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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對北 포용정책’에 모두 동참해야/韓碩鉉(발언대)

    국민의 정부의 햇볕정책이 차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민화협의 발족에 이어 금강산 관광길이 드디어 열렸다.역사적으로 같은 국토이면서 분단의 높은 장벽에 가리어졌던 ‘세계의 명산’인 금강산이 눈앞에 아련히 신비스러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으니 한국인 치고 누구인들 벅찬 감회에 젖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많은 국민들은 남북문제에 대한 정부의 접근방법을 지지하며 기대에 차 있다. 그런가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전쟁 준비에 혈안이 돼 있는 김정일에게 충성 현금이 웬말이냐?’,‘북한이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는 마당에 한국만 변한다고 진정한 의미의 남북간 화해가 이루어지겠느냐?’는 등의 회의론도 적지 않다. 냉전논리에 어설프게 집착하고 있는 이러한 회의론자들은 북한체제의 경직성을 예로 들며 유화(햇볕)정책이 지니는 위험성을 높은 톤으로 경고하고 있다.북한 체제의 경직성에 어떤 변화의 조짐이 아직 없는 것은 사실이다.북한은 또 군사력 증강에 많은 투자를 해왔으며 북한의 핵의혹도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북한과 군사적 대결에만 집착할 수는 없다.냉전이 무너진이후 국제환경은 크게 변했으며 남북관계도 과거의 냉전적 대결에서 화해로 바뀔 필요가 있다.물론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결코 안된다.철저한 안보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화해를 추구하는 것이 국제적 시대상황 변화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것이며 바람직한 남북관계를 정립하는 길이라 할수 있다. 야당이나 일부 보수세력도 냉전논리에서 벗어나 남북화해와 통일기반 조성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햇볕정책에 동참해야 한다. 남북관계에 있어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야 말로 나라의 보위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제도권과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취할 책무이며 최선의 선택이다. 비현실적이고 소모적인 정치논리로 값진 역사의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된다. 통일은 거스를 수 없는 ‘민족적 당위’이며 ‘역사적 필연’이라 할 수 있다.
  • 민주열사 열전:14/신흥정밀 사원 朴永鎭(정직한 역사 되찾기)

    ◎‘노동자가 주인되는 사회’ 외치며 분신/열악한 근무환경 맞서 사업장 조직강화 전력/과학적 노동운동에 헌신… 새로운 지평 열어 평화시장 노동자 全泰壹의 분신 자살은 ‘노동자의 인간선언’이었다. 그는 1970년 11월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의 보장을 요구하며 근로기준법 책을 껴안고 분신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86년 3월17일 한 젊은 노동자가 또 다시 ‘근로기준법 준수’와 ‘노동자가 주인되는 사회’를 외치며 몸에 불을 붙였다. 전태일을 ‘한국의 예수’로 존경했던 27살의 朴永鎭이었다. 볼펜 생산업체인 신흥정밀에 몸담고 있던 그는 인간다운 삶에 더해 사회 주체로서의 노동자 권리를 선언한 뒤 분신,12시간만에 병원에서 숨졌다. 다음날 각 일간지 사회면에는 ‘임금인상 요구 농성 근로자 분신자살’이란 제목의 1단 짜리 기사가 실렸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1단 짜리 조그만 기사의 가치밖에 없는 그렇게 단순한 죽음이 아니었다.그의 죽음 뒤에는 노동자 권리를 위한 처절한 투쟁,노동운동의 경직성,경찰의 인권과 생명 경시 풍조 등 그당시 시대상황이 복합적으로 내재돼 있었다. 박영진은 농성 전 임금투쟁을 4·5월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직역량이 미미해 싸움의 결과가 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별 사업장의 실상보다는 공동보조의 중요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했던 지역연대차원의 모임에서 3월17일의 공동투쟁이 결정됐다. 신흥정밀에서의 다른 활동가들도 이를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투쟁을 늦추어야 한다는 그는 주장을 접어야 했다. 3월17일의 공동투쟁 결정이 내려지자 그는 무모하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을 정리하고 투쟁의 승리를 위해 준비를 서둘렀다. 고위 관리사원 몰래 각 작업장을 돌며 싸움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동료들을 조직화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러나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미리 결심하지는 않은 듯하다. 누구에게도 그런 뜻을 비치지 않았고,분신 3일전 회사 여공들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에도 그런 기미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쫓아온 경찰 불끄는 동료 제지 노조가 없던 상황에서 3월17일 박영진 등 30여명은 지역 연대모임의 결정에 따라 임금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17일 낮 식당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다 옥상으로 쫓겨 올라갔다. 박영진은 이미 식당에서 난로 석유통을 머리에 들어부어 온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 그는 쫓아 올라온 구사대와 경찰에게 열을 셀 때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분신하겠다고 외쳤다. 피를 토하듯 그의 입에서 숫자가 흘러나왔다. “하나,둘,셋,넷,…” 그러나 곤봉과 각목을 든 경찰과 관리직 사원들은 이를 조롱하듯이 다가왔다. 시간이 멎은 듯한 정적에 숫자를 세는 외침마저 묻혀버린 순간,뜨거운 불길이 눈부신 햇살을 태우며 허공에 치솟았다.깜짝 놀란 동료들은 옷을 벗어 불을 끄려 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들을 낚아챘다. 불에 타는 사람을 우선 구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불을 끄는 사람들을 체포한 것이다. 박영진은 시뻘건 불길속에 엎어진 채 10여분간 방치됐다. 경찰의 행위는 독재권력의 정권유지 도구로 전락했던 일그러진 자화상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박영진은 중학교를 중퇴하고 신문팔이,껌팔이,구두닦이 등 잡초같은 삶을 살았다. 노동운동에 눈을 뜬 것은 83년 검정고시를 위해 지역야학이던 ‘한얼야학’에 다니면서부터. ‘전환시대의 논리’‘나의 라임오렌지나무’‘노동법해설’‘미국노동운동사’등을 읽으며 점차 억눌렸던 것이 새로운 힘으로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충동을 느꼈다. 특히 ‘전태일평전’은 그가 검정고시냐,노동운동이냐를 놓고 갈등하게 만든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방위병 복무를 마치고 그는 84년 시흥에 있던 동도전자에 입사한다. 입사하는 날 쓴 일기에 ‘어머니,더많은 다른 부모와 형제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나혼자만의 이기를 위해 안일하게 행동한다면 돈 많이 가진 악덕기업주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이제 내 삶은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라고 적고 있다. 그러나 사장의 갖가지 비열한 횡포에 항의해 회사를 나오고 만다. 조직적인 대응을 못하고 개인적 분노에 휩싸여 일을 그르쳤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던 그는 3개월후 구로공단의 동일제강에 입사한다. 여기서 동기회 및 친목회,독서회 등을 조직해 노동조합 결성을 시도한다. 하지만 구청의 노조설립 신고서 접수 거부와 회사의 어용노조 기습 설립 등으로 또 한번 실패를 맛본다. ○하루 두세시간 자며 동료 설득 박영진이 85년 9월 들어간 신흥정밀은 근무환경이 열악했던 구로공단에서도 악명이 자자했다. 기본 근무시간을 9시간으로 정해 1시간을 공짜로 부려먹고 있었고,월급은 하루 평균 3,080원으로 월 10만원을 넘지 않았다. 월차수당, 특근·잔업수당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종업원들에게 하루 3시간 이상의 잔업을 강요했다. 그는 하루 두세시간 밖에 자지 않으면서 조직강화에 전력했다. 동료에 대한 애정과 의리는 보증수표였으며,이를 바탕으로 단결을 호소했다. 그러나 조직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치 않은 노동투쟁에 참여할 수 밖에 없었고,지나치게 책임감이 강했던 그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소수의 주장을 존중하는 노동운동의 유연성만 있었어도,기업주가 작은 협상의 자세만 보였어도,정권이 생명 존중의 정신을 조금만 가졌어도,치열한 삶을 살아온 한 노동운동가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은 없지않았을까. 이봉우 전 구로노동연구소 소장은 “자기 견해와 다른 다수의 결정을 위해 목숨을 던진 조직적이고 의식적이었던 참노동자”라고 박영진을 평가했다. 또 “과학적 노동운동의 새벽을 열었던 첫 닭”이라며 그의 죽음을 아쉬워했다. □약력 ▲1960년 충남 부여에서 박창호·이미선씨의 3남2녀중 장남으로 출생 ▲76년 서울 배문중 3년 중퇴 ▲79년 방위병 입대 ▲83년 한얼야학 입학 ▲84년 동일제강 입사 ▲85년 신흥정밀 입사 ▲86년 3월17일 분신 ◎노동운동의 흐름/신군부 폭압에 정치투쟁 전환 연대투쟁 나서/현장서 유리된 서노련 쇠퇴… 노조중심 정착 신군부 세력은 80년 5월17일 계엄의 전국 확대와 함께 그때까지 힘들게 자라왔던 우리 노동운동을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 70년대 노동운동을 주도했던 민주노조 관계자들은 노동운동의 대응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폭력 앞에서 망연자실했다. 이들은 임금을 주 타깃으로 하던 ‘경제투쟁’의 한계를 절감하고 전 노동자를 정신적으로 묶을 수 있는 ‘정치투쟁’에 눈을 돌렸다. 쓰라린 패배를경험했던 학생운동가들도 노동현장을 토대로 하지 않은 민주화투쟁은 ‘사상누각’이라는 인식하에 노동야학과 위장취업의 형태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구로공단은 이러한 물줄기를 그대로 타고 있었다. 70·80년대 20여만명의 노동자를 두고 한국수출의 메카 역할을 했던 구로공단에서 85년 6월 공단내 10여개 사업장이 참여한 ‘구로동맹파업’이 있었는데 노동조합 연대투쟁의 형태를 띠었지만 노동운동 학습을 받은 지역활동가들 역할이 컸고 정치투쟁의 성격이 강했다. 동맹파업은 대우어패럴 노조위원장 구속이 도화선이 됐다. 구로동맹파업의 산물임을 자처하면서 ‘선도적 정치투쟁’을 주창한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이 85년 탄생,각종 가두·점거투쟁,지역연대투쟁을 주도해 나간다. 박영진이 분신했던 3·17투쟁은 이런 지역연대투쟁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그는 노동자가 단순한 경제적 만족을 넘어 사회의 주체가 되는 노동운동을 주장했지만 그 바탕엔 현장노동자가 중심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그래서 현장의 조직역량이 약했던신흥정밀의 동조투쟁에 반대했던 것이다. 정치투쟁을 지나치게 중시했던 이러한 흐름은 86년 이후 쇠퇴기를 맞는다. 현장으로부터 유리된 활동가 중심의 조직활동이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서노련도 86년 5·3인천사태를 고비로 해소된다. 85·86년의 이런 쓰라린 아픔을 겪고 나서 노조를 중심으로 대중적 경제투쟁을 올바로 이끌어가는 가운데 노동자의 정치의식 고양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정치투쟁이 바람직하다는 관점이 자리잡게 됐다. ◎분신현장 동료 姜文英씨/당시 정권수호대 인명 경시/죽음 몰아붙이던 모습 충격 “충격이었어요. 永鎭의 독한 희생도 그랬지만 노동자 한 사람의 목숨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몰아붙이는 정권 수호대의 모습에 치가 떨렸습니다” 분신 당시 옥상에 함께 있던 姜文英씨(37·사업)의 말이다. 박영진은 그가 건네준 유인물에 불을 붙여 분신했다. “그냥 겁만 줄테니 걱정말라”는 말에 건네주었지만 아직도 자책과 아픔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그는 점버를 벗어 불을 끄려다 경찰에 나꿔채여 5개월간 옥살이를 하고 나왔다. “지독한 사람이었지요. 항상 단결을 해야한다고 했어요. 구구절절히 옳았지만 부담을 느꼈어요. 그가 조직강화를 위해 제방에 왔을때 문을 잠그고 모른척하다가 밤새워 문앞에 서 있어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그로부터 배웠다”며 “다시는 그같은 사람을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는 姜씨. 그는 87년 박영진추모사업회 결성에 참여하다가 박영진의 여동생 현이씨(34)를 만나 결혼해 살고 있다.
  • 지방 교육 예산 1조원 줄어/150여 초·중·고 개교 차질

