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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라이프] 5년전 악당 물리친 ‘배트맨 소년’ 암도 물리쳤다

    [핵잼 라이프] 5년전 악당 물리친 ‘배트맨 소년’ 암도 물리쳤다

    지금부터 5년 전인 지난 2013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융가에 펭귄 옷을 입은 악당들이 들이닥쳐 은행을 털기 시작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경찰청장은 물론 당시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까지 나서 한 소년에게 ‘제발 좀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소년은 배트맨 복장을 입은 ‘배트키드’로 변신해 악당들을 물리쳤다.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섰던 감동의 뉴스 당시 트위터의 실시간 중계를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본 수많은 시민들은 배트키드의 활약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다. 다음날 지역 내 한 신문사는 가상 신문으로 1면에 배트키드의 활약상을 사진과 함께 실었다. 마치 동화같은 이 소식은 그해 미국 언론들이 뽑은 가장 따뜻한 뉴스로 선정됐다. 최근 ABC뉴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5년 전의 배트키드가 악당처럼 암도 물리치고 보통 소년들처럼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감동적인 사연의 주인공은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인 마일스 스콧(10). 불과 1살 나이에 백혈병을 진단받고 생사를 넘나들며 투병해 온 마일스는 착한 어른들의 도움으로 세상은 물론 자신의 목숨도 구했다. 태어난 직후부터 항상 병상에만 누워 있던 마일스에게 삶의 희망이 된 것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웅 배트맨이었다. 평소 배트맨이 되고 싶었던 그 바람을 난치병 아동 및 청소년의 소원을 들어주는 국제 소원성취기관인 ‘메이크어위시 재단´이 나서 5년 전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현실로 만들어 준 것이다. ●백혈병 극복… 리틀 야구하는 건강한 아이로 그러나 마일스의 소원을 들어주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시내가 고담시로 변신해야 했고 경찰, 언론 심지어 오바마 대통령의 도움까지 필요했다. 그렇지만 1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까지 나서 결국 이같이 기적같은 이벤트가 완성됐다. 그리고 이 사연은 ‘배트키드 비긴스’(Batkid Begins)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져 현지 스크린에 걸렸다. 메이크어위시 재단 측은 “지난 5년 동안 마일스의 건강이 크게 호전돼 지금은 암을 극복했다”면서 “다만 암은 치료 5년 내에 재발 가능성이 있어 매년 이맘때 검진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병마를 물리친 마일스의 상태를 누구보다 기뻐하는 것은 물론 가족이다. 마일스의 어머니 나탈리는 “5년 전 아들에게 큰 힘을 줬던 그 이벤트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면서 “지금 아들은 리틀야구도 하고 농장에서 키우는 염소도 파는 정말 건강한 아이가 됐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 “안전한 세상 위해 함께 가자”

    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 “안전한 세상 위해 함께 가자”

    러 푸틴 장악 우려… 美·유럽 등 강력 지지 노무현 정부 행정관·ICPO 부총재 역임 “정치 편향 차단… 소외 회원국 치안 우선”김종양(57)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부총재(전 경기경찰청장)가 한국인 최초로 인터폴 총재에 선출됐다. 김 신임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 총재 선거에서 러시아 비밀정보기구(KGB) 요원 출신인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 부총재를 누르고 24대 총재로 당선됐다. 그동안 한국인 출신의 인터폴 부총재는 두 차례 나왔지만 총재는 처음이다. 인터폴 총재 임기는 4년이다. 하지만 김 총재는 지난달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돼 중도 사임한 멍훙웨이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0년 11월까지 2년 동안만 활동한다. 연임은 불가능하다. 김 총재는 수락 연설에서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인터폴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면서 “우리 공동의 목표인 ‘안전한 세상’을 위해 함께 나가자”고 말했다. 앞서 출마 연설에서는 “인터폴의 정치적 편향을 배제하고, 아시아·아프리카에 있는 소외된 회원국들의 치안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김 총재의 당선에는 미국과 유럽 등에 번진 ‘반(反)러시아’ 정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언론들은 러시아 후보가 당선되면 인터폴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영향력 아래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배경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개릿 마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김 총재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총재는 경남 창원 출신으로 마산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동국대에서 경찰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행정고시(29회)에 합격한 뒤 1992년 경정으로 특채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으며, 이후 경찰청 외사국장, 경남경찰청장, 경찰청 기획조정관을 거쳐 2014년 말부터 1년간 경기경찰청장을 역임한 뒤 퇴임했다. 김 총재는 2012년 11월 인터폴 집행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인터폴과 인연을 맺었고, 2015년 아시아 지역(오세아니아·중동 포함) 부총재 자리에 올랐다. 김 총재는 경찰 재직 당시 국제적인 업무 능력과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외사통’으로 평가받았다. 인터폴은 1923년 국제범죄, 테러, 재난 등 치안 문제에 대한 국가 간 공조, 경찰 협력을 위해 세워진 치안협의체이다. 회원국은 194개국이며, 본부는 프랑스 리옹에 있다.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뉴스 in] 김종양, 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

    [뉴스 in] 김종양, 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

    ‘전 세계 경찰’의 협력 수사를 도모하는 ‘인터폴’(ICPO·국제형사경찰기구)의 수장으로 한국인이 처음 선출됐다. 주인공은 인터폴 선임부총재를 맡고 있는 김종양(57) 전 경기경찰청장이다. 김 신임 총재는 러시아인인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 유럽 부총재와 경합 끝에 당선됐다. 미국 등 반(反)러시아파의 지원사격이 당선에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가 된 김종양 전 경기경찰청장

