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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T-2000 사업자 선정 심사제에 주파수경매제 가미

    정보통신부는 올 연말로 예정된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사업자선정 때사업계획서 심사방식을 채택하되 출연금을 활용,주파수 경매방식의 장점을가미하기로 했다.정통부는 23일 과천 재정경제부 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 제출한 ‘IMT-2000 사업자선정 정책방향(초안)’에서 이같이 밝혔다.이에 따라 출연금의 하한기준을 올리고 상한제를 폐지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정통부는 사업계획서 심사방식과 경매방식을 검토하고 있으나 경매제의 경우 법률개정 부담과 함께 국내외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경매대금의 이용자전가 등의 문제점이 있다고 밝혔다. 기술표준에서는 정부가 정하거나 이동통신 업계가 자율결정하는두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고했다.기술표준 결정시기는 통신 서비스와 장비 제조업체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단일표준으로 정할 경우 기술 경쟁력에서는 동기식이 유리하나 동기식의 세계시장 규모가 20∼30% 수준이고,기술료 협상의 경직성 및 통상마찰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김경신의 증시 진단/ ‘낙폭크면 반등도 강하다’ 이치 입증

    주식시장이 모처럼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거래소시장은 5월 하순의 종합주가지수 650선을 바닥으로 강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코스닥시장도 지수 110선에서 2주일만에 무려 50%나 오르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라는 증시격언과 같이 ‘낙폭이 크면 반등도 강하다는 이치가 아닌 듯싶다. 이번주 거래소시장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장세전환의 분기점이 되고 있는 800선을 지지선으로 어느 정도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려있다.800선 아래로 들어서면 약세기조로의 전환으로 보아야 한다.코스닥시장은 150∼180선의 밴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중·장기 추세상으로는 200선을 넘어서야 안도할 수 있다. 주가가 강세기조로 돌아선 것은 새한그룹의 워크아웃신청에 따른 환율·금리의 불안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현대사태도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어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더욱 외국인들이 순매도에 나서지 않았다는점이다.외국인들은 6월에도 벌써 1조원이상의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단기급등에도 불구,장세전망이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주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 상승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2주일만에 200포인트 가까이 올라 경계매물 및 차익매물의 출회가 상승탄력을 약화시키지 않을까 염려된다. 따라서 외국인이나 기관의 매매동향과 관심종목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있다.1년에 한두번의 투자기회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 들어 이럴 확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수습국면에서의 고비가 6월이라고 본다면 주식시장도 점차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가운데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유리젠트증권 이사
  • [사설] 교육세 인상 신중히

    정부와 여당이 교육세를 영구세로 전환하고 그 세율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올해로 징수 시한이 끝나는 담배소비세,교통세,등유특별소비세에 포함된 교육특별세를 2001년부터 영구세로 전환하고 현행 15∼40%의 세율을 20∼80%로 확대 조정한다는 것이다. 국민에게 큰 부담을 지우는 이같은 정책은 조세저항을 불러 올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와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물론 붕괴 위기에 처한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교육재정 확대가 필요하다.과외가 합법화된 이후 교육부가 공교육 내실화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것이 초·중·고교의 학급당 학생수 축소였다.이를 구체화(초·중학교 35명 이하,고등학교 40명 이하)하기 위해 교실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11조원이소요된다.그밖에 교사 충원,교육정보화,특기 적성교육 등 교육부가 과외대책으로 내놓은 여러 방안들을 실천하기 위해 오는 2004년까지 쏟아부어야 할돈은 총 34조3,000억원에 이른다. 그런데 기존 재원은 그 절반도 안되는 14조3,000억원에 불과하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과 지방자치단체의 교육투자 확대 등에 따른 추가재원을합쳐도 4년간 6조4,000억원이 부족하다.이 부족한 재원을 교육세를 인상해해마다 1조6,000억원씩 충당하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계획이다. 그러나 아무리 명분이 있는 일이라 할지라도 목적세인 교육세를 영구화하고 세율을 대폭 인상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받을 여지가 많다.목적세는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인데 당국은 지난 81년 도입된 교육세를 5년마다 계속 연장하는 편법으로 지금까지 지속해 왔다. 현재 교육세는 재산세,등록세,주세,경주마권세 등 총 11개 세목에 부가가치세 형식으로 부과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교육세 징수액이 5조4,000억원에 달했다.목적세는 예산 낭비를 부추기고 정부 재정 운영을 왜곡시킨다는점에서 조세개혁의 대상으로 지적받고 있다. 목적세의 규모가 클수록 정부 재정의 경직성이 커지고 효율적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목적세 폐지를권고하고 있다.교육세 역시 칸막이가 지어지고 회계연도에 무조건 다 써야하므로 낭비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게다가 교육세가 인상되면 휘발유,담배,고가 가전제품 등 관련제품 가격의연쇄 인상으로 물가불안을 초래할 수도 있다.예산절감과 우선순위 조정으로추가재원을 마련하고 대체재원을 찾는 것이 교육세 인상보다는 나은 방법이아닌가 싶다.
  • LG·한화 시가총액 ‘반토막’

    LG와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이 연초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지난 5일 시가총액을 연초(1월4일)와비교한 결과, LG의 시가총액은 15조8,405억원으로 연초의 32조1,269억원보다50.69%나 감소했다. 한화는 시가총액이 1조7,267억원에서 8,786억원으로 49. 12% 줄었다.이어 시가총액 감소율은 대우 44.64%,한진 35.30%,금호 28.66%,쌍용 26.42%,롯데 19.73%,현대 18.21%,삼성 0.95% 순이었다. 반면 SK는 10대 그룹중에서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39조6,931억원으로 연초(37조8,760억원)보다 4.80% 증가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5일 794.21로 연초(1059.04)보다 25% 하락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 5일 현재 151조5,913억원으로 연초의 173조4,882억원보다 12.62% 감소했으나 전체 시가총액에서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5일 53.11%로 연초의 48.49%보다 4.62%포인트 올라 10대그룹 주가가 다른 종목들에 비해 하방경직성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내년 정부사업 대대적 구조조정

    내년도 예산편성이 어느때보다도 쉽지않다.해마다 예산짜는 게 쉬운적은 거의 없었다.각 부처들은 대체로 부풀려 예산을 요청하고 예산당국은 ‘대패질’을 해온 게 그동안의 관례였다.그렇지만 경제성장이 이뤄지는 만큼 예산도늘어 각 부처의 요구를 그런대로 들어줄수는 있었다. 하지만 내년의 상황은 종전과 다르다.내년의 예산은 올해보다 6조원쯤 늘지만 필수적으로 늘어날 부문의 예산만해도 지방교부금을 비롯해 12조∼14조원이다.올해의 예산중 적어도 6조∼8조원은 삭감이 불가피한 셈이다. 또 내년에 이자로만 약 9조원이 나가게돼 있다.내년에 국채를 7조원어치 추가로 발행하기 때문에 국채발행 누계는 35조원이 넘는다.그 이자만도 3조원이다.또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위한 만들었던 64조원의 공적자금 이자가 6조원이다.IMF 이전에는 없던 부문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얘기다.지난 97년말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들어서면서 생긴 일이기는 하지만 내년에는 절대금액이 더 많다. 이처럼 예산사정은 좋지않지만 각 부처에서는 ‘타성적으로’ 요구하는 게많다.각 부처에서 1차로 지난 3월 내년의 1,096개 사업에 대해 요구한 금액은 86조8,000억원으로 올해보다 무려 71.9% 많다.정식으로 필요한 예산을 요구하는 시한은 이달말이다. 불필요한 부분의 예산을 삭감한다고 하지만 쉽지는 않다.인건비,지방교부금,국채이자 등 삭감이 불가능한 경직성 경비를 제외하면 실제로 예산감축이가능한 올해 사업성경비는 53조원이다.사업성경비중 우선순위가 뒤지는 부문에 대한 예산삭감은 불가피하다. 기획예산처는 먼저 공공근로사업분야와 신용보증 등 한시적인 분야의 예산을 대폭 줄일 방침이다.또 올해 약 8조원을 지원하는 지방에 대한 보조금도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그래서 국방비,사회간접자본(SOC),농어촌투융자부문의 예산 삭감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념 기획예산처장관은 23일 국무회의에서 “기존 사업을 과감히 구조조정하겠다”고 우선순위가뒤지는 부문에 대한 예산삭감 방침을 강하게 시사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김경신의 증시 진단/ 관망 통한 보수적 투자전략 유효

