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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부터 화물연대 총파업…‘안전운임제’는 왜 무용지물 됐나

    내일부터 화물연대 총파업…‘안전운임제’는 왜 무용지물 됐나

    화물차 기사들의 안전운임제 확대를 요구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서비스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정부와 어떤 접점도 찾지 못한 채 24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관련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화물차 기사들을 현장으로 복귀시켰다. 하지만 지난 5개월 동안 국회에서 관련법 개정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주무 부처인 국토부도 무기력한 모습만 보였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화물차 기사들이 다시 파업에 나선 것이다. 화물연대는 23일 “일몰제 폐지와 차종·품목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24일 전국 16개 지역본부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연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 이어 같은 요구 사안으로 파업에 나선 만큼 이번에는 더 큰 물류대란이 예상된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기사에게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이를 주지 않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화물차 기사들이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운임을 받으며 과로·과속·과적으로 내몰리는 걸 막자는 취지로 2020년 도입됐다. 하지만 3년 시행 이후 폐지하는 일몰제인 데다 적용 대상이 전체 사업용 화물차의 6.2% 수준인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등 2개에 불과했다. 화물연대는 “현재와 같은 안전운임제는 한계가 있어서 제도를 지속하면서 적용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정부는 과로·과속·과적을 막자는 안전운임제의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당정이 전날 안전운임제를 3년 연장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도 품목 확대가 불가능하다고 밝힌 이유기도 하다. 교통사고 발생 등 안전 효과가 크지 않은 데다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사료·곡물 등의 품목은 상대적으로 화물차 기사들의 소득 수준이 양호하다는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안전운임제 대상 차량의 78%를 차지하는 견인형 화물차의 경우 제도 시행 이전인 2019년(690건)보다 지난해(745건) 교통사고가 더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적용 대상까지 확대하면 물류비가 오르고, 이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안전운임제에 따라 최소 운송료를 주지않으면 과태료를 내야 하는 화주들도 불만이 크다. 운송 계약은 화주와 운송사가 맺고, 운송사는 다시 화물차 기사들과 계약을 맺는 방식인데 화주만 처벌받는 게 부당하다는 것이다. 이준봉 화주협의회 사무국장은 “제도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정작 안전 효과는 입증되지도 않았는데 모든 책임이 화주들에게 돌아가는 건 불합리하다”며 “안전운임제는 폐지하되 휴게 시간 합의나 일일 운행시간 조정 등으로 합의하는 방안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화물연대는 국토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이 법 개정과 처우 개선 책임을 방기했다고 지적한다. 일몰제인 안전운임제를 지속하거나 적용 대상을 확대하려면 국회에서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하지만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국토부는 자신들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응주 화물연대 교선국장은 “지난 6월 파업이 종료된 직후부터 국토부는 합의 내용을 파기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며 “여기에 국민의힘은 화주 책임을 삭제하고, 과태료를 완화해 제도를 아예 무력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도 엄정 대응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열린 시도청장 화상회의에서 “경제 회복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화물연대는 국가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집단 운송 거부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어떠한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불법행위를 한 조합원 2명을 구속하고 78명을 검거한 바 있다.
  • 화물연대 파업 임박…부산항 수출화물 조기반입 등 비상대응

    화물연대 파업 임박…부산항 수출화물 조기반입 등 비상대응

    24일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가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부산항만공사가 부산항 수출 화물을 조기에 반입하고 임시 장치장을 확보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경찰도 주요 거점에 800여명을 배치하는 등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부산항만공사는 23일 부산항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에 따른 항만 운영 차질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을 점검했다. 부산항만공사와 부산해양수산청은 그동안 집단운송 거부에 대비해 터미널 운영사의 수출화물 선적 반입 가능 기준일을 3일에서 5일로 완화했다. 파업 전 미리 수출화물이 부두로 반입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수입 화물과 야적장 내 장기 적체화물은 신속하게 반출해 부두 혼잡도를 낮췄다. 집단운송 거부가 길어질 경우에 대비해 배후단지 등에 컨테이너를 보관할 수 있는 임시 장치장 확보도 추진 중이다. 부산항 내에서 부두나 선석을 옮기며 화물 작업을 한 경우 선사가 추가로 부담한 비용을 일부 지원해 터미널 내 물류 지장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항만 건설 현장에는 철근·콘크리트 등 주요 자재를 사전에 반입해 공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조처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화물연대 운송거부와 관련해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관용 없이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적법한 집회는 보장하지만, 시설을 불법 점거하거나 화물 운송에 참여하는 화물 차주를 방해하는 행위가 발생하면 현장 검거를 원칙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차량을 이용한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사법처리는 물론 운전면허 정지와 취소 등 행정처분도 병행할 예정이다. 운송거부에 참여하지 않고 정상 운행하는 화물차주 보호를 요청하면 순찰차를 지원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부터 항만과 물류터미널 등 주요 거점에 기동대 9개 중대 등 모두 890명을 배치했다. 지난 6월 화물연대 파업 때는 운송방해 행위자 등 13명이 현장에서 검거되는 등 모두 22명이 처벌됐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24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한 상태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유효기간을 다음달 31일 까지로 정한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조항을 삭제하고, 컨테이너와 시멘트 운송 차량으로 제한했던 안전운임제 적용 차종·품목을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등 5개 품목으로 확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의 과속, 운전자의 과로 등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운임을 결정, 공표하는 제도다. 2020년부터 3년 일몰제로 도입됐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예고하자 당정은 안전운임제 3년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상 품목은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 화물연대 부산본부는 24일 오전 10시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총파업에는 지부 조합원 3000여명이 대부분 참여할 예정이다.
  • 특수본, ‘보고서 삭제 지시 의혹’ 서울청 정보부장 등 9명 입건

