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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대사 초치’ 맞대응… 갈등 고조

    고노 외무상 “韓 조치 없으면 대책 강구”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결과를 예상했던 일본 정부는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한듯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 초치를 비롯, 주요 관계자들이 릴레이식의 비난 행진을 이어 갔다. 한국 정부도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초치로 맞대응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9일 판결이 나오자 담화를 통해 “이번 판결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구축해 온 양국 우호 협력관계의 법적 기반을 근본부터 뒤집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적절한 조치가 강구되지 않으면 일본은 일본기업의 정당한 경제활동 보호라는 관점에서 국제재판 및 대응조치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연하게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브리핑에서 “한국은 즉각 국제법 위반 상태 시정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나가미네 일본대사를 청사로 불러 강제징용 판결 등에 대한 일본 측의 과격한 발언에 대해 항의의 뜻을 전했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신일철주금 배상 판결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한국 정부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이번 미쓰비시 판결과 관련해서는 좀 더 강경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기류가 일본 정부 내에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강제징용 판결에 관한 한 보수·진보 할 것 없이 한국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온 일본 언론도 한국 대법원 판결을 신속하게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NHK는 “지난달 신일철주금 배상 판결에 대해 일본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시정을 요구하는 가운데 똑같은 내용의 판결이 내려짐에 따라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박기열 부의장,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주 주지사 접견

    서울시의회 박기열 부의장(더불어민주당, 동작3)은 29일 오전 10시 의회 본관 박기열 부의장실에서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주 루시아 소사 주지사와 오타발로시 호세 킴보 부시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급속 물정화 기술 교류협력을 위해 경주시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주 방문단 일행은 서울의 상하수도, 교통정보 관련 정책 비교시찰을 위해 서울시의회를 방문했다. 이 날 간담회에는 최웅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1)도 함께 참석해 환담을 나눴다. 박기열 부의장은 환영인사를 통해 “스페인어로 적도라는 뜻을 가진 에콰도르라는 나라 이름처럼 지구 한 가운데서부터 멀리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멀리 떨어져있음에도 6.25 전쟁 때 에콰도르가 UN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우리나라에 물자 원조를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국가 간 혹은 지방의회나 지방정부 간 교류가 더 활발하게 이어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루시아 소사 주지사는 “먼 곳까지 초대해주셔서 방문단을 대표해 감사의 말씀 전한다”며 “앞서 경주시에서 시찰했던 급속 수처리 기술이나 상하수도 관리, 교통, 안전 분야와 관련한 서울시 정책 현장 시찰을 통해 많은 정책적 영감을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세 킴보 오타발로시 부시장은 한국 방문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무엇이냐는 최웅식 의원의 질문에 “역시 상하수도 정화시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오타발로에는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호수가 있어 이를 후손들에게 깨끗하게 물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데 한국의 기술과 정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박기열 부의장은 “저와 여기 최웅식 의원님께서 물순환안전국을 소관부서로 두고 있는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관련 정책과 사업에 대해 정보 교환을 할 수 있다면 언제든 도와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기열 부의장과 최웅식 의원은 내달 20일까지 열리는 제284회 정례회 일정에 따라 의정활동을 재개했으며, 루시아 소사 주지사와 호세 킴보 오타발로시 부시장 일행은 서울시의회 본회의장 방문 후 서울 교통정보센터(TOPIS), 서울 안전통합상황실과 서울지방경찰청 등을 견학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행 이정은, 5년 연속 신인왕의 꿈

    미국행 이정은, 5년 연속 신인왕의 꿈

    가족과 이별·현지 준비 등 이유로 고민 몸 불편한 부친·모친 “뜻 펼쳐라” 응원 “타이틀 욕심 버리고 안정 적응 최우선”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년 동안 1인자로 군림하며 최근 미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수석합격한 뒤 미국행 여부를 고민해 온 ‘핫 식스’ 이정은(22)이 마침내 둥지를 옮기기로 결심했다. 이정은은 28일 “고심 끝에 LPGA 투어 진출을 결심했다”고 매니지먼트사 크라우닝을 통해 밝혔다. 그는 LPGA 투어 Q시리즈 수석합격으로 LPGA 투어 2019시즌 전 경기 출전권을 따냈지만 미래에 대한 목표 설정과 미국 진출에 따른 준비,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점을 들어 미국행 여부를 놓고 고민해 왔다. 그러면서도 “내가 편하자고 안 가는 건 아니다”라며 미국 진출에 더 무게를 뒀던 이정은은 지난주 경주에서 열린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LPGA 투어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은 “사실 이전까지는 LPGA 투어에 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당초 그것을 위해 골프를 시작한 것도 아니었다”면서 “내 스스로 목표를 정한 바가 없는데, 갑자기 미국행 여부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고민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사실 이정은의 더 큰 고민은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하는 부친 이정호(54)씨와 헤어져 지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이정은은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골프채를 놓은 적도 있었다. 클럽을 다시 잡은 건 레슨이라도 하면 생계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였다. 당시는 전세금을 쪼개 공을 치던 시절이었다. 이웃에서 십시일반으로 훈련비용을 도와주기도 했다. 형편은 어려웠지만 부친 이정호씨는 딸의 시합이 있는 날이면 휠체어를 끌면서 18개 홀을 함께 돌았다. 몸은 불편하지만 늘 옆에서 침묵으로 응원하는 아버지와 두 사람을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하는 어머니 주은진(48)씨를 두고 멀리 간다는 생각을 이정은은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Q시리즈 합격 이후 부친 이씨와 어머니 주씨는 “더 큰 무대로 나아가 뜻을 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미국에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미국에서 치를 다음 시즌 계획을 잘 짜 보자”고 이정은을 다독였다. 부모의 설득에 결심을 굳힌 이정은은 이날 공식적으로 미국행 의사를 밝힌 뒤 “미국 무대 첫 시즌에는 안정적 적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면서 “성적이나 타이틀 욕심을 버리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정은의 미국행이 결정되면서 5년 연속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신인왕 탄생도 일찌감치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국선수들은 지난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모두 12차례 신인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김세영(25·2015년)을 시작으로, 전인지(24·2016년), 박성현(25·2017년)에 이어 올해 고진영(23) 등 네 명의 한국 선수가 LPGA 신인왕을 독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정은, 영변 핵시설 검증 용의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영변 핵시설에 대한 검증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는 비공개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의 상응 조치가 있을 경우 영변 핵시설의 폐기뿐 아니라 검증도 허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같은 달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고 적시했다. 즉 김 위원장은 영변핵시설 폐기 의사를 명문화한 데다 영변 핵시설의 검증 수용 가능성도 구두로 시사한 셈이다. 실제 미국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때 합의된 풍계리 핵실험장 참관을 영변 핵시설과 묶어서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평양공동선언에서 동창리 엔진시험장 및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의 참관하에 영구 폐기키로 명문화한 것까지 포함하면 소위 북한의 3대 핵·미사일 시설(풍계리·동창리·영변)에 대해 신고·검증 프로세스가 동시적으로 협의될 가능성도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박광온·최문순 등 석세스 대상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박광온·최문순 등 석세스 대상

