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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률 64% ‘선방’… 勞·政 대화 물꼬 터야

    ‘고용률 70% 달성’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 공약이다. 1년 차 성적표인 지난해 고용률(15~64세)은 64.4%로 목표치(64.6%)에 못 미쳤다. 고용노동부는 24일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의 고용률”이라고 자평했지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지난해 한국 경제가 2.7% 성장했음에도 고용률은 0.1%밖에 성장하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집권 2년 차부터는 고용률 달성 여부와 함께 ‘고용의 질’에 관심이 더해질 전망이다.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지난해 발표된 고용부의 정책 대부분이 ‘일자리의 질’ 문제 때문에 찬반 논쟁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여성 고용률 확대를 위해 두 번째 육아휴직자에 한해 휴직 첫 달 월급의 100%를 지급하는 방안이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하기로 한 정책이 찬반 논쟁에 휘말린 대표적인 사례다. 획기적인 정책이란 평가도 있지만, 여성의 육아휴직 이용률이 20%대이거나 수당 위주 임금체계 때문에 장시간 근로 관행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 현실을 도외시한 정책이란 비판도 많다. 고용부 관계자는 “우선 여건이 되는 직장에서 남성에게 육아휴직을 쓰게 하고 이로 인해 생산성이 더 좋아지는 등의 효과가 드러나면 자연스럽게 민간기업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이런 식의 낙수 효과가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단절된 노정 관계 역시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각종 정책의 실현 가능성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요인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전국교직원노조에 대한 정부의 ‘노조 아님’ 통보,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 강경 대응, 경찰의 민주노총 사무실 강제 진입,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의 노사정위원회 참여 중단 등이 잇따르면서 노정 간 대화 분위기 조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정년 60세 보장을 의무화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통과된 정년연장법, 통상임금 재산정, 장기 근로 관행 개선과 같은 각종 현안에서 노정 대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불법 파견 판결을 받은 현대차에 대한 특별 근로 감독은 실시하지 않고, 통상임금 대법원 판결을 왜곡해 사용자에게 편향적인 지침만 내렸다”면서 “지난 1년 동안 정부가 탄압과 배제의 노사 관계를 더욱 강화해 왔다”고 혹평하며 이날 총파업을 감행했다. 이런 노동계를 아우르며 정부가 고용률 70%란 목표를 향해 갈지, 정부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며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의 논쟁적인 정책을 밀어붙일지 향배는 집권 2년 차 초반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주말 영화]

    ■종횡사해(중화TV 일요일 밤 10시) 골동품만 전문으로 훔치는 아조와 그의 애인 홍두, 그리고 의동생 점. 사부의 지휘 아래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이들은 프랑스 파리의 박물관에서 리스로 옮겨지는 그림을 빼앗는 데 성공한다. 국제경찰의 추적을 피하던 이들은 도난당한 명화 ‘할렘의 여사종’을 다시 훔쳐 달라는 프랑스 갱단의 주문을 받고 작업을 하던 중 괴한의 습격을 받는다. 격투 끝에 아조가 몰던 자동차가 모터보트와 충돌하며 폭발해 버리고 마는데…. 시간은 흘러 몇 년 후 홍콩. 홍두는 아조가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점과 결혼한다. 점은 계속 사부에게 충성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조를 죽인 것이 바로 사부와 프랑스 갱단 두목의 계략인 것을 알지 못한 채. 그러던 어느 날 주강은 아조의 편지를 받는다. 아조가 두 다리를 잃은 불구자로 홍콩에 살고 있다는 놀라운 소식이었다. ■사라의 열쇠(씨네프 토요일 오후 4시) 1942년 7월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들이 유대인들을 하나둘씩 체포하기 시작한다. 10살 소녀 사라는 경찰들의 눈을 피해 동생 미셸을 벽장에 숨기고 열쇠를 감춘다. 사라는 동생에게 금방 돌아와서 꺼내주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부모와 수용소로 강제 이송된다. 사라에게는 오직 벽장 속에 갇혀 있는 동생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벽장 열쇠를 목숨처럼 지키던 사라는 수용소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그리고 2009년 프랑스. 프랑스인과 결혼한 미국인 기자 줄리아는 1942년 프랑스 유대인 집단 체포사건을 취재하던 중 자신과 묘하게 이어져 있는 사라의 흔적을 찾게 된다. 사라의 발자취를 따라 사건의 엉켜 있는 실타래를 풀어갈수록 줄리아와 가족의 삶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테이큰(OBS 토요일 밤 10시 15분) 파리로 여행을 떠난 딸 킴이 아버지 브라이언과 통화를 하던 중 괴한에게 납치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납치당한 킴을 찾고자 추적에 나선 브라이언은 킴의 부서진 휴대전화에서 피터의 사진을 발견한다. 브라이언은 그를 미행하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얻으려던 순간 피터는 죽고 만다. 한편 유력한 조직원의 옷에 몰래 도청장치를 숨겨 넣는 데 성공한 브라이언은 조직의 또 다른 근거지에 납치된 여성들이 갇혀 있음을 알게 된다. 그곳에서 킴이 입고 있던 재킷을 가진 여자를 차에 태우고 거침없이 달리는 브라이언의 뒤를 수십 대의 차들이 뒤쫓으면서 목숨을 건 사상 초유의 추격전이 벌어진다. 마침내 킴이 납치당하던 순간 휴대전화를 향해 소리쳤던 외모를 그대로 지닌 남자와 마주한다.
  • [부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받은 필립 호프먼

    영화 ‘미션 임파서블3’, ‘헝거게임’, ‘부기나이트’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할리우드의 대표적 연기파 배우 필립 시모어 호프먼이 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47세. 경찰의 공식적인 사인 발표는 없었지만 인디펜던트와 CNN 등은 익명의 경찰 관계자 말을 인용해 “호프먼이 발견 당시 팔에 주사기를 꽂고 있었으며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당시 시신 곁에는 헤로인으로 보이는 물질이 두 개의 봉지안에 담겨 있었다. 호프먼은 과거 헤로인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호프먼의 동료가 그를 아파트 화장실 바닥에서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CNN에 따르면 호프먼은 1일 저녁 8시까지 살아 있었으며, 다음 날 아이들을 차로 데리러 가기로 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호프먼은 2006년 소설가 트루먼 카포티의 전기영화 ‘카포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으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도 세 차례나 올랐다. 연극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해 토니상 후보에 세 번 올랐다. 2012년에는 ‘마스터’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헝거게임’ 시리즈로 인기를 누렸으며 감독 데뷔도 준비하고 있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태국 ‘반쪽 총선’… 정국 더 혼미