    교육예산이 대폭 감소함에 따라 학교 신설이나 과밀학급 해소 등 초·중등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사업이 크게 차질을 빚고 있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방교육재정 총규모는 지난해 18조1,277억원에서 올해 17조4,484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내년도에는 16조3,156억원으로 감축됐다. 특히 내년 예산 가운데 인건비,학교기본운영비 등 경직성 경비를 빼면 시설·환경개선사업에 쓸 수 있는 재원은 97년보다 1조5,000여억원 줄어든 2조5,000여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150여개에 달하는 초·중·고교의 신설과 학급당 학생수 감소 등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투자에 차질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교실수업 혁신,교원연수,수준별·능력별 학습 등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업도 대폭 축소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 한국예술종합학교장 이름 총장으로 바꿔(법령공포)

    ◎원주 지방환경관리청에 자연환경과 신설 정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장의 이름을 교장에서 총장으로 바꾸는 내용의 한국종합예술학교 설치령 개정령을 25일 공포했다. 개정령은 이 학교에 두던 운영위원회를 폐지하고,다른 국립대학처럼 학교의 중·장기교육계획 등의 시행과 관련된 총장의 자문기구로 기획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또 대학원 과정에 상당하는 예술전문사 과정의 수업연한을 ‘2년’에서 ‘2년 이상’으로 하여 고등교육법에 의한 대학원 과정과 같게 했다. 이와 함께 교과과정 운영의 경직성을 완화하기 위하여 교과과정에 2개 이상의 학과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협동과정을 둘 수 있도록 함으로써 2개 이상의 학과에서 연계하여 제공하는 교과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개정)=원주지방환경관리청에 자연환경과를 신설하고,관리과와 지도과를 통합하여 관리과로 한다. ▲재해구호 및 재해복구 비용부담 기준 등에 관한 규정(개정)=지금까지는 2㏊ 미만 농지의 경작자가 홍수 등 자연해재로 피해를 입을경우에만 장기구호,생계지원,중·고생 학비면제 등의 지원을 하도록 규정하고,2㏊ 이상 5㏊ 미만 농지의 경작자가 큰 피해를 입었을 때는 지원규정이 없었다.이들에 대한 지원규정을 신설하고,농경지 복구에 대한 국고 지원율을 일부 상향조정하여 농업의 생산성을 조기에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국유재산법 시행령(개정)=건물을 10㎡ 이하의 소규모로 사용허가할 경우 그 사용료를 계산함에 있어 감정평가법인의 평가를 받지 않도록 함으로써 국민의 편익을 도모한다. 정부가 소유한 주식의 처분에 관한 총괄청의 권한을 관계중앙행정기관의 장이나 예금보험공사에 위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부실금융기관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도모한다. ▲노동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개정)=노동경제 관련 통계업무와 노동행정 규제개혁업무 등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하여 노동부의 5급 및 6급 공무원 정원 가운데 각각 1인을 복수직화한다.
  • 李 노동 現代自 관련 간담/“중재안했다면 직무유기”

    ◎유혈출동 우려·경제 손실 줄이기 차선책/노동 경직성·정리해고 계산법 인정 못해 李起浩 노동부장관이 현대자동차 분규가 해결되자 더 바빠졌다. 24일 예정보다 1시간 앞당겨 상경,긴급 기자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25일에는 외신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28일 외신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기로 사전 약속이 돼있었음에도 간담회를 자청한 것이다. 李장관이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주장한 내용은 “현대자동차의 중재는 불가피했으며,한국의 노동시장은 결코 경직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40여일 동안 지속된 파업사태로 1조7,000억원이 넘는 경제적인 손실이 초래되고 있으나 근로자들의 농성을 해산하기 위해 경찰력을 투입하면 유혈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이 중재에 나서지 않는다면 도리어 ‘직무유기’가 된다는 게 李장관의 항변이다. 李장관은 특히 재계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정리해고 규모와 관련,“정리해고 법제화가 도입된이후 처음으로 4만여명의 노조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 강성 노조를 상대로 대화를 통해 정리해고를 수용하도록 설득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숫자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강조한다. 현대자동차 해법이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은 된다는 것이다. 또 선진국에서 정리해고의 범주로 통용되는 희망퇴직자 6,800여명을 포함하면 정부와 여당의 개입으로 정리해고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는 비난은 ‘잘못된 계산법’이라고 지적한다. 李장관은 외국인투자자들이 문제삼고 있는 임금의 유연성 문제에 대해서도 올 들어 실질임금 하락률이 10%를 넘는 사실을 반증자료로 제시한다.고용 및 임금 유연성의 대표적인 지표인 노동이직률(34.3%),평균 근속기간(5.3년),평균임금 대비 최저임금 수준(34.2%),노조조직률(13.3%) 등도 일본이나 유럽은 물론 미국에 비해서도 결코 경직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 전문가 기고(金 대통령 취임 6개월:下)

