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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정한 기강과 따뜻한 인화」(사설)

    김영삼대통령은 「엄정한 기강과 따뜻한 인화」를 강조했다.이영덕내각이 과거 어느때보다 심기일전된 복무자세와 단합으로 자신있게 새출발하라는 고무요 격려다.유례가 드문 행정공백의 산고끝에 이뤄진 새출발이기에 비장한 결의마저 읽혀진다. 정쟁으로 야기된 국정수행차질이라는 뼈아픈 체험을 딛고 새롭게 태어난 제3기내각은 김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와 함께 통치권 기강을 재확인함으로써 상황극복을 위한 전기마련을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이날 새 국무총리의 임명장수여에 이은 청와대국무회의는 대통령의 통치철학인 국가경쟁력 강화와 중단없는 개혁을 기어이 성취시켜 내고야 말겠다는 새로운 결의의 자리이기도 했다. 정국수습을 위한 새 체제 구축에서 공석이 된 통일부총리 자리 하나만을 메우는 선에서 보각이 이뤄진 것은 책임의 한계성을 보다 분명히 설명한다.당정체제의 기본틀을 유지하면서 대북문제등 외교안보를 보강하는 선으로 축소시킴으로써 민심안정을 도모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또 비록 형식이긴 하지만 정부가 전 각료들의 일괄사퇴와 신임총리의 제청,대통령의 재임명이라는 헌법절차를 따른 것은 어긋남이 없는 준법의지를 보여준다. 아무튼 이총리내각은 하루속히 이완된 체제를 정비하고 흐트러진 민심의 수습을 꾀해야 한다.정부안에 알게 모르게 드리운 불협화음의 제거는 물론 일사불란한 팀웍을 통한 내각 조정기능의 확보가 과제다.이번 총리경질이 일부의 비판처럼 개혁의 후퇴가 아니고 오히려 개혁을 다지기위한 적극적 수술이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행정부에 개혁의 전위세력이 형성돼야 한다는 점을 특별히 당부하고자 한다.새 총리가 취임사에서 개혁의 목표를 향해 정부의 공직자들이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최우선 과제의 예시로 이해된다. 이총리는 부처간 이견을 조정해 최근들어 심화되고 있는 부처이기주의를 합리와 효율성및 화합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그러나 융화와 화합의 다짐이 자칫 총리의 역할축소나 연성내각으로 비쳐져서는 안될 것이다.부처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부단히 행정부의 응집력을 결집시키는데 소홀해서는안될 것이다. 새 내각은 긴밀한 당정협의를 통해 그때그때 현안을 정치권에 용해시키는데 각별히 유념하지 않으면 안된다.당장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여야의 대립이 행정능률을 떨어뜨리게 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새 내각은 여전히 북한핵등 내외의 숱한 난제를 앞에 놓고 있지만 중단없는 개혁의 지속과 함께 대통령의 국정목표인 국가경쟁력강화라는 당면과제를 무리없이 풀어나가기 위한 총력체제의 우선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 효과적인 대통령 설득법(청와대)

    김영삼대통령에게 논리를 들어 가르치려 드는 사람은 대부분 실패한다.높은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지만,김대통령은 이런식의 접근을 생리적으로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대통령에게 꼭 관철시킬 사안이 있으면 첫보고 때 거부당하더라도 설득하려 들어서는 손해다.오히려 혼잣말이나,나올 때쯤 불만섞인 어조로 「이건 해야 되는데…」라고 중얼거리는게 훨씬 효과가 크다』는 것이 한 측근의 말이다.김대통령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소리도 반드시 낚아챈다.밤새 그 문제를 생각하고 다음날 숙고결과를 통보하곤 한다.처음 당하는 사람은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정치권에 오래 몸담지 않았던 앞정권의 대통령들에게 논리를 앞세운 설득은 상당부분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논쟁에 익숙하지 않은게 계급사회에서 살았던 군출신 대통령들이다.이들에게 이론과 논리로 무장한 관리나 교수들의 이야기는 꽤 재미있게 들릴 수 있다.그러나 9선의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대통령에게 이런 방식은 유치하거나,흥미없는 방법일 뿐이다.김대통령의 주변에 오래있어본 사람들의 관측이다. 김대통령에게 대한 보고는 간단하고 가능하면 분위기를 살리는 어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김대통령이 「무거운 책임감」을 굳이 「무서운 책임감」으로 바꿔 사용하는,시적 자유를 즐기는 어휘사용 관행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그는 「가장 좋은」「가장 나쁜」등의 최상급 어휘를 즐겨 쓴다.건조한 어휘보다는 감성적인 단어,논리적 서술보다는 핵심을 앞세우는 보고를 좋아한다. 장관들이 대통령에게 문서를 건넬 때는 첫 페이지에 보고의 내용을 몇마디로 압축하는게 효과적이다.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려는 부하,자신의 영명함을 알아주기를 기대하는 관리들은 김대통령의 재임중에는 방법을 바꾸는 게 좋을 듯싶다.김대통령의 주위에 오래 있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말수가 적다.똑똑함이 뚝뚝 떨어지기보다는 조금은 말투가 어눌하거나 부끄럼을 잘타는 그런 경우다.그게 김대통령의 체질에 맞는다. 이회창국무총리가 경질당하자 많은 사람들은 서로 스타일이 맞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대통령이 『경제란…』『외교란…』하는 식의 설득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랫사람들에게 자신의 실수가 알려지는 것을 웃음이 나오도록 피하는데서도 읽혀진다.국회시절 그의 수첩은 아침·점심·저녁 모두 약속으로 차있었다.문제는 며칠이 지난 약속은 자신도 수첩의 암호식으로 쓴 글씨를 읽지 못해 비서실에 물어야 한다는 점이다.김대통령은 비서를 전화로 불러 『오늘 점심에 그사람 나오느냐』고만 묻는다.물론 자신도 누군지 모르는 상태.전화를 받은 사람이 『그약속 저는 모르는데요』하면 『아,그래 자네는 모르지.○○이 바꿔라』라며 아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바꾸게 한다.언제나 「그사람」으로 불러 아랫사람에게 약속대상이 누군지를 모른다는 점을 누설하지 않는다.그러나 측근들은 이때쯤 약속대상을 잊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김대통령은 혼자서 고생만 하는 셈이다. 대통령의 보고청취 스타일도 특이하다.열심히 관심있는 척 듣고 있을 때는 실제로 관심이 다른데 가있을 때가 많다.오히려 마음에 드는 보고나 관심있는 소재가 보고될 때는 생각이 다른데 가있는 것처럼 행동한다.중요한 문제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이면 상황이 익기도 전에 외부에 누설된다고 믿는 탓이다. 대통령이 좋아하는 설득법이나 보고방법을 알아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더없이 효과적인 일일 것이다.
  • 문민정부 「열외인사」 포용될까/여권의 잇단 「대화합조치설」 주변

    ◎민자보고서,정권차원 「배려」 건의/「실정법위반」 등 걸려 실현 어려움 박태준 박철언 박준규 김종휘 이원조 이용만 엄삼탁. 새정부가 들어선 뒤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대표적인 인사들이다. 이 가운데 슬롯머신업자 정덕진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던 엄삼탁전병무청장이 27일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엄씨가 평소 앓아오던 망막박리증이 악화,실명의 위험이 있어 수술을 받도록 내보냈다는 것이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받아들이지 않는 시각이 있다.최근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대화합조치설이 그것이다. 민자당정세분석위원회는 이회창전국무총리가 경질된 직후 정국상황을 분석,핵심당직자들에게 보고했었다.이 보고서는 현정권에서 소외된 인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이들에 대한 정권차원의 「배려」가 필요함을 건의했다.보고서를 만든 서수종정세분석위원장은 『건의내용은 정치적 고려에 따른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현실적으로 닥칠 문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고 확대해석은 경계했다. 당의 다른 한 당직자도 『그런 보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그것은 그야말로 인도적인 차원에서 나온 것이지 최근 제기되고 있는 대화합조치와는 관계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엄씨로 말하면 만일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실명하게 될 때 『현정부가 엄씨를 눈멀게 만들었다』는 비난의 소리가 나올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이 당직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비슷한 처지여서 눈길을 끄는 소외인사들이 있다는 사실이다.그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적인 인사가 박태준전민자당최고위원이라고 할 수 있다.박전최고위원은 지금 경남 양산에 사는 88세의 노모가 매우 위독한 상태이고 오는 10월로 일본체류 여권시한도 만료된다.만일 박씨가 김종휘전청와대외교안보수석이 그랬던 것처럼 「만부득이한 상황」에서 불효를 저지르게 된다면 그것은 현정권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박철언의원 또한 사정은 다르지만 부담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오는 7월 대법원에서 박의원의 유죄가 확정되고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면 대구수성갑선거구에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지금 현지의 분위기는 박씨의 부인 현경자씨가 출마하면 당선이 유력하다는 것이 박씨측의 주장이다.이같은 상황 또한 현정권에게는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박태준·박철언씨등 대부분의 소외인사들이 실정법을 위반해 사법처리를 받았거나 받을 처지에 있다는 점이다.박태준씨는 국세청의 포철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탈세혐의를 받고 기소중지된 상태에 있다. 따라서 정권 차원에서 실정법을 무시하면서까지 따로 「시혜」를 베풀기는 어려워 보인다.이와 관련,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박씨는 당장 귀국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있다. 엄씨에 이어 또다른 소외인사에 대한 배려조치가 어느정도에 이를 것인지 궁금한 일이다.
  • “파국만은…” 오늘 극적타협 기대/국조권 타협실패… 정국 전망

