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빅3/「중형」에 승부건다
◎상반기 소형차 판매비중 50%이하 추락/아반떼 등 호조… 신차 넥스트원 곧 출고현대/하반기 크레도스 등 30만대 판매 계획기아/프린스 DOHC 시판… AS 강화키로대우
국내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늘어나기만 하던 내수시장이 올 상반기(1∼6월)의 경우 판매량 73만3천9백13대로 지난 해 같은기간보다 2.6%가 줄었다.반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지난 80년 이후 처음이다.상반기에 승용차는 53만4천2백대가 판매돼,전년 동기보다 3.8% 줄었다.상용차는 20만9천7백대가 팔려 전년보다 소폭(0.4%) 올랐다.
상반기에 판매가 저조한 주요인은 자동차 대중화시대 성숙에 따라 신규수요가 줄어든데다,소비자들을 끌어당길 신차가 별로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업체의 노사분규,경차 활성화 계획을 기대하는 수요 대기 현상,수출급증에 따른 소형차의 수출우선 전략도 내수를 끌어내린 요인이다.
내수판매는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중형차의 판매는 그나마 크게 늘었다.소비자들의 소득이 높아지고 소형차를 탔던 소비자들이 신차를 구입하면서중형으로 한 단계 높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 내수 판매량 가운데 소형의 비율은 66.7%였으나,올 상반기에는 49.7%로 대폭 낮아졌다.소형차의 비율이 50%를 밑돈 것은 처음이다.반면 중형차의 비율은 지난 해에는 27.2%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43.3%로 높아졌다.
업체 별로는 명암이 엇갈린다.현대는 36만7천6백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보다 6.3% 늘어,그런대로 현상유지는 했다.쏘나타Ⅱ는 9만2천9백8대가 팔려 연 2년째 베스트 셀러에 오르고,아반떼가 지난 4월부터 3개월째 1위에 오르는 강세에 힘입었다.
기아는 20만8천1백대를 판매해 전년동기보다 2.8% 늘었다.세피아가 5만7천7백68대가 팔려 2위에 오르고,프라이드도 8위로 괜찮은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반면 대우(대우국민차 포함)의 판매량은 11만7천7백대에 불과해 전년보다 25.4% 줄었다.판매는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중형인 프린스는 4만2천9백14대(5위)가 판매돼 대우차 중 성적이 가장 좋았다.중형의 강세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쌍용자동차와 현대정공도 각각 전년 동기보다 16.8%와 15.6% 줄어드는부진을 보였다.내수 부진과는 달리 수출은 호조였다.상반기의 수출량은 52만4천9백대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54.7%나 늘었다.특히 대우자동차는 11만1천4백대가 팔려 전년 동기보다 1백83.5%나 늘어났다.
업체들은 상반기 내수부진을 만회하려고 하반기에는 신차와 쏘나타Ⅱ(현대)·크레도스(기아)·프린스(대우) 등 중형차의 판매역량을 보다 강화하는등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현대는 하반기에 신차인 넥스트원을 시판하고 쏘나타Ⅱ와 아반떼 등 중형차 판매에 주력해 승용차 점유율 50%대를 유지하기로 했다.
기아는 하반기부터 크레도스의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여기다 아벨라 세단형,세피아 변형모델 등 신차를 집중 투입,상반기보다 판매량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하반기에만 30만대를 판매,전년동기보다 40% 늘릴 계획을 세웠다.
대우의 한영철 이사는 『수출 주력 차종인 씨에로와 에스페로의 내수 물량을 늘리고,국내에서 주문적체 현상을 보이는 프린스의 판매도 상반기보다 늘릴 것』이라며 『수출에 이어 내수부문의 판매 도약을 위해 홈카닥터제 등 애프터서비스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하반기에는 프린스의 2천㏄ DOHC모델도 시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