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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8 개각 이후] 벌써 ‘포스트 조현오’ 술렁

    조현오(55) 경찰청장 후보자는 이르면 이달 말쯤 ‘후보자 꼬리표’를 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조현오 이후’가 누구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경찰청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말을 책임지는 자리여서 막중하다. 경찰위원회는 9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임시회의에서 조 서울청장을 만장일치로 경찰청장 후보자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 장관은 청와대에 조 후보자의 임명을 제청하고, 이 대통령은 국회에 임명 동의를 요청하게 된다. 조 후보자는 경찰위원회에 출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뒷받침을 잘하도록 하겠다. 또 경찰 개혁 요구가 높은 상황인데 국가와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회 인사청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조 후보자는 이르면 이달 말쯤 제16대 경찰청장에 임명된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영남 편중 인사라는 공격과 함께 조 후보자가 강력하게 추진한 성과주의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도 성과주의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우선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못다 한 얘기는 취임 뒤에 하겠다.”고 답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조 청장의 발탁을 ‘조커’로 분석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 대통령이 임기 2년의 차기 경찰청장에 이강덕(48) 부산지방경찰청장(치안감)을 임명하기 위해 강희락 경찰청장의 하차 시기를 앞당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차기 유력 후보군으로는 이 부산청장과 함께 윤재옥(49) 경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이 꼽힌다. 경남 합천 출신인 윤 경기청장은 경찰대 1기 선두주자이고 이 부산청장보다 한 계급 위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경찰대 입학에서 졸업, 경찰 조직내 승진 과정에서 라이벌인 이 부산청장을 제치고 줄곧 ‘수석’과 ‘1호’를 놓치지 않았다. 이 부산청장은 지난해 청와대 치안비서관으로 발탁되는 등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이 대통령과 동향(경북 포항)이고, 경북 포항경찰서장을 지내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도 인연이 깊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부산청장이 ‘티 나지 않게’ 경기경찰청장 등을 징검다리 삼아 승진하고나서 차기 경찰청장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이런 조건이 불리하게 작용,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청장과 이 청장 모두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점과 함께 ‘경찰대 1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경찰대 개교 29년을 맞은 올해 ‘경찰대 출신 경찰수장’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라이벌들의 경찰총수 자리 경쟁 2라운드가 사작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플러스] 첫 개방형 감사담당관 임명

    송파구(구청장 박춘희) 감사담당관에 정임수(58) 전 양천경찰서장을 임명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감사담당관을 공무원뿐만 아니라 민간전문가까지 지원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바꿔 실제 채용까지 마무리한 것은 송파구가 처음이다. 정 신임 감사담당관은 경찰청 감사관과 국회 경비대장 등을 지냈다. 감사담당관 임용기간은 2년이며, 근무성적에 따라 총 5년 범위에서 연장이 가능하다. 총무과 2147-2120.
  • [사설] 檢·警 총수 임기제 유명무실해선 안돼

    임기가 7개월 남은 강희락 경찰청장이 그제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강 청장은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쇄신을 위한 새로운 진용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용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 후진들을 위해 조직이 안정된 지금을 (물러날) 적기(適期)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강 청장은 경찰청 대변인을 통해 이같은 사퇴 배경을 설명했지만 스스로의 뜻보다는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된 사의표명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강 청장의 사의표명을 다음 주로 예상되는 쇄신 개각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강 청장은 지난해 3월 취임, 비교적 무난하게 경찰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경찰청장은 물론 한 조직의 장(長)은 부하직원들의 잘못으로도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 문제가 된 대구 여대생 납치 살인사건에 대한 경찰의 무능한 대처, 서울 양천경찰서의 피의자 고문사건, 채수창 전 서울 강북경찰서장의 항명 등은 강 청장의 조기 사퇴로 연결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분위기 쇄신을 위한 인사, 조직에 새바람을 일으킬 인사도 필요하지만 임기제가 유명무실해지는 것은 곤란하다. 강 청장의 조기 사퇴로 경찰청장의 임기를 2년으로 보장한 경찰법 개정안이 통과된 2003년 12월 이후 5명의 청장 중 임기를 지킨 경우는 1명밖에 없게 됐다. 검찰총장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1998년 임기제가 도입된 이후 15명의 검찰총장 중 60%인 9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물론 법으로 2년의 임기가 보장됐더라도 조직과 본인의 커다란 잘못이나 친인척의 비리 등 책임질 일이 있으면 중도에 물러나는 게 맞다. 하지만 특별한 귀책(歸責) 사유가 없는데도 정권과의 코드가 맞지 않거나 정치권의 흔들기 등으로 경찰청장이나 검찰총장이 정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법에 따른 임기를 보장해야 조직 안정과 임기제를 도입한 취지인 정치적 중립에도 보탬이 된다. 강 청장이 물러나는 이유가 무엇이든 10만명의 경찰은 최근 추락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각오를 다지기 바란다. 경찰은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잡아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로 거듭나야 한다.
  • [밤낮없는 청장님 2제] 밤엔 방범순찰…신연희 강남구청장