    한국인 첫 인터폴 총재가 된 김종양 전 경기경찰청장

    김종양(57)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한국인 최초로 국제형사경찰기구(ICPO) 인터폴(Interpol) 총재에 당선됐다.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김종양 인터폴 선임부총재가 총재로 당선됐다고 경찰청과 외교부가 밝혔다. 김종양 전 경기청장이 러시아 출신 인터폴 유럽 부총재인 알렉산더 프로코프추크를 누르고 한국 경찰 역사상 처음으로 인터폴 총재가 됐다. 프로코프추크는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것이 서방의 반감을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신임 총재의 임기는 4년이나 전임 총재의 잔여임기인 2020년까지 2년이다. 이번 인터폴 총재 선거는 멍훙웨이 전 총재가 갑자기 사임함에 따라 치러지게 됐다. 총회 마지막 날인 이날 개최된 선거에서 모든 참가국이 자유투표(1국1표)로 진행했다. 멍 전 총재는 9월 중국 출장을 갔다가 실종된 뒤 지난달 7일 총재직을 사임한다고 발표된 바 있다. 멍 전 총재는 세무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신임 총재는 경찰 재직 때 LA 주재관, 핵안보정상회의 경찰준비단장, 경찰청 외사국장, 기획조정관, 경남·경기지방청장 등을 거치면서 국제적인 업무능력과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2012년 인터폴 아시아 집행위원, 2015년에는 부총재로 선출되었으며 지난달부터 전임 총재의 사임으로 공석인 총재 권한대행 업무를 맡아 두바이에서 개최된 이번 총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국제사회에서 그 전문성과 능력을 사실상 인정받은 바 있다. 인터폴 총재는 △총회 및 집행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인터폴 주요정책 및 계획에 대한 의사결정 △재정,사업을 심의·의결하는 등 인터폴의 방향 설정과 업무를 감독하는 집행위원회의 대표다. 경찰청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국제기구 중 하나인 인터폴 총재에 대한민국 출신을 배출하였다는 것은 국가적인 쾌거”라며 “한국 경찰이 글로벌 치안협력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역할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들의 절박한 외침…공감 못하는 정부

    여성들의 절박한 외침…공감 못하는 정부

    별도 예산 책정 없이 혜화역 시위 분석 연구기간 한달·300만원짜리 헐값 추진 화장실 관리부서가 발주해 적절성 논란 행안부 “스터디 차원… 정책 반영 안 해”‘혜화역 시위’의 원인을 찾겠다며 정부가 추진한 연구 용역이 졸속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을 불법 촬영한 여성에 대한 수사가 편파적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5월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연인원 24만 7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혜화역 시위는 미투 운동과 함께 올해 성평등 운동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여러 부처 장관들과 경찰청장이 여성들의 주장을 이해해야 한다며 현장을 찾거나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집회이기도 하다.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초 이 부처 생활공간정책과가 발주한 ‘2018년 혜화역 시위에 대한 해석’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가 지난 7일 공개됐다. 6월 9일 ‘혜화역 2차 시위’ 직후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실·국장급 회의에서 “여성 시위의 원인을 분석해 보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결과물이다. 김 장관은 당시 시위 현장을 직접 찾아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 보려 했으나 남성은 시위 참여가 불가능해 대신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하지만 연구용역 보고서는 발주 단계부터 출간되기까지 곳곳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계획에 없던 용역 의뢰다 보니 예산 확보부터 어려웠다. 이에 행안부는 긴급현안조사를 위한 예산 500만원 가운데 300만원을 투입했다. 중요 현안에 대한 연구 용역비로는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이었다. 금액이 적다 보니 발주 계약도 쉽지 않았다. 당초 계획보다 2개월이 지난 9월에야 서강대와 수의계약을 간신히 맺었다. 연구 기간은 딱 한 달로 책정됐고,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소속 박사가 집필하기로 했다. 특히 연구 발주처가 적절하지 않았다. 담당 부서는 공중화장실을 관리하는 행안부의 생활공간정책과였다.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몰래카메라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는 점에서 관련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혜화역 시위의 본질이 불법 촬영 사건에 대한 편파수사·편파판결에 대한 항의라는 점을 고려했다면 수사·사법 당국에서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연구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연구 기간이 짧아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중간보고 절차가 생략됐다. 전문가들은 여성 시위의 원인에 대한 분석이 심도 있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보고서 내용 상당수가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여성들에게 익숙한 소재인 ‘몰카 범죄’가 결집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위 현장을 수차례 찾았던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보고서는 ‘몰카’라는 용어 자체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시위 참가자들의 주장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고, 참가자를 생물학적 여성으로 한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리로 나온 여성들의 속성에서만 원인을 찾으려 할 뿐 여성혐오놀이, 여성의 신체 이미지를 디지털 재화로 삼아 신산업화하는 구조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이 보고서야말로 남성 카르텔을 은폐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행안부 관계자는 “여성 시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스터디 차원에서 발주한 것”이라면서 “당장 정책에 반영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검찰로 넘어간 ‘혜경궁 김씨 사건’ 정리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검찰로 넘어간 ‘혜경궁 김씨 사건’ 정리

