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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경원 긴급간부회의… 대책 부심/「지폐유출」 관계기관 표정

    ◎한은선 대책반 구성… “축소 은폐 없었다” ○…재정경제원은 경찰수사 결과 한국은행 부산지점의 화폐유출 규모가 3억5천만원으로 불어나자 21일 홍재형 부총리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여는 등 대채마련에 부심.재경원은 한은의 독립성문제 때문에 이번 사건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도 주무부처로서 뭔가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란 분위기가 팽배. 이석채 차관은 『감사원이 지난 19일부터 한은에 사실확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재경원이 별도의 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경찰수사가 끝난 뒤 정부차원의 사태 수습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 ○…그는 화폐유출사건을 당시 재무부가 보고받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대해 『한은이 이 사건을 긴급사안이 아닌 단순사고로 보고했기 때문에 보고받은 직원들이 한은이 알아서 조치할 문제로 판단,사건의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았다』며 『설령 장관에게 보고됐더라도 재무부가 한은에 사건처리를 지시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 다른 관계자는 『82년 이후 한은의 업무에 대한 일반감사가 없었다』면서 『한은의 독자성과 자율성이 존중돼야 하지만 일반업무까지 성역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해 재경원이 일반검사권을 회복시킬 것임을 시사. ○…한은도 당혹하는 모습이 역력한 분위기.그러나 이번 사건이 중앙은행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중대 사건이기는 하지만 한은총재가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상 파문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기대. 특히 경찰이 사건을 「축소은폐」한 것으로 규정하고 감사원이 21일부터 특감에 돌입한 데다 검찰마저 내사에 들어가자 당시 결재라인에 있던 임원들 중 상당수가 다칠 것으로 우려. 그러나 사건 당시 부산지점장인 박덕문 계리부장과 부지점장인 강화중 부부장(금융연구원 파견)은 『김씨가 모든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본점의 합동조사 때도 제도적인 보완책 마련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은폐 축소사실을 극구 부인. ○…한은은 이날 유사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김경림 기획담당 이사와 기획부장 등 관련 부서장 6명을 반원으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대책반은 화폐발행 및 폐기에 따른 제반 업무절차 등을 재점검하고 관련 제도의 개선대책을 강구할 계획. 한은 직원들은 이번 사건을 한은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 일어난 「한은 길들이기」로 받아들이면서 후임 총재는 비한은출신이 기용될 것으로 점치기도.
  • 사감감금… 8개방 동시방화/기술학원 불

    ◎하루전 4개조 나눠 역할분담/원생들 쇠창살 잡고 “살려달라”/탈출구 못찾아 대부분 질식사 【용인=특별취재반】 경기여자기술학원 화재사건은 윤락여성과 함께 수용된 문제소녀들이 비인격적인 처우를 견디다 못해 집단으로 탈출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저지른 방화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21일 원생 이모양(16) 등 주동자 14명을 상대로 분산조사한 결과,이들이 범행 하루전인 20일 하오 2시 쯤 1층 9호실에 모여 ▲신호조 ▲출입문 유리창 파손조 ▲경비원 차단조 ▲방화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기로 하고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이 학원에는 1백37명이 수용돼 있으나 8명만 윤락여성이고 나머지는 가정에서 위탁된 문제소녀들이었다. ▷발생◁ 21일 상오 2시 8분쯤 기숙사 1층과 2층 원생들이 사용하는 방 8곳에서 동시에 불길이 치솟으며 순식간에 건물전체로 번졌다.원생들은 방 가운데 이불 등을 쌓아놓고 라이터로 종이에 불을 붙여 이불에 불을 지르는 등 신호에 맞춰 불을 질렀다.일부는 기름을 사용했다. 불이 나기30분전인 1시 30분쯤 원생 4∼5명은 2층 사감실로 몰려 가 잠을 자고 있던 사감 박영희씨(56·여)를 이불로 덮어 씌우고 20∼30분 동안 집단 구타했다. ▷진화◁ 불이 나자 수원소방서와 용인소방서 소속 소방차 40대와 소방대원 2백 96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2층 건물 1천 6백여평을 모두 태우고 1시간 30분만인 3시 30분쯤 완전 진화했다. ▷화재현장◁ 불이 난 기숙사는 연면적 5백44평의 2층 콘크리트 건물로 1·2층 침실 24개외에 예절실·주방·식당·양재실·한복실·세탁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최초 발화지점인 1층 4·8·9호 침실과 사감실,2층 12·14·19·20호실 등 8곳에는 이불과 담요 등이 불에 그을린채 쌓여 있었다. 또 복도와 침실 유리창 10여장이 깨져 있어 원생들이 탈출을 위해 발버둥쳤던 것으로 보인다.기숙사 건물 외벽이 온통 검게 그을린 가운데 30여명이 질식해 쓰러져 있던 2층화장실에는 원생들이 신고 있던 슬리퍼와 운동화 등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경찰수사◁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사감폭행조,방화조,청원경찰제지조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1층 5호실 방바닥에서 「1,2층 다 도망가는데 갈거야.두시에 2층이랑 폰(인터폰이나 전화연락)친대」라는 메모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이 불을 지른 뒤 현관을 통해 달아나려 했으나 현관문이 잠겨 달아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자 명단◁ ▲아주대병원(9명)=고해진(14·서울 양천구 신월3동),김영미(16·송파구 송파2동),홍지연(16·전북 부안군 부안읍 동죽리),박미자(17·서울 동작구 상도4동),강선화(17·서울 강동구 암사1동),이영진(나이미상·경기도 부천시 심곡동),이장경(18·서울 강남구 수서동),이정하(16·서울 성동구 성수1가),이연주(14). ▲동수원병원(9명)=이경아(17·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서경화(16·서울 서초구 서초3동),박지예(15·서울 강서구 공항동),최명숙(15·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우정덕(15·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신미희(14·경기도 평택시 지산동),권미성(16·경북 포항시 해도2동),김미란(16·서울 강남구 수서동),황수정(13·주소미상).▲성빈센트병원(3명)=배정희(17·전북 김제군 황산면 쌍감리),김지은(16·경기 성남시 중원구 금광2동),유진(14·서울 용산구 보광동). ▲수원의료원(9명)=이성아(17·경기도 하남시 덕풍2동),민혜경(16·서울 관악구 봉천8동),권선임(18·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양승심(16·주소불상),김희재(16·서울 관악구 신림5동),윤여경(20·서울 도봉구 수유5동),배지혜(17·서울 관악구 신림7동),이정숙(18·서울 성동구 성수2가),이혜미(13). ▲용인세브란스병원(2명)=김효숙(15),이자옥(16). ▲오산도인병원(5명)=사은혜(16·안양시 동안구 달안동),이경림(34·부산시 동래구 연산3동),정선아(17·서울 은평구 갈현1동),성현숙(16·서울 강북구 우이동),최정은(16·용인군 모현면 초부리).
  • 민주/「돈봉투 앙금」평행선 여전/폭력사태 책임놓고 “네탓”공방전

