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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식 국방개혁 신호탄… ‘야전+CEO’형 중용될 듯

    MB식 국방개혁 신호탄… ‘야전+CEO’형 중용될 듯

    14일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의 전격적인 경질은 앞으로 불어닥칠 거대한 군 인사 태풍의 신호탄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가 예사롭지 않은 시기에 예사롭지 않은 수순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황 총장의 부동산 재산증식 관련 부도덕성이 직접적인 교체 사유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 의혹은 이미 수년 전부터 알려졌던 내용인 데다 그가 6개월 전 총장직에 오를 때는 크게 문제시되지 않았던 사안이다. 이런 문제가 군 인사를 코앞에 둔 시기에 불쑥 모 언론에 보도됐고, 며칠 뒤 청와대는 기다렸다는 듯이 황 총장을 경질한 것이다. 짙은 의도성이 풍긴다. 황 총장의 전격 경질이 던지는 메시지는 크게 두 가지로 짐작된다. 첫째, 이명박 대통령이 줄곧 강조해 온 국방개혁을 강력 추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국방개혁에 지대한 관심을 쏟았지만, 일선 지휘관들의 소극적인 자세로 개혁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청와대로서는 부도덕성 척결을 명분으로 개혁에 미온적인 군 수뇌부를 대폭 물갈이함으로써 남은 임기 동안 국방개혁에서 성과를 내려는 승부수를 띄웠다고 해석할 수 있다. 둘째, 북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군을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돌아가는 ‘친위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는 듯하다. 위기상황에서는 대통령의 명령에 대한 철저한 복종과 신속한 보고체계 유지가 관건이다. 이런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에게 충성심이 있고 개혁의지가 강하며, 비정치적인 인물을 찾는 게 관건이다. 후임 육참총장 후보로 김상기 제3야전군사령관(대장·육사 32기)이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그런 점에서 눈길이 간다. 김 사령관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동지상고 동문이어서 충성심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전형적인 무인(武人)형에 비정치적 인물로 꼽히는 데다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운 점도 장점이다. 청와대로서는 육참총장의 부도덕성을 대규모 군 인사의 명분으로 내세움으로써 향후 군 인사가 북한의 도발에 따른 문책 차원이 아니라 우리 군 내부 문제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가졌을 법하다. 문책성 인사로 비쳐지면 자칫 북한군의 사기만 올려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육참총장 경질은 4성장군 한 명의 인사였지만, 그 공석을 다른 사람이 메워야 하는 탓에 연쇄적으로 인사가 이뤄지면서 육·해·공군의 중장·소장·준장의 진급인사부터 각 직급별 보직 인사까지 수백개의 별이 움직이게 된다. 지난해 후반기 육·해·공군 장성급 인사에서 모두 110명이 승진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에서는 더 많은 별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군 소식통은 “야전에서 기업경영 마인드를 갖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휘관 등 MB(이명박 대통령)식 개혁에 맞는 인물들이 군 수뇌부의 주요보직으로 대거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현재 육군 위주로 주요 보직을 차지하고 있는 인사시스템을 해·공군이나 해병대의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개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황 총장의 후임으로는 김 사령관의 육사 동기인 정승조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도 함께 거론된다. 김상연·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겨울 두려운 車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반기 들어 넉달 연속 80%를 돌파하면서 올해 자동차보험은 사상 최대의 적자가 예상된다. 겨울철에는 빙판길 교통사고 등으로 손해율이 더욱 높아지는 데다가 저조한 실적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잇따를 예정이다. 손해보험 업계의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3개 손해보험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5%였다. 8개사의 손해율이 90%를 넘었고 일부는 100%에 육박했다. 지난 8월 81.6%, 9월 87.8%, 10월 82.5%에 이어 4개월 연속 손해율이 80%를 넘은 것으로 1996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에서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80%를 넘으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가 난다. 게다가 겨울철은 빙판길 교통사고 등으로 사계절 중 보험금 지급이 가장 많은 계절이다. 2010회계연도(3월 결산)의 자동차보험 적자는 1조 5000억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관련 부서는 경질성 인사 회오리를 걱정하고 있다. 실제 이달 초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에르고다음다이렉트가 자동차보험 적자의 책임을 물어 사장을 교체했다. 업계는 내년 3월 결산이 마무리되는 것과 함께 시행될 정기 인사에서 대폭 물갈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억제 정책과 맞출려 보험료를 크게 올리지 못하면서 자동차보험료의 손해율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적자를 최소화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자동차보험 임원 및 중간간부 상당수가 인사대상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中, 노벨상 앞두고 CNN·BBC 등 접속 차단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격한 설전을 벌였다. 반체제인사 류샤오보(劉曉波)가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직후부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중국은 시상식이 임박하자 더욱 격렬한 반응을 쏟아냈다. 중국 정부는 미국 하원의 류샤오보 석방 촉구 결의안 채택에 대해 9일 “오만하고 비이성적인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미 하원의원들이 오만하고 비이성적인 입장을 바꿔 중국 인민과 사법적 주권에 대한 적절한 존중을 표하길 촉구한다.”며 “중국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류샤오보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한 노벨위원회는 ‘소수’이며 중국 인민과 압도적인 다수의 세계 인민들은 노벨위원회의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앞서 미 하원은 8일(현지시간) 중국 정부를 상대로 류샤오보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402 대 1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미국은 류샤오보와 그의 부인 류샤(劉霞)가 시상식에 참석해 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는 중국 외교관들이 노르웨이의 중국인 단체들을 상대로 시상식이 열리는 10일 예정된 노벨상 반대 시위에 참석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벨위원회는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류샤오보를 대신해 상징적으로 ‘빈의자’를 설치할 계획이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류샤오보를 선정한 것은 중국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중국인들을 존중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류의 미래는 많은 부분 중국 같은 큰 나라 손에 달려있다.”는 말로 중국에게 ‘대국적인 처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람치고 삿대질까지 … 철면피 여교사 충격

