 프레임에 빠지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조 후보자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에 “과거 독재 정권에 맞서고 경제민주화를 추구했던 저의 1991년 활동이 2019년에 소환됐다”고 운을 뗐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백태웅 미국 하와이대 교수와 박노해 시인 등이 만든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의 외곽 조직인 ‘남한사회주의과학원’(사과원)에 가입했다가 반국가적 이적 활동을 한 혐의로 구속된 일명 ‘사노맹 사건’과 관련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28년 전 활동을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면서 “자랑스러워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또 “20대 청년 조국(은) 부족하고 미흡했다”면서 “그러나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아픔과 같이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조 후보자는 반국가단체 가입 등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으면서 풀려났다. 항소심과 상고심도 조 후보자가 반국가단체인 사노맹에 동조할 목적으로 사과원에 가입했고, 투쟁을 촉구하는 표현물(우리사상)을 제작·판매한 행위는 국가보안법 위반이라고 봤다. 다만 항소심에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형이 감경됐다. 우선 2심 재판부는 1심과 달리 사과원이 반국가단체가 아닌 ‘이적 단체’로 판단했다.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기구는 아니라고 본 것이다. 조 후보자가 사과원 운영위원으로 가입했지만 실질적 활동을 하지 않다가 8개월여 만에 탈퇴했다는 점, 탈퇴 후 사회주의 관련 활동을 하지 않고 사과원 활동도 후회하고 있다는 점도 참작이 됐다. 이후 그는 1995년 광복절 때 특별복권됐다.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과거 논문에 쓴 내용이 일관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 후보자는 2005년 ‘현 시기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의 원칙과 방향’이란 논문에서 경찰 개혁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행사하면 ‘경찰국가화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법률가인 검사가 수사를 최종적으로 종결하고 경찰 수사를 지휘하는 체제를 폐지하는 것은 조급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4년 뒤인 2009년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민갑룡 당시 팀장)이 발주한 용역 보고서 ‘검사의 수사지휘권 행사에 관한 연구’에서는 검사의 수사지휘 오남용 사례를 지적하며 “검사의 경찰화 현상은 검경 모두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두 논문과 보고서가) 전혀 다르지 않다”면서 “저는 일관되게 경찰 국가화 경향과 검찰의 수사지휘권 오남용을 동시에 비판해 왔다”고 반박했다. 조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 두 사안은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자격과도 관련성이 있는 만큼 청문회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날 청와대가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청문회는 다음달 2일까지 마쳐야 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고유정 변호인 “전 남편 성욕이 비극의 단초”…유족 측 “선 넘었다”

    고유정 변호인 “전 남편 성욕이 비극의 단초”…유족 측 “선 넘었다”

    고유정 측 “‘뼈 무게’ 검색어는 연관검색”검찰 “네이버·구글에 직접 쳐서 검색한 것”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훼손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이 첫 정식 공판에서 강씨가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 범행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강씨가 변태 성욕자라고 주장해 유족과 방청객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12일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 심리로 열린 첫 정식 공판에서 고유정이 새로 선임한 변호인은 “수사기관에 의해 조작된 극심한 오해를 풀기 위해 계획적 살인이 아님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변호인은 “우선 피고인은 한 아이 엄마로서, 아버지의 사망으로 아이가 앞으로 아버지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말할 수 없이 미안하고 슬픈 마음이며, 피해자 부모님과 졸지에 형을 잃은 동생에게도 말할 수 없이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호인은 강씨의 강한 성욕을 강조하며 사건이 일어난 이유를 피해자 측에 돌렸다. 고유정 측은 아들과의 면접 교섭이 이뤄지는 동안 강씨가 고유정에게 스킨십을 유도하기도 했고, 펜션에 들어간 뒤에도 수박을 먹고 싶다는 아들이 방에서 게임을 하는 동안 싱크대에 있던 고유정에게 다가가 갑자기 몸을 만지는 등 성폭행을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해자가 설거지를 하는 평화로운 전 아내의 뒷모습에서 옛날 추억을 떠올렸고, 자신의 무리한 성적 요구를 피고인이 거부하지 않았던 과거를 기대했던 것이 비극을 낳게 된 단초”라고 말했다. 이러한 진술에 피해자 측은 거세게 반발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고인의 변호인은 고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방적 진술을 다수 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서 터무니 없는 진술을 한 부분에 대해 응당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마치 고인을 아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이러한 주장은 인간으로서 할 도리가 아니다.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청석에서도 고유정 측의 이러한 주장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추잡스럽다”, “너무하는 것 아니냐” 등의 야유가 쏟아졌다. 검찰은 “사건 비극의 단초가 피해자의 행동이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 하고,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고유정 측은 계획범죄가 아닌 우발적 범행임을 강조하는 데 힘을 쏟았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고유정이 CCTV에 얼굴을 노출시키면서 한 모든 행동이 경찰에 체포될 수밖에 없는 행동으로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카레에 졸피뎀을 넣었다는 검찰의 주장도 반박했다. 피해자 강씨가 졸피뎀을 먹은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수사당국은 시신을 찾지 못해 피해자의 몸에서 졸피뎀을 직접 검출하지 못했다. 이불 등에 묻은 혈흔에서 졸피뎀 반응이 나왔다는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이 혈흔이 고유정의 혈흔이라고 주장했다. 고유정이 강씨와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묻은 고유정의 혈흔이지 강씨의 혈흔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졸피뎀 처방 내역과 ‘뼈의 중량’ 등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내용에 대해서는 “클럽 버닝썬 사건 때 연예 기사를 보던 중 호기심에 찾아봤으며, ‘뼈의 무게’는 현 남편 보양식으로 감자탕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꼬리곰탕, 뼈 분리수거, 뼈 강도 등으로 연관검색어로 자연스럽게 검색이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검찰은 “졸피뎀이 피해자 혈흔에서 나온 게 아니라고 주장했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객관적 조사에 의해 이불과 담요 등에서 명확하게 피해자 혈흔이 나왔고 졸피뎀이 검출됐다”면서 변호인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피고인이 연관검색어로 우연히 계획적 범행 추정 관련 단어를 검색하게 됐다는 변호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네이버 통합 검색과 구글 검색을 통해 자신이 직접 쳐서 검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유정의 다음 재판은 9월 2일 오후 2시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콩, 커지는 외세 개입 논란… 러시아는 6만여명 거리로