    특수본, ‘보고서 삭제 지시 의혹’ 서울청 정보부장 등 9명 입건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에 연루된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을 입건했다. 경찰·소방·구청·교통당국 관계자들도 무더기로 추가 입건하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수본은 참사 전후 부실 대응과 관련해 박 경무관을 비롯해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 송병주(51) 경정, 용산구 유승재(56) 부구청장, 문인환 안전건설교통국장, 최원준 안전재난과장,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 이태원역장 등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만 총 9명이 입건돼 이번 참사 관련 총피의자는 숨진 전 용산서 정보계장 정모(55) 경감을 포함해 17명으로 늘었다. 특수본은 향후 주요 피의자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수본 출범 이후 입건된 경찰관 가운데 최고위급인 박 경무관은 증거인멸 및 교사 피의자로 전환돼 오는 24일 조사를 받는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 송 경정과 유 부구청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수본은 송 경정을 상대로 참사 당일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에게 현장 상황을 제대로 보고했는지 등을 캐묻고 있다. 특수본은 송 경정을 상대로 이 전 서장이 참사 직후인 오후 10시 2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는 내용으로 상황 보고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 특수본은 또 용산서의 기동대 투입 요청을 둘러싼 의혹도 묻고 있다. 이 전 서장은 송 경정에게 참사 나흘 전 경비 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서울경찰청은 용산서로부터 경비 기동대 배치를 요청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특수본은 사고 당일 기동대 배치 등 인력운용 전반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김광호(58) 서울경찰청장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유 부구청장에게는 안전관리 대책 수립과 현장 대응, 직원 배치 등을 적절히 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그를 피의자로 전환했다. 재난 관련 업무 책임자인 안전건설교통국장·재난안전과장도 수사선상에 올렸다. 특수본은 핼러윈 위험분석 보고서 삭제 의혹과 참사 당일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 등을 파악하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與 ‘이태원 특위’ 서울경찰청 방문… “기본 무너져” 질타

    與 ‘이태원 특위’ 서울경찰청 방문… “기본 무너져” 질타

    국민의힘 ‘이태원사고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는 22일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의 안일한 대응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이만희 특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향해 “서울경찰청은 용산경찰서와 함께 이태원 사고 대응 과정에서 기본 무너진 경찰의 모습을 고스란히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핼러윈 기간 이태원에 다수 인파가 운집할 것을 예측했음에도 사전에 대비하지 못했고, 사고가 발생하자 용산경찰서와 경찰 기동대 지원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벌이며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도 보였다”며 “국민의 생명과 신체 보호를 경찰에 믿고 맡겨도 될까 의구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서울 치안의 총괄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이번 사고로 인해 국민께서 가슴 아파하시는 부분에 대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와 서울 경찰은 어떠한 숨김과 보탬 없이 진실하게 사고의 원인을 밝히리라는 자세에 변함이 없다”며 “아울러 재발 방지 대책도 차근차근 준비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서울청 관계자와의 질의응답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진실 논쟁이 벌어지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사전에 용산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에 기동대를 요청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서울경찰청은 ‘요청받은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정부서 이뤄진 수사권 조정 관련해서 생활안전부가 담당하는 생활 안전 예방 기능과 112 상황실 체계가 제대로 연계되지 못하고 이뤄지는 과정에서 원활하게 보고되지 못한 점을 개선해야 되는 문제점으로 지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동대 출동 문제 관련 112 상황실 등에 내부망 메신저를 통해 교통 통제를 위해 (교통) 기동대가 필요하다는 보고가 올라온 건 사실이나, 문서적으로 정식 요청은 없던 걸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단정적으로 파악할 수는 없고 결국은 특별수사본부에서 이뤄지는 수사를 통해 양측의 주장이 어느 것이 맞는지 확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재발 방지 계획에 대해서 이 위원장은 “현재까지 재발방지책에 대해 종합적 보고를 받지는 못했다”고 답변했다. 이밖에 김병민 특위 위원은 “류미진 총경이 당직 때 사무실에 있는 것이 관례라고 말한 것이 실질적 관례인지 청장에 물었고, 청장은 ‘관례가 아니라 징계 조치에 해당되는 내용’이라고 답변했다”고 했다.
  • “158명 생매장한 사건” 이태원 참사 유족 첫 기자회견

    “158명 생매장한 사건” 이태원 참사 유족 첫 기자회견

    이태원 희생자 유족들이 참사 24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였다. 유족들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스탠다드빌딩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및 법률지원 태스크포스’(TF) 주최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민변은 TF를 구성한 이래 현재까지 희생자 34명의 유족 요청을 받아 법적으로 대리하고 있다. 딸 민아씨를 잃은 이종관씨는 방송통신대 컴퓨터학과에 재학하며 낮에는 직장 생활을 하던 평범한 아이였다며 밤만 되면 딸이 문을 열고 올 것 같다며 울먹였다. 그는 “이 참사와 비극의 시작은 13만명 인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라며 “당일 경찰이 기동대를 투입하지 않은 것은 일반 시민의 안전이 아니라 시위 관리나 경호 근무에 매몰돼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유족들과 합동 봉안당을 만드는 것을 의논해보고 싶었는데 참사 17일이 지나서야 수소문 끝에 유족 몇 분을 만날 수가 있었다”고 하소연했다.사망한 배우 이지한씨의 어머니는 “158명을 생매장한 사건이다. 초동대처만 제대로 이뤄졌어도 단 한 명의 희생도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 확신한다”며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장, 경찰청장, 서울시장, 행안부 장관, 국무총리 자식들이 한 명이라도 그곳에서 ‘압사당할 거 같다’고 울부짖었다면 과연 그 거리에서 설렁탕 먹고 뒷짐지고 걸어갈 수 있었겠느냐”고 토로했다. 사망자 이남훈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사망 증명서를 들어 보이며 “사망 원인도, 장소도, 시간도 알지 못하고 어떻게 아들을 떠나보낼 수가 있겠나”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지금도 새벽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아들이 출근하려고 맞춰둔 알람이 울린다”며 “새벽잠을 참아내며 노력하던 아들이 이젠 내 곁에 없고, 단축번호 3번에 저장된 아들 목소리를 더는 들을 수 없다”고 흐느꼈다.민변은 앞서 유족들과 두 차례 간담회를 열고 여섯 항목의 대정부 요구사항을 정했다. 요구사항은 ▲진정한 사과 ▲성역 없이 엄격하고 철저한 책임 규명 ▲피해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과 책임 규명 ▲참사 피해자의 소통 보장과 인도적 조치 등 적극적인 지원 ▲희생자들에 대한 온전한 기억과 추모를 위한 적극적 조치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입장 표명과 구체적 대책 마련 등이다. 민변의 서채완 변호사는 “앞으로 어떤 법적 조치를 할지는 유족들과 협의 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내년 7월부터 순경 시험 여성 응시자도 ‘정자세’ 팔굽혀펴기