    주식시장이 좀처럼 약세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거래소시장의 경우 직전 저점인 종합주가지수 690선마저 위협하며 약세기조가 이어지고 있다.코스닥시장도 한달동안 유지되던 150∼180의 박스권에서 하향이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증시 주변여건을 살펴보면 미국의 금리인상추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많아 고금리기조에 따른 주식시장 약화가 예상되고 있고,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나들고 있어 이 또한 장세반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더구나 태국·인도네시아 등의 경우 금융시장 불안이 잠재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금융구조조정의 불투명성,특히 은행과 투신의 구조조정과 채권시가평가제 실시 등이 자금의 단기화를 초래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수급측면에서도 1조8,000억원에 이르는 뮤추얼펀드의 만기물량,외국인 및 기관의 소극적 매매,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유·무상증자 공급물량,신규등록기업 물량,대주주 물량 등 허약한 수요기반으로는 장세반전의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주 거래소시장에서는700∼780의 박스권을 예상한 투자전략을 세우고코스닥시장은 120∼150의 박스권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따라서 낙폭과다에 따른 단기매매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뿐 중·장기적으로는 관망을통한 보수적 투자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주가의 바닥확인은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횡보하는 모습을 나타내는지,거래량이 증가하는지 등을 통해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주식시장의 에너지 역할을 하는 거래소시장의 하루거래량이 요즘 2억주 선에서 맴돌고 있으나 3억주는 되어야 장세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
  • 광주항쟁 장편소설 문순태‘그들의 새벽’

    문순태의 장편소설 ‘그들의 새벽’이 나왔다. 소설류를 별로 내지 않아온 한길사가 펴낸 2권짜리 이 장편소설은 5·18 광주항쟁을 다루고 있다.사람을 떠난 권력이 얼마나 비인간적일 수 있는가와너나를 가리지 않는 공동체가 얼마나 인간적인 삶을 창조할 수 있는가라는관점에서 5·18은 희귀한 소설적 광맥이다.그러나 5·18에 관한 일반의 관심이 아직도 지역적으로 보편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 소설적 광맥에 관심을기울이는 소설가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그리고 이 광맥을 차분히 천착하기에는 지금껏 여기에 눈길을 주어온 소설가들의 피돌기는 너무 빠르다. 문순태는 “이 소설을 탈고하고 나서 20년 만에 비로소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듯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다”고 말한다.20년 전 5·18 당시 신문사 부국장이었던 작가는 항쟁기간 내내 광주에 남아 모든 것을 직접 보고 겪었다. 이 직접 체험은 커다란 자산이기도 하지만 소설을 쓰는 데 꼭 좋은 것만은아니라고 작가 스스로 말하고 있다.거대한 역사적 경직성 앞에서 소설적 형상화 작업의 어려움을끊임없이 실감한다는 것이다.“진실 드러내기와 문학적 형상화 사이에서 그동안 많은 갈등을 겪었다”면서 작가는 “진실 드러내기보다 소설미학에 치중하게 된다면 영령들의 죽음을 욕되게 할 수도 있기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의 새벽’은 진실접근을 주로,소설적 형상화를 종으로 삼았다. 그간심심찮게 제기된 ‘5월문학은 이제 식상해 있으니 버전을 바꿔야 한다’는소리를 무시하고 정공법을 고집한 것이다.아직 밝혀야 할 5·18의 진상이 수두룩한 것과 마찬가지로 5·18을 우회하지 않고 제대로 다룬 소설 또한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작가 문순태의 판단이다.기껏 재작년 임철우의‘봄날’과 올 초 송기숙의 ‘오월의 미소’ 정도인데 내면화 등 새로운 형식을 요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되도록 실체를 수용하면서 광주 사람들이 어떻게 당시 상황에 대응했는가를그리고자 한 ‘그들의 새벽’은 특히 계엄군 철수후 구성된 시민군의 핵심을이룬 사회 밑바닥의 기층민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구두닦이,양아치,철가방,호스티스,가정부,공장 직공 등 밑바닥 청소년들이 무엇 때문에 마지막까지 도청을 사수하다 끝내 죽음을 선택했을까 하는 의문을 풀어보기 위해이 소설을 썼다”는 작가의 말에 ‘그들의 새벽’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항쟁이 터지기 전 사람다운 대접을 받지 못했던 이 젊은이들은 항쟁 초기엔계엄군과의 대적을 대학생들이나 다른 번듯한 사람들이 할 일로 시답지 않게여겼지만 점차 목숨을 바칠 자기 일로 받아들인다.그들은 계엄군의 최종 진압이 가까와 지면서 얼마든지 도청을 빠져나와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들은 끝까지 사수하다 죽음을 맞았다.작가는 그들의 이 선택을 ‘생존을 위한 마지막 자존심’으로 풀이하고 있다. 항쟁 기간을 정공법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만큼 ‘그들의 새벽’에는 소설외적인 사실자료가 많고,기층민 주인공들의 사연과 소설적 얽힘에는 통속적이고 억지스러운 데가 없지 않다.그러나 이는 양적으로 분명 ‘초기’ 수준인5·18 소설문학의 어쩔 수 없는 흠점으로 보인다.문학 바깥에서 5·18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지역적으로나 여러 모로 보다 광역·보편화할 때 보다 ‘소설적인’ 작품이 자연스럽게 터져나올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대한광장] 김대중과 김정일

    6월의 남북 정상회담이 역사적인 기록이 될 것이냐,아니면 정치적인 이벤트로 끝날 것이냐? 한국은 물론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이슈이다.그것은 21세기 벽두에 이 지구의 ‘마지막 이념의 철조망’이 제거되는 단초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한국의 씨줄 38도선에 그어진 철조망이 치워졌을 때,진정한 지구의 평화가 시작되는 것이다.독일은 브란덴부르크의 시멘트 벽이붕괴되면서 동서독 이념의 대결이 끝났다.그 벽을 허무는 단초는 70년 3월동·서독의 수상,브란트와 슈토프의 악수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새천년 6월의 남북한 집권자 김대중과 김정일의 포옹이 과연 현실화될 것인가? 이제 남한의 ‘3김시대’는 가고 남북한 책임자 김대중과 김정일의 ‘2김시대’가 오는 것 같다.김대중 정부의 일관된 ‘햇볕정책’이 베를린선언으로 절정에 이른 느낌이다.그러나 국내외의 언론은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 역시 긍정론과 부정론이다.긍정론 쪽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은 과거와는 달리경제가 초점이며,특히 경제협력 문제에서 남북한 당사자가 공감하고 있다는점이 특기할 만하다고 주장한다.부정론 쪽에선 역시 북한은 조금도 변하지않았으며,달러를 더 훑어내기 위한 눈가림이라고 손을 내젓고 있다. 어쨌든 6월까지는 ‘잠못 이루는 밤’이 되지 않을 수 없다.서울과 평양 뿐이랴.전세계 해외동포들도 잠이 오지 않을 것이다.특히 고령의 월남민과 이산가족들의 가슴은 숯검정으로 타들어갈 것이다.그러나 좀더 냉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6월 회담에 대해 몇가지를 상정해볼 수가 있을 것이다. 첫째,외부적인 세계판도의 시각변화이다.한반도의 주변강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았다.통일이 될 경우,남북한의 막강한 군사력은 오히려 주변강국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배제하지 않았다.남북한을 합쳐 약 140만명의 군대와 북한의 핵이 주변강국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중국과 러시아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제는 시각이 바뀌어졌다.극한적 ‘전쟁포고’ 아니고는 미국 등누구도 북한을 억제하지 못했다.마지막 선택이 한국의 ‘햇볕정책’이라는귀결이다.외부의 어떠한 물리적인 제재방법보다는 남북한 당사자가 ‘민족적가슴’으로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주변강국의 정책변화이다.그것은 오히려 한반도가 대화하고 통일함으로써 전쟁억지가 될 것이며 아시아에 평화정착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다.한반도의 화합으로 북한의 경제발전이 촉진되고 주변국들의 경제부담도 덜어질 것이다.핵개발도 자연히 중단될 것이란시각이다. 둘째,내부적으로 남북한 당국의 정치적 변화이다.김일성 사후,김정일 체제로 접어들면서 군사우위 정책보다는 경제적 개발정책으로 변화되기 시작한것이다.소련과 동구권 몰락,중국 등 사회주의 맹방들의 개방개혁 바람은 북한이라고 언제까지 손으로 가리고 있을 수는 없었다.김정일이 등극하면서 만경대학원 동창생을 중심으로 해외유학파 경제관료를 대거 기용해 부분적인대외개방정책으로 돌아서기 시작한 것이다.경제특구 지정,금강산유람선 개통,KEDO 허용 등이 이전 김일성시대의 경직성과는 분명히 달라진 유연성이다. 과거와 같은 핵 카드만으로는 한계라는 점을 인식하고,남한의 ‘햇볕정책’이 군사정권시절과 같은 정치용이 아니라는 점도 일부 공감한 것 같다.우선굶주려 죽어가고 있는 국민들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언제까지 억압하고만 있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그렇다고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가는 동구권처럼 몰락한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때문에 차선책은 군비감축을위해서라도 평화공존이라는 협상테이블에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것이다.점진적으로 고려연방제도 생각해보자는 계산도 있을 것이다. 셋째,한반도의 이러한 내외부적인 변화기류를 놓고 볼 때,이번 6월은 과거와는 분명히 다른 정상회담이 될 것이다.몇차례 거듭되고 있는 차관급 만남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조짐은 전달되고 있다.이번 회담에서는 ‘베를린선언’에서 강조한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농업구조개선 등 경제협력 부문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7·4공동성명’에서부터 ‘남북한기본합의서’에 이르기까지 완패를 해온 민족문제가 민족전쟁 이전의 6월초에 성취돼 새천년 6월25일에는 ‘전쟁기념일’이 아닌 ‘평화기념일’로전환될 수 있을 것인가.김대중과 김정일의 뜨거운 가슴이 기대된다. [신상성 용인대교수·
  • [기고] 불안심리에 동요하는 한우농가

