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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 혁명이다(김호준/정치평론)

    어느날 갑자기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이 개방되더니 궁정동의 으스스한 「안가」를 허물어 공원으로 조성하는 작업이 시작된다.번듯한 재산이라곤 상도동에 있는 집 한채 뿐이라고 「청빈」을 공개한 대통령은 재임중 단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으로 정치권을 경악시킨다.일부 각료의 도덕성 문제를 둘러싼 인사파동으로 새 정부가 출범 초부터 상처를 받는가 싶더니 공직 윤리가 단숨에 선진국 수준으로 뛰어 오르는 극적인 반전이 국민을 열광시킨다.어디 그 뿐인가.정권 안보의 전위로서 서슬이 시퍼렇던 안기부와 기무사는 평범한 정보기관으로 돌아가고,군 서열 11위를 1위로 발탁한 국방장관 인사에 이어 육참총장을 전격 경질하자 군을 주름잡던 「하나회」가 무너지는 소리가 천둥처럼 들린다. 며칠 사이에 세상이 참으로 많이 달라졌다.하루도 쉴 틈을 주지 않고 숨가쁘게 이어지는 개혁과 변화에 어지럼증이 날 정도다.보수파들 사이에선 『정말 이래도 괜찮은 것이냐』고 두려움을 나타내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그러나 시중에선 『역시 YS답게 시원 시원하게 잘한다』는 지지와 찬사가 더 많다.경제가 신통치 않은데 개혁이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회응가 있으나 신명론의 목청이 더 높다.일한 만큼 보상받고 법 앞에 만인이 평등인 사회 정의가 구현된다면 그 신명만으로도 하루 한끼쯤 굶는 고통 분담쯤이야 너끈히 감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혁명이다.김영삼대통령 취임후 지난 2주간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 변화와 개혁을 표현하는데 있어 「혁명」이란 단어처럼 더 적절한 용어는 없을 것 같다.사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대통령의 조각과 군지도부 개편을 「혁명적 인사」,정치자금 배격을 「혁명적 결단」이라고 평가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동안 우리는 5·16을 비롯하여 혁명,또는 혁명에 준하는 상황을 몇차례 겪었지만 이번처럼 과감한 개혁을 경험한 적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혁명하면 그 폭력성과 강제성 때문에 흔히 군사혁명을 연상하나 개혁의 본질에 있어 김영삼정부의 문민혁명은 과거의 군사혁명을 왜소화시키고 있다.더구나 김대통령은 총칼이나 계엄령에 의존하지 않고 개혁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과거의 군사통치자들을 무안하게 만들고 있다. 32년전 5·16 군사혁명 직후 혁명주체들은 계엄령 아래서 깡패 소탕·용공분자 검거·사이비 언론 정화·공무원 비이 단속·농어촌 고리채 정리령 발표·부정축재자 구속등의 강력조치로 민심을 잡아갔다.이 개혁 유형은 그후 박정희대통령이 장기집권의 길을 연 72년 「10월 유신」과 이른바 신군부가 등장하는 80년 「5·17사태」에서도 거의 그대로 답습된다.그러나 권위주의 시대의 개혁이란 정권 유지 차원에서 출발한 것이었지 역사관과 국가관에 입각하여 사회 병리를 치유하려는 순수성이 결여된 것이었다.그들은 개혁 대상을 자신들 밖에서 찾았고 자신들이 장악한 권력과 금력에 대해선 개혁의 손이 미치지 못하도록 성역화했다. 김대통령의 개혁은 자신을 필두로 한 청와대·내각·여당등 집권층의 자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크게 구별된다.부정부패를 척격한답시고 말단 공무원만 못살게 굴자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장관부터 수범하겠다는 것이며 그 의지가 뚜렷하다.특히 대통령의 정치자금 거부선언과 장·차관 재산공개는 역대 어느 통치자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결단이다.이 획기적 결단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자르면서 앞으로 우리 정치의 모습과 공직사회의 풍토를 엄청나게 바꿀 것이다. 적임 시비로 조각 11일만에 개각을 단행하게 만들었던 인사파동은 많은 걸 남겼다.무엇보다도 사회전반의 도덕성을 제고하고 공직자 임명에 앞선 충분한 검증의 필요성을 일깨우는데 기여한 바가 컸다.이제 고위 공직자 임명은 국민이 이를 공개 심사하는 시대가 되었다.국민이 요구하는 수준의 도덕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공직에 앉을 수도,자리를 지킬 수도 없게 되었다.불과 몇달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변화다.문민시대의 자율 혁명이 낳은 이러한 공직관이야말로 총칼과 타율로는 성취하기 어려운 것이다.이제 문민혁명의 초점은 재산공개의 정치권 확대로 모아지고 있다.일부에선 이런 저런 이유로 재산공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모양이나 재상공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알아야 한다.아무쪼록 개혁이 후퇴·퇴색하는 일이 없도록 민자당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해 본다.
  • 부정방지위/감사원장이 지휘/내주 발족… 활동범위 관심

    ◎정치·공직·경제 등 4개 분과위 설치/학계·법조계·언론계 관련인사 참여 「김영삼정부」는 부정부패 척결에 집권승부를 건다는 자세이다.모양새에 관계없이 부정의 의혹이 있는 각료들을 최근 전격 경질한 것은 그 좋은 예이다.정치자금 거절선언,재산공개에서도 볼수 있듯이 김대통령은 자신의 솔선수범으로 부패척결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이를 사회지도층에서부터 확산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빠르면 다음주중으로 「부정방지위」가 설치,본격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사회 전반의 부패구조가 위험수위에 육박할 만큼 만연되어 있어 이 기구의 설치내용,활동범위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정방지위의 설치는 김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다.그런 만큼 대통령직인수위와 민자당정책위에서 그동안 꾸준히 연구 검토해왔다.이 과정에서 다소 논란이 있었으나 결국 「자문기구」로 가닥을 정리했다.김대통령이 부정방지위가 준집행권이라도 가질 경우 자칫 옥상옥이 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앞으로 청와대,감사원,당이 협의를 거쳐 보다 구체적인 골격을마련하겠지만 이러한 성격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정부패척결에 대한 김대통령의 구상은 각종 관련 법규와 제도의 정비,그리고 지속적인 단속으로 짜여져 있다.김대통령은 이를위해 당초 계획과 달리 부정방지위를 대통령 직속기구가 아닌 감사원 산하 기구로 설치키로 했다.감사원에 집행권과 제도정비권을 동시에 부여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사정중추기관으로 기능토록 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이와관련,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부정방지위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할 경우 기존 사정기관의 지휘체계가 혼선을 빚을 우려가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따라서 부정방지위는 부패척결을 위한 김대통령의 두 기본축 가운데 법과 제도의 정비를 맡게 된다.즉 부정행위방지법을 제정하는등 법규 제정및 반부패제도의 정비,부패고리 차단을 위한 방안 마련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부정방지위 위원장은 감사원장이 맡게되며 그 밑에는 정치,공직,경제,사회일반등 4개 분과위가 설치된다.각 분과위는 4∼5명의 관련분야 인사·학계·법조계·언론계등의 인사로 짜여지며 분과위의 장은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해당분야의 각료급 인사로 임명한다는 구상이다.현재 공직은 총무처장관,경제는 전경련회장의 임명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부정방지위의 중점 업무는 부정부패의 원인 규명및 예방대책 수립,불합리한 제도 개선,부정부패사례 자료수집및 공개,국민의식구조 개혁을 위한 반부패선언등으로 요약되고 있다.예컨대 정치분과위는 정치권 부패구조를 밝혀내고 정치자금의 고리,이권개입의 행태등을 차단하는 정치부패척결방안 마련에 중점을 두게 된다.공직분과위는 부정의 원인인 각종 인허가 절차와 법령의 정비에 주력하게 되며,경제분과위는 정경유착과 탈세 차단등을 위한 제도 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사회일반분과위는 급행료등 일상적 민생관련 분야의 부패퇴치방안 수립및 제도정비,민원부서의 개선 방안등을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이러한 활동의 근간을 이룰 부정행위방지법 제정여부.지난번 민자당과 대통령직인수위에서는 부정방지위가 설치되면 각 분과위별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정의 필요성을 건의한 바 있다.각 법률에 산재한 부정단속법과 규정등을 통합하고 이를 한데 모으는 게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당시 김대통령은 『부정방지위를 자문기구로 하라』고 지시했을 뿐 법률에 대한 언급은 하지않아 아직까지 결론이 난 상태는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현재 찬반 양론이 갈라져 있는 상황이다.김대통령의 강력한 「부패척결드라이브」를 위해서는 법규의 정비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찬성쪽의 논리이다.반면 『현행 법규가 없으면 몰라도 다 있는 상황에서 특별법의 제정은 오히려 역효과만을 부른다』는 게 반대이유이다.
  • 자폐증/꾸준한 치료가 재활의 첫걸음

