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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증의 킥오프] 원정길서 ‘6연속 월드컵’ 쾌거를

    새달 3일과 9일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겨냥한 한국축구대표팀이 24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 센터에 소집됐다. 25일 중국 선전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른 수원의 일부 선수와 네덜란드 태극듀오 박지성과 이영표(에인트호벤) 등은 조금 늦게 합류하지만 거푸 이어지는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전이야말로 한국으로서는 6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오랜 기간 동안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J리그의 안정환은 절정의 골감각과 공격력을 배가시켰으며, 친정인 포항으로 돌아온 이동국의 원숙한 경기 운영 또한 전력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박지성, 이영표의 세계 최고 수준의 플레이는 항상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박주영의 합류 역시 한국팀으로서는 새로운 신무기를 개발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신무기를 어떤 전략과 전술로, 언제 운영할 것인지는 앞으로 남은 훈련을 통해 본프레레 감독이 결정할 사안이다. 부상으로 제외된 미드필드의 김남일과 수비의 핵심인 유상철의 공백 또한 본프레레 감독이 지혜를 다 짜내서 메워야 할 것이다. 그동안 경기에서 나타난 허술한 수비 조직은 많은 불안감을 주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견고한 수비 조직훈련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것 같다. 한편 이미 3패로 탈락이 거의 확실시 된 우즈베키스탄은 전력이 다소 떨어지고 동기를 상실하긴 했지만 아시아 최고팀인 한국을 이겨보겠다는 정신력만큼은 어느 때보다 강할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지난 3월30일 한국에 1-2로 패한 뒤 감독이 경질되고 몇몇 새로운 선수들이 기용돼 마음가짐도 새로울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익숙하지 않은 잔디나 기후는 우리에게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두 번째 경기 장소인 쿠웨이트 역시 마찬가지다.40도를 웃도는 무더위와 항상 떠있는 높은 잔디, 그리고 광적인 응원 분위기는 경기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세심한 대처와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은 원정 두 경기에서 1승1무로 승점 4점을 확보한다면 자력으로 독일월드컵 진출의 쾌거를 이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무튼 어려운 여건이지만 최선을 다해 6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고 8월31일 상암벌에서 마지막으로 펼쳐질 사우디아라비아전이 축제의 한마당으로 치러지길 기원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여의도IN] 간사 윤번제?

    국회 교육위원회의 여당 간사가 또 바뀔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의 간사인 지병문 의원이 당직도 함께 맡게 되면서 간사직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후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벌써 세번째 간사가 나오는 ‘진기록’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첫 간사는 재선의 조배숙 의원이 맡았다. 당내 교육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재선 의원이어서 그랬다. 그러나 조 의원은 5개월 만에 중도하차하고, 초선의 지병문 의원으로 교체됐다. 당시엔 조 의원이 야당과 협상하면서 별로 ‘힘’을 못 쓰는 바람에 한나라당에 밀려다닌다는 일부 비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 의원측은 “당시 당직과 간사직을 함께 맡고 있어 과중한 업무가 쏠리는 바람에 스스로 그만뒀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첫 간사는 이주호 의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초 교체됐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일단 상정이라도 해놓고 논의하자고 말했다가 당내 ‘강경·보수파’ 성향의 ‘어르신 의원들’을 ‘화나게’ 해 ‘경질’됐다는 후문이다. 국회 한 관계자는 “의사일정을 합의하고, 법안 상정 여부를 결정하는 여야 간사가 전문성을 갖고 꾸준히 일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깔깔깔]

    ●잠 좀 잡시다 금실 좋기로 소문난 신혼부부가 주말부부가 되어버렸다. 신랑이 갑작스러운 직장 일로 지방에 내려간 것이다. 신랑은 일주일만에 집에 돌아와 오랜만에 부인에게 정성을 다해 밤일을 치르고 있었다. 한창 열이 올랐을 때 옆집에서 신경질적으로 문을 두드리며 하는 말, “잠 좀 잡시다. 잠 좀 자. 허구한 날 그러면 어떡하냐고요!” ●백화점 한 신사가 백화점에서 양복을 입어보다가 점원이 심하게 매달리자 그만 사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버렸다. 그런데도 점원은 눈치없이 끈질기게 매달리며 말했다. “손님, 그 옷을 입으시니 5살은 젊어보이시네요.” 그러자 신사가 대답했다. “그럼 이 옷을 벗을 때마다 5살 늙어보이겠군. 그것은 곤란하지.”
  • [개성·뉴욕 채널 가동] 북측 실무대표단 누구

    16일부터 이틀간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열릴 차관급회담 북측 실무대표단에 관심이 모아진다. 남측이 상대적으로 중량급인데 비해 북측은 40대 신진들로 라인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서기국 부국장은 문화성 국장을 맡고 있고 수차례 남북장관급회담 대표로 서울을 방문했던 인물.1997년 8월 남ㆍ북ㆍ해외학자 학술대회에 참가하면서 대남사업에 처음 등장한 이후 2001년 9월 서울에서 열린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 북측대표로 서울을 방문했다. 정부의 한 대북 소식통은 “김만길 부국장은 서해교전으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2002년 8월 금강산에서 이루어진 실무대표 접촉에서 남측 대표를 맡은 이봉조 통일부차관(당시 통일부 정책실장)과 함께 2002년 8월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제7차 장관급회담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조평통 국장은 남북관계 총사령관으로 김 부국장은 남북의 큰 행사가 열리면 뒤에서 조정하는 역할을 맡을 정도로 과거보다 거물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03년 10월 장관급회담 북측 대표에서 경질됐다가 다시 2003년 10월 제주도에서 개최된 민족평화축전에 북측 대표로 나섰다. 서구풍의 수려한 외모와 점잖은 매너를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전종수와 박용일도 남북장관급회담 대표로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 14일 정동영 통일부장관에게 회담을 제의했던 남북장관급회담 북측대표단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지난 1995년 미국 버클리대학교에서 열린 남북대학생회담에 북측 대표로 참가했던 인물로 전해진다. 정부 관계자는 “당시 남측에서는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북측에서는 권 참사가 ‘권민’이라는 이름으로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위원장 자격으로 참가했다.”면서 “그때 이봉조 차관은 남측 학생대표단의 인솔 책임자였고 권 참사는 북측 학생위원장이었다.”고 회고했다.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위원장직은 대학생을 조직하고 정치사상적 지도를 맡는 ‘정치 일꾼’역할을 수행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황장석기자의 아시아 창] 자국민 내쫓는 호주 백호주의