    쇠고기 수입자유화까지 9개월을 남긴 시점에서 한우산업이 크게 흔들리고있다.지난해말 마리당 310만원까지 올랐던 큰 소 값이 250만원대까지 떨어지고 있다. 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정부와 한우농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첫째 이유는 쇠고기 수입자유화에 대해 필요 이상의 불안심리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쇠고기 수입이 수입할당량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쇠고기는 이미 수입이 자유화된 것이나 다름없다.그런데도 암소 도축비율이 여전히 높아 소 값 하락이 지속되는 것은 생산농가가 수입자유화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생산농가는 지나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수입육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구노력을강화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趙錫辰 영남대교수·축산경영학 둘째,지난 98년 7월 소 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한우고기와 수입육 간의 가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도매가격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매가격이내리지 않는 이른바 ‘하방 경직성’의 심화로 한우고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농가입장에서 우선 수입육과의 품질경쟁을 꾀할 수있는 육질중시형 경영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정부는 대중음식점을 포함한 유통과정의 투명성 제고를 통해 한우고기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수입육의 둔갑판매를 막아야 한다. 셋째,생산농가의 한우정책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 탓도 크다.농림부가 수입자유화 이후를 겨냥하여 송아지생산 안정제와 다산장려금제의 확대 실시를천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소 값이 좋을 때 현재 사육중인 소를 처분하려는 의식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핵심정책에 대해 예산이나 법적·제도적 뒷받침을 확실히 해 수입자유화 이후에도 한우 사육농가가 예측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넷째,한우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구된다.즉 지금까지의 한우정책은 국내의 가격변동에 따라 수입육 방출량을 조절하는 물가정책에 초점이 맞춰져왔다. 수입이 자유화되면 정책개입의 여지가 없어지면서 시장원리가 지배한다.때문에 한우산업의 적정기반 유지를 위해서는 송아지를 생산하는 번식농가에대한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같은 의미에서 이번에 농림부가 송아지 생산안정제와 다산장려금제를 확대 실시키로 한 것은 때늦은 감은 있으나 평가받을만하다. 그러나 이 제도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최소보조허용’의 범위에서 실시되어야 하므로 한우산업을 지키기에는 정책운영에 따른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따라서 한우산업의 생산기반 유지를 위해서는 기존의 가격정책에서 점차 소득정책으로의 전환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한우는 쌀과 함께 토지이용형 농업의 기간생산 부문으로 농업이 존재하는한 일정규모 이상의 생산기반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주무부서인 농림부뿐 아니라 범정부 차원에서 이의 실현을 위한 확고한 정책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그같은 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생산농가 또한 국제화시대에 부합하는 자구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조석진 영남대 교수 축산경영학
  • [새세기를 새롭게 비전’한국21’](11)예산제도의 허실

    나라빚이 100조원을 넘고 있다.제한된 세수와 재정여건하에서 나라살림의 ‘적자 탈출’을 위해서는 돈이 새는 곳을 막고 군살을 걷어내는 작업이 시급하다.효율적인 예산관리를 위해 어느 때보다 비정부기구(NGO)의 참여와 감시가 절실한 때이기도 하다.예산제도의 허실을 짚어본다. 올해 나라살림(재정) 규모는 일반회계와 재특회계 순세입분을 합쳐 지난해보다 4.7% 증가한 92조6,576억원으로 짜졌다.조세부담률은 18.7%로 선진국보다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국가채무는 외환위기 이후 공적자금 조성 등에 따른 부담이 크게 늘어 지난해말 현재 108조1,498억원(국제통화기금 기준)에이른다.국민1인당 빚이 230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중앙정부 빚이 90조1,308억원,지방정부 18조19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 무려 22.3%를 차지한다. ■복잡한 예산제도 재정규모는 일반회계와 재정융자특별회계,특별회계,공공기금 등으로 나뉘어 있다.흔히 말하는 예산이란 일반회계와 재특회계를 합친것이다. 특별회계는 22개,기금은 무려 113개에 달한다.현재 이를 71개로 정비중이다.이처럼 재정은 각 부처마다 여러개의 돈주머니를 따로 차고 있는셈이어서 통합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그만큼 돈이 새어나갈 구멍이 곳곳에 뚫려 있다는 얘기다.부처이기주의에 따른 칸막이식 운영이란 부작용도 낳고 있다. 지난해 기획예산처는 교육세,농어촌세 등의 일부 특별회계의 폐지를 추진했다.그러나 해당부처와 정치권의 이해에 밀려 무산되고 말았다.우리 예산제도의 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기금 운영은 예산감시의 ‘사각지대’다.각 부처가 국회 의결 절차를거쳐야 하는 문제 때문에 예산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부처민원성 사업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기금을 활용한다.기금은 예산과 달리 국회보고 절차만 밟으면되기 때문이다.따라서 방만하게 운영될 수 밖에 없다. 기획예산처의 관계자는 “이처럼 복잡한 예산제도는 재정적자 시대에 맞지않으며 이를 한데 모아 재정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직된 제도는 시대변화에 따른 원활한 자원배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있다.비슷한 성격의 나랏돈이 예산,기금,특별회계로 나뉘어 있어 예산집중의효과가 떨어지고 있다.올해처럼 정보통신 등 신산업발전과 생산적복지,문화·환경분야 등에 대한 투자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실행적 측면 재정은 주로 국민의 세금에 의존하면서도 편성과 집행과정에서 적잖은 누수현상을 보이고 있다.우선 해마다 세계잉여금이 수조원에 이를정도로 세입추계가 주먹구구이다.다양한 세원발굴과 징세강화보다는 일단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 쓴뒤 나중에 갚는 식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 세금을 아껴 쓰겠다는 인식이 별로 없어 편성 및 집행과정에서 허점을 보이고 있다.편성과정에서 각부처들은 예산편성지침을 무시하고 부풀려 요구하기 일쑤다.98년과 99년 부처요구액은 무려 전년대비 각각 40%,20% 증가했으나 정작 증가율은 한자리수에 머물렀다.이 때문에 편성과정에서 불필요한 시간과 인력 등의 행정비용 낭비가 막대한 실정이다. 국회 심의과정에서는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따라 주요 투자사업의 순위가 뒤바뀌거나 사업비가 증감되는 관행이 거듭되고 있다.특히 정치적 수요가 폭증하는 때에는 지역개발이란 명분아래 선심성 사업도 끼어들곤 한다. 박선화기자 psh@. *알뜰 예산짜기 걸림돌들. 지난해 8월 예산편성이 막바지에 이르자 진념 기획예산처장관 집무실에는 외부전화가 줄을 이었다.진장관은 간혹 메모를 하는가 하면 짤막하게 “알았다”고 답한다. 이어 주무부처 예산과장을 부른다. 심의 과정에서 후순위로 밀린 모부처의 사업에 대한 선처 지시가 떨어진다. 나중에 이 사업은 예산편성 우선순위에 올랐다. 이처럼 예산은 편성시부터 모럴해저드가 개입될 여지가 간혹 있다.부처별,사업별로 돈을 더 타내기 위한 로비과정에서 발생한다. 틈은 해당부처의 무리한 요구와 편성자의 내몫 챙기기,국무위원과 정치권의로비 등 곳곳에 숨어있다. 예산처는 지난해 예산편성지침에서 부처별 예산 증액요구를 한자리수 이내로 하라고 지시했다.이 탓인지 전체 예산요구액은 예년의 절반수준인 20%에그쳤다.한 관계자는 “한 부처의 경우 요구액을 한자리수로 맞추더니 심의과정에서 슬금슬금 추가해 나중에는 증가율이 50%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3,000여개에 달하는 사업단위의 심의과정은 보통 10여차례 토론을 거치기때문에 정실이 개입될 틈이 거의 없다.정책의 우선순위와 균형적인 지역개발,투자의 타당성 등을 놓고 부서별로 크로스체크를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간혹 편성자와 해당기관 관계자와의 지역별·학연별 특수관계가 반영돼 기대이상의 예산이 짜지는 사례가 발견되곤 한다. 예산부처 간부들의 임명이 결코 정권의 인사방침과 무관하지 않은 관행도 모럴해저드를 낳는 한 요인이 되고있다. 박선화기자. *혈세 낭비 이렇게 막자. 예산의 알찬 씀씀이를 위해선 다각적인 관리와 감시가 뒤따라야 한다. 최근 경실련이 발표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낭비 10대 사례를 보면 아직도 국민의 혈세에 대한 정부의 절약정신과 인식이 크게 미흡한 사실을 알수 있다. 김경섭(金敬燮) 기획예산처 예산총괄심의관은 “1,000억원이든,10억원 규모의 사업이든 예산편성과 심의과정에 차이가 없으나 집행과정에서는 부처별전달체계의 미흡 등으로 차질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예산집행의 부적절한 사례를 뜯어보면 잦은 설계변경으로 인한 사업비 증액,전시행정,겉치레 관청사,과잉투자,실속없는 용역의뢰,소송비용 과다,사전타당성 부족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다. 정부는 예산낭비를 막고 절약을 위해 예산성과금을 1인당 2,000만원까지 지급하고 공공 건설사업비 20%절감,성과평가제 등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연말에 남게되는 불용예산의 이월을 쉽게 해주고,정말 아껴쓴 돈은 일정부분성과급으로 지급해 과거처럼 연말 밀어내기식 사업지출 경향은 크게 사라지고 있다.올해 예산관리국을 중심으로 사업규모가 큰 300개 사업을 늘 살펴 406억원의 절감을 꾀하고 있다. 또한 수재 등 돌발요인에 의한 지출을 신속히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히 예산을 전용하고 부처의 자율성을 높이기로 했다.정부와 지자체,국회와 지방의회 등은 왜 예산감시를 위한 비정부기구(NGO)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는 지를 되짚어봐야 한다. 박선화기자.
  • 부끄러운 교수들…제자 논문 베껴 평가위 제출