    [밤낮없는 청장님 2제] 밤엔 방범순찰…신연희 강남구청장

    신연희(62) 서울 강남구청장의 ‘야간 행보’가 눈길을 끈다. 환경미화원에 이어 방범대원으로 변신해 발품을 팔아가며 지역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방범 순찰에 나선 신 구청장을 따라가봤다. 28일 오후 8시30분 신 구청장이 평소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운동화 차림으로 개포4동 개포파출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일대는 구룡·재건·수정·달터마을 등 비닐하우스촌과 판자촌이 위치한 데다,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으로 구에서 범죄 발생 우려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때문에 신 구청장의 요청으로 이곳을 관할하는 박재진 수서경찰서장도 동참했다. 이들은 주민자율방범대원들과 함께 1시간여 동안 곳곳을 돌며 주민들에게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는 등 활동을 펼쳤다.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은 곧장 정책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신 구청장은 박 서장에게 “주민들 안전을 위해 동장과 파출소장, 학교장, 자율방범대, 주민 등이 참여하는 ‘지역치안협의회’를 만들면 어떻겠느냐.”며 “경찰이 주도하는 ‘아동안전지킴이’ 활동과 강남구가 추진 중인 ‘학교 보안관’ 제도를 연계하는 방안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박 서장은 “경찰력의 한계를 느낄 때가 있는데, 서로 협력할 부분을 찾으면 된다.”고 화답했다. 신 구청장은 또 27일 저녁에는 안병정 강남경찰서장 등과 함께 유흥가와 재래시장이 자리한 지하철 신사역 교차로 주변을 점검했다. 신사파출소장이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를 요청하자, 신 구청장은 “방범용 CCTV가 현재 구에 602대 설치돼 있는데, 올해 말까지 50대쯤 추가하고, 내년 이후 예산에도 적극 반영하겠다.”고 수락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범인 검거보다 범죄예방에 초점…수서署의 실험

    범인 검거보다 범죄예방에 초점…수서署의 실험

    일선 경찰서장의 항명 파문을 낳는 등 경찰의 성과주의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서울 수서경찰서의 새로운 ‘실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서서의 방식은 범인 검거 등 사후대책보다 범죄 예방과 피해자 만족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기존 성과주의 시스템을 한 단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서서의 방식이 경찰 성과주의의 새로운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2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수서서 중장기 비전 성과지표(KPI)’에 따르면 수서서는 지역실정과 근무여건에 맞게 자체적으로 개발한 성과평가 기준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 경찰청이 내린 지침을 일방적으로 따르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전문가들은 “피말리는 ‘실적 경쟁’으로 흐르는 성과주의 폐단을 막고, 주민이 원하는 방범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조현오式 성과주의 업그레이드 수서서는 성과지표 기준 가운데 하나인 ‘강·절도 장물사범 검거 건수’를 ‘4대범죄 피해자(주민) 만족도’로 바꿔 측정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범인검거 차원을 넘어 피해자 회복정도, 수사과정의 공정성, 범죄 해결의 신속성 등까지 고려한 것이다. 주민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주부 김모(48·서울 일원동)씨는 “절도를 당했는데 수사관들이 수사과정을 설명해주고, 사건도 빨리 해결된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지역실정 맞춰 평가지표 자체제작 또 ‘첩보제출 건수’ 항목도 ‘입건 건수’로 바꿨다. 자칫 수사력만 낭비되는 뜬소문식 보고에 치중하지 않고 실제 검거로 연결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첩보수집에 주안점을 두기 위해서다. 곽대경 동국대 교수는 “검거율이라는 경찰관 중심의 성과지표를 ‘만족도 우선’이라는 주민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 큰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수서서는 ‘지역경찰 현장 대응력 제고’ 항목도 주민들의 체감치안 향상을 위해 ‘112 신고 만족도’로 변경했다. ●1~5월 강·절도 작년대비 27% 감소 이 같은 노력은 성과로도 이어졌다. 수서서의 올해 1~5월 강·절도 발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고, 관내 범죄자 검거 건수는 34.5% 증가했다. 올 3~5월 분석 결과 ▲장기미해결 사건감소(85건→34건) ▲기소율 증가(37.2→39%) ▲신뢰도 향상(52.8→63.8%) 등 긍정적 결과도 나왔다. 조현오 서울경찰청장도 이를 ‘성공적 실험’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른바 ‘조현오식 성과주의’에 뿌리를 두면서도 지역 ‘맞춤형’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했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조 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수서서가 ‘진정한 성과주의’를 이루고 있다.”면서 “수서서는 소신껏 지역여건이나 치안환경 등 실정에 맞는 별도의 성과지표를 적용해 귀감이 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박재진 수서경찰서장은 “이 지표가 경찰조직 평가 시스템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부고]

    ●김유택(삼성물산 건설부문 품질안전팀 상무)씨 별세 정연(자영업)지연(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생)씨 부친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5 ●민경환(서울대 사회과학대 교수)경욱(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씨 모친상 이옥경(성신여대 〃)박현애(서울대 간호대 〃)씨 시모상 21일 서울대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2072-2022 ●최훈구(법무사)성구(한국얀센 메디컬부 전무)용구(의사)씨 부친상 22일 수원 연화장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8시 (031)218-7200 ●유영석(아이스텀투자 대표이사)씨 모친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410-6902 ●진대식(사업)씨 모친상 권문홍(우정사업본부 전북체신청장)씨 장모상 21일 용인 보정장례식장, 발인 23일 오전 7시 (031)896-1098 ●조승필(전 제주MBC 사장)씨 장모상 21일 부산 동아대의료원, 발인 23일 오전 10시30분 (051)256-7011 ●오택동(쌍방울 트라이 그룹 부회장)씨 부친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3일 낮 12시 (02)3010-2295 ●김형진(전 한국일보 광고국 부장)씨 부친상 정용헌(지식경제부 자문관)백완수(캐나다 거주)씨 장인상 22일 강남 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2)2019-4003 ●이성근(성안기전 회장)연근(세라젬의료기 중국 운남성 총감)무근(성안기전 관리이사)씨 부친상 22일 삼성창원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55)290-5651 ●김춘섭(일산경찰서장)씨 부친상 22일 동수원병원, 발인 24일 오전 6시 (031)216-0870 ●황계정(전 연세대 교수)성연(종합건축사사무소 담 전무이사)동연(전 마포구 세무2과장)용연(담건축 대표이사)씨 모친상 태식(으뜸한의원 원장)유식(동탄 연세소아과 원장)도식(연세대 교수)씨 조모상 2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2227-7556 ●김상익(YTN 스포츠부 차장)씨 백부상 22일 대구 연세요양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53)558-1001
  • [연극리뷰] ‘그놈이 그놈’

    [연극리뷰] ‘그놈이 그놈’