    태국 ‘반쪽 총선’… 정국 더 혼미

    태국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의 반대와 야당의 불참을 무릅쓰고 조기 총선을 강행했다. 하지만 수백 곳의 투표소가 개소도 하지 못한 채 투표가 종료돼 선거 뒤에도 태국의 정치 공백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은 2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국 9만 3500여곳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실시했다. 잉락 친나왓 총리도 이날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방콕 남동부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하지만 이날 치러진 선거가 당장 의회를 구성하는 등 태국의 정정 불안 상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외신은 전망했다. AFP·AP통신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대의 방해로 18개 주, 69개 선거구, 1만여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취소됐다. 남부 28개 선거구에서는 후보 등록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투표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에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등 모든 선거가 끝난 뒤에 비례대표 의원이 확정되기 때문에 태국에 새 의회가 구성되기까지는 앞으로도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폭력 사태 발생에 대한 우려는 선거 이후에도 여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가 실시된 이날도 방콕 딘뎅 구청에서 투표를 하려는 시민과 반정부 시위대의 충돌 과정에서 총격이 있었지만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오후엔 방콕 북부 락시 구청 인근에서 투표함과 투표용지 배달을 막고 있던 반정부 시위대와 잉락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충돌했다. 충돌 중 일어난 수백발의 총격으로 최소 7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는 다리에 관통상을 입은 미국의 유명 전쟁사진가 제임스 냇웨이도 포함돼 있었다. 반정부 시위대는 총선이 같은 날 일제히 실시돼야 한다는 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총선 무효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태국 반정부 시위는 잉락 총리와 여당이 총리의 친오빠인 탁신 전 총리를 염두에 둔 정치범 사면 법안을 추진하자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이 아저씨들 뜨면 남대문 시장 발칵 뒤집힌다는데…

    [주말 인사이드] 이 아저씨들 뜨면 남대문 시장 발칵 뒤집힌다는데…

    “특별사법경찰 고광선입니다.” 지난 23일 오후 9시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노점 거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명의로 발급된 신분증을 내밀자마자 ‘짝퉁’ 지갑과 의류를 팔던 상인들이 후다닥 도망을 친다. 그런데 대기하던 서울시 특사경들이 ‘튄’ 상인은 쫓아가지 않고 노점 주변을 여유롭게 빙 에워싼다. 그러곤 현장 사진을 찍는 등 증거 확보에 나섰다. 상표권 침해, 일명 ‘짝퉁’ 단속 현장이다. 설 명절을 일주일 남짓 남겨두고 눈속임으로 시민들 지갑을 열려는 게 아닌가 점검하느라 하루 24시간이 짧기만 하다. 특사경 8년차인 고 수사관은 “남대문시장 특성상 도망친 사람들은 한 시간 안에 나타난다. 어디선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게 뻔하다. 일종의 ‘기싸움’이라고 보면 된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오후 10시 전에 노점을 치우지 않으면 상인연합회의 제지로 다시는 장사를 하지 못하는 특성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특사경 5명이 버버리와 루이비통, 아르마니 등 이른바 명품을 베낀 옷과 지갑, 양말 등 수천 점을 고스란히 남겨둔 4개 노점을 한 시간이 넘도록 떠나지 않고 조사를 벌이자 주변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더러는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맞받아쳤다. 어떤 상인은 “민원을 넣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 수사관이 “빨리 전화하세요. 올 때까지 안 갑니다”라고 하자 한쪽 구석에서 주인을 자처하는 김모(60)씨가 나타났다. 수사관들은 혐의와 불법제품 압수 절차를 알리고 빠른 손길로 마대자루에 짝퉁들을 쓸어담았다. 오후 10시를 넘겨서야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압수한 짝퉁은 커다란 마대로 6개, 3000여점이나 됐다. 이제 조서와 함께 서울지검으로 송치하는 절차를 밟을 시간이다. 특사경 발령 한 달째인 새내기 이모(34) 수사관은 “그래도 오늘은 수월했다. 앞서 동대문시장 단속 때 조직폭력배들이 둘러싸며 위협해 솔직히 무서웠다. 선배들이 없었으면 아마 나부터 도망쳤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시장을 관리(?)하는 조폭들이 단속을 몸으로 막고 욕설도 퍼붓는단다. 그 사이에 상인들이 불법제품을 빼돌리는 통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특사경의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 거리에서 ‘짝퉁’이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전국 최대 규모 성매매 전단 유포 조직과 식품유통 사건으로 최대 규모인 730여억원을 챙긴 불법 산수유 제품 제조·유통 조직을 검거하는 등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또 중국산 소금의 원산지 허위표기, 불법 정력제 유통, 비위생 야식배달업체 등 시민 삶을 지키는 마지막 ‘방패’ 역할을 한다. 올해로 출범 7년째를 맞는 서울시 특사경에선 직원 110명이 뛰고 있다. 지난해 1214건의 수사로 1297명을 입건했다. 2012년 1170건보다 127건이나 많았다. 지난해 사건을 분석하면 식품위생 위반 609건(50.2%), 환경 분야 186건(15.3%), 공중위생 115건(9.5%) 순으로 많다. 그만큼 특사경의 수사는 경찰의 강력범죄 단속과 달리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수년간 책상 앞에서 서류 업무를 주로 맡았던 전형적인 공무원인 이들이 잠복근무와 변장 등 위장 수사는 물론 과학수사 장비를 도입하는 등 첨단 수사기법까지 익히면서 탄력을 받아 거둔 결실이다. 검찰 파견 근무를 10년 넘도록 했던 백용규 보건의학수사팀장은 “검찰과 경찰, 환경부 등에서 파견했던 직원들이 특사경에 합류하면서 수사기법과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면서 “이젠 웬만한 수사경찰 못잖다”고 말했다. 백 팀장도 1990년부터 서울중앙지검 등에 10년에 걸쳐 파견돼 생활한 베테랑이다. 특히 ‘촉’ 좋은 수사로 이름을 날렸다. 2012년 불법 한방정력제를 만들어 5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도 그의 손에 붙잡혔다. 백 팀장은 “어느 날 휴대전화로 ‘한 번 먹으면 끝내준다’는 자극적인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직감적으로 ‘이상하다. 한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수사에 뛰어들었다”고 귀띔했다. 일당은 중국 서버를 경유한 인터넷, 수십 개의 대포통장, 대포폰 등을 이용해 수사망을 교묘히 피했다. 도저히 꼬리를 잡을 수 없었던 그는 가짜 한방정력제를 직접 구입, 제품 포장지에서 지문을 채취했다. 한 패거리의 지문이 분명히 포장지에 찍혔으리란 판단에서다. 예상은 딱 들어맞았다. 포장지 지문의 주인공을 한 달 넘도록 미행한 끝에 일당을 검거할 수 있었다. 이들은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 등을 섞어 만든 117원짜리 환을 1만 2000원에 판매하며 100배 이상의 폭리를 취했다. 시민 수십 명이 부작용 등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성과를 일군 가장 큰 비결은 직원들의 땀이다. 수사는 짧게는 2개월, 때론 4~5개월 잠복과 사진 채증, 주변 탐문 등으로 보내기 일쑤다. 출퇴근과 휴일이란 개념조차 없다. 새벽에 출근해 며칠씩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2011년 소금 포대갈이(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 수사를 할 때다. 국산으로 바꾸는 장면을 채증하려고 매일 오전 6시부터 용의자 트럭을 미행했다. 이순태 수사반장은 “직원 두 명과 반바지에 슬리퍼로 위장하고 경기도 이천으로 트럭을 미행했다”면서 “그날따라 용의자 트럭이 전북 익산을 거쳐 전남 목포까지 가는 바람에 우리도 예정에도 없이 목포 유달산 밑까지 추적했다”며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다시 트럭이 움직일 때까지 사흘씩이나 꼼짝없이 차량에서 노숙했다. 또 지난해 8월엔 용의자 미행 중 탑승 차량이 논으로 굴러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두 달여를 나무 위에서 지내며 불법 고춧가루 제조 현장을 채증한 적도 있다. 김태섭 수사관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잠복’이 멋지게 그려지지만 가장 힘들다. 여름철 창문을 닫고 에어컨도 틀지 않은 채 몇 시간을 보내려면 그야말로 고역”이라면서도 웃었다. 이 반장은 “솔직히 사명감 없으면 덤빌 수 없는 일이다. 불평 없이 열심히 해주는 동료가 대견스럽다”며 덩달아 웃었다. 특사경들은 서울시에 대한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최승대 총괄수사팀장은 “시민의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위해 충분히 고생을 참을 수 있다”면서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줬으면 한다. 예컨대 일은 사뭇 다르지만 공무원으로 분류돼 하루 4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밤샘 근무를 해도 4시간만 인정된다. 하지만 특사경은 업무 특성상 24시간 근무하는 날도 많다. 수사비도 문제다. 공식적인 사건 수사 전 단계인 첩보 입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자비로 부담한다. 예를 들어 서울 인근 공장에서 가짜 참기름을 만든다는 첩보를 확인하러 움직일 때 드는 차량과 식비 등 비용은 직원 개인이 떠맡는다. 안전행정부 지침에 따라 경찰만 수사비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특사경이 서울시 전체의 정책이나 사업을 만들진 않지만,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진다고 자부한다”며 수첩을 꺼내 내일 할 일을 챙겼다. 글 사진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현직 경찰男女, 근무시간에 나체로 뜨거운 밀회를…