    인하대 체육학과 교수들이 제자들의 석사학위 논문을 그대로 베껴 자신들의 연구실적 논문 등으로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인하대는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김모 교수와 한모 부교수가 지난해 12월 승급심사와 연구실적 평가용으로 이 대학 평가위원회에 각각 제출한 논문이 같은해 2월 교육대학원생 문모,한모씨가 낸 석사학위 논문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김교수는 문씨의 지도교수로 문씨의 석사학위 논문인 ‘최대하 운동시 온도 및 습도 변화가 생리적 변인에 미치는 영향’을 ‘고온에서의 습도변화가운동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제목만을 바꾼 뒤 연구방법 및 결과를 비롯한 일체의 통계자료를 그대로 옮겼다.한 부교수도 한씨의 석사학위 논문인 ‘경직성 양측 뇌성마비아의 보행 특성에 관한 연구’를 ‘뇌성마비아의 보행패턴 분석’으로 바꾼 뒤 한씨의 논문 중 22쪽에 이르는 연구내용과 통계자료,참고문헌을 똑같이 베꼈다. 이들 두 교수의 논문은 사범대 교수들로 구성된 단과대학 평가위원회와 최근 대학본부의 평가관리실의 검증에서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채 통과돼 현재 이 대학 교원인사위원회(위원장 부총장)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김대중대통령 취임2주년](상)국정운영 지표의 변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오는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헌정사상 최초의수평적 정권교체 이후 지난 2년간 김대통령의 국정운영 경제 실적,향후 국정과제 등을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살펴본다. 교수 출신인 김호진(金浩鎭) 제3기 노사정위원장에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의 차이점을 물은 적이 있다.그는 국가지도자로서 두 분 모두 시대정신과 흐름을 정확히 읽고 추진하는 능력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차이점으론 박전대통령이 경직된 사고를 가졌다면,김대통령은탄력성을 가졌다는 점을 들었다.김위원장은 탄력성을 국정운영 지표의 확대와 연결지었다.그리고 지도자로서 큰 덕목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지난 98년 2월25일 ‘국민의 정부-화합과 도약의 새출발’이라는 취임사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국정운영 지표로 제시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동전의 양면이고 수레의 양바퀴와 같아 분리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조화를 이루면서 함께 발전하게 되면 정경유착이나 관치금융,그리고부정부패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시장의 기능과 역할을 중시한 신자유주의 철학에 기초한 것이다. 국민의 정부는 이를 토대로 IMF위기 극복을 위한 하드웨어 중심의 1차개혁을 숨가쁘게 서둘렀다.지난 2년동안 경쟁력 제고에 목표를 둔 금융과 기업개혁,축소와 민영화로 이어진 공공부문 개혁,사회안정의 기초가 된 신노사문화 정착 등 이른바 ‘4대 개혁’이 그것이다.기득권층의 저항에 직면하면 김대통령이 직접 진두지휘 하기도 했다.그 결과,당초 국민과의 약속대로 1년반만에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의 길로 올려 놓았다. 그러나 IMF위기는 중산층의 몰락과 이로 인한 빈곤층의 확대라는 사회불균형 현상을 심화시켰다.이에 김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에생산적 복지를 추가했다.대통령 자문기획단의 건의도 주효했다.즉,1조2,000억원의 실업대책 기금으로 추진한 시혜적 복지정책으로는 부유층 20%,하위층 80%로 양분된 계층간 불균형을 치유할 수 없다는 정책대안 제시였다. 이는 ‘IMF위기때 가장 고통받은 계층이 노동자와중산층’이라는 기본인식에서 출발했다.일할 능력이 있고,일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정부가 교육·훈련 등을 거쳐 일자리를 만들어 주겠다는 취지다. 생산적 복지정책은 ‘삶의 질 향상 기획단’ 발족 등을 통해 더욱 탄력을받을 전망이다.지난해 3월초 청와대 사회복지수석실이 교육문화와 복지노동수석실로 이원화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주의,시장경제,생산적 복지는 아울러 질적 변화를 꾀한다.청와대의 한고위관계자는 “끝없이 사고하고 또 이를 정리하는 김대통령의 노력이 없다면 질적 변화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김대통령은 올 초 ‘새천년 신년사’에서 3가지 국민의 정부 국정지표를 인터넷·정보강국 구상과 연결시켰다.엄청난 속도로 변하는 지식·정보화시대에 한번 낙오하면 빈부격차를 해소할 기회를 다시금 가지지 못할 것이라는시대흐름을 김대통령이 정확히 읽고 있는 결과다.현재 빈곤층·주부 등을 위한 대대적인 컴퓨터 보급과 인터넷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2기 파워엘리트군 운용/ 측근 전진배치…정국장악력 강화. 집권 초반,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청와대비서실장,국가정보원장 등 권력의 핵심에 측근들을 배치하지 않았다.한승헌(韓勝憲) 전 감사원장은 재야시절의 지인(知人)이고,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김중권(金重權) 전 비서실장 등은 대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사들이었다. 이른바 ‘동교동계’로 불리는 핵심측근들은 모두 외곽(당)에 기용했다.정권을 뒷받침하고 정치적 외풍(外風)을 막는 대민 접경지대에 배치한 것이다. 한화갑(韓和甲)·남궁진(南宮鎭)·설훈(薛勳)의원 등이 사무총장,기조위원장,정조위원장 등의 당 요직을 맡았다.권노갑(權魯甲) 고문은 한쪽으로 비켜섰다. 굳이 찾는다면 내각에 박상천(朴相千)법무·김정길(金正吉) 행정자치부 장관 정도 있었다.청와대에는 문희상(文喜相) 정무·박지원(朴智元) 공보수석정도를 꼽을 수 있었다. 김대통령의 초기 파워엘리트군(群)의 운용은 공동정권이라는 태생적 한계도 있었지만,YS의 ‘가신-핵심요직’이라는 측근정치의 폐해를 반면교사로 삼았다고 할 수 있다.즉,소수정권의 안정적 운용과 권력핵심의 견제와 균형을통한 부정부패·정경유착 고리 차단에 무게를 둔 셈이다. 그러나 이는 소수정권의 한계를 탈색시키고 안정을 가져왔지만,부작용도 적지 않았다.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청와대와 국정원,검찰 등 권력 핵심기관들간 기획·조정능력의 상실을 초래했다.‘옷로비 의혹사건’으로 1년을 끌려다니는 부작용도 낳았다. 이같은 초기 운용방식은 지난 2월을 기점으로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청와대 민정·법무비서관실의 개편과 독립수석으로의 부활이 그 단초였다.권력핵심의 기획·조정능력 상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는 비판으로이어진 까닭이다. 또 핵심요직에도 후방의 측근들을 전진배치시켰다.지난해 11월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을 기용하고 남궁진(南宮鎭) 의원을 정무수석에,김옥두(金玉斗)의원을 민주당 사무총장에 앉혔다.또 국정원장과 총선기획단장에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보좌했던 청와대 수석 출신들을 임명했다. 이렇게 볼 때 김대통령의 2기 파워엘리트군의 운용은 정국장악력 확보와 개혁 지속으로 읽혀진다.그러나 경직성의 극복이 과제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양승현기자. *외교안보정책 점검. 집권 2년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은 한반도 평화정착과장기적 통일전략에 맞춰져왔다.‘햇볕정책’으로 상징되는 대북 포용정책을토대로 남북평화 공존과 화해·협력의 실현이란 구체적 목표를 실천했던 시기로 볼 수 있다. 정권 초기 숱한 찬·반 논란에도 불구,대북포용정책은 남북관계는 물론 한반도,동북아 주변 정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발생한 서해교전 등 어려운 고비도 있었지만 금강산 관광,남북 경제협력,학술·언론·체육·종교·문화 분야의 인적교류 확대 등 민간차원의 분위기 조성에 주력해왔다. 현재 진행중인 북·미,북·일 수교협상과 한·미·일 3국 공조의 ‘페리 과정’의 진전은 향후 한반도 냉전종식의 전망을 더욱 환하게 밝혀주는 대목이다. 외교·안보정책에서도 우선 대북 포용정책을 토대로 미·일·중·러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외교 인프라’를 다지면서 EU(유럽연합)와아세안으로 국제적 지지 확산에 주력했다는 평이다.특히 4강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상부구조’의 틀을 굳건히 구축한 것은 집권 중·후반기 포용정책 추진에 있어서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집권 2년의 성과를 토대로 ‘남북관계 개선’을 집권 중·후반기의 핵심 외교·안보정책으로 설정하는 분위기다.▲‘페리 과정’을통한 남·북관계의 진전 ▲4자회담을 통한 평화체제 구축 ▲동북아 안보체제 및 ‘동남아국가연합(ASEAN)+3’ 등 다자기구를 통한 국제적 지지 확산 등이 주요 목표다. 지난 1일 한·미·일 3자 대북정책 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3국이 ”남북대화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문제에 있어 중심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유념해야 할 점은 동북아 정세의 미묘한 변화기류다.최근 북·러 우호협력조약 체결에서 보듯 미국 중심의 세계전략(팍스 아메리카나)에 대한북·중·러 3국의 견제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한반도 해빙기류와 더불어 ‘불예측성’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더욱 정교하고 치밀한 외교·안보정책이시급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오일만기자 oilman@.
  • [복잡한 공무원 보수체계] 문제점과 원인