    ◎전문교육기관 한국육영학교 설립계기로 본 증상과 실태/국내에도 4만명… 시설확충 시급/뇌파이상으로 유발… 정신박약 증세완 달라/생후 30개월쯤 초기증세… 유심히 관찰토록/특수교육땐 환자 30% 정상생활 지난 89년초에 상영된 미국영화 「레인맨」은 자폐증환자의 편린을 매우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었다. 유산을 둘러싼 형제간의 애증을 다룬 이 영화에서 자폐증에 걸린 형 더스틴 호프만은 기계같은 걸음걸이,고집불통의 성격,초인에 가까운 시각적 기억력등 자폐증환자역을 열연,갈채를 받았다. 영화에서나 있음직한 이런 자폐증환자가 국내에도 4만명 가량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하루종일 입을 떼지 않고 가족및 친구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으며 자기만의 세계를 고집하는 자폐아가 우리 주위에 1만명당 4명꼴로 있는 셈이다. 부모들은 흔히 이런 아이를 두고 「얌전한 성격 탓」이라고만 여길뿐 심각한 정서장애가 있다는 사실엔 주목하지 않아 방치해두기 일쑤.또 자폐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크게 부족,특수교육기관이 전국에 약30개가량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수용시설이 빈약하고 자폐아들이 정박아등 다른 정신지체아와 함께 섞여 교육받고 있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더구나 특수교육시설이 모두 유치원단계에 머물러 있기때문에 국민학교나 중등학교 진학에 따른 지속적인 장애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첫 자폐아 전문교육기관인 「한국육영학교」(교장 최경식)가 지난달 준공식을 갖고 유치부·국민학교·중학교과정 15개학급의 자폐아 1백48명을 모집,16일부터 첫 수업에 들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금까지 지체부자유어린이들을 위한 특수학교설립등은 활발히 전개돼 왔지만 자폐아만을 위한 전문종합교육기관이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이 학교에서는 중학교과정 학생들에게 목공예 도자기등 작업기술도 지도할 예정이어서 자폐학생들의 재활에 큰 기대를 걸게하고 있다. 자폐증은 자기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는 소아정신장애.그 증상은 대인관계 장애,변화에 대한 저항(특정행동 집착),언어장애로 대별된다.예를 들면 부모를 피하고 신체적 접촉을 싫어하며 타인과 애정·우정관계가 형성되지 않는다.또 상대방의 말을 되풀이하거나 언어이해력도 부족하다. 특정한 물건에 강한 집착을 느끼고 그것이 없어지면 신경질을 부리며 같은 길로만 다니거나,새로운 음식을 전혀 먹으려 들지 않는다.이밖에 손발을 물어 뜯거나 머리를 벽에 부딪히는 등 자해행위를 하기도 하며,경우에 따라서는 특정분야에 발달된 모습을 보여 뛰어난 기억력과 수리능력을 보이기도 한다. 가톨릭의대 최보문교수(신경정신과)는 『자폐증은 대부분 생후 30개월 이전에 초기증세가 나타난다』며 『옹아리나 눈맞춤·낯가림을 하지 않고 무슨일인가에 몰두,불러도 반응이 없을 경우엔 자폐증으로 의심해 볼만하다』고 지적했다.자폐증은 정신박양증세나 적응장애와는 완전히 다르다.즉 자폐증환자는 정상지능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대인의사소통의지가 없어 애정표현이 안되는 반면,정신박약아는 정신발달은 떨어져도 애정표현은 분명히 한다.또 적응장애는 환경변화에 적응못해 생기는 일시적 증세에 불과할 뿐 그 자체가 병명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폐증은 과거에 심리적 결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지만 최근들어 뇌의 기질적인 장애,즉 대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라토닌의 불균형에서 기인한다는 학설이 가장 유력하다.실제로 자폐아의 상당수가 뇌파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뇌척수액검사에서도 비정상적인 결과가 나오고 있다.최교수는 『자폐증은 뇌의 선천적 장애로 인한 것인 만큼 부모들은 잘못된 양육에 대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문제는 자신들의 처지에 맞는 치료계획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자폐아의 치료는 매우 어려워 장기간에 걸친 행동수정요법과 사회성및 의사소통능력을 가르치는 특수교육법을 통해 점차 증상을 완화시킬 수 밖에 없다.즉 의자에 앉는법부터 시작해 눈마주치기·옷입기등을 체계적으로 지도해줘야 하며 놀이치료를 병행,제한적 생활패턴을 확대시켜주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 “군 개혁” 새 깃발/“병무­군수부정­구타 척결” 3대과제

    ◎여론 수렴… 대민업무 개선 신임 권령해 국방부장관은 군 수뇌부 인사가 전격 단행된 지난 8일 하오 취임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이번 군 수뇌부 인사조치의 배경및 군 구조개편 방향과 군 부조리 척결방안을 비교적 소상히 밝혔다. 권장관은 국군 기무사령부등 군 정보기관에 대해서 김영삼대통령이 『정보기관이 권력도 갖고 또 기관장이 계급도 높으면 이중삼중의 특권을 갖고 있으므로 개선해야 된다』고 밝혔다고 전하고 이번 기무사 사령관 경질과 함께 사령관 계급의 하향조정도 군 구조개편이라는 맥락에서 이루어졌음을 시사하면서 앞으로 이를 적극추진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권장관은 또 『지금까지 기무사령관과 함께 중장으로 보임되었던 정보사령관,제7235부대장의 계급도 군구조 개편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때 검토키로 했다』고 밝혀 군 구조개편작업이 기무사등 군 정보기관의 기능을 축소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임을 시사했다. 권장관은 이번 군 수뇌부 인사과정에서 김대통령이 ▲병무행정 부조리 척결 ▲군내의 구타및 가혹행위근절 ▲군내 부조리 척결등을 특별 지시했다고 말하고 대통령 지시사항을 군 개혁 3대 추진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권장관은 『공정한 신체검사를 위해 일반 운영유지비나 전력증강비를 활용, 최신기기를 대거 도입하고 공중 보건의가운데 신체검사 업무를 맡을 군의관을 우선 확보하겠다』고 말해 병무부조리 척결의지가 확고함을 분명히 했다. 군내 구타및 가혹행위 근절책과 관련,권장관은 구타자등을 가중 처벌하는등 엄단하는 한편 구타행위등에 대해 지금까지 상위직급자에게만 책임을 묻던 것을 직속상관(직접 감독자)에게도 책임을 물어 대통령 지시사항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장관은 이밖에도 군 개혁 3대 추진과제와 관련,국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거나 제보를 접수하는등 대민관련 업무를 강화하고 군내부의 부조리는 군 사정기관이나 수사기관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특검단장등은 직접 문제의 현장에 출동케하는등 부조리등을 철저히 척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육참총장·기무사령관 교체/정부/후임 김동진대장­김도윤소장 임명

    ◎연합사사령관 김재창대장 정부는 8일 김진영육군참모총장을 보직해임하고 후임에 김동진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사 17기)을 9일자로 발령했다.정부는 또 서완수 기무사령관도 보직해임하고 후임에 현 기무사 참모장 김도윤육군소장(육사 22기)을 임명했다. 김전육참총장은 지난 91년 12월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돼 통상 2년인 임기를 9개월여 남겨놓고 있었다. 서전기무사령관은 91년 12월 사령관에 임명됐었다. 국방부 박재욱대변인은 정부의 이번 육군참모총장경질은 정부의 장·차관급 인사에 이어 대통령의 군통수권 차원에서 이루어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박대변인은 기무사령관경질은 선거공약에 제시된 정보기구 축소원칙에 입각, 중장으로 보임케 돼있는 현 기무사령관직위를 한계급 하향조정,내부에서 발탁·임명한 것이라고 전하고 앞으로 국군기무사령부의 기능이 새로 임명된 사령관에 의해 축소 조정돼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이제까지 군계통상에서 벗어나 있던 기무사·정보사등에 대한 업무감독은 국방장관이 총괄하며,주기적 보고도 대통령직보가 아니라 장관이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임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의 후임에는 현 합참 제1차장인 김재창대장(육사 18기)이 임명됐으며 합참 제1차장 후임은 추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김진영 전육참총장은 전역할 예정이며 서 전기무사령관은 대기발령조치됐다. 박대변인은 『이밖의 대장급 추가인사는 현재로서는 계획된 바 없다』고 밝혔다.종 ◇김 기무사령관 약력=▲경남 창원·50세 ▲육사22기 임관 ▲기무사 인사처장·국방부 기무부대장·기무학교장·기무사 참모장종
  • “인사파동딛고 이젠 개혁에 매진”/부분개각발표날 각부처·정당 표정

