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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계 변화 바람 부나

    발전파업 이후 노동계가 변화의 몸살을 앓고 있다.지난 3일 민주노총 지도부의 총사퇴 표명에 이어 4일엔 대(對)조합원 사과문을 발표했다.그만큼 발전파업 후유증이 심각하다는반증이다. 민주노총은 물론 한국노총 내부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민주노총의 경우 ‘단병호위원장 체제’ 1년을 돌아보면서 “불법파업도 불사하는 강경투쟁 노선이 국민들과 유리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당장 향후 투쟁의 동력원(動力源)이 고갈된 상황에서 올 춘투는 물론 향후투쟁노선 선택에 논란이 예상된다.오는 8일 민주노총 지도부 사퇴 문제를 처리할 중앙위원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면서 투쟁방향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해 2월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당시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파’(온건노선)들의 행보가 관심 거리다. 현재 구속 중인 단 위원장이 조만간 열릴 항소심에서 풀려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기 위한 위원장 선거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있다. 한국노총의 경우 이번 공공파업을 통해 심각한 정체성 위기를 겪었다.공공 파업초기 민주노총의 선명투쟁에 밀리면서지난달 26일 한국노총은 노동운동의 향후 진로모색을 위한세미나를 갖기도 했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는 “노동계 내부에서 세 확산을 위한 선명성·강경투쟁 경쟁은 장기적으로 노동운동의 경직성을초래할 것”이라며 “앞으로 노동운동은 과거 독재탄압에 맞서 싸웠던 강경노선의 관행을 청산하고 보다 신축적 대처가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발전 파업 이후 노동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정부 고위관계자는 “법 테두리에서 노사,노정 모두가 사는 새로운 노동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美 “한국 무역장벽 지적재산권 보호 소홀”

    ■美 '한국 무역장벽' 분석. 미 무역대표부(USTR)는 2일(현지 시간)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를 통해 우리 정부에 농산물과 자동차 시장의문턱을 낮출 것을 요구했다.한국관련 부분은 다음과 같다. ♣쌀=지난해 최소시장접근(MMA) 대상에 미국산 쌀이 포함됐으나 소비자에 대한 직접 판매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한국은 쌀 정책이 세계무역기구(WTO)의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뉴라운드 협상에서 이같은 의견은 무역자유화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훼손할 것이다.미국은 한국이 쌀 시장을 추가적으로 자유화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일반 농산물=옥수수,꿀,분유,보리,감자 등 쿼터량을 초과하는 농산품에 대한 관세율이 지나치게 높다.일부 농·축산물은 30,40%를 초과한다.쇠고기의 수량제한은 폐지됐으나 항구에서의 검역시설이 부족해 실제로는 수량제한이이뤄지고 있다.옥수수의 경우 별도의 수입증명을 요구하는 등 수입통관이 오래 걸린다.이를 단축하기 위한 노력을계속하겠다. ♣자동차=한국에서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0.7%에 불과하다.현행 8%인 수입자동차 관세를 철폐하고 세제를 단순화하는 한편 표준 및 인증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수입차를 반대하는 소비자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대우자동차 매각 협상에서 한국이 시장원리에 따르기를 촉구한다. ♣지적재산권=한국의 단속강화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우려사항으로 남아있다.미국은 한국에 비차별적이고 투명하며지속적인 방법의 단속을 제안하고 있다.관련법 위반시 처벌 형량도 높여야 한다.저작권을 50년간 소급해 보호할 것을 인정해야 하며 특히 농업부문의 상표와 관련한 소송 제기는 어렵다. ♣투자여건=공기업·방송·쇠고기 도매업에 대한 투자가제한되고 있다.노동시장이 더욱 유연해야 하며 정부의 규제가 투명해져야 한다.금융분야에선 정부가 소유권을 통해 개입하고 있으며 기업부문의 개혁이 지지부진,전반적인구조조정 노력에 회의가 일고 있다.독점방지법의 공평한집행이 요구된다. ♣통신 및 의약=3세대 무선통신 개발과 관련 기종과 기술선정에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외국 소프트웨어 사용을 억제하고 국내기준을 개발토록 자금을 지원한다.외국 의약품에 대한 중복적인 테스트나 생물학적인 제재는 문제로 남아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美 'EU 쇠고기규제' 보복 검토. 2일 발표된 미무역대표부(USTR) 보고서는 한국 외에도 유럽연합(EU),일본,중국 등 모두 52개국과 3개권역의 ‘무역장벽’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세계적으로 비관세 장벽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구체적으로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위생기준 ▲통관절차 ▲정부독점 ▲모호한 규제를 거론했다.그러나 지난해에 비해 ‘우선협상대상'으로 지정된 케이스는 적었다. 미국은 ‘우선협상대상'에 지정된 국가나 무역권역과 우선적으로 협상하고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다.그래도 끝내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무역 보복이 가해진다. 대표적인 장벽으로는 ▲10년째 이어지고 있는 EU의 쇠고기 제재 ▲일본의 사과 수입규제 ▲한국의 수입약품 규제▲EU의 생명공학 관련상품 제한이 지적됐다. 국가별 분석에서는 일본에대해 가장 많은 45쪽을 할애하고 “구조적 경직성,과다한 규제 및 시장진입 장벽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1300억 달러에 달하는 일본의 통신시장도 높은 접속료가 유지되고 있으며 비과학적인 위생 기준을 명분으로한 농산물시장 장벽도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35쪽이 할애된 EU의 경우 “WTO가 부당하다고 판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 규제가 10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항공기 산업에 대한 당국의 보조도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검사)기준과 규정이 EU 회원국 별로 다른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지난 2년째 미국이 가장 많은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29쪽이할애돼 위생기준,모호한 규정,자동차 관세장벽 및 불법복제에 대한 단속 미흡 등이 지적됐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 내년 예산편성 지침 마련/ 균형재정 목표 허리띠 죈다

    26일 정부가 확정한 ‘내년도 예산편성지침’은 늘어나는재정수요에 신축적으로 대응하면서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는 당초 내년을 세입과 세출이 균형을 이루는 ‘균형재정’ 목표연도로 잡았었다.하지만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재정여건은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균형재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할 형편이다. [들어올 돈은 줄고,쓸 곳은 많다] 내년에는 경제상황이 호전돼 세수증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그러나 소득세와 법인세율 인하로 1조 4000억원 정도의 세수감소 효과가 발생하고 민영화 완료로 올해보다 세외수입이 5조 4000억원 줄어드는 등 세입여건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세출면에서는 교부금·인건비 등 경직성 소요와 국민복지 지출,농어가 소득안정 및 중산 서민층 지원소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미래에 대비한 투자도 계속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올해 양대선거 과정에서 각계 각층의 욕구분출에 따른 재정지원요구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재정부담을 가중시킨다. [재정지출효율화로 균형재정 달성] 정부는 재정지출을 엄정하게 관리함으로써 불요불급한 소요가 늘어나는 것을 최대한 막을 방침이다. 주요 재정사업의 경우 타당성 및 사업추진 주체의 적합성을 엄격하게 심사,국고지원 여부를 재검토하고 일시적 필요에의해 추진된 국고사업은 단계적으로 축소하거나 중단할 방침이다. 민간부문과 경합되는 신규사업은 원칙적으로 요구할 수 없다. 재정지출의 효율성 제고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재정집행의 정기점검을 통해 부진한 사업의 애로요인을 해소하고 집행점검 결과를 예산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재원 배분방향] 부문별 재원배분은 최근의 경제·사회적 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도록 했다. 정보화와 R&D(연구개발) 등 미래대비 투자는 정보기술(IT),생명공학기술(BT) 등 차세대 핵심기술 개발을 경쟁력확보 위주로 내실화하고 중복투자를 방지할 방침이다. 산업부문은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을 위해 허브(중심) 항만·공항 등 사회간접자본(SOC)기반을 확충하고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에 대비한 농업의구조조정과 벤처기업의 건전성 제고 및 재도약여건 조성 등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국민임대주택 20만가구 건설과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중산·서민층의 생활안정을 지원하고 여성능력개발 및 보육시설 확충 등으로 여성의 사회참여를 활성화하도록 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양대선거와 언론역할’ 토론회

