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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진강·수어천 하구 멸종위기 17종 서식

    전남 광양 섬진강과 수어천 하구에 멸종위기 동식물 1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섬진강 하구역과 수어천 하구역에 대한 생태계 정밀조사 결과 붉은발말똥게, 노랑부리백로와 호사비오리, 말똥가리, 알락꼬리마도요, 독수리, 흰목물떼새, 기수갈고둥 등 멸종위기 8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제2차 전국자연환경조사, 겨울철조류 동시센서스에서 관찰된 흑기러기, 큰고니 등 조류 9종을 합하면 섬진강 및 수어천 하구역 멸종위기 동식물은 17종에 이른다. 과학원은 희귀 동식물이 살고 있는 것은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에는 하구둑이 없어 바닷물 출입이 자유롭고 갯벌이 파괴되지 않아 생태계가 잘 보전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과학원은 2004년부터 한강과 섬진강 등 주요 하구역에 대해 순차적으로 생태계 현황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강학중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동호회에 빠져 사는 남편

    Q초등학교 4학년,1학년 남매를 둔 전업주부입니다. 우리 남편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하고 결혼한 건지 마라톤하고 결혼한 건지, 매일 10㎞에 매주 동호회 모임이다 각종 대회다 해서 남편 얼굴을 볼 수가 없습니다. 신발만 해도 열 켤레에 마라톤과 관련된 거라면 다 사들이고 동호회 모임 총무를 맡은 지 5~6년, 왜 자기만 그렇게 다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건지,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 - 박순지(가명·39세) - A겪어보지 않고 박순지씨의 심정을 어떻게 알겠습니까마는 얼마나 속상하고 억울하고 원망스러우실지 짐작이 갑니다. 각종 모임의 연락이나 준비, 진행, 회원들의 경조사까지 챙겨야 하는 총무 일로 아내와 아이들은 나 몰라라하고 마라톤에만 빠져 지나친 소비를 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화가 나실지요. 먼저 남편과 대화를 통해 부부협상을 한 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당신이 좋아하는 마라톤을 그만두라는 것이 아니라 총무 일로 그렇게 시간을 많이 뺐기니 이제 총무를 언제까지 하겠다는 확답을 받아내고 그때까지만 하겠다는 약속을 나에게 해달라.’고 요청해 보십시오. 마라톤과 관련된 지출을 수입의 몇 %를 넘기지 않겠다는 기준도 중요하고요. 마라톤을 위해서 쏟는 시간도 부부협상을 통해 조절할 수 있으면 좋겠죠. 그러나 그 약속을 어겼을 때 어떻게 하겠다는 원칙도 세워두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운동이 좋고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자제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설득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은 남편의 마라톤에 대해서 긍정적인 점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술이나 게임, 비용이 많이 드는 다른 스포츠에 비하면 마라톤은 참 장점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지, 자신의 건강을 위해 그렇게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도 있고요. 무엇보다 그렇게 뛸 수 있다는 것은 남편이 건강하다는 얘기이고요 다른 사람과의 대인관계에서도 인정받고 환영받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바로 그 점을 인정해 주고 칭찬하는 것도 빼놓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라톤을 일종의 중독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는데 긍정적인 중독이라고 생각하십시오, 단 지나친 운동이나 무리한 기록 단축에 욕심을 내서 몸이 상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주셔야겠죠. 그리고 두 분이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취미를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마라톤이라면 남편 때문에 쳐다보기도 싫겠지만 부인이 함께 마라톤을 하겠다고 하면 남편이 얼마나 좋아하실지요. 물론 남편이 끈질기게 권유했는데도 거절한 이유가 있다면 다른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통해서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꼭 마라톤을 안 하시더라도 남편이 대회에 출전할 때 아이들과 함께 가서 응원을 하거나 사진도 찍어주고 자원봉사까지 해 주신다면 남편 역시 내가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더 고민하실 겁니다.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취미를 찾는 것 이상으로 서로의 취미나 운동을 인정해주고 격려, 지지해 주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잊지 마십시오. 마지막으로 남편을 통해서 얻는 즐거움이나 기쁨 말고 나 스스로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나만의 시간이나 나만의 취미를 통해 부부간의 화목을 더욱 키워갈 수 있는 지혜만 있다면 이런 문제쯤은 거뜬히 이겨낼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장>
  • 차 없고 해외여행 안가도 노후생활비 年 2722만원

    퇴직후 노후생활에 드는 돈은 얼마나 될까. 삼성생명은 29일 노후를 대비한 종합적인 자산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노후 자금을 소개했다. 연간 최저 2722만원에서 최고 5594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생명은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4분기 월평균 가계수지를 인용해 기본 생활비로 연간 2722만원을 가정했다.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여행도 가지 않고, 건강검진도 받지 않는 최저 생활수준이다. 그러나 차량유지비 408만원(30만원×12개월), 여행비 74만원(국내여행 2명×1회), 건강검진비 60만원(30만원×2명), 경조사와 각종 모임비 240만원(5만원×월 4회×12개월)의 기본적인 노후생활만 한다면 연간 3504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20년 동안 7억 80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여기에다 부부가 해외여행을 하고 골프도 하는 등 풍요로운 노후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연간 5594만원이 든다.20년간 노후자금이 11억 1880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다큐-여자(EBS 오후 9시30분) 공연장에 어머니까지 모시고 왔지만 공연은 초라하기만 하고 관객들 또한 호응을 하지 않는다. 기계까지 고장이 나면서 힘이 쭉 빠진다. 이럴 때 모창 가수의 비애를 느끼지만 앉아서 귀로만 듣고 계실 어머니 생각에 ‘힘내자 하춘하!’하고 자신을 다독인다. 공연이 끝나자 어머니는 ‘하춘화와 똑같다.’고 하신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국화는 화를 내기도 하고, 애절하게 매달리기도 하는 윤후의 음성녹음을 무시한다. 윤정과 우경의 분가문제로 찾아온 명혜에게 옥금은 1년 동안은 옆에 두고 가르칠 거라고 못을 박는다. 신형은 윤후에게 국화가 종적을 감춘 이유를 알려주고, 윤후는 국화에게 음성을 남기고 한강 둔치에서 기다린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0분) 4계절 동안 우리는 다양한 변화를 겪는 숲을 보게 된다. 특히, 지금처럼 가을이 깊어갈수록 온 산과 들을 화려하게 물들인 단풍을 보며, 단풍놀이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자연의 섭리임에도 불구하고, 왜 단풍이 드는지 궁금해진다. 단풍 속에 감춰진 과학의 비밀에 대해 알아본다.   ●있을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영조와 유진은 우연히 순애가 하는 김밥가게에 들르고, 순애의 개업을 축하하러 온 정화와도 마주친다. 때 마침 나타난 은수는 영조와 유진에게 개업 첫 날이니 한마디도 하지 말고 나가달라고 하며 상황을 정리한다. 한편, 영조의 임신사실을 유진에게 확인한 동규는 영조에게 브로치를 사주며 축하한다고 한다.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7시5분) 인터넷 검색 순위 1위, 누리꾼들을 뜨겁게 달군 원빈과 얼굴이 닮은 경찰이 등장했다. 추적 끝에 만난 화제의 경찰, 정말로 원빈과 목소리도 닮았을까. 얼굴과 목소리의 숨겨진 비밀을 분석한다. 치아가 총알을 막을 수 있는지 없는지, 강아지들을 위한 강아지 전용 시력표가 있는지 없는지도 알아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멀티족(남녀 똑같이 생활비를 부담하고 자기 돈은 자기가 관리함)을 선언한 남편. 아내는 자신을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이나 축내는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아 얼떨결에 동의를 해준다. 그렇게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실직한 남편은 생활비며, 시댁 경조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내에게 내달라고 하는데….
  • [부고]

