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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조실 산하 ‘부동산감독원’ 설치… 영장 없이도 이체·대출 내역 본다[서울신문 보도 그후]

    국조실 산하 ‘부동산감독원’ 설치… 영장 없이도 이체·대출 내역 본다[서울신문 보도 그후]

    더불어민주당이 10일 부동산 거래·공급 과정에서의 불법행위를 전담 조사·수사하는 ‘부동산감독원’ 설치 법안을 발의했다. 강력한 권한을 가진 컨트롤 타워를 통해 부동산 투기를 원천적으로 근절하겠다는 목표에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감독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사법경찰직무법’ 개정안을 동시에 발의한다고 밝혔다. 법원의 영장 없이도 이체·대출·담보 내역 등 조사 대상자의 금융 정보와 신용 정보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는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한 것이 법안의 핵심이다. 국무조정실 산하 독립된 감독 기구로 출범하는 부동산감독원은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개별 부처가 처리하기 어려운 복합·중대 사건을 중심으로 업무를 총괄·조정하게 된다. 특히 시세 조작·부정 청약·불법 증여 등 부동산 관련 26개의 법률 위반 행위를 중점적으로 단속한다는 취지다. 부동산감독원은 이 과정에서 국가 기관에 부동산 거래 금융·과세·행정 자료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부동산감독원에 과도한 권한이 부여됐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이에 대해 “부동산감독원의 역할에는 조사와 수사 두 가지가 있다”며 “조사 단계에서는 지금의 금융감독원과 같은 프로세스를 따르는 것이고, 형사소송법에 따라 수사로 전환됐을 때는 반드시 영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권한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개인 정보를 열람하기 전 반드시 부동산감독협의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고 있고, 국민의힘이 부동산감독원법을 두고 ‘부동산 빅 브라더’라고 반발하면서 향후 법안 처리 과정에서는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상임위에서의 공방이 계속될 경우 법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재개발·재건축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의 1.3배까지 늘리는 내용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등 15개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 쿠팡 3367만명 탈탈… 1억 5000만번 뒤졌다

    쿠팡 3367만명 탈탈… 1억 5000만번 뒤졌다

    전화번호·현관비번 등 빠져나가반복적으로 배송지 정보 등 조회 쿠팡 전 직원이 유출한 개인정보 건수가 3300만건이 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전화번호와 주소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된 ‘배송지 목록’은 약 1억 5000만회 조회된 것으로 파악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쿠팡 침해 사고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쿠팡의 웹 접속기록(로그) 25.6테라바이트(TB) 분량, 총 6642억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에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PC 저장장치 4대가 포함됐고, 현재 재직 중인 쿠팡 개발자의 노트북도 포렌식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지난해 4월 14일부터 11월 8일까지 ‘내 정보 수정 페이지’에서 이용자 이름과 이메일 3367만여건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배송지 목록 페이지’에서 이름,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특수문자로 비식별화된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포함된 개인정보가 1억 4805만여 차례 조회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정보에는 쿠팡 계정 소유자 본인 외에도 물품을 대신 구매해 배송한 가족, 친구의 이름과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등 제3자 정보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조사단은 유출자를 ‘내부 퇴직자’라고 공개했다. 중국인 여부에 대해선 “경찰이 수사할 영역”이라며 말을 아꼈다. 유출범은 재직 당시 시스템 장애 등 백업을 위한 이용자 인증 시스템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확인됐다. 개발자로 근무하며 쿠팡 서버의 인증 취약점을 악용해 정상적 로그인 없이 이용자 계정에 접속해 정보를 무단 유출한 것이다. 유출범은 성명,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외에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포함된 ‘배송지 목록 수정 페이지’를 5만 474회 조회했고, 이용자가 최근 주문한 상품 목록이 포함된 ‘주문 목록 페이지’도 10만 2682회 살펴봤다. 지난해 11월 16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협박 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내 정보 페이지’, ‘배송지 목록 페이지’, ‘주문 목록 페이지’ 등에서 유출한 정보 일부를 영어 이메일 본문에 기재하기도 했다. 조사단은 유출된 개인정보가 제3자에게 흘러갔는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조사 과정에서 유출범이 타인 계정으로 무단 접속해 유출 정보를 해외 소재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확인했지만, 실제 전송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기록이 남지 않아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우혁 과기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2차 피해에 대한 부분은 현재까지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다크웹 등에서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정부는 입법 미비로 쿠팡에 과징금을 부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 실장은 “현행 정보통신망법에서는 재발 방지 대책 이행에 대해 적절하지 않고 문제가 있다고 하면 과태료 처분을 하는 조치만 할 수 있다. 현재 국회에서 침해사고에 대해서 과징금을 물릴 수 있도록 입법이 진행 중인데, 입법되면 관련 제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사단의 발표와 별도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규모 및 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도 별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보를 유출한) 전 직원이 공용현관 출입 코드에 대해 5만건의 조회를 수행했다고 기재하면서도, 해당 조회가 실제로는 2609개 계정에 대한 접근에 한정된 것이라는 검증 결과를 누락했다”고 반발했다. 조회 수가 정보 유출 규모가 아니라는 항변이다. 이어 “쿠팡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의 어떤 증거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는 지난 5일(현지시간)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에게 “오는 23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쿠팡과 한국 정부 간 소통 기록을 제출하라”는 서한을 보냈다. 정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가 미 하원이 진행할 쿠팡 청문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안락사 스위스행 제지…“죽을 자유” vs “막을 권리” 논쟁 격돌 [두 시선]

    안락사 스위스행 제지…“죽을 자유” vs “막을 권리” 논쟁 격돌 [두 시선]

