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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운대 부산경찰청장 31일 취임....시민안전과 행복보호 앞장

    박운대 부산경찰청장 31일 취임....시민안전과 행복보호 앞장

    “고향인 부산의 치안을 맡게 돼 영광이지만 한편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신임 박운대(58) 부산경찰청장은 31일 오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보다 사람이 먼저’ 라며 인간미 있는 치안활동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선현장에서 승진 등 고과 평가를 위해 단속과 실적에 치중하는 등 국민보호라는 경찰 본연의 업무를 벗어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 단속 실적과 평가측정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국민이 원하는 바가 아닌 만큼 단속보다는 계도와 예방 치안에 경찰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박 청장은 이를 위해“ 경미한 범법자에 대해서는 범죄심사위원회 등에 심사토록 해 전과자 양산을 방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성과 청소년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 세심하게 살피고 최근 급속도로 진행되는 가족 해체로 인한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경찰이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안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치안활동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앞서 이날 오전 9시 부산경찰청 후문 광장에 있는 부산경찰 추모공간을 찾아 순국·순직경찰관들에 대해 참배한 후, 별도의 취임식을 생략하고 간부 등과 간담회를 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그동안 부산경찰청장 취임식은 부산경찰청 1층 대강당에서 경찰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었다. 박 청장은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실패는 능력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지속성의 부족 때문”이라는 아인슈타인 박사의 말을 인용하며,“주민들을 위한 좋은 정책들을 단기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부산경찰의 힘을 모아달라”고 취임사를 대신했다. 부산출신인 박 청장은 부산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으며 1987년 경사공채로 경찰에 입문해 부산경찰 홍보담당관,부산경찰청 2부장,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인천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하고서 이번에 제29대 부산경찰청장으로 취임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인권침해 민원도 경찰서에서

    수사나 집회·시위 등 경찰의 공권력 행사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있을 때 경찰서를 찾으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경찰청과 국가인권위원회는 ‘현장인권상담센터’를 지난 16일 서울 종로경찰서와 강남경찰서에 설치했다고 31일 밝혔다. 종로서는 관할구역 내 집회·시위가 많고, 강남서는 수사 관련 민원이 많아 센터 시범운용 관서로 선정됐다. 두 경찰서에는 인권위가 위촉한 전문 상담위원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주하며 인권침해 관련 민원을 접수한다. 상담위원은 당사자들을 중재하고, 피해 주장에 대해 인권위 진정을 거쳐 진상조사가 필요한지도 검토한다. 해당 경찰서 청문감사관실은 상담위원이 관련자 진술이나 자료를 요청하면 법적인 허용 범위 내에서 확인된 사실을 통보한다. 상담 요청자가 필요한 정보를 직접 제공받을 수 있도록 ‘정보공개 즉시 처리 창구’도 운영한다. 경찰과 인권위는 3개월간 센터를 합동 운영한 뒤 중간평가를 거쳐 상담 수요가 높은 다른 경찰서에도 센터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의 인권 관련 불만을 현장에서 즉시 해소하고 경찰관 남용을 방지하는 등 국민 인권보장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외부 기관인 인권위로부터 직접 견제를 받아 경찰 비대화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민갑룡 경찰청장 “검경 수사권 조정안, 손 볼 부분 있어”

    민갑룡 경찰청장 “검경 수사권 조정안, 손 볼 부분 있어”

    민갑룡 경찰청장이 청와대가 제시한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부분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민 청장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큰 틀은 정부 조정안이 되겠지만 구체적 내용에서 경찰로서는 손봐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 “현장 경찰관들에게 필요 이상 부담을 주는 내용들이 있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이와 관련해 대표적으로 수사기록 등본과 징계요구권을 거론했다. 민 청장은 “경찰에 수사종결권이 주어지는데 사건을 경찰이 자체종결해도 수사기록 등본을 제출하라고 한다”면서 “수십건씩 사건을 갖고 있는 현장 경찰관들이 수사기록을 복사하는 것은 엄두가 안 나는 일이어서 현장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검사의) 징계요구권은 현재 국가공무원법이나 공무원 징계령 등에 다 들어가 있어 굳이 형사소송법에 표시할 필요가 있나 생각한다”며 “입법 과정에서 의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여성 대상 범죄를 총괄할 전담 추진기구 설치에 대해 “여러 대책을 추진하다 보니 업무가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어 종합하는 기구가 필요하다”며 “경찰청 자체 인력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조직을 리모델링하는 것이며 현장 조직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경 확대 방침을 놓고 수사 현장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선진국에서도 여경을 많이 뽑고 남녀가 같은 기회에 동등한 조건 하에 일하고 있다”며 “치안 수요에서 여성을 점점 요구하고 있어 경찰도 그렇게 변화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 공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민 청장은 “현재 책임자급을 조사중이고 조 전 청장도 조만간 조사가 이뤄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당시 국장급 인사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 소환일정을 밝히거나 소환을 통보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조 전 청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청장 재직시절 경찰 관련 현안과 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태 등 사안에 대한 댓글작업을 지시했다고 시인했지만 정치공작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은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이명박 정부 시절 ‘악플러’ 색출 전담팀인 ‘블랙펜’ 분석팀을 운영하면서 경찰에도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는 국방부 사이버 댓글사건조사 TF(태스크포스) 조사 결과가 나오자 자체 진상조사를 벌여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하천에 빠진 아이 용돈 찾아준 경찰관

    하천에 빠진 아이 용돈 찾아준 경찰관

    하천에 빠진 만 원짜리 지폐를 아이에게 찾아준 경찰관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5일 오전 11시경, 강릉경찰서 남부지구대에 울상이 된 여자아이가 찾아왔다. 아이는 “용돈으로 받은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하천에 빠뜨렸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아이의 사연을 들은 이인목(36) 경사와 윤정훈(27) 순경은 곧바로 돈을 찾아 나섰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막대기를 이용해 지폐를 건지려 했으나, 오히려 지폐가 물밑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아이도, 경찰관도 난감한 상황. 이때, 이인목 경사가 옷을 벗고 직접 하천으로 들어갔다. 발로 하천 바닥을 더듬으며 수색하던 그는 지폐를 찾아 번쩍 들어 올렸다.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소중한 돈을 다시 찾게 된 아이는 경찰관들에게 연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인목 경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이어 이 경사는 “사소한 민원이라도 저희에게 도움을 요청하시면 해드리고 싶은 게 경찰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이에게 웃음을 찾아준 경찰관 사연은 지난 26일 강원경찰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소개됐다. 영상제공=강원지방경찰청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야, 다문화”… 담임쌤은 내 친구를 이렇게 불러요

