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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천·대구 같은 생활권… 도시철도 1호선 연장은 상생 1호 사업”

    “영천·대구 같은 생활권… 도시철도 1호선 연장은 상생 1호 사업”

    “영천시 승격 40주년을 맞은 뜻깊은 올해를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영천 연장 원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최기문 경북 영천시장은 15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영천 발전과 백년대계를 위해 오는 6월 확정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대구철도 1호선 영천 연장 사업이 반드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시장은 이어 “영천은 대도시인 대구와 불과 26㎞ 거리에 있어 사실상 대구생활권이지만 광역철도망 구축에서 소외돼 양 도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지역발전을 막고 있다”면서 “특히 영천 경마공원 및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영천지식창조형지구 조성 등 새로운 교통수요가 창출될 대규모 사업이 활발히 추진 중인 점을 감안할 때 대구철도 1호선 연장 사업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 시장은 “대구철도 1호선 영천 연장으로 대구 도심권과 영천시가 실질적인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지역 균형발전과 경제권 확대 등을 통한 양 도시 상생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시장과의 일문일답.-대구철도 1호선 영천 연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수립 중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키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정치권과 중앙정부에 대구철도 1호선 영천 연장이 지역 발전에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력하게 건의하고 있다. 6월 확정을 앞둔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반영되게 하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이 사업은 2023년 준공 예정인 경산시 하양읍 하양역에서 영천시 금호읍까지 5㎞ 철로를 연장하는 광역철도 프로젝트다. 총사업비 2052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현재 국토부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에 대한 연구용역과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철도가 영천까지 연장되면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지역 숙원인 영천~대구의 원활한 교통 소통에 일대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만 아니라 대도시권 기업 유치, 일반산업단지 공영 개발(29만 7000㎡), 금호읍 신월리 신도시(1만명 거주 규모) 등 현재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과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통학과 출퇴근을 위해 대구~영천 대구대 시내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대구대 교직원과 학생 3만여명도 혜택을 입게 된다.” -지지부진하던 영천경마공원(렛츠런파크 영천) 조성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영천은 2009년 12월 과천·제주·부산에 이어 한국마사회의 제4경마공원 후보지로 지정된 이후 사업 추진이 계속 담보 상태였다. 마침내 지난해 말 경북도로부터 지역개발사업구역 지정 및 실시계획 최종 승인 고시를 받으면서 장기간 끌어오던 숙원사업이 해결됐다. 입지후보지 확정 이후 11년 만이다. 올해부터 건축 허가 및 시공사 선정 등을 시작으로 공사에 들어가 2025년 완공할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영천 금호읍 성천·대미리 일대 부지 145만 2813㎡에 3657억원을 투입해 조성한다. 과천경마공원(114만㎡)보다 넓은 국내 최대 규모다. 특히 영천 경마공원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 규격의 잔디 주로가 설치된다. 영국 더비, 호주 멜버른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경마 경주는 대부분 잔디 주로에서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고 있다. 경북도와 영천시가 부지 매입비로 600억원을, 마사회가 건설비로 3057억원을 투입한다.” -예상되는 연간 이용객은. “마사회의 영천 경마공원 기본계획을 보면 개장 초기 경마 관람 입장객은 하루 최대 2847명에서 7년차에는 9016명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마 관람객과 별도로 경마공원 내 가족단위 입장객은 5월 하루 최대 5476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연간 공원 입장객은 35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지방 소멸위기 극복 및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구 늘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2018년 7월 취임 이후 인구 늘리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영천도 다른 지역처럼 저출산·고령화와 전출 등으로 인구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다. 영천 인구는 1966년 19만 847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해 지난해 말 10만 2015명을 기록했다. 10만명 붕괴 위기에 처했다. 올해도 인구 증가를 위해 임신 및 출산지원금 지급, 화남·화북·자양지역 국공립어린이집 설치, 귀농·귀촌 지원사업, 육군 3사관학교 등 군부대와 학교, 기관, 단체를 대상으로 주소 이전 운동을 폭넓게 펼쳐 나가겠다.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조성해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한 지원책은 어떤 게 있나. “소상공인과 영세상인 등을 지원하기 위해 8개 분야, 76건의 민생안전 종합대책을 수립해 촘촘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설 명절 전에 모든 주민에게 1인당 10만원씩의 제2차 영천형 재난지원금을 지원했다. 지난해 5월에는 대구·경북 최초로 전 시민 재난긴급생활비를 지원하는 등 시민 생계안정과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영천은 포은 정몽주, 최무선 장군, 노계 박인로 등 충신들이 태어난 호국충절의 자랑스러운 고장이다. 또 임진왜란 때 영천성 수복전투, 6·25 전쟁 때 영천전투 등으로 위기의 조국을 지킨 최후의 보루이자 역사적인 고장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영천 시민들은 솔선수범해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해 2월 18일 우리 지역에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으로 인해 경북 최초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후 인접 대구, 경산, 청도, 포항 등지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음에도 성공적인 방역으로 차단했다. 시민들께서 코로나 극복을 위해 고통과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자율 방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 덕분이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그렇다고 아직은 방심할 때가 아니다. 개인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하고 불필요한 타 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 영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최기문 경북 영천 시장은 보수 텃밭서 무소속 당선… 경찰 총수 출신 첫 단체장 최기문 경북 영천시장은 경찰총수 출신의 전국 제1호 기초자치단체장이다. 행정고시(제18회) 출신으로 1981년 경찰에 투신해 2005년 퇴임 때까지 20여년간 재임하는 동안 꼼꼼한 성격에 일 처리가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기획정보심의관 등을 거친 전형적인 정보통이다.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치안비서관, 경찰청 차장, 경찰대학장 등 경찰 핵심 자리를 두루 경험했으며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우리나라 경찰 사상 최초의 임기제 경찰청장을 지냈다. 인생유전이라고 했던가. 퇴임 후 약 10년을 낙천·낙선하며 무관으로 지냈다. ‘고향 발전’ 의지로 19대, 20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연속 출마했으나 낙선한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일념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다시 한번 2018년 6·13 지방선거에 영천시장 무소속 후보로 나서 시민들의 부름을 받았다. 주민들 사이에 보수의 텃밭인 영천에서 무소속으로 도전, 당선 드라마를 써내려 간 의지의 정치인으로 각인됐다. 경북대사대부고와 영남대를 졸업했고 서울대와 동국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 “영천·대구 같은 생활권… 도시철도 1호선 연장은 상생 1호 사업”

    “영천·대구 같은 생활권… 도시철도 1호선 연장은 상생 1호 사업”