    호주 정부가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필리핀 태생 호주 시민권자를 여권이 없다는 이유로 국외로 추방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당국은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인권단체와 야당 등은 인종 차별이 분명하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관련 장관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에 따르면, 북동부 퀸즐랜드주에 살던 필리핀 태생의 호주 시민권자 비비안 알바레즈(42)가 추방된 것은 4년 전이었다. 교통사고 직후 정신적 충격으로 기억을 상실한 그녀가 사고 조사 과정에서 여권을 내놓지 않자 이민국은 곧바로 추방해버렸다. 필리핀과 호주 양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알바레즈는 18년간 살아오던 나라에서 쫓겨났고 두 자녀와 생이별했다. 이민국에 의해 필리핀의 한 여성보호단체에 보내진 그녀는 마닐라 서부의 정신적인 치료와 보살핌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추방 이후 알바레즈는 호주 정부의 실종자 명단에 올랐으며 두 자녀는 수양부모 등에 맡겨졌다. 이같은 사연은 지난 11일 알바레즈를 보살피는 가톨릭 보호시설의 호주인 신부가 호주 위성방송 ABC의 알바레즈 실종 프로그램을 시청한 뒤 방송사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호주 정부는 그동안의 수색 작업에도 불구, 알바레즈를 찾지 못했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정부가 잘못된 추방 사실을 나중에 파악하고도 찾을 뜻이 없었던 것이란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ABC에 제보한 마이크 더핀 신부는 “이민국이 (출국)기록이 없겠느냐. 아니면 자신들이 저지른 일을 바로 잊어버린 것이냐.”고 꼬집었다. 호주 정부는 1973년 유색인종의 이민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백호주의(白濠主義)를 공식적으로 철회했지만 아시아인이 대부분인 불법 체류자를 강제로 구금하는 등 인종차별 정책을 고수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surono@seoul.co.kr
  • “신한금융 최영휘사장 경질”

    신한금융지주 최영휘사장이 경질된다. 신한금융지주 나응찬 회장은 9일 오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어 최 사장에 대한 해임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그룹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해임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최 사장의 해임은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과정에서 나 회장과의 의견차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방식과 관련해 나 회장은 신한은행 중심의 통합을, 최 사장은 전혀 새로운 형태의 뉴뱅크 설립 방안을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의 다른 관계자는 “최 사장의 업무 스타일이 지주회사 출범 초기에는 맞지만 회사가 안정된 뒤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임 조치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 사장은 당분간 상근이사직은 유지할 전망이다. 사장 해임은 이사회에서 가능하지만 상근이사직 경질은 주주총회를 소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2003년 3월 나응찬 사장이 회장을 맡으면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사장에 연임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최 사장의 공식 해임을 마무리한 뒤 새 사장을 결정할 방침이지만 당분간은 나 회장이 직접 통합 작업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박사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박사