    ◎“정부개혁 없이 민간개혁 없다” 金大中 대통령의 취임후 6개월은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의 바람을 몰고온 시기였다. 전문가들은 새정부 정책수행 내용을 어떻게 평가하고,또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정치,경제,외교안보통일 분야로 나눠 알아본다. ◎정치/정당정치 실패가 국회 실패로/계보주의 탈피해야 정당 개혁/文正仁 연세대 교수·정치학 출범한지 6개월밖에 되지 않는 金大中 ‘국민의 정부’를 평가한다는 것은 아직 이르다. 아무리 준비된 정부라 하더라도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내에 가시적 개혁성과를 이루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12월의 당혹과 절망을 회고할 때,신정부 6개월에 긍정적 평가를 아니할 수 없다. 아직 진행중에 있지만 경제부문의 구조조정,햇볕론을 기조로 한 대북정책,그리고 포괄적 사회안전망 구축에 기초한 실업대책 등은 신정부의 개혁방향을 비교적 뚜렷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표류하는 참여민주주의 그러나 정치부문에 있어서는 낮은 평가를 면키 어렵다. 지난 6개월동안 정치부문만은 아무런 가시적 개선노력이 없는 개혁의 무풍지대라고 할 수 있다. 대의민주주의의 본산이어야 할 국회는 지난 6개월동안 총리인준과 국회의장 선출이라는 당리당략 때문에 개혁을 통한 국민과의 고통분담은 고사하고 산적한 민생법안들마저도 도외시하는 직무유기를 보여왔다. 국회의 실패는 정당정치의 개혁 실패에서 유래한다. 지역주의,계보주의,패권주의가 아직도 한국 정당정치의 기본적인 작동원리로 자리잡고 있다. 더욱 문제시되는 것은 정당 내부에 깊게 뿌리박고 있는 상명하복의 권위주의다. 당내 계보주의와 권위주의는 정당의 구조적 경직성을 심화,국회를 포함한 정치권의 활성화를 크게 저해해왔다. 어디 그 뿐인가. 50년만의 평화적 정권교체에 걸었던 국민적 기대와 열망 역시 식어가고 있다. ‘참여민주주의의 정착’을 표방한 현 정부의 국정지표를 무색케 하리만큼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주의가 확산일로에 있다. 민심이 떠난 풀뿌리 정치,지역주의·계보주의·권위주의가 판치는 정당정치,공전과 파국을 일삼는 의회정치­이것이 오늘날 한국정치의 자화상이라 규정할 수 있다. 이러한 정치적 파행이 계속되는 한 민주주의의 공고화는 고사하고 경제위기의 극복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 왜냐하면 정치의 파행은 곧 경제파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누구의 책임인가? 일차적 책임은 ‘국민의 정부’에 있다. 비록 여소야대 정국과 자민련과의 연정이 현 정부의 정치개혁에 구조적 장애로 작용해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金大中 대통령이 더 큰 관심과 지도력을 발휘했어야 했다. 경제위기 극복이 정치개혁 지연의 사유가 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그러나 현정부만을 탓할 일은 못된다. 민주정치의 주체는 국민이다. 우리가 주인의식을 갖고 개혁을 선도해 나갔다면 정치개혁은 보다 쉽게 이행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정당과 정치인 역시 문제시된다. 정당개혁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당 스스로가 뼈를 깎는 아픔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그러나 그러한 움직임은 도저히 찾아 볼 수 없다. 정치인의 자질과 의식 역시 개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비록 공천은 계보정치에 의해 결정되었다하더라도 당락은 유권자에 달려 있다. 유권자,국민을 생각하는 대승적 자세가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현재의 정치파행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치파행이 경제실패 불러 이렇게 볼 때,정치개혁의 실패는 우리 모두를 탓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지난 8·15경축사에서 金大中 대통령은 ‘제2의 건국’ 선언을 통해 지방분권,국회제도 개혁,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망국적 지역주의 해소,그리고 신부패방지법 제정 등 구체적인 정치개혁과제를 제시하면서 정치개혁을 최우선 순위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지켜볼 일이다. 아직 4년6개월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경제/국가에너지 결집할 비전 필요/정책집행 일관된 뚝심 있어야/宋一 외국어대 교수·경영학 신정부 출범 6개월의 경제정책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해법을 충실히 따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 고금리,초긴축 재정 등 IMF처방의 결함이 내장된 신정부의 경제정책은 IMF 패키지와 분리해서 평가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실업률 8%,성장률 -7∼-8%라는 우울한 전망치가 이를 가리킨다. ○IMF 패키지와 분리못해 그러나 정책수단의 손발이 묶인 채 정부는 노사,금융,기업,공공부문등 4대 개혁과제를 단계적으로 진전시키면서 글로벌형 체질개선 의지를 확실히 천명했다. 그 결과 바닥이 났던 외환보유고는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IMF 가이드라인도 크게 완화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투자 부적격국가’라는 불명예스러운 신용등급 꼬리표는 완전히 떨어지지 않은 채 IMF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국난의 시기일수록 가장 절실한 것은 국가 에너지를 결집할 수 있는 국민적 합의이다. 고통과 희망의 최소공약수가 모든 국민에게 각인된 개혁 프로그램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국민적 컨센서스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첫째,국민이 공유할 수 있는 비전 구축이 선결과제이다. 金泳三 정부의 ‘신한국’ ‘신경제’ 등 개혁 컨셉은 중앙청을 때려 부수는 식으로 과거 파괴에만 집착한 나머지 미래 건설적 비전이 없어 실패했다. 은행과 기업,그리고 노사관행이나 실업대책 등 한국경제의 내일의 변화된 모습을 국민 모두에게 생생히 보여줄 수 있는청사진이 없으면 개혁은 표류할 수밖에 없다. 둘째,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한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오늘날과 같은 불가측성의 시대일수록 경제활동의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는 정책 집행의 일관된 뚝심이 필요하다. 빅 뱅,빅 딜,정리해고제등 국민경제의 사활이 걸린 사안에 대한 지금까지의 정책이 국민적 신뢰와 합의를 이끌어내기에 아직 미흡하다. 셋째,시장의 힘을 키워주는 개혁이 절실하다. 우리 경제가 IMF 관리체제 신세에 몰린 주된 원인은 관리집단과 정치가 시장을 떡주무르듯 했다는 것이 불문가지이다. 정부가 할 일은 시장이 생동할 수 있도록 룰을 확립하고 경제가 관치나 정실의 고리를 벗어나 국민이 합의한 룰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일이다. 시장이 없기 때문에 관치가 필요하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다. 시장경제를 국시로 삼고 있는 대한민국에 시장이 불완전하다는 말은 있으나 ‘시장이 없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다. ○정부는 시장의 룰만 확립 넷째,개혁은 정부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개혁 성공사례의 화두가 되고 있는 영국과 뉴질랜드의 체험에서 볼 수 있듯이 개혁의 수순은 공공부문에서부터 첫 단추가 끼워져야 하며,여기에는 민간부문에 대한 존중과 함께 국민적 합의 유도라는 국가 리더십의 진의가 함축되어 있다. 국가경영의 투명성을 비롯해 정부와 국회,그리고 600여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퇴출,다운사이징 등 정부의 개혁이 선행되어야 노사 타협과 국민화합이 담보된 개혁이 가능하다. 다섯째,한국적 가치를 복원해야 한다. 지난 30년간 한국경제가 쌓아올린 무형자산 가운데는 뜯어고칠 것도 많지만 서구의 합리주의를 무력화시켰던 한국적 가치도 헤아릴 수 없다. 이것들 가운데 옥석을 가리고 추슬러 글로벌 질서와 조화시키는 한편 한국 사회의 에너지를 통합시킬 수 있는 가치체계의 복원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외교 안보 통일/통일은 평화의 결과가 돼야/우호관계 확립후 北 돕도록/池萬元 사회발전시스템 연구소장 한국외교의 당면과제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편입된 경제난 해소와 한반도 안정이다. 한국외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미 외교에서현정부는 일단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金大中 대통령은 미국방문을 통해 안정된 이미지를 미국사회에 심는데 성공했다. 단기외채를 장기로 연장하거나 추가로 얼마간의 외채를 끌어들이는 데도 성공했다. ○對美 외교 성공적인 출발 북한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미국의 대북 정책에도 대통령이 강력한 지지를 표현했고,더 나아가 미국에게 북한을 과감하게 포용해줄 것을 요청함으로써 종잡을 수 없었던 金泳三 정부와의 철학적 차별화를 부각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이 제스처의 성과는 앞으로 현정부가 내치에서 경제문제와 안보·통일문제를 어떻게 진전시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국제신인도가 문제다. 그러나 신인도의 결정적인 요소들,즉 노동의 유연성,정부·기업의 구조개선,증권시장의 기율 확보 등과 같은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대미 외교는 구체적 열매를 얻을 수 없다. 현정부는 아직 대북정책를 바꾸지 않고 있다. 이제까지의 대북정책 목표는 평화통일이었지만 독일과는 달리 한반도에서는 평화통일이 불가능해 보인다. 미국은 이미 두개의 한국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미국도 하나의 한국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한반도에서의 통일은 평화의 결과여야지 목표가 돼서는 안된다. 통일을 목표로 하면 통일은 커녕 평화마저 깨진다. 지난 50년간 서로가 통일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상대방은 ‘통일당하지’않으려고 군비를 증강시켜왔다. 통일의 길이 열려 있는 한 남침의 길도 열려 있다. 그러나 역대 정부는 통일만이 국민의 염원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통일이 될 때까지 과도기적 평화를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통일을 전제로 하는 한 평화는 없다. 통일을 전제로 하는 평화를 북한은 흡수통일 책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정부의 햇볕정책도 북한은 흡수통일 의도로 간주하고 있다. 만일 개방의 바람이 金正日체제를 전복시킬 수 있을 만큼 진전된다면 金正日은 주저함 없이 군사적 도발을 획책할 것이다. 죽을 바에야,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역사적 인물이 되고 싶을 것이다. 더구나 그는 한국군을 단 사흘만에 굴복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북한이 그만큼 강한가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북한이 그렇게 자신하고 있는 한,공격은 언제나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군은 개혁의 목소리만 높였지 개혁내용에는 북한의 이러한 자신감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것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 ○‘통일 지상주의’ 벗어나야 아무리 동족이라 하지만 북한은 분명 우리의 적이다. 동족이면 왜 6·25비극을 저질렀는가. 적인지 아닌지는 휴전선의 긴장상태가 말해주고 도탄에 빠진 경제에서 매년 뽑아지는 15조원 이상의 국방비 규모가 말해준다. 적을 도와주는 나라는 없다. 그래서 북한을 도와주려면 먼저 ‘적대시스템’을 ‘우호시스템’으로 바꾸는 일부터 해야 한다.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한 모든 통일 노력은 의미를 잃는다. 휴전선의 그림을 바꾸고,상대방이 발뻗고 잘 수 있을 만큼의 군사력으로 상호 감군을 추진해야 한다. 통일이냐,평화냐에 대한 확실한 선택이 있어야 외교의 성과도 확실해질 것이다.
  • 국민회의 농축산물 유통개혁안 마련 안팎