    내년 7월부터 순경 시험 여성 응시자도 ‘정자세’ 팔굽혀펴기

    내년 하반기부터 경찰관 채용시험에서 여성 응시생의 팔굽혀펴기 자세(무릎 대고 팔굽혀펴기)가 남성과 동일한 ‘정자세’로 변경된다. 국가경찰위원회는 지난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경찰공무원 채용시험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행정예규인 만큼 별도의 심사나 공포 절차 없이 경찰청장 결재와 함께 개정 내용이 확정된다. 다만 수험생 혼란을 우려해 내년 7월 1일까지 유예기간을 뒀다. 이에 따라 내년 7월부터는 경찰관 채용시험에서 남성과 여성 응시자 모두 ‘양손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발은 모은 상태에서 팔은 직각, 몸은 수평이 되도록 유지하는 자세’로 팔굽혀펴기를 해야 한다. 그동안 경찰관 채용시험에서 여성 응시자는 ‘무릎을 대고 무릎 이하는 바닥과 45도 각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팔굽혀펴기를 했다. 성별에 따라 차이를 둔 기존의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었고, 이번에 성별과 관계없이 측정 방식을 통일한 것이다. 다만 근력 차이 등을 감안해 여성의 점수 기준은 남성의 50% 수준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경찰은 2024년 1월부터 현직 경찰관 체력 검정에서도 팔굽혀펴기 방식을 ‘정자세’로 통일한다. 경찰관 공채 체력시험은 팔굽혀펴기를 포함해 윗몸일으키기, 악력 측정, 100m 달리기, 1000m 달리기 등 총 5개 종목(50점 만점)이다. 체력시험은 50점 만점에 19점 이하를 받거나 어느 한 과목이라도 1점을 취득하면 불합격 처리된다. 팔굽혀펴기는 남성은 12개 이하, 여성은 10개 이하면 1점을 받게 돼 다른 과목 점수와 관계없이 탈락이다. 경찰대와 간부후보생 채용과정에서는 이미 성별 구분없이 모두 정자세로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면접시험에서 각종 자격증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가 ‘점수 채우기식’으로 변질했다는 지적에 따라 2025년 1월부터 모두 폐지하기로 했다. 다만 무도 단증은 면접시험 대신 체력시험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 부산, 치매 환자 실종 예방 신발 보급

    부산, 치매 환자 실종 예방 신발 보급

    부산경찰청과 부산시, 지역 신발 제조기업이 협력해 치매 환자나 발달장애인의 실종을 예방하는 신발을 보급한다. 부산경찰청은 21일 부산시, 트렉스타와 ‘근거리무선통신(NFC) 안심 신발’(사진) 개발과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NFC는 10m 이내 거리에서 무선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이다. NFC 태그는 건전지 등이 필요 없이 정보가 저장되고 이를 휴대전화 등 단말기로 읽을 수 있다. NFC 안심 신발은 신발끈을 조이는 다이얼에 치매 환자나 발달장애인의 인적 사항, 보호자 연락처 등을 담은 태그를 내장한다. 치매 환자 등이 길을 잃고 거리를 배회하더라도 이 신발을 신고 있으면 경찰이 내장된 정보를 확인해 가족에게 신속하게 인계할 수 있다. 이 신발은 경찰의 제안으로 트렉스타가 개발했다. 경찰은 옷이나 소지품 등은 외출할 때마다 바뀌지만 신발은 잘 바뀌지 않는 점에 착안했다. 현재 부산지역 치매 환자는 6만 6492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치매 환자와 발달장애인 실종 신고가 총 1762건 접수됐다. 하지만 치매 환자 지문 등록률은 20.1%에 그친다. 경찰 관계자는 “치매 환자를 발견하면 통상 지문이나 소지품을 확인해 가족에게 인계하는데 그러면 질문이 많아져 불안해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며 “이 신발이 보급되면 치매 환자의 실종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치매 환자 300명에게 이 신발을 무상 보급한다. 경찰은 직원 교육과 사례 공유 등을 통해 치매 환자를 발견했을 때 이 신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NFC 안심 신발은 경찰과 부산시, 기업이 힘을 모은 모범 사례로, 전국으로 확산돼 국민 안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김광호 “경비 기동대 투입 요청 사실 없어”… “시위 탓에 안 보내” 이임재 증언 뒤집었다

