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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종범 하드디스크 등 7상자 분량… 靑이 주는 대로 받아온 檢

    안종범 하드디스크 등 7상자 분량… 靑이 주는 대로 받아온 檢

    검찰이 최순실(60)씨의 국정 농단 의혹 사건의 실체 규명을 위해 총력전에 나선 모양새다. 청와대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청와대가 직접 수색을 가로막자 “수긍할 수 없는 조치”라고 반발한 것 자체가 유례없는 일이다. 사안의 위중함을 넘어 진경준 전 검사장 수뢰 사건 등 일련의 검찰 비리사건으로 국민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한 데 따른 조직의 위기의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남 검찰총장도 간부들에게 수시로 이번 사건을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수사하라”고 주문하는 등 각종 외풍에 대한 병풍 역할을 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 대한 강제 압수수색은 그러나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전날에 이어 30일에도 거듭 강제 수색을 요구했으나 청와대 측의 거부로 청와대 경내에 진입하지 못한 채 청와대 앞 연무관에서 청와대 관계자들로부터 요구 자료를 임의 제출받는 형태로 진행됐다. 다만 청와대 측은 여론의 거센 비난을 의식한 듯 전날과 달리 검찰의 요구자료를 비교적 전향적 자세로 제출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를 통해 7상자 분량의 서류 등을 압수했다. 안 수석의 경우 3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컴퓨터 하드디스크, 보고·결재 공문서, 내부 메신저 대화, 이메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택 압수수색에서는 청와대 업무용 휴대전화와 개인 휴대전화, 그리고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안 수석의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의혹, 정 비서관의 문건유출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증거들이다. 다른 참모들에게서도 업무용 휴대전화와 수개월치 이메일을 제출받았다. 이들의 통화 내역, 문자·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 내용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에 미온적으로 비쳐지던 검찰이 이처럼 청와대와 대립각까지 세워 가며 연일 초강수를 두는 데에는 조직의 위기의식 외에 그동안 참고인 조사를 통해 최씨 국정 농단의 배후에 청와대의 역할이 있다는 진술 및 상당한 정황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사무실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안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800억원대 기금 모금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정 비서관은 최씨에게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청와대 기밀 문건을 대량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가 31일 혐의가 특정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해 준다. 물론 검찰 내부의 자성 목소리도 청와대를 향한 강공의 배경으로 꼽힌다. 검찰의 수사 착수 전에도 일부 검사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악취가 진동하는 사건이다. 발빠른 수사 착수가 필요하다”, “검찰에 대한 국민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휘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올 초 진경준 전 검사장 및 김형준 부장검사 뇌물 사건, 홍만표 전 검사장 전관예우 사건, 우병우 민정수석 처가 땅 매매 의혹 등 검찰 수사 절차의 근간을 의심케 할 만한 각종 비리 의혹 사건들이 불거졌다. “검찰 치욕의 해”라는 평가도 일부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대검찰청에서 검사 전원을 대상으로 ‘검찰에 대한 내부 신뢰 수준 및 최근 검찰 관련 이슈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배경에도 이런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질문지만 A4 용지 8장 분량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역 간부급 한 검사는 “검찰이 박근혜 정부와 함께 공멸하느냐는 기로에 섰다. 지금 검찰은 ‘무조건 고’(강제수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찰 인사권을 휘두르던 우 수석이 이날 경질된 것과 정치권의 특별검사 추진 등도 검찰의 전력투구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광장] 최순실 출구, 집단지성에 달렸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최순실 출구, 집단지성에 달렸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기회는 많았다. 2013년 새 정부 첫 한·미 정상회담에 재를 뿌린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이 첫 기회였다. 사람 보는 눈을 많은 사람들이 의심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은 주위를 돌아봐야 했다. 때를 놓치고 그해 8월 김기춘 비서실장 체제로 청와대 진용을 바꿀 때도 기회였다. 이듬해 안대희·문창극 총리 지명자가 잇따라 낙마하고, 새 총리를 못 찾아 결국 그만두겠다는 총리를 ‘재활용’하는 사태가 벌어졌을 때도 기회였다. 자신의 바닥난 ‘수첩’을 많은 이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보는데도 박 대통령은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다. 외려 ‘정략에 매몰된 정치권’을 탓했다. 기회는 그 뒤로도 줄줄이 이어졌다.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교체 요구가 거세게 일었을 때도,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와대 비서진과의 인사 갈등 끝에 전격 경질됐을 때도, ‘비선실세’ 정윤회씨 국정 개입 논란이 불거지고 ‘십상시’ 의혹이 제기됐을 때도 다 기회였다. 박 대통령은 지난 3년 반, 그 숱한 기회를 놓쳤다. 그러곤 지금 왜 그토록 자신이 ‘불통령’으로 불리게 됐는지를, 참담하고도 허망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보여 주고 있다. 그토록 원칙을 강조하는 박 대통령이건만 최측근 최순실은 이 원칙 밖에 세웠다. 부모를 비명에 여읜 비사로 인해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된 불신의 반동이 40년지기 최순실에 대한 맹목적 의존으로 이어졌다는 자기 변명은 청와대 밖에서나 할 얘기였다. 대한민국과 결혼하면서 들고 갈 혼수가 절대, 결코 아니었다. 황망한 심정으로 박 대통령에게 남은 기회를 찾아본다. 국정 책임자로서의 권위를 상실한 박 대통령 너머 리더십의 위기에 놓인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최순실 출구’는 반드시, 시급히, 올바로 찾아야 한다. 어쩌면 답은 이미 나와 있는 듯하다. 이를 실천할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가장 앞서야 할 일은 박 대통령의 고해성사다. 최순실 농단의 실상을 이제라도 가감없이 내보여야 한다. 헌법이 부여한 재임 중 불소추 특권을 박 대통령 스스로 내려놓겠노라, 검찰은 나부터 수사하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빌 클린턴도 성추문 사건으로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았고, 부패에 연루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총리의 신분으로 기소됐다. 부끄러운 정치사가 아니라 국가의 기강과 민주주의가 올바로 서 있음을 후대에 알리는 계율이 될 수 있다. 청와대와 정부의 인적 쇄신은 이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당장의 일괄사퇴 같은 무책임한 정치쇼는 사절한다. 국정 농단의 주역과 이를 방치한 인물을 솎아내는 쇄신이어야 한다. 상처 깊은 민심을 보듬을 인사를 내세워 그를 중심으로 남은 임기 국정의 안정을 도모하는 일도 시급하다. 자신이 주도하는 국민 통합이 어려워졌다면 이제라도 자신이 뒤를 받치는 통합을 박 대통령은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도 살고, 본인도 산다. 최순실 파동은 5년 단임의 대통령 중심제가 지닌 태생적·구조적 악폐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 줬다. 김영삼 정부의 김현철, 김대중 정부의 김홍업·김홍걸, 노무현 정부의 노건평, 이명박 정부의 이상득으로 이어진 절대권력의 변주(變奏)가 더는 계속될 수 없음을 알리는 클라이맥스다. 30년 된 87체제를 이제는 끝내라는 역사의 부름으로 볼 도리밖에 없다. 유례없는 국정의 혼란 속에서 집단지성의 힘이 절실하다.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를 무사히 헤쳐 가기 위한 위기대응형 집단지성을 넘어 통일 한국의 기반이 될 새로운 헌정 질서를 구축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먼저 정치권은 이제라도 수권 능력을 놓고 제대로 경쟁하기 바란다. 국정 지지율 14%로 떨어진 정부를 패대기쳐 얻을 반사이익은 이제 크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한 묶음이 될 수도 있다. 최순실 특검을 누가 임명하느냐를 놓고 드잡이를 이어 가는 작금의 소탐 정치를 버리고, 통일 한국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정치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연목구어일 뿐인 부질없는 주문이라 해도 그것이 지금 가슴 저 밑바닥부터 일고 있는 찬바람에 신음하는 장삼이사 국민들의 바람임을 대선 주자들은 직시하기 바란다. 리더는 위기에서 탄생한다. 이제 그때가 왔다. jade@seoul.co.kr
  • 朴대통령, 靑수석비서관 일괄 사표 지시