    ‘정치 전문방송이 운영돼야 한다.’‘대선 방송토론위원회의 상설,독립기구화가 필요하다.’ 올해 지방선거 및 대선을 앞두고 언론의 역할을 제시하는 토론회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정책들이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일 ‘양대 선거와 시민단체·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제3차 NGO포럼(주최 한국NGO학회)에서 황근 선문대 교수는 “기존의 방송은 선거기간중 집중적으로 상업화된 선거방송에 의존하게 돼 공정성이나 정보로서의 가치문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서 “미국의 C-SPAN과 같은정치전문방송이 운영된다면 평소 정당이나 정치인들의 정치활동에 대한 평가가 선거에 반영돼,민주주의 실천에 큰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또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에 방송이 큰 책임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즉 ‘산술적 공정성’에 지나치게집착함에 따른 선거토론의 경직성,부정적인 측면만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선거보도 등이 국민들의 정치무관심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황 교수는 따라서 “지지계층이엷은 소수정당 관련 정보도 제공하는 등 기존의 ‘양적 공정성’에서 ‘질적인 공정성’으로 전환할 것”을 제시했다. 또 “단발성 사건이나 정치적 사건에 대한 피상적 이해,감정지향적 보도 등을 피하고 지속적이고 본질적인 것을중점적으로 보도해야 정치에 대한 불신감과 냉소주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종길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진흥원이 6일 ‘대통령후보 TV토론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TV선거토론제도의 개선방안으로토론기구의 상설화를 제시했다. 현행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은 토론위원회를 선거일 60일 전에 구성해 TV토론을 준비하고 토론회를 개최하는역할을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실제 지난 97년 대선에서 TV토론은 그해 5월부터 시작됐으나 여야합의 지연으로토론위는 선거일 한달전인 11월18일에야 구성돼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송 연구원은 “우선 토론위원회의 역할이 재검토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론위원회는 토론회 개최 뿐만 아니라 토론방식에 대한 충분한 연구 조사작업,TV토론의 교육적 이용을 위한 준비작업,(다음 선거를 위한)토론자에 대한 유권자 평가작업까지 수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토론위가상설 및 독립기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 교육종합연구소 이상철 박사는 선거및 TV,토론이 상호 모순적이라는 점을 지적해 눈길을 끌었었다. 그는 “토론은 이성을 바탕으로 하여 주어진 명제에 대해 긍정·부정을 나누어 대결과 경쟁을 하는 것이 원칙인데선거는 민주주의라는 합리적 과정이라는 점에서,TV는 피상적이고 감성적인 도구에의 의존이 크다는 점에서 각기 상호 모순적”이라며 “따라서 TV토론에 대해 비평적 시청을 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국제사회 군비경쟁 불붙나

    국제사회의 군비경쟁이 심상치 않다. 미국이 2003 회계연도 국방예산을 올 회계연도보다 14.5%늘린다고 발표한 데 이어 중국도 올해 국방비를 지난해보다17.6% 증액한다고 밝히면서 군비경쟁에 대한 우려가 가시회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계획 강행 방침에 이어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탈퇴로 예고됐던 군비경쟁은 9·11테러로 ‘반대 목소리’가 힘을 잃은 틈을 타고 가열되고있다.미국이 포문을 열고,미국의 MD 추진과 ABM탈퇴로 조급해진 중국이 가세했다.이어 9·11테러를 계기로 자위대의영역을 확장하려는 일본과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뛰어들고 있다.미국의 국방비가 나머지 전세계 국가들의 국방비를합친 것보다 많아 다른 나라와의 군사력 경쟁 자체는 무의미해지고 있다.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 전략군 현대화와 인도·파키스탄 핵무기 보유 등이 긴장을 고조시키고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부시 행정부는 지난달 4일 의회에 제출한 2003 회계연도 국방예산안에서 올 회계연도보다 480억달러(14.5%) 늘어난 3793억달러를 배정했다.2007 회계연도까지 연간 국방예산을 4514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MD체제구축에 78억달러,향후 5년간 무기와 군장비 현대화에 4080억달러를 배정했다. [중국] 샹화이청(項懷誠) 중국 재정부장은 5일 개막되는 제9기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올해 국방비를 지난해보다 17.6%(252억위안·30억달러) 증액한 1660억위안(200억달러)을 책정했다고 밝힐 계획이다.중국은 지난해에도 국방비를 전년(2000년) 대비 17.7% 늘렸다. 중국은 ▲군의 방위력과 전투력을 향상시키고 ▲첨단기술의 변화에 대처하며 ▲군인들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 ▲두뇌 유출을 막기 위해 예산을 늘렸다고 밝혔다.타이완 국제관계연구소의 인민해방군 전문가 아서 딩은 중국의 국방비가 2001∼2005년도에 연간 15∼17%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2002년도 국방예산은 5조 278억엔으로 전년도보다 1.8% 늘었다.방위청은 공중급유기 도입,정보통신 기능 통합및 강화,탄도미사일 연구 등을 이유로 들었다.‘중기 방위력 정비계획’에 따라 지난해부터 5년간 약 25조원을 국방력 증강에 투자한다.5개년 중기계획에 따라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육상자위대를 1만 2000명 증강할 계획이다.9·11테러 이후 대 테러전에 가세하면서 자위대 위상을 높이는 데주력하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강한 러시아’를 표방하면서 국방비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하지만 인건비 등경직성 경비가 대부분이고 미국 주도의 군비경쟁에 가세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기타] 아시아의 핵보유국인 인도는 지난달 28일 올해 국방예산안을 전년도보다 14% 늘어난 133억달러 책정한다고 밝혔다.경쟁관계에 있는 파키스탄은 무분별한 군비경쟁을 지양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행 여부는 미지수다.파키스탄은 매년 30억달러 이상을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다. 지난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안보회의에 참석한 전세계 군사전문가들은 아시아에서는 한 국가의 무기구입이 인접국의무기구입을 부추기기 때문에 군비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우려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강숙 총장 “질식전 교육 숨통 틔워줬지요”

    “질식할 것 같은 우리 교육환경에서 산소호흡기가 되고자했습니다.하나의 교육법이 모든 교육을 통제하는 경직성 아래선 창조성과 다양성이 요구되는 예술교육은 숨쉬기 조차어렵거든요.예술종합학교는 막혔던 예술교육의 숨을 틔워줬다고 봅니다.” 개교후 지금까지 9년간 이끌어온 한국예술종합학교를 28일정년퇴임하는 이강숙(李康淑·66) 총장의 첫 마디는 이랬다. 93년 음악원으로 시작한 예술종합학교는 그의 재임 기간에연극·영상·무용·미술·전통예술원을 갖추면서 종합예술대학으로서의 체계를 완성했다.또 모법인 교육법 아래 별도로둔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령’에 따라 수능시험을 거치지않고도 실기 위주로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교육함으로써 한국 예술교육의 요람으로 자리잡았다. 이 총장은 “1차적인 기틀은 마련했다.”며 “이젠 ‘교육행정’의 틀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지적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퇴임을 앞둔 ‘노교수’라기 보다는 무언가엄청난 일을 벌이려고 하는 ‘열혈청년’을 느끼게 하는 그를 퇴임을 하루 앞두고 만났다. ■‘장기집권’을 하셨는데요. 처음엔 임기(4년)도 모르고 왔어요.첫 임기를 채우니,한번더 하라고 하더군요.그 다음도 마찬가지였구요.학교를 처음만든 만큼 1차적인 기틀은 마련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습니다.마지막엔 임기도 못채우고 떠나네요. ■개교후 기틀을 갖추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어렵다고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학교를 맡으면서 ‘살인적인내’가 필요할 것이라고 각오했기 때문인것 같아요.아이를 낳기 전 입덧을 하듯 새로운 교육의 틀을 만들기 위해선 엄청난 어려움이 불가피하다고 각오했어요.KBS교향악단 총감독을 맡았을 때 어려움을 많이 겪었거든요. ■학생들의 재능이 아주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총장으로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개교후 감사때마다 국회의원들이 ‘성과의 증거’를 보여달라고 하던 것이 생각나네요.국제콩쿨대회에서 입상한 성적을 내놓으라고 하는 거에요.그래서 답변했지요.‘기다려달라. 임신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을 수는 없지 않느냐.성적을 내려면 교육기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라고 말이에요.그리고약속을 지켰습니다.음악원에선 개교 5년후부터 국제콩쿨대회에서 9명이나 1등상을 받았어요.미술원은 미국 유명 미술학교인 ‘프랫인스티튜트’의 전시에서 예상밖의 호응을 얻었고,무용원도 프랑스 파리와 리용에서 학생 2명이 유학을 올만큼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설을 쓰고 싶다고 누차 밝히셨는데요. 모든 인간은 자신에 대한 즉흥연주자라고 생각해요.즉흥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튀는 카오스는 물론 아니구요.법칙적인것과 비법칙적인 것이 어우러지는 즉흥연주가 바로 삶이고 예술이라고 봐요.그러한 즉흥연주자로서,또 다양한 즉흥연주자들의 이야기를 소설에 담을 겁니다.계간 세계문학 봄호에 발표한 ‘즉흥연주를 하는 사람들’이란 중편소설도 그런 이야깁니다. 이 총장은 “늘 가슴속에 불덩어리를 안고 살아왔다.지난 9년간은 효율성을 중시하는 행정의 칸막이를 치고 살았지만,이제 그곳에서 해방된 만큼 마음껏 튀면서 모든 예술적 장르를 포괄하는 글을 써보겠다.”고 강조한다. ‘음악인,교육인으로서의 이강숙’을 넘어 ‘가슴속 불덩어리를 글로 표출하는 ‘문학청년 이강숙’의 탄생이 기대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파업 신용등급 조정 악영향

