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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이지 않는 비리

    ‘취직 대가 금품수수, 법인카드로 유흥업소 이용, 아파트 로열층 빼돌리기, 성과급 과다 지급….’ 지방 공기업 임직원의 비리 현주소다. 일부 비리 수법은 파렴치범 수준이다. 지자체 출범 십수년 동안 이 같은 비리 행태는 단골로 드러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최모 사장은 지난해 11월 인천시의원의 자녀 A씨가 공사 직원 채용시험에서 점수 미달로 불합격하자 채용 담당직원을 통해 A씨의 서류전형 점수를 올려 합격시켰다가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최근 부산시의 부산교통공사, 부산환경시설관리공단, 부산도시공사 등 3개 공기업에 대한 특별감찰에서 ▲법인카드로 유흥업소 이용 ▲경조사비 부당 집행 ▲업무추진비 공휴일 결제 등 사례를 적발했다. 부산도시공사는 2006년부터 2년간 서류를 허위로 꾸며 예산 2900만원으로 선물을 구입했다. 강원신용보증재단은 직원 수당 3645만원을 초과 지급해 강원도의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다. 뇌물수수 사례도 많다. 부산시설관리공단 최모 전 이사장은 지난 7월 직원 채용 및 승진, 납품 대가로 현금 2500만원을 받았다가 구속됐다.6월에는 경기도시공사 신모 기획조정실장이 11개 감정평가법인으로부터 토지보상 감정평가 용역수주 대가로 법인당 800만∼900만원씩, 모두 9500만원을 받아 구속됐다. 거액의 잇속도 챙긴다. 대구시도시개발공사 전 사장과 직원 23명은 지난 2005년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건립된 아파트 불법분양을 통해 수백만∼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가 무더기로 입건됐다. 경실련 관계자는 “비리가 있는 지방 공기업에 대해서는 지역 혁신 차원에서 대대적인 수술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지자체와 지방의회, 관계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기업 감시·감사단’을 구성해 합동 감사·감시를 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직장인 63% “경조사비 1회 5만원”

    직장인 상당수는 주변 사람의 경조사 때 5만원 정도를 낸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30일 연봉전문사이트 오픈샐러리에 따르면 리서치 전문기관인 엠브레인과 함께 직장인 2173명을 대상으로 ‘축의금으로 한 번에 얼마 정도를 지출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63.0%가 ‘5만원을 낸다.’고 답했다. 이어 3만원(19.7%),10만원(13.6%) 등의 순이었다. 부의금 역시 한 번에 5만원을 낸다는 응답이 65.9%로 가장 많았다.3만원은 18.6%,10만원은 12.1%로 축의금과 비슷했다. 이러한 경조사비 지출로 인해 직장인 81.9%는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 [관가 포커스] “행안부 소통 위해서라면…”

    [관가 포커스] “행안부 소통 위해서라면…”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신의 업무추진비(판공비)를 아낀 뒤 직원들이 쓸 수 있도록 나눠 주고, 일부 직원들은 이 돈으로 불우이웃돕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행안부에 따르면 원 장관은 최근 본부내 67개 과와 정부청사관리소 등 68개 부서에 각각 100만원씩 모두 6800만원을 지급했다. 행안부 장관이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업추비가 3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4분의1가량을 직원들에게 내놓은 셈. 이는 원 장관이 지난 2월말 취임한 이후 4개월여 동안 사용한 업추비 총액보다 많다. 원 장관은 공적·사적 약속에 상관없이 법인카드(업추비)를 쓰는 관행에서 탈피, 사적인 자리에서는 개인카드로 결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취임 직후라 각종 행사가 많은 3월에도 1685만원의 업추비만 썼다. 전임 장관들의 절반 수준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조직이 축소된 데다, 출신에 상관없이 부서 배치가 이뤄진 만큼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화합 차원에서 장관 업추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결국 ‘짠돌이’ 원 장관이 거액의 ‘쌈짓돈’을 내놓은 셈이다. 게다가 부서별로 지급된 업추비는 뜻깊은 일에도 쓰이고 있다. 장애인·저소득층 채용 등 균형인사를 담당하는 박상희 인사평가과장과 직원들은 이날 장애인복지시설인 서울 종로구 ‘라파엘의 집’을 방문, 봉사 활동을 했다. 앞서 최재용 고위공무원정책과장과 직원들은 지난 20일 정부 등으로부터 공식적인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소규모 비인가 아동복지시설인 서울 은평구 ‘성모의 집’을 찾았다. 업추비는 행사비용이나 식사비, 격려금, 경조사비 등으로 사용된다. 각 부처는 2003년부터 총리 훈령에 따라 연간 두차례씩 기관장 업추비 사용내역을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단독]‘금품·향응 수수’ 70% 넘어