    지난 19일 경찰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배우자 김혜경 씨라고 결론짓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혜경궁 김씨’사건은 지난 4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전해철 의원과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이 한창이었는데요. 당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에 예비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을 비방하는 글이 올라옵니다. ‘전해철이 자유 한국당과 손을 잡았다’는 식으로요. 당시 전해철 의원 지지자들은 트위터 계정에 이용된 전화번호 끝 두자리와 김씨의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가 44로 같다는 점 등 몇 가지 단서를 토대로 트위터 계정 주인이 이재명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라는 주장을 했고, 계정주에게 ‘혜경궁 김씨’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전 의원은 이 트위터 계정에 대해 “이재명 후보 측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지난 4월 경기도선관위에 신고를 한 거고요. 이후 사건이 경찰로 넘어가며 수사가 시작된 겁니다. 이 트위터 계정을 좀만 더 살펴볼까요. 2013년부터 올린 글만 4만 여건인데요. 당시 트위터 계정주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켰다는 의혹을 반박하며 활동을 시작한 이후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하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세월호 사고를 상대방을 조롱하는 소재로 쓰기도 했죠. 그냥 지난 5년간 이 지사의 온라인 호위무사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경찰이 김혜경씨가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라고 본 근거는 알려진 바로 이렇습니다. 우선 김 씨가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아이폰으로 바꾼 시점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글이 작성된 휴대전화가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아이폰으로 바뀐 시점이 일치한다는 점입니다. 또 트위터에 글이나 사진이 올라온 직전과 직후, 같은 사진이 김혜경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사실이 다수 확인됐다는 건데요. 이 지사 측은 “짜 맞추기 수사”라며 반발하고 있죠. 경찰도 민갑룡 경찰청장이 “최선을 다해 얻은 결론”이라고 반박하는 등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사람들의 관심은 ‘이번 사건으로 이 지사가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냐’는 건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닙니다. 법적으로 배우자의 죗값에 따라 후보자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수는 있습니다. 공직선거법 265조를 보면 되는데요. 이 조항을 보면 ‘후보자의 배우자가 선거에서 징역형 또는 3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 받으면 후보자의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돼 있습니다. 근데 이 조항은 정치자금법이나 기부행위 위반 등으로 징역형 또는 3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아야 당선을 무효로 합니다. 김 씨의 혐의인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훼손은 해당이 안 되는 거죠. 나중에 혹시라도 김 씨가 벌금형 400만원을 받더라도 이 지사의 사퇴여부와 관련이 없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보면 법정결과가 나온 건 아니지만 경찰의 1차 수사결과가 배우자를 향했다는 것만으로도 대권주자로서의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이야기입니다. 다음달 13일이 공직선거법상 선거사범의 공소시효 만료일입니다. 그때까지 검찰이 보강수사를 한 뒤 재판에 사건을 넘길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말인데요. 지지자들은 싸움을 지양하고, 검찰은 진실규명에 속도를 내야겠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이재명 “아내 말고 날 때리시라”…경찰수사에 강한 불만 표시

    이재명 “아내 말고 날 때리시라”…경찰수사에 강한 불만 표시

    경찰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로 판단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배우자 김혜경씨 사건을 검찰에 넘긴 19일 오전, 이 지사는 도청에서 “트위터 계정의 주인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들을 몇 가지 끌어모아서 단정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경찰이 수사결과를 밝힌 지난 주말 두문불출한 이후 처음 언론 앞에 나섰다. 이 지사는 “경찰이 스모킹건이라고 하지만 이미 목표를 정하고 이재명의 아내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김씨는 올해 4월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지사는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국가권력 행사는 공정한 게 생명이다. (올해 6·13 지방선거 때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로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해) 명백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김영환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대한 경찰이 이재명 부부에 대해서 이렇게 가혹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시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런 반발에 직접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수사결과를 자신했다. 우선 굳이 같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뒤 캡처해 카카오스토리에 올리겠느냐, 새벽 1시에 부부가 트위터를 통해 대화하겠느냐는 반박엔 김씨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 ‘연막 행동’이라고 일축했다. 수사 시작에 김씨가 휴대전화 단말기를 교체한 것에 대해 김씨 측은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되면서 욕설 전화와 메시지가 쇄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스모킹건이 없다는 이 지사 측 지적에는 “언론에 알려진 것 외에 기소 및 재판 시작 땐 결정적인 증거들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 지사의 입장 발표에 대해 “수십 차례 압수수색 영장으로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법과 절차에 따라 얻은 결론”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의 판단 단계가 남아 있으니, 경찰 수사에 대한 (검찰의) 보충 수사가 이뤄지면 진실이 규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찰, 웹하드 등 음란물 집중단속… 3660명 검거

    133명 구속…헤비 업로더 240명도 적발 양진호 등 음란물 유통 수익금 환수 돌입 경찰이 불법 촬영물 유통의 온상으로 지목된 ‘웹하드’와 음란 사이트 등을 대상으로 소탕 작전을 벌여 100일간 3600여명을 무더기 검거했다. 경찰은 ‘웹하드 카르텔’을 근절하는 것을 목표로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최대 웹하드(위디스크)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도 구속했다. ‘웹하드 카르텔’이란 파일 공유 사이트를 운영하는 웹하드 업체는 음란물 공유로 수익을 올리고, 음란물 ‘헤비 업로더’는 이 웹하드 업체로부터 혜택을 제공받고, 불법 촬영물을 삭제해주는 ‘디지털 장의사’ 업체는 웹하드 업체와 결탁돼 있는 등 음란물 공유로 얽힌 삼각형 수익구조를 의미한다. 경찰청은 지난 8월 13일부터 진행해 온 ‘사이버성폭력 사범 100일 특별단속’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 기간 불법 촬영자, 음란물 유포 사범 등 3660명을 적발했고, 이 가운데 133명을 구속했다. 양 회장 외 15개 주요 웹하드 업체 운영자 22명(5명 구속)과 헤비 업로더 240명(11명 구속)도 붙잡았다.경찰은 현재 양 회장이 음란물 유통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에 대해 환수 절차에 돌입했다. 다른 웹하드에 대해서도 수익 환수를 위한 ‘기소 전 몰수보전 신청’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여성의 삶을 파괴하는 불법 촬영 실태에 관심을 갖고 역량을 집중해 들여다보니 실태를 이제야 알게 됐다”면서 “이제 근절을 본격화할 수 있는 본궤도에 오른 만큼 2단계 근절 대책을 세워 온라인 상에서 불법 촬영물이 사라지는 날까지 역량을 집중해 발본색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재명 “침을 뱉어도 내게 뱉어라”