    ◎민주,협상 하루만에 번복… 국민눈총 자초/“현역의원 절대불가” 민자도 책임 못면해/여야 감정격화… 협상창구 퇴진분위기 경색 부채질 상무대공사대금의 정치자금유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활동이 하루뒤로 미뤄졌다. 여야는 28일 조사계획서작성을 둘러싸고 마지막 걸림돌이던 증인채택문제에 대한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이 안건과 총리임명동의안 처리에 진통을 겪었다.또 민주당이 요구한 국무위원해임건의안은 제출한지 72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동폐기됨으로써 한때 정상화 기미를 보이던 정국은 더욱 혼미해졌다. 여야는 제167회 임시국회회기를 3일 연장하면서까지 이날 막판절충을 시도했으나 민주당이 여권인사의 증인채택을 끝까지 고집,결론을 내지 못했다.국회는 총리임명동의안 하나라도 처리하기 위해 회기를 1시간30분 남겨놓고 본회의를 열었지만 또다시 처리하지 못해 이만섭국회의장 직권으로 회기를 하루 더 연장했다.민주당에서 김대식총무와 조홍규수석부총무등 총무단이 의사진행발언에 나서 『이번 임시국회는 국정조사로 인해 소집됐으므로 총리인준안부터 처리할 수 없다』고 처리에 반대하는 바람에 이날은 일단 실패했다.민주당과의 충돌로 인한 파국을 일단 피하기 위해 이들 현안의 처리문제는 하루뒤로 미루게 된 것이다. 여야는 이날 회기를 1시간 남겨놓고 최종 총무접촉에서 정치권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아래 본회의에서의 충돌은 피함으로써 돌파구가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날 본회의에서 나타난 여야의 감정대립이 쉽게 해소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설령 29일 본회의에서 이들 아직 유효한 2개 안건이 처리된다 하더라도 민주당이 낸 국무위원해임건의안이 폐기된 상황이어서 대치정국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이영덕총리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가 또 하루 늦어짐으로써 일주일가량 국정공백이 계속돼 민주당은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그리고 총리경질이후 정국 주도권을 가진듯 했던 민주당의 위치가 흔들릴 가능성도 높아졌다.특히 민주당이 이번 조사계획서협상에서 보인 태도는 국민들의 기대에 훨씬 미흡했다는 지적이다.이와 관련,민주당의 많은 의원들은 『도대체 51명의 증인및 참고인채택을 설정해놓고 기껏해야 김영삼대통령 한명만 뺄 수 있다는 생각은 협상의 ABC도 모르는 옹졸한 처사』라고 지도부를 공격하기도 했다. 또 법사위의 소위위원들이 합의한 사안을 최고위원회의에서 번번이 퇴짜를 놓아 민주당은 다시한번 「9인9색」의 정당임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이기택대표는 확실한 주관없이 시류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여 지도력 부재라는 내재적 한계를 경험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조사계획서 작성논의과정에서 민주당이 보여준 협상태도는 공당으로서의 권위마저 훼손하기에 충분했다.민주당은 처음에 수표추적문제만 민자당에서 수용해주면 증인채택문제에서도 30명선에서 타협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었다.그리고 전날까지 여야간에 이렇게 합의했다는 것이 정설이다.그러나 민자당이 최근에 터진 악재로 대폭 양보했으나 민주당은 협상 막바지에 이르러 또다시 증인문제를 들고 나옴으로써 절충을 실패하게 하는 2중성을 보였다. 물론 이번 사태의 원인이 민주당에서 온 것임에는 분명하나 그렇다고 해서 민자당이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니다.민자당은 이날 하오 5시30분쯤 사실상 마지막 총무접촉에서 『현역의원은 증인으로 절대 받아줄 수 없으니 민주당에서 알아서 하라』고 내던지는 태도를 보여준 것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민자당의 이한동총무는 사퇴할 의사까지 내비치는등 여야협상창구들사이에 퇴진분위기마저 나돌아 시작하고 있어 정국은 쉽게 풀리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 고무줄 헌법해석(이동화칼럼)

    정치는 장난인가,싸움인가.요즘 정치권을 바라보면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또 한편으로는 서글픈 생각이 든다.여야관계나 국회의 모습이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부응하기는 커녕 외면내지 역행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예민하게 돌출해 있는 북한핵문제,우루과이 라운드(UR)에 의한 개방압력등 힘을모아 대처해도 어려운 사안들이 우리를 압박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처럼 정쟁으로 힘을 낭비하는 것이 과연 국민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느니,어떠니하는 얘기가 공공연히 보도되고 쌀시장개방이다,금융시장도 열라는등 경쟁력과 준비도 없이 안방을 열어야 하는 판에 이런 일과도 관계없고 국민의 직접적인 이익과도 상관없이 정치판이 돌아가고 있음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일이다. 최근의 총리임명동의 건만해도 그렇다.야당이 총리경질을 호재로 생각해 정치공세를 취할수 있겠으나 거기에도 한계는 있다.정치공세는 반대표를 던지고 그것을 최대화하는 노력으로 족하다.오히려 내각을 빨리 안정시켜 국정에 임하도록 도와줄 책임이 정치권에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신임총리의 국회동의를 늦추고 나아가 내각불신임권을 없앤 헌법의 정신을 무시한채 국무위원 모두에 대해 하나하나씩 해임건의안을 내놓았으며 찬반토론을 거쳐 처리하자는 주장은 해도 너무 한 것이며 위헌논쟁을 일으킬 만한 사안이다. ○아전인수식 정치공세 이회창파동후 정국의 모습은 이성과 원칙을 잃고 있다.정치공세에는 논리가 없다.야당의 주장을 보면 우리의 권력구조가 대통령중심제에 내각제가 가미되어 있다고 헌법해석을 정치공세에 아전인수식으로 맞추고 있다. 그러나 헌법에는 분명히 대통령이 국가의 원수이고 국가를 대표하며 정부의 수반이다.총리는 대통령이 임명하고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각부를 통할하며 대통령을 보좌한다고 규정되어 있다.명백한 대통령중심제인 것이다.이런 관계가 애매해지면 국정운영의 질서가 무너진다. 시비의 여지가 있을수 없는 이런 사안을 놓고 「대통령이 헌법을 유린했고 개혁대상」이라고 자의적인 비난을 하고 있다.대통령이 헌법을 유린했다면 보통일이아니다.탄핵의 사유가 될수 있다.따라서 보다 자세한 논리와 설명이 있어야 마땅하다. 오히려 대통령은 헌법을 지키기 위해 굳이 총리서리를 임명치 않고 국회동의를 얻어 임명키위해 내정자로 발표했다.그랬기에 국회나 정치권도 이에 상응하여 법대로 지체없이 처리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매사를 정치만능의 사고속에 흥정과 편법으로 처리하려는 것은 민주주의와 참다운 정치를 위협하는 태도라고 비판을 받을수밖에 없다. ○「해임안」처리 40시간 국무위원 해임건의안도 그렇다.22명에 대한 개별적 안건을 처리할 경우 각각 제안설명 30분등 무려 40여시간이나 걸린다는 계산이다.하루종일 장관해임안으로 시작해서 끝나도 시간이 모자라 다시 회기를 연장해야 될판이다.잘못된 구습의 극치를 보는 느낌이다.이렇게 국정을 희화화해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국민의 지지를 얻고 수권정당으로서의 자리를 굳힐수 있을 것인가,신뢰를 잃고 미숙하다는 평을 들을 것인가,자문해 볼일이다. 물론 야당도 이의 관철을 염두에 둔것이 아니라 「상무대국정조사」의 절차문제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양동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전·현직 대통령을 근거없이 참고인 명단에 넣은 것도 그런 맥락으로 보인다.민자당도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대응하겠지만 그 전제는 뚜렷이 인식하고 협상에 나서야 할것이다.원칙없이 정치절충에 매달리는 사고방식은 한때를 잘 넘길수 있을지는 몰라도 앞으로 더큰 난관을 몰고올수 있다. 요즘 여당이 있는지,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소리가 번지는 상황이다.최근 민자당이 대통령과 총리의 권한을 구분하여 홍보자료를 내놓은 것도 많은 사람을 실소케 한 일이다.홍보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홍보하고 그다음에 내용을 홍보했으니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당직자들이 소신과 논리를 갖고 국민을 설득하면 되는 일이 아닌가.오죽하면 대통령제 아래에서 대통령권한을 홍보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는지 자문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할일이다. 대통령이 선거없는 해에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는 의욕적 자세를 보이고 있으면 당정은 이를 어떻게 해서든지 총력 뒷받침해야 할것이다.이를 제대로 못할때 벌써부터 자기네의 정치적 몫을 키우려는 일부정치세력의 끈질긴 공세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정신차려야 한다.
  • 다시 뛰는 YS 노믹스/국정체중 경제활성화에 실린다

