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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첫 서킷 경주용차 中 데뷔전 우승

    현대차 첫 서킷 경주용차 中 데뷔전 우승

    현대자동차는 자사의 첫 판매용 서킷(레이싱 경기장) 경주용차 ‘i30N TCR’이 지난 6~8일 중국 저장성에서 열린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 경기에 처음 출전해 우승했다고 10일 밝혔다.i30N TCR 2대는 아우디 ‘RS3 LMS’, 폭스바겐 ‘골프 GTi’, 혼다 ‘시빅 타입R’ 등 21대의 글로벌 제조업체 차량과 경쟁해 결승 1차전에서 1위와 12위, 결승 2차전에서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i30N TCR은 2년 연속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를 완주한 ‘i30N’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2000㏄ 터보 직분사 엔진을 경주용으로 개조해 최대출력이 330마력에 이르고, 6단 시퀀셜(일렬 변속) 기어를 통해 양산차 기반 경주용차로서는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다양한 실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i30N TCR의 성능을 개선, 올해 말부터 세계 프로 레이싱팀을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양산차 기반 최고의 레이싱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AI에 일자리 52%나 빼앗길 것” vs “6%만 위협받아”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AI에 일자리 52%나 빼앗길 것” vs “6%만 위협받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 일자리의 52% 정도는 컴퓨터로 대체될 위험성이 높은 직업군이다.”(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컴퓨터 등에 의해 일자리를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이 한국은 6%에 불과하다. 분석 대상 22개국 중 가장 적다.”(멜라니 안츠 독일 ZEW연구소 연구위원)인공지능(AI)이 탑재된 로봇 안내원, 자율주행차, 슈퍼컴퓨터 등이 점차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순 노무직부터 전문직에 이르기까지 AI가 빠르게 사람의 영역을 대체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다. 반면 정보기술(IT)의 빠른 발전으로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되면서 일자리가 되레 늘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상반된 전망이 나오는 것 자체가 4차 산업혁명 시대 고용 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화가 시급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10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취약계층 및 전공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컴퓨터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업 1위로 운수업(81.3%)이 꼽혔다. 2위와 3위는 각각 도매·소매업(81.1%)과 금융·보험업(78.9%)이었다. 반면 교육서비스업(9.0%),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2.2%),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8.7%),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19.5%) 등은 상대적으로 대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대체로 우리나라 일자리의 52%를 컴퓨터 대체 고위험 직업군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컴퓨터 대체 고위험 일자리의 비율은 47% 정도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AI 로봇은 제조 공장에서 인간과 협업하는 것을 넘어 병을 진단하고, 기사를 쓰며, 작곡이나 시를 창작한다. 제너럴일렉트릭(GE), 아디다스 등이 중국의 공장을 각각 미국과 독일 등으로 ‘유턴’할 수 있었던 것도 로봇이 근로자를 대체하면서 인건비가 줄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런 로봇의 ‘근로자 대체 효과’보다 최첨단 기술의 ‘고용 창출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있다. 우선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이 대거 도입되면 관련 기기를 다룰 노동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 또 신기술로 생산성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경제가 성장하면 일자리 수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실제 미국 노동통계국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정보보안 분석가가 37% 증가하고, 컴퓨터 시스템 분석가는 25%,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22%, 웹 개발자는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첨단 기술의 노동 대체 효과를 과도하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멜라니 안츠 독일 ZEW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해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제출한 ‘직업 자동화 위험’ 보고서에서 “향후 OECD 주요 22개국에서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은 직업은 현재의 9% 정도에 불과하다”며 “그중에서도 한국은 6%로 가장 위험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경우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가 산업 전반에 넓게 확산돼 있어 로봇의 노동 대체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제조업 근로자 1만명당 산업로봇 수’는 531대로 세계 1위다. 2위인 싱가포르(398대)는 물론이고 일본(305대), 독일(301대), 스웨덴(212대) 등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많다. 최근에는 단기적 측면에선 일자리에 악영향을 받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생산력 증대로 고용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갈수록 지지를 받고 있다.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신기술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기간이 앞선 3차 산업혁명에 비해 짧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에 더해 최첨단 기술로 고학력 숙련 기술자가 각광을 받으면서 임금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천문학적 재원을 들여 AI 관련 인재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직장인들이 미래에 대한 준비에 나서지 못하는 현실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4차 산업혁명이 직업세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80%가 “내 일자리가 (컴퓨터에 의해) 일부 대체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는 답은 전체의 20%에 그쳤다. 정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반복적이고 코딩화가 가능한 상당수 직무가 컴퓨터로 대체되면서 기존의 이른바 ‘좋은 일자리’의 상당수가 감소하던가 ICT분야의 새로운 ‘좋은일자리’ 창출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으며, 유연화된 불안정한 고용형태가 보편화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일자리의 수와 같은 양적지표에만 매몰되선 안될 것”이라며 “사회적 대화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노력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강아지 때문에 급정거한 레이서 ‘눈길’

    강아지 때문에 급정거한 레이서 ‘눈길’

    자동차 경주 중 강아지를 발견한 한 레이서의 행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동물전문매체 도도는 5일, 최근 포르투갈에서 열린 콘스탈리카 대회에서 촬영된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레이스를 펼치던 자동차가 도로에 개가 있는 것을 본 즉시 급정거를 시도한다.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멈춘 차는 서 있던 개가 무사히 자리를 피한 것을 확인한 후에야 다시 방향을 잡고 달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강아지를 살리기 위해 경기를 거의 포기하다시피 한 레이서의 모습에 지켜보던 관중은 큰 박수를 보낸다. 화제의 운전자는 대회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까를로스 마토스로 알려졌다. 실제로 “5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다”고 밝힌 그는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해도 똑같이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사진 영상=Carlos Mato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이폰8’ 27일부터 예약판매 검토

    아이폰8 시리즈가 이달 말 국내에 상륙할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 코리아는 이달 27일 이통 3사를 통해 아이폰8 예약판매에 들어가 다음달 3일 국내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보다 일주일 빨리 첫선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애초 이달 중순 출시가 유력했지만 명절 연휴 등이 겹치면서 일정이 늦춰졌다. 국내 출고가는 부가세를 포함해 100만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X 출시는 이보다 더 늦어질 전망이다. 12월 출시가 유력했지만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일본과 캐나다 등에서 “아이폰8 배터리가 부풀어 오른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애플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애플은 6일(현지시간) “(배터리 팽창 문제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조사하고 있다”는 공식 성명을 내놨다. 지난달 말 대만 여성이 구매한 아이폰8플러스가 충전 중 배터리가 팽창해 균열이 생긴 것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캐나다, 그리스에서도 비슷한 사례 6건이 보고됐다. 이통사 관계자는 “해외에서 아이폰8의 초기 반응이 좋지 않아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철강·태양광도 떨고 있다