    朴대통령, 靑수석비서관 일괄 사표 지시

    ‘최순실 파문’ 대국민사과 3일 만에… 이원종 실장 26일 사표 우병우·안종범 수석 경질 확실… ‘문고리 3인방’ 거취 주목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오후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사표 제출을 지시했다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밤 10시 33분 밝혔다. 최순실씨에게 연설문이 유출된 데 대해 박 대통령이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를 한 지 사흘 만이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조만간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는 일단 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전면 쇄신할 것이라는 긍정적 해석을 가능케 한다. 청와대 수석비서진은 최근 총사퇴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이다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박 대통령에게 결정을 미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전면 쇄신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10%대로 떨어진 지지율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탄핵·하야까지 거론되는 성난 민심, 여당 지도부까지 가세한 전면 쇄신 요구, 국정 붕괴에 대한 국민적 우려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박 대통령이 현 상황을 심각하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도 된다.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들에게 일괄사표를 지시함에 따라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체가 경질될 가능성이 있다. 전체가 아니더라도 정치권의 집중적인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과 최순실 사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경질이 확실시된다. 이원종 비서실장도 비서진을 대표하는 상징적 차원에서 경질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실장은 지난 26일 박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날 밝혔다. 문제는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의 거취다. 이들은 수석비서관급이 아니기 때문에 일괄사표 제출 대상은 아니다. 김 수석도 국회 예결위에서 “문고리 3인방도 사표를 제출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했느냐”는 질의에 “그 점은 제가 답변할 사안이 아닌 것 같다”며 조심스러워했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성 비서관을 비롯한 이들 3인방은 박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측근으로 정치권의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을 제외할 경우 쇄신의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수석들의 일괄사표 제출을 요구하는 결기로 수족과도 같은 3인방을 잘라낼 경우 박 대통령의 쇄신 의지는 분명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이어 내각 전면 쇄신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지금 여론은 청와대는 물론 내각도 총사퇴 수준으로 일신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靑 “후임자 검증이 촉박해서”… 민심과 다른 ‘느림보 쇄신’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靑 “후임자 검증이 촉박해서”… 민심과 다른 ‘느림보 쇄신’

    “바닥쳤다는 확신 없어 머뭇” 해석 “득실 계산 말고 정공법 돌파를” 박근혜 대통령의 인적 쇄신 시점은 빨라야 다음주가 될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최순실 사태’로 참담한 민심은 박 대통령이 하루속히 인적쇄신을 단행해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청와대는 내부적으로 현실적 한계를 토로하고 있다. 먼저 참모를 교체하려면 후임자를 물색해 검증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점이다. 경질만 하고 자리를 비워 놓으면 국정 공백이 생겨 국정 난맥상이 더 심각해진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이 쇄신 폭을 어느 정도까지 가져갈지 결정하지 않은 점도 인적 쇄신이 늦어지는 요인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원 정무수석 등은 청와대 비서진이 총사퇴를 의결해 박 대통령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은 비서진 총사퇴 결의는 오히려 박 대통령의 선택 폭을 좁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자를 인사 검증해야 할 민정수석이 우선 교체 대상으로 꼽힌다는 점도 어려움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여기에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을 쇄신 대상에 포함시킬지, 또 야당의 거국 중립내각 요구에 응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내각까지 포함시킬 경우 쇄신 시기는 더 늦춰질 수밖에 없다. 사태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가 추가적인 의혹이 터져나오든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쇄신 시점을 늦추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현 시점이 바닥을 친 것인지 아닌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마지막 수단인 쇄신책을 발표했다가 효과가 없을 경우엔 더이상 손쓸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청와대는 시점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쇄신 폭과 시점에 대해 고민하는 것 자체가 아직 청와대가 민심을 제대로 파악치 못한 방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모든 것을 솔직히 국민들 앞에 털어놓고 뼈를 깎는 쇄신책을 내놓는다면 추가적인 의혹이 제기될 것도 없고 여론이 더이상 악화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때일수록 이것저것 득실을 계산하기보다는 정공법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했다. 지난 25일 최씨 파문 관련 대국민 사과 이후 첫 외부 일정이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靑 이르면 내주 인적쇄신… 우병우·안종범 교체될 듯