    홍콩, 커지는 외세 개입 논란… 러시아는 6만여명 거리로

    홍콩과 러시아의 반정부 시위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미중 간 ‘외세 개입’ 논란이 증폭되고 러시아에서는 2011년 이후 최대 규모의 정치 집회가 열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두 달째 이어지는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는 지난 10일에 이어 11일에도 계속됐다. 시위대가 홍콩섬과 카오룽반도를 잇는 터널 입구 등 도심 곳곳에서 경찰에 “(폭력조직인) 삼합회”라고 외치거나 미국 성조기를 흔들며 치고 빠지는 게릴라식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에 나섰다. 이들은 거리 행진에서도 충돌했다. 특히 홍콩 야권 관계자들이 미국 영사와 만난 사진과 해당 영사의 신원 등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홍콩·마카오 주재 미 총영사를 지낸 커트 통은 “(홍콩 친중 매체인) 대공보가 그 정도로 비열해진 것을 보고 질겁했다”며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대공보 등은 2014년 ‘우산혁명’을 이끌었던 조슈아 웡 등 야당 지도부, 홍콩대 학생회 관계자들이 지난 6일 미 영사와 만나는 사진과 해당 영사의 실명, 사진 등은 물론 그의 자녀 이름까지 공개했다. 이에 미국이 중국을 ‘폭력배 정권’이라고 규정하자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사무소는 “강도 같은 논리”라고 반박하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또 도미닉 라브 영국 신임 외무장관이 지난 9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의 첫 통화에서 폭력 자제를 촉구하고 평화 시위에 대한 지지를 밝히자 중국 정부는 영국에 “내정 간섭”이라며 발끈했다. 러시아 곳곳에서도 10일 오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 수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국기를 흔들며 ‘자유 러시아’, ‘차르 타도’ 등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후 3주째 계속된 이날 시위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 6만 명이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반정부 집회를 열었다. BBC는 이날 모스크바 반정부 시위는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이날 젊은 시위자 수백 명이 크렘린으로 모여들자 경찰들이 이 지역을 봉쇄하고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날만 모스크바에서 245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80명이 체포되는 등 지난달 이후 체포된 시민은 최소 2700명에 이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전통적 성역할 깨지자 불안감… ‘대림동 경찰 폭행’ 여혐 비하