    [단독]‘금품·향응 수수’ 70% 넘어

    참여정부 당시 공무원 300명당 1명 꼴로 부정·부패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비리 공무원 10명 중 7명꼴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리 공무원의 절반 이상은 경고나 주의 같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16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국민권익위원회의 ‘2007 청렴백서’를 통해 확인됐다. 지난해 상반기 각급 행정기관이 처리한 ‘공직자 행동강령’ 위반자는 모두 283명. 이 중 금품·향응 수수가 178명으로, 전체의 62.9%를 차지했다. 이어 예산의 목적외 사용 46명(16.2%), 알선·청탁·이권 개입 11명(3.9%) 등의 순이다. 직무 관련 정보를 거래에 악용한 공무원도 3명이나 적발됐다. 특히 200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4년간 비리 공무원은 3107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공무원 수가 96만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참여정부 5년간 300명당 1명꼴로 비리를 저지른 셈이다. 이중 71.7%인 2228명은 금품·향응 수수자였다. 예산의 목적외 사용 370명(11.9%), 알선·청탁·이권 개입 136명(4.4%), 정부재산인 개인용도 사용 131명(4.2%)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비리 공무원에 대한 처벌은 대부분이 경징계에 그쳤다. 경고·주의 987명, 견책 472명, 감봉 390명 등 전체의 59.2%인 1839명은 비리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신분상의 불이익을 받지 않았다. 정직·해임·파면 등 중징계 대상자는 전체의 24.7%인 769명에 불과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업무추진비로 경조사비나 식사비 등 개인 용도로 유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면서 “특히 명절·휴가철 등에 금품·향응 수수나 이권 개입 등이 은밀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속적인 단속 방침을 밝혔다. 장세훈 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경조사비 가구당 年 50만원

    경조사비 가구당 年 50만원

    경조사비 지출 부담에 서민 가계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가구의 연간 경조사비 지출 규모가 가파르게 늘어 50만원에 육박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이상 전국 가구가 경조사비로 지출한 돈은 월평균 3만 8901원으로 조사됐다.1년새 1.9% 늘어난 수치다. 연간으로 따지면 46만 7000원가량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수(1인가구 포함)가 1642만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경조사비로만 7조 6681억원이 나간 셈이다. 독신·노인 가구 등을 제외하면 경조사비 규모는 더 커진다.2인 이상 전국 가구가 지출한 경조사비는 월평균 4만 3215원으로 1년 전보다 2.0% 늘어났다. 연간 51만 9000원이다.2인 이상 가구의 경조비는 2003년 이후 4년간 18.7%가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폭(11.6%)보다 훨씬 높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무원 매관매직 왜?