    안종범 “최순실·더블루케이 몰라” 박지원 “朴대통령, 재벌회장 불러 미르·K스포츠 협조해 달라 요청” 靑 “관저로 총수들 부른 적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 국정 개입 파문과 관련해 이르면 다음주 초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인적 쇄신에 대해 “박 대통령이 현재 심사숙고 중”이라면서 “후임자 인선과 앞으로의 정국 운영 방향을 고민해 보고 결정을 내린다면 다음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인적 쇄신 대상으로는 정치권으로부터 경질 요구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우병우 민정수석, 최씨 파문 연루 의혹을 받는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함께 청와대 비서진을 대표하는 이원종 비서실장이 상징적 차원에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연설문 유출 파문에 연루된 정호성 부속비서관도 교체 대상에 올라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정 비서관을 포함해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이른 바 ‘문고리 3인방’을 한꺼번에 교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들 중 안 수석은 이날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 소유의 더블루케이 사업에 자신이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기본적으로 난 최순실이니 더블루케이니 전혀 모른다”고 반박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 쇄신 내지 야권에서 요구하는 거국 중립내각 제안에 대해서는 이날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론과 사태 추이에 따라서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황 총리는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다소 비켜 있는 입장 아니냐”면서도 “대통령께서 깜짝 카드를 쓸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관저에 재벌 회장을 불러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사업계획서를 보여주면서 ‘협조해 달라. 전화가 갈 것’이라고 했다는 생생한 증언이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어떤 기업인도, 그 어떤 누구도 대통령이 이렇게 협조를 요청하면 거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면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회장 재벌들에게) 전화를 해서 돈을 갈취하고, 더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그런 사실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고, 안 수석도 “대통령께서 관저로 재벌 총수들을 부른 적 없다”면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특검의 형태, 시기, 수사 범위 등을 놓고 협상을 시작했지만 특검의 형식에서부터 이견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상설특검’을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별도 특검’을 요구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최순실 특검 도입 논의…청와대는? “비서진 일괄 사표 제출할 듯”

    최순실 특검 도입 논의…청와대는? “비서진 일괄 사표 제출할 듯”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27일 ‘최순실 특검’ 도입을 위한 협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청와대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의 책임을 지고 비서진이 일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26일 “여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비서진의 인적 쇄신을 건의했다”면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모든 수석비서관이 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사퇴여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달렸다고 설명했다. 우병우 민정수석의 거취와 관련해서 이 관계자는 “반드시 경질될 것”이라며 “미르·K스포츠재단 사건 연루 의혹을 받았던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도 사퇴가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는 청와대가 마땅한 인물을 고르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고민 때문에 위기 수습 후 사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결국… ‘최순실 특검’

    박지원 “정략적인 호도책” 반대… 정진석 “崔, 검찰 포토라인 세울 것” 朴대통령 “인적 쇄신 심사숙고”… 우병우·3인방 등 우선 교체 거론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의 ‘국정 개입’ 파문으로 불거진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에 대한 대폭적인 인적 쇄신 요구와 관련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번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 대표가 전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곧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를 갖고 인적 쇄신을 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표는 간담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번 사태와 직간접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교체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당의 요구 사항은 간담회에 참석한 청와대 김재원 정무수석에게 공식 전달됐다. 당은 인적 쇄신 대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비서관 3인방’(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 등이 우선 거론된다. 국정 운영의 ‘쌍두마차’인 황교안 국무총리와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교체 가능성도 열어 둔 것으로 해석된다. 황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각 총사퇴 의향을 묻는 질문에 “저를 비롯해 (국무위원들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비서실장도 “취임 첫날부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마찬가지고, 지금도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며 “(우 수석 경질 문제도) 같이 고심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각각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번 파문에 대한 특별검사제 실시를 당론으로 공식 채택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을 즉각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여야 협의를 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또 “최순실을 반드시 국내에 송환해 국민이 보는 앞에서 검찰의 포토라인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정략적인 호도책이다. (특검이) 수용돼선 안 된다”고 반대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제3당인 국민의당이 특검에 부정적이지만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모두 250석을 점유한 새누리당(129석)과 민주당(121석)이 합의만 하면 특검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첼시 맨유 ‘모리뉴 더비’, 첼시의 4-0 완승…모리뉴 “믿을 수 없는 실수”

    첼시 맨유 ‘모리뉴 더비’, 첼시의 4-0 완승…모리뉴 “믿을 수 없는 실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첼시에게 0-4 완패를 당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탠퍼드 브릿지에서 치러진 첼시와 2016-2017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원정에서 0-4로 졌다. 맨유(승점 14)는 정규리그에서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 빠지며 7위 자리에 머물렀고, 3연승을 거둔 첼시(승점 19)는 토트넘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4위로 올라섰다. 두 차례나 첼시의 지휘봉(2004~2007년, 20123~2015년)을 잡았던 맨유 모리뉴 감독의 이력 때문에 ‘모리뉴 더비’로 불린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맨유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폴 포그바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내세워 첼시와 맞붙었지만 첼시의 집중포화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반 시작 30여 초 만에 첼시의 페드로에게 결승 골을 내준 맨유는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게리 케이힐에게 추가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2-0으로 전반을 마친 첼시는 후반에도 에덴 아자르와 은골로 캉테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한 경기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맛봤다. 최근 성적 부진으로 경질설에 휩싸인 첼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경기 막판 4골 차로 앞서자 관중들에게 손짓으로 더 큰 응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모리뉴 감독은 “수비에서 믿을 수 없는 실수가 있었다”며 “전반 30여 초 만에 실점한 상황은 수비수들의 개인적인 실수였다”고 아쉬웠했다. 그는 “전반을 1-1로 마쳤어야 했지만 또다시 수비 실수가 나오며 0-2로 전반을 끝냈다”며 “전반 실점이 경기 결과를 바꿔버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리뉴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콘테 감독과 악수를 하고 귀엣말로 한참 동안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이에 대해 모리뉴 감독은 “둘 만의 대화라서 공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스카이 스포츠는 “모리뉴 감독이 콘테 감독에게 ‘0-4 상황에서 홈팬들을 자극하는 손짓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차라리 0-1 상황에서 해야 했다. 굴욕적이었다’라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년간 바뀐 감독 韓 23명 vs 獨 6명… ‘독만’ 든 성배인가