    “학교검진으로 척추측만증을 찾는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사람들은 학생의 건강보다 다른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척추측만증은 전염병인 결핵과는 다릅니다.” 의료계 안팎에서 ‘정직한 의사’,‘의학 원리주의자’로 평가받는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50) 박사. 언제나 문제의식을 달고 살지만 뜻있는 사람들이 그를 외면하지 못하는 것은 그가 항상 탐구하는 자세를 흐트리지 않으며, 또 항상 ‘꼭 그래야만 하는 문제’를 들추기 때문이다. 그를 만나 청소년에게 많은 척추측만증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측만증 학교검진이 왜 문제인가.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이게 학생 100명 중 2명 꼴로 있는 병인데 이걸 찾으려고 수많은 학생의 웃통을 벗겨 줄을 세운다는 점이다. 이게 정말 학교검진 대상인지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이게 집단의 건강을 해치지도 않고, 또 대부분의 부모들이 문제를 알고 있는데, 개인의 신체적 비밀을 드러내 친구들 놀림감을 만들어서야 되겠나. 이 병의 조기발견이 조기치료에 도움이 되느냐를 두고도 학계에서는 논란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영국에서는 지난 83년부터 이 병의 학교검진을 이미 중단했다. 그의 논리는 명쾌했다. 지난 93년 미국에서의 의사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이 문제를 곧장 제기해 척추학회 찬반투표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이걸 가진 학생이 100명 중 2명이라고 했지만 그나마 문제가 되는 상태, 즉 척추가 20도 이상 휜 경우는 1000명 중 2∼3명 정도입니다. 그러니 여기에 쓰이는 인력과 예산을 다른 전염성 질환이나 비만, 자살예방 등 현실적인 곳에 쏟으라는 거지요.” 문제가 되는 척추측만증은 어떤 질환인가. -쉽게 말해 척추가 앞뒤가 아니라 옆으로 휘는 상태를 말한다. 이를 세부적으로 구분해 달라. -크게 구조성과 비구조성으로 나누는데, 비구조성은 예컨대 다리 길이가 달라 척추가 휘는 경우 등으로 본원적인 측만증과는 거리가 있다. 문제는 구조성으로 특발성, 선천성, 신경근육성 등으로 나누며 이 중 85∼90%를 특발성이 차지한다. 특발성은 대부분 청소년에게서 나타나 청소년측만증이라고도 한다. 유아형이나 연소기형도 있으나 발병 빈도가 많지 않다. 원인은 드러나 있는가. -비구조성은 다리 길이가 다르거나 허리디스크 등이 원인이 된 경우로 진정한 의미의 측만증은 아니고, 가장 발병 빈도가 많은 특발성은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선천성은 태어날 때부터 척추 기형이 동반된 경우고, 신경근육성은 신경 및 근육질환에 의해 생긴다. 또 말판증후군이나 신경섬유종증, 골형성부전증에 의한 측만증도 있다. 그는 책걸상이 측만증의 원인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제동을 걸었다.“특발성은 서구에서도 아직 원인을 밝히지 못했는데 책걸상 탓이라고 단정하는 건 신중하지 못한 태도입니다. 지금까지 제시된 유전적 요인, 평형감각이나 성장호르몬 이상 등은 가설일 뿐이고, 최근에는 간뇌 뒤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의 양이 줄면 척추가 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정설은 아닙니다.” 좀 혼란스러운 면이 없지 않은데, 유병률은 어느 정도인가. -자꾸 일부에서 청소년 3분의2가 허리가 휘었다는 등의 얘기를 해 혼란이 있는데, 이건 사실이 아니다. 서울대병원이 제시한 측만증 유병률(10도 기준)은 2.28%였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또 판정 기준도 소개해 달라. -진단은 대부분 문진과 진찰,X레이 검사로 충분하며, 신경질환이나 근육질환 등 다른 원인이 의심되는 경우 예외적으로 CT나 척수강 조영술 등 정밀검사를 한다. 판정 기준은 척추가 휜 각을 근거로 하는데, 통상 10도 이상 휘어 있으면 측만증으로 본다. 치료문제를 거론하자 이 박사는 우리의 부실한 의료체계를 먼거 꺼냈다.“의료사고보험 얘긴데, 제대로 된 나라에 이게 없을 수 없지요. 그러다 보니 의사들은 위축돼 갈수록 방어진료만 하게 되고, 환자들 피해도 크지요. 보세요. 의료사고 한건 터지면 의사들 멱살 잡히기 예사고, 목소리 큰 사람만 득을 보잖아요. 이게 얼마나 기형적입니까. 의사나 환자 모두 낭떠러지에서 외줄을 타는 꼴이지요.” 치료 방법을 소개해 달라. -치료는 크게 관찰, 보조기치료, 수술 등 3가지로 구분한다. 관찰은 20도 미만의 만곡을 가진 환자를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주시하는 치료방법이다. 측만증은 수술이 능사가 아니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무려 70∼80%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좋아진다. 마찬가지로 측만증도 굳이 치료할 필요가 없는 단계라면 이런 관찰 과정이 필요하다. 보조기치료는 20∼40도의 만곡을 가졌으며, 성장기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다. 성인 환자에게 이 치료는 효과가 없다. 의사마다 기준이 다르나 내 경우 성장기 환자는 40∼45도 이상, 성인의 경우 50∼55도를 넘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특히 성장기여서 만곡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면 수술치료가 좋다. 수술은 뼈를 이식하는 유합술이나 금속기기를 이용한 교정술을 통해 만곡을 작게 하고, 균형잡힌 척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박사는 의사가 많아선지 너무 공격적인 진료가 문제가 된다며 이런 견해도 덧붙였다.“우스운 얘기지만 환자는 의사 수에 비례해 증가합니다. 작위적인 환자가 적지 않다는 뜻인데, 의사가 떼돈을 벌고, 돈 있는 환자만 양질의 진료를 받는 사회는 분명 잘못된 사회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우리도 유럽처럼 사회주의 진료체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료의 주체는 당연히 환자이고 국민이니까요.” ■ 이춘성 박사는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전임의(척추기형 및 소아정형외과)▲미국측만증연구학회 회원▲미국소아정형외과학회 및 척추외과학회 회원▲1996년 요부변성후만증 세계 최초로 보고▲2000년 미국측만증학회 우수논문상 수상▲‘상식을 뛰어넘는 허리병, 허리디스크 이야기’(서울대 이춘기 교수 공저),‘우리나라 중년 여성의 허리 굽는 병 요부변성후만증’,‘초·중·고등학생 척추 휘는 병 척추측만증’ 등 저술.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씨줄날줄] 상임위 비율/김경홍 논설위원

    4·30 재보선 이후 여당 인사들은 죽을 맛일 거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고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지만 불과 1년만에 여대야소가 뒤집혀 답답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재·보선 참패후 사람과 조직을 몽땅 개혁하겠다는 혁신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 잘못을 알았다면 바꿔야 한다. 모두 내 탓이다. 열린우리당이 겸손을 배웠다면 이미 혁신의 절반은 성공이다. 한나라당은 ‘독배를 마신 꼴’이기 십상이다. 겸손하겠다고 말하지만 저절로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기 어려울 것이다. 벌써 그런 징후가 보인다. 박근혜 대표가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하겠다.”고 큰소리친 데 이어 개헌론까지 들고 나왔다. 당 중진들은 ‘호남민심 껴안기’니 해가면서 종횡무진할 태세다. 기쁨을 주체하기 어렵다는 표정들이다. 민심은 아파하는 쪽도, 즐거워하는 쪽도 지켜보고 있다. 또 선거가 있으니까. 그래서 민주주의에서 선거를 꽃이라고 하는가 보다. 어쨌든 불과 1년만에 여대야소가 여소야대로 뒤집혔다. 무엇이 바뀔까. 그동안 큰 쪽은 아량없는 오만함을 드러냈고, 작은 쪽은 발목잡기가 마치 정치의 전부인 양 해왔다. 오만한 자에게는 겸손을, 트집잡는 자에게는 책임을 요구한 것이 민심이다. 여소야대의 폐해는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반대로 밀어붙이기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의 장치가 보장된다는 장점도 있다. 후자가 좋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야당인 한나라당에서 여대야소 때 정해진 국회 상임위의 위원 배분비율을 조정하자고 요구했다. 열린우리당은 국회법에 상임위원들의 임기가 2년이므로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지금까지 국회의 19개 상임·특별위원회 가운데 여당이 8곳에서 과반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 6곳의 재보선 결과 여당은 5석을 잃고, 한나라당은 4석을 보탠 셈이 됐다. 상임위 비율을 조정한다면 여당이 절대우위를 차지할 상임위가 없어진다. 여당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6곳의 국회의원 선거는 지난해 총선 당선자가 당선무효 판결을 받아 재선거가 치러진 곳이다. 애초에 여대야소가 아니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한나라당의 요구가 야박할지도 모르지만 변화는 변화로 받아들여야 한다. 선거로 뽑은 상임위원장의 비율은 유지하더라도 상임위원의 비율은 조정해야 할 것이다. 수의 정치가 아니라 질의 정치가 선진정치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유효일 국방차관 사퇴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 대대장 경력 논란이 제기됐던 유효일(62) 국방차관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유 차관은 4일 “일신상의 사유 이외에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준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고, 군 과거사 진상 규명작업이 한 점의 의혹 없이 조사돼 군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국방부 신현돈 대변인을 통해 사의 표명 사유를 밝혔다. 청와대측은 유 차관의 사의에 대해 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사의는 일단 군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 차관은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됐던 20사단 62연대 3대대장을 맡았던 경력 때문에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온 데다, 최근엔 80년대 청와대 비서관 근무시 운동권 대학생 강제징집(일명 녹화사업)에도 관여해 국민훈장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방부는 민간위원 8명과 국방부 관계자 5명 등으로 구성된 군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켜 실미도 사건과 녹화사업 등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하지만 유 차관이 ‘경질’될 것이라는 예상이 이미 지난달부터 증권가 정보지 등에도 나돌 만큼 광범위하게 퍼졌던 점을 들어, 주변에서는 순수한 자의(自意)에 의한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한편 후임 국방차관에는 황동준 전 국방연구원장과 황규식 전 국방대 총장, 안광찬 국방부 정책실장, 문동명 전 국방부 기획관리실장, 서주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허점’ 드러낸 靑 업무시스템

