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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룩스 “무작정 北 의심 말고 역사 만들어가야”

    브룩스 “무작정 北 의심 말고 역사 만들어가야”

    “지금 가보지 않은 길 가고 있어… 北과 신뢰 쌓기 위해 훈련 중단”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27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등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예 조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과거에 그랬으니 또 무작정 (북한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한·미동맹재단이 주최한 제2회 한·미동맹포럼 초청연설에서 “공포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가만히 있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기회가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과의 대화 창구인 외교 당국과 달리 군 관계자는 평소 원칙적이고 강경한 발언을 해 왔다는 점에서 브룩스 사령관의 이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다. 38년 경력의 군사 전문가이자 주한미군과 한반도 유엔군을 통솔하고 있는 지휘관이 연합훈련 유예에 대한 기존의 시각에 발상의 전환을 요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즉 비핵화 대화 국면에서 훈련을 유예하는 것은 안보를 약화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평화를 위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논리여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브룩스 사령관은 “우리는 지금까지 걸어가지 못한 길을 가고 있다”며 “오랜 기간 적이었던 국가와 어떻게 신뢰를 만들어 나가느냐의 문제는 우리가 한 발짝 앞으로 가지 않으면 불가능한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보다 소규모로 하든지, 도발적 부분을 제외하고 하든지 (훈련) 규모와 시점, 시나리오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때로 절제된 저강도 훈련을 유지함으로써 대화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지도자들이 외교적 결심을 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또 “우리는 북한의 체면이 살도록 해 주는 게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방법을 찾고 있다. 그들이 변하면 우리도 변한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며 “연합훈련(유예)도 우리가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라고 했다. 이어 “(북한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걸 이해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미동맹에 맞서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주한미군 철수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한·미 대통령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백범 김구 69주기 온·오프라인 추모물결

    백범 김구 69주기 온·오프라인 추모물결

    백범 김구 선생의 69주기를 추모하는 물결이 26일 온·오프라인을 메웠다. 남북 간 화해 무드가 마련된 가운데 ‘평화 통일’을 상징하는 역사적 인물로서 더욱 큰 조명을 받은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주관으로 추모식을 열었다. 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 등 각계 인사, 유가족, 독립 유공 단체장, 광복회원, 시민 등이 참석해 헌화했고 숙명여대 합창단이 추모가를 불렀다. 종로구 경교장에서도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이 추모식을 열었다. 김인수 백범사상실천운동연합 대표는 강북삼성병원 안에 자리잡은 경교장을 정상복원해 달라고 주장했다. 경교장은 1945년 임시정부의 첫 국무회의가 열렸던 곳이다.김구 선생은 1949년 6월 26일 이곳에서 안두희 소위가 쏜 흉탄에 맞아 서거했다. 경교장은 강북삼성병원 소유로 2013년부터 일반 시민에게 개방됐다. 온라인의 추모 열기도 뜨거웠다. 방송인 송은이와 김숙은 김구 선생을 ‘뉴스의 인물’로 만들고자 ‘대한민국 역사, 실검(실시간 검색)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제작한 1장의 카드뉴스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리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확산시키는 방식이었다. 김구 선생은 3·1운동 후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임시정부의 초대 경무국장을 거쳐 국무위원과 주석을 지냈다. 또 한인 애국단을 조직하고 한국광복군을 창설했으며 해방 후에는 통일된 자주 민족국가의 수립을 주창했다. 송은이와 김숙은 “의미 있는 역사 캠페인에 동참해 기쁘다”며 “팔로어분들이 ‘좋아요’를 통해 함께 힘을 모은다면 더 많은 사람에게 백범 김구의 업적을 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내년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해이기에 대한민국 독립운동 역사의 의미 있는 날을 함께 기억하자는 뜻에서 이번 캠페인을 전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 터키도 6·25전사자 유해 500여구 송환 요청… 北, 응답할까

    [단독] 터키도 6·25전사자 유해 500여구 송환 요청… 北, 응답할까

    966명 전사… 美·英 이어 세번째 北, 참전국과 인도적 교류할지 주목6·25 전쟁 참전국이었던 터키가 이달 초 북한에 500여구의 유해 송환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미군에 이어 터키군 유해 송환까지 결정할지 주목된다. 정부 관계자는 26일 “북한 주재 대사를 겸임하고 있는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 대사가 지난 7일 방북했다”며 “이 자리에서 터키군 유해 송환에 대해 언급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도 “에르친 대사가 터키군 유해 송환을 요청하는 공식 면담을 북한 당국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은 아직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터키는 지난 2001년부터 북한에 터키군 유해 송환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노동신문도 지난 8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에르친 대사에게서 신임장을 받은 다음 담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군 유해 송환을 명시했다. 이와 관련, 지난 23일 주한미군은 유해를 넘겨받고자 나무관 100여개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북한에 전달했다. 또 주한미군 관계자도 방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 미 공군기지에는 유전자(DNA) 검사를 위해 유해를 하와이로 이송할 수 있도록 158개 금속관도 준비했다. 북한이 미군 유해를 돌려주기로 한 상황에서 터키를 포함, 미국 이외의 참전국에 대한 유해 송환에 전향적으로 나설 경우 국제사회에 정상국가 이미지를 심기 위한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쟁 참전국 중에 미군 전사자는 3만 3686명으로 월등히 많다. 그렇지만 영국(1078명)에 이어 터키도 966명의 전사자가 발생해 16개 참전국 중 세 번째로 많다. 터키 정부는 이 중 500여구의 유해가 북한에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향후 비무장지대(DMZ) 유해 발굴 작업이 본격화되면 터키군 유해가 발견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DMZ의 유해 발굴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미군 등 해외 참전용사의 유해도 함께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해 공동 발굴 및 송환은 DMZ에 매설된 지뢰 제거 작업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남북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비무장지대의 실질적인 비무장화’를 이행하는 것과 직결된다. 북한으로서는 유해 송환과 같은 인도적 조치로 참전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보다 진전시킬 수도 있다. 유해 공동 발굴 및 송환이 이뤄진다면 남·북·미가 우선 유해를 공동 발굴한 뒤 DNA 검사를 통해 국적을 파악하고 해당 국가로 보내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유해의 DNA를 검사해 신원을 파악하는 능력은 주로 미국과 한국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경기 여주까지 퍼지는 ‘아이파크’ 브랜드 프리미엄