    젊은 혈기를 주체하지 못했던 것일까? 현직 경찰관 남녀가 근무시간 중 남의 집에 불법 침입한 뒤 뜨거운 밀회를 가지다 발각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은 뉴욕 주 서포크 카운티 이스트 햄튼 교통 경찰관인 줄리오 마리오 갈리아노(31)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20세 여성이다. 참고로 이 여성은 비상근 교통 경찰관으로 근무해왔다. 지난 12월 30일, 갈리아노와 이 여성은 이스트 햄튼의 멋진 별장에서 남몰래 뜨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다. 문제는 이 별장이 뉴욕 맨해튼의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이 아서 던냄 소유로 그 날 이 곳을 이용할 손님은 따로 있었다는 것. 신년 휴일을 맞이해 해당 별장을 찾은 세 명의 손님들이 막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그들은 민망함에 어쩔 줄 몰랐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녀가 그들의 용무를 충실히(?) 수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벗어놓은 옷가지에 달려있는 경찰 배지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현직 경찰관이 근무지 무단이탈에 가택 불법침입까지 겸한 것이다. 뉴욕시립대학에서 형사학 전공으로 학위를 받은 뒤 경찰의 길을 걷게 된 갈리아노는 지난 2012년 ‘올해의 경찰관’으로도 선정된 바 있는 전도유망한 경관이었기에 지역사회가 받은 충격은 상당히 크다. 지역 경찰 총책임자 제럴드 라슨 주니어는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갈리아노와 함께 있던 20세 여성은 비상근 직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사진=포토리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오늘의 눈] 분신사건 ‘마사지’하는 정치 경찰/이성원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분신사건 ‘마사지’하는 정치 경찰/이성원 사회부 기자