    김광호 “경비 기동대 투입 요청 사실 없어”… “시위 탓에 안 보내” 이임재 증언 뒤집었다

    특수본 “기동대 요청 발견 안 돼”용산서 의사소통 착오 여부 조사李 “평생 죄인의 심정으로 살 것”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피의자 소환이상민 장관 고발사건, 별도 수사이태원 참사 전에 경비 기동대를 요청했는지를 놓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주장이 서로 달라 진실은 결국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기동대를 요청했는데도 서울청이 이를 거절했다면 ‘서울청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지만 요청 자체가 없었다면 이 전 서장이 국회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김 청장은 21일 서면으로 진행된 정례 간담회에서 ‘이 전 서장이 서울청에 경비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지만 인력 부족을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서울청 112상황실과 경비과에 재차 확인한 바 핼러윈축제와 관련해 용산경찰서로부터 경비 기동대를 요청받은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전 서장이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한 내용과 정반대인 주장을 하면서 ‘진실 게임’이 돼 가는 양상이다. 이 전 서장은 당시 기동대 요청과 관련해 “주무 부서에 가장 효율적인 기동대를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청에서 기동대 지원에 대해 재차 검토했지만 집회·시위 때문에 지원이 힘들다는 보고를 받았다” 등 꽤 구체적인 증언을 한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 진행된 수사를 보면 “기동대 요청이 없었다”는 서울청의 주장 쪽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는 이날 “경비 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이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용산서 내부 의사소통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특수본은 용산서 직원 진술과 압수물 분석, 이 전 서장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교통 기동대를 요청한 직원이 서장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서 경비 기동대가 아닌 교통 기동대를 요청한 것인지, 서장이 경비 기동대를 딱 집어서 지시한 건지도 조사해 봐야 한다”고 했다. 참사 당일 이태원 현장에는 교통 기동대 1개 제대(20명)만 뒤늦게 투입됐다. 특수본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이 전 서장을 상대로 서울청에 기동대를 요청하라고 언제, 누구에게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서장의 국회 발언이 거짓으로 확인되면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이 전 서장은 경찰 출석 전 취재진에 “경찰서장으로서 죄송하다”며 “평생 죄인의 심정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이 전 서장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김 청장에 대한 조사는 서울청, 용산서 직원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참사 전후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키운 혐의를 받는 최성범 용산소방서장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특수본은 이번 주 주요 피의자를 다시 불러 조사한 뒤 신병 처리 여부를 선별할 방침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고발 사건은 별개로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 소방, 행안부의 부실 대응과는 분리해 이 장관의 법적 책임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검찰, 서훈 전 안보실장 23일쯤 소환 조사할 듯

    검찰, 서훈 전 안보실장 23일쯤 소환 조사할 듯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라인 최고 책임자였던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23일쯤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서 전 실장이 주도한 2020년 9월 23일 새벽 1시 관계장관회의에서 북한군에 피격당한 고 이대준씨의 자진 월북 가능성에 대한 방침을 정하고 이와 배치되는 관련 첩보를 삭제하도록 관계 부처에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당일 새벽 서욱 전 국방부 장관 지시에 따라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에서 군 첩보 관련 보고서 60건을 삭제했고, 국가정보원 역시 첩보보고서 등 총 46건의 자료를 무단 삭제했다는 것이다. 서 전 실장 측에 가까운 한 법조계 인사는 21일 “서 전 실장은 자기가 책임지고 수사나 이런 거는 받겠다고 하는 각오는 돼있다고 전해 들었다”고 했다. 검찰은 서 전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이 구속적부심을 통해 석방됐지만 이들의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두 분을 기소하는 데는 큰 문제는 없지만 현재 수사팀이 차질 없이 두 분에 대해 필요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서 전 실장을 상대로 당시 안보실이 초동대처 과정에서 위기관리 관련 매뉴얼에 따른 조치를 미이행했다는 의혹과 관련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 자진 월북 결론에 맞지 않는 사실을 분석에서 의도적으로 제외했다는 의혹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주 서주석 전 안보실 1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 이영실 의원, ‘이태원 참사 계기로 사회재난에 대한 서울시 재난 대응 조직 기능과 역할 재정비 필요’

    이영실 의원, ‘이태원 참사 계기로 사회재난에 대한 서울시 재난 대응 조직 기능과 역할 재정비 필요’

    서울시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총괄실 조직이 사회재난 대응에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영실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1)은 지난 18일 제315회 정례회 제5차 시정질문에서 서울시장 부재 시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계기 삼아 사회재난 대비를 위해 서울시 안전총괄실 조직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시 행정2부시장 산하 안전총괄실은 서울시 안전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지난여름 발생한 폭우로 인해 큰 피해가 생겼던 당시 안전총괄실장과 국장의 자리가 공석이었던 점이 드러나 서울시의회의 많은 지적이 있었다.또한 안전총괄실 조직은 서울시의 안전 정책을 수립한 이후 이에 맞춰 수행하는 역할을 하지만, 실제 조직과 인력구성이 도로·시설물 관리에 편중되어 있고 사회재난 담당 부서라 할 수 있는 안전총괄과와 안전지원과는 올 1월에 비해 오히려 정원이 줄어든 실정이다. 이영실 의원이 분석한 안전총괄실의 업무분장 결과에 따르면, 안전총괄팀의 경우는 안전 정책 수립과 행정2부시장 지원업무뿐이고 안전지원과의 3개 팀 또한 팀원이 3~5명에 불과해 재난사고 대응 시엔 SNS관련 업무나 중간 연락 상황 취합 기능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작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재난 대응에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이태원 참사 당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행정1부시장 체계에서 행정2부시장 산하 안전총괄실의 재난 대응 업무가 원활하게 작동했는지도 의문”이라면서 “재난 발생 직후 골든타임을 고려하여, 최대한 단순하고 간소화된 보고체계로 움직일 수 있는 재난 발생 대응 매뉴얼로 정비하고 안전총괄실의 비효율적이고 형식적인 기능 역시 반드시 개편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 의원은 “지난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핼러윈 데이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을 예측해 잘 대응했다”면서 지난해와 올해가 다른 점은 대통령, 행안부장관, 경찰청장, 용산구청장이 바뀌었고, 서울시장이 부재 중이었던 부분을 꼬집으며, 시장이 부재중일지라도 서울은 안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빛도 없는 어두운 지하 광산보다 서울 도심 한복판의 골목이 더 위험한 곳인지를 반문하며 “더 이상 이태원 참사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울시는 재난 대응 조직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비하고, 반복적으로 사회적 재난이 발생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에 통렬한 자기반성과 함께 특단의 대책 역시 마련해야 한다”라며 오세훈 시장에게 재차 당부했다.
  • 서울청장 “기동대 배치 안 된 건 사고 예견 못했기 때문”