    “야, 다문화”… 담임쌤은 내 친구를 이렇게 불러요

    ‘대한민국은 단일 민족’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2000년대 이후 외국인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들은 여전히 ‘우리’가 아닌 ‘그들’이다. ‘다문화’라는 용어는 또 다른 ‘낙인’이자 ‘차별’로 인식되고 있다. 서양인과의 결혼은 ‘글로벌 가정’으로, 아시아인과의 결혼은 ‘다문화 가정’으로 부르기도 한다. 다문화라는 테두리 안에서 살고 있는 이주민들은 “제도적인 차별보다 더 무서운 게 인식의 차별”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무심결에 던진 편견과 차별은 송곳이 되어 그들의 가슴을 후벼 판다. ●학교는 차별 조장…어린이집은 문전박대 “야, 다문화!” 중학교 국어교사 A씨는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큰 소리로 얼마 전 전학 온 베트남 학생을 찾았다. 베트남 출신의 어머니를 둔 이 학생의 이름은 ‘김전일’이었지만 A교사는 항상 ‘다문화’라고 불렀다. 한국어가 서툴러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책상에 엎드려 있던 이 학생은 이유도 모른 채 앞으로 나갔다. A교사는 한국인 학생들 앞에서 “숙제를 엉터리로 해 오면 어떡하느냐”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 아버지는 한국인, 어머니는 일본인인 김진영(15·가명)군은 역사 수업 시간마다 괴롭다고 했다. 역사 선생님이 ‘우리나라’, ‘우리 민족’을 얘기하는데 김군에게는 ‘아빠 나라’, ‘엄마 나라’만 있을 뿐이어서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를 부를 때는 같은 반 친구들의 눈치를 봤다. 친구들이 평소 “넌 한국 사람이냐, 일본 사람이냐”고 묻는 것도 남모를 괴로움이다. 이정은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사무국장은 “화합과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우리’라는 표현이 누군가에게는 소외감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바로잡아 줘야 할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오히려 차별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다. 학부모에게 보내는 가정통신문이 한글로만 쓰여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학부모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교사들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학생 어머니의 출신 국가를 공개하며 “서로 사이 좋게 지내라”고 했다가 오히려 아이를 놀림감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도 많다. 다문화 가정과의 ‘만남의 장’이 ‘갈등의 장’이 돼 버리기도 한다. 충남 홍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고려인’이 부쩍 늘자 좋은 취지로 이들과 함께 어울릴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인 학부모들은 이주민 가정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호응하지 않았다. 자녀에게 “외국에서 온 친구랑 가까이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거나 학부모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단체 메신저 방에 외국인 학부모를 초대하지 않는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유치원, 어린이집 등 보육 시설도 마찬가지였다. 이주민들은 보육교사와 한국인 자녀들에게 차별을 당해 자녀가 상처를 입을까 봐 어린이집에 선뜻 보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인 아이와 싸움이 나면 한국인 학부모들이 집단대응에 나서는 때도 있다고 한다. 캄보디아에서 온 초은레이(26)는 “어린이집에 모인 학부모들이 나를 곁눈질로 보더니 아예 말도 안 걸고 인사도 안 한다”고 호소했다.●병보다 의사 불친절에 더 아프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에리카(32·가명)는 최근 몸이 아파 병원에 갔다가 의사의 불친절한 행동에 몸서리를 쳤다. 서툰 한국어로 증상을 얘기한 뒤 의사의 설명을 귀 기울여 듣던 중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 “다시 한 번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랬더니 의사는 다짜고짜 “다음요. 나가서 간호사한테 물어보세요”라며 진료실 밖으로 내쫓았다. 중국 출신 결혼 이주여성 이모씨는 장기간의 불임 끝에 산부인과를 찾아 시험관 아기 시술이 가능한지를 물었다. 어눌한 한국어 탓에 전달이 잘 안 됐는지 병원 직원은 “한국어 되는 사람 데리고 와”라고 쏘아붙였다. 이씨는 ‘시험관 시술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종이에 적어 다시 보여 줬다. 이에 직원은 “시험관 엄청 비싸요. 당신 돈 있어?”라고 말했다. 직원의 목소리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컸다. 외국인 차별 실태를 조사한 이경숙 경기외국인인권지원센터 팀장은 “병원에서 이주민에 대한 모욕과 불친절한 행위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일상에서 외국인에 대한 차별을 막을 법, 제도 정비가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국건강가정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인과 결혼한 뒤 혼인신고까지 했는데도 건강보험 혜택을 못 받는 이주여성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남성들이 외국인 부인을 결혼비자 대신 관광비자로 한국에 데려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국내 체류 기간(3개월 이상)에 관계없이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결혼비자와 달리 관광비자(C3)는 아예 건강보험 가입이 안 된다. 불법체류자 등 건강보험 자격에서 제외된 이주노동자들은 라파엘클리닉 등 무료 진료 봉사 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진료를 받기도 한다. 김창덕 라파엘클리닉 대표는 “이주노동자들이 육체적인 노동을 많이 하다 보니 어깨, 허리 통증을 주로 호소한다”면서 “동남아에서 온 환자들은 과일을 많이 먹어서인지 당뇨도 꽤 많다”고 말했다.●비수로 꽂히는 말 “돈 때문에 결혼했냐” “형진이가 욕설을 많이 하고 친구들을 자주 때려요.” 9년 전 한국인 남성과 결혼하면서 베트남에서 온 쯔엉(29)은 얼마 전 학교에서 “아들이 폭력적인 성향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쯔엉도 집에서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구타당하며 살았기에 더더욱 놀랐다. 아들이 아빠와 할머니의 폭력성을 물려받은 것으로 보였다. 쯔엉은 술에 찌든 남편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주먹으로 맞는 일이 다반사였고 시어머니도 “너 돈 때문에 한국 왔지. 가난한 나라에서 왔으면 잔말 말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해”라며 쯔엉을 하인처럼 여겼다. 쯔엉이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직장 다니는 것 맞느냐. 바람피우는 것 아니냐”며 근거 없는 의심을 보내기도 했다. 쯔엉은 결국 지난해 남편과 갈라섰다. 그는 “형진이의 장래 꿈이 경찰관이래요. 할머니, 아빠 같은 사람들을 잡고 싶다고 하네요”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남성, 외국인 여성’의 혼인 신고 건수는 1만 4869건으로 집계됐다. 2000년 6945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중매’ 역할을 하는 국제결혼 중개업체 수가 증가하면서 국제결혼 커플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국인 남성들이 중개업체에 돈을 내고 개발도상국 등에서 부인을 데려오다 보니 그들을 ‘배우자’로 바라보기보다 ‘시부모를 모시면서 애를 낳고 키우는 여성’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결혼 이주여성들은 임신했을 때 그 서운함이 극에 달한다고 한다. “고향 음식이 먹고 싶다”, “과일이 당긴다”고 아무리 말해도 남편이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이주민 친구나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뿐이다. ●외국인들은 왜 3D 업종에서만 일하나 세네갈 출신인 삼(40)은 모국에서 사업을 했지만 4개월 전 한국에 온 뒤로는 사무실 청소를 하고 있다. 하루 11시간 일하고 월 170만원을 번다. 리본 제작 공장에서 일하는 필리핀 출신의 제릴린(34)은 월수입이 130만원에 불과하다. 그는 “모국에서 교육을 많이 받고 전문직으로 일했던 사람도 한국에만 오면 꿈을 펼칠 기회가 없어 일용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주노조에 따르면 이주노동자는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일해도 연장근로수당이나 휴일근로수당을 제대로 받는 이주노동자는 많지 않다. 경기도의 한 농장에서 4년 10개월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12시간씩 일한 이주노동자 B씨는 퇴직금을 못 받아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냈다. 고용주의 불만도 만만찮다. 일을 제대로 하는 이들이 드물고 일 좀 할 만하면 떠난다는 것이다. 우다야라이 이주노동조합 위원장은 “이주노동자들은 ‘이주’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생활과 노동 두 가지에 적응해야 한다”면서 “고용허가제 안에서 허락된 4년 10개월 동안 생활과 노동에 동시에 적응하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출신 한가은(본명 레티마이투)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국장은 “직장에서 결정권을 지닌 이주민이 많지 않다 보니 한국인 팀장과 함께 밖에 나가면 한국인들은 일단 팀장하고만 얘기한다”면서 “이주민은 보조 역할만 할 것이라는 인식이 깔렸음을 보여 주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술 먹고 잤는데도 단속 걸리나요?”...음주운전자의 ‘통하지 않는’ 변명