    이재명 “침을 뱉어도 내게 뱉어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부인 김혜경(52)씨에 대한 수사 결과를 놓고 “침을 뱉어도 내게 뱉어라”고 말했다. 경찰이 갖가지 정치적 의혹을 부른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를 부인이라고 확신하며 19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데 따라서다. 그는 이날 오전 도청사 현관에서 입장 발표를 통해 “무고한 아내와 가족을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경찰을 겨냥해 “지금 우리 부부에게 기울이는 노력의 10분의1이라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이나 기득권 부정부패에 집중했다면 나라가 10배 좋아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침묵 깬 이재명 “아내가 혜경궁 아니란 증거 차고 넘친다” 경찰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로 판단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배우자 김혜경씨 사건을 검찰에 넘긴 19일 오전, 이 지사는 도청에서 “트위터 계정의 주인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들을 몇 가지 끌어모아서 단정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경찰이 수사결과를 밝힌 지난 주말 두문불출한 이후 처음 언론 앞에 나섰다. 이 지사는 “경찰이 스모킹건이라고 하지만 이미 목표를 정하고 이재명의 아내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김씨는 올해 4월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이 지사는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국가권력 행사는 공정한 게 생명이다. (올해 6·13 지방선거 때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로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해) 명백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김영환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대한 경찰이 이재명 부부에 대해서 이렇게 가혹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시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런 반발에 직접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수사결과를 자신했다. 우선 굳이 같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뒤 캡처해 카카오스토리에 올리겠느냐, 새벽 1시에 부부가 트위터를 통해 대화하겠느냐는 반박엔 김씨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 ‘연막 행동’이라고 일축했다. 수사 시작에 김씨가 휴대전화 단말기를 교체한 것에 대해 김씨 측은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되면서 욕설 전화와 메시지가 쇄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스모킹건이 없다는 이 지사 측 지적에는 “언론에 알려진 것 외에 기소 및 재판 시작 땐 결정적인 증거들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 지사의 입장 발표에 대해 “수십 차례 압수수색 영장으로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법과 절차에 따라 얻은 결론”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의 판단 단계가 남아 있으니, 경찰 수사에 대한 (검찰의) 보충 수사가 이뤄지면 진실이 규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찰청장 “‘혜경궁 김씨’ 수사 결과, 나름 최선 다해 얻은 결론”

    경찰청장 “‘혜경궁 김씨’ 수사 결과, 나름 최선 다해 얻은 결론”

    ‘혜경궁 김씨’라 불리며 논란이 된 트위터 계정 ‘@08__hkkim’의 사용자가 김혜경씨라는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 그의 남편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강하게 부인하는 가운데, 민갑룡 경찰청장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얻은 결론”이라고 말했다. 민 청장은 1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법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고,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확보하는데 수많은 절차와 단계를 거쳤다”면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얻은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혜경궁 김씨 사건’을 수사한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김씨를 이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문제의 트위터 계정은 이재명 지사와 경쟁 관계에 있던 정치인들을 비방하는 트윗을 올려 그동안 논란이 됐다. 김씨는 지난 4월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08__hkkim’ 계정을 사용하면서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이 지사는 경찰 수사 결과가 알려진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사가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면서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도 경기도청 앞에서 “그 계정의 주인, 그리고 (그 계정으로) 글을 쓴 사람은 제 아내가 아니다.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정말 차고 넘치는데도 경찰은 비슷한 것들 몇 가지를 끌어 모아서 (계정 주인이) 제 아내라고 단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청장은 경찰이 지금까지 김씨에게 휴대전화를 제출할 것을 요청한 적이 없다는 이 지사의 주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사 상황이라 일일이 설명할 수 없다”면서도 “수사 절차상 확인할 사항은 확인했다”고 반박했다.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왔다. 경찰은 그동안 트위터에 올라온 4만여건의 글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트위터에 글이나 사진이 올라온 직전과 직후에 같은 사진이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카스)에 올라온 사실을 다수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의 카스와 ‘혜경궁 김씨’ 트위터, 비슷한 시간대에 이 지사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올라온 다수의 사례, 2016년 7월 중순 경기 분당 거주자 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교체한 이동통신사 고객 가운데 전화번호 끝자리가 ‘44’인 사람은 김씨가 유일하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의 계정이 김씨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 지사는 “어떤 사람이 카스 계정과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고 그 트위터 사진을 캡처해서 카스에 올리지 않는다. 바로 올리면 쉬운데 왜 굳이 트위터 글과 사진을 캡처하겠나”라면서 “이건 경찰이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계정이 제 아내 계정이 아니라는 증거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몰카 소탕 작전’ 벌인 경찰, 하루 37명씩 검거

    ‘몰카 소탕 작전’ 벌인 경찰, 하루 37명씩 검거

    해외 서버 음란사이트 103개 중 92개 폐쇄 경찰청장 “2차 근절대책으로 발본색원할 것”3개월 넘게 불법촬영(몰카) 소탕 작전을 벌인 경찰에 3600명이 넘는 인원이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지난 8월 13일부터 진행된 ‘사이버성폭력 사범 100일 특별단속’ 결과를 잠정 발표하고, 98일 동안 불법촬영자, 음란물 유포 사범 등 3660명을 검거했다고 19일 밝혔다. 하루에 37명씩 잡아들인 셈이다. 이 가운데 죄질이 중한 133명은 구속됐다. 경찰은 이번 단속 기간 국내 최대 웹하드(위디스크) 실소유주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구속하는 등 ‘웹하드 카르텔’의 실체를 밝히는 데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웹하드 카르텔이란 음란물 공유 사이트인 웹하드 업체, 음란물을 온라인에 올리는 헤비 업로더, 불법촬영물 삭제를 돕는 디지털장의사가 서로 얽혀 수익을 나누는 구조를 뜻한다. 경찰 관계자는 “양 회장 외에도 15개 주요 웹하드 업체를 단속해 운영자 22명, 헤비 업로더 240명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등에서 수사 의뢰한 웹하드, 음란 사이트 등 536개에 대해서도 집중 단속을 실시해 111명을 검거하고 32명을 구속했다. 이밖에 외국에 서버를 둔 음란 사이트 103개를 단속해 92개를 폐쇄했다. 사이트 운영자 61명도 적발됐다. 폐쇄되지 않은 주요 음란사이트 150개도 접근을 차단시켰다. 경찰은 현재 양 회장이 음란물 유통으로 벌어들인 수익금에 대해 환수 절차에 들어갔으며, 다른 웹하드에 대해서도 수익 환수를 위한 ‘기소 전 몰수보전 신청’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여성의 삶을 파괴하는 불법촬영 실태가 제대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제 본궤도에 오른 만큼 2단계 근절대책을 세워 온라인 상에서 불법촬영물을 발본색원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월드피플+] 5년 전 악당 물리치고 세상 구한 ‘배트맨 소년’ 그후…