    “철도노조 등의 파업이 한국내 과격한 노사분규 가능성과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26일 재정경제부를 방문한 무디스 실사단의말) 순조로울 것으로 보였던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작업이 암초를 만났다.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25일 신용등급 조정을 위한 한국내 실사에 착수한 가운데 철도·발전·가스 등 3개 기간산업 노조가 파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재경부는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다.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무디스가 조만간 한국의 신용등급을 현재의 Baa2(21개 등급 중 9등급)에서 Baa1(8등급)로 올릴 것이라던 지난주 말까지의 낙관론은 쏙 들어갔다.특히 이번 실사에서 무디스는 경제부문 외에 노동·고용·공공 등 한국의 사회시스템쪽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때문에 파업이 실사결과에 미칠 악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무디스는 26일 재경부 방문에서 예상보다 강한 톤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부는 무디스측에 “파업은 선진국에서도 있는 일이며,노조 파업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의 구조조정 작업은 강도높게 추진될 것”이라고 대응했지만 효과는 미지수.재경부 관계자는 “파업이 신용등급 상향작업에 상당한 감점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 눈높이 행정/ 동작구 ‘내부 공개토의제’

    서울 동작구(구청장 金禹仲)가 새로운 의사결정 방식을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구정의 주요 방침이나 정책,주민들의 이해가 걸린 사업의 인·허가때 관계 공무원들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수렴하는 이른바 ‘내부 공개토의제’를들여왔다. 이는 기획과 인·허가 단계에서부터 팀과 과,실·국 단위로 관계자들이 직급에 관계없이 난상토론을 거쳐 최적안을 도출하는 것. 집단 민원이나 공무원의 비리 개입소지를 차단하자는 것이 취지다.공무원 조직의 ‘타율성’과 ‘경직성’을 탈피하고 전문성의 한계를 극복하자는 의도도 있다. 동작구는 이를 위해 토론회 한번에 5명 이상이 참여하는등의 세부 운영지침을 마련했다.토론의 책임자가 팀과 과,실·국 단위로 참여자를 선정하거나 개별 신청을 받으며,내실있는 토론을 위해 최소한 토론모임 이틀 전에 안건을참여자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공개 토의 대상은 ▲계약,금전출납 등 예산이 지출되는사업 ▲공무원 재량으로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사업 ▲시혜·특혜적 사업 ▲다수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사업 ▲집단민원이 예상되는 사업 등이다. 토론은 최선의 대안을 찾기 위해 진행된다.물론 각종 법령과 지침,다른 부서와의 협의·협조사항을 검토하고 예상되는 문제점과 부작용을 미리 찾아내 해결책을 모색하게된다. 동작구 홍정남 감사담당관은 “공개 토의제가 담당자의능력 한계에서 빚는 시행착오를 미리 막고 부조리나 비리를 차단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日기자석방 北의 속셈/ 北·美대화 겨냥한 우회전술

    북한에 억류됐던 전 니혼게이자이 신문 기자 스기시마 다카시(杉島高志)의 전격 석방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찾아보려는 북한식 우회전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계속 북·미관계의 긴장이 고조돼 북·미간 직접 대화는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이다.이에 북한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일 수교교섭을 재개해 미국에 자극을 가하는 것이 북·미 대화 재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스기시마의 석방이 부시 대통령의 동북아 순방을 며칠 앞두고 발표된 것도 이번 석방이 일본과 미국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해준다.일본과 수교 교섭을 재개하는 북한의 유연성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경직성을 부각시키고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이 몰고 온 ‘일방적인 모험주의’,‘새로운 패권 추구’ 등 대미(對美) 비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압박의 효과도 노린 듯하다. 일본과의 수교 교섭이 즉각 재개될 수 있을 것인지는 단언하기 어렵다.그러나 일본측은 일단 북한의 스기시마 석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게다가 북한과 일본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수교 교섭 재개를 위한 물밑접촉을 갖는등 오랜 교착에도 불구,수교 교섭 재개를 꾸준히 타진해왔다. 앞서 박길연(朴吉淵)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7일 외신과의 회견에서 “북한은 언제든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북한이 궁극적으로는 미국을 겨냥하면서도 이를 위해 일본에 대한 우호 제스처를 앞세우는 양면 공략 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세진기자 yujin@
  • [이슈 따라잡기] 바람직한 노사정협의모델