    ◎“문제인사 언제든 교체 원칙 천명한것”/“서울시 공무원출신 첫 시장” 환영일색 도덕성 문제가 제기된 신임 각료들에 대한 경질이 8일 단행되자 정·관가에서는 이번 인사가 새기풍을 정착시켜 개혁을 계속 추진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내부단속과 민심수습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여성기용방침 재확인” ▷청와대◁ ○…이경재청와대공보수석은 부분개각내용을 발표한 직후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실현을 위해서는 과거보다 더 높은 법적·도덕적 자격기준이 요청된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인선에서는 법적·도덕적 기준을 우선,청렴·결백하고 개혁적의지와 행정능력을 갖춘 인사를 기용하려고 노력했다』고 배경을 설명. 이공보수석은 송정숙보사부장관 기용과 관련,『여성기용 방침을 재확인한 인선』이라고 강조. 이수석은 최근의 인사파문이 「기득층의 저항설」에도 언급,『새정부 개혁에 조직적으로 저항하려는 세력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런 책동에 단호히 대처할 방침』이라며 『지금 개혁을 이루지 못하면 기회는 다시 오지않기 때문에 국민의 아낌없는 지원과 성원을 바란다』고 당부. 이수석은 하오 3시부터 10여분동안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부분개각내용,인선기준및 배경등을 설명한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 응했다. ­「조치」는 일단락 된 것인가. ▲허재영건설부장관을 해임한 것 같이 청와대자체의 정밀조사를 거쳐 개각을 단행한 것이다.일부 문제점이 드러난 장관들도 있으나 중대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또다시 중대한 사안이 나타나면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다.현재로선 이것으로 일단락됐다. ­허장관의 해임배경은. ▲앞서 말한바와 같이 자체 정밀조사의 결과이다. ­군인사의 이유는. ▲문민시대의 군최고통수권자로서 군의 통괄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중대사안이 나타나면 또 경질할 것인가. ▲현재로선 중대한 결격사유자를 발견할 수 없다.청와대가 모르는 문제가 드러나면 언제든 교체한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이다. ­앞서 조직적 저항세력이 있다고 했는데. ▲증거를 잡고있고 거기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다.얼굴없는 움직임이기 때문에 쉽게 발견할수는 없지만 나타나면 엄중히 다스리겠다(이수석은 일문일답이 끝난뒤 이 부분에 대해 재차 묻자 『북한에 친인척이 있다.2중 국적이다라는 등의 제보는 자료를 가지고 있는 기구가 한정돼있는 만큼 출처를 짐작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최창윤총무처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는데. ▲사퇴반려된 것으로 보면 된다.박희태장관과는 사안의 차이가 있다(이수석은 『김대통령께서 방금 최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그냥 열심히 일하라」는 당부를 했다』고 전했다). ○…이수석은 공식기자회견과 일문일답이 끝난뒤 인사파문과 관련,『우리 모두 과거의 물을 먹은 만큼 천상에서 내려온 진선진미한 사람을 찾을 수 없지 않느냐』고 지적한뒤 『그 가운데서 깨끗하고 능력있는 인사를 찾은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고 협조를 당부,청와대의 곤혹스러움을 간접 표시. 고병우 건설부장관 임명과 관련,그는 『조금전 확인됐기 때문에 뭐라 말할수는 없으나 호남인사를 기용한다는 방침의 연장』이라며 『조사해보니까 부동산문제가 있으나 그런식으로 하면 아무도 임명하지 못한다』고 양해를 요청. ○…이수석도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김대통령과 청와대참모들은 이번 인사파문뒤에 기득권층의 「조직적 대항」이 있다는 의심을 갖고있는 분위기. 청와대측은 『많은 정보를 지닌 수구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이제는 우리들을 격려,기득권층을 비난하는 제보가 더많이 들어오고 있다』『서서히 주동자가 드러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 ▷법무부◁ ○…사의를 표명한 박희태장관의 후임으로 김두희검찰총장이 전격 발탁되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며 충격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법무부 한 관계자는 『이날 아침신문에 김총장의 이름이 거명됐지만 임기제 검찰총장으로 부임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는 점 등을 감안해 설마 했었다』면서도 『박전장관 문제로 어수선했는데 그나마 신망이 두터운 김총장이 후임장관으로 오게 돼 다행』이라는 반응. 그러나 검찰 일각에서는 검찰권의 독립을 명분으로 한 임기제 총장에 가장 걸맞는 인물로 조직내에서 추앙을 받던 김총장이취임 3개월 남짓만에 장관으로 가게 되자 아쉬움과 함께 『김대통령 특유의 인사스타일로 인해 검찰총장 임기제의 의미가 무색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이와함께 후임 검찰총장으로 누가 오던지간에 연쇄적으로 대폭적인 후속 검찰인사조치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벌써부터 고검장·검사장 승진폭과 대상을 놓고 설왕설래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강남땅 오해산것 같다” ▷건설부◁ ○…허재영 전건설부장관은 8일 상오까지도 본청 국장,지방청장등 고위 간부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올해 계획된 업무를 차질없이 진행하라고 지시한뒤 이들과 함께 오찬까지 함께 하는등 경질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듯. 그러나 이날 하오 1시20분쯤 보사·법무등과 함께 건설부장관도 경질대상에 포함돼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자 차관을 비롯,각 국장들이 사실 확인에 한때 분주한 모습. 허전장관은 신임 건설부장관이 발표되자 기자실에 들러 『강남구 대치동에 땅 1백여평을 사놓은 것이 다소 오해를 받고있는 것 같다』고 해명. ○시종 차분하게 답변 ▷보사부◁ ○…송정숙 신임 보사부 장관은 8일 하오 5시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곧바로 과천 종합청사로 가 취임식과 기자 간담회등을 갖는등 취임 첫날부터 강행군. 『새로운 경험과 생소한 분야에 대한 두려움이 지금 심정』이라고 밝힌 송 장관은 30분간에 걸친 기자 간담회에서 보사행정방향등에는 시종 차분하고 겸손한 자세로 답변하면서도 「소신」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약간의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는등 평소 날카로운 칼럼니스트로서의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 ○…이에앞서 박량실전임장관은 국장급이상 간부들과 오찬을 하고 하오3시 이임식을 가진데 이어 청사 현관에서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10일간의 장관업무를 마무리. 박전장관은 이임식에서 『지난 10일간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다』고 말문을 연뒤 『나자신을 투영해 보지도 않고 문민정부에 동참해 일해보겠다는 의욕만 가지고 나섰다가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된데 대해 마음깊이 사과한다』고 소감을 피력. ○“시정 잘아는 인물” 환영 ▷서울시◁ ○…사상 처음으로 시장없는 1백시간을 보낸 서울시 직원들은 8일 하오 이원종 전충북지사가 시장으로 임명되자 『무엇보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으로는 처음 시장으로 부임하게 돼 기쁘다』며 잔칫집 분위기. 시직원들은 『이신임시장이 오면 별다른 업무보고는 필요없이 현황보고 정도만 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시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 시장으로 온것을 한결같이 반기는 모습. 공무원생활은 체신부에서 시작했지만 내무관료 출신으로 시 내무국장을 잠시 맡은 적이 있는 김성배·김용래전시장과는 달리 사무관시절부터 시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은 이시장이 처음이라는 것. 시의 한 관계자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 서울시장 자리가 계속 내부출신인사로 채워졌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표시한뒤 『누구보다도 시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만큼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할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 ○오히려 잘됐다는 반응 ▷정가◁ ○…민자당은 김영삼대통령이 8일 법무·건설·보사등 3개부처 장관및 서울시장에 대한 부분개각을 단행하자 개각 폭이 예상보다 늘어난데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그동안 언론보도등을 통해 문제시됐던 각료들은 모두 「정리」된 것 아니냐며 적이 안도하는 모습들이다. 민자당은 특히 이번 개각에 건설부장관이 포함된 것과 관련,그간 끈임없이 허재영장관의 비리연루설이 나돌았기 때문에 「깨끗한 정부」실현을 위해서는 오히려 잘 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그러나 최장수 당대변인을 지냈던 박희태법무장관이 딸의 특례입학문제로 김대통령의 재신임에도 불구,경질된데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여하튼 민자당은 이번 개각으로 일부장관들의 부도덕성 시비로 촉발된 김영삼정부의 인사파문이 더이상 확대되지 않고 진정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인사파문이라는 불의의 상흔을 딛고 일어서 이제부터는 변화와 개혁을 적극 추진해야한다는 것이 민자당의 입장이다. 김종호정책위의장은 『선거때만 되면 경쟁자들이 퍼뜨리는 갖가지 소문때문에 입후보자들이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런 검증없이 나도는 소문등으로 인해 정치인들이상처를 입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서 시비가리기로 ○…민주당은 이번 부분개각과 관련,『국민의 여론을 받아들여 개혁초기에 문제인사를 신속히 새로 임명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속에 새 각료가 산적한 국정을 해결하는데 노력해 줄 것을 기대. 그러나 새 보사부장관에 대해서는 개혁을 표방하는 각료로서 적합한 인물로 볼 수 없다는 이유로,육군참모총장과 기무사령관의 교체에 대해서는 전임자의 해임사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각각 문제를 제기. 특히 이번 개각을 종합해 볼 때 김영삼대통령의 인사스타일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최소한 사전에 대상후보를 거를 수 있는 법적,제도적장치에 비중을 두는 한편 모든 문제를 국회차원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기로 했다.
  • 열 하룻만에 몇장관을 바꾼 이유(사설)