    ◎“악화땐 공멸”공감속 제 3인물설 민주당은 경기도지사후보 경선 파동 4일째인 17일에도 이기택총재와 동교동계간의 막후절충을 통해 정치적 해결방안을 모색했으나 양쪽의 입장이 여전히 팽행선을 달리고 있어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뇌관인 돈봉투사건 및 향응제공,그리고 폭력사태에 대해서도 책임소재 등을 놓고 줄다리기가 여전하다.특히 이 총재는 지난 16일 병원에 입원중인 이규택 의원을 문병,사건의 전말을 전해듣고 흥분,권노갑 부총재를 배후 인물로 지목하며 강력하게 성토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권 부총재는 이날 『폭행을 말리는 입장이었지 절대로 폭력을 조장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뒤 『오히려 이 총재측이 자파 지구당위원장과 측근비서들을 내세워 대의원들을 호텔에 집단 합숙시켜 향응을 제공한 게 더 큰 문제』라고 맞받았다. 누구를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할 지도 문제다.이 총재측은 여전히 장경우 후보를 고집하고 있다.조만간 경기도지부 대의원대회를 열어 장 후보의 당선을 공식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반면동교동계는 장 의원이 후보로 나서는 것만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다.경선과정에서 엄청난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여권이 이를 물고늘어질 게 뻔하고 그렇게 되면 지방선거 전체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해법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사태악화는 곧 공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까닭이다.무엇보다 동교동계의 자세 변화가 눈에 띈다.동교동계는 해법의 열쇠를 이 총재가 쥐고 있는 만큼 각별히 신경을 쓰는 눈치다.특히 「이종찬 카드」에 대한 이 총재의 알레르기반응을 수용해 이를 공식적으로 철회했다.이와 관련,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17일 핵심측근 의원에게 『모든 것은 이 총재가 알아서 할 일이다.이 총재가 이종찬 카드를 원하지 않고 있으면 억지로 이를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결국 동교동계는 이 총재에게 사태수습의 전권을 맡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도 동교동계가 향응제공과 돈봉투사건에 대해 더이상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경기도지사 후보 선정의 「처음과 끝」을 자신에게 일임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수사도 사태해결의 주요 인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혐의가 분명하게 드러난다면 장 후보 밀어붙이기가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결국 이 총재는 장 의원을 설득,명예로운 사퇴의 모양새를 갖춘뒤 자신이 바라는 제3의 인물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더해 가고 있다.그 시기는 이번 주말쯤이 유력하고 이때를 전후해 이 총재와 김 이사장의 회동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 불법전파설비 단속 강화/7월부터 현장압수·수색

    ◎정보통신부/공무원 43명에 사법경찰권 오는 7월부터 불법전파설비를 단속하는 공무원에게 위반자에 대한 압수·수색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 수사권이 부여된다. 정보통신부는 사법경찰관련 법률이 지난 1월 개정됨에 따라 산하 중앙전파관리소 31명,8개 지방체신청 10명,본부직원 2명등 모두 43명의 공무원이 최근 각 지방검찰청 검사장에 의해 사법경찰관리로 지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경찰수사연구소에서 4주간의 위탁교육을 거쳐 7월부터 본격적인 사법경찰활동에 들어간다. 단속대상은 ▲허가없이 간이무선국(워키토키)사용 ▲준공검사없이 차량에 무선국 설치 ▲카폰겸용이 아닌 휴대용만으로 허가받은 무선국의 차량설치 ▲통화거리확장 목적으로 증폭기나 안테나 설치등이다. 사법경찰관리로 지정된 단속공무원들은 앞으로 판사의 사전영장을 발부받아 이같은 위반행위를 하는 유통업체나 사용자를 적발할 경우 경찰에 고발하지 않고 직접 수사하게 된다. 한편 지난해 불법전파설비를 유통 또는 사용하다 적발된 건수는 1만8천8백10건으로 93년에비해 무려 2.3배나 늘었다.
  • 도쿄 사린 살포범 2명 추적/일경“구속된 옴교신도가 신원 제보”

    ◎“살해범 서씨 사업실패로 큰빚” 【도쿄=강석진 특파원】 사상자 5천5백명이상을 낸 지난달 20일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사건과 관련,별건구속된 옴진리교 신자가 경찰수사과정에서 사린살포 범인 2명을 구체적으로 거명함에 따라 일본 경찰이 이들을 뒤쫓고 있다고 일본의 산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일본 경찰은 그동안의 수사를 통해 옴진리교단이 지하철 사린살포를 실행한 것으로 단정짓기는 했으나 구체적인 실행과정,실행범등을 단정짓지는 못해왔다. 【도쿄=강석진 특파원】 옴교 제2인자 무라이 히데오(촌정수부) 과학기술상 살해범 서유행씨는 최근 이벤트 사업에 실패,수천만엔의 빚을 지고 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25일 보도했다. 한편 일본 경찰은 옴 진리교의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40) 교주가 살인을 목적으로 독가스 사린제조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살인 예비혐의로 구속하기 위한 영장 청구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 근대 사법제도 1백돌… 그 영욕의 세월