    전통적 성역할 깨지자 불안감… ‘대림동 경찰 폭행’ 여혐 비하

    젠더 교육·채용 확대… 인식 바꿔 여성의 사회 참여 늘려야 2018년 12월 31일 기준 한국 여성 경찰은 1만 3582명이다. 전체 경찰 12만 448명 가운데 11%에 불과하다. 성별 분리 모집 과정에서 여성의 채용 인원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경찰대학 신입생과 경찰간부후보생을 통합 선발하기로 했지만 순경은 여전히 남녀를 분리해 뽑는다. 어렵게 경찰이 되더라도 여성 경찰은 조직 내에서 ‘섬’처럼 여겨진다. 여성 경찰은 핵심 업무에서 배제되거나 인사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기 쉽다. 지난 5월 주취자를 진압하는 과정이 담긴 일명 ‘대림동 경찰관 폭행’ 영상이 공개된 이후 피의자들의 공권력 경시가 아닌 ‘여경 무용론’에 불이 붙은 건 여성 경찰에 대한 외부 인식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 줬다. 경찰 조직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모든 조직의 문제다. 서울신문 서울젠더연구소는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으로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제1회 서울젠더포럼’을 열었다. 포럼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조직 내 성차별적 인식을 되짚고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금 의원을 비롯해 손원진 경찰인재개발원 생활치안교육센터 교수요원(경감),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이은애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총경), 추지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진행은 신 교수가 맡았다. 신경아 교수 지난 5월 주취자에 대한 여성 경찰의 대응 장면 영상이 대중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여성 경찰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 발언에서 시작해 여성 경찰 무용론으로까지 확대됐다. 한국 사회에서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위치에 여성이 진입하려 할 때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사건의 쟁점과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이은애 팀장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일부 뉴스에서 “여성 경찰이 잘 대처했다”, “여성 경찰에 대한 혐오를 멈춰 달라”는 남성 경찰들의 인터뷰가 나왔다. 그걸 보면서 ‘이런 문제조차 남성 경찰로부터 보호받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나’라는 고민이 들더라. 1997년 경찰이 된 이후 지금까지 경찰로서의 존재 이유를 지속적으로 증명해야 했다. ‘여성 경찰이 필요한가’와 같은 질문도 계속 받는다. 전통적인 성역할에 따르면 경찰은 남성 고유의 영역이었기 때문에 그 금기가 풀어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본다. 금태섭 의원 한쪽에서는 여성 피해자의 진술을 듣는 등 여성 경찰의 고유 역할이 있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주장 자체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한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온라인상에서 젠더 갈등 양상으로 확산된 건 어려움을 겪는 젊은 세대의 문제가 표출된 것이라 생각한다. 정치권에서는 (젠더 이슈를) 피해 다니는 형국이고, 그래서 더 갈등이 증폭되는 게 아닌가 싶다. 추지현 교수 사회학자로서 이번 사안은 여성 경찰과 경찰 직무의 문제라기보다 한국 사회에서 현재 청년 세대가 갖고 있는 불안이 여성 문제로 전이된 형태라고 본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보통의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을 증명하고 타인과 경쟁해야 하는 피폐한 삶을 살면서 그 불안감이 여성 혐오로 표출된 것이다. 또 여성 경찰이 조직 안에서 한몫을 하는 경찰로 고려되지 못하고 여성이라는 기표로만 떠돌면서 여전히 동등한 동료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불거졌다고 본다. 이웅혁 교수 이번 논란은 남성 지향적인 경찰 조직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불거졌다. 대다수 국민들이 경찰의 역할을 힘을 사용하는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경찰의 사명은 ‘물리력을 사용해서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패러다임이 고착화된 것이다. 112 신고를 분석해 보면 범죄 사건은 10~2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비범죄성 생활 민원이다. 경찰은 ‘범죄 전투사’의 역할뿐 아니라 가출 청소년을 도와주고 아동 학대 가정을 상담하는 등 ‘갈등 조정 해결자’로서의 역할도 있지만 경찰 스스로도 자신의 역할은 범죄를 막는 것이라고 본다. 경찰 조직의 구조적 한계와 편협함이 이번 사건을 야기한 측면이 있다. 손원진 교수요원 현장의 남자 경찰들은 이번 사건이 남녀 갈등 문제로 비화되는 게 안타깝다는 반응이 많았다. 강의실에서 이론 중심으로 수업을 듣고 물리력을 사용하는 것을 제대로 체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현장에 투입되는 현실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여성 경찰은 사회적 약자 보호나 여성 범죄를 담당하는 것만이 아니라 경찰 조직 안에서 동등한 역할을 하는 경찰로 대우 받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여성 경찰 비율을 늘리는 것이야말로 경찰의 구조적 한계를 깨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신 교수 현재 여성 경찰 비율이 11% 정도인데 경찰청이 2022년까지 15%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여성 경찰이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하는 조직 내 변화는 일어나고 있나. 이 팀장 사실 ‘여성 경찰 확대’라는 표현 자체가 시혜적인 발언이다. 여성 경찰이 전체 경찰의 1% 수준일 때 근무를 시작했는데 20년 만에 11%로 올랐다. 현재 여성 경찰을 남성 경찰과 분리해서 채용하고 있는데 그 근거는 경찰청 훈령이다. 헌법에 ‘차별하지 말라’고 명시돼 있고, 국가공무원법 어디에도 여자를 남자에 비해 적게 뽑을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여성 경찰은 경찰의 정책적 도구로서 뽑혔다. 1988년 올림픽 당시 교통안전요원이 필요해서, 노태우 대통령이 1990년 일명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지난 정부에서 ‘4대악 근절’을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우며 여성 경찰을 많이 뽑았다. 한 해에 여성 경찰을 전국에서 30명 뽑을 때도 있고, 300명 뽑을 때도 있고, 1000명 뽑을 때도 있다. 국가와 경찰청이 얼마나 여성 경찰을 도구화해서 이용해 왔는지 보여 준다. 여성 경찰은 대부분 팀당 1명이다. 팀에서 둘 이상 받지 않으려 한다. 성희롱·성차별 문제나 여성 혐오 발언 등을 논의하고 연대할 동료가 없다. 추 교수 경찰 성별에 따라 직무를 분리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여성 경찰이 일이 편한 내근직을 선호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여성 경찰들이 근무하는 내근직은 편한 곳이 아니다. 승진을 하거나 수당을 많이 받거나 경찰로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곳이 전혀 아니다. 남성 경찰들이 중요한 위치를 놓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그나마 남아 있는 역할에 여성 경찰들을 밀어내 왔다. 그 자리마저 한정돼 있어 여성 경찰 한 명이 빠지면 나머지 여성 경찰들끼리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다 보니 여성 경찰들은 30년씩 경력을 쌓아도 내근 외에는 해본 일이 없다. 주요 보직 경험이 없어 관리직으로 갈 수도 없고, 승진도 안 된다. 여성 경찰 입장에서도 안타깝지만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신 교수 경찰을 선발할 때 체력뿐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의 소통 능력과 같은 지적이고 정서적 역량도 측정해야 할 것 같은데 실상은 어떤가. 손 교수요원 경찰의 역할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선발한다면 굳이 체력 기준을 도입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선발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건 공정성 시비다. 점수화되지 않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본다. 지원자가 얼마나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지 점수로 구분할 수 있으면 시험에 포함됐겠지만 점수화할 수 없어 배제되는 거다. 영어, 국어, 형사소송법을 여전히 시험으로 치는 이유다. 이렇게 뽑은 경찰들을 중앙경찰학교에서 옛날 방식으로 가르친다. 1980년대 중고등학교만도 못한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여성과 남성을 나눠 수업하고 집합도 남녀 따로 시킨다. 여자 생활 지도관은 여학생들에게 ‘이거 하지 마라’, ‘튀지 마라’라는 잔소리를 한다. 자부심을 부여하는 척하면서 경찰 조직이 원하는 여성 경찰 모습으로 재사회화한다. 금 의원 경찰은 사회 치안을 유지하는 12만명의 대규모 조직이다. 기본적으로 인구의 50%가 여성인데 경찰 내 여성 비율도 그에 따라 맞추는 게 필요하다. 검찰에서 한 부에 여성 검사가 1명이었을 때 그 부서에 검사가 몇 명이냐고 물으면 부장검사가 대놓고 0.5명이라고 이야기했었다. 물론 지금은 여성 검사가 많아져 그런 분위기는 없어졌다. 경찰 역할을 바꾸거나 채용기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성을 많이 뽑으면 조직의 성격 자체가 바뀐다. 물리력이 필요한 일부 경찰 직무에서는 체력검사를 하고 나머지는 성비를 반반으로 맞추는 식으로 조정하면 조직 성격 자체와 역할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 교수 이 사안은 경찰 조직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간 여성들은 공공 영역과 민간 영역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진 중요한 위치에 오르기 위해 수많은 난관을 헤쳐 왔다. 여성의 참여 비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금 의원 우선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 시험 과목 등 채용 절차와 더불어 교육 과정에서 체계적으로 젠더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바꿔 나가야 한다. 이 팀장 가장 중요한 건 각계의 여성들이 소리 내 이야기하는 플랫폼이 마련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회의원 남녀 비율부터 50%로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의 네트워크가 강해지고 발화 기회가 점점 많아져 연대해 발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 초중고 교육부터 직장 교육까지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교육이 문화 재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해 성역할 고정관념을 깨는 것과 더불어 남녀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공정한 채용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 젠더 이슈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추 교수 사실 페미니즘이 다시 부상한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모든 해법으로 교육이 거론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젠더 교육을 하는 것이 여성 경찰 비율을 20%로 올리는 것보다 더 큰 반향이 있을지 모른다. 청년경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들은 일과 생활을 양립하고자 하고, 권위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회피하려고 한다. 그들 내부에서 연대의 지점도 보인다. 페미니즘 물결은 돌이킬 수 없다. 선배나 관리자 이상의 직급 외에도 자유롭게 발화할 수 있고,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손 교수요원 모든 경찰의 성별 분리 채용을 폐지하는 전향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당장 교육을 통한 변화를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니 일단 경찰 교육기관에 대한 진단과 기관을 재구조화하는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 정리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고유정 새 변호사 구했다…12일 첫 공판 대비