    [월드피플+] 5년 전 악당 물리치고 세상 구한 ‘배트맨 소년’ 그후…

    정확히 5년 전인 지난 2013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융가에 펭귄 옷을 입은 악당들이 들이닥쳐 전차 선로에 여성을 묶고 은행을 털기 시작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경찰청장은 물론 당시 대통령이었던 버락 오바마까지 나서 한 소년에게 제발 좀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소년은 배트맨처럼 망토가 달린 복장을 입은 악당들을 물리치기 시작한다. 당시 2만 여 명의 시민들이 배트키드의 활약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으며 이 상황은 트위터 등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다음날 한 가상 신문은 1면에 배트키드의 활약상을 사진과 함께 실었으며 오바마 대통령 역시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마치 동화같은 이 소식은 그해 미국 언론들이 뽑은 가장 따뜻한 뉴스로 선정됐다.그로부터 5년이 지난 최근 당시의 배트키드는 지금 어떻게 살고있을까? 최근 ABC뉴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배트키드가 암을 물리치고 지금은 보통 소년들처럼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감동적인 사연의 주인공은 지금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마일스 스코트(10). 불과 1살 나이에 백혈병을 진단받고 생사를 넘나들며 투병해 온 마일스는 착한 어른들의 도움으로 세상은 물론 자신의 목숨도 구했다. 태어난 직후 부터 항상 병상에만 누워있던 마일스에게 삶의 희망이 된 것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웅 배트맨이었다. 평소 배트맨이 되고싶었던 그 바람을 난치병 아동 및 청소년의 소원을 들어주는 국제 소원성취기관인 ‘메이크어위시 재단'이 나서 5년 전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현실로 만들어 준 것이다.   그러나 마일스의 소원을 들어주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시내가 고담시로 변신해야 했고 경찰, 언론 심지어 오바마 대통령의 도움까지 필요했다. 그렇지만 1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까지 나서 결국 기적같은 이벤트가 완성됐다. 그리고 이같은 사연은 ‘배트키드 비긴스’(Batkid Begins)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현지 스크린에 걸리기도 했다.그로부터 5년이 훌쩍 흐른 최근. 마일스는 악당을 물리치듯 자신의 병마를 물리쳤다. 메이크어위시 재단 측은 "지난 5년 동안 마일스의 병이 크게 호전돼 지금은 암을 극복했다"면서 "다만 암은 치료 5년 내에 재발 가능성이 있어 매년 이맘 때 의사를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주위와 자신의 노력 덕에 병을 극복한 마일스의 상태를 누구보다 기뻐하는 것은 물론 가족이다. 마일스의 모친인 나탈리는 "5년 전 아들에게 큰 힘을 줬던 그 이벤트를 지금도 잊지못하고 있다"면서 "지금 아들은 5학년에 재학 중으로 리틀야구도 하고 농장에서 키우는 염소도 파는 정말 보통의 아이가 됐다"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수역 폭행 여성 “30분 뒤 출동” 주장에 경찰 “사실 아냐” 반박

    이수역 폭행 여성 “30분 뒤 출동” 주장에 경찰 “사실 아냐” 반박

    경찰이 이수역 폭행 사건의 여성 측이 제기한 ‘30분 만에 출동’ 주장에 대해 다시 한 번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국민청원 내용의 사실 관계를 바로 잡은 지 하루 만이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장 출동과 실제 분리 조사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경찰은 여성 측이 주장한 ‘경찰이 신고 후 30분 뒤에 도착했다’, ‘가해자 5명과 피해자 한 명을 같이 놓고 진술하도록 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출동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은 “오전 4시22분쯤에 112 신고가 접수됐고 4분 뒤인 오전 4시26분쯤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순찰차 2대가 연이어 현장에 지원 도착했다”고도 덧붙였다. ‘가·피해자 분리 조사가 안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구대 CCTV와 경찰서 형사과 CCTV를 토대로 반박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진술을 청취할 당시에는 폭행이 종료된 상태여서 남성들이 없고 여성 2명만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119를 통해 부상당한 여성을 바로 병원에 후송 조치했고 이후 남성 4명이 현장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남아있는 여성 1명과 서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서 서로 분리시킨 뒤에 각각의 진술을 청취하였다”고 덧붙였다. “진술 청취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양측이 함께 있을 수 있었으나 상황 파악 후에는 즉시 분리 조치했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이 지구대에 인치됐을 때, 여성은 별도의 분리된 피의자 조사실에서, 남성은 지구대 소대 의자에서 상호 분리 조치 돼 진술했다. 이후 경찰서 형사과로 인치돼서도 여성이 담당 형사와 개별 면담을 할 때 남성 4명은 전원 조사 대기실에서 대기했다. 여성이 추후조사를 약속한 이후에 먼저 귀가했고, 남성 4명은 여성 귀가 이후에 추후 조사를 약속하고 귀가했다. 이수역 폭행 사건은 남성 측과 여성 측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말이 하나씩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서 진술의 신빙성이나 일관성에 의심이 일고 있다. 이에 남혐과 여혐 논란으로 번진 폭행사건이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김부겸 행안부장관 “민주노총이라서 손 못대는 것 아냐...”