    ◎생산자·소비자 이익 최대한 확대/값안정 돕게 14개 품목 가격 1년전 예시/유통구조 축소·모든 소매점서 육류 판매/분유 공공급식 확대… 낙농산업 회생 부축 국민회의가 21일 발표한 ‘농축산물 유통개혁안’은 무엇보다 예측가능한 가격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폭락·폭등을 반복하는 현행 유통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생산자·소비자의 상호이익을 최대한 확대시킨다는 복안이다. ‘예시가격제’가 최우선적으로 도입된다. 가격변동폭이 심한 주요 농산물의 경우 정부가 예시가격을 1년전에 공표한다. 예시가격을 보장해 생산농민에게 최저 생계비를 보장하는 ‘소득 안정책’의 의미도 크다.배추,무,마늘,양파,대파,감자,알타리,상추,건고추 등 9개 농산물과 한우,젖소,돼지,닭,오리 등 5개 축산물이 대상이다. 농림부 산하에 ‘중앙농업관측소’(가칭)를 독립기구로 설치,기상 관측 결과와 농산물 수요정보,생산정보,생산비,시장가격 등을 토대로 예시가격을 공표할 계획이다. 유통단계의 축소도 당면 현안이다. 현행 5단계 구조를 생산자­도매상­소비자의 3단계로 축소한다. 도매상이 수집상과 도매시장법인,중·도매인의 역할을 동시 수행,9∼12%의 유통마진을 줄이게 된다. 공급자(도매상)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유통구조로 전환되는 셈이다. 축·수산물 유통개혁 방안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하방 경직성’ 해소에 초점을 맞췄다. 소고기 등 육류유통과 관련,슈퍼마켓을 포함한 모든 산매점에서 육류를 판매토록하며 대도시 등 소비지 근처에 식육센터와 축산물 종합 처리장(LPC)을 건립,유통단계를 1∼2단계 축소한다. 낙농산업 회생을 겨냥,▲재고분유의 공공급식 확대 및 고아원·양로원 등 불우시설 무상공급 ▲대북지원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수산물의 경우 산지 공판장에서 경매된 물량을 소비지 도매시장에서 재경매하는 이중경매제가 금지된다.
  • 개혁 시민연합의 발족(사설)

    정부는 제2건국 국민운동을 가속화하기 위해 다음달 민간운동연합체인 개혁 시민연합(가칭)을 발족한다.이 단체는 앞으로 金大中 대통령이 제창한 ‘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기 위한 운동을 편다.연합체에는 보수성향의 관변단체와 개혁성향의 시민단체들이 대거 참여하게 된다. 이제는 관념적 수사로 시민운동을 펼 때가 아니다.개혁이 아니고는 나라의 진운이 한발짝도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그런 면에서 몇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개혁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연합체의 확고부동한 운동의 방향과 자세,이념과 정책,도덕성이 명료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야 지난 50년간 이 땅에 두텁게 형성돼온 그릇된 기득권 세력들의 반성과 동참을 요구할 수가 있다.정계 재계 학계,나아가 언론계 등이 때묻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은 바탕에서는 개혁이 이루어질 수 없다.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에서 보듯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지난 2월 金大中정부가 출범하자 기득권세력들은 한동안 엎드린 자세를 보였다.50년만의 정권교체가 주는 의미가 그동안 누렸던 부와 권세에 타격을 주지 않을까 두려워한 나머지 엎드려 있었으나 국민의 정부 정책이 유연성을 띠자 금방 태도를 바꾸어 정부의 나가는 길을 방해하기 시작했다.부정부패,관치금융,불공정거래,검은 야합 등 과거 전매특허처럼 행사했던 우리사회의 그릇된 관행들을 청산하자고 제안해도 일부는 반격까지 하고 나섰다. 이런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운동기구의 적극적 활동은 지극히 당연하다.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연한 논리개발은 물론 시일이 지나도 결코 흐지부지할 수 없다는 역사성과 당위성,지속성과 투명성을 펼쳐놓아야 한다.완벽한 프로그램과 완성의 시점도 설정해놓아야 한다고 본다. 민간운동기구의 발족에 기존 관변단체와 함께 진보단체가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한다고 하는데 관변단체가 그동안 권력의 외곽에서 때로는 부정한 권력옹호의 들러리 역할을 해왔던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따라서 조직의 골격은 유지한다고 해도 과감한 인적 재정비가 필요하다.반면 개혁성향의 단체도 명분을 강조한 나머지 경직성·배타성을 띨우려가 있다.상호 인정 및 연대,국민통합의 전제 위에서 두 단체가 움직여야 한다.운동은 일상화하되 사회 전체가 경직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제도적 장치가 강화돼야 한다.단순히 캠페인성 여론조성만으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다.제도와 법령을 제대로 갖추고,때로 개혁을 위한 집행기능도 강구될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실업大亂 이렇게 풀자­실업정책 방향