    ***“관리기구 아닌 협의체로 바꿔야”. 노사정위원회가 출범 4주년을 맞아 25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노동계,경영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정 협의모델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주최한 토론회는 최근 들어 노사정위의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노사정간 협의모델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노사정위의 4년간 평가와 문제점,그리고 향후 바람직한 대안을 놓고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주제발표는 최장집 고려대 교수 겸 아세아문제연구소장과 최영기 한국노동연구원부원장이 맡았고 심갑보 삼익LMS 대표이사와 안영수 노사정위 상임위원,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조남홍 한국경총부회장,허영구 민주노총 위원장직무대행,김대환 인하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토론회 내용을 분야별로 나눠 ‘이슈따라잡기’로 정리한다. △ 노사정위 4년간 평가와 문제점. ♠최장집 소장=노사정위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수용하는 대가로 고용창출과 새로운 개념의 복지확대,정치과정과 행정과정에서의 참여확대를 교환하는 제도적 장치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노사정협의체제는 구체적 정책 방향이 시장경제 지향적이고 복지·노동을 포함하는 사회정책보다 경제정책 중심적이며 노동의 정치참여가 여전히 배제되는 방향으로 진행해 왔다. 이로 인해 현재 그 제도적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상황에 이르렀다.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노사정위원회는여전히 중요한 협의·합의체로 봐야한다. ♠최영기 부원장=구조조정 기간 중 노사정위는 여러 차례의파행과 좌절,여러 형태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협력기반 조성이라는 당초 목표를 성취했다. 하지만 지난 4년간의 경험이 사회적 협의모델을 발전시키는 단초가 될 수 있지만 노사정위의 정상화와 활성화만으로 사회적 협의모델이 정착됐다고 볼 수는 없다. ♠심갑보 대표이사=지난 4년간 노사정위는 사회통합적 구조조정에 기여했다.정리해고 제한에 관한 법과 근로자 파견법등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법과 제도를 정비,우리 노동시장의 가장 큰 문제였던 제도적경직성 해소에 일조했다. 그러나 사회적 합의의 큰 틀로써 기능하기보다 노사정으로대표되는 사회 각 주체들의 요구사항을 제기하고 논의하여적당한 합의점을 찾아내는 기구정도로 그 역할이 축소되어버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남순 위원장=노사정 주체들간의 신뢰부족,동의의 물적토대 취약 등으로 매우 불안정한 양상을 벗어나지 못했다.정부는 노사정 합의사항에 대한 철저한 이행의지를 보여주지못하고 있고,재계는 단기적 비용 논리에 입각,노동력의 값을낮추는데만 주력했다. 이같은 조건 속에서 노사정 협력체제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조남홍 부회장=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갈등구조의 완충 등의 역할을 일정부분 수행했다는 평가가 적절할 것이다.하지만 현재까지 논의되어 온 의제는 단기적이고 현장적 이슈에치우친 경향이 있다. ‘주고 뺏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문제해결을 도모하는 경향 때문에 국민경제의 균형 발전을 위한 논의가 되지 못했다.또 노사대표가 주도하는 구도에서 정부의 역할이 제한적이라 합리적 판단을 기초로 한 중재자로서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허영구 직무대행=노사정위는 사회적 합의기구가 아닌 대통령 자문기구에 불구하며 신자유주의적 노동배제 전략과 노동시장 유연화 전략의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김대환 교수=경제위기 극복이란 최우선 과제 앞에서 노사정위를 설립하고 사회적 합의가 시도된 것은 한국적 노동 풍토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하지만 신속하고 전면적인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이 역설되면서 신자유주의적 정책기조가자리잡음에 따라 노동정책의 노동포섭적 성격은 이를 위한보조적인 수단으로 밀려났다. 노사정위는 구조조정의 기조와 추진방식 등 실질적 정책협의가 아니라 정부의 구조조정을 용이하게 해주는 ‘들러리’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 바람직한 노사정위 모델. ♠최영기 부원장=노사정위는 앞으로 관리기구가 아닌,통상적정책협의 기구로 정체성을 확실히 해야 한다. 합의기구라는경직성에서 탈피,주요 정책사항에 대해 협의하는 기구로 역할을 바꿔줘야 한다. ♠조남홍 부회장=노사정간 협의과정을 통해 기본 원칙과 방향을 설정하도록 역할을 한정해야 한다.합의내용도 물가상승억제선과 생산성 향상목표 설정, 근로자복지 관련 예산 또는GDP 대비 비율 설정 등 포괄적인 원칙을 제시하고 구체적 시행사항은 정부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남순 위원장=합의체로 운영되는 노사정위 시스템을 개혁하여 책임회피용 논의가 아니라 중요한 노동현안에 대해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논의가 이뤄지도록 제도적 보완책을마련해야 한다. ♠안영수 상임위원=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노사정위는 큰틀에서 정부정책의 원칙과 방향을 제시하고 정부는 이 범위안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운용돼야 한다. 협의기구로서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합의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협의는 그 자체가 불충분하고 당사자 일방이 불참하게 되면 협의자체가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심갑보 대표이사=국가경쟁력 향상 등 사회적 합의로 지향하는 목표가 대원칙으로 제시되어야 한다.이런 대원칙과 관련이 되지 않는 개별 주체의 요구사항들은 사회적합의라는큰 틀에서 다루기보다 개별 주체의 협상 속에서 결론을 짓도록 해야 한다. ♠허영구 직무대행=노사정위를 해체하고 비상설로 노정·노사·노사정간 교섭진행과 산별교섭,제도개선과 관련된 대(對)정당·국회 대책 사업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민주노총은 조만간 노사정협의 모델과 관련 대안을 마련,조직내 논의와 의결 단위를 거쳐 조직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
  • [우리부처 이런일도 합니다] 국세청 올해 이색예산

    예산을 한푼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노력은 어느 부처나 마찬가지다.한 해에 세금을 100조원 가까이 거둬들이는 국세청도 예외는 아니다.세금을 많이 걷기 때문에 예산이 퍽 많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국세청 예산담당 직원들도 예산배정 때가 되면 기획예산처에 가서 ‘손금이 닳도록’ 통사정을 해야 한다.이렇게 해서 따낸 올해 예산이 8396억원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우리 청의 예산으로 따져볼 때 세금 100원을 걷는 데 쓰이는 징세비가 80전(0.8%) 꼴”이라고 말했다.미국과 일본,EU(유럽연합)국가 등 선진국의 징세비가 1원30∼2원20전(거둔 세금의 1.3∼2.2%)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크게 낮은 편이다.국세행정의 효율성에 비해 세정집행에 대한 예산상의 뒷받침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국세청 예산관계자들은 “한 해 예산이 국가 전체 예산의 1%(징세 100원당 1원)만 돼도 숨통이 트이겠다.”며 “어쩌다가 굵직한 특별세무조사라도 하려면 조사요원의 합숙·교통비 등 부대경비도 만만치 않아 예산은 늘 빠듯하다.”고 털어놓는다.특히 예산의 76.4%(6241억원)가 직원 1만 7000여명의 봉급 등 경직성 경비다.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사업] 신용카드 사용자와 가맹점에 추첨을 통해 당첨금을 주는 사업이다.올해 194억원이 잡혀 있다.2000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 덕분에 신용카드 사용이 활성화되고 자영업자의 소득이 상당부분 양성화됐다.카드 사용자들도 소득공제 혜택을 받아 반응이 좋았다.첫해 46만 3000명(당첨건수 123만건)에게 176억원을 상금으로 줬다.지난해에는 104만 5000명(136만건)에게 194억원을 지급했다.올해도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예산이 배정됐다.이 사업의 실시로 2000년 상반기(1∼6월)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33조 695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2조 7789억원으로 156%나 늘었다.올해에도 신용카드 사용액의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어서 포상금 규모에 비해 세수증대 기여도가 무척 높은 편이다. [전산망 보완·구축] 세원을 확보하려면 전산망 구축 및 연계가 필수적이다.특히 부동산 등기·주민등록 전산망 등과국세통합시스템(TIS)의 연계는 납세자 관리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올해도 국세정보 통합을 위해 자료저장창고(DW) 구축과 과세자료 입력시스템 등의 완비에 489억원이 들어간다. [각종 세금안내 비용] 국민(납세자)을 직접 상대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여기에 드는 비용도 만만찮다.연간 고지서 송달비용이 125억원이다.납세자가 세금을 못내 독촉장을 보내면 그것도 돈이다.각종 신고 안내서만 보내는 데도 연간 41억원이 든다.세법개정 안내문 및 홍보물 발송,인터넷 홈페이지 정비,무료 전화상담료,학생 세금교육교재발간 등 서비스 행정을 지향하면서 이 부문의 씀씀이도 갈수록 늘고 있다. 육철수기자 ycs@
  • 집중취재/ 호주제 ‘뜨거운 감자’