    ◎기업엔 시설확대… 정부엔 규제완화 강조/“기회는 계속 안온다” 경제전념 각오 다져 국정의 무게중심이 다시 경제로 옮겨지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신경제추진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27일 과천청사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8월이래 8개월만이다. 김대통령은 지난달 하순 일본과 중국을 순방한 뒤 이미 국정을 경제우선으로 운영하겠다는 방향을 잡은 듯하다.이달 들어 8일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온 중소기업대표 21명과 오찬을 같이 한 것을 비롯해 경제장관 조찬(11일),대기업노조위원장 오찬(20일),안산 태일정밀 방문(25일) 등 일련의 일정들도 그런 느낌을 갖게 한다. 최근 이회창총리의 경질로 경색된 정국을 경제를 무기로 돌파를 모색한다는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신경제추진회의는 오래 전부터 계획된 행사였고,이총리 경질이라는 돌발변수가 없었다면 이번 주부터 「다시 뛰는 YS노믹스(경제학)」를 통해 본격적으로 경제를 국정에 부각시킬 예정이었다는 것이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앞으로 신임총리 임명동의안처리와 후속 개각 등으로 당초의 구상이 다소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그러나 김대통령의 경제전념의지가 조만간 모든 형태로 가시화되리라는 데는 별이론이 없다. 김대통령은 이날 신경제회의에서 국가경쟁력강화를 다시 역설했다.이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시설투자확대와 과감한 행정규제 완화,공직사회의 복지부동행태 타파를 강조했다.이달부터 시작되는 임금협상이 우리 경제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의 확립도 당부했다. 그는 특히 『기회는 계속해서 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못박고 경제전념의 각오를 다졌다.최근 중국방문 때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상해의 포동지구를 둘러보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또 내년부터는 지자체 관련 동시선거를 비롯해 총선과 대선이 잇따르는 분주한 정치일정 때문에 올해가 아니면 경제에 신경을 쓸 수도 없다.따라서 올해 경제를 확실히 일으켜 향후의 정치일정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실 최근의 우리 경제는 근래 어느 때보다도 호기를 맞았다.최근 4개월간 산업생산이 10%이상 늘고 제조업의 가동률은 80%를 웃도는 등 뚜렷한 회복세다.2년여 감소세를 보이던 제조업취업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물가는 1·4분기중 상승률이 3.3%로 전년동기(2.7%)보다 상당히 높았으나 4월이후 한풀 꺾였다.노사관계도 전반적인 분위기가 작년보다 좋다.수출보다 수입이 빠르게 늘어 국제수지적자폭이 커지고 있으나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수입증가가 기업들의 투자확대에 따른 기계류 등 자본재 도입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신경제추진회의는 종전보다도 훨씬 대통령의 체중을 싣고 운영될 전망이다.매월 신경제추진회의를 기획원 주도로 과천청사에서 열되 매분기 첫달에만 청와대에서 한다.종전 청와대 경제비서실이 준비상황을 도맡다시피하던 것과는 다르다. 기획원 관계자는 『앞으로의 경제운영은 정책당국에 자율성을 주되,대통령이 앞장서서 독려하는 형태가 될것』이라며 『아울러 기획원도 대통령으로부터 힘을 얻어 관계부처간의 현안을 타결하는 데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잇따른 악재 “잔인한 4월”/국면전환 시동거는 민자

    ◎“대야대응 당당하게” 원칙 확인 민자당은 현재의 정국상황을 위기로까지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이다. 한마디로 할일은 많은데 각종 악재들에 발목이 잡혀 소모성 정쟁만 확산되고 있다는 위기감이다. 가까이는 이회창전국무총리의 경질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고 이영덕신임총리내정자의 임명동의도 지연되고 있다.또 민주당이 국회에 내놓은 국무위원 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도 실효성 없는 정치공세인줄은 뻔히 알지만 다른 사안들과 맞물려 골치 아픈 존재임에 틀림 없다.일일이 대응하는 자체가 문제를 키워놓는 부작용마저 있다. 따라서 민자당은 현안들의 조속한 해결과 더불어 장기적인 정국안정을 이룩할 대책을 마련하는 일에 골몰하고 있다. 민자당의 고민은 현상황의 타개 뿐만 아니라 이런 상황이 있기까지 야당에 끌려만 다니다가 뒤늦게 수습에 나서는 수동적인 처지에서 탈피하자는데 있다.야당과의 협상에서 번번이 문제만 키워놓고 결과적으로 야당의 화살이 직접 청와대를 겨냥하게 하는데 대한 부담도 크다.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하나도 협상을 통해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집권당이 어떻게 새정부의 개혁을 뒷받침 할수 있겠느냐 하는 우려도 있다.이 부분에 대해 민자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청와대에서는 여의도 쪽을 쳐다보기도 싫을 것』이라고 자조적인 발언을 하기도 한다. 민자당은 현재의 국면타개방안을 1회용 대증요법 보다는 장기적인 정국운영주도권 확보에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김영삼대통령도 여러차례 강조했듯 모든 정치적 현안에 대해 「당당하게」 대처하는 방향이다. 민자당이 단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정국돌파방안은 총리인준안,국무위원해임건의안,국정조사안등의 원만한 처리이며 장기적인 대책은 개혁분위기의 회복및 정치안정이다. 지금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국정조사계획서의 쟁점에 대해 조건부 수표추적까지 대폭 양보한 것도 빨리 당당하게 현안을 극복하자는 뜻이다.한때 위헌논쟁으로 확산시켜 본회의 불참까지 검토했던 국무위원해임건의안에 대한 대처도 참석해서 부결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이는 야당의 정치공세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당당하게 대처해 불씨를 완전히 꺼뜨리자는데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민자당은 이같은 현안들에 대한 수습이 끝나면 정부의 절대명제인 국제경쟁력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치안정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치안정방안으로는 개혁분위기의 회복과 화합분위기의 조성,그리고 민심수습이 필요한 것으로 민자당은 생각하고 있다.당 정세분석위를 중심으로 과거에 대한 일부 화해,흐트러진 민심수습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또 지난 1년동안 사정중심의 개혁을 해온 만큼 지금부터는 정치개혁입법을 정착시키는등 제도적인 개혁의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민자당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활로의 모색은 이러한 장단기대책과 함께 체질개선 쪽에도 모아지고 있다.최근 여권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개혁분위기 확산을 위한 핵심당직자 물갈이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규제완화 개혁 올안에 마치라”/김 대통령