    사람치고 삿대질까지 … 철면피 여교사 충격

    아파트 지하주차장 CCTV에 찍힌 ‘철면피’ 여성에 대한 동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달 30일 최모(33)씨는 자신의 남편 하모(38)씨가 경기도 용인시 고매동 A아파트의 지하주차장에서 이중 주차된 승용차를 빼주다 억울한 사고를 당했다며 CCTV 화면과 함께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양심없는 선생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에는 당시 사고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씨에 따르면 “남편 하모(38)씨는 이날 새벽 5시 50분쯤 이중 주차된 자신의 차량을 빼달라는 휴대전화를 받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자신의 흰색 SUV 뒤에 바짝 붙어있던 검은색 승용차를 밀고, 다시 자신의 차를 밀어 차량이 나갈 수 있도록 만들려 하고 있었다. 이 때 차를 빼달라고한 여성의 승용차가 움직였고 남편이 차를 밀고 있는 사이 그 여성의 차에 치여 바닥에 쓰러졌다.”고 사고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이 여성운전자는 “남편이 넘어졌음에도 그대로 차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남편은 넘어진 채 밀려 나갔다. 차에서 내린 이 여성운전자는 남편을 부축하기는 커녕 되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삿대질을 했고 충격을 받은 남편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후 남편 하씨는 아내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고 초등학교 교사로 알려진 이 운전자의 차량번호와 호수를 알아내 뺑소니로 경찰에 신고하고 CCTV를 제출했다. 그러나 하씨는 경찰이 신고를 접수 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위서만 받은 채 뺑소니 여부를 조사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용인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가 가해차량의 차량번호를 봤고 전화번호를 확보하고 있으니 뺑소니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며 “피해자의 상해진단서가 접수돼야 뺑소니를 조사할 수 있다.”고 해명했으며 가해 여성은 사고 발생 3일째 되는 날에야 경찰서에 출석해 경위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 글을 올린 최씨는 “우리들이 아는 선생님이란 분은 절대 이런 사람이 없다. 이런 선생 하나 때문에 일선에서 열심히 노력하시고 일하시는 다른 선생님들이 욕을 먹어서는 안된다.”며 “이런 선생은 절대 교단에 서면 안된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사진·영상=최씨가 올린 CCTV 영상 캡처)
  • 외교팀 물갈이 착수… 주재국선 ‘왕따 신세’

    위키리크스의 미 국무부 외교전문 폭로와 관련, 미국 정부가 외교팀 일부 개편에 착수했다. 미국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주재국에서 활동하기 어려워졌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언 어샌지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각국 신뢰 회복에 최대 5년 걸릴 것” 미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는 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안보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국무부와 국방부, 중앙정보부(CIA)가 해외에서 활동 중인 대사와 영사 상당수를 몇달 안에 경질해야 한다고 보고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몇몇 일 잘하는 관료들을 빼야 할 것 같다.”면서 “이는 이들이 자신이 주재하고 있는 나라에 대한 진실을 용감하게 보고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데일리 비스트는 경질 대상을 각국 대사관에 파견된 외교관, 무관, 정보기관원들 가운데 위키리크스의 전문 폭로로 임무 수행이 위험해지거나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로 추측했다. 특히 리비아 국가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우크라이나 출신 간호사를 대동하고 다닌다는 가십을 보고한 진 크레츠 리비아 주재 대사 등 주재국 지도자들을 비판한 외교관들이 우선 경질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 역시 외교관 교체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레슬리 필립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일부 외교팀을 경질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 역시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들은 그들(해당국의 미국 외교관)과 더 이상 일할 수 없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태로 미국 외교관들의 활동이 어려워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외교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각국 정부 인사들이 ‘이 내용도 외교문서로 보고되느냐.’면서 어떤 이야기도 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외교관은 각국 정부의 신뢰 회복까지 2년에서 5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어샌지 “오바마 물러나라” 워싱턴포스트는 “미 정부가 일반직 연방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위키리크스에 대한 접근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당국자들은 “이미 웹사이트에 게재됐건 언론에 공개됐건 상관없이 미국 정부의 적절한 해제조치가 있을 때까지 기밀정보에 대해서는 기밀을 유지토록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위키리크스 문서가 일반 웹사이트에 공개됐더라도, 이를 열람하는 것은 군의 정책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에게 사실상의 접근 금지령을 내렸다. 한편 어샌지는 스페인 유력 일간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사무총장 등 고위관계자에 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라는 미 국무부의 스파이 행위가 사실이라면 오바마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어샌지는 “미국이 법치에 기반한 신뢰할 만한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지휘·통제라인이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명령은 아주 민감한 것인 만큼 당연히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여수시 ‘고도화처리’ 메카로

    여수시 ‘고도화처리’ 메카로

    GS칼텍스가 2007년부터 여수에서 야심차게 추진해 온 3번째 고도화처리(원유정제) 설비인 감압잔사유 수첨탈황분해시설(VRHCR·Vacuum Residue Hydrocracker)이 지난 1일부터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 이 시설은 초중질유에 수소를 첨가해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의 경질 제품을 만드는 설비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적으로도 7번째로 적용된 최첨단 기술이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고도화처리 능력을 하루 15만 5000배럴에서 21만 5000배럴로 늘려 국내 최대 규모로 올라섰고, 고도화 비율 역시 20.7%에서 28.3%로 끌어올리게 됐다. 특히 일반적인 중질유 분해시설에 사용되는 벙커시유같이 중질유보다 더 무거운 초중질유를 원료로 수소와 반응해 황을 회수하는 등 고품질의 경질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친환경 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김희선 상무는 “신규 설비의 완전 상업 가동으로 원가 절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값싼 초중질유를 값비싼 친환경 경질제품으로 만들어 전량 수출하면 연간 6000억원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설비에는 2조 6000억원이 투자됐으며, GS칼텍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임은 물론, 국내 석유업계에서도 단일 규모로는 최대를 자랑한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런던통신] 아스날의 1위 등극은 어부지리?