    “영천시 승격 40주년을 맞은 뜻깊은 올해를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영천 연장 원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최기문 경북 영천시장은 15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영천 발전과 백년대계를 위해 오는 6월 확정될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대구철도 1호선 영천 연장 사업이 반드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시장은 이어 “영천은 대도시인 대구와 불과 26㎞ 거리에 있어 사실상 대구생활권이지만 광역철도망 구축에서 소외돼 양 도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지역발전을 막고 있다”면서 “특히 영천 경마공원 및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영천지식창조형지구 조성 등 새로운 교통수요가 창출될 대규모 사업이 활발히 추진 중인 점을 감안할 때 대구철도 1호선 연장 사업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최 시장은 “대구철도 1호선 영천 연장으로 대구 도심권과 영천시가 실질적인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면서 지역 균형발전과 경제권 확대 등을 통한 양 도시 상생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시장과의 일문일답.-대구철도 1호선 영천 연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수립 중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시키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정치권과 중앙정부에 대구철도 1호선 영천 연장이 지역 발전에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력하게 건의하고 있다. 6월 확정을 앞둔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반영되게 하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이 사업은 2023년 준공 예정인 경산시 하양읍 하양역에서 영천시 금호읍까지 5㎞ 철로를 연장하는 광역철도 프로젝트다. 총사업비 2052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현재 국토부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에 대한 연구용역과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대구철도가 영천까지 연장되면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지역 숙원인 영천~대구의 원활한 교통 소통에 일대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만 아니라 대도시권 기업 유치, 일반산업단지 공영 개발(29만 7000㎡), 금호읍 신월리 신도시(1만명 거주 규모) 등 현재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과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통학과 출퇴근을 위해 대구~영천 대구대 시내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대구대 교직원과 학생 3만여명도 혜택을 입게 된다.” -지지부진하던 영천경마공원(렛츠런파크 영천) 조성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영천은 2009년 12월 과천·제주·부산에 이어 한국마사회의 제4경마공원 후보지로 지정된 이후 사업 추진이 계속 담보 상태였다. 마침내 지난해 말 경북도로부터 지역개발사업구역 지정 및 실시계획 최종 승인 고시를 받으면서 장기간 끌어오던 숙원사업이 해결됐다. 입지후보지 확정 이후 11년 만이다. 올해부터 건축 허가 및 시공사 선정 등을 시작으로 공사에 들어가 2025년 완공할 예정이다.” -사업 규모는. “영천 금호읍 성천·대미리 일대 부지 145만 2813㎡에 3657억원을 투입해 조성한다. 과천경마공원(114만㎡)보다 넓은 국내 최대 규모다. 특히 영천 경마공원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 규격의 잔디 주로가 설치된다. 영국 더비, 호주 멜버른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경마 경주는 대부분 잔디 주로에서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고 있다. 경북도와 영천시가 부지 매입비로 600억원을, 마사회가 건설비로 3057억원을 투입한다.” -예상되는 연간 이용객은. “마사회의 영천 경마공원 기본계획을 보면 개장 초기 경마 관람 입장객은 하루 최대 2847명에서 7년차에는 9016명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마 관람객과 별도로 경마공원 내 가족단위 입장객은 5월 하루 최대 5476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연간 공원 입장객은 35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지방 소멸위기 극복 및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인구 늘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2018년 7월 취임 이후 인구 늘리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영천도 다른 지역처럼 저출산·고령화와 전출 등으로 인구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다. 영천 인구는 1966년 19만 847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해 지난해 말 10만 2015명을 기록했다. 10만명 붕괴 위기에 처했다. 올해도 인구 증가를 위해 임신 및 출산지원금 지급, 화남·화북·자양지역 국공립어린이집 설치, 귀농·귀촌 지원사업, 육군 3사관학교 등 군부대와 학교, 기관, 단체를 대상으로 주소 이전 운동을 폭넓게 펼쳐 나가겠다.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조성해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한 지원책은 어떤 게 있나. “소상공인과 영세상인 등을 지원하기 위해 8개 분야, 76건의 민생안전 종합대책을 수립해 촘촘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 설 명절 전에 모든 주민에게 1인당 10만원씩의 제2차 영천형 재난지원금을 지원했다. 지난해 5월에는 대구·경북 최초로 전 시민 재난긴급생활비를 지원하는 등 시민 생계안정과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영천은 포은 정몽주, 최무선 장군, 노계 박인로 등 충신들이 태어난 호국충절의 자랑스러운 고장이다. 또 임진왜란 때 영천성 수복전투, 6·25 전쟁 때 영천전투 등으로 위기의 조국을 지킨 최후의 보루이자 역사적인 고장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 영천 시민들은 솔선수범해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이 되고 있다. 지난해 2월 18일 우리 지역에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으로 인해 경북 최초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후 인접 대구, 경산, 청도, 포항 등지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음에도 성공적인 방역으로 차단했다. 시민들께서 코로나 극복을 위해 고통과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자율 방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 덕분이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그렇다고 아직은 방심할 때가 아니다. 개인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하고 불필요한 타 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 영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최기문 경북 영천 시장은 보수 텃밭서 무소속 당선… 경찰 총수 출신 첫 단체장 최기문 경북 영천시장은 경찰총수 출신의 전국 제1호 기초자치단체장이다. 행정고시(제18회) 출신으로 1981년 경찰에 투신해 2005년 퇴임 때까지 20여년간 재임하는 동안 꼼꼼한 성격에 일 처리가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기획정보심의관 등을 거친 전형적인 정보통이다.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치안비서관, 경찰청 차장, 경찰대학장 등 경찰 핵심 자리를 두루 경험했으며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우리나라 경찰 사상 최초의 임기제 경찰청장을 지냈다. 인생유전이라고 했던가. 퇴임 후 약 10년을 낙천·낙선하며 무관으로 지냈다. ‘고향 발전’ 의지로 19대, 20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연속 출마했으나 낙선한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일념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다시 한번 2018년 6·13 지방선거에 영천시장 무소속 후보로 나서 시민들의 부름을 받았다. 주민들 사이에 보수의 텃밭인 영천에서 무소속으로 도전, 당선 드라마를 써내려 간 의지의 정치인으로 각인됐다. 경북대사대부고와 영남대를 졸업했고 서울대와 동국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 법원 “세월호 상황 알기 어려웠을 것”…유족 “판사가 해경 변호사라도 되나”

    법원 “세월호 상황 알기 어려웠을 것”…유족 “판사가 해경 변호사라도 되나”