    고유정 새 변호사 구했다…12일 첫 공판 대비

    ‘전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12일 열리는 첫 공판을 대비해 새 변호인을 선임했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변호인 A씨는 이날 제주지법에 고유정의 변호를 맡겠다는 선임계를 제출했다. A씨는 서초구에 개인 법률사무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은 앞서 사선변호인 5명을 선임했었지만 비판 여론에 부담을 느낀 변호인들이 사임계를 제출하면서 국선변호를 받아왔다. 고유정이 또 다시 변호인을 선임한 데는 첫 공판에서 경찰의 ‘계획범죄’ 주장에 반박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검찰은 고씨가 지난 5월25일 제주시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씨(36)를 살해하기 전부터 인터넷으로 ‘졸피뎀’ 등 범행수법 등을 검색하고 범행도구를 사전에 준비한 점 등을 보아 계획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씨는 피해자를 만나기 전 청주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갖고 배편을 이용해 제주에 왔으며 사전에 제주시 한 마트에서 범행 관련 도구를 구매한 사실이 CCTV 등을 통해 확인됐다. 그러나 고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해 이에 저항하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는 진술했고, 검찰 조사 과정에서는 ‘기억이 파편화됐다’는 등의 이유로 진술을 거부했다. 고유정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전직 대통령 체포 나선 키르기스스탄 특수부대원 오히려 인질로