    지난해 마지막 날 ‘박근혜 대통령 사퇴, 특검 실시’를 주장하며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인 이남종(40)씨의 죽음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열사’로 추앙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5·18 구묘역 안장 논란’까지 다양하다. 이씨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사건을 의도된 방향으로 몰아가려는 경찰의 ‘스탠스’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1일 서둘러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씨가 일주일 전 동생에게 전화해 본인이 가입한 보험의 수급자를 동생 명의로 바꿔 놓으라고 했다”면서 “(동생은) 12월 30일 보험회사에 찾아가 수급자를 바꾼 사실이 있다”고 적었다. 경찰은 또한 “이씨는 신용불량 상태에서 빚 독촉으로 많이 힘들어했다”면서 “경제적인 이유 말고는 분신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동생이 진술했다”고 밝혔다. 자료만 보면 이씨의 죽음은 거액의 보험금과 관련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다음 날 기자회견을 열고 유족이 밝힌 보험의 정체는 월 납입액 2만 7770원인 ‘운전자보험’이었다. 이 보험은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상대방의 치료비와 합의금을 물어주는 게 핵심이다. 또 손해보험으로 분류돼 자살하면 보험금 일체를 받지 못한다. 보험금을 염두에 뒀다면 이씨는 사망을 담보로 하는 생명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게 맞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운전자보험이란 점을 밝히지 않았다. 해명은 이렇다. 분신이 치밀한 계획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보험 종류는 명시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말을 믿어야 할까. 해명이 사실이라면 지나치게 순진한 것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이씨의 죽음이 정치적 메시지로 읽히지 않도록 보도자료로 ‘마사지’한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박주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회 사무처장은 이렇게 말했다. “경찰이 단순히 동생의 진술을 근거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경찰의 모습과 대선개입 사건과 어떤 차이가 있나.” lsw1469@seoul.co.kr
  • 印서 집단 성폭행 피해 소녀 고소하자 보복 살해

    인도에서 10대 소녀가 지난해 10월 성폭행을 당한 뒤 두 달이 지나 결국 살해당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인도 경찰은 처음에 이 소녀가 자살했다고 밝혔다가 살인이라고 말을 바꿔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 2일 AFP통신, dpa통신 등에 따르면 16세 소녀가 지난해 10월 말 인도 동부 콜카타 북쪽으로 25㎞ 떨어진 마을에서 6명 이상의 남성들로부터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 피해 소녀는 성폭행을 당한 다음 날 경찰서에 신고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성폭행을 당했고 두 달 뒤인 지난달 23일 이들 남성 가운데 2명이 소녀가 집에 혼자 있을 때 몰래 들어가 소녀의 몸에 석유를 끼얹고 불을 질렀다. 소녀는 8일 뒤인 지난달 31일 숨졌다. 당시 성폭행범 6명을 체포한 경찰은 소녀가 이들의 협박을 받고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찰은 최근 피의자 2명의 혐의를 협박 대신 성폭행과 살인으로 바꿨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들은 소녀가 고소를 취하하지 않자 집으로 찾아가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국립여성위원회 마므타 샤르마 위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태도에 분노를 표출했다. 샤르마 위원장은 “경찰이 초기에 피해자가 자살했다고 밝힌 것은 큰 과실이며 정부가 심각히 다뤄야 한다”며 “처음 피해자가 성폭행당했을 때 경찰이 보호했어야 했다”며 “그랬으면 이번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인도에서는 2012년 12월 여대생이 뉴델리에서 버스에 탔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해 숨진 뒤 성폭력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돼 왔다. 그러나 여전히 성폭행이 근절되지 않아 정부의 무책임에 대한 항의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상 첫 정보기관 ‘외부 메스’… 국회에 예산자료 제출 의무화도

    사상 첫 정보기관 ‘외부 메스’… 국회에 예산자료 제출 의무화도

    18대 대선 과정에서 제기된 국가정보원의 ‘댓글’ 개입 의혹에서 출발한 국정원 개혁 작업이 31일 첫 성과를 냈다. 국회 주도로 국가 정보기관에 대한 개혁안을 마련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국회 국가정보원 개혁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극심한 산통 끝에 ‘국정원 개혁 입법안’을 내놨다. 국정원 직원을 비롯해 공무원·군인·경찰 등 공직자들의 정치 관여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우선 여야는 국정원의 불법 정보수집 행위 규제와 관련해 국가기관과 정당, 언론사 등 민간을 대상으로 법률과 내부규정에 위반되는 정보관(IO) 파견이나 상시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국정원법에 명시하기로 했다. 국정원은 구체적인 세부 위반조항을 담은 관련 내규를 이달 말까지 마련해 특위에 제출하기로 했다. ‘댓글 논란’이 일었던 사이버심리전 활동에 대한 규제 수위는 한층 엄격해졌다. 국정원 직원이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정치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을 명문화했고, 처벌 수위도 기존 5년 이하의 징역·자격정지에서 7년 이하의 징역·자격정지로 강화했다. 공소시효도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야당은 특히 이 부분을 가장 큰 성과로 평가했다. 사이버심리전을 통한 정치 개입을 ‘불법’으로 규정했다는 점과, 공소시효 연장으로 정권이 두 번 바뀌어도 처벌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국정원 직원이 정치 관여 행위를 지시받았을 때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그래도 시정되지 않을 경우 직무 집행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국정원법상 비밀 엄수의 의무가 있는 국정원 직원이 공익 목적으로 정치 관여 ‘의심 지시’를 수사기관에 신고하더라도 신분을 보장하고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했다. 여야는 현재 겸임 상임위로 돼 있는 국회 정보위를 전임 상임위로 전환해 국정원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특히 국정원에 대한 예산결산 심사와 감사원의 감사가 있을 때 자료 제출을 기피해 오던 관행을 전면 개선, 예산 실질심사에 필요한 세부 자료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단 정보위원의 예산 통제권 강화에 따라 그들의 기밀 누설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방안도 추후 마련하기로 했다. 불법 감청에 대한 형사처벌도 강화했다. 국정원 직원뿐 아니라 공무원·군인·경찰의 정치 관여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도 함께 높였다. 경찰은 2년 이하 징역형에서 3년 이하 징역형으로, 군인은 2년 이하 금고형에서 5년 이하 징역형으로, 일반 공무원은 1년 이하 징역형에서 3년 이하 징역형으로 처벌이 엄격해졌다. 공소시효 역시 일괄적으로 10년으로 확대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정보활동에 대한 법적 규제에 곤혹스러움을 금치 못하지만, 이번 국회 결정을 존중하며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경제민주화의 주요 분야인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가 올 하반기부터 금지된다. 국회는 31일 본회의를 열어 자산 규모 5조원이 넘는 대기업 집단 계열사 간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여야 간 비쟁점 법안 71개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규탄 등 2개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푸른거탑 리턴즈(tvN 밤 11시 10분) 어느 날 예정에 없던 진지공사로 야외 숙영을 하게 된 3소대원들. 대뇌의 전두엽까지 꽁꽁 얼려버리는 강추위에 소대원들은 알코올의 유혹에 휩싸이게 되고, 결국 소대장은 술을 사주기로 한다. 그렇게 술을 사러 나간 호창, 진욱, 케빈은 고생 끝에 겨우 술을 구하고, 진지로 돌아가는 길에 예상치 못한 공포를 마주하게 된다. ■이병옥의 포뮬러7 시즌 2(J 골프 밤 9시) 이병옥 프로만의 특별한 골프 레슨이 시작된다. 이번 방송에서는 트러블샷에 대한 레슨이 이어진다. 이병옥은 트러블샷을 할 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 많지만 내리막, 오르막, 측면 내리막, 측면 오르막, 복합라이에 이르기까지 ‘짧게 잡고 들고 찍어’ 한 가지 공식만 알고 적용하면 트러블샷은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알려주는데…. ■성범죄 전담반 12(FOX 밤 11시) 웨스트모어 대학 캠퍼스 내에서 한 여성을 강간하려는 영상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되지만 그걸 본 학생 중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 결국 캠퍼스 경찰의 신고로 성범죄 전담반이 수사에 나서고 범죄 현장을 찾아낸다. 하지만 현장은 이미 깨끗이 정리된 상태이고 벽에는 알 수 없는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초능력자(채널 CGV 밤 1시) 규남이 일하는 작고 외진 전당포 유토피아. 돈을 훔치러 들어온 초인이 사람들을 조종하기 시작하지만, 초인의 통제를 벗어나 누군가가 힘겹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자신의 초능력이 통하지 않는 규남의 모습에 당황한 초인은 사람을 죽이고, 그날부터 초인과 규남은 자신의 일상을 엉망으로 만든 서로를 쫓기 시작한다. ■티파니에서 아침을(더 무비 오후 5시 45분) 소매가 치렁한 이브닝 드레스에 얼굴을 반쯤 가린 검은 안경을 쓴 그녀의 이름은 홀리다. 사실 그녀는 텍사스 농부의 아내로 어떻게 그녀가 맨해튼에 정착했는지 알 수 없다. 한편 가난한 작가인 폴은 홀리의 이웃으로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귀엽고 매력적인 홀리에게 점차 호감을 느끼게 된다. ■몬수노(니켈로디언 밤 8시) 체이스는 친구 브렌, 비키와 함께 소식이 끊긴 아버지 제레디 스노 박사를 찾아다닌다. 제레디 박사가 머물렀던 코어 테크 연구소로 간 체이스와 친구들은 그곳에서 아버지가 체이스에게 남긴 몬수노 코어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다 코어를 빼앗길 위기에 처하고 궁지에 몰린 체이스가 코어를 스핀하자 눈앞에 거대한 몬수노 로크가 나타난다.
  • 빚 시달리던 30대 가장, 가족살해하고 교통사고로 숨져