    ‘안락사’를 위해 스위스로 향하려던 60대 남성을 공항경찰이 항공기 이륙을 늦춰 제지했다는 소식이 10일 전해지자 온라인 여론이 크게 갈렸다. 댓글에는 “고통 속 연명을 강요하지 말라”는 존엄사(조력자살) 제도화 요구와 “경찰의 개입은 정당했다”는 의견이 맞서며 논쟁이 이어졌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전날 오전 9시 30분쯤 폐섬유증을 앓던 60대 남성이 스위스로 향하려 하자 가족 신고를 받고 출동해 항공기 이륙을 늦춘 뒤 설득 끝에 출국을 막았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사건의 의미를 두고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다. ◆ 시선 하나|“존엄한 죽음도 권리”…안락사 제도화 요구 확산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환자의 고통과 연명 현실에 주목했다. “죽을 때까지 엄청난 고통을 겪을 텐데 병원만 배를 불리는 일”, “깨끗할 때 좋은 모습으로 가고 싶다는 건데 왜 막느냐”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특히 요양병원이나 중환자실에서의 연명 상황을 떠올리며 “호스를 끼고 대소변을 남의 손에 의지하는 삶이 존엄하냐”, “가족도 환자도 함께 고통스럽다”는 경험담도 이어졌다. “불치병 고통을 줄여줄 대안도 없으면서 막기만 한다”, “스위스처럼 조력존엄사를 제도화하라”는 주장도 많았다. 일부는 “건강보험 재정과 의료비 부담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비용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또 “태어나는 건 선택할 수 없지만 죽음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죽을 자유도 인권”이라며 개인의 자기결정권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 시선 둘|“경찰이 왜 막나”…공권력 개입 비판도 반대편 시선은 사건을 개인의 자기결정권 침해로 보는 쪽이었다. “성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왜 경찰이 통제하느냐”, “본인이 결정한 죽음을 왜 출국부터 막느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경찰이 항공기 이륙을 늦춘 조치에 대해 “다른 승객들은 어떻게 하느냐”, “지연 보상은 했느냐” 등 절차적 정당성을 따지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또 “설득한 경찰이 이후의 고통과 병시중을 책임질 수 있느냐”며 제지 이후의 현실적 대책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다만 일부에서는 “가족이 신고한 상황에서 경찰은 보호 조치를 한 것뿐”이라며 공권력 개입을 이해해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가족 입장에서는 살리려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 해외선 이미 격렬한 논쟁…스위스 ‘죽음의 관광’까지 다른 나라에서는 조력존엄사를 둘러싼 논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전신마비 환자 토니 닉클린슨이 안락사 허용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전국적 논쟁이 촉발됐다. 그는 판결 직후 음식 섭취를 거부해 숨졌고, 이후 영국 사회에서 ‘죽을 권리’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됐다. 스위스는 의사의 직접적 약물 투여는 금지하지만, 환자가 스스로 약물을 복용하는 형태의 조력자살은 허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독일·프랑스 등에서 환자들이 스위스로 이동해 생을 마감하는 사례가 이어지며 ‘죽음의 관광’ 논쟁도 일었다. 캐나다는 의료진이 참여하는 조력사망 제도를 합법화했지만, 이후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또 다른 윤리적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이나 정신질환 환자까지 제도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 사회적 갈등을 낳았다. 이번 사건 역시 환자의 자기결정권과 국가의 생명 보호 의무가 어디까지 충돌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안락사 제도 논의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연명치료 중단과 조력존엄사의 경계, 제도 도입 시 악용을 막기 위한 장치 등을 둘러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 오토바이 질주하면서 ‘탕탕탕’…영화 같은 경찰·권총강도 총격전 [여기는 남미]

    오토바이 질주하면서 ‘탕탕탕’…영화 같은 경찰·권총강도 총격전 [여기는 남미]

    오토바이를 탄 권총 강도단이 도로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사건이 남미 우루과이에서 벌어졌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 상황에 우연히 휘말린 남성은 겨우 20대인 청년 경찰관이었다.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해 공개해 화제가 된 총격전은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의 서부 진입로 1번 도로에서 발생했다. 근무가 없던 날 사복 차림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21살 경찰은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기 위해 갓길에 잠시 정차했다.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권총강도가 출현한 건 바로 그때였다. 권총 강도단은 경찰이 앉아 있는 오토바이를 쓰러뜨리려고 했지만 순간적 반응으로 기습을 피한 경찰은 천운처럼 위기를 모면했다. 경찰의 오토바이를 쓰러뜨리지 못하고 지나친 강도단은 뒤에 남은 경찰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일반인이라면 역주행으로 도망을 쳤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경찰은 망설임 없이 곧바로 오토바이를 타고 추격전에 나섰다. 그러면서 지니고 있던 총을 꺼내 응사했다. 영상을 보면 오토바이를 타고 전 속력으로 질주하면서 대응하던 경찰은 잠시 후 오토바이를 멈추고 헬멧을 벗는다. 강도들인 쏜 총이 헬멧을 관통한 것이었다. 헬멧 아래 부분을 관통한 총알은 기적처럼 경찰의 목을 스치고 지나갔다. 경찰은 “총알이 스치고 지나가 약간의 출혈이 있었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멈춘 곳으로부터 몇 m 떨어진 앞에선 오토바이 뒷좌석에 앉아 경찰에게 총을 쏘던 강도가 바닥에 떨어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의 신고로 앰뷸런스가 도착했지만 총을 맞은 강도는 이미 숨이 끊어진 후였다.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강도는 엉덩이에 총을 맞고 민가로 숨어들어 은신하려 하다가 집주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권총강도를 만나 총상을 입고 피신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위기를 넘기려 했지만 경찰은 이미 사건을 파악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공격을 당한 강도사건이 발생한 후여서 이미 도주한 공범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강도는 22세로 2022년 강도 및 총기 소지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전과가 있었다. 엉덩이에 총상을 입고 체포된 또 다른 강도는 18세로 전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강도에 대응한 경찰의 형사적 책임이 있는지 수사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현장 감식과 CCTV 분석을 통해 객관적인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사망자가 난 만큼 경찰에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은 경찰 편이다. 인터넷에는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이 봐도 경찰의 대응은 분명한 정당방위였다” “범죄자 인권만 챙기는 불공정 수사에 반대한다” 등 사건에 연루된 경찰에 우호적인 의견이 다수 오르고 있다.
  • [사설] 당정청 원팀, 국익·민생 다급한 이럴 때야말로 절실한데