    법원 “선장·선원들 ‘탈출 방송’ 거짓 교신승객 잔류 예상 못해… 업무상 과실 아냐”‘공문서 위조 지시’ 1명만 직권남용 인정유족 “납득 못해”… 특수단 “항소할 것”“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해양경찰청 지휘부에) 무슨 나름의 사정이 있다는 말입니까. 판사는 해경의 변호사라도 되는 겁니까.” 2014년 4·16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지휘를 제대로 하지 않아 다수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혐의로 기소된 해경 지휘부에 대해 1심 법원이 무죄 판단을 내렸다. 법원은 대처에 아쉬운 점들이 있긴 하나 해경 지휘부에 승객들을 사망에 이르게 할 만큼의 업무상 과실이 있지는 않다고 봤다. 유가족들은 이날 판결에 허탈해하며 오래도록 법정을 떠나지 못했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양철한)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된 김석균(56) 전 해양경찰청장과 김수현(64) 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김문홍(63) 전 목포해양경찰서장 등 10명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세월호 특별수사단은 지난해 2월 이들이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들을 구조하기 위해 필요한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아 세월호 승객 303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승객 142명을 다치게 했다며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결심공판에서는 김 전 해경청장에게 금고 5년을 구형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선내에 대기하라’는 방송이 계속됐음에도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은 ‘탈출할 수 있는 사람들은 탈출 시도를 하라고 방송했다’고 (거짓) 교신한 뒤 진도VTS의 호출에 응답하지 않은 채 퇴선했다”면서 “교신 내용만으로 피고인들이 세월호 선장 및 선원들이 구조의무를 방기하고 탈출하거나 세월호 승객들이 선내에 잔류하고 있는 상황을 예상할 수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또 “세월호가 선체 내부 결함으로 급격히 침몰할 것을 예상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도 판시했다. 재판부는 “사고 당시 각급 상황실과 구조세력 사이에 원활한 통신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항공 구조 세력를 통한 인명 구조에 한계가 발생했지만, 기술적 수단·제도적 보완책을 넘어 업무상 과실이 인정된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123정에 현장 영상송출시스템이 없는 등 해경 조직이 대형 인명 사고에 대비한 물적·인적 역량이 부족하고 체계가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다는 사정 또한 질책의 대상은 되지만 형사 책임을 묻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퇴선 유도 조치를 했다’는 취지로 보고서를 수정하도록 지시한 김 전 목포해경서장의 경우 직권남용죄가 인정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으며, 이러한 지시에 따라 보고서를 수정한 이모 전 목포해경 경정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측은 “(재판부는) 당시 교신 과정에서 통신에 잡음이 끼는 등 문제가 있어 구조 세력이나 지휘부가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언급했다”며 “배의 기울기나 갑판에 아무도 없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상식적으로 배 안에 승객들이 있다는 사실이 명백하고 마이크를 사용해서라도 퇴선을 지시했어야 하는데도 무죄를 판결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수단 또한 선고 직후 “1심 선고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세월호 구조 실패’ 김석균 전 해경청장 등 해경 지휘부 무죄(종합)

    ‘세월호 구조 실패’ 김석균 전 해경청장 등 해경 지휘부 무죄(종합)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초동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승객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지휘부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양철한)는 15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된 김석균 전 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석균 전 청장과 함께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수현 전 서해해양경찰청장과 이춘재 전 해양경찰청 경비안전국장 등 전·현직 관계자 9명에게도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이들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303명이 숨지고 142명이 다치게 한 혐의로 작년 2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은 김석균 전 청장 등이 세월호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지휘·통제해 즉각적인 퇴선 유도와 선체 진입 등으로 인명을 구조할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김석균 전 청장에게 금고 5년을 구형하는 등 관계자들에게 실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김석균 전 청장 등은 사고에 유감을 표하고 사과하면서도 법리적으로 죄가 될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법원 “지휘 부족했지만…형사책임은 못 물어”이에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업무상 과실에 대해 유죄가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김 전 청장 등의 혐의를 모두 무죄로 봤다. 재판부는 당시 구조 세력과 각급 상황실 사이에 통신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을 들어 김석균 전 청장 등의 업무상 과실이 인정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당시 해경 123정은 관련 구조 세력과 통신이 원활하지 않아 세월호 대형선박에 대한 지휘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해경 전체 차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체계 정비가 안된 것에 대해 해경 지휘부인 피고인들에게 관리 책임에 대해 질책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구조 업무와 관련해 형사 책임을 묻는 업무상 과실을 묻기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법원 “세월호 그렇게 빨리 침몰하리라곤 예상 못했을 것”또 세월호의 선체 내부 결함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세월호가 사고 초기 완만하게 경사가 기울다가 일정 시점 이후 빨리 침몰했는데 이는 선체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구조세력이 현장 도착 이후 보고까지 불과 10여분 만에 선내 진입 및 구조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짚었다. 재판부는 또 김 청장 등이 사고 발생 초기 세월호와 교신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했다고 판단했다. 구조 인원이 세월호 인근에 도착한 뒤에도 김석균 전 청장 등이 책임을 방기해 승객들 사망과 상해 결과를 야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특히 재판부는 이준석 세월호 선장이 승객들에게 “선내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만 여러 차례 했을 뿐 사고 상황이나 대피 방법·탈출 지시 등은 없이 퇴선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이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과 직접 교신해 퇴선 준비 등을 지시했더라도 이들은 그 지시를 묵살하거나 탈출 방송을 했다는 대답만 반복했을 가능성이 높아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허위보고서 작성한 목포해경서장 등은 집행유예 다만 김문홍 전 목포해양경찰서장과 이재두 전 3009함 함장은 사건 보고 과정에서 허위문서를 작성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들은 초동조치가 미흡했던 점을 숨기기 위해 사고 직후 123정에 퇴선방송을 시행한 것처럼 2014년 5월 3일 허위로 조치내역을 만들라고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받았다. 김문홍 전 서장에게는 같은 해 5월 5일 이러한 내용의 허위보고서(여객선 세월호 사고 관련 자료 제출 보고)를 해양경찰청 본청에 보낸 혐의(허위공문서작성·허위작성공문서행사)도 적용됐다. 유가족 반발…“문 대통령, 재판 어찌 보시나” 항의1시간 30여분동안 진행된 이날 선고에서 법정에서는 무죄 판결을 놓고 방청객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재판장은 선고를 마치며 “세월호 사고는 모든 국민들께 큰 상처를 준 사건이었고, 여러 측면을 살펴야 하고 법적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재판부 판단에 여러 평가가 있을 것이 당연하고, 그에 대해서는 판단을 지지하든 비판하든 감수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 측은 법원의 이날 판결에 ‘면죄부 주기 재판’이라며 반발했다. 김종기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피의자를 대변하는 듯한 재판 결과는 가족들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용납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피의자 면죄부 주기’ 재판은 앞으로는 다시 열리지 않아야 할 것이고, 우리 가족협의회와 국민들은 모둔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는 세월호참사특별수사단(특수단)이 자초한 결과라고 검찰의 책임을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특수단이라는 이름이 아깝다”며 “총 17개 중 단 2가지만 기소했는데 그 중 하나였던 오늘 재판, 모두 무혐의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의 발생과 구조·수습 과정, 그 이후 진상규명 과정까지 종합적으로 함께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찾는 그런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를 했어야 했다”며 “그러나 모든 것을 무시하고 스스로 무혐의 처분해놓고 단지 현장에서 일어났던 일만을 놓고 따지는 부실한 수사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검찰은 기존에 제기했던 모든 수사 과제에 대해 다시 재수사에해서 종합적으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오늘 이 말도 안되는 재판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재판부가 이번 판결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오늘 재판 어떻게 보셨습니까. 우리를 그렇게 설득하지 않으셨냐”며 “수사 결과 지켜보고 미흡하면 나서겠다고 약속해서 기다리라고 하지 않았었냐”고 소리 높였다. 이어 “특수단 수사결과가 발표한 지 한달이 지났는데 왜 아무 말씀 안 하시냐”며 “지금 엉터리 수사와 재판이 이렇게 공공연히 자행되는데 무엇으로 진상규명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을 한 거냐. 우리 다 죽어 나자빠지기 전에 지금 어떻게 지킬 것인지 말씀하십시오”라고 강조했다. 세월호참사 책임자 국민 고소·고발 대리인단 단장을 맡고 있는 이정일 변호사도 “언제든지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에 대해 끊임없이 면죄부를 줄 판단이기 때문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반발했다. 검찰 특수단 “납득 어려워…항소하겠다”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 서울고검 검사)도 이날 무죄 선고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특수단은 선고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처럼 유감을 표하며 “항소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해경 지휘부 무죄라니…’ 오열하는 예은아빠