    ◎공직사회 복지부동 조속 일소 김영삼대통령은 27일 정부는 각종 규제의 완화 작업을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한차원 높게 진행하는 한편 올해 안에 이를 위한 제도개혁을 완성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과천 정부제2종합청사 국무회의실에서 제9회 신경제추진회의를 주재하고 『세계경기의 호전등 좋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전제,규제완화등 제도개혁을 가속화 하도록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와 함께 『사회간접자본 투자에는 국가재정뿐 아니라 민간자본도 최대한 활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민자유치법을 조속히 제정할 것을 시달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요즘 공직사회에 복지불동이란 말이 있으나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일부 공직자의 자조적인 자세는 하루빨리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각부처 장관은 자기부서에서 이러한 바람직스럽지 못한 분위기를 일소하고 신바람나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수 있는 특별한 대책을 세우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경기회복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나그 과정에서 물가상승및 국제수지의 악화가 염려된다고 밝히고 『국제수지의 악화는 수입억제보다 수출증대를 통해 극복하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정재석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부처 장관들은 팀워크를 살려 절대 차질없이 올해 경제를 살린다는 각오로 전진해 달라』고 말해 이번 후속개각에서 경제팀의 경질은 없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회의가 끝난 뒤 김대통령은 국무위원식당에서 경제부처 1급공무원 40여명과 오찬을 나누며 이들을 격려했다.
  • 이기택대표 심기 불편하다/「비상회의」제안 등 당내외제동에 “서운”

    이기택 민주당대표의 심기가 아주 불편한 모양이다.지난 19일 미국으로 떠날 때만 해도 국정조사권 발동을 성사시킨 터라 발걸음이 가벼웠다. 그런데 25일 귀국할 때의 모습은 그렇지 않았다.공항을 나서는 얼굴에 그늘이 져있는 듯 싶었다.이때만 해도 국무총리경질로 남은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하게 된 국내상황 때문일 것으로 주위에서는 원론적인 해석을 내렸다. 그러나 『범국민비상회의 구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등 귀국하는 비행기안에서 했던 발언이 이날 하오 정가에 파문을 일으킨 뒤로 이대표의 입은 굳게 다물어졌다.민자당이야 그렇다 치고 한 식구인 당내 최고위원들 조차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고 제동을 걸고 나서자 못내 서운해 하는 눈치다. 국정조사계획서및 국무총리인준동의안 처리문제로 여야가 숨가쁜 줄다리기를 벌이던 이날 저녁 이대표는 아예 종적을 감춰 버렸다.『도대체 어디 가신거야』­여야의 절충작업이 급진전되고 있는데 정작 결정권자인 이대표가 없으니 의사당에 있던 30여명의 의원들은 하릴없이 마음만 바빠야 했다.밤 10시가 넘어 『여독을 풀기 위해 자택에서 쉬고 있다』는 박지원대변인의 전갈이 있었지만 「휴식보다는 분을 삭이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훨씬 우세했다. 이대표는 방미기간 동안 김원기 대표권한대행등 당지도부가 상무대의혹 국정조사와 관련,사전협의 없이 51명의 증인및 참고인 명단을 민자당에 제시한 데 대해서도 못마땅해 했다는 후문이다.특히 김영삼대통령을 일방적으로 참고인에 포함시킨 독자적 행동에 기분이 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측근들은 이대표의 방미기간 동안 당지도부가 동교동의 김대중전대표에게 자문을 구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갖고 있다.미국에 있는 동안 국내상황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한데 대해서도 몹시 언짢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대표가 서둘러 귀국한데는 총리경질에 따른 정국경색이라는 표면적 이유도 있지만 이면에는 대표의 지도력에 도전하는 듯한 이런 당내 기류를 감지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다. 결국 이대표는 이번 미국방문을 통해 우리 야당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었는지는 몰라도,또한편 지도력 부재라는 내재적 한계를 또다시 경험하고 말았다.까닭에 이대표의 불편한 심기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다.
  • “총리의 직할부서는 2원6처”/민자당의 경질 당위성 논리

    ◎외무 등 14부 통할 대통령명 받아야 민자당이 이회창전국무총리의 경질에 대한 국민들의 악화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민자당은 그동안 총리경질과 관련,주로 이전총리의 「결함」을 문제점으로 부각시켜왔다.즉 「돌출행동」과 「월권」등 이전총리의 개인적 소양문제를 경질의 이유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제는 대통령과 총리의 법적 권한과 한계를 규명,이를 홍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고 있다. 민자당의 이같은 방향전환 모색은 우선 민주당이 이 문제를 대여공세의 소재로 활용,전체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한데 대한 대응필요성에서 비롯됐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절대다수 국민이 총리가 모든 정부부처를 통할 관장하는 것을 법에 의한 당연한 권한으로 인식,퇴임총리에 대한 「잘못된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민자당은 26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을 주의제로 다뤘으며 회의가 끝난 뒤 「총리경질관련 법적 권한·한계 홍보 필요」라는 유인물을 기자실에 배포했다. 민자당은 이 유인물에서 대통령과 총리의 정부부처에 대한 통할영역과 권한행사관계가 규정된 법률을 나열,이번 총리경질에 대한 당차원의 법리적 해명을 하고 있다. 즉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경제기획원과 통일원 총무처 과학기술처 환경처 공보처 법제처 국가보훈처등 2원6처는 총리의 직속 통할부서이나(정부조직법 제23∼28조) 외무부등 나머지 14개 부는 대통령 직속부서(정부조직법 제29조)라고 밝혔다. 또 총리의 외무부등 14개 행정부서 업무통할은 대통령의 명을 받아 할수 있게 되어있으며(헌법 제86조) 모든 중앙행정기관장의 명령이나 처분이 위법·부당한 때에도 총리는 대통령의 승인을 얻어 이를 중지 또는 취소할수 있는 점(정부조직법 제15조)을 총리의 권한에 대한 명확한 한계규정으로 들고있다. 이같은 법률적 근거에 비춰볼 때 총리가 모든 행정기관을 당연히 통할관장하거나 임의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행위는 적법한데 반해 총리의 행위가 월권이었다는 법리적 사실에 대해 국민의 이해를 넓혀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민자당은 그러나 이에 대한 일반홍보는 주저하고 있다.하순봉대변인은 이날 유인물의 배포 배경에 대해 『언론만이라도 사실을 알아달라는 취지』라고 말하면서 일반에의 홍보계획은 부인했다. 민자당의 핵심당직자들은 이번 이전총리 경질을 대통령의 고유권한 행사에 의한 「단순 문책경질」이라고 될수록 가볍게 치부하려 한다.그러나 이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는 추스를 마땅한 방도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지금까지의 이전총리 격하발언들이 오히려 동정심을 자아냈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한한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득될게 없다는 생각에서이다. 민자당은 이전총리의 경질을 대하는 일반의 시선에 대해 『억울하지만 드러내놓고 항변도 못하는채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허약아/감기 잦고 식은땀 흘릴땐 황기건중땅 효과(생활한방)

    허약아란 특별한 질병이 없지만 몸이 약해서 거의 매달 감기등 잔병치레를 하는 아이를 말한다.가벼운 감기에도 곧잘 편도선이 붓고 열이 쉽게 나며,늘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한다.또 단 것만 먹으려 하고 신경질적이며 한밤중에 자주 깨고 과식했을 때 잘 토하기도 한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체로 그릇된 양육과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즉 모유가 아닌 우유로 키우고 인스턴트식품을 너무 많이 먹이거나 운동부족으로 육체적 단련이 안돼 생기는 것이다.이런 어린이에게는 약을 꾸준히 복용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좌우 복직근이 약해 코피가 잘 나며 쉽게 피로를 타는 아이에게는 소건중탕이 효과적이다.명치 주변부가 조금 막혀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목 윗부위로 땀을 잘 흘리면 시호계강탕을 복용토록 한다.또 자주 쓰러지거나 차 멀미를 하는 어린이에게는 염계출감탕이 적합하다.이밖에 식은 땀을 많이 흘리고 감기와 피부병에 잘 걸리는 경우에는 황기건중탕을 쓰면 효과가 좋다.
  • 수장없는 내각… 일손 안잡힌다/총리 공석 1주일… 겉도는 국정

