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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자 당직개편 의미와 정국 전망

    ◎새로 연 「대화창구」… 여야 협상 활기 띨듯/「교섭파트너」 교체에 야 긍정반응/쟁점현안엔 기존입장 유지 예상/“당 분위기 쇄신 미흡하다” 일부선 불만 12일 실시된 민자당의 핵심 당직개편은 정국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소폭개편의 성격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박준병 사무총장이 유임되고 김동영 원내총무가 정무1장관으로 자리바꿈을 한 것을 두고 의외라는 시각이 많다. 인사권자인 민자당 수뇌부가 원내총무 경질필요성 이상의 당직개편을 원하지 않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당직개편 이후에도 민자당의 당 운영방식이나 정국대처 방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번 개편의 성격은 신임 원내총무에 김윤환 정무1장관을 기용한 데서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단식돌입으로 더욱 경색된 정국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평민당의 희망사항인 원내총무를 경질하면서 그 후임자로 평민당과 가장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김 장관을 기용함으로써 평민당에 최대한의 화해제스처를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당 수뇌부의 이같은 인사전략은 평민당의 반응에서 보듯 일단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평민당의 김영배 총무는 이날 민자당 당직개편에 대해 『정국타개를 위한 민자당의 진지한 노력이 엿보인다』고 평가하고 『민자당이 당직개편을 통해 대화창구를 새로이 개설한만큼 비록 현안에 대한 입장변화가 나타나지 않더라고 비공식 접촉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김태식 대변인도 『정국타개를 위해 우리가 요구한 인책』임을 강조하면서 『성의있는 것으로 본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당초 당3역의 사표제출을 두고 정가에서는 지난 8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청와대 회동에서 개편에 대한 윤곽이 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개편결과는 당 수뇌부가 적극적으로 당직개편을 의도하고 있지는 않았을 가능성을 크게 하고 있다. 이번 개편으로 4인 핵심 당직자군에서 얼굴이 바뀐 사람은 김용환 전 정책위의장 뿐이다. 이는 개편의 성격을 뚜렷이 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김의장의 사표서 제출로 예기치 않았던 당직개편이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 하기도 한다. 민정계가 민주계 몫이었던 원내총무를 차지한 대신 자신들의 몫이었던 정무1장관을 민주계에 할해한 것과 관련해 민정계의 당내 입지가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유임과 자리바꿈 등을 고려할 때 가능한 한 합당 당시의 계파간 지분율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인선과정을 일관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파 몫이었던 원내총무를 민정계에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 최고위원의 당내외 운신폭은 보다 넓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원내총무를 민정계에 할애함으로써 평민당이 자신에게 보내는 공격이나 당내에서의 정국운영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비난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에 반해 원내총무를 다른 계파에 주는 데 따른 상실이익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원내총무가 결국은 대표최고위원의 국회운영에 대한 대리인의 범주를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보면 이번 개편이 김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개편이 소폭에 그친 것을 두고 올연말 또는 내년초에 있을 대폭적인 당정개편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도 없지는 않다. 노 대통령은 올 안에 경제ㆍ사회안정을 달성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한 바 있다. 약속의 실현여부가 판가름나는 연말은 또한 노 대통령의 집권 종반기에 들어가는 때여서 이래저래 당정개편의 필요성이 생기는 만큼 이번 개편은 소폭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그 얼굴이 그 얼굴」 「계파간 나눠먹기」 인사에 대한 당내 불만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당내 계파간 알력에 따른 잡음,당비 과다사용설 등으로 입은 상처를 치유키 위한 방편으로 분위기 쇄신을 할 수 있는 규모의 대폭적인 당직개편을 주장했던 인사들 입장에서 보면 이날 개편내용은 지극히 불만스러운 것일 수 있다. 당의 정책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마련인 정책위의장이 공화계에서 자리바꿈을 한 것이 그 첫째 이유로 들 수 있다. 두번째 이유로는 대야 교섭창구가된 신임 김 총무의 현안에 대한 입장이 물러난 김 전 총무보다 오히려 더 완강한 점이 지적되고 있다. 신임 김 총무는 최근 민주계로부터 지방자치단체장 대선 전 선거 검토설이 나왔을 때 이에 민감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그는 『어떤 경우에도 단체장선거를 대선 전에 실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내각제 개헌문제에 대해 김 신임 총무는 당내 민정계의 어떤 인사보다도 집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총무 경질로 여야간 대화분위기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화에서 현안들이 쉽사리 풀릴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 다만 신임 김 총무가 당내 민정계에 대해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노 대통령과 김 대표 모두로부터 신임이 두텁다는 점에서 대야 협상창구의 재량권 대폭확대를 점칠 수 있다. 따라서 총무회담이 명실상부한 협상창구로서 기능을 회복하는 한편 주요 현안에 대한 대야접촉 현장의 평가분석이 당론 재조정으로 곧바로 연결될 수 있는 체제구축 정도에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인사개편을 통해 신임 김 총무와 박 총장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신임과 기대가 새삼 확인됐다. 이 기대가 후계자 구도까지를 염두에 둔 장기적이고 배타적인 것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
  • 경색정국의 돌파구 마련 포석/“초읽기 돌입”… 민자 당직개편 안팎

    ◎대야 창구 교체로 등원명분 제공/계파갈등 진정ㆍ당 기강 확립 겨냥/8일 청와대 회동 분위기 감지… 김 의장이 “선수” 민자당의 박준병 사무총장ㆍ김용환 정책위의장ㆍ김동영 총무 등 당3역이 11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당직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자당의 이번 당직개편은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단식으로 인한 경색정국을 풀기 위한 포석으로 이해되며 당풍쇄신,당 기강확립 등 당내외에 걸친 다목적용이란 분석. ○…민자당은 당초 야당이 요구하는 내각제ㆍ지자제 등 현안에 대한 양보가 쉽지않음을 감안,대야 창구를 교체함으로써 여야관계를 새롭게 해보겠다는 방안을 강구해왔던게 사실. 평민당측도 『총무만 경질하면 다른 현안에 대한 적당한 절충안 제시만으로도 등원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여러 경로를 통해 보내왔다는 것. 이같은 대야 창구의 재정비외에도 그동안 당비 과다사용문제,김 대표의 당 기강확립발언 등을 둘러싼 당내 파문을 진정시키고 당정정책조정의 미흡 지적 등에 대한 분위기 일신을 위해서는 당3역 등 핵심당직의 교체가 요구되어 왔으며 지난 10일 당무회의ㆍ의총 등을 통해 이같은 견해가 표출. ○…당3역의 개편 필요성은 정국경색이 장기화되면서 누적되어온 것은 사실이나 직접적인 계기는 김용환 정책의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부터이다. 김 의장은 10일 저녁 김종필 최고위원에게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11일 상오 상도동 자택으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방문,역시 사의를 표명한 것. 당직 개편설이 나돌때마다 김동영 총무가 항상 표적이 됐던 것과는 달리 야당으로부터 사퇴요구를 받은적도 없고 정책의장직에 상당한 집착을 보였던 김 의장이 돌연 사의를 표한 이유는 복합적이라는 분석들. 당직개편구상의 발단은 지난 8일 밤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의 단독회동때 이뤄졌다는 것이 정설. 노ㆍ김 회동시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대여 극한투쟁,보안사 사찰사건 등으로 정국상황이 더욱 어려워지자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야겠다는 인식에 두 사람이 일치했으나 노 대통령은 『다소 시일을 두고 생각해보자』는 입장을 취했다는 것. 그러나 김 의장이 김 최고위원의 만류에도 불구,굳게 사의를 표명하자 청와대와 김 대표측도 「조기 당직개편」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며 이런 감을 느낀 박 총장ㆍ김 총무도 11일 하오 김 의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하게 됐다는 관측. 이에 따라 그동안 국회 운영실책,건강상 이유 등으로 경질가능성이 거론되던 김 총무가 다른 당직자와 함께 명예퇴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분석. 반면 김 의장이 김 최고위원의 밀명을 받고 사의표명의 선수를 침으로써 「3역 동시사표」의 물귀신작전을 성공시켰다는 관측도 대두. ○…김 대표가 11일 단식중인 김대중 평민당 총재를 전격방문,「정치복원」 「대화재개」에 의견을 같이하기까지에는 이러한 민자당 3역 사퇴카드도 동원됐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 분석. 평민당이 민주계의 김동영 총무를 사실상 「기피인물」로 설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김 대표가 3역교체를 통해 「성의」를 보이겠다는 뜻을 전달했을 것으로 추측. ○…당직개편은 12일 낮 노 대통령과 3인최고위원 회동 직후 단행될 것으로 보이며 인선이 어려울경우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당내 기강확립을 천명해온 김 대표가 범민자당의 대표임을 과시키 위해 이번 당직 인선은 계파를 초월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며 인선구상이 이미 완료된 듯한 인상. 새 총장에는 이종찬ㆍ이춘구ㆍ이한동 의원 등 민정계 중진의원이 폭넓게 거론되는 가운데 총무가 유력시되는 김윤환 정무1장관이 총장기용 가능성도 거론. 김 정무1장관이 총무가 될 경우 총장에는 대권의지가 덜 한 것으로 알려진 이춘구 의원이 유력한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김 장관이 총장이 된다면 총무에는 대야관계가 원만한 이종찬 의원이 유력. 정책위의장으로는 공화계의 최각규 의원이,정무1장관에는 민주계의 황병태ㆍ김덕룡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민주계에 정책위의장이 할애될 경우 황병태 의원이 유력시.
  • 김영삼대표ㆍ김대중총재 전격회동/“정치 조속복원” 의견일치