    25일까지 서울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풍자음악극 ‘그 놈이 그 놈’(임도완 연출,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제작)은 경쾌한 리듬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리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제목 그대로 ‘그 놈이 그놈’이라서다.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배우 모두가 1인 3역을 소화해낸다. 덕분에 출연 배우는 6명인데 극을 이끌어가는 등장인물은 19명이다. 아예 극 도입부부터 모든 배우들이 총출동해 1인 3역의 변신을 한 번씩 선보인다. 이건 누가 누구인지 맞혀보라는, 일종의 치매 테스트다. 그 뒤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모든 배우들이 바삐 오가며 무대 위에 설치된 기둥을 통과하는 즉시 스~윽 변신해 버리는 방식으로 3개의 역할을 소화해낸다. 인물이 바뀌면서 표정과 행동 등 세세한 디테일을 그 즉시 맞춰나가는 게 보통 아니다. 철저한 계산과 연습의 힘이다. 특히 치매 할머니 역을 맡은 배우 김다희(사진 가운데)의 연기가 좋다. 다른 이유는 말 그대로 정말 ‘그 놈이 그 놈’이라서다. 모든 장치들이 이런 은유를 품고 있다. 극의 배경은 파라다이스 모텔, 그러니까 하필이면 천국이다. 이 천국에 숨어든 사람은 연쇄살인범이다. 살인범을 잡기 위해 뒤쫓아온 형사가 곧 들이닥친다. 그런데 경찰서장과 연쇄살인범은 친구 사이다. 때마침 국회의원과 톱스타 여배우가 밀회를 즐기기 위해 이 모텔을 찾게 되고, 스캔들을 노린 기자들이 곧 이어서 모텔로 잠입한다. 스캔들을 막기 위해 나타난 해결사가 돈으로 입막음을 시도하는 가운데 이들 간 관계가 얽히고 설키기 시작하면서 ‘그 놈이 그 놈’인 판이 벌어진다. 그러나 풍자음악극이라는 명칭까지 부여하기는 망설여지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보인다. ‘그 놈이 그 놈’이라는 비판적인 메시지는 연쇄살인범, 여자 톱스타와 바람난 국회의원, 춤바람 제비, 돈 많은 부동산 부자 등과 같은 전형적인 인물들 때문에 산뜻하기보다 시들한 느낌을 준다. ‘국회의원-연쇄살인범’ 짝을 한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나 스캔들을 뒤쫓는 기자를 백 기자(벗기자)와 주 기자(죽이자)로 설정한 것도 마찬가지다. 배우들은 중간중간 스탠드 마이크를 통해 노래를 부르는데, 발빠른 변신을 뒷받침하는 연기에 비해 노래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 ‘그 놈이 그 놈’이란 차가운 냉소가 가슴을 찔러야 하는데 그런 대목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공연 마지막, 빠른 변신의 비밀을 공개하는 장면은 꼭 챙겨 볼 만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또다른 총리실 직원 증거인멸 개입…민간인사찰 조직적 은폐 정황 포착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부장검사)이 이인규(54)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전 지원관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주중에 이 전 지원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리실 직원 1명이 증거인멸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일 압수한 회의록과 전산자료 등을 분석하고 컴퓨터를 복원한 결과 이 전 지원관이 관련 증거를 조직적으로 인멸·은닉하려한 정황을 포착,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사무실이 아닌 총리실 직원 A씨의 자택에서 이번 의혹과 관련한 주요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이는 이 전 지원관 등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사찰 배후등을 밝힐 중요 문서를 사무실 밖으로 빼돌리고 조직적으로 증거를 은닉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업무 계통상 이 전 지원관의 지시를 받아 활동한 뒤 결과를 보고하는 실무자다. 검찰은 A씨 역시 민간인 사찰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지원관실 관계자들이 증거 인멸·은닉을 위해 사전 조율을 했는지를 확인하는 데 힘쓰고 있다. 검찰은 ‘신속 수사’를 내세운 데 반해 상대적으로 압수수색이 늦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이로써 수사 대상자는 A씨와 함께 기존 총리실에서 수사의뢰한 이 전 지원관, 점검1팀장 김모씨, 조사관 원모·이모씨 등 5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또 남은 압수수색 자료 분석이나 피의자 소환 조사 과정에서 수사대상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전 지원관 등이 김종익(56) 전 NS 한마음 대표와 김씨의 회사를 사찰한 증거를 잡은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2008년 11월 김씨를 조사할 당시 경찰 책임자였던 임모(58) 전 서울 동작경찰서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김씨의 조사에 나섰던 배경과 김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수사관 교체 이유, 재수사 배경 등에 대해 조사했다. 임주형·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경찰, 방송국 와서 인터뷰 질문지 요구”

    경찰이 방송사 스튜디오에 들어와 생방송에 앞서 대본을 요구해 ‘사전 검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서울지방경찰청과 MBC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방송인 김미화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생방송을 앞두고 서울청 정보과 소속 박모 경위가 생방송 스튜디오에 예고 없이 들어가 제작진에게 대본을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방송에는 서울 양천경찰서의 ‘고문 수사’ 의혹과 관련해 조현오 서울수뇌부의 실적주의를 비판하고 사퇴를 선언한 채수창 전 강북경찰서장과의 전화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박 경위는 프로그램 담당 PD와 전화 통화를 했으나 만나주지 않자 직접 스튜디오로 들어왔다. MBC 측은 “언론기관에 들어와 생방송 질문지를 보자고 한 것은 중대하고 엄중한 사건”이라며 조 청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사찰이나 사전 검열은 아니다.”라면서 “무리하게 스튜디오로 들어간 사실은 잘못된 일로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경찰, 전담수사대·예보제 등 아동성범죄 대책 ‘재탕!’

    경찰, 전담수사대·예보제 등 아동성범죄 대책 ‘재탕!’

