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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현호의 무기 인사이드] 21세기 자살폭탄..러시아 VS 우크라이나 드론

    [최현호의 무기 인사이드] 21세기 자살폭탄..러시아 VS 우크라이나 드론

    러시아의 압도적 전력으로 금방 끝날 것으로 보였던 전쟁이 길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에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미국 등으로부터 재블린과 NLAW 같은 대전차 미사일과 스팅어 같은 휴대용 대공 미사일 등 무기를 지원받았고, 이것으로 많은 러시아군 장비를 격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격파하는 또 다른 일등공신이 있다. 바로 드론이다. 전쟁 발발전 우크라이나는 터키가 개발한 바이락타르 TB2(이하 TB2)라는 무장 무인기를 도입했었다. TB2는 터키군의 시리아 북부 침공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에 벌어진 나고르고-카라바흐 전쟁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동안 아제르바이잔은 유튜브나 SNS를 사용하여 TB2가 아르메니아군을 파괴하는 장면을 내보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TB2는 길이 6.5m, 날개폭 12m, 최고이륙중량 150kg이며, 약 150kg 정도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무장은 터키가 개발한 MAM 폭탄, L-UMTAS 미사일, 시릿(Cirit) 70mm 유도로켓 등을 탑재할 수 있다. 2022년 3월 기준으로 TB를 보유한 국가는 11곳이고, 주문하는 국가도 계속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021년 7월 TB2 무인기 6대를 처음 도입했다. 당시 러시아 외무장관은 터키가 상황을 신중하게 평가하고 우크라이나 정부의 군사적 정서를 조장하는 것을 삼갈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크라이나는 도입한 TB2를 분리주의 반군과 격전을 치르던 돈바스 지역에서 운용했다.  러시아가 침공한 후, 우크라이나 정부는 TB2 무인기가 터키가 함께 공급한 레이저유도 폭탄으로 러시아군 장비들을 파괴하는 장면을 유튜브나 SNS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터키는 전쟁 중에도 TB2를 우크라이나로 계속 보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업체가 개발한 퍼니셔라는 드론도 공격에 사용하고 있다. 퍼니셔는 약 2kg 무게의 폭탄을 매달고 약 46km를 비행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각지에서 기증받은 중국 DJI 드론 등 상업용 드론도 정찰과 폭탄 운반에 사용하고 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러시아의 드론 사용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는 전쟁 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면서 다양한 드론을 사용해왔다. 러시아가 지원한 드론은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정찰하고, 반군이나 반군으로 위장한 러시아군 포병대에게 좌표를 전달하여 포격을 유도하고, 전자전 장비를 탑재하여 우크라이나군 통신을 방해하는 등 많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전쟁 초기에 러시아군은 드론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러시아 국방부도 드론에서 촬영한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드론 사용을 늘리고 있다. 러시아도 드론을 공격에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이전 이스라엘과 관계가 좋았을 때 도입한 서쳐 무인기를 라이선스 생산한 포포스트(Forpost) 무인기를 무장 무인기로 개조하여 폭탄을 장착했다. 지금까지 러시아군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드론은 길이 8m, 날개폭 16.3m인 중거리 장기체공기인 오리온(Orine)-E, 길이 1.8m, 날개폭 3.1m의 오란(Orlan)-10, 길이 5.85m, 날개폭 8.55m의 포포스트, 그리고 길이 1.2m의 KUB-BLA 자폭 드론 등이다.  이 가운데 오리온-E와 포포스트가 날개에 미사일과 폭탄을 탑재하여 지상 목표 공격에 나서고 있다. KUB-BLA는 공중에서 촬영한 영상을 지상의 운영자에게 전송하여 목표를 지정한 후 돌입하여 자폭한다. KUB-BLA 자폭 드론은 작고 하늘에서 목표로 내리 꽂히기 때문에 대응이 무척 어렵다.  우크라이나는 TB를 잘 활용하고 있지만, 무장을 다 쓴 TB는 기지로 돌아와 다시 출격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추가적인 지원을 검토하면서 미 육군이 사용하고 있는 스위치블레이드 300과 600 자폭 드론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위치블레이드 300은 무게 2.5kg으로 가볍고 10km 떨어진 적 병력을 타격할 수 있으며, 스위치블레이드 600은 22.7kg으로 무겁지만, 90km 이상 떨어진 전차도 파괴할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이 스위치블레이드 300과 600 자폭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면 러시아군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 [단독]승승장구 윤한홍·오욕의 김은경… 인수위는 ‘엎지르기 쉬운 성배’

    [단독]승승장구 윤한홍·오욕의 김은경… 인수위는 ‘엎지르기 쉬운 성배’

    “인수위원과 전문위원 등은 임무가 끝나면 각자 원래 상태로 복귀함을 원칙으로 한다.” 2012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임명된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원대 복귀’ 발언을 했다. 인수위에서 일했다고 해서 차기 정권의 요직을 보장받는 건 아니라는 취지다. 이는 끝내 빈말로 남았다. 김 위원장 본인이 국무총리 후보자에 지명된 데다 인수위 출신 상당수가 초대 내각의 장관이 되거나 청와대에 진출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병역, 부동산 논란 속에 자진사퇴했다. 차기 정권 5년의 청사진을 그리는 인수위 근무는 공무원들에겐 ‘로망’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선인 입장에서도 자신의 의중을 잘 아는 인수위 출신들을 정부 요직에 배치해 연속성 있게 정책을 추진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과거 정부에서도 ‘실무형’ 인수위를 강조해 왔지만 ‘인수위=출세 코스’라는 공식을 깨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인수위에 들어갔다고 꼭 끝도 좋은 건 아니다. 과잉 충성의 늪에 빠져 공직 생활을 오욕 속에 마무리한 사례도 많다. 인수위 출신들의 행보를 유형별로 나눠 봤다. ●초고속 승진형 서울신문이 이명박(MB)·박근혜 정부의 인수위 파견 공무원 121명의 인사를 분석해 보니 정권 임기 내 승진한 비율이 67.8%였다. ‘승진 코스’인 청와대 파견 비율도 45.5%였다. 5년 임기 동안 2개 직급 이상을 뛰어오른 이도 적지 않았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 전 대통령의 심복으로, 서울시 기획담당관(4급 서기관) 당시 MB 인수위에 참여했다. 이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거쳐 행정자치비서관까지 올랐다. 5년 만에 4급에서 1급이 된 것이다.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윤핵관’(윤석열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며 14년 만에 인수위로 돌아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가장 공들이는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팀장을 맡았다. MB 정권의 실세 그룹이었던 ‘영포라인’(경북 영일·포항 출신 공직자)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도 인수위 활동을 발판 삼아 초고속 승진했다. 그는 인수위를 거쳐 청와대 치안비서관→서울경찰청장(치안정감)→해양경찰청장(치안총감)까지 올랐다. 다만 영포라인을 보는 마뜩잖은 시선 속에 경찰청장은 되지 못했다.●불명예형 인수위 출신 장차관들은 보통 정권을 향한 충성심이 강하다. 하지만 독이 되는 사례도 많다.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을 거쳐 초대 내각에 들어갔다. 취임 당시 ‘꼼꼼한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이 확정됐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산하 공공기관 임원에게 사표를 강요하고, 공모직 채용 과정에서 청와대 추천 후보자가 임명되도록 개입했다는 것이다. MB 인수위에 참여했던 임관빈 육군본부 정책홍보실장은 정권에서 국방대총장, 국방정책실장 등을 지냈다. 하지만 국군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정부와 여권을 지지하고, 야권 정치인을 비난하는 온라인 댓글을 수천번 달았다는 혐의에 연루, 기소돼 1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MB 인수위에 참여했던 장석명 전 서울시 정책기획관도 대통령의 신임 속에 청와대 공직기강팀장과 공직기강비서관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했으나 민간인 사찰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았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대통령의 의중으로 ‘깜짝 발탁’된 인사 중 일부는 빨리 능력을 증명해 보이려다가 권력 남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은 아니지만, 박근혜 인수위 참여했던 윤창중씨는 임명 때부터 정치적 편향 논란 있었다. 이후 대통령 미국 방문 때 성추행을 저질러 경질됐다. 이 사건으로 박근혜정부 국정지지율이 10%포인트 급락하기도 했다. ●권력 충돌형 정책 등을 두고 정권과 정면충돌한 인물도 있다. 진영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박근혜 인수위에 부위원장으로 합류했던 그는 2013년 3월 보건복지부 장관이 됐지만 청와대 측에서 노인 기초연금 공약을 후퇴시키려 하자 반발한 뒤 사임했다. 하지만 이후 당적을 옮겨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이 됐다. 인수위원을 지낸 홍기택 전 중앙대 교수도 박근혜 정권에서 산업은행장을 지냈지만 “서별관회의(비공식 경제부처장 회의)에서 산업은행에 대한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부침 없는 엘리트형 어느 정권에서나 실력을 보고 중용하는 엘리트형 관료도 많다. 한 경제부처 고위 공무원은 “인수위 파견자 중 유독 승진이 많은 건 에이스들이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인수위에서 전문·실무위원으로 파견됐던 기획재정부의 은성수·홍남기 국장과 이억원 과장, 지식경제부 박원주 국장(이상 당시 직급) 등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장차관급으로 일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인수위원이나 파견 공무원들은 정권을 인수하는 게 아니라 일을 인수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이전에 업무를 했던 이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파악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 “정세 안정될 때까지”…국내 우크라인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