    [런던통신] 아스날의 1위 등극은 어부지리?

    ’포병대’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EPL) 1위에 올라섰다.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영국 북부지역의 이상한파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아스날은 풀럼을 홈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짜릿한 2-1 승리를 거뒀다. 같은 시간 첼시는 에버턴과 비기며 미끄러졌고 아스날은 그토록 원하던 순위 테이블 맨 꼭대기에 올라섰다. 물론 완벽한 의미의 1위는 아니다. 맨유가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스날은 확실한 승점 3점을 챙겼고 맨유 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그들을 압박할 수 있게 됐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는 것은 유리한 점이기도 하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이기도 하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했다. 나중에 한다고 해서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올 시즌 도박사들이 모두 외면했던 아스날이 리그 선두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스날의 전력이 예상보다 강했던 것일까? 아니면 아르센 벵거의 아이들이 이제는 모두 어른이 된 것일까? 영국 일간지 <더 선>의 차릴 위트 기자는 “아스날은 변하지 않았다. 그들은 예전과 똑같다(Same old Arsenal)”고 지적했다. 그 의미는 무엇일까? ▲ 2009년 아스날 vs 2010년 아스날 16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아스날은 10승 2무 4패(승점 32점)으로 맨유(31점), 첼시(30점), 맨시티(29점)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헌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1년 전 아스날이 16라운드까지 거둔 승점 역시 32점이었다는 것이다. 경기 결과도 똑같았다. 2009/2010시즌 아스날은 16경기에서 10승 2무 4패(승점 32점)으로 올 시즌과 똑같은 행보를 걷고 있었다. 그러나 순위는 지금과 달랐다. 비록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였지만 아스날은 첼시(40점), 맨유(37점)에 이어 리그 3위였다. 이와 관련해 위트 기자는 “올 시즌 아스날이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라이벌들이 유독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스날은 그대로다. 첼시와 맨유의 승점 하락이 아스날을 1위로 만든 셈”이라고 밝혔다. ▲ ‘경질설’ 안첼로티 vs ‘無제조기’ 퍼거슨 실제로 올 시즌 첼시와 맨유 모두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부진을 겪고 있다. 첼시의 경우 지난 시즌과 비교해 무려 승점 7~10점 가까이 부족한 상태다. 최근 5경기에서 첼시가 얻은 승점은 겨우 5점이다. 영국 언론들은 최근 10경기에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2년 전 경질된 스콜라리 감독 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그의 경질설을 언급하고 있다. 맨유 역시 지나치게 많은 무승부로 승점을 까먹었다. 15경기 중 7번을 비겼는데 아직 시즌의 절반이 채 지나지도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맨유는 지난 5시즌 동안 매년 38경기를 치르면서 6무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준우승에 그친 지난 시즌도 4번 밖에 비기지 않았다. 올 시즌 맨유의 무패행진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진=영국 일간지 ‘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부산 하얄리아 부지서 유물 출토

    시민공원 조성을 추진 중인 부산 부산진구 범전동 하얄리아 터에서 다양한 유물이 출토돼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매장문화재 전문 조사기관인 동양문물연구원이 올해 10월 6일부터 최근까지 하얄리아 부지 53만㎥ 가운데 20만 5000㎥에 대한 시굴조사를 벌인 결과 청동기시대, 삼국시대,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재가 발견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미군 통신시설이 있던 하얄리아 동쪽 구릉지에서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인 무문(無文)토기편이 다수 발굴됐으며, 5세기 삼국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무개고배(無蓋高杯·뚜껑없는 굽다리 접시), 단경호(短頸壺·목 짧은 항아리)를 비롯해 회청색 경질 토기 조각이 다량 출토됐다. 삼국시대 무덤 양식인 토광묘도 확인돼 이 일대가 삼국시대 고분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강점기때 마권판매소로 사용되던 곳에서는 원형과 타원형, 방형, 부정형 수혈 건물지와 각종 토기 조각이 나왔다. 평지쪽은 미군 주둔 과정에서 형질변경이 이뤄졌지만 조선인 군속 훈련소와 경마장과 관련한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헬기장 등은 청동기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주거지로 사용됐던 곳으로 추정되며 헌병수송대 주변은 조선시대 주거지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는 문화재청과 협의를 한 후 본격적인 유물 발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지만 공원조성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아직 문화재청의 심의가 남아 있어 유물 발굴이 어떻게 이뤄질지 확답하기 어렵다.”면서 “공원 조성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軍장성 인사, 장관 취임이후로 연기

    2일로 예정됐던 군 장성 인사가 김관진 국방장관 후보자의 취임 이후로 연기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1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장성 진급 인사가 연기됐다.”면서 “신임 장관이 취임한 이후 재심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3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장성 진급 인사는 이달 중순쯤에 단행될 전망이다. 또 장성 인사 이후로 예정됐던 다른 군 정기인사도 순연되게 됐다. 지난달 23일 북한의 포격 도발 직후 국방부 인사심의위원회에 포함됐던 고위직 인사들이 추가 도발에 대비해 원 근무위치로 복귀함에 따라 장성 인사 연기는 어느 정도 예고됐다. 또 김태영 국방장관이 이번 사태와 관련, 사실상 경질됨에 따라 신임 장관에 의한 새 인적시스템 구축 가능성도 관측됐다. 군 관계자는 “통상 한 해에 육·해·공군 대령 70~80명이 장군으로 진급하는데 현재 일부 군은 진급심사를 유보해 둔 상황”이라면서 “신임 장관의 성향에 따라 인사기준이 다소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임 국방장관이 군인정신과 강한 조직을 강조하고 있어 야전 경력이 많은 진급후보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홍준표 “안보참모서 병역면제자 정리를”