    공무원 보수체계가 너무 복잡하다.보수체계의 문제점은 기본급이 전체 급여의 44%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단적으로 증명한다.이는 공무원 급여가 다양한수당과 복리후생비로 이뤄져 있음을 말한다.보수체계가 복잡하고 투명성이모자란다는 지적이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매년 발표되는 기본급 봉급표도 모두 10개의 직종으로 구분돼 있다.일반직,공안직,경찰·소방,군인,교원직 등 직렬별로 서로 다르다.근무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들 기본급외에 수당이 48종,복리후생비가 6종류로 나눠져 있다.수당은 다시 공통수당 특수수당 초과수당 기타수당으로 세분된다.가계지원비 정액급식비 명절휴가비 직급보조비 교통보조비 연가보상비 등이 복리후생비에 해당된다. 여기서 상여금 형태로 지급되는 수당이 기말수당(400%),정근수당(100∼200%),명절휴가비(100%),가계지원비(250%)등이다. 이 수당의 비중이 연 850∼950%에 달한다.이렇게 복잡하게 구성된 공무원봉급체계 때문에 능력과 성과에따른 보상이라는 보수의 원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지적되고 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을까.한마디로 급여 인상에서 편법이 동원됐기 때문이다.기본급 인상시 초래되는 연금 부담 및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부담완화를 위해 기본급 인상 대신 각종 수당과 복리후생비 위주로 처우를 개선한 것이다. 근무여건 및 업무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각종 특수업무수당을 운영한 것도급여체계를 복잡하게 만들었다.직종과 직무내용이 다양한 공무원의 업무 성격상 특수 수당을 운영하지 않을 수는 없다.이 때문에 일부 특수행정분야,근무여건이 열악한 분야 등에서 특수업무수당을 꾸준히 신설해 왔다.그러나 그 종류가 33개에 이른다는 것은 심했다는 얘기다. 각종 수당이나 복리후생비의 경우 일단 신설만 되면 행정 환경이 변해도 변동없이 계속 지급되는 등 경직성을 보여 왔다.전산업무나 민원업무수당이 관련분야 우수 인력 확보 차원에서 마련됐으나 지금까지 변동이 없다.현재 전산업무나 민원부서는 공무원들 사이에 인기 부서로 꼽히는 분야에 속한다.이와 관련, 정부는 최근 보수체계의 단순화를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공무원 급여정책을 입안 기획하는 중앙인사위원회 김성렬(金聖烈)급여정책과장은 “공무원 급여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보수체계를 기본급 위주로 정상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말수당과 정근수당 등 공통수당을 오는 2003년까지 기본급화 해기본급 비중을 현재의 44%에서 60%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 복잡하게 구성된 수당도 점차 줄일 계획으로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더 나아가 선진국과 같이 과학적인 직무분석을 실시하여 직위비중과 직무내용에 상응하는 보수를 연봉으로 책정,지급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홍성추기자 sch8@ *특수업무수당이란 특수업무수당은 크게 기술분야,교육 및 연구분야,특수장비취급분야,특수행정분야,재외직분야 등 5개 직군으로 구성돼 있다.5개 직군에 모두 33종류의개별 수당이 세분화돼 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특별수당이 모두 41개에 이르렀다.올 1월부터 8개 분야가 통폐합돼 그나마 줄어든 것이다. 기술분야의 진료업무수당이 폐지되고,교육 및 연구분야에서 보직교사수당실과교원수당 교원특별수당 학급담당수당 등이 교직수당에 포함됐다.특수장비취급분야인 열차운전수당과 철도보선 및 입환업무수당은 열차운전 및 철도작업수당으로 통합됐다. 그러나 전문가 들은 현재의 수당도 과감한 통폐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법제업무 및 감사원근무수당’은 우수인재 확보차원에서 신설됐으나 현재는 그곳에 근무하면 모두에게 주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화재진화수당 등도 위험수당에 포함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하지만 수당을 통폐합하기가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다.부처별로 이해가 엇갈리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간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해당 공무원들은 주장하고 있다.수당이 급여와 직접 연관돼 있어 통폐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홍성추기자 *선진국 사례 선진국 공무원 급여체계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모두 단순한 구조로 짜여져있다.미국은 공무원 봉급표가 일반과 고급,상급,우체국 외무등 6개 직종뿐이다.수당도 인재확보수당 초과근무수당 등 10여 종류에 불과하다. 영국은 9개 등급으로 구분되는 SCS(고위공무원단)봉급표와 3종의 수당으로대별된다.수당의 종류는 해외근무수당 등 불필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프랑스 역시 A·B·C·D 4가지 범주로 구분되는 봉급표와 성격상 5개그룹으로 분류되는 수당이 지급된다.5개그룹엔 명목별로 세별화한 수당이있다. 독일도 봉급표는 4개 군으로 단출하다.직군별로 근속호봉제와 고정봉급제,호봉·고정봉급제가 혼합된 형식으로 나뉘어져 있다.수당은 가족수당,업적수당등 10종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서구 선진국과 달리 일본은 우리와 거의 비슷하게 복잡한 구조로 급여체계가 구성돼 있다.우리가 직종별 10개 봉급표가 있는데 비해 일본은 23개 직종별 봉급표가 있다.수당도 우리보다 훨씬 많은 58종이나 된다. 여기에는 특별순시수당에서부터 용지교섭수당 등 별의별 수당이 다 있다.일본 인사위원회에서도 현재 복잡한 급여체계를 단순화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추기자 *[기고] 수행능력 차이 보수에 반영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000년 1월 4일 신년사에서 공무원의 복지향상을위하여 공무원 보수를 임기 중에 중견기업 수준으로 인상시킨다는 정책의지를 표명했다.일반적으로 효율적인 보수관리는 보수수준의 적정성과 보수체계의 공정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 동안 정부는 보수정책의 주된 목표를 공무원과 민간근로자간 보수격차를 해소하는데 역점을 두어 왔으며,보수체계의 합리적 개선을 위한 정책적 배려는 그다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보수체계의 문제점으로 보수구성체계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점이 지적될수 있다.현재 공무원은 기본급뿐만 아니라 직급보조비,정액급식비,교통보조비,가족수당,장기근속수당,관리업무수당(4급 이상),시간외근무수당(5급 이하) 등을 매월 정기적으로 지급받고 있다.이밖에도 기말수당,정근수당,명절휴가비,연가보상비,가계보전비 등을 정기적으로 특별한 급여형태로 지급받는등 보수구성체계가 매우 복잡하다.더구나 보수항목별로 지급시기가 부처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보수관련 실무자를제외하고는 공무원 보수수준을 제대로파악하기 어렵다. 그 동안 기본급 인상률을 가급적 억제하면서 각종 수당의 신설이나 증액으로 이루어져 왔던 보수조정방식은 보수구성체계를 더욱 복잡하게 하였다.이러한 보수조정방식이 지속되어 왔던 이유는 기본급이 인상되면 공무원연금등 사회보장 보험료의 산정기준에 포함되는 기말수당,정근수당 등이 파생적으로 상승하게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또 정부가 민간부문의 임금안정화를 유도하기 위하여 민간부문 임금교섭에서 준거지표로 작용하는 기본급 인상률을 가급적 억제하면서,연도 중에 각종 수당을 신설하거나 증액하는 방식으로 보수수준을 조정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향후 공무원 보수구성체계는 지급사유가 중첩되는 장기근속수당,정근수당,연가보상비 등은 연월차수당으로 통합하고,직급에 따라 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직급보조비,관리업무수당,시간외근무수당 등은 기본급에 흡수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물론 보수구성체계를 개편함에 따라 실질적인 보수수준이 저하되지 않도록 사회보장 보험료의 산정기준이 되는 보수항목이나 보험료율을 조정하는 작업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공무원 보수구성체계가 개편되면 기본급 위주의 보수조정방식이용이할 뿐만 아니라 민간부문 임금구성체계의 합리적 개선을 유도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음으로,보수체계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임용 이후 근속연수를 기준으로승진이나 승급이 이루어짐으로써 보수수준이 거의 대부분 연령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연공급적 보수결정체계는 한편으로는 생계를 보장하는데 적합하지만,다른 한편으로는 근로의욕을 유발하는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일반적으로 연공급적 보수결정체계는 균등성(equality)측면에서 공정하지만 공평성(equity) 측면에서는 그렇지 않다. 민간기업에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임금결정기준에 기존의 연공급적 요소에 직무수행 실적 또는 능력,직무급적 요소를 좀더 반영시키는 등 임금결정체계의 개편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비록 공무원 보수제도로 연봉제 또는 성과상여금이 도입되어 있지만,연봉제는 고위직 공무원에 한정되어 실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하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성과상여금 제도는 실시가 유보되고 있는 실정이다.보다 많은 성과를 발휘하거나 능력을 지닌 공무원에게 보다 높은 보수가 지급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따라서 향후 보수결정체계는 직무수행능력 차이에 따라 적정 수준의 보수격차가 발생하도록 보수결정기준에서 연공급적 요소의 반영비율을 낮출 필요성이 있다. 앞으로 정부는 공무원 보수수준의 현실화 또는 보수체계의 합리적 개선을위하여 이해당사자인 공무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보다 많이 반영하여야 할 것이다. 정진호 경제학 박사노동연구원 초빙연구위원
  • [統獨과 한반도 통일](4)통일독일의 과제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통일 이후 서독지역을 마음껏 여행할 수 있는 데다 사고 싶은 물건들을 마음대로 살 수 있어 매우 즐겁습니다.하지만 통일이전 100마르크(약 6만원)하던 월 주택임대료가 지금은 500마르크로 뛰어오르는 등 기초생활비가 큰 폭으로 올라 생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통일 독일의 역동성을 대변하는 동베를린 중심부의 포츠담광장 인근 건설공사 현장에서 만난 동독 출신의 크레인 기사 크리스토퍼 라우(43)씨는 자신의경우 특정한 기술을 갖고 있어 실직을 당하지 않은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통일 10년째를 맞은 독일은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등 외적 팽창은 이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여러가지 내적 과제를 안고 있다.이중 가장 심각한 것은 실업 문제이다.서독지역의 실업률이 9. 4%인데 비해 동독지역의 경우 무려 18.2%나 된다.동독 시절에는 실업이라는개념이 아예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동독인들이 통일후 겪는 어려움은 매우크다.할레 경제연구소 뤼디거 폴 소장은 “92년 경우 동독지역 근로자의 28%가 실업상태나 고용 대기자였으나,지금은 18%로 떨어져 많이 호전됐다”며그러나 지금의 실업률도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동독인들은 앞으로 몇년동안매우 힘든 상황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동서독인들간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일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동독인들은 새로운 체제에 적응해야 하는 정신적 고통과 서독인들과의 빈부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등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서독인들은 더 많은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내면서도 오히려 사회보장 혜택이 줄어드는 탓에 양쪽 주민들 모두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동독지역의 경제수준을 서독지역에 근접하도록 끌어올리는 방법밖에 별다른 묘책이 없어 독일 정부로서는 골칫거리다.볼프강 게어케 민사당(PDS) 외교정책 대변인은 “동서독인들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동서독인 모두가 정치·사회·문화·인성 등 정치·사회적 조건이 다른 상태에서 성장했다는 점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인생체험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그래야 비로소 마음의 장벽이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동독지역 재건을 위해 연금보험 등 공공재원을 집중 투자하는 바람에 중앙정부의 빚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독일 정부를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실업난해소와 경제재건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동독지역에 공공재정을 더많이 투자해야 되는데도 재원을 마련할 길이 쉽지 않은 것이다.통일 초에는 주로 공채를발행하여 재원으로 충당했지만 앞으로는 예산절감, 세금 및 각종 사회보험료인상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직접 관련되는 탓에 난감한 사안이 될 수 밖에 없다. 동독기업들의 자기자본 부족을 메워야 하는 점도 난제로 꼽히고 있다.동독기업들은 출발 당시부터 축적된 자본이 없었을 뿐 아니라,그후에도 수익성이낮아 자기자본을 축적할 여력이 없었다.금융비용 등 영업외 지출이 큰 탓에동독기업의 약 14%만이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나 기업의 자기자본 확충을위한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동독기업들의 제품 판매시장이 좁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동독기업들의 국내총생산(GDP)은 독일 전체의 10%선을웃돌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5% 정도에 불과하다.독일 전체 수출에서 동독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2% 수준이다. 동독지역의 경제구조가 건설업 및 건설관련 업종으로 편중돼 제조업 비중이작은 점도 성장의 걸림돌이다. 서독 주민 1인당 제조업의 총 부가가치 생산이 동독지역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점을 보더라도 동독지역의 제조업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잘 대변해주는 대목이다.따라서 동독지역의 경제기반을 다양화하고 자생력을 키워야 하는 선결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khkim@ ** 40년만에 무너진 '사회주의의 희망' ◆東獨지역 국민車 '트라반트'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동독이 자체 개발한 국민차 트라반트는 40년 영고성쇠(榮枯盛衰)의 동독 역사를 대변해주는 상징물이었다.‘트라비’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이 자동차는 통일 이전만 해도 사회주의체제의 우월성을나타내며 동독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57년부터 통일후인 91년까지 330만대의 트라반트를 생산한 작센링자동차가 자리잡은 작센주 츠비카우는 분단 이전부터 독일 자동차 생산의 메카였다.1904년 설립된 호르히 자동차와 DKW,아우디 등이 합병한 아우토유니온이 들어서면서 독일 자동차공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아우토유니온은 2차대전후 동독에 사회주의정권이 들어서면서 인민 소유경영체제의 작센링으로 바뀌어 노동자를 위한 승용차 개발에 들어갔다.동독 초창기 경제는 취약해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철판을 수입할 수 없자 작센링 자동차는 플라스틱 차체의 트라반트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트라반트는 플라스틱 차체를 채택으로 가격을 내릴 수 있는 데다 무게가 가볍고 2기통·2행정기관을 사용해 연료 효율을 극대화했다.생산라인도 일부자동화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연간 10만대를 생산했다.서방세계에서도 자동차가 일부 부유층의 사치품이었을 때 트라반트는 동독인들에게 마이카시대를 여는 사회주의체제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계획경제의 경직성으로 생산라인 확충과 기술개발에 등한시함으로써트라반트는 73년 100만대 생산을 정점으로 하향곡선을그리며 만성적인 공급부족에 시달렸다.공급 부족에도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책정된 트라반트의 가격은 4,000마르크(약 240만원)였으나,주문에서 출고까지 최장 10년 이상 걸리자 중고차 값이 암시장에서 1만마르크 이상으로 치솟았다. 한때 동독 체제의 우월성을 나타내던 대표적 상품이 체제의 비효율성을 드러내는 ‘액물’로 전락한 셈.더욱이 89년 동독인들이 헝가리 국경을 넘어서방으로 대거 탈출하면서 버리고 간 트라반트는 몰락하던 공산당의 모습을연상케 했다.통일 후 독일 정부가 안전도에 문제가 있고 유해가스 배출량이많다며 트라반트의 생산중단 명령을 내림으로써 종적을 감췄다.
  • 장관 10명의 애독서