    ●김영순(서울 송파구청장)씨 부친상 19일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옥천3리 479-8 자택, 발인 21일 오전 9시 (031)772-5289●강신영(전 이대병원장)씨 별세 덕수(재미 목사)인수(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정수(이비인후과 원장)영수(샘여성병원 진료원장)씨 부친상 마동훈(고려대 언론학부 교수)씨 빙부상 궁미경(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씨 시부상 20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02)2650-2745 ●홍성호(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조사과장)씨 부친상 양승갑(중부매일 경제부장)씨 빙부상 20일 청주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43)279-2769●강중구(TBC 카메라 기자)씨 부친상 20일 경남 진주의료원, 발인 22일 오전 10시 011-537-5710●성기택(감사원 자치행정감사국 제2과장)기만(사업)기석(LG화학 강원지사장)씨 부친상 20일 강원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33)258-2276●이미숙(전 동양방송 아나운서)씨 별세 유건상(TS우인 대표)씨 상배 연욱(제로원 과장)씨 모친상 19일 서울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2072-2022●이방규(신화인터텍 광학필름사업부 차장)완규(아이피풀 조사2팀 대리)씨 부친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9시 (02)3010-2262●김원익(LG-NORTEL 대리)씨 부친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5시 (02)3010-2263●신양호(포유프랜차이즈 사장)흥호(〃 연구소장)씨 모친상 정기승(굿모닝신한증권 감사)유시존(도시엔지니어링 대표)씨 빙모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3410-6917
  • ‘올해의 최고경영자 대상’ 수상

    안종운 한국농촌공사 사장이 사단법인 한국경영사학회가 선정한 ‘올해의 최고경영자(CEO)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한국농촌공사가 18일 밝혔다. 농촌공사는 “한국경영사학회가 안 사장의 조직 혁신활동과 새만금방조제 끝막이 공사 과정에서 보여준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공기업 경영자가 이 상을 받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농림부 차관을 거쳐 2004년 2월 농촌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직후 자신의 적금통장을 깨 마련한 7000만원을 비서실에 맡겨 직원 경조사비 등을 이 돈으로 처리하도록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상식은 학회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대회와 함께 19일 제주대학교에서 열린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국민 혈세가 부처 쌈짓돈?

    국무조정실이 퇴직한 공무원의 경조사와 명절선물, 상조회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세금으로 조달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서혜석(열린우리당) 의원은 28일 ‘국무조정실 퇴직 공무원 종합 지원 대책’문건을 공개했다. 퇴직 공무원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은 내년도 예산에 반영, 적극 시행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명절 선물비도 예산으로 충당 국무조정실 총괄심의관실이 직원들의 사기를 도모하고 조직에 대한 소속감과 유대감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추진한 이 종합 대책은 퇴직한 공무원에게 설과 추석에 국무조정실장 명의로 선물을 전달하고, 퇴직 공무원 모임인 ‘상조회’의 운영을 적극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퇴임하는 공무원을 위해 가족초청, 기념촬영, 행운의 열쇠 전달 등도 예산으로 지원하도록 했다. 특히 고위직 퇴직자는 규제개혁위원회등 각종 위원회 위원으로, 일반 퇴직자는 규제개혁모니터단, 자체 평가위원회 위원, 정보공개심의위원 등에 위촉해 활동 기반을 마련해 주도록 했다. 총괄심의관실은 이런 내용에 ‘종합 지원 대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협조 해달라.’고 덧붙인 공문을 각 실·팀에 보냈다.●빗나간 자기 식구 챙기기 퇴직 공무원에 대한 지원활동은 총리 지시사항으로 금지되어 있다.1990년대 퇴직공무원 단체에 대한 특혜 시비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1994년 이회창 당시 총리가 지시를 내렸고, 여전히 유효하다. 국무조정실은 문제가 불거지자 한발 빼는 분위기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여러 부처에서 파견나온 인력이 많다보니 정신적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지 경제적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뒤 “정부 예산으로 퇴직 공무원들을 지원하는 것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예산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혜석 의원은 “국민 혈세로 퇴직 공무원들의 경조사, 명절 선물비까지 챙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국무조정실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정부산하 공공기관 감사들 판공비로 정치인 불법 후원

    문화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의 감사들이 고액의 판공비를 정치인 후원이나 개인적인 골프장 출입, 만화책 구입 등 부적절한 용도에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28일 주장했다. 특히 정치인 후원은 ‘국내외 법인 또는 단체와 관련된 자금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다.’는 현행 정치자금법 규정(31조2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한국관광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등 문광부 산하 5개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상임감사 판공비 사용내역’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기관의 감사들은 평균 1억원이 넘는 연봉과 함께 월평균 300만여원의 판공비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공비 내역을 살펴보면 골프비용, 만화책 구입, 부조금 등 개인적으로 사용하거나 정치인 후원금으로 내는 불법사례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위원회 A감사의 경우 6차례에 걸쳐 국회 문광위 소속 여야 국회의원 정치후원금을 판공비로 냈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의 B감사는 지난 2004년 총선 직전 여당 예비후보의 출판기념회와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판공비를 이용해 축하금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EBS의 C감사는 38개월의 재임기간에 경조사비 73건을 판공비에서 지출했으나 모두 업무와 관련 없는 지인들에게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 중앙위원 출신의 관광공사 D감사는 월 360만원의 판공비를 주로 현역 국회의원, 청와대 관계자 등과 식사하는 비용으로 낸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예술위원회 P감사는 만화책이나 아동용 도서를 구입하는 데 썼다. 이 의원은 “낙하산 인사를 통해 기용된 공공기관 감사들이 판공비를 ‘쌈짓돈’처럼 사용하는 행태는 도덕적 파탄 수준”이라면서 “정치자금법 위반 및 불법유용 사례에 대한 검찰수사와 감사원 특별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초대받지 않은 손님