    ◎“정치권력서 독립” 외로운 투쟁사/조봉암 무죄선고 등 권력맞서 소신의 판결/50년대/민주화투쟁 점철… 제2차 사법파동 진통/80년대/국가배상법 위헌·김시훈 사건·생수시판 허용 등 명판결로 25일은 이 땅에 근대사법제도가 도입된지 꼭 1백주년이 되는 날이다.우리나라 근대사법의 시원은 법률 제1호인 「재판소구성법」이 시행된 18 95년 4월2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재판소구성법의 시행 이후 그동안 「원님재판」에만 의지해 왔던 봉건적 법률문화의 구각을 벗어나 최초의 판결,최초의 판사,최초의 재판부 등 근대적 의미의 각종 사법제도가 착착 뿌리를 내리게 됐다.그로부터 1백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사법제도의 골격을 바꾸는 법조개혁을 눈앞에 두고 있다.근대사법 1백년을 맞는 우리 사법계의 「영」과 「욕」의 발자취를 주요제도의 변천 및 사건과 판결,그리고 인물을 중심으로 되돌아 본다. ▷영욕의 근대사법 1백년사◁ 근대사법사의 뿌리는 1894년 갑오개혁에 두고 있다.그해 7월 「모든 죄인은 사법관에 의하지 않고는 형벌을 과할수 없다」는 법령의 선언은 재판과 행정의 분리원칙이 처음 이뤄졌다는 의미를 가진다.이어 1895년 4월25일 재판소구성법으로 각급 재판소가 설치되면서 근대사법은 비로소 모습을 갖춘다. ○일제권력 시녀로 전락 일제 강점기로 접어들면서 사법제도 또한 일본의 근대적 사법제도를 그대로 이식받아 외형상 발전됐으나 내용적으로는 일제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는 질곡을 겪었다.이때 우리에게 이식된 대부분의 일본식 법률과 제도·관행의 기본틀은 지금까지 잔재로 남아있다. 48년7월17일 대한민국 헌법공포와 함께 사법부도 민주사법으로 재출발한다.이후 자유당 통치시대를 통틀어 정치권력과 사법부의 독립을 지키려는 외로운 싸움이 계속됐다. ○시위대 법원청사 난입 특히 진보당 조봉암의 국가보안법위반사건에 법원이 무죄를 선고하자 이승만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법원을 비난하는가 하면 정권의 사주를 받은 시위대가 법원청사와 판사집에 난입,2심에서 판결이 번복되는 일이 벌어졌다.그러나 이 시기에도 동백림사건·한일회담반대시위자 영장기각등 「소신판결」이 잇따라 사법부의 독립의지도 돋보인 시기로 평가된다. 5·16과 10월유신,10·26사건으로 이어진 60∼70년대는 사법부의 시련기였다.「대법관」이 「대법원판사」로 격하됐고 법관의 임명권과 인사권까지 대통령이 장악했다.그 와중에서도 71년6월 대법원은 국가배상법 위헌판결로 소신을 보였으나 같은해 7∼8월 2달동안 법관의 구속에 항의한 전국법관들이 일제히 사표로 맞서는 사태가 벌어졌다.이른바 「사법파동」으로 사법부의 독립과 권위지키기가 시도된 것이다. ○「대법관」 명칭 87년 부활 민주화투쟁으로 상징되는 80년대 초·중반에는 미국 문화원방화사건 법정소란,유태흥 대법원장탄핵소추안 국회발의,김영삼 신민당총재 직무집행가처분신청 인용 등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위협당하는 고난의 시기였다. 87년 25년만에 격하됐던 「대법관」의 명칭이 부활됐으나 88년6월 서울지역 법관 50여명의 개혁요구로 제9대 김용철 대법원장이 조기퇴임하는 「제2차 사법파동」의 진통이 이어졌다. 93년 문민정부출범후 사법부는 진정한 민주사법을 구현하기 위해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7월 법원조직법 등 사법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했다.사법개혁은 지난 2월 김대통령의 지시로 다시 제2장을 기다리고 있다. ▷명판결들◁ 최근 법관들을 대상으로 「근대사법사상 가장 의미있는 판결」을 물은 여론조사에서 법관들은 ▲71년 국가배상법 위헌판결 ▲82년 김시훈 사건 무죄판결 ▲94년 생수시판금지 위헌판결 등을 대표적 판결로 꼽았다. ○강압에 의한 진술 방지 국가배상법 위헌판결은 국고손실을 이유로 군인·군속의 손해배상 청구권을 제한한 국가배상법 제2조 단서조항은 위헌이라는 대법원전원합의체의 판결로 당시 최고회의의 비상입법에 대한 유일한 위헌판결로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했다. 김시훈 사건은 경찰수사단계에서 작성된 자술서를 피고인이 법정에서 부인할 때는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으로 강압에 의한 진술을 방지해 피의자의 인권을 지켜준 판결이었다. 생수의 국내시판을 불허한 보사부고시는 헌법에 보장된 직업선택의 자유와행복추구권 및 환경권을 침해한 위헌이라고 판결한 대법원의 생수시판금지 위헌판결도 오랜 행정편의주의를 법원이 준엄하게 꾸짖은 대표적 사례였다. ○처 능력제한 무효판결 이밖에 처의 능력제한을 규정한 구 민법은 민주주의의 원리에 반하므로 무효라는 판결(대법원 47·9·2)은 남녀평등 실현에의 「거보」를 내디딘 판결이었으며 검찰에서의 자백에 임의성이 인정되더라도 객관적 상황과 모순되고 객관적 합리성이 없다면 증거로 삼을 수 없다는 판결(대법원 82·2·1)과 거짓말탐지기의 증거능력을 배제한 판결(대법원 83·9·13)도 명판결사의 대열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러한 판결들이 법원을 빛낸 영광의 판결이었던 반면 정치적 격변기에 내려진 일부 판결들은 법원이 「힘의 논리」 앞에 굴복한 사례들로 지적되고 있다. ◎법관들의 영원한 사표/가인 김병로/독재 맞서 사법부 독립 추석 마련/일제시대 항일사건 변호 전담 1백건 넘어/관용차 거부 청렴·대쪽법관… 반독재투쟁 일관 후배 법관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법관으로는김병로 초대 대법원장,김홍섭 전서울고법원장,이회창 전대법관 등이 우선 꼽힌다. 특히 가인 김병로는 법관들의 영원한 「사표」로 불린다. 일제때는 항일운동 관련사건의 변호를 전담하다시피 했고 해방 이후에는 독재에 맞서 『법관은 판결로 말한다』는 법언을 앞서 실천해 우리나라 사법부 독립의 초석을 다져놓은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가인은 1888년 1월 전북 순창에서 태어났다.7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12살때 결혼,홀어머니를 모시고 집안일과 농사일을 돌보면서 「소학」과 「중용」「대학」 등 한학을 열심히 공부했다. 1913년 일본 메이지대학 법과를 졸업한 뒤 15년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경성전수학교 조교수를 거쳐 19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 뒤 그가 맡은 독립운동관련 사건만도 안창호와 수양동우회사건,6·10만세운동사건,광주학생운동사건 등 자그마치 1백여건이 넘는다.그러나 만주사변이 일어나 일제의 회유와 탄압이 거세지자 32년 서울 근교 양주군 노해면 창동(지금의 서울 창동)으로 들어가 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농사를 지으며보냈다. 가인의 진면목은 그가 초대 대법원장에 취임한 48년 8월부터 58년 1월 정년퇴임할 때까지 9년 남짓 재임기간 동안 더욱 빛을 낸다.50년 2월 골수염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그였지만 의족과 외지팡이에 기댄채 이승만 정권의 독재에 정면으로 맞서 사법부의 독립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투혼」을 불살랐다. 먼저 사단은 이승만 대통령의 전횡에서 비롯됐다.52년 봄 자유당정부가 부산정치파동을 전후해서 대통령에게 밉보인 사람들을 마구 얽어매자 법원은 그때마다 무죄를 선고했다.이대통령은 법원의 이같은 판결에 크게 진노했지만 가인은 이를 일축했다. 『판사가 내리는 판결은 대법원장인들 이래라 저래라 말할 수 없는 일이다.무죄판결이 불만이라면 절차를 밟아 상소하면 되는 것이지…』,『나는 단언하노니 재판이나 사법운영에 있어 나의 소신과 양심에 어그러진 판단을 한 일이 없으며 장래에도 없을 것이다.독립된 사법운영에 추호도 양심의 가책을 받은 일이 없다』 가인은 정년퇴임한 뒤에도 자유당 말기의 반민주적 행태와 부정선거를 규탄했으며 5·16쿠데타 때에도 강력히 반대하는 등 반독재투쟁을 벌이다 64년 1월 77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이와 함께 김 전서울고법원장은 고위직 법관에게 제공되는 관용차마저 마다하고 도시락을 싸들고 걸어서 출퇴근하는 「청렴법관」으로,이 전대법관은 소신을 굽히지 않는 「대쪽판사」로 후배법관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 고소·고발 「심의각하제」 도입/검찰,제도개선안 확정

    ◎명백한 무혐의땐 즉시 종결/입회없이 변호인 피의자 접견/사전구속승인 대상 대폭 축소 검찰은 10일 명백하게 범죄혐의가 없다고 인정되는 고소·고발사건에 대해서는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이 간단한 조사만으로 사건을 종결처리토록 하는 「고소·고발 심의 각하제도」를 도입하는 등 검찰제도개선안을 확정,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대검 21세기 기획단(단장 신현무 검사장)이 이날 확정,전국 검찰에 시달한 제도 개선안은 고소·고발 심의 각하제도 신설을 비롯,변호인 접견교통권 보장,구속수사 승인제도 정비,팀 수사체제 도입운영 등이다. 이번에 신설된 고소·고발 심의 각하제도는 검찰이 고소·고발장의 기재사항 및 고소·고발인의 진술을 검토한 결과 더 이상 수사의 필요성이 없다고 인정될 때는 사건을 「각하」처분한다는 것이다.경찰수사단계에서는 「각하」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 즉시 수사를 종결한뒤 「각하의견」으로 검찰에 간이 송치하면 된다. 그러나 고소·고발인이 각하결정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다른 불기소 처분과 마찬가지로 항고·재항고·헌법소원 등의 불복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앞으로 명백하게 기소할 수 없는 고소·고발사건에 대해 신속·간략하게 사건이 종결처리됨으로써 피고소·고발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형사 입건 및 불필요한 소환 등을 방지할 뿐아니라 선의의 피고소·고발인이 입는 각종 피해가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변호인 접견·교통절차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검찰·경찰등 수사기관은 변호인이 수사관계자등의 입회없이 피의자와 자유로이 접견·교통하도록 전면 보장해 주고 피의자를 심문하는 도중이나 현장조사에 참여하는등 접견이 불가능할 경우에만 절차가 끝나는 대로 즉시 접견을 허용토록 했다. 수사기관은 접견 상황표를 작성,보관토록 해 변호인이 피의자를 자유로이 접견했는지 여부를 수시로 점검키로 했다. 개선안은 이와함께 그동안 3급이상 공직자 및 국회의원,판·검사,변호사,국영기업체사장 등을 구속수사할 경우 법무부장관의 구속승인을 받도록 해온 사전 구속승인대상을 차관급 이상 공직자,국회의원,정당의 대표자 및 대표위원 등으로 축소조정했다.4급이상 공직자 등에 대한 구속 수사시 검찰총장의 승인을 받도록 한 규정도 2급이상 공직자 및 국회의원,광역자치단체장,정부관리기업체 및 은행의 장 등으로 범위를 대폭 줄였다. 검찰은 이밖에 수사인력의 전문화 및 효율적 운영을 위해 전담수사체제(Task Force)를 도입,검사경력 10년 이상의 비보직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지정,마약·조직범죄 및 화이트칼라 범죄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토록 하는 팀수사체제를 새로 도입했다.
  • 히로뽕 30억대 밀반입/2명 구속/대만·홍콩서 밀수…유흥가에 팔아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2일 대만과 홍콩 등지에서 30억원대의 히로뽕을 밀반입해 유흥업소 종업원과 연예인 등에게 팔아온 이영윤(32·무직·서울 용산구 이촌동)씨와 판매책 김성수(25·무직·경기도 하남시 감북1동)씨등 2명을 향정신성 의약품관리법 위반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경찰은 이씨의 히로뽕 구입선인 대만인 진위강씨에 대해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이씨로부터 히로뽕을 구입한 연예인과 유흥업소 종업원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대만 등지에서 히로뽕을 구입한뒤 소지품속에 몰래 숨겨 들여와 사창가와 유흥업소 등지에 모두 3㎏(시가 30억원 상당)을 팔아온 혐의다. 경찰은 검거당시 이씨가 타고 있던 뉴그랜저승용차안에서 팔다 남은 히로뽕 6백g과 주사기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수사결과 이씨는 반입한 히로뽕을 고속터미널 물품보관소에 넣어 두고 구매희망자에게 1g당 1백만원씩에 팔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함께 검거된 판매책 김씨는 이씨로부터 매달 2백만원씩의 월급을 받고 고용돼 히로뽕을 10∼1백g씩 재포장해 판매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도 상습적으로 투약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 부산 국교생 살해/3피고 무죄 선고/부산지법