    전직 대통령 체포 나선 키르기스스탄 특수부대원 오히려 인질로

    중앙아시아 ‘파미르 고원’의 관문 격인 키르기스스탄 당국이 7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를 받는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전(前) 대통령 체포에 나섰지만 총기 등으로 무장한 그의 지지자들이 저항하는 바람에 작전은 실패했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키르기스스탄 경찰은 이날 저녁 특수부대원들을 투입해 수도 비슈케크 인근의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 자택을 급습했다. 아탐바예프는 수사당국의 증인 출석 요구를 세 차례나 거부해 이번 작전의 빌미를 제공한 범죄조직 두목 불법 석방 사건에 개입했다는 혐의 외에 비슈케크 열병합발전소 보수 사업 관련 부정, 발전소에 대한 불법적 석탄 공급, 불법 택지 수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현지 수사당국은 밝혔다.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는 종신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키르기스스탄 의회는 앞서 지난 6월 27일 아탐바예프의 면책특권과 전직 대통령 직위를 박탈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총기 등으로 무장한 아탐바예프 지지자들이 경찰의 진입을 막고, 특수부대원들의 무기와 장비 등을 빼앗거나 이들을 인질로 잡기도 해 결국 8일 새벽 체포 작전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키르기스스탄 보건부는 특수부대원 1명이 총탄에 맞아 숨졌으며, 45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한때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의 측근은 타스 통신에 “경찰 특수부대원들이 아탐바예프를 체포해 모처로 연행해 갔다”고 전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인테르팍스 통신은 수르산 아사노프 내무부 차관을 인용해 당국이 아탐바예프 지지자들과 협상을 벌여 인질로 잡힌 대원 6명을 석방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 대원들을 철수시켰다고 전했다. 또 현지 매체인 jg,24도 경찰이 마을에서 떠났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을 포함해 1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는 면책 특권 박탈이 위헌이라고 반박했다. 아탐바예프도 이번 사태를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현 대통령의 정치적 탄압이라고 규정하면서, 자신에 대한 혐의들은 완전한 넌센스라고 반박했다. 이렇게 양측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면서 러시아 공군기지가 있는 데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키르기스스탄의 정정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탐바예프는 지난 2011~2017년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스스로 물러나면서 제엔베코프를 대선 후보로 추천했다. 그의 지원을 등에 업은 제엔베코프는 2017년 10월 치러진 대선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그 뒤 정부 구성 문제 등에서 틈이 벌어졌고 제엔베코프는 지난해 4월 초부터 보안 부처와 검찰 등에서 아탐바예프 측근들을 몰아내는 등 ‘홀로서기’를 시도해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도 정부, 헌법 370조 철회하겠다 공언, 카슈미르 화약고 터지나

    인도 정부, 헌법 370조 철회하겠다 공언, 카슈미르 화약고 터지나

    인도 정부가 잠무-카슈미르주 주민들에게 부여했던 우대 조항을 철회하기로 해 ‘남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려온 이 지역을 둘러싼 소요가 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금까지 인도 헌법 370조는 인도령 잠무-카슈미르주 주민들에게 연방의 어느 다른 주보다 더한 자율권을 부여해 카슈미르가 인도 연방에 속하게 만드는 이론적 기반을 제공해왔다. 재산권, 시민권, 취업 관련 특혜를 보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이 조항 때문에 다른 주에서 카슈미르로 이주한 국민이 부동산 취득 등에서 역차별을 받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은 5일 의회 연설을 통해 야당이 줄기차게 반대해 온 370조를 철회하겠다는 연방 정부의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사실상 외교와 국방을 제외하고는 독립 국가에 맞먹는 자치권을 부여한 셈이었는데 이를 철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셈이다. 이번 조치는 힌두 민족주의를 앞세운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대한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이슬람계 주민들의 뿌리 깊은 반감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원래 이 지역은 주민 다수가 이슬람을 신봉했지만 지도자들이 힌두 정부 편입을 추진해 1947년 전쟁을 치렀다. 유엔 중재로 포성을 멈췄지만 그 뒤로도 한 차례 전쟁과 히말라야 지대에서의 국지전을 치렀다. 인도는 주민투표를 통해 잠무-카슈미르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미루다가 해당 지역을 연방의 하나로 편입, 현지 주민이 강력히 반발해왔다. 반발을 누르기 위해 대신 선물로 건넨 것이 370조였다. 이슬람 무장조직 등의 테러 위협을 빌미로 이 지역 통제를 강화하려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과 전쟁으로 비화할 여지도 다분하다.인도 정부는 최근 들어 잠무-카슈미르 지역 곳곳에 다양한 ‘제재령’을 발동했다. 당국은 우선 치안이 불안한 지역을 중심으로 휴대전화, 인터넷, 유선전화 등 민간 통신망을 폐쇄하는가 하면 공공장소에서의 모임이나 시위도 금지했다. 학교 대부분도 휴교에 들어갔다. 반정부 인사의 활동도 제한됐다. 메흐부바 무프티 전 주총리, 오마르 압둘라 전 주총리 등 반정부 여론을 주도하던 이들이 가택 연금 당했다. 또 50만∼60만명의 군인이 배치된 이 지역에 최근 군인 1만명이 증파됐고 인도 보안당국 관계자는 AFP통신에 “군인 7만명이 추가로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의 ‘계엄령’이 선포된 셈이다. 인도가 이 지역에서 이처럼 치안을 대폭 강화한 것은 현지에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인도 군 당국은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무장세력이 힌두교 성지 순례객을 공격하려는 시도가 최근 여러 차례 있었으며 증거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2일 현지인 관광객, 힌두교 성지순례객, 외지에서 온 학생 등에게 즉시 철수하라고 명령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월 대형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경찰 4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전면전 위기까지 갔던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두 나라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몇 차례 전쟁까지 치른 뒤 지금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대고 대치하고 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LOC를 넘어 죄 없는 민간인을 공격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며 집속탄(集束彈)까지 사용한 인도를 규탄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 문제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군은 최근 파키스탄에서 잠무-카슈미르주로 침투하려는 반군 5∼7명을 사살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인도의 주장을 “근거 없다”고 일축하며 오히려 인도가 집속탄을 민간인에게 사용해 4명이 죽고 11명이 다쳤다고 반박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소녀상 전시 중단에 日조형작가 “민주국가서 있을 수 없는 일”