    경찰이 성범죄지도와 전담수사대를 만드는 등 ‘아동 성범죄와의 전쟁’을 의욕적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경찰이 발표한 대책 대부분이 이미 발표한 내용을 재탕하고 있어 벌써부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경찰청은 5일 강희락 청장 주재로 전국지휘부회의를 열고 이달 말까지 ‘성범죄 지도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004년 이후 발생한 10만 1302개 사건의 장소·시간을 표시해 경철창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경찰서에서만 확인 가능했던 것을 성범죄자 400명의 거주지에 사는 사람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3년간 발생한 성범죄를 분석해 성범죄 발생 우려가 높은 지역·기간을 반상회 등을 통해 알려주는 ‘성범죄예보제’도 시행한다. 그러나 이 같은 성범죄 지도시스템은 이미 지난 3월 성폭력 사건이 이어지자 5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대책이다. 2개월 늦춰진 뒷북행정이다. 성범죄자 공개도 이미 관련법이 개정돼 누구나 성범죄자의 신상을 볼 수 있게 됐지만 신상공개판결을 받은 사람이 없어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성범죄 사건을 전담하는 ‘원스톱 기동수사대’도 확대·개편한다고 밝혔다. 전문수사인력을 추가해 ‘성폭력 전담수사대’로 바꾼다. 아동 성폭력 사건은 다른 업무보다 우선해 경찰서장 등 지휘관이 직접 수사를 관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 1월 기존의 원스톱지원센터와 여경기동수사대를 통합해 발족한 원스톱 기동수사대를 다시 6개월 만에 성폭력 전담 수사대로 바꾼 것뿐이다. 경찰은 또 양천서 고문사건을 계기로 진술영상녹화실을 대폭 늘린다. 진술영상녹화실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영상은 물론 음성까지 모두 녹음되고 녹화된 자료는 임의로 삭제할 수 없어 수사관의 가혹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 진술영상녹화실은 현재 전국에 472곳으로 경찰서마다 2개꼴로 마련돼 있다. 이를 올해 35곳을 추가하는 등 1472곳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또 양천서 사건처럼 CCTV 카메라를 임의로 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 녹화각도가 180도까지 되는 것으로 바꾸고 녹화된 자료는 3개월간 의무보관키로 했다. 경찰은 우선 마약, 절도사건의 경우 진술영상녹화실 사용을 의무화하고, 단계적으로 다른 범죄에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전국 지휘부 회의에는 본청 차장과 국·관, 16개 지방청장과 4개 부속기관장 등 36명이 모였다. 보통 지휘부 회의 때 16명의 지방청장들만 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참석 대상이 늘어난 것이다. 회의도 통상 2시간 미만이던 것에서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면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동안 진행됐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나홀로 초등생 또… 대낮 집에서 괴한에 성폭행

    학교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이 1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대구에서 방과후 혼자 집에 있던 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가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1일 오후 5시쯤 “대구 달서구 성당동 A(13)양의 집에서 A양이 나이를 알 수 없는 한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평소 결손가정 자녀를 돌보는 일을 맡고 있던 사회복지사 이모씨로 알려졌다. 이씨는 “A양이 전화를 걸어 ‘혼자 컴퓨터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갑자기 집으로 들어와 성폭행을 했다.’고 말해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A양은 중학생 오빠와 고혈압에 걸린 아버지 등과 살고 있는 결손가정 자녀인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A양은 고혈압을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는 피해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양을 곧바로 원스톱지원센터에 인계하고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대구 성서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구성했다. 경찰은 “그 남자가 오빠보다 좀 더 나이가 들어보였다.”는 A양의 말에 따라 범인이 10대 후반이나 20대 남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용의자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귀갓길 여중생 70대男에 성폭행 서울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이후 등하굣길 학생 보호를 위한 각종 대책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부산에서 귀가하던 여중생이 70대 남성에게 야산으로 끌려가 성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1일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여중생을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오모(70)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달 30일 낮 12시30분께 부산 동래구 모 약국 앞을 지나가던 A(13.여중1)양에게 접근해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등 친근감을 보인 뒤 인근 야산으로 데리고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어릴때 홍역을 앓은 후유증으로 또래에 비해 판단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피해 여중생 가족의 신고로 수사에 나서 약국 주변의 CC(폐쇄회로)TV를 분석한 끝에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확보,1일 오전 사건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서 배회하던 오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결과 오씨는 2007년 5월 13세 미만 아동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지난해 9월 부산교도소에서 출소한 것으로 드러나 김수철 사건이후 성폭력 전과자에 대한 관리만 제대로 했어도 이번 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계는 이에 앞서 이웃에 사는 초등학생 B(12)양을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3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이모(48)씨를 지난달 18일 구속했다.  이씨는 또래 아이들보다 판단력이 떨어진 B양에게 “귀엽다,따라와라.”라는 등의 말로 유인해 자신의 화물차나 인근 건물의 화장실 등에서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 경찰 총경급 인사 성과주의 반영

    경찰청은 7월2일자로 이명교 제주 해안경비단장을 본청 규제개혁 법무담당관에 발령하는 등 총경급 269명에 대한 하반기 정기 전보인사를 30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표면적으로는 1월과 7월 초 등 1년에 두 차례 있는 정기인사이지만 채수창 전 강북경찰서장의 ‘하극상’ 사태로 이목이 집중됐던 게 사실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7월2일자 인사가 하루이틀 늦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이럴 경우 지도부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예정대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는 내년 3월 초에 임기만료되는 강희락 경찰청장의 마지막 총경 인사다. 따라서 강 청장의 성과주의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것이 내부의 평가다. 강 청장은 “못하는 사람과 잘하는 사람이 똑같은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며 성과주의를 누누이 강조했었다. 때문에 1년 반 동안 눈여겨본 인사들의 발탁이 눈에 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분석이다. 경찰청도 개인별 업무성과와 도덕성 등에 대한 평가를 기초로 했으며, 부서장 추천 결과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채수창 파동을 겪은 서울청의 경우 꼴찌그룹인 ‘다’ 등급을 받은 일선 서장을 교체했다. 또한 ▲권역별 인사운영 ▲6년까지인 경찰서장 재직 총량제 ▲2회 연속 경찰서장 보직 금지 등 ‘총경급 보직 합리화 방안’에 따른 인사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경찰서장이 고향에서 근무할 수 없도록 하는 경찰서장 향피제와 함께 한 지방청에서 3년 이상 연속근무한 13명은 권역안의 다른 지방청에 배치하는 등 조직에 활력을 준 점도 눈길을 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서울청 홍보담당관, 부산청 홍보담당관 등 지방청 홍보담당관들이 대거교체됐다. 경찰 관계자는 “양천서 고문사건, 영등포·동대문서의 아동 성폭력 사건 등에서 언론보도 관련 사전 보고와 사후대처를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한 징계 성격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채수창 강북경찰서장 “조청장 실적주의 개선노력은 땜질식 처방”