    ◎“4개항 수용 적극 노력” 김 대표/“내각제포기ㆍ지자제를” 김 총재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과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11일 상오 여의도 평민당사에서 단독회동을 갖고 3개월째 파행상태에 있는 정국타개방안을 논의,조속한 정치복원을 위해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 대표가 4일째 단식중인 김 총재를 전격 방문함으로써 이루어진 이날 회동에서 양 김씨는 『오늘과 같은 정치부재상태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 『조속한 시일내에 정치부재현상을 탈피,정치를 복원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혀 이날 회동을 계기로 이번주말부터 정국정상화를 위한 활발한 여야접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약 55분간의 양김 단독회동에서는 평민당이 등원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내각제개헌 포기문제ㆍ지자제 전면실시 등 4개항의 정국정상화 방안에 대해 여야간의 입장이 개진됐으며 김 대표는 평민당의 요구에 대한 정부ㆍ여당의 적극 수용의사를 밝히고 김 총재의 단식중단 및 협상을 통한 국회복귀를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특히 내각제 개헌포기 주장과 관련,「국민과 야당이 반대한다면 개헌하지 않는다」는 것이 노태우대통령과 자신의 뜻이라고 강조하고 연말까지는 개헌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는 것이 민자당의 입장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지자제문제에 대해서는 『지자제를 실시하겠다는 정부ㆍ여당의 방침은 확고하다』면서 『평민당의 지방의회 의원선거 및 자치단체장 동시선거 주장을 놓고 당론을 검토중이며 조만간 민자당의 방침을 야당에 제시할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또 보안사 대민사찰문제와 관련,『정부ㆍ여당은 국방장관ㆍ보안사령관 경질에 이어 관련 책임자문책과 제도개선을 통한 재발 방지 등 만반의 후속조치를 마련해 개혁의지를 보이겠다』고 설명했다. 평민당의 김 총재는 국민의 의사와 관계없는 3당 통합은 국민대표성을 상실했으므로 내각제개헌은 절대 반대하며 지난 4당시절 지자제합의사항 준수를 거듭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식 평민당 대변인은 『김 총재는 단식투쟁을 시작하며 요구한 민주화 4개항의 조건이 충족될 수 있는 바탕 위에서 현 시국을 원칙있게 풀어나가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김 대표에게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김 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민자당사로 돌아와 『내각제와 지자제 등 모든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난국이 풀어질 것으로 본다』고 정국전망을 낙관했다.
  • 원유가 41불 돌파

    【뉴욕 AP 연합 특약】 중동 위기가 최근 팔레스타인인 학살사건을 계기로 고조됨에 따라 10일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의 석유가격은 41달러선을 돌파,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뉴욕의 상품거래소에서는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경질유가 전날인 9일 폐장가인 40.40달러에 비해 75센트가 오른 41.15달러에 개장가격이 형성됐다.
  • “전격인사”… 정부ㆍ정치권의 표정

    ◎사의표명 전 경질 결심한 듯 청와대/“민간인 보호” 발표 오류 시인 국방부/“책임자만 교체는 미봉” 주장 야권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 의혹사건의 파장을 조기에 수습키로 방침을 정한 여권은 8일 상오 국방부장관 및 보안사령관에 대한 청와대의 전격적인 경질발표와 이날 낮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 최고위원의 오찬회동에서의 정국 대응 논의 등으로 사태진정의 물꼬를 잡아가는 듯한 분위기다. 당초 이번 사태가 예상외로 큰 충격파를 던지며 일파만파로 확대될 조짐을 보여 여권 고위관계자들도 관계장관 등에 대한 문책인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점쳤으나 그 시점은 군사기 등을 고려,이번 사건에 대한 군수사가 마무리 되는 이번주 중반쯤 국방장관의 사퇴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런 만큼 이날 기습인사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들. ◁청와대▷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상오 전격적인 인사와 관련,『노태우 대통령이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그때 그때 즉각 책임소재를 가리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이라며 지난달 중부지방의 수해대책 및 농어민 후계자 대회 파동 등과 관련,농림수산부 장관과 건설부장관을 전격 교체 했던 사실을 상기.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9시 청와대에서 이종구 신임국방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 뒤 강영훈 국무총리와 신임 이 장관을 자신의 서재로 불러 티타임을 가지며 이번 사태의 수습 및 군기강 확립ㆍ군사기 진작 방안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지시ㆍ당부함으로써 노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보는 입장을 시사. 그러나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이번 사태의 특정부분이나 사안에 대한 잘못이나 미비점 등의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이 대변인이 전언. 노태우 대통령은 이에 앞서 7일 저녁 노재봉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이상훈 전임 국방장관이 강영훈 국무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한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는 데 이 보고에 앞서 이미 장관경질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설명. 한편 이날 상오 신임 장관발표에 앞서 민자당 수뇌부에서는 이춘구 민자당의원(육사14기)이 후임 장관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전문이 나돌았는데 이는 노재봉 청와대 비서실장이 박준병 당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 과정에서 다소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나중에 확인. ◁정치권▷ ○…사건발생 초반부터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 행위를 「있을 수 없는 일」로 규정,진상규명과 관련자 인책 및 보안사에 대한 제도개혁을 요구해 온 민자당은 이날 정부측의 인책조치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 민자당은 그러나 국방장관 및 보안사령관에 대한 인책만으로는 악화된 국민감정과 사태를 진정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군이 민간인을 사찰하는 방식의 정치개입 행위를 근원적으로 차단 할 수 있는 제도개혁」에 주력할 방침. 이날 박희태 대변인은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주재로 열린 확대 당직자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보안사의 본래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문제점이 있는 것은 고쳐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그러나 약간의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하여 잘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는 신중론을 제기. 한편 보안사의 정치사찰자료 폭로 직후부터 이상훈 국방장관과 조남풍 보안사령관에 대한 파면을 요구해온 평민당은 인책인사를 당연한 일로 받아 들이면서 『보안사를 해체하고 정치적 중립을 엄격히 지키는 각군의 독립된 방첩부대 체제로의 환원없이 단순히 인사조치만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정부측에 대한 비난 공세를 강화. 김대중 평민 총재는 『정부는 국방부와 보안사의 책임자 인사조치로 국민을 호도하려 하나 악의 체제를 그대로 둔 채 일부 책임자만 교체하는 것은 일시적인 미봉책이요 국민기만의 눈가림에 불과하다』고 주장. 민주당도 인책 인사를 당연한 처사로 받아들이면서 대통령의 대국 민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 ◁국방부▷ ○…이종구 전 육군 참모총장이 신임 국방부 장관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방부 직원들은 국방부 업무를 잘 아는 분이 장관이 되어 매우 다행한 일이라고 환영하는 분위기. 국방 관계자들은 신임 이 장관이 수방사와 보안사 등 2개의 중요 사령관을 역임하고 2군 사령관을 지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보안사 업무에 밝아 앞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편돼 나가지 않겠느냐고 기대. 한편 이상훈 전임 장관은 7일 『이등병 한사람이 기밀서류를 훔쳐서 탈주한 사실만해도 보안을 생명으로 하는 보안부대의 실책』이라며 『이런 사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장관인 나도 몰랐다』고 밝혀 정치적인 책임을 질 것을 시사.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 사건발생 직후 『유사시 불순세력으로부터 차단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법리상으로도 이런 사찰이 가능하다고 했던 발표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이번에는 솔직히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자세를 정했다. ○…구창회 신임보안사령관의 임명에 대해 군 내부에서는 「수방사령관 다음 보직코스」로서 보안사령관 임명은 전에도 종종있어 수긍하는 분위기이며 앞으로의 보안사 위상에 관심을 집중. 한편 물러나는 조남풍 전 사령관에 대해서는 순수 야전군 출신인 그가 취임할 때만 해도 기구축소와 함께 개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결국 프로 근성이 있는 대공ㆍ수사요원들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풀이를 하기도.
  • 「보안사 사찰」 문책인사 단행/이종구 국방ㆍ구창회 보안사령관 임명