    철강부터 태양광전지, 세탁기까지 한국을 겨냥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은 말 그대로 전방위적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22일 한국, 중국, 멕시코 등에서 수입한 태양광전지가 미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판정했다. ITC는 다음달 13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이프가드 권고문을 제출한다. 지난 4월 파산을 신청한 미국 ‘수니바’가 해외산에 수입관세와 할당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청원한 결과다. 현재 미국 태양광전지 및 패널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21%로 말레이시아(36%)에 이어 2위다. 국내 업계와 정부는 한국산이 외국산보다 평균 15%나 가격이 높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만일 세탁기나 태양광전지에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2002년 한국산 철강을 제재한 이후 15년 만이다. 철강업계는 이미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미국 상무부는 자동차나 건축 자재로 쓰이는 포스코의 열연강판에 대해 60.9%의 관세를 부과했다. 또 전자제품, 컨테이너 등에 쓰이는 한국산 냉연강판에도 최대 65%의 관세를 매겼다. 상무부는 오는 11월까지 냉연 및 열연강판에 대한 연례재심에 착수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불공정한 판정이 나오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이프가드를 피하려면 미국 현지 생산밖에 방법이 없는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딜레마에 봉착한 답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장벽’…삼성·LG 세탁기에 40% 관세 땐 10억弗 휘청

    ‘트럼프 장벽’…삼성·LG 세탁기에 40% 관세 땐 10억弗 휘청

    현재 1% 관세 최대치 부과 요구 현지 공장 조립제품에도 적용 “실제 발동 땐 사실상 철수 명령” “한국산 세탁기 때문에 미국 가전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1차 판정으로 1조원이 넘는 미국 가전제품 수출 전선에 짙은 먹구름이 꼈다.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소송을 제기하며 한국 기업을 괴롭혀 온 미국 1위 가전업체 월풀이 또다시 소를 제기하며 발목을 잡은 탓이다. 삼성과 LG가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세탁기는 연간 200만대, 금액으로는 10억 달러 수준이다. 실제 ‘긴급 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가 발효되면 국외에서 생산된 제품에 최대 40%의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사실상 ‘세탁기 판매 금지’에 해당하는 최고 수준의 제재다.8일 삼성전자 관련 부서는 추석 연휴 기간 중 비상체계에 돌입했다. 오는 19일(현지시간) 제재 조치 방법과 수준을 다룰 ITC 공청회를 준비하느라 부산했다. 공청회를 마치면 다음달 21일 제재 수준과 범위가 결정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2월 초까지 실제 발동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LG전자 역시 오는 11일 정부와 공동대응 회의를 하기 위해 준비를 이어갔다. 업계는 실제 월풀의 피해가 거의 없었으며, 제재 발동 시 미국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점을 집중 부각할 계획이다. 월풀은 해외에서 생산된 세탁기에 현재 1%인 관세를 40%로 변경하자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터 등 핵심부품을 해외에서 생산하고 미국 공장에서 조립하는 제품에도 세이프가드를 적용하자는 입장이다. 세탁기 산업의 피해가 미국 근로자의 해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국 내 가전제품 점유율의 감소를 막으려는 게 월풀의 속내라는 게 국내 업계의 해석이다. 보호무역을 내세운 트럼프 정부에 ‘특별 지원’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2014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 내 세탁기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2014년 23%에서 올해 상반기 31%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풀은 41%에서 38%로 줄었다. 미국 가전제품 시장에서 월풀은 지난해 1분기에 점유율 1위(16.6%)였지만, 올해 1분기 3위(15.7%)로 떨어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3위(14.7%)에서 1위(19.2%)로 상승했다. LG전자도 올해 1분기 월풀을 제치고 2위(15.8%)를 차지했다. 전자업계는 생활가전제품의 가격 대비 이익률이 한 자릿수인 상황에서 제품 가격의 40% 관세는 ‘미국 시장 철수’를 명령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국내 생산 세탁기는 세이프가드의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그 외 지역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은 모두 포함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수출 세탁기의 80% 이상을 태국과 베트남 등에서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월풀의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340만 달러(약 38억 9000만원)였고 올해 2분기도 354만 달러(약 40억 5000만원)로 상승세”라며 “주가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업체의 미국 내 점유율 상승은 제품 혁신을 통한 소비자의 선택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미국 내 일부 언론도 부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힐은 “미국 소비자들은 결국 제품 가격 상승, 선택권 감소라는 두 가지 결과를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LA타임스도 “관세 부과는 일시적인 구원을 제공하지만, 세이프가드 조치로 삼성의 사우스캐롤라이나(SC) 생산시설 가동 계획이 ‘탈선’될 수 있다”고 SC 주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LG전자도 미국 테네시에 세탁기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직 국내 업체들은 세이프가드와 상관없이 공장 건설은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시작된 미국 보호무역 조치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미국은 기업 보호보다 소비자 보호가 우선이기 때문에 국내산 세탁기의 높은 품질에 대해 소비자에게 홍보하고 의견을 모으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쇼트트랙 최민정 500m 준결서 판커신에게 또 당해, 황대헌과 1500m 우승