    ‘허점’ 드러낸 靑 업무시스템

    “국정상황실이 3월 이후에 민정수석실이 (유전의혹 사건을) 관리했던 이후에는 (국정상황실은)과거 조사 사실을 공유했어야 했다.” 2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김우식 비서실장이 내린 결론이다. 청와대 보고와 정보공유 시스템의 문제를 부분이나마 인정한 셈이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문재인 민정수석과 천호선 국정상황실장에게 몇 차례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고 업무처리에 아쉬움을 밝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회의에 참석했으나,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천호선 실장은 민정수석실에서 조사를 하는 사실을 알고도 상황실의 지난해 자체조사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점은 청와대 내의 업무협조 시스템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유전의혹과 관련한 언론의 보도를 ‘무책임한 의혹제기’로, 야당의 주장과 요구는 ‘구시대적인 정치행태’로 규정하면서 중단을 촉구했다. 그만큼 곤혹스럽다는 방증이다. 특히 청와대는 야당이 요구하는 경질 등의 문책을 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김우식 실장은 그 연장선상에서 “지난해 상황실의 업무처리 과정은 업무의 성격에 부합되는 정상적인 처리과정이었다.”고 강조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민정수석실이 검찰이 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자체조사 사실을 확인한지 4일 만인 지난 22일에 노 대통령에게 보고한 점도 보고 시스템의 문제점으로 꼽힌다. 더욱이 국정상황실이 계약금을 떼이는 등의 문제점을 체크하지 않은 점도 미숙했다는 지적이다. 유전의혹 과정에서 국정원의 정보보고가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까닭은 정보보고 이후 정부 부처의 업무처리가 총체적인 난맥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청와대 정책기획수석(현 경제정책수석)과 경제보좌관도 철도청의 유전개발 인수가 문제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챙기지 않았다. 재정경제·산업자원·건설교통부도 국정원으로부터 관계기관 협의를 권고받았으면서도 후속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은 없다. 감사원은 “조사과정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의 조사사실을 파악하지 못했고 왕영용 본부장을 조사할 때는 서모씨가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인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말 안듣는다” 2주 감금 초등생 딸 굶겨 숨지게

    인천 부평경찰서는 22일 “말을 듣지 않는다.”며 초등학생 딸을 감금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천모(45)씨와 천씨의 남동생(35)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천씨 등은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딸(12·초등학교 6년)을 “몸속에 마귀가 있으니 쫓아내야 한다.”며 금식을 이유로 학교에 보내지 않고 방안에 감금한 채 딸이 “밥을 달라.”고 소리를 지르자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천씨는 딸이 숨지자 지난 17일 “딸이 20일 전부터 신경질적으로 고함을 질러 등교시키지 않고 안정을 시키던 중 갑자기 사망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그러나 천씨의 행동이 미심쩍은 데다 부검 결과 딸이 쇼크사(탈진 등)로 숨졌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소견에 따라 천씨 등을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기독교 신자인 천씨는 경찰에서 “딸이 말을 듣지 않고 손버릇이 나쁜 데다 고집도 세 금식을 통해 고쳐주려 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Doctor & Disease]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편복양 박사