    “정세 안정될 때까지”…국내 우크라인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

    법무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현지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국내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인도적 특별체류 조치를 시행한다. 국내 체류 희망시 체류 연장·취업 가능 법무부는 28일 국내에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 3843명을 대상으로 장·단기 체류 구별없이 이러한 조치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업 활동이 끝난 유학생, 최대 90일까지만 체류 가능한 단기방문자 등 기한 내에 출국해야 하는 합법 체류자가 국내 체류 연장을 희망할 경우 임시 체류자격으로 변경해 국내 체류와 취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미 체류기간이 지난 경우에도 강제출국을 지양하고 정세가 안정된 후 자진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체류기간이 말료되는 우크라이나인은 총 538명이다. 또 국내 체류 우크라이나인 중 2390명은 H-2(방문취업), 방문동거(F-1), 재외동포(F-4) 자격으로 입국한 해외동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해 3월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발했을 때에도 체류기간 연장이 어려운 미얀마인들에게 인도적 차원의 특별체류를 허가했다. 같은 해 8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을 때에도 비슷한 조치를 시행했다. ‘아마추어’ 트윗 논란에 박 장관 “제 의견은 없다”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앞서 24일 트위터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아마추어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는 언론 기사 링크를 공유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기사는 외신 보도 등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내외에서 위기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 장관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조롱했다며 경질해 달라는 청원 게시물이 올라왔고, 이날 기준 6100여명이 동의했지만, 일부 내용이 청원 요건에 위배돼 ‘선거기간 국민청원 운영정책’에 따라 비공개된 상태다. 박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트위터 글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런 시각도 있구나’ 하는 차원에서 (기사 링크를) 올린 것이고, 제 의견은 거기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장관의 해당 트윗은 이날 현재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 콘택트렌즈 끼는 것만으로 당뇨성 망막질환 막는다

    콘택트렌즈 끼는 것만으로 당뇨성 망막질환 막는다

    대사질환 중 당뇨는 각종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당뇨는 손이나 발 등 말단부위에 통증이나 궤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미세혈관에도 영향을 미쳐 망막 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당뇨성 망막 병증은 시력을 약화시키고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르게 만들기도 한다. 국내 연구진이 당뇨성 망막 병증을 예방하고 조기 치료가 가능한 LED 콘택트렌즈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연구진이 의약기업 화이바이오메드와 함께 당뇨성 망막병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형태의 웨어러블 장치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실렸다. 당뇨성 망막 병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기존에는 안구에 약물을 주사하거나 마취 후 레이저를 이용해 망막 가장자리와 혈관을 파괴하는 수술을 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연구팀은 무선으로 120㎼(마이크로와트, 1㎼=1000만분의1 W) 빛을 망막에 전달해 당뇨성 망막 병증을 예방하고 초기 단계 질환을 치료할 수 있도록 했다.연구팀은 당뇨를 유발시킨 동물 대상으로 일주일에 3번, 15분씩 총 8주간 렌즈 착용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렌즈를 착용한 동물에게서는 당뇨성 망막 병증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렌즈를 착용하지 않은 동물에게서는 망막 병증이 나타난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각망과 망막의 조직학적 분석도 실시한 결과 장치의 안전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세광 포스텍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광학장치를 렌즈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해 활용분야를 넓힌 것”이라며 “망막 병증 같은 안질환 관리 뿐만 아니라 산소포화도, 맥박 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면증 등 치료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점입가경 탈강등 경쟁… 보르도, 황의조 발 끝에 달렸다

    점입가경 탈강등 경쟁… 보르도, 황의조 발 끝에 달렸다

    황의조(30)가 강등 목전에 있는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지롱댕 드 보르도를 구출할 수 있을까. 리그1의 강등권 경쟁 구도를 보면 가능성은 낮지 않다. 21일(한국시간) 25라운드까지 마친 리그1의 강등권에는 5팀이 포진하고 있다. 16위 생테티엔이 승점 22, 나머지 17~20위 트루아, 로리앙, 메스, 보르도까지 4팀은 승점 21로 같다. 골득실차로 순위가 나뉘어 있을 뿐이다. 남은 4경기 한 경기 한 경기의 승무패와 득실점을 두고 벼랑 끝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르도는 이날 6위 모나코를 상대로 거의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선발 출전 한 황의조는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몇 차례 골 찬스를 잡기도 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보르도는 전반 22분 레미 우댕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 22분 마르셀루 게지스의 자책골로 1-1 무승부에 그쳤다. 모나코가 전반 34분 오렐리앙 추아메니가 퇴장당해 10명으로 상대했기에 더욱 아쉬웠다. 이날은 성적 부진에 시달리던 보르도가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을 경질하고 다비드 기옹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긴 뒤 첫 경기였다. 경기 뒤 황의조는 스포탈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좋은 기회를 놓친 부분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쉽고, 우리가 운이 없었던 것 같다. 실점 자체도 말이 안 되게 들어갔고, 개인적으로도 운이 없었던 것 같다”면서 “다음 경기에는 득점해야 한다. 팀도 이겨야 할 중요한 경기다”고 말했다. 보르도가 오는 27일 만날 상대는 15위 클레르몽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보르도와 탈 강등 경쟁 중인 생테티엔(스트라스부르 2-2무), 트루아(스타드 렌 1-4패), 로리앙(몽벨리에 0-1패), 메스(릴 0-0무)가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또 생테티엔은 26라운드에서 리그 선두 파리 생제르맹, 트루아는 2위 마르세유, 로리앙은 12위 브레스투아, 메스는 7위 낭트를 만난다. 그나마 보르도의 상대가 제일 약체다. 황의조의 발 끝에 보르도의 운명이 걸린 셈이다.
  • “한국 코치진 적합했나”…中매체, 쇼트트랙 부진 남 탓