    ◎총리실·외교안보팀 어정쩡한 상태/“서리제 부활해야” 푸념섞인 주장도 이영덕국무총리내정자는 지금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5층에 있는 통일부총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바로 위 9층에 있는 총리집무실이 비어 있건만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회창전국무총리가 경질되고 이총리내정자가 새로 지명된 것은 지난 22일의 일이다.국회는 그럼에도 아직 총리임명동의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임시국회의 회기를 28일까지 연장했으니 그때나 임명동의안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일주일이나 총리자리가 비어 있는 셈이다.이총리내정자가 총리업무를 볼수도,그렇다고 통일부총리 일을 할수도 없는 어정쩡한 위치에 놓인 것도 거기에서 비롯된 일이다. ○경제팀도 좌불안석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부처도 비슷하다.총리가 임명되어야 개각을 하고 새마음을 다질터인데 도무지 일손이 안잡힌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개각의 폭이 극히 제한된다는 소식은 들리지만 외교안보팀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경제및 다른 부처도 들떠 있기는 마찬가지다. 쿠데타등의 정변이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총리직이 이처럼 오래 비어있던 전례는 없었다.61년 5·16,79년 12·12등의 비정상적 상황에서 총리직이 일정기간 공석으로 있었던 적이 있었을 뿐이다. 물론 총리임명동의를 둘러싸고 여야 정파 사이에 간혹 다툼이 있기도 했다.국회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지명행위가 이루어져 임명동의는 한참후에 받기도 했고 몇몇은 끝내 임명동의를 못받은채 물러난 일도 있었다. 권위주의시대에는 임명동의가 늦다고 국정공백이 생기지는 않았다.「서이」라는 편리한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법규정은 없지만 대통령이 총리내정자를 지명하면 바로 「서이」로 내부발령을 내 업무를 시작했다.국회동의는 사실상 「사후 추인」이었다.안받아도 업무수행에 있어서는 지장이 없었다. ○서리제 사실상 폐지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다.「6공」말 중립내각으로 출범한 현승종총리 때부터는 국회동의를 받은 뒤에 임명·발령을 내는 쪽으로 관례가 바뀌었다.문민시대를 맞아서는 「헌법대로」 하자는데 정부와 여야의 견해가 일치,사실상「서이」제도가 없어졌다. 총리가 공석이면 어떻게 되는가.정부조직법은 경제부총리를 첫번째 「직무대행」으로 지정하고 있다.이 「직무대행」이라는 것은 최소한의 행정행위를 할수 있을 뿐이다.정재석경제부총리는 그저 국무회의를 대신 주재하는 정도의 대행역할을 하고 있다.헌법에 규정된 내각통할권,각료제청권등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정부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총리훈령」도 중단되고 있다.총리실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 여겨지는 정책조정역할도 사실상 스톱상태이다. ○정책조정기능 중단 이전총리의 경질이후 총리 권한의 한계에서부터 시작,과연 총리라는 자리가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까지 나오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미래의 우리 정부구조를 어떻게 정립해 나가느냐 하는 문제이지 현재 헌법기관인 총리직을 비워두어도 무방하다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위헌」이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 없앤 서이제도가 다시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면 그것은 매우 불행한 일일 수밖에 없다.
  • 「각료 해임건의」 여야 법리논쟁

    ◎“「개별형식 전원」 대상은 위헌”/민자/“「내각 총사퇴」 요구와 다른 합법”/민주 민주당이 국무위원 22명 전원의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자 민자당이 강력히 반발,상무대 국정조사의 수표추적 공방에 이어 「제2의 법이논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논란의 근거는 「국회는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이는 국회재적의원 3분의1의 발의에 의하여 국회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한 헌법 제63조 1항과 2항.민자당은 이 조항의 기본취지는 국무위원 전원에 대한 불신임을 막자는 것으로 민주당이 개별적인 형식을 빌려 모두를 해임하자는 것은 헌법정신에 위배된다고 지적하고 있다.그러나 민주당은 국무위원 개개인에 대한 해임요구는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민자당◁ 문제의 헌법조항은 해임건의권을 어디까지나 일부 국무위원으로 국한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이에 따라 헌법정신으로 미루어 안건의 상정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이만섭국회의장에게 『헌법학자등의 자문을 들어 상정여부를 결정해달라』고 요청해 놓고 있다. 해임건의안은 국회에 접수된 25일 하오11시부터 24시간이후 72시간이내에 상정되지 못하면 국회법상 자동폐기된다.당지도부는 여의치 않으면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릴 때 소속의원 모두가 불참토록 해 의사정족수 미달로 안건이 상정되지 못하고 폐기되도록 한다는 전략도 이미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특히 민주당이 해임의 구체적 이유도 건의안에 제시하지 않고 「○○부장관으로서 책임을 물어」라는 막연한 문구를 적어낸 것은 해임건의안이 무책임한 정치공세의 하나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한동원내총무는 『민주당이 해임건의안을 이용해 이영덕국무총리내정자에 대한 인준을 방해하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하순봉대변인도 『야당의 건의안은 헌법정신을 훼손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야당은 소모적 정쟁을 지양하고 시대적 소명에 따라 국회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위헌소지가 있다는 민자당의 해석에 대해 민주당의한 관계자는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이라는 표현은 내각총사퇴 요구는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지만 국무위원 개개인에 대한 해임요구는 얼마든지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법학자의 자문까지 구했다』고 전제,『수표추적문제에 대해서는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의 조문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불가를 주장하는 민자당이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는 조문을 무시하고 헌법취지를 내세워 반대하고 있다』면서 『아전인수격의 법해석』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까지 남은 회기동안 국정조사계획서가 타결되면 여야총무의 합의에 따라 이 계획서와 총리인준동의안,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일괄상정해 순서대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특히 해임건의안의 제안설명과 찬성토론에서 이회창전총리의 전격경질에 대한 정치도의적 부당성과 현정부의 인사정책을 철저히 추궁한다는 복안이다.
  • 「문민청와대」 살림 첫 검증/어제 「5백억 쓰임새」 감사 착수

    ◎비리적발보다 「성역없는 감사」 상징/“지적사항 겸허히 수용,수범 보이겠다” 감사원이 25일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청와대」에 대해 첫 감사에 들어갔다. 감사원 2국요원 11명으로 구성된 청와대감사반은 이날 상오 9시 청와대로 출근,박관용비서실장등을 만나 감사일정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신관3층 회의실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감사를 시작했다. 6일동안 비서실과 경호실에 대해 실시되는 감사원의 청와대감사는 예산편성및 집행,물품·국유재산관리등에 대한 일반감사이지만 「문민청와대」의 살림살이에 대한 첫 검증이라는 점에서 매우 주목되고 있다. 청와대의 1년 예산은 비서실과 경호실을 합쳐 약 5백억원으로 자체사업이 없는 웬만한 중앙부처와 비슷한 수준.또 예산의 대부분이 인건비와 대통령외유및 식사비·기념품비등 경직성 경비로 회계감사의 베테랑들에게는 특별히 복잡할 것도 없다.하지만 권력의 핵심부에 대한 「성역없는 감사」라는 상징적 의미가 얹혀져 철저한 준비로 신중을 기하고 있다. 감사원은 이달초 청와대에 대한 감사일정을 확정지은 직후 2국 각과에서 인력을 차출,청와대감사반을 따로 구성했다.권용태 심의관을 반장으로 18년만에 실시됐던 지난해 「6공 청와대」에 대한 감사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올해 감사의 착안점을 구상했다. 청와대 감사에 쏠려있는 국민적 관심을 의식한듯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라고 해서 감사의 강도나 원칙이 달라질 수는 없다』고 밝히고 『다른 부처와 똑같이 지난 한햇동안의 예산집행실태를 회계중심으로 빈틈없이 공평하게 따져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감사를 받는 청와대 쪽에서는 평소 회계및 재물관리를 철저히 해왔기 때문에 「꺼릴 것이 없다」는 자신만만한 모습이다.지난 8일 감사일정이 알려지자 93년 예산집행명세서와 계약서등 회계관련 자료·물품·건물관리서류등을 정리해 놓았다.또 그동안 등기가 안된 일부 부속건물과 다른 부처나 기관에서 빌려온 그림등에 대한 서류정리도 완벽하게 마쳐놓고 감사에 대비해왔다. 수감책임자인 홍인길총무수석비서관은 『문민정부 출범후 청와대가 예산 10% 절감과 물자절약운동을 펼치는등 근검절약을 앞서 실천해왔기 때문에 지적받을 사항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면서도 『감사원의 감사결과 지적사항이 나온다면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수감기관으로서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청와대감사는 국무총리의 전격경질과 총리내정자에 대한 국회동의 난항등 청와대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높아진 때에 실시돼 자칫 「묻혀버릴」수도 있다.그러나 잠시 여론의 관심에서 비껴났다는 「안도감」에 안주하기 보다는 5월말쯤 나올 감사결과를 두고 「감사의 성패」를 냉정하게 가릴 여론을 잊어서도 안될 것이다.
  • 정치공세도 원칙따라야(사설)