    ◎범행시인 사촌언니만 사형/“공소내용 신빙성 없고 증거 미비”/검찰 즉각 항소… 또 한번 공방 예상 【부산=김정한 기자】 부산 만덕국교 강주영양 유괴 살해사건 피고인 4명 가운데 결백을 주장한 3명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부산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박태범 부장판사)는 6일 강주영양 유괴살해사건 1심 선고공판에서 사형이 구형된 원종성(23)피고인과 무기징역이 구형된 옥영민(25)·남모(19·여)피고인 등 3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이모피고인(19·여)에 대해서는 살인및 사체유기죄등을 적용,구형량보다 높은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옥·남피고인들은 경찰수사 과정에서부터 가혹행위로 인한 허위자백이었다고 범행을 완강히 부인해온데다 13차례의 공판과정에서 수많은 증인들이 나와 이들의 알리바이를 입증한 반면 검찰의 공소내용은 신빙성이 없고 뚜렷한 범행증거가 없어 무죄를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이들 피고인들의 법정진술과 전화통화기록및 사진등이 모두 조작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서울대 법의학교실의 머리카락 유전자감식결과 강양의 것으로 판단된 머리카락도 승용차안에서 채증한 것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그러나 『이 피고인은 범행을시인하고 있는데다 자신의 집에서 사체가 발견된 점등으로 미뤄 공소 사실이 인정된다』며 『나이 어린 이종사촌동생을 유괴·살해 한 점등은 어떠한 이유라도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어 극형인 사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10일 유흥비마련을 위해 이피고인의 이종사촌 동생인 강양을 승용차로 납치,부산 중구 부평동 부산은행 부평동지점옆 골목길에서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사형및 무기징역이 각각 구형됐었다. 재판부는 또 남양 대신 학원시험에 대리 응시,업무방해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19)피고인에 대해서도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가 선고된 원피고인등은 이날 하오 부산구치소에서 풀려났다. 한편 검찰은 부산지법이 3명의 피고인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것에 불복,항소할 뜻을 밝혀 항소심에서 또 한차례 법정공방이 예상된다.이에 앞서 재판부는 이날 상오 검찰이 서울대법의학교실의 최종감정결과를 놓고 요청한 변론재개신청에 대해 재판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않는다고 판단,기각했다.
  • 사체발굴 형사들 “이럴수가…”/국교생 3남매 살해 스케치

    ◎맏딸 졸업장 보관 담임교사 오열 ○…3남매 살해·암매장 사건이 알려지자 대구 시민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데 대해 기가 막히고 어이 없어 하는 모습.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해온 이대원 수성경찰서장은 『사건을 해결하고도 영 꺼림칙하다』며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언론이 범인과의 인터뷰를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한숨. 이들의 살해소식을 들은 황금국교 교사들과 급우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큰 슬픔에 잠겼다.지난 17일 졸업식을 가진 이 학교는 졸업예정인 혜정양이 돌아오지 않아 담임인 남순자씨(45·여)가 졸업장을 보관하고 있는데 남교사는 『혜정이가 돌아오면 전해주기 위해 졸업장을 가지고 있는데 영영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갔다니…』라며 끝내 오열. 범인 김씨는 범행날인 지난달 30일 하오 『산에 나무를 캐러 가자』고 아이들을 속여 범행장소까지 유인,잔인하게 살해했으며 결국 경찰수사에서도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말을 계속하다 거짓말탐지기에 양성반응을 보여 경찰로 하여금 범인임을 확신케 했다. ○…수사초기부터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김씨와 줄다리기를 하던 경찰은 본격수사 15일이 지난 20일 밤 거짓 알리바이를 대다 지친 김씨에게 거꾸로 『범행에 사용한 흉기에서 아이들의 혈흔반응이 나타났다』고 거짓증거를 대며 『꿈에 자식들이 나타나지 않느냐』고 설득,결국 자백을 받아냈다고. 김씨의 계속된 거짓말로 반신반의하던 경찰은 21일 0시쯤 김씨가 그린 약도를 보고 암매장 현장에 찾아갔으나 나뭇잎등으로 은폐돼 사체 발견에 실패한뒤 김씨와 함께 다시 현장에 가서 막내 승일군의 사체를 확인. 설마 아버지가 자식들을 죽였을까 하며 발굴작업을 하던 형사들은 이장한 옛묘터 자리를 1.5m쯤 파내려 가다 승일군의 고사리같은 손이 얼핏 나오자 모두 눈시울을 붉히며 허탈해 하는 모습.
  • 실종 회사원 캐비닛속 피살체로/서울 강남/16일만에 사무실서