    경기 여주까지 퍼지는 ‘아이파크’ 브랜드 프리미엄

    주택시장에서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는 남다르다.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고 건설사의 노하우가 집약된 특화 설계 등이 적용돼 상품성도 좋다. 때문에 동일한 입지에서도 브랜드에 따라 청약 성적이나 집값 상승폭이 갈린다. 특히 브랜드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들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브랜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2018 아파트 브랜드 대상에서 디자인 부문 수상한데 이어 2017 아주경제 건설대상에서 브랜드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2015년 한경주거문화대상 브랜드 대상, 2012 한경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 등 2001년 아이파크 브랜드 런칭 이후 꾸준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아이파크 브랜드는 10,380,327개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행동을 분석한 브랜드 평판조사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 5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국내 아파트 브랜드 평판 조사 결과를 보면,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자이에 이어 ▲아이파크는 전체 23개 브랜드 중 4위를 차지하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파크는 높은 브랜드 평판에 힘입어 최근 청약 성적도 좋다. 지난 3월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5가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1순위 청약 결과, 10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8629명이 몰려 평균 79.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미계약분 8가구 청약에서는 2만2431명이 접수해 무려 2803.8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분양한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서신아이파크 e편한세상’은 1순위 청약 결과, 64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4만1024명이 몰려 평균 63.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시장에서도 아이파크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기 시작하면서 삼성동 아이파크를 중심으로 초고층 고급 주거단지가 생성됐다.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삼성동 아이파크(2004년 5월 입주)’는 3.3㎡ 당 매매가 6055만원으로 지난 4월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 입주 전까지 10년 이상 삼성동의 시세를 이끌었다. 이후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2018년 4월 입주)’는 3.3㎡ 당 매매 시세가 6154만원으로 삼성동의 시세를 이끄는 차세대 아이파크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1~9단지까지 총 6658가구의 대규모 아이파크 타운이 조성된 수원 아이파크 시티 역시 경기 수원시 권선동 내 시세를 이끌고 있다. 권선동 내 44개 단지 중 매매시세 상위권에 속한 5개 단지가 모두 수원 아이파크 시티였다. 그 중 ‘수원 아이파크 시티 7단지’는 3.3㎡ 당 매매가 1425만원으로 권선동 내 가장 높은 시세를 보였다. 이는 권선동의 3.3㎡ 당 평균 매매시세 1013만원보다 412만원이나 높은 시세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수요층의 선호도와 만족도가 다르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가 주택시장에서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작용한다”며 “특히 아이파크는 신뢰와 인지도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있어 많은 주택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있어 아이파크의 브랜드 가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지역 내 아이파크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달 말 분양을 앞둔 경기 여주시 현암동 일대 ‘여주 아이파크’는 여주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이파크 아파트로 브랜드 프리미엄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가 높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3층 6개동 전용면적 84㎡(84㎡A 392가구, 84㎡B 134가구) 총 526가구로 조성된다. 단지 앞으로 남한강 및 현암지구 수변공원과 마주하고 있어 실내에서 수려한 남한강 및 현암지구 수변공원 조망은 물론 쾌적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다. 단지 주변으로 축협하나로마트, 오학마트 비롯해 여주 도심에 위치한 중앙로 문화의 거리, 여주시청, 여주세종병원, 여주종합터미널, 이마트(여주점)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오학초, 여주중, 여주여중, 세종고 등의 교육시설로 통학이 가능하다. 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다. 경강선 여주역을 통해 판교·분당까지 40분대 이동이 가능하고, 현암로, 강변북로 등의 도로망과 인접해 있어 여주 도심 접근성은 물론 중부내륙고속도로(서여주 IC), 영동고속도로(여주IC), 광주~원주 고속도로(대신 IC) 등의 광역도로망으로도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단지 맞은편 도보권에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 등 법조타운이 있어 꾸준한 인구유입으로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현재 단지 인근으로 여주 e편한세상, 여주 오드카운티, 이안 여주강변, 여주 신도브래뉴 등 약 3500여 가구에 달하는 단지들이 길게 자리잡고 있어 신흥주거벨트 조성에 따른 미래가치도 기대할 수 있다. 단지는 전세대 남향(남서·남동향) 배치로 우수한 조망권 및 채광성을 확보하였다. 실내는 4-bay 판상형 맞통풍 설계로 통풍성이 우수하며, 대면형 주방 설계로 개방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워크인신발장, 알파룸, 팬트리, 통풍이 가능한 드레스룸 등 수납공간을 제공해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했다. 또한 통경축 및 필로티 계획으로 단지의 개방감을 높였고, 단지 중앙부에는 공원과 연계한 다채로운 외부 커뮤니티 공간도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피트니스, 키즈 도서관 등 단지의 규모와 주변 현황을 고려한 커뮤니티시설들도 들어설 계획이다. 분양 관계자는 “아이파크 브랜드로는 여주시에 첫 선을 보이는 만큼 좋은 청약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제까지 아이파크 브랜드를 내세워 분양한 대부분 지역에서 랜드마크로 자리잡아 왔기 때문에 여주시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아슬한 킥보드 아찔한 킬보드

    아슬한 킥보드 아찔한 킬보드

    ●넘어져 치명상… 차에 치이기도 경기 수원에 사는 송모(37·여)씨는 최근 7살배기 아들이 헬멧을 쓰지 않고 ‘킥보드’를 타다가 바닥에 넘어져 뇌출혈 진단을 받는 아찔한 사고를 경험했다. 송씨는 “아이는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면서 “이제 킥보드가 위험한 놀이기구라고 생각하게 돼 집 앞에서도 타지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에는 경남 사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킥보드를 타던 A(6)군이 승용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 B(44)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작년 사고 815건… 놀이장비 중 최다 최근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에 ‘킥보드 사고 주의보’가 내려졌다. 킥보드를 타는 아이들이 헬멧 등 보호 장비 착용에 소홀해 크게 다치는 일이 빈발하고 있어서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킥보드를 타는 어린이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헬멧은커녕 무릎 보호대를 착용한 아이 한 명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아이들이 자기 몸보다 큰 킥보드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자전거를 타는 어른들 틈에 뒤섞여 다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킥보드 안전사고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의 품목별 위해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킥보드로 인한 부상과 사고 등 위해 정보는 2016년에 비해 1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소형 승용차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놀이 장비나 각종 액세서리로 인한 위해 건수 910건 가운데에서도 킥보드 사고가 815건(89.6%)으로 가장 많았다. 또 이 중 512건(62.8%)의 피해 당사자가 10대 이하로 나타났다. ●속도 붙으면 브레이크도 무용지물 도로교통법 11조는 ‘어린이 보호자는 어린이가 킥보드, 롤러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 자전거 등 위험성이 큰 움직이는 놀이기구를 타는 경우 인명보호 장구를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킥보드의 경우 뒷바퀴에 발로 누르는 브레이크 장치가 부착돼 있지만, 경사가 있는 곳에서 속도가 붙으면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킥보드 사용시 반드시 헬멧을 써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헬멧 등 보호장구를 착용시키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자녀에게 아무리 안전을 강조해도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이가 답답하다며 보호장구를 벗어버리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6살 아이를 둔 김혜진(38·여)씨는 “킥보드 상자에 경고 문구가 쓰여있긴 하지만 너무 작아 잘 보이지도 않고, 주변 부모 중에도 헬멧을 꼭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가 싫다해도 헬멧 꼭 씌워야 국제 아동 안전기구인 ‘세이프키즈코리아’ 홍종득 사무총장은 “법적으로 안전모 착용 규정이 있어도 경찰이 일일이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부모가 처음부터 아이에게 꼭 헬멧을 씌우고, 자신도 자전거 등을 탈 때 헬멧을 쓰는 등 솔선수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정부 “군함도 등서 강제 노역” 日은 이행경과 보고서 ‘꼼수’

    정부 “군함도 등서 강제 노역” 日은 이행경과 보고서 ‘꼼수’