    [사설] 당정청 원팀, 국익·민생 다급한 이럴 때야말로 절실한데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했던 2차 종합특검 후보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던 전력에 청와대가 불쾌감을 드러내자 정청래 대표가 “대통령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대북송금 사건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을 추천한 것을 친명(친이재명)계는 “배신”, “반역” 표현까지 써가며 맹비난했다. 강도 높은 공세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조기합당을 추진하는 정 대표에 대한 불만의 폭발로 볼 수 있다. 친명계는 정 대표의 합당 추진을 “당권·대권을 향한 욕망 때문”이라고 반발한다. 정무뿐만 아니라 주요 정책을 놓고도 여권 내부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6일 공소청 검사들에게 보완수사요구권만 주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신년 기자회견에서 예외적으로 보완수사권을 허용하되 권한 남용을 막을 안전장치를 두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여당이 거부한 셈이다. 경찰수사가 미진하거나 편파적인 경우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통해 형사피해자가 된 국민의 권리구제 길을 열어 놔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취지는 사실상 무시됐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남용을 막기 위해 독립된 기구가 보완수사의 적정성을 사전심의하거나 공소시효가 임박한 경우 등으로 요건을 한정하는 대안은 당정 간 협의 테이블에 올려 보지도 못했다. 정 대표는 법무부는 물론 당 정책위에서도 위헌 소지 등에 대한 검토 필요성을 제기하는 ‘법왜곡죄’ 도입 등 사법개혁안 3건도 2월 임시국회 안에 처리하겠다고 못박았다. 한미 간 통상·안보 현안들이 삐걱거리고, 이 대통령은 연일 부동산 전면전을 선포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다급한 상황에서도 정작 당정청 간 협의를 통한 실효적 해법은 찾지 못하고 있다. 집권 1년도 안 된 여권이 국익·민생보다 당권과 차기를 겨냥한 주도권 다툼으로 분열상을 거듭한다면 국민은 불안해진다.
  • [공직자의 창] 스페셜리스트 공무원이 된다는 것

    [공직자의 창] 스페셜리스트 공무원이 된다는 것

    공무원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맞서 무슨 일이든 해내야 하는 범용 인재, 즉 ‘제너럴리스트’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공직사회에는 다양한 보직을 두루 경험한 사람이 유능하다 인식하고 순환 보직을 당연시하는 문화가 있다. 요즘같이 경제가 세계화되고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되는 시대에 제너럴리스트 공무원만으로 고차원적인 국제 통상이나 복잡한 사회적 현안에 대처할 수 있을까. 1994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며 연수를 받던 시절 장관의 특강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당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출범을 앞두고 국민의 관심사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결과에 쏠려 있던 때였다. 장관은 “WTO 체제로 경제의 국경이 없어지고 무한 경쟁이 펼쳐지기에 우리도 선진국 공무원과 상대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스페셜리스트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한 울림이 있었고, 공직 진로 선택에 남다른 고민을 하게 됐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서 선진국이 각별히 챙긴 분야가 ‘무역 관련 지식재산권에 관한 협정’(TRIPs협정)이었다. 가진 게 사람밖에 없는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핵심 기술, 디자인, 브랜드 등 지식재산 경쟁력을 키울 수밖에 없을 거란 생각에 특허청을 지원했다. WTO 협정의 국내 이행을 비롯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차원의 다자 무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등 각종 통상 협상을 담당했다. 우리 기업과 국민의 지식재산 역량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고민했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나 한국은 세계 4위의 특허 대국이 됐다. 지식재산 분야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격인 ‘IP5’(선진 5개 지식재산 기관) 일원도 됐다. 지식재산 공무원은 당시 660명에서 2200명으로 약 4배, 예산은 20배 커졌다. 지난해 10월엔 지식재산처로 승격됐다. 스페셜리스트 공무원의 길로 이끌어준 당시 장관께 감사할 따름이다. 스페셜리스트 공무원이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자기 일을 사랑해야 한다. 지금 하는 일이 국가와 국민에게 어떤 의미와 가치를 주는지 고민하며 일해야 긍지와 자부심이 생긴다. 둘째,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우리가 상대하는 선진국 공무원은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베테랑이다. 업무도 점점 복잡해지고 있어 공부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를 연구해야 한다. 셋째, 국민과 기업이 있는 현장을 알고 소통해야 한다. 살아서 작동하는 효능감 있는 정책은 현장에서 나온다. 현장과 괴리된 정책은 ‘탁상행정’이 되고 만다. 현장을 찾아야 비즈니스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애로가 무엇인지 직접 살펴야 할 일이 보인다. 지식재산처는 정부 부처 내 최고의 두뇌집단이다. 모든 기술 분야의 박사·기술사·변호사·변리사 등 1300여명의 인재가 포진해 있다. 지식재산처 출범으로 스페셜리스트 공무원이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를 갖게 됐다. 무엇보다 지식재산 심사·심판뿐 아니라 국가 연구개발(R&D)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세계 4위의 특허 자산을 국내외 시장에서 거래하고 사업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국내 유일 ‘기술 경찰’로서 국가 핵심기술의 대외 유출을 막고 중소기업의 기술 탈취에 대응해야 한다. 각 정부 부처의 정책에 지식재산이 융합된 만큼 지식재산 총괄·조정 부처로서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책임도 있다. 자기 일을 사랑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며 현장과 소통하는 ‘스페셜리스트’ 공무원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낸다. 김용선 지식재산처장
  • 새달 21일 BTS 광화문 공연 26만명 모인다