    채수창 강북경찰서장 “조청장 실적주의 개선노력은 땜질식 처방”

    채수창 강북서장은 “검거 실적이 나쁘다며 질책을 받고는 (부하직원들에게) 다 사복 갈아입고 도둑 잡는 데 매진하라고 아침마다 독려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부끄러웠다. 일선 경찰관들에게 미안하다.”며 조현오 서울청장의 성과주의를 비판했다. ●불시 검문검색… 시민들 난리 채 서장은 “시내에 우범자가 있을 만한 곳이나 지나가는 사람을 수시로 검문검색하는 바람에 시민들이 난리를 쳤다.”면서 “직원들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다.”고 지적한 뒤 “경찰 문화가 심각하게 곪아 터졌다. 혁신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서울청 감찰에 대해 “청문감사관은 국민의 억울한 소리를 들어서 경찰관의 부당한 행위를 감시·감독해야 하는데, 거꾸로 실적주의를 청문했다.”면서 “실적이 안 나오면 감찰들이 떼지어 몰려다니며 뒤지고 압박해 우리 직원들은 옥죄임에서 벗어나려고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채 서장은 이어 “양로원에 가는 일이 업무와 무관한 것이 아니라 관련이 있다.”고 해명했다. ●곪은 경찰문화… 혁신 필요 그는 “경찰대 출신이 승진에 눈이 멀었다는 분석기사를 보고 참담하고 부끄러웠다.”면서 “경찰대 출신이 승진에 매달려 불쌍한 사람 고문이나 하는 비겁하고 치사한 조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강북서가 최근 실적평가에서 최하위권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조 청장하고 조직관리 방식이 맞지 않다 보니 검거실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꼴찌로 떨어졌다.”면서 “그러나 전혀 부끄럽지 않고, 그걸 면해 보려고 직원들한테 실적을 강요했던 얼마 전의 기간이 오히려 부끄럽다.”고 맞받았다. 그는 조청장이 실적주의 폐단을 고치려고 노력했다는 지적에 대해 “노력했겠지만 그건 근본적인 처방이 아니고 땜질”이라면서 “사람마다 조직관리 방식과 철학이 있는데 누가 얘기한다고 고쳐지겠느냐. 땜질 처방은 오히려 더 복잡한 문제를 만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강력사건 많은 강남권 ‘호평’…외국인 많은 서남부 시큰둥

    강력사건 많은 강남권 ‘호평’…외국인 많은 서남부 시큰둥

    살인·강도·성폭력 등 강력사건이 상대적으로 많은 강남 지역과 남동부 지역 경찰서장들은 ‘조현오식 성과주의’가 범인 검거에 탁월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지역 서장들은 29일 서울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범인 검거’ 항목에 10점 만점에 10을 줬다. 민생범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서북부 지역 서장들도 범인 검거 효과 항목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외국인 범죄가 많은 서남부 지역은 이와 달랐다. 내국인 범죄자보다 신원파악 등이 어려워 범인 검거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신문의 긴급설문에 응한 15개 서장들은 실적주의와 관련한 현재의 상황과 문제점은 물론 이에 대한 해결책도 이미 알고 있었다. 설문은 ▲범죄예방 ▲범인검거 ▲조직 및 주민만족도 3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서장들이 성과주의와 관련, 가장 높은 점수를 준 부분은 범인검거였다. 세 분야 중 가장 많은 6명이 만점인 10점을, 4명은 9점을 줬다. 최저점수도 7점이었다. 성과주의가 범죄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A서장은 “전년에 비해 범인검거 등 성과가 10배 이상 높아졌다.”고 말했다. B서장은 “서장이랑 경찰들이 열심히 치안활동하고 범인 잡고 하니까 주민들이 편안하게 생활하는 것 아니냐. 경찰들이 긴장하고 열심히 뛰는 것이 주민들의 만족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범죄예방 부분에서는 10점 4명과 9점 3명으로 범인검거와 비슷했다. 하지만 7점 3명과 한명은 최저점인 3점을 줬다. 범죄예방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반대로 보는 시각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제 C서장은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축구의 격언처럼 최선의 범죄예방이 범인 검거”라고 주장했지만, D서장은 “치안은 종합적인 것으로 범인만 많이 잡는다고 치안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인사와 승진 등 조직운영 측면에서는 성과주의에 대한 평가가 우호적이지 않았다. 2명은 10점을 1명은 9점, 8점은 3명을 줬다. 반면 7점 3명, 6점 4명, 최저점인 5점도 2명이 있었다. 최저점 부근에 6명의 응답자가 몰려 있어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지 않음을 반증하고 있다. E서장은 “조직만족도가 높아야 하지만 직원들 전반적으로 성과와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으로 만족도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성과주의는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것들만 평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때문에 순찰을 얼마나 돌았는지, 친절·봉사는 얼마나 했는지 주민서비스는 얼마나 했는지도 중요한데 이런 점은 평가되지 않는 점이 실적주의의 맹점”이라고 지적했다. 서장들은 성과주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주민 만족도 등을 도입하자는 의견을 냈다. 서울경찰청도 실적주의에 대한 일선의 불만이 높아지자 정성평가(주관적 평가)를 도입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었다. G서장은 “우리 지향점은 주민만족도지만 현 상황에서는 주민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다.”면서 “범인 잡는 게 24시간 숙제로 주어지니까 친절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서장도 “평가요소를 근무위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주민만족도에 비중을 두는 쪽으로 개선되면 좋겠다.”면서 “경찰 내부 만족도 평가도 병행돼야 주민들을 위해 더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서장들은 이번 항명 파동에 대해 ‘한 사람(채수창 강북서장)이 경찰 조직 전체를 뒤흔들려고 하는 시도’ ‘자기 책임을 다른 이(조현오 서울청장)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서장도 “공감할 부분은 많았지만 이를 기자회견이란 방식을 통해 표현한 것은 계급사회인 경찰사회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다만 “수십년의 공직자 생활을 그런 식으로 정리하면서까지 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이해 가는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정현용·김양진·윤샘이나기자 newworld@seoul.co.kr [용어클릭] ●조현오식 성과주의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를 치안여건이 비슷한 가·나·다 세 그룹으로 분류하고, 그룹 안에서 비교하는 식의 ‘계량주의’를 도입한 평가방식. 잘한 사람에게만 가점을 주는 기존의 성과주의와 달리 못한 사람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선별 관리, 감찰 등을 하는 ‘네거티브 방식’을 접목했다.
  • 조현오 서울경찰청장 “치안만족도 향상…성과주의 속도 높일것”