    日, 2015년 세계유산 등재 후 정보센터 설치 등 약속하고도 “도쿄에 싱크탱크 형태로 설치” 경과보고서엔 ‘강제노역’ 빠져지난 2015년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이 신청한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규슈-야마구치와 관련 지역’에 대한 심사 결과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옥도라 불리던 군함도(하시마) 등 23개 시설이 ‘메이지 시대’ 일본 산업혁명 유산 시설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시민단체들은 이 중 군함도 등 7곳에서 조선인 강제 노역이 있었다고 호소했다. 5만 7900명의 조선인이 강제 동원됐고 이 중 94명이 사망하고 5명이 행방불명됐다. 이에 일본은 1940년대 조선인을 포함해 강제 노동을 시켰다는 사실을 간접 인정했고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에 2017년 12월까지 강제 노역 사실 명시에 대한 ‘이행 경과보고서’를 제출토록 했다. 또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에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조치를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일본은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정보센터 설치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일본은 지난해 11월 유네스코에 제출한 851쪽 분량의 ‘유산 관련 보전상황 보고서’에서 조선인 등이 강제 노역을 한 산업 유산 관련 종합정보센터를 현지로부터 1000㎞ 이상 떨어진 수도 도쿄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에서 ‘강제’(forced)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2차 대전 때 국가총동원법에 따라 전쟁 전(前)과 전쟁 중, 전쟁 후에 일본의 산업을 지원(support)한 많은 수의 한반도 출신자가 있었다”는 표현을 쓰며 약속을 어겼다. 이후 정부는 세계유산위원회 소속 국가 등을 상대로 일본의 충실한 약속 이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현 외교부 제2차관은 지난달 2일 일본에 ‘세계유산 등재 후속 조치’에 대한 약속을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강제 동원 실상을 알리는 활동을 하는 일본 시민단체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는 한국의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지난 20일 “일본의 보고서는 세계유산위원회가 강제노동을 비롯한 ‘역사의 전모’를 밝히라고 권고한 데 대해 충실한 이행 계획을 담고 있지 않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회원국에 보냈다. 이들 단체는 “보고서는 강제 노역 피해자를 산업을 지원한 사람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며 “도쿄에 세계유산정보센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은 도쿄가 세계유산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목적과 관련이 없어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평화’ 외친 6·25… 李총리 “北장사정포 후방 이전 논의”

    ‘평화’ 외친 6·25… 李총리 “北장사정포 후방 이전 논의”

    남북 평화 무드… ‘새 시작’ 담아 李총리 “민족 공동번영 위해 직진” 원색적 비난 쏟아내던 北도 조용 李총리 장사정포 발언 논란되자 정부 “군사회담 논의 과제 의미”전국 곳곳에서 25일 열린 ‘6·25 전쟁 68주년 기념식’은 남북 간 반목, 대결 등에 머물지 말고 오랜 상흔을 추모하되 평화를 위해 나아가자는 함의를 담았다. 남북 정상회담의 핵심 주제였던 ‘평화 새로운 시작’을 담은 음악회가 열렸고 비무장지대(DMZ) 관광객도 급증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결실 및 이후 빠르게 전개되는 후속 조치로 조성된 평화 무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희생으로 지킨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주제로 열린 6·25 전쟁 제68주년 중앙행사에서 “지난해 말까지 전쟁의 불안이 감돌던 한반도에 이제는 항구적 평화 정착이 모색되고 있다”며 “어떤 난관이 생겨도 신념과 끈기를 가지고 한반도 평화 정착과 민족 공동번영을 향해 직진하겠다. 평화와 번영이야말로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에 대한 최고의 보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 약속, 미군 유해 송환 절차 진행, DMZ의 남북 상호 비방 방송 중단,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예, 8월 하순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 장사정포의 후방 이전 논의 등을 열거하고 “평화의 기회가 기적처럼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방부가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6월 14일)에서 장사정포 후방 이전 논의는 없었다고 밝힌 바 있어 이 총리의 발언이 잠시 논란이 됐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 검토한 일이 있으며 향후 남북 군사회담에서 논의될 만한 과제 중 하나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중앙행사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6·25 참전유공자,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평화와 번영을 주제로 한 6·25 기념식이 열렸다. 지난 21~24일에는 제1회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이 강원 철원 노동당사, 월정리역 등에서 열렸다. 특히 철원 고석정에서 펼쳐진 본공연에는 가수 강산에, 이디오테잎, 장기하와얼굴들 등이 출연했고 6000여명(주최 측 추산)의 관객이 모였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DMZ를 관광하려는 외국인 예약자도 예년보다 25%가량 늘었다. 기념일마다 미국에 비난을 쏟아내던 북한도 화해 무드를 의식한 듯 올해는 조용했다. 노동신문은 ‘1950년대의 그 정신, 그 투지로’라는 글에서 전쟁 시기 주민의 투쟁담과 공로를 소개하면서 미국 비난은 삼갔다. 지난해 같은 날 1면에는 “오늘도 우리 겨레는 철천지원수 미제에 대한 치솟는 증오와 분노를 금치 못하며 복수의 피를 펄펄 끓이고 있다”고 명시한 바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 바뀌어 가는 상황에서 6·25가 그간 분단, 갈등, 대결의 상징에서 이제는 화해,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日군함도 ‘조선인 강제노역’ 세계유산 결정문에 명기될 듯

    日군함도 ‘조선인 강제노역’ 세계유산 결정문에 명기될 듯

    군함도 등 ‘메이지(明治) 시대’ 일본 산업시설에서 벌어진 ‘조선인 등 강제 노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채택될 대(對)일본 결정문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25일 “바레인에서 24일 개막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회의에서 27일쯤 결정문을 내고 전문(前文)과 본문 각주에 일본 정부 당국자의 2015년 세계유산위원회 발언을 인용하는 형태로 강제 노역 사실이 명기된다”고 말했다. 결정문 전문에는 “몇몇 시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대 많은 한국인과 다른 나라 사람이 자신의 의사에 반해 끌려와 가혹한 환경에서 일하기를 강요받았다는 것을 이해하게 하는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는 2015년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당시 사토 구니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가 낭독한 자국 성명을 인용한 것이다. 결정문 본문의 각주에는 강제 노역 관련 문구를 포함한 일본의 2015년 당시 성명 전문이 웹상에서 클릭하면 연결되도록 링크돼 있다. 다만 결정문 본문에는 강제 노역 표현은 직접 명시되지 않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남북 장성급 회담에서 쏟아진 평화 구축 방안