    여야가 대통령이 요청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의 처리를 둘러싸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이 정쟁의 대상이 되고 국회가 동의여부의 결정을 지연시킴으로써 엄밀한 의미에서 국무총리 궐위가 며칠째 계속되는 비정상적인 상태가 조성되고 있다. 국회의 절차가 늦어짐에따라 대통령은 국무총리의 제청을 받을 수 없게 되어 후속 개각을 하지못하는 사실상의 인사권 제한을 받고 있는 형편에 놓였다.국정의 공백상태가 초래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사태는 국회가 대 행정부관계에 있어 헌법에 따른 원칙적인 책무를 다하지않음으로써 조성된 것으로 행정부와의 관계에 대단히 바람직하지않은 선례를 남기는 결과가 된다고 본다. 국무총리임명동의와 관련한 헌법과 국회법,관례등에 따르면 국회는 대통령의 임명동의요청이 있으면 토론없이 무기명으로 표결해 지체없이 통고하는 것이 원칙이다.국무총리경질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그러므로 다른 사안과 연계하거나 찬반토론을 벌이려하거나 처리를 지연시키는 것은법정신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야당이 찬반토론의 기회를 갖기위해 내각총사퇴결의안을 내려는것은 법을 경시하는 자세이며 정치논리로 법을 운영하려는 사고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야당이 대통령하는 일에 반대하는 것은 사안에 따라 자연스러운 일이며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그러므로 국무총리 임명에 반대할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그러나 민주적 반대와 비민주적 파괴주의는 구별되어야 한다. 민주당이 표결에서 총리임명을 반대하고 그이유를 국민에게 밝힘으로써 그주장에 대한 지지와 공감을 넓히는 것과 여당의 동의안처리를 실력으로 저지하겠다는 것은 다르다.정치공세를 취하더라도 원칙과 논리가 있어야하며 국회를 무원칙한 정치공세장으로 만들면 안된다. 국회의장의 자세에도 생각해볼 점이 있다. 여야간 물리적충돌을 방지하고 원만한 의사처리를 위해 회기의 연장을 통한 절충을 시도한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소수당의 정당한 의견은 존중되어야하겠지만 다수당의 합법적인 의사처리마저 야당의 반대때문에 원칙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변질되어서는 안된다.더구나 대통령중심제헌법아래서 국회가 해야할 일 지켜야할 원칙은 확고히 지키는데 국회의장이 수범을 보여야한다. 민자당도 다수당으로서 떳떳해야한다.대통령책임제의 원칙을 흔드는 주장들이 나와 혼선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를 책임진 다수당으로서 국무총리임명동의안의 처리에 원칙을 지키지못한다면 무능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 청와대의 대야시각 달라지고 있다/「총리인준 발목잡기」 대응 분위기

    ◎“「개혁동지」 개념 철회… 새 기조 마련해야”/「단독통과」 자제속 「동의」 지연에 불쾌감 청와대가 야당을 보는 시선이 심상치않다.현안인 개각보다는 국무총리의 국회인준까지 발목을 잡는 야당의 행태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인상이다.앞으로는 야당에 설정한 「개혁의 동지」라는 개념을 철회,새로운 국정운영기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5일 청와대는 신임 이영덕국무총리내정자에 대한 국회인준이 끝나는대로 통일부총리를 임명하는 선에서 이번 이회창파동을 마무리지으려 했다.그러나 야당의 발목잡기에 물려 이도저도 안되고 있다.문제가 더 복잡해지고 김영삼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당연히 야당의 발목잡기에 대한 감정이 폭발직전에 이르고 있다.거국내각까지 외쳐대는 이기택대표의 과잉제스처에는 한마디로 「못말리는 사람」이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대꾸를 할 수도 없고,안하자니 선전공세에 밀리는 듯해서 입맛만 다시는 중이다. 개각문제는 일찌감치 공석이 된 통일부총리만임명하고 끝낸다는 복안이었다.이전총리의 「맞서기」에 대한 응징으로 사건을 단순화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장관자리는 건들이기 어려운 형편이었다.어떤 사람이 될 것이냐에 대해서는 김대통령의 오래된 인사보안술에 미루어 점치는 것이 의미가 없다.다만 이영덕부총리를 총리로 발탁한 연장선상에서 보면 후임통일부총리도 이미 다른 곳에서 검증을 거친 인물,이를테면 각료경험이 있거나 당의 인사가 기용될 것으로 여겨진다.그런 점에서 이세기당정책위의장이나 이홍구전주영대사(현평통수석부의장)의 기용가능성이 높은 편이다.남재희노동장관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다시 후임선정문제가 남는등 단순하지 못하다. 김대통령은 이를 뒷받침하듯 일요일인 24일에는 손자들과 함께 단골식당인 봉희설렁탕집에서 점심을 즐겼다.경호실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전총리의 경질전에 마련된 약속이라지만 어떻든 개각구상이 마무리된 징후로 볼 수 있다.김대통령은 돌아오는 길에 청와대 이웃 「효자동사랑방」에 들러 영화를 관람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탓으로 25일 청와대 관계자들의 관심은 야당의 총리인준 연기움직임에 몰렸다.국회법이나 헌법 어디를 봐도 인사문제는 토론이 필요없다는 게 청와대와 여권의 시각이다.야당이 의사진행을 못하게 하는 것은 불법이고,실력저지는 폭력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단독통과를 망설이는 것은 과거정권의 구태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문민정부는 국회운영에서도 전정부와는 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속만 태우고 있다. 청와대는 상무대사건을 걸어 민주당이 정치공세를 펼칠 때만 해도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당략차원에서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한 것 같다.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또 다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지금까지 이루어진 21차례의 총리임명동의안표결에서 단한번도 찬반토론이 없었던 점을 청와대는 지적하고 있다.그렇다면 지금의 민주당행태는 우리 헌정사상 처음 보는 일이라는 게 된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정운영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구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개혁과 기득권세력으로 나누던 이분법에 여야의 대립관계를 가미하는 새로운 프리즘으로 국정운영지침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야당보다 여당내부의 「개혁의 적」에 더 많은 눈총을 주던 기존의 시각을 바꾼다면 국정운영은 기조자체의 변화가 불가피한 셈이다.
  • 총리인준 안돼 정부총리가 주재(국무회의:25일)