    [안타까운 사연들] 재혼한 정혜영씨(가명·38)는 최근 전남편 소생인 13살,11살난 두 딸을 미국으로 유학보냈다.재혼한 남편은 좋은 아버지였지만 ‘아버지와 성(姓)이 다르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날로 위축되어 갔다. 친권과 양육권을 가졌으나 ‘동거인’에 불과한 두 아이가의료보험도 따로 가져야 하는 등 불합리한 일에 거듭 속상해 하던 차에 학교생활에서도 상처받는 아이를 위해 결국미국에 보내는 방법을 택했다.법이 가족의 단란함을 도리어깼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김정숙씨(68)는 5살난 손자가 자신의 호주다.일찍 세상을떠난 남편 대신 아들을 키웠는데 3년 전 아들 내외가 교통사고를 당해 부모잃은 손자를 자신이 돌봐야 할 처지이다. “벌어먹이느라 손톱이 다 닳도록 일해온 내가 법적으로는어린 아들,손자의 보호를 받는 것처럼 되어 있는 것은 뭔가한참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6년 전부터 가정폭력으로 별거해온 윤경선씨(가명·34).남편과 다시 마주치는 것도 싫어 법적 이혼 절차를 거치지 않고 혼자 살아왔다.그런데 지난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이혼을 서두르게 됐다.지지부진한 이혼수속 때문에 만삭이돼서야 이혼소송이 마무리됐고 아이를 낳았다.그러나 이혼후 6개월이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작 아이의 출생신고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 [호주제,무엇이 문제인가] 현행 민법이 시대와 현실에 동떨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예는 우리 주위에 얼마든지 있다.이혼가정,미혼가정은 늘어나는데 아직도 우리 사회는 ‘정상’ ‘비정상’ 두개의 잣대로만 가족의 형태를 구분하고 있다. 호주제란 실제 가족공동체를 이루고 있느냐에 관계없이 한가족집단에 반드시 가장인 호주를 두고 그 호주의 지위는승계에 의해 종적으로 이뤄지며,순위는 장남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제도다.여성은 결혼과 동시에 남편의 호적에 입적(入籍)해야 하고 자녀도 아버지의 호적에 입적하며 법률상가족관계를 호주를 중심으로 규정하고 있다. 결혼한 여성은 자신의 부모를 떠나 남편의 가(家)에 입적하고 남편 또는 남편의 아버지인 호주의 보호 아래 그 권위에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 호주제의 기본이다.‘출가외인’‘호적을 파간다’는 말은 여기에서 파생된다. 호주제 존치론자들은 “실제로는 호주라고 어떤 이익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묻는다.물론 호주라고 세금을 깎아주거나 아파트 입주권에서 우선권을 준다든지 등 현실적 이익은 없다.그러나 호주제 폐지론자들은 결혼생활의불평등은 물론 우리 사회의 남녀차별이 여기서부터 출발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호주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 필요] 호주제는 일본이 농민이나 토후의 반란으로부터 정부권력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족국가’ 이념을 동원한 데서 출발했다. 호주 중심의 가족주의 원리를 국가통치의 원리로 전환해호주가 가족을 지배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일왕이 일본국민을 지배하는 것도 정당하다는 의도를 19세기 말 만든 일본 민법에 심었다. 이는 식민통치 수단의 하나로 1921년 우리나라에 도입됐으며,‘제사상속’과 ‘유산상속’ 등 전통의 조선관습에 억지로 ‘호주상속’이란 급조된 통치수단을 덧씌웠다고 법학자들은 지적한다.우리의 고유 전통이라기보다는 청산되지않은 일제의 잔재라는 것이 호주제 폐지론자들의 주장이다. 최근 ‘여자들 목소리가 커져서 남자들 살기가 힘들다’는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장은 “평등을 원하는 여성과 전통이란 미명하에 군림하기를원하는 남성의 부조화 때문에 하루 329쌍이 이혼(2000년 통계청 자료)하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곽 소장은 “호주제가 없어진다고 가족이 붕괴하는 것이아니다.가족은 부계 조상으로부터 아들만에 의해 이어져 오는 것이 아니라 독립한 인격주체로서의 남성과 여성의 결합인 혼인에 의해 유지된다는 사실을 편견없이 법제도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1인 1호적등 다각 검토. 흔히 호주제가 폐지되면 당연히 호적제도도 폐지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가족별 편제방식이나 1인1호적제도 등 국민의 신분사항을 기록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여성부 관계자들은 대체로 가족편제 방안을 선호하는 편이다. 호주제 폐지가 너무 급진적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감안,여성부는 강제로 승계되는 호주제를 부부나 가족이 합의한다면 보다 민주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가족문제에서의 자기결정권을 충분히 인정한다는의식이 확산된다면 궁극적으로 호주제 폐지로 나아가는 길이 보다 쉬워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성부는 지난 57년 이래 끊임없이 문제 제기가 됐음에도호주제가 폐지되지 못했다는 현실상황을 의식해 단계적으로민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우선 고려 중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남성 우선 호주승계 제도를 연장자 순이나 당사자들의 합의에 의한 승계자 결정 방식으로 바꾼다면현행 호주제의 폐해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아내가 남편의 혈족이 아닌 직계비속을 입적시킬 때 호주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현행 민법조항을 삭제하면 재혼한여성과 자녀의 불편을 동시에 덜 수 있다.남편이 밖에서 낳아온 아이를 아내의 동의없이 입적시킬 수 있는 현행 제도를 아내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도록 고치는 문제도 논의해야 할 부분이다. 이와함께 원칙적으로 자녀는 아버지에게 입적케하는 규정은 그대로 두더라도 예외조항으로 이혼이나 혼인이 취소된경우 친권행사자의 호적에 두도록 하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오정진 한국여성개발원 연구위원은 “여성의 권익옹호만이아니라 민주적 가정과 사회,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근간이호주제의 경직성을 고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전 국민이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호주제로 인해 절실한불편에 부딪혀 있는 사람들을 구제하는 방안이 정부 차원에서 조속히 확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남주기자. ■””호주제 폐지땐 가족제도 붕괴””. ‘호주제 수호’를 올해 역점 추진사업으로 선정한 성균관은 호주제 완전 폐지에는 반대하지만 일부 조항은 수정할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승관(李承寬·67) 성균관 전례연구위원장은 “이혼녀는독립호주로서 호(戶)를 창설할 수 있고,아들이 없는 가족의경우 딸이 호주를 승계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호주가 미성년자일 경우 어머니나 할머니가 친권자로서 성년이 될 때까지 호주를 대행하는 것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다만 호주제 자체를 폐지하자는 극단적인 주장은 부계 혈통인 우리나라의 기본조직인 가족제도의 해체를 불러오기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이혼녀가 재혼했을 경우 새아버지의성(姓)을 따르는 문제는 따라간 자녀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한다는 점과 향후 원래 성과 바뀐 성을 둘러싸고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결혼한장남이 따로 호를 구성하는 문제는 현행법에서도 장남이 호주 승계를 거부할 수 있고,이 경우 차남이나 삼남이 호주를승계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딸은 장남보다 나이가 많더라도 혼인을 하면 남편쪽의 호적을 따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호주승계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외국의 사례. 장자가 호주를 승계하는 우리 식의 호적제도는 사실상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것이다. 우리가 모델로 삼은 일본에서도 호주제가 지난 47년 폐지됨으로써 직접적인 비교대상 자체가 없다.유사한 사례를 구태여 찾는다면 남성 위주의 가장제전통을 갖고 있던 스위스를 들 수 있다.그러나 ‘남편이 혼인공동체의 우두머리가된다’는 규정이 남녀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84년 ‘가족공동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합의에 의해임의로 가장을 둘 수 있다’고 민법을 개정,스위스도 호주를 남자로 한정짓던 것에서 벗어났다. 또 대만의 민법은 원칙적으로 가장을 친족간의 선거에 의해 선출하고 세대가 같은 경우 최연장자가 가장이 된다고규정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프랑스 등에서는 개개인이 출생과 혼인,사망등의 변동사항을 보여주는 신분기록을 갖고 있을 뿐이다. 개인별 편제는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는다는 정신을 깔고 있다.물론 가족 중 다른 사람의 신분사항 때문에 차별받는 일도 없다. 서양에서 결혼 후 남편의 성(姓)을 따라 사용하는 예를 들어 우리가 남녀평등사상이 앞선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독일은 지난 91년 남편의 출생 성(姓)이 혼인 성이되는 것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판결을 내림에 따라 민법을 개정해 부부는 공동의 성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했다.프랑스에서도 지속적으로 한 성만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은 차별이라는 판례가 있다. 최여경기자 kid@
  • 유로貨가 달러독주 막을까