    홍준표 “안보참모서 병역면제자 정리를”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29일 “병역의무 이행 여부가 대북 정보능력 척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부의 안보관계 참모만이라도 이번 기회에 병역 면제자는 정리해 달라.”고 주장했다. 홍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터넷 들어가면 이를 거론하면서 네티즌이 조롱하고 불신하고 있다. 국민적 불신은 이런 점에서 출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최고위원의 발언은 병역면제와 정보수집·분석 등에 실패한 책임을 들어 안보라인 병역면제자의 경질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또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김황식 국무총리,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을 여당 내부에서 직접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 가능해 파장이 예상된다. 국무위원 중에선 강만수 대통령 특별보좌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물론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역시 병역 면제자다. 특히 홍 최고위원은 “몇달 전부터 북한의 도발 예고가 수차례 있었고, 김정일 부자의 수상한 동향체크까지 됐었다면 국지전 가능성은 예견돼 있던 것”이라면서 “위성장비·대북첩보망을 갖고도 대비하지 못한 것은 대북정보 관계자들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진보정권 10년 동안 국정원도 대북감시기구가 아닌 대북협력기구로 전락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지 2년 반이 됐지만, 아직도 국정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히며 안보관계 기관의 정보력 부재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홍 최고위원은 또 “천안함 폭침 사태 때도 그랬지만 이번 연평도 도발 사태도 발생 후 적극 대응을 취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면서 “국방부는 이를 교전규칙의 문제로 둘러대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대북정보 능력의 약화 내지는 부재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햇볕정책 실패’ 최종판단… 대화보다 제재 나선다

    ‘햇볕정책 실패’ 최종판단… 대화보다 제재 나선다

    대북전략 - “北태도 스스로 바뀌기 어렵다” 결론 29일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대북정책의 기조를 ‘강경모드’로 바꾸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대화를 통한 북한 문제 해결에 강한 회의론을 제기하면서, 앞으로는 제재 쪽에 초점을 맞추면서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이제 북한 스스로 군사적 모험주의와 핵을 포기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 “더 이상의 인내와 관용은 더 큰 도발만을 키운다.”는 발언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5·24 담화 때에 비해서도 한층 강경해진 발언이다. 당시에는 “북한 정권도 이제 변해야 한다. 현실을 직시하여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북한이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북한 쪽에 공을 넘겼다. 하지만 북한의 그간의 행태로 볼 때 이제는 스스로 북한의 태도가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국제사회나 우리 쪽에서 강도 높은 대북 전략을 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여년 넘게 우리가 북한에 인도적·경제적 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HEU)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세상에 공개하는 등 핵개발 야욕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현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번엔 민간인에 대한 포격까지 자행했기 때문에 더 이상 ‘대북유화론’은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의 대북정책인 ‘햇볕정책’(대북포용정책)은 실패했다는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국제사회의 압박에 못 이긴 중국이 지난 28일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제안했지만, 우리가 “지금은 그런 것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한마디로 일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갖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밝히는 상황에서 6자회담 등 협상을 통해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더 이상 ‘당근’이 아닌 ‘채찍’을 쓰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오전에 담화를 마치고 곧바로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령부 지휘통제실을 방문해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 상황을 직접 챙긴 것도 이같은 강경한 분위기를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등과 만나 “한·미 양국군이 훌륭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북한)에게는 큰 압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는 당분간 남북갈등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초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쯤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됐던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대국민 사과 - 우리軍 초기대응 미흡 사실상 인정 이날 담화에서 이 대통령은 또 군의 초기 대응이 미흡한 점과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우리 국민이 목숨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것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는 직접적인 발언이 나왔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국민 여러분의 실망이 컸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는 발언도 우리 군이 초기 대응에서 허둥지둥대며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북 메시지 - “반드시 대가” 강력한 응징 재차 다짐 천안함 사건에 이어 이번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한 응징’을 재차 다짐한 것이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북의 도발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백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일 때”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진보세력을 겨냥해서는 “그동안 북한 정권을 옹호해온 사람들도 이제 북의 진면모를 깨닫게 됐을 것”이라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민간인을 향해 군사공격을 한 북한에 대해서는 “어린 생명조차 안중에 없는 북한 정권의 잔혹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전시에도 엄격히 금지되는 반인륜적 범죄”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초강경 대응전략에 나선 것은 책임소재가 한동안 불분명했던 천안함 사건과 달리, 이번에는 북한의 소행이 처음부터 확실했기 때문에 북의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도 우리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일본·독일·영국 정상들뿐만 아니라 러시아를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고 우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해 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위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국론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천안함 폭침을 놓고 국론이 분열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처럼 국민의 단합된 모습 앞에서는 북한의 어떠한 분열 책동도 발붙이지 못할 것”, “하나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라는 발언들이다. 국론이 하나로 모이지 않으면 지금의 안보위기 상황을 쉽게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민 여러분들이 걱정하는 초기 대응이 조금 미진했다는 부분을 포함해서 북한에 대해서는 단호한 메시지를 주면서 국민들이 단합해서 이번 안보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 등이 이번에 대통령이 강조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국방 개혁 - “군대다운 군대 만들 것” 강군 육성 의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방개혁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면서 ‘강군 육성’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군을 군대다운 군대로 만들겠다.”면서 “서해 5도는 어떠한 도발에도 철통같이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우리 장병들은 용감히 싸웠고,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철모에 불이 붙은 줄도 모르고 임무를 다했다.”면서 “휴가 나갔던 장병들은 즉시 부대로 달려갔다.”고 밝혔다. 군이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하고 우왕좌왕하며 허점을 드러냈지만, 이는 일부 군 수뇌부의 문제였을 뿐이며 국방장관의 경질 등으로 문책을 했고, 현장에 있던 연평도 해병대 병사들은 용감하게 대처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바닥에 떨어진 군의 사기를 높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임창용, 경이로운 초대박 신화를 쓰다