    이창우 동작구청장·이성 구로구청장 등 정치·경제·문화 부문 혁신가 21명 수상 문화 가수 소찬휘·뮤지컬 신영숙 선정 문희상 국회의장 등 1000여명 참석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 심민 전북 임실군수 등이 각 분야 혁신가에게 돌아가는 ‘2018 서울 석세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박 의원을 비롯한 정치·경제·문화 부문 수상자(단체) 21명과 문희상 국회의장 등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10회째인 석세스 어워드는 서울신문과 STV가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적 사고와 열정으로 국가와 사회·문화 발전에 공헌한 단체나 개인에게 주는 상이다. 문 의장은 축사에서 “기적같이 찾아온 한반도 평화의 기회, 빛의 속도로 진화하는 4차 산업혁명으로 대한민국은 민족사적으로 세계사적으로 격변기의 한복판으로 들어가고 있다”며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리더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만큼 지금까지의 열정과 노력을 꾸준히 경주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치 부문 정치대상은 박 의원, 광역단체장 대상은 최 지사가 받았다. 박 의원은 평소 개혁적 의정 활동으로 입법부 위상을 높이고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당론에 반영하는 데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의원은 “이 상을 국민께 걱정을 끼치기보다 국민께 사랑을 드리는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받겠다”고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최 지사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은 우리 국민들이 함께 일궜는데 과분하게 제가 받았다”며 “3년 안에 ‘불량감자’에서 ‘평화감자’로 변신하겠다”는 소감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기초단체장 대상의 영예는 이창우 구청장, 이성 구청장, 심 임실군수가 안았다. 이창우 구청장은 보육청을 통한 공보육 100% 실현 노력, 일자리 창출, 맞춤 주택 보급 등으로 지역 곳곳을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동작’으로 일궈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로구를 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도시, 스마트도시로 만들어 온 것을 인정받은 이성 구청장은 “더불어 살기 좋은 구로구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심 군수는 임실군 대표 농특산물인 ‘임실N치즈’를 명품 치즈 반열에 올리고 임실치즈테마파크를 인기 높은 관광단지로 가꿔 임실에 ‘대한민국 치즈 1번지’라는 명성을 안겼다. 경제 부문에서는 식음료대상에 서울우유협동조합, 패션대상에 진도, 사회공헌대상에 그래미, 건설대상에 GS건설, 유통대상에 매일유업, 스포츠의류대상에 케이티에이지, 중소기업혁신대상에 세창기전, 마케팅혁신대상에 에스엘미디어넷, 벤처기업혁신대상에 리앤씨바이오가 선정됐다. 문화 부문에서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아 온 가수 소찬휘가 문화대상을 받았다. 몰입도 높은 목소리로 무대를 압도하는 손승연이 가수대상을, 금잔디가 전통가요대상을, 유태평양이 국악대상을, 테너 진성원이 성악대상을, 신영숙이 뮤지컬대상을 받았다. 신인가수대상은 7인조 걸그룹 공원소녀에게 돌아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자유인이 사는 땅 카자흐스탄 속으로

    자유인이 사는 땅 카자흐스탄 속으로

    카자흐스탄은 튀르크어로 자유인 또는 변방의 사람을 가리키는 ‘카자흐’와 땅을 의미하는 ‘스탄’이 합쳐진 말이다. ‘자유인(또는 변방인)이 사는 땅’이란 뜻이다. 드넓은 초원의 중심에서 변방인들이 이룩한 화려한 문명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카자흐스탄문화체육부·카자흐스탄국립박물관과 함께 준비한 특별전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이다. 27일 개막하는 이 전시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450여점의 유물을 만날 수 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26일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남한의 약 30배 면적의 카자흐스탄은 동서양 문명이 뒤섞인 곳으로 특히 황금 문화가 발달했다”면서 “신라도 황금의 나라라고 알려져 있듯 이번 전시를 통해 양국 문화의 연결 고리와 우리 문화의 원류를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초입에는 뜻밖에 ‘경주 계림로 보검’(보물 제635호)이 전시돼 있다. 장식이나 형태가 카자흐스탄 유물과 유사해 일찍이 학계에서 관심을 모은 유물이다. 1973년 경북 경주 계림로 14호분에서 출토된 길이 36㎝의 이 칼은 양날이 있는 검(劍)으로, 신라 고분에서 출토되는 한쪽 날만 있는 도(刀)와는 형태가 다르다. 카자흐스탄 보로보예 출토 보검을 비롯해 악티스티 고분군, 카나타스 고분군, 레베카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제품의 세공 기술과 유사한 점이 많다. 중앙유라시아에서 신라로 전해진 이 칼이 카자흐스탄의 대초원 문명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번 전시를 통해 살핀다. 1부 ‘대초원 문명, 황금으로 빛나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유물은 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고분 유적지인 이시크 쿠르간에서 여러 부장품과 함께 출토된 ‘황금 인간’이다. 1969년 발견된 이 유물은 끝이 뾰족한 모자와 화려한 황금 장식으로 치장한 붉은 옷을 입은 남성으로, 현재 카자흐스탄 국가를 상징한다. 강건우 학예연구사는 “황금 인간은 나이는 15~18세, 키는 약 168㎝로 추정되며 통치자나 전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부 ‘초원, 열린 공간’으로 시선을 옮기면 동서양 문화의 교차로이자 다양한 민족의 역사가 어린 대초원에 얽힌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옛 사람들의 종교 관념이 반영된 ‘동물 머리 장식 제단’, ‘세발 달린 솥’, ‘튀르크인 조각상’ 등이 눈길을 끈다. 마지막 3부 ‘유목하는 인간, 노마드’는 카자흐스탄 민속품과 공예품에 초점을 맞췄다. 유목민들의 이동식 숙소인 유르트와 내부를 장식한 화려한 카펫, 담요, 아기 침대, 옷 보관함, 악기 등을 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24일까지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미스터 션샤인’ 고애신 몰래 도운 유한양행·교보생명 창업주