    고향 마을의 초등학교에서 줄곧 학생들을 가르치신 선생님이 계셨다. 다른 곳으로 전근도 가지 않고 고향 학교를 지키며 많은 인재를 길러내신 분이었다. 그런 선생님의 아들이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으니 하객이 좀 많았겠는가. 이제는 사회의 일원으로 훌륭하게 성장한 수많은 제자가 참석해 식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객이 많았던 만큼 축의금 접수대도 무척이나 붐볐다. 가까운 친척들이 축의금을 받고 있었는데, 그때 말쑥하게 차려입은 젊은이 서너 명이 다가와 말했다. “저희는 선생님 제자들인데 선생님이 저희더러 접수를 좀 맡아달라고 하셔서 왔습니다.” 친척들은 예식에 참석하라는 배려로 알고 접수대를 제자들에게 넘겨주고는 예식장으로 들어갔고, 예식은 성황리에 끝이 났다. 예식이 끝난 후 선생님은 축의금을 받던 친척들을 불러 말씀하셨다. “오늘 하객이 많았는데, 축의금 받느라 수고들 했네.” “아니? 제자들에게 시키지 않으셨나요?” “제자라니? 어떤 제자를 시켜?” “어, 그럼?” . . . 제자라던 사람들은 이미 돈 봉투를 챙겨 사라진 후였다. “돈은 둘째 치고, 누가 부조를 했는지 알아야 나중에 답례를 할 텐데, 이 일을 어쩌면 좋아.” 착하게만 사셨던 선생님의 얼굴에 짙은 그늘이 드리워졌다. 변갑균|서울 동작구 본동 월간<샘터>2006.09
  • 토박이 임영환할아버지가 본 난곡 어제 오늘

    토박이 임영환할아버지가 본 난곡 어제 오늘

    판자촌이 몰려 있던 서울 관악구 신림 7동 난곡 일대가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했다.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됐다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1960년대부터 형성된 난곡은 관악산에 둘러싸여 ‘하늘아래 첫 동네’로 불렸다.40년 동안 난곡을 지켜온 임영환(71) 할아버지는 지금의 난곡을 ‘별천지’로 표현했다. ●과거 공무원이던 임 할아버지는 월세로 전전하는 생활이 지겨워 1968년, 산동네에 5만원짜리 집을 샀다. 용산·금호동에서 쫓겨난 도심 철거민도 이때부터 난꽃 향기가 가득한 난곡에 정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관할구청이 흙바닥에 흰색 분필로 금을 그어 구역을 나누고 철거민들에게 나눠줬어. 집은 주민들이 각자 알아서 지었지….” 형편에 따라 벽돌로, 흙으로, 판자로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도로쪽으로 조금씩 늘려 집을 짓다 보니 골목은 좁아지고 집들은 다닥다닥 붙었다. 산동네라 등잔불이 전기를, 지하수가 상수도를 대신했다. 들어오는 버스도 없었다. 흙탕길을 30∼40분 걸어 난곡사거리까지 나와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다.1970년대 중반에야 포장이 되고 전기가 들어왔다. 하지만 1990년대에도 재래식 공동화장실은 생명력을 이어갔다. 난곡은 정이 넘치는 동네였다. 이웃 아주머니가 일터에 나간 부모의 아이들의 저녁을 챙기고, 경조사 때는 이웃들이 한마음으로 도왔다.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담을 쌓고 도로를 고쳤다. ●현재 1995년 주택 재개발이 시작됐다. 외환위기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다 2000년 대한주택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다.2003년 11월 재개발의 첫 삽을 뜬 뒤 3년 만에 완공됐다.24∼44평형 2810가구와 임대 17평형 512가구다. 판자촌이던 이곳은 13∼20층짜리 43개동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옆 동네로 이사한 임 할아버지는 “별천지지. 우리집 옥상에서 바라보면 ‘내가 살던 동네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난곡의 변화한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파트 단지는 친환경적으로 꾸며졌다. 산동네의 장점을 충분히 살린 덕분이다. 가파른 경사를 활용해 아파트 단지 중앙에 실개천을 만들었다. 물길을 따라 폭포와 전통 정자, 연못 등 쉼터가 놓였다. 전국에서 온 수십년생 나무가 곳곳에서 그늘을 드리운다. 아파트를 휘감은 산책로(3.5㎞)를 따라가면 관악산 등산로로 이어진다. 편의시설도 잘 갖춰졌다. 아파트 입구는 대리석으로 꾸며 고급 호텔을 연상케 한다.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퍼팅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도 곳곳에 자리한다. 도로를 붉은색 블록으로 깔고, 가로등을 푸른색으로 꾸몄다. 반재훈 단장은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주거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미래 난곡의 변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2008년 난곡로가 6개 차로로 확장되고 가운데 2개 차로에 경전철인 유도고속차량(GRT)이 달린다.2호선 신대방역까지 8분이면 도착한다.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난곡은 첨단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면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세금을 주머닛돈처럼 쓴 장관들