    “술 먹고 잤는데도 단속 걸리나요?”...음주운전자의 ‘통하지 않는’ 변명

    “새벽에 장례식장에서 막걸리 한 병 마셨는데, 한 4시간 자고 일어나서 괜찮을 줄 알았어요. 단속에 걸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27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 인근 도로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된 김모(58)씨가 억울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서울 마포경찰서 교통안전과 소속 경찰관 6명은 오전 9시부터 한시간동안 불시 음주단속을 실시했다.경찰관이 김씨의 SUV 차량을 세우고 음주측정기를 내보이며 “쭉 불어 주세요”라고 말하자, 김씨는 빈속이라면서 입을 헹구기 위한 용도로 준비된 물을 연신 들이켰다. 김씨가 시간을 끌자 경찰은 “5분 간격으로 3번 거부하면 강제 면허 취소되고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습니다”라며 주의를 줬다. 김씨가 음주측정기에 입김을 불자 빨간색 불이 들어오며 ‘삐삐삐’ 소리가 연달아 울렸다. 혈중알콜농도는 0.071%. 면허 100일 정지 처분이 내려질 수 있는 수치다. 김씨는 억울해했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한 번 더 음주측정기에 입김을 불어봤지만, 다시 한 번 ‘삐삐삐’ 소리가 날 뿐이었다. 김씨는 “친구 아내가 세상을 떠나 상갓집에 다녀와서 그렇다”며 “잠을 별로 못 잔 것을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진술서에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다. 선처를 바란다’고 적었다.많은 운전자들이 김씨처럼 ‘조금 자고 일어나면 운전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경찰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못박았다. 황규영 마포경찰서 교통안전과 팀장은 “밤에 술 마시고 잔 후 아침에 운전대를 잡은 사람도 단속에 걸릴 수 있다”면서 “사람마다 술을 분해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잠을 잤어도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찰의 불시 음주단속에 시민들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구리 방향으로 향하던 운전자들은 음주단속에 응하기 위해 긴 줄을 설 수밖에 없었다. 한 외제차 운전자는 “길 막히는데 이게 뭐하는 거냐”면서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경찰에게 따져 물었다. 뒤따르던 승합차, 승용차, 택시운전자 등도 “도대체 이 시간에 왜 단속을 하느냐”며 경찰에 항의했다.그러나 경찰은 “아침 시간 단속이 꼭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 팀장은 “밤새 술을 마시고 아침에 하는 음주운전은 신호대기 중 잠드는 등 졸음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경우 사고 위험이 높고 타인의 안전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음주단속은 음주운전자 1명을 적발하고 10시 5분에 마무리됐다. 경찰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시내 피서지 인근에서 불시 음주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유원지, 캠핑장, 국립공원 등 인근 도로에서 단속을 진행한다. 이태원, 홍대, 선릉 등 유흥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야간 음주단속도 진행한다. 경찰 관계자는 “주말에도 캠핑장 주변에서 수시로 음주단속을 할 예정이고 휴가철 동안 밤낮 할 것 없이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알코올 중독 40대 남성, 도와주러 온 119 구급대원 폭행

    알코올 중독 40대 남성, 도와주러 온 119 구급대원 폭행

    구급대원이 술에 취한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이렇게 공무집행 중에 폭행으로 다친 구급대원만 지난 3년 동안 560여명에 달한다. 광주 소방안전본부 특별사법경찰은 소방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윤모(4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윤씨는 전날 오전 9시 7분쯤 광주 남구 송하동에서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던 도중 구급대원 A소방사의 턱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2월 소방공무원에 임용된 A소방사는 윤씨에게 턱을 맞아 2주 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다. 알코올 중독 치료가 필요한 윤씨는 술에 취해 별다른 이유 없이 A소방사에게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7일 전남 장흥군에서도 정모(61)씨가 만취 상태에서 구급대원의 얼굴 등을 4차례 폭행한 혐의로 붙잡혔다. 현행 소방기본법은 소방활동을 방해할 경우 징역 5년 이하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공무원들이 직무수행 중에 폭행을 당하는 일이 많아지자 지난 6월 정부는 ‘제복공무원이 자부심을 가지고 헌신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위해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경찰·소방공무원을 존중하고 응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적법한 직무수행 중 폭행 피해를 본 제복공무원들이 연평균 700명에 이를 정도”라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경찰관, 소방관 등 많은 제복공무원은 현장에서 이유 없는 반말, 욕설 등 일부 국민의 분노 표출과 갑질 행위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3년(2015~2017년) 동안 공무를 집행하던 중 경찰관 1462명과 119구급대원 564명, 해양경찰 23명이 폭행으로 다쳤다. 4만 2752명이 경찰관 공무집행 방해로 검거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배우 김부선 실종 사건...1시간여만에 해프닝으로 끝나