    남북이 지난 14일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 조성’을 위해 초기 수준의 군사적 신뢰 조치와 함께 구체적인 군축 방안까지 거론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양측이 다양한 평화 구축 방안을 제시하면서 한반도의 실질적 평화 구현을 위해 첫발을 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DMZ 군축은 북한의 비핵화와 동시에 또는 최종 단계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전체적인 군축 논의 순서를 정리한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22일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북측은 군사분계선(MDL) 인근의 적대 행위 금지를 주장했고 우리 측은 한국 전쟁 유해 및 역사 유적 공동 발굴을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상견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넘어 양측이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평화지대 조성 방안을 제의한 셈이다. 북측은 MDL 일대에서 비행 및 정찰 활동을 금지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 장사정포 및 남한 자주포의 후방 배치 문제 등과 함께 주요한 ‘DMZ 군축 의제’ 중 하나다. 북한의 이런 제안을 놓고 우리 군이 추진 중인 킬체인(북한 핵·미사일 감시 파괴)을 무력화하는 시도 아니냐는 의심도 보수층 일각에서 나온다. 북한이 비핵화를 완료하지 않은 상황에서 킬체인 무력화가 선행되면 우리가 핵 앞에 무방비 상태가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정부 관계자는 “회담에서는 남북이 DMZ를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각종 생각을 제시해 보는 수준이었다”고 했다. 실제 남북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한반도에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서문)이라고 선언하고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고 서로의 군사적 신뢰가 실질적으로 구축되는 데 따라 단계적으로 군축을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제3조 2항)고 명시했다. 2000년 8월 합의된 개성공단도 북측의 군사시설 이전을 위해 2003년 6월에야 착공했을 정도로 군축 부문은 협의 및 이행에 긴 시간이 걸린다. 우리 군이 이번 회담에서 DMZ 공동 유적 발굴을 제안한 것도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는 초기 조치에 무게를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 군이 염두에 두는 발굴 대상은 강원 철원군 흥원리에 있는 궁예도성이나 임진강·한탄강 유역의 구석기 유적 등이다. 제주도 면적(1849㎢)의 절반에 이르는 DMZ(907㎢)를 모두 평화지대로 바꾸려면 유해 및 유적 발굴을 통해 서서히 영역을 넓혀가는 게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연구실장은 “남북이 군축 아이디어를 불쑥불쑥 던지면서 여론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포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초기 군사적 신뢰 조치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군축을 진행하는 남북 간 군사 긴장 완화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100명씩 일회성 상봉… “나는 언제쯤” 애끓는 이산가족들

    100명씩 일회성 상봉… “나는 언제쯤” 애끓는 이산가족들

    전례 따라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될 듯 무작위 컴퓨터 추첨으로 3~5배수 뽑아 생사확인 등 거쳐 8월 4일 최종 결정 南점검단 27일 면회소 보수 위해 방북 北억류 6명·탈북 女종업원도 논의한 듯남북이 22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적십자회담을 통해 오는 8월 20~26일에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함에 따라 2년 10개월 만에 금강산 면회소에서 ‘눈물의 상봉’이 이뤄지게 됐다. 다만 이번에도 남북 각각 100명으로 일회성 상봉에만 합의했다. 애가 타는 이산가족들에게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인도주의적 원칙에 의한 이산가족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숫자(상봉 규모)보다 더 깊은 장기적인 문제들이 합의됐다”고 밝혔다. 또 “생사 확인부터 정례적으로 만나고 성묘도 가고, 화상 상봉을 하든지 고향 방문단을 만든다는 것까지 얘기하고 과거 총재들이 합의한 문제들까지 어떻게 할지 말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덧붙였다. 2015년 9월 적십자 실무 접촉 이후 약 3년 만에 열린 이날 남북 적십자회담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7시 20분에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박 회장은 북측에 억류 중인 우리 국민 6명과 중국식당에서 집단 탈북한 북한 여성들의 송환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어느 정도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하면서도 분명한 언급은 자제했다. 양측 간에 논의는 있었지만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이런 문제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화해 무드가 지체돼서는 안 된다는 점에 남북 양측이 공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오는 27일 남측 시설 점검단은 금강산 면회소를 보수하러 방북한다. 2015년 20차 상봉 행사(10월 20~26일) 이후 운영을 하지 않았고, 2008년 7월 완공 이후 10년간 특별한 보수도 없었다. 따라서 남측은 건물 안전 상태, 통신 시설, 전력 공급 상황 등과 관련해 상당 수준의 보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적은 상봉자 선정을 위해 바로 후보자 선정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중 무작위 컴퓨터 추첨으로 상봉 인원의 3∼5배수를 먼저 뽑은 뒤, 당사자에게 상봉 의사 및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해 2배수를 선정한다. 다음달 3일까지 북측과 교환키로 한 생사확인의뢰서에 이들이 찾는 가족의 명단이 오른다. 이후 7월 25일까지 생사 확인 결과를 담은 회보서를 교환하고, 마지막으로 남북은 최종 대상자 명단을 8월 4일 맞바꾼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전례에 따라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8월 20일부터 26일 사이에 각각 2박 3일 내지 3박 4일간 남측 상봉단 100명이 금강산 면회소에서 북측의 가족들을 만나고, 이어 북측 상봉단 100명을 만날 남측 가족들이 금강산 면회소를 찾는 식이다. 지난 20차 상봉 행상에서도 이런 식으로 총 972명이 가족을 만났다. 다만 남측의 이산가족 5만 6890명 중에 63.2%(3만 5960명)가 80세 이상인 상황임을 감안하면 상봉 규모는 성에 차지 않는다. 하지만 공동보도문에 ‘적십자회담과 실무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적 문제들을 계속 협의’키로 하면서 상봉 규모 확대 및 정례화, 생사 확인과 서신 교환, 고향 방문, 화상 상봉 등 이산가족 문제의 전면적 해결 가능성은 남아 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금강산 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인제스피디움 평창동계올림픽 특별전시관 개관.

    인제스피디움 평창동계올림픽 특별전시관 개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와 북한 응원단 방문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관이 강원도 인제 블루원 인제스피디움에서 문을 열었다. 블루원 인제스피디움은 ‘통일의 마중물이 되어’를 주제로 전날 스피디움 자동차 경주장 내 관리동1층(245㎡)에 특별 전시관을 만들어 개관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곳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북한의 응원단, 기자단, 태권도 시범단 등 284명이 머물렀던 추억과 이들에게 감동을 준 스피디움 직원들의 열정과 성공 올림픽 개최를 위해 노력한 태영그룹의 이모저모가 전시됐다. 인제스피디움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관은 4개의 테마로 나누었다. 우선 제1전시실은 남·북 스포츠 단일팀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 기록물들을 전시 했다. 제2전시실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했던 여자아이스하키 팀의 경기 장면과 이들을 응원한 북한 응원단의 사진을 전시했다. 이곳에는 특별히 북한 응원단의 응원 구호와 격려 메시지를 적은 한반도 모양의 조형 기념물도 함께 전시 됐다. 제3전시실은 올림픽 유치를 위해 헌신하고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노력했던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의 열정과 완벽한 올림픽 시설 공사를 책임졌던 태영그룹의 역사와 발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마지막 제4전시실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품 50여점을 전시했다. 이곳에는 북한응원단이 인제스피디움에 머물며 남긴 기념품과 생활용품, 기호물품, 응원용품 등 42개 품목 100여점도 함께 전시 됐다. 전시관 입구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의 생각과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는 통일우체통도 설치 했다. 이곳에 접수 되는 엽서와 편지들은 1년에 한번씩 특별 전시회를 통해 사연과 내용을 소개 할 예정이다. 또 북한 응원단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의미로 응원단을 배경으로 한 포토월을 설치해 전시관 방문을 기념할 수 있도록 했다. 윤재연 블루원 사장은 “최근 남·북한과 북·미 정상이 만나서 한반도의 평화를 얘기하는 꿈 같은 현실을 보면서 통일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태영그룹 차원에서 전시관을 만들어 개관 했다”며 “특별 전시관이 앞으로도 통일 교육을 위한 장으로 활용 되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구글 통해 한국 문화유산 3만점 감상한다