    새 내각이 출범한지 불과 11일만에 개각이 단행돼 「문제」각료 3명과 서울시장이 바뀌었다.이 전례없는 개각에서 우리는 개혁의 어려움을 실감하는 한편 김영삼대통령 특유의 「정면 돌파」리더십을 목격한다.김대통령은 결코 사태를 미봉하거나 적당히 타협하려 들지 않았다.그는 또 민심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하여 신속 명쾌하게 대응했다. 이번 인사파문에서 적임 시비의 주된 표적으로 떠올랐던 각료는 법무,보사였지만 김대통령은 이에 추가하여 건설부장관까지 전격적으로 경질했다.개혁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전진시키겠다는 김대통령의 과단성과 집념을 보여 주는 대목으로 우리는 이해한다.김대통령이 과거의 통치자처럼 작은 체면에 집착했거나 사태 진화에만 급급했다면 이번과 같은 예상밖의 「추가 경질」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우리는 김대통령의 단호한 개혁의지와 적극적인 리더십을 거듭 확인하면서 김영삼시대의 개혁은 비틀거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대통령은 이번 인사 파문이 개혁으로 기득권을 위협받는 일부 세력의조직적인 반발과 무관치 않다고 시사하고 있다.사실이라면 놀랍고 개탄스러운 일이다.관계당국에 대해 그 진상을 철저히 가려 「반개혁사범」들을 응징할 것을 촉구한다.국민과 언론도 그들의 농간에 놀아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부는 새로 임명한 각료와 서울시장등에 대해선 종전과 같은 물의가 야기되는 일이 없도록 사전 검증을 통해 하자 없는 도덕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뿐만 아니라 그동안 적임 시비의 대상이 됐던 일부 각료를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에 대해서도 1차 정밀조사를 실시한 끝에 허재영 전건설을 개각에 포함시켰다고 한다.정부가 뒤늦게 나마 검증에 착수한 것은 잘한 일이다.앞으론 고위 공직자에 대한 적임 시비를 원천적으로 배제할 수 있는 사전 검증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미국 시민권을 가진 딸의 특례입학문제로 시비의 대상이 됐던 박희태 전법무가 대통령의 재신임에도 불구하고 자진 사퇴한 것은 새로운 공직윤리의 확립과 정부의 신뢰회복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다.혼자 가정을 이끌며 재산을 모아 온 박량실 전보사의 경우 옛날 같으면 맹렬여성으로 칭송됐겠지만 새시대엔 재산형성과정의 하찮은 위법으로 인해서도 장관직에 오를 수 없는 공직 윤리의 냉혹함을 보여 주었다.정말 이번 사태는 그 파문 못지 않게 많은 교훈과 새로운 가치관을 우리에게 남겼다.이젠 모두가 심기일전하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개혁과 신한국 창조에 정진할 때다.
  • 문제각료 경질 환영/여야 논평

    민자당 강재섭대변인은 8일 단행된 부분 개각과 관련한 논평을 발표,『이번의 개각으로 큰길로 나서려는 진정한 용기를 보여준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이제 국무위원들은 모두 역량을 합쳐 헌신적으로 국정에 임해 구름걷힌 뒤의 하늘이 더 푸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도 이날 정부의 개각및 육군참모총장 경질과 관련,성명을 내고 『문제가 된 일부 각료에 대해 신속히 개각,임명한 것을 환영하며 새 각료와 서울시장은 헌신적으로 산적한 국정을 해결하는데 노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대변인은 『임기직으로 신분이 보장된 김진영육군참모총장과 서완수기무사령관을 특별한 사유없이 대통령이 바뀌었다는 이유만으로 전격 교체한 것은 임명권자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임기중 소신있게 일하라는 본래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해임이유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 “군 위상 재정립” 신호탄/수뇌부 전격 경질 배경과 의미

    ◎문민시대 걸맞게 정치탈색 등 대개혁 의지/지장 전면발탁 30여년만에 「대수술」 예고 김진영육군참모총장과 서완수기무사령관의 전격 경질은 한마디로 30여년동안 굳어진 군위상 변화의 신호탄으로 상당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군위상 변화란 군내부에 깊숙이 스며들어 굵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소위 「정치군인」과 「정치색」을 지워버리겠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이번에 경질된 육참총장과 기무사령관직등 군핵심이 5·6공 시절 전두환·노태우대통령등 육사11기 극소수 장성들을 중심으로 한 「하나회」군맥중에서만 독식되었다는 점에서도 잘 나타난다. 따라서 이번의 전격 경질은 김영삼정부의 군통치 스타일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에 대한 가늠자로써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인사는 새정부의 대군부 제1단계 포석이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정오 직전 갑작스런 발표가 있자 국방부를 비롯한 군내부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지난 5일 소위 문민대통령이 육사졸업식에 처음 참석했을때 촉각을 곤두세웠던군은 「기습작전」같은 이날 인사를 놓고 『올 것이 오고야 말았지만 그 시기가 너무 빨라 얼떨떨할 지경』이라며 『이것은 신호탄이 아니고 직격탄』이라고 당혹스러워 했다. 김대통령은 육사졸업식 연설에서 『올바른 길을 걸어온 대다수 군인에게 당연히 돌아가야할 영예가 상처를 입었던 불행한 시절이 있었다』고 군통수권자로서의 군부통제 스타일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그 스타일이란 한마디로 말해 일부 정치군인들에 의해 국가존망이 좌지우지되어 왔던 군부독재시절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기 전후 군내부에서 『사병에서부터 장성에 이르기까지 70만 군인들중 99.9%는 국민들로부터 「누명」을 받고 있었다』며 『그것은 0.1%에 지나지 않는 정치군인들 때문이었다』는 여론이 팽배했다는점에서 매우 상징적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전격 경질은 지난 30여년동안 군부내에 깊숙한 고질병으로 자리 잡아온 파벌과 인맥을 개혁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평가될 수 있다. 전격인사가 단행된 8일 아침 권령해국방장관은 청와대에서 김대통령과 함께 조찬을 함께 하며 이번 인사를 숙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권장관에게 『지금까지 군 계통상에서 벗어나 있던 기무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국방장관이 철저한 감독을 하라』고 말한 뒤 『정보사령부등도 정보본부장이 장악케 하는등 국방장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신임 육참총장의 경우 평소 무색무취한 지장으로 전임총장과는 동기생이면서도 휘하에 인맥을 형성하지 않은데다 실력을 갖춘 장군이라는 점등이 이번 군인사의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무튼 김대통령의 대군부 포석은 일단 잘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군통수권자로서 앞으로 5년간 군을 잘 다스릴 것이라는 믿음을 얻게 되는 것은 오는 6월의 군정기인사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 3부장관 경질/김 대통령/“일부각료 도덕적문제 야기에 죄송”