    ■달러 위상변화 가능성. 과연 유로는 달러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민간 국제교역의 4분의1 이상이 유로랜드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제2의 기축통화로써 유로의 지위는 자연스럽다.국제결제은행(BIS)은 앞으로 유로는 대외지불수단의 25∼35%,외환보유통화의 25∼30%를 차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또 2000년 유로화표시채가 33%에 달했으며 지난해 1·4분기에는 41%로높아졌다고 밝혔다.이는 달러에 비하면 턱없는 수준이지만신생통화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고무적이다. 이에 일본의 장기불황으로 엔화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현실에 비춰 유로랜드는 유로가 ‘달러의 헤게모니’를 끝낼 수 있는 날이 머잖았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는 불가능하다.유로 12개국의 통합된경제력이 미국을 앞지른다고 하지만 이는 미국의 대외 교역량을 무시한 단순한 계산이다.또 지난 3년간 유로가 장부상으로만 존재할 때 세계에서 달러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졌다.BIS에 따르면 2001년 4월 현재 하루 1조2,000억달러에달하는 세계 외국환거래의 90% 가량이달러화로 이뤄졌다. 반면 유로는 30% 정도에 그쳤으며 그나마 달러화와의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게다가 세계적인 침체에다 9·11테러로 안전성이 투자의제1원칙이 됐다.가장 안전한 투자시장인 미국으로의 자금유입이 늘고 있으며 특히 외환위기를 겪은 나라에서 달러 선호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멕시코, 엘살바도르, 파나마 등 중남미 국가들은 경제난을타개하고자 자국의 화폐를 버리고 달러를 공식 또는 공용화폐로 쓰는 ‘달러라이제이션’ 정책을 채택하고 있어 달러강세는 쉽게 막을 내릴 것 같지 않다.중남미 국가들이 달러단일통화권으로 묶인다면 유로는 그만큼 위축될 수밖에 없다. 또 유로가 약세 기조를 뒤엎지 못하면 달러 따라잡기는 요원하다.현재 1유로는 90센트 이하로 거래되고 있으며 올해말까지 92센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금리정책의 잘못을 약세의 원인으로 꼽지만 근본 문제는 딴 데 있다.지난해 11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위(FRB)의장은 “유로화 약세는 유럽노동시장의 경직성때문”이라고 지적했다.유럽이 미국보다 노동생산성이 떨어져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이래저래 돈은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 ‘강한 달러’를 부추기고 있다.유럽 시장이 투자가들의 신뢰를 얻지못한다면 단순한 수요의 증가가 강한 유로를 만들지 못한다. 그렇다면 유로는 만년 2위일 수밖에 없다. 박상숙기자 alex@
  • [해외사설] 北 일본인 행불자 조사중지 유감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19일자 조간판 사설을 통해 북한측의 납치의혹이 있는 일본인 행불자 조사중지 발표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사설은 일본인 행불자에 대한 북한의 조사중지 발표는 일본 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계열의신용조합에 대한 수사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앞서 일본 언론들은 조총련계 신용조합의 자금 부정 유출 사건과 관련,총련에 유출된 조긴도쿄(朝銀東京) 자금은 십수년간에 걸쳐 230억엔에 달한다고 보도했다.이들자금의 일부는 총련 중앙본부 등의 운영자금과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에 걸친 부동산 투자 자금 등으로 쓰였다고 전했다. 북한의 적십자사는 일본인 납치의혹과 관련,일본인 행방불명자에 대한 이른바 ‘소식조사’를 전면 중단하겠다고발표했다.북한은 일본 경찰의 조긴도쿄 수사가 시작된 시점부터 수사의 저의에 대해 상당히 경계하는 눈초리를 갖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따라서 북한의 이번 조치는 전혀예상밖의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북한이 일본인 행방불명자 소식조사 중지는납치의혹 해명을 진심으로 바라는일본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으로 대단히 유감이다. 북한은 최근 조긴신용조합의 부정융자 사건과 관련,총련에 대한 강제수사 등에 ‘의도적 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총련 자금이 북한쪽으로 흘러들어갔을 개연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북한은 그동안 상당히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었다. 어쨌든 북한의 이번 조치는 이해할 수 없다.북한이 왜 갑자기 행방불명자의 소식조사 중지를 결정했는지 그 진의를 알 수 없다.그러나 만약 조긴사건에 대한 대응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언어도단이다.거액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조긴신용조합의 부정융자에 대해 경찰이 수사하는 것은 당연한것이다. 북한은 미국의 동시 테러사건에 대해 “극히 유감이며 비극적이다”고 표명했다.사건후 테러자금제공 방지조약과인질반대 국제협약에도 서명했다.미국의 부시정권 하에서동결된 대미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모색하려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의혹에 대해 언급했다.북한은미국의 강경자세에 변함이 없음을 판단하고 다시 대미 비판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과의 관계에서도 북한은 이미 합의한 이산가족 상호방문을 갑자기 연기했다.한국의 실무협의 제안도 무시하는 등 남북관계는 교착상태에 있다.북한이 대외적으로 이렇게 경직성을 보이는 배경에 어떤 말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다. 한편 북·일간에는 1년 이상이나 중단돼 있는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를 모색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과장급 접촉이 유지돼 왔었다.그 직후 행방불명자 조사중지 발표가 나온 것이다. 일본 정부는 납치의혹이 “국민 생명의 안전에 관계되는중요한 문제”라고 밝히면서 북한에 대해 앞으로도 진지한 대응을 참을성 있게 요구해나갈 방침이다.냉정하게 북한의 움직임을 주시할 자세를 나타낸 데 대해 평가하고 싶다. 납치의혹문제는 북·일이 정상화 교섭을 반복함으로써 쌍방의 신뢰관계가 구축되는 가운데 해결하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다.일방적인 조사중지 발표는 일본측에 큰 불신을남겼다.북한측은 이를 명심해야 한다.
  • [우리부처 이런일도 합니다] 법무부 내년 이색사업

    법무부 예산은 정부 부처 예산 가운데 대표적인 ‘경직성’ 예산이다.전체 예산에서 인건비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70%를 넘기 때문이다.올해 예산 1조900여억원 가운데 인건비는 7,700억여원으로 72.3%를 차지했다. 법무부는 나머지 27% 가량을 쪼개 출입국관리의 전문성을 높이고 여성권익을 강화하며 통일시대 법제를 연구하는등의 특별한 사업을 추진중이다. ◆출입국관리 전문성 제고=미국 테러 사건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법무부는 내년 처음으로 출입국관리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하기로 했다.주로 실무자급을 유럽 지역으로 보낼 계획이다. 연수를 통해 출입국관리 공무원들의 어학 실력을 높이고엄격하면서도 원활한 출입국 관리의 노하우까지 배워 오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법 연구=남북화해 기류에 발 맞춰 법무부도 통일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베니스 회의에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다.베니스 회의는 유럽연합 산하 위원회로 평화적인 국제교류 등을 논의한다.우리나라는 99년 업저버 자격으로가입했다. ◆사시 관리=내년 예산안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부분은 사법시험과 군 법무관 임용시험에 드는 예산이다.올해6억4,000만원이던 예산이 내년에는 19억여원으로 크게 증가했다.이처럼 크게 늘게 된 것은 사시 합격자 1,000명시대를 맞아 시험 관리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사시 응시 횟수 제한이 없어지면서 응시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법무부측은 예상하고 있다. ◆치료감호자 수용=내년부터는 법원에서 치료감호 명령을받은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법무부 산하 공주치료감호소에 수용돼 있는 인원은대략 730∼780여명. 이들에게 올해 지원된 예산은 2억100만원이었지만 내년예산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법무부측은 신약 구입과 최신 치료 장비를 도입하는데 증액분을 모두 투입할 방침이다. ◆여성권익강화=법무부 여성정책담당관실은 최근 부내 여성 중하위 공직자들로 구성된 여성정책협의회를 출범시켰다.모두 11명으로 구성된 이 협의회는 우선 부서내 남녀차별 문제를 다루게 된다. 현재논의중인 안건 중 하나는 여성기능직 공무원에 대한 호칭 문제.앞으로 여성관련 입법활동에 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여성정책담당관실 관계자는 “여성의시각에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컴퓨터 수사비는 동결=법무부는 내년 예산 요구안에서 마약수사비와 컴퓨터범죄 전담수사반 운영 비용을대폭 증액했다.지난해 54억여원의 마약수사비와 20억여원의 컴퓨터 범죄수사비를 각각 140억여원과 49억여원으로증액해줄 것을 요청했다.범람하는 마약사범과 신종 컴퓨터 범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두 예산은 동결로 결론이 났다.법무부 관계자는 “국가 예산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교수·시설따라 정원 조정