    배우 김부선 실종 사건...1시간여만에 해프닝으로 끝나

    경찰이 수사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사건의 핵심 인물인 배우 김부선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지 1시간여만에 해제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6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6분쯤 김씨의 딸 이미소씨는 “어머니가 내 차를 빌려 여행을 떠났는데 오전 10시쯤부터 연락이 안 된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이씨는 경찰에 “(정확한 일자는 기억 못하지만) 전라도 쪽으로 여행을 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즉각 이미 확보하고 있던 김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통해 소재 파악에 나섰다. 또 오후 8시 30분쯤 성동구 왕십리역 앞에서 이씨를 만나기로 하고 경찰관을 출동시켰다. 하지만 이씨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고, 8시 38분쯤 112를 통해 “어머니와 통화가 됐다”면서 실종신고 해제를 요청했다. 김씨는 하루 종일 연락이 안 됐던 딸에게 “휴대전화 배터리가 나가서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의 실종 해제 요청에 따라 수색 작업은 중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여배우 스캔들 사건을 수사하는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 사건의 핵심 열쇠를 쥔 김씨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다. 김씨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 이 지사에 대한 조사도 속도를 낼 수 있어서다. 경찰은 지난 24일 방송인 김어준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 데 이어 이날 주진우 기자를 불러 조사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부선 실종 신고, 연락두절→경찰 위치 추적→해프닝으로 일단락

    김부선 실종 신고, 연락두절→경찰 위치 추적→해프닝으로 일단락

    배우 김부선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 해프닝으로 일단락났다. 26일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6분쯤 배우 김부선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김부선 딸 이미소 씨가 “전라도 쪽으로 여행을 간다는 엄마에게 차를 빌려줬는데 오전 10시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경찰은 김부선 휴대폰 위치를 추적, 김부선이 순천에서 완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고속도로 순찰대와 임실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8시 30분쯤 김부선과 연락이 닿았다. 김부선은 배터리가 다 되어서 전화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수 매체에 “김부선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은 맞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연락이 닿아 사건을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부선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과거 연인 관계였다고 폭로,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음주운전하다 도로에서 잠든 ‘나사 풀린 경찰’

    경기 부천 송내동에서 현직 경찰관이 음주운전 중 도로에서 잠든 채 있다가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부천 소사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 혐의로 소사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A(47) 경위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A 경위는 전날 새벽 4시 8분쯤 부천시 송내동 한 도로 사거리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 경위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93%로, 근무 후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음주 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사경찰서에서는 지난 4월에도 음주운전 중 도로에서 잠이 들었다가 적발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여기는 중국] 장애 아들 잃을까 팔에 전화번호 문신 새긴 엄마

    중국 동부의 한 도로를 따라 배회하고 있는 10대 소년의 모습이 포착됐는데, 소년의 팔에 전화번호로 보이는 문신이 새겨져 있어 논란이 벌어졌다. 25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와 원저우를 연결하는 도로변에서 걷고 있는 남자아이의 모습이 발견됐다. 운전자들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원저우 경찰관 양 리샤오는 아이에게 이름과 사는 곳을 물었지만 확실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질문에 우물쭈물하거나 엉뚱한 대답을 하는 아이를 보며 심각한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곤란해하던 차에 아이의 팔뚝에 번호가 적혀있는 것을 보았다. 혹시나 부모의 연락처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고, 다행히 해당 번호는 아이 엄마 쩌우씨의 휴대전화번호였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엄마는 아이를 데리러 곧장 달려왔다. 현지 언론은 “아이가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빈곤 지역에 사는 이주 노동자 부부의 아들로, 엄마아빠가 잠을 자고 있는 사시 새벽 3시에 몰래 집을 빠져나왔다. 길을 잃고 배회하다 도로 위까지 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길을 잃을 경우를 대비해 팔뚝에 전화번호를 새겼다. 아이를 발견하는 사람이 내게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조처를 취한 것”이라며 “이전에도 여러 차례 집을 나와 길을 잃은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본토에서는 미성년자들의 문신을 금지하는 법이 없어 문신 시술에 대해 부모의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지만, 뉴스를 접한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의 반응은 “전화번호까지 적어 아이를 찾으려한 엄마의 모습에 감동받았다”라거나 “아무리 걱정이 됐어도 몸에 평생 남는 문신까지 했어야했나”로 나뉘었다. 이에 경찰은 “엄마의 전화번호가 바뀌었는지 처음 새겼던 번호가 두 줄로 그어져 있었다”면서 “가난한 부부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 모르나 지적 장애를 가진 아이 부모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GPS기능을 가진 스마트 팔찌와 같은 추적 장치에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민갑룡 경찰청장 ‘여성 대상 범죄 근절 추진단’ 신설

    민갑룡 경찰청장 ‘여성 대상 범죄 근절 추진단’ 신설

    민갑룡 신임 경찰청장은 25일 여성 대상 범죄 총력 대응체계 구축을 ‘1호 정책’으로 내놨다. 최근 몰래카메라 불법 촬영 등 여성 대상 범죄가 속출하는 데 이어 여성들 사이에서 경찰이 여성 차별 수사를 한다는 비난이 거세진 데 따른 것이다.먼저 경찰은 경찰청 내에 ‘여성 대상 범죄 근절 추진단’을 신설한다. 관련 범죄를 총괄하며 정책을 조정하고 피해자 보호, 수사제도 개선 등 종합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단장은 학계나 시민단체 등 외부 여성 전문가를 채용할 계획이다. 또 각 지방경찰청에 ‘여성 대상 범죄 특별수사팀’을 신설하는 등 현장 수사 인력도 대폭 확대 배치하기로 했다. 특별수사팀 내 여성 수사관의 비율도 수사 책임자인 팀장을 포함해 50%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각 경찰서에는 여성청소년 수사팀에 여경을 확대 배치할 방침이다. 여성 전문가와 수사 인력 충원은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심리학·여성학 전공자를 여성 경찰관으로 경력 채용해 피해자 조사 전문요원으로 활용하고 여성폭력 관련 민간 전문가를 일반직 임기제공무원인 ‘조사 과정 조정관’으로 채용해 초기 상담과 2차 피해 방지 등의 업무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또 동의 아래 이뤄진 촬영물도 유포 시 처벌할 수 있도록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개정을 추진한다. 인터넷에 유포되는 불법 촬영물을 신속히 탐지해 삭제, 차단하는 ‘음란물 추적 시스템’의 성능도 더욱 높여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를 수사하기 위해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청(HSI)과 협조해 공조수사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농민 시위에 막힌 트루 드 프랑스, 알라필리페 두 번째 구간 우승