    ◎4대강 수계별 수질연구소 설치안 보류 25일의 국무회의는 이영덕국무총리내정자에 대한 국회의 임명동의가 늦어져 정재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렸다.이회창전총리의 이임식직후여서 국무위원들은 이임식장인 정부종합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바로 옆방인 국무회의장으로 직행했다. ○…갑작스러운 총리 경질로 무거운 분위기가 될 것이라던 예상을 깨고 국무위원들은 평소와 다름 없이 열심히 안건만을 심의했다고 강형석총리공보비서관이 전언. 강비서관은 『의장을 맡은 정부총리는 물론 나머지 국무위원들도 이전총리가 물러난데 대해 일체 언급이 없었다』면서 「통상적」이라는 낱말을 거듭 되풀이. 국회에 출석중인 최형우내무·서청원정무1장관과 외부행사에 나가 있는 이병대국방부장관은 차관이 대신 참석했고 장관이 공석중인 통일원에서도 송영대차관이 출석. ○…당초 정부가 보건사회부에서 환경처로 이관하려던 상수도 관련업무 가운데 국립환경연구원 산하에 4대강 수계별 수질연구소를 설치하는 안은 서상목보건사회부장관의 이의로 보류. 서장관은 『별도로 수질연구소를 설치하게 되면 소장직을 4자리나 신설해야 한다』면서 『국립환경연구원장이 엄연히 있는데 또 소장을 임명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제동을 걸었고 다른 국무위원들도 서장관의 의견에 동조. ▲국군기무부대령(개)▲농수산물유통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시행령(개)▲중소기업근로자복지진흥법시행령(제)▲재무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개)▲세무대학의 조직과 운영에 관한 규정(개)▲경찰청과 그 소속기관등 직제(개)▲문화체육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개)▲문화재관리국 직제(개)▲체신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개)▲과학기술처와 그 소속기관 직제(개)▲건설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개)▲환경처와 그 소속기관 직제(개)▲행정권한의 위임및 위탁에 관한 규정(개)▲대기환경보전법시행령(개)▲수질환경보전법시행령(개)▲유해화학물질관리법시행령(개)▲94년도 일반회계 예비비 지출안(종합토지전산체계 구축에 따른 소요경비)▲94년도 일반회계 예비비 지출안(수질관리개선대책에 따른 설계비)▲94년도 일반회계 예비비지출안(민간단체 해외시찰 지원경비)▲아동복지증진유공자등에 대한 영예수여안▲93년도 정부주요업무 심사분석보고안
  • 법으론 “2인자”… 권한행사엔 “한계”/총리의 역할­법과 현실사이

    ◎시대필요 따라 실세·얼굴마담 넘나들어/“탈권위시대… 법고쳐 총리 없애자” 여론도 이회창전국무총리의 전격경질은 법과 현실의 괴리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우리 헌법은 강력한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도 내각제 요소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순수대통령제에서는 대통령­부통령으로 이어지면서 부통령의 권한을 의전적인 것으로 한정하고 있다.내각제에서는 국왕이나 대통령이 의전 의미에서 국가수반이고 총리가 실질적 국가정책을 집행한다. 이원집정부제도 아니면서 대통령과 총리가 각각 국정을 관장할 수 있도록 어정쩡하게 구성된 법체계를 가진 나라는 우리말고는 거의 없다. 그렇다고 우리의 대통령이 실제에 있어 순수대통령제에 비해 권한이 약한 것도 아니다.권위주의시대를 거치면서 「신대통령제」라고 불릴 정도로 더 막강한 권한을 가져왔다. 그럼에도 「총리」라는 자리가 왜 필요했는가.정치학자들 대부분은 타협의 산물이라고 보고 있다.정권의 기반이 약한 정부에서 반대파에게 자리를 준다든지,정통성이 없을 때 총리를「얼굴마담」으로 삼아 이미지를 보완하려는 목적이 강했다.지역별 안배에도 일조를 했다.대통령이 영남출신이면 총리는 호남 또는 이북출신이라든지 하는 식이다. 정치적 절충에 따라 임명된 총리는 「정치총리」,정통성 보완이면 「방탄총리」등으로 불렸다.돌격총리,경제총리,실무총리등 여러 분류가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법에 부여된 임무를 다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대통령과 가까우면 「실세」요,그렇지 못하면 「허세」로 불렸다.그만큼 총리라는 자리가 비정상적으로 운용되었던 것이다. 헌법과 정부조직법은 총리에게 행정 각부의 통할권과 중앙행정기관의 장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부여하고 있다.「대통령을 보좌」한다는 단서가 달려 있기는 하지만 행정부 2인자의 권한을 명확히 하고 있는 것이다.헌법은 또 국무위원에 대한 임명제청권을 총리가 갖도록 규정하고 있다. 새정부는 총리의 각료임명 제청권을 절차상으로나마 갖춰 주려 노력했다.이회창씨라는 깐깐한 인물을 총리로 앉힌 것도 총리에게 전과 다른 「역할」을 주려는 의도로 파악되었다.실제 「외치는 대통령,내치는 총리」라는 구도가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판사출신인 이전총리가 「법대로」를 내세워 내치는 물론,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생각되던 외교·안보와 심지어 정보계통까지 장악하려 하자 통치권과 단박에 마찰을 빚었다. 법이 현실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에 있어 청와대와 이전총리 사이의 틈이 그만큼 컸던 것이다.더구나 문민시대에 있어서는 방탄도,얼굴마담도,또 실세총리도 모두 존재필요성이 없어지고 있다는 점을 모두가 간과했던 것 같다. 탈권위시대에서 이전총리와 같은 상황이 재연되지 않으려면 근본적으로는 헌법을 고쳐야 한다.「총리」제도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절차와 반향이 복잡하므로 우선 정부조직법을 손질할 수도 있다. 헌법의 총리에 관한 규정을 「선언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실제 하위법에서나마 총리의 역할을 명확히 하자는 것이다. 정부 부처통폐합때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이회창총리 경질 「숨은곡절」/21일의 「불만 발언」 청와대 만류에도 강행/내각 「경기고 9인방」 잦은회동 주도 눈총 22일의 국무총리경질은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 간여가 직접원인이었다.그러나 이 사건은 도화선의 역할을 했을뿐 실제로는 그 이전에 누적된 김영삼대통령의 불신과 불만이 전격경질이란 대폭발을 일으켰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대통령이 총리경질을 마음속에 굳힌 것은 조정회의 결과를 승인받으라는 이회창전총리의 발언이 대서특필된 22일자 조간신문 가판을 본 21일 밤.김대통령은 이날밤 나티신 캐나다총독내외를 위한 공식만찬이 끝난뒤 관저로 돌아가 신문을 보고 박관용비서실장과 이원종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감정을 폭발시켰다. 이보다 앞서 이날 상오 박실장은 이총리의 발표가 있을 것이란 소식을 접하고 『그런 발표는 곤란하다』는 견해를 총리실에 전달했었다.이에 총리비서실장이 청와대의 우려와 함께 발표를 중단하도록 이전총리에게 간곡하게 권유했으나 거부당한 뒤의 일이다. 전격경질이 있은 22일도 김대통령은 발언에 대한 해명이 있고 앞으로의 처신을 조심하겠다는 뜻만 밝힌다면 4개월만의 총리경질은 가능하면 피한다는 생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이전총리는 대통령의 질책을 승복하지 않았다. 이전총리와 청와대의 불협화는 어쩌면 총리발탁때부터 예상됐던 일이다.당시 이회창감사원장의 이름을 총리후보로 제시했을때 참모들은 『독특한 성격때문에 마찰이 일어날 것이고 통치권행사에 부담이 될 것』이란 점을 들어 완곡한 반대를 표시했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나와 주례회동을 할 때는 언제나 깍듯하다.염려하지 말라』고 참모들을 설득했다. 청와대가 총리에게 기대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현안에 대한 짐을 나눠지고 자신에게 상처가 나더라도 현안이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기 전에 맞부닥쳐 달라는 것이었다.그러나 이전총리는 「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국정을 통괄한다」는 헌법86조 2항에 집착,너무 매끄럽게 처신한다는게 청와대쪽 불만의 기초였다. 청와대가 이전총리의 취임후부터 주목한 부분이 「대통령급 의전」과 내각내의 소내각운영에 대한 의구심이다.청와대는 이전총리가 주도한 내각내 9명의 경기고출신들의 잦은 회동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이들 가운데 일부 장관은 대통령보다 이전총리를 위해 일한다는 볼멘소리가 청와대의 참모들 사이에서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달 중순 민자당의 한 핵심인사와 이전총리측은 오페라 살로메공연 관람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은 바 있다.당에서 이전총리의 의전과잉으로 지목하는 사례이다.당시 방한중이던 중국의 오학겸부주석이 살로메의 관람을 원하자 당측에서는 총리와 비서실장,행조실장 몫으로 6자리가 예약된 로열석가운데 4자리를 할애해 주도록 요청했으나 거절당했었다.이에 뒷좌석을 예약하고 확인까지 했으나 총리의전을 위해 취소당했다는 것이 당쪽의 주장이다. 대통령의 방일·방중기간중 자신과 친한 한 장관을 안보회의 멤버로 집어 넣은 일은 청와대로 하여금 이전총리를 결정적으로 다시 보게 만들었던 것 같다.이어 UR이행계획서 수정파문을 둘러싼 이전총리의 사과거부,안보조정회의 승인요구순으로 청와대와 이전총리는 점차 함께 하기 어려운 사이로 관계를 악화시켜나갔다. 조계종사태의 수습을 위해 폭력에 관한 수사를 대통령이 지시했음에도 이전총리가 상무대사업공사대금의 조사를 함께 하도록 일방적으로 지시했던 일도 청와대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전총리 퇴임회견/“다시는 공직 맡지 않겠다”/내가 시퇴의사 표명,수리된것/개혁 꼭 성공해야… 실패땐 불행 이회창전국무총리는 23일 『다시는 공직과 인연을 맺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전총리는 이날 상오 출입기자실에 들러 이임인사를 하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공직을 다시 맡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분명한 어조로 이같이 답했다. ­스스로 물러난 것인가 아니면 경질된 것인가. ▲내가 사퇴의사를 표명해 수리된 것이다. ­어제 청와대에 갈 때 사임할 생각이 있었나. ▲사의 표명은 서면이 아닌 구두로 해도 된다.사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황영하총무처장관에게 사직서를 써서 청와대에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전에도 사의를 나타낸 적이 있나. ▲지난번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농산물개방 이행계획서의 수정 파문으로 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의 해임이 논의될 때 총리로서 보고절차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책임이 있지 않느냐 해서 물러날 뜻을 비친 적이 있다.그러나 그때는 대통령이 만류해서 사의를 철회했었다.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대통령의 권유로 감사원장 취임 때부터 정부의 개혁에 적극 참여해왔다.나는 지금 물러나지만 개혁정책은 올바른 방향에서 성공해야 하고 또 그러리라 믿는다.그렇지 못하다면 국가적으로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재임기간동안 아쉬웠던 점은. ▲물문제등 여러가지 돌발적인 일이 많이 일어나 수습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모됐다.차분하게 당면과제가 아닌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단계에 들어갔었더라면 하는 생각이다. ­대통령에게 충고 또는 건의하고 싶은 사항은. ▲청소년정책과 교육등 몇가지를 중점적으로 살펴주면 고맙겠다고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앞으로의 거취는. ▲변호사사무실을 차리든지 생활방편을 찾아야 할 것 아닌가.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공직에 복귀할 의향은.▲다시는 공직과 인연을 맺을 생각이 없다. ­대법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의가 올 가능성도 있는데. ▲공직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
  • 국정의 조화와 안정 기대한다(사설)