    ◎실업자 피부로 느낄 대책 세워야/기업 도산·폐업 속출… 하루 10,000명 실직/구조조정·실업해결 부처마다 처방 제각각/지원사업비 10조 효율적으로 집행돼야 국제통화기금(IMF) 긴급 구제금융이 결정된 직후인 지난 해 12월3일.李起浩 노동부장관은 노동부의 모든 과장들에게 대량 실업사태에 대비한 아이디어를 리포트로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시행중인 실업대책은 이때 과장들이 외국의 서적들을 뒤지거나 주변에서 귀동냥해 만든 리포트가 골격이 됐다. 당시만 해도 올해의 경제성장률은 3% 내외로 예측됐다.이 때문에 IMF 시련이 아무리 혹독하다 하더라도 올해의 실업률은 4∼5%를 넘지 않으리라는 전망 아래 연간 평균 실업자도 85만명 정도로 예측됐다. 노동부는 이 정도의 실업률이라면 4조원 정도의 재원만 동원하면 실업사태를 무난히 잠재울 수 있다고 호언했다. 낙관적인 전망은 올 1월까지도 이어져 한국노동연구원 등 핵심 연구기관의 관계자들조차 “실업자 숫자를 아무리 높게 잡아도 120만∼130만명을 넘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3월이 되면서 낙관론은 자취를 감추고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고금리 행진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도산 및 폐업이 속출,하루 발생 실업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각 부처에서는 일제히 대책을 쏟아내기 시작했다.당연히 정책의 혼선이 잇따랐다. 노동부와 여당은 구조조정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실업문제에 먼저 대처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재경부와 기획예산위 등은 신속한 구조조정만이 실업문제의 해법이라면서 ‘선(先) 구조조정’을 강조하고 나섰다. 노동·건설교통부 등과 여당은 실업문제의 처방책으로 대규모 공공투자를 통한 ‘신 뉴딜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반면 재경부와 기획예산위 등은 IMF 합의사항 등을 들어 여기에 제동을 걸었다.유럽식의 실업부조 제도 도입 문제도 여권 내에서 일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3월17일 金대통령 주재로 열린 2차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 李 노동장관이 10조원 규모의 사회안전망 구축을 제의하자 李揆成 재경부장관은 즉각 “재원이 없다”고 반대했다. 환경부가 한탄강에서 요란하게 펼친 ‘황소개구리 잡기’ 행사는 1,000명이 동원된 공공근로사업이었지만 포획한 황소개구리는 한마리에 그친 일도 있다. 실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라 하더라도 막대한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그 돈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지에 대한 감독과 감시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IMF체제 이후 빚어진 대량실업 사태에 대해 관련 부처들의 정책협조가 초기부터 보다 긴밀하게 이뤄졌다면 이같은 혼선은 상당부분 피할 수 있는 것들이다. 초긴축 상황에서 10조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을 쏟아부었음에도 관료들과 실직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설익은 정책 발표나 수치에 집착한 양적인 실업대책에서 탈피해야만 실직자들의 체감지수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실업자 사회안전망/실업가정 기본적 생활 국가서 보장 실업자 사회안전망(social safety network)이란. 실업자와 그 가족의 기본적인 생활을 국가가 보장해줌으로써 빈곤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말한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업자 등 사회 취약계층이 당하는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이다. 우리나라는 1차적 사회안전망으로 고용보험제도,2차적 사회안전망으로 생활보호제도(한시적 생활보호제도 포함),보완적 사회안전망으로 공공근로사업·실업자 직업훈련·실업자 대부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여권은 실업자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긴급 상황에서는 긴급 식품권·의료권 등을 배급하는 3차 사회안전망의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기고­趙南弘 經總 상임부회장/고용시장 유연성 높여라 우리 경제의 국제경쟁력 회복을 위한 구조조정이 모든 부문에서 진행되고 있다.국제경쟁력 저하에는 지나친 고용의 경직성이 주원인이 되고 있다. 기업은 해고의 어려움때문에 호황기에도 적극적으로 인력 확충에 나서지 못했고 불황기에는 과잉 인력으로 경영난을 겪었다. 따라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구조조정과 함께 반드시고용시장의 유연화가 따라야 한다.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때 선진 각국이 시행했던 정책을 살펴보자.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은 주로 공공부문의 고용을 늘리는 정책을 채택했다. 반면 영국 미국 뉴질랜드 등 영미권 국가들은 노동시장 규제 완화와 사회보장제도 축소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기업의 고정비용을 줄여 고용을 창출시켰다.독일 프랑스 등 대륙권 국가들은 고용안정에 주력하며 근로시간 줄이기로 실업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미·영 노동시장 규제 완화 그 결과 고용 유연성을 높인 미국과 영국은 실업률이 낮아졌고 고용안정에 치중,유연성이 낮았던 유럽국가들은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졌다.결국 고용안정에만 치중하면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실업률이 더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 있다.영미식은 비록 실업률이 낮지만 빈부차가 심하며 유럽·대륙권은 실업률은 높으나 빈부격차가 작다.이 때문에 사회정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일하는 사람들간의 빈부차이를 말하는 것이며 전체 실업인구를 감안한 개념인지는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비정규 고용 활발해져야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직급간 임금격차가 영미에 비해 극히 미미하다는 사실에 주목한다면 빈부격차의 우려때문에 저유연성·고실업을 택할 이유는 없다. 고용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파견근로제,파트타임,임시직 및 계약직등 비정규 근로형태의 고용이 활발해져야 한다.우리나라의 파트타임 비율은 전체 취업자의 7%로 구미 선진국의 2분의 1∼3분의1 수준에 비하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파견근로의 경우도 우리는 금년 7월부터 파견근로자보호법을 시행하고 있다.그러나 파견대상 업무를 지나치게 제한,취업중인 파견근로자 23만여명 가운데 10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당연히 파견근로 대상업종은 ‘원칙 허용,예외 규제’방식의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 과거 우리는 3% 미만의 완전고용을 누려왔으나 앞으로 그같은 경우를 기대하기 힘들다.오히려 100만명 이상의 실업이 항상 존재한다고 보아야 한다. 이 경우 실업자수를 줄이는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여러 사람이 단기간 실업을 공유함으로써 한사람이 장기간 실업상태에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즉 고용 유연성을 높여 ‘직장내 고용안정’이 아닌 ‘노동시장내 고용안정’의 개념이 정착돼야 한다. ○평생직장 개념 탈피를 한 직장내의 평생고용이라는 개념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현재의 실업문제 해결은 매우 어렵게 될 것이다.96년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마저도 종신직을 상징하는 철밥통 원칙을 폐기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노동계파업 지상토론/민노총 위원장·경총 회장 인터뷰

    공기업 민영화와 금융산업 개편 등 정부의 구조조정 일정과 노사정위원회 운영방안에 반발,민주노총이 지난 14일 시작한 시한부 총파업이 16일 끝났다.金昌星 경총 회장과 李甲用 민주노총 위원장을 만나 총파업 사태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이갑용 민노총 위원장/“파업때문에 경제 흔들린적 없어 정부 노사정출범때 약속 안지켜”/지금처럼 구조조정 추진하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만 심화/노동강도는 높아지고 임금 낮아져 1,300만 노동자만 희생당해 지난 14일부터 사흘째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李甲用 민주노총 위원장이 16일 농성장소인 서울 명동성당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李 위원장은 맨발에 운동화 차림이었다. ­지난 5월의 총파업에 비해 파업의 열기가 훨씬 약한 것 같은데. ▲‘5·27파업’은 전면 파업이었던 반면 이번 파업은 금속연맹과 공공부문 등 일부 산별노조가 주도했다. ­국가신인도 하락과 외자유치 감소 등 막대한 타격이 우려되는데. ▲파업은 10년 전부터 해마다 해왔다.그렇다고 파업 때문에 경제가 흔들린적이있나. ­파업을 무한정 해도 된다는 말인가. ▲1년 내내 하면 결딴 나겠지만,한시적으로 하고 있지 않나.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한지 한 달만에 뛰쳐나온 것은 성급한 것 아닌가. ▲아무런 논의도 없이 퇴출은행과 공기업 민영화 등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데 위원회가 무슨 의미가 있나. ­金元基 노사정위원장이 충분한 협의가 부족했다는 점과 위원회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다시 들어갈 의향은. ▲한번도 그런 사실을 정식으로 통보받은 적이 없다. ­정식으로 통보해 온다면. ▲퇴출기업 문제 등을 재논의하고 일방적 정리해고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야 한다.지난 달 2기 노사정 위원회 출범 때 들어와서 얘기하자고 해놓고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정부는 퇴출은행 선정 등은 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인데. ▲노사정위원회 출범 때 모든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한 약속은 무엇인가.우리를 들러리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부실은행은 퇴출시킬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러니까 논의를 하자는 것이다.명백한 기준을 제시하며 설득을 하면 될게 아닌가. ­정리해고는 1기 노사정위의 합의 사항인데 이제와서 반발하는 이유는. ▲한국노총은 몰라도 우리는 한번도 합의한 적 없다. ­金大中 대통령이 퇴출기업의 주주나 국민들도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며 이해를 촉구했는데. ▲1,300만 노동자가 사실상 소액주주이자 세금 내는 사람이다. ­미국도 80년대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 ▲지금처럼 구조조정을 추진하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만 심화될 뿐이다.노동강도는 높아지는 반면 임금은 낮아지게 된다. ­노조원을 의식해서 파업을 했다는 시각도 있는데. ▲노조원들이 희생을 당하는데 지도부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나. 李 위원장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정부에 대해 계속 불만을 표출하는 등 격한 감정을 내보였다. ◎김창성 경총회장 인터뷰/“파업은 경제회생 노력에 찬물 해고자 복직요구 초법적 행동”/노동계에선 IMF이후 모든 고통 혼자겪는 것처럼 인식/기업도 하루 수십개씩 도산/노사가 합심해야 위기극복 가능 “하루 빨리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해 위기극복에 동참해야 합니다.노동계가 자신들의 잣대로 탈법 기준을 만들어 사업주를 구속하라든지,해고자를 복직시키라고 요구하는 것은 초법적 행동입니다” 金昌星 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양 노총의 노사정위 불참과 파업돌입은 전국민의 경제회생 노력을 무위로 돌릴 수 있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조기복귀를 촉구했다. ­노사관계가 아주 불안해졌습니다.경영계 입장은. ▲노동계의 행동은 외자유치나 대외신인도 제고에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외국투자자와 신용평가기관들이 외자유치의 가장 큰 걸림돌로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투쟁적 태도를 지적해 오지 않았습니까? 노동계는 이 점을 충분히 염두에 둬야 합니다. ­노동계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사전협의,정리해고 철폐 등을 노사정위 참여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습니다만. ▲구조조정의 중단이나 퇴출은행과 기업의 노동자 고용승계 보장,정리해고 중단 및 부당 노동행위 기업주 구속,해고노동자 복직,임금체불·일방삭감·단협개악 금지 등은 노사정위 참여나 총파업 철회의 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현행법이 엄연히 있고 부당노동행위나 정리해고의 탈법소지에 대한 법적 감시기구가 갖추어져 있습니다.고용승계 문제도 해당기업이나 은행이 자율적인 판단으로 해결하는 것이 온당합니다. ­노사가 평행선을 달릴 경우 국가위기재연의 소지가 큰 편인데. ▲국가부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 국민이 노력해 온 것들이 모두 허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벌써 국제시장에서 한국물의 가격이 폭락하고 있습니다.자칫하면 제2의 국가부도 위기가 현실화될 수도 있습니다. ­해법을 찾아야 하지 않습니까. ▲현재의 경제위기는 어느 일방의 책임이 아닙니다.따라서 모든 경제주체가 고통분담을 각오해야 합니다.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하루빨리 노사정위원회로 복귀할 때 만이 위기국면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노동계가 대화로 문제를 풀려는 성숙한 자세를 보인다면 경영계도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노동계나 정부에 당부하고싶은 말은. ▲구조조정은 노동계가 그동안 끈질기게 요구해 온 사항입니다.고용조정이 싫다고 구조조정에 반대할 수는 없습니다.집단행동으로 반발하게 되면 구조조정은 더 늦어지고 경제소생은 희박해 집니다. 노동계에서는 IMF 이후 모든 고통을 혼자 겪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으나 그렇치 않습니다. 기업도 대기업은 물론,중소기업까지 하루에도 수십개 씩 도산합니다.이러한 고충을 노동계가 이해해 줘야 합니다.정부도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노사관계의 준법질서를 확립해야 합니다.
  • 사회 민주개혁세력 국정파트너로/洪翼杓 아태재단 연구위원(기고)