    “한국 코치진 적합했나”…中매체, 쇼트트랙 부진 남 탓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중국이 메달 4개를 획득한 가운데, 중국 매체가 전성기 때 성적에 못 미친다면서 부진의 원인을 한국 코치진의 탓으로 돌렸다. 18일 중국 시나스포츠에 실린 중국 매체 ‘상구안뉴스’의 기사는 이번 대회 쇼트트랙 종목을 결산하며 “전반적인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장 당혹스러운 점은 후속조치가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땄다. 중국은 혼성계주와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모두 판정 논란이 있었다. 매체는 ‘2월 16일’이라는 날짜가 중국 동계올림픽 역사에서 중요한 날이었다고 돌아봤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양양이 따낸 중국의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 2006 토리노올림픽 때 왕멍의 쇼트트랙 금메달, 2010 밴쿠버올림픽 때 페어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 2014 소치올림픽 때 저우양의 쇼트트랙 금메달 모두 2월 16일에 땄다. 그랬기에 지난 16일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에서 중국팀이 우승하기를 기대했는데, 쑨룽이 실수로 넘어지는 바람에 대표팀 4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매체는 아쉬워했다. 매체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이번 대회 성적이 1위 한국에 이어 네덜란드와 공동으로 2위에 올랐다며 아쉬워했다.특히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양양, 왕멍, 저우양 등 전설적인 선수들의 은퇴 이후 크게 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자 1500m에서는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해설자로 나선 왕멍에 당혹감을 안겼다고 설명했다. 또 쑨룽의 실수를 다시 언급하며 “일상적인 훈련을 지도한 코치진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한국 출신인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안현수)이 이끌고 있다. 매체는 “한국에서 온 외국인으로 구성된 코치진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적합했는가”라고 물으며 “쇼트트랙 해설의 제왕으로 호평을 받은 왕멍을 다시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왕멍에 대해 “감독이 될 수 있느냐는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지만 경기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왕멍은 2019년 중국 대표팀 코치로 임명됐지만 2021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코치진에서 경질돼 이번 올림픽에서 해설자로 나섰다. 혼성계주 2000m에서 한국팀이 넘어지자 “잘 넘어졌다”고 말하며 선을 넘는 해설로 국내 팬들의 빈축을 샀다.매체는 쑨룽의 실수나 여자 종목의 부진을 한국 코치진의 탓으로 돌렸지만 정작 선수들은 한국 코치진들에 감사를 표한 바 있다. 런쯔웨이는 18일 발행된 대회 공식 소식지 ‘윈터 올림피안’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우리 코칭스태프의 지도로 500m에서 1500m까지 기량이 향상됐다”며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혼성 계주에서 런쯔웨이와 함께 우승한 장위팅 역시 “안현수 코치가 와서 우리 대표팀에 여러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며 “특히 정신적으로 자신감이 확실히 생겼다”고 자평했다. 3000m 계주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건 장위팅은 “안 코치는 연습 때 우리 앞에서 직접 시범을 보이며 스케이트를 같이 탄다”며 “또 매 연습에 진지하게 임하기 때문에 우리가 대충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된다”고 전했다.
  • “러시아 병력 철수? 오히려 늘렸다”…미국, 러 발표 반박

    “러시아 병력 철수? 오히려 늘렸다”…미국, 러 발표 반박

    전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훈련하던 병력을 복귀시켰다는 러시아의 발표에 대해 미국이 거짓 주장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가 발표와 달리 오히려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 병력을 7000명 늘렸다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전날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는 러시아 정부의 발표는 미국과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보도문을 통해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남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철로를 이용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면서 군사장비들을 실은 열차가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함께 공개했다.러시아 국방부는 이날도 보도문을 통해 “서부군관구 소속 전차부대 군인들이 정례 훈련이 끝난 뒤 탱크와 장갑차의 열차 적재를 마무리하고 약 1000㎞ 떨어진 상주 기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 접경 병력 철수를 재확인했다. 서부군관구 부대들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인근에서 훈련해 왔다. 그러나 서방 세계는 러시아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변에 병력을 더 보내고 있다. 이는 공개된 정보 출처와 상업용 위성의 이미지를 통해서도 확인된다”고 반박했다.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유럽의회 연설에서 “나토는 아직 어떠한 러시아 병력 축소의 신호도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어제 희망의 신호를 봤지만 이제 이 말에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러시아의 가시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서방 세계가 의구심을 표하자 러시아 측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 계정에 올린 글에서 “블룸버그, 뉴욕타임스, 더선 등에 부탁한다. 향후 1년 동안 러시아의 침략 일정을 공개해달라. 휴가 계획을 잡고 싶다”고 야유를 보냈다.
  • “오살의식? 섬뜩”…민주당 선대위 인사, 윤석열 ‘저주’ 논란

    “오살의식? 섬뜩”…민주당 선대위 인사, 윤석열 ‘저주’ 논란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저주 의식’ 논란을 일으킨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 산하 위원회 인사를 해촉했다. 민주당 선대위 더밝은미래위원회 대한민국바로세우기 상임위원장 임명장을 받았다고 소개한 A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한 ‘저주 의식’을 공개했다. 그는 짚으로 인형을 만들어 벽에 걸어놓고 이를 훼손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4장을 공개하며 “이제부터 오살(五殺) 의식을 시작하겠노라. 윤쩍벌을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한다”고 썼다. 오살이란 과거 왕정 때 죄인의 머리와 팔다리를 훼손하는 처형 방식을 뜻한다. 주로 역적을 처형할 때 사용됐다. A씨는 얼굴 그림과 함께 ‘윤쩍벌’이라고 적은 종이를 지푸라기 인형 얼굴에 붙인 뒤 죽창처럼 보이는 날카로운 도구로 인형을 찌르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A씨는 지난 4일 “부족한 제가 더밝은미래위원회 대한민국바로세우기 상임위원장으로 임명받았다”면서 이 후보가 발행한 것으로 나와 있는 임명장 사진을 올린 바 있다. 임명장과 함께 올린 글에서 A씨는 “새로운 대한민국에서 기울어진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에 남은 일생 모두 바치겠다. 동지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린다. 조선 수군이 죽기를 각오하고 이순신 장군을 따라 조선을 왜구에게 빼앗길 수 없어 지킨 것처럼”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A씨는 “며칠 전 술에 취한 상태로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윤 후보를 향해 과한 저주를 퍼부었다. 옳지 못한 행동이었다.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사과하고 문제의 사진들을 삭제했다. 그러면서 “과분한 민주당의 임명장을 받아 공명심에 자랑하고 싶어 임명장도 올렸다. 임명장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으니 조용히 반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근부대변인은 14일 논평을 내고 “이 후보는 즉시 윤 후보와 국민께 사과하고 해당 인사를 경질해야 할 것”이라며 “윤 후보에게 신천지 압수수색을 무속인 조언에 다른 것이라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펼치는데, 왜 이렇게 무리한 주장을 펼치는지 궁금증이 풀린다. 무속이 일상이 된 이 후보 측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자연스러운 상상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젠 선거에서 주술에 의존하는 선대위가 어디인지 명확하다”면서 “그것도 저주의 주술”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집권여당이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오살’같은 섬뜩한 주술의식으로 선거를 치르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민영 청년보좌역도 페이스북에 A씨의 ‘저주 의식’ 등을 캡처한 이미지를 공유하며 “선거 내내 무속 타령하시더니 진짜 무속이 뭔지 제대로 알려 준다”면서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상대 후보를 향해 저주 의식을 하고 그걸 자랑이라고 페이스북에 올리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강령술에 부두술에 상상을 초월하는 저급한 네거티브에 수준 맞춰드리기도 참 어렵다”며 비꼬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줄곧 상대 후보 측을 향해 무속 또는 주술을 신봉한다고 공격해 왔다. 이 후보는 지난 12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즉석연설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중요한 일들을 주술사들에게 샤머니즘에 의존해서 결정하면 우리 모두가 샤머니즘의 희생자가 된다. 다시 궁예의 지배를 받는 엄혹한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면서 “사교 신천지가 비과학적 주술로 국가 국정을 농단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A씨의 행동은 선대위 입장과 무관하다”면서 “본인의 사의 표명에 따라 선대위직에서도 해촉됐다”고 밝혔다.
  • [달콤한 사이언스] ‘이것’ 때문에 치매 위험 3배 높아진다