    새달 21일 BTS 광화문 공연 26만명 모인다

    경찰이 다음 달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복귀 공연에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특공대를 투입해 시민 안전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BTS 야외 공연과 관련해 “공공안전차장을 태스크포스(TF) 팀장으로 지정해 행사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전 기능이 준비 중”이라며 인파 관리와 공연 관련 부정행위 등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광화문 앞 월대 건너편인 광화문광장 북쪽 시작점 공연 무대를 중심으로 덕수궁 대한문까지 23만명, 숭례문까지는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인파 밀집도에 따라 공연장을 ‘코어 존’, ‘핫 존’, ‘웜 존’, ‘콜드 존’ 등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눈 뒤 15개 구역으로 세분화하고, 각 구역에는 총경급 책임자를 지정하기로 했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행·난동·테러 등에 대비해 일선 9개 경찰서의 13개 강력팀과 경찰특공대를 전진 배치해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하기로 했다. 공연 주최 측인 하이브도 안전요원 3553명을 확보한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행사 관리 책임의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시민 안전 대책 보강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구입 티켓이나 숙박권 판매를 빙자한 사기, 인터넷상 위해, 협박글을 통한 혼란 야기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사이버 전담팀을 지정해 사전 모니터링과 함께 사건 발생 시 즉시 처벌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을 이용해 부당하게 무료 티켓을 예매하거나 서버 장애를 일으켜 티켓 발매를 방해하는 행위에는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한다. 약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BTS는 이날 0시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 예매 정보를 공개했다. 티켓 예매는 해야 하지만 무료다.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와 협업으로 190여 국가 및 지역에 단독 생중계된다.
  • “형사 성공보수 사라져 결국 부작용… 착수금 오르고 불성실 변호사 생겨”

    “형사 성공보수 사라져 결국 부작용… 착수금 오르고 불성실 변호사 생겨”

    검경과 유사하게 조사할 수 있도록변호사 디스커버리제 도입 추진의뢰인과의 비밀유지권 입법 찬성 김기원(41·변호사시험 5회) 서울변호사회 수석부회장은 최근 변호사의 형사 성공보수를 인정한 판결에 대해 “형사 성공보수를 일률적이고 절대적으로 무효로 보면서 국민과 변호사 모두에게 피해가 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며 “세미나를 개최하고 교수들의 의견서를 받아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날 수 있도록 서울변회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형사 성공보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015년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형사사건 성공보수 약정은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배돼 무효”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1-3부(부장 최성수·임은하·김용두)는 지난달 23일 법무법인 위가 의뢰인을 상대로 낸 약정금 소송 항소심에서 “형사 성공보수 약정은 계약자유의 원칙에 따라 당사자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서울변회에서 형사성공보수 소송 지원 대리인단을 이끌었다. 김 부회장은 “형사 성공보수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착수금이 올라가고, 성실하게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일부 변호사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며 “과거 청년 변호사들은 착수금을 적게 받는 대신 사건 결과에 따라 보수를 받았는데 그런 기회조차 사라졌고, 오히려 전관이 더 많이 선임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변호사와 의뢰인 간 비밀유지권(ACP)을 도입하는 내용의 변호사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비밀유지 ‘의무’만 있던 변호사에게 비밀을 지킬 ‘권리’가 생기는 것으로, 1년 뒤 시행된다. 김 부회장은 “의뢰인이 변호사를 믿고 말하지 못하고, 방어하기 위해서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로펌 압수수색 등으로) 오히려 약점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사내 변호사도 경영 업무가 아닌 순수한 법률자문과 관련된 것이라면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변회는 형사 성공보수, 비밀유지권 도입 외에도 변호사의 디스커버리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영미법계 국가에서 일반화된 디스커버리제도는 일명 ‘증거개시제도’로, 변호사에게 사실 조사권을 부여한다. 한국의 경우 형사와 민사 소송 모두 판사가 사실 조사를 지휘하지만, 디스커버리 제도가 도입되면 변호사가 경찰·검찰과 유사하게 조사를 할 수 있다. 김 부회장은 “한국은 형사 고소·고발이 과도하게 많은데, 변호사에게 사건을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게 되면 사건 해결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檢, 강선우·김경 구속영장 청구… 姜 불체포특권 변수

    檢, 강선우·김경 구속영장 청구… 姜 불체포특권 변수

    검찰이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 대해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이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한지 나흘 만이다. 다만 강 의원의 경우 ‘불체포 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이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형원)는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배임수증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은 “수집된 증거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범행이 중대하고 도주 우려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강 의원과 김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강 의원이 제8회 전국지방선거 서울시의원 후보자 추천과 관련해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자신을 후보자로 공천해달라’는 부정한 청탁을 받고 1억원의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일반적인 영장실질심사는 검찰의 영장 청구 후 2~3일 내 진행된다. 그러나 현역 의원인 강 의원에 대해선 국회 체포동의안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 심사까지 약 3주가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김병기 무소속 의원에게 피의자 소환을 통보했다. 강 의원의 공천헌금 1억원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시의원을 공천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김 의원에게 물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에게) 출석을 요구하고 일자를 조율 중”이라며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전담해 필요한 수사를 속도감 있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출석 시점은 설 연휴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경찰은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를 한 차례, 김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을 두 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다만 김 의원은 소환하지 않아 ‘늑장 수사’ 비판이 제기됐다. 김 의원과 관련해 경찰에서 수사 중인 사안은 의혹별로 13가지에 이른다. 총선을 앞둔 2020년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으로 3000만원을 수수했다가 돌려준 의혹이 대표적이다. 이 외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관계자 법인카드 사적 유용 ▲관련 경찰 수사 무마 ▲장남의 국정원 채용 개입 ▲ 해당 업무 보좌진 동원 ▲차남 대학 편입학 및 취업 특혜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의전 요구 등 의혹도 제기됐다.
  • 1명이 5년간 1600건 고소 공세… 송사에 업무 마비된 복지부