    [Doctor & Disease]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편복양 박사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증이 호흡기에 나타나는 천식, 특히 어린이를 비롯한 청소년들의 천식 유병률이 놀라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유병률은 4∼5% 정도지만 대상을 어린이로 좁히면 지난 64년 3.4%이던 것이 95년에 14.5%로 4배 이상 급증했다. 2003년 국민건강보험 통계에서는 1∼4세 환아의 23.7%가 천식을 앓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문명이 곧 천식’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지금처럼 천식을 방치했다가는 머잖아 온 나라가 천식으로 들끓게 될 것”이라는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편복양(52) 박사의 우려가 예사롭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의료계에서 ‘소아천식 전도사’로 꼽히는 편 박사는 “증상을 감기쯤으로 여기다가 자녀를 평생 고통 속에 살게 하는 질환이 바로 소아천식”이라고 지적했다. 그 까닭부터 물었다.“천식 자체의 고통도 심각하지만 이게 만성화해 기관지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기도기형으로 발전할 경우 결코 관리가 쉽지 않습니다. 또 알레르기 질환이 연령대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마치(Allergic March)를 미리 끊어주거나 완화, 지연시키는 것도 조기치료의 중요한 성과지요.” ●영유아 알레르기 30%가 음식이 원인 ▶질환의 유형은 어떻게 구분하나.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병증이 다르다. 예컨대 증상이 피부에 나타나면 아토피피부염, 코에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 호흡기에 나타나면 천식이 된다. 또 이게 위장관에 나타나면 음식알레르기라고 하는데, 영유아 알레르기의 30%가 음식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소아천식 증상에 특이성이 있는가. -대표적인 3대 증상은 기침과 숨소리가 쌕쌕거리는 천명, 호흡곤란이다. 이런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기도 하고 한 가지씩 보이기도 한다. 특징적인 것은 증상이 새벽 무렵에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소아의 경우 가만 있을 때는 괜찮다가 떼를 쓰거나 움직일 때 심한 호흡곤란과 천명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때 방치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유전적인 소인이 강하다. 부모가 모두 알레르기 체질이면 자녀의 80%, 부모 한쪽이 알레르기 체질이면 자녀의 60%에서 천식이 나타난다. 환경 요인도 중요하다. 흡연과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꽃가루, 대기 오염물질, 음식 등이 천식 발생과 관련있는 원인항원들이며, 감기 등 호흡기감염, 운동, 기상변화, 아황산가스와 오존, 황사, 꽃가루, 흡연 등은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지속시키는 유발인자들이다. 편 박사는 감기와 관련된 오해에 대해서도 짚었다.“병원을 찾은 엄마들이 흔히 ‘감기 때문에 천식이 시작됐다.’고들 말하는데, 감기는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지 원인은 아닙니다. 애들이 감기를 심하게 앓으면 천식을 의심하지만, 그 보다는 늘 감기를 달고 있으면서 밤에 천명이나 발작적인 기침을 하는 애가 천식일 가능성이 훨씬 크지요.” ●어린이 천식환자 10년새 5배 늘어 ▶최근의 발병 추세는 어떤가. -대한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의 전국역학조사 결과 가장 최근의 청소년 유병률은 14% 정도였다. 그러나 병원을 찾는 어린이 천식환자는 최근 10년 새 5배 이상 크게 늘었다. 그런 추세가 시사하는 점은 무엇인가. -아파트 주거의 일반화와 자동차 증가, 모유수유 기피,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인스턴트 및 냉동식품 선호 등이 모두 천식 증가와 맞물려 있다. 즉, 천식 유병률은 생활 수준에 비례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학계 일각에서는 이런 추세가 각종 예방접종과 관련이 있다는 ‘위생가설’을 내놓기도 한다. 잦은 예방주사가 인체 면역체계의 균형을 깨뜨려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한다고 보는 시각인데, 사실, 예방주사가 일반화된 선진국의 천식 유병률이 후진국보다 훨씬 높기는 하다. 천식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이 폐기능검사다.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시켜 가역적인 변화가 보이면 천식 가능성이 크다. 증상이 비슷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이런 가역성이 보이지 않는다. 폐기능검사가 어려운 6세 이하의 어린이는 촛불을 끄는 정도의 날숨만으로 진단이 가능한 최대호기 유속계를 이용한다. 여기에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 혈액검사를 병행하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법도 소개해 달라. -최근의 세계적인 추세는 천식과 관련한 사회교육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불행히도 의료보험에 천식 교육비가 반영되지 않아 일선 병원에서 이런 교육을 기피하지만 갈수록 교육의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교육과 함께 약물치료, 예방치료가 시행되고, 이런 치료법에 한계가 보이면 제한적으로 면역치료를 적용한다. 약물로는 기관지 확장제인 증상완화제와 기관지 염증을 가라앉히고 재발을 차단하는 스테로이드 염증조절제가 주로 쓰인다. 천식은 꾸준한 치료를 통해 생활에 불편이 없을 만큼 조절, 관리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곧 완치가 아니기 때문에 일상적인 치료가 중요한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너무 쉽게 여기거나 대증적으로만 대응해 문제다. 항간에 수술로도 치료할 수 있다고도 말하나 천식은 수술로 치료되는 병이 아니다. ●천식관련 사회교육 강화 급선무 편 박사는 스테로이드제제에 대한 세간의 오해도 지적했다.“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이 너무 부풀려져 있어요. 경구용 약물과 달리 흡입제는 소량이어서 의사 처방에만 따르면 장기간 사용해도 거의 부작용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점 때문에 유지치료를 소홀히 해 기도기형 등 갖가지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어린이 천식은 급증하는데 전문의약품인 천식 치료제를 일선 학교에 비치하지 못하는 점과 경직된 의료보험 적용 문제 등을 개선해 천식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사안들입니다. 당장 어린 아이, 청소년들이 겪는 고통을 생각해 보세요.”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소아천식의 전조증상-기침·숨가쁨 지속땐 의심 편 박사는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소아천식 역시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중증으로의 이행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천식 증상이 나타날 때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이런 판단에 필요한 전조증상을 살펴본다. 소아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은 좁아진 기도가 숨길을 막아 생기는 쌕쌕거리는 천명음과 발작하는 듯한 기침. 증상이 가벼울 때는 이런 증상에도 불구하고 잘 놀거나 먹지만, 조금 심해지면 기침 때문에 잠을 못이루며, 말하거나 먹을 때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또 증상이 심해지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놀기를 싫어하며, 콧물, 코가려움, 눈 주위가 발갛게 변하거나 신경질을 부리기도 한다. 이런 경우 증상이 진정되면 천명이나 숨가쁨 증상은 가라앉지만 기침은 그치지 않아 ‘감기를 달고 산다.’거나 ‘감기가 오래 간다.’고 오해하기 일쑤다. 그러나 이런 증세가 2∼3주를 넘기거나 감기라면서 가슴이 답답하다거나 숨가쁨이 보이면 천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미 천식 진단을 받은 아이가 까닭없이 힘들어하거나 약제 반응이 느리고, 기침, 천명과 함께 숨쉴때 어깨를 들썩이거나, 빗장뼈, 갈비뼈 사이가 쏙쏙 들어가면 발작 신호로 봐야 한다. 이런 증상과 함께 입술, 손 끝이 파래지거나 천명이 없어지면 증상이 더욱 악화된 상태이다. 편 박사는 “이 경우 천명음이 없어지는 것은 기도가 완전히 막혔다는 뜻이므로 지체없이 응급조치를 취한 뒤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편복양 박사는 △이화여대의대 및 한양대 대학원(박사)△일본 도쿄 국립 소아병원 및 소화대의대 소아과 연수△미국 남가주대 LA어린이병원 연수△대한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학술·간행위원 및 국제협력이사, 대한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 간행·보험이사, 대한 소아과학회 보험위원△일본 소아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회·알레르기학회 정회원△미국 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회원△소아 아토피피부염연구회장△‘천식, 알면 치료된다’등 저서 11권△현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교수
  • [임해리의 色色남녀] 당신은 쌕맹?