    소녀상 전시 중단에 日조형작가 “민주국가서 있을 수 없는 일”

    정부 보조금 이유 중단 압박하자 “문화 독립성 훼손”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주최 측이 외부 압력에 굴복해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기획전(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을 돌연 중단한 데 대해 일본 작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소녀상 전시 중단을 계기로 일본에서 문화·예술의 독립성이 침해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행사 주최 측은 지난 4일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 마련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장 입구에 가설 벽을 세워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보지 못하도록 출입을 막았다. 주최 측은 위안부를 표현한 ‘평화의 소녀상’ 작품을 전시하는 것에 대해 일본 내 우익 진영의 테러 예고와 협박성 항의가 잇따른다는 이유로 작가들에게 사전 양해도 없이 기습적으로 전시를 중단시켰다. 일본 정부가 전시를 중단하도록 압박한 것도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 기획전에 참가한 조형 작가 나카가키 가쓰히사(75)씨는 5일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소녀상 전시 중단 압력을 행사한 일본 정부와 이를 수용한 주최측은 비판했다.나카가키씨는 이번에 ‘헌법 9조 지키기’와 ‘야스쿠니신사 참배의 어리석음’ 등을 표현한 작품을 전시에 내놓았다. 이들 작품은 2014년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면서 도쿄도미술관에서 철거됐다가 이번 기획전에 선보였다. 그는 테러 위협 등을 이유로 기획전이 중단된 것에 대해 “폭력으로부터 시민을 지키기 위해 경찰이 있는 것”이라며 경비를 강화하는 절차를 건너뛰고 전시 중단을 결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5년 전에도 죽이겠다는 얘기를 들었고, 협박 전화가 미술관과 자택에 잇따라 걸려 왔다”면서 “(이번 전시 중단으로) 협박이나 폭력을 긍정하는 일이 돼 버렸다. 소란을 피우면 전시회를 중단시킬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고 말았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면서 “행사 주최 측이 이렇게 쉽게 꺾인 사례는 내가 알고 있는 한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카가키 작가는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선 “순수예술은 아니지만 표현의 자유를 생각하는 전시회에 출품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작품을 보는 사람이 자유롭게 평가하고 반박하게 하는 것이 좋다”면서 “(일본에서) 그런 자유가 없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나카가기 작가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이번 전시행사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를 거론하면서 전시 중단을 압박한 것은 “허용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문화의 독립성을 훼손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또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일본 국민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는 이유로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을 요구한 것에 대해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반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잘 알고 지내는 화랑업자로부터 “(한일관계가 악화한) 이런 시기에 위안부상을 전시하는 것은 (일본사회) 통념에 맞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혼·청년의 꿈 삼킨 ‘목동 참사’… 관계자들은 서로 네 탓

    신혼·청년의 꿈 삼킨 ‘목동 참사’… 관계자들은 서로 네 탓

    가족 부양 20대 미얀마인 등 시신 발견 시공사 현대건설 “수문 조작 권한 없어” 구 “함께 운영” 시 “개방 수준 관여 안 해”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저류배수시설 공사장의 지하 수로에서 실종된 노동자 2명이 1일 수색 21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구조됐다 결국 숨진 1명을 포함해 모두 3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준공 뒤 시설 운영을 맡게 되는 양천구 등은 수문 개방 책임을 서로 미루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2분과 47분에 배수시설 지하 수로에서 시신 2구가 각각 발견됐다. 양천소방서 관계자는 “구조요원 투입 지역부터 200m 떨어진 지점에서 실종자 2명을 발견했다”며 “발견 당시 의식과 호흡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참사는 현장 노동자에게 상황 변화가 실시간 공유되지 않은 관리 감독 미비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7월 31일 오전 일상 점검을 위해 지하 40m 깊이의 수로로 내려간 노동자들은 폭우로 자동 수문 2개가 열리며 약 6만t의 빗물이 쏟아지는 바람에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문은 현재 시범운영 중으로 개방 기준이 통상 수준보다 낮게 설정된 상태였다. 공사 현장엔 지하 노동자들이 지상과 소통할 장비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대건설은 “수문을 열고 닫을 권한이 없으며 작동 비밀번호도 몰랐다”는 입장이다. 양천구는 “(완공 전이라) 시설 운영은 양천구, 서울시, 현대건설이 합동으로 한다”며 “(현대건설에) 수문 조작 권한이 없다는 건 잘못된 말”이라고 반박했다. 공사를 발주한 서울시도 “수문 개방 수준 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발을 뺐다. 양천경찰서는 15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려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이날까지 현대건설과 협력업체 직원 등 10여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와 공사 관련 서류를 확보해 주의 의무 위반, 과실 여부 등을 가릴 방침이다. 이날 발견된 현대건설 직원 안모(30)씨는 지난해 6월 결혼한 신혼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폭우로 수문 개방이 예고된 뒤 수로에 들어간 협력업체 직원 2명과 연락이 되지 않자 이들을 대피시키려고 수로로 내려갔다가 변을 당했다. 안씨보다 조금 일찍 수습된 미얀마 국적 20대 노동자 A씨는 2017년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들어와 일했다. 일곱 남매 중 다섯째인 그는 월급의 대부분을 고향의 가족에게 송금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 가족들은 본국에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전날 구조됐으나 끝내 숨진 협력업체 직원 구모(65)씨는 최근 건강 이상으로 일을 쉬다 현장에 복귀한 지 두 달 만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는 잇따라 성명을 내고 현장 노동자들에게 위험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노동 현실을 규탄했다. 비정규직 공동투쟁은 “협력업체에 일을 시키며 정보조차 제대로 공유하지 않는 이 현실이 비정규직과 정규직 모두를 죽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균재단 준비위원회는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됐다고는 하지만 죽지 않고 일할 권리는 아직 노동자들에게 보장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차량통제 안 해줘” 유벤투스 생트집에 경찰 “국익·공공 안전에만”