    ◎“보안사 대민 사찰 절대 불용” 신임 이 국방 노태우 대통령은 8일 상오 보안사 민간인 사찰사건에 대한 정치ㆍ도의적 책임을 물어 이상훈 국방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이종구 전육군참모 총장을 임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 사건에 대한 지휘책임을 물어 조남풍 국군보안 사령관을 경질,구창회 수도방위 사령관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이 전 국방장관은 이보다 앞서 7일 하오 강영훈 국무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으며 조 전 사령관은 이 날자로 보직해제돼 곧 전역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인사와 관련,『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때그때 책임을 묻고 인사조치를 단행한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전하고 『앞으로 보안사 활동에 대해서는 새로운 시대상황에 맞는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제도적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신임 이종구 국방장관에게 임명장을 주었다. 노 대통령은 임명장을 준 뒤 강 총리와 신임 이 장관에게 『민주화로 상황이 바뀐만큼 모든 것을 새시대의 여건에 맞게 사고를 전환하고 업무를 개선하라』고 지시하고 『특히 문제가 있을 때는 국민의 의혹이 한치도 없도록 이를 보완하고 군의 보안은 연속성을 갖고 강화해나가되 안보문제는 국민과의 일체감 속에서 강화되도록 다져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국방장관 약력(55ㆍ경북 칠곡)=▲육사졸(14기) ▲사단장 ▲수도방위 사령관 ▲국군보안 사령관 ▲군 사령관 ▲육군 참모총장 ▲육군 대장 예편
  • 보안사 사찰사건의 교훈(사설)

    국군 보안사령부의 민간인 사찰 경위와 과정은 보도된 내용만으로도 매우 충격적인 게 사실이었다. 군 정보관계기관이 본래의 업무 한계를 벗어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정치 사찰과 동향 파악업무를 계속해온 사실은 여러모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사건의 지휘 및 관리책임을 물어 국방장관과 보안사령관을 경질한 것은 보안사의 군 본연의 임무복귀와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이번 사건에 대해 비상한 관심과 우려를 나타낸 것은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금이 가지 않을까 하는 데서였다. 마침 지난 10월1일 우리 군은 종전과 달리 축제분위기를 곁들인 건군 42주년 국군의 날 행사를 가진 바 있다. 민군이 한 데 어울려 화합하고 군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숙연한 의지가 배어 있는 듯한 행사내용을 지켜보면서 우리의 군의 변모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됐었다. 우리 군은 작금에 걸친 눈부신 발전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유지돼온 육 해 공 3군병립체제의 군 지휘구조가 강력한 통합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합동군형구조로 개편됐다. 또 군의 민주화 및 정치로부터의 중립을 보장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군인 복무 규율개정안」(대통령령)과 「국군 병영생활규정안」(국방부훈령)을 국방부가 확정한 것은 시대흐름에 비춰 적절한 대응조치로서 지적된 바도 있다. 사실 군의 민주화와 정치적 중립에 대한 요구는 「5ㆍ16」 「12ㆍ12」 「5ㆍ17」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개입」이 빚어낸 부정적 결과에 대한 국민적 반응이었다. 그로 인하여 정권의 정체성과 도덕성이 흠집을 받은 것도 사실이었다. 과거에 대한 반성과 쇄신의지 위에서 정치적 중립화를 목표로 우리 군이 민주화를 추진해나가고 있는 오늘의 시점은 그런 점에서 우리 군의 발전을 위해 더없이 소중한 시기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발생한 이 사건이 새롭게 조성된 민군 화합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빚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지 않을 수가 없다. 보안사는 군관계 특수정보 수집 및 수사를 담당한 군기관이다. 부여된 임무의범위와 책임의 한계내에서만 활동한다면 보안사가 갖는 기능과 역할은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 오히려 군사기밀 보호와 군사안보 유지 측면에서 그 긍정적 기능역할이 평가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우리는 충격과 당혹감 속에서 지난 88년 10월 국정감사 때 국방부 장관이 『군 정보기관의 정치적 중립방안의 하나로 보안사의 업무를 재정립,민관에 대한 정보수집활동을 지양하겠다』고 한 다짐을 상기하고자 한다. 국민들은 그러한 다짐이 군 정보기관의 과거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식하면서 새삼 군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갖고자 했던 것이다. 지금 시대는 민주를 구가하고 있다. 국민도 자율과 자유의 토대 위에 서 있다. 이러한 시기에 여하한 이유로든 민과 군이 유리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이번 사건을 민군 화합의 새 교훈으로 삼아야 할줄로 안다.
  • 국방장관ㆍ보안사령관 경질의 의미

    ◎「사찰파문」 조기수습… 「여진」 최소화/도덕성 쟁점화에 서둘러 결단/“통치권 훼손 불용” 의지도 담겨 노태우 대통령이 8일 국방부장관과 보안사령관을 전격 경질한 것은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을 조기에 진화하고 6공 정부의 도덕성 실추를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사건 성격의 밑바닥에는 집권후반기에 나타나기 쉬운 통치권 누수현상도 깔려 있다는 측면을 고려,정부 각 기관의 기강해 이를 다시 한번 죄겠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이번 사건이 터지자 평민당 등 야당과 재야 세력은 물론 언론까지 국방장관 등의 인책을 일제히 요구해 노 대통령으로서도 더이상 머뭇거리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야권은 노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군의 정치적 중립 및 불개입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고 취임 이후에도 이를 다짐해온 점을 들어 6공 정부의 도덕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면서 대대적인 정치 공세를 취했다. 이같이 「민간인 사찰」 문제가 정치 쟁점화 되면서 국민의 군에대한 신뢰성 실추,노 대통령 정부의 도덕성 실추로 이어지자 이의 파장이 더이상 증폭되면 6공의 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는 인식에서 조기에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5ㆍ7 특별담화」를 통해 연말까지 정치ㆍ경제ㆍ사회를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터진 이 사건은 단순히 보안사 차원의 관리 소홀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 후반기의 전반적인 통치권 누수현상으로도 비쳐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국방장관ㆍ보안사령관을 지체없이 경질한 것은 또 지난번 수해 직후 건설장관 등 3부 장관을 교체한 것처럼 『문제가 발생해 인사요인이 생기면 즉각 책임을 묻는다』(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의 말)는 것을 다시한번 실증해 보인 것으로 집권후반기의 국정집행에 있어 대통령으로서 인사고유 권한을 십분 발휘,통치권의 기반이 훼손되는 일은 일체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이종구 육군참모총장이 전역 4개월 만에 국방장관에 기용된 것은 보안사령관을 역임해 보안사 지휘경력이 있다는 점과 군 장악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노 대통령과 같은 경북출신이고 특히 경북고 3년 후배여서 『또 TK냐』는 일부의 비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그를 발탁한 것은 보안사의 기능 및 조직을 효과적으로 개편하고 또 참모총장 재직시 합동군 제도의 군체제개편 등 국군조직법 개정을 직접 기획 추진,마무리해 군의 새로운 체제를 정립하는 데 가장 적격한 인사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장관은 앞으로 보안사 개편과 함께 군을 실질적으로 장악하는 6공내 실세로 등장할 것으로 보이나 평소의 강성 이미지 때문에 내부융화가 다소 우려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민주화라는 새 시대의 상황과 여건에 맞게 사고를 전환하고 업무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보안사의 기능과 조직은 어떤 형태로든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가령 민간인 사찰의 금지,안기부ㆍ경찰과의 업무 중복성회피,방첩 업무에로의 국한 등을 생각할수 있다. 그러나 군 내부의 방첩ㆍ대공 업무를 수행하다보면 민간인과의 연계부분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고 통치기술적 측면에서 보면 중요정보기관간의 정보 상호 검증이 필요한 데다 정보의 담합을 막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정보채널의 병존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민간인 사찰금지의 한계를 설정하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후임 보안사령관에 구창회 수방사령관을 임명한 것은 과거 수방사령관→보안사령관으로 전임되는 관행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구 신임 사령관은 노 대통령이 9사단장으로 있을 12ㆍ12 당시 참모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노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으로 보안사의 위상이 외형적으로는 축소되겠지만 실질적인 면에서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의 발빠른 인사조치로 이번 사건이 정치적으로 확대되는 것은 최대한 막았다고 할 수 있으나 이날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평민당 김대중 총재가 4가지 요구조건 가운데 하나로 보안사의 해체를들고나와 이 문제가 정치적으로 일단락 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어렵다. 또 재야에서 오는 10일 보안사 민간사찰 등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게획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그 여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 이 국방,사의 표명키로