    새 밀레니엄을 맞아 사회의 각 분야마다 새로운 실천을 위한 첫발을 힘차게 내딛고 있다.사회전반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각 부처 장관들의 관심 영역은 어느 때보다 궁금증을 끈다.급변하는 지식·정보화시대를 이들은 어떤 마음자세로 맞으려 하고 있을까.이를 알아보기 위해 대한매일은 주요 장관으로부터 애독하는 책을 추천받았다. ?미래의 결단(Managing in a Time of Great Change)(피터 드러커) 미국 일본 등 거대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될 것인지를 예측하고 있다.정부 재창조의 방향도 암시해,21세기의 지도계층에게 유익한 지침서라 할만하다.[강봉균 재정경제부장관]?팡세(파스칼)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로 알려진 팡세는 모순에 차있는있는 존재의 불완전성의 심연을 성서의 입장에서 해명하면서 그리스도의진리를 변증론적으로 탐구해 낸 명상록이다.이 책은 나의 인생고뇌에 대해많은 깨달음을 주었을뿐 아니라 그후 인생 역정에서 사고의 지침이 됐다. [홍순영 외교통상부장관]?목민심서(정약용) 목민관이 갖춰야 하는 덕목을 잘 알려준다.부패가 극에달했던 조선후기 사회의 정치상황과 민생문제를 수령의 책무와 결부시켜 고발하고 있다.국민이 재난을 당했을때의 공직자 처신에 대해서도 말한다.행정을 수행하다가 답답하거나 부하직원들에 대한 지침을 내릴 때 이 책을 펼친다.[김정길 법무부장관]?처칠에게서 배우는 리더쉽(스티븐 헤이워드) 영국수상이었던 처칠의 리더십을 통해 리더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리더의 기본적 자질과 조건을 경험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최고 경영자나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공직자의 대민관계 리더십이 한층 높게 요청되는 요즘 공직자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김기재 행정자치부장관]?메가 챌린지(한존 나이스비트) 지식기반사회의 변모하는 모습을 문화 경제 정치 등 3분야에 걸쳐 전망한다.새 시대의 주역은 아이디어와 호기심을 갖춘 개인이며,정보통신의 발달은 개인의 능력이 최대한 활용되는 새로운 민주사회를 만든다고 주장한다.미래사회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한다.[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다라면’(류시화) 인생을 되돌아 보면서 여생을 비춰볼 수 있도록 돕는 잠언시집이다.인생을 새로 설계하거나 결심을굳히는데도 좋은 명약이 된다.“난 당신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걸 보았어요.그래서 난 때로는 인생이라는 것이 힘들며,우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님을알았어요”란 잠언시를 읊으며 삶의 지향(志向)이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을가다듬어 본다.[김성훈 농림부장관]?What will be (마이클 더투조스) 사이버의 새로운 세계로 독자를 안내하는 미래서.저자는 사이버 시대를 맞아 국가와 개인,기업이 각각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제시한다.또 미리 준비한 자와 준비하지 못한 자가 각각 가진 자와 못가진 자로 판가름날 것이라고 경고한다.[남궁석 정보통신부장관]?제3의 길(앤서니 기든스) 사회주의의 경직성과 자본주의의 불평등을 극복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좌·우 이념의 대립을 겪고 남북분단이라는특수상황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의미가 깊다.모든 국민이 인간답게 생활할 수 있는 복지국가의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국정방향을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차흥봉 보건복지부장관]?독일 국민에게 고함(요한 고트리프 피히테) 숭고한 인류애와 투철한 역사관,확고한 민족의식에 바탕을 둔 저자의 강론과 절규는 마음에 안정을 주고용기도 불어넣어 준다.나라의 어려움을 방관하는 지식인의 허물을 꾸짖으며개인이나 집단의 이기심이 나라를 망친다는 경고도 새겨들어야 하는 경구다. [서정욱 과학기술부장관]?싯달타(헤르만 헤세) 싯달타(석가)가 구도자 시절 거친 세상을 헤매면서반성과 사유를 통해 득도(得道)해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또 서양 물질문명에 대한 동양 정신세계의 중요성도 강조한다.이 책은 청소년이던 나에게 인생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슬기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 줬고,아직도 그때준 감동을 잊을 수 없다.[이건춘 건설교통부장관]정기홍기자 hong@
  • [경제 프리즘] ‘기업집단 지정제 폐지’의 허구성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이 26일 공정거래법상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제의 폐지를 주장하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이 제도가 경제력집중 억제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건전한 기업활동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규제대상을 30대 그룹으로 못박은 제도의 경직성때문에 30대 그룹의 진입을 피하기 위해 기업 스스로 축소경영하는 문제점이노출됐다고 했다. 5대 그룹과 6대 이하 그룹간, 30대 그룹과 그 이하 대기업간,사기업과 공기업간 규제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전경련은 ‘국민의 정부’가 상호지급보증 금지 등 재벌개혁 정책을 통해경제력 집중요인을 크게 줄였기 때문에 제도의 실효성이 사라졌다고 강조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5대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대기업의 ‘변신’도 주목해 달라고 했다. 요컨대 “이 정도 노력했으니 이젠 대기업의 족쇄를 풀어줘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러나 전경련이 이 제도의 폐지를 주장하는 동안 다른 한편에선 현대 삼성 SK 등 재벌 금융사들의 계열사 부당지원 행위가 적발돼 금융당국으로부터경영진이 대거 문책당했다.이들은 고객이 맡긴 돈을 ‘제돈’처럼 계열사에20조원이나 지원해주는 ‘도덕적 해이’를 자행했던 것이다. 부당내부거래를 규제하는 기업집단 지정제가 시퍼렇게 살아있는 데도 이 지경인데….만일 제도가 없어진다면 재벌들의 부당내부지원 행태는 더 극심해질 게 분명하다. ‘미꾸라지’처럼 틈만 나면 빠져나가려는 재벌의 구태를 또 한번 보는 것같아 씁쓸하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나라망신 그만 시켜라”