    ◎법무 김두희/건설 고병우/보사 송정숙/공석 서울시장에는 이원종씨 임명/최 총무처 사표는 반려 김영삼대통령은 8일 하오 최근의 인사파문을 수습하기 위해 법무부장관에 김두희검찰총장,건설부장관에 고병우증권거래소이사장,보사부장관에 송정숙서울신문논설위원을 각각 임명하는 보완적성격의 부분개각을 단행했다. 김대통령은 또 공석중인 서울시장에 이원종전충북지사를 임명했다. 이날 개각은 김대통령이 딸의 대학 특례입학문제로 자진사퇴한 박희태전법무부장관과 부동산취득시 법적문제를 일으켰던 박량실전보사부장관의 사표를 받아들이고,청와대의 조사결과 문제점이 드러난 허재영전건설부장관을 해임조치한데 따라 단행됐다고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박전법무장관과 비슷한 경우로 이날 사퇴의사를 밝힌 최창윤총무처장관에 대해서는 『조치할 만큼 중요한 사유가 아니다』라고 판단,사표를 반려했다. 이대변인은 『김대통령이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더 높은 자격기준이 요청된다는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 일부 국무위원들을 교체했다』고 개각배경을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일부 국무위원들이 법적·제도적 문제를 일으킨데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밝히고 『그러나 변화와 개혁을 통해 깨끗한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의지에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다』고 강조했다고 이대변인은 전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지금 개혁을 추진하려는 새정부에 대해 조직적으로 저항하고 대항하며 방해하려는 세력의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을 주시하며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이대변인은 밝혔다. 이대변인은 이와관련,『현재 여러가지 증거를 잡고 있고 주동자를 색출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히고 『적발하는대로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변인은 허전건설부장관을 해임조치한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소문으로 나돌던 그런 유로 청와대 조사결과 비위정도가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만 말했는데 허전장관은 축재과정에서의 문제점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또 임기제 검찰총장의 법무장관 기용에 대해 『보다 더 높은 기회를 부여하고 본인도 검찰총장사퇴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서 『후임검찰총장은 금명간 임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장관은 미하와이대에서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5년간 유학하는 과정에서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딸(24)을 국내 모대학에 정원외로 입학시켜 이미 졸업했으나 박전법무장관 딸의 특례입학문제가 제기됐을 때부터 박관용비서실장에게 비공식적으로 사의를 전달해오다 7일 정식으로 이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신임각료와 서울시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 출범 11일만의 세 각료교체에 담긴 뜻

    ◎“개혁 멈출 수 없다” 뼈깎는 결단/“재발 막자” 치밀한 사전검증 거쳐/행정능력에 비중… 새출발 전기로/“「반개혁세력」 음해에 단호대처” 확고한 방침 인사 파문은 결국 법무·건설·보사부장관과 서울시장의 경질을 몰고왔다.새정부가 출범한지 불과 11일만에 빚어진 일이다.김영삼대통령으로서는 고육지책이 아닐 수 없다. 김대통령의 개각결단은 외형상 소폭의 보완적 부분개각이다.그러나 「재조각」으로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문제각료들이 업무파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청와대측은 이번 인사와 관련,「전화위복」 「새출발」을 강조했다.새로 갖춰진 진용으로 개혁드라이브를 예정대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결의를 밝히고 있다. 이날 개각폭은 당초 보사부장관과 서울시장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 됐었다. 그러나 딸의 대학 특례입학문제로 물의를 빚은 박희태전법무장관이 7일하오 자진사퇴함으로써 개각대상에 추가됐다.여기에 재산문제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허재영건설부장관도 해임쪽으로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이 최종 순간까지 고심한 것은 이날 사퇴의사를 밝힌 최창윤총무처장관에 대한 처리문제였다.최총무처장관은 박전법무부장관과 비슷한 경우로 사퇴서를 제출했다.김대통령은 그러나 『교체할 만큼 중대사안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사표를 반려했다.사안의 성격은 비슷하지만 내용은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고 판단한 것이다.김대통령은 이날 낮 최총무처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신임의 뜻을 전했다. 박양실전보사부장관의 경질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김대통령은 박전보사부장관 파문이 거세지는 단계에서 결심을 굳혔다고 할 수 있다.박전보사부장관에 대한 청와대 조사결과 이미 알려진 것보다도 실제내용은 더욱 문제가 있다고 밝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각료들과 서울시장의 인선기준에 대해 이대변인은 『법적,도덕적 기능을 우선해서 청렴·강직·결백하고 개혁의지와 함께 행정능력을 갖춘 인사들을 기용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변화와 개혁을 통해 깨끗한 사회를 실현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에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두희검찰총장을 법무장관으로 기용한 것은 그의 「추진력」과 「행정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다만 2년임기제의 검찰총장에 임명된지 2개월 남짓하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나 부정부패척결등 개혁일정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재조인사가 바람직하며 김검찰총장이 최적임자라고 결론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고병우건설부장관은 『전북출신이라는 지역연고에다 강직하고 능력이 있다』는 점이 발탁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보사부장관으로 기용된 송정숙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여성을 보사부장관으로 임명하겠다는 김대통령의 방침을 재확인한 케이스이다.신변관리에 문제가 없는데다 김대통령은 송장관의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과 유려한 필체에 호감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종서울시장은 서울시의 주요국장과 주요 구청장을 두루 거친 경력에다 청렴도가 크게 어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개각으로 새정부출범 이후 계속됐던 인사파문은 진정될 전망이다.청와대측은 경질된 각료들 이외에 구설수에 올랐던 고위직 인사들은 『별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정밀조사결과 인책할만한 사유는 없었다는 것이다.오랜기간 환경오염이 지속된 상황에서 완벽한 「무공해 인사」를 찾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현실론도 덧붙였다.이번 개각에서 발탁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주도면밀한 검증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신임 각료들까지 인사파문에 휘말리게 될 경우 새정부의 국정운영능력은 불신받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측은 이번 인사파문의 진원지로 지목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서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측은 조직적인 「반개혁세력」이 개혁을 방해하고 새정부 이미지에 먹칠을 하기 위해 음해성 자료를 언론사등에 제보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김대통령은 이같은 세력의 움직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청와대는 현재 이에대한 여러가지 증거를 잡고 주모자 색출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번 파동에 대해 「신한국의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로 비유했다.그러나 꽃샘추위가 아무리 매워도 봄은 막을 수 없다고 했다.인사파동을 굳건한 개혁추진을 위한 전기로 삼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 정·관가 “경륜 있는 후임자를”

    ◎조속수습 희망… 재산공개엔 긴장/민자/전당대회후 강도높은 공세 준비/민주 신임공직자들의 도덕성문제제기와 관련,청와대측이 문제장관경질,내사작업중 「인사파문」진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관가와 정가에서는 조속한 매듭을 기대하는 한편 내부단속등 도덕재무장 움직임도 일고 있다. ○…신임각료들의 탈법행위,도덕성 결함등이 잇따라 제기되자 공직사회는 『공직자를 비롯한 사회지도층은 언제 어디서나 자기관리를 엄격히하고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한다는 교훈을 남겼다』며 이번 파문이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 휴일인 6일에도 부시장·국장 및 주요부서의 과장·직원들까지 출근한 서울시청의 경우 김상철전임시장의 불미스런 퇴임으로 인한 혼란을 극복하느라 안간힘. 시청직원들은 『이같이 파문이 계속되면 시정의 공백은 물론 국가발전에도 장애가 될 것』이라며 『빠른 시일내 새로 임명될 인사들에 대한 신상문제,재산문제등에 대해 사실조사를 실시,인사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 직원들은 또 『한번파문을 겪었으니 이번에는 참신하면서도 행정경험과 도덕성을 겸비한 적임자가 올것』이라며 『잘못된 인사로 인해 낭비적 요소도 있었겠지만 공직사회가 맑아지고 깨끗해지는 쇄신의 계기가 될수도 있다』고 말해 변화와 개혁으로 가는 길목에서 발생한 진통으로 이해하려는 자세. 총무처의 한 관계자는 『변화와 개혁에 대한 발목잡기식으로 한건씩 계속 터져서는 새정부가 개혁을 추진할 수 없다』며 『차제에 공직자 임명시 하자없이 철저한 검증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인선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는 한가지 방법이 될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 ○…민자당은 김영삼대통령이 부동산투기혐의가 드러난 박량실보사부장관을 해임키로 결정하자 깨끗한 정부실현과 개혁정책추진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로 평가하면서 일단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민자당은 그러면서 박장관의 해임조치로 더이상 이번 인사파문이 확대되지 않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앞으로 개혁과제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수습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입장인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당일각에서는 장관들의 잇따른 도덕성파문으로 김영삼정부의 개혁의지가 초반부터 심대한 타격을 입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민자당은 차제에 장관을 포함한 고위공직자들의 엄정한 검증작업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는 주문을 잊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민자당은 곧 있을 소속의원들의 재산공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청와대측의 실사방침이 알려지면서 더욱 긴장하는 모습들이다. 하지만 민자당은 민주당측이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 이문제를 쟁점화,대대적인 정치공세를 펼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여기에 대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나름대로의 대비책을 마련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휴일인 7일에도 대변인의 공식 성명을 내고 이번 인사파문에 대한 강도높은 파상공세를 계속했다. 박지원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지지했기에 박보사부장관의 파렴치한 소득신고등을 거론하지 않았다』면서 『국민 모두가 분노하는 박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촉구했다.
  • 법무·보사장관 오늘 경질/김 대통령/서울시장도 함께 임명