    ◎오늘 국방위서 「사찰」 진상 보고… 국민에 사과/노 대통령·김 대표 회동… 조기수습 논의 국방부는 8일 하오 국회 국방위에 보고할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 경위에 대한 긴급대책회의를 7일 국방부 회의실에서 열었다. 국방부 고위당국자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이상훈 장관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 장관은 이번 사태발생 직후부터 진상조사를 마무리짓고 노태우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파문이 예상보다 커지고 인책 퇴진론이 대두되고 있어 8일 하오 국방위가 끝나는 대로 사표를 제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시점에서 이 장관이 사표를 내는 것이 무책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으나 국군최고책임자로서 인책경질될 경우 전군에 미칠 사기저하 등 악영향을 고려,조기사퇴를 결심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8일 하오 국방위에서 잘못을 시인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한 다음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장관이 사퇴할 경우 조남풍 보안사령관도 함께 퇴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 “「보안사 사찰」 곧 문책인사”/고위소식통

    ◎어떤 상황이든 지휘책임 못면해/“내일이나 모레 단행” 소식통 정부는 국군보안사의 민간인 사찰 의혹사건과 관련,진상규명이 끝나는 대로 지휘 및 관리책임을 물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6일 이와 관련,『보안사의 업무관련법 규정에 따라 관계자료를 수집하는 사실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보나 대공업무를 다루는 주요 국가기관의 기강해이,감독소홀,지휘책임 등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문책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혀 조남풍 보안사령관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곧 있을 것임을 비췄다. 이 소식통은 지난번 중부권 수해 당시 헌신적인 대민지원으로 국민의 군에 대한 신뢰가 크게 고양되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그 신뢰가 크게 실추되었다고 지적하고 필요할 경우 군의 신뢰회복,분위기 쇄신차원에서 후속조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문책의 범위가 정치적 수습성격인 이상훈 국방장관의 경질까지 확대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소식통은 문책인사의 시기와 관련,『이번 사건의 파문이 더이상 증폭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조기수습해야 한다는 것이 임명권자의 인식』이라고 말하고 『8일 낮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노태우 대통령과의 오찬회동,8일 하오 2시의 국회 국방위 소집 등 일정을 감안할 때 8일 하오 늦게나 9일 상오중에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나 그 이전인 8일 상오에 단행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정치 사찰」 파문… 경색정국 뒤숭숭/여야의 대응과 파장 점검

    ◎“잘못 있으면 고친다” 정면대처 여/정부 도덕성에 초점… 비난 공세 야/“국조권 발동” 합의 땐 정국정상화 기대도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의혹 사건이 정치쟁점으로 비화되면서 야권의 국회 등원문제와 얽혀 정치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민자당은 잘못이 있으면 솔직히 시인하고 고쳐나간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사태의 조기진화를 지향하는 한편 이번 사태가 정국정상화의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기대 아래 다각적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야당측은 이번 사건이 6공정부의 비부도덕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주장하면서 대여,대정부 비난공세를 계속 퍼부으며 사태를 확대시켜 나갈 움직임이다. ○…민자당이 6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진상규명 후 관련자 책임추궁,보안사 업무 재검토 및 제도개혁 등 사태에 정면대응키로 한 것은 전날 국방부측 해명 정도로는 대국민 설득력이 없으며 파문의 조기진화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 특히 폭로된 사찰 명단중에 민정계 인사는 1명도 없다는 것과 관련,민정ㆍ민주계 사이에 이번 사건을 둘러싼 미묘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정부측에 강력한 자체반성을 촉구치 않을 수 없다는 것이 민자당 지도부의 판단. 민자당의 현재 분위기로 볼 때 8일 낮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간의 단독회동에 이어 이날 하오 국회 국방위에서 정부측으로부터 진상조사 결과보고가 있은 뒤 곧 관련자 문책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 민자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인책여부와 범위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문제이겠지만 지난번 수해와 우루과이라운드협상 파동 때 건설ㆍ농림수산장관 등을 적시에 경질,사태를 조기 진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해 주초에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 문책인사의 범위가 어느 선이 될 것이냐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사건의 직접 관련자인 보안사령관과 함께 지휘감독자인 국방장관까지도 인책되어야 한다는 것이 민자당,특히 민주계의 주장이다. 그러나 인책여부와 관계없이 보안사가 민간인에 대한 정치 사찰을 본격적으로 했느냐에 대해서는 민정ㆍ민주계간 시각이 다소 엇갈리는게 사실. 이상훈 국방장관이 6일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보안사에 보관중인 자료에는 본인의 것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번에 누출된 것은 그 일부』라고 보고했듯이 민정계로서 군을 아는 인사들은 『민정계 인사들의 자료들도 모두 보관되어 있으며 이번에 의도적으로 몇몇 인사들 것만 빼냈거나 입수가 손쉬운 것만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 이들 민정계 인사들은 『따라서 관계자가 인책된다면 그것은 민간인 사찰 때문이 아니라 보안관계자료를 소홀히 다루는 등 인사 및 문서 관리상의 문제점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정계 인사들은 보안사 업무관련 제도개선방안으로 법개정 등은 필요없으며 국군조직법ㆍ군사기밀 보호법ㆍ군사법원 법ㆍ계엄법 등에 산재해 있는 보안사 업무범위를 협의로 해석,대민 사찰을 하지 않는 관행을 정착시킬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반면 민주계 인사들은 『군의 민간인 사찰을 뿌리뽑지 않는 한 민주주의의 토착화는 기대할 수 없으며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쇄신책이 나와야 한다』고 보다 강력한 재발방지책을 요구. 민자당은 이번 사건이 야권의 등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표정이나 국방위 소집,야당 등원시 국정조사권 발동 검토 등 야당에 「등원유혹」을 계속 보내고 있다. 한 당직자는 『그동안 등원압력에 시달려오던 야당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회에 들어와 국정조사권 발동 등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사건이 야당이 장외에 더 남아 대여 강경투쟁을 할 수 있는 명분도 제공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야당의 등원을 속단키 힘들다』고 피력. ○…평민ㆍ민주당 등 야권은 북방무드에 밀려 마땅한 대여 공세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차에 국군보안사의 정치 사찰이라는 호재가 돌출하자 이를 현 정권의 도덕성문제로까지 부각시키며 확전시켜 나가겠다는 기세. 평민ㆍ민주당은 6일 확대간부회의와 당직자회의를 각각 열어 노태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국방장관과 보안사령관의 파면,국군보안사 해체 등의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강도높은 공격을 개시. 평민당은 특히 6개항의 결의문에서 민자ㆍ평민ㆍ민주당과 한국기독교협의회(KNCC) 등 4자 공동조사단 구성을 제의하면서 자체적인 진상조사단을 별도로 구성하는 한편 여권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 내용의 공개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김태식 대변인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어느 사안에 대해서보다 농도짙은 조사활동과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는 것이 우리 당의 기본입장』이라면서 당차원의 총력 대응의지를 피력. 그러나 여권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야당의 요구에 만족할 만한 대응을 하지 않을 경우 야당이 효과적으로 내세울 만한 후속조치가 무엇이 될지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의견이 분분. 이 점에서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가 미리부터 예고해두었던 8일의 기자회견이 우선적인 관심의 대상. 김태식 대변인은 『우리가 요구해온 여권의 내각제개헌 포기선언과 지자제 전면실시 문제에다 이번 보안사의 정치 사찰문제에 대한 여권의 대응에 맞춰 회견내용이 결정될 것』이라고 당 지도부의 강경한 분위기를 전달. 즉 『원칙없는 등원은 절대 있을 수 없다』라는 입장이 확고한 만큼 일단 등원은 포기하고 이번사태에 대한 현 정권의 책임문제까지 연관지어 현 정권퇴진을 위한 대대적인 장외투쟁의 방법까지도 고려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김 총재의 최근 심경이 정국 경색보다는 정상화쪽으로 기울고 있느니만큼 이번 사태를 대여공세의 호재로 활용하면서 여권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받아내려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 사실상 의원직 사퇴 이후 3개월여 이상 계속된 정치부재 상황 속에서 운신의 한계를 더욱 절감해온 데다 설사 장외투쟁 재개 등의 강경카드를 내민다 할지라도 남북고위급 2차회담 및 경평축구,한중 관계개선문제,함평ㆍ영광 보궐선거 등과 맞물려 효과가 미지수라는 것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는 배경상황이다. 이같은 시각에서 김 총재의 8일 기자회견도 당초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정국정상화 부문은 또다시 유보해두고 오직 보안사의 정치 사찰문제에 대한 강도높은 대여 공세로 일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 이같은 해석과는 달리 이번 사태가 지니는 정치적 비중을 감안해 이번 기회에 원내에 복귀해 국정조사권 발동ㆍ국정감사 등을 통해 효과적인 대여 공세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않아 주목된다. 평민당 내의 이번 사태에 대한 다각적인 해석과는 달리 민주당은 『노 정권이 이제 6ㆍ29선언이 사기행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토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을 때가 왔다』는 내용의 성명채택 외에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민자ㆍ평민당의 대응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자세.
  • 수교 이후 양국 관계 전망(한·소 새 출발:1)