    쇼트트랙 최민정 500m 준결서 판커신에게 또 당해, 황대헌과 1500m 우승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차 쇼트트랙 월드컵 여자 500m 준결선 도중 ‘반칙왕’ 판커신(중국)의 황당한 ’몸 밀기‘에 당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최민정은 7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여자 500m 준결선 도중 판커신과 부딪히면서 실격 처리됐다. 억울할 법한 판정이었다. 최민정은 마르티나 발체피나(이탈리아), 야라 반 케르크호프(네덜란드), 판커신과 함께 준결선 1조에 나서 다소 늦게 스타트를 끊어 4위로 출발했다. 결승선을 세 바퀴 남기고 판커신을 제치고 3위로 올라갔다. 판커신은 아웃코스를 노리다 안쪽에 있던 최민정을 몸으로 밀었다. 휘청거리면서 페이스를 잃은 최민정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그러나 심판은 최민정에게 페널티를 적용해 실격처리했다. 판커신이 한국 선수를 겨냥해 지나친 플레이를 펼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500m 결선에서 심석희(한국체대)의 오른 무릎을 잡는 반칙을 범했다. 당시 최민정은 “중국 선수들이 유독 손을 쓰는 경우가 많고 몸싸움을 시도하는데 확실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지만 고약한 반칙에 당하고 말았다. 최민정은 앞서 여자 1500m 결선에서는 2분31초33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차 대회에서 여자부에 걸린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던 최민정은 2차 대회에서도 1위 행진을 이어가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최민정은 앞서 준결선 3조에서 1위를 기록하며 6명이 겨루는 결선에 가볍게 안착했다. 결승에서는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독보적인 체력을 바탕으로 1위에 올랐다. 최민정은 맨 뒤에서 경주를 시작한 뒤 결승선을 다섯 바퀴 남기고 속력을 올렸다. 함께 결선에 진출한 심석희(한국체대)와 함께 상대 선수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갔다. 최민정은 세 바퀴를 남겼을 때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 1위로 올라섰고 그 뒤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2위는 발레리 말테즈(캐나다)가 차지했고 심석희가 3위를 차지했다. 준결선에서 아쉽게 결선에 오르지 못한 김아랑(한국체대)은 파이널 B에서 1위를 차지했다. ‘괴물 고교생’ 황대헌(부흥고)은 이어진 남자 1500m 결선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 2분12초479로 우승했다. 1차 대회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황대헌은 올 시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황대헌은 6명이 겨루는 경기 초반 2위에 자리 잡았다. 이후 중하위권에서 기회를 엿보다 결승선을 10바퀴 남기고 아웃코스를 질주해 1위로 올라섰다. 그는 결승선 세 바퀴를 남기고 사무엘 지라드(캐나다)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곧바로 1위를 되찾은 뒤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2위는 산도르 류 샤오린(헝가리)이 차지했다. 3위는 샤를 아믈랭(캐나다)의 몫이었다. 준결선에서 3위를 기록한 곽윤기(고양시청)는 파이널 B에서 1위를 기록했다. 박세영(화성시청)은 준결선 도중 넘어져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한편 지난 1차 대회에서 깜짝 2관왕에 오른 남자대표팀의 에이스 임효준(한국체대)은 허리 미세 통증으로 2차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대구 베트남 첫 인바운드 전세기 유치

    대구 베트남 첫 인바운드 전세기 유치

    베트남 하노이에서 모객한 관광객이 추석 당일인 10월 4일 처음으로 인바운드 전세기를 통해 대구를 방문한다.베트남 하노이 국제공항에서 대구국제공항에 이날 들어오는 이들을 대구시는 환영행사를 통해 맞아 줄 예정이다. 대구시 측은 “환영행사를 통해 대구에 대한 좋은 첫 인상을 심어주는 동시에 동남아시아로의 해외 관광시장 다변화를 적극 개척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세기 관광객은 하노이에서 모객한 154명의 순수 베트남인들이다. 베트남항공과 베트남 전담 국내여행사가 함께 유치했으며 대구공항으로 입국하는 첫 번째 관광상품 이용객 들이다. 10월 4일 대구에 들어오는 이들은 대구는 물론이고 강원도, 서울 등을 5박 6일 일정으로 여행한 뒤 10월 9일 대구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대구에서는 2박을 하는데 김광석길, 동성로, 팔공산, 승시축제, 미식관광 등을 하면서 베트남과 한국간 새로운 관문으로 떠오른 대구를 둘러보게 된다. 이번 관광객 유치는 대구시가 그동안 해외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팸투어, 홍보설명회, B2B상담, 세이즈콜 등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는 이와 함께 오는 11월 경주~베트남 호치민 세계문화엑스포 개최와 연계하여 호치민에서 현지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대구관광홍보설명회 및 B2B트래블마트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최근 어려운 관광여건 속에서 전세기를 이용한 베트남 단체관광객 지역 유치는 관광시장 다변화 노력의 의미있는 성과이다”면서 “앞으로 동남아를 포함한 해외 관광시장 다변화와 함께 국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도 병행해 글로벌 관광도시 대구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추석은 애마와”… 마구간서 명절 보내는 마필관리사

    “추석은 애마와”… 마구간서 명절 보내는 마필관리사

    “추석이지만 저는 애마를 홀로 두고 못 떠납니다.”제주의 한 개인목장에서 마필관리사로 일하는 박성진(29·가명)씨는 이번 추석을 고향이 아닌 마구간에서 가족 대신 말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 경주마를 임신시켜 망아지를 받고 어린 말을 조련하는 일을 주로 하는 박씨는 1일 “마필관리사에게 명절이나 주말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저는 말을 돌보는 사람이고 이게 제가 할 일”이라며 직업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말은 굉장히 예민한 동물이에요. 마구간이 조금만 더러워지기만 해도 뒷다리가 퉁퉁 붓거든요.” 추석 연휴 내내 단 하루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그는 ‘혼자 말을 관리하면 우울해지지 않겠느냐’고 묻자 “좋아서 하는 일이니 거의 스트레스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말마다 성격이 제각각인데 말의 성격을 알아 가는 재미가 쏠쏠하다”면서 웃었다. 박씨처럼 추석을 말과 함께 보내는 이들이 또 있다. 전북 한국경마축산고에 다니는 학생들도 추석 때 학교에 남아 말 70여 마리를 관리하기로 했다. 3학년 이강희(18)군은 지난 설에도 말을 돌보며 지냈던 경험을 떠올리며 “오전 5시 30분쯤 말에게 사료를 주고 마구간을 치우는 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소개했다. 말 옆에 딱 붙어 지내는 하루는 오후 8시 야식을 주고 난 뒤에야 끝난다. “말이랑 함께 있는 게 즐겁다”는 2학년 김태희(17)양도 “말을 타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고 귀띔했다. 자진해서 남는 장점은 승마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필관리사들의 근무 환경은 대부분 열악한 편이다. 승마장은 명절에 문을 닫지만 마필관리사들은 출근해 말을 돌본다. 명절 근무는 기본이고 당직을 서면서 24시간 말의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경기의 한 승마장 마필관리사 김근섭(33·가명)씨는 “10일간의 추석 연휴 중 7일을 근무한다”면서 “한 마리에 몇 억원씩 하는 말도 있어 특별히 관리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말이 좋아서 일하고 있지만 가끔 내가 말의 노예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는 그는 “주말 없이 일하지만 7년차에 월급은 200여만원 수준이고 고용이 불안정해 언제 잘릴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지난 5월과 8월에 우울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마필관리사 2명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마필관리사의 열악한 근로여건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고용노동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부산경남·서울·제주본부 마필관리사들의 10명 중 3~4명이 우울증 고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계약에 따른 고용 불안과 급여 불안정, 바쁜 노동으로 가정 생활에 소홀해진 것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노동계에서 “마필관리사들에 대한 직접고용을 통해 우울증과 산업재해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맨해튼에서 ‘LG시그니처’를 만나다