    농민 시위에 막힌 트루 드 프랑스, 알라필리페 두 번째 구간 우승

    농민들의 시위 때문에 트루 드 프랑스 16구간 경주가 15분 남짓 중단되는 초유의 해프닝이 벌어졌다. 세계 최고의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4일(이하 현지시간) 카르카송을 출발해 바네레 드뤼숑에 이르는 218㎞ 거리를 달렸는데 출발 지점에서 29㎞ 떨어진 곳에서 프랑스 농민들의 기습시위와 맞닥뜨렸다. 당연히 TV 생중계 중이었기 때문에 생생한 화면들이 포착됐는데 경찰관들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뿌린 최루가스 등이 난무했고 레이스를 펼치던 펠로톤 행렬의 선수들도 눈과 얼굴을 물로 씻어내야 했다. 대회 종합 선두를 의미하는 옐로저지를 걸치고 있던 게레인트 토머스(잉글랜드)와 네 차례 우승자이며 그의 스카이 팀 동료인 크리스 프룸(잉글랜드),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페터 사강(슬로바키아)이 모두 레이스에 지장을 받았다. 몇몇 선수는 의료진의 처치를 받기도 했다. 이러느라 15분 정도 경기가 중단됐다. 레이스를 멈춰야 했던 선수들은 출발 지점으로부터 33㎞ 떨어진 지점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레이스를 재개해 다행히 완주했다. 선두를 이끌던 애덤 예이츠(영국)가 마지막 결승선을 남겨둔 내리막에서 추락하는 바람에 줄리앙 알라필리페(프랑스)가 이 구간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대회 두 번째 구간 우승이다. 하지만 토머스가 계속 프룸에 1분 39초 앞서 종합 선두를 지켰다. 25일 바네레 드뤼숑에서 생라리 술란에 이르는 17구간 레이스는 매스스타트 방식으로 치러지는데 대회 역사상 가장 짧은 65㎞ 구간이라 눈길을 끈다. 선수들은 중간 종합 순위에 따라 출발 그리드를 잡는다. 짧지만 세 차례 오르막 구간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레전드이며 BBC에 구간별 안내를 하고 있는 마크 캐번디시는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구간이다. 그리드의 차이가 레이스에 별다른 영향을 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첫 번째 오르막인 페이레수드가 만만찮을 것이다. 어떤 그리드에 서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체 복무” 진보사회로… “특활비 없애자” 특권 없는 세상으로

    “대체 복무” 진보사회로… “특활비 없애자” 특권 없는 세상으로

    호주제 폐지 주장… 소수자 인권 앞장 의원직 잃은 날에도 소방공무원법안 내 ‘노동자 보호’ 근로기준법 개정안 계류 마지막 발의 ‘특활비 폐지’ 처리 주목국회의원은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법안에 담는다. 지난 23일 세상을 떠난 노회찬 정의당 의원도 그랬다. 노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47개, 19대 때 15개, 20대 때 57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노 의원이 바랐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법률안을 통해 살펴본다. ●진보 사회를 꿈꾼 노회찬 노 의원은 처음 입성한 17대 국회에서 47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가운데 원안 가결 3건, 수정 가결 1건, 대안 반영 폐기(기존 법률안을 대체하는 다른 법률안을 소관 상임위원회에 상정하고 기존 법률안은 폐기) 11건씩이었다. 32개 법안은 임기 만료 폐기 등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노 의원이 2004년 9월 14일 처음으로 대표발의한 법안은 일명 호주제 폐지 법안인 ‘민법 개정안’이다. 이 법안은 대안 반영 폐기됐다. 2005년 2월 3일 헌법재판소는 호주제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노 의원의 법안이 합쳐진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법개정안이 그해 3월 말 공표됐다. 노 의원이 2005년 발의한 ‘채무자 회생 및 파산법 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했다. 노 의원은 개정안에서 파산선고를 받은 사람이 채용에서 차별 대우를 받지 않도록 ‘파산선고자’를 결격 사유에서 삭제했다. 노 의원은 ‘국가보안법 폐지법(2003)’과 대체복무제도를 신설하는 ‘병역법 개정안(2004)’도 대표발의했다. 두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임기 만료 폐기됐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8일 대체복무제가 없는 현행 병역법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노 의원은 장애인과 성소수자의 인권 보장에도 앞장섰다. 그가 2005년 9월 20일 대표발의한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안’은 다른 법률에 반영됐다. 2008년 1월 28일 발의한 17대 국회 임기 마지막 법안인 ‘차별금지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의원직 박탈당하는 순간까지 입법 활동 노 의원이 19대 국회에서 대표발의한 법안은 모두 15개다. 이 가운데 6개 법안은 대안 반영 폐기로 다른 법률안에 흡수됐고 9개 법안은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노 의원은 2013년 2월 14일 ‘삼성 X파일’ 관련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의원직을 박탈당하는 순간에도 소방공무원을 위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소방공무원의 국립묘지 안장 기준을 군인, 경찰관과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하는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 소방지원 활동이나 교육훈련 중 순직한 소방공무원도 순직공무원으로 인정하도록 하는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등이다. 이 법안들은 다른 법률안과 합쳐져 국회를 통과했다. ●마지막 법안은 ‘특활비 폐지법’ 노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대표발의한 법안은 모두 57개다. 대안 반영 폐기·수정 가결 법안은 11건, 철회하거나 폐기된 법안은 6건이다. 40건은 현재 계류 중이다. 2016년 7월 7일 경영상 해고 요건을 구체화해 노동자를 보호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지만 현재 계류 중이다. 지난해 3월 발의한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안’과 전·월세 세입자의 권리를 확대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도 논의를 기다리고 있다.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발의한 법안은 국회 특별활동비 폐지를 담은 국회법 개정안이다. 노 의원은 지난 5일 ‘특활비 폐지법’을 대표발의하며 “국회가 기밀 유지가 필요한 사건을 수사하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 특활비는 감액이 아닌 폐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마지막 법안을 동료 의원들이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7년간 대표발의법 120개’ 노회찬 의원이 꿈꾼 세상은