    [달콤한 사이언스] ‘이것’ 때문에 치매 위험 3배 높아진다

    “나는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외로움 하나 있습니다/누구에게도 보일 수 없는 나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조병화(1921~2003) 시인의 ‘나는’이라는 시 중 한 부분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전과 달리 사람들과 거리를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어려워하는 내향적 사람들도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정신의학과 켈리 하딩 교수는 ‘다정함의 과학’이라는 책에서 “외로움은 몸이 만들어 내는 이상신호이며 타인에 대한 공감과 친절 같은 다정함이 개인과 사회에 건강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고독감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많다. 미국 뉴욕대(NYU) 의대 인지신경학센터, 보스턴대 공중보건대 생물통계학과, 의대 신경과학과,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데이비스) 신경학과, 텍사스대 보건과학센터 알츠하이머·퇴행성신경질환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고독감이 치매 발병 가능성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나이나 유전적 요인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치매 발병 가능성이 낮은 이들도 외로움이 퇴행성 뇌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신경학’ 2월 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948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수행된 건강조사인 ‘프래이밍햄 연구 코호트’를 바탕으로 치매발병과 인지기능,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 용량과 백질손상 여부를 바탕으로 고독감과 치매 발병에 관한 사전 조사를 실시했다. 그 다음 60세 이상 치매에 걸리지 않은 남녀 2308명을 대상으로 10년 이상 장기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 발병 유전자로 알려진 APOE4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나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고독한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높게 나타났으며 발병 시기도 또래에 비해 10년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로움을 겪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 부피가 적었고 백질손상도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80세 이상에서는 고독과 치매에서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79세 이하에서는 고독감이 치매 발병 가능성과 밀접하게 관계하는 것이 확인됐다. 신체는 외로움을 위협적 상태로 간주하고 교감신경계 같은 방어체계를 활성화시켜 대응하는데 이 과정에서 면역체계가 자극돼 염증이 늘어난다. 결국 사회적 고립이 알츠하이머를 포함해 염증 관련 만성질환의 진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조엘 살리나스 NYU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독감이 치매 발병 가능성을 10년 이상 앞당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치매 발병에는 생물학적 요인도 작용하지만 친구와 가족, 공동체에서 외로움을 해결해주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돌연변이 단백질 이용해 알츠하이머 치매 막는다

    돌연변이 단백질 이용해 알츠하이머 치매 막는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건강한 노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를 비롯한 각종 퇴행성 뇌질환은 존엄하게 삶을 어렵게 만든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건강하고 존엄한 노년을 위한 알츠하이머 연구를 많이 하고 있으나 여전히 증상 완화 중심의 대증요법에 그치고 있다. 고려대 화학과, 부산대 화학과 공동연구팀은 단백질 돌연변이를 이용해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응집을 억제하고 세포 독성을 완화함으로써 치매를 막아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회지’에 실렸다.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응집과 타우 단백질의 엉킴을 없애 알츠하이머를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연구들이 활발한 가운데 최근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를 표적으로 하는 ‘아두카누맙’이라는 약물이 첫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승인받기도 했다. 이번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응집되는 과정에서 점 형태로 뇌에 형성된다는 점에 착안해 특정 상태를 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 점 변이체와 상호작용을 통해 독성 단백질 형성을 억제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응집 초기 과정에서 형성되는 단백질 영역을 규명하고 단백질 상호작용을 저해하는 변이체를 설계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변이체로 세포실험을 한 결과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응집을 억제하고 응집으로 인한 세포독성도 완화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임상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기술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뿐만 아니라 알파 시누클레인, 타우 등 퇴행성 뇌질환을 유발시키는 독성 단백질을 억제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준곤 고려대 화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체내 독성을 갖는 병원성 아밀로이드 응집체 형성을 억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아미노산 서열 편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병원성 응집체 형성을 차단함으로써 알츠하이머 이외의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데스크 시각] 사도광산, 그 너머/홍지민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사도광산, 그 너머/홍지민 문화부장

    세계유산은 후대에 두고두고 물려줄 만한 가치 있는 인류의 자산이다. 1978년 본격적으로 등재를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전 세계 167개국에서 1154개의 세계유산을 목록에 올렸다. 또 1990년대 세계기록유산(432개), 2000년대 무형문화유산(584개)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세계유산 면면이 모두 휘황찬란한 것만은 아니다. 어두운 것도 있다. 예를 들면 독일 나치 최대 규모의 강제수용소였던 아우슈비츠가 있다. 인류의 아픈 역사를, 반복돼서는 안 될 역사를 대표하는 세계유산이다. 아우슈비츠는 1979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일찌감치 그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이야기다.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우리와 일본 사이에 다시 한번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류 보편적인 가치가 있는 세계유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어야 하는데, 걱정과 우려부터 해야 하고 갈등의 씨앗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기록을 살펴보면 일본 정부는 1990년대 들어 세계유산에 부쩍 관심을 드러냈다. 1993년 호류사의 불교기념물과 히메지성 등이 일본으로선 첫 등재였다. 그러고 나서 3년 뒤 히로시마 평화박물관(원폭돔)을 등재했다. 아마 이때부터 우리가 이웃 나라의 세계유산 등재에 신경을 쓰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등재 과정에서 태평양전쟁의 일방이었던 미국이 반대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일본은 비극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원폭돔을 인류 공동 재산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은 일본의 역사 의식 결여를 이유로 반대했다. 특히 패전에 이르기까지의 처참한 역사와 과정을 선택적으로 다루려는 일본 정부의 자세를 비판했다고 한다. 전쟁 가해자라는 사실은 가리고 피해만을 강조하려는 이중성을 지적한 것으로 이해된다. 일본의 이중 잣대는 2015년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본은 논란의 군함도를 강제노역의 역사는 지우고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으로 치장해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강제노역 등을 포함해 군함도의 전체 역사를 알리겠다는 일본의 약속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같은 해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종료 뒤 10여년 동안 옛소련 강제수용소에 억류돼 있다가 돌아온 일본군과 민간인들의 다양한 기록을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올렸다. 가해자로서의 역사는 감추고 피해자로서의 역사는 부각시킨 것이다. 또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자행한 난징대학살 기록물 등재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고,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등재를 결사코 반대하는 모습을 보면 역사에 대한 일본의 태도가 앞으로도 쉽게 바뀌지 않으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 다시 사도광산 문제가 떠올랐다. 군함도와 마찬가지로 역시 강제노역의 아픔이 서린 곳이다. 일본은 이러한 역사는 빼고 17세기 세계 최대 규모의 금광으로 홍보하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려는 분위기다. 2차 세계대전 말기까지 이어졌던 광산 역사의 일부만 조명해 역사 논란을 피해 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제2의 군함도가 나오지 않게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등재를 최종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의 역학 관계를 감안하면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온전한 역사를 후대에 남기려는 노력은 사도광산을 넘어 꾸준히 지속돼야 한다. 그 노력은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세계유산으로 남기는 일이 될 수도 있겠다. 아우슈비츠의 사례처럼 말이다.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고초를 겪었던 서대문형무소의 세계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보는 것은 어떨까.
  • 백신 3차 접종률 5%도 안되는 일본...‘동네북’ 된 백신 담당장관 [김태균의 J로그]