    구글 통해 한국 문화유산 3만점 감상한다

    한국의 문화유산 3만여점을 구글을 통해 감상할 수 있게 됐다.구글의 온라인 예술작품 전시 플랫폼인 ‘구글 아트 앤드 컬처’는 21일 한국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온라인 전시 프로젝트 ‘코리안 헤리티지’를 웹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선보였다. 왕실 유물 2500여점과 민속 유물 2만 8000여점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3만점 이상의 유물을 비롯해 창덕궁과 수원 화성, 경주의 신라 유적지, 서울의 5대 고궁, 종묘 등 주요 유적지 18곳을 온라인을 통해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구글은 ‘영조 어진’(보물 제932호)과 ‘일월반도도’(보물 제1442호) 등 조선 왕실 장식화·기록화 및 지도 등 130여점을 10억 픽셀이 넘는 초고해상도 이미지로 촬영해 세밀한 부분까지 육안으로 볼 수 있게 했다. 또 경복궁, 창덕궁 등 조선의 궁궐을 비롯해 각종 전통 공예품도 360도 영상을 통해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아밋 수드 구글 아트 앤드 컬처 총괄 디렉터는 이날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문화에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한류 콘텐츠 접근성 좋아져… 국가적 지원 늘려 ‘제2의 방탄’ 키우자”

    “한류 콘텐츠 접근성 좋아져… 국가적 지원 늘려 ‘제2의 방탄’ 키우자”

    최근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케이팝의 글로벌 인기가 날로 뜨거워지는 가운데 한국 아이돌 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한류의 미래를 전망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아이돌산업과 한류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의 장이 열렸다.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전문가 5명이 참석해 케이팝의 글로벌 인기 현상을 진단하고 나아갈 길을 논의했다. 아울러 ‘제8회 서울신문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한 10개국 젊은이 75명 등 100여명의 참가자가 행사장을 찾아 토론을 경청했다.첫 주제 발표를 맡은 위명희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이사는 음반 제작자로서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했다. 위 이사는 “2년 전 경주한류드림콘서트 커버댄스 대회에서 제가 발굴했던 김동한이 아이돌 그룹 JBJ를 거쳐 최근 솔로로 데뷔했다”며 “여러분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아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뗐다. 그는 “태국인 멤버를 포함한 타이니지라는 걸그룹을 데뷔시켰지만 아무리 방송에 내보내도 반응이 오지 않아 실패했었다”며 “팬이 없는 상황에서 앨범을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유튜브·넷플릭스 플랫폼 딛고 세계로” 위 이사는 김동한을 서울로 데려온 뒤 회사 근처의 홍대 거리에서 주 2회씩 버스킹 공연을 열도록 했다. 그 결과 일반인임에도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만명까지 늘었다. 그 뒤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고 솔로 데뷔를 하면서는 일본, 태국 등 해외시장에서 팬미팅 제의가 먼저 들어왔다. 위 이사는 “예전과 달리 한류 콘텐츠의 접근성이 좋아졌고 기반시설과 제도도 좋아졌다고 느낀다”며 “덕분에 지금은 데뷔하는 아티스트라면 누구나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조현래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한류 콘텐츠의 발전사를 짚고 정부의 각종 지원 제도를 자세히 알렸다. 조 국장은 “1997년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류라는 말이 생겨났고 정부 후원도 시작됐다”며 “한류 2.0 드라마와 H.O.T., 클론 등 케이팝이 연이어 흥행했고 2010년대 들어 웹툰, 게임, 미용, 패션 등 전방위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 5세대 통신 등장 등의 변화가 나타났고 이를 계기로 한류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며 “문체부도 이에 맞춰 창작 인프라 조성과 다양한 콘텐츠 유통 인력 양성, 제작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콘텐츠 산업은 지난 5년간 연평균 5%씩 성장했고 지난해 수출액은 69억 달러(약 7조 6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주제 발표에 이어 깊이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사회를 진행한 박상숙 서울신문 심의위원은 “BTS가 빌보드 1위에 오르는 등 케이팝의 글로벌 감수성이 해외에서도 통하는 시대가 됐다”며 토론자들에게 한류 산업의 현주소와 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종임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외래교수는 “2012년 미국에서 공부할 때 가수 싸이가 한국 음악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을 보고 충격이었고 연구자로서 흥미로웠다”며 “싸이의 영상이 확산되면서 인기를 끈 것처럼 최근에는 공연장을 찾지 않아도 모바일로 편하게 즐거움을 공유하게 됐다. 한국적인 집단군무 콘텐츠, 음악적 완성도 등과 맞물리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승환 한국음악산업협회 실장은 케이팝의 성공 요인을 플랫폼, 디바이스, 소통, 장벽이 되지 않는 언어, 최고의 기획자 등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유 실장은 “한국은 과거 P2P, 웹하드 등에 트라우마가 있어 유튜브가 들어올 당시에는 케이팝 확산에 활용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며 “문체부, 한국저작권위원회, 음악 관련 단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등 노력 끝에 이런 플랫폼을 잘 이용하는 국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사람들은 인터넷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루에 수십 기가바이트를 소모하면서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며 “BTS가 활동하는 과정을 담은 모든 콘텐츠도 이용자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과거에는 국내에서 대중음악 평론을 하는 사람 중에 케이팝을 심도 있게 다루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해외에서 사랑받는다는 얘기가 전해지며 높은 가치 평가가 이뤄지기 시작했다”면서 “(청중을 향해) 케이팝을 좋아하는 여러분들이 큰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섭말고 지원만… 놀 수 있는 환경을” 케이팝과 한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국가적인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위 이사는 “가수가 쇼케이스를 한 번 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날 입은 옷이 다 올라오고 액세서리까지 유명해지는 등 파급력이 크다”며 “음반제작사에 대한 지원책이 있긴 하지만 필요한 서류가 방대하고 비전문가가 심사하는 등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 실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문화는 지원을 하되 간섭은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었다”며 “지원을 하되 돈을 어디에 쓰는지 관심을 갖지 말고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천재적 필력에도… 당나라·신라서 모두 소외당한 ‘한문학의 시조’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천재적 필력에도… 당나라·신라서 모두 소외당한 ‘한문학의 시조’