    임창용, 경이로운 초대박 신화를 쓰다

    그동안 거취문제로 연일 이슈의 중심에 섰던 임창용이 초대박 계약에 성공하며 신화를 썼다. 임창용은 28일 원소속 구단인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3년간(2+1) 15억엔(한화 약 206억원)의 금액으로 재계약에 합의했다. 앞으로 임창용은 자신이 원할 경우 야쿠르트에서 3년을 뛸수 있으며 2년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할시 풀어준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즉 사실상 계약기간 3년을 보장 받은 셈이다. 내년시즌 임창용은 연봉 4억엔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용의 초대박 계약은 놀라움을 넘어 경이로운 협상 결과다.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최고이며 일본토종 투수들 가운데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4억 3천만엔) 후지카와 큐지(한신, 4억엔)와 대등한 위치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역대 일본최고 연봉은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야쿠르트 시절에 받았던 7억 2천만엔, 역시 페타지니가 요미우리에서 뛸 당시 받은 7억엔이 최고다. 임창용의 연봉은 일본 최고의 선발투수인 다르빗슈 유(니혼햄 3억 3천만엔)보다 많은 금액이다. 임창용의 대박 계약에는 주변 여건이 맞아 떨어진 면도 있다. 올해 일본야구는 양대리그 모두 전문 마무리투수들이 난조를 보였다. 결국 수준높은 마무리 투수 보강은 곧 내년시즌 전망을 밝히는 바로미터로 작용돼 이미 임창용은 ‘귀하신 몸’이 된지 오래다. 여기에다 올해 요미우리에서 마무리를 맡았던 마크 크룬의 방출로 인해 임창용의 몸값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그동안 야쿠르트는 알렉스 라미레즈, 세스 그레이싱어 등과 같은 외국인 선수들로 인해 재미를 봐왔지만 결국 요미우리에게 빼앗겼다. 야쿠르트가 요미우리의 팜 역할을 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셈이다. 내년시즌 A 클래스 진출을 노리는 야쿠르트로서는 이번만큼은 임창용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여줬고 종국엔 3년간 15억엔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그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일본진출 3년만에 대박 신화를 쓴 임창용은 그만큼 책임감도 무거워졌다. 야쿠르트가 이러한 파격적인 계약조건으로 그를 재신임 한것은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내년시즌에도 보여달라는 의미다. 올해를 기점으로 일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우뚝 선 임창용으로서는 내년엔 더 뛰어난 성적을 남겨야 한다. 세이브왕 타이틀을 획득하면 더 좋다. 마무리 투수의 세이브 기록은 팀 전력에 따라 달라진다. 아무리 좋은 투구를 하더라도 등판기회가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올해 임창용이 그러한 케이스였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야쿠르트는 빈약한 팀 타선과 선발 투수들의 난조가 겹치며 좀처럼 리드하는 경기를 만들지 못했다. 좌완 에이스인 이시카와 마사노리의 개막 후 6연패, ‘모로 가도 10승’ 이라는 전년도 다승왕 타테야마 쇼헤이 역시 승운이 없었다. 무엇보다 제이미 덴토나와 애런 가이엘의 부진은 답답한 공격력의 전형을 보여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당연히 임창용의 등판기회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웠다. 올해 임창용이 35세이브(평균자책점 1.46)를 기록하며 세이브 2위에 머문 것도 전반기 동안 세이브 쌓기에 실패한 것이 컸다. 만약 이부문 1위(42세이브)를 차지한 이와세가 야쿠르트 소속이고 임창용이 주니치에서 뛰었다면 세이브왕 타이틀은 임창용의 차지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내년시즌 야쿠르트는 올해보다는 더 나은 전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전도유망한 젊은 투수들이 올 한해 경험을 바탕으로 완전히 성장했다. 전반기때만 해도 ‘미완의 대기’에 머물렀던 사토 요시노리(12승), 무라나카 쿄헤이(11승)는 이제 완벽한 선발투수로의 진화를 끝마쳤다. 또한 신인 나카자와 마사토(7승)는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기대가 되는 투수가 됐다. 이시카와-타테야마-요시노리-무라나카-나카자와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양리그 통틀어 최고수준이다. 선발투수가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임창용의 세이브 기회도 늘어난다는 의미다. 비록 시즌 후반 부상과 체력저하로 인해 불펜 가동이 원활하지 못했지만 마쓰부치 타츠요시-오시모토 타케히코-마츠오카 켄이치로만 정상적으로 출격하면 임창용의 세이브 획득엔 문제가 없다. 이 세명의 야쿠르트 필승불펜진은 어디에 내놔도 밀리지 않은 투수들이다. 또한 올 시즌 도중 영입한 4번타자 조쉬 화이트셀이 야쿠르트와 재계약에 합의한 것도 임창용으로서는 행운이다. 덧붙여 올해 리그 타율 1위를 차지한 아오키 노리치카(.358) 타나카 히로야스(.300) 아이카와 료지(.293)를 비롯 이이하라 야스시(.270)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미야모토 신야(.276) 그리고 2년연속(08-09) 리그 도루왕을 차지했던 후쿠치 카즈키(.246)가 제 모습을 찾는다면 임창용으로서는 팀이 리드하는 상황에서 보다 많은 등판 기회를 얻을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시즌 후쿠치가 부활하게 되면 올 시즌 리드오프 역할을 했던 아오키를 다시 3번타순으로 되돌릴수 있어 그만큼 타선의 짜임새가 갖춰지게 된다. 2010년 야쿠르트는 성적부진으로 인해 타카다 시게루 감독이 시즌도중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신임 오가와 준지 감독의 내년 목표는 당연히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그것은 타카다 감독이 상당히 운이 없었던 시즌 초반의 악재로 인해 감독대행을 맡았고 후반기엔 팀이 본궤도에 올라왔을만큼 이젠 2년만에 다시 도전할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그 첫번째 여건은 28일 임창용의 재계약으로 인해 고민 하나가 사라졌다. 내년 시즌 도약을 꿈꾸는 야쿠르트 입장에선 임창용의 재계약이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임창용의 어깨에 책임감이란 무게가 짊어진 셈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金내정자 ‘군대다운 군대’ 소신…신뢰회복·기강잡기 포석