    ‘미스터 션샤인’ 고애신 몰래 도운 유한양행·교보생명 창업주

    최근 종영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주인공 고애신(김태리 분)이 의병을 조직해 활동하는 데 도움을 준 숨은 독립운동가를 조명해 더욱 인기를 얻었다. 특히 민족기업은 당시 일제에 의한 파산 위험을 무릅쓰고 독립운동 자금을 몰래 지원했다. 국가보훈처가 내부 문헌 자료 및 해당 기업 등을 조사해 100년 전 군자금을 댄 3개 기업을 확인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26일 “독립유공자 공훈록 등을 확인한 결과 유한양행, 동화약품, 교보생명을 각각 세운 유일한, 민강, 신용호 선생이 독립운동을 지원하거나 실제 독립투사로 활동했다”고 밝혔다.1894년 평양 출생인 유일한 선생은 1905년 미국으로 건너가 한인소년병학교에서 군사훈련을 받았고 1919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한인자유대회에서 ‘한국 국민의 목적과 열망을 석명하는 결의문’을 작성·낭독했다. 제너럴일렉트릭사의 회계사로 근무하던 그는 1926년 연희전문학교 교수 초청으로 귀국해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그의 신념은 ‘건강한 국민만이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였다. 이후 미국 내 모든 한인 단체를 통합한 재미한족연합위원회의 집행부 의원으로 일명 ‘맹호군’으로 불린 한인국방경위대를 편성하는 데 후원했다. 지속적으로 군자금을 출연해 독립운동을 후원한 것도 확인됐다. 1944년에는 미군의 한국침투작전을 위해 특수공작을 주임무로 하는 한인훈련부대가 설치되자 이곳에 입대해 1조 책임자로 임명됐다.민강 선생은 1883년생으로 14세 때 선친이 세운 동화약방의 초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1909년 각계 인사 80여명과 비밀결사단인 대동청년당을 조직해 국권회복운동에 나섰다. 1910년 경술국치 후에는 남대문 밖에 학교를 세워 교육사업에 매진했다. 1919년 3·1운동에 참여했고 한성임시정부 수립과 국민대회 개최를 추진했다. 이를 위해 동화약품을 연락 거점으로 자금조달 활동을 펼치다 옥고를 치렀다. 당시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후 비밀 연락기관이었던 서울연통부의 책임자도 겸했는데 1921년 연통부가 발각되면서 또다시 1년 6개월간 감옥에 갇혔다. 출옥 후 상하이에서 교민단의사회의 학무위원 등을 역임했지만 1924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다시 옥고를 치렀고, 출소 직후 순국했다.1917년생인 신용호 선생은 독립운동 가문에서 태어났다. 맏형은 전남 영암의 항일농민운동의 주동자였고, 셋째 형도 일본 도쿄에서 항일 학생운동에 가담한 독립운동가였다. 20살 때 중국으로 떠나 사업을 시작했고 1941년 북일공사를 설립해 미곡 유통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직간접적으로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이후 30살 때 광복된 조국으로 돌아와 민주문화사를 설립했다. 자원이 없는 국가의 대안은 교육과 자본이라고 생각해 1958년 대한교육보험회사(교보생명)를 창립했다. 특히 자녀가 진학하면 보험금 전액을 돌려받는 진학보험은 일제시대와 6·25전쟁 이후 인재 양성에 기여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새달 6일 서울서 일왕 생일 리셉션

    새달 6일 서울서 일왕 생일 리셉션

    내년에 퇴위하는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을 기념하는 주한 일본대사관의 연례행사가 다음 달 6일 서울에서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주한 일본대사관은 12월 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일왕 생일 기념 리셉션을 열기로 하고 최근 국내 정·재계 인사에게 초대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12월 23일)을 일종의 국경일(공휴일)로 기념하고 있다. 또 매년 12월 각 재외공관에서 주재국 인사를 초청해 축하 리셉션을 연다. 아키히토 일왕은 내년 4월 30일 퇴위할 계획이어서 일왕으로는 마지막 생일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통신대란 후폭풍] “안전 불감” 뭇매 맞은 과기부·KT… 유영민 “국가서 관리 강화”

    [통신대란 후폭풍] “안전 불감” 뭇매 맞은 과기부·KT… 유영민 “국가서 관리 강화”

    여야는 26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발생한 통신 대란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T에 질타를 쏟아냈다.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기업도 소홀했고 정부는 말할 것도 없었다”며 “국가 재산인 주파수를 빌려 쓰는 공공재 성격의 통신 사업을 개별기업의 경영활동에만 맡겨 놨었다”고 사과했다. 또 유 장관은 아현지사처럼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D등급 통신국사도 모두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통신국사는 전국망에 영향을 미치는 규모에 따라 정부가 A부터 D까지 4개 등급으로 분류하는데 D등급인 아현지사는 이원화된 백업 시스템이 없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D등급에서 화재가 났는데 서울의 4분의1이 마비됐다”며 “처음부터 등급 분류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등급을) 분류한 지 오래됐다”며 “이번에 다시 살피겠다”고 답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D등급까지 백업 시스템을 갖추면 비용이 많이 들어서 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오 부문장은 “비용도 비용이지만 루트를 이원화하는 것은 대규모 토목 공사와 광케이블 토설 등에 시간이 걸린다”고 답했다. 피해보상과 관련해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자영업자의 2차 피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상민 의원도 “작년 매출이 15조원인 KT가 황창규 회장이 나와서 1개월 통신비를 감면한다고 약을 올리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박선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와 관련해 “5G 시대에는 더 엄청난 양의 정보가 통행하고 그에 따라 사고 범위도 훨씬 광범위하고 위험할 것”이라며 과방위 차원의 임시 기구 마련을 제안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특히 세월호 참사 등과 연결해 정부 대응을 질타했다. 최연혜 의원은 “‘세월호 7시간’을 몇 달을 우려먹은 정부가 무엇을 했느냐”고 질책했다. 이후 유 장관은 KT혜화전화국에서 KT 황창규 회장,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SK브로드밴드 이형희 사장 등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후속 조치는 KT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며 통신3사가 공동 노력을 경주해야 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당도 사태 수습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현안점검회의에서 관련 보고를 받고 철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민주당도 현행 소방법에 허점은 없는지 검토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2차 합동 감식도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 방화나 담배꽁초 등에 의한 실화 가능성은 작다”며 “현장에서 수거한 환풍기, 잔해물 등에 대한 국과수 감정과 통신구 복구 시 추가 발굴되는 잔해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 및 발화 지점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DMZ·아리랑·김장도 공동 등재 추진… 유네스코 “적극 지원”