    백신 3차 접종률 5%도 안되는 일본...‘동네북’ 된 백신 담당장관 [김태균의 J로그]

    일본의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백신 접종 부진이 지목되면서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백신 접종 담당상(장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5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3차 백신 접종률은 지난 4일 현재 4.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다. 한국은 보건복지부 발표 기준 54.5%(5일)다.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 신문은 5일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사령탑을 맡고 있는 호리우치 노리코(57) 백신접종담당상의 역량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인 가문 출신의 4선 의원인 호리우치 백신담당상은 지난해 10월 기시다 후미오 총리 취임과 함께 임명됐다. 그러나 이후 4개월 동안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면서 최악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에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채 자신 없는 목소리로 직원들이 써준 답변서만 읽고 있는 모습이 자주 비쳐지면서 국민들의 신인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일간지 닛칸겐다이는 “소셜미디어(SNS)에는 호리우치 담당상이 불안한 시선으로 ‘에...’, ‘저...’ 등을 반복하는 모습이 유포되며 야당에게 절호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호리우치 담당상이 해야 할 야당 질의 답변을 고토 시게유키 후생노동상이 대신 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호리우치 담당상은 관련 부처들과 마찰을 감수하면서 신속한 백신 접종을 위해 정열적으로 뛰었던 전임 스가 요시히데 정권의 백신담당상 고노 다로(59) 전 외무상과 대조되며 더 크게 비난을 받고 있다. 요미우리는 “트위터 팔로어 수가 고노 전 담당상은 240만명이 넘는 반면 호리우치 현 담당상은 9000명에 불과하다”며 두 사람 간 존재감 차이를 설명했다. 자질 논란이 확산되면서 정가에는 기시다 총리가 오는 3월 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추진본부’ 해산에 때를 맞춰 올림픽담당상을 겸직하고 있는 호리우치를 경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현 상황에서 백신 정책 사령탑을 교체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분석도 많다. 지난 5일 일본 전역에서는 10만 94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일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 홍남기 “60조원 세수오차 최종 책임자는 나… 임기 말 아니면 물러났을 것”

    홍남기 “60조원 세수오차 최종 책임자는 나… 임기 말 아니면 물러났을 것”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60조원 이상 발생한 세수 추계 오차와 관련해 4일 “최종 책임은 기관장인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태주 전 세제실장이 임기 9개월 만에 그만둔 것은 세수 오차 책임을 물은 경질이냐”는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그걸 어떻게 경질로 표현하느냐. 저도 책임을 느끼고 세제실장도 책임을 느꼈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정말 제가 지금 임기 말이 아니면, 제가 물러나는 형태가 필요하다면 물러나겠다”면서 “그러나 지금 상황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꼭 부하 직원한테 책임을 미룬 것처럼 해서 저도 괴롭다”면서 “그러나 세제실장도 나름대로 거기에 대해 일정부분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저도 그렇게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세제실 소통 강화를 위한 인사 배경에 대해 “세제실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세제실에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이 같이 들어가서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이런 오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봤다”고 말했다.
  • “내 일은 호통 아닌 소통왕 되기… 내일은 배구 재미 알리기가 꿈”

    “내 일은 호통 아닌 소통왕 되기… 내일은 배구 재미 알리기가 꿈”

    젊은 감독들이 즐비한 프로배구 V리그의 올 시즌 화두는 ‘올드 보이’의 귀환이다. 4대 스포츠 중 감독 세대교체가 가장 빠른 V리그는 정작 팀이 위기에 직면하면 어김없이 경험이 풍부한 노장을 찾았다. 김호철(67) IBK기업은행 감독의 프로 무대 복귀는 두 달이 안 되는 짧은 시간에도 배구계에 많은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달 25일 경기 용인시 기업은행 훈련장에서 김 감독을 만나 그의 배구 철학을 들어 봤다.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기업은행의 ‘구원 투수’로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조송화의 무단 이탈 사태는 팀을 왈칵 뒤집었다. 조송화와 갈등을 빚던 서남원 전 감독이 경질됐고, 조송화도 구단과 법정 싸움에 돌입했다. 당연히 팀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지난 시즌 3위였던 기업은행은 김희진과 표승주, 김수지 등 화려한 국가대표 멤버를 갖고도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신생팀 페퍼저축은행과 꼴찌 싸움을 반복했다. 기업은행은 사태 수습을 위해 지난해 12월 김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 감독이 처음부터 선뜻 제안을 받아들인 건 아니다. 남자부에서 통산 224승을 거뒀던 김 감독이지만 여자부는 낯선 무대였다. 그는 “나이를 떠나서 여자부에선 한 번도 감독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까’란 고민이 컸다”며 “내홍을 겪는 팀에 가서 사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 앞섰다”고 회상했다. ●배구는 배구… 꾸짖기도 농담도 해 김 감독은 바로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그는 팀 내홍에 대해 선수들에게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대신 지는 버릇이 든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처음엔 질책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선수들도 조금씩 경계를 허물고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경기력은 점차 나아져 지난달 30일 시즌 첫 연승까지 거뒀다. 김 감독은 “만약 귀국해서 바로 선수들을 만났더라면 지난 부분을 다그쳤을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10일간 격리돼 있으면서 팀을 더 자세히 보게 됐다. 내가 없을 때 일어난 일에 대해선 묻지 않고, 선수들이 나와 만나는 순간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과거 남자부를 맡으면서 ‘호통왕’이란 별명이 붙었다. 팬들은 선수들을 혼쭐내는 김 감독의 모습에 대리 만족을 느끼며 환호를 보냈다. 여자부에선 그런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다. 그는 부임 초 선수들을 배려하며 자신의 언행에 주의했다. 예민한 성격의 여자 선수들을 배려해 자신의 본래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생각이 바뀌었다. 똑같은 선수일 뿐인데 성별 때문에 달리 대하는 것도 생각해 보니 맞는 옷이 아니었다. 프로 선수를 어르고 달랠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최근 김 감독의 입에선 점차 거친 표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위축될 수도 있지만 내면엔 신뢰에 기반한 소통이 자리잡고 있어 문제 되지 않았다. 선수들도 김 감독의 스타일에 금방 적응했다. 처음에 긴장했던 선수들은 김 감독의 말투를 따라 하고 즐기기도 한다. 김 감독은 “처음엔 여자팀이라고 해서 선입견을 품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선수들과 농담하면서도 연습할 땐 꾸짖기도 한다. 역시 배구는 똑같이 배구다”라고 설명했다. 경기장에서 김 감독은 항상 ‘발로 하는 배구’를 강조한다. 선수들에게 발로 뛰어 공을 받으라고 외친다. 사실 그 배경엔 김 감독의 육상선수 경력이 깔려 있다. 김 감독은 초등학교 시절 육상선수로 운동을 시작했다. 1500m와 마라톤 등 장거리 달리기가 주 종목이었다. 전국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재능이 있었다. 김 감독은 우연히 배구를 구경하다가 재미를 느끼고 종목을 바꿨다. 배구는 ‘신의 한 수’였다. 육상으로 다져진 체력이 김 감독을 뛰어난 배구 선수로 이끌었다. 체력이 되니 기술 습득도 남들보다 빨랐다.이탈리아에서 ‘컴퓨터 세터’로 활약한 그는 1995년 선수 생활을 마치고 바로 이탈리아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순탄했던 선수 생활과는 정반대였다. 김 감독은 “선수 땐 나만 잘하면 되지만 감독은 선수단 전체를 아울러야 한다”며 “특히 선수 때 사용하는 언어와 감독의 언어가 너무 달랐다. 선수와 진솔한 대화가 필요할 때 내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되돌아봤다. 60여년을 배구 선수와 감독으로 보낸 김 감독은 아직도 변화를 꾀한다. 과거엔 배구가 인생의 전부라고 여겼다. 선수들에게 “배구를 잘해야 너희 인생도 성공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이젠 지도 방식이 바뀌었다. 배구 자체가 인생의 맹목적인 목표가 돼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배구의 즐거움을 가르치자는 게 그의 목표다. 김 감독은 “내 인생의 테두리 안에 배구를 넣고 놀아야 재미가 생기는데 오히려 배구 속에 내가 갇혀 버리면 즐거움이 없어진다”며 “너무 배구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빠지면 재미나 희열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젊은 감독들 역량 준비됐나 살펴야 이런 생각은 ‘요즘 선수’들을 접하며 느낀 영향이 크다. 김 감독은 “우리 세대는 어떻게든 배구로 성공해 인생과 부를 찾았다면 지금 세대는 다르다”며 “젊은 세대는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일하는 세대다. 즐거움을 찾아 줘야 스스로 상황에 따라 위기를 극복할 줄도 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젊은 감독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젊은 감독들이 우리 세대보단 훨씬 개방적이고 생각하는 것도 빠르다”면서도 “시대가 흘러가며 젊은 세대로 교체가 되는 건 자연스럽지만 그만큼 역량이 준비돼 있느냐는 건 다른 문제”라고 했다. 이어 “예전엔 감독들이 권위주의를 내세워 ‘내가 더 낫다’는 태도가 통했다면 지금은 다르다”며 “선수들을 가르칠 수 있는 지식과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선수들에게 전수할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선수들이 감독을 따른다”고 조언했다. 김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3~2024시즌까지다. 이제 칠십 줄이 멀지 않은 김 감독은 제2의 배구 인생을 준비 중이다. 그는 기업은행 감독 취임 전부터 강원 홍천에서 배구 아카데미 설립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반인들이 배구를 쉽게 접하고 엘리트 선수들도 언제든 와서 ‘원포인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그 계획은 잠시 미뤄졌다. 감독을 마치면 용인에서 다시 아카데미를 차릴 계획이다. 김 감독은 “축구와 농구는 혼자서도 공을 갖고 놀 수 있지만 배구는 선수가 공을 가질 시간이 0.5초도 되지 않아 재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며 “재미와 놀이로 하는 배구를 가르치며 저변 확대를 꾀하고 싶다”고 밝혔다.
  • 변화하는 노장 김호철…배구계에 던진 커다란 울림