    ◎서울­모스크바 아태 시대의 파트너로/「45년 적대 해소」의 법적 절차 마무리/4강 역학 변화… 동북아 안정에 기여 한소 양국은 「수교 고속도로」를 따라 쾌속 주행하게 됐다. 1일 새벽 유엔본부에서 양국 외무장관이 수교합의 공동코뮈니케에 서명하고 이날부터 즉시 발효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전후 45년동안 국제정치적으로나 이념면에서나 적대관계에 있던 한국과 소련은 이날부터 우방으로서 선린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법적 절차를 마무리한 것이다. 앞으로 한소 관계는 수교라는 기폭제로 인해 정치외교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급진전될 것으로 보이며 점차 가속력을 더해갈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정치외교적으로는 이달중 서울과 모스크바에 대사관을 교환설치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노태우 대통령의 방소가 11월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10월 대사관 상호개설→11월 노 대통령의 방소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뒤 이어 내년 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과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한소 관계는 질주할 것으로 보인다.노 대통령의 방소 정지작업을 위해 최호중 외무장관이 이달 말이나 11월초 모스크바 방문을 고려하고 있으며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앞서 연말이나 내년초 서울을 방문,양국 우호분위기를 더욱 성숙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협력면에서는 이달 26일로 예정된 한소 정부대표단의 2차 서울회담에서 그 대강이 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양국간의 최대 관심사항이었던 경협규모 확정을 비롯,경제교류·협력의 제도적 장치인 투자보장,2중과세방지협정도 체결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수교 발효시기가 당초 소련이 복안으로 가져왔던 「내년 1월1일부터」에서 「코뮈니케 서명 동시 발효」라는 우리의 희망에 부응하게 됨으로써 우리의 대소 경협도 자질구레한 유보없이 우리 능력범위안에서 깨끗하게 타결지을 것 같다. 따라서 한소 양국은 새로운 동반자관계를 구축,한국의 대소 투자·진출,자원공동개발,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상품차관,연불수출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소 수교를 양국 관계로서만파악해서는 동북아의 새 질서재편이라는 차원에서 조망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것이 갖고 있는 국제정치 역학적 측면을 간과하기 쉽다. 이런 의미에서 한소 수교는 첫째 동북아의 국제정치 구조를 진영체제에서 세력균형체제로 전환시키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이는 전후 북한­중국­소련 대 한·미·일이라는 냉전구조 아래의 진영체제를 허물어뜨리는 한편 소련의 남북한 균형정책 구사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동시에 최근 일·북한 관계급진전과 관련시켜 볼 때 이같은 세력균형체제로의 전환은 더욱 뚜렷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둘째 남북한 관계에 있어 소련은 「각자의 제3국 관계에 결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공동코뮈니케)이라고 명시되어 있듯이 북한과의 기존동맹 관계는 계속 유지하면서도 한국과는 경제협력의 파트너로서의 관계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소련이 우리와 수교함으로써 소·북한 관계는 내면적으로 상당히 냉각될 것이고 특히 북한의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남북대화에 있어 신경질적인 거부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물론 이는 단기적인 현상일 것으로 생각되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한소 수교는 북한에 「두개의 조선」 반대라는 분단고착화 논리의 전면수정을 강요케 할 것이며 또한 남북대화에 진지하게 임하도록 해 결과적으로 남북한 긴장완화,북한의 개방에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셋째 한중 관계개선과 관련,중국이 북한의 집요한 견제를 한소 수교의 현실화를 빌미로 상당수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대중국 관계개선의 행보가 상당히 빨라질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미 그 징후가 나타났지만 북한은 한국의 대소 수교라는 북방정책의 최대결실을 상쇄시키기 위해 대일 관계개선을 매우 서둘러 진행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한소 수교는 한반도주변 4강간의 새로운 역학관계 모색의 시발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세력의 일원으로 화려하게 등장하려고 하는 소련으로서는 한소 수교를 징검다리로 해서 내년엔 일본과 북방 영토문제를 타결,아태지역에서의 지분을 확실히 담보해 두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소 수교는 양국 협력관계 기밀화에서부터 동북아의 질서재편 한반도주변국간의 균형모색 등 많은 변화의 요소를 몰고 올 것이 틀림없다. 우리의 북방외교의 궁극목표가 북한의 개방,한반도 평화정착 및 통일조국의 달성에 있다고 할 때 한소 수교가 여기에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주도면밀한 후속조치는 물론 미일 등 기존 우방국과의 관계도 더욱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이경형 기자〉
  • 친구 폭행 살해/20대 공원 영장

    서울 종암경찰서는 24일 윤임기씨(26ㆍ공원ㆍ성북구 하월곡2동 43)를 상해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윤씨는 23일 0시40분쯤 성북구 하월곡동 18의14 금한준씨(21ㆍ공원)의 자취방에 찾아가 잠을 자던 금씨에게 『직장동료들이 「미아리 텍사스촌」에서 싸우고 있으니 가서 말리자』며 잠을 깨웠으나 금씨가 신경질을 내며 거절하자 금씨를 벽에 밀어 머리를 부딪히게 하고 주먹과 발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유엔서 「대미」 장식할 북방외교/한ㆍ소­중 외무접촉 전망과 의미

    ◎동시다발 접촉은 이례… 외교사의 큰 획/한ㆍ소 정상 교환방문 윤곽 잡힐 듯/남북ㆍ동북아 질서에 큰 영향 예고 대이라크 군사ㆍ경제제재조치에서 보듯이 유엔의 권능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호중외무장관의 올 유엔총회 기간중 외교활동은 우리 외교사의 한 획을 긋는 상당한 의미를 지닐 것 같다. 최장관은 이번에 한반도 주변 4대강국인 미ㆍ일ㆍ중ㆍ소의 외무장관을 양자 혹은 다자간 형식으로 만나는 데다 20여개국 이상의 동구권 및 비동맹 제3세계국가 외상들과도 만나기 때문이다. 아직 유엔회원국이 아닌 한국외무장관이 이같이 주요국가 외상들을 동시 다발적으로 연쇄 접촉하는 것은 외교관례상 이례적인 일이라고 외교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 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간의 사상 첫 공식회담 및 최호중­전기침 중국외교부장관간의 자연스런 회동은 이들 국가와의 관계정상화를 목표로 한 북방외교가 커다란 결실을 거뒀음을 뜻한다. 중소 외상과의 연쇄접촉은 결과적으로 남북 관계를 비롯한 동북아 질서에도 상당한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 일본과 인도네시아가 공동주최하는 아태지역 외상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비롯,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아태 각료회의(APEC) 차기 의장국으로서 지역협력과 번영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과시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번 유엔외교의 정점은 역시 최호중­셰바르드나제간의 역사적인 첫 한소외무장관회담. 양국 외상은 오는 30일 유엔본부 소회의실에서 1시간가량 공식대좌를 갖고 양국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 등을 매듭짓고 이를 공식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양국은 최근 외교경로를 통해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날짜를 명시한 수교의정서에 가서명 한다는데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져 양국간에는 이제 『상주대사관을 언제 설치하고 대사를 누구로 임명하는지』 등에 관한 실무문제만 남은 것으로 읽혀진다. 그리고 수교의정서에 대한 정식서명은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양국관계정상화의 분위기가 성숙될 시점인 11월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수교의정서에 대한 가서명 문안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두 장관은 또한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의 상호 교환방문에 대해서도 깊숙한 얘기를 주고받을 것이 확실하지만 구체적인 방문시기까지는 결정될 것 같지 않다. 그렇지만 양국간 수교가 발표된 마당에 양국정상의 교환방문은 시간문제일 수밖에 없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주요 관심대상인 대소경협 규모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일부 거론될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논의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하순경으로 예상되는 제2차 한소 정부대표단회담에서 경협문제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액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련은 특히 셰바르드나제장관을 지난 2,3일 평양에 보내 한소 수교의 불가피성을 북한에 설명하면서 수교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사실은 북한이 완강한 불만의 표시로 지난 19일 김영남외교부장의 비망록을 공개한데서도 잘 나타난다. 또한 이념보다 실리를 우선시 할 수밖에 없는 소련이 『한반도에는 2개의 주권국가가 존재한다』는 현실론을 수용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일련의 소련태도는 지금까지 대한교섭에서 유지해왔던 「수교ㆍ경협 동시타결」 입장이 바뀐 것으로도 분석된다. 소련은 당초 「양이 질을 결정한다」는 논리아래 「선 경협 후 수교」라는 입장을 견지해 오다 『수교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협의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는 우리측의 완강한 태도에 막혀 「수교ㆍ경협 동시타결」로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그러던 소련이 지금와서는 『수교가 선행돼야 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는데 이는 최근 북한이 한소 수교와 관련,과민할 정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데 연유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동안 북한을 되도록 자극하지 않으려던 소련입장에서 보면 비망록 공개를 비롯,셰바르드나제와의 외상회담에서 김영남이 밝힌 북방 4개 도서에 대한 일본측 입장지지 및 소련내 15개 공화국의 분리자치 독립지지와 함께 이들 공화국과의 외교관계 수립 의사천명 등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외교적 무례」인 것이다. 이 때문에 비교적 친북한 인사들로 짜여져 조속한 한소 수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소 외무부마저도 이제는 한국과의 수교를 서두르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이는 다름아닌 북한ㆍ소련관계의 급속한 냉각을 말해준다. 이와 함께 아태 외상만찬석상에서 전 중국외교부장과의 자연스러운 회동도 한중 관계개선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양국간에는 제3국에서조차도 외교관 접촉이 뜸했던 현실을 감안할 때 최­전회동은 엄청난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게 외무부측의 설명이다. 물론 다른 아태국가 외상들과 같이 만나는 것이므로 두나라 장관간의 긴밀한 대화,즉 양국간 실질적인 관계개선 논의는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힘들다. 바로 이점 때문에 정부는 최­전간의 비공식 단독회동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유엔본부에서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 “민심수습ㆍ문책” 함께 겨눈 보각/「9ㆍ19」3부장관 경질의 함축