    ‘5년간 1600건.’ 한 개인의 반복 고소에 보건복지부 전·현직 공무원 23명이 피고소 대상에 올랐다. 사건은 전국 수십 곳의 경찰서와 지방검찰청, 산하 지청에 흩어져 접수됐다. 같은 내용의 고소가 이어지면서 정책 업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복지부는 피부미용사 A씨가 2022년 5월부터 최근까지 건강정책 담당 공무원들을 의료법·특허법 위반(직권남용) 혐의로 1600차례 고소했다고 8일 밝혔다. 국·과장과 실무자는 물론 이미 퇴직한 장·차관과 실장급 인사까지 포함됐다. A씨는 “돌이나 대나무를 활용한 피부 관리가 무면허 의료 행위인데도 복지부가 이를 규제하지 않고 묵인·허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내가 보유한 피부 관리 관련 특허권을 인정해주면 형사고소를 취하하겠다”며 ‘거래’를 요구하기도 했다. 복지부는 의료기기나 의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피부 관리는 법상 피부미용업 범위에 해당해 의료행위로 보기 어렵고 특허를 침해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이다. 수사기관의 판단도 복지부와 같았다. 지금까지 1000여건을 불송치 또는 불기소로 종결했다. 그런데도 A씨는 고소를 멈추지 않았다. 현재 수사 또는 검토 중인 고소 사건만 600여건에 이른다. 복지부 관계자는 “여러 기관에 나눠 고소하다 보니 고소인 본인도 어디에 무슨 내용의 고소장을 냈는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라며 “우리는 모든 사건을 하나하나 대응해야 해 업무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반복되는 고소 대응에 직원 스트레스가 커졌고 감사 부서 업무까지 크게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A씨의 ‘고소 파동’으로 한 실장급 공무원은 최근 명예퇴직하면서 수당을 제때 받지 못했다. 수사 중인 사건이 남아 있으면 불송치나 불기소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명예퇴직수당 지급이 보류되기 때문이다. 업무 과정에서 민원인이나 이해관계자와의 갈등이 곧바로 소송으로 번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복지부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합성니코틴을 법적 담배 범주에 포함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난해에만 6건의 소송을 당했다”며 “정책을 검토하는 동시에 경찰서를 들락거려야 했다”고 토로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고소 남용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개인의 반복 고소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한편 직원 보호와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부고]

    ●이종숙씨 별세, 방문신(한국방송협회 회장·SBS 대표이사 사장)씨 모친상=7일 이대서울병원, 발인 10일. (02)6986-4440 ●남숙자씨 별세, 소장섭·의섭(전 현대자동차 책임연구원)·종섭(아시아경제 정치스페셜리스트)·중섭(부여군 민원행정팀장)·수섭씨 모친상, 이옥희·홍보경·성옥현·박민숙(부여읍 민원팀장)씨 시모상=7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발인 10일. (031)888-0744 ●장명웅씨 별세, 이옥수씨 남편상, 장성원(경기 파주경찰서장)·미옥·성준(제이에프에스 인더스트리 대표이사)씨 부친상, 김장우(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씨 장인상=8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0일. (02)2258-5922
  • 로저스 위증 조사·美선 집단소송… 커지는 ‘쿠팡 사법 리스크’

    로저스 위증 조사·美선 집단소송… 커지는 ‘쿠팡 사법 리스크’

    국회 청문회에서 ‘국가정보원 지시’를 언급한 해롤드 로저스(사진) 한국 쿠팡 임시대표가 위증 혐의로 약 14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다. 미국 현지에서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관련 쿠팡을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이 잇따르면서, 쿠팡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커지는 모습이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지난 6일 오후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출석해 7일 새벽까지 약 14시간 조사를 받았다. 로저스 대표는 조사를 마치고 ‘위증 혐의를 인정했는지’, ‘국정원이 개인정보 유출범 접촉을 지시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로저스 대표가 지난해 12월 30~31일 열린 국회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한 발언의 진위를 확인했다. 당시 그는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를 접촉해 자체 조사를 하고 용의자의 노트북을 회수한 과정이 국정원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떤 지시도 한 바 없다’고 반박했고, 국회는 로저스 대표 등 쿠팡 전현직 임원 7명을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로저스 대표의 이번 출석은 지난달 30일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경찰이 로저스 대표의 미국 출국 전 쿠팡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 조사로 추가 소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저스 대표는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 한편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둘러싼 민사 소송은 미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시민권자 이모씨 등 쿠팡 정보유출 피해자들은 쿠팡Inc와 김범석 이사회 의장을 상대로 뉴욕 동부연방법원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들은 소장에서 쿠팡Inc가 개인정보 보호 의무를 위반한 과실이 있고, 이는 묵시적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대리한 탈 허쉬버그 로펌 SJKP 변호사는 현재까지 7000명 이상이 집단소송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 ‘尹 대통령실 PC 초기화’ 정진석 피의자로 소환

    ‘尹 대통령실 PC 초기화’ 정진석 피의자로 소환

    경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용산 대통령실 컴퓨터(PC) 초기화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소환했다. 3대 특검 잔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8일 오전 공용전자기록 손상,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 정 전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해 9월 내란특검팀 조사를 받은 정 전 실장이 특수본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과 함께 12·3 비상계엄 관련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6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등에 정 전 실장과 윤 전 비서관을 직권남용,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단체들은 이들이 대통령실 공용 컴퓨터와 서류 등을 파기 및 파쇄했다고 주장했다. 공수처와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내란특검팀은 윤 전 비서관이 지난해 4월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 전 실장에게 ‘플랜 B’라는 이름의 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판단했다. 해당 계획엔 대통령실의 모든 PC를 초기화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통령실 PC 1000여대가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초기화됐다. 또 내란특검팀은 윤 전 비서관이 당시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제철소 용광로에 넣어 PC를 폐기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다만 대통령기록물 분량이 방대해 수사 기간 내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경찰에 사건을 넘겼다. 
  •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한다… 당정, 늦어도 상반기에 상생안 마련

    당정은 8일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허용 등 온라인 배송 규제를 합리화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미투자특별법은 오는 3월 초 여야 합의로 처리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서울공관에서 열린 제6차 고위당정협의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현재 유통법상 영업 규제는 오프라인 비중이 높던 시기에 도입돼 오프라인 유통 기업에만 적용되고 있으므로, 당정은 온오프라인 규제 불균형을 해소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당정은 온오프라인 유통 기업 및 중소 상공인 단체가 참여하는 상생 방안을 포함한 유통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과 아울러 근로 규정 감독 강화를 위해 배송 노동자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대책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입법 목표와 관련해 “상생 방안이 나오는 시점”이라며 “늦어도 2분기”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당은 특별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2월 9일부터 한 달간’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으며, “3월 초 여야 합의로 법안이 통과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불법행위 대응을 전담하는 국무조정실 산하 부동산감독원 도 조속히 설립하기로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정은 긴밀한 협의를 거쳐 부동산감독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과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자와 그 직무 범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이달 중 발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정은 아동수당법, 필수의료법, 개인정보보호법, 전세사기피해배상법 등 민생경제법안 총 129건을 2월 국회 우선 통과 법안으로 선정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국회의 입법 속도전이 필요하다”고 했고,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정부와 청와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준비해도 법적인 토대가 마련되지 않으면 실행에 옮길 수 없다”며 입법 속도전을 강조했다.
  • ‘세기의 은행금고털이’ 꿈꾼 다국적 일당…200m 지하터널 팠다 [여기는 남미]