    “겨레말 큰사전 등 동질성 사업도 참여 뜻”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26일(현지시간) 열린 제13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씨름’이 사상 첫 남북 공동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남북 문화 교류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남북은 추가 공동 등재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고 유네스코는 북한 교육 지원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남북은 같은 민족이 같은 언어·풍습을 갖고 있으며 남북 관계의 평화 무드로 공동 등재를 위한 정치적 여건이 마련된 것이 공동 등재에 주효했다”며 “향후 비무장지대(DMZ) 생태자연보전지역의 남북 공동 등재(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를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중요한 경험이 쌓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남북이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각각 따로 등재했던 아리랑과 김장문화(북한은 김치)에 대한 사후 병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네스코 규범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다”며 “향후 검토해 보겠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간 체육분야의 남북 교류는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선수팀 구성, 8월 아시안게임 공동 입장, 2032년 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 등 국제적인 지지를 받아 왔지만 남북 문화 교류에 대한 국제적 지지는 씨름의 공동 등재가 처음이다. 특히 유네스코는 민족의 동질성을 감안해 추가 문화유산 등재 역시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이에 남북은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향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유네스코는 남북의 언어동질성을 구축하려는 겨레말큰사전 사업, 북한 내 교과서 인쇄 지원 사업 등에도 관심을 보여 왔다”며 “유네스코와 남북의 협력을 더욱 심화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미스터 션샤인’의 그들, 드라마 보다 극적인 활약상 찾았다

    [단독]‘미스터 션샤인’의 그들, 드라마 보다 극적인 활약상 찾았다

    유일한·민강·신용호 선생, 100년전 독립자금 지원민강 선생은 직접 나서 독립운동하다 투옥 후 순국 최근 종영한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은 주인공 고애신(김태리 분)이 의병을 조직해 활동하는 데 도움을 준 숨은 독립운동가를 조명해 더욱 인기를 얻었다. 특히 민족기업은 당시 일제에 의한 파산 위험을 무릅쓰고 독립운동 자금을 몰래 지원했다. 국가보훈처가 내부 문헌 자료 및 해당 기업 등을 조사해 100년 전 군자금을 댄 3개 기업을 확인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26일 “독립유공자 공훈록 등을 확인한 결과 유한양행, 동화약품, 교보생명을 각각 세운 유일한, 민강, 신용호 선생이 독립운동을 지원하거나 실제 독립투사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1894년 평양 출생인 유일한 선생은 1905년 미국으로 건너가 한인소년병학교에서 군사훈련을 받았고 1919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한인자유대회에서 ‘한국 국민의 목적과 열망을 석명하는 결의문’을 작성·낭독했다. 제너럴일렉트릭사의 회계사로 근무하던 그는 1926년 연희전문학교 교수 초청으로 귀국해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그의 신념은 ‘건강한 국민만이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였다. 이후 미국 내 모든 한인 단체를 통합한 재미한족연합위원회의 집행부 의원으로 일명 ‘맹호군’으로 불린 한인국방경위대를 편성하는데 후원했다. 지속적으로 군자금을 출연해 독립운동을 후원한 것도 확인됐다. 1944년에는 미군의 한국침투작전을 위해 특수공작을 주임무로 하는 한인훈련부대가 설치되자 이곳에 입대해 1조 책임자로 임명됐다.민강 선생은 1883년생으로 14세 때 선친이 세운 동화약방의 초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1909년 각계 인사 80여명과 비밀결사단인 대동청년당을 조직해 국권회복운동에 나섰다. 1910년 경술국치 후에는 남대문 밖에 학교를 세워 교육사업에 매진했다. 1919년 3·1운동에 참여했고 한성임시정부 수립과 국민대회 개최를 추진했다. 이를 위해 동화약품을 연락 거점으로 자금조달 활동을 펼치다 옥고를 치렀다. 당시 상하이 임시정부 수립 후 비밀 연락기관이었던 서울연통부의 책임자도 겸했는데 1921년 연통부가 발각되면서 또다시 1년 6개월간 감옥에 갇혔다. 출옥 후 상하이에서 교민단의사회의 학무위원 등을 역임했지만 1924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감옥에 갇혔다. 이후 출소 직후 순국했다. 1917년생인 신용호 선생은 독립운동 가문에서 태어났다. 맏형은 전남 영암의 항일농민운동의 주동자였고, 셋째 형도 일본 도쿄에서 항일 학생운동에 가담한 독립운동가였다. 20살 때 중국으로 건너가 사업을 시작했고 1941년 북일공사를 설립해 미곡 유통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직·간접적으로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이후 30살 때 광복된 조국으로 돌아와 민주문화사를 설립했다. 자원이 없는 국가의 대안은 교육과 자본이라고 생각해 1958년 대한교육보험회사(교보생명)를 창립했다. 특히 자녀가 진학하면 보험금 전액을 돌려받는 진학보험은 6·25전쟁 이후 인재양성에 기여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씨름 첫 유네스코 남북 공동 등재될듯, 남북 교류 새 지평

    씨름 첫 유네스코 남북 공동 등재될듯, 남북 교류 새 지평

    씨름이 남북 최초로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민족동질성 회복에 기여하고, 향후 비무장지대(DMZ) 생태자연보전지역의 유네스코 남북 공동 등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 교류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외교부 관계자는 26일 “남북이 공동으로 등재 신청을 한 씨름에 대해 모리셔스에서 개최 중인 제13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에서 오늘 내 결정된다”고 밝혔다. 공동 등재가 성사되면 사상 첫 남북 공동 유산이자 남한은 20번째, 북한은 3번째 무형문화유산이 된다. 2016년부터 각각 ‘씨름’ 등재를 신청한 남북은 이미 유네스코 전문평가기구로부터 각각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공동 등재에 대한 의지를 밝혔고, 이달 중 유네스코의 특사가 방북해 북한의 동의를 받으면서 공동 등재로 방향을 틀게 됐다. 통상 등재 결정은 회원국의 컨센서스(만장일치)로 결정되며 전망은 밝은 편이다. 특히 유네스코가 그간 문화 및 교육 분야에서 남북 협력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명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DMZ 공동 등재 뿐 아니라 남북이 따로 등재했던 아리랑과 김장문화(북한은 김치)에 대한 사후 병합 추진도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해 향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남북은 ‘트레디셔널 코리안 레슬링 씨름, 씨름‘이라는 씨름이 두 번 들어가는 이름으로 무형문화유산을 신청했고 그 이유는 남한은 씨름의 영문표기를 ‘ssireum’으로, 북측은 ‘ssirum’으로 표기해서다. 다만 외교부 관계자는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함양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인다는 씨름의 철학은 남북이 거의 같았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그간 유네스코에 ‘남북은 같은 민족이고 같은 언어를 쓰며 같은 지역에서 같은 풍속을 갖추고 살아 공동등재가 필요하다’는 부분과 함께 ‘남북관계 상황이 변해 공동등재를 위한 정치적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사례는 남북이 첫 공동 등재를 한 것으로, 이미 매사냥은 18개국이, 줄다리기는 4개국이 공동 등재한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공기업 특집] 한국동서발전, 年 40만㎿h 전기 생산… 수소경제 큰 전환점