    언젠가 문학평론가와 화이트 리큐르(별명 두꺼비)를 마시며 ‘섹’에 대한 담론을 나눈 적이 있었다. 그의 명쾌한 색론(色論)을 듣다가 많이 웃고 엔돌핀이 팍팍 돌았었다. 인간의 색(色)은 8단계로 나눌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1. 색약(色弱)은 색에 약하기 때문에 기회가 와도 잡지를 못하고 2. 색학(色學)은 색을 배우는 단계,3. 색마(色魔)는 색에 마가 낀 상태로 근친상간 등이 이에 속한다.4. 색별(色別)은 색에 대해 특별한 취향으로 양성애자를 말한다.5. 색강(色强)은 색에 강하다는 것으로 20대의 성냥불 같은 화력 6. 색장(色長)은 색에 대해 연륜이 있어 색을 쓸 때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단계 7. 색선(色仙)은 색의 신선이 되는 경지로 색을 씀에 있어 걸림이 없는 것.8. 색붕(色崩)은 색이 그 빛을 잃은 것으로 색의 적멸(寂滅)을 뜻한다고 한다. 나는 그에게 본인은 어디에 속하는 것 같으냐고 물었다. 자신은 색평(色評)으로 색에 대해 평을 하는 사람이란다. 조금 전 유부녀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뭘 하냐고 묻기에 목련꽃 피는 봄밤에 쌕(?)쓰고(書) 있다고 하니까 그녀의 말이 걸작이었다.“어머나! 미안해! 난 네가 원고 쓰는 줄 알고…. 좋은 밤 되고…. 나중에 통화하자!” 그러고 찰칵 끊어버렸다. 아! 정말로 억울하다. 아니 목소리를 들으면 모르나? 관계자와 쌕 쓰다 전화 받는 목소리가 그렇게 사각거리냐고? 배고프면 정신이 헷갈린다더니…. 그녀는 결혼 10년차 전업 주부로 요즘 들어 남편 때문에 짜증나 미치겠다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이다. 어쩌다 TV를 같이 보다 꽃미남 스타가 나올 때 멋있다고 하면 핏발을 세우며 아줌마 주제에 밝힌다고 퉁퉁거린다는 것이다. 며칠 전에는 뱃살도 나오고 건강도 걱정되어 헬스를 등록했다고 하니까 집안 청소나 빡빡하면 운동되는데 돈 없애고 돌아다니냐는 말에 또 전쟁을 했다고 한다. 그녀가 적나라하게 밝히는 그들 부부의 야생활(夜生活)을 들어보면 문제의 핵심은 그녀의 남편에게 있는 것 같았다. 그는 편모슬하에서 4남매의 장남으로 소위 개천에서 용 난 셈이었다. 변호사로 법무법인에서 일한다고 들었다. 그녀의 얘기로는 남편의 성장기에 문제가 많았고 한때 사업한다고 들어먹은 뒤부터 성격이 이상해졌다고 한다. 소심하고 꼼꼼하고 능력있어 결혼을 했는데 살아보니 ‘꽝’이란다. 신혼 때부터도 시들벙거지였는데 그나마 이제는 한 철에 한번 하는 것도 지겹다고 진저리를 친다. 2000년 한국 성과학 연구소에서 성인 남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대 남자 중 40%가 성기에 대한 열등감을 갖고 있고 그들의 배우자 및 파트너 중 소극적이고 우울하며 신경질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33%가 되어 자부심을 가진 남성의 배우자 및 파트너보다 3배나 높았다고 한다. 또한 열등감을 가진 남성의 77.3%가 자신의 성격이 소심한 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전희도 아주 짧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보통 색깔을 구분하지 못할 때 색맹(色盲)이라 하여 질병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색맹 전 단계를 색약이라 한다. 성도 마찬가지이다. 장애가 있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청해 치유하겠다는 자세를 가질 때 진짜 남자라 할 수 있다. 성병보다 더 무서운 것은 성에 대한 편견과 무지로 뭉친 ‘쌕맹’이다.
  • 두바이油는 비수기때 강하다?

    중동산 두바이유의 ‘나홀로 오름세’는 언제 멈출까. 두바이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의 가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한때 10달러 이상이던 가격차가 최근엔 4달러 이내로 좁혀졌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쯤 8달러 안팎의 가격차를 전망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두바이유의 가격 하락을 점치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2일 현지에서 거래된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5달러 내린 51.62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0.42달러 하락한 50.52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석유수요 증가세 둔화 전망과 미국의 재고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두바이유는 휘발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날 전망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1.14달러 상승한 48.06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그동안 7∼9달러 선을 유지하던 두바이유와 WTI의 가격차는 3달러 56센트까지 좁혀졌다. 원유 가격은 유황이 적고 비중이 낮은 경질유(WTI·브렌트유)일수록 품질이 좋아 비싸다. 중질유인 두바이유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다.WTI와 두바이유의 적정 가격차는 8달러 안팎이라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두바이유의 ‘나홀로 강세’ 현상은 우리 산업계에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문배 박사는 “세계 정유산업이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경질유를 정제하는 주설비 가동을 줄이는 대신, 중질유를 처리할 수 있는 부수적인 설비의 가동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지난해 큰 폭으로 오른 해운운임료가 안정을 찾으면서 두바이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경질유인 말레이시아산 타피스(Tapis) 가격이 50달러 후반(12일 현재 58.65달러)대에 형성되면서 아시아지역 정유사들의 수요가 두바이유에 일시적으로 몰린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박사는 “중질유보다 경질유에 대한 수요가 많은 만큼 이달 말부터는 유종간 정상적인 가격차를 회복할 것”이라면서 “특히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되찾은 만큼 이달말부터 두바이유의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전경련 ‘인사 후폭풍’ 몸살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전경련의 역할이며, 앞으로 현실적 과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고 판단해 달라.”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은 7일 서울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직 관료들의 ‘입성’에 따른 전경련의 정체성 우려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과거에 정부 일을 했다고 해서 회원사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친(親)정부 색깔 차단에 애썼다. 전경련은 이날 1997년부터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을 이끌어온 좌승희 원장을 경질하고 후임에 노성태 명지대 경영대학장을 선임했다. 전경련 전무에는 하동만 전 특허청장을 임명했으며, 이규황 전무는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IMI)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로써 전경련은 사무국뿐 아니라 한경연의 핵심 보직까지 물갈이하며, 그동안 ‘삼경련’이라는 비난과 정부와 사사건건 대립이라는 비판적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인사 명단이 사전에 노출되면서 ‘인사 후폭풍’에 휩싸였다.‘삼성 색깔을 지우더니, 이제는 참여정부와 코드 맞추기에 나서냐.’부터 ‘재계를 대변해야 할 전경련이 전직 관료의 구심점 역할로 방향을 틀었다.’는 또 다른 비판이 꽈리를 틀고 있는 것. 전경련 내부에서도 친정부 노선으로 돌아서면 회원사의 정보 수집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전경련 고위 인사에 대한 대우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좌 원장은 경질에 대한 사전 통보와 관련,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아무런 준비도 못했다는 것으로 답을 대신하고 싶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러나 전경련의 이같은 행보는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삼성 색깔’을 지워 재계 단합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언급한 바 있으며, 일하는 전경련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의 관계 개선도 피력했었다. 일각에서는 강 회장의 지나친 욕심이 재계의 불만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 뿐 아니라 LG, 현대차까지 끌어 안으려다가 무리수가 나왔다는 것이다. 또 기업도시 등 전경련의 역점 사업을 순조롭게 하기 위해 정부에 지나치게 저자세를 취한 것도 역풍을 가져 왔다는 해석이다. 한편 이날 열린 월례 회장단회의에는 회원사의 참여와 결속을 다지기 위한 방안으로 각종 위원회를 활성화시켜 나가기로 하고, 이를 위해 경제계 현안을 다루는 ▲자원대책위원회▲기업지배구조위원회▲부품소재위원회▲자유무역협정(FTA)위원회 등을 시범위원회로 선정, 운영키로 했다. 또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의 활동에 적극 협력하는 한편 강원도 양양과 고성 등 동해안 산불재해 복구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하프타임] 우즈베크 비쇼베츠 감독 영입설