    조현오 서울경찰청장 “치안만족도 향상…성과주의 속도 높일것”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성과주의를 둘러싼 현직 서장의 ‘하극상’ 파문과 관련, 29일 “성과주의는 치안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으로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추진 속도를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강·절도 검거 소홀땐 시민 피해 전날 채수창 서울 강북경찰서장은 ‘조현오식 성과주의’가 가혹행위를 포함한 무리한 실적경쟁을 낳았다며 조 청장을 정면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서울청에 부임한 이후 추진해 온 성과주의와 일선서의 무리한 실적 경쟁, 가혹행위와는 관련이 없다.”면서 “해당 경찰관 또는 팀 차원의 문제”라고 못 박았다. 특히 조 청장은 “서울청은 오히려 기존의 성과주의 체계의 부담을 완화시켰다.”고 강조했다. 일부 경찰관들의 무분별한 실적경쟁을 막는 동시에 시민들의 치안 만족도를 높이도록 평가 체계를 개선한 것이 ‘조현오식 성과주의’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평가 방식에 기존 강·절도 등 검거 배점을 축소하는 대신 시민 만족도 반영 비율을 대폭 높였다.”면서 “무리한 경쟁을 막기 위한 주관적 평가도 적용하고 성과평가 결과를 공개해 인사 관리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동반 사퇴를 요구한 채 서장에 대해서는 “일은 등한시한 채 개인적 사업에만 관심을 갖는 등 문제가 많아 직접 감찰을 지시했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서울청은 4개월 전부터 채 서장과 강북서에 대한 집중 감찰을 실시했다. 서울청에 따르면 채 서장은 지난해 6월부터 ‘강북경찰 문화 아카데미’를 만들어 매주 문화예술인 초청강연 행사를 가졌다. 강사료와 행사비로 1100여만원을 지출하는 과정에서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고, 경찰서 운영비 가운데 800여만원을 행사비로 돌려쓰기도 했다. 또 김제서장으로 재직할 당시 만든 문화예술인 모임을 관내에 분소격으로 만들기도 했다. ●성과주의 보완·개선 박차 강북서는 4개월 연속 성과 평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조 청장은 “직원들이 강·절도 검거에 소홀하면 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 서울청에서 관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성과주의에 대한 보완·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과주의의 장점과 근본 취지에 대한 지속적인 설명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경찰관들의 실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의견 수렴을 통해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 경찰서장들 ‘성과주의’를 말하다

    서울 경찰서장들 ‘성과주의’를 말하다

    서울시내 경찰서장들은 채수창 강북경찰서장의 ‘하극상’ 파문을 몰고 온 ‘조현오식 성과주의’가 범인 검거나 범죄 예방에는 탁월한 효과를 내고 있지만 경찰조직과 주민 만족도는 떨어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일선 지휘관들이 실적주의를 ‘양날의 칼’로 보고 있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성과주의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치안서비스는 결국 주민만족도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서울신문이 서울시내 경찰서장들을 대상으로 성과(실적)주의와 관련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서장들은 10점 만점에 범인 검거에는 9점, 범죄 예방에는 8.2점, 인사 등 조직운영에는 7.2점을 줬다. 설문대상은 서울에 있는 31개 경찰서 중 강북서를 제외한 30개 경찰서장이었다. 이 중 15명이 답변했다. ●“검거 효과 탁월” 이구동성 서장들은 성과주의가 범인검거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15명의 서장 중 절반에 가까운 6명은 만점인 10점을 주기도 했다. A서장은 “직원들이 성과주의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아 검거율이 높아지고 범죄예방 효과가 크게 좋아졌다.”면서 “형사 같은 외근 경찰들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성과주의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B서장도 “사기업 뿐만 아니라 공기업도 성과주의를 통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이라며 “과거와 비교할 때 검거실적이나 범죄예방 효과는 월등히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범죄 예방에도 성과주의가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C서장은 “전후의 문제는 있지만 범인 검거와 범죄 예방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최선의 범죄 예방은 범인 검거”라고 말했다. 일부 서장들은 치안업무에 성과주의는 맞지 않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승진·인사 직결엔 내부불만 승진, 인사 등 조직운영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평균 점수도 낮았고 5~7점을 답변한 사람이 많아 범인 검거나 범죄 예방과 비교해 평가점수가 낮게 나왔다. E서장은 “실적이 승진 및 인사와 직결돼 있어 내부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며 “범인 검거도 독려해야 하고 직원들의 불만도 토닥여야 하는 현실이 쉽지만은 않다.”고 난감해했다. F서장은 “성과주의를 한마디로 말하면 ‘싫지만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직원들의 장기피로감은 무척 크다.”고 털어놓았다. 주민 만족도 하락을 걱정하는 일선 지휘관들도 많았다. G서장은 “주민들은 경찰을 친절도 등으로 평가하지만 범인 잡는 것이 발등의 불인데 그게 되겠느냐.”면서 “현실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서비스·공정성 확대를”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조직목표 달성을 위한 성과주의는 필요하다. 부족한 부분이나 잘못한 점은 피드백을 통해 수정하는데도 효과적”이라면서도 “단순한 건수가 중요하지 않고 대민서비스, 공정한 형사처리절차 등이 더 중요한 만큼 정량평가보다는 정성평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섭·백민경·이민영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하극상 경찰, 경찰대 존폐문제도 짚어보라