    ◎“전례없는 전격”… 통합스타일 변화 예고/무책임ㆍ무소신 공직자 과감히 배제/집권 후반기 「누수현상」 예방도 겨냥 9ㆍ19 3개부처 전격개각은 민심수습 차원과 문책성을 함께 겨눈 보각인사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개각의 특징은 이같은 평면적인 분석보다는 이 인사에 담긴 노태우대통령의 집권후반기 통치스타일의 변모 예고라는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6공출범 이후 노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은 문제가 누적되고 인사요인이 쌓여가면서 여론이 끓어오르면 진을 빼는 장고 끝에 단행하는 것이 통례였다. 인사의 충격성,분위기 쇄신의 효과가 반감되더라도 외형적 모양 갖추기와 여론의 수렴이 강조되는 듯한 형태였다. 그러나 이번 개각은 전광석화같은 속결성에 종전과 다른 새로운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대통령만이 갖고 있는 인사 고유권한을 십분발휘,집권 후반기의 통치권행사를 확실히 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났다는 점이다. 이는 3당통합에 따라 민자당내 민주계 영입 케이스로 입각한 강보성농림수산부장관을 경질하면서 계파별 안배를 완전 배제하고 김영삼대표최고위원 등 어느 누구와도 사전협의를 하지 않는 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번 인사의 구체적 배경을 보면 우선 권영각건설부장관은 한강유역 수해와 관련한 민심수습차원의 문책인사로,강보성농림수산부장관은 「무능력」 인책과 팀웍이 없는 각료배제로,주병덕충북지사는 공권력위신 훼손 케이스로 분석된다. 권 장관의 교체는 수해와 관련한 포괄적인 민심수습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지난 8월20일 건설부 직제개편에 따른 건설부직원들의 집단 항명사태로 물의를 일으켜 지휘책임문제가 한때 거론된 것은 사실이나 당시 청와대는 직제개편의 방향이 옳고 권 장관의 업무추진력과 소신을 높이 사 더이상 문제를 삼지 않기로 했었다. 청와대의 고위소식통도 『소신있는 권 장관의 경질은 매우 아쉬웠으나 수해에 따른 민심수습차원에서 불가피했다』고 말하고 있다. 강 장관의 경질은 행정경험이 없는 정치인 출신으로 국가경제전반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주장을 곧잘 펴왔고 특히 우루과이라운드와 관련한 농정의 추진과정에서 지나치게 일부 농민들의 일방적 주장을 대변해 각료로서보다는 정치인으로서의 인기관리에 집착한다는 비판을 내각안에서 들어온 것이 주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달 성환에서 열린 농어민후계자대회에서 연설도중 농민들의 야유에 밀려 하단한 행동도 장관으로서의 체통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는 농림수산부실국장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농민의 불만고조가 언론에 집중 보도됨으로써 농림수산부의 위상을 높이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획기적인 예산지원만이 유일한 농어촌대책이라는 등 농정의 전문성이 결여된 주장으로 일관해 경제각료들의 팀웍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한 점도 이번 경질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 감사위원에서 도백으로 기용된 지 6개월도 채 못돼 경질된 주 지사는 지난 14일 충북 단양지역의 수몰지역 시찰때 국도를 점거한 수재민들에게 붙들려 그들이 미리 준비한 「이번 수재는 충주댐 설계 당시 수몰선 책정을 잘못한 데서기인하므로 피해를 전액보상하고 수해지역민을 이주시켜 줄 것을 약속한다」는 각서에 서명하고 그 자리를 모면함으로써 책임있는 공직자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을 해 노 대통령의 진노를 산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강 장관이 농민의 야유에 물러난 것이나 주 지사가 무책임하게 각서에 서명한 행위는 공권력의 위신을 크게 실추시킨 것으로 매우 중대하게 파악하고 있다. 더욱이 집권 후반기에 나타나기 쉬운 통치권 누수현상을 사전에 예방하고 지난 2년 동안 풍토병처럼 되어온 「집단행동을 통한 목적 관철」의 사회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명감과 책임감에 투철한 공직상을 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전격인사의 중요한 배경도 바로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후임인사로 조경식농림수산,이상희건설,허남훈환경처장관의 기용은 다소 신선미면에서는 일반의 기대에 미흡한 것이 사실이지만 풍부한 행정경험과 경제부처간의 팀웍을 중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격개각을 통해 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의 몇가지 통치방식과 방향을 시사해주고 있다. 그것은 그때그때 문제가 있을 때는 지체없이 인사를 단행,내각을 긴장시켜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무책임하고 소신없는 공직자는 과감히 배제하며 공권력의 권위를 확실히 세워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개각이 있었다고 해서 연말연시를 계기로 한 개각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5ㆍ7특별담화에서 「연말까지 정치ㆍ경제ㆍ사회안정」 약속을 한 이상 이에 따른 평가와 함께 후속조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자리수 물가안정」 성패와 관련,이승윤경제팀의 진퇴문제가 남아 있을 수 있고 연말까지의 경제ㆍ사회상황 추이에 따라서는 보다 폭넓은 민심수습이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내각차원을 넘어 무기력한 정치권에 새 분위기를 유도하고 집권 여당의 국정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민자당총재로서 핵심당직에 대한 인사도 전격적으로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 “수해복구 매듭못져 이재민에 죄진기분”/일부 경제각료 바뀌던 날