    [공기업 특집] 한국동서발전, 年 40만㎿h 전기 생산… 수소경제 큰 전환점

    한국동서발전은 세계 최대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착공을 계기로 수소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5일 동서발전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부생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운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착공한 50㎿급 대산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한화토탈의 화학공정 부산물로부터 얻어진 부생수소를 이용, 산소와 반응을 일으켜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다.이 발전소는 동서발전, 한화에너지, 두산, SK증권과의 공동 투자를 통해 2500억여원이 투자돼 2만여㎡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2020년 6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 연간 40만㎿h 규모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 및 최대의 수소연료전지 상용발전 사업으로 수소경제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서발전은 풍력발전설비 건설·운영을 통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2년 경주풍력 1단계를 건설한 이후 호남풍력(20㎿), 백수풍력(40㎿) 등을 성공적으로 건설했다. 지난 8월 경주풍력 2단계 준공으로 100㎿급의 풍력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80㎿급 영광풍력 발전설비는 다음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울산항 일원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및 신사업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와 손잡고 울산 그린포트(저탄소 친환경 항만)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정부의 새만금 비전선포식을 계기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새만금 특화형 재생에너지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공기업 특집]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휴게소 청년 창업공간으로 변신

    [공기업 특집]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휴게소 청년 창업공간으로 변신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활용해 청년 고용과 사회적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도로공사는 휴게소 편의시설에 사회적기업을 입점시켜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 8월 도로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양평 방향)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사회적 기업 1호점 ‘경주제과’가 개장했다. 도로공사는 시범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현재 경부고속도로와 남해고속도로 등 주요 노선의 거점 휴게소로 경주제과 지점을 늘리고 있다. 도로공사는 사회적기업의 휴게점 입점 시 임대료를 일반매장보다 저렴하게 받고, 홍보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휴게소를 청년들의 창업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 6월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에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2000원대로 낮춘 커피전문점 ‘ex-카페’ 운영도 시작했다. 이 카페는 최고급 원두와 드립추출 방식으로 품질은 프랜차이즈 커피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격은 절반으로 낮췄다. 2014년부터 도입한 휴게소 청년 창업 매장과 푸드트럭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하남휴게소를 국내 최초로 ‘청년 창업 클러스터 휴게소’로 조성해 청년창업 아카데미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창업 매장 84개와 푸드트럭 23개를 통해 청년 일자리 351개를 창출한 도로공사는 2022년까지 청년 창업 매장에서 700개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시험 마친 청춘의 자유시간, 예나 지금이나 일단 ‘찰칵’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시험 마친 청춘의 자유시간, 예나 지금이나 일단 ‘찰칵’