    서울청장 “기동대 배치 안 된 건 사고 예견 못했기 때문”

    이태원 핼러윈 축제 때 경비 기동대를 요청했는지 여부를 놓고 경찰 내부에서도 말이 엇갈리는 가운데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용산경찰서로부터 경비 기동대를 요청받은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요청 자체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21일 서면으로 대체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청 관련 부서인 112상황실과 경비과에 재차 확인했다”며 핼러윈 관련해선 경비 기동대를 요청받은 게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감찰 조사와 수사가 진행 중이므로 이를 통해 사실 관계가 명백히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집회 때문에 기동대 배치가 어려웠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국회 발언과 앞선 간담회 답변이 다른 이유에 대해선 “국회 발언은 지난달 27일 사전 대책 수립 시에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예견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도 있었기 때문에 대책서에 경비 기동대 배치를 포함시키지 못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앞서 김 청장은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당시 경비부장에게 전화를 해 ‘기동대 병력이 여유가 있느냐’고 물었고 주말 집회가 있어서 지방 중대까지 부르니까 좀 힘들겠다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일단 그러면 이대로 집행하라고 지시를 했다가 아무래도 좀 부족한 것 같아서 수사부장한테 형사들을 대거 동원해서 배치(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같은 날 서면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참사 당일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려 이태원 일태에 동원할 경력이 없었던 것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는 “집회 대비 때문에 경력이 부족해 배치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간담회 답변은 (참사) 당일 삼각지 인근 등에 경력이 있었지만 이태원 현장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이동 배치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결국 핼러윈 현장에 경비 기동대 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사고를 사전에 예견하거나 당시에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집회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했다. 핼러윈 대비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용산서 정보계장이 숨진 것과 관련해선 “너무나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유족분께 진심으로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국가을 위해 힘써온 고인의 헌신과 노력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참사 현장에 투입된 직원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전체적으로 사기가 많이 떨어진 것과 관련해선 “긴급 심리 지원을 실시하고 있고 용산서의 조속한 안정화를 위해 기동대를 지원하는 등 인력·장비·예산 상의 지원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했다.
  • 특수본, 박희영 용산구청장·류미진 총경 소환 조사

    특수본, 박희영 용산구청장·류미진 총경 소환 조사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18일 이태원 참사 관련 피의자로 입건된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류미진(총경)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을 소환 조사한다. 경찰 등에 따르면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 박 구청장을 먼저 불러 조사한 뒤 오후 4시 류 총경에 대해 조사를 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한 혐의 등으로 입건됐다. 특수본은 지난 11일 박 구청장을 출국금지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특수본 조사실이 있는 서울경찰청 마포수사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참사 전 대비가 부족했다고 인정하느냐’, ‘자진사퇴할 의사가 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특수본은 용산구청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구청 직원 진술을 통해 박 구청장이 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했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수본은 지난 4월 용산구의회가 이른바 ‘춤 허용 조례’를 제정하는 과정에서 박 구청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참사 당일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 총경은 직무유기 혐의를 받는다. 류 총경은 당시 근무장소인 112치안종합상황실이 아닌 자신의 사무실에 머물렀다가 상황을 뒤늦게 보고받았다. 류 총경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9분 상황실에서 압사 신고가 있다는 연락으로 첫 보고를 받았다”며 “(그전에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류 총경으로부터 참사 이튿날인 0시 1분 보고를 받았다. 류 총경은 “상황실로 돌아간 뒤 용산경찰서장이 이미 보고를 했고, 서울청장이 현장으로 나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가용 경력을 현장에 배치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조치한 뒤 상황을 정리해 김광호 서울청장에 문자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 [서울광장] 이젠 바로잡아야 할 공직 언어법/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젠 바로잡아야 할 공직 언어법/박현갑 논설위원