    지난달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에 1-2로 무릎을 꿇은 우즈베키스탄 감독이 경질됐고, 차기 사령탑에 아나톨리 비쇼베츠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풋볼아시아닷컴(www.asian-football.com)은 4일 “위르겐 하인츠 게데 감독 대신 하이다로프 전 대표팀 감독이 임시로 기용됐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는 6월3일 한국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비쇼베츠 감독을 유력한 차기 감독으로 꼽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열린세상] 한국사회 ‘공공성’의 죽음/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우울한 조간을 대하는 날이면, 나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 아침 산을 찾는다. 사람들을 만나고 무슨 다른 일을 하는 것보다, 북한산 자락의 소나무와 새소리를 접하는 것이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구기동 산허리에 집이 있으니, 북한산 등산로까지 십분이면 닿을 수 있다. 건교부장관의 경질로 올 들어 4명의 장관급 공직자가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는 조간을 접하던 아침도 나는 산으로 향했다. 등산로 입구 매표소에 이르렀을 때, 평소 보지 못하던 풍경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이제 막 쉰을 넘겼을까, 반백의 한 등산객이 매표소에서 아침부터 분노를 토해내고 있었다.‘현대판 산적도 아니고, 왜 아무 데나 줄을 쳐놓고 돈을 받느냐.’는 항변이었다.‘지도층은 없고, 서민을 등쳐먹는 고위층만 있는 나라에서 왜 국민들이 산에 가는 것조차 돈을 받느냐.’고 그는 소리쳤다. 산길을 걷는 동안 나의 머리에는 등산객의 분노어린 목소리가 떠나질 않았다. 그 목소리는 아침 조간에서 목격한 우리 사회의 공공성의 붕괴 전체에 대한 분노와 탄식으로 메아리쳤다. 인적이 드문 진입로까지 직원을 배치하여 받아내는 돈으로 입장료를 징수하는 사람의 인건비나 충당하는지, 도대체 세금은 거두어서 무엇을 하는지, 입장료를 강제로 징수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내 나라, 혹은 내 국토라는 생각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건 아닌지, 그런 ‘공공성’의 고갈이 우리 사회에 어떤 해악을 초래하게 될 것인지 하는 생각들이 꼬리를 물었다. 생각해보면, 국민의 복리를 책임지는 공복(公僕)의 윤리적 부패, 투기장화된 전국의 땅, 아무 데나 줄을 쳐놓고 입장료를 징수하는 정부의 정책은 서로 동일한 뿌리로 연결되어 있다. 공공성이 고갈된 토양 위로 이러한 증상들이 서로 강력한 원인과 결과 관계를 맺으며, 회복하기 어려운 어둠을 우리 사회에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사람대로, 공간은 공간대로, 제도는 제도대로 철저하게 이기주의와 부패를 좇아 구조화되어 있다. 부동산 값이 뛰고, 그래서 땀 흘려 노력하는 수고에 상관없이 계층간 격차가 절망적인 상태까지 벌어지게 된 작금의 사태는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토지나 부동산 값 폭등이 그 어떤 경제발전으로 빚어진 불가피한 인플레였다거나, 국토개발 방식을 결정하는 모형의 선택으로 초래된 결과였다고 나는 보지 않는다. 그것은 무엇보다 한발 앞선 정보와 이권을 이용하여 편법에 가담한 결정권자, 그리고 그 돈 놀이판의 전주(錢主)로 한국식 자본주의의 허점을 유린한 유한계층의 투기 때문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적어도 결정권자들의 편승이 없었던들, 전국토가 오늘날처럼 투기장화되고 부패와 탈법이 창궐하는 단계에 이르진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그들의 방치가 없었던들, 개발의 이익이 사회로 환수되지 않고 투기판에 몸을 던진 유한계층의 뱃속을 채우는 데로 향하진 않았을 것이다. 위장전입, 투기와 탈법, 탈세의 축제가 벌어지는 사이 우리의 국토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난개발의 현장으로 변모되어 왔다. 뒤늦게 정부는 고위공무원에 대한 인사검증 시스템을 고치느라 소란스럽다. 국민들의 높아진 청렴성에 대한 기대 때문에, 좋은 인적 자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청와대의 푸념도 들린다. 그러나, 국가의 정책을 위임받고 공익을 위해서 헌신해야 할 공직자에게 공공성보다 더 중요한 요건이 무엇이란 말인가. 위장전입과 부당거래, 탈세가 개발연대에 누구나 관심을 가졌던 부동산 투자 정도로 면책된다면, 왜 우리는 이제 와서 친일을 규명하려 하는가? 나라의 재산을 축내고, 국민의 정신을 황폐화시키는 부패가 친일보다 더 심각한 매국적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 편법과 탈법으로 사회적 공익을 사유화시킨 사람들은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역사의 무대에 설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한국사회는 현재 심각한 공공성의 위기를 맞고 있다. 도시의 공간, 정부의 정책, 시민의식, 지도층의 청렴성에서 공공성을 입체적으로 회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위민(爲民)의 미덕은 상실하고 관치의 전통은 온존시켜 온 고위공직자들이 공공성의 회복에 앞장서길 기대한다. 적어도 그들의 부조리로 우울한 조간을 펼치게 되는 아침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강동석 건교 사표수리] “건강 때문이지… 의혹 탓 아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28일 강동석 건교부 장관의 사표수리를 발표하면서 후임 인선의 말도 꺼내지 말라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 등 잇따른 고위직의 사퇴 도미노 현상에 곤혹스러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청와대는 강 전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강 전 장관에 대한 의혹과 건강을 철저히 별개의 사안으로 분리했다. 사표수리는 강 전 장관의 건강 때문이지, 의혹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수석은 “부동산과 아들 문제는 교체의 사유가 되지 않는다.”면서 “현 단계에서 이런 문제로 경질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이 11일째 병가를 얻어 고혈압 치료를 받아왔고 자신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혈압이 다시 올라가 재입원해야 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김 수석은 “사표를 수리하게 돼 매우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의 사표 수리과정에 여권 386과의 갈등설이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등의 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탓에 ‘청와대가 강 전 장관을 지키려는 의지가 없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도 일부에서 나온다. 김완기 수석은 이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의혹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인데 며칠이라도 있다가 사표를 수리할 수도 있었을 텐데 건강이 악화돼 감당하기 어려웠겠다 싶어 거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강 전 장관의 부인이 여동생의 인천국제공항 땅 매입과정에 현장을 함께 방문했고, 부동산 중개업소에도 함께 갔다고 공개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강 전 장관이 차명으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확인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는 얘기다. 한편 강 전 장관은 초기 뇌졸중 증세를 보여 현대아산병원에서 지난 9일부터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은 사표가 수리된 이날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박정현 김성곤기자 jhpark@seoul.co.kr
  • [강동석 건교 사의표명] 청탁·투기의혹에 고위직 사퇴 도미노