    1980~1990년대만 해도 대입 본고사나 수능, 입학식·졸업식을 마치면 부모와 함께 꼭 짜장면을 챙겨 먹는 학생이 많았다. 조금 유복한 가정의 학생은 경양식집에 가서 ‘돈까스’나 ‘비후까스’(비프 커틀릿),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해 먹곤 했다. 소풍을 가면 꼭 김밥을 싸 갔고, 수학여행을 가면 숙소에서 베개 싸움을 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지만 지금은 식생활과 여행 문화가 변하면서 학생들의 교실 밖 ‘뒤풀이’ 문화도 많이 달라졌다. 요즘 청소년들의 뒤풀이 문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본다.●간소화된 수능 뒤풀이… 돈 모아 해외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15일 저녁 서울 홍대입구, 건대입구, 이태원 등 번화가의 모습은 평소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여년 전만 해도 수능날 밤이면 고3 학생들이 일으키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수험생의 일탈이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과거 수능이 입시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비중이 컸을 때에는 수능만 끝나도 해방감을 만끽하려는 학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수시 비중이 커지면서 수능 뒤풀이도 ‘간소화’된 것으로 보인다. 수능을 본 진모(18)군은 “수능이 끝났다고 입시가 다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막상 놀 순 없다”면서 “수시 비중이 높아지고, 수능 비중이 줄어들면서 수능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고3이 많다”고 말했다. 강모(18)군은 “수능 점수도 중요하지만 입시 전략을 어떻게 세우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입시설명회에 찾아다니고 입시 상담 받기에 바쁘다”고 말했다. 수능을 치른 고3 학생들의 주된 관심사는 ‘여행’, ‘외모 가꾸기’, ‘운전면허 취득’ 등이었다. 특히 과거에 비해 ‘해외여행’을 꿈꾸는 학생이 유독 많았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어 ‘돈’을 벌고 싶어했다. 취업포털 알바몬이 수능 전인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수험생 1786명을 대상으로 ‘수능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설문한 결과 아르바이트가 72.6%(1297명)로 가장 많이 꼽혔다. 직접 번 돈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자립심’ 강한 학생이 비교적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은수(18)양은 “PC방에서 알바로 돈을 모아 친구와 동남아로 해외여행을 갈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최유나·이다영(18)양은 “성당 사람들과 해외 봉사를 떠날 예정”이라고 했다. 10년 전 입시를 치른 09학번 남형진(28)씨는 “저희 때에는 수능 끝나고 해외여행을 갈 생각은 거의 못했고 여행을 떠나도 국내 여행이 전부였다”면서 “대학생이 돼서야 학기 중 알바로 모은 돈으로 방학 때 해외여행을 갈 수 있었던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중간·기말고사가 끝나고 나서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하지만 학생들의 동선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과거 친구들이 모여서 단체로 노래방에 갔다면, 지금은 ‘혼코노’(혼자 코인 노래방에 가다)가 대세다. 노래방 시간이 끝날 때쯤 추가 시간을 달라고 사정하는 일도 지금은 없다. 또 2000년 전후로 스타크래프트가 큰 인기를 끌던 시절 PC방이 청소년들의 단골 아지트였다면, 지금은 ‘VR’(가상현실) 카페와 ‘방 탈출’ 카페가 주요 아지트로 떠올랐다. ●내신 시험 끝나면 ‘혼코노’·영화·맛집 투어 먹는 것은 단순히 ‘떡볶이’ 등 분식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TV와 인터넷에 ‘맛집’ 소개와 ‘먹방’이 줄을 잇다 보니 청소년들도 어렵지 않게 맛집 탐방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편의점에서 파는 음료 중 특별히 맛있는 음료를 찾아다니며 인증샷을 찍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생 네 컷’이라는 스티커 사진찍기가 청소년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흑백 필름 느낌의 사진을 찍으며 아날로그 감성을 즐기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청소년들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영국 록밴드 ‘퀸’의 노래에 열광하고 있다. 한편 소풍이나 수학여행 장소로는 전통의 강호인 ‘경주 불국사’나 ‘제주도’보다 ‘에버랜드’와 같은 놀이공원의 호응도가 더 높은 편이다.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도 주요 수학여행지 중 하나다. 하지만 갈수록 틀에 박힌 ‘○박○일’ 여행보다 당일치기 현장 체험학습을 떠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과학관이나 식물원을 방문하거나 연극을 관람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학교도 늘어나는 추세다.●졸업식은 문화 행사로… 밀가루 세례 옛말 요즘 졸업식에서 받는 졸업장은 예전만큼 ‘빛’이 나진 않는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하며 펑펑 눈물을 쏟는 학생도 없다. 통신 수단 발달로 졸업 이후에도 언제든지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인지 ‘졸업’을 ‘헤어짐’으로 인식하는 학생 역시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중·고교에서는 졸업식을 하나의 축제나 문화행사로 꾸미는 경우가 많다. 특히 졸업 앨범 사진을 찍을 때 독특한 의상을 입거나 특별한 콘셉트로 촬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복장을 따라 입고 흉내 내는 학생이 시선을 끌었다. 졸업식이 끝난 뒤 주로 먹는 음식은 ‘한우’, ‘삼겹살’ 등 육류를 비롯해 ‘냉면’, ‘파스타’ 등 다양했다. 올해 2월 고교를 졸업한 김정환(19)씨는 “평소 자주 먹어보지 못한 한우를 부모님이 사 주셨다”면서 “요즘도 졸업식이나 입학식 마치고 짜장면을 먹는 학생이 간혹 있지만 특별히 찾아서 먹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졸업식 뒤풀이로 밀가루와 계란 세례를 퍼붓는 추태도 최근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밀가루 세례는 까만 교복에 안녕을 고하고 자유를 선언한다는 의미로 1950~1960년대부터 지속돼 왔다. 처음에는 분필가루가 사용되다 1970년대부터 밀가루로 바뀌었고, 1983년 교복 자율화로 잠시 중단됐다가 1986년 교복 부활과 함께 최근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학생들이 교복을 찢고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알몸인 상태로 거리를 누비는 일이 발생하자 경찰이 졸업식날 학교 인근에서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교육청도 각 학교에 졸업식을 축제 형식으로 진행할 것을 권고하면서 지금은 밀가루 세례가 거의 사라졌다. 학교 축제에서는 ‘밴드 동아리’보다 ‘랩 동아리’가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학교별로 랩 동아리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음악전문채널 엠넷의 ‘쇼 미 더 머니’와 ‘고등래퍼’가 청소년들에게 주목받으면서 ‘래퍼’를 꿈꾸는 학생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철도사업 유엔 제재 ‘합법 면제’… 국제사회 대북제재 예외 ‘탄력’ 받았다

    철도사업 유엔 제재 ‘합법 면제’… 국제사회 대북제재 예외 ‘탄력’ 받았다

    공동조사 물품 자유롭게 반출 가능 “대북제재 틀 유지 속 유연화” 평가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남북 철도 공동조사를 위한 반출 물자에 대해 제재 면제를 전격 결정함에 따라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의 제재 예외 조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월 23·24일자 1·4면 보도> 제재 예외 조항은 기존 제재의 틀 안에서 ‘합법적’으로 예외를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북제재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과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북한 사이에 절충점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제재를 전면 해제하지 않고도 일부 예외를 적용해줌으로써 북한을 비핵화 방향으로 더욱 깊숙이 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전면적인 제재 완화에 따른 미국 내 강경파의 비판이 부담스러운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한결 수월한 접근법이 될 수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25일 “유엔 대북제재위가 철도 공동조사에 필요하다고 한국 정부가 제출한 모든 물품에 대해 면제 조치를 내린 것”이라며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마다 워낙 제재를 세밀하게 규정하고 제재 예외 조항도 복잡한데, 모든 결의안에 대해 면제를 받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첫 핵실험을 한 2006년부터 유엔은 10개의 제재안을 결의했다.결의안마다 20~50개 조항이 있는데, 핵심 제재 조항마다 면제조항이 붙어 있다. 일례로 제2371호 결의안에는 ‘북한은 자국 영토로부터 또는 자국 국민에 의해 또는 자국 선박이나 항공기를 사용하여 석탄, 철, 철광석을 직간접적으로 공급, 판매 또는 이전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됐다. 그러면서도 이 조항의 끝에는 ‘북한의 핵 또는 탄도미사일 또는 8개 결의에 의해 금지되는 활동을 위한 소득 창출과 무관할 것을 조건으로, 수출국이 신뢰할만한 정보에 기반하여 북한 밖을 원산지로 하고, 오직 나진항으로부터 수출되기 위한 목적으로 북한을 통해 운송되었다는 것을 확인한 석탄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음을 결정한다’는 면제 조항이 붙어 있다. 제재 면제가 무분별한 시혜조치가 아니라, 결의안에 엄연히 규정돼 있는 합법적 조항인 셈이다. 2016년 나온 제2270호 결의안에는 제재 해제 조건으로는 ‘북한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고, 북한의 준수 여부에 비추어 필요한 조치들을 강화, 수정, 중단, 또는 해제할 준비가 되어 있음’이라고 돼 있다. 이를 토대로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유엔에서 지난 1년간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 및 도발 중단을 감안할 때 제재 완화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대북제재위의 이번 면제조치는 프로젝트 전체에 대해 전반적인 효력을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은 방북 때마다 반출 물자를 일일히 면제받았지만 이번에는 필요 물품을 철도 공동조사 사업을 위해 자유롭게 반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 관계자는 “발전기·경유 등 수십개 품목을 북측에 단번에 가져갈지, 아니면 촉박한 시간을 감안해 일단 조사를 시작하고 향후 물자를 추가 보강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북제재위는 안보리 15개 이사국으로 구성하며 전원동의(컨센서스)로 운영되는데, 이번 면제 요청에 대해 어떤 이사국도 반대하지 않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제재 면제는 대북제재의 골격은 유지하되 탄력적 적용을 했다는 점에서 제재 유연화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안병훈, 김시우 골프월드컵에서 아쉬운 6위