    공직자들은 시민과 국민을 위한 봉사, 헌신을 입에 달고 산다. 고위 공직자일수록 그렇다. 국회의원 같은 선출직들도 마찬가지다. 밤잠을 설쳐 가며 강행군하는 걸 보면 존경심이 절로 나온다. 우리나라는 2018년에 세계 일곱 번째로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인 나라)에 가입했다. 이들의 피, 땀이 없었다면 이런 성장은 더 더뎠을 게다. 그런데 자살률 1위, 저출산율 1위, 산업재해 사망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만드는 데도 이들의 ‘기여’가 적지 않다. 이태원 참사에서 표출된 고위 공직자들의 언행을 보라. 국민 안전 보호에 무한 책임이 있건만 위기 국면에선 책임 회피, 변명, 늑장 사과로 이어지는 서사를 펼쳤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참사 다음날 가진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해 정부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다음날 오전에도 “섣부른 예측이나 추측,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다 잇단 비판 여론에 오후 4시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물러섰다. 이 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의 사과 표현이 나온 건 그다음 날로,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압사 위험을 알리는 시민들의 112 신고 전화를 경찰이 늑장 대응했다는 녹취록이 나온 날이다. 오전 10시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처리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가 나왔고, 이어 “무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과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이 장관의 발언이 나왔다. 전날까지 수사 결과 이후 입장을 말하는 게 순서라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오후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눈물까지 보였다. “핼러윈은 축제가 아닌 현상”이라는 희한한 분석을 한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는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이런 ‘릴레이 사과’는 112 녹취록 공개로 국민적 비판이 커지는 위기 국면에서 공직자 자신들의 명예를 지키려는 욕망의 표현이지 진정한 사과가 아니었다. 멀쩡한 길에서 깔려 죽은 청춘과 그 유가족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녹취록 공개 여부와 관계없이 사과했어야 한다. 정부가 ‘참사’ 대신 ‘사고’, ‘희생자’ 대신 ‘사망자’라는 단어 사용을 안내한 것도 권위 상실을 면하려는 뜻이었겠으나 정치적 부담감만 키우지 않았나. 고위 공직자들의 이런 기만술은 자신들의 권위 강화에도 동원된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그 전까지 별 탈 없이 사용하던 ‘당선자’ 대신 ‘당선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달라고 언론에 요청했다. 헌법에는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을 ‘당선자’로 적고 있지만, 대통령직인수법 등 ‘당선인’이라고 부르는 개별 법을 근거로 한 요청이었다. ‘유권자’, ‘후보자’ 등 지위를 나타내는 단어에 다 붙는 ‘자’(者)이지만 언론은 이를 거의 수용함으로써 권위 강화에 동조했다. 세월호 참사 등 대형 참사가 터질 때마다 법과 제도 보완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를 집행하는 공직자들이 주권자인 국민 안전과 생명 보호라는 기본 책무를 잊은 채 제 몫 챙기기부터 하려는 잘못된 가치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이태원 참사는 되풀이될 것이다. 고위 공직자의 언어는 국민이 자발적으로 수용할 때 상징권력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잘못된 언어 사용법부터 고쳐 보자. 이들이 잘 쓰는 ‘유감’은 진짜 사과가 아니다. 유감은 다른 사람의 언행에 대한 나의 불만을 드러낼 때 하는 말이다. 자신의 언행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때는 사과라고 해야 맞다. 국제 관계에서 사과 의미로 사용하는 외교적 화법인 유감을 공직자들이 국민을 상대로 사용하는 건 정말 유감이다.
  • ‘서해 피격’ 서욱·김홍희 늦어진 기소… 檢 “문제없다”

    ‘서해 피격’ 서욱·김홍희 늦어진 기소… 檢 “문제없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늦어지고 있다. 서 전 장관 등이 구속적부심으로 석방된 뒤 보완 수사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검찰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17일 서주석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이틀 연속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020년 9월 이대준씨가 북한군에게 피격당할 당시 안보실의 의사결정 과정을 확인했다. 검찰은 당시 관계장관회의 결정에 따라 서 전 장관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 등에 공유된 군첩보 관련 보고서 60건과 국정원 첩보보고서 49건을 삭제했다고 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이번 주 서 전 장관과 김 전 청장을 재판에 넘길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구속 상태에 있었던 피의자였던 만큼 검찰이 구속 만료 전 기소 준비를 마무리했을 것이란 가정에서다. 하지만 이날까지 검찰이 공소제기를 하지 않으면서 혐의 입증을 위한 보완 조사가 진행되는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둘을 기소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차질 없이 필요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달 감사원이 수사 요청 형식으로 넘긴 감사자료에 대한 분석을 대부분 마쳤다. 또 후속 작업으로 국방부와 통일부, 해경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추가로 실시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감사와 수사는 목적과 수단, 방법 등 근거 법령이 달라 감사원이 확보한 자료에 수사상 증거능력을 부여하기 위해 관계기관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일부 진행 중인 기관도 있다”고 밝혔다.
  • [STOP 푸틴] 눈 가리고 조리돌림…러에 협력한 ‘배신자’ 처벌 이어져

    [STOP 푸틴] 눈 가리고 조리돌림…러에 협력한 ‘배신자’ 처벌 이어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에서 퇴각하면서 헤르손 수복의 기쁨이 곳곳에서 이어진 가운데, 러시아군이 점령했을 당시 이들을 도운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 속속 검거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사진은 남성 8명이 모자와 테이프 등으로 눈이 가려지고 손이 묶인 채 헤르손 대로변에 서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일부 남성의 얼굴에는 체포될 때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와 피를 흘린 흔적 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이 남성들은 올해 초 러시아군이 헤르손을 장악했을 당시부터 러시아군에 협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눈이 가려진 채 묶인 러시아군 협력자들 주위로 몰려든 헤르손 주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헤르손 탈환 후 우크라이나 당국은 “일부 러시아 군인이나 협력자들이 민간인으로 위장한 채 남아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동시에 러시아 협력자 색출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러시아군 협력자 상당수는 헤르손이 우크라이나에 탈환될 것으로 예상되자 급히 도시를 떠났지만, 일부는 결국 체포됐다. 헤르손에 숨어있다 체포되는 협력자들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경찰청장은 12일 “약 200명의 경찰관이 헤르손시에 배치됐다”면서 “러시아군이나 협력자 식별을 위한 검문소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협력자 색출, 주민 갈등 유발하기도 다만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협력자 색출 작업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 갈등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러시아 협력자 색출 작업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지시를 따라 학생들에게 러시아식 교육을 진행한 교사들을 비난해왔다. 우크라이나의 정체성과 언어를 훼손하려는 전쟁에 동의하고 우크라이나의 국가 존재를 부정하는 교육과정에 따라 교육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문제는 협력 여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지난 9월 22일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탈환한 지역에서 경찰관, 현지 당국 근무자와 일부 교사들을 협력자로 분류해 조사하고 있다. 하르키우 지역의 한 검찰은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력했는지를 따져서 처벌 수위를 정할 것”이라고 했지만, 러시아군이 점령했을 당시의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생계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러시아의 요구를 따른 시민들은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하르키우에 사는 세르히 살티우스키는 자신의 자동차로 숨진 우크라이나인을 옮긴 뒤 러시아군으로부터 스파게티와 소고기 통조림이 든 배급을 받았다. 살티우스키는 “마을 전체를 무덤으로 만들 수는 없지 않느냐. (숨진) 여자와 아이들을 옮겨야 해서 힘들었지만 누가 그 일을 할 수 있었겠나”라고 반문하며 “하지만 사람들은 이제는 내게 손가락질하며 ‘(러시아) 협력자’라 한다”고 토로했다. 퇴각 전 중요 기반시설 파괴, 동물까지 약탈한 러시아군 한편, 러시아군은 헤르손을 점령한 8개월 동안 물과 전기, 통신, 난방 등과 관련한 중요한 기반 시설을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현지 동물원에서 라마와 너구리, 늑대 등의 동물을 약탈하기도 했다. 또 러시아군이 퇴각하기 전 수천 개의 지뢰와 부비트랩 등을 설치해 헤르손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 자행한 전쟁범죄가 최소 400건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 “해경인재개발원 삼척으로”…강원 정관가 유치 총력전