    30년간 바뀐 감독 韓 23명 vs 獨 6명… ‘독만’ 든 성배인가

    한동안 뜸했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 목소리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갓틸리케’로 칭송받던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은 요즘 남의 탓만 한다는 ‘탓틸리케’로 불리며 경질 여론에 시달리는 신세가 됐다. 27년 만에 한국을 아시안컵 결승까지 올려놓았고 K리그 경기를 꼼꼼히 챙기며 한국 축구 분위기를 일신했던 업적은 잊은 듯 보인다. 사실 한국에서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 논란은 연례행사였다. 오히려 슈틸리케 감독이 2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이례적일 정도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잔혹사를 짚어 봤다. “지난 12년 동안 대표팀 감독이 몇 번이나 바뀌었나. 평균 15개월 정도다. 항상 감독을 새로 선임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동안 감독들이 바뀌면서 경기력 향상이나 K리그 발전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나는 내일이라도 나가면 그만이지만 새 감독을 선임할 때는 그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서 이란에 0-1 패배를 당한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13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최종예선 4경기에서 2승1무1패(승점 7)로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에 밀려 A조 3위를 기록 중인 대표팀을 향한 질타가 쏟아지는 와중에 경질설까지 나온 데 대한 반응이었다. 경기에 진 뒤 선수들을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발단이 되긴 했지만 냉정히 보면 ‘말실수’가 없더라도 경질 논란은 나올 법했다. ‘FC코리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축구 국가대표팀은 ‘5000만 축구 전문가’들의 관심에 1년 내내 노출돼 있다. 찬사와 비난은 숙명이나 다름없다. 그나마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들은 명단에 들지 못하면 그만이지만 감독은 얘기가 또 다르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창 ‘갓틸리케’로 칭송받던 지난해 11월 18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축구인으로 살아온 지 40년이 넘었다. 아마 앞으로 2연패만 당해도 이런 평가는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슈틸리케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그동안 아시아 최강을 자부해 왔다. 1954 스위스월드컵에 출전하며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월드컵 진출을 이뤄 냈다. 그리고 1986 멕시코월드컵을 시작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1986년부터 1998년까지 월드컵에서 치른 12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2002 한·일월드컵에선 4강에 올랐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16강을 이뤘다. 아시아에선 전무후무한 대기록인 건 분명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두운 그림자 역시 짙게 드리워 있다. ●5000만 축구전문가 1년 내내 찬사·비난 무엇보다도 한국 대표팀에선 월드컵이 끝난 뒤 선임된 감독이 다음 월드컵에 나간 적이 한번도 없다. 한국 축구는 4년을 기다려 주지 않았다. 지금은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거스 히딩크 전 감독조차 ‘오대영’이라는 비아냥 속에 빗발치는 경질 요구를 들어가며 월드컵을 준비했다. 전문가들조차 ‘한물간 감독’, ‘언제까지 실험만 할 거냐’, ‘체력훈련은 뭐하러 하느냐’ 등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 앞서 차범근 전 감독은 1998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네덜란드에 0-5 대패를 당하자 곧바로 경질되는 치욕을 겪었다. 히딩크 감독 이후로도 악순환은 계속됐다. 히딩크 감독에 이어 대표팀을 맡은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1년 1개월 만에, 이어 요하네스 본프레러 감독 역시 1년 3개월 만에 경질됐다. 2006 독일월드컵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긴급히 선임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9개월간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결국 ‘첫 원정 1승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2006 독일월드컵이 끝난 뒤 대한축구협회는 장기적인 안목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히딩크·아드보카트 감독 당시 코치로 일했던 핌 베어벡 감독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1년 1개월 만에 물러나야 했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의 강력한 수비 전술을 조련한 데다 2007 아시안컵에선 6경기 3실점을 기록하는 등 4백 수비 전술을 완성했다는 업적에도 불구하고 성적 부진이란 화살을 비켜 가지 못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준비 과정은 더욱더 심각한 난맥상을 보였다. 축구협회는 최종예선을 앞두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조광래 전 감독을 급작스레 경질했다. 조 전 감독은 언론 보도를 통해 자신이 경질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결국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겼다. 하지만 애초에 국가대표팀 감독에 마음이 없었던 최 감독은 최종예선까지만 감독을 맡겠다고 공언했고 본선 진출을 이루자마자 물러났다. 축구협회로선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쓴 홍명보 감독 말고 달리 대안이 없었다. 냉정히 보면 1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 목표를 이루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시간이 부족했던 홍 감독은 자신이 조련했던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런던올림픽 대표팀 위주로 팀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홍 전 감독은 최근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에서 “단기간의 성적을 통해서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감독으로서의 기량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미덕도 필요할 것”이라는 말로 논문을 마무리 지었다.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2002년과 2010년, 그리고 저조한 결과가 나왔던 2006년과 2014년은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2002년과 2010년에는 히딩크와 허정무 두 감독이 협회의 지원 아래 장기적인 목표 속에서 월드컵을 준비했고 각각 4강과 16강 진출을 이뤘다. 반면 2006년과 2014년은 모두 4년 동안 감독 세 명이 맡으며 대표팀이 표류했고 성적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짧아 긴 호흡을 갖고 준비를 해야 하는 걸 감안하면 예정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독이 든 성배’를 넘어 ‘독만 든 성배’ 소리를 듣는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처한 현실은 축구 강국과 비교해 보면 더 분명히 드러난다. 슈틸리케 감독이 히딩크 이후 9번째 감독이고, 최근 30년간 대표팀 감독을 23명이 거쳐 갔다. 반면 독일과 프랑스, 영국은 지난 30년 동안 대표팀 감독이 각각 6명과 9명, 13명에 불과하다. 요아힘 뢰프 독일 대표팀 감독은 2006년부터,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일본만 해도 최근 30년간 감독이 12명이다. ●“실언으로 경질?… 축구발전 도움 안돼”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는 아직까지 4년을 한 감독에게 맡기고 월드컵을 준비해 본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대표팀 감독을 그렇게 자주 바꿔서 우리가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된 슈틸리케 감독의 선수 비난 발언 문제에 대해서도 “그건 본질적인 접근이 아니다. 특정한 발언을 비판하고 경질 여론이 높아지는 전개는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베어벡 전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면서 했던 쓴소리는 지금도 유효하다. “한국 국가대표 축구 팬이라 주장하는 몇몇 사람은 정말 말도 되지 않는 환상에 젖어 있다. 그들은 평소 축구를 위해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의 대표팀은 언제나 브라질처럼 플레이하기를 원한다. 또 자국 리그는 외면하면서도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길 갈망하고 선수들이 목표점에 다다르지 못하면 그들을 범죄자보다 더욱 혹독하게 비난한다. 그리고 그런 자신들의 태도가 굉장히 정당한 것이었다고 믿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주목! 이 상품] 메리츠화재 ‘내맘같은 어린이보험’

    [주목! 이 상품] 메리츠화재 ‘내맘같은 어린이보험’