    “상황이 계속 엄중하다. ‘이런 상황을 과연 어떻게, 제대로 헤쳐 나갈 수 있느냐.’가 (인선의) 핵심 포인트였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26일 김관진(육사 28기·61) 전 합참의장을 국방장관으로 내정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이라는 위기 상황을 맞아 정책 부서와 야전 부대 등 군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김 내정자를 발탁함으로써 흐트러진 군 기강을 다잡고,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 내정자는 군 안팎에서 선·후배들의 신망이 높아 이미 군원로나 정치권 등 여러 경로에서 차기 국방장관 후보로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전형적인 무골이지만, 워싱턴 헤리티지 재단에서 6개월간 수학하고 국방과학연구소 자문위원도 지내는 등 이론적인 토대도 갖췄다. 김 내정자는 특히 군개혁과 관련,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청와대의 인사청문회에서도 김 내정자는 “평시 군체제를 60년간 지속하다 보니 군이 보고 위주의 행정적인 조직이 돼 가고 있다.”면서 “군인 정신이 약화된 만큼 ‘정신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교전규칙 준수와 관련해서 그는 “군인들 용어로 확전은 전면전을 의미하는 것인데, 전면전을 막기 위해 교전규칙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평도처럼 국지전이 벌어질 때 군인들은 전면전으로 가지 말아야 한다는 전략적인 개념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 김 내정자가 장관에 발탁된 것은 호남 출신으로, 2008년 합참의장에서 물러날 때 재산도 서울 중랑구에 9억원대의 아파트 1채와 퇴직연금 정도만 갖고 있는 등 청빈한 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국회 청문회 통과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홍 수석은 “김 내정자가 국민에 대한 군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국민 여러분이 바라는 ‘군대다운 군대’를 만드는 데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내정자의 인선이 발표될 때까지 청와대는 하루종일 진통을 겪었다. 당초 김태영 장관의 후임으로는 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보가 낙점됐다. 청와대는 오전 7시 30분부터 주요 참모 8명들이 참석한 가운데 ‘0순위 후보’인 이 특보에 대한 ‘모의 청문회’를 실시했다. 심층면접을 통해 이 특보가 노후 대비용으로 경기도 남양주에 매입한 부동산과 1980년대 말 민간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한 위장전입 사례 등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했다. 홍 수석은 그러나 “이 특보도 2억 2000만원대의 집 1채만 갖고 있는 등 부동산과 위장전입이 문제삼을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이 특보의 경우 안보특보로서 국방개혁을 마무리해야 하고, 장관과 국방비서관을 이미 교체한 상황에서 안보특보까지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장관후보에서 배제했다는 설명이다. 이 특보가 탈락되면서 곧바로 오후에는 차순위 후보였던 김 내정자에 대한 모의 청문회 절차를 밟았고,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청문회가 끝난 뒤 이 대통령과 30여분간 면담을 거쳐 최종 장관 후보로 내정하게 됐다. 지난 5월 1일 김태영 장관이 사퇴의사를 밝힌 이후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은 다수의 후보들을 검토해 왔으며, 이날 최종 단계에서 이 특보와 김 내정자 두 명만을 놓고 막판 검증청문회를 가졌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에서 군과 정부의 미숙한 대응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는 탓에 청와대가 김 장관의 경질을 급하게 서둘렀고, 이 때문에 막판까지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확전자제 메모’ 최초 전달자 누구?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라.”는 말은 어떤 경로로 처음 언론에 전달됐을까. 이명박 대통령의 ‘확전자제’ 발언을 둘러싼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처음엔 이 대통령이 실제로 이런 발언을 했는지에 대한 논란이었다면, 지금은 누가 대통령의 최초 메시지로 이런 발언을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에게 전달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5일 문책성 경질을 당한 김태영 국방장관이나 김병기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확전자제’ 발언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 문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24일 오전 국회에서 “대통령으로부터 ‘확전자제’ 지시를 받았다.”며 청와대와 정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오후에 발언을 뒤집었지만, 사실상의 경질에는 이 발언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조사결과 김 비서관도 연평도 포격 당일 “대통령의 지시가 무엇이냐.”고 묻는 김희정 대변인에게 “확전되지 않도록 관리하라는 것이 대통령의 메시지”라는 메모를 전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관의 교체도 이와 관련돼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 비서관은 문구만 다듬는 등 간접적으로만 관여했을 뿐 억울하게 ‘희생양’이 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는 이보다 윗선인 또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김 대변인에게 이런 메시지를 먼저 전달했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확전자제’ 메시지를 최초로 대변인에게 전달한 사람은 김 비서관이 아닌 의외의 인물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김 장관과 김 비서관의 전격 교체는 ‘확전자제’ 발언 등으로 악화된 여론을 돌리기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청와대는 그러나 김 장관의 사퇴는 천안함 사건 이후 시기상의 문제였을 뿐이며 ‘확전자제’발언과는 연관성이 높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국방부와 청와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국방비서관의 교체도 안보라인의 전면교체의 연장선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확전발언’을 둘러싼 전말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지 않는 한 이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장관만으론 안 된다… 軍 전면 쇄신하라