    ◎사전협의 없이 「3명 전격경질」 결심/재임 6개월만에 도중하차하자 서운 ○도백인사에 「지역」 고려 ◎…「9ㆍ19 3부장관 전격경질」은 노태우대통령이 18일 하오 어느누구와도 사전협의없이 단독으로 결심한뒤 19일 아침 노재봉비서실장을 통해 통고했다고. 노대통령은 상호 8시직전 노실장을 집무실로 불러 3부장관 및 충북도지사 경질을 밝혔고 노실장은 이에 즉시 신임자들에게 전화로 연락하는 한편 이연택 총무처장관과 김종인 경제수석,이상배 행정수석과 만나 퇴임자에 대한 통고,임명장수여등 절차를 협의.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대통령이 인사자료를 가져오라고 찾는일이 없었다』고 전하면서도 『일부 퇴임자에 대해서는 이미 경질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던 것으로 안다』고 피력. 한 관계자는 이동호 산은총재의 충북도지사 기용에 대해 『도백인사는 지역연고성이 고려되기 때문에 충북(영동)출신으로 재목감이 될만한 사람은 이총재와 건설부의 유상열 기획관리실장 정도가 아니냐』고 나름대로 분석한 뒤 『건설장관이바뀌고 차관은 타부서 출신이어서 실장까지 움직이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부연. ○“경과위서 실정따질 것” ◎…농림수산부는 강보성장관이 역대장관 중에 재임기간이 비교적 짧은 편인 6개월만에 도중하차 하자 의아해 하는 분위기. 농림수산부 직원들은 강장관의 전격경질이 지난달 충남 성환에서 열린 농어민후계자대회에서 소란등이 빚어진데 대한 인책의 성격이지만 이보다는 이승윤 부총리와 김종인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현경제팀과 농정문제를 둘러싸고 사사건건 불협화음을 일으킨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 지난 3월 민자당내 민주계몫으로 농림수산부장관으로 발탁된 강장관은 그동안 쌀값 등 농산물가격안정대책ㆍ농산물수입개방대책 등에서 큰 목소리로 무조건 농민 입장에서만 강조,현 경제팀과 심한 마찰을 빚어왔다는 후문. 농림수산부 주변에서는 그러나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타결의 후유증 및 강장관의 선거구인 제주도가 주산지인 바나나ㆍ파인애플의 내년 수입개방의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정치인으로서 강장관 개인으로는 이번 전격경질이 오히려 다행스러울 수도 있다는 해석도 없지 않다. 한편 강장관은 이날 하오 이임식직전에 기자실에 들러 『하오2시쯤 전화로 노재봉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정식으로 경질통보를 받았다』고 전하고 통화당시 전격 경질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따졌다면서 이쪽ㆍ저쪽과의 시각차가 결정적인 경질이유인 것 같다고 분석,이승윤 부총리와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비서관을 지칭. 또 이부총리의 위로전화에서는 『한쪽 귀가 시원해졌겠지만 다른 쪽 귀가 다시 시끄러워질 것』이라고 응답했다면서 국회 경제과학위원회 소속인 강장관이 이 위원회 활동에서 이부총리의 실정 등을 강력히 추궁하겠다고 밝히는 등 전의를 다지기도. 그는 이날 상오 급작스런 경질소식에 접하고 심기가 불편한 듯 상오에 예정된 이임식을 연기한 뒤 여의도 의원회관에 머무르다가 하오 3시30분 농림수산부에 나와 이임식을 하기도. ○“짐벗고나니 담담하다” ◎…지난번 경제팀 개편때 유일하게 유임됐던 권장관의 사임설은 직제개편추진에 따른 항명사태이후 잠시 나돌았을뿐 이번에도 수해복구가 어느정도 끝난뒤에야 거론될 것으로 알고 있었던 건설부 직원들은 권장관이 전격적으로 바뀌리라고는 전혀 모르고 있어 얼떨떨한 표정들. 19일 아침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김대영차관의 경우도 권장관으로부터 대신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고 참석했을뿐 권장관이 19일 상오 2시30분까지 국회상임위에 참석한 뒤 끝이어서 몸이 불편해 그러는 줄 알았을 뿐 경질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권장관은 평소 자신과 직원들간의 관계가 불편했었던 점을 의식해서 인지 5급이상이 참석한 이임식에서도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만많이 시키고 제대로 따뜻하게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로 일관. 그는 자기에게 세가지 단점이 있는데,첫째 사적인 일로 자기집에 찾아오지 못하게 하고,둘째 인정이 없으며,셋째 보는 것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버릇이 있다고 밝히고 이 때문에 직원들이 자기와 같이 근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이임식이 끝난뒤 기자실에 들른 권장관은 수해복구를 끝내지 못해 수재민들에게 죄인이 된 심정이지만짐을 벗고 나니 담담하다고 퇴임의 소견을 피력. ○부처간 업무협조 기대 ◎…상공부는 이번 개각의 대상부처는 아니지만 이제까지 권영각 건설부장관의 「소신」에 밀려 산업기술인력확충,수도권주변 공단조성시책 등 주요정책들의 추진이 번번이 좌절됐기 때문에 앞으로 건설부와 원활한 업무협조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 특히 수도권 이공계대학정원증대 문제는 건설부의 실무진들조차 긍정검토하는 쪽으로 돌아섰던 것이 권전장관의 제동으로 보류된 바 있어 이번 기회에 이 문제를 포함,그동안 건설부의 반대로 추진이 중단됐던 장기적인 산업정책들이 재검토되어야 한다는게 상공부의 입장.
  • 경제팀웍 활성화 전망/이승윤팀의 향후 입지 예진

    ◎「문제장관」나가 부처간 잡음 제거/관료출신 입각… 경제난 호전 기대 19일 단행된 일부 경제부처에 대한 보각은 이승윤경제팀의 팀웍다지기에 역점을 둔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개각으로 경질된 강보성 농림수산ㆍ권영각 건설장관은 출범 6개월째를 맞는 이부총리의 리더십에 강한 의문을 갖게 했던 대표적인 인물들로 받아들여 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 농림수산의 경우는 정치권의 3당통합에 따른 이해조정의 결과로 이승윤 팀과 한 배를 탔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출발부터 과히 어울리는 인사는 못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물가ㆍ농산물개방 등 핵심적인 경제현안을 두고 재임기간내내 이부총리를 불편하게 했던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특히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미방출 확대 등에 농수산부의 협력이 필수적인 요소였으나 강장관이 이를 외면함으로써 경제기획원과 농수산부간에 잦은 불협화음의 진원지가 되기도 했다. 강농림수산의 입각은 그가 구 야당출신으로 현재는 집권여당의 현역의원이라는 점 때문에 의원내각제의 실험무대로비쳐 입각초기부터 주목을 받았었다. 그가 이승윤팀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6개월의 단명으로 그친 것은 경제부처 내에서 시도된 자그마한 의원내각제 실험이 일단 실패로 돌아갔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함께 물러나는 권건설의 경우도 군출신 인사가 경제팀에 융화되기는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재임기간중 매우 의욕적이고 청렴하게 업무를 추진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그의 「외곬」식 업무추진이 기획원ㆍ상공부 등과 마찰을 빚기 일쑤였다는 점에서는 강 농림수산과 다를 바가 없다. 권건설은 건자재 수급난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자 기획원에서 주택 2백만호 건설 일정을 재조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을 때나 상공부가 산업인력난 해소를 위해 수도권 공장설치인가의 완화와 수도권 공과대학 첨단학과의 증원을 요구했을때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그래서 부처간 이견이 있는 주요현안들을 다루는 경제장관회의가 열릴 때마다 매번 그는 설득이 불가능한 사람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외곬」식의 업무추진은 건설부내에서도 말썽을 일으켰다. 그가 입안했던 건설부기능축소안이 건설부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끝내 하극상사태로까지 번지게 했던 책임도 그의 경질을 재촉한 요인이 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강농림수산이나 권건설에 대해 이승윤경제팀의 여타 멤버들은 입을 닫고 있지만 이들이 경제팀 내에서 「환영받지 못할 인물(persona non grata)」이었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에 비해 이번 개각으로 이승윤경제팀의 핵심멤버로 등장하게된 조경식 신임 농림수산과 이상희 신임 건설은 모두 기존멤버들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들이다. 조농림수산은 예산실장까지 거치면서 기획원에서 관료생활의 기반을 다졌고 이건설도 내무부 정통관료출신이어서 전임자들과는 경력면에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번 개각에 담긴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의중이 무엇인지는 이승윤팀의 향후 진로와 관련해 매우 주목되는 대목이다. 경제팀장인 이부총리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각 부처가 개별부처의 이익을 대변하기보다는 국가전체의 차원을 고려한경제정책을 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임명권자의 의중을 간접 전달했다. 이번 개각이 이승윤팀의 팀웍보강 쪽에 초점이 맞춰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부총리 자신도 전임자와의 관계상 이번 개각에 대한 호ㆍ불호의 감정표출을 억제하고 있지만 내심으로는 환영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그래서 그가 이번 개각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일과 13일에 있었던 두차례의 이부총리 청와대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5일에는 2개월동안 중단돼오던 끝에 이루어진 대통령과의 독대형식이었으며 13일은 예산안 보고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 두번의 청와대행보에서 개각에 관한 언급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다만 기획원관계자들의 얘기로는 이부총리가 경제현안 전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보고했고 노태우대통령도 보고를 들은 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앞으로 잦은 독대기회를 약속했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경제팀장의 의견을 노대통령이 참고했을 가능성은 다분히있다. 그러나 경제팀에 대한 부분적인 개각의 필요성ㆍ개각대상ㆍ기용인물 등에 대한 노대통령의 생각이 이부총리의 생각과 우연하게 맞아 떨어졌을 뿐 개각에 관해 대통령이 부총리의 의견을 묻는 것은 관례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어쨌든 이부총리는 이번 개각으로 출범이후 팀내부 융화의 걸림돌이 됐던 부분을 정리함으로써 팀플레이를 펼쳐보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번 개각을 이승윤경제팀의 장래와 관련지어 정반대의 두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하나는 이번 개각이 이승윤팀의 전면 교체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이승윤팀을 상당기간 지속시키기 위한 부분수술이라는 시각이다. 지금까지의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해보면 후자의 견해가 보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 이유로는 다른 부총리감을 찾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제팀장을 바꾼다고 해서 현재의 경제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 3부장관 전격 경질/수해ㆍ우루과이라운드 대처 등 문책