    지방공무원 승진 과정에서 매관매직이 성행하는 데는 구조적 원인이 자리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해결책으로 상·하위직 공무원 정년 단일화를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승진은 ‘단체장의 뜻’? 행정자치부는 2004년 정실인사와 매관매직 등의 잡음을 없애기 위해 지방공무원에 대한 5급 승진시험제를 의무화했다. 이는 5급 승진인원 중 50%는 심사를 통해 우선 선발한 뒤 나머지 50%는 승진후보자(승진인원의 2∼5배수)를 대상으로 시험을 치러 뽑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제도는 시행 2년 만에 사실상 폐기됐다. 시험준비를 이유로 격무부서 기피현상이 가중되고, 국가공무원은 예외로 한 채 지방공무원에게만 승진시험을 의무화한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 때문이다. 따라서 행자부는 관계 법령을 손질,2006년부터 각 지자체가 승진 심사와 시험을 자율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승진시험을 실시하는 지자체는 서울시와 서울·인천의 일부 기초단체다. 이마저도 내년에 승진심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나머지 대부분의 지자체는 심사를 통해서만 승진여부를 결정한다. 행자부 관계자는 “승진 과정의 금품거래는 제도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운영상의 문제”라면서 “지방 분권과 자율권 확대라는 추세를 감안하면 중앙이 지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자체장에겐 정치자금 확보 수단 현재 승진심사 기준은 근무평정 50%, 교육훈련성적 30%, 경력평정 20% 등이다. 승진인원의 2∼4배수를 대상으로 인사위원회 심의를 걸쳐 임용권자인 지자체장이 승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구조다. 심사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지자체장의 판단에 따라 승진자가 뒤바뀔 수도 있다. 때문에 승진을 앞둔 공무원들은 매관매직의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다.5급 승진은 정년 연장은 물론, 급여와 연금까지 높여주는 ‘1석 3조’의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 정년이 3년 연장되면 기본급과 각종 수당 등을 합쳐 2억원 안팎의 추가 수입이 보장된다. 정치자금을 합법적으로 확보할 수단이 없는 기초단체장 입장에서도 직원들이 찔러주는 금품은 유용한 ‘정치자금 확보수단’이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과 달리 기초단체장은 후원회를 만들 수 없어 상시 검은 돈의 유혹을 받고 있다.”며 중앙정부에 후원회 허용을 요구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기우 인하대 교수는 “고비용 정치구조와 승진을 원하는 공무원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검은 거래의 인프라가 구축됐다.”면서 “접대·경조사비 거절운동 등 저비용 정치구조로 바꾸고, 인사위는 단체장의 영향을 덜 받는 형태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년 단일화, 노사협상 쟁점될 듯 현재 진행 중인 공무원노사 간 단체교섭에서도 정년 문제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최근 실무교섭을 마무리한 노사는 새달 4일부터 본교섭을 진행한다. 본교섭에서는 정년 단일화, 공무원연금개혁 노조와 사전협의, 내년 상반기 임금교섭 실시 등이 다뤄진다. 노조측 협상대표인 박성철 공무원노조총연맹 위원장은 “핵심 사항에 주력하기 위해 당초 요구한 362개 사항 대부분을 철회했다. 매관매직의 1차적 원인이 정년 차별에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정년에 대한 노조 주장을 부분 인정하지만, 수용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년 연장에 따른 국민정서, 재정부담 및 인사적체,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수용 여부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며, 검토를 해봐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공무원 경조사비 왜 혈세로 내나

    국민의 세금이 줄줄 새도 도무지 아까워할 줄 모르는 사람은 공무원들밖에 없는 것 같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지난해 기관운영업무추진비로 나온 8억원 가운데 4억 5000만원을 전·현직 동료직원 등의 경조사비로 사용했다고 한다. 개인의 지갑에서 써야 할 부조금까지 세금으로 생색낸 꼴이다. 공무원들이 세금을 ‘눈먼 돈’쯤으로 여기지 않고서야 이렇게 마구 쓸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러니 세금 내는 국민들만 속이 터지는 것이다. 업무추진비의 상당부분이 경조사비로 나가는 데도 공무원들이 잘못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문제다. 경조사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개인적인 경우다. 공사(公私)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현실이 이런 데도 행정자치부는 예산편성지침에 업무추진비의 경조사비 지출을 애매모호하게 명시해 놓았다. 업무추진과 직·간접으로 관련 있으면 업무추진비를 경조사비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어느 국장이 한 해에 135차례에 걸쳐 655만원을 개인 경조사비로 쓴 악용사례가 나온 것도 이런 지침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업무추진비는 유관기관과의 원활한 업무협조 및 추진을 위해 쓰라는 예산이다. 그러나 현행 지침대로라면 유관기관의 범위나 예산의 용처는 갖다대기 나름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느 부처나 지자체도 예산을 본래 취지에 적합하게 운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부는 업무추진비의 용도에서 경조사비처럼 논란이 많은 항목은 제외하되, 구체적이고 투명한 예산지출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 서울시 업무추진비는 ‘개인 경조사비’

    서울시 간부들이 지난해 업무추진비의 절반 이상을 직원들의 경조사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국가청렴위원회가 서울시에 환수조치할 것을 권고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청렴위가 관련 규정을 경직되게 해석하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8일 청렴위에 따르면 서울시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2006년 기관운영업무추진비 내역 8억여원 가운데 4억 5000만원을 전·현직 동료 직원의 경조사비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업무추진비 결재 권한을 가진 과장급 이상 187명이다. 경조사비는 구체적으로 시청 내에 근무하는 동료 직원에게 2억여원, 다른 자치구 등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1억 5000여만원, 퇴직 공무원에 4500여만원 등 총 4억 5000여만원이 지출됐다. 서울시의 A국장은 2006년 2월 시청의 다른 국장의 장모상에 부의금 5만원을 지출하는 등 한해 동안 135회에 걸쳐 655만원을 개인 경조사비로 지출했다.B과장은 동료 공무원과 퇴직 동료직원의 경조사에 총 63회에 걸쳐 경조사비를 지출하는 등 업무추진비 320만원의 대부분인 307만원을 개인 경조사비로 사용했다. 청렴위 관계자는 “소속 부서장이 원활한 부서운영을 위해 내부 소속구성원에 대한 경조사비 지급은 가능하지만, 공적인 업무추진과 무관하게 다른 부서나 자치구 등에서 함께 근무한 전·현직 직원에 대해서는 경조사비를 업무추진비에서 지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국가청렴위가 관련 규정을 경직적으로 해석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상범 서울시 감사관은 “4억여원 가운데 3억 5000만원가량은 현직 시 본청과 구청 공무원들에 대한 경조사비로 쓰였다.”면서 “관련 규정에 ‘업무추진비는 업무추진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경조사비로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는 만큼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신이 내린 직장 “해도 너무 해”