    김태영 국방장관과 김병기 청와대 국방비서관을 경질한 것만으로는 안 된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서 다시 확인된 군의 무사안일과 총체적인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쇄신이 절실하다. 장관 경질은 쇄신의 시작일 뿐이다. 먼저 군 수뇌부를 전면 물갈이해야 한다. 천안함 폭침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변화도 이뤄내지 못한 수뇌부를 그대로 두고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바로잡지 않고는 쇄신을 기대할 수 없다. 후임 장관으로 내정된 김관진 전 합참의장뿐 아니라 군 수뇌부에는 경험이 풍부한 야전군 출신이 중용돼야 한다. 또한 청렴하고 강직한 인물이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행정이나 정책 분야에서 큰 군인들이 득세한 탓에 원칙을 따르기보다 약삭빠르게 대응하거나 정치권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 군인은 군인다워야 한다. 군인의 본분은 적으로부터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사수하는 것이다. 새 육·해·공군 체제가 들어서면 군의 조직, 교전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동시에 기강을 확립해야 한다. 군의 미숙하고 안이한 대응, 최근의 잇따른 사고는 기강이 해이해진 탓이 크다. 북의 공격에 대해서는 즉각 응징하는 체제를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 현대전에서 곧바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것은 몇 분 사이에 자국의 주요 시설이 모두 파괴된다는 것을 뜻한다. 더욱이 이번처럼 13분,15분 만에 응전한다는 것은 군의 존재 이유를 되묻게 하는 것이다. ‘비례성의 원칙’과 확전 방지에 얽매인 교전규칙은 도발 즉시 적의 공격 원점에 궤멸 수준의 타격을 가할 수 있도록 개정해야 한다. 북한은 여전히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무력행동에 나설 것임을 위협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시했듯이 즉각 서해 5도의 전력을 대폭 증강해야 한다. 아울러 새 수뇌부는 국방선진화위원회가 확정한 국방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특히 국방비의 효율적 집행과 군 장비 획득의 투명성 확보 등 ‘군수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 국민은 말로만 명품인 무기나, 말로만 최강인 군대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적을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체계와 불퇴전의 강군을 원한다. 강력하면서도 전면적인 쇄신만이 땅에 떨어진 군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 김태영 국방장관 전격 경질

    김태영 국방장관 전격 경질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전격적으로 김태영 국방장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사실상의 경질이다. 후임 국방장관은 26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이희원 대통령 안보특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후임 국방장관 인선에 착수했다. 이 특보는 안보특보를 지내면서 군 개혁 작업을 맡아와 천안함 및 연평도 사태 이후 군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천안함 사태 직후인 지난 5월 초 신설된 안보특보에 임명됐으며 1971년 27기로 육사를 졸업한 뒤 51사단장과 수도군단장, 육군 항공작전사령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역임한 뒤 2006년 예편했다. 군 생활 대부분을 야전 부대에서 잔뼈가 굵은 대표적인 야전통 인사로 분류된다. 물러난 김 장관은 지난 5월 천안함 사태 이후 사표를 제출했지만, 6개월 만에 사의가 수용됐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이날 밤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통령이 오늘 오후 김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최근 계속되는 군 사고와 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사의 수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분위기 일신을 위해 김병기 청와대 국방비서관도 교체키로 했다. 후임 국방비서관 인선은 며칠 더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北에 잘못된 신호 보내는 정치권 행태들

    북한이 23일 연평도를 기습 공격한 뒤 일부 야당의 행태는 실망스럽다. 8개월 전 천안함이 폭침(爆沈)된 뒤와 다를 게 없다. 국회는 어제 본회의를 열고 연평도 포격 사태를 무력도발로 규정하고 북한에 사죄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내용의 규탄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여야는 그제 대북결의안을 채택하려 했으나 결의안 문구를 둘러싼 이견으로 늦어졌다.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즉각적인 대화를 남북 정부에 촉구하는 내용을 결의문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간인 2명과 해병 2명이 죽고 쑥대밭이 됐는데 무슨 대화를 운운한단 말인가. 준(準) 전시상황인데도 당리당략에만 매달려 주판알을 튕기는 것으로 보이니 한심하다. 여론이 좋지 않자 민주당 등은 당초 주장을 접고 결의안 처리에 동의했다.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이 북한 논리를 대변하는 듯한 글을 올린 것도 철없는 처사다. 그는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자기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측의 훈련 중지 경고통지가 있었으나 우리 군에서 북측이 아닌 방향으로 포사격을 하자 자극 받은 북이 우리 군 포진지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북한의 공격 논리를 대변하려고 작정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군의 훈련은 그동안 통상적으로 계속 해오던 것이다. 더구나 북측의 영토나 영해를 향해 포를 쏜 것도 아니다. 평양시장, 개성시장도 아닌 인천시장이 이렇게 개념 없는 글을 쓰다니 납득이 되지 않는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의 행태도 국민들의 속을 터지게 만든다. 그는 연평도가 공격 당한 지 30분쯤 지나 기자들에게 “우리가 호국훈련 중이었기 때문에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인지, 북한 대변인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렇게 감각이 없을 수 있나. 김 대변인이 이런 발언을 하게 된 과정에 책임이 있는 관련자들은 즉각 경질돼야 한다. 6·25전쟁 뒤 처음으로 우리나라 땅이 북한으로부터 직접 공격 받은 상황에서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정치권은 들끓는 민심을 제대로 헤아려, 불필요한 정치공방으로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란다.
  • “軍개혁 필요한 시점” “우리軍 패기에 악영향”