    야당인 한나라당이 지난해 4·4분기 정부 예산 낭비 사례들을 뽑아 엊그제 발표했다. 국민 세금을 마치 주머닛돈처럼 펑펑 쓴 사례를 보면서, 야당의 발표이니 과장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한나라당 발표를 보면 예산 집행을 엄정하게 감독해야 할 장관과 고위공무원들이 오히려 예산 낭비에 앞장선 인상을 준다. 통일부 장관은 3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자신 명의의 적십자회비 10만원씩을 예산으로 납부했다. 또 회의 녹음용이라면서 MP3를 구입했으나 한나라당은 장관 개인용으로 구입했다고 주장한다. 통일부는 예산으로 구입한 그 MP3의 행방을 알지 못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중앙인사위 환경부 여성가족부 등이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국고로 지출했는가 하면 국무총리실과 국가안전보장회의는 특정업무경비로 직원들 추석선물을 구입했다. 장·차관들이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데도 개인 친분에 따라 국고로 경조사비를 낸 사례가 적지 않았다. 거의 모든 부처에서, 다양한 명목으로 예산을 사사롭게 빼먹은 것이다. 국가 예산의 집행은 엄정해야 하며 이를 감시하는 것은 국회의 권능이자 의무이다. 마침 임시국회가 열렸고 정기국회도 곧 열리게 된다. 야당의 발표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여야가 함께 예산 낭비 사례를 낱낱이 밝혀내 책임을 묻고 낭비된 예산을 반납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장관이나 고위공무원들이 국민세금을 함부로 쓰는 시대는 확실하게 지나갔음을 깨닫게 해 주어야 한다.
  • [2006 세제 개편안] 年소득 1700만원이하 31만가구 최대 80만원 지급

    재정경제부가 21일 발표한 2006년 세제개편안은 저출산 대책과 사회안전망 확보를 염두에 둔 참여정부의 정책 의지가 담겨 있다. 자녀가 많은 근로자 가구일수록 소득공제 혜택을 많이 보게 한 것이나 저소득층 근로자를 위한 장려세제(EITC)를 도입한 게 대표적인 예다. 또한 변호사와 의사 등 고소득 전문층을 겨냥해 증세 논란을 희석시키면서 복지정책 재원을 마련하려는 의도가 깔렸다. 그럼에도 독신 가구나 자녀가 적은 맞벌이 가구 등은 세부담이 증가,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관세율 개편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눈길 끄는 개편안을 짚어본다. ●세파라치 도입·가산세 강화 내년부터 신용카드 사용이나 현금 영수증 발급을 거부하는 업소를 신고하면 건당 5만원의 포상금을 받는 이른바 ‘세(稅)파라치’ 제도가 도입된다. 신용카드로 거래할 때 추가요금을 요구하는 행위도 포함된다. 신고자는 증빙자료를 첨부해야 한다. 또한 탈세 제보도 신고 대상이 현행 5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확대된다. 포상금은 1억원 한도에서 징수된 세액의 2∼5%이다. 아울러 세금을 신고하지 않았거나 적게 신고한 불성실 납세자에게는 가산세가 2∼4배 오른 40%로 중과된다. ●신규주택 비과세 특례제도 축소 외환위기 이후 침체된 건설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98년 5월부터 2003년 6월까지 지어진 주택에 부여한 비과세 특례 가운데 1가구 1주택 비과세 혜택은 내년 말까지만 인정된다. 즉 감면대상 신축주택 이외에 다른 주택을 1채 보유하고 있어도 지금은 1주택으로 간주, 양도시 세금을 물리지 않고 있지만 2008년 1월부터는 2주택자로 보고 양도세를 물린다. 다만 신축주택 구입 이후 5년간 발생한 양도차익에 대한 감면제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재경부는 감면대상 신축주택은 서울과 5대 신도시 등에 걸쳐 60만가구에 이르지만 현재 특례축소 대상 가구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양도시 실거래가가 6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은 감면대상이 아니다. ●근로장려세제(EITC) 도입 연간 총소득이 1700만원 이하인 근로자 가구는 해마다 최대 80만원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차상위 계층의 근로 유인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생활보장제도 보호를 받는 기초 수급자는 대상에서 뺐다.EITC는 내년부터 도입하되 세금을 환급받는 세액공제의 일종이기 때문에 실제 지급되는 시기는 이듬해 8월이 된다. 무주택자이면서 18세 미만의 자녀를 2명 이상 부양하고 일반 재산 합계액이 1억원 미만인 31만가구가 우선 대상이다. 소득파악이 어려운 자영업자와 농어민 가구는 2013년부터 적용된다. 소득구간별 지원금액은 ▲800만원 이하이면 근로소득의 10% ▲800만∼1200만원은 80만원 ▲1200만∼1700만원은 1700만원에서 근로소득을 뺀 금액의 16%로 정했다. ●경조사 공제 확대 등 서민층 지원 부양 가족의 혼인이나 장례 비용은 건당 1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혼인은 20세 이하, 장례는 60세(여자는 55세) 이상으로만 제한하고 있다. 정부는 불합리한 조항이라며 연령 제한을 삭제,20세 초과의 혼인이나 60세 미만의 장례도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내년 65세 이상인 고령자가 역모기지 대출을 받을 경우 이자 비용을 연간 200만원 범위에서 소득공제해 주기로 했다. 내년 1월1일 이후의 대출부터 적용된다. 아울러 상속받는 농지에 대한 증여세를 5년간 합산해 1억원까지 면제해 주고 3자에게 양도할 때에는 물려준 증여자의 취득가액을 기준으로 양도세를 과세하도록 했다. ●기본관세율 개편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품목간 세율의 불균형을 고치기 위해 1999년 이후 처음 개편했다. 수입에 의존하는 철광석과 아연, 유연탄 등은 1%에서 0%로 내리는 등 기초원자재 310개 품목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관세가 없는 원자재 품목의 비중은 23.9%에서 54.5%로 높아진다.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의 기본 관세율은 5%에서 3%로 인하되지만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원유 1%,LNG 1%,LPG 1.5%의 할당·잠정 관세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디지털 캠코더와 현상하지 않은 필름의 관세율을 8%에서 0%로 내리고 설탕은 40%에서 30%로 조정하기로 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장관 개인 적십자회비 국고 지출에 실·국장 경조사비·후원금 혈세 지급”