    김부겸 행안부장관 “민주노총이라서 손 못대는 것 아냐...”

    金장관 “어떤 집단이라도 법 위에 군림 못해”민갑룡 ‘이수역 폭행사건’에 “남녀 분리조사”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기관 점거 시위에 대해 “타인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기물을 파손한다면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장관은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민주노총이 공권력 대표 기관을 점거하면서까지 시위를 하고 있다’라는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김 장관은 “어떤 집단이라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며 “그런 행위가 신고되지 않는 행위라면 채증 등의 방법으로 의법 조치할 수 있는 여러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이라서 손을 못 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의원님 말씀처럼 특정 집단이 삼권을 다 좌지우지한다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다만 대한민국의 조직된 노동자 단체로서 자제해달라고 여러 가지 요청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 간 쌍방 폭행인 ‘이수역 주점 폭행’ 사건 당시 경찰 출동이 늦었다는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의 질의에 “4시 22분에 112 신고가 됐는데 26분에 도착해 5분 이내에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한꺼번에 모아놓고 진술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민갑룡 청장은 “현장에 출동하니 싸움이 멈춰 있어서 부상자를 먼저 조치했고, 인근 사람들에게 현장에서 경위를 확인했다”며 “관련자들을 임의동행해 지구대에 도착했을 때는 남녀를 별도로 분리해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경찰대생도 군대 간다… 무료 학비 등 특혜도 폐지

    2020년부터 ‘국립대 등록금’ 수준 부담 1∼3학년 사복 착용… 女 선발 제한 없애 입학 제한 연령 41세… 편입은 43세까지 올 입학 ‘50대 경쟁률’… 9년 만에 최저 내년에 경찰대에 입학하는 학생부터는 군대에 가야 한다. 이르면 내후년에는 학비와 기숙사비를 전액 지원하는 제도도 사라진다. 2023년부터는 일반 대학 재학생이 경찰대로 편입하는 길도 열린다. 경찰대학 개혁추진위원회는 13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16개 개혁 세부과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경찰대생이 누렸던 특혜를 대폭 줄여 ‘경찰대 순혈주의’를 뿌리뽑겠다는 취지다. 특혜 폐지로 올해 경찰대 입학 경쟁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쟁률은 57.3대1로 9년 만에 ‘50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 68.5대1보다도 크게 낮아졌다. 개혁위는 당장 내년부터 졸업 후 의무경찰 부대 소대장 근무로 군 복무를 대신하는 전환복무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대생은 일반 대학생과 똑같이 휴학 후 병사로 입대하거나 졸업 후 병사 또는 학사장교 등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2020년부터는 1~3학년 의무합숙 제도가 폐지된다. 평상시 복장은 제복이 아닌 사복으로 통일된다. 내년쯤 ‘경찰대학 설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전액 지원되던 등록금은 학생이 직접 부담해야 한다. 학비는 국립대 수준으로 맞춰진다. 경찰대 측은 “1년 평균 등록금은 국립대 문과 수준인 350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기숙사비와 식비 등이 더해지면 한 학생당 연 750만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학년이 되면 기숙사 생활과 제복 착용, 학비 전액 지원이 기존대로 이뤄진다. 여학생을 최대 12%만 선발해 오던 관행을 폐지해 여학생에게 문호를 더 넓힌다. 다만, 남녀 통합선발 시 남녀별 체력 검정 기준을 달리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어 도입은 2021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2021학년도부터는 고졸 신입생 선발 인원이 현행 100명에서 50명으로 줄어든다. 이와 동시에 입학 연령 제한 기준은 기존 21세(입학연도 기준)에서 41세로 대폭 확대된다. 2023학년도부터는 편입 제도가 신설돼 일반 대학생 25명과 재직 경찰관 25명 등 50명을 3학년 편입생으로 선발한다. 편입 지원 가능 연령은 43세까지다. 일반 대학생 편입에서는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치안총감(경찰청장) 한 계급 아래인 치안정감이 맡고 있는 경찰대학장 자리도 법률안이 개정되면 민간에 개방되고 임기제로 바뀐다. 박찬운 경찰대 개혁추진위원장(한양대 교수)은 “육군사관학교를 모델로 삼은 현 체제로는 미래 지향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어렵다고 봤다”면서 “궁극적으로는 대학원대학으로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일선 경찰 “관할 따지다 112 출동 골든타임 자주 놓칠 것” 우려