    올해 들어 현직 장관을 비롯한 참여정부 고위 인사들의 중도하차가 줄을 잇고 있다. 마치 ‘도미노’가 시작된 양상이다. 강동석 건설교통부장관이 27일 아들 입사청탁 의혹 등으로 사의를 표명하자 정·관가에선 “다음은 또 누구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올들어 고위인사의 잇따른 퇴진은 지난 1월7일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사퇴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이헌재 경제부총리,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이 잇따라 물러났다. 강 장관까지 석 달도 안돼 3명이 퇴진했고,1명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이들은 모두 ‘땅과 자녀’와 관련된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이 전 교육부총리는 서울대 총장 시절 사외이사 겸직과 장남의 병역기피 의혹, 판공비 과다지출 문제가 처음 불거진 뒤 관련 의혹을 부인했으나 장남의 한국국적 포기 사실, 경기도 수원 땅 투기의혹이 뒤따르자 두 손을 들고 취임 57시간 만에 사퇴했다. 이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공직자재산공개를 통해 부동산 투기의혹이 제기돼 지난 7일 사퇴했다.2000년 8월 재경부장관 퇴직 당시 25억여원이던 재산이 경기도 광주시의 부동산 매매차익 등으로 지난해 부총리로 복귀할 당시 86억여원으로 껑충 늘어난 사실이 지난달 24일 공직자재산공개를 통해 드러났고, 이후 부인의 위장전입 및 허위계약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퇴진했다. 최 전 인권위원장은 이달 초 부인의 경기도 용인 땅 위장전입 문제로 투기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부인했었다. 그러나 도덕성 논란과 함께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10여일 만인 지난 19일 자진사퇴했다. 이들이 물러나는 과정 또한 비슷하다. 부동산 투기의혹 제기-본인 부인-청와대 의혹 일축-추가의혹 제기-비난여론 비등-사의 표명-청와대 경질의 수순이다. 강 장관의 사의표명을 계기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은 다시 한번 여론의 뭇매를 맞을 전망이다. 강 장관 아들의 인사청탁 의혹은 취임 직후의 일인 만큼 제쳐 놓더라도 처제와 동창의 인천공항 주변 땅 투기의혹은 검증작업을 통해 걸러 냈어야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파킨슨병·간질등 신경질환 ‘통합치료센터’ 국내 첫 개원

    서울대병원은 파킨슨병 등 이상운동 환자를 관련 진료과가 첨단 치료법을 이용해 통합 치료하는 전문 운동센터를 국내 최초로 개원,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했다. 이 센터에서는 최근 유효한 첨단치료법으로 부각되고 있는 ‘뇌심부자극술’을 이용해 파킨슨병과 수전증 등 이상운동질환은 물론 난치성 통증, 간질, 강박장애를 비롯한 신경 및 정신질환을 치료하게 된다. 파킨슨병은 팔, 다리 또는 전신이 떨리고 뻣뻣해지며 걷기 등 몸 동작이 느려지고 중심을 잡지 못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국내에 10만∼15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초기에는 약물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발병후 5∼10년이 지나면 75%의 환자에게서 약물 반응도가 낮아지면서 부작용이 나타나 결국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 경우 지금까지는 이상 신경부위를 파괴하는 고주파응고술을 주로 적용했으나 뇌 조직 손상 등의 부작용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센터에서는 뇌심부자극술 외에도 신경외과, 신경과, 신경정신과, 재활의학과 등 관련 질환의 수술치료를 비롯, 약물 조절, 환자 모니터링, 재활치료 등을 중점적으로 통합 관리하게 된다. 이 병원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는 “뇌심부자극술은 도파민 손실의 영향을 받은 부위에 미세한 전기자극을 줌으로써 기능 이상을 유발하는 비정상적인 뇌 신호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이라며 “이를 통해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은 물론 약효를 지속하고 약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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