    ◎“구설 각료·수석 내사완료/더이상 문제될 사람없다”/청와대/장관급·청와대수석 주내 재산공개 김영삼대통령은 사임의사를 밝힌 박희태법무장관,부동산투기로 물의를 빚은 박량실보사장관을 경질해 8일중 두 박장관과 김상철 전서울시장의 후임을 임명하는 선에서 최근의 인사파문을 매듭짓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당초 보사장관과 서울시장만을 새로 임명하려 했으나 자녀의 미국국적보유와 대학특례입학으로 물의를 빚었던 박법무장관이 7일 하오 자진사퇴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해옴에 따라 박법무장관까지 경질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보사장관에는 송정숙 서울신문논설위원(여)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법무장관에는 김두희검찰총장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또 새 서울시장에는 백상승전서울시부시장과 박종우전인천시장,김영진전내무부차관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박관용비서실장을 통해 7일하오 이들 내정자에게 임명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일련의 인사파문과 관련,법무·보사장관과 서울시장을 새로 임명하는 이외에 더이상의 인사조치는 하지않을 방침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지난주말 구설수에 오른 몇몇 각료및 청와대수석들에 대한 정밀내사를 진행한 결과 이미 사퇴한 김전서울시장과 경질이 예정된 법무·보사장관이외에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 정부는 특히 이번 인사파문이 반개혁세력에 의한 조직적 행위일 수 있다는 판단아래 계속 끌려다니는 모습에서 벗어나 앞장서 개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청와대는 휴일인 7일 저녁 박관용비서실장주최로 긴급수석비서관회의를 갖고 인사파문의 조기매듭과 개혁조치의 과감한 추진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청와대와 정부는 이번주중 장관급 인사와 청와대수석비서관들의 재산을 공개하도록해 최근의 잇단 인사파문수습의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청와대수석들은 빠르면 8일,장관급 인사는 11일쯤 재산을 공개하고 차관·청장·시도지사 등은 중순쯤 재산내역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정부는 특히 재산공개내용에 대해 감사원에서 실사하도록해 성실공개를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곧 민자당과 협의,3급이상 공직자가 모두 재산을 공개하도록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하는 것을 검토해나가기로 했으며 공개재산에 하자가 있거나 숨긴 재산이 있음이 뒤늦게 밝혀졌을때 즉각 인사조치한 방침이다. 김영삼대통령은 장관급 인사의 일괄 재산공개때 깨끗한 공직자상 구현을 위한 공직쇄신방침을 새로이 밝히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7일 『청와대수석들에게는 6일까지 재산상황명세표를 제출받았으며 각 부 장관들에게도 10일까지 재산목록을 내도록 한 것으로 안다』며 『장관급의 경우는 총무처가 일단 취합,일괄 발표할 예정이나 각부 장관이 제출한 그대로를 공개하며 즉시 감사원에서 실사에 들어가도록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개혁차질 우려 조기진화/오늘 법무·보사·서울시장 경질… 청와대입장

    ◎“이젠 철저하게 실사” 상처 서둘러 매듭/후임 보사=여성·서울시장=행정가 내정 일련의 인사파동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조치가 수습·정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여론의 동향은 미지수이지만 「인사 신드롬」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김영삼대통령은 8일 보사부장관을 경질하고 공석중인 서울시장을 발표할 예정이다.7일 하오 사퇴의사를 밝힌 박희태법무부장관도 경질될 것으로 전해졌다.김대통령이 이미 불문에 붙이겠다는 뜻은 표명했지만 박법무장관의 사퇴의사는 요지부동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단은 새정부출범과 함께 터져나온 인사파문이 법무,보사,서울시장의 경질로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커졌다.청와대측은 소문이 나돈 다른 각료급인사들에 대해서도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인책할만한 사유는 없었다고 밝혔다.상당부분이 허무맹랑하고 과장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측이 조기수습을 서두르는 것은 개혁프로그램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인사파문에 더이상 발목이 잡혀서는 곤란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청와대측은 어떻게 해서 이같은 파문이 일게 되었는가하는 「소문의 진원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한마디로 반개혁적 세력에 의한 조직적인 저항이라는 시각이다.박관용비서실장은 『개혁으로 피해를 입는 세력,또는 불안을 느끼는 세력』이라고 규정했다.주돈식정무수석은 『다분히 보복적이고 개혁에 찬물을 끼얹는 세력에 의한 조직적인 음해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들 세력은 이른바 「기득권층」으로 일컬어지고 있다.풍부한 자금과 고급정보,숙련된 기술을 갖고 있는 세력일 것이라는 것이 청와대측의 분석이다.실제로 언론사에 대한 제보내용이나 시중에 나도는 소문 가운데는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것들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모인사가 부동산투기를 했다는 제보를 하면서 전국에 흩어져있는 문제의 땅의 지번을 정확히 알려줄 만큼 내용자체가 상당한 정보를 가진 기관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도 있다는 설명이다. 제보방법도 교묘하다고 전해진다.한꺼번에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시리즈식」으로 터뜨리고 있는 것도 조직적이고 계획적이라는 추정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추적이 불가능하도록 전화나 팩시밀리 등을 주로 사용하는 것도 그렇다는 것이다. 이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새정부의 개혁의지에 흠집을 내고 개혁작업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고 청와대측은 받아들이고 있다. 청와대측은 이들 세력의 의도가 이런만큼 더이상 말려들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박비서실장은 『이제는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일어서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비서실장은 박보사부장관외에 거론됐던 인사들에 대한 정밀조사결과에 대해 『별것 없었다』고 말해 더이상 문제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모장관의 경우 독직사건 전력이 있다는 설에 대해 조사해보니 업자와 함께 골프를 쳤다는 수준이었고 모장관의 딸의 국적이 미국이라는 것도 딸의 출생지가 미국이었기 때문에 그랬을 뿐 법적으로 문제삼을 것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통일민주당창당방해사건과 관련,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이해구내무장관의 경우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박비서실장은 밝혔다.장세동당시안기부장이 이택돈·이택희씨등 당시 야당 의원을 직접 만나 돈을 건네주었으며 안기부1차장이던 이내무장관은 전혀 관계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냈다는 것이다. 박비서실장이 검찰이 이 사건을 재수사하는 것이 모정치인을 겨냥했다는 시중의 소문에 대해 『김대통령이 어떤 분이냐.그런 유치한 짓은 안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일련의 인사파문을 현수준에서 마무리짓겠다는데 대해 일각에서는 청와대측의 기대와 희망정도로 받아들이는 것도 사실이다.고위직인사의 명백한 범법·비위사실이 새롭게 튀어나왔을 경우 무작정 덮어 버릴수는 없기 때문이다.이미 모 각료급 인사2명의 부동산투기와 호화분묘 문제가 새로운 파문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현 고위직 인사들에 대한 인선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점을 시인하고 있다.철저한 보안속에 사람을 고르다 보니 당사자의 신변문제등에 대한 검증이 소홀했다는 것이다.이점에서 앞으로도 문제가 있으면 철저히 조사해 비위사실이 밝혀지는대로 조치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다만 인사파문에 의해 더이상 나라전체가 흔들려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이다.보다 더 중요한 개혁의 추진이라는 과제가 목전에 놓여 있고 차짓 정권불신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일단은 정면돌파가 아닌 우회작전으로 인사파문을 비켜가겠다는 뜻으로 해석할수 있을 것같다.
  • 드러나는 배후 사법처리선 관심/용팔이사건 검찰수사 방향