    [포토] ‘해경 지휘부 무죄라니…’ 오열하는 예은아빠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세월호 구조실패’ 관련 1심 선고 공판에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지휘부들에 대한 무죄가 내려진 후 오열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김 전 청장 등 전현직 해경 관계자 11명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업무상 과실에 대해 유죄가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뉴스1
  • ‘세월호 구조 실패’ 김석균 전 해경청장 등 해경 지휘부 무죄

    ‘세월호 구조 실패’ 김석균 전 해경청장 등 해경 지휘부 무죄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초동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승객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지휘부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양철한)는 15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된 김석균 전 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석균 전 청장과 함께 같은 혐의로 기소된 해경 전·현직 관계자 9명에게도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업무상 과실에 대해 유죄가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303명이 숨지고 142명이 다치게 한 혐의로 작년 2월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은 김석균 전 청장 등이 세월호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지휘·통제해 즉각적인 퇴선 유도와 선체 진입 등으로 인명을 구조할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김석균 전 청장에게 금고 5년을 구형하는 등 관계자들에게 실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김석균 전 청장 등은 사고에 유감을 표하고 사과하면서도 법리적으로 죄가 될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찰, 이용구 사건 관련자 42명 조사

    경찰, 이용구 사건 관련자 42명 조사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사건을 재조사 중인 경찰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 40여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행 당사자인 이 차관의 휴대전화를 제출받거나 소환해 조사할 계획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차관 사건과 관련해) 서울 서초경찰서와 서울청 등 4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들의 휴대전화 9대와 사무실 PC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이 택시 안에서 일어난 만큼 교통경찰관, 생활안전 담당 지역경찰 등 사건이 보고될 수 있는 모든 라인을 조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이 차관이 경찰에 사건 무마를 청탁했는지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가 지나치게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장 청장은 “사안의 중요성 때문에 철저하게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밝힐 필요가 있어 분석 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의구심이 있는 부분은 정확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 청장은 이 차관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의 분석과 이 차관 본인에 대한 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다. 다만 그는 “한 점 의혹도 없도록 필요한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자정쯤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려는 택시 기사를 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차관에게 주행 중인 운전자를 폭행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대신 피해자와 합의하면 수사를 종결할 수 있는 형법을 적용했다. 이 차관과 합의한 택시 기사는 이후 검찰 조사에서 사건을 수사한 서초서 A경사에게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줬지만 “못 본 걸로 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지난달 24일 A경사를 대기발령하고 서울청 수사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꾸렸다. 한편 시민단체의 고발로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청은 고발인 조사 이후 수사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인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법적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 없이 수사를 계속 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 경찰 “지자체 잡무까지 떠맡을라”… 업무 확대 놓고 서울시와 기싸움

    [단독] 경찰 “지자체 잡무까지 떠맡을라”… 업무 확대 놓고 서울시와 기싸움

    市, 조례안 수정해 업무 포괄적 규정‘업무 개정 땐 警 협의’ 조례 삭제 추진방역 단속이나 노숙인·주취자 대응 등 지자체 기피 업무 맡아 치안 위축 우려“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19 방역위반 단속 업무를 경찰에 넘기고 싶어 하죠. 귀찮고 어렵고 힘들잖아요. 노숙인·주취자 대응 업무도 원래는 지자체 소관이지만, 이런 고된 업무를 ‘경찰이 맡아 줬으면’ 하고 내심 바라고 있을 겁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 서울시가 자치경찰 사무 범위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경찰 내부에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일선 경찰관들은 자치경찰이 시행되면 지자체의 고유 업무 중 힘들고 기피되는 업무를 떠맡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는데, 점차 현실이 되고 있어서다. 경찰은 지자체의 기피 업무까지 떠맡으면 주민의 생활안전에 필요한 치안 활동이 위축될까 우려한다. 서울시는 다른 지자체의 ‘맏형’ 격인 만큼 경찰은 서울경찰의 사무범위가 불합리하게 확대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은 지난 3일 자치경찰 표준조례안을 만들어 각 지자체와 시도경찰청에 안내·배포했다. 표준조례안에는 지역 내 주민의 ▲생활안전 ▲교통활동 ▲안전사고 ▲아동·노인·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 ▲사회질서 유지 및 위반행위 지도·단속 ▲다중운집 행사 사무 등으로 분리돼 자치경찰이 해야 할 업무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자치경찰 사무를 ‘경찰의 임무 범위’로 규정하고 있다면, 세부 사항은 조례로 규정한다. 중앙정부가 작성한 표준 조례안을 참고해 지자체가 각 지역의 특성과 여건에 맞게 자치경찰의 사무를 조정하라는 의미다. 조례는 시도의회의 입법예고 과정을 거친 뒤 시도의회를 통과하면 효력을 갖는다. 서울시는 지난 4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표준조례안을 검토하고 서울특별시경찰청에 검토 의견을 보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표준조례안 2조 2항인 ‘자치경찰 사무범위 개정 시 서울경찰청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삭제하겠다는 부분이다. 서울시는 조례를 정하는데 타 기관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의무조항을 명시하는 건 지방자치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또 사무범위가 비교적 구체적으로 명시된 표준조례안을 수정해 사무범위를 포괄적으로 정하고 이 외에 ‘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무’를 추가할 수 있다는 조항을 새롭게 넣었다. 예를 들면 표준 조례안에는 ‘경범죄 위반행위 단속’ 옆에 ‘과태료 등 지자체 행정처분 사항 제외’라고 부연 설명돼 있지만, 서울시는 이러한 부연설명을 삭제했다. 표준 조례안은 자치경찰의 사무범위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명시했다면, 서울시는 이를 가능한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규정의 범위를 넓히려는 모양새다. 지나치게 구체적이거나 불필요한 부연설명은 삭제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에 즉각 반발했다. 특히 경찰 내부 게시판에는 이를 비판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 경찰관은 “자치경찰의 사무범위를 결정하는 데 있어 서울시는 경찰의 개입이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례를 수정하려 하고 있다”며 “서울시안이 통과되면 자치경찰 사무가 늘어나 정작 치안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어떠한 것도 결정된 것도 없다”며 “시민 치안 서비스 향상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단계이며 의도를 가지고 조례안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24시간 새 4차례…뉴욕지하철 노숙인 혐오 흉기테러 2명 사망