    ‘세기의 은행금고털이’ 꿈꾼 다국적 일당…200m 지하터널 팠다 [여기는 남미]

    은행시스템이 발달하고 안전해 ‘남미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우루과이에서 대형 은행털이를 위해 다국적 범죄단이 판 지하터널이 공개됐다. 범행 직전 일당을 일망타진한 우루과이 정부는 “범행이 성공했더라면 세기의 은행털이 사건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루과이 내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수도 몬테비데오의 금융 중심지 시우다드 비에하에서 발견된 지하터널의 내부를 최초로 공개했다. 바디캠을 장착한 경찰이 들어가 촬영한 영상을 통해 내부가 공개된 지하터널은 약 200m 길이로 이미 완성단계에 접어들어 은행 잠입을 위한 출구 부분 마무리 작업만 남겨둔 상태였다. 경찰은 “터널을 밝히기 위해 전등을 켜려고 전기시설까지 끝낸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은행금고털이로 인생 역전을 꿈꾼 일당은 지난해 시우다드 비에하의 한 점포를 임차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하터널을 판 것으로 보인다. 터널의 시작점이 발견된 곳은 바로 이 점포였다. 경찰이 꼬리를 잡은 건 우연이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시우다드 비에하로부터 약 34km 떨어진 네프투니아에 마약을 밀매하는 거점이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가 은행털이를 노린 다국적 일당의 활동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사건을 수사하면서 외국인의 활동을 추적하다가 의심스러운 움직임을 감지했다”면서 “국가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주변국 경찰의 공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사 과정에서 사건의 중대성을 인지한 경찰은 카를로스 네그로 내무장관에게 보고했고, 네그로 내무장관은 이를 야만두 오르시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 오르시 대통령은 은행권에 돌이키기 어려운 일대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와 조직의 일망타진을 명령했다고 한다. 2개월 넘는 수사 끝에 경찰은 지난 4일 동시다발적 압수 및 체포작전에 돌입해 일당 10명을 체포하고 작전결과를 브리핑했다. 일당은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의 국적을 가진 조직원으로 구성된 다국적 조직이었다. 10명 중 3명은 여자였다. 우루과이까지 넘어가 원정 은행털이에 가담한 외국인은 모두 7명으로 브라질에서 태동한 범죄조직 ‘퍼스트 커맨드 캐피탈(PCC)’의 조직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1993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교도소에서 결성된 PCC는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이다. 경찰은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연루자가 더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국제공조를 통해 신병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압수 및 체포현장에 직접 나가 작전을 지켜본 네그로 내무장관은 “범행이 성공했다면 그야말로 ‘세기의 은행털이사건’이 됐을 것”이라면서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피해와 타격을 줬을 것이며 나아가 우루과이 은행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식중독으로 중환자실까지 입원했는데…알고 보니 ‘부부사기단’ [여기는 중국]

    식중독으로 중환자실까지 입원했는데…알고 보니 ‘부부사기단’ [여기는 중국]

    온라인으로 구매한 채소를 먹은 뒤 부부가 모두 중독 증상을 보이며 판매자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지만, 조사 결과 두 사람이 일부러 독을 투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8일 중국 언론 선전신문망 등 다수의 매체는 이른바 ‘알배추 중독 사건’의 진상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달 23일 저장성 TV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저장성 타이저우시에 거주하는 천모씨 부부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알배추를 주문해 함께 조리해 먹은 뒤 동일한 약물 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인은 상태가 악화돼 중환자실까지 입원했고, 병상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을 탔다. 초기 보도에서 언론의 화살은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에게 집중됐다. 일부 매체는 병원 검사에서 검출된 쥐약 성분을 근거로 경찰 확인도 없이 “판매자가 포장비를 줄이기 위해 쥐약에 오염된 폐신문지를 포장재로 사용했다”고 단정했다. 해당 보도는 삽시간에 확산됐고, 판매자를 추적하려는 이른바 ‘온라인 수사대’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사건은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지난 3일 복수의 중국 매체는 독극물 중독의 원인이 남편이 독을 투입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하며, 사건의 성격이 식품 안전 문제가 아닌 부부 갈등에서 비롯된 비극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재혼 가정이라는 점도 원인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날 오후 현지 경찰은 충격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독극물 투약의 가해자가 남편이라는 기존 판단과 달리, 실제로는 부부가 공모한 자작극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온라인 쇼핑몰로부터 보상금을 받기 위해 스스로 독을 소량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두 사람을 공갈 혐의로 입건했으며, 이번 사건은 단순한 중독 사고도 가정 폭력도 아닌 치밀하게 계산된 사기극이라고 결론지었다. 허탈한 결말에 여론의 분노는 사실 확인 없이 보도한 언론으로 향했다. 초기 보도는 피해자 주장만을 근거로 판매자에게 책임을 돌렸고, 이후에도 공식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남편 가해설’이 확산됐다. 진실이 밝혀진 뒤 일부 매체는 관련 기사를 삭제했지만, 이미 판매자와 가족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은 뒤였다. 대중 역시 처음에는 부부에게 감정이입해 판매자를 비난하고 남편을 가정 폭력 가해자로 몰았다가, 결국 속았다는 사실에 분노를 표출했다. 이번 사건으로 온라인 식품 구매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향후 실제 피해 사례가 발생하더라도 “또 사기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남미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는?…‘하루에 살인 30건’ 에콰도르