    부채 문제로 고민하던 30대 남성이 부인과 자녀를 살해하고서 차량을 몰고 가다 교통사고로 숨졌다. 2일 충남 금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0분께 금산군 제원면 한 펜션에서 충북 청주에 사는 A(33·여)씨와 그녀의 자녀 2명이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두 자녀의 시신에서는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고, 펜션 한쪽에는 타다 만 번개탄도 함께 발견됐다. 펜션에서는 ‘1억5천만원 가량 되는 빚을 감당하기가 너무 어렵다. 혼자 가면 가족들이 더 어려울 것 같다’는 내용의 편지지 4장 분량의 유서도 함께 나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앞서 이날 오후 충북경찰청의 수사공조 요청으로 이들의 행방을 찾던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가족으로부터) 행방을 파악해 달라는 신고가 들어와 수소문하다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시신이 발견되기 직전 같은 날 오후 8시 13분께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제원대교 인근 도로에서 A씨 남편인 이모(33)씨가 운전하던 BMW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박모(39)씨의 스타렉스 승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이씨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스타렉스 승합차에 타고 있던 박씨 일가족 4명도 크고 작은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가족을 살해한 이씨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펜션에서 발견된 유서는 남편 이씨가 자필로 직접 쓴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확한 경위와 사인은 부검과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이씨는 사고 직전 A씨 가족 신고로 자신을 위치추적하던 경찰관의 검문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다른 관계자는 “지구대 근처에 있는 마트에서 나오던 이씨를 발견하고 다른 가족의 위치를 물었다”며 “차량을 다시 주차하고 온다던 이씨가 그냥 내뺀 뒤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달 11~29일 2차 순경 면접시험… 지난해 여성 수석합격자 김향진씨 면접 노하우