    맨해튼에서 ‘LG시그니처’를 만나다

    쇼윈도 전시… 유통망 고급화 美아티스트와 마케팅 협업도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시그니처’가 미국 뉴욕 맨해튼의 명품백화점에 입성한다.LG전자는 1일 “맨해튼에 있는 백화점 블루밍데일스와 로드앤드테일러에서 LG시그니처 주요 제품을 10월 한 달간 전시, 판매한다”고 밝혔다. 블루밍데일스 백화점의 1층 메인 쇼윈도 6곳에는 올레드(OLED) TV를 비롯해 세탁기, 냉장고, 가습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오븐 등 미국에서 출시한 LG시그니처 6개 제품이 전시된다. 로드앤드테일러 백화점 쇼윈도 2곳에도 LG시그니처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를 각각 배치한다. 또 미국의 유명 도예 아티스트인 조너선 애들러가 운영하는 인테리어 매장 11곳에서 가구, 조명 등 인테리어 소품과 LG시그니처 제품들을 함께 연출해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이는 컬래버레이션 행사도 진행한다. 북미지역 대표 겸 미국 법인장인 조주완 전무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현지에서 LG시그니처의 초(超)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유통 채널과의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올해 한반도 지진 110차례...“더 이상 안전 지대 아니다”

    올해 한반도 지진 110차례...“더 이상 안전 지대 아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3시 34분쯤 제주 서귀포시 성산 동쪽 25㎞ 해역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 큰 피해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올해 들어 9번째 지진이었다. 서귀포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정엽(42)씨는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만 들어도 깜짝 놀란다”면서 “우리나라는 지진 안전지대인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이 지진이 발생한 줄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반도에서 110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2.0 이상 지진만 집계한 것이다. 2013년 93차례 지진이 발생한 뒤로 2014년과 2015년 각각 49차례, 44차례로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 9월 12일 경주 지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일부는 9·12 지진 이후 여진 탓이라고 하지만, 올해 들어 지진을 발생한 지역을 살펴보면 여진과는 다른 양상이다. 서울신문이 기상청의 올해 국내 지진 목록을 분석한 결과, 경북이 40차례로 가장 많았지만 북한 지역(18회)과 강원, 전남, 제주(각 9회) 등도 적게는 수 차례, 많게는 수십 차례 지진에 시달렸다. 충남, 경남, 전북, 인천, 충북 등에서도 땅이 흔들렸다. 사실상 한반도 전역이 지진 피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지진 빈발 지역은 아니지만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환경은 아니다”고 경고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진 발생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지 ‘지진이 없다’라고 평가하는 건 곤란하다”면서 “앞으로 할 일은 잠재 발생 지역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지진 잠재 지역을 미리 알고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지진의 진원이 깊을수록 찾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주 지진은 지하 11~16㎞에서 가로, 세로 5㎞의 단층면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발생했다. 하지만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활성단층 지도 작업은 지표검사에 의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검사가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제대로 된 분석이 나올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홍 교수는 “과거의 활성단층 지도 작업과 똑같은 방법을 반복해서는 지진을 예방할 수 없다”면서 “지하검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부터 찾아내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건물 내진 설계와 보강 작업에 대해서도 “단층이 존재하거나 역사적으로 큰 지진이 난 곳 등 차별적으로 내진 성능 기준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비효율적인 접근은 막대한 국민 혈세만 낭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추석연휴 가볼만한 국립공원 탐방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추석 연휴 및 가을 단풍철을 맞아 가족 등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슬로탐방코스 10곳을 발표했다. 전국 국립공원에 근무하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직원들이 추천하고 내·외부 여행전문가들이 코스 구성도와 매력도, 문화확산 기여도 등을 평가해 가족·연인·나홀로 여행족 등 소규모 그룹에 적합한 코스를 선정했다. 공단이 선정한 슬로탐방 10선은 ▲한려해상 달아공원~만지도와 연대도~미륵도 달아길 ▲지리산 쌍계사~의신옛길 ▲지리산 신선길~실상사 ▲경주 포석정~삼릉숲길 ▲설악산 소공원~비룡폭포 ▲태안해안 기지포~몽산포 ▲오대산 전나무숲길~선재길 ▲북한산도봉 송추 우이령길 ▲소백산 어의곡숲길 ▲변산반도 닭이봉 전망대~채석강~적벽강 등이다. 공단은 코스별 지역명소와 숙소·맛집 등 탐방에 필요한 정보를 가이드북으로 제작하고 탐방객들이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홈페이지·SNS 등을 통해서도 제공할 계획이다. 김영래 탐방복지처장은 “가을철 슬로탐방코스는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선정했다”면서 “탐방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다양한 맞춤형 탐방정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귀성길 3일 저녁·귀경길 4일 밤이 가장 빠르대요

    귀성길 3일 저녁·귀경길 4일 밤이 가장 빠르대요

    2일 오후 가장 정체… 1시간 더 걸릴 듯 귀경길은 추석 당일 4일 오후 가장 밀려서울에 사는 사람을 기준으로 10월 3일 저녁에 고향으로 떠나 4일과 5일 저녁 늦은 시간에 집으로 출발하면 추석 귀성·귀경 정체에 덜 시달릴 것으로 분석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2011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교통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부산’ 귀성길은 다음달 3일 저녁 6시 40분에 출발하면 4시간 41분으로 소요시간이 가장 짧다고 29일 밝혔다. ‘서울~광주’는 이날 저녁 6시 20분에 출발하면 3시간 26분이 걸려 가장 빠르고 서울~대전은 밤 9시 50분쯤, ‘서울~대구’는 밤 10시쯤, ‘서울~울산’은 저녁 6시 10분쯤 집에서 나설 것을 추천했다. 반면 2일 오후는 정체가 가장 심해 ‘서울∼부산’의 경우 정오쯤 출발하면 5시간 43분이나 걸린다고 분석했다. 귀경길의 경우 추석 당일인 4일 저녁 8시 20분에 출발하면 ‘부산~서울’은 4시간 34분, 밤 9시 10분에 나서면 ‘광주~서울’은 3시간 37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대전~서울’은 5일 밤 9시 30분, ‘대구~서울’은 4일 밤 8시 30분에 출발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4일 오후는 정체가 가장 심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오후부터는 서울 방면 도로 소통이 전반적으로 원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지진보험 가입 늘고 전기차로 전력 공급, 생존배낭 잘 팔린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지진보험 가입 늘고 전기차로 전력 공급, 생존배낭 잘 팔린다