    ■중장기 인적자원개발안 내용. 교육인적자원부가 12일 공청회를 통해 제시한 ‘중장기국가인적자원개발 기본계획-비전 2005’는 세계 10위권에진입하기 위한 인적자원의 개발과 활용에 대한 첫 모델이다. 교육부의 의뢰를 받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교육개발원,한국직업능력개발원,한국청소년개발원,한국여성개발원,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6개 정부 출연 연구소와 함께마련했다. 계획안은 ▲국민 기초역량 강화 ▲성장 원천 지식 기반재구축 ▲국가 인적자원 활용 및 관리 선진화 ▲국가 인적자원 인프라 등 4개 분야 16개 영역으로 구성됐다.다음은주요 내용 요약. [대학 정원 국가관리제 폐지 및 경쟁력 강화] ‘학생수’개념의 정원 구조를 ‘교육능력 총량(학점 총수)’개념으로 전환한다.예컨대 정원이 4,000명인 대학은 졸업 학점이130학점이라고 할 때 520만 학점을 가르칠 능력이 있는 대학이 된다.교수·교육시설 확보율 등에 따라 교육 능력이결정된다. 교육부가 대학·학과별로 정해주는 정원 관리가필요없게 된다.현재 교육부는 이를 위한 판단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외국의 우수한 대학(원)의 분교 설치,전공 프로그램의 공동 운영 등을 추진,국내 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또학문 분야별 교육과정 인증기관의 설립을 통해 국제적 인증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초·중·고교 자율 운영 시스템] 도입 ‘학교자율화 추진위원회’를 구성,중앙정부·교육청·학교의 기능과 사무를총제적으로 재조정한다. 시·도 교육청은 지역 수준의 정책 기능을,지역교육청은 학교교육 지원 기능을 수행한다. 단위 학교는 자율적으로 교육 과정·학사·인사·재정 등의 교육 계획을 수립,추진한다. [문화·예술의 전문인력 육성] 전통문화 예술을 고유의 지적 재산으로 인식,보존·활용도를 높인다.특수목적고의 설치도 확대하고 대학의 교육 과정과도 연계시킨다.창업 보육,연구개발(R&D) 등 콘텐츠 개발·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갖춘다.전문 인력 4만명을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이 함께 2005년까지 양성하는 것도같은 맥락이다. [청소년 문화활동 활성화 지원] 문화·예술기관의 예산 및프로그램 중에서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 10% 이상 되도록한다. 다양한 청소년문화 활동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증이나 기록 유지 시스템을 구축한다.문화활동의 누적 기록은 상급학교 진학이나 취업 때 반영토록 한다. [공직분야 전문성 제고] 능력 중심의 충원제도가 시행된다.1회적 시험 결과를 강조하는 현행 행정고시 등 국가고시를 개선한다.1차 시험에 공직 적성 테스트를 도입,종합적능력을 측정한다.정보화·국제화 등에 맞춰 영어시험도 민간 전문시험으로 대체한다. 공직의 문호를 더욱 넓힌다.공무원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직위공모제도활성화한다.고위직에 여성관리자 임용목표제도 도입할 방침이다. [기타] 모든 읍·면·동에 2005년까지 최소 1개 이상의 무료 인터넷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저소득층과 장애인·노인을 위한 PC와 콘텐츠도 개발·보급한다.인적자원개발에노력한 우수기업을 위한 인증제도 시행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중장기 인적자원개발안 의미. 교육인적자원부가 12일 내놓은 ‘중장기 국가인적자원개발 기본계획안’은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부총리급인 교육인적자원부로 격상된 지 10개월만에 내놓은첫 ‘작품’이다. 2010년까지 세계 10위권 안에 들기 위해서는 인적자원개발 체제의 유연성과 탄력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특히 인적자원의 양성과 활용,공급과 수요를 체계적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의 구축을 관건으로 파악하고 있다. 계획안은 국민기초교육,사회 취약계층과 특수층의 능력개발,국가전략분야의 지식개발과 인력양성,대학·기업·연구기관의 연계 강화,대학의 연구 경쟁력 제고,여성인적자원활용 등 모든 분야의 인적자원개발을 망라하고 있다.인적자원,즉 개개인의 능력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서는 국가의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없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인재 양성은 대학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대학 정원 폐지,등록 형태의 다양화 등은 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재교육기관의 역할을 맡기기 위한 것이다.외국 대학 유치와 외국교육 프로그램 도입도 국내대학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려는 방안의 하나이다.한국개발원의 우천식 박사는 “우리의 인적자원개발 체제는 높은 학습열과 정보화 수준을 바탕으로 풍부한 양적 공급 기반을 갖췄다”면서 “하지만 현행 교육체제의 폐쇄성과 경직성 때문에 질적 경쟁력은 물론 공급과 수요부분을연결하는 메커니즘이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박홍기기자
  • 세계경제 테러에 ‘멈칫‘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각 회원국의 올해 및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한 것은 미국의 대 테러 전쟁 여파로 세계경제의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9·11 테러 사건 이전만 하더라도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 바닥을 치고 회복기로 접어들면서 세계경제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었다. OECD는 미국 경제가 내년도에는 급반등해 3.0% 수준의 경제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지난 5월의 전망을 대폭 축소,1.3%로조정했다.올해 역시 1.7% 성장에서 1.1%로 축소했다. OECD측은 이번 수치가 잠정적인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각국 정부의 협의를 거쳐 다음달 20일 최종 수치가 확정되더라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보고 있다.게다가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과 워싱턴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점 때문에 어떤 경제위기 상황보다 소비자의신뢰를 회복하는데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반영됐다. 이를 뒷받침하듯 유엔도 최근 올 미 경제성장률을 당초 2.4%에서 1.4%로 낮춰잡았다. OECD는 독일과 일본의 경제성장률을가장 큰 폭으로 하향조정했다.독일의 경우 올해 2.2%,내년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각각 0.7%와 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전문가들은 독일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과다한 수출주도형 경제 구조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 주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현재독일의 공식 실업률은 9%로 374만명에 달하고 있다. 일본도 올해와 내년 각각 1% 정도의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번 전망치에서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으로수정했다.특히 일본은 구조적인 경제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에 이번 테러 사건으로 더욱 깊고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영국,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로권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완화 움직임에도 올해보다 내년이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설] 고교생 살인 빚은 폭력영화

    고교생이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동급생을 교실에서 칼로 찔러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범행을 저지른 학생은 영화 ‘친구’를 수십번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진술해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영상물이 청소년 범죄에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이 이처럼 극명하게 현실로 나타난 사례도 없을 것이다.따라서 이 사건을 계기로 영화의 사회적 책임을 다같이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뒤 영화계 일각에서는 “현실과 영화를 구분하지 못하는 한국사회의 경직성이 원인”이라느니 “할리우드영화는 훨씬 더 폭력적”이라느니,마치 영화를 만든쪽은 아무 문제가 없고 이를 잘못 받아들인 특정 관객에게전적인 책임이 있다는 식의 주장들을 내세웠다.그러나 이는옳은 주장이 아니다.폭력을 소재로 한 영화가 관객에게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순기능을 갖는 것은 틀림없다.그렇더라도 표현의 방식과 정도에는 분명히 지켜야 할 기준이 있는 법이다.예컨대 ‘친구’에서 신참 깡패들에게 칼쓰는 법을 강의하는 장면과,이를 직접 실행하는 장면을 교차편집하는 식은 그 기준을 훨씬 넘어선 것이다.단언컨대 할리우드영화에서도 그같은 ‘살인 강의’는 찾아보기 힘들다.또다른 흥행작 ‘신라의 달밤’이 고등학교 사회를 무대로 보여주는 폭력도 단순히 웃고 넘기기에는 지나치게 ‘조폭’또는 폭력을 우상화·일상화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한국영화는 역대 흥행순위 5위 가운데 세 작품을 올 한해에 내놓을 만큼 전성기를 맞았다.아울러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영화등급 심의가 사실상 사라졌을 정도로 창작의 자유를 누린다.남은 것은 영화인들이 얼마나 창조정신을 발휘해팬들에게 새로운 주제와 형식의 영화를 제공하느냐에 달려있다.지금처럼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것만 반복해 내놓는다면 금세 외면당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친구’와 고교생 살인이라는 숙제를 영화인 스스로가 적극 풀어나가기 바란다.
  • 여야 정치불신 ‘네탓 공방’