    메리츠화재가 어린이 성장주기에 맞춰 최근 유행하는 질병을 중심으로 보장하는 ‘(무)내맘(MOM) 같은 어린이보험1610’을 출시했다. 업계에선 처음으로 환경질환인 중증아토피와 주의력결핍장애(ADHD) 진단비를 보장해 준다. 2차 성징이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진성성조숙증 진단비도 업계 최고인 100만원까지 보장한다.
  • 넥센 염경엽 감독 사퇴 선언, SK로 안간다…“부족한 부분 채울 시간 가질 것”(종합)

    넥센 염경엽 감독 사퇴 선언, SK로 안간다…“부족한 부분 채울 시간 가질 것”(종합)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48) 감독이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LG 트윈스에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책임을 감독이 지겠다는 뜻이다. 염 감독은 팬들과 구단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고마움을 간직하겠다는 말도 전했다. 염 감독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5로 패한 뒤 상기된 얼굴로 공식 인터뷰장에 입장했다. 잠깐의 침묵 뒤에 어렵게 입을 뗀 염 감독은 “시리즈 전체적으로 수비가 무너진 것 같고, 득점권에서 안 되면서 힘들었다. 1년 동안 우리 선수들 수고했고, 감독 역량이 부족해서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고 시리즈를 돌아봤다. 그리고는 “잠시 드릴 말씀이 있다”며 “4년 동안 뜨거운 성원 보내준 팬들께 감사드린다. 넥센 감독으로 4년 동안 최선을 다했고,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갑작스러운 염 감독의 발언에 넥센 구단 홍보팀 직원은 당황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염 감독은 “넥센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우리 스태프와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2014년 우승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면서 “무엇보다 감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장석 대표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감독으로 기회를 주셨기에 많은 경험을 했다. 그 마음을 내가 잊어서는 안 될 것 같고, 고마움을 항상 간직하겠다”면서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목이 잠긴 염 감독은 “4년 동안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앞만 보고 달렸다. 지금부터는 저 자신을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며 잠시 현장에서 떠날 뜻을 내비쳤다. 끝으로 염 감독은 “넥센에 있는 5년 동안 조금 아쉽고 힘들었지만, 내 인생에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코치진, 선수, 팬까지 정말 고맙고 감사드린다”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염 감독은 2012년 넥센 주루코치로 입단하며 히어로즈 구단과 인연을 맺었다. 그해 김시진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되고, 염 감독은 뒤를 이어 2013년부터 넥센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첫해 넥센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염 감독은 올해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성공,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감독 2년 차인 2014년에는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에서 명승부를 펼친 끝에 준우승에 그쳤고, 2015년에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에 패했다. 올해는 주력 선수가 대거 빠져나간 상황에서도 정규시즌 3위에 올랐지만, 투수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었다. 염 감독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팀을 이끌어 넥센을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부진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넥센은 2014년 플레이오프,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제외하면 모두 시리즈 통과에 실패했다. 선발투수 부족을 이유로 2014년부터는 포스트시즌에 3선발 체제를 가동했지만, 올해까지 가을에는 모두 실패했다. 게다가 염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이적설에 휘말리면서 구설에 올랐다. 염 감독의 계약은 2017시즌까지지만, 올해가 끝나고 수도권 모 구단으로 옮길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야구계에 퍼졌다. 이에 염 감독은 “자꾸 흔들면 떠나겠다”고 발언했고, 준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자신의 말대로 스스로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오늘 자진사퇴를 발표할 것이라는) 사전 교감이 전혀 없었다. 당황스럽다”면서 “구단 공식 입장을 정리해 내일(18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노벨문학상 밥 딜런 받는데…우리는 유신시대로 회귀”

    박지원 “노벨문학상 밥 딜런 받는데…우리는 유신시대로 회귀”

    가수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대해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4일 “세계는 대중가수 밥 딜런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는 ‘알파고’ 시대인데, 우리는 자꾸 유신시대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청년예술가는 가난과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문화혁명 시대에서나 가능했던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나온데다, 미르·K스포츠 같은 정체불명의 재단에 대기업이 출연하는 관제문화가 설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박근혜 정부의 문화정책은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야만의 시대’로 만들어가고 있다”며 힐난했다. 그는 “대통령 말 한마디에 수십 년 일해온 문화부 관료가 경질되고, 역사교과서는 단 하나의 결론만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수사기관이 감청영장을 발부받아 카카오톡 서버에 저장된 대화 내용을 수집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전날 나온 데 대해 “대법원 3부 박병대 대법관에게 존경을 표한다”면서 “너무 의미가 큰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넥타이도 매야 하나요/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넥타이도 매야 하나요/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지금으로부터 10년쯤 전의 일이다. 난데없이 미국에 다녀와야 해서 비행기 티켓과 숙소를 예약하는 한편으로 부랴부랴 알아보니 가장 큰 문제는 비자를 발급받는 것이었다. 출국까지 나흘을 남기고 제법 유명한 여행사의 문을 두드렸다. “요즘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져서 확률은 반반일 텐데요. 그래도 심사를 받으시겠다면 도와드리겠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얼마간의 진행비를 입금하자 경력이 있어 보이는 직원이 배정됐다. 그는 비자를 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들을 일러 주며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진행하는 인터뷰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관해 누누이 강조했다. ‘나는 그동안 한국에 쌓아 놓은 성과가 적지 않아서 미국에 불법으로 체류할 이유가 없다’는 인상을 줘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었다. 이를 위해 잔고가 많은 통장 사본과 소유하고 있던 아파트 등기부 등본, 심지어 몇 군데 언론에 썼던 (내 이름과 사진이 실린) 칼럼들까지 준비했다. “인터뷰 당일에는 30분 전에 대사관 앞으로 오되 정장을 입으세요”라고 그가 얘기했을 때 나는 “넥타이도 매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왜냐면 그 나이가 되도록 단 한번도 넥타이를 맨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넥타이를 매지 않으니 넥타이가 집에 있을 리 만무하다. 그는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당연히 매야죠”라고 했다. “없는데요.” “그럼 하나 사세요.” “그냥 깔끔하게만 입으면 되지 않나요”라는 나의 신경질적인 반응에 그는 “미국 가기 싫으세요? 그거 하나 매는 게 뭐 그리 어렵다고”라며 한심하다는 듯 혀를 끌끌 차며 웃었다. 학교 다닐 때 ‘모여라 꿈동산’이라고 불렸던 나는 넥타이가 싫었다. 그렇잖아도 큰 머리가 더욱 커 보였으니까. 쓸모는 없어 보이는데 매고 있으면 숨이 콱 막히는 것도 영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의 조언을 무시하기도 어려웠다. 여행사에서 돌아오는 길에 나는 마트에 들러 넥타이를 구입했다. 설날을 이틀 앞두고 인터뷰 날짜가 결정됐다. 귀찮지만 참기로 하고 때 이른 이발을 했다. 불편했지만 참기로 하고 넥타이를 맸다. 추웠지만 참기로 하고 평소 애용하던 두툼한 파카 대신 무릎까지 내려오는 코트를 입었다. 배가 고팠지만 참기로 하고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30분 일찍 대사관 앞에 도착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흡사 신데렐라 무도회의 입장을 기다리는 듯한 차림새의 수많은 인파였다. 맞선 장소로 유명하다는 호텔 커피숍의 풍경 같기도 했다. 무척 추웠는데도 거위털 파카는커녕 전부 늘씬해 보이는 정장이나 코트를 입고 머리에는 왁스 비슷한 걸 발랐으며 구두는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그렇게만 하면 모두들 ‘천조국’으로 들어가는 티켓을 얻을 수 있는 걸까. 아니, 내가 알기로는 그렇지 않다. 비자 발급 리젝트 비율이 3퍼센트 미만이면 비자 면제 국가가 되기 때문에 대사관에서는 이를 유지하느라 늘 일정 인원에 대해서는 발급을 거부한다. 즉 모두 다 같이 잘 차려 입어도 어쩔 수 없이 몇 명은 미국에 갈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 같이 조금 덜 차려 입어도 결과는 마찬가지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했다. 본인에게 필요 없는 넥타이 따위 사지 않고 실속 있는 따뜻한 옷차림에 아침도 든든히 먹는 쪽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은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그날 이후로 나는 언론에서 ‘불필요한 경쟁’이니 ‘거품 경제’니 하는 기사를 볼 때마다 식전 댓바람부터 대사관 밖 담을 따라 주욱 늘어서 있던 ‘멋쟁이들의 행렬’을 떠올리곤 한다. 뭐, 덕분에 구입한 넥타이는 그럭저럭 잘 활용하고 있지만.
  • [월드컵 최종예선] 일본, 이라크에 2-1 신승…중국, 홈에서 시리아에 0-1 덜미