    “더 이상 ‘대한(Korea)’이라는 국호를 더럽히지 마라.” 걸핏하면 대형 추락사고를 빚는 대한항공에 대한 국민의 원성이 분노에 가깝다. 대한항공 747 화물기 추락사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밀레니엄 연말에 고달팠던 한 해를 깨끗이 잊고 희망의 새 천년을 맞고 싶었던 국민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회사원 김정태(金正泰·33·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24일 PC통신을 통해 “대한항공은 박세리,박찬호가 드높인 한국의 위상을 ‘원시적인 사고국가’라는 오명으로 더럽혔다”고 비난했다.하이텔 이용자 이순옥씨(HNTER)는 “대한항공은 창피하니까 ‘대한’이란 이름을 반납하고 ‘탈법·탈세’라는 회사 이미지에 맞게 개명하라”고 주문했다. 대한항공은 69년 창사 이래 무려 16차례나 항공기 추락사고를 냈다.이들 사고로 97년 괌 추락사고의 229명을 포함,모두 718명이 귀한 목숨을 잃었다.당시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사장은 “다시는 사고가 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서 거듭나겠다”고 국민 앞에 다짐했지만 그 뒤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유독 대한항공만 사고가 잦은 이유는 뭘까.조중훈(趙重勳) 한진그룹 회장과 조 사장 중심의 족벌 경영체제의 폐해라는 지적은 귀에 못이 박힐 정도가됐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오래전부터 “회사의 조직 내부에는 봉건적인 경직성과전근대적인 면피주의가 팽배한 것이 사실”이라고 수군거리고 있다. 조종사에게는 원칙보다는 군 복무시절에 배웠던 요령이 강조되었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동료들의 대량해고를 지켜본 정비사들은 “우리는 회사가 어려우면 우선 빼내도 되는 부속품”이라는 자괴감을 갖게 됐다.보유 항공기가선진국 항공사의 3∼4종에 비해 무려 16종이나 되는 바람에 효율적인 정비가어렵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지닌다. 한국항공대 김칠영(金七永·항공운항과)교수는 “대한항공은 사고의 근원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각도에서 찾아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朴用薰)대표는 “대한항공의 사고는 국가 이미지와 직결되는 만큼 이번 기회에 회사명과 태극문양 사용을 재검토해야한다”고 제안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S&P 신용등급 상향 안팎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조정한 것은 구조조정후 대외신인도가 본격 회복된 것을 뜻한다.환란 전의 등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년만에 환란극복만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셈이다. 특히 국가신용평가를 위한 미국 무디스사의 평가팀이 방한한 데 맞춰 경쟁사인 S&P가 먼저 등급을 올려 무디스는 물론 영국계 회사인 피치IBCA사도 뒤이어 등급을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S&P가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한 것은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경기회복이 본격화된 점을 평가한 것이다.한국의 경기회복은 은행과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재정부담을 완화시켰다. 또 대우사태로 시장의 불투명한 요인이 제거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현대,삼성 등 주요 재벌들이 200% 안팎으로 부채비율을 과감히줄였고 ▲외환보유고가 현재 670억달러 수준에서 더 늘고 있는데다 ▲건전한 재정상태와 낮은 물가상승률도 등급을 밀어올리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그러나 S&P의 이번 등급인 BBB는 아직 환란 전의한국 국가신용등급인 AA-보다는 5단계나 낮은 상태이다. S&P는 경제의 구조적인 경직성,과점적인 시장구조와 기업의 폐쇄적인 소유구조가 추가 등급 상향조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정부의은행 지분이 줄어들지 않은 점도 문제라고 밝혔다.따라서 추가적인 등급조정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기자 bruce@
  • [기고] 세제개혁 시급하다