    세계 곳곳이 자연재해 공포에 떨고 있다. 미국은 ‘하비’와 ‘어마’ 등 잇따른 허리케인의 공습으로 약 15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멕시코 역시 연이은 강진으로 약 300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는 화산 분화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와 분화구 주변 위험지대에 사는 주민 5만명이 대피했다.갈수록 높아지는 재해의 공포가 세계 곳곳의 풍경뿐만 아니라 산업과 경제 등 생활 전반까지 바꿔 놓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경우 2016년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은 1978년 지진 관측을 시작한 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라는 점에서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입증했다. ●대지진 가능성 증가→보험료 인상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인접한 국가이자 지리적 여건상 끊임없이 화산폭발과 지진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 일본은 지진 탓에 많은 것을 쉼없이 바꾸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다. 자연재해가 가져온 일본의 다양한 변화를 엿보는 일은 어쩌면 더이상 자연재해로부터 방심할 수 없는 한국의 미래를 예측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일본 정부의 지진조사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전국지진동예측지도 2017년판’에 따르면 지바시와 요코하마시 등은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지진 강도인 진도 6 이상이 30년 이내에 일어난 확률이 각각 85%, 81%로 나타났다. 고지시와 도쿠시마시 등도 각각 73%와 71%로 매우 높았다. 강진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 이유는 태평양판과 필리핀해 단층, 북미 단층이 서로 밀면서 초대형 지진을 일으키는 해저형 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높아진 지진의 위협은 보험시장의 판도에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6월 일본 보험업계는 지진보험료를 2019년 평균 3.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탓이다. 일본의 지진보험은 화재보험에 포함된 특약으로 가입하는 형태인데, 2016년 신규로 주택화재보험에 가입한 사람 중 지진보험 특약에 가입한 비율은 전년 대비 1.9% 포인트 증가한 62.1%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보험료가 높아지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화재보험과 함께 지진보험 특약의 가입 비율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진 및 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만 원전사태 등 다양한 형태의 전력난은 전력 공급형태 및 기술의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자동차시장이 일찌감치 주력한 기술 중 하나는 V2H(Vehicle to Home)다. 전기차에 저장된 전기에너지를 가정용 전기로 활용하는 이 기술은 이미 일본에서 시판 중인 일부 전기차에 탑재돼 있다. 낮 시간에 여분의 태양열을 저장하고 밤에는 집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V2H는 실제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지진으로 전기 공급이 끊긴 가정들이 V2H 기술이 탑재된 자동차를 통해 비상전력을 공급받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전기차 충전기 사용 가정 5000곳 넘어 지난 6월 국제 전기차 충전 표준규격기구 일본 차데모협회에 따르면 전기차 충·방전 기능을 지원하는 V2H용 컨버터·충전기를 사용하는 일본 내 가정이 이미 5000곳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진 등 자연재해 대한 두려움은 경제와 산업분야뿐만 아니라 생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일본에서는 냉장고에 넣지 않고도 상온에서 7년간 보존할 수 있는 ‘7년 보존수’ 및 전투식량과 유사한 형태의 즉석식품 등이 포함된 생존배낭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형태와 종류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한국에서도 올 추석에 떡이나 과일, 고기 대신 생존배낭을 선물로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산업·생활문화 등에 걸친 변화가 모두 올바르다고 보긴 어렵다. 기술의 다양성과 보편성이 확대된 것은 긍정적이긴 하나 보험료 상승은 가계에 부담을 주는 동시에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의 심리적 박탈감을 확대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존배낭과 같은 안전제품이 자꾸만 다양해지고 많이 팔리는 것은 사람들의 불안심리가 증폭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인간의 힘으로 제어가 가능한 자연재해는 없다. 꾸준히 변화하면서 자연재해의 피해를 줄일 방법을 찾는 한편 자연재해 대처 매뉴얼을 확보한 다른 국가의 선례를 유심히 살피고 이를 각자의 환경에 맞게 변형·적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huimin0217@seoul.co.kr
  • 유네스코 등재 해인사 팔만대장경 어떻게 활용할까

    유네스코 등재 해인사 팔만대장경 어떻게 활용할까

    고려팔만대장경 경판 속 불교정신과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학술적 대안과 실천적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경남 합천 해인사는 10일 오후 1시 해인사 보경당에서 ‘해인총림 개설 50주년 기념및 유네스코 등재유산 활용과 가치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1부 세미나에선 ‘해인총림 개설 50주년’이란 주제아래 해인사 선원장 효담스님의 ‘소림선원 나아갈 방향’ 발제를 시작으로 해인율학승가대학원장 서봉스님의 ‘해인총림50년 율원과 계단의 현황과 전망’, 해인승가대학장 무애스님의 ‘해인총림 50년 승가대학 교육의 회고와 전망’이 발표된다. ‘유네스코 등재유산 활용과 가치’를 주제로 진행되는 2부 세미나는 불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는 자리. ‘고려팔만대장경판 서지학적 고찰및 활용방안’(남권희 경북대 교수), ‘해인사 유네스코등재유산 문화컨텐츠 활용방안’(최연주 동의대 교수), ‘고려팔만대장경판 보존관리 방안’(정상철 한국전통문화대 교수)이 발표될 예정이다. 해인사는 ‘화엄10찰’중 하나로 팔만대장경판을 봉안해 법보사찰(法寶寺刹)로 통한다. 화엄의 철학과 사상을 천명하기 위해 이뤄진 화엄 대도량으로 사찰명 해인도 ‘화엄경’에 나오는 ‘해인삼매(海印三昧)’에서 유래한다. 선원(禪院)·강원(講院)·율원(律院)을 갖춘 총림(叢林)으로 한국불교의 큰 맥을 이루고 있다. 대장경판(국보 제32호)과 장경판전(국보 제52호), ‘초조본대방광불화엄경주본 권13’(국보 제265호), ‘초조본대방광불화엄경주본 권74’(국보 제279호)을 비롯해 다양한 중요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특히 고려대장경판을 봉안한 장경각은 1995년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그 안에 소장된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은 2007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문화가 있는 경주 엑스포로 오세요