    일선 경찰서장이 직속 상관인 지방경찰청장에게 동반사퇴를 요구하는 사상 초유의 경찰 지휘부 항명사태는 언젠가는 터질 일이 발생한 것으로 인식된다. 유흥업소 유착, 부실수사, 허위보고, 가혹수사, 성과 포장을 위한 사건 쪼개기, 경찰대 출신과 비경찰대 출신 사이의 갈등 등 경찰을 둘러싼 추문은 어지러울 정도로 터지고 있다. 어느 부분의 환부를 도려내야 경찰이 온전하게 민중의 지팡이가 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경찰 자체의 개혁 방안은 웃음거리가 됐다. 서울 강북경찰서장이 서울경찰청장과 동반 사퇴를 요구한 것은 위험한 하극상이다. 조직 내 규율이 생명인 경찰에서 이러한 일은 경찰조직을 뿌리부터 뒤흔들게 된다. 특히 성과주의를 비판하며 하극상을 일으킨 강북경찰서장은 경찰청의 감찰 조사까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파문은 좀체로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점입가경이다. 자연스럽게 이번 파문도 툭하면 터지곤 하는 경찰대 출신의 돌출행동성 반발의 연장선으로 비친다. 하극상 차원을 넘어섰다. 이번 파문은 경찰 내부에 만연한 경찰대, 고시, 간부후보, 순경 등 출신에 따른 내부갈등 문제가 복합적으로 곪아터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잠복해 있던 경찰대 비판론이 표면화되면서 양천경찰서 고문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하극상도 터졌다는 분석이 있다. 우수한 경찰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도입된 경찰대가 이제 경찰의 발목을 잡는 지경이 됐다. 이에 따라 경찰대를 계속 끌고가야 하는지 존폐론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상황이 심상찮다. 경찰대와 같은 해 출범했던 세무대학은 논란이 많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전례가 있다. 경찰대와 비경찰대 간의 충돌이라는 갈등 구조는 고질적인 병폐다. 최근들어 경찰 내 직위가 올라갈수록 경찰대 출신이 많아지면서 인사 때마다 특혜론과 역차별론이 불거지고 있다. 비경찰대 승진할당제까지 얘기된다. 경찰대 존폐 문제를 포함한 경찰의 전면 쇄신 목소리가 범상치 않게 들리는 이유다. 경찰의 진정한 자기반성과 개혁을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의 신뢰를 땅에 떨어뜨린 현 경찰 수뇌부가 조직을 담당할 수 있을지 불신도 극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인사 쇄신을 통해 국민 불신을 해소해주는 것이 급선무다.
  • 서울청·강북署 뜨거운 네탓 공방

    28일 채수창(48) 서울 강북경찰서장이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동반사퇴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조 청장이 추진하는 ‘성과주의’를 둘러싼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강북서는 최근 4개월 동안 성과주의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서울청이 강북서장과 주요 과장들을 집중 감찰하며 압박을 가하자 강북서장이 반기를 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청은 실적이 낮은 원인이 강북서장에게 있다고 판단, 4개월 연속 감찰을 실시했다. 조 청장은 “채 서장은 전북 김제에서 근무할 당시 사적인 문화예술인 모임을 만들었는데 이걸 서울까지 가져왔다. 이 밖에도 업무 시간에 양로원 봉사활동에 집중하는 등 경찰 업무에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청은 이와관련, 채 서장에 대해 징계하지 않았다. 경찰 본연의 임무인 민생치안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채 서장은 “실적이 안 나온다고 감찰들이 떼로 몰려다니면서 뒤지고 압박했다.”면서 “사생활 조사까지 하는 바람에 심리적인 압박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조 청장과 채 서장의 개인 간 갈등이 폭발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외무고시 출신인 조 청장과 경찰대 1기생인 채 서장은 서로 엘리트의식이 강하면서도 달라도 많이 다르다는 것. 특히 채 서장은 경찰대에 대해 자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반면 조 청장은 경찰대 출신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에서 채 서장은 “양천서 서장과 형사과장이 경찰대 동문인데 일부 언론에 경찰대 출신들이 승진에 눈이 멀었다고 하는 식의 기사를 보고 참담했다.”면서 “경찰대 출신이 승진에 매달리는 등 비겁하고 치사한 조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경찰서장의 ‘하극상’

    경찰서장의 ‘하극상’