    24시간 새 4차례…뉴욕지하철 노숙인 혐오 흉기테러 2명 사망

    미국 뉴욕지하철에서 흉기 테러가 잇따라 4명이 죽거나 다쳤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12일부터 24시간 사이 벌어진 총 4건의 흉기 테러로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테러의 표적이 된 사람은 모두 노숙인이었다. 첫 번째 희생자는 12일 밤 11시 30분쯤 뉴욕 퀸스 파 로커웨이-모트애비뉴역에서 발견됐다. 열차 안에 주저앉아 있던 남성은 목과 몸통을 칼에 찔려 사망했다. 그로부터 2시간 후인 13일 새벽 맨해튼 북부 인우드207가역에서도 의식을 잃은 44세 여성이 발견됐다. 다발성 자상을 입은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여성의 시신을 수습한 지 20분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맨해튼 181가역에서 43세 남성이 흉기 테러를 당했다. 출구 계단에서 잠을 자고 있던 남성은 등을 칼에 찔린 후 바로 옆 은행으로 피신해 겨우 목숨을 건졌다. 현재는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2명의 목숨을 앗아간 3건의 흉기테러에 앞서 12일 오전에도 또 다른 흉기 테러가 있었다. 캐슬린 오라일리 뉴욕 교통국장은 “맨해튼 181가역 승강장에 나타난 괴한이 ‘죽여버리겠다’고 소리를 지르며 67세 노숙인의 무릎과 엉덩이를 찔렀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24시간 사이 발생한 4건의 흉기테러 모두 맨해튼과 퀸스를 오가는 A노선의 노숙인을 상대로 한 범행이었다. 경찰은 코로나19와 함께 급증한 노숙인 혐오 범죄일 가능성을 점치는 한편, 나중에 발생한 3건은 동일인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 인상착의를 파악한 경찰은 13일 밤 용의자 1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다만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으로 지하철 범죄의 심각성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지하철 승객 수는 줄었지만, 지하철 내 범죄는 그대로거나 오히려 증가했다. 뉴욕타임스는 2020년부터 11월 중순까지 약 1년간 지하철 내 강간, 살인, 강도 등 중범죄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훨씬 많았다고 전했다. 또 2021년 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지하철 이용률이 70%가량 감소했지만, 지하철 내 범죄는 50% 감소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범죄 대부분은 노숙인 및 정신질환자와 관련이 있었다면서 지하철 치안 유지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뉴욕시에서는 최근 몇 달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지하철 내 노숙인을 둘러싼 정책 공방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감염 방지를 위해 호텔 객실을 대피소로 전환, 쉼터 침대를 수백 개로 증축하고 노숙인을 옮기려는 노력은 빛을 보지 못했다. 역사 내부나 열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던 노숙인들은 오전 1시 열차 운행 중단 후 야외 취침을 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이달 초 노숙인 취침 금지를 위해 역사 내 벤치를 모두 치웠으나 시민권 침해라는 노숙인 인권 운동가들의 집단고소에 휘말렸다. 뉴욕경찰은 일단 경찰관을 추가 투입하는 등 순찰을 강화한 상태다. 더못 시아 뉴욕경찰청장은 “승객이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주요 지하철역에 경찰 500명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간부가 음주 행패…부산경찰 기강 바닥에 떨어졌다

    간부가 음주 행패…부산경찰 기강 바닥에 떨어졌다

    부산경찰 간부가 호텔에서 만취 상태로 행패를 부리다가 붙잡혔다. 직원들의 비위로 공직기강 ‘특별경보’까지 내려진 부산 경찰이 끊이지 않는 직원 관련 사건으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 10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음주 상태로 호텔에 들어가 직원의 팔을 잡아당기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폭행)로 부산경찰청 소속 A 간부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 간부는 9일 밤 10시쯤 부산 수영구 한 호텔에서 여성 직원에게 술을 같이 먹자며 실랑이를 벌이고, 이를 말리는 남성 직원의 팔을 잡아당기는 등 행패를 부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간부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날 진정무 부산경찰청장이 청사 1층 입구에서 지도부, 직장협의회와 함께 공직기강 캠페인까지 했는데 이를 비웃듯 하루도 안 돼 일이 터졌다. 경찰은 잇따른 비위에 최근 ‘특별경보’를 발령하고 2주간의 고강도 감찰도 예고했지만, 헛구호에 그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오는 7월 자치경찰제에 시행을 앞두고, 자치경찰 핵심인 시민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사권 조정으로 올해부터 경찰이 사건에 대한 종결권을 행사하는 등 권한이 더 커졌지만, 그에 걸맞은 책임감 있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오후 10시 30분쯤에는 A 순경이 만취 상태에서 남의 차를 훔쳐 운전하다가 현행범 체포됐다. 같은 달 30일에는 B 경위가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중구의 한 상점에서 지인 4명과 함께 훌라를 치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돼 즉결심판에 넘겨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살릴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정인이 사건’ 3차 출동 경찰, 정직 3개월

    살릴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정인이 사건’ 3차 출동 경찰, 정직 3개월

    서울경찰청이 16개월 입양아 학대 신고를 부실하게 처리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으로 양천경찰서 경찰관 5명에 대해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징계 대상은 3번째 신고를 접수해 처리한 팀장 등 3명과 학대예방경찰관(APO) 2명이다. 징계 수위는 5명 전원 정직 3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공무원의 징계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와 감봉·견책 등 경징계로 나뉜다. 경찰은 “공정한 시각에서 충분한 심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교수, 변호사 등 외부위원을 과반수로 해 징계위를 구성했고 심의했다”며 “모두 엄중하게 중징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감찰 조사를 통해 2차 신고사건 담당자인 팀장 등 2명에게는 ’경고’, 1차 신고사 건 담당자인 팀장 등 2명은 ‘주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피해 아동인 정인양은 지난해 초 양부모에게 입양된 후로 세 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이 학대 증거를 찾지 못하고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결국 정인양은 지난해 10월 13일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으로 사망했다. 이후 경찰이 여러 번 신고를 받고도 제때 피해 아동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달 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 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합니다’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하루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이에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달 6일 “초동 대응과 수사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 경찰 최고 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시 양천경찰서장과 양천서 여성청소년과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가해 양부모는 현재 살인·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범죄수익 끝까지 환수한다…경찰, 몰수 전담팀 인원 2배 증원

    범죄수익 끝까지 환수한다…경찰, 몰수 전담팀 인원 2배 증원

    김창룡 경찰청장은 8일 “범죄로부터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범죄수익 몰수 전담팀 인력을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범죄 관련 자금이 확인되면 신속하게 동결하고 몰수·추징함으로써 범죄의지를 위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실제로 경찰은 각 시·도 경찰청에 있는 범죄수익추적팀을 기존 79명에서 71명으로 증원해 총 149명으로 증원했다. 지난해 범죄수익 보전금액은 813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사기범죄 피해액은 389억원이다. 김 청장은 “ 경찰이 앞으로 범죄수익을 차단함으로써 범죄의지를 제압하고 국민의 범죄 피해를 최대한 회복하는데 중점 두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고소당한 아들 사건에 관여해 무혐의 처분을 받게 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경기 포천경찰서 간부에 대해선 “수사와 감찰 합동으로 팀을 구성해 가장 엄중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간부의 20대 아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명품 레플리카(복제품) 사업 노하우 등을 알려준다며 돈을 챙겨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고소인들은 피고소인의 아버지가 근무 중인 포천경찰서에서 사건을 수사한 것에 대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국수본부장 직무대리인 최승렬 수사국장은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부실 수사 의혹 자체 진상조사와 관련해 “내용을 아는 사람들의 진술을 청취하고 그와 관련된 영상자료, 휴대전화, 컴퓨터를 포렌식 해서 진술과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감염병·기후변화 등 ‘新재난’ 안전대책 강화