    ◎4곳 찔린채 비닐에 싸여/경찰,10여일전 “핏자국” 신고 받고도 수사 소홀 설 전날 집을 나간뒤 소식이 없던 20대 회사원이 흉기에 찔려 자신이 일하던 사무실 캐비닛에 버려져 있다 16일만에 발견됐다. 더욱이 피살직후 사무실에 핏자국이 있다는 직원의 신고를 받고 두차례에 걸쳐 출동한 경찰이 현장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돌아간 것으로 드러나 경찰수사의 허점을 드러냈다. 16일 상오 9시15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113 대림빌딩 5층에 있는 수출대행업체 유니통상 사무실에서 이 회사직원 윤자승(24·마포구 염리동 487)씨가 철제캐비닛안에 숨져있는 것을 직원 정찬국(25·서대문구 북아현동)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윤씨는 사무실 구석의 캐비닛안에 오른쪽 배와 팔등 4곳을 흉기로 찔린뒤 손발을 묶이고 이불과 종량제수거용 비닐봉지 등으로 겹겹이 싸인채 쪼그려 앉아 있는 자세로 발견됐다. 정씨는 『윤씨가 설을 쇤 이후 줄곧 사무실에 나오지않아 짐을 정리해 집으로 보내주려고 윤씨의 캐비닛을 열어보니 숨진채 비닐에 싸여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 3일 회사측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살해사실을 알지 못한채 그냥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 사장 윤필남(34)씨에 따르면 설연휴 다음날인 2월3일 상오11시쯤 관할 학동파출소에 『바닥에 핏자국이 있다』며 신고를 했으나 출동한 경찰은 『별것 아니니 청소나 잘 하라』고 말한뒤 돌아갔다는 것이다. 또 이 사실을 보고받은 강남경찰서 형사계직원들 역시 이날 하오1시쯤 현장에 나왔다가 단순폭력사건으로 처리했다. 학동파출소측은 『당시 출동한 것은 사실이지만 바닥에 핏자국만 있을뿐 살해당한 흔적은 발견할수 없어 단순폭력사건으로 생각하고 그냥 돌아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1월31일 밤늦게 이후 윤씨가 같은 회사직원 강모씨(26)와 함께 나간뒤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윤씨가 31일∼2월1일 사이에 살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강씨가 지난달초 회사공금 1천6백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되자 당시 경리를 맡아보던 윤씨에게 『고교동창인 네가 사장에게 일러바칠수 있느냐』며 심하게 말다툼을 벌였다는 직원들의 말에 따라 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한편 경찰은 윤씨의 소지품이 없어진 점으로 미루어 금품을 노린 단순강도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윤씨는 지난 89년 서울 H고를 졸업한뒤 안경점 점원생활등을 하다가 지난해 이 회사에 입사했으며 고교동창 강씨의 입사도 주선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 구속·수배 PD 모두 7명/“사실상 매듭” 연예계비리수사

    ◎「방송가 부패고리」 소문이 사실로/검·경 신경전… “수사미흡” 지적도 한달남짓 진행된 경찰의 연예계비리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0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뒤 지금까지 구속되거나 수배된 PD는 모두 7명. 방송출연 등을 대가로 금품을 상납받은 KBS 제작단이사 고성원(58)씨 등 4명이 구속됐고 가족과 함께 자취를 감춘 SBS 국장급 PD 곽영범(48)씨 등 3명은 수배된 상태다. 매스미디어시대 「대중의 우상」으로 군림해온 연예계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왕 PD」라고 불리는 국장급 PD 2명이 처음으로 사법처리된 점을 들어 경찰은 이번 수사가 성공작이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각각 7명,6명의 PD들이 구속된 지난 75년과 90년 검찰의 연예계수사에 비해도 규모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당방송사측은 비리관련자에 대한 징계차원의 인사조치도 단행했다.성역으로 인식돼온 방송가와 연예계 자체에서 구체적인 자정 움직임을 보인 것도 사정차원의 수사라는 당초 의도를 만족시켰다는 시각이다.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게 된 것은 사회전반의 자정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방송가가 여전히 「성역」으로 남아 「검은 먹이사슬구조」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정당국의 판단때문. 경찰은 지난해말 청와대지시로 내사에 들어갔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10일 PD와 매니저,탤런트,기업체대표,연예담당기자 등 방송관련자 39명에 대한 은행계좌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본격적인 공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그동안 전국 28개 금융기관 예금계좌와 자동차할부전표등을 끈질기게 추적,그 결과를 토대로 물증위주의 정공법을 구사했다.그 결과 연예계의 고질적인 금품수수관행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한 수사관계자는 『자금추적결과 상납사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짙은 거액의 돈거래는 앞으로 꼬리를 감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검·경의 손발이 맞지 않아 수사가 다소 삐걱거린 것은 흠집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곽영범 PD에 이어 10일 또다시 MBC PD 3명과 작가등 4명에 대한 경찰의 영장이 증거부족으로 검찰에 의해 반려되자 경찰은 은근히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혐의자들사이에 오간 금품의 성격과 명목,거래시점의 전후관계 등에 대한 경찰수사가 미흡해 배임증·수재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경찰은 정황상 혐의사실이 명확한데도 검찰이 지나치게 법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는 반응이다. 이는 최근 유전자정보은행의 관할권등을 둘러싼 검경의 미묘한 감정싸움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구속된 KBS PD 이덕건(이덕건·36)씨에 대한 11일 구속적부심에서 법원이 이씨를 석방하자 경찰이 성과에만 집착한 나머지 보강수사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게다가 경찰의 당초 공언보다 사법처리 범위나 폭이 훨씬 줄어 일부에서는 경찰수사가 용두사미식으로 봉합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경찰은 20명의 검거전담반으로 잠적한 PD 3명을 쫓고 있고 1개 수사반을 투입,혐의점이 확보된 일부 PD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PD의 윤리(외언내언)

    지금은 고인이 된 세계적인 명배우 율 브리너의 「배우입문」은 시사하는 바 크다. 젊은시절 그는 매일같이 뉴욕 브로드웨이의 한 극장에 나와 앞마당을 쓸었다.연극배우가 되기위해 누군가의 눈에 띄도록 열심히 무료봉사를 한 것이다.6개월쯤 지나 그는 연출자에게 불려갔고 마침 병으로 출연을 못하게 된 단역배우의 작은 역을 맡게 되었다.천부적 재능을 지녔던 위대한 배우도 그 출발은 이렇게 천신만고끝에 이뤄졌다. TV 탤런트가 되려면 4,5차례의 테스트 관문을 뚫어야 하고 그 경쟁률은 수백대 1이나 된다.그 어려운 관문을 거쳐 병아리탤런트가 되지만 배역을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몇몇 주연급 배우의 뒤에는 1년가야 대사 몇마디 하고마는 단역급 탤런트들이 구름처럼 대기중이다.그것도 차례오지않는 경우가 또한 부지기수다. 이렇게 바늘구멍같은 배역을 놓고 탤런트들은 무서운 경쟁을 벌이지만 그 선택권은 제작자인 PD의 손에 달려있다.PD의 권력은 매니저와 탤런트들에게 부정의 손길을 뻗치게 한다.돈뿐이 아니라 몸까지도제공한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의 먹이사슬 관계를 이루고 있다.이번 경찰의 비리수사에서는 연예인과 PD의 성관계까지 도마에 올랐다.얼마나 부끄러운 이면인가. 근 한달이나 계속됐던 경찰수사가 최근 국장급 PD 2명을 구속,수배하는 것으로 거의 마무리 되는것 같다.현재까지 구속되거나 수배된 PD는 7명.지난 90년 연예·가요담당 PD들이 비리로 구속됐던 사건이후 5년만에 몰아친 사정태풍이다. 고도의 창의성이 요청되는 예술적 작업이 이처럼 쉽게 부패에 오염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구시대의 고질을 비판없이 답습한 데서 온게 아닐는지.직업윤리에 투철한 많은 PD들에게 상처를 준것은 안타까운 일이다.자신을 지키고 방송을 지키는 노력이 범방송인 차원에서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 연예계 비리 수사 급피치/사법처리 대상 10여명 넘을듯