    25일 김태영 국방부장관의 경질과 관련, 군 내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명박 대통령의 전격 사의 수용이 너무 의외라는 반응부터 지난 3월 천안함 사태 때 이미 예정됐던 절차라는 의견까지 극과 극을 오갔다. 다만 개인적인 역량에도 불구하고 임기 내내 이어진 각종 사고를 수습하는 차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해온 국방개혁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라도 국방장관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좀 더 우세했다. 일선 부대의 한 장성은 “개인적으로 김 장관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이 있지만, 장관의 경질에 대해서는 군 내에서도 많이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군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이어 정말 (전투에) 필수적인 군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일각에선 김 장관 등 최근 군 내 수뇌부를 장악한 장군들이 야전보다는 정책 분야에 편중돼 있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실전 경험, 전투 능력보다는 군 행정에서 두각을 보인 인사들이 군 수뇌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지적과도 맥을 같이한다. 한 고위급 장교는 “김 장관의 경질이 급작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진 않는다.”면서 “천안함 사태 때부터 누군가 책임을 질 인사가 필요했고 그런 차원에서 국방장관 교체를 통한 쇄신을 꾀하려는 게 통수권자의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장성은 “장수 중에 가장 훌륭한 장수는 복장(福將)이란 말이 있다.”면서 “(김) 장관 취임 후 군에 많은 사건·사고가 있던 점을 고려하면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면 지휘관급 한 장성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장성들 사이에서 장관 임기가 더 연장됐다는 말이 있었다.”면서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 법인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영관 장교 역시 “북한의 포격에 피해를 당한 시점에서 국방장관 교체가 자칫 북한군의 승리를 용인하는 조치로 보일까 염려된다.”면서 “패장이라고는 하지만 사건 발생 직후 최고 수장을 교체하는 모양새가 우리 군의 패기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홍성규·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계속된 軍안전사고에 北도발 미숙한 대응이 결정타

    계속된 軍안전사고에 北도발 미숙한 대응이 결정타

    김태영 국방장관의 퇴진은 25일 밤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밤 8시 넘어서 사전 예고 없이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을 찾아와 이명박 대통령이 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천안함 사건 이후 지난 5월 1일 이미 사표를 제출했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번에 사의를 수용했다는 임 실장의 설명이 따랐지만 사실상 문책성 ‘경질’로 받아들여진다. 내년 4월까지는 근무할 예정이던 김병기(육군 소장)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김 장관과 함께 갑자기 교체된 것도 ‘경질설’을 뒷받침한다. 천안함 사건 이후 군의 초기 대응 미숙으로 사퇴압력에 시달렸던 김 장관은 예상을 깨고 유임됐지만 이후 잊을 만하면 발생한 군 안전사고에 이어 이번에 터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결정타가 되면서 결국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지난해 9월 23일 취임한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특히 이번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도 군이 북한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군의 발표도 오락가락하면서 국방장관을 비롯한 안보라인을 물갈이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실제로 우리 군이 대응사격에 동원한 K9 자주포도 사건 당일인 지난 23일에는 6문이라고 했다가 24일에는 4문, 25일에는 3문으로 계속 말을 바꾸면서 군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 여기다 이명박 대통령의 ‘확전 자제’ 발언 진위여부를 놓고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면 전환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예상보다 빠른 경질 인사가 단행된 배경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터진 뒤 연평도 해병부대 장병 등 일선 병사들의 대응은 적절했다고 평가했지만, 군 지휘부의 대응에는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김 장관의 퇴진 이유로 꼽힌다. 이후 군 수뇌부의 문책성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예고되는 대목이다. 청와대 안보라인의 관계자는 “김 장관은 천안함 사건 이후에도 소신을 갖고 군을 이끌어 오면서 안팎으로 평가는 좋았다.”면서 “다만, 이번 연평도 포격사건에서 또 한번 미숙함이 드러난 게 결정적인 경질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후임으로는 이희원(육사 27기) 대통령 안보특보가 유력하며, 이미 예비검증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보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과 육사 동기다. 이 특보 외에 호남 출신인 김관진(육사 28기) 전 합참의장 등도 복수후보로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통령실장은 “26일 후임 인선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친박 잇단 초강경발언 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국회에서 나온 가장 강경한 발언은 ‘X자식들’과 ‘초전박살’이다.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은 당 중진회의에서 대통령에게 확전 방지를 건의한 참모를 경질하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같은 당 송광호 의원도 의원총회에서 “적을 초전박살 내지 못한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연합사 부사령관을 자르라.”고 요구했다. 북한 비난을 넘어 청와대와 정부의 책임론을 거론하는 두 의원은 모두 친박계다. 한 친박계 의원은 “우리의 전체 기류가 두 의원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친박계가 이번 사건에 특히 강경한 이유는 두 가지로 해석된다. 우선 안보 문제를 바라보는 친박계의 ‘집단의식’이 작동했다는 것이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실용주의로 뭉친 친이계와 달리 친박계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형성돼 온 안보관이 자연스럽게 표출됐다.”고 분석했다. 당내 중립인사는 “박 전 대표가 비록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도 했으나 대북관은 굉장히 완고하다.”고 전했다. 다만 친박계 의원들은 “안보에는 단호하지만 대북지원은 친이계보다 훨씬 유연하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이유는 2006년 9월의 ‘아픈’ 경험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선을 1년여 앞둔 당시 북한의 핵실험 사태가 터졌고, “여성대통령은 불안하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한 친박계 의원은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역전된 결정적 사건이었다.”고 회상했다. 친박계는 이번 사건을 통해 자신들의 확고한 안보관을 각인시키는 동시에 안보 리더십과 지도자의 성별은 무관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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