    “혈세가 줄줄 세고 있다.”#1.통일부는 장관 개인의 적십자회비를 지난해 3월부터 매달 10만원씩 모두 100만원을 국고에서 지출했고, 교육인적자원부는 장관의 크리스마스 실 구입비로 50만원을 지출했다.#2.문화관광부는 실·국장 명의의 경조사비는 물론 각종 격려금과 후원금을 국민 혈세로 지급했다.#3.재경부·문화부·여성가족부·환경부·중앙인사위 등 대다수 부처의 장관도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국고에서 지출했다.#4.교육부는 직원들의 연말 송년 행사에 장관을 비롯한 각 실·국장이 530만원의 격려금을 국고에서 전달했고, 여성부는 직원 송년행사를 고급 호텔에서 가진 것과 별도로 여성단체를 초청해 송년행사를 가지면서 966만원을 사용했다.#5.국민고충처리위는 국무총리실에서 대통령실로 소속이 바뀐 데 따른 광고비로 4억 4000만원을 지출하는 등 정부 부처와 위원회 등의 조직개편비로만 800억원의 혈세를 썼다.#6.과학기술부는 부총리 체제 1주년 행사를 개최하면서 홍보브로셔·기념품·직원유니폼은 물론 기념우표까지 발행하는 등 행사비로만 7500만원을 사용했다. 이는 한나라당이 20일 발표한 정부의 지난해 예산낭비 실태다. 한나라당이 이날 내놓은 ‘2005 회계연도 결산 100대 문제사업’ 자료에 따르면 장·차관이 개인 경비를 국고로 지출하거나 부처 예산집행과정에서 편법·불법이 자행되는 등 각 부처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 혈세를 낭비한 경우도 문제로 지적됐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수사에 필요한 경비인 특수활동비를 사무차장에게 매월 270만원, 실장급에게 50만원 등 전 직원에게 불법적으로 매월 수당 형태로 지급했고, 총리비서실 역시 특수활동비를 매월 수당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예결위 소속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28일부터 열리는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부당집행 관련자에 대한 문책과 국고환수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부 “환경치유비 4천억 부담”

    정부는 2011년까지 반환받기로 한 59개 주한미군기지의 환경치유 비용을 많으면 3000억∼4000억원, 적게는 1000억원 이하로 추산하고 있다고 관계자가 15일 밝혔다. 관계자는 “정부는 이미 환경조사가 완료된 29개 주한미군 기지의 경우 환경치유 비용이 ‘가급’ 치유를 기준으로는 1134억원,‘나급’의 경우에는 273억 8000만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인도에선 직원 경조사 꼭 챙겨라

    “인도에서 사업체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직원들 위에 군림할 생각말고 경조사에 빠짐없이 참석해야 합니다.” 코트라(KOTRA)가 20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개최한 ‘2006 친디아(Chindia) 시장진출 전략 심포지엄’에서 현지 기업인들과 전문가들은 중국과 일본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강영철 브크레머천다이징 상하이법인장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문제점으로 현지에서 영업 활동을 하는 전문가들의 의사 결정권이 매우 제한돼 있고 본사 사장의 의도대로 진행되며, 채용한 우수 현지 인력에 대한 투자와 비전 제시가 부족해 개인적인 성취감을 불어 넣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장기적 전략 부재로 당장 매출이 부진하면 폐점하는 경우가 많고, 현지 변호사의 의견보다는 개인적 친분으로 알고 있는 비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해 일을 처리하는 바람에 법률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교통대 관이핑 교수는 200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중국정부의 통화 및 재정긴축 등이 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GDP 대비 40%를 초과하는 과투자 후유증으로 중국경제가 향후 이윤하락, 부실채권 속출 등의 조정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으므로 한국기업들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경영대 친마이 패트나익 교수는 “인도에 투자한 한국기업 경영자들은 품질을 강조하고 기술 지식 수준이 높으며 회사에 대해 헌신한다.”면서 “하지만 성과에 대한 압박이 심하고 목표 조기 달성에 조바심을 내며 책상을 닦거나 슬로건을 외치는 등 형식과 절차에 큰 비중을 두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패트나익 교수는 또 한국 경영자들이 직원들의 실수에 대해 화를 잘 내고 공격적인 제스처를 자주 사용하며 직원 가족과 사회적 책임에 관심이 적다고 덧붙였다. 인도인들은 품질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선입견과 회식 등을 통해 직원들과 교류를 높이기보다는 상전으로 대접받기를 바라는 태도 등도 버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도에 진출한 소디프신소재(구 대백신소재) 김형득 첸나이 법인장은 “인도는 불평등을 인정하는 분위기여서 지위의 상징으로 각종 특권이 존재하며 급여 격차도 크다.”면서 “공정한 인센티브 시스템을 통한 보상체계 확립과 철저한 권한 이양을 통한 현지화가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씨줄날줄] 영안실/육철수 논설위원

    경조사 부조금의 흐름에는 흔히 인생이 들어있다고 한다. 젊은 날에는 친구 결혼식 참석이 유독 많은 편이다. 세월이 조금 더 흐르면 그 자녀의 백일·돌잔치가 많고, 또 시간이 지나면 그 부모들의 부고장이 잇따라 날아든다. 그런 다음 친구 자녀들의 결혼식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늘그막엔 친구 상가를 자주 찾게 된다. 그래서인지 부조금에 인생이 담겼다는 말은 누가 지어냈는지 참으로 그럴싸하다. 그런데 부조금 순서가 좀 뒤바뀌면 혼란스럽기도 하거니와, 때론 몇배나 더 큰 슬픔을 맛보아야 한다. 노소부정(老少不定)이라 했듯, 사람의 명(命)은 알 수가 없어 나이 들었다고 반드시 먼저 죽는 게 아니어서다. 친구의 어린 자녀가 먼저 운명을 달리했을 때, 자녀의 혼인도 치르지 못한 친구가 한창 나이에 훌쩍 세상을 떠났을 때,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잃었거나, 평생 고운 정 미운 정을 나눈 배우자를 먼저 보낼 때 그 슬픔의 크기를 가늠하기란 어렵다. 이럴 때 망인(亡人)과 맨정신으로 영별(永別)할 강심장을 가진 이는 드물 것이다. 이렇듯 갖가지 사연을 안고 있을 병원 영안실은 산 자가 죽은 자를 가슴에 묻는 이별의 장소다. 남겨진 사람들에게 삶과 죽음의 숙연함을 가르쳐주는 ‘인생 배움터’이기도 하다.“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인간의 고뇌를 알 수 있다.”고 한 괴테의 통찰과,“인간은 죽음을 향해 있는 존재”라고 한 하이데커의 철학을 몽매한 생존자들이 그 분위기만으로도 배울 수 있어서다. 그래서 영안실은 유족을 위로하고 망인과 영원히 작별하자면 때론 통음과 밤샘도 불가피한 곳이 아닌가 싶다. 지난 10년간 새 장례식장문화를 내세워 영안실에서 술·담배·고스톱·밤샘·음식반입 등 ‘5不 조문’을 시행해 온 세브란스병원이 운영방침의 변경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규제가 너무 심해 조문객들의 불평을 들어온 터라,2008년쯤 새로 지을 영안실에서는 우리식 장례문화의 일부 수용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분향소 운영실적의 저조도 고려됐다고 한다. 어쨌거나 세브란스병원은 장례문화 개선에 기여한 측면도 적지 않다. 허용이든 규제든 영안실은 우선 혼령이 편해야 하고, 산 사람끼리 슬픔을 나누는 공간이다. 지나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망인에 대한 마지막 예의가 아닐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5·31 이후] 김태환 제주지사 “분열된 도민 화합 최우선”