    변화하는 노장 김호철…배구계에 던진 커다란 울림

    젊은 감독들이 즐비한 프로배구 V리그의 올 시즌 화두는 ‘올드 보이’의 귀환이다. 4대 스포츠 중 감독 세대교체가 가장 빠른 V리그는 정작 팀이 위기에 직면하면 어김없이 경험이 풍부한 노장을 찾았다. 김호철(67) IBK기업은행 감독의 프로 무대 복귀는 두 달이 안 되는 짧은 시간에도 배구계에 많은 메시지를 던졌다. 지난달 25일 경기 용인시 기업은행 훈련장에서 김 감독을 만나 그의 배구 철학을 들었다. 김호철 ‘체질개선’에 환골탈태한 기업은행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기업은행의 ‘구원 투수’로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조송화의 무단 이탈 사태는 팀을 왈칵 뒤집었다. 조송화와 갈등을 빚던 서남원 전 감독이 경질됐고, 조송화도 구단과 법정 싸움에 돌입했다. 당연히 팀 성적도 곤두박질쳤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과 꼴찌 다툼을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김희진과 표승주, 김수지 등 화려한 국가대표 멤버를 갖고도 무기력한 경기를 반복했다. 기업은행은 사태 수습을 위해 지난해 12월 김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 감독이 처음부터 선뜻 제안을 받아들인 건 아니다. 남자부에서 통산 224승을 거뒀던 김 감독이지만 여자부는 낯선 무대였다. 그는 “나이를 떠나서 여자부에선 한 번도 감독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까’란 고민이 컸다”며 “내홍을 겪는 팀에 가서 사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 앞섰다”고 회상했다. 김 감독은 바로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그는 팀 내홍에 대해 선수들에게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대신 지는 버릇이 든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처음엔 질책을 받을 거란 선수들도 조금씩 경계를 허물고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경기력은 점차 나아져 지난달 30일 시즌 첫 연승까지 거뒀다. 김 감독은 “만약 귀국해서 바로 선수들을 만났더라면 지난 부분을 다그쳤을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10일간 격리돼 있으면서 팀을 더 자세히 보게 됐다. 내가 없을 때 일어난 일에 대해선 묻지 않고, 선수들이 나와 만나는 순간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과거 남자부를 맡으면서 ‘호통왕’이란 별명이 붙었다. 팬들은 선수들을 혼쭐내는 김 감독의 모습에 대리 만족을 느끼며 환호를 보냈다. 여자부에선 그런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다. 그는 부임 초 선수들을 배려하며 자신의 언행에 주의했다. 예민한 성격의 여자 선수들을 배려해 자신의 본래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생각이 바뀌었다. 똑같은 선수일 뿐인데 성별 때문에 달리 대하는 것도 생각해 보니 맞는 옷이 아니었다. 프로 선수를 어르고 달랠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최근 김 감독의 입에선 점차 거친 표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위축될 수도 있지만 내면엔 신뢰에 기반한 소통이 자리잡고 있어 문제 되지 않았다. 선수들도 김 감독의 스타일에 금방 적응했다. 처음에 긴장했던 선수들은 김 감독의 말투를 따라 하고 즐기기도 한다. 김 감독은 “처음엔 여자팀이라고 해서 선입견을 품었던 것 같다”며 “지금은 선수들과 농담하면서도 연습할 땐 꾸짖기도 한다. 역시 배구는 똑같이 배구다”라고 설명했다.아직도 변화하는 노장…“즐기는 배구 가르쳐야” 경기장에서 김 감독은 항상 ‘발로 하는 배구’를 강조한다. 선수들에게 발로 뛰어 공을 받으라고 외친다. 사실 그 배경엔 김 감독의 육상선수 경력이 깔려 있다. 김 감독은 초등학교 시절 육상선수로 운동을 시작했다. 1500m와 마라톤 등 장거리 달리기가 주 종목이었다. 전국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재능이 있었다. 김 감독은 우연히 배구를 구경하다가 재미를 느끼고 종목을 바꿨다. 배구는 ‘신의 한 수’였다. 육상으로 다져진 체력이 김 감독을 뛰어난 배구 선수로 이끌었다. 체력이 되니 기술 습득도 남들보다 빨랐다. 이탈리아에서 ‘컴퓨터 세터’로 활약한 그는 1995년 선수 생활을 마치고 바로 이탈리아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순탄했던 선수 생활과는 정반대였다. 김 감독은 “선수 땐 나만 잘하면 되지만 감독은 선수단 전체를 아울러야 한다”며 “특히 선수 때 사용하는 언어와 감독의 언어가 너무 달랐다. 선수와 진솔한 대화가 필요할 때 내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되돌아봤다. 60여년을 배구 선수로 보낸 김 감독은 아직도 변화를 꾀한다. 과거엔 배구가 인생의 전부라고 여겼다. 선수들에게 “배구를 잘해야 너희 인생도 성공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이젠 지도 방식이 바뀌었다. 배구 자체가 인생의 맹목적인 목표가 돼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배구의 즐거움을 가르치자는 게 그의 목표다. 김 감독은 “내 인생의 테두리 안에 배구를 넣고 놀아야 재미가 생기는데 오히려 배구 속에 내가 갇혀 버리면 즐거움이 없어진다”며 “너무 배구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빠지면 재미나 희열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런 생각은 ‘요즘 선수’들을 접하며 느낀 영향이 크다. 김 감독은 “우리 세대는 어떻게든 배구로 성공해 인생과 부를 찾았다면 지금 세대는 다르다”며 “젊은 세대는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일하는 세대다. 즐거움을 찾아 줘야 스스로 상황에 따라 위기를 극복할 줄도 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젊은 감독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젊은 감독들이 우리 세대보단 훨씬 개방적이고 생각하는 것도 빠르다”면서도 “시대가 흘러가며 젊은 세대로 교체가 되는 건 자연스럽지만 그만큼 역량이 준비돼 있느냐는 건 다른 문제”라고 했다. 이어 “예전엔 감독들이 권위주의를 내세워 ‘내가 더 낫다’는 태도가 통했다면 지금은 다르다”며 “선수들을 가르칠 수 있는 지식과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선수들에게 전수할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선수들이 감독을 따른다”고 조언했다. 김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3~2024시즌까지다. 이제 칠십 줄이 멀지 않은 김 감독은 제2의 배구 인생을 준비 중이다. 그는 기업은행 감독 취임 전부터 강원 홍천에서 배구 아카데미 설립을 준비하고 있었다. 일반인들이 배구를 쉽게 접하고 엘리트 선수들도 언제든 와서 ‘원포인트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그 계획은 잠시 미뤄졌다. 감독을 마치면 용인에서 다시 아카데미를 차릴 계획이다. 김 감독은 “축구와 농구는 혼자서도 공을 갖고 놀 수 있지만 배구는 선수가 공을 가질 시간이 0.5초도 되지 않아 재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며 “재미와 놀이로 하는 배구를 가르치며 저변 확대를 꾀하고 싶다”고 밝혔다.
  • 1261일 뚝심의 벤투… ‘4강 신화의 저주’ 주저앉히다