    문화가 있는 경주 엑스포로 오세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이 추석 연휴 동안 운영시간을 늘리고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경주엑스포공원은 추석 연휴인 9월 30일부터 10일간 운영시간을 평상시보다 1시간 연장해 오전 9시(추석날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또 풍성한 문화 콘텐트를 마련하고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벌인다. 경주타워 입장료와 쥬라기로드, 3D애니메이션이 상영되는 첨성대영상관을 통합한 이용권은 3000~5000원으로 30~40% 할인한다. 9월 30일부터 11월27일까지 엑스포공원 동편주차장에서는 ‘캐릭터 등(燈) 전시회’가 열린다. 쿵푸팬더, 슈렉, 마다가스카 등 드림웍스 캐릭터와 공룡 조형물, 공룡카,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 기간동안 엑스포공원 내 백결공연장에서는 하루 3회씩 ‘엑스포 공룡쇼’가 열린다. 공룡쇼에서는 대형 티라노사우루스, 브라키오사우루스 등 12마리의 로봇공룡이 쇼를 펼친다. 또 온 가족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 ‘플라잉’과 ‘바실라’는 40~50% 할인되고, 4일부터 6일까지 경품추첨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솔거미술관에는 ‘남산 자락의 소산수묵’전, ‘김종휘 眞:풍경’전도 함께 열린다. ‘남산자락의 소산수묵’전은 남산과 서로 상생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의 기증품과 개인 소장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소산 화백의 ‘세풍’, ‘원융(圓融)’, ‘제주곰솔’, ‘을숙도’ 등 대형 수묵화와 ‘생음’ 및 ‘고미’ 시리즈 등 5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종휘 眞;풍경’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예술학교인 경주예술학교의 마지막 학생으로 홍익대 교수를 역임한 서양화가 고 김종휘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서양근대미술과 동양 전통미술의 경계,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현대미술의 새로운 면모를 제시한 2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경주타워는 신라문화역사관, 석굴암HMD 트래블체험, VR알바트로스 체험, 구름위에 카페 등 다양한 콘텐츠로 방문객들을 맞는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경주엑스포공원은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즐길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며 “추석 연휴 기간동안 가족, 친지, 연인들과 함께 경주엑스포공원을 찾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집떠나는 추석... 스마트폰 배터리 오래쓰려면

    집떠나는 추석... 스마트폰 배터리 오래쓰려면

    고향 방문이나 해외여행 등으로 집을 떠나게 되면 스마트폰 배터리는 더 금세 닳는 것 같고 충전 시간은 평소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심리적 요인이 크겠지만, 배터리를 오래 쓰는 습관과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스마트폰 배터리 생산 기업인 삼성SDI의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얻었다.우선 빠른 충전을 원한다면 전원을 끄거나 ‘비행기 모드’, ‘절전 모드’에서 충전하는 것이 좋다. 디스플레이가 작동을 멈추고, 통신이 차단되면 그만큼 전력 소모가 줄기 때문에 충전 속도도 빨라진다. 또 추운 곳보다는 따뜻한 곳에서 충전하는 게 속도가 빠르다. 배터리는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질 등 4대 요소로 구성되는데, 리튬 이온이 전해질을 통해 양극, 음극을 이동하면서 충전이 된다. 그런데 배터리의 주요 구성원은 온도가 낮아지면 반응 속도가 느려지는 화학물질이다. 따라서 온도가 낮아지면 배터리 내부 리튬 이온의 이동 속도가 낮아지고 충전이 느려질 수 있다. 물론 모닥불 바로 옆처럼 뜨거운 곳은 폭발 위험이 있으니 피해야 한다. 굵은 충전 케이블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 케이블의 두께가 얇으면 전류의 저항이 커지고, 전류 손실도 상대적으로 늘어난다. 반대로 케이블이 굵으면 전류 저항이 적어 충전 속도에 도움이 된다. USB 충전 방식보다 어댑터 방식으로 충전하는 게 빠른 것은 널리 알려진 상식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빠를까. 최대 4배 정도다. 또 예전에 쓰던 납축전지나 니켈-카드뮴 전지는 완전히 방전한 후에 충전하지 않으면 배터리의 용량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지만, 요즘에 쓰는 리튬 전지는 수시로 충전해도 문제가 없다. 배터리 자체를 오래 쓰려면 스마트폰 부품 가운데 가장 전력가 많은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자동 밝기’로 두지 말고 수동으로 조절해 밝기를 조금 어둡게 해주는 편이 좋다. 또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안쓰는 기능이나 앱은 꺼두는 편이 유리하다. 해당 기능을 사용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은 기능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동작하기 때문이다. 앱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자동 업데이트 역시 배터리를 소모시킨다.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주는 앱을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소매 만지자 음악이…‘스마트 의류’ 전쟁 개막

    소매 만지자 음악이…‘스마트 의류’ 전쟁 개막

    가볍고 질기며 스스로 발열하는 군복, 심장박동 및 체온을 체크하는 의료복, 근육 부상을 막는 운동복 등 특수 직업군을 위해 개발되던 ‘스마트 의류’가 일반 패션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과 리바이스가 함께 개발해 최근 내놓은 ‘스마트 재킷’이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통상 3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을 얼마나 낮출 지가 상용화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와 리바이스는 지난달 27일부터 스마트 재킷을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톤 등의 일부 리바이스 매장에 출시했다. 조만간 미국 전역으로 판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자카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스마트 재킷을 개발해 온 두 기업의 첫 결과물이다.이용자는 재킷의 왼쪽 소매를 치거나 좌우로 쓸어넘겨서 스마트폰에서 음악을 재생하고, 전화를 받을 수 있다. 겉감에 부착된 작은 버튼 모양의 블루투스 기기가 스마트폰과 연동돼 있고, 소매의 안감에 삽입된 구리 소재의 전동성 물질이 이용자의 동작을 인식한다. 판매 타깃은 자전거 출퇴근족이다. 옷을 입으면 자동으로 스마트폰을 ‘자전거 모드’로 전환하고,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통해 문자메시지를 읽어준다. 물빨래도 가능하고, 블루투스 버튼을 한번 충전하면 약 2주간 사용할 수 있다.또 ‘라이크 어 글로브’가 내놓은 스마트 레깅스는 수초 내에 착용자의 체형을 측정한 뒤 브랜드와 제품을 추천한다. 이미 ‘럭키 브랜드’, ‘올드 네이비’, ‘세븐 포 올 맨카인즈’ 등 미국의 유명 청바지 브랜드들이 이용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인 ‘레베카 밍크오프’는 헤드폰을 내부에 삽입한 비니를 출시했고, ‘케이드 스페이드’는 가방 안에서 핸드폰을 충전하는 핸드백을 내놓았다. ‘나디X’의 스마트 요가팬츠는 요가복 내에 부착된 센서가 자세 교정이 필요한 부위에 진동을 줘 자세를 교정하도록 도와준다. 스마트 의류는 쉽게 말해 정보통신(IT) 기술과 첨단 섬유를 융합한 옷이다. 그간은 주로 특수직군 종사자를 위해 개발됐다. 착용자의 심박수, 근육 운동, 신체 움직임 등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달하는 게 대표적 기능이었다. 미국 NBA 농구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스마트 의류를 통해 선수들의 신체 상태, 근육이용 습관 등을 분석해 부상을 막는 데 활용하고 있다. 마모되거나 녹지 않고 고열에도 피부를 보호하는 스마트 군복이 이미 상용화됐고, 전력을 저장하고 열을 전도하면서도 최대한 가벼운 군복이 개발 중이다. 이런 특수목적 의류가 일반 패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시장조사기관 트랙티카는 스마트 의류 시장이 해마다 50%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 의류가 속한 웨어러블 기기의 연평균 예상 성장률의 2배가 넘는다. 스마트 의류 판매량도 지난해 170만벌에서 2022년 2690만벌로 6년만에 15.8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높은 가격을 낮추는 게 숙제다. 구글과 리바이스의 스마트 재킷은 350달러(약 40만원)에 이른다. 스마트 기능이 빠진 상태의 동일한 의류 가격이 100달러(약 10만원)를 넘지 않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스마트 기능에 250달러(약 25만원)를 지불하는 건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향후 스마트 의류가 더 가벼워지고 편리해지면서 평상복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본인의 생체 데이터 및 신체 상태를 측정하려는 욕구가 높아지는 만큼, 국내에서도 스마트 의류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혼자 또는 함께… ‘벽화마을’ 따라 걸어볼까