    골프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 경신(공동 3위)을 목표로 했던 안병훈(27)과 김시우(23)가 공동 6위에 올랐다. 안병훈과 김시우가 팀을 이룬 한국은 25일 호주 멜버른 메트로폴리탄 골프클럽(파72·717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이탈리아(안드레아 파반-레나토 파라토레)와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안병훈과 김시우는 1·2라운드에는 좋은 호흡을 자랑하며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3라운드에서 다른 팀의 추격을 허용하며 공동 2위로 밀렸다. 이날 4라운드에서도 한국은 타수를 줄이기는 했지만, 호주, 덴마크, 캐나다 등의 거센 추격에 밀려났다. 올해 우승은 한국보다 7타 앞선 벨기에(토마스 피터르스-토마스 데트리)가 차지했다. 2라운드까지 안병훈·김시우와 공동 선두를 겨루다가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벨기에는 4라운드에서도 4타를 줄여내며 선두를 유지,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벨기에가 골프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프 월드컵은 28개국에서 선수 2명씩 팀을 이뤄 출전, 나흘간 포볼과 포섬 방식의 경기를 펼쳐 순위를 정한다. 1·3라운드는 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의 점수로 삼는 포볼, 2·4라운드는 두 명이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으로 경기를 진행한다. 한국의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2002년 일본 대회에 최경주(48)와 허석호(45)가 출전해 거둔 공동 3위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겨울철, 오후 7~8시 멧돼지 출현 ‘위험’

    북한산 등 도심권 국립공원의 멧돼지 밀도는 여름철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에는 먹이를 찾기 위해 민가로 내려오는 데 출현 시간대는 오후 7~8시가 가장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25일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2016년부터 최근 3년간 북한산·경주·계룡산·무등산 등 도심권 4개 국립공원의 멧돼지 서식 실태를 분석한 결과 서식 밀도는 여름철에 가장 높고, 겨울철에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올해 기준 월평균 멧돼지 밀도는 1㎢당 북한산 1.4마리, 경주 1.2마리, 계룡산 1.8마리, 무등산 1.8마리로 나타났다. 밀도가 가장 높은 시기는 새끼가 태어나 자라는 7∼8월로 1㎢당 북한산 2.2마리, 경주 1.9마리, 계룡산 2.7마리, 무등산 2.7마리로 파악됐다. 교미기인 12~1월은 어미가 단독생활을 위해 새끼들을 일시 독립 등으로 밀도가 낮아졌다. 1~3월 북한산과 경주의 멧돼지 밀도는 1마리가 안됐다. 유해야생동물 포획, 상위 포식자와 날씨 등에 따른 새끼 사망, 먹이를 찾기 위한 서식지 이동 등으로 밀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시적인지, 지속적인 현상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멧돼지는 겨울철 먹이가 부족하면 민가로 내려오는 데 탐방로나 민가 주변에 먹이를 구하려는 멧돼지가 출현하기 때문에 마주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멧돼지 출현 시간대는 일몰 직후인 오후 7시~8시가 21%를 차지했다. 출몰 지역은 해발 600m이하 저지대 탐방로 주변이나 관목이 우거져 있는 계곡부로 불법 야간산행은 매우 위험하다. 또 비법정 탐방로 계곡부 또는 물이 고여 있는 장소에서 진흙 목욕탕이 발견되거나 능선·사면에 있는 침엽수나 참나무에서 비빔목이 확인되는 지역은 멧돼지의 출현 확률이 매우 높은 곳으로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주 남산의 ‘마애불’이 코를 바닥에 박고 쓰러진 이유

    경주 남산의 ‘마애불’이 코를 바닥에 박고 쓰러진 이유

    1430년 발생한 규모 6.4지진 탓…8세기 후반 축조 추정경북도 “원래 위치로 5m 이동 추정”…세우는 방안 추진땅바닥으로 엎어진 상태로 발견된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은 600년 전 지진으로 넘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마애불은 21세기에 발견된 가장 흥미로운 유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23일 경북도와 경주시에 따르면 마애불을 세우는 연구용역을 하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조사 결과 마애불이 1430년에 발생한 규모 6.4 지진으로 넘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석영입자가 햇빛에 노출돼 방사성 원소가 방출되고 퇴적 후 다시 방사성 물질을 받아들여 신호를 형성하는 것을 분석해 연대를 측정했다. 마애불이 축조된 시기는 인근에서 발견한 토기 연도를 측정 결과 8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또 마애불이 넘어진 상태에서 하단부보다 산 위쪽에 원래 위치했고 바라보는 쪽은 북쪽을 기준으로 했을 때 시계 회전 방향으로 282도 방향인 것으로 보고 있다. 마애불을 이루는 화강암은 지하에서 마그마가 유동할 때 흐름 방향과 속도에 의해 다양한 배열이 만들어지는 데 이를 이용해 원래 위치와 방향을 연구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원래 위치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5m 정도 산 위쪽인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최종 연구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마애불은 2007년 5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열암곡 석불좌상(경북유형문화재 제113호) 일대를 조사하던 중 발견했다.머리에서 발끝까지 460㎝, 발아래 연화 대좌가 100㎝이며 전체 높이가 560㎝에 이를 만큼 거대하다. 총 무게는 70∼8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상은 넘어진 상태로 오뚝한 콧날과 아래쪽 바위 사이 간격이 5㎝에 불과하다. 불상에 암반에 부딪히지 않아 얼굴을 보존할 수 있었다. 원만하고 이지적인 상호(相好·부처의 얼굴)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신라를 대표하는 얼굴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경북도와 관계 당국은 마애불이 발견된 이후 줄기차게 세우는 방안을 논의했고 최근에는 마애불 주변을 보강해 모형을 만들어 실험한 뒤 세우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컬링의 성’ 되는 컬링 의성