    “해경인재개발원 삼척으로”…강원 정관가 유치 총력전

    강원 정관가가 삼척으로 해양경찰인재개발원으로 유치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16일 강원도와 삼척시에 따르면 김진태 지사, 박상수 시장, 정정순 시의장, 권정복 시의원, 심영곤 도의원은 최근 전남 여수 해양경찰교육원을 찾아 해경인재개발원 유치를 바라는 시민 7500명의 서명을 전달했다. 이들은 해경인재개발원 부지로 제안한 교동 일원이 인근에 동해해양경찰청 특공대훈련장과 수련원이 있어 기관 간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점을 피력했다. 서울~동해 KTX와 동해고속도로 등의 광역교통망을 갖춰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다는 점도 강조했다. 앞선 지난 9월 김 지사와 박 시장은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을 만나 균형발전 차원에서 해경인재개발원의 삼척 건립을 고려해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삼척은 여러 면에서 최상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삼척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해경인재개발원이 삼척이 건립되면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전했다. 도의회와 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각각 지난 1일과 지난달 19일 해경인재개발원 삼척 건립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중앙부처에 발송하며 후방지원했다. 시의회는 노인회, 상공회의소, 이통장협의회 등 지역 사회단체들과 간담회를 열며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한편 해경이 오는 2027년까지 1700억원을 투입해 7만 7000㎡ 규모로 짓는 해경인재개발원 부지는 다음 달 결정될 예정이다.
  • 법원도 ‘박원순 성희롱’ 인정했다

    법원도 ‘박원순 성희롱’ 인정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 행위를 인정하고 관계 기관에 시정조치 권고를 내린 것이 적절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에 이어 법원 역시 박 전 시장이 비서를 성희롱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본 것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 이정희)는 박 전 시장의 배우자인 강난희씨가 인권위를 상대로 권고 결정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15일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피해자는 2020년 7월 박 전 시장을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다만 고소 이틀 뒤 박 전 시장이 서울 성북구 야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경찰은 같은 해 12월 수사를 종결했고 사건의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인권위는 직권조사를 벌였고 지난해 1월 박 전 시장의 성희롱 행위가 인정된다며 서울시장과 여성가족부 장관, 경찰청장 등에게 피해자 보호방안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강씨는 지난해 4월 인권위의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재판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박 전 시장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하는지와 인권위가 해당 행위를 성희롱으로 인정하고 권고 조치를 내릴 권한이 있는지 여부였다. 인권위는 직권조사 결과 박 전 시장이 밤중에 피해자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거나 본인 사진과 선정적인 이모티콘을 보낸 행위, 집무실에서 피해자의 손톱을 만진 일 등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인권위의 조사 결과가 틀리지 않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텔레그램 복구 결과와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 등을 토대로 신빙성이 있다고 보여진다”면서 “각 행위가 성적 언동에 해당하며 성적 굴욕감을 주는 정도에 이르러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짚었다. 피해자가 박 전 시장에게 ‘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 등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서는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수동적 표현이라고 판단했다. 상사를 보좌하는 비서 입장에서 업무상 불이익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고, 거부 의사나 불쾌감도 표시하기 어려운 직장 내 성희롱의 특성이 작용했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대화를 종결하기 위한 수동적 표현이자 밉보이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말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인권위의 권고 조치 권한에 대해서는 “권고 결정 내용 등에 비춰 볼 때 그 재량권을 일탈하거나 남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선고 직후 강씨 대리인은 “매우 당황스럽다”며 “유족과 상의해 재판부 판단의 어떤 점이 부당한지 밝혀 볼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국방부 ‘서해피격’ 中어선 조사결과 회신서 입수...유족 “다 몰랐는데 월북몰이 어떻게 했나”

    [단독]국방부 ‘서해피격’ 中어선 조사결과 회신서 입수...유족 “다 몰랐는데 월북몰이 어떻게 했나”