    혼자 또는 함께… ‘벽화마을’ 따라 걸어볼까

    가을. 걷기 좋은 계절이다. 한국관광공사가 10월에 걷기 좋은 길 9곳을 선정했다. 주제는 벽화따라 걷는 길이다. 한가위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걸어도 좋고, 친구끼리, 혹은 혼자서 차분하게 걸어도 좋겠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koreatrail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인천둘레길 11코스(인천 중구)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다. 그럴수록 우리는 연탄이나 산동네 등 희미해져가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된다. 인천둘레길 11코스는 ‘연탄길’이라 불린다. 이름만으로도 연탄이 가득 쌓인 골목길을 누비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연탄길’은 사라져가는 풍경을 아직 붙잡고 있다. 재개발에 밀려 사라져가는 골목길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고 미로 같은 산동네 풍경이 아직도 남아있다. 코스는 도원역을 출발해 우각로문화마을~인천세무서~금창동주민센터~창영초등학교~배다리 헌책방거리~송현근린공원~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동인천역 순으로 돈다. 거리는 5.2㎞ 정도다.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032)433-2122. 2. 묵호 논골담길 1~3길 (강릉 동해시)묵호항에서 언덕 위 등대까지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있는 묵호등대마을은 전형적인 달동네다. 비록 집은 비좁지만 바다를 마당으로 삼은 덕에 조망이 시원하다. 마을 담벼락마다 그려진 벽화는 강렬한 리얼리티가 담겨 있다. 지역 화가들이 머구리, 어부 등 실제 주민들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마을 구석구석을 따라 이어진 논골담1길~2길~3길~묵호등대 순으로 이어서 걸으면 좋다. 거리는 1㎞ 정도다. 동해시 문화관광과 (033)530-2232. 3. 바우길 5코스 바다 호숫길 (강원 강릉시)강릉 바우길 5구간 바다호숫길은 경포호와 4㎞에 걸쳐 이어지는 해송숲길의 청신함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여기에 커피향 그윽한 안목해변과 금강소나무 숲길이 함께 어우러진다. 최근 조성된 안목항 ‘버스 타는 그림골목’도 이 코스에 있다. 5코스의 북쪽 끝인 사천진항은 강릉 물회의 진원지이다. 식도락가들에게도 권할만하다. 사천해변공원을 출발해 경포인공폭포~경포대~허난설헌기념관~강문해변~송정해변쉼터~강릉항(죽도봉)~솔바람다리~남항진 순으로 돌아본다. 거리는 16㎞. 강릉시 관광과 (033)640-5126. 4. 마비정 누리길 1~3코스(대구 달성군)마비정누리길은 마비정벽화마을을 기점으로 삼필봉, 가창 정대리, 화원자연휴양림을 각각 종점으로 하는 3개의 코스로 나뉜다. 말(馬)과 관련된 아련한 전설이 있는 마비정누리길의 중심은 마비정벽화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1960~70년대의 농촌의 풍경과 시대분위기를 토담과 벽담을 활용해 표현했다. 마을 안쪽의 사랑나무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1코스(마비정벽화마을~삼필봉)는 1.5㎞, 2코스(마비정벽화마을~가창 정대리) 5.5㎞, 3코스(마비정벽화마을 ~ 화원자연휴양림) 1.4㎞다. 달성군청 관광과 (053)668-3913. 5. 대구 골목투어 4코스 삼덕 봉산 문화길(대구 중구)골목투어는 대구의 원도심이라 불리는 중구의 근대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골목길이다. 동네와 동네를 실핏줄처럼 이어주는 골목에서는 잊혀진 대구 역사,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도란도란 들려온다. 그 가운데 4코스 삼덕 봉산 문화길은 역사와 예술이 숨 쉬는 길이다. 요즘 한창 뉴스의 중심에 있는 김광석길 등을 두루 둘러볼 수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삼덕동문화거리~김광석길~봉산문화거리~대구향교~건들바위 순이다. 거리는 약 5㎞. 대구 중구 관광개발과 (053)661-2624. 6. 느린꼬부랑길 1코스 옛이야기길(충남 예산군)느린꼬부랑길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대흥마을 곳곳을 누비는 길이다. 교과서에 실린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이 마을에서 유래했다. 느린꼬부랑길 1코스 옛이야기길은 의좋은 형제 공원에서 시작해 되돌아오는 코스다. 소소한 시골마을 풍경과 봉수산 중턱에 자리한 봉수산자연휴양림에서 바라보는 예당저수지 풍경, 동헌 앞에 자리한 의좋은 형제 이야기 등 슬로시티 대흥의 다양함을 만나게 된다. 예당저수지의 물결처럼 한적한 마을에는 벽화가 소박하게 그려져 있어 옛 풍경을 더해준다. 코스는 방문자센터~관록재들~봉수산자연휴양림~애기폭포~대흥동헌~방문자센터다. 거리는 5.1㎞. 대흥슬로시티 방문자센터 (041)331-3727. 7.도란도란 시나브로길 1코스(전북 전주시) 도란도란 시나브로길은 전주 한옥마을 남쪽에 있는 전주한벽문화관을 출발해 남고산성 너머 원당마을로 내려섰다가 전주천 둑길을 따라 다시 한옥마을(전주향교)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 걷기길이다. 골목마다 재미있는 벽화들이 숨어 있는 옥류마을, 자만마을 등이 이 길의 절정이다. 특히 자만벽화마을은 글로벌한 스토리들이 벽화로 그려져 골목마다 명화 전시장을 방불케한다. 5년 전 어떤 화가가 남은 페인트를 재활용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40호 이상의 집 담벼락과 대문이 갤러리로 변했다. 코스는 한옥마을(전통문화관)~남천교~산성벽화마을~관성묘~분기점~천경대~만경대~억경대~분기점~원당마을~전주천~천주교성지~전주자연생태박물관~한벽당~자만마을~오목대~향교다. 거리는 12㎞다. 전주 문화관광 콜센터 (063)222-1000. 8. 양림동 둘레길(광주 남구)광주 양림동 둘레길은 경주 ‘황리단길’과 함께 요즘 뜨고 있는 도심 골목이다. 근대역사문화마을로도 유명한 양림동은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벽화로 수를 놓았다. 심지어 PC방 벽에도 근사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19세기 초 이곳에 자리 잡은 미국 선교사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겨져 있으며,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인 우일선 선교사 사택은 그 중 백미다. 또 구한말에 지어진 고래등같은 한옥과 소박한 민가, 모던한 문화 공간이 걷기 여행자를 유혹한다. 코스는 양림동 커뮤니티 센터~광주 정공엄지려와 충견상~이장우 가옥~최승효 가옥~뒹굴동굴~양림파출소~양파정~통기타거리~사직공원산책로~충현원~다형 김현승 시비~선교사묘원~우일선 선교사 사택~피터슨 선교사 사택~호랑가시나무~커티스 메모리얼홀~3.1만세운동 기념동상~수피아홀~윈스브로우홀~푸른길~정율성 거리~정율성 생가~3.1만세운동 발상지~오웬 기념각~어비슨 기념관이다. 거리는 4.5㎞. 광주 남구청 문화관광과 (062)607-2331. 9. 우수영 강강술래길(전남 해남군)우수영강강술래길은 임진왜란 당시 해전사에 영원히 남을 대승을 거둔 명량대첩의 현장인 울돌목과 조선 수군의 본영이었던 전라우수영을 잇는 길이다. 걸음마다 충무공과 조선 수군 그리고 민초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특히 우수영마을은 골목마다 벽화, 조형작품, 작은 갤러리 등이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코스는 울돌목물살체험장~울돌목해안데크~전라우수영~강강수월래전수관~우수영유스호스텔~청룡산쉼터정자~충무사연리지~충무사~우수영해안데크~우수영항~법정스님생가~방죽샘~명량대첩비~우수영5일장~망해루다. 거리는 7.3㎞. 해남군 관광안내 (061)532-1330.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LG로 찍고 삼성으로 보는 최신폰