    지방직 공무원으로 ‘신분 격하’ 인식도 수사권 조정 검찰은 “무늬만 자치경찰”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자치경찰제 특별위원회가 13일 발표한 자치경찰제 도입 방안에 대해 일선 경찰관들은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사이에 ‘업무 떠넘기기’가 만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경찰에서 불만이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자치경찰로 넘어가는 인원이 예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분권위는 2022년까지 전체 국가경찰(11만 7617명)의 36%에 달하는 4만 3000명을 자치경찰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개혁위원회가 ‘광역 단위 자치경찰제 도입 권고안’에서 제시한 자치경찰 인원 2만 7600명보다 1만 5400명(약 1.5배) 더 많은 규모다. 일선 경찰들은 치안의 최전방 초소 격인 지구대, 파출소를 모두 자치경찰에 빼앗기게 됐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서울의 한 경찰서 수사관은 “4만명 넘게 보낸다니 경찰을 두 쪽 낼 셈이냐”고 반발했다. 분권위는 국가경찰, 자치경찰 사이 업무 혼선을 방지하고자 초동조치 권한을 양측 모두에 부여하고, 112 상황실에 합동으로 근무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상호 ‘업무 떠넘기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의 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가출 신고가 접수됐을 때 단순 가출인지, 강력 범죄인지를 즉각 판단하기가 어려운데, 자치경찰제 도입 이후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누구 업무인지 따지다가 판단이 늦어져 피해자를 구조하는 데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의 인사, 신분, 처우의 변화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선 경찰관 사이에는 경찰청장의 지휘를 받아 온 국가경찰이 시장·도지사 아래 지방직 공무원 신분으로 전환되는 것을 신분·처우의 격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하다. 수사권 조정과 연계된 실효적 자치경찰을 주장해 온 검찰은 ‘무늬만 자치경찰제’라고 비판했다. 대검 관계자는 “학교폭력, 가정폭력 등 파출소 기능만 떼어내고 정작 강력한 힘을 가진 부서는 국가경찰에 그대로 남는다”면서 “국가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를 없애면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는 권력이 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내년부터 서울·세종 등 5곳 자치경찰 도입…“국가경찰·자치경찰 업무 명확해야”

    내년부터 서울·세종 등 5곳 자치경찰 도입…“국가경찰·자치경찰 업무 명확해야”

    자치경찰은 민생치안사건 수사…국익범죄·형사 사건은 국가경찰현재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에서 맡고 있는 성폭력과 교통사고 등 민생치안 업무가 내년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자치경찰에 이관된다. 이에 따라 경찰 인력의 36%인 4만 3000명이 지방직 자치경찰로 전환된다.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자치경찰제 특별위원회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자치경찰제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각 시·도에는 현재 지방경찰청에 대응하는 자치경찰본부가, 시·군·구에는 경찰서에 대응하는 자치경찰대(단)가 신설된다. 기존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에서 맡고 있던 생활안전과 여성·청소년, 교통, 지역 경비 등 주민밀착형 사무는 각각 자치경찰본부와 자치경찰대(단)로 이관된다. 또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교통사고, 음주운전, 공무수행 방해 같은 민생치안 사건 수사권도 넘어간다.기존 지구대·파출소 조직은 모두 자치경찰로 이관된다. 다만 국가경찰이 긴급하거나 중대한 사건·사고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지역순찰대’ 인력과 거점시설은 그대로 남는다. 국가경찰은 정보·보안·외사·경비 등 업무와 광역범죄·국익범죄·일반 형사 사건 수사, 민생치안 사무 중 전국적 규모의 사무를 담당하게 된다. 단, 업무혼선을 막기 위해 112 신고 출동과 현장 초동조치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이 공동 대응하게 된다. 또 긴급사태가 발생할 때 국가경찰청장은 시·도자치경찰을 직접 지휘·감독할 수 있다. 한지붕 두가족 형태다. 한 경찰관은 연합뉴스를 통해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게 국가경찰 소관인지, 자치경찰이 맡을 일인지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할까 우려된다”며 “실제 현장에서는 ‘가르마’를 명확하게 탈 수 있는 사안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자치경찰은 정치적 중립을 위해 합의제 행정기관인 ‘시·도경찰위원회’가 지휘·감독한다. 시·도경찰위원회 위원은 시·도지사가 지명한 1명, 시·도의회 여·야가 지명하는 각 1명, 법원 1명, 국가경찰위 추천 1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시·도경찰위원회가 자치경찰본부장(2배수 추천)과 자치경찰대장을 추천하면 시·도지사가 임명하게 된다. 한 경찰관은 “자치경찰 기관장이 되려고 임명권자에게 ‘줄 대기’를 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론을 잘 짜야 한다”고 말했다. 자치경찰은 초기에는 국가직을 유지하되 단계적으로 지방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간, 시·도 자치경찰 간 인사교류도 가능하다. 자치경찰은 우선 지원을 받아 선발할 예정이다. 자치경찰제 시행에 필요한 예산은 초기 시행단계에는 ‘국가부담’을 원칙으로 하되 장기적으로는 ‘자치경찰교부세’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자치경찰은 국가경찰로부터 이관되는 인력으로 운영하는 만큼 이로 인한 국가경찰의 여분 시설·장비를 공동으로 사용해 신규 재정부담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서울과 제주, 세종 등 5개 시범지역에서 7000∼8000명, 자치경찰사무 중 약 50%가 이관되는 것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전국에서 3만∼3만5천명, 자치경찰사무 약 70∼80%가 이관된다. 자치분권위원회는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 말까지 정부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안이 확정되면 내년 상반기 입법 작업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이 시작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건물주는 “화재 위험…영업장 비워라” 고시원장 “가난한 사람들 갈 데 없다”

    건물주는 “화재 위험…영업장 비워라” 고시원장 “가난한 사람들 갈 데 없다”