    남미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는?…‘하루에 살인 30건’ 에콰도르

    중남미에서 치안이 가장 불안한 국가는 에콰도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에콰도르에선 살인사건 1만 630건(검찰청 집계 기준)이 발생했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살인사건이 발생한 해였던 2023년 8248건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정부가 치안불안을 내전으로 규정하고 처음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2024년 7063건과 비교하면 지난해 살인사건은 40% 이상 증가했다. 비상사태는 계엄에 준하는 국가조치로 야간통행금지 등을 동반하며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 일부가 제한된다. 현지 언론은 “현 정부의 비상사태 원년에는 한때 살인사건이 감소하는 듯했지만 조직범죄가 확산하면서 살인사건이 결국 1만 건 문턱을 넘어섰다”면서 중남미에서 가장 치안이 불안한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고 보도했다. 에콰도르에선 지금도 비상사태가 계속 연장되고 있다. 검찰청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에콰도르에선 하루 평균 30건 꼴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상반기 하루 평균은 25건이었지만 하반기 들어 살인사건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하루 평균도 높아졌다. 에콰도르의 살인율도 이미 중남미 최고로 치솟았다. 현지 언론은 “최근 에콰도르의 살인율이 인구 10만 명당 50건을 넘어 치안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는 멕시코의 17.5건, 브라질의 15.97건을 크게 상회한다”면서 중남미에서 압도적으로 치안이 불안한 국가가 됐다고 전했다. 에콰도르의 치안이 불안해진 건 남미 마약카르텔이 에콰도르를 마약 밀수의 거점으로 삼으면서 범죄조직 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치안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에콰도르에서 북미나 유럽으로 마약을 보내는 새로운 마약밀수 루트가 만들어졌고 마약카르텔과 현지 범죄조직이 결탁하는 경우가 늘면서 조직범죄가 늘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밀수가 잦은 콜롬비아나 페루, 베네수엘라보다 에콰도르를 출발지로 삼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마약카르텔이 늘면서 마약생산국도 아닌 에콰도르가 마약밀수국의 오명까지 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에콰도르에서 가장 많은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곳은 과야스, 로스리오스, 마나비 등 주요 항구가 위치해 있는 지방이다. 모두 마약밀수 루트를 놓고 범죄조직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치안전문가들은 “1개 범죄조직이 절대적 헤게모니를 잡는다면 살인사건이 감소할 수 있겠지만 최근의 양상을 보면 오히려 범죄조직의 분파가 활발하다”면서 “조직이 늘어날수록 이른바 영토전쟁은 첨예해지고 보복과 복수 등은 많아질 수밖에 없어 강력범죄는 증가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치안전문가 페드로 보렐은 “범죄조직의 살인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면서 “지난해 발생한 살인사건이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은 1만 2000건에 육박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 남미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는?…‘살인 하루에 30건’ 에콰도르 [여기는 남미]

    남미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는?…‘살인 하루에 30건’ 에콰도르 [여기는 남미]

    중남미에서 치안이 가장 불안한 국가는 에콰도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에콰도르에선 살인사건 1만 630건(검찰청 집계 기준)이 발생했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살인사건이 발생한 해였던 2023년 8248건보다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다 기록이다.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정부가 치안불안을 내전으로 규정하고 처음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2024년 7063건과 비교하면 지난해 살인사건은 40% 이상 증가했다. 비상사태는 계엄에 준하는 국가조치로 야간통행금지 등을 동반하며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 일부가 제한된다. 현지 언론은 “현 정부의 비상사태 원년에는 한때 살인사건이 감소하는 듯했지만 조직범죄가 확산하면서 살인사건이 결국 1만 건 문턱을 넘어섰다”면서 중남미에서 가장 치안이 불안한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고 보도했다. 에콰도르에선 지금도 비상사태가 계속 연장되고 있다. 검찰청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에콰도르에선 하루 평균 30건 꼴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상반기 하루 평균은 25건이었지만 하반기 들어 살인사건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하루 평균도 높아졌다. 에콰도르의 살인율도 이미 중남미 최고로 치솟았다. 현지 언론은 “최근 에콰도르의 살인율이 인구 10만 명당 50건을 넘어 치안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는 멕시코의 17.5건, 브라질의 15.97건을 크게 상회한다”면서 중남미에서 압도적으로 치안이 불안한 국가가 됐다고 전했다. 에콰도르의 치안이 불안해진 건 남미 마약카르텔이 에콰도르를 마약 밀수의 거점으로 삼으면서 범죄조직 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치안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에콰도르에서 북미나 유럽으로 마약을 보내는 새로운 마약밀수 루트가 만들어졌고 마약카르텔과 현지 범죄조직이 결탁하는 경우가 늘면서 조직범죄가 늘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밀수가 잦은 콜롬비아나 페루, 베네수엘라보다 에콰도르를 출발지로 삼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마약카르텔이 늘면서 마약생산국도 아닌 에콰도르가 마약밀수국의 오명까지 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에콰도르에서 가장 많은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곳은 과야스, 로스리오스, 마나비 등 주요 항구가 위치해 있는 지방이다. 모두 마약밀수 루트를 놓고 범죄조직 간 패권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치안전문가들은 “1개 범죄조직이 절대적 헤게모니를 잡는다면 살인사건이 감소할 수 있겠지만 최근의 양상을 보면 오히려 범죄조직의 분파가 활발하다”면서 “조직이 늘어날수록 이른바 영토전쟁은 첨예해지고 보복과 복수 등은 많아질 수밖에 없어 강력범죄는 증가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치안전문가 페드로 보렐은 “범죄조직의 살인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면서 “지난해 발생한 살인사건이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은 1만 2000건에 육박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 200m 지하터널도 파고…‘세기의 은행 금고 털이’ 일당, 우루과이서 체포 [여기는 남미]

    200m 지하터널도 파고…‘세기의 은행 금고 털이’ 일당, 우루과이서 체포 [여기는 남미]