    [월드컵 최종예선] 일본, 이라크에 2-1 신승…중국, 홈에서 시리아에 0-1 덜미

    일본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차전에서 이라크에 2-1로 신승하며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중국은 홈에서 시리아에게 0-1로 패하면서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일본은 지난 6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경기에서 추가 시간에 터진 야마구치 호타루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전반 25분 하라구치 겐키의 선취골로 1-0으로 앞서갔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일본은 후반 15분 상대 팀 사드 압둘-아미르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다. 일본은 총공세에 나섰지만, 상대 팀 골문을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일본은 후반 추가시간에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 기회였다. 키커로 나선 기요타케 히로시의 슈팅은 수비수를 맞고 흘러나왔다. 이때 야마구치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결승 골을 터뜨렸다. 일본은 이날 승리로 최종 예선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사실 이 날 경기 전까지 일본의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았다. 홈에서 치른 1차전 아랍에미리트전에서 1-2로 패했고, 2차전 태국전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태국전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에 대한 경질설까지 제기됐다. 벼랑 끝에 섰던 일본은 가까스로 승점 3점을 올리며 회생했다. 일본은 다음 달 11일 B조 최강자로 꼽히는 호주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A조에선 시리아가 중국을 1-0으로 이겼다. 시리아는 산시성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9분에 터진 마무드 알 마와스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최종예선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중국은 이날 패배로 1무 2패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명보 “브라질월드컵, 우물서 숭늉 찾은 격”

    홍명보 “브라질월드컵, 우물서 숭늉 찾은 격”

    ‘단기성과 집착·감독 경질’ 비판 떠밀리듯 국대 맡은 상황 변론 올해 초부터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그린타운을 이끌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단기성과에만 집착하고 성적이 나쁘면 감독 경질부터 생각하는 대표팀 운영에 일침을 놓았다. 홍 감독은 지난 8월 고려대 체육학과 박사학위 때 제출한 논문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경험에 대한 자문화기술지’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실패 경험을 냉정하게 분석했다. 홍 감독은 논문에서 “향후 국가대표감독 선임 시 단기적인 성과를 위한 결정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철저하게 계획되어야 한다”는 말로 브라질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졸속으로 이뤄졌던 감독 경질과 선임 과정을 돌아봤다. 그는 “사람과 더불어, 사람을 통해 목표 달성을 완수해야 하는 특화된 조직으로서 국가대표팀이 단기간에 조직의 수장이 원하는 인적 구성원으로 변모되고 이를 기반으로 기대하는 성과에 즉각 도달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모순일 수 있다”면서 이를 “우물에서 숭늉 찾기”에 비유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본선이 1년밖에 남지 않은 2013년 6월 떠밀리듯 국가대표팀 감독이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최종예선을 앞두고 조광래 감독을 급작스레 경질했다가 외국인 감독 선임 계획이 실패하자 최강희 전북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겼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이 마음에 없었던 최 감독은 당초 공언대로 최종예선이 끝나자 곧바로 물러났다. 1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 목표를 이루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었지만 팬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시간이 부족했던 홍 감독은 자신이 조련했던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런던올림픽 대표팀 위주로 팀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홍 감독은 “단기간의 성적을 통해서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충분히 감독으로서의 기량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미덕도 필요할 것”이라는 말로 논문을 마무리 지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세계축구의 웃음거리” 앨러다이스 경질 잉글랜드 축구인들의 개탄