    정부가 감염병과 기후변화 등 ‘신(新)재난’으로부터의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드론과 사이버공격에 의한 안보 위협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정세균 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4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위기 발생 시 초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유관기관 간 신속한 정보 공유와 합동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상회의를 병행한 이날 회의에는 국무위원과 국가안보실장, 국회 국방·행정안전위원장, 광역단체장, 국가정보원장, 합참의장, 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정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예방접종, 사후관리까지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당부했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나 국민들이 기존의 일상으로 신속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예방접종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 과정에 걸쳐 유관기관들이 소임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테러와 사이버공격, 감염병, 재난 등의 위협에 대비해 소형선박 등록과 위치발신장치를 강화하고 스마트시티를 활용한 정보 공유 체계를 확대하는 한편 국가 중요 시설에 대한 안티드론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또 2020년 통합방위 우수기관 및 부대로 선정된 경상북도, 육군 53사단, 해군 1함대, 광주경찰청, 한국석유공사 용인지사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매년 열리는 중앙통합방위회의는 군사대비, 사이버테러 등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고 추진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통합방위는 적의 침투나 도발 등에 대비해 국군·향토예비군·민방위대 등을 통합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해 국가를 방위한다는 의미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현장] “상자 얼어붙었네. 기자들 나가세요” 코로나 백신 돌발상황(종합)

    [현장] “상자 얼어붙었네. 기자들 나가세요” 코로나 백신 돌발상황(종합)

    모의훈련 참관 文 “백신 수송 빈틈 없네, 방역 이뤄냈듯 접종서도 보여 달라” 당부이후 마지막 수송단계서 돌발 상황 발생화이자 모형 백신 박스 얼어붙어 안 떨어져취재진 내보낸 뒤 5분 뒤 종이상자 분리질병청 “백신엔 문제 없다…보완할 것” 공항~접종센터 4단계, 경찰·군 철통방어 3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접종센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을 앞두고 실시된 백신 유통 훈련 과정에서 코로나19 백신 모형이 든 종이상자가 얼어붙어 떨어지지 않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화이자 백신 유통 온도인 영하 60도~영하 90를 유지하기 위해 넣은 드라이아이스 때문에 이동형 상자 내부에 종이상자가 붙어버린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거듭 상자가 떨어지지 않자 취재진을 밖으로 내보냈다. 5분 뒤 취재진이 다시 입장했을 때 종이 상자는 나와 있었다. 접종센터 운송·보관 단계서 얼어붙은 백신상자 “앞서선 괜찮았는데”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 유통을 위한 공개 모의 훈련을 시행했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수만명분이 국내로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 진행한 훈련이었다. 훈련은 백신 모형을 사용해 진행됐는데 공항 내 단계, 운송 단계, 물류창고 보관 단계, 접종센터 운송·보관 단계 등 총 4단계였는데 이날 돌발상황은 마지막 과정인 접종센터 운송·보관 단계에서 발생했다. 경기 평택시 소재 물류센터에서 1t 트럭에 실려 온 백신 모형은 이날 오후 2시쯤 국립중앙의료원 접종센터로 수송됐다. 백신 수송차량 앞뒤로 순찰차, 경찰특공대 차량 등이 호위했다. 백신 수송차량이 접종센터 앞에 멈추고, 한 사람이 차량 화물칸에서 가로·세로·높이가 각 60㎝ 정도로 보이는 검은 상자를 들고 내렸다. 상자를 든 사람은 체온을 측정한 뒤 센터로 들어가 책상 위에 백신이 들어있는 검은 상자를 올렸다. 센터 의료진이 이 상자를 개봉했고, 상자 속 온도계에 표시된 수치는 ‘영하 75도’였다. 여기까지는 모든 과정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다.의료진, 자로 주변부 떼내도 안 움직여급기야 “기자들 내보내” 5분뒤 정상화 그러던 중 냉동고 전용장갑을 끼고 코로나19 백신 모형이 들어있는 상자를 꺼내려던 의료진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백신 보관 관련 서류 작성을 마친 의료진이 상자 속에서 백신이 들어있는 상자를 올리려고 하자 상자가 얼어붙어 꿈쩍도 하지 않았다. 최초 검은 박스에서 실제 내부 백신 보관 박스를 꺼내 냉동고로 옮겨야 하는데, 내부 박스가 드라이아이스에 얼어붙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내부 박스는 화이자에서 전해준 실제 박스 크기를 토대로 만든 것이다. 긴 자를 가지고 상자 주변부를 떼 냈으나 움직이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훈련 현장에 나와 있던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실제로는 창고에서 꺼내서 드라이아이스를 넣은 뒤 바로 와야 하는데, 미리 만들어 둬 얼어붙은 것 같다”고 설명한 뒤 취재진을 센터 밖으로 내보냈다. 5분 뒤 취재진이 센터에 재입장했을 때는 종이상자는 나와 있었다. 의료진은 이후 가로·세로가 각 25㎝, 높이가 3㎝ 정도로 보이는 흰색 상자 두 개를 꺼내서 초저온 냉동고에 넣었다.질병청 “온도 유지되고 있어 백신엔 문제 없다…실제 상자는 달라” “모더나 등 7월까지 접종센터 250곳 설치” 질병청에 따르면 이 흰색 상자는 화이자의 백신 상자와 비슷하게 만든 것으로, 실제 상자에는 5㎖짜리 백신이 195개 들어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날 상황에 대해 “온도가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백신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의훈련에 쓴) 상자는 실제와 다르다”면서 “이번에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해, 실제에서는 차질이 없게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은 실제 공급 상황을 가정하고 백신 수송·보관·유통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는지를 점검하는 한편 수송 시간 지연, 냉장중단 등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화이자 제품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온도를 영하 60∼영하 90도로 유지해야 해 운송·보관이 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mRNA 백신인 모더나사 제품 역시 유통과 보관 온도를 영하 20도로 유지해야 한다. 이에 정부는 mRNA 백신을 유통하는 동안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이 백신을 보관·접종할 수 있게 초저온 냉동고를 갖춘 예방접종센터를 각 시군구에 7월까지 250곳을 설치하기로 했다.화이자 영하 60~영하 90도 유지5t 수송차량, 공항서 접종센터로 이송 이날 모의훈련은 공항에 백신이 도착하는 상황에서부터 단계를 밟아 갔다. 백신이 공항에 도착한 후 수입자와 관세청이 인수와 통관 업무를 진행했고 유통업체가 해당 백신을 영하 60∼영하 90도를 유지할 수 있는 5t짜리 수송차량에 실었다. 정오쯤엔 인천공항에서 경기 평택시 소재의 물류센터로 백신 모형 수송을 시작했다. 백신 수송차량과 예비냉장차 앞에는 경찰 순찰차와 군사경찰, 경찰특공대 차량 등이 이중삼중의 철통 경호를 펼쳤다. 경찰 사이드카와 순찰차 등은 주로 교통통제와 안전관리 업무를 맡고, 군사경찰과 경찰특공대는 테러, 시위대 습격 등 우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수송차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수송 요원들에게 “안전에 유의하면서 임무를 잘 수행해 달라”면서 “국민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실 것을 믿는다”고 격려했다.식약처 “화이자 백신 특례수입 승인” 유통업체가 영하 60∼영하 90도를 유지하면서 백신을 수송하는 동안 질병청은 수송 현황을 모니터링했고, 국방부와 경찰청은 수송 차량이 달리도록 동선을 확보하면서 비상상황에 대비했다. 수송차량이 물류센터에 도착한 뒤에는 유통업체가 물류센터로 백신을 옮기고 접종센터 배분 단위로 소분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식약처는 이날 화이자 백신의 특례수입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례수입은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외국에서 들여올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도입 과정에서도 이를 활용했다.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임상시험에서 약 95%로 나타나 국내에 들여올 백신 5종 중에서 가장 높다. 총 2회 접종해야 하고 보관과 유통에 초저온 냉동 시스템이 필요하다. 화이자 백신은 2월 중순 이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1민7000도스(약 6만명분) 규모로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접종은 이르면 이달말부터 이뤄진다.文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 대비하라” “돌발 상황 대비해 대처 요령 만들라”박수 보내며 격려…정은경에 질문도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제2 화물터미널에서 코로나19 백신 유통을 위해 열린 민·관·군·경 합동 ‘코로나 백신 수송 모의훈련’을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이따금 박수를 치며 중간중간 백신 접종을 총괄 지휘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수송과 관련, “화이자 백신이 당장 들어온다 해도 수송·보관·유통 계획이 빈틈 없이 잘 돼 있는 것 같다”면서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모의 훈련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단계별 훈련 상황을 보고받은 뒤 “백신의 수송·보관·유통의 전 과정에 국민들이 염려하는 일이 전혀 없도록 대비를 잘 해주길 바란다”면서 “백신이 들어오면 국민들의 모든 관심이 여기에 몰릴 것이다.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방역에서 이뤄냈듯이 접종에서도 (성과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 오리건주에서 백신 수송 차량이 폭설로 고속도로 위에 갇히자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을 도로 위 차량 운전자들에게 접종했다는 외신 보도를 소개한 뒤 “수송 도중 눈길에 갇힌다든지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면서 “대처 요령을 미리 만들고 수송 담당자들에게도 충분히 주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사전보고에서 “순찰차와 특공대, 경찰기동대를 활용해 3중 기동경호를 펼친다”고 했고, 서욱 국방부 장관은 “차량 고장, 교통사고, 테러 등 총 15개의 우발상황을 설정해 대비태세를 갖췄다”고 설명했다.의협, 250개 접종센터에 의료진 1200여명 매칭 시스템 마련 중 한편 이날 대한의사협회 공중보건의료지원단은 정부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사업에 동참하고자 백신접종지원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백신접종지원팀 운영을 위해 산하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에서 백신전담 임원을 지정하기로 했다. 의협은 공중보건의료지원단의 재난의료지원팀이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감염병 전담병원 등에 의사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데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재난의료지원팀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국 250개소 접종센터와 이미 지원한 1200여명의 의사 인력을 연계해 매칭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1200명은 재난의료지원팀에 선별진료소 등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 업무 등을 맡겠다고 지원한 인원”이라면서 “백신접종지원팀은 지금 막 꾸려진 상황이어서 관련 인력을 모집하거나 배치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의협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의사 1인당 100명 이하의 접종 인원 유지, 백신 접종 후 부작용 발생에 따른 책임소재 여부 등의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은 백신 접종과 관련한 사고 및 의료분쟁 발생 시 의료진과 의료기관에 대한 책임을 면제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수 친 文 “백신 수송 빈틈 없네…방역 이뤄냈듯 접종서도 보여달라”