    서울 강북경찰서장이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성과주의가 ‘고문경찰’을 낳았다고 조 청장을 공개비판하며 동반 사퇴를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상명하복이 중시되고 있는 경찰조직에서 일선 서장이 지방청장을 공개비판하는 ‘하극상’이 일어난 것은 경찰 역사상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채수창(48) 강북경찰서장은 28일 강북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천서 고문사건이 일어난 것은 실적경쟁에 매달리도록 분위기를 조장한 서울경찰청 지휘부 책임이 크다.”면서 “이러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낸 근원적 책임이 있는 서울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채 서장은 “양천서 고문사건의 책임을 일선 현장 경찰관에게 미루면서 조직원 잘못에 절대 관대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지휘부의 무책임하고 얼굴 두꺼운 행태에 분개한다.”면서 조 청장 등 서울청 지휘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현재의 실적평가 틀 아래서 일선 현장 경찰관들은 무슨 수를 쓰든 검거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며 “검거 실적 평가 시스템을 고치지 않고서는 양천서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 서장 자신도 “서울청 검거 실적 강요에 휘둘리며 강북서 직원들에게 실적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채 서장은 “아침 회의 때마다 ‘어젯밤에는 몇 명 잡았느냐.’고 독촉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채 서장이 양천서 고문을 이유로 조 서울청장 사퇴 요구 기자회견을 한 데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채 서장은 업무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서울청의 집중 감찰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 서울청장은 “채 서장 이전 중간은 가던 강북서가 채 서장 취임 이후 4개월 연속 (실적)꼴찌를 했다.”면서 “강북서장이 양천서와 관련해서 책임문제를 얘기한다는 것은 상당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경찰대 1기생인 채 서장은 2007년 전북 김제 경찰서장과 2008년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장·경무과 총경을 거쳐 2009년 3월부터 강북경찰서장을 맡아 왔다. 경찰청은 채 서장을 이날 직위해제하고 후임에 백운용 서울청 교통관리과장을 발령했다. 경찰청은 “하위평가를 받은 현직 서장이 본청 지휘계통보고 등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개선책을 건의할 수 있었는데도 언론 인터뷰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은 조직 내 지휘계통을 위반한 기강문란 행위”라고 밝혔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이와 관련, 이날 오후 각 지방청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평가시스템의 운영상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김효섭·이재연·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2010 한국전쟁 60년 화해의 원년] 戰場에 핀 ‘화해의 꽃’

    [2010 한국전쟁 60년 화해의 원년] 戰場에 핀 ‘화해의 꽃’

    “동생, 전부 살려내야 하네.” 1950년 7월 충북 영동 용산면 지역 유지였던 김노헌(당시 39세)씨는 용산지서장 백남길씨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는 국민보도연맹원을 절대로 죽여서는 안 되네. 꼭 살려야 해.” 이미 영동경찰서의 지시로 특무대에 인계한 보도연맹원 10여명이 사살됐고, 50여명이 추가로 가마니 창고에 갇혀 있는 상태였다. 백 지서장은 망설였다. “자네도 알지 않는가. 토지를 무상으로 분배해 준다니까 도장을 찍어준 것이지, 이 사람들은 좌익에 물든 게 아니야.” 호형호제하던 김씨의 끈질긴 설득에 백 지서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특무대가 보도연맹원을 인수하려고 트럭을 몰고 마을로 들어왔다. 지서에서 기다리던 김씨는 “젊은 분들이 고생이 많은데, 시원하게 목이나 축이시죠.”라며 대원들을 집으로 데려갔다. 마을 집집에서 모은 닭 19마리를 아내 김춘옥(당시 26세)씨에게 주며 삶으라고 했다. “닭을 처음 잡아 봐서 부들부들 떨며 닭 모가지를 비틀었다.”고 아내는 당시를 회상했다. 대원들은 오랜만에 닭 안주에 막걸리를 실컷 마시고 취해 갔다. 술자리에서 몰래 빠져나온 김씨는 보도연맹원이 갇혀 있던 가마니 창고로 갔다. 문을 따주고는 “얼른 집으로 가게. 여기 있으면 다 죽어.”라고 속삭였다. 갇힌 사람들이 도망가는 동안 그는 창문 하나를 부쉈다. 보도연맹원이 그곳으로 탈출한 것처럼 속임수를 쓴 것이다. 덕분에 50여명이 살아났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위원장 이영조)는 민간인 학살을 막아낸 ‘한국전쟁의 쉰들러’ 19명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전국에서 발견됐고 김씨 같은 마을 유지나 면장, 경찰서장, 지서장이었다. 전쟁 상황이라 대부분 처벌을 면했지만, 일부는 연행돼 조사를 받거나 헌병대에서 총살당하기도 했다. 목숨을 구한 민간인은 대부분 보도연맹원이었다. 보도연맹은 1949년 6월4일 정부가 좌익인사의 교화와 전향 목적으로 결성한 관변단체. 전쟁이 발발하자 정부는 장차 북한에 동조하거나 정부에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해 보도연맹원을 연행했고, 전황이 불리해지자 후퇴하기 전 이들을 집단 학살했다. 서울에서 후퇴한 영등포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7월29일 경남 합천군 가회면 보도연맹원 366명을 초등학교로 소집했다. 허모(당시 39세) 면장은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걸 직감했다. 그는 학교 운동장으로 달려가 “일을 시키는 것도 좋은데 지금은 저녁이니 밥을 먹어야 하지 않느냐.”며 경찰에 사정했다. 다시 모이도록 자신이 책임지겠다고도 약속했다. 보도연맹원이 풀려나자 허 면장은 교문 앞에 서 있다가 “멀리 달아나라.”고 귀띔해 줬다. 경남 김해군 한림면(당시 이북면)에서는 보도연맹원 수십명이 120여평 농협창고에 감금됐다. 최대성(당시 44세) 면장이 학살을 막으려고 경찰을 설득했지만 쉽지 않았다. 최 면장은 우익단체인 대한청년단 단장을 하던 동생 최대홍씨에게 도움을 청했다. 동생은 갇혀 있던 젊은 사람들을 모두 대한청년단에 가입시키고, 나이 든 사람은 창고 뒤로 빼냈다. 진실화해위가 김해군 희생자로 확인한 272명 가운데 한림면 거주자는 그래서 4명뿐이다. 이들은 육군 정보국이 직접 연행한 사람들이었다. 진실화해위는 “당시 보도연맹원을 풀어 주거나 도피시키는 것은 목숨을 건 조치였다.”면서 “생사의 갈림길인 전장에서 피어난 미담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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