    [5·31 이후] 김태환 제주지사 “분열된 도민 화합 최우선”

    무소속 김태환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1일 “지방선거에 중앙정치가 지나치게 개입하면서 나홀로 무소속 후보로서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도민들이 정치꾼이 아니라 지방자치 일꾼을 뽑겠다는 현명한 판단을 한 것에 감사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놓치지 않았던 김 당선자는 선거 막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이라는 태풍을 만났지만 ‘제주 사정은 고향을 지켜온 내가 잘 안다.’는 토박이론으로 맞서 재선에 성공했다. ‘식개집(제사집의 제주 방언) 도지사’로 불릴 만큼 제주에서 40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경조사 등으로 인연을 맺은 탄탄한 바닥표가 ‘박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지로 연결됐다. 정당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괸당(혈연, 지연, 학연)’이라는 제주 특유의 선거정서도 김 당선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탈당과 열린우리당 입당 번복으로 ‘철새’라는 비난과 함께 위기에 몰렸으나 “정치에는 초보여서 생긴 일이지만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고 도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며 정면 돌파해 왔다. 그는 “정당 입당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야당(한나라당)도지사로 있으면서 정부 여당의 협조를 이끌어내 특별자치도를 만들어 낸 만큼 정치권에서 자유로운 무소속이 오히려 도지사직 수행에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앞으로 중앙정부에 대한 설득논리를 개발하고 도민의 공감대 형성을 이끌어내 특별자치도를 완성시켜 나가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중앙정치권이 개입하면서 빚어진 과열선거 분위기로 도민들의 민심이 갈기갈기 찢어졌다.”면서 “취임하면 도민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도지사 재임시 공무원의 선거운동 개입으로 검찰수사를 받은 것과 관련, 김 당선자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도 아니고 TV토론 준비를 사전 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63세 ▲제주대 법학과 ▲민선 제주시장, 민선 제주도지사 ▲부인 강경선씨와 2남1녀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20&30] 나이에 걸맞지 않게…

    흔히 20대는 사회로 처음 진입해 좌충우돌하는 시기,30대는 자기 자리를 찾아 바닥을 다지는 시기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이런 공식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다. 몇 살이나 됐다고 벌써부터 그러느냐는 핀잔이나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렇게 사느냐는 구박에도 개의치 않는 그들, 또래답지 않은 2030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애늙은이 20대 “건강이 최고 따라와” 입사 3년차 이지은(27·여)씨의 신조는 ‘건강이 최고´이다. 세상에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씨는 또래와 비교도 안 될 만큼 건강을 챙겨 주변에서 ‘애늙은이´란 소리를 듣는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보약은 기본이고 조금이라도 기력이 떨어진다 싶으면 대추, 해바라기씨, 늙은 호박 등 몸에 좋다는 음식은 모조리 구해 달여 먹는다. 지난해에는 뱀술을 구해 먹는 바람에 가족들까지 기겁을 했다. 직장에서는 비공식 동호회인 ‘몸보신 클럽´에 가입해 있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1주일에 한 번 정도 몸에 좋다는 보양식을 먹으러 다니는 모임이다. 이씨를 제외하고는 회원 대부분이 40∼50대다. 지난주에는 애인과 데이트를 하는 대신 회원들과 행주산성 근처에 가서 오리고기를 먹고 왔다. 너무 일찍 유난을 떤다고 핀잔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씨는 이것이 자기를 소중히 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당당히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취업준비와 회사생활이 힘들다고 어머니가 먼저 챙겨주셨는데 좋은 음식과 보약을 먹고 효과를 보고 나니 이제는 제가 알아서 찾아 먹어요. 건강은 젊었을 때 챙기는 게 최고 아니겠어요?” 지난해 가을 취직한 김영진(28)씨는 지금까지 밖에서 점심식사를 해 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도시락을 싸오거나 구내식당으로 간다. 대학에 다닐 때에도 하루에 최소 두 끼는 학생회관 식당에서 해결하는 소문난 ‘학관 마니아´였다. 회식을 할 때에도 회비를 내고 적당히 분위기를 맞추다 먼저 일어나서 꼭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에 간다. 이런 절약습관은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한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중학교 때 생겼다.“그때는 어쩔 수 없이 아꼈지만 지금은 이게 옳다고 생각해서 아낍니다. 남들은 젊은 사람답지 않게 궁상을 떤다고 하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그 덕에 입사동기보다 두 배는 더 많이 돈을 모을 수 있었으니까요.” 학원강사 김현지(26·여)씨는 쇼핑 전문가다. 하지만 또래들처럼 백화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재래시장에 주로 간다.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도 꼭 오후 10시 이후에 찾는다. 바가지를 안 쓰기 위해서다. 이때쯤 도매상에 가면 물건을 사러 오는 소매상들로부터 시세와 물가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다. 