    ◎두 이 전의원외 장세동씨도 구속 될듯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용팔이사건)에 장세동 전안기부장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정치공작의 전모가 파헤쳐질지 검찰의 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건발생 5년10개월만에 전면 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6일 이택희전의원(59)과 이택돈전의원(58)으로부터 『87년 창당방해사건 전후로 수차례 장부장의 주도로 만나 사건을 논의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수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8일 장전부장을 소환조사키로 하는 한편 혐의가 드러나면 구속수사한다는 방침이어서 곧 안기부의 정치공작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장전부장은 6일 하오 두 전의원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으나 사후에 보고받았을 따름이었다고 주장해 검찰이 장씨를 소환조사해도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의 검찰의 수사방향은 안기부의 조직적인 정치공작과 상부의 지시자를 밝혀내지 못하고 장씨와 이택희·이택돈전의원을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축소마무리될 공산이크다. 검찰이 당초 방침대로 당시 안기부 1차장이었던 이해구 현내무부장관과 안기부장 제2특보였던 박철언 국민당의원등 당시 안기부고위관계자를 소환,조사한뒤 이들을 사법처리한다면 서울시장과 보사부장관의 경질등 가뜩이나 인선잡음으로 뒤숭숭한 현정부에 「정치보복」이라는 비난등 지난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그러나 아직까지 진상규명차원에서 장씨는 물론 필요하다면 성역없는 수사를 벌이겠다고 거듭 천명,사건의 배후가 낱낱이 드러나리라는 기대도 모으고 있다. 이는 장씨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박의원이 『당시 국내정치는 제1차장 담당이었다』며 자신의 개입설을 부인하면서 안기부의 개입설을 시사했고 이장관도 사후에 보고받았음을 시인해 어떤 형태로든 안기부가 이 사건에 관여했다는 흔적이 남아 있어 이들의 진술에 대해서도 사실여부를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당초 안기부개입설에 대해 일단 정치적인 루머로 판단했고 보강수사차원에서 소환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안기부의 관련설을 뒷받침할 실마리를 찾는데 주력하면서 외적으로는 「물증이 드러난다면」이라는 단서를 두고 수사에 임해 적극성을 띠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은 두 전의원이 사용한 수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활동자금규모가 4억∼5억원대에 이르는 거대규모에다 가명계좌가 5∼6개가 더 있을 뿐 아니라 통일민주당 18개 지구당 창당방해과정에서 행동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점등으로 미루어 상부조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 추궁한 결과 장씨의 개입사실을 밝혀냈다. 앞으로 수사의 전개는 두고볼 일이지만 검찰은 현재 축소수사의 비난과 사건전모규명의 당위성 사이에서 어디까지 검찰권을 행사해야 할지 그 수위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내일 보사장관 경질·서울시장 임명/청와대

    ◎“김 대통령의 깨끗한정치 장애 과감히 제거”/도덕성·위법시비 공직자 정밀조사/재산공개 내용도 금주내 실사착수 김영삼대통령은 오는 8일 부동산투기문제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박양실보사부장관을 경질하기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6일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박보사부장관의 경질문제와 관련,『오는 8일 판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히고 『박보사부장관은 부동산투기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위장전입문제도 있지 않느냐』고 말해 박보사부장관의 경질로 파문을 마무리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보사부장관에 대한 인사와 함께 공석중인 서울시장도 인선,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관용 청와대비서실장과 주돈식정무수석은 이날 하오 박보사부장관의 경질에 대비한 후보명단과 서울시장 후보들의 인적사항을 김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서울시장 후보는 김대통령의 개혁구상에 맞춰 3명 정도가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깨끗한 정치실현에 장애요인이 있으면 제거해야 한다는 김대통령의 생각에는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박보사부장관이 악질적으로 재산증식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박보사부장관외에도 도덕성과 위법시비를 일으키고 있는 각료등 공직자에 대해서도 정밀조사를 벌여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엄중조치를 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현재 이야기가 나오는 사람들에 대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사실로 드러나면 해임 또는 자진사퇴등의 조치가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당국은 이번주까지 각료와 청와대수석비서관등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이 공개되는대로 공개내용의 사실여부,재산형성과정에서의 위법성과 부도덕성이 있었는지의 여부에 대한 실사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 김상철 전 서울시장 구청에 공개질의서/시정령 무효주장

    농지를 무단으로 형질변경한 사실이 드러나 취임 7일만에 경질된 김상철 전서울시장은 5일 『서초구청이 2차례에 걸쳐 발부한 시정명령은 이미 시정기한을 넘겼거나 시정날짜가 고쳐져 있어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전시장은 이날 서초구청앞으로 보낸 공개질의서에서 『4일 전달된 2차 시정명령의 시행일자는 2월18일로 돼있고 시정기한도 당초 3월5일로 되어있던 것이 정정인없이 4월5일로 고쳐져 있어 유효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면서 『또 1차 시정명령때에는 지적받지 않은 「정원조성」부분이 2차때에는 임의로 추가 기입된 사실도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 차관급인사 발표날… 정당·부처표정