    ○민주주의 공고화 과제 최초의 여야간 정권교체에 의해 탄생된 신정권은 제한적이고 배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민주주의를 시장경제와 병행 발전시키는 것을 주요한 국정 목표로 제시하였다.민주주의의 발전은 정치제도적 영역에서의 민주적 절차와 제도의 확립을 의미하는 최소주의적 관점의 민주주의 공고화를 벗어나 민주적 규범과 가치가 형성되고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개선되는 것을 포함하는 최대주의적 관점에서의 민주주의 공고화를 궁극적 내용으로 한다. 이를 위해 신정권이 충족시켜야할 전제조건은 시민적,정치적 권리의 보장과 시민사회 민주세력과의 연대에 기반한 개혁의 추진이다.기본권리의 보장없이 민주주의의 발전은 불가능하며,또 이를 위한 개혁을 위해서는 지지세력의 확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과거 권위주의 유산과의 완전한 단절을 주장하는 시민사회내 민주세력과의 연대를 통한 지지의 창출은 현상유지를 원하는 기득세력에 대한 대항세력화와 보수세력과의 연합인 DJP연합의 보완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DJP연합의보완 이를 위해서는 시민사회 민주세력들을 국정 파트너로 인식하고 이들의 비판적 대안 제시를 건설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간접적인 방법을 중심으로 시민운동 단체들에 대한 새로운 지원정책을 실시하고,노사정합의와 같은 사회협약의 준수를 통해 노동부문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 전제조건에 기반해 신정권이 추진해야할 정책과제들은 정치제도,사회문화,사회경제 부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우선 정치제도 부문에서는 승자 독식성과 경직성,낮은 책임성 등과 같은 한계를 지니는 현행 정부형태를 권력을 공유하고 책임있는 정치가 가능한 형태로 변경시키는 것이 요망된다.대의 민주주의의 중심기관인 국회는 자율성이 신장되어야 하며,전국구제도는 유권자의 의사를 보다 많이 반영하고 비례성도 실현하는 선거제도로 바뀌어야 한다. 현행의 지방자치제는 주민발안제와 주민투표제의 도입,중앙정부로부터의 권력이양과 지방정부 권한의 강화를 통해 자치단체장의 책임성을 제고하고 주민들의 정치참여를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일종의 포괄정당으로서 사회적 균열과 갈등을 조정하고 정책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기존 정당들도 민주적 경선제도 등의 도입을 통해 제도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 ○주민 정치참여 활성화 가부장적인 유교문화에서 연유하는 권위주의적 사회문화를 민주적인 갈등 문화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국가기관이 지원하는 다양한 수준의 체계적 정치교육이 요구된다. 또한 과거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형성된 불균등한 사회경제 관계를 개선하여 분배의 정의를 실현하고 사회복지도 가능케하기 위해서는 민주적 시장경제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이는 반독점,건전 통화 및 공정경쟁 정책 등과 같이 시장의 틀을 형성하고 보전하는 질서정책에 정부의 역할을 국한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 “환란 초래 현 여권도 일부 책임”/YS 답변서에 국민회의 발끈

    ◎노동법 파동은 당시 여당의 날치기 때문/금융개혁법안도 재경원案 고집해 악화 환란 책임론을 둘러싸고 국민회의와 金泳三 전 대통령측간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국민회의측은 7일 대대적인 ‘상도동 포격’에 나섰다.金泳三 전 대통령이 검찰답변서에서 당시 야당이던 현 여권도 환란의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데 따른 반격이었다. 金전대통령은 답변서에서 재작년말 노동법 처리과정에서 당시 야당의 원천봉쇄에 불만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즉 “외환위기의 원인에는 노동시장의 경직성도 들어있다”고 전제,“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에 제출했던 고용조정 법제화 방안이 야당의 원천적인 심의봉쇄로 변칙통과됐다”고 주장이었다.그는 특히 “금융개혁법안도 결국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오고 대선이 끝난 후에야 국회를 통과했다”며 당시 야당의 비협조를 지적했다.환란의 일부 책임이 현 여당에도 있음을 꼬집으려는 의도였던 셈이다. 辛基南 대변인은 이에 대해 “노동법 파동은 노동법 개정을 노사정 합의하에 하기 위해 단 1개월만이라도 설득기간을 갖자는 우리측 요구를 무시하고 새벽 날치기를 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반박했다.그 연장선상에서 “환란책임의 몸통은 한나라당과 그 당을 이끌던 金전대통령이며 그 뒷처리를 담당중인 현 여권은 깃털도 될 수가 없다”며 강조했다. 金元吉 정책위의장도 기자간담회를 자청,“당시 국회 재경위는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넘었던 만큼 소신있게 금융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생각이 있었다면 언제든지 가능했다”며 당시 야당의 금융개혁법 저지주장을 일축했다.그러면서 “금융개혁법안도 금융개혁위를 만들어 8개월 작업끝에 만들었지만 다시 일방적으로 재경원안으로 뒤바뀌었다”고 지적했다.
  • 외국기업 “신규 투자 관건은 노사관계”/전경련 설문조사