    ◎농수산 조경식/건설 이상희/환경처 허남훈/충북지사 이동호 노태우대통령은 19일 상오 일부 개각을 단행,농림수산부장관에 조경식환경처장관,건설부장관에 이상희 토지개발공사 사장,환경처장관에 허남훈 대전무역산업박람회 사무총장을 각각 임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주병덕 충북지사도 경질,후임에 이동호 산업은행총재를 임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신임 세 장관 및 이 충북지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전격적인 개각은 지난 3월 3당통합에 따른 전면개각 이후 6개월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지난번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예방 및 사후처리와 우루과이라운드협상과 관련한 농정대책,기강문제 등에 따른 인책성 개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이번 개각은 수해에 따른 민심을 쇄신하고 복구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한편 농수산정책을 보다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농림수산부장관 약력(54ㆍ경남 밀양) ▲서울대 상대졸 ▲경제기획원 경제협력국장 ▲국방부 관리차관보 ▲농수산부 식산차관보 ▲해운항만청장 ▲교통부차관 ▲환경처장관 ◇이 건설부장관 약력(58ㆍ경북 성주) ▲고려대 법대졸 ▲내무부 세정ㆍ재정과장 ▲내무부 기획관리실장 ▲산림청장 ▲대구시장 ▲경북지사 ▲내무부장관 ▲토지개발공사 사장 ◇허 환경처장관 약력(53ㆍ경기 평택) ▲서울대 법대졸 ▲동자부 기획관리실장 ▲대통령경제비서관 ▲공업진흥청장 ▲상공부차관 ▲대전국제무역산업박람회조직위 사무총장 ◇이 충북지사 약력(53ㆍ충북 영동) ▲고려대 법대졸 ▲재무부 증권보험ㆍ재산관리ㆍ국고국장 ▲민정당 전문위원 ▲재무부 제1차관보 ▲관세청장 ▲재무부차관 ▲산업은행 총재
  • 중국권력층 판도변화 조짐/올가을 7중전회의 기류 예진(특파원수첩)

    ◎조자양 부분복권,주용기 상해시장 부상/이붕총리ㆍ요의림부총리 등 실각할 지도 중국은 북경아시안게임이 끝난뒤인 10월말 또는 11월초에 제13기 중앙위원회 7차전체회의(7중전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번 회의를 통해 고위층의 인사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내년부터 중국의 8차5개년(91∼95년) 경제개발계획이 추진되는데다 최근들어 조자양 전당총서기의 부분 복권설이 나돌고 있고 이붕총리가 그동안 겸임했던 국가경제체제개혁위 주임직을 사임하는등 심상찮은 조짐이 보이는데 따른 것이다. 또 최고실권자 등소평이 지난 6월 오는 92년초까지 모든 원로들이 공직에서 은퇴할 것을 지시한 이후 이들 원로의 등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새로운 권력투쟁 움직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지난해에 천안문 시위와 관련,조자양이 실각하자 상해시장 출신인 강택민을 일약 당총서기로 승격 임명하고 자신이 맡고 있던 당중앙 및 국가군사위 주석자리까지 물려준 등은 강을 새로운 제1인자로 키우기 위해 주변의 경쟁세력을 제거하려고 80세가 넘은 원로들의 퇴진을 주장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왕진 국가부주석은 얼마전 외빈과 만난 자리를 빌어 『우리 원로들은 아직 건강하고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다』며 등의 은퇴명령에 반박하는 발언을 했다. 또 86세로 등과 동년배이며 개방개혁에 반대하는 철저한 마르크스 경제이론가로서 등의 최대 라이벌이기도한 진운 당중앙고문위 주임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천안문사태 발생의 책임을 등에게 돌리고 있다. 그는 최근에도 원로들의 모임에서 『중국공산당 역사상 당원들이 지금처럼 부패한 적은 없었다. 4천4백만 당원들의 부패가 결국 지난해 천안문시위를 촉발시킨 가장 큰 요인이었다. 또 이러한 부패현상은 개방개혁으로 빚어진 것이므로 그 책임은 대부분 등에게 있다』고 말한 것으로 8일자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이처럼 왕진ㆍ진운과 같은 보수파 원로들이 등의 구상으로 추진되는 개방개혁을 비난하는데 대해 개혁세력들도 목소리를 높여 맞서고 있다. 천진시장을 지냈고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정치공작ㆍ선전책임자인 이서환은 천안문시위 무력진압을 앞장서 주장했던 보수파들이 『인민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이비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진운의 직계로 꼽히는 이붕에 의한 중앙통제식 긴축정책으로 경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사실을 통박했다. 중국전문가들도 비록 보수파들의 반발이 크지는 않겠지만 중국의 앞날은 개혁세력이 주도하게 될 것이며 따라서 현 지도층의 개편도 이에 맞춰 점진적으로 이뤄져 갈 것이란 견해를 밝히고 있다. 더욱이 내년도에 시작되는 8차5개년계획을 앞두고 지난 7일 이붕이 국가경제개혁위 주임직을 사임한 것은 앞으로 중국의 개방개혁이 보다 활발히 진행될 것임을 가리키는 신호가 분명하다는 풀이를 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상황분석에 따라 7중전회 또는 늦어도 내년 3월의 전인대를 계기로 중국 권력층의 구조변화가 필연적이며 현시점에서 이붕ㆍ요의림부총리ㆍ교석 중앙기율검사위원회서기 등이 경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의 경우 천안문시위무력진압과 계엄령선포를 주도,국내는 물론 대외적으로도 이미지가 매우 나빠서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큰 역할을 하는데 장애가 되기 때문에 조만간 속죄양으로 실각하게 될 것이란 소문이 끈질기게 나돌고 있는 실정. 이와 같은 계파이며 경제전문가인 요는 긴축정책이 실패한데 대한 책임을 함께 지고 물러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부총리출신의 교석은 천안문사태와 관련된 민주인사들을 다루는데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중도파로 알려진 그는 시위주동학생대표인 우어캉시(오이개희)등의 체포에 실패함에 따라 이들이 해외에서 서방국가들의 대 중국제재를 강화시키는 활동을 벌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오는 7중전회에선 조자양 전당총서기의 부분복권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그가 중요한 직책을 맡게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할 것같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만약 이붕이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될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이서환과 주용기 상해시장 등을 꼽고 있다. 주는 서방언론에 의해 중국의 고르바초프로 불리우는 개혁지향인물이며 지난 7월엔 중국시장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각지역을 순회하며 중국의 이미지개선과 자본유치를 위한 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제11회 아시안게임행사를 맡은 북경시장 진희동과 부시장 장백발,북경시당위원회서기 이석명도 모두 자리바꿈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과 장은 각각 공안부장과 국영기업대표,이는 사천성당위원회서기로 임명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영전의 성격보다는 북경시민들을 무마하기 위한 의도를 지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모두 천안문사태때 강경무력진압을 주장,북경시민들 특히 학생ㆍ지식인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 국제유가 급등… 배럴당 33불/영국산 브렌트유

    ◎페만긴장 여파,하룻새 2불 껑충 【뉴욕 UPI 연합】 국제유가는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주재 서방국 대사관에 난입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는등 불안요인으로 14일 배럴당 최고 33달러선까지 치솟았으며 전반적으로 지난주보다 배럴당 3달러 가량 오른 선에서 이번주 거래를 마감했다. 유럽 현물시장에서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전일 거래가 보다 2.40달러 폭등한 배럴당 33.40달러를 호가했으며 아랍에미리트산 두바이 경질유도 1.15달러 오른 27.60달러에 거래됐다. 미 뉴욕 상품시장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도 31.80달러에 개장된뒤 32.20∼31.30달러선을 오르내리다가 결국 전날보다 69센트 오른 배럴당 31.76달러에 폐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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