    박수 친 文 “백신 수송 빈틈 없네…방역 이뤄냈듯 접종서도 보여달라”

    “돌발 상황 대비해 대처 요령 만들라”박수 보내며 격려…정은경에 질문도문재인 대통령이 3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수송과 관련, “화이자 백신이 당장 들어온다 해도 수송·보관·유통 계획이 빈틈 없이 잘 돼 있는 것 같다”면서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모의 훈련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文, 미 폭설에 백신수송 차량 갇히자차량 운전자들에 백신 접종 외신 소개“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 대비하라” 문 대통령은 이날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제2 화물터미널에서 열린 ‘코로나 백신 수송 모의훈련’을 참관한 자리에서 단계별 훈련 상황을 보고받은 뒤 “백신의 수송·보관·유통의 전 과정에 국민들이 염려하는 일이 전혀 없도록 대비를 잘 해주길 바란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백신이 들어오면 국민들의 모든 관심이 여기에 몰릴 것”이라면서 “다시 한 번 질병관리청을 중심으로 방역에서 이뤄냈듯이 접종에서도 (성과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 오리건주에서 백신 수송 차량이 폭설로 고속도로 위에 갇히자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을 도로 위 차량 운전자들에게 접종했다는 외신 보도를 소개한 뒤 “수송 도중 눈길에 갇힌다든지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면서 “대처 요령을 미리 만들고 수송 담당자들에게도 충분히 주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의 현장 컨트롤타워(지휘본부)는 질병청이지만, 그 과정에 많은 부처의 협업이 필요하다”면서 “결국은 얼마나 각 부처가 잘 협업하느냐가 대한민국의 국가 역량이고 행정 역량이 될 것”이라며 협업을 거듭 주문했다.文, 인천공항서 코로나19 백신 유통 민관군 합동 모의훈련 참관 문 대통령은 이날 현장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유통을 위한 민·관·군·경 합동 모의훈련을 참관했다. 이달부터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코로나 백신은 곧바로 경기도 평택의 물류센터로 운반되며, 여기서 다시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접종센터로 옮겨진다. 정부는 1∼3일 부처 합동으로 백신 운송 모의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훈련은 백신의 공항 도착, 물류창고 이동, 물류창고 입고·보관, 출고 및 접종기관 운송 등 4단계로 나뉘어 실시됐다. 그중에서 문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가상의 백신 모형을 내리고 이를 냉장차에 탑재하는 등 인천공항에서 이뤄지는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이따금 박수를 치며 중간중간 백신 접종을 총괄 지휘하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참관에는정은경 질병청장을 비롯해 서욱 국방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노석환 관세청장, 김창룡 경찰청장, 수송지원본부장인 박주경 육군참모차장 등이 함께했다. 정은경 청장이 모의훈련 과정 전반을 설명했으며, 항공 수송(변창흠 장관), 신속 통관(노석환 청장), 수송·보관 관리체계(서욱 장관), 호위를 위한 차량대대 편성(김창룡 청장) 등의 보고가 이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자치분권 기대해 챌린지”동참...김태훈 부산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