    LG로 찍고 삼성으로 보는 최신폰

    프리미엄폰 화면에 쓰는 OLED 삼성디스플레이 시장 97% 점유 스마트폰 촬영 핵심 카메라 모듈 LG이노텍 점유율15%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회로기판 등 대다수 핵심부품 한국제품 점유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는 삼성전자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선 애플이 무서운 경쟁자다. 그러나 두 업체 스마트폰의 뚜껑을 열어보면 공통점이 있다.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반도체, 회로기판, 배터리 등 최첨단 부품의 대부분이 한국산이라는 점이다. 최근 들어 부품산업의 힘은 완성품의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품 조달 문제로 애플의 10주년 신제품 ‘아이폰X’가 생산에 차질을 빚는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시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고량 3억 6040만대 중 삼성전자 제품이 22.1%(7950만대)로 1위였다. 2위인 미국 애플(11.4%), 3위인 중국 화웨이(10.7%)의 2배 수준이다. 이런 경쟁력의 배경에 우리나라의 부품산업이 있다. 주로 프리미엄폰의 화면으로 쓰이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시장의 97.7%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12일 공개된 ‘아이폰X’에는 아이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OLED 대화면을 채택했는데, 삼성디스플레이의 5.8인치 제품이었다. 1개당 가격은 80달러(약 9만원)로, 아이폰X 원가의 19.4%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출시될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적용하기 위해 접을 수 있는 대화면을 개발 중이다. 대형 OLED 부문 1위인 LG전자도 중소형 OLED에 10조원을 투자해 연간 1억 2000만대(6인치 기준)의 생산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8월 31일 공개한 ‘V30’에 탑재한 6인치 OLED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포함한 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도 삼성디스플레이(40%), LG디스플레이(10%) 등 국내 기업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재팬디스플레이는 16%, 중국 BOE는 11%다. 스마트폰 촬영기능의 핵심인 카메라 모듈은 LG이노텍이 세계 최고의 강자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인차이나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LG이노텍의 점유율은 15.1%(약 2조 8000억원)였다. 대만 폭스콘이 인수한 샤프(11.2%), 삼성전기(10.3%), 중국 써니옵티컬(9.6%)과 오필름(6.0%), 대만 라이트온(5.7%)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LG이노텍, 아이폰X 듀얼카메라 제공 올 하반기에 출시된 주요 프리미엄폰들이 채택한 ‘듀얼 카메라’의 경우 아이폰은 LG이노텍 제품을 채택했고, ‘갤럭시노트8’은 삼성전기 제품을 장착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X에 처음 탑재한 3차원(3D) 얼굴 인식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3D 적외선 카메라 모듈’을 개발해 제공했다. V30에 장착돼 이목을 끈 조리개값 F1.6의 ‘글라스 렌즈 듀얼 카메라’도 LG이노텍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의 삼성전기로부터 두 개의 렌즈로 사진을 동시에 찍은 뒤 뒷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아웃포커스 기능을 선보이면서 호평을 받았다. ●삼성SDI 세계 배터리시장 21% 차지 배터리 역시 삼성 SDI와 LG화학이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삼성SDI의 점유율이 21.3%로 가장 높았고 일본 파나소닉(17.5%), LG화학(16.7%), 중국 ATL(13.3%)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에서 배터리 공급업체로 삼성SDI와 일본 무라타를 택했다. 그간 ATL이 삼성SDI와 함께 배터리를 공급해 왔지만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태 이후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폰에 주로 쓰이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가 지난 2분기 47억 410만 달러(약 5조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압도적인 점유율 35.6%를 기록했다. 2위인 일본 도시바(17.5%)의 2배가 넘는다. 모바일 D램 역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점유율이 61.5%로 1위였고, SK하이닉스(21.7%), 마이크론(14.9%) 순이었다. 다만, 스마트폰의 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AP)의 경우 미국 퀄컴의 시장점유율이 40% 정도로 압도적이다.●“아이폰X 부품 문제로 생산 차질” 반도체를 탑재하는 패키지 기판은 삼성전기가 10% 중반대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와 메인보드 간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또 전기를 저장했다 반도체가 필요한 양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는 일본 무라타가 1위, 삼성전기가 2위다.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1000여개가 들어가는 주요 부품이다. 최근 하반기 프리미엄폰 경쟁에서 부품 수급은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부품 공급, 생산 지연의 문제로 아이폰X 생산량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부품 문제로 판매량의 20%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부품 수급 여건이 가장 중요한데 최신 부품일수록 불량률이 높고, 생산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국내 업체에서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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