    이달 11~29일 2차 순경 면접시험… 지난해 여성 수석합격자 김향진씨 면접 노하우

    단일 차수로 역대 최다 인원(4262명)을 뽑는 2013년도 제2차 경찰공무원 순경 채용시험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지난 8월 31일 열린 필기시험에 합격해 신체·체력·적성검사를 받은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전국 16개 시·도 지방경찰청은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서류 전형을 실시했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6079명(일반공채 4543명, 101단 173명, 전·의경 특채 627명, 경찰행정학과 특채 736명)은 이제 오는 11일부터 29일까지 지방경찰청별로 진행되는 면접시험을 앞두고 있다. 면접시험 장소 및 일정은 7일부터 지방경찰청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종 합격자 발표일은 다음 달 6일이다. 수험생들의 면접시험 준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해 깜짝 시행된 제3차 순경 시험의 일반 공채 여성 부문에서 수석 합격한 김향진(26·대구 서부경찰서 서도지구대 소속)씨에게서 당시 면접 경험을 들어봤다. “마음속으로 ‘혹시 어려운 질문을 받아도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 ‘부족하더라도 답변만은 천천히 하자’고 계속 생각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항상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바로 ‘자신감’이었습니다.” 김씨는 수험 생활 3년 만에 지난해 순경 공채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합격 전까지 김씨는 실패를 거듭 겪으며 한때 마음이 약해졌다고 했다. 포기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키워 온 경찰의 꿈은 그를 끝까지 버티게 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김씨는 학원과 스터디 모임을 오가며 최종 면접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자나깨나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면접을 잘 보기 위해 ‘꼭 챙겨야 할 게 있다’면 저는 자신감을 꼽고 싶어요. 면접시험은 단순히 면접자가 주어진 질문에 정확히 답변하는 자리가 아니라 자신감이 묻어 있는 모습과 의욕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배웠어요. 저 또한 항상 그렇게 생각하며 스터디를 통해 예상 질문을 공유하고, 자세 및 말투를 수정해가며 면접을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면접시험은 ‘집단면접’과 ‘개별면접’으로 이뤄져 있다. 집단면접은 현직 경찰관과 심리 분석관, 외부에서 초청한 교수 등으로 구성된 면접위원들이 2개 이상 조(3~5명)를 대상으로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묻거나 경찰과 관련된 주제를 질문하는 방식으로 실시한다. 김씨는 “사전에 제시되는 과제는 없었고 면접위원들이 시사성이 있는 질문을 했다”면서 “2011년 말 상습적인 학교 폭력이 원인이 된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이라든지, 지난해 4월 발생한 오원춘 사건 등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나 경찰 관련 쟁점 사안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단순히 사건 내용을 아는지, 쟁점 사안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는지를 묻는 수준에 그친 질문은 아니었다”면서 “먼저 각 문제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물은 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면접자의 견해가 무엇인지를 질문했다”고 덧붙였다. 개별면접은 면접자 1명에게 면접위원들이 자기소개와 희망 근무부서, 개인 경력 및 앞으로의 각오 등을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자기소개서에 나와 있는 단점으로는 경찰 직무 수행에 부적합하지 않느냐’는 질문이었다. 순간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금방 안정을 되찾고 단점을 극복한 사례를 차분하게 말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김씨는 “어렸을 때부터 다소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자기소개서에 단점으로 기술했다”면서 “그렇지만 대학교에 다닐 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일부러 동아리 행사 사회자를 여러 번 맡은 적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 앞에서 사회를 보며 담력과 적극성을 조금씩 키워나가면서 단점을 많이 극복했다고 답변했더니 면접위원이 만족해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처럼 면접위원들은 다양한 질문을 통해 면접자들을 곤란에 빠뜨릴 때가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경찰관 업무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능력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김중근 경단기 원장은 “경찰관은 급박한 범죄 현장 속에서 순간적인 판단력과 대처 능력이 중요하다”면서 “면접시험에서는 면접자의 순발력과 경찰관으로서 정확한 판단 능력을 요구한다. 따라서 면접시험 자리에서 대답할 때 머뭇거리거나 모호한 표현 사용을 피해야 한다. 당황하더라도 이를 금방 극복하고 단호한 대처 능력을 보여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면접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김씨는 물론 당장 면접시험을 잘 보는 일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체력 관리에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공무원 시험은 체력검사 비중이 다른 공무원 시험보다 높다”면서 “특히 지구대는 순찰 요원으로서 신고로 접수된 교통 불편 해소, 주취자 귀가, 교통사고 처리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체력을 많이 요구하는 일들이다. 체력검사 점수에 대한 욕심 때문에 공부를 하면서도 틈틈이 운동을 했다. 하지만 실제 근무를 하면서 나보다 힘센 남자를 제압하는 일에서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체력단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포토] 경찰의날 축하공연하는 걸스데이

    [포토] 경찰의날 축하공연하는 걸스데이

    걸그룹 걸스데이가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8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국감 이슈] “경찰간부 2명, 국정원 직원의 감사 문자 받아”

    [국감 이슈] “경찰간부 2명, 국정원 직원의 감사 문자 받아”

    여야는 1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수사 축소·은폐 의혹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날 국감에서는 지난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에 관여한 서울경찰청의 간부 2명이 당시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고맙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경찰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축소, 왜곡하기 위해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서 수사과장)을 전보 조치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12월 최현락 당시 서울경찰청 수사부장(현 경찰청 수사국장)과 이병하 수사과장(현 여주경찰서장)이 국정원 직원 안모씨에게서 ‘고맙다’라는 표현이 들어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지난해 12월 16일 경찰이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한 밤 11시 직전에 일부 간부가 국정원으로부터 ‘고맙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였다고 말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 전 과장은 “문자메시지를 받기는 했으나 그런 취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같은 당 박남춘 의원은 “국정원 댓글 수사를 축소, 은폐하기 위해 검찰에 송치되기 전에 주무과장인 권 과장을 전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정석 서울경찰청장은 “기준과 원칙에 따라 보직인사를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반면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15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진술녹화실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분석관들이 국정원 여직원의 하드디스크 분석 범위를 오히려 확대하는 내용이 나온다”며 축소, 은폐 지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청장의 답변을 놓고 여야 간 공방으로 국감이 정회되는 등 한때 파행을 겪었다. 김 청장은 김현 민주당 의원의 “당시 국정원 직원과 수사 중인 경찰의 통화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그러자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경찰청장은 김용판 전 청장 재판과 관련해 유의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답변에 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야당 측은 여당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반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집회서 경찰 멱살 잡은 환경단체 간부 벌금형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서정현 판사는 2009년 4대강 사업 반대집회를 제지하는 경찰의 멱살을 잡은 혐의(공무집행방해)로 기소된 환경단체 간부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경찰의 집회장소 경비 및 불법행위 제지 등에 관한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2009년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종합계획을 확정하자 같은 해 6월 녹색연합과 참여연대 등 450여 단체는 ‘4대강 죽이기 사업 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를 발족했다. 이들은 서울 중구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4대강 사업 반대집회를 계획하고 서울시에 광장사용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같은 날 다른 행사가 예정돼 있다”며 집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대위는 집회를 강행해 서울광장에 천막과 깃발 등을 설치했다. 이어 소형 앰프를 이용해 소속 회원들이 번갈아 발언을 하는 방식으로 6시간여 동안 집회를 계속했다.경찰은 신고되지 않은 집회를 제지하기 위해 출동했고, 이 과정에서 A씨는 한 경찰간부의 멱살을 잡으며 강하게 항의한 혐의로 기소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인천 모자 살인사건 피의자, 아내 자살 소식 듣고는…