    1261일 뚝심의 벤투… ‘4강 신화의 저주’ 주저앉히다

    2002월드컵 후 감독 경질 반복 속28년만에 예선~본선 끝까지 지휘주위 간섭에도 “결과로 보여줄 것”젊은 K리거 등용·패스 플레이 등 흔들림 없이 ‘빌드업 축구’ 완성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의 다른 이름은 ‘독이 든 성배’다. 성적이 좋으면 극찬을 받지만, 반대로 조금이라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면 여지없이 경질설에 시달려야 했다. 그래서 현재까지 10번의 월드컵에서 예선 첫 경기부터 본선 끝까지 팀을 지휘했던 것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의 이회택 감독, 1994년 미국월드컵의 김호 감독이 전부다. 여기에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까지 더해지면서 대표팀 감독을 어렵게 데려와 쉽게 자르기를 거듭해 왔다. 2일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업을 이뤄 내면서 이러한 ‘독이 든 성배’를 깨고 ‘4강 신화의 저주’를 떨칠 주인공으로 떠올랐다.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직후인 2018년 8월 22일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2022년 2월 현재까지 42개월(1261일) 동안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이미 해방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대표팀을 이끈 감독이다. 벤투 감독이 오는 11월에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까지 대표팀을 이끌 것이 확실하기에 재임 기간은 최소 50개월을 넘기게 된다. 이전 기록은 33개월 동안 대표팀을 지휘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다. 벤투 감독이 부임 초기 주변의 우려를 이겨 내고 새 역사를 이뤄 낸 원동력은 바로 ‘뚝심의 리더십’이다. 주위의 끝없는 간섭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비슷한 상황에서 이른바 ‘명장’이라고 했던 외국인 감독들이 종종 보여 왔던 신경질적인 모습을 한 번도 보여 준 적이 없다. 그는 거의 모든 인터뷰에서 “결과로 보여 주고 인정받겠다”고 했다.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2-0 승리로 순조롭게 출발한 벤투호는 이듬해 1월 카타르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지기 전까지 11경기 무패(7승 4무)를 달렸다. 하지만 부임 33개월 만인 지난해 3월 한일전에서 0-3 참패를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어 지난해 9월 홈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이라크(0-0 무승부)와 레바논(1-0 승)을 상대로 졸전 끝에 1승 1무를 기록하자 경질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빌드업 축구’의 완성도를 높여 갔다. 선수 구성의 변화가 크지 않다 보니 서로를 잘 알게 된 선수들 사이 패스 플레이의 유기성이 높아지고 견고해졌다. 지난해 10월 원정팀의 지옥이라 불리는 이란 원정 4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뒤, 이라크 원정 6차전에서는 3-0 대승으로 본선 진출 티켓을 사실상 예약하면서 경질설을 잠재웠다. 자신감을 더한 벤투 감독은 지난달 터키 전지훈련에 데리고 간 젊은 K리그 선수들을 이번 레바논과 시리아와의 7, 8차전에서 대거 등용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벤투 감독은 2018년 부임 당시 “한국 축구는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36년간 9번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뤄 냈을 정도로 실력이 있고, 축구팬들의 기대도 높다. 내가 이 팀을 월드컵에서 더 큰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끌어낼 ‘더 큰 성공’이 어디까지 도달할지 지켜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1261일 뚝심의 벤투...‘4강 신화의 저주’ 주저앉히다