    우리의 세제는 과연 이대로 좋은가.정부도 현행 세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세제개혁안을 마련했으나 획기적인 내용을 담지 못했을 뿐 아니라 당초개혁안마저 일부는 보류,일부는 삭제되는 등 크게 후퇴하여 개혁이란 말이전혀 무색하게 되었다. 이는 아마도 정치권이 내년으로 다가온 총선을 의식해 가능하면 세제를 크게 건드리지 않으려는 데서 비롯된 것 같다.그러나 세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은 개혁을 표방하는 정부답지 않은 태도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세제개혁만이라도 제대로 추진함으로써 국민경제에 도움을주고 국민들의 생활도 향상시켜줌으로써 국민들의 지지도 얻도록 하는 것이오히려 현명한 길이라 생각된다.이제 현행 세제의 중요한 문제점을 짚어보고정부의 개혁의지를 다시 한번 촉구하고자 한다. 우선 세제는 공평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세제가 공평하냐 아니냐 하는 것은 가치판단의 문제일 뿐 아니라 국민적 합의의 문제로서 쉽게 결론짓기 어렵지만 적어도 우리의 경제 현실을 놓고볼 때 결코 공평하다고 볼 수 없다.그 이유로 첫째 세제가 서민부담을 가중시키는 간접세 위주의 역진적 조세체계라는 점,둘째 자본축적과 자본시장 안정이라는 미명하에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계속 미뤄와 고소득층과 자본가를 지나치게 우대하여소득의 불균등을 촉진시키고 있는 점, 셋째 소득세와 상속·증여세율의 누진율을 대폭 완화(80년의 개인소득세와 상속·증여세 최고비율은 각각 62%,67%에서 현재는 각각 40%,45%)해옴으로써 소득 및 부의 재분배를 위한 조세기능의 약화로 부익부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재벌을 비롯한 부유층의 부의 세습이 고착화되고 있는 점,넷째 97년의 경제위기로 일부 중산층의 붕괴와 대량의 실업사태가 발생해 빈부 격차가 대폭 확대된 점 등을 꼽을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우리의 현실을 고려해볼 때 현행 세제는 결코 공평과세로 받아들이기 어렵다.이제 정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조세를 분배정의의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함으로써 공평과세의 실현의지를 보여줄 때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세의 비중을 높이고 개인소득세와 상속·증여세율의 최고세율(개혁안의 5%포인트 인상은 미흡)을 높임은 물론 금융소득종합과세를조속히 실시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비효율적인 조세체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조세 종목이 너무많아 조세체계를 복잡하게 함으로써 세무행정비와 납세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비효율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목적세제를 남용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특히 목적세는 국세가 3개,지방세가 3개로 총 6개나되며 지방양여금으로 쓰이는 주세와 전화세도 일종의 목적세나 다름없어 유난히 목적세가 많다. 현행 목적세는 편익과 조세부담을 연계시키는 본래의 목적세 취지에도 전혀부합되지 않거니와 단순히 세수 확충과 특정 부서의 예산만 확보해주는 기능만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이러한 목적세는 예산편성의 통일성을 저해하고 재정의 경직성과 비효율을 초래하므로 목적세제도를 과감히 없애고 모두 일반세로 전환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화세도 조세의 성질상 부가가치세적 성격을 띠고 있어 이를 폐지해 부가가치세에 포함시키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부가가치세를 시행하면서 전화세를 부과하는 나라는 찾아보기 어렵거니와 21세기는 정보통신산업이 주도할것임을 고려한다면 전화세의 부가가치세 통합을 통해 정보통신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에 기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제의 합리화와 단순화 그리고 편리성의 추구는 조세의 초과부담인 징세비와 납세비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등 세제의 효율을 확보해줄 것이다.정부가국민들로부터 세금을 얼마나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어떻게걷느냐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왜곡된 우리의 세제를 근본적으로개혁해 형평과 효율을 높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만일 행정부가 세제개혁에미온적이라면 국회가 국민을 위해 나서야 할 것이다. [정 재 철.서울시립대교수·경제학]
  • [대한시론] 국·공립대학의 책임운영기관화

    정부는 금년 중에 10개 내외의 행정기관을 책임운영기관(agency)으로 선정하여 시범 운영한 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그 근거 법률을 지난연초에 제정·공포했으며 10월부터 기관장 채용을 비롯한 구체적인 작업에들어갈 예정이다. 책임운영기관은 1988년 영국에서 처음 도입하였는데 10년이 지난 현재 영국에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총 142개의 책임운영기관이 있고 여기에 근무하는공무원은 전체의 80% 정도에 달하고 있다.이 제도의 도입으로 해당 기관들의생산성이 매년 3% 정도 증가해 왔으며 영국의회는 가장 성공적인 행정개혁프로그램으로 평가한 바 있다. 책임운영기관은 운영상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그 성과를 평가하여 반영함으로써 기관 운영의 효율성과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자는데 목적이 있다.책임운영기관의 장은 공모하여 계약직으로 채용하며 운영목표를 설정하여 승인을받아야 한다.그리고 인사·예산 등을 자율적으로 운영해 성과에 따라 보상을받거나 책임을 진다. 정부에서 잠정적으로 선정한 25개 대상기관으로는 조달청,통계청,기상청,통계청 등 행정기관과 국립도서관,국립과학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책임운영기관의 취지에 비추어 볼 때 현재 행정기관처럼 운영되고 있는 국·공립대학들도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현재의 국·공립대학은 교직원이 공무원 신분이므로 인사관리상 많은 경직성을 내포하고 있으며예산운영에 있어서도 행정기관과 똑같은 제약을 받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체적으로 사회교육프로그램 운영이나 자산활용 등을통해 수익이 생기는 경우에도 전액 국고에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인센티브가전혀 없으며 결과적으로 그러한 활동과 사업을 기피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교육기관의 특수성이 인정되지 않으므로 재정운영이나 사무관리, 직원 복무관리에 있어서도 행정기관에나 적합한 불합리한 기준을 준수해야 하고, 감사에 대비해야 하므로 비효율적인 운영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공립대학을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하여 예산지원은 계속하되 정부의 간섭을 줄여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함으로써 외국의 대학들처럼 ‘통제없는 지원(support without control)’원칙이 구현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즉 재정 및 인력관리를 세부적으로 통제하기보다는 사후적인 성과평가를 통해 책임을 묻거나 차등보상을 함으로써자율성과 책무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책임운영기관의 대상 선정기준은,자율적으로 운영하면 행정의 효율성과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자체수입이 있고 독자적인 회계가 필요한기관,그리고 공공성이 커서 조기에 민영화하기 어려운 기관이 해당된다. 국·공립대학은 이러한 기준에 부합되는 기관이라고 하겠다. 자율성을 부여하면 사립대학들처럼 인적, 물적자원을 절감하면서 등록금 외에 다양한 자체수입원을 개발하고 인센티브제공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촉진할수 있는 것이다.그렇다고 국가가 필요로 하는 엘리트 양성기능을 담당하는 세계수준의 대학육성과 지역별 거점대학 육성,교원 등 특수인력 양성대학 운영 등을 민영화하는 방안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므로 정부가 지원하는 국·공립대학의 성격은 앞으로상당기간동안 그대로 유지하되 총·학장 중심의 책임운영제를 적용하고 여건이 갖춰지면 특수법인체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할 것이다. 국·공립대학이 책임운영기관으로 되면 정부는 총·학장을 공개모집하여 자질과 능력을 갖춘 인사를 선임하고 발전계획과 운영목표를 제출받아 승인한범위 내에서는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이는 최근에 직선제의 부작용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총·학장 선임방식을 개선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다.그리고 성과평가에 따른 차등보상을 제도화함으로써 국·공립대학들 간에선의의 경쟁을 유발하고 자구적인 노력을 조장하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金 信 福 서울대 행정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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