    ◎경찰,계좌추적·관계자 진술 확보 진전/매니저 13명 등 잠적… 수사 장기화 우려 방송 연예계 금품수수에 대한 경찰수사가 비리 혐의자들을 「각개격파」하는 수순에 접어들어 이번주가 수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법처리에 충분한 각종 물증 확보와 주변수사가 이미 마무리된 상태여서 『당사자들을 검거해 범행을 입증하는 일만 남았다』고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수사결과 드러난 사법처리 대상자 폭은 22일 배임수재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모방송국 프로듀서 K씨를 포함해 이미 구속된 은경표(37)씨,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김기덕(46)·송창의(41)씨 등 최소한 10명은 넘을 전망이다.그러나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된 39명에 대한 계좌추적 뿐만 아니라 관련자 진술확보 등 주변수사와 다양한 물증확보작업이 성과를 거두면 그 수는 예상외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사법당국의 고위층이 『관련자들을 「지구끝까지」 추적해서라도 전원 사법처리하라』고 강력히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수사가 단순히 충격요법을 노린 「겁주기」식이아니라 「비리의 발본색원」이라는 통치권 차원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사정차원의 수사인 만큼 결코 타협점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경찰은 그러나 이러한 강경입장 속에서도 매니저 13명 등 상당수의 관련자들이 잠적한 상태여서 수사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비리혐의자들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아 자칫 수사가 「시간싸움」의 양상을 띨 경우 관련자들이 사전에 서로 입을 맞춰 비리내용을 축소하거나 사전조율할 가능성도 있어 수사가 어려움에 부딪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찌감치 공개수사를 벌인 것이 결과적으로 혐의자들의 입지를 넓혀주고 이들의 검거에 어려움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을 자체 정화의 기회로 삼으려는 일부 연예계 관계자들이 시간이 갈수록 『내가 입건되는 한이 있더라도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반응이어서 의외의 원군을 얻은 수사팀은 잔뜩 고무돼 있다. 한 경찰 관계자가 『비리혐의자들이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으로 숨어 지내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활동하겠다는 안이한 연예계 풍토를 없애는 것이 수사의 기본 목적』이라고 강조한 것처럼 이번 수사는 결코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되지 않을 것임이 확실하다.
  • 상납고리­액수 곧 드러날듯/구체화되는 연예계비리 수사

    ◎경찰,PD등 39명 계좌추적에 총력 18일 가수 매니저로부터 고급승용차를 상납받은 혐의로 PD 1명이 구속되고 2명이 지명수배됨으로써 그동안 관심을 끌어온 방송연예계 비리에 대한 경찰수사가 구체화 되고 있다. 공개수사 8일동안 방대한 은행계좌 추적에 매달려 지지부진했던 경찰수사가 이날 「첫 수확」을 올리게 된 것은 이미 신병이 확보된 인기가수 매니저 김광수(33)씨와 구속된 문화방송 PD 은경표(37)씨가 임의 진술을 했기때문이다. 이미 범행사실을 자백한 김씨 등이 앞으로 연예계 주변의 각종 비리사실을 「사심없이」 털어놓을 경우 사법처리 대상자의 숫자는 예상외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금품수수혐의가 짙은 연예인 매니저와 PD 등 관련자 39명에 대한 예금계좌 추적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의심스런 개인별 거래내역이 낱낱이 밝혀져 수사는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경찰은 은행계좌 이외의 다른 물증을 찾기 위해 금품수수 혐의가 짙은 연예인 매니저와 PD 등 관련자 전원에 대해 「검은 뒷거래」를 입증할만한 승용차나 아파트등의 구입경로를 뒷조사하는 등 상납 연결고리를 빠짐없이 추적하고 있다. 이 경우 고급 승용차 수수사실뿐만 아니라 물속에 잠겨있는 빙산의 나머지 부분도 파헤칠 수 있다는 것이 수사본부의 대체적인 분위기이다. 은씨의 구속도 계좌추적과는 별도로 의심스런 물증을 추적한 결과 얻어진 뜻밖의 성과여서 수사관계자들의 사기도 한껏 고조돼 있다. 경찰의 한 고위관계자가 『이번 사건의 성격이 럭비공같아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된 관련자 39명 이외에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고 귀띔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주말까지만해도 당초 자동차나 예금계좌 등 금품수수의 물증이 확보되기 이전에 자수해 수사에 협조하는 관련자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처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구체적인 물증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자수를 하더라도 사안에 따라 달리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영장발부 PD3명 담당프로 어찌되나/2시의 데이트/“간판DJ가” 충격속 명칭 바꾸기로/일요일 일요일…/“시청률 30%인데…” 당분간 그대로 소속 프로듀서 3명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MBC는 18일 침울한 분위기속에서 담당PD 교체등 대응책 마련에 부산스런 모습을 보였다. MBC는 일단 수배된 DJ 김기덕씨가 진행하던 라디오프로그램 「2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의 명칭을 19일부터 바꾸기로 했다. 또 수배된 송창의씨가 제작하는 TV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밤에」와 구속된 은경표씨가 제작하는 「오늘은 좋은 날」은 제작PD가 여러명이므로 앞으로 1∼2주 정도는 현체제대로 제작하되 향후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일요일…」와 「오늘은…」은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는 인기오락프로그램이며 「2시…」는 간판 FM프로그램이어서 MBC는 더욱 큰 충격에 휩싸였다. 김기덕씨는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1주일전에 휴가원을 낸뒤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송창의씨는 이날 출근했다가 영장신청 소식이 전해지자 급히 몸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PD에게 구속영장이 떨어지자 KBS와 SBS PD들도 곧 사법처리대상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전전긍긍하며 삼삼오오 모여귀엣말을 주고받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 「사용자 확인」없는 유통에“허점”/10만원권 위조수표사건의 문제점

    ◎경찰 컬러복사기 관리대장 형식 점검/또다른 공모자·실제소각 여부 밝혀야 15일 경찰에 붙잡힌 위조수표 유통사건 범인들은 10만원짜리 수표를 6백여장이나 복사,이중 1백10장을 서울 일원에서 버젓이 사용했음에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현금처럼 통용되는 10만원짜리 수표의 경우,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시자의 주민등록번호나 연락처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실정이어서 정교한 컬러복사기로 얼마든지 수표를 위조해 사용할 수 있다는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또한 복사기 보유업체에서는 관리대장을 두고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각서를 작성,한국은행과 관할 경찰서에 신고토록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복사기 사용대장을 제대로 작성하지 않는데다 경찰에서도 보유업체를 상대로 3개월에 한번씩 점검하도록 되어 있는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관리 무방비 상태임이 드러났다.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경찰의 관리허점 때문에 대형콘서트 입장권·성적표·주차권·상품권 등 각종 유가증권을 위·변조하는 사례가빈번하다는 것. 한국조폐공사측이 올해부터 수표용지를 만들때 앞뒷면에 X표시가 각각 나타나도록 해 지금까지 개발된 복사기로는 위조할 수 없도록 한 것도 이같은 컬러복사기를 이용한 범죄를 막기 위해서이다. 이 또한 컬러복사 기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찰에서도 조만간 관계부처와 협의,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가증권 위·변조범들에 대한 법적인 처벌도 강화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형법 제214조는 유가증권을 위·변조한 사람은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되어있고 화폐·지폐 등 은행권을 위·변조할 경우는 무기 또는 2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달리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지폐보다 훨씬 위조하기 쉬운 수표 등 유가증권 위조범들도 통화위조범들처럼 처벌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수사도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 경찰은 당초 위조수표의 발생지가 전부 서울지역이라는 점을 중시,서울경찰청에서만 집중수사를 했으나 별다른 진척을 보지못하자 뒤늦게 다른 지방경찰청과의 공조수사를 벌이던중 시민의 제보로 범인을 검거하기에 이르렀다. 또 위조수표의 유통기간에 대한 수사도 미흡한 점이 많다. 경찰은 이날 수사발표에서 범인들이 지난해 12월31일 처음으로 위조수표를 사용하면서 아무런 의심을 받지않아 자신감을 갖고 범행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윤식」이란 이름으로 위조범들이 처음으로 위조수표를 사용한 곳은 지난해 12월24일 하오 2시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4호인 K옷가게에서 였다. 이들 이외에 또다른 범인들이 있을지 모른다는 의구심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증폭되고 있다. 아울러 남은 위조수표가 범인들의 주장대로 과연 모두 소각됐는지도 의문이며 범인들이 위조에 사용한 진본수표를 입수한 경위및 위·방지요소인 물음표(?)를 제거한 방법 등도 밝혀내야 할 과제다. 한국조폐공사에서 위·변조시 위조수표에 나타나게끔 한 물음표는 전문가가 아니면 제거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또다른 공범의존재가능성을 짙게하고 있다.
  • 연예계 비리수사 뒷얘기/작년말 잇따른 투서가 발단