    “세계축구의 웃음거리” 앨러다이스 경질 잉글랜드 축구인들의 개탄

     “잉글랜드가 세계축구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주장을 지냈던 레전드 앨런 시어러가 28일 샘 앨러다이스(61)의 경질 직후 내뱉은 개탄이다. 앨러다이스가 언론사 탐사보도팀의 위장취재에 걸려들어 도덕성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지 하루 만에 물러나자 시어러는 “화도 나고 서글프기도 하다. 대표팀 감독이 꿈같은 일이라고 말했던 남자가 내린 잘못된 판단 때문에 나도 휘청거리고 있다“고 BBC 라디오5와의 인터뷰를 통해 불화살을 날렸다.    대표팀의 63경기에 나서 30골을 기록한 시어러는”샘과 그의 측근들이 내린, 믿기지 않고 재앙과 같은 잘못된 판단 때문에 벌어진 이 모든 상황에 화가 난다”고 털어놓은 뒤 “난 올 여름 유로(유럽축구선수권 2016)에서 일어났던 일보다 더 나빠질 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의 우리는 세계축구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속상해 했다. 잉글랜드는 유로 2016에서 변방으로 여겨지던 아이슬란드에게 16강 티켓을 양보했다. 그는 이어 ”(대표팀 감독이란 자리가) 독이 든 성배처럼 보인다. 모든 감독들이 좋은 이유, 그릇된 이유로 자리를 떠난다. 아주 아주 어려운 직업이다. 그래서 몇몇은 ´불가능한 직업´이라고 일컫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주장을 지냈던 또다른 레전드 리오 퍼디낸드는 BT 스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의 배역이 코믹한 것이 되고 있다”고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그토록 열심이었던 사람이 FA로 하여금 행동(해고)하게 만들었다. 순진함이란 단어는 이래서 나왔다. 잉글랜드 축구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이다.” 웨일스 대표팀의 미드필더 출신 로비 새비지는 “앨러다이스에 대해 일말의 동정심을 갖긴 하지만 그가 FA를 다른 수가 없게 만들었다“면서 ”잉글랜드는 수치 덩어리가 됐다. 처음에는 유로였는데 지금은 이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글렌 호들은 BT 스포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이렇게나 빨리 (경질) 합의에 이르렀는데 내 생각에 어떤 식으로든 필요했던 일“이라면서 “정말 유로를 마쳤을 때 맨밑바닥이어서 샘에게 그 일을 맡겼다. 그리고 ´좋아 이제 모두 힘을 합쳐 앞으로 나아갈 일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우리 손발을 스스로 묶어버렸는데 이제 제대로 일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토트넘 감독을 지낸 해리 레드냅은 BT 스포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슬픈 날이며 샘도 역시 슬플 것이다. 이 모든 일이 유감스럽다“면서 “아마도 잉글랜드 대표팀을 지휘하는 것은 그가 평생 바라온 일이었을텐데 이렇게 빨리 끝내게 돼 믿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A 총재를 지낸 그렉 다이크는 “FA가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 1년에 300만파운드 이상 연봉을 챙기는 작자가 왜 40만파운드(상당의 해외여행 약속)에 넘어갔을까? 우리는 로이 호지슨 때는 이런 문제로 얽히지 않았다. 내 생각에 호지슨은 아주 공명정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아주 많은 부패 관행에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데 FA는 문제를 알아채자마자 재빨리 행동했다”고 꼬집었다.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출신 대니 밀스는 “난 앨러다이스가 말한 내용 때문에 놀라지는 않았다. 내가 놀란 것은 그가 그 일에 오래 종사했는데도 그렇게 순진해 빠졌느냐는 것이었다. 팬들도 그가 규정을 그렇게 빠져나갈 수 있다고 설명한 것에 분노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마땅히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이란 자리에 집중해야 할 그가 어디 돈 나올 데 없나 하고 세계 곳곳을 찾아다니려 한 것에 분노한다고 생각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딱 한 경기 지휘하고´ 앨러다이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

    ´딱 한 경기 지휘하고´ 앨러다이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

     ´축구 종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을 단 한 경기 지휘한 샘 앨러다이스(61)가 결국 물러났다.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67일 만으로 역대 잉글랜드 사령탑 중 최단명이다. 언론사 탐사보도팀의 위장취재에 걸려들어 도덕성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 지 하루 만이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28일 선수 이적에 관한 규정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고 대가로 해외여행을 가려고 했던 앨러다이스 감독과 계약을 끝내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FA는 성명을 내 앨러다이스의 행동이 “적절하지 못했다”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17세 이하(U-17) 대표팀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긴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아울러 앨러다이스 역시 “판단에 중대한 실수를 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대신 전했다.    그는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에서 잉글랜드가 16강에서 탈락한 직후인 지난 7월 23일 로이 호지슨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지난 5일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슬로바키아전이 데뷔전이자 마지막 경기가 됐다.    그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관련 사업을 추진하려는 에이전트 회사 대리인으로 위장한 일간 텔레그래프 탐사보도팀에 금지된 ‘서드파티 오너십’ 규정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서드 파티 오너십이란 구단과 선수가 아닌 제3자가 선수 소유권을 갖고 선수를 물건처럼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그런 규정은 어겨도 전혀 문제가 안 되고, 피하는 방법도 있다. 큰돈을 벌 수 있다”며 “내가 아는 에이전트는 서드 파티 오너십 금지규정을 한 번도 지킨 적이 없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몰래카메라 앞에서 호지슨 전 감독을 조롱하고, 웸블리구장 재건축을 결정한 FA를 “멍청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앨러다이스는 다음달 8일 몰타와의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2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이제 사우스게이트 임시 감독이 홈에서의 몰타전을 비롯해 같은 달 11일 슬로베니아 원정, 11월 11일 스코틀랜드와의 홈 경기, 같은 달 15일 스페인과의 친선경기를 지휘하게 됐다. 그 동안 FA는 후임 사령탑 선임 작업을 진행한다. 후보군은 사우스게이트 감독, 에디 하우 본머스 감독, 앨런 퍼듀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 스티브 브루스 전 헐시티 감독이 떠오른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베 ‘전쟁 가능한 일본’ 개헌론 점화