    “차량통제 안 해줘” 유벤투스 생트집에 경찰 “국익·공공 안전에만”

    경찰 “유벤투스, 에스코트 요청한 적 없다” 반박유벤투스 회장 “호날두 제외한 모든 선수 뛰었다”‘호날두 노쇼’ 사태를 초래한 이탈리아 프로축구 구단 유벤투스의 적반하장식 태도에 축구팬들이 공분하고 있다. 특히 유벤투스는 경기에 한시간가량 늦은 것에 대해 사과는커녕 우리 경찰이 에스코트를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핑계를 댔다. 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은 교통순찰대 에스코트는 국익과 외교에 필요한 의전, 공공 안전사항에만 제공되는 것이며 유벤투스 측의 별도 요청도 없었다고 밝혔다. 1일 로이터통신은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이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앞으로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K리그 올스타팀과 유벤투스의 친선전에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장에 대해 아넬리 회장은 “호날두는 의료진 조언에 따라 의무적으로 쉬어야 했다”며 “호날두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왔다”고 변명했다. 그러면서 아넬리 회장은 한국에서의 상황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는 “유벤투스는 (경기 당일) 오후 4시 30분에 호텔에 도착했고, 휴식을 취하거나 사전 준비 운동을 할 시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유벤투스 버스에 경찰 에스코트가 제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가 막혀 코치가 거의 2시간가량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런 일은 우리 경험상 전 세계에서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유벤투스 선수단 에스코트와 관련해 구두나 서면 등의 요청이 전혀 없었다”며 “교통순찰대 에스코트는 국익과 외교상 필요에 의한 의전이나 공공의 안전상 필요한 경우에 실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사실 유벤투스 일정은 서울 도착 전 출발지인 중국 난징의 날씨 때문에 전세기가 약 2시간 가량 늦게 뜨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아넬리 회장은 이에 대한 사과나 최소한의 유감 표명도 없이 우리 측에 책임을 돌렸다. 앞서 프로연맹은 유벤투스가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하나원큐 팀K리그’와의 친선전에서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것을 비롯해 여러 가지 계약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을 질타하는 공문을 29일 발송했다. 유벤투스는 당시 오후 8시로 예정된 킥오프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당일 킥오프 시간 조율 과정에서 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 40분에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여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했다. 더불어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하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제안까지 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당시 친선전에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고 벤치를 지켰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도 응하지 않고 떠나 국내 팬들로부터 ‘날강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홍콩 경찰, 16세 소녀도 ‘폭동죄’ 기소… 총까지 겨눠

    홍콩 경찰, 16세 소녀도 ‘폭동죄’ 기소… 총까지 겨눠

    학생 13명 등 44명에 적용… 최고 10년형 외신 “中 군대·무장경찰, 접경지역 집결” 폼페이오 “美가 배후 주장, 터무니없어”홍콩 경찰이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44명을 폭동 혐의로 기소하고 시위대를 향해 총까지 겨눴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본격적인 강경 대응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홍콩 경찰은 지난 28일 시위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던 시위 참가자 49명 중 44명을 폭동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혔다. 폭동죄 혐의로 기소된 시위 참가자 가운데 열여섯 살 여학생을 포함해 학생만 13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조종사, 교사, 요리사, 간호사, 전기 기술자 등 다양한 직업군이 포함됐다. 이들 대부분은 31일 사이완호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금지, 주 1회 경찰 출두, 출경 금지 등의 조건으로 보석이 허가됐다. 지난 28일 반정부 시위대는 경찰이 불허한 도심 행진을 강행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최루탄을 쏘며 강제 해산을 시도한 경찰에게 시위대는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폭동죄 적용 소식에 분노한 수백 명의 홍콩 시민은 30일 체포된 시위 참가자를 구금하고 있는 콰이청 경찰서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또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서 앞에선 한 경찰이 산탄총처럼 보이는 총을 들고 나타나 아무런 경고 없이 시위대를 조준하는 일도 벌어졌다. 홍콩 경찰은 “살상력이 낮으며 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으로 타박상을 입힐 수 있는 ‘빈백건’”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이 송환법 반대 시위 참가자를 폭동 혐의로 대거 기소하면서 중국 중앙정부가 천명했던 ‘강경 대응’이 본격화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9일 홍콩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은 홍콩 정부와 경찰에 “시위대의 폭력 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하며 인민해방군 투입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200여명에 달하지만 폭동죄 혐의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30일(현지시간) 미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군대 또는 무장경찰이 홍콩과의 접경 지역에 집결했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1일 전날 중국 정부가 미국이 송환법 시위의 배후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터무니없다”면서 “시위는 전적으로 홍콩 시민들의 주도로 벌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검찰 ‘이수역 폭행 사건’ 남녀 약식기소…“쌍방 폭행”