    ◎금품·성제공에도 출연 못하자 폭로/TV연기자 협회 사정건의도 한몫 PD 등 방송가 비리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13일 방송가의 관심은 경찰수사 배경에 쏠려 있다. 비리 수사가 방송가에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매니저 배병수씨 피살 사건이 일어나기 한달전인 지난해 12월초. 배씨가 관리하던 탤런트 E모양이 출연했던 K­TV 미니시리즈 제작진을 형사가 찾아와 조사하고 갔다.당시 각 방송사의 경영층과 관계기관에는 방송가의 비리를 알리는 익명의 투서가 집중적으로 날아들기 시작했고 가수 매니저 B씨의 PD수뢰폭로도 이때 이루어졌다.그 결과 K­TV와 M­TV 인기 프로그램 PD가 사표를 내거나 퇴진했고 MBC는 「제작지장」이라는 명목으로 매니저들의 방송사 출입을 금지시키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눈치 빠른 매니저들은 대처를 시작했다.매니저들의 모임인 연예제작자협회는 회장을 교체하고 이례적으로 자정운동을 펴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이때만 해도 경찰수사가 연예인 병역기피사건의 여파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가 배병수씨 피살사건이일어나자 대부분의 방송가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게됐다.특히 PD들은 12월 말 외부 협찬을 절대 받지말 것을 지시하는 공문이 돌자 사태가 심상치않음을 알아차렸다고 한다. 공공연한 비밀이던 방송 연예가의 비리가 이 시기에 새삼 봇물처럼 터진 것은 지난해 드라마 미니시리즈만 20여편 등 드라마·오락 프로그램이 유난히도 많이 제작되고 신인들이 벼락스타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던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출연만하면 반짝 스타가 되는 경우가 워낙 많다보니 신인들은 일단 출연하는 데 혈안이 되고 기존 연예인들도 기득권을 지키는 데 힘겹게 된 것이다.따라서 금품이나 「성」을 제공했음에도 『올해안에는 꼭…』이라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불만이 쌓인 연예인이나 매니저가 PD의 비리를 잇달아 폭로한 것으로 보인다. 12월12일에는 연기자들의 모임인 「TV연기자협회」의 회장으로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탤런트 이덕화씨가 새로 선출됐다.연기자 협회 새집행부는 파다한 연예가 비리에 대한 사정을 고위층에 어떠한 형식으로든 건의했을 것이라는 것이 방송가의 관측이다. 결국 개혁차원에서 연예가의 비리를 사정해야한다는 고위층의 의지에 따라 특명사건을 전담하는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수사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수사에 대해 PD연합회는 『방송비리를 구조적으로 발본색원해야지 과거처럼 표피만 건드리는 수사로 일관한다면 오히려 방송통제라는 오해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다수 소장 PD와 연기자들은 『이번 기회에 부패를 뿌리뽑고 객관적인 출연제도를 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PD·매니저 등 13명 출국금지/연예계비리 수사

    ◎10명 신병확보 나서/“4억 상납” 매니저 1명 잠적 방송연예계 금품수수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2일 예금계좌 추적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된 방송 관계자 39명 가운데 거액의 사례비를 건네주거나 받아 챙긴 혐의가 짙은 가요·드라마 담당 PD 5명과 연예인 매니저 5명등 10명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또 이날부터 은행감독원 직원 5명의 도움을 받아 금전거래 혐의가 있는 사람들의 온라인 송금·수표입금등 돈거래선 추적에 착수,구체적인 혐의 내용이 드러나는대로 관련자들을 본격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에 앞서 10일 밤 PD들에게 거액의 돈을 상납한 혐의가 드러난 인기가수 C모양의 매니저 B모씨(42)에 대해 임의동행을 시도했으나 B씨가 미리 알고 잠적하는 바람에 연행하지 못했다. 경찰은 그러나 연예인 매니저들이 낮에는 서울 여의도 사무실,밤에는 서울 강남의 단골 술집에서 자주 모이고 거주지가 대부분 서울 양천구 목동에 몰려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세곳에 경찰을 집중 배치,소환대상인 매니저들의소재 파악에 들어갔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여가수 C양의 방송 출연을 위해 모방송사 PD J모씨에게 거액을 건네주었으나 출연횟수가 겨우 두차례에 그쳐 인기가 올라가지 않자 지난해 12월 방송사에 이 사실을 폭로,J씨로 하여금 사표를 내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국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매니저 B씨는 평소에 가요담당 PD등 연예계 주변에 뿌린 돈이 4억여원 정도 된다는 얘기를 자주 해왔다』고 밝혔다. ◎PD에 차선물·외상술값 해결 예사/방송연예계 비리 백태/잃어주기 포커도박 자주 벌여/빕보이면 출연자 교체 등 “보복” 방송PD들에 대한 경찰수사가 진행되면서 「연예계의 메카」여의도는 텅 빈듯한 분위기다.대부분의 탤런트와 가수 매니저들이 은행계좌 추적전에 이미 낌새를 눈치 채고 잠적한데다 수사 대상에 오른 PD들의 이름이 방송가에 떠돌면서 자리를 비운 당사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예계의 비리에 대한 뒷얘기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연예가의 비리는 방송출연의 결정권을 갖고있는 PD들에게 집중되고있다. 과거에는 쇼·가요담당PD가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이제는 드라마담당 PD도 전성기를 누리고있다.연기자가 드라마에서 스타가 되면 출연료보다는 CF모델로 나서 단 한번 출연으로 억대의 돈을 챙길 수 있기때문이다. 절대자인 PD들의 요구를 거절하거나 대접에 소홀한 연예인들은 어떠한 형태로든지 방송출연에 방해를 받는다.지난해 모 여자 탤런트는 갖은 노력끝에 K­TV의 미니시리즈에 캐스팅됐으나 촬영에 들어가기 바로 전날 다른 연기자로 교체됐다.제작진이 전한 말은 『왜 평소에 간부PD에게 인사가 소홀했느냐』는 것이었다.또 조만간 방영될 예정인 K­TV 미니시리즈 담당PD는 캐스팅된 H모양과의 추문으로 말썽이 일자 H양에게 『당분간 드라마에서 빠지라』고 요구했다가 문제가 표면화돼 지난해 말 결국 교체됐다.또 이번 수사대상이 된 J모 PD는 여가수 매니저에게서 출연을 전제로 3천여만원을 받았으나 방송이 제대로 나가지않자 매니저가 고위층에 이를 공개해 사표를 냈다. 일단 돈과 향응으로 PD와의 유착이 이루어지면 드라마PD와 오락PD가 연합해서 드라마와 쇼에 번갈아 출연시키기도 한다.또 라디오나 TV 쇼 프로그램에 가수가 출연할 경우 한회에 수백만원씩 오가는 것이 보통이고 드라마에 삽입곡을 넣은 경우도 일정액의 음반판매지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PD들의 포커도박도 널리 알려진 사실.드라마 PD들은 돌잔치등 건수만 생기면 연예인과 매니저들이 낀 상태에서 수천만원대 도박판을 벌이기도 한다는 것이다.과거 자동차사고를 낸 한 제작간부의 차적조회를 해보니 모 여자탤런트의 소유였다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나돌만큼 PD에 대한 고급차 선물이나 외상술값 해결은 이미 구문이다. 물론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 「성거래」도 있는것으로 전해진다.
  • 연예계비리 전면수사/출연 대가 거액사례… 매춘 알선