    ‘7년간 대표발의법 120개’ 노회찬 의원이 꿈꾼 세상은

    국회의원은 주로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법안에 담는다. 사회, 더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데 법률 개정만큼 효과적인 수단도 없다. 지난 23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노회찬 정의당 의원도 그랬다. 노 의원은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다수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그가 발의한 법안을 살펴보면 그가 꿈꾼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는지가 잘 드러난다. 한 정의당 당원은 페이스북에 “노 의원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하기 위해, 그가 대표 발의해서 심사 중인 법안의 ‘제안이유’를 살펴봤다”면서 노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대표 발의한 법안을 일부 소개했다. 서울신문은 글쓴이의 동의를 얻어 해당 내용을 공개한다. 아울러 노 의원이 그동안 대표발의한 법률안의 제안 이유도 살펴봤다. 그는 17대 국회에서 47개, 19대 때 15개, 20대 때 57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그가 7년만에 이룬 성과다. 그는 19대 때 삼성X파일 사건으로 당선된지 8개월만에 의원직을 상실하고 20대 임기 중인 지난 23일에 사망했다. 노 의원이 바랐던 세상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법률안을 통해 살펴본다.●진보사회를 꿈꾼 노회찬 노 의원은 처음 입성한 17대 국회에서 47개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가운데 원안가결 3건, 수정가결 1건, 대안반영폐기(기존 법률안을 대체하는 다른 법률안을 소관 상임위원회에 상정하고 기존 법률안은 폐기) 11건씩이었다. 32개 법안은 임기만료폐기 등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노 의원이 2004년 9월 14일 처음으로 대표 발의한 법안은 ‘민법 개정안’이다. 제안 내용에는 “현행법에 의하면 자녀의 성(姓)과 본(本)은 원칙적으로 아버지의 성과 본만을 따르도록 돼 있으므로 자녀의 성을 결정함에 있어서 어머니의 권리가 차별을 받고 있는 바, 이는 국제협약의 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므로 관련 규정도 개정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10월 21일에는 ‘국가보안법 폐지법’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내용에는 “국가보안법은 헌법상 보장된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여 국민의 기본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그 요건이 불명확해 죄형법정주의에 반한다”면서 “역대 정부는 국가보안법의 불명확한 요건을 이용하여 건전한 비판세력에 대한 처벌수단으로 사용해 왔고, 그 결과 국민 중 피해자가 양산돼 민주주의 발전의 핵심적인 건전한 토론과 비판문화가 형성되지 못해 민주적 의사형성이 저해되고, 그 결과 사회발전과 사회개혁이 지체됐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2004년 11월 19일 ‘병역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이유에 대해선 “종교적 신념 또는 양심적 확신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자에 대한 대체복무제가 인정되지 않으므로 인하여 병역법 또는 군형법 위반으로 처벌되는 자가 양산될 뿐만 아니라 헌법상 양심의 자유와 국방의 의무가 조화되지 않아 양심의 자유가 제대로 보호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하여 병역법에 대체복무제도를 신설함으로써 양심의 자유와 국방의 의무를 조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 의원은 장애인과 성소수자 등의 인권 보장에도 앞장섰다. 그는 2005년 9월 20일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2006년 10월 12일에는 ‘성전환자의 성별 변경 등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이유는 “현행법에 의하면 성전환자들은 호적상의 성별 변경을 할 수 없고, 그 결과 결혼 및 가족의 형성을 할 수 없음은 물론, 제반 사회활동에서도 불이익과 차별을 겪고 있는바, 이는 헌법상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고, 소수자보호의 원리에도 배치되므로, 이를 시정하기 위해 성전환자들에게 일정한 요건하에 성별의 변경을 인정하여 줌으로써, 성전환자에 대하여도 헌법상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고자 한다”였다. 2008년 1월 28일 발의한 17대 국회 임기 마지막 법안도 ‘차별금지법안’이었다. 제안 이유에는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언어, 출신국가, 출신민족, 인종, 피부색, 출신지역, 용모 등 신체조건, 혼인여부, 임신 또는 출산, 가족형태 및 가족상황, 종교, 사상 또는 정치적 의견, 전과,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학력, 고용형태,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합리적인 이유 없는 차별을 금지·예방하고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차별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포괄적이고 실효성 있는 차별금지 기본법을 제정함으로써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평등을 추구하는 헌법 이념을 실현하고, 실효적인 차별 구제수단들을 도입해 차별 피해자의 다수인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신속하고 실질적인 구제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명시됐다. ●의원직 상실한 날, 소방공무원을 위한 법안 3개 발의 노 의원이 19대 국회에서 대표발의한 법안은 모두 15개다. 이 가운데 6개 법안은 대안반영폐기로 다른 법률안에 흡수됐고, 9개 법안은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노 의원의 대표발의안이 16개에 그친 이유는 그가 2013년 2월 14일 삼성 X파일’ 관련 ‘떡값 검사’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로 대법원에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 판결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노 의원은 2012년 7월 26일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현행법에서는 대통령 당선인의 결정방식에 있어 유효투표의 다수를 얻은 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하는 상대다수투표제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상대다수투표제는 다수의 후보자 가운데 최고득표자를 뽑는 방식으로 지지하는 사람보다 반대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경우라도 당선될 수 있어 민주적 정당성의 결여와 이에 따른 정치적 안정성의 부재 등 많은 부작용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당선자에게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하고 유권자에게는 다시 한 번 자기결정을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그는 2012년 9월 12일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다음날인 13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 24일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 같은 해 11월 26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19대 국회에서 그는 공정거래와 소비자보호를 위한 법안을 꾸준히 발의했다. 노 의원은 2013년 2월 14일 의원직이 박탈당하는 날에도 소방공무원을 위한 법안 3개를 대표발의했다.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며 “소방공무원에 대한 국립묘지 안장기준을 군인, 경찰관 등과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함으로써 소방공무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국가에 대한 희생에 합당한 예우를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고,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하며 “자신의 생명과 신체에 대한 고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소방지원활동 및 교육훈련 중 순직한 소방공무원도 공무원연금법에 따른 위험직무관련 순직공무원으로 인정하도록 해 소방공무원의 희생에 대한 예우를 하고자 한다”고 적시했다. 직무 중 순직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순진 군경신청을 거부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 ‘소방공무원법 개정안’도 대표발의했다. ●노 의원이 남긴 마지막 법안은 ‘특활비 폐지법’ 노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대표 발의한 법안은 모두 57개다. 이 가운데 대안반영폐기·수정가결 법안은 11건, 철회하거나 폐기된 법안은 6건이다. 남은 40건은 현재 계류 중이다.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법안은 국회 특별활동비 폐지안을 담은 국회법 개정안이었다. 노 의원의 2016년 6월 30일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이유에 대해선 “교섭단체의 구성요건이 의원 20인 이상으로 돼 있어 거대 정당에 비해 군소정당 소속 의원이나 무소속 의원들의 교섭단체 구성이 어렵고 거대 정당의 국회 운영 독점으로 인해 국민의 다양한 의사가 국회 운영에 제대로 반영되지 있지 못하다”면서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5인 이상으로 완화해 소수 정당 소속 의원이나 무소속 의원들도 쉽게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정치적 세력의 형성과 사회계층의 다양한 의사를 국회 운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처럼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없는 소수 정당의 목소리도 입법 과정에 반영돼야 한다는 취지였다.그는 2016년 7월 7일 두 번째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제안 이유는 “긴박한 경영상 필요를 판단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해 경영상 해고의 요건을 엄격하게 하고, 해고의 절차를 구체화하며, 해고노동자의 우선재고용과 관련한 제도를 정비하고, 대규모 경영상 해고의 경우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함으로써 사업주와 노동자의 신뢰 기반을 만들고 노동자의 노동권을 두텁게 보장하려는 것”이었다. 이 외에도 지난해 3월 9일 기업 비리나 사학비리 등에 대한 내부고발이 가능하도록 범위를 확대하고 이를 보호하는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지난해 3월 16일에는 전·월세 세입자의 권리를 확대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같은 해 4월 14일에는 ‘재해에 대한 기업 및 정부책임자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을, 9월 20일에는 산업재해 당사자를 사업장 등의 조사에 참여시켜 근로복지공단 재해조사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아울러 노 의원은 세입자와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안도 꾸준히 발의해왔다. 노 의원이 마지막으로 남기고 떠난 법안은 지난 5일 대표발의한 ‘특활비 폐지법’(국회법 개정안)이었다. 제안 이유에 대해선 “예산요구서에 특수활동비 등 기밀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및 사건수사 등에 소요되는 경비가 포함됨에 따라 자의적이고 임의적인 예산 집행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고, 국회 소관 예산 편성에 시민 참여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소관 예산요구서 작성 시 특수활동비 등 기밀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및 사건수사 등에 소요되는 경비를 포함하지 않도록 한다”면서 “또한 국회예산자문위원회를 두어 국민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예산요구서 작성 시 국회예산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치도록 함으로써 투명한 예산 집행 및 국민 참여 증진을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위험한 수혜국’에서 ‘SNS 강국’으로...필리핀은 지금 변화 중