    ◎79% “비중있게 고려”·21% “크게 생각안해”/까다로운 인원징리 등 경직성 부정적 평가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신규 투자애로 요인으로 노사문제를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특히 까다로운 정리해고 요건 등 노동시장의경직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6일 전경련이 외국기업인 500명(설문응답 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9%가 신규 투자를 위한 고려사항으로 노사문제의 비중이 ‘높다’고 했다.‘낮다’는 대답은 21%였다. 65%가 한국이 경쟁국에 비해 노사분규가 잦다고 했고 비슷하다는 응답은 13%,적다는 의견은 22%였다.노사관계 문제점으로는 ‘노조의 지나친 요구’(45%)가 가장 많이 거론됐고 다음이 △정부의 문제해결 능력 부족(29%) △문화적 차이 (12%) △사용자측 부당노동행위(7%)였다.노·사·정 합의 이후 노사관계가 개선됐다는 의견이 55%였으나 변화가 없다는 의견도 42%에 달했다.노사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은 43%였으나 변화가 없을 것(21%)이라는 견해와 악화될 것(36%)이라는 부정적 견해도 적지 않았다.임금수준에 대해서는 84%가 경쟁국보다 높다고 했다. 노동관련 법제도에 대해 81%가 불만스럽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노동자 위주의 법적용(37%) △법규정의 모호성(23%) △법제도의 복잡성(21%) △불충분한 법집행(15%) 등을 꼽았다.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할 부문으로는 응답자의 25%가 정리해고 요건규정을 꼽았고 이어 △변형근로제(18%) △복잡한 임금체계(18%) △상여금제(10%) △휴가제(7%) 등이었다.정부의 고용대책에 대해선 71%가 노동시장의 경직성 완화에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 태도를 보였다.
  • 4·3사건 眞相 밝혀야(사설)

    한국 현대사 최악의 참극으로 일컬어지는 제주 ‘4·3사건’이 3일로 50주년을 맞았다.‘4·3 사건’은 사건의 엄청난 규모와 야만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실체가 하나도 제대로 밝혀진게 없는 의혹의 역사 그대로다. 이 사건은 ‘조선의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공산무장 폭동’에서부터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민중운동’에 이르기까지 그 성격 규정부터 양극단(兩極端)을 달리고 있다.피해자 규모만 해도 1만4천500여명(제주도 의회)에서부터 2만,3만에 이르기까지 종잡을 수가 없다. 이 사건이 이처럼 미완의 역사로 버려진 것은 사건을 입에 올리는 것 조차 금기시(禁忌視)해 왔던 우리사회의 이데올로기적 경직성 때문이었다. 다만 젖먹이 어린이에서부터 노파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1만여명 이상의 양민(良民)이 ‘공비토벌’이란 이름으로 희생되고 160여개 마을중 130개 마을이 불태워진 전대미문의 반인륜적 사건이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이런 사건이 발생 반세기가 돼서야 거론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 현대사의 반역사성(反歷史性)을 상징적으로 말해주고 있다.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편견 없는 진상규명 작업이다.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졌으며 왜그런일이 일어날수 있었는지부터 밝혀내야 한다.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번 대선때 ‘4·3사건’의 진상규명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다.그러나 새정부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 계획을 내놓지 않고있다. 다만 이런 분위기에 고무돼 민간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을 뿐이다. 명예회복,보상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런것들은 진실규명 이후 따져야 할 문제다.우선은 정부가 이 사건 관련자료를 공개하고 정부와 학계,피해자 가족들로 규명위원회를 만들어 가감(加減)없는 조사작업부터 해야 할 것이다.
  • 최낙정 해양부 항만정책국장(폴리시 메이커)

    ◎부두운영 민영화 조속히 추진/항만 서비스 개선… 불편한 행정규제 과감히 철폐 “항만시설을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서비스 공간으로 만들 작정입니다.항구는 외국인과 우리가 만나는 중요한 접점이기 때문에 친절하다는 인상을 심어주어야 하며,경제활동의 주요 장소로 탈바꿈시켜야 합니다” 해양수산부 항만정책국 직원들은 3월초 최낙정 국장(45)이 부임한 후로 항만이용과 관련한 규제조항과 복잡하고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를 찾아내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최국장이 국을 맡자마자 자신의 업무방침을 담은 이른바 ‘말씀자료’를 직접 만들어 배포,“외국 배든 우리 배든 항만시설을 이용할 때 불편함이 조금도 없도록 행정규제를 과감히 깨보자”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외국의 항구를 보세요.배가 들어오면 선장과 선원들에게 최상의 예우를 해줍니다.우리는 항만시설이 절대 부족했던 탓도 있지만 친절한 대접은 고사하고 오히려 규제의 대상이었습니다” 최국장은 그동안 우리의 항만시설이 관에 의한 운영으로 경직되고 서비스 정신도 부족했음을 솔직히 시인했다.해운항만청 시절,항만운영과장(92∼93)과 항무과장(93∼95)을 맡으면서 항만행정에 대한 경직성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다.그래서 담당국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모든 행정을 고객위주의 서비스체제로 완전히 바꿔 보겠다는 게 최국장의 생각이다. 특히 IMF 체제로 경제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항만의 수입증대에도 무척 신경쓰고 있다.“과거에는 항구가 적어서 들어오는 선박조차 처리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선박유치를 가능한 많이 하는 체제가 돼야합니다.그러려면 각종 인허가를 과감히 개선해 외국선박들이 우리 항구를 자기 집처럼 느끼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는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민간기업에게 부두운영권 등을 넘기고 전용항만의 민간소유권도 인정하는 민영화 정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항만의 이미지를 밝게하기 위해 여성관제사의 채용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IMF 체제에 따른 민자유치사업 등 각종 정책사업의 재조정도 그가 해결해야할 시급한 문제다.항만정책국 소관사업은 5조5천억원규모의 부산신항사업을 비롯,광양항·평택항·인천북항 건설사업 등 무려 10조7천억원 규모에 이른다.그는 “민자유치사업에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영문안내서를 보내고 의향조사도 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민자사업 시행업체가 일부 지분을 외국업체에 주는 조인트방식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국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76년)했고 대학 4학년때 행정고시(17회)에 합격했다.영국 웨일즈대에서 해양법 석사학위를 받았고 주영대사관에서 4년간(88∼92년) 해무관으로 근무하는 등 해양국가인 영국에서만 6년간 생활하면서 국제해양관련 업무를 터득했다.마산지방해운항만청장 어촌개발국장 등을 지냈다.소주 1잔이 최대 주량이지만 재치있는 화술로 4∼5시간 정도의 술자리는 끄덕없이 버틴다.
  • IMF 금리 유연성 보여라(사설)

    정부가 IMF측과 금리인하 협상을 시작함으로써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정부의 금리인하 요구는 물론 환율급락이 배경이다.환율이 1천400원대에서 언제까지 지속적으로 안정될 것인지는 미지수다.최근의 단기외채 만기연장의 성공과 달러 수급사정이 호전돼 하향안정세 틀이 마련됐다고 보는 낙관론과 이에 대한 반대론이 엇갈려 있다. 금리문제와 관련한 환율평가는 전적으로 IMF 영역에 속한다.IMF는 지난 2월 프로그램 실천방안에서 고금리 유지를 통한 외자유입으로 환율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나아가 외환시장 안정이 확실히 정착되면 금리인하를 허용한다고 못박았다.따라서 환율이 일정기간 구조적으로 안정됐다는 확실한 신호가 금리안정의 조건인데 문제는 어제와 오늘의 환율을 안정된 것으로 IMF가 읽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IMF가 보는 환율전망은 6월말에 1천450원,9월말에 1천350원,연말에 1천300원이다.환율이 예상보다 앞당겨 하향안정될 수도 있고 전망이 틀릴 수도 있으며 지금의 환율 동태가 안정적이 아닐 수도 있다.환율안정 여부에 대한 논란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지만 IMF가 금리문제를 환율문제와 지나칠 정도로 경직되게 연계시킨 결과 국내산업의 심각한 기반붕괴 문제는 다른 각도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본다. IMF의 기본목표는 환율안정이지만 환율 그 자체가 모든 것인 양 비쳐지고 있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IMF의 고금리 주장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고금리의 결과가 산업의 기초마저 무너뜨리고 있다면 이는 IMF가 바라는 바도 아닐 것이다.구조조정을 필요로 하는 것은 당연히 그 과정을 거쳐야 한다.그러나 필요이상의 고통을 요구하는 것은 곤란하다. 한국은 스스로 놀랄 정도로 IMF프로그램을 1백% 이행하고 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 중요한 이유의 하나가 IMF의 경직성이라고 본다.IMF 지원계획의 실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구성된 전문평가단도 IMF가 지원대상국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우리는 이번 금리인하협의에서 IMF가 보다 열린 마음으로 유연한 자세를 갖기를 바란다.
  • 보고·지시 형식탈피 토론 기구/경제대책회의 위상