    ◎PD­연예인 39명 계좌 추적 연예계의 고질인 금품수수와 매춘 비리에 방송사의 핵심 제작 간부들이 연루됐다는 첩보에 따라 경찰이 개혁차원에서 본격수사에 나섰다. 이번 수사대상자는 텔레비전 제작부분의 드라마와 예능부분에 집중됐고 특히 드라마에서 한때 「방송가의 삼총사」라고 불리던 간부들도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1일 방송국 PD들이 탤런트·가수 등 연예인들을 방송에 출연시켜주는 대가로 매니저로부터 거액의 사례비를 챙기거나 여자탤런트들이 대기업 계열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매춘을 일삼은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국장급을 포함한 방송 3사의 PD 14명과 유명탤런트·가수·매니저 등 모두 39명의 예금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관련자들의 진술을 확보해 이를 토대로 1차로 3∼4건의 금품수수 혐의자 10여명을 불러 구체적인 혐의사실이 드러나는 대로 업무상 배임수재등의 혐의로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 이외에 3∼4명의 PD들이 매니저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사대상에 오른 방송종사자들은 J모(전 PD)·H모씨 등 한국방송공사 4명을 비롯,L모·Y모씨 등 문화방송 5명,K모·L모씨 등 서울방송 5명 등 간부급 PD 14명과 엑스트라 공급담당자 등 방송관계자 3명,O모·N모 등 남녀 유명탤런트 3명,인기개그맨 P모,H건설사장 P모씨,연예인 매니저 6명,음반사 대표 1명,PD와 매니저 가족 10명 등이다. 경찰의 수사대상에 오른 연예인 매니저 6명은 최근 모두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밝힌 이들의 비리 유형은 PD가 거액의 사례비를 받고 특정 탤런트나 가수를 출연시키는 행위를 포함,매춘을 알선한 행위,출연을 미끼로 여자탤런트에게 성관계를 강요한 행위 등이다. 이들 가운데 PD J씨는 지난해 12월14일 특정 연예인의 출연 대가로 매니저 1명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이미 사표가 수리된 상태다. 또 H건설 P대표는 연예가 주변의 「뚜쟁이」를 통해 O모양 등 인기 여자탤런트 2명에게 금품을 주고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PD들이 연예인들을 특정프로에 출연시키거나 라디오 음악프로에 음반을 집중적으로 방송해주고 사례비조로 수백만∼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여의도 표정/“올것이 왔다” 방송가 초긴장/특정곡 1주일방송 천만원 기본/“이번기회에 부패척결” 목소리도 경찰의 수사소식이 전해지자 여의도 방송가에는 일대 비상이 걸렸다.11일 각 방송사 PD와 연예인등은 경찰 수사소식에 대해 반신반의하다 수사소식이 구체적으로 전해지자 삽시간에 긴장된 침묵으로 뒤덮였다. ○…이날 각 방송사의 수사 대상자들은 대부분 정상출근.하지만 『별일 없을 것』이라며 침통하게 침묵을 지키거나 자리를 장시간 비웠다. ○…이번 경찰수사는 수사대상자가 한때 「방송가의 삼총사」라고 불리던 간부 PD들을 비롯해 인기 드라마를 맡고있는 현역 PD들 그리고 쇼·오락부분에서도 각 방송사의 핵심PD들이어서 큰 충격. ○…이들은 대부분 그동안 금품수수등과 관련해 방송가에서 소문이 파다했던 인사들.이들 가운데 일부는 방송사 자체에서도 문제가 많아 좌천되거나 드라마 연출을 중단한 상태. ○…모 간부는 유명 탤런트 C모양을 비롯해 L모양등 여자 연기자들과의 추문으로,모 간부는 캐스팅과 관련된 금전수수문제로 잡음을 많이 일으켜 좌천.이와 관련,한 방송종사자는 『지난해 일부 드라마들이 실패한 이유가 이번에 수사대상이 된 고위층 PD들이 특정 연기자들을 고집했기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전했다. ○…방송가에서 PD와 연예인·매니저의 유착,간부 PD들에 대한 상납은 공공연한 비밀.출연 연예인에 대한 캐스팅이 외국처럼 공개 오디션등 객관적 과정을 거치지않고 담당 PD나 고위 간부층이 독자적으로 결정하기때문에 금품거래나 성관계등 검은 거래가 개입되는 것을 피할 수 없기때문이다. ○…조연급 정도 드라마 배역을 맡거나 특정 가요를 1주일이상 집중적으로 방송하는데 천만원이상인 경우도 있고 단역등을 맡는 데도 수백만원내지는 추문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특히 일부 간부들은 연예인의 출연료나 작가들의 고료중일부를 떼어내는 「꺾기」를 상습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 “배병수시 산에 묻었다” 자백/범인 전용철 어제 충남 진천서 검거

    ◎공범 김영민 추적… 전·김씨 애인 2명도 잡아 인기탤런트 최진실(26)씨의 전 매니저 배병수(36)씨는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배씨 실종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전용철(21·폭력전과 5범·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씨와 전씨 애인 이모(23·충북 중원군 살미면)씨,김영민(23·폭력등 전과5범·동대문구 제기1동)씨의 애인 이모(20·강서구 화곡4동)씨 등 3명을 붙잡아 『배씨를 살해해 강원도 야산에 묻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검거◁ 전씨와 애인 이씨는 서울4커7702호 흰색 브로엄 승용차를 타고 가다 충북 음성 톨게이트에서 검문을 당하자 그대로 후진,뒷차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이들은 경찰이 추적하자 충북 진천군 석성리 우주동백아파트 부근에서 차를 버린 뒤 헤어졌다. 이어 이씨는 충주 언니집으로 가다 잠복중이던 경찰에 이날 하오5시쯤 붙잡혔으며,전씨는 이씨가 휴대용 전화기로 계속 자수할 것을 설득하자 하오 6시40분쯤 충북 진천군 이월면 증산리 661 세현주유소앞에서 붙잡혔다. 전씨는이에앞서 이날 하오4시쯤 서울 누나집에 전화를 걸어 『배씨는 죽었다.자수하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김씨의 애인 이씨는 이날 하오6시30분쯤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자수했다. ▷범행◁ 이들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1동 1617 배씨 집에 들어가 배씨를 흉기로 위협,납치한 뒤 서울4커7702호 흰색 브로엄 슈퍼살롱에 태워 즉시 살해해 강원도 야산에서 묻었다. ▷범행동기◁ 최진실씨의 운전사였던 주범 전씨는 배씨가 여러차례 자신을 인격적으로 모욕한데 대해 반감을 가졌다고 밝혔다.특히 배씨가 지난 10월 운전사 직을 해고시켜 연예계에 매니저로 입문하려던 자신의 꿈을 좌절시킨데 대해 앙심을 품었다.또 배씨가 돈이 많은 것을 알고 김씨와 함께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역시 지난11월부터 배씨 밑에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주경로◁ 전씨와 김씨는 범행후 한때 헤어졌다가 18일 하오 부산에서 각각 애인을 데리고 합류했다. 이들은 이어 부산·충북 유성·청주·충주·수안보 스키장·제주도 등 전국각지를 돌아다니며 유흥행각을벌이는 한편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 주변 상황을 파악했다. 전씨와 김씨는 21일 하오 TV 뉴스를 보고 애인들이 의심을 하자 22일 충주에서 각각 애인을 데리고 헤어졌다. ▷경찰수사◁ 김씨를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모으는 한편 24일 중으로 전씨를 살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암매장한 장소에서 사체 발굴작업을 벌이기로 한편 전씨와 김씨 애인과 연예계 주변의 또다른 인물이 배씨 살해에 가담했는 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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