    “오직 세상의 사람들만이 모두 너를 죽여 시체를 늘어놓으려고 생각한 것이 아니요, 땅속의 귀신들까지도 이미 암암리에 너를 처단할 논의를 마쳤느니라.”(不唯天下之人, 皆思顯戮 ; 抑亦地中之鬼, 已議陰誅)이 살벌한 표현은 최치원(崔致遠·857∼?)의 문명(文名)을 천하에 떨치게 한 ‘격황소서’(檄黃巢書)의 한 구절이다. 흔히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으로 불린다. 그 논조가 얼마나 준엄했는지 황소는 격문을 읽다 이 구절에 이르자 간담이 서늘해져서 저도 모르게 침상에서 떨어졌다는 전설이 전한다. 이 글이 실린 출전이 바로 최치원의 문집인 ‘계원필경집’(桂苑筆耕集)이다. 중국 당나라 말에 황소라는 장수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 최치원은 토벌대장인 고변의 휘하에서 비서 역할을 하는 종사관이었다. 계원필경은 이 기간에 최치원이 지은 수많은 글을 엄선해 편찬한 문집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문집 계원필경은 우리나라 천여 년 문학사에서 현재 전하는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문집이다. 그런 까닭에 최치원은 흔히 한문학의 비조로 불린다. 이에 대해 홍만종은 “최치원은 문체를 크게 구비하여 우리나라 문학의 시조가 되었다”라고 했다. 신위는 “공이 높은 시조로서 처음으로 개창하였다”라고 말했다. 계원필경의 서문을 쓴 홍석주나 서유구 등도 비슷한 평을 남기고 있다. 그러나 최치원의 문학에 대한 평가가 찬양 일변도인 것은 아니다. 이규보는 “최치원은 미개지를 개척한 큰 공이 있으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그를 종주로 여긴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격황소서에 대해서도 “귀신을 울리고 바람을 놀라게 하는 솜씨”라고 극찬하면서도 “그러나 그의 시가 대단히 높지는 않으니 아마도 그가 중국에 들어간 때가 만당 이후에 해당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했다. 성현도 “지금 그가 지은 것을 보자면 비록 시구에 능하기는 해도 뜻이 정밀하지 못하며, 비록 사륙문에 재주가 있으나 말이 정제되지 못하였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서거정, 허균 등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바 있다. 계원필경 산문은 대부분 ‘사륙변려문’(四六騈儷文) 위주로 돼 있다. 최치원이 모시던 상사인 고변의 ‘변’(騈)과 그가 쓴 글이 사륙 ‘변’(騈)려문으로 같은 한자를 쓰는 일은 한마디로 ‘기이한 인연’이다. 사륙변려문은 글자 수를 4·6자, 4·6자로 배열하거나 아니면 4·4자, 6·6자 등으로 배열하는 등 대구를 철저하게 지키는 정형성이 특징이다. 변려문은 전체를 대구로 구성하는 데다 특히 어려운 고사를 많이 사용해 글이 매우 까다로운 특징이 있다. 그만큼 번역하기가 어려우며 각주도 일반 산문보다 훨씬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서거정 같은 대학자도 계원필경에 대해 “이해되지 못하는 곳이 많다”면서 “괴상하고 궁벽하여 족히 천하를 움직이기에 충분하지 않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오히려 그만큼 최치원의 학문 수준이 높았음을 방증한다.최치원이 일부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이면에는 당을 시대로 구분했을 때 가장 낮게 평가되는 만당(晩唐) 때에 해당한다는 사실과 후대에 진실성이 모자랐다고 비판받는 변려문에 치우쳤다는 점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 그러나 후대에도 변려문은 옥책문, 전문, 반교문 등 궁중 의례문에 꾸준히 사용됐다. 또 매우 중요한 실용문인 상량문도 반드시 변려문으로 지어져 그 역할이 지속됐다. 관점에 따라 평가를 달리하기는 하지만, 이규보와 성현의 견해를 잘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듯 그에 관한 평가가 반드시 객관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계원필경은 최치원의 학문적 역량이나 당시의 시대상 등을 알려 주는 더없이 귀중한 문헌이다.#영원한 이방인, 전설을 넘어 신화가 되다 최치원은 12세에 당나라에 유학 가서 7년 만인 18세의 나이에 유학생을 상대로 한 과거인 빈공과에 합격하고 관직 생활에 들어섰다. 20세의 젊은 나이에 선주의 율수현위가 되어 하급 지방관을 지냈는데, 이때 지은 작품을 모아 ‘중산복궤집’(中山覆集)이라는 문집을 엮었다. 몇 년 뒤 23세 때 황소의 난이 일어나자 고변의 종사관이 돼 약 4년간 군영에서 수많은 문서를 도맡아 저술하였다. 특히 24세 때 서두에 소개한 ‘격황소서’로 온 세상에 이름을 떨쳤다. 28세에 귀국을 결심하고 당나라를 떠나 이듬해 3월 신라로 돌아왔는데, 그의 유학 과정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 유명하다. “무협의 겹겹 봉우리 나이에 베옷으로 중국에 들어갔다가, 은하계 여러 별자리의 나이에 비단옷으로 동국에 돌아오다.”(巫峽重峯之歲, 絲入中原; 銀河列宿之年, 錦還東國) 무협의 봉우리 12개는 유학 갈 때 나이를 나타내며, 하늘의 대표적인 별자리 28개는 중국을 떠날 때 나이를 나타내는 식으로 활용한 것이다. 비단옷으로 돌아왔다는 것은 출세하여 금의환향했다는 의미이지만, 신라에서의 삶은 기대에 충족되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큰 포부를 펴보려고 의욕을 가졌으나 골품제 한계로 좌절을 겪었다. 몰락해 가는 신라 말 정세 탓에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여건도 마땅치 않았다. 10여년 동안 중앙과 지방의 관직을 전전하다가 40여세 장년의 나이에 관직을 버리고 사방을 소요했다. 경주의 남산, 영주의 빙산, 합천 청량사와 해인사, 지리산 쌍계사, 합포의 월영대 등에 그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마침내 은거를 결심하고 해인사에 들어가 머물렀는데, 그 이후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마지막 삶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진다. 특히 가야산의 신선이 되었다는 설화가 널리 퍼져 마침내 신화가 되었다. 유학 생활한 당나라에서나 고국인 신라에서나 세상에서 소외된 이방인으로서 그의 내면 정서를 잘 드러내 주는 시는 가장 널리 알려진 ‘추야우중‘(秋夜雨中)이다. 秋風唯苦吟 갈바람 속 고심하며 시만 읊나니 世路少知音 이 세상에 진정한 벗 거의 없어라 窓外三更雨 창 밖에는 한밤중에 비 내리는데 燈前萬里心 등불 앞엔 만 리 먼 곳 그리는 마음 이 시에서 ‘만리심’(萬里心)을 신라에서 당나라를 향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지만, 그렇게 한정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이역만리 당나라에 있을 때 고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분명한 근거가 없을 때에는 상식을 따르는 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다. 김영봉 한국고전번역원 번역위원 ●계원필경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집… 中 회남시에서 지은 글 모음 최치원의 문집으로, 우리나라에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문집이라는 역사적 의의가 있다. 모두 20권 4책으로 편찬됐는데, 1∼16권은 회남 절도사인 고변의 막부에서 종사관으로서 고변을 대신해 지은 글이다. 따라서 글의 주인공은 최치원이 아니고 고변으로 돼 있다. 17권 이후가 자신에 대한 글이다. 대부분 산문이고 시는 17권에 30수, 20권에 27제(題) 30수가 실려 있다. 국역본 해제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그동안 책 이름 중 ‘계원’의 뜻을 ‘문장가들이 모인 곳’이라거나 ‘한림원’ 등으로 잘못 풀이하고 있기에 이 기회에 분명하게 바로잡는다. 계원은 사전적으로는 몇 가지 뜻이 있으나 계원필경의 ‘계원’은 최치원이 글을 지을 때 머물렀던 회남의 별칭이다. 즉 계원필경집은 ‘계원(회남)에서 문필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지은 글 모음’이라는 뜻이다. 지금도 중국 회남시에는 ‘계원촌’(桂苑村)이라는 지명으로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이는 또 다른 저술인 중산복궤집의 작명 원리와 똑같다. 여기에서도 ‘중산’은 글을 지은 곳의 지명을 가리킨다. 최치원의 다른 시문집으로 ‘고운선생문집’(孤雲先生文集·고운집)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동문선(東文選) 등 여러 문헌에 산재한 작품을 수집해 1926년에 간행한 것이어서 문헌적 가치는 높지 않다.
  • 역대급 유해 송환 시작… “김정은, ICBM 발사 동창리 곧 폐기”

    역대급 유해 송환 시작… “김정은, ICBM 발사 동창리 곧 폐기”