    인천 모자(母自)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차남 정모(29)씨가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특히 정씨는 자신의 부인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지난달 30일 뒤늦게 접하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존속살해,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정씨를 구속 기소 의견으로, 지난달 26일 경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씨의 부인 김모(29)씨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각각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윤정기 남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이미 자살한 부인 김씨도 정씨와 같은 혐의를 적용해 ‘공소권 없음’ 의견을 달아 송치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 8월 13일 인천 남구 용현동의 어머니 김모(58)씨의 집에서 김씨와 대화하던 중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날 퇴근 후 모친의 집에 온 형 정모(32)씨에게 수면제를 탄 맥주를 마시게 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어머니를 살해한 뒤 눈을 차마 볼 수 없어 청테이프로 어머니의 눈을 가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부인 김씨와 함께 강원도 정선과 경북 울진에 각각 모친과 형의 시신을 유기했다. 특히 정씨는 형의 시신을 토막 내 비밀봉지 3개에 담아 암매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형 정씨의 시신이 매장된 곳에서는 살해 당시 사용한 밧줄이 함께 발견됐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선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유기할 당시 시신이 담긴 가방이 무거워 부인과 함께 차량 트렁크에서 꺼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또 “지난 7월 중순쯤부터 어머니와 형을 살해하고 재산을 상속받고자 부인과 범행을 모의했다”면서 “시신 훼손 방법은 부인이 알려줬다”고 자백했다. 남편과 함께 공범으로 지목돼 경찰 조사를 받던 차남 부인은 지난달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인은 담당 경찰관을 강하게 비난하며 결백을 주장하는 유서를 남겼다. 정씨는 부인의 자살소식을 뒤늦게 경찰관에게서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 “고통스럽게 죽은 것 아니냐. 지켜줬어야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정씨가 지난 8월 경찰의 강압수사를 지적하며 국가인권위에 낸 진정을 어제 자진해서 취하했다”고 밝혔다. 한편 어머니 김씨와 장남은 지난 8월 13일 인천에서 실종됐다가 40일 만인 지난달 23일 강원 정선, 24일 경북 울진에서 각각 시신으로 발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민생행보 인천 재래시장 방문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일주일 만에 다시 재래시장을 찾았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의 한 시장을 찾은 데 이은 민생 행보로 볼 수 있다. 기초연금 수정을 둘러싼 복지후퇴 논란과 여야 대치, 그리고 ‘혼외아들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의 정정보도 소송 등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민생을 챙기는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 측도 논란에 발을 담그기보다는 국민의 삶을 먼저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중구 북성동 인천 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열린 제6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곧 바로 부평구 부평4동 부평종합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박 대통령은 맨 먼저 야채가게에 들러 대형마트와 비교할 때 전통시장의 장점 등 구체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출로 인한 방사능 우려 때문에 국산 수산물도 타격을 받고 있음을 고려한 듯 생선가게에서는 “안전한 것까지 오해를 받으니까…”라며 먹갈치를 사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30여분간 시장을 둘러보면서 온누리상품권으로 상추와 꼴뚜기, 갈치 등을 구매했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제60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의 모든 도서와 대륙붕, 그리고 배타적경제수역(EEZ) 주권을 훼손하는 어떠한 도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인천 母子 실종사건 전모 “돈 때문에 패륜”

    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은 결국 돈 때문에 빚어진 패륜범죄일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에 10억원대 원룸 건물을 소유한 김모(58·여)씨는 지난 7월 막무가내로 5천만∼1억원을 달라고 요구하는 차남 정모(29)씨에게 두려움을 느꼈다. 김씨는 지인에게 “돈을 마련해주지 않으면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 막내아들 눈빛이 무섭다. 날 죽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토로할 정도였다. 김씨의 두려움은 아들 몰래 집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바꿀 정도로 커져만 갔다. 친척들은 올해 김씨가 최근 사준 빌라를 정씨가 몰래 팔아버린 문제 때문에 둘 사이의 관계가 나빠졌다고 한다. 이웃들도 최근 김씨 집에서 모자 간에 다투는 소리가 자주 들렸다고 전했다. 정씨는 최근 빚에 쪼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년 동안에는 강원랜드에 32회 출입하며 돈을 잃어 8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김씨는 결국 장남(32)과 함께 지난달 13일 실종됐다가 한 달여 지난 23일 강원도 정선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의 정확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신의 체구와 치아 보철로 미뤄볼 때 김씨의 시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장남의 시신은 경북 울진에 유기된 것으로 보인다. 시신을 유기할 때 정씨와 함께 있던 부인 김모(29)씨의 진술을 토대로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정씨가 어머니와 장남을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살해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시신 발견 소식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씨가 이번 범행을 매우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정씨는 모자가 실종되기 사흘 전인 지난달 10일 면장갑 2개와 청테이프 4개를 사고 다음날에는 세정제(락스)를 다량으로 구입했다. 또 ‘등기서류’, ‘자동차 명의 이전’, ‘인천 뉴질랜드 화폐 환전’ 등을 검색하고는 컴퓨터를 초기화했다. 그는 지난 5∼7월에는 지상파 방송 시사고발프로그램 등 29편의 동영상을 내려받았다. 대부분 살인·실종과 관련한 프로그램으로 이 중에는 친족간 살해를 다룬 방송도 포함됐다. 경찰은 전과가 없는 정씨가 이들 프로그램을 보며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씨가 경찰에 어머니에 대한 실종신고를 한 것은 지난달 16일이다. 실종 후 3일째 되던 날이다. 지난달 14∼15일 강원도 정선과 경북 울진을 다녀온 점을 고려할 때 범행과 관련된 증거를 인멸한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정씨의 범행을 입증하기 위해 수사 착수 후 한 달 가까이 직접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쏟았지만 찾지 못했다. 김씨 집에서도 혈흔은 발견되지 않았고 범행에 사용됐을 만한 도구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정씨는 지난달 22일 긴급체포됐을 당시 경찰의 강도 높은 조사에도 묵비권을 행사하며 혐의를 부인했고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16시간 만에 석방됐다. 그러나 경찰 수사망이 좁혀갈수록 심리적 압박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에는 부인이 ‘이번 범행이 남편의 소행’이라고 진술한 사실을 접하고는 집에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정씨는 결국 지난 22일 경찰에 다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24일 오전 중으로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유람선 이동 어떻게 알고… 놀랍다, 유럽 ‘한류 사생팬’