김씨의 책상 위에는 채소, 우유, 생선 등 가격을 근처 시장과 슈퍼마켓별로 비교해 적어놓은 메모지가 붙어 있다. 업데이트는 1주일에 한 번, 이 메모를 보고 슈퍼마켓을 돌며 가장 싼 물품들을 산다. 주변상가에는 ‘깍쟁이 처녀´로 소문이 다 났다. 꼭 어머니 대신 장을 봐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워낙 즐기다 보니 어머니도 딸에게 장보는 일을 위임했다. ‘20대 애늙은이´ 중에는 이렇게 일찍 철 들었다는 평을 받는 사람들도 있지만 너무 눈치 빠르게 행동해 얄밉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도 있다. 회사원 박모(29·여)씨는 두 살 차이 나는 1년 후배 여사원만 보면 어린 나이에 왜 저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후배는 차장, 부장 등 자기 인사고과와 관련 있는 상사의 집안 대소사를 절대로 놓치는 법이 없다. 생일이나 장례식 같은 잡다한 경조사는 물론이고 어떻게 알았는지 결혼기념일에 꽃다발까지 챙겨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커피 심부름 같은 일도 먼저 발벗고 나서 동료 여직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주변에서는 군대에라도 다녀온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한다. 박씨는 “윗사람에게는 그렇게 살갑게 잘하면서 후배들은 얼마나 견제하는지 회식 자리에서 자기가 신경쓰는 상사의 옆에는 앉지도 못하게 한다.‘늙은 여시´라고 악명이 자자하던 입사 20년차 40대 노처녀 선배도 ‘어린 여시´가 더 무섭다며 두 손 들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철없는 30대 “백수, 내스타일이야” 백수 3년차인 김모(32)씨의 별명은 ‘국가시험 전문가’이다. 대학 2학년 때부터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계속 미역국을 먹고 포기했고, 졸업 직후에는 교사 임용고사를 준비하다 성격에 맞지 않는다며 그만뒀다. 운이 좋아 대학 교직원으로 취업했지만 답답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한 학기를 겨우 채우고 사표를 냈다. 지금은 3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지만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등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것저것 번갈아가며 매달린다. 물론 결과는 모두 낙방. 가족과 친구들은 이제 제발 한 우물만 파라고 안달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 시간은 많다.”고 여유만만이다. 김씨의 이런 ‘시험벽’에 애인은 떠나간 지 오래이고, 생활패턴이 달라진 친구들 사이에서도 자연스럽게 소외되지만 김씨는 아직도 “이것이 내 스타일”이라며 오늘도 꿋꿋이 도서관을 찾는다. 4년째 공사 시험을 준비중인 이모(31)씨는 졸업 직후 딱 한 번 회사생활을 하다가 깐깐하게 구는 선배와 한바탕 맞짱을 뜨고 스스로 그만둔 경우다. 퇴사 직후 철밥통을 찾겠다며 공기업 취업준비를 했지만, 아직도 소싯적 버릇을 못 버린 것이 문제. 이씨는 지금도 스타크래프트 등 온라인 게임을 꼬박꼬박 하루 2∼3시간씩 하고 있다. 본인은 취업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항변하지만, 주변에서는 그 버릇 버리고 공부에 올인하기 전에는 절대 취업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혀를 찬다. 결혼시장에도 또래답지 않은 기준을 대입시키는 30대들은 적지 않다. “적어도 결혼하려면 제대로 된 사람과 만나야 하는 것 아닌가요.” 회사원 정모(37·여)씨의 맞선은 기억나는 것만 120여차례다.20대 후반, 속칭 소개팅으로 시작한 자리가 어느덧 맞선이라는 이름으로 변했지만 배우자 후보를 고르는 그의 신념만은 10여년간 변한 게 없다. 기준은 ‘운명 같은 사람’. 그는 뭐라고 꼭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몇 차례 만나보고 감흥이 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씨는 “무슨 멜로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극적인 만남은 아니더라도 뭔가 가슴시린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평생을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확실하게 느낌이 오는 사람이 없네요.” 그간 죽자고 정씨를 따라다닌 사람만도 3∼4명이나 됐다. 학벌이나 직장, 가문 등 일반적인 기준으로 따지면 결코 처지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상대의 일방통행’에 맘을 내줄 순 없었다고 했다. 정씨는 “30대 후반에 단지 느낌이 오는 남자를 찾는 걸 보고 친구들도 철없다고 하지만 한번 ‘이 사람이다.’라는 느낌을 받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결혼 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혼기가 꽉 찬 30대들 가운데도 이상이 지나치게 높거나 10대 같은 사랑을 꿈꾸는 남녀가 적지 않다. 주로 남성은 상대의 ‘외모’, 여성은 상대의 ‘직업’이나 ‘나이’ 면에서 현실파악이 안 된다는 것. 웹 기획을 하는 고모(34)씨는 앞선 정씨보다는 기준이 뚜렷했다. 그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대장금의 이영애 같은 스타일이다. 정확히 따지면 얼굴이라고 했다. 그는 “물론 이영애씨와 똑같지는 않더라도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성을 만나면 성취동기가 높아져 연애에도 최선을 다할 테고 당연히 성공률도 높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결혼정보업체 행복출발 오미경 팀장은 “자신은 원래 어려보이는 얼굴이라며 연하의 남성을 찾는 여성이나 특정연기자와 닮은 여성과 만나고 싶다며 외모를 강조하는 회원들을 보면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면서 “나이에 걸맞은 생각이 꼭 옳다고 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배우자를 찾는 데 있어선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5·31 광역단체장 후보 지상탐구] (3) 제주지사