    은행시스템이 발달하고 안전해 ‘남미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우루과이에서 대형 은행털이를 위해 다국적 범죄단이 판 지하터널이 공개됐다. 범행 직전 일당을 일망타진한 우루과이 정부는 “범행이 성공했더라면 세기의 은행털이 사건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루과이 내무부는 5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몬테비데오의 금융 중심지 시우다드 비에하에서 발견된 지하터널의 내부를 최초로 공개했다. 보디캠을 장착한 경찰이 들어가 촬영한 영상을 통해 내부가 공개된 지하터널은 약 200m 길이로 이미 완성단계에 접어들어 은행 잠입을 위한 출구 부분 마무리 작업만 남겨둔 상태였다. 경찰은 “터널을 밝히기 위해 전등을 켜려고 전기시설까지 끝낸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은행금고 털이로 인생 역전을 꿈꾼 일당은 지난해 시우다드 비에하의 한 점포를 임차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하터널을 판 것으로 보인다. 터널의 시작점이 발견된 곳은 바로 이 점포였다. 경찰이 꼬리를 잡은 건 우연이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시우다드 비에하로부터 약 34km 떨어진 네프투니아에 마약을 밀매하는 거점이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가 은행털이를 노린 다국적 일당의 활동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사건을 수사하면서 외국인의 활동을 추적하다가 의심스러운 움직임을 감지했다”면서 “국가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주변국 경찰의 공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사 과정에서 사건의 중대성을 인지한 경찰은 카를로스 네그로 내무장관에게 보고했고, 네그로 내무장관은 이를 야만두 오르시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 오르시 대통령은 은행권에 돌이키기 어려운 일대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와 조직의 일망타진을 명령했다고 한다. 2개월 넘는 수사 끝에 경찰은 4일 동시다발적 압수 및 체포 작전에 돌입해 일당 10명을 체포하고 작전 결과를 브리핑했다. 일당은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의 국적을 가진 조직원으로 구성된 다국적 조직이었다. 10명 중 3명은 여자였다. 우루과이까지 넘어가 원정 은행털이에 가담한 외국인은 모두 7명으로 브라질에서 태동한 범죄조직 ‘퍼스트 커맨드 캐피탈’(PCC)의 조직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1993년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교도소에서 결성된 PCC는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이다. 경찰은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연루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국제공조를 통해 신병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압수 및 체포현장에 직접 나가 작전을 지켜본 네그로 내무장관은 “범행이 성공했다면 그야말로 ‘세기의 은행털이 사건’이 됐을 것”이라면서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피해와 타격을 주었을 것이며 나아가 우루과이 은행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임혁백 칼럼] 트럼프의 돈로주의와 한국의 대응

    [임혁백 칼럼] 트럼프의 돈로주의와 한국의 대응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 국가안보전략(NSS)에서 19세기 먼로주의(Monroe Doctrine)의 트럼프판 외교 원칙인 돈로주의(Donroe Doctrine)를 선언했다. 먼로주의가 유럽 제국주의 세력의 서반구에 대한 개입을 금지하는 방어적인 고립주의였다면, 돈로주의는 서반구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간섭을 배제하고 서반구에서 미국의 직접적인 개입을 통한 팽창주의를 추구하는 전략이다. 첫째, 2025 NSS에서 트럼프는 미국이 단독으로 세계의 안보, 해상교통로, 경제 질서를 ‘떠받치는’ 시대는 지나갔으며 더이상 전 지구의 안보를 지탱하는 ‘세계 경찰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겠다는 ‘아틀라스 시대의 종언’을 선포하고, 미국은 본토 방어와 서반구의 안보를 최우선적으로 추구하겠다는 미국 우선주의와 신고립주의 안보 원칙을 세웠다. 둘째, 트럼프는 2기 취임 연설에서 미국은 신의 섭리에 의해 영토를 확장하도록 운명 지어졌다는 11대 대통령 제임스 포크의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을 미국의 외교 원칙으로 부활시켰다. 트럼프는 자신의 영웅인 잭슨 대통령과 매킨리 대통령의 영토 팽창주의를 2기 트럼프 정부의 근간으로 삼고 화성에까지 미국 영토를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2026년 정초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 압송해 돈로주의적 영토 확장을 실행에 옮긴 후 그린란드, 캐나다, 파나마에 이르기까지 서반구에서 영토적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 셋째, 트럼프는 유럽이 개방적 이민정책과 과도한 규제로 서구적 정체성을 상실해 20년 내에 ‘소멸될 문명’ (civilizational erasure)이 되었다고 조롱했다. 트럼프는 유럽 전역에서 반자유주의, 반이민주의 애국주의로 유럽적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애국적 극우 유럽정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NSS의 실행 계획인 국가방위전략(NDS)이 그리고 있는 동아시아 안보 구도는 첫째,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중국을 적으로 명시하지 않으면서 억제 전략에 방점을 두고 있다. 북한을 미국 본토에 대한 분명하고도 현존하는 핵공격 위험 세력으로 보고 있으나 ‘북한 비핵화’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있다. 미국은 확장·억제를 통해 핵우산을 한국에 제공하고, 한국은 북한의 재래식 전력 공세에 일차적 책임을 진다는 것을 강조한다. 둘째, 미국은 ‘역외균형자’(offshore balancer)로서 동아시아 지역에 최소한의 개입을 하고 동아시아의 군사 그리고 경제 강국인 한국에 역외균형을 위한 외주를 준다. 북한 억지를 위한 1차적 책임을 한국에 맡기고 중국을 포위, 견제하는 제1도련선 방어에서 한국에 핵심적 역할을 부여한다. 미국은 역외균형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에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방위비 지출을 늘리게 해서 안보 비용을 분담시킨다. NDS는 한국군의 재래식 억제력을 공식 인증하고, 한미동맹 7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전쟁 주도권을 맡기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자주국방 목표와 일치하며, 미국과의 거래에 있어서 한국이 갑의 위치로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동아시아 역외균형 전략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게 되면서 한국은 북한과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할 수 있게 되었으며, 북한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게 되었고, 미국과의 방산 협력을 증대시킬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이 치러야 할 위험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연루(entrapment)와 방기(abandonment)의 딜레마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딜레마가 일어날 수 있는 영역은 인도·태평양 전략 참여, 한미연합훈련, 대만해협 사태 개입, 남중국해 갈등에 대한 참여 수준 조정 등이다. 이들 영역에서 한국이 지나치게 미국과의 동맹에 소극적으로 임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버림받게 되는 방기의 위험이 있고, 지나치게 맹목적으로 미국에 편승할 경우 원하지 않는 미중 간 갈등에 연루될 수 있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미국에 편승하면서도 중국의 요구 역시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절충적 편승을 통해 위험을 회피하는 헤징(hedging)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정치외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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