    ‘위험한 수혜국’에서 ‘SNS 강국’으로...필리핀은 지금 변화 중

    ‘대기업 총수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필리핀 여행하던 한국인 피살’, ‘태풍이 할퀴고 지나 폐허가 된 필리핀 현지’. 아시아 대륙 남동쪽에 있는 섬나라 필리핀에 대해 언론이 수시로 조명하는 부정적 단면이다. 이런 단면은 마치 필리핀의 전부인 것처럼 낙인이 됐다. 많은 사람이 필리핀을 ‘가난하고 위험한 나라’로 인식했다. 그러나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한·중·일 그리고 10개국 아세안 청년들과 함께 직접 방문해 목격한 2018년의 필리핀은 알려진 것과 전혀 달랐다. “이번 주 태풍 소식이 있지만, 이렇게 좋은 손님들이 필리핀을 방문했다는 소식만으로도 참 기쁩니다”라며 환하게 웃는 필리핀 사람들의 미소는 화사했다.자연재해와 가난으로 드리운 그늘 대신, 글로벌 디지털 시대에 발맞추려 달리고 있는 필리핀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필리피노들의 긍정이 도심 곳곳에 가득했다. 국제기구 한-아세안 센터는 지난 7일부터 5일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중·일 그리고 아세안 청년 70명과 함께 ‘글로벌 디지털 시대의 한-아세안 청년’을 주제로 한 아세안 청년 네트워크 워크숍을 진행했다. 아시아 각지에서 모인 청년들과 함께 찾은 마닐라는 평소 언론을 통해 태풍으로 무너진 건물 사진으로 많이 접했던 필리핀의 모습과는 달랐다. 도심에는 한참을 올려봐야 할 높이의 고층 빌딩이 즐비했다. 또 최근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문제로 지적됐던 ‘스몸비(스마트폰 좀비)’ 현상도 시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었다. 길거리를 지나는 필리핀 시민들은 걸으면서도 손에 든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었다.인터넷 이용률도 높았다. 워크숍에 참가한 필리피노는 대화를 나누다 말문이 막히자 곧장 “구글에 검색해보겠다”며 검색한 내용을 들이밀었다. 한 필리피노는 “SNS 팔로워 해도 될까요?”라고 묻더니 “인스타그램이면 더 좋겠어요. 최근에 페이스북은 ‘눈팅’만 하거든요”라고 덧붙였다. 한국 젊은이들의 디지털 문화와 영락없이 닮아 있었다.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에 따르면 필리핀은 지난해 기준 인구 중위연령 23세(한국 42세)의 ‘젊은 국가’다. 젊은 인구가 많은 까닭에 필리피노들은 ‘해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유저’로 유명하다. 지난해 영국 SNS 자문회사 ‘WEARESOCIAL’이 발표한 집계에서 필리핀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접속 시간이 하루 평균 4시간으로 이용자 평균시간 중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인터넷 테스트 전문 기업 Ookla의 Speed Test Index에 따르면 필리핀의 인터넷 속도는 지난 2014년 3.5Mbps에서 올해 17.62Mbps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아세안 10개국 중 상승률 1위였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디지털을 비롯한 각종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닐라에 새로 개발된 지역인 마카티, BGC 등 신도시 지역 주민의 IT기술 활용도는 선진국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또 필리핀 내 각종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업 계획을 집대성한 ‘Build-Build-Build’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 한-아세안 센터 관계자들과 만난 BBB 위원회 관계자들은 “첫 사업은 마닐라의 골칫덩이인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지하철 건설로 2020년 1호 지하철이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문화의 약진과 더불어 시민참여도 늘고 있다. 참가자들이 마닐라 본사를 방문한 온라인 언론사 래플러(Rappler)는 최근 시민들의 큰 지지를 받으며 필리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래플러는 처음 페이스북 페이지로 시작했지만,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2012년 개별 언론사로 독립했다. 기사의 형식이나 게재 방식 등이 전통적인 언론의 모습과 사뭇 다르나 대통령과 신경전까지 벌일만한 위치까지 올라섰다. 특히 최근에는 두테르테 정부의 강력한 정책을 비판한 기사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1일 “외국인이 국내 언론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국내법에 반해 래플러의 지분 일부가 외국펀드에 속해 있다”면서 래플러의 법인 등록을 취소했다. 이에 래플러측은 “경영과 무관한 외국인의 재무 투자에 불과한데 이를 트집 잡은 것은 정부 비판적인 언론 길들이기”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제소해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최근 필리핀 정부는 그간 성장의 발목을 잡던 ‘위험한 나라’ 오명을 벗고자 치안 개선 노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필리핀 방문 외국인 수 1위에 달하는 한국인을 고려해 한국 경찰과의 협력 사업이 한창이다. 지난 2016년부터 ‘필리핀 경찰 수사 역량 강화사업’을 통해 필리핀 경찰의 초동조치 역량을 강화하고자 경찰청에서 전문가 파견, 한국연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코리안 데스크’ 제도를 도입해 6명의 한국 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필리핀 지방경찰청에서 근무하며 한국인 보호에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평균 10명에 달하던 한국인 범죄 피살 사망자 수는 지난해 기준 1명으로 크게 줄었다. 한동만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 등 범죄억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더불어 대사관과 한인 사회의 합동 노력으로 최근 한인 피살 사건이 크게 줄었다”면서 “한국인 방문객과 교민의 수가 워낙 많다 보니 사건 사고도 잦지만, 카지노나 불법 안마소 등을 이용하지 않고 기본적인 수칙만 잘 지켜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닐라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검찰 직접수사 폐지해야” 날세운 경찰청장 후보자