    WSJ “유해 규모 250여구 이를 듯” 트럼프, 업적 삼아 정치 입지 강화 북미, 회담 이후 잇단 자발적 조치 연내 핵 반출·독자 제재 완화 놓고 폼페이오, 北과 후속 협상 나설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군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돌려받았다고 밝힌 것은 지난 12일 열린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 중 첫 번째 후속조치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북한이 첫 단계를 성실하게 이행함으로써 북·미 간 합의의 핵심인 ‘비핵화 로드맵 구축’에 대한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유세에서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have been sent back)”고 밝혔다. 미 언론은 실제 송환은 며칠 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주한미군 관계자도 21일 “유해 송환에 대한 북·미 간 교섭은 끝났고 곧 송환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는 의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사자 유해 송환은 싱가포르 공동선언의 4조에 들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회담 끝부분에 (유해 송환) 얘기를 꺼냈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굉장히 후하게 그럽시다라고 즉각 조치하겠다라고 얘기해 줬다”고 설명했다. 또 그간 북한이 미군 유해를 송환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이번 유해 송환은 규모부터 다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송환될 유해 규모가 250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 북·미가 공동 발굴했던 규모(229구)보다도 큰 규모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전사자에 대한 예우를 강조하며 전직 대통령과의 차별점으로 강조해 왔다. 이번 유해 송환이 미국 내부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업적이란 의미다. 또 이런 식의 ‘자발적 조치’(주동적 조치)는 향후 비핵화 해결 방법의 핵심으로 꼽힌다.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서 북한의 ‘주동적 조치’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중대하다고 인정했고 싱가포르 공동선언은 이런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했다고 명시했다.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을 자발적으로 중단했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했다. 또 지난 19일 한·미 국방당국은 대표적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유예했다. 이어 김 국무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기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미 CBS는 이날 폐기 예정지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이라고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화성 15호에 장착된 백두산 엔진을 실험한 곳으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더이상 개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곧 진행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의 후속 협상이 관건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은 올해 내에 핵무기의 일부를 반출하는 소위 ‘프론트 로딩’ 방식을 주장하고 보상으로 종전선언, 미 대통령 행정조치로 내린 독자 제재 완화, 북·미 연락사무소 등을 보상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이를 상응하는 보상으로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수송기로 하와이 직행 VS 판문점 통해 육로 이동… 軍 “결정 안 돼”

    수송기로 하와이 직행 VS 판문점 통해 육로 이동… 軍 “결정 안 돼”

    DNA 검사로 미군 여부 확인 뒤 제3 국적 땐 해당 국가로 재송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북한이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를 송환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송환 절차는 이번 주 내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수송기를 통해 미 공군기지로 이동시킨 뒤 유해 송환식을 여는 방안이 유력해 보이지만 전사자에 대해 예우를 중시했던 미국의 전례를 감안할 때 판문점을 통한 육로 송환 가능성도 있다. 복수의 군 소식통은 21일 “유해를 북한에서 판문점을 지나 육로로 옮기는 방법과 수송기를 이용해 이동하는 방식이 있는데 편의성을 감안하면 수송기를 통한 이동이 유력하지만 상징성을 감안하면 판문점을 통한 수송도 가능하다”며 “하지만 아직 수송 방식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수송기를 이용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정부 소식통의 전언을 빌어 하루 이틀 내에 유해가 오산 미군 기지에 도착하면 활주로에서 유해 송환식을 열고 하와이 히컴 공군기지로 옮겨 DNA 검사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만일 DNA 검사 결과 미군이 아닌 다른 나라 국적의 전사자 유해가 섞여 있으면 해당 국가로 재송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기술 수준이 아직은 높지 않아 뼈의 모양을 보고 서구인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다른 참전국의 실종 군인 유해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수송기를 통한 유해 이동은 과거부터 사용됐다. 1999년 북한이 미군 유해 4구를 인도했을 때도 미국은 일본 요코다 공군기지에 옮겨 유해 송환식을 열었다. 반면 유해가 200구에 이른다는 점에서 수송기로 관을 실어 나르는 게 효율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방식은 북한군이 판문점 군사분계선까지 유해가 든 관을 이송해 유엔사 경비대가 이를 넘겨받는 방식이다. 한국전쟁 전사자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판문점이나 비무장지대(DMZ)에서 유해 송환식을 열 가능성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판문점으로 유해를 송환할 때는 북한 병사 6명이 유해 한 구씩을 들어 유엔사 경비대 6명에게 전달하며 예우를 갖췄는데 200구도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차량을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쟁 때 실종된 미군은 약 7700명이고 이 중 5300명이 북한 지역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과 북한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에 있는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한 33차례의 공동 조사를 벌여 229구의 유해를 송환했다. 하지만 북핵 문제로 그간 유해 발굴과 송환은 이뤄지지 못했다. 한편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 포로, 전쟁 실종자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 포로, 전쟁 실종자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합의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여성·장애인 운동서 모두 소외…장애여성 인권 위해 뛸 것”

    “여성·장애인 운동서 모두 소외…장애여성 인권 위해 뛸 것”

    “장애 여성 인권에 대한 한국의 경험을 유엔 회원국들과 나누고 싶습니다.”한국 여성 처음으로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CRPD) 위원이 된 김미연(52) 장애여성문화공동체 대표는 20일 “정부가 지원하는 전국 29개 장애 여성 성폭력 상담소, 민간단체의 지적장애 여성 보호소 등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시설”이라며 “다른 국가들도 장애인 보호법이 10개나 되는 한국을 높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실시된 CRPD 위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총 18명의 위원 중에 9명이 교체되는 이번 선거에서 각국 후보 22명이 경쟁했다. CRPD는 유엔 장애인관리협약을 비준한 177개국의 모임으로 위원들은 비준국이 4년(신규 가입국은 2년)마다 제출하는 ‘장애인권리협약 국가별 보고서’를 심사하고 협약 이행을 권고한다. “지난해 10월 제가 한국 후보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올해 121개국 투표권자(각국 정부 관계자)를 만났어요. 북한 관계자가 표를 주었다며 축하 인사를 건넨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북한은 2016년 12월에 CRPD에 들어온 신규 가입국이어서, 내년에 첫 보고서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1월 1일부터 4년간 장애인 권리 신장과 보호 업무를 맡게 된 김 대표 자신도 생후 11개월 때 앓은 소아마비 때문에 두 다리에 장애가 있어 휠체어를 탄다. 한양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했지만 장기간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서 ‘사회의 벽’을 느꼈고 1994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성 장애인 운동을 시작했다. “장애 여성은 여성 운동과 장애인 시민운동에서 모두 간과되곤 합니다. 사실 CRPD에도 현재 여성 위원이 단 한 명이에요. 세계적인 여성단체가 ‘젠더 밸런스(성별 균형) 캠페인’을 벌였고 그 여파인지 이번에는 9명 중에 6명의 여성이 당선된 거죠.” 김 대표가 장애 여성 분야의 운동가로 알려진 건 2002년부터 5년간 참여한 ‘유엔 장애인권리협약 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 한국정부 자문위원’을 맡으면서다. “유엔여성차별철폐협약(1979년)도 장애 여성 문제를 다루지 않았어요. 그래서 장애인권리협약에는 장애 여성을 위해 각국 정부에 정책적 의무와 책임을 지울 근거를 마련하자는 뜻을 모았죠. 한국 정부, 국제 여성 단체들과 노력했고 결국 성공했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당시 주유엔 공사참사관의 도움도 받았죠.” 그는 마지막으로 선진국 수준으로 제도적 틀이 구축된 만큼 앞으로 실질적 도움을 주는 정책도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아직 장애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폭력 상황은 심각합니다. 장애 여성 중 78%의 학력이 초등학교입니다. 정부가 출산을 장려하지만 장애 여성의 1인당 출산 지원 예산은 4000원 정도에 불과하죠. 장애 여성 정책이 또 한 번 도약하길 바랍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경제사령탑’ 박봉주·박태성 동행…‘中의 비공식 제재 완화’ 요청 가능성