     국방부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핵심 단서인 ‘중국 어선’과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방부와 국가정보원 등 관련 기관들의 진실 공방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신문이 15일 입수한 국방부의 ‘중국어선 등 조사 요청’ 회신 문서에 따르면, 국방부는 해양수산부 공무원이던 고 이대준씨가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구명조끼에 대해 “종류와 원산지, 표기 문구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이씨가 탑승했다고 추측되는 ‘중국 어선’에 대해서도 “탑승 여부와 해당 어선의 선명·선종·톤(t)수·선적항 등에 대한 정보 역시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이씨 유족 측이 구명조끼와 중국 어선에 대한 조사와 결과 공개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유족 측 김기윤 변호사는 “감사원의 수사 결과를 보면 정보수집 핵심 기관인 국방부와 국정원 중 한 곳이라도 관련 자료를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방부에 정보가 없다면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또 다른 기관인 국정원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족 “국방부도 정보 없다면 국정원 철저하게 진실 밝혀야” 감사원은 이씨가 북한군에 처음 발견됐을 때 구명조끼를 입고 팔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지난달 13일 발표했다. 특히 국방부 등 관계기관이 당시 이씨가 입었던 구명조끼에 한자가 쓰여 있었다는 사실도 인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씨가 실종된 시점부터 38시간 동안 군 당국이 확인한 인근 해역의 배는 ‘중국 어선’뿐이라고 명시하면서 “어떤 선박에 옮겨 탔던 정황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구명조끼의 한자가 ‘중국식 간체자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이씨가 북한군에 발견되기 전 중국 선박으로부터 먼저 구조 등 접촉이 있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감사원으로부터 자료를 넘겨 받아 사건 당일 중국 어선과 이씨 행적의 관련성, ‘자진 월북’ 의혹과의 관계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이 이씨 사건을 ‘자진 월북’으로 결론내리기 위해 이와 상반되는 군 특수정보 등 첩보를 삭제하거나 왜곡했다는 혐의도 살펴보고 있다.
  • 법원도 ‘박원순 성희롱’ 인정했다

    법원도 ‘박원순 성희롱’ 인정했다

    배우자가 권고 취소 소송 제기해법원, 인권위 권고 결정은 적절“朴 언동, 성희롱 행위에 해당해”국가인권위원회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 행위를 인정하고 관계 기관에 시정조치 권고를 내린 것이 적절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에 이어 법원 역시 박 전 시장이 비서를 성희롱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본 것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 이정희)는 박 전 시장의 배우자인 강난희씨가 인권위를 상대로 권고 결정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15일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피해자는 2020년 7월 박 전 시장을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다만 고소 이틀 뒤 박 전 시장이 서울 성북구 야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경찰은 같은 해 12월 수사를 종결했고 사건의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인권위는 직권조사를 벌였고 지난해 1월 박 전 시장의 성희롱 행위가 인정된다며 서울시장과 여성가족부 장관, 경찰청장 등에게 피해자 보호방안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강씨는 지난해 4월 인권위의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재판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박 전 시장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하는지와 인권위가 해당 행위를 성희롱으로 인정하고 권고 조치를 내릴 권한이 있는지 여부였다. 인권위는 직권조사 결과 박 전 시장이 밤중에 피해자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거나 본인 사진과 선정적인 이모티콘을 보낸 행위, 집무실에서 피해자의 손톱을 만진 일 등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인권위의 조사 결과가 틀리지 않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텔레그램 복구 결과와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 등을 토대로 신빙성이 있다고 보여진다”면서 “각 행위가 성적 언동에 해당하며 성적 굴욕감을 주는 정도에 이르러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짚었다. 피해자가 박 전 시장에게 ‘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 등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서는 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수동적 표현이라고 판단했다. 상사를 보좌하는 입장에서 업무상 불이익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고 거부 의사나 불쾌감도 표시하기 어려운 직장 내 성희롱의 특성이 작용했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대화를 종결하기 위한 수동적 표현이자 밉보이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말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인권위의 권고 조치 권한에 대해서는 “권고 결정 내용 등에 비춰볼 때 그 재량권을 일탈하거나 남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선고 직후 강씨 대리인은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매우 당황스럽다”며 “유족과 상의해 재판부 판단의 어떤 점이 부당한지 밝혀볼 것”이라고 말했다.
  • ‘보고서 삭제’ 연루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대기발령

    ‘보고서 삭제’ 연루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대기발령

    경찰청이 서울 용산경찰서의 ‘안전사고 우려’ 내용이 담긴 정보보고서를 삭제했다는 의혹에 연루된 박성민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을 14일 대기발령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무관급 이상 고위직으론 첫 인사 조치다.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보고서를 삭제한 혐의를 받는 용산경찰서 공공안녕정보외사과장(정보과장)을 이번 주 소환 조사한다. 특수본은 정보과장 조사 이후 박 부장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박 부장은 용산경찰서를 비롯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이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했다가 수사 선상에 올랐다. 특수본은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외에도 이임재 전 용산서장, 류미진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 등 경찰 관련 피의자를 이번 주에 불러 조사한다.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서울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서 근무했던 상황3팀장, 용산서 112상황실장에 대한 수사도 이뤄진다. 경찰 특별감찰팀은 이날 두 사람을 수사 의뢰했다. 특수본은 감찰 자료를 분석한 뒤 혐의가 특정되면 피의자로 입건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수본은 소방당국 대응과 관련해 참사 당일 오후 6시부터 해밀톤호텔 앞에서 소방대원들의 안전 근무가 예정돼 있었던 사실을 확인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수본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서면 자료에 대한 분석을 마무리했고, 영상 자료도 1차 확인을 끝냈다. 참사 발생 과정과 원인, 각 기관의 사전 대비, 참사 발생 후 조치 등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이 마무리되면 특수본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행안부에 적용할 법적 책임도 확정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행안부 장관에게 경찰의 상황 조치에 대한 지휘·감독 권한이 있는지 정부조직법 등 관련 법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에게 법적 지휘·감독 권한이 있다고 결론 내려지면 직무유기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소방공무원 노동조합은 이날 이 장관을 직무유기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고발했다. 특수본은 “고발장이 접수되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내용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서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사고의 책임을 일선 경찰에 돌린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참사가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경찰의 경비 업무가 과중해진 탓에 발생했다는 지적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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