    ◎‘추석 민심’ 아전인수식 해석. 추석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친지들의 대화에서는 정치권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이 표출됐다고 한다.경제에 대한 걱정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시름이 어느 때보다 깊어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연휴 마지막날인 3일 귀향길에서돌아온 여야 의원들은 지역민심을 크게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불투명한 경제에 대한 우려’로 정리했다. 하지만추석 밑바닥 민심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아전인수(我田引水)식으로 해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민·중산층이 전한 민심: 주부 이순희(李順姬·46·서울양천구 신정동)씨는 “차례상 차리기가 겁날 정도로 지난설에 비해 물가가 많이 올랐다”면서 “경제적 문제로 조상에 대한 예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지 않았나 걱정스럽다”고말했다. 추석을 맞아 지방을 다녀온 김모씨(37)도 “경기침체로 장사가 거의 안돼 부모님이 생계를 위해 운영하던 꽃집마저내놓았는데 인수자가 나서지 않아 울상이었다”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과 불신으로 가득차 있었다”고 전했다. 박규재(朴圭在·71·광주시 동구)씨는 “정치권에서 연신터져나오는 비리와 부정부패 문제에 처음에는 분노하며 관심을 기울였지만 진실을 밝히기보다 정쟁으로만 치닫는 것같아 이제는 별 관심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다닌다는 경북 김천의 김모씨(52)는 “올해 (체감)추석 경기는 IMF 시절보다 못하다”면서 “기업들이 미래가 불투명한 데다 국제경제의 침체로 경직성 경비를 줄이고 구조조정에 나선 지 오래이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했다. 전북 완주의 서모씨(48·이장)도 “올해처럼 썰렁한 추석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했다”고 전제,“대통령이 호남출신이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여당이라고 해서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서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민생정책을주문했다. 경남 양산의 정모씨(68·여)는 “정치권에서 공방을 펼치고 있는 ‘이용호 게이트’의 실체는 잘 모르겠지만 왜 이렇게 정치도 경제도 혼란스러운지 모르겠다”면서 “너나할 것 없이 일손을 놓고 한탄만 하고 있는 현실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여야간 과도한 정쟁으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불투명한 경제전망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홍재형(洪在馨·충북 청주 상당)의원은 “미 테러사건과 경제난 등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에 여야가싸우기보다는 힘을 합쳐야 된다는 민심이 주류를 이뤘다”면서 “지역구민의 60%가 정치 자체에 극도의 무관심을 보이는 등 정치 불신감이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석 민심을 전해들은 한광옥(韓光玉)대표는 이날오전 궁내동 한국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나라와 경제에 어려움이 많은데,오늘 귀경하는 분들의 표정이 밝아 다행이다”면서 “앞으로 국민의 주름살을 펴고국민이 웃을 수 있는 일을 찾아 일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현 정권에 대한 불신이 폭발 직전의 심각한 상황이며,야당에 대해서도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권철현(權哲賢·부산 사상)대변인은 “체감 민심은 좌절을넘어 폭발 직전이었다”면서 “민생은 파탄나고 있는데 권력형 비리는 속출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또 “언론사 세무조사가 특정한 목적을 갖고 있다는데 확실한 인식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민심은 호남이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 운영에일대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역을 찾은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귀경하는 시민들에게 “행선지가 어디냐”“연휴는 잘 보냈느냐”“잘 다녀왔는가”라고 인사를 건네는 등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주병철 이지운 박록삼 홍원상기자 jj@. ◎김대통령 “하반기 경제부터 챙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추석 연휴 이후 화두(話頭)는 ‘경제 살리기’다.하반기에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관측됐던경제가 미국의 테러사태 여파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이번 연휴 기간 중 경제회복 방안과 복잡하게얽혀있는 국정현안을 풀기 위해 장고(長考)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구상에 몰두했다는 게 오홍근(吳弘根)청와대 대변인의 전언이다. 김 대통령은 경제수석실에서 올린 최근의 수출입 동향,산업 생산성 등 각종 경제지표들을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경제활력 회복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수출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내수진작이 필요하다고 보고,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이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안정남(安正男)전 건설교통부장관을 교체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지난달 30일 임인택(林寅澤)전 교통부장관을 후임에 임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 전장관의 재산 문제와 관련, 야당의 정치공세를 차단하는 한편 국정 공백이 없도록 보각을 마침으로써 경제 회복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미국의 대 테러 응징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우리의 안보태세를 확고하게 다지는 데도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는 20일쯤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있게 될 조지 W 부시미국 대통령을비롯한 세계 주요국가 정상들과의 회담 구상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내년 예산안 의미와 문제점

    정부가 25일 확정한 내년 예산안의 특징은 침체된 경제를되살리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재원을 투입하겠다는데 있다. 정부는 재정의 가용재원을 총 동원해 경제활성화를 뒷바침하려는데 역점을 뒀다.당초 내년에 공적자금 이자 등 필수적으로 투입돼야 할 곳은 많고 재원사정은좋지않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올해보다 줄이려 했지만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방향을 바꾼 게 이런 맥락에서다. 최근의 좋지않은 경기상황과 실질적인 실업자 증가 등을감안하면 적정수준의 SOC 투자가 있어야한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수출경쟁력 강화와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잠재력 확충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로 한 것도 경제활성화을위한 성격이 강하다. 내년의 예산 112조5,800억원중 공적자금과 국채 이자가 9조7,265억원으로8.6%다.올해 공적자금과 국채이자는 8조5,763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8.1%에 이른다.갈수록 공적자금과 국채이자는예산편성에 걸림돌이 되는 셈이다. 지방자치단체에 주는 교부금은 26조9,900억원,공무원의인건비 총액은 올해보다 9.9%나 늘어난 20조8,200억원이다.이처럼 신축적으로 줄일 수 없는 대표적인 경직성 경비로꼽히는 이자·교부금·공무원 인건비만 전체 예산의 절반을 넘는다. 정부는 내년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5% 안팎,물가상승률을 3% 안팎으로 보고 내년의 예산을 올해보다 6.9% 늘렸다.하지만 실제 내년의 경제가 최악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년 예산안을 팽창으로보는 시각이 적지않다.국민들의 체감경기가 바닥을 치는상황에서 공무원의 보수를 6.7% 이상 인상한 것은 일반 국민들의 ‘정서’에는 맞지않는다. 또 당초 기획예산처는 지자체에 주는 국고보조금을 대폭삭감하는 등 정비할 방침이었다.하지만 이달 초 당정협의과정에서 내년의 국고보조금은 10조6,167억원으로 오히려올해 본예산보다 약 5,700억원이나 늘어났다.내년의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과 지자체장들의 강한 저항이 있었다는 방증이다. 논농업 직불제 단가를 올해의 ㏊(3,000평)당 20만∼25만원에서 내년에는 25만∼35만원으로 늘리고,국가유공자의기본연금과 기초생활보호대상자가 받는 경로연금과 장애수당의 인상률을 예년보다 높인 것을 놓고 선거를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테러사태가 경제에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면 추가로 국채발행을 하면서 내년예산을 대폭 늘리는 수정예산이 불가피하다.그렇게되면 2003년 균형재정 목표는 물건너가게 된다.국내 경기는 물론세계경기도 최악인 상황이라 균형재정 목표달성과 경기회복을 모두 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것 같다.정부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지만 균형재정 목표달성보다는 경기회복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곽태헌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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