    1261일 뚝심의 벤투...‘4강 신화의 저주’ 주저앉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의 다른 이름은 ‘독이 든 성배’다. 성적이 좋으면 극찬을 받지만, 반대로 조금이라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면 여지없이 경질설에 시달려야 했다. 그래서 현재까지 10번의 월드컵에서 예선 첫 경기부터 본선 끝까지 팀을 지휘했던 것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의 이회택 감독, 1994년 미국월드컵의 김호 감독이 전부다. 여기에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까지 더해지면서 대표팀 감독을 어렵게 데려와 쉽게 자르기를 거듭해 왔다. 2일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업을 이뤄 내면서 이러한 ‘독이 든 성배’를 깨고 ‘4강 신화의 저주’를 떨칠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벤투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직후인 2018년 8월 22일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2022년 2월 현재까지 42개월(1261일) 동안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이미 해방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대표팀을 이끈 감독이다. 벤투 감독이 오는 11월에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까지 대표팀을 이끌 것이 확실하기에 재임 기간은 최소 50개월을 넘기게 된다. 이전 기록은 33개월 동안 대표팀을 지휘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다. 벤투 감독이 부임 초기 주변의 우려를 이겨 내고 새 역사를 이뤄 낸 원동력은 바로 ‘뚝심의 리더십’이다. 주위의 끝없는 간섭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비슷한 상황에서 이른바 ‘명장’이라고 했던 외국인 감독들이 종종 보여 왔던 신경질적인 모습을 한 번도 보여 준 적이 없다. 그는 거의 모든 인터뷰에서 “결과로 보여 주고 인정받겠다”고 했다. 2018년 9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2-0 승리로 순조롭게 출발한 벤투호는 이듬해 1월 카타르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지기 전까지 11경기 무패(7승 4무)를 달렸다. 하지만 부임 33개월 만인 지난해 3월 한일전에서 0-3 참패를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어 지난해 9월 홈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이라크(0-0 무승부)와 레바논(1-0 승)을 상대로 졸전 끝에 1승 1무를 기록하자 경질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빌드업 축구’의 완성도를 높여 갔다. 선수 구성의 변화가 크지 않다 보니 서로를 잘 알게 된 선수들 사이 패스 플레이의 유기성이 높아지고 견고해졌다. 지난해 10월 원정팀의 지옥이라 불리는 이란 원정 4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뒤, 이라크 원정 6차전에서는 3-0 대승으로 본선 진출 티켓을 사실상 예약하면서 경질설을 잠재웠다. 자신감을 더한 벤투 감독은 지난달 터키 전지훈련에 데리고 간 젊은 K리그 선수들을 이번 레바논과 시리아와의 7, 8차전에서 대거 등용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벤투 감독은 2018년 부임 당시 “한국 축구는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36년간 9번의 월드컵 본선행을 이뤄 냈을 정도로 실력이 있고, 축구팬들의 기대도 높다. 내가 이 팀을 월드컵에서 더 큰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끌어낼 ‘더 큰 성공’이 어디까지 도달할지 지켜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폭설 뚫은 벤투호… ‘베이루트 악몽’ 이젠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보면 레바논(95위)은 한국(33위)이 두려워할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베이루트의 악몽’을 떠올리게 할 요인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원정 난적’ 레바논을 꺾기 위해선 3가지 불안 요소를 떨쳐야 한다. 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 예선 7차전을 치를 레바논에 26일(한국시간) 천신만고 끝에 입성했다. 당초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오후 비행기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수십년 만의 눈폭풍 때문에 사상 최초로 공항이 폐쇄됐다. 대표팀은 이스탄불 유럽 지역에서 보스포루스해협을 건너 아시아 지역에 있는 사비하 괵첸 공항으로 이동해 간신히 밤 11시 15분 비행기를 타고 레바논에 도착할 수 있었다. 레바논에 가기 위해 대륙 간 이동을 한 셈이다. 벤투호의 첫 번째 불안 요인은 ‘시간’이다. 아이슬란드전(5-1승)과 몰도바전(4-0승) 대승을 이끈 K리그 선수들과 각자 리그 경기를 마치고 뒤늦게 합류한 해외파들이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춰 볼 시간이 전혀 없었다. 이스탄불에서는 폭설 탓에 실내 자율 운동으로 훈련을 대체했다. 두 번째 요인은 마지막까지 기대를 걸었던 손흥민(30·토트넘)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합류가 불발됐다는 점이다. 해트트릭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황의조(30·보르도)와 지난해 수원에서 열린 2차전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던 권창훈(28·김천) 등이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대목이다. 마지막은 원정 경기라는 점이다. 한국은 레바논에 역대 전적 11승 3무 1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지만, 원정에서는 4승 3무 1패다. 원정 승률 50%. 게다가 27일(한국시간) 오후 9시 경기가 열리는 시돈의 사이다 무니시팔 경기장은 11년 전 사상 첫 패배를 했던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경기장보다 나을 게 없다. 당시 대표팀은 곳곳이 움푹 팬 그라운드에서 애를 먹다 레바논에 1-2로 졌고, 조광래 감독 경질의 단초가 되면서 ‘베이루트의 악몽’이라는 말이 나왔다. 우기인 레바논의 빗속에서 함께 쏟아질 홈팬의 일방적, 열광적 응원 또한 이겨 내야 한다. 대표팀이 이번 7차전에서 어려움을 딛고 레바논을 꺾는 동시에 아랍에미리트(UAE)가 시리아에 비기거나 지면 한국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다.
  • ‘베이루트의 악몽’ 재현될까…벤투호 불안 3요소 떨쳐라

    ‘베이루트의 악몽’ 재현될까…벤투호 불안 3요소 떨쳐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보면 레바논(95위)은 한국(33위)이 두려워 할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베이루트의 악몽’을 떠올리게 할 요인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원정 난적’ 레바논을 꺾기 위해선 3가지 불안 요소를 떨쳐야 한다.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를 레바논에 26일(한국시간) 천신만고 끝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당초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오후 비행기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수십년 만의 눈폭풍 때문에 사상 최초로 공항이 패쇄됐다. 대표팀은 이스탄불 유럽 지역에서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 아시아 지역에 있는 사비하 괵첸 공항으로 이동해 간신히 밤 11시 15분 비행기를 타고 레바논에 도착할 수 있었다. 레바논에 가기 위해 대륙간 이동을 한 셈이다.벤투호의 첫째 불안 요인은 ‘시간’이다. 아이슬란드전(5-1승)과 몰도바전(4-0승) 대승을 이끈 K리거들과 각자 리그 경기를 마치고 뒤늦게 합류한 유럽파들이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전혀 없었다. 이스탄불에서는 폭설 때문에 실내 자율 운동으로 훈련을 대체했다. 레바논 입국도 늦어져 경기 하루 전 운동장 상태 파악을 겸한 1시간도 되지 않는 공개 훈련이 발을 맞춰볼 유일한 기회다. 둘째는 마지막까지 기대를 걸었던 손흥민(30·토트넘)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합류가 불발됐다는 점이다. 해트트릭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황의조(30·보르도)와 지난해 수원에서 열린 2차전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었던 권창훈(28·김천) 등이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대목이다. 마지막은 원정 경기라는 점이다. 한국은 레바논에 역대전적 11승 3무 1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지만, 원정에서는 4승 3무 1패다. 원정 승률 50%. 게다가 경기가 열리는 시돈의 사이다 무니시팔 경기장은 11년 전 사상 첫 패배를 했던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경기장보다 나을 것이 없다. 당시 대표팀은 곳곳이 움푹 패인 그라운드에서 애를 먹다 레바논에 사상 최초로 1-2로 졌고, 조광래 감독 경질의 단초가 되면서 ‘베이루트의 악몽’이라는 말이 나왔다. 우기인 레바논의 빗속에서 함께 쏟아질 홈팬의 일방적·열광적 응원 또한 이겨내야 한다.
  • ‘기적의 주인공’ 베니테스의 초라한 퇴장

    ‘기적의 주인공’ 베니테스의 초라한 퇴장

    ‘이스탄불의 기적’을 시작으로 유럽 명문 클럽을 지휘하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던 라파엘 베니테스(62·스페인)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에버턴 부임 6개월 만에 경질됐다. 에버턴 구단은 16일(현지시간) 베니테스 감독의 해임을 발표했다. 에버턴은 베니테스 감독이 지휘한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개 팀 가운데 16위(승점19·5승 4무 10패)로 처져 있다. 2005~06시즌 이후 최악의 부진이다. 특히 최근 정규리그 13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는데, 이날 강등권인 노리치 시티(18위)에도 패하자 에버턴 구단은 베니테스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2004년 리버풀 부임 첫 시즌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렸던 AC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기적과 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이스탄불의 기적’이라는 고유 명사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2010년까지 리버풀을 이끈 뒤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을 거쳤다. 하지만 에버턴 팬들은 지난해 7월 베니테스 감독의 부임 때부터 지역 라이벌인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았었다는 이유로 거세게 반발했었다. 부진한 성적의 이유로 베니테스 감독이 일부 선수와 불화를 빚는 등 선수단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베니테스 감독은 “나와 코치진은 첫날부터 헌신적으로 일해 왔다. 우리는 결과뿐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도 얻어야 했다. 하지만 재정적 상황과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상황이 더 어려워졌다”면서 “부상자가 돌아오고,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합류하면 나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후임으로는 에버턴 유스 출신인 웨인 루니 더비 카운티 감독과 프랭크 램퍼드 전 첼시 감독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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