    [5·31 광역단체장 후보 지상탐구] (3) 제주지사

    ■ 무소속 김태환 “제주도 전역 면세화” 무소속 김태환 후보는 ‘누가 제주를 안다고 하는가.’라는 선거 슬로건을 내세웠다. 다분히 일찍 고향을 떠났던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를 겨냥한 말이다. 그는 열린우리당 입당 번복으로 위기에 몰리자 도지사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왔다. 특유의 친화력과 경·조사 챙기기로 다진 지지세가 만만찮다는 사실은 다른 후보들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경조사만 챙긴다는 시비에 김 후보는 “제주 사회는 하나의 공동체다.”면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급 말단에서 도지사까지 승승장구했지만 ‘철새’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1998년 제주시장 선거 때는 국민회의,2002년 재선 때는 무소속,2004년 제주지사 재선거는 한나라당,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열린우리당 입당을 선언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했다. 그는 ‘모든 게 정치적 미숙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철새 시비는 도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특별자치도의 완성을 위해 항공자유화, 도 전역 면세화, 법인세율 인하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또 특별법 추진과정에서 시민단체의 반발 등으로 무산된 교육 및 의료시장 개방 등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지난 2년간 혼신의 힘을 다해 특별자치도를 탄생시켰다.”면서 “앞으로 중앙부처 설득논리를 개발하고 도민의 공감대 형성을 이끌어내 특별자치도를 완성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따른 제주 생명산업인 감귤산업의 위기와 관련해 1조원의 유통안전기금을 조성, 농가 자금지원 확대와 이자 부담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항공 노선 확충과 제주관광공사 설립, 내국인 면세점 확대 등을 통해 2010년까지 제주관광 800만명시대, 관광수입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김 후보는 해군기지 건설은 ‘도민이 찬성해야만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가시적인 경제효과가 나타나고 평화의 섬 이미지를 해치지 않는 방향에서 추진하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주 4·3사건의 완전 해결을 위해 국가추모일 지정, 후유 장애인 지원이 포함된 4·3특별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소속 단체장의 한계론에 대해서는 “야당 도지사로 있으면서 정부 여당의 협조를 받아내 특별자치도를 탄생시켰다.”면서 “이제 중앙정치권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중앙당 지원유세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거정서로 볼 때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한나라 현명관 “항공료 50% 내릴것”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는 “나는 정치는 잘 모른다.”면서 “오직 먹을거리 걱정하지 않고 아이들 학비 걱정하지 않게 돈버는 정책을 연구하고 만들어내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료 50% 인하, 인터넷 카지노 유치, 제주펀드 조성 등 굵직한 공약을 내놓았지만 아직은 2%가 부족한 상황이다. ‘잘나갈 땐 뭐하다가 이제 와서….’라는 식의 일부 바닥정서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는 중학교 졸업후 서울로 유학, 행정고시를 거쳐 공무원으로 있다 일본 유학을 다녀온 후 삼성그룹에서 일해 왔다. 줄곧 객지 생활을 했다. 현 후보는 “객지에서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제주인’으로 살아왔다.”고 말한다. 항공료 인하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에 그는 “육지의 철도나 고속도로는 정부에서 건설하고 운행적자도 보전해 주지만, 제주의 철도나 고속도로와 마찬가지인 하늘길은 정부가 투자한 일이 없다.”면서 “제주노선으로 국내선 적자를 메우는 것은 도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는 행위”라고 말했다. 또 “기름값이 올랐다고 요금을 인상한 후 기름값이 내리면 항공사들이 한번이라도 요금을 내린 적이 있느냐.”면서 “안 된다 하지 말고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관광객 전용 인터넷 카지노 유치 공약을 내걸었지만 ‘미국에서조차 불법인 인터넷 카지노가 한국에서 가능한가.’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제주 특별자치도의 앞날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특별할 게 없는 특별자치도가 된다.”면서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과 경쟁하려면 법인세를 내려야 하고 국세의 지방세 이전 등 재정자립도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를 교육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해 외국어학교와 외국의 명문대 분교 등을 유치, 동남아지역 학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교육공약도 제시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따른 제주농업의 위기에 대해서는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는 게 최선의 방안”이라며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 근교에 무공해 제주 고급브랜드 농수축산물을 보관·판매하는 유통거점센터를 만들면 대한민국 최고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도 전부가 아닌 2∼3가지로 세계를 제패했다.”면서 “좁게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1가지 명품만 만들어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의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수사와 관련, 현 후보는 “문제가 있다면 출마하지도 않았다.”고 일축했지만 다른 후보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현 후보는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을 두고 선거에 유·불리를 논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면서 “박 대표의 제주방문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우리당 진철훈 “서귀포에 웰빙테마타운 조성”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의심한 중앙당의 김태환 전 제주도지사 영입 시도에 ‘단식농성’이라는 배수진 끝에 뒤늦게 후보로 확정됐다. 공천 과정에서 자존심을 구겼지만 진 후보는 “단식으로 구태정치 청산을 바라는 도민들의 자존심은 지켜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에게는 늘 ‘사람이 진실해 보인다.’는 수식어가 뒤따른다. 기술고시를 거쳐 20여년간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동료들이 ‘가장 일 잘하는 공무원’으로 선정할 만큼 일하는 능력은 검증받았다. 그는 “유선전화 방식의 여론조사 결과는 그다지 믿지 않는다.”면서 “20∼30대 젊은층이 대거 투표에 참가하면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열세를 의식한 듯 TV토론에서는 “도민을 팔아가며 자신의 권력만을 위해 이당 저당 기웃거리는 정치인은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면서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그가 내국인 관광객 카지노 육성이라는 공약을 내놓자 ‘도박의 섬으로 만들려고 하느냐.’는 말들이 많았다. 진 후보는 “기존의 외국인 카지노 시설을 활용하고 도민들을 제외한 입도 관광객들에 한해 면세점을 이용하듯 항공권과 신분증을 제시하고 이용토록 하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전남의 J프로젝트와 경남이 내국인 카지노 개설을 추진중”이라며 ““투명하게 운영하면 관광객도 늘어나고 재원도 튼튼해진다.”고 덧붙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따른 감귤산업 위기에 대해서는 “협상에 제주출신 전문가가 참여하면 예상치 못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개방이 불가피할 경우 오렌지 생과나 농축액에 대한 관세수입 1000억원을 제주로 돌려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특별자치도비로 유학생 100명을 세계에 보내겠다는 야심찬 공약도 내놓았다. 진 후보는 “유학비 지원은 복권기금과 내국인 관광객 카지노 수익금 일부를 활용하면 가능하다.”면서 ”글로벌 인재양성에 집중 투자해야만 국제자유도시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체류 제주관광을 장기 체류형으로 바꾸기 위해 휴양형 주거단지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겠다는 관광정책도 내놓았다. 그는 “서귀포시에 30만평 규모의 웰빙 테마타운을 조성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 돈이 되는 제주관광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서귀포 행정시장 후보에 정치권 인사가 아닌 주민자치위원장 경력의 일반시민을 내세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진 후보는 “혈연, 지연, 학연에서 벗어나 제주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유흥주점·룸살롱·안마소서 지자체 접대비 결제 안된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접대성 경비를 지출할 때는 의무적으로 ‘클린카드’를 써야 한다. 클린카드란 유흥업소 등에서는 원천적으로 결제가 되지 않도록 특약을 맺은 신용카드를 말한다. 비용 지출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유흥주점이나 나이트클럽, 룸살롱, 안마시술소 등 부적절한 유흥비 지출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지방자치단체 세출예산집행기준’을 마련해 각 자치단체에 시달했다. 앞서 행자부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자치단체의 예산지출실태를 점검했다. 그 결과 골프장 4건, 유흥단란주점 75건, 안마시술소 11건 등 모두 156건에 4861만원이 불필요하게 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행자부는 업무추진비 가운데 현금사용을 30%로 제한하던 규정은 폐지했다. 현금을 조달하기 위해 카드깡을 하거나, 회계서류를 조작하는 등 부작용이 더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신 현금사용일자, 사용용도, 지급대상자 등을 회계서류에 반드시 첨부해야 한다. 또 경조사비는 기관운영업무추진비에서만 집행하고, 시책업무추진비에서는 일절 사용하지 못한다. 업무추진비를 동문회비나, 학위취득 축하연 등 개인적인 비용으로 쓰는 것도 금지했다. 지방의원들이 해외여행을 할 때 공무원의 국외여비를 전용하는 편법도 사라지게 됐다. 지방의원의 여행경비는 시·도의원은 연간 180만원, 기초의원은 13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의원들은 공무원의 국외여비를 전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최근 3년 동안 268명의 지방의원이 모두 4억 9000만원을 부적정하게 지출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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