    양측 수년째 갈등…책임 공방 ‘점입가경’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화재 위험이 있으니 퇴거하라”며 소송을 낸 건물주와 “오갈 곳 없는 사람들을 쫓아내지 말라”며 버틴 고시원장 간의 ‘줄다리기’가 5년 넘게 이어져 온 것으로 드러났다. 양측의 갈등이 풀리지 않으면서 결국 가난한 고시원 세입자들만 화마에 목숨을 잃었다. 12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공동건물주인 하창화(78) 한국백신 회장과 여동생 하모(68)씨는 2013년 고시원 원장 구모(68)씨를 상대로 국일고시원 건물에 대한 명도 소송을 청구했다. 하 회장 남매는 “건물이 노후화돼 물이 새고 화재 위험이 있는 등 안전상·관리상 문제가 있어 조속한 시일 내에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시행해야 한다”면서 “2012년 10월 31일 임대차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즉시 건물 리모델링에 착공해야 하는데 원고는 건물을 명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은 2013년 11월 조정조서를 통해 “2014년 11월 30일까지 건물을 명도하라”며 원고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하 회장 측은 구씨에게 2014년 11월 7일 최고장을 보내 퇴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고시원은 2014년 12월 1일부터 현재까지 ‘불법 점유’ 상태다. 하지만 구씨는 법원의 합의 조정 이후에도 고시원을 포기하지 않았다. 구씨는 2015년 4월 서울시의 간이 스프링클러 지원사업에 지원해 6월 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화재 위험이 줄어들면 건물주가 내쫓을 명분이 약해질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팔려고 한 하 회장은 스프링클러 설치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렇게 건물주와 고시원 간 3년간의 ‘핑퐁 게임’이 지속되다 지난 9일 결국 7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나고 말았다. 고시원장 구씨는 사고 직후 “건물주가 스프링클러만 설치했어도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프링클러 설치에 동의하지 않은 건물주에게 책임을 돌린 것이다. 이에 대해 하 회장은 이날 통화에서 “2007년부터 건물을 매각하려 했고, 명도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스프링클러 설치에 동의할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구씨가 법원의 퇴거 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참사가 났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건물주가 책임이 있다면 부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일고시원 건물의 땅 면적은 78평(257.4㎡), 2000년 매입 가격은 24억원, 현재 시가는 70억 2000만원으로 확인됐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너 소문 안 좋더라”…법원 ‘소문 전달도 성폭력 2차 가해’ 인정

    “너 소문 안 좋더라”…법원 ‘소문 전달도 성폭력 2차 가해’ 인정

    성폭력 피해자로 소문난 당사자에게 소문의 진위를 묻거나 주변의 평가를 전달하는 것도 성폭력 2차 가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2부(부장 양현주)는 경찰관 A씨가 소속 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강등 처분 취소 소송에서 A씨의 청구를 기각하고 “징계 수위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경찰 징계 사유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같은 부서에 근무하던 여경이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로 지목되자 당사자에게 사실 여부를 물으면서 “빨리 종식되지 않으면 꼬리표가 따라다닌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주변에서 피해 여경을 부정한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소문을 전달하기도 했고, 감찰조사를 받았는지 추궁하며 제보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경찰에게 피해 여경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전하기도 했다. 소속 경찰청 징계위원회는 A씨가 국가공무원법상 성실 의무와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면서 그에게 해임 처분을 통보했다. 이후 A씨는 소청심사를 통해 강등 처분으로 감경받은 뒤 다시 불복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행위가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면서도 “뚜렷한 성적 동기나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며 언어적 행위를 넘어서지도 않았다”는 이유로 강등 처분은 지나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A씨의 행위가 중과실에 해당한다면서 강등 처분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우선 “원고가 당시 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경찰관으로 근무하고 있던 점을 고려하면 원고에게는 평균인은 물론 다른 경찰 공무원에 비해서 도 높은 ‘성인지 감수성’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성인지 감수성이란 오랜 고정관념이나 남성 중심 문화에서 벗어나 올바른 성 관념을 갖추는 것을 뜻한다. 재판부는 “그런데도 원고는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여성 경찰관에게 성폭력에 관련된 2차적 가해 행위에 해당하는 발언을 반복적으로 해 비난 가능성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A씨는 피해 여경에게 조언하거나 단순히 소문을 전달하려는 취지에서 한 발언들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피해 여경의 처지에서는 심한 성적 수치심이나 모욕감을 유발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또 “비록 언어적 행위에 그쳤다 해도 이를 경미한 과실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아울러 징계양정 규칙상 A씨의 행위는 최대 해임까지 가능하지만 소청심사위가 A씨의 사정을 고려해 한 단계 낮은 강등으로 바꾼 만큼 추가 조정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 ‘불편한 용기’에 귀 기울이는 정부

    [단독] ‘불편한 용기’에 귀 기울이는 정부

    양측 요청으로 두차례 비공개 만남 법무부·교육부 등 7개 부처 총출동 운영진, 페미니즘 의무교육 등 요구불법 촬영에 대한 수사 당국의 편파수사와 사법부의 편파판결을 규탄하는 ‘혜화역 여성집회’를 주도한 인터넷 카페 ‘불편한 용기’ 운영진을 만나려고 정부 관계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정부 부처 핵심 관계자들이 불편한 용기 측과 비공개 간담회를 두 차례나 가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 1차 간담회는 정부가, 2차 간담회는 불편한 용기 측이 각각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2차 간담회에서는 7개 부처 과장급 공무원이 총출동했다. 6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불편한 용기 운영진 20여명은 지난달 17일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해 성범죄 대응 방안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7월 1차 간담회 때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 2개 부처 관계자가 참석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2차 간담회 때는 모두 7개 부처 과장급 10여명이 대거 자리해 불편한 용기 측의 요구사항을 3시간가량 경청했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간담회 중간에 모습을 드러내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민갑룡 경찰청장도 간담회 전후 요구 사항을 전달받고 대책을 지시했다. 불편한 용기 측은 간담회에서 법무부에 “성폭력상 성적 욕망과 수치심의 결정권자를 구체화해 달라”고 요구했고 법무부는 “구체적인 상황을 담은 개정안을 입법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여성 검사의 비율을 늘려 달라”는 요구에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교육부에는 “초·중·고교 페미니즘 교육을 의무화하고 관련 학습자료를 개발해 달라”고 요구했고 교육부는 “학교 성교육 표준안 개편을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또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유튜브 등 1인 미디어의 여성 혐오 문제와 몰래카메라 탐지 기술 개발 등 불법 촬영 문제를 개선할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 측은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초범, 우발적 범행을 엄벌해 달라”는 요구에 “구속 수사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불편한 용기 측은 정부와의 간담회 내용을 온라인 카페에 공유하며 “이 사회의 카르텔을 한 번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통감하는 자리였다”면서 “앞으로도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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