    ◎실무협의 생력… 신속·강력 개혁 추진 김대중 대통령이 주재하는 경제현안 최고 논의기구인 경제대책조정회의가 11일 청와대에서 첫 회의를 열고 그 모습을 드러냈다.김대통령은 현안논의에 앞서 이 기구의 성격을 “지시나 보고를 하는 것이 아니고 국가 최고 중대사인 경제문제를 자유스럽게 토론하는 회의”라고 규정했다.참석자들이 사전 조율없이 나름의 보고안을 가지고 나와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서로 기탄없이 의견을 주고받는,말 그대로 회의체라는 얘기다. 따라서 예전 경제장관회의처럼 실무자들간 조율을 거친 현안을 상정,최종결정하는 ‘경직성’의 기구가 아니다.현안 뿐아니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방안에 대한 제안도 가능하다는,이른바 ‘유연성’의 회의라는 게 강봉균 청와대정책기획수석의 설명이다. 강수석은 이날 “과거에는 부처간 입장이 달라 실무자간 협의를 하는 데 2개월에서 6개월까지 소요된 적이 있었다”면서 “이를 거치지 않고 책임자들이 직접 토의에 참가함으로써 개혁의 속도와 강도를 빨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회의에서의 논의나 관련부서의 보고가 마치 결정된 것인 양 외부로 알려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경계했다.그러면 경제분야의 혼란이 야기되고 예전처럼 다시 실무논의를 거친 경직된 회의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우려에서다. 때문에 회의내용은 국무회의에 보고돼 또다시 논의절차를 거쳐 결정된다.김대통령도 ‘최종 결정은 국무회의’라는 점을 거듭 강조함으로써 정부의의사 및 정책결정 시스템이 바뀌었음을 천명하고 있다.“밀도있고 생산성 있는 회의가 되도록 다음 회의때도 많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와달라”는 당부에서도 이 기구의 성격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 경제대책조정회의 신설/대통령이 의장… 주요현안 점검

    ◎매주 개최… 경제장관회의 폐지/국정과제 기획관리단도 설치키로 정부는 5일 김대중 대통령을 의장으로 한 외환·금융위기와 실업·물가문제 등 당면 경제현안과 IMF체제 극복을 위한 대책을 종합 점검,조정하기 위한 경제대책조정회의를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100대 국정과제 등을 추진·점검하기 위해 대통령직속 기획예산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국정과제기획관리단도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경제대책조정회의에는 재경부장관,산업자원장관,노동부장관,기획예산위원장,금융감독위원장,한국은행 총재,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및 경제수석.대통령이 지명하는 2인 등 10명이 참여하게 된다. 강봉균 정책기획수석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거 경제부총리가 주요 정책을 독점하던 경직성에서 벗어나 민주적인 방법에 의한 시장경제 활성화를 위해 취임전 운영한 비상경제대책회의의 연장으로 이 기구를 만들게 됐다”고 지적하고 “조정회의는 매주 한차례씩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이 지명하는 2명 가운데 한사람은대통령 경제고문인 유종근 전북지사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과거 경제부총리로 주재로 열리던 경제장관회의는 폐지됐다. 강수석은 또 “안건의 성격상 필요하면 다른 부 장관이나 수석비서관,국무조정실장,통상교섭본부장 등도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빠르면 다음주 초 1차 조정회의를 열어 당면 경제위기극복을 위한 종합대책 마련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강수석은 “과거 경제장관회의는 재경원이 모든 경제정책 수단을 보유,회의 안건까지 제한하는 등 독점적이었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경제정책 방향을 지휘하고 민주적 방식의 정책조율이 이뤄지도록 하게 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 ‘경제 지휘봉’대통령이 잡는다/경제조정회의·국정기획단 신설 의미

    ◎외환·금융·실업·물가 상황 종합 점검/기획단선 100대 과제 이행 전략 논의 김대중 대통령이 5일 두 기구를 신설했다.‘경제대책조정회의’와 ‘국정과제기획관리단’이 그것이다.특히 경제대책조정회의는 새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조정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기구로 IMF체제 극복이라는 국가현실에 비춰볼 때 그 역할이 막중하다.김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운영해 온 비상경제대책위의 ‘확대 재생산’이다.강봉균 청와대정책기획수석은 “외환·금융위기와 실업·물가문제를 풀어가려면 경제상황을 종합 점검하고 서로 상충되지 않도록 능률적으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며 이 기구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주요 경제현안을 다룰 최고 정책결정기구라는 얘기다. 이 기구의 설치는 과거에 대한 반성으로 부터 출발하고 있다.역대 정부에서 운용되던 경제장관회의를 폐지하고 김대통령이 의장으로 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형식이다.즉 과거에는 경제부총리가 ‘경제사령탑’이었으나 새정부에서는 김대통령이 직접 맡게 된 셈이다.이는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이 “김대통령이 직접 정책을 추스러 나갈 것”이라고 했듯이 경제사령탑이 없다는 일부의 지적을 감안한 선택으로 여겨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참석자도 재정경제부 등 내각의 주요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총리직속 기관장,유종근 전북지사와 같이 대통령이 직접 지명한 2명 등으로 크게 확대했다.기획·예산 기능을 거머쥔 옛 재정경제원 부총리가 주요 경제현안을 독점적으로 처리했던 경직성의 구태에서 탈피로 이해된다. 강수석은 이를 “과거에는 재경원 실무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안건을 올릴 수도 없었다”는 말로 표현했다. 김대통령의 이러한 구상은 국무회의를 국정최고의 토론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와도 연결된다.경제장관회의를 없앰으로써 이제 경제현안에 대해 국무회의가 여러 장관들이 참여,자유스럽게 논의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강수석도 “과거에는 같은 국무위원이면서도 다른 부처장관은 경제난에 힘을 합치는 결집력이 생기지 않았으나 이젠 함께 지혜를 모으고 토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예산위원회위원장이 의장인 국정과제기획관리단은 새 정부의 행정개혁과 예산개혁이 수반되는 정책과제를 총괄적으로 다루게 된다. 특히 대통령직인수위가 선정한 100대 국정과제와 김대통령이 취임사에 약속한 장기적인 과제를 점검하고 추진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주 임무로 경제조정회의와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집행기구라기 보다는 일종의 ‘싱크탱크’이다.강수석은 “장기적인 과제가 많을 것”이라는 말로 이 기구의 성격을 규정했다.
  • 인니사태와 족벌체제 한계/이창순 국제부 차장(오늘의 눈)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수하르토 대통령의 둘째 아들 밤방이 건설한 자카르타 국제공항에 도착한다.그들은 수하르토 대통령의 막내아들이 실권을 행사하는 항공사의 여객기를 타고 왔을 지도 모른다. 그들은 또 수하르토 대통령의 큰 딸 소유의 회사 택시를 타고 그녀의 다른회사가 건설한 유료 고속도로를 달려 자카르타에 도착할 지도 모른다.그들은 밤방 소유의 그랜드 하야트 호텔에 투숙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 ‘수하르토가의 끝없는 탐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수하르토 대통령 일가의 경제독점을 이같은 비유와 함께 보도했다. 수하르토 대통령 가족은 여러가지 특혜를 누리며 농업에서 정보통신·금융·부동산까지 대부분의 경제분야를 지배하고 있다.그들의 재산은 인도네시아 국민총생산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4백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의 이러한 경제구조는 지난 32년간 인도네시아를 통치해온 수하르토 대통령의 독재와 부패한 족벌체제의 결과다.그러한 족벌체제가 지금 심각한 위기를맞고 있다.외환위기와 유혈 폭동,반정부 시위 등으로 인도네시아는 대혼란에 빠져있다. 인도네시아의 위기는 권위주의와 경제성장은 서로 보완작용을 하며 양립할 수 있다는 ‘아시아적 가치’의 한계성을 나타낸다고 많은 서방 학자들은 지적한다.아시아적 가치는 그러나 동아시아에서 한때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했다.아시아의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제한하며 경제발전과 사회안정을 이룩했다. 아시아적 가치에 기초한 그러한 경제모델은 그러나 독재적 장기집권에 따른 부패와 경직성 등으로 개방과 투명성이 강조되는 새로운 글로벌 경제에 적응하지 못하며 참담한 위기를 맞고 있다.그 전형적인 예가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IMF로부터 과감한 경제개혁을 강요받고 있다.그러나 수하르토 대통령의 경직된 국가경영과 족벌체제가 경제개혁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지적한다.독재체제의 위험성은 위기가 폭발할 때까지 잘못을 고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인도네시아 사태는 경직된 독재·족벌체제로는 새로운 글러벌경제체제에서 살아남을 수 없음을 증언하고 있다.권위주의적인 동아시아 지도자들도 이제 민주주의 우월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인정하지않으면 안된다.인간의 존엄성과 창의성이 존중되지 않는 사회는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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