    ‘컬링의 성’ 되는 컬링 의성

    스포츠 거점도시 도약 준비하는 의성 르포 지난 8일 ‘컬링의성’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컬링과 씨름 등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한 사업들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인 경북 의성군청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그날 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컬링 사상 첫 은메달을 따며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팀 킴’ 선수들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일가 때문에 인권 침해 등을 당한 사실이 처음 폭로됐다. 2주 동안 컬링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쏟아졌다. 김 전 부회장 등의 전횡이나 비위가 있었는지는 다음달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특정감사에 의해 진위가 가려질 것이다. 마침 의성군은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공모한 지역특화 스포츠관광산업 육성 사업으로 뽑혀 30억원의 중앙정부 예산 지원을 받게 됐다. 김 전 부회장 일가가 걸림돌이 됐다. 그는 2006년 국내 최초로 의성읍에 들어선 전용경기장을 경북컬링협회가 위탁 운영하는 ‘경북컬링센터’로 둔갑시켜 ‘왕국’으로 삼았다는 것이 군민들의 솔직한 생각이다.의성군은 용지를 공짜로 제공하고 2006년 건립 공사와 12년 넘게 유지·관리하는 데 100억원 넘는 예산을 지원했지만 군민들은 정작 컬링센터에 마음 편하게 드나들지도 못했다. 사실 이 문제는 2010년에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전국 9개 시·도 선수 135명이 연서명해 경북컬링센터의 빗장을 열어제칠 것을 요구했고 12명의 선수와 국가대표 선수들이 A4 용지 2~3장 분량씩의 진술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기장 공사에 동원됐던 의성 출신 선수들을 하루아침에 내쫓는 바람에 이런 사태가 빚어졌다. 선수들은 불투명한 훈련비 사용 내역이나 의성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 한국인 운영위원 8명 가운데 7명의 자리가 김 전 부회장 일가와 지인들로 채워진 대회 팸플릿을 증거로 제시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1세대 컬링인은 “영어를 제대로 할 줄 아는 수사 인력도 안 되고 해서 해외에서 쓴 경비를 제대로 규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몇 개월 수사하다 흐지부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부회장은 컬링 발전을 방해만 하는 사람이었다. 말 안 듣는 선수를 쫓아내고 자기 주머니만 챙기는 사람이었다. 그 일가만 빠져줬더라면 좋은 경기장이 지척에 있고, 직업이 따로 있어 밤이나 주말에만 훈련하던 다른 나라 선수들과 비교해 종일 컬링에만 매달리는 우리 선수들이 훨씬 더 빨리 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의성군 문화관광과 간부들은 하나같이 “차라리 잘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 기회에 곪은 상처를 도려내고 ‘컬링의성’을 내세워 더욱 내실있는 ‘컬링의 메카’로 자리잡는 기회로 삼자는 목소리였다. 한 간부는 “평창 전에는 사실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동계올림픽을 취재하던 외신기자들이 한달음에 평창까지 달려와 취재하는 것을 보고 확 달라졌다. 평창 대회 후 공문을 네 차례나 보내고 지난달 말 경북도청을 찾아 엘리트 선수도 훈련에 집중하게 하면서 차세대 꿈나무들을 양성하는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요청했으나 요지부동이었다”며 “우리도 할 도리는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김주수(66) 의성군수도 지난 9일 인터뷰와 22일 전화 통화를 통해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할 일을 다했다. 워낙 김 전 부회장 등이 막무가내라 어쩔 수 없었다. 법적 대응까지 모두 준비한 상태에서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선수들이 지적하고 나서줬다”며 “군으로선 이번 일을 계기로 컬링센터 등이 정상화돼 엘리트 선수들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훈련에 집중하고, 생활체육의 메카로 의성이 새롭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부 차관까지 지낸 김 군수는 “약간의 진통은 있겠지만 이번 사태가 정상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경북컬링협회와 업무협약을 다시 체결하고 장애인 팀을 창단하는 등 많은 노력과 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군수는 아울러 “서울 면적의 두 배 땅에 인구 5만명 밖에 안되는 의성군이 컬링과 씨름 등의 스포츠 거점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의성군의 한 체육교사는 “이제는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컬링은 본디 생활체육 성격이 강한 운동이다. 많은 의성군의 초·중학생들이 컬링을 배우고 싶어했지만 컬링센터의 문이 굳게 잠겨 안쓰러워 지켜볼 수가 없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김경두 한 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갔으면 좋겠다. 세 가지 트랙을 생각할 수 있다. 엘리트 선수들은 더욱 훈련에만 열중할 수 있게 해야 하고, 관내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자질을 발견해 연계해 기량을 닦을 수 있도록 하고, 다른 지역 주민이나 관광객들도 컬링의 매력을 즐길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이란 환부를 도려내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자신했다. 의성군은 기왕에 4면이 갖춰진 컬링센터가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 공간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바로 옆에 2면을 갖춘 경기장을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다. 컬링 경기장을 유지하고 링크의 빙질을 관리할 수 있는 국내에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능력을 갖춘 김 전 부회장 등은 도와달라는 호소를 외면하고,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한사코 착공을 계속 지연시켰다는 것이 군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의성군은 새 경기장을 활용한 테마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컬링 교육과 행사 개최 등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컬링의 성”도 되고 “컬링 의성”도 되는 중의적인 캐치프레이즈를 정했고 의성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의성군은 이미 여러 행사를 통해 평창 성공의 기운을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지난 5월에는 의성 세계연축제를 개최하면서 컬링 미니 체험장을 마련해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같은 달에는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를 초빙해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지난 8월에는 고운 최치원이 1200여년 전에 창건한 의성 고운사에서 ‘청소년 여름 불교학교’를 열어 70여명의 초·중생들이 ‘팀 킴’ 선수들과 함께 명상하고 컬링센터에서 컬링을 각별히 체험했다.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의성슈퍼푸드 마늘축제 기간에 의성 전통시장과 의성종합운동장에서 ‘의성 컬링 플레이그라운드’를 운영했다. 컬링 전문 지도자가 나서 기초교육, 플로어 컬링 체험, 포토 이벤트를 실시했다. 의성은 삼한시대 초기의 조문국(召文國) 도읍이 있었던 곳으로 경주 못지 않은 고분들이 여기저기에서 발굴되고 있다. 박찬(93) 변호사가 의성 출신으로 조문국에 관한 책을 집필했고, 평생 모은 유물 1300여점을 조문국박물관에 기증했다. 박물관 안에는 어린 자녀들과 합장된 고분 발굴 현장도 생생하게 보전돼 있어 흥미를 자아낼 만했다. 박물관 앞에는 미니 컬링 체험장이 상시 운영되고 있다. 또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성냥공장을 비롯해 일제시대 적산가옥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 서애 유성룡이 태어난 사촌마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안의 명륜당 등과 똑같은 구조를 갖춘 향교 등 남다른 관광 유산들을 갖고 있다. 이달 셋째 주에는 여행 블로거 10여명을 초빙해 팸투어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의성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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