    “검찰 직접수사 폐지해야” 날세운 경찰청장 후보자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는 23일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검찰의 직접수사를 궁극적으로는 폐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민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부의 수사권 조정 합의안에 검찰의 특수사건 직접수사를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데 대해 “검찰의 직접수사는 필요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영장청구권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검찰이 영장청구권을 독점하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경찰의 ‘드루킹 부실수사’에 대한 공세가 이어졌다. 민 후보자는 “경찰이 노력했지만 잘못된 수사 구조 속에서 한계에 부딪혀 제대로 개선되지 않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특검의 수사를 지켜보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한 대책으로는 ▲경찰청에 여성 대상 범죄 근절기구 설치 ▲전국 경찰관서에 여성 경찰 전면 보강 등을 제시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세계 최장신? 인도서 키 가장 큰 228㎝ 경찰관 화제

    세계 최장신? 인도서 키 가장 큰 228㎝ 경찰관 화제

    승용차를 카트처럼 보이게 할만큼 키가 큰 경찰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둔야뉴스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인도 펀자브주(州) 유명인사 자그딥 싱 경관을 소개했다. 현재 교통 단속 임무를 맡고 있는 싱 경관은 주위에 있는 일반 성인 남성들을 어린아이들처럼 보이게 할 정도로 키가 크다. 싱 경관의 키는 228㎝나 돼서 경찰 제복은 맞춰 입고 있으며 신발은 인도 내에 맞는 것이 없어 수입해서 신고 있다. 몸무게 역시 190㎏에 달하는 거구여서 싱 경관에게 걸린 운전자들은 제대로 항의 한 번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평상시 싱 경관은 사람 좋기로 유명해서 그가 지나갈 때면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는 요청이 줄을 잇는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교통경찰은 인도 하리아나주(州)의 라제시 쿠마르 경관으로 알려졌다. 그의 키는 223㎝로, 싱 경찰관은 이보다 5㎝ 더 큰 것이다. 경찰 생활 18년 차인 싱 경관은 자신을 우러러보는 사람들의 관심을 즐기듯 “키가 너무 커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있지만, 인도에서 가장 키가 큰 경찰관이 나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은 싱 경관은 이제 사람들의 권유에 따라 기네스 세계기록협회에 세계 기록을 위한 인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둔야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의식 잃은 운전자 심폐소생술로 구한 강원 경찰관

    의식 잃은 운전자 심폐소생술로 구한 강원 경찰관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발견하고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경찰관들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낸다. 강원경찰은 지난 20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연을 영상과 함께 소개했다. 소중한 생명을 구한 주인공은 고성경찰서 토성파출소 소속 강백희(54) 경감과 서국석(49) 경위다. 두 사람은 지난 10일 오전 9시 15분경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파출소로 복귀하던 중 고성군 토성면 성대리에서 승용차에 쓰러져 있던 운전자 A(49)씨를 발견했다.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한 두 사람은 곧바로 순찰차에서 내려 A씨 상태를 확인했다. A씨의 호흡은 정지 상태였다. 강 경감과 서 경위는 즉시 차량에서 A씨를 끌어낸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다행히 A씨의 호흡과 의식이 돌아왔고 출동한 119구급대를 통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A씨는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영상=강원지방경찰청 제공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경찰 행세하며 시민폭행…권력에 취한 마크롱 수행비서

    경찰 행세하며 시민폭행…권력에 취한 마크롱 수행비서

    노동절 집회 진압작전 참여 파문 확산 경호실·경찰 업무 막강 권한 행사한 듯 솜방망이 처벌 등 마크롱 정치적 위기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현직 보좌관(수행비서)이 노동절 집회에서 경찰관 행세를 하며 시위 중이던 시민들을 폭행한 것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하원은 지난 20일 마크롱 대통령의 보좌관 알렉상드르 베날라(26)의 노동절 집회 시민 폭행 및 경찰관 사칭 의혹에 대해 국정 조사에 착수했고, 제라르 콜롱 내무장관을 23일 국회 청문회에 소환하는 한편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BBC, 워싱턴포스트 등은 22일 하원이 청문회에서 대통령 보좌관이 왜 경찰 헬멧을 쓰고 경찰관들과 함께 진압작전에 참여했고, 시위대를 과잉진압하고 폭행했는지 등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엘리제 궁(대통령 궁)과 대통령의 측근인 콜롱 장관이 이를 알고도 경징계로 무마하려 했는지 여부도 규명하기로 했다. 베날라는 노동절 직후 내부적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정직 15일의 가벼운 처분만 받은 뒤 업무에 복귀했었다. 이 때문에 엘리제 궁과 내무부가 대통령의 측근에게 ‘솜방망이’ 처벌만 하고 사건을 은폐했다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사건 내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자 베날라를 구금했고, 엘리제 궁도 그를 파면했다. 야당들은 경찰을 관리·감독하는 콜롱 내무장관이 대통령 측근의 권한 남용을 알고도 묵인했다면서 그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번 사건은 앞서 19일 일간 르몽드가 지난 5월 1일 노동절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을 베날라가 경찰 행세를 하며 폭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사복 차림에 경찰 시위진압용 헬멧을 쓴 베날라는 경찰관들과 함께 집회 현장을 돌아다니다가 젊은 남성의 목을 잡고 주먹과 발로 때리고, 다른 한 여성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 베날라는 마크롱의 대선 후보 시절 사설 경호원 출신으로 집권 뒤 엘리제 궁에 보좌관으로 입성했다. 권력에 취한 젊은 보좌관이 법을 무시하고 직권을 남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마크롱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마크롱은 의회와 시민사회를 무시하고 국가권력을 대통령에게로 지나치게 집중시킨다는 비판 속에 지지율이 30% 후반대로 떨어진 상태다. 마크롱을 그림자처럼 수행해 왔던 베날라는 자신이 대통령의 측근임을 내세워 경호실과 경찰 등의 업무에 깊숙이 개입하며 막강한 권한을 휘둘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르피가로는 “사람을 잘못 고른 마크롱이 수세에 몰렸다. 최대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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