    취재를 다니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세계 각국의 한류팬들을 맞닥뜨리게 된다. 아시아의 끝자락이자 유럽이 시작되는 터키에서 만난 한류팬은 그래서 더 특별했다. 서울에서 무려 8000㎞나 떨어진 곳에서 한국의 드라마와 가요에 푹 빠진 젊은이들을 만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지난 6일 KBS ‘뮤직뱅크 인 이스탄불’의 취재차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내리자마자 이미 입국장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한국어로 ‘은혁(슈퍼주니어 멤버)아 케밥 같이 먹자’ 등 코믹한 플래카드를 든 터키 소녀부터 FT아일랜드를 상징하는 노란색 깃발을 든 팬들까지 마중 나온 팬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한국 가수들이 빠져나가자 이번에는 기자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서투른 한국어로 함께 사진을 찍자고 제안하거나 페이스북 계정과 이메일을 묻기도 했다. 이스탄불의 바그다드 거리에서도 독특한 한류팬을 만났다. 이곳은 터키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곳으로 아시아 관광객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거리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순간 프레임에 들어온 한 소녀는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깜짝 놀라 돌아보니 이란에서 온 갈색눈의 소녀였다. 가족들과 공연을 보기 위해 비행기로 3시간을 날아왔다는 로진은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 유튜브와 KBS 월드 등의 채널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한다. 그녀는 “수지(미쓰에이 멤버) 언니의 팬”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터키 최초로 K팝 콘서트가 열린 율케르 스포츠 공연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현지에서 한창인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몰칸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졌다”면서 “‘미안하다, 사랑한다’, ‘시크릿 가든’, ‘추노’ 등의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함께 온 20대 터키 여성의 입에서는 소지섭, 현빈, 장혁, 이민호 등 한국 배우들의 이름이 줄줄 나왔다.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봐서 외국인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메르비. 그녀는 요즘 즐겨 보는 한국 드라마를 묻자 영어로 ‘Master’s Sun’(SBS ‘주군의 태양’), ‘Monstar’(tvN ‘몬스타’)를 주저 없이 적었다. 모두 한국에서 최근 종영했거나 방영 중인 최신 드라마다. 메르베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한무리의 소녀들이 한국어로 “이번 공연에 왜 빅뱅이 오지 않았느냐”, “슈퍼주니어의 시원이 오지 않은 이유를 아느냐”는 질문을 쏟아내는 통에 공연장을 도망치듯 빠져나와야 했다. 스타의 사생활을 쫓는 ‘사생팬’은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터키를 떠나던 날 호텔 앞에는 루마니아에서 온 소녀 두 명이 한국어로 “루마니아에 오길 바랍니다”라는 조그만 피켓을 들고 관계자들이 탄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가수들이 보스포루스 해협을 오가는 유람선을 타고 내릴 때도 성능 좋은 카메라를 든 현지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KBS 관계자는 “경호상의 문제가 있어서 극비리에 유람선에 탄 것인데 팬들이 선착장까지 나타날 줄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공항에도 어김없이 나타난 팬들은 경찰의 제지 속에서도 K팝 가수들의 사진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유럽에서 만난 한류팬들에게는 K팝과 한국 드라마를 통해 비친 한국의 문화는 매력적임에 틀림없다. 한류의 열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려면 질적으로 우수한 콘텐츠와 문화적 포용력, 겸손하고 친근한 팬서비스가 꾸준히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erin@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가을의 전설(KBS1 밤 12시) 미합중국 정부의 인디언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던 윌리엄 대령은 퇴역 후 몬태나에 정착해 목장을 짓고 살아간다. 장남 알프레드와 막내 새뮤얼, 거칠고 자유로운 성격의 둘째 트리스탄이 윌리엄의 세 아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새뮤얼이 아름다운 약혼녀 스잔나를 데려오면서 평화로운 윌리엄 가족에게 비극과 혼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힐링투어 야생의 발견(KBS2 밤 8시 30분) 홀로 유난히 바다 쪽으로 튀어나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독곶. 이곳에는 우뚝 솟은 황금산과 해송 및 야생화로 꾸며진 황톳길, 파도가 조각한 코끼리 바위로 장식된 해변과 우윳빛 몽돌이 자그락대는 몽돌해수욕장 등이 펼쳐져 있다. 다채로운 풍경이 공존하는 그곳에서 탤런트 한영과 그의 친구 은주씨의 첫 여정이 시작된다. ■사건파일 팩토리(MBC 밤 9시 30분) 지난 8월 대한민국을 공포에 빠트린 ‘영주 동거녀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죄로 전자발찌를 차고 있던 김씨가 동거녀 조씨를 살해하고 사라진 것이었다. 24시간 위치 추적을 받는 전자발찌 착용자가 어떻게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도주할 수 있었던 걸까. 프로그램은 전자발찌 관리의 문제점을 다룬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13개월 지후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엄마 가슴 확인하기다. 지후는 깨어 있는 동안 엄마의 가슴을 만져보고 빨아보는 것도 모자라 자다가도 몇 번씩 깨 엄마 젖을 물어야만 편안하게 잠을 잔다. 게다가 밥상에 앉기만 하면 울고불고하고 입에 밥이 들어가면 퉤퉤 뱉으며 물건을 마구 던지기까지 하는데…. ■명의 3.0(EBS 밤 9시 50분) 세계적으로 빠르게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 노후에 가장 피하고 싶은 질환으로 치매가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 수는 58만명에 달하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는 과연 어떤 질환일까.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가족에게 찾아올 수 있는 치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OBS 금요시네마-황시(OBS 밤 11시 5분) 1937년 중국과 일본군의 무자비한 학살 현장을 취재하던 영국인 종군기자 조지 호그는 일본군에 붙잡히고 만다. 하지만 게릴라 부대의 리더인 잭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그의 권유로 황시라는 곳을 찾아간다. 황시는 전쟁으로 가족과 집 모두를 잃고 이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60명의 아이들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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