    아베 ‘전쟁 가능한 일본’ 개헌론 점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열린 임시국회 연설에서 국회에서 개헌 논의에 박차를 가해 달라며 개헌론을 공식 제기했다. 아베는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헌법 개정에 관한 방안을 국민에게 제시하는 것은 국회 책임”이라며 “여야의 입장을 넘어 헌법 심사회에서 논의를 심화시키자”고 호소했다. 아베 총리는 “헌법은 무엇인가. 어떤 나라를 목표로 하는 것인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국민”이라면서 “그 방안을 국민에게 제시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책임이며 결코 사고 정지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베의 국회 연설은 지난 7·10 참의원 선거 결과 여권 등 개헌 추진 세력이 개헌안 발의 의석(중·참의원 각각 3분의2 이상)을 확보한 이후 처음이다. 중·참의원에서 개헌 추진 선인 3분의2 이상을 확보한 것을 바탕으로 아베가 민진당을 비롯한 야당 및 국민에게 개헌 문제를 던진 셈이다. 이날 중의원 헌법심사회는 자민당 소속 모리 에이스케 전 법무상을 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개헌 논의를 위한 체제도 정비했다. 참의원 헌법심사회장은 자민당의 야나기모토 다쿠지가 계속한다. 현재 아베와 집권 자민당은 교전권을 포기한 헌법 9조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민진당 등 야권은 물론 연립여당인 공명당에서도 반대 및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가 당장 자위대의 국방군 전환 등 2012년 마련된 자민당의 개헌안 초안을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 및 자민당 강경파는 야권의 반발이 적고 국민이 동감하는 긴급사태조항 등을 우선 다뤄 개헌 논의 분위기를 띄운 뒤 헌법 9조의 개정으로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 가능한 내용을 먼저 고치고 그 뒤 국내외 여론 추이에 따라 평화헌법을 고치자는 단계적 개헌론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절반가량이 평화헌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아베는 이날 외교 부문에서 한국과 관련,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으로, 미래 지향 및 상호 신뢰 아래 새로운 시대의 협력 관계를 심화시키겠다”고 밝혀 지난 1월 시정연설의 표현을 유지했다. 또 북한의 반복적인 핵미사일 실험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왕의 생전 퇴위에 대해서는 “국민 여론을 고려해 전문가회의를 설치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길 바란다”고만 말했다. 지지통신은 아베 정권이 아키히토 일왕의 생전 퇴위 입장 표명 과정에서 일왕을 담당하는 궁내청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보고 가자오카 노리유키 궁내청 장관을 조기 경질했다고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아 옛날이여~’ 산유국 베네수엘라 경제난으로 미국서 경질유 수입

    ‘아 옛날이여~’ 산유국 베네수엘라 경제난으로 미국서 경질유 수입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생명줄’과 같은 석유 산업이 생산량 급감 등으로 위기에 처하면서 ‘적국’인 미국에 손을 벌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나라 경제를 떠받치던 석유 산업이 붕괴할 위기를 맞자 미국으로부터 수출용 석유 생산을 위한 경질유를 수입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초부터 하루 5만 배럴의 경질유를 베네수엘라로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PDVSA가 제대로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원유선이 그대로 떠나버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베네수엘라가 이처럼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은 석유 생산량이 최근 급감했기 때문이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하루 평균 산유량은 240만 배럴로 1년 전보다 35만 배럴 줄었다.  이는 “석유는 나라 발전의 수단”이라고 강조하며 막대한 오일 머니를 벌어들였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998년보다 무려 100만 배럴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러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무상교육, 무상의료 등 대규모 포퓰리즘적 사회보장정책을 펼친 바 있다. 베네수엘라가 이러한 방식으로 석유 수출을 근근이 이어가고 있지만, 상황이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차베스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국유화 조치로 석유 산업 생산성이 크게 떨어졌을뿐더러 기업들이 유전의 정상 가동을 위해 투자하기 보다 빚 갚기에 급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NYT는 베네수엘라의 북부 유전지대인 엘 푸리알에서 굴착기 1대는 장비 하나가 사라지면서 일주일째 작동을 멈췄고, 다른 굴착기 1대는 무장 갱단의 습격해 돈이 될만한 것을 모두 가져가 버렸다고 전했다.  또 제대로 월급을 받지 못한 직원들이 거의 먹지 못해 동료들이 굴착기 위에서 쓰러지지 않는지 서로 감시해야 하는 처지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때 인근 산유국 에콰도르 전체 생산량의 80%에 달하는 하루 45만3천 배럴까지 생산했던 엘 푸리알 유전은 현재 정상적으로 가동돼도 고작 하루 3천500 배럴을 정도밖에 공급할 수 없는 처지다.  세계 원유 공급의 2%를 차지하는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이 위기에 처하면서 국제 원유 시장이 베네수엘라의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자칫하면 원유 시장에 충격을 줘 유가를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말 총파업으로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이 몇 주 동안 중단되면서 국제 유가는 30% 넘게 뛴 적이 있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헬리마 크로프트 전략가는 “베네수엘라 붕괴는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베네수엘라만큼 급속도로 추락하는 산유국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최순실 누구? “정윤회 전 부인, 고 최태민 목사 딸…최서원으로 개명”

    최순실 누구? “정윤회 전 부인, 고 최태민 목사 딸…최서원으로 개명”

    한겨레신문이 21일 최순실씨(60·여)가 현 정부의 권력 실세 역할을 해왔다고 보도하면서 최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같은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제기된 의혹들은 언급할만한 일고의 가치도 없다”면서 관련 의혹들을 모두 부인했다. 최순실씨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멘토였던 고(故) 최태민 목사의 딸이다. 지난 2014년 청와대 문건파동의 당사자인 정윤회씨의 전 부인이기도 하다. 최서원으로 개명했다. 문건 파동 당시 박관천 경정이 권력 지형에 대해 “최순실씨가 1위, 정윤회 씨가 2위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아무런 근거도 대지 못했다. 사실상 최씨가 진짜 실세란 의혹은 지난 2014년 12월 ‘go발뉴스’ 뉴스쇼 ‘이상호의 상해임시정부’ 11회 ‘바보야 정윤회가 아니라 최순실이야’ 편에서 최초 제기됐다. 한겨레신문 ‘최순실 의혹’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승마협회를 상대로 자신의 딸과 관련된 사안을 조사·감사할 당시 박 대통령을 통해 담당 국장, 과장을 경질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알려진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 수석의 청와대 민정비서관 발탁과 (헬스트레이너 출신의) 윤전추 행정관의 청와대 입성 배경에 최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재벌들이 기부금을 몰아준 것으로 보이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야권은 이번 사건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개인 비자금 모금 방식과 유사한 ‘제2의 일해재단’으로 보고 진상 규명에 나섰다. 더민주 조승래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미르재단 이사장은 김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장에서 김의준 롯데콘서트홀 대표(66)로 교체됐다. 지난해 10월 출범 당시 삼성, 현대차, SK, LG 등 16개 그룹에서 486억원의 출연금을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더민주당 윤호중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설립 몇 개월 만에 800억원에 이르는 기부금을 조성했다고 한다”며 “설립 허가, 기부금 모금 뒤에는 청와대 모 수석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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