    “#자치분권 기대해 챌린지”동참...김태훈 부산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

    “자치분권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 부산시의회 김태훈 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은 자치분권 2.0시대 개막을 응원하고자 ‘#자치분권 기대해 챌린지’에 동참했다고 3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성문 연제구청장, 도용회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장의 지명을 받아 챌린지에 동참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9일 오랜 염원이었던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되고, 자치경찰제가 도입되는 등 획기적인 지방자치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자치분권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인만큼 실질적인 자치분권 안착과 함께 시민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주민자치시대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에서는 자치경찰제 전면시행에 대비한 조례안 마련 등을 위해 오는 9일 부산경찰청과 함께 제2차 실무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다음 챌린지 동참자로 진정무 부산경찰청장을 지목했다. 참여자는 ‘자치분권 2.0시대’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을 담아 사진을 촬영한 다음, SNS에 올리고 다음 참여자를 지정하면 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시도경찰委 사무국 지자체 공무원 독식 우려

    자치경찰제 시행을 위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자치경찰 업무를 지휘·감독할 시도경찰위원회 사무국을 ‘자기 사람’으로 채우려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치안 전문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공무원 밥그릇 챙기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남·전북·충북 도지사는 2일 행정안전부 장관을 면담하면서 자치경찰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자치경찰을 지휘할 시도경찰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있어 지자체에 힘을 실어 달라는 것이다. 특히 자치경찰의 인사권을 시도지사에게 부여해 줄 것과 시도경찰위원회 사무기구 편성을 지자체 자율로 맡겨 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경찰은 오는 6월까지 차례대로 시범운영되다가 7월부터 전국 17개 시도에서 전면 시행된다. 자치경찰은 시도경찰위원회가 지휘·감독을 담당한다. 위원회가 시도경찰청장을 지휘·감독하면서 자치경찰사무에 개입하게 된다. 행안부는 지자체와 경찰로부터 사무국 구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지자체 사정이 다른 만큼 행안부가 일률적으로 사무국 구성 인력을 결정하지 않고, 표준 모델만 제시할 예정이다. 지자체는 최대한 많은 자리를 압박하고 있다. 대통령령에는 경찰 총경·경정·경위 1명씩 총 3명을 사무국에 의무배치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몇몇 지자체는 이 인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적 구성을 지자체 소속 공무원으로 채우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선 경찰서의 한 여성청소년 과장은 “자치경찰의 성패는 사무국의 역량에 달렸다”며 “사무국 내 일반 행정직 비중이 크면 시도경찰청과 불협화음이 나거나 치안 정책 자체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일반행정과 경찰 공무원 구성 비율을 6대4로 제시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가·수사·자치경찰의 조화와 균형을 위해서라도 사무국 내엔 치안 전문가가 꼭 필요하다”며 “지자체로부터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쏠림 현상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자동차운전학원 과도한 수강료 인상 못한다

    자동차운전 전문학원의 과도한 수강료 인상에 제동이 걸린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일 운전학원이 수강료를 지나치게 인상하면 관할 지방경찰청장이 이를 조정할 수 있도록 도로교통법을 개정할 것을 경찰청장에게 권고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운전학원이 원가 이하의 낮은 수강료를 받을 때는 관할 지방경찰청장이 이를 조정하도록 권고할 수 있지만 과도한 수강료 인상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없다. 때문에 수강료가 지역별로 들쭉날쭉하고 편차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권익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전국 운전학원 356곳의 1종 자동차 수강료를 분석한 결과 지역별로 최대 32만 9000원의 차이가 났다. 전북 A학원이 77만 5000원으로 수강료가 가장 높았고 최저는 전남 B학원의 44만 6000원이었다. 전국 평균 수강료는 64만 2000원으로 나타났다. 검정료 액수도 도로교통공단과 전문학원 사이에 차이가 컸다. 권익위는 “공단에서 시험을 볼 때 도로주행의 경우 공단은 2만 5000원이지만 학원은 5만 5000원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또 기능·도로주행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을 때는 검정료를 반환하도록 환불 규정 개선도 권고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양육비 미지급 부모는 운전면허 정지…출국금지·신상공개도

    양육비 미지급 부모는 운전면허 정지…출국금지·신상공개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는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또 출국금지와 함께 이름, 나이, 직업 등 신상도 공개된다. 여성가족부는 한부모가족에 대해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정책을 마련해 올해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혼모자 가족 복지시설인 ‘구세군두리홈’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부모 가족들이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일 없이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사례를 면밀히 파악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지원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돌봄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 가족 사례를 언급하며 “위기 대상을 미리 발굴하고, 돌봄 등 각종 공적 서비스를 연계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부모가족 지원대상 확대…돌봄서비스 강화여가부는 이를 위해 올해 5월부터는 생계급여를 받는 중위소득 30% 이하의 한부모에게도 월 10만원의 아동 양육비를 지원한다. 또 정부가 지원하는 청년 한부모의 연령대를 만 34세까지로 확대하고, 한부모 가족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중위 소득 기준도 보유차량에 대해 배기량은 2000㏄, 차량 가격은 500만원 미만으로 상향 조정해 적용한다. 아울러 한부모 가족이 월평균 20만원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올해 222호로 늘려 지원하고, 가족복지시설에 입주할 수 있는 자격을 올해부터는 중위소득 100% 이하로 완화한다. 이와 함께 저소득 한부모 가족에 대해서는 정부지원 비율을 최대 90%까지로 늘리고 다음달 부터는 연간 정부지원 시간인 840시간과 별도로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아이돌봄 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한다. 양육비 미지급 부모, 1년 이하 징역까지도특히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에 대해서는 6월부터 지방경찰청장에게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요청하고, 정부가 한시적 양육비를 긴급 지원한 경우에는 해당 부모의 동의 없이 소득세·재산세 신용·보험정보를 조회할 예정이다. 또 7월부터는 법무부 장관에게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양육비이행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정부 홈페이지나 언론 등에 이름, 나이, 직업, 주소도 공개한다. 법원의 감치 명령을 받고도 양육비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 부모에 대해서는 1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찰 “이용구 봐주기 제기된 모든 의혹 조사”

    경찰 “이용구 봐주기 제기된 모든 의혹 조사”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이 부실 처리된 경위를 파악 중인 경찰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진상을 조사한 다음 관련자 징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사건을 처리한 서초경찰서 경찰관 8명과 택시기사,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한) 업체 대표 등을 조사하고 서초서장과 과장, 팀장의 휴대전화와 사무실 PC 내용을 포렌식해 분석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아동학대 사망 사건인 ‘정인이 사건’ 부실 수사로 뭇매를 맞은 데 이어 이 차관 봐주기 수사 의혹까지 받게 된 경찰은 이번 진상조사를 조직의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장 청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가장 높은 수준의 진상조사가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와야 징계 책임이 명확해질 것”이라면서 “제기되는 모든 의혹을 확인해야 하는 만큼 마무리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차관 사건 이후 일선 경찰의 사건 처리가 적절했는지 매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청장은 “모든 112 신고 사건을 경찰서 단위로 전수 확인하고 있다”며 “수사 보고가 매끄럽지 못하거나 누락된 부분이 발생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피해자인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의 동의 없이 경찰에 고발된 것에 대해 장 청장은 “2개 시민단체가 각각 고발장을 제출한 상황”이라며 “고발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피해자 의사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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