    ◎내부발탁 많아 “숨통 트였다” 희색/“공직사회 불안감 씻었다” 수작평가도/민자선 8명이나 기용돼 반기는 표정/일부부처,외부인사 임명에 시무룩… 민주선 “봐주기” 비난 4일 단행된 새 정부 차관급 인사는 내부 승진이 주를 이룸으로써 정치권과 각 부처에서는 『인사숨통이 트였다.전문성이 확보됐다』고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그러나 외부 인사가 차관에 기용된 일부 사회부처에서는 불만의 소리도 없지않은 실정이다. ▷정당◁ ○…민자당은 이번 차관급 인사와 관련,개혁과 실무를 적절히 융합한 수작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 「2·26조각」이 김영삼대통령이 주창하는 변화와 개혁정책추진에 비중이 두어졌다면 이번 인사는 행정경험이 풍부한 실무형으로 포진시켰다는 해석이다. 민자당은 특히 이번에 내부승진이 많다는 점에서 공무원사회의 불안감및 인사숨통해소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시도지사까지 포함할 경우 이원종공보처차관·함종한강원지사·조남조산림청장등 당내인사가 이번에도 8명이나돼 무척 반기는 표정들이다. 김종호정책위의장은 이날 『정통관료출신의 내부승진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개혁정책을 실무적으로 잘 뒷받침할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민주당은 이날단행된 차관급인사에 대해 『지난 총선에서 민의의 심판으로 낙선한 인사를 다수 발탁한 봐주기 인사』라고 비난. 이준형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의를무시한 차관급 인사등 계속되는 김영삼정권의 인사파동은 개혁을 기대하는 국민에게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인사의 원칙이 개혁의 의지보다 측근발탁에 치우쳤다』고 지적. ○“위원 3명 용퇴” 반겨 ▷감사원◁ ○…감사원은 4년 임기가 보장된 6명의 감사위원중 3명이 용퇴,인사숨통이 트였다고 반기는 분위기.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이회창감사원장은 임기가 보장된 감사위원의 중도사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으나 3명의 선임 감사위원이 사퇴의사를 굽히지않아 할수없이 사퇴서를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소개. ○“그런대로 풀렸다” ▷경제부처◁ ○…경제기획원은 차관이 원내 기획관리실장의 승진으로 채워지자 이경식 부총리가 오랫동안 기획원을 떠나 있었던데 따른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한 인사라는 평. 또 최수병 공정거래위원장이 보사부차관으로,한리헌 민자당 총재보좌역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기용됨으로써 기획원출신들이 그런대로 풀렸다는 반응. ○…재무부는 이수휴 차관이 국방차관으로 자리를 옮긴데 대해 매우 「뜻밖」이라는 표정. 민간인 출신으로 국방차관에 임명된 경우는 지난 74년 최광수 전외무장관이후 19년만에 처음이며 재무차관이 타부처 차관으로 자리바꿈한 것도 처음있는 일이라고.국방부는 이날 상오 차관인사가 나자 이차관실로 찾아와 업무현황을 보고하는등 기동성을 과시하기도. ○…상공부는 이동훈 수출보험공사 사장이 차관으로 돌아오고 생각지도 않았던 채재억 제1차관보와 안광구 제2차관보가 공업진흥청장과 특허청장으로 각각 승진하자 잔치집 분위기.상공부 직원들은 상공부가 상공자원부로 확대·개편되면서 통상전문인 김철수 장관에 이어 산업통인 이차관이 기용됨으로써 「콤비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기대. ○…관세청도 관세통인 김경태차장이 청장에 승진되자 최대의 경사라며 환영.김신임청장은 지난 80년 김욱태청장이후 13년만에 순수한 관세청출신으로서 청장에 오른 것. ○…국세청은 차관급이 거의 바뀌었음에도 추경석 국세청장이 유임되자 『국세청에서 잔뼈가 굵은 추 청장의 전문성이 인정받은 것』이라며 반기는 기색들. ▷사회부처◁ ○…내무부는 중앙부처 가운데 유일하게 최인기차관이 유임된데다 내무부출신들이 대폭 시·도지사로 기용된데대해 『전례없는 경사』라며 들뜬 분위기. 내무부 관계자들은 『본부에서 3명이 한꺼번에 도백으로 영전된게 이번이 처음』이라며 『행정의 전문성등을 살리고 내무부의 사기를 진작시키기위한 새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 14개 시·도지사 가운데 대구,광주,경기,충북,경북,경남등 6개지역 시·도지사를 내무관료출신을 기용하고 전북·전남 지사에 경찰출신을 발탁하면서 인천·강원지역은 정치인을 기용한데 대해서는 전문 행정의 발전과 함께 앞으로 단체장선거등에 대비한 실험적인 운영의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 ○…법무부·검찰은 일찍부터 신임장관에 고시회수와 지역안배등을 감안,신건광주고검장이 발탁될 것으로 점쳐온 탓에 『예상대로 될 사람이 됐다』고 반기는 표정. 특히 법무행정에 밝은 박희태장관이 그대로 남게되고 법무교정국장을 지낸 신광주고검장이 차관으로 임명되자 앞으로 법무행정업무를 추진력있게 펴나갈수 있게 됐다며 기대하는 분위기. ○…보사부는 최근 몇년사이에 연이어 발생한 오지파동,징코민파동 등으로 위축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내부승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가 전임 박청부차관에 이어 다시 경제기획원에서 차관이 발탁되자 허탈해하는 분위기가 역력. 특히 고시출신 젊은 사무관이나 서기관들 사이에서는 『보사부가 경제기획원의 식민지냐』고 하는 자조섞인 푸념도 속출. ○…노동부직원들은 김훈기차관 임명에 다소 의외라는 표정. 이인제장관 임명때는 이장관이 노동행정에 밝고 낯익은 편이어서인지 외부인사 발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활기있는 모습이었는데 비해 김차관기용에는 적지않게 놀라는 분위기. ○“역시 힘없는 부처” ○…구본영주미대사관 경제공사가 신임 교통부차관에 임명되자 내부승진을 기대하던 교통부와 해운항만청·철도청 직원들은 역시 끝발이 없는 부처라며 적이 실망하는 분위기.운수관련 공무원들은 신임 이계익장관과 구차관이 모두 교통행정에는 경험이 없는 언론인과 학자출신인 점을 들어 경제이론에는 밝을지 모르나 교통현안과 현황을 파악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걱정하는 눈치. ○“순리따른 조치” ▷서울시◁ ○…우명규 지하철건설본부장이 신임 서울시부시장으로 임명되자 서울시 공무원들은 이날 경질된 김상철서울시장의 인사와는 달리 『순리에 따른 인사조치』라며 반기는 표정. 특히 기수직 공무원들은 신임 우부시장이 기술직으로서는 단일부시장에 처음 발탁된것과 관련,『앞으로는 1급 간부직에도 행정·기술직과는 무관하게 능력별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고무된 모습. 그동안 강덕기기획관리실장이 부시장 물망으로 떠오르다 우부시장이 임명된데 대해 일부 공무원들은 『능력도 중요하지만 고위층과의 연줄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며 우부시장이 정·관계에 아는 사람이 많은 것을 은근히 강조해 눈길. 또 기술직공무원이 부시장으로 임명되자 시일각에서는 81년 이전처럼 부시장제가 행정직 부시장과 기술직 부시장으로 이원화돼야 한다는 조직개편설이 나돌아 기술직 공무원이 부시장에 발탁된데 대해 탐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 “개혁 기대했는데” 시직원 허탈/「수장」물의 서울시·법무부 표정

    ▷서울시◁ ○…서울시 공무원들은 4일 김상철 시장이 부임한지 7일만에 해임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특히 이날 부시장 인사가 난데 이어 시장이 해임된데 대해 『정신을 차릴수 없을 정도』라며 어수선한 분위기. 대부분의 국·과장들은 『김시장의 부임으로 서울시가 모처럼 새롭게 태어날 것을 기대했는데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이러다가 시의 개혁이 늦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 한 관계자는 『이번 일은 김시장이 조직생활에 익숙하지 못해 일어난 것같다』고 분석하기도. ○…김전시장은 이날 사표를 제출하고 낮12시15분쯤 시청으로 돌아온뒤 하오2시 이임식을 갖고 7일동안의 시장 활동을 마감. 김전시장은 사무관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이임식에서 『나 자신의 탓으로 김영삼대통령이 전개할 개혁의 현장에서 더이상 일을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고 말문을 연뒤 『사회적 물의를 빚어 김대통령의 개혁 진군에 걸림돌이 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시. 김전시장은 『개혁은 남을 비난하거나 헐뜯는 것이 아니고 이제까지의 잘못을 따지는 것도 아니며 바르게 일하도록 하자는것』이라고 의미있는 한마디를 던지고 『이번 사건이 김대통령의 개혁진군에 차질이 없도록 공직자 모두가 심기일전해달라』고 당부. 김전시장은 5분여에 걸쳐 짤막한 이임사를 마치고 국장들과 기념사진을 찍은뒤 「문제의」 우면동 자택으로 떠났다. ○…김전시장은 역대시장 가운데 최단명 시장의 기록을 남겼다. 김전시장에 이은 두번째 단명은 91년 수서사건으로 53일만에 물러난 박세직씨.이로써 불명예 퇴진한 서울시장은 김현옥(와우아파트 붕괴)·양탁식(육영수여사 저격사건관련)·박영수(현저동 지하철공사장붕괴)·염보현씨(뇌물수수)등에 이어 7번째. ▷법무부·검찰◁ 쪽으로 4일 결정되자 전날까지의 초상집같은 분위기에서 『다행이다』며 안도해하는 모습. 직원들은 김상철서울시장의 전격 경질을 의식해 『박장관의 경우는 김시장과 사안이 다르지 않느냐』『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취재진들에게 묻는등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 창단 두돌 창원시향 중앙무대 데뷔

    ◎오늘 예술의 전당 「93교향악 축제」서 연주회/비상임단원 65명 어려운 여건속 최선/차이코프스키의 「페이트」 등 3곡 연주 단원들의 표정에서 긴장감이 흘렀다.지휘자도 마찬가지였다.그러나 그 긴장은 흔히 큰 일을 앞 둔 사람들이 나타내는 신경질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자신들에 대한 다짐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비쳤다. 2일 상오 창원시청의 지하 연습실에서는 서울에서의 첫 번째 연주를 앞 둔 창원시립교향악단의 마지막 연습이 있었다.이들은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93 교향악 축제」에 참가해 4일 저녁 서울음악당에서 중앙음악계에 데뷔하는 것이다. 창원시향은 지난달로 창단 두 돌을 맞았다.단원들의 평균 나이는 26세 정도에 불과하다.상임지휘자인 김도기씨와 악장 김한기씨도 각각 38세 40세로 전국의 어느 교향악단보다 젊은 편이다.창단된지 2년만에 중앙무대에서 객관적인 자신의 실력을 떳떳이 평가받겠다고 나선것도 이 젊음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창원시향은 이번 연주회를 전국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창원시향은 이번 연주회에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시「페이트」와 멘델스존의 「피아노협주곡 1번」,그리고 보로딘의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이 가운데 멘델스존과 보로딘은 지난해 창원 KBS홀에서 가진 마지막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이었다.이번 연주회를 대비해 충분한 연습과 실연을 갖자는 이유에서 였다.이번에 협연자로 나설 피아니스트 김용배씨와도 당시부터 호흡을 맞추었다.이 연주회 이후에도 1·2월 두달동안 연습시간을 크게 늘려 완성도를 높였다. 창원시향은 우리나라 지방교향악단 가은데서도 현재로서는 가장 열악한 환경속에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65명의 단원은 전원이 비상임이다. 창원시향의 연주회에는 항상 1천명이상의 청중이 몰린다.시청과 시의회도 과거와는 달리 도움을 주려 애쓴다.개런티도 변변히 줄수없는 상황이지만 한다하는 중앙음악인들도 흔쾌히 초청에 응한다. 창원시향은 이런 주위의 기대를 바탕으로 지난해 16회의 연주회를 올해는 20회이상 갖는 등 연차적으로 크게 늘려 지역문화의 구심점으로 자리를 잡아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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