    이영덕총리내정자가 이끄는 3기내각은 이회창내각과는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국정운영에서 화합과 인화가 강조될 것으로 기대된다.김영삼대통령은 흐트러진 내각의 분위기 일신을 위해 강한 개성의 이전총리대신 온후한 성품과 덕망을 겸비한 이부총리를 택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 총리 전격경질은 빠른 시일안에 내각의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친정체제를 강화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표시라 할 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이총리내정자가 가장 먼저 착수해야 할 일은 국정의 기강확립과 안정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복지불동의 논란이 계속된 공직사회의 동요는 조속히 안정시켜야 할 긴급과제다.이와함께 총리전격 교체에 따른 민심의 충격 또한 이총리내정자 특유의 인화력을 바탕으로 하루속히 진정시켜야 할 것이다.국정운영에 한치의 위축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관련,야당에 대해서도 당부하고 싶다.총리임명이라는 헌법에 보장된 대통령의 인사권행사 행위를 찬반의 의사표시 차원을 넘는 정치쟁점으로 끌어가려는 기도는 바람직 하지 않다.야당이 이전총리의 경질배경을 따지기 위해 정치쟁점화 하는 것은 국익을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사사건건 정치공세로 몰아 국정의 길목마다 에서 발목을 잡는 구태는 하루속히 청산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전격 국무총리경질 사태를 보면서 국무총리에게는 권한 보다는 역할과 기능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한다.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총리내정자의 전문성과 팀워크를 바탕으로한 조율역량에 큰 관심을 갖는다.풍부한 행정경험과 분위기를 부드럽게 끌어가는 화합정신의 발현이 그것이다.특히 전문성이 요청되는 내각의 행정능력 제고를 위한 새 총리의 역할에 많은 기대를 건다. 총리의 경질이 만의하나 개혁의 축소로 비쳐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그 가능성은 원초적으로 봉쇄되어야 한다.이번 총리경질은 개혁의 스타일만 달라질뿐 내용이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개혁과제는 항구적이며 수없이 많다.개혁의 고삐가 느슨해 진다는 오해를 씻는다는 점에서 개혁의현장실무를 담당하는 내각의 심기일전 자세도 요구된다. 이총리내정자 앞에는 결코 만만찮은 난제들이 무수히 버티고 있다.북한 핵등 남북문제,예상되는 우루과이라운드 파고,내년 6월로 다가온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준비및 선거풍토 쇄신작업,물가안정등 숱한 현안들이 그것이다. 우리는 교육자이자 남북회담의 우리측 대표자격으로 직접 평양에 다녀 오는등 이영덕 총리내정자의 실무경험이 국정의 까다로운 현안들을 무리없이 풀어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후속개각/시기따라 폭도 달라질듯/이영덕내각 어떻게 꾸며질까

    ◎「모양새」 고려 빈자리 채우기 수준/임명동의 늦어지면 커질 가능성 통일부총리의 인선에 쏠린 관심이 이회창전총리의 사퇴배경 못지 않게 높다.단순히 자리하나를 메우는 선에서 끝나지 않는다면 인사의 파장이 청와대와 민자당으로 미쳐 여권의 재편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때문이다.관심의 핵은 자리바꿈의 폭이다. 김영삼대통령의 측근들은 『빈 자리를 채우는 선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소폭을 넘는 개각을 단행한다면 「괜히 사람만 자주 바꾼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이전총리 한사람의 돌출행동에 따른 인사에 여러 사람이 움직이게 되면 초점이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또 대통령이 보기에 시원치 않은 장관들이 있다하더라도 지금 당장 경질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이전총리의 비중을 그만큼 높게 평가하는 결과를 초래해 그렇지 않아도 이전총리에 호의적인 국민여론을 자극할 가능성에도 유의하고 있는 것같다. 현재 통일부총리의 물망에 오르고 있는 사람은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이홍구월드컵유치위원장·이상옥전외무부장관·남재희노동부장관·이상우서강대교수등이다.당에서는 이세기정책위의장의 기용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이 가운데 박실장이 통일부총리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면 당정의 기본구도가 달라진다. 박실장이 움직이면 수석비서관들도 이동이 불가피하다.비서실장 또한 당에서 들어가야 한다.그러면 당정개편으로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박실장의 통일부총리 임명을 점치는 사람들은 후임비서실장으로 서석재전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같다.이들의 의중에는 박실장이 움직임으로써 폭이 넓어질 인사에서 혹시 자신에 대한 배려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실장의 이동설에 대해서는 같은 민주계인사들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정통한 인사』라면서 상당한 가능성을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총리와 비서실장의 동시경질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고개를 가로젓는 이들이 다수이다.한 핵심인사는 『박실장의 통일부총리 기용은 후임비서실장이 마땅치 않아 안되는 쪽으로 이미 결론이 났다』고 단언했다. 통일부총리 임명이 후속인사를 몰고올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외교안보팀과 경제각료들도 교체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을 한다.전략에서 일부 혼선을 빚었을 뿐 아니라 약체라는 비판을 받아온 한승주외무부장관·정종욱외교안보수석을 차제에 내보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정재석경제부총리등 경제팀도 경질의 대상에 포함시킬지 관심사이다. 인사의 폭이 커진다면 김대통령이 최근들어 좀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여성장관의 경질도 함께 이루어질 것같다.이전총리가 강력하게 각료제청권을 행사해 임명된 황영하총무처장관등의 유임여부도 주목된다. 인사의 폭은 시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이총리내정자가 25일 국회에서 인준을 받지 못할 때는 그 폭이 생각보다 커질 수도 있다.김대통령은 적어도 23일까지는 후임 통일부총리인선을 위한 자료준비를 아직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초에 어찌 바뀔지는 예측불허지만 아직까지는 전면개각의 가능성은 없다.따라서당직개편도 없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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