    北 ‘경제사령탑’ 박봉주·박태성 동행…‘中의 비공식 제재 완화’ 요청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북·중 정상회담 수행단에 ‘경제사령탑’인 박봉주(왼쪽) 내각총리와 함께 과학·교육 분야를 담당하는 박태성(오른쪽) 노동당 부위원장이 포함돼 주목된다. 이번 방중에서 김 위원장이 북·중 경협은 물론 ‘초기 비핵화 조치에 따른 중국의 비공식 제재 완화’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北 친선 참관단 이끌었던 박태성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보도하며 박 총리와 박 부위원장이 전날 정상회담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연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김 위원장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종료하고 새로 선포한 경제총력 노선의 핵심 인물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내각의 통일적인 지휘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며 당의 하위조직에 머물렀던 내각을 ‘경제사업의 주인’이라고 강조했다. 박 총리는 대표적인 경제 분야 관료로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조치’ 등을 주도해 북 경제개혁의 상징으로 통한다. 노동당에서 과학·교육 분야를 담당하는 박태성 부위원장은 지난달 14일부터 열흘간 ‘친선 참관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을 둘러보며 경제발전 방식을 배워 갔다. 이들의 등장은 북·중 경협의 시동을 의미한다. 실제 중국이 북·중 국경의 봉쇄 강도를 조정할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지키면서도 북에 실질적인 경제제재 완화 효과를 줄 수 있다. 오는 9월 9일(정권 창립 기념일)이나 10월 10일(노동당 창당 기념일)에는 북 내부에 비핵화에 따른 경제 발전 성과를 보여 줘야 하는 김 위원장의 입장에서 거의 유일한 해법이다. ●북·중 경협 시동 거나 또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 완화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빠르게 비핵화 수순을 밟았는데도 한·미가 제재 완화 시점을 늦출 경우, 중국이 적극적으로 도와 달라’는 요청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가장 강력한 미국 독자제재는 대량살상무기(WMD) 및 인권 문제 등 법적 조건의 충족과 미 의회의 동의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지막에 풀릴 가능성이 높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외신기자클럽 회견에서 “완전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행동을 볼 때까지 안보리 (대북) 제재가 유지되고 충실히 이행될 것이라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협상력 제고를 위해 북·중 국경 밀무역을 지적했지만 북·미 정상회담으로 상황이 달라졌다”며 “중국이 일정 수준까지 비핵화에 따른 대북 인센티브를 비공식적으로 주는 상황을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할아버지 김일성보다 진일보… 김정은식 ‘시계추 외교’

    할아버지 김일성보다 진일보… 김정은식 ‘시계추 외교’

    김 위원장 미·중 균형외교 구사 김 前주석 ‘등거리 외교’ 닮은꼴 단순 경제지원→비핵화·체제 등 더 복잡하고 어려운 ‘고차방정식’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중국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 외교’를 구사하고 있다. 은둔형 지도자였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상반된 면모로, 오히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일성은 우방인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펼친 바 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큰 흐름 속에서도 한반도에서 중국의 이익을 대변해 주고 있다”며 “김일성이 구사했던 ‘시계추 외교’의 21세기판”이라고 분석했다. 김일성은 1950년대 말부터 ‘스탈린 우상화’를 비판한 흐루시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수정주의’ 노선을 비판하고 중국을 가까이 했다. 이후 1966년부터 10년간 중국이 문화대혁명을 하며 자신을 수정주의자로 공격하자 중국을 교조주의라고 맞비난하고 친소 외교를 펼쳤다. 중·소 간에 국경분쟁(1969년)이 발생하고, 사회주의 패권 싸움까지 벌어지자 김일성은 중·소를 오가는 외교로 양국으로부터 대규모 원조를 받아냈다. 김 위원장 역시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비핵화를 매개로 미국과 중국의 사이에서 이익을 취하는 실용외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2일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명시했고, 지난 19일 방중을 통해 한동안 소원했던 북·중 동맹 관계를 완전히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이날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중 친선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활발한 외교 행보는 김 위원장이 외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김일성도 소련은 물론 동구 공산권을 활발히 다녔다. 또 1975년 5월 루마니아, 알제리, 모리타니, 불가리아, 유고슬라비아 등을 순방할 때 당시 부인이던 김성애를 동반하는 등 공식 석상에 부부 동반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비공산권인 싱가포르에도 갔고,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판문점 남측 지역까지 내려오는 등 할아버지보다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3차례의 북·중 정상회담과 1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등에 부인 리설주 여사를 동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연내 미국 수도인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속적으로 미·중 사이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단선적 외교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과거 중·소가 한때 반목했지만 큰 틀에서는 공산주의 이념을 공유한 우방국가인 반면 미국과 중국은 이념적·군사적으로는 경쟁 관계에 있고 무역 등 경제분야는 경쟁과 협력이 혼재된 복잡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즉 김 위원장은 과거 같은 공산권 진영인 중·소 사이를 오가며 경제적 지원을 받아낸 할아버지보다 더 복잡하고 리스크가 큰 고난도의 시계추 외교를 해야 하는 처지다.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 및 경제제재 완화를 교환하는 복잡한 로드맵을 짜야 한다. 여기에 남북관계까지 대입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고차 방정식’이라 할 수 있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 부본부장은 “‘북·중 대 한·미’의 대결이라는 과거의 틀이 바뀌고 있다”며 “중국을 북 비핵화 논의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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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부 ◇검사장급 전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강남일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이영주 △사법연수원 부원장 노승권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이성윤 △〃 형사부장 구본선 △서울동부지검장 한찬식 △서울남부지검장 권익환 △서울북부지검장 김영대 △서울서부지검장 이동열 △의정부지검장 양부남 △인천지검장 김우현 △수원지검장 차경환 △춘천지검장 고기영 △대전지검장 조상철 △대구지검장 박윤해 △부산지검장 김기동 △울산지검장 송인택 △창원지검장 이정회 △광주지검장 배성범 △전주지검장 윤웅걸 △제주지검장 송삼현 ■특허청 ◇서기관 승진 △다자기구팀 황상동 △정보고객정책과 양기성 △복합상표심사팀 이명숙 △국제특허출원심사1팀 이동욱 △사무기기심사과 최창락 △사무기기심사과 강택중 △차세대수송심사과 박성우 △바이오심사과 조경주 △특허심판원 배여울 △송무팀 장인욱 ■관세청 ◇과장급 전보 △인천세관 휴대품통관1국장 정승환 △인천세관 휴대품통관2국장 이범주 △관세청 김영환 △서울세관 FTA집행국장 안병옥 △울산세관장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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