    검찰 ‘이수역 폭행 사건’ 남녀 약식기소…“쌍방 폭행”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남녀 혐오 논란을 촉발한 일명 ‘이수역 폭행사건’과 관련해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각각 약식기소됐다.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진수)는 30일 오후 남성 A씨와 여성 B씨에 대해 상해 혐의로 각각 약식기소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해선 벌금형 100만원, B씨에 대해선 벌금형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청구했다. 약식기소란 벌금형 이하의 경미한 사건에 한해 정식 재판을 열지 않고 서면 심리만으로 벌금형을 부과해달라고 청구하는 절차다. 피고인이 이의를 제기하면 정식 재판이 열린다. 앞서 동작경찰서는 지난해 12월 남성 3명과 여성 2명 등 관련자 5명을 모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3일 지하철 7호선 이수역 근처 주점에서 시비가 붙어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3명에 대해선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초범인 점, 가담 정도가 경미한 점, 상호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3명은 불기소 처분하고, 나머지 2명에 대해서만 약식명령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에 넘겨 일반 시민의 판단을 받기도 했다. 일반 시민을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된 검찰시민위는 공소제기·불기소 처분·구속취소·구속영장 청구 등의 적정성을 사전 심의해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 이수역 폭행 사건은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남녀 혐오 논란으로 크게 번졌다. 당시 여성은 “주점에서 남성들과 시비가 붙어 폭행당했다”며 “일행이 남성에 의해 밀쳐져 계단에 머리를 찧으면서 뼈가 거의 보일 정도로 뒷통수가 깊이 패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남성들은 여성이 자신들을 쫓아와 잡기에 손을 뗐는데 혼자 넘어졌다고 반박했다. 당시 동영상이 올라와 커뮤니티 등지에선 책임소재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고유정 현 남편,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억울함 호소

    고유정 현 남편,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억울함 호소

    고유정(36) 의붓아들 의문사와 관련해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고씨의 현 남편이자 숨진 아이의 친부인 A(37)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사건 관련 청주상당경찰서의 부실·불법 수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그리고 이에 관한 민갑룡 경찰청장님의 답변을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A씨는 “사건 당시 집안에 친부인 저와 계모인 고유정이 있었고, 외부침입도 없는 상황에서 상식적으로 누가 더 의심을 받아야 합니까”라며 “설령 제가 의심받아야 한다면 고씨도 동등한 피의자로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씨가 카카오톡에서 언급한 저의 잠버릇을 근거로 경찰이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나이로 6살 어린이가 167㎝, 60㎏에 불과한 제 다리나 몸에 깔려서 질식사 할수 있다고 믿는 것은 경찰뿐”이라고 지적했다. 잠버릇이란 고씨가 카톡을 통해 지난해 11월과 지난 2월 A씨에게 “잠을 자다 사람을 누른다”고 한 것을 말한다. A씨는 “저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대학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아 불면증이 있을 뿐 수면장애 등 이상질환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이 검사는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소견”이라고 밝혔다. 또한 “졸피뎀 등 수면제가 제 몸에서 검출되지 않자 경찰은 고씨가 저에게 수면제를 먹인게 아니라고 단정짓고 있지만 검사는 사건 발생 3개월 후에 이뤄졌던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 검사를 하면 미검출 될 수 있다는 게 의학계의 견해”라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경찰은 숨진 아이가 사망 당시 우리나라 나이로 6세(53개월)였지만 키 98㎝, 몸무게 14㎏으로, 36~40개월 수준 아이와 같은 작은 체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피해자가 잠을 자다 어른에게 눌려 숨지는 게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아이의 작은 신체를 감안하면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수면다원검사의 경우 경찰 입회하에 다시 검사를 하자고 제안하고 있지만 A씨가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경찰은 밝히고 있다. 경찰수사가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A씨 주장에 대해선 고씨도 피의자신분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A씨의 친아들이자 고씨 의붓아들인 B(5)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 10분쯤 청주시 상당구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에는 고씨 부부뿐이었다. A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함께 잠을 잔 아들이 숨져 있었다. 아내는 다른 방에서 잤다”고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 B군 사인은 질식사로 추정됐다. 외상이나 장기 손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와 아이 몸에서 졸피뎀 같은 특별한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제주도 할머니 집에서 지내던 B군은 부모와 살기위해 지난 2월 28일 청주로 올라왔다가 이틀 만에 숨졌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