    공기업의 방만 경영 실태가 공공기관들의 ‘이사회 회의록’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한 공기업은 일부 명예퇴직자에게 퇴직후 3년간 건강검진과 경조사비 지원 혜택을 주는가 하면, 다른 한 공기업은 휴일근무수당, 초과근로수당을 기본연봉에 합치려다 제지당했다. 매년 적자를 내면서도 임직원들에게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한 기관도 있었다. 일부 기관은 예정과 달리 사장추천위원회를 해당 공기업이 추천한 인물로 모두 채워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은 27일 정부의 인터넷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올라 있는 공공기관 이사회 회의록에서 밝혀졌다. 회의록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지난 1월 18일 열린 1차 이사회에서 명예 퇴직자에게 3년간 직원 수준의 건강검진과 경조사비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마사회측은 이사회에서 다른 기관에서도 이런 제도를 시행하느냐는 비상임이사의 질문에 “몇개 기관에서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인사적체 해소차 명예퇴직을 유도하기 위해 시도했으나 2명만 명예퇴직을 하는 등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적자로 인해 막대한 정부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공무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콘도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지난 6월 19일 이사회에 보고했다. 회의에서 한 비상임 이사는 “기금평가시 논란의 소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작년에 54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철도공사는 직원들에게 120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경영평가 최하위 평가를 받은 석탄공사는 200%의 성과급인 77억원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등 적자 공기업들이 성과급을 지나치게 많이 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기금 대여 예산으로 콘도회원권 57개를 구입했다가 감사원에 적발된 사실을 지난 6월20일 이사회에 보고했으며,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6월24일 항만위원회에서 초과근무수당과 휴일근무수당을 일률적으로 기본연봉에 합산하는 방안을 내놨다가 보류당했다. 임원추천 과정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공기업도 있다. 한국전력은 신임사장을 선임하는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지난 1월 19일 이사회를 소집했으나 추천위의 민간위원 7명이 모두 한전측이 제시한 인물로 채우면서 비상임이사들의 반발을 샀다. 추천위는 비상임이사 8명, 민간위원 7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비상임이사들은 “민간위원들의 구성폭을 확대해야 한다.”“법조·언론계, 시민단체의 후보를 추가하자.”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한전 사장과 상임이사들은 “비상임이사들이 추천한 인물이 탈락하면 난처한 문제가 생긴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이를 묵살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설] 명퇴 후에도 경조사비 주는 마사회

    한국마사회가 명예 퇴직자에게도 직원과 같은 수준의 건강검진과 경조사비 혜택을 주는 제도를 뒀다고 한다. 지난 1월 열린 이사회에서 3년간 재직 직원과 비슷한 처우를 보장하는 안건을 통과해 시행한 것이다.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명예퇴직 유인책으로 제도를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방만한 경영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마사회의 이런 명퇴 혜택에도 불구하고 고작 2명이 퇴직했다고 한다. 신이 내린 직장이라고 세간의 부러움을 받는 마사회 같은 공기업에서 명예퇴직이 쏟아질 리 없다. 마사회는 수익이 줄어드는데도 경영은 방만하기 이를 데 없는 공기업이다. 오죽하면 ‘채찍 없는 마사회’라고 불리겠는가. 마사회는 2002년 3821억원이던 순이익이 지난해 1074억원으로 떨어졌다. 이익이 전년 대비 23.6%나 줄었는데도 명예퇴직을 명분으로 음성적인 혜택을 얹어주는 발상을 할 수 있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공공기관 경영실태 분석에서도 2000년에 비해 2005년 매출은 2조 4966억원 줄었는데도 경상비는 900억원 늘었다. 헤픈 씀씀이를 줄일 생각은 하지 않으면서 경영 개선을 위해 세율을 낮춰달라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흥청망청 챙겨주는 악습은 일부 개선됐지만 내 돈이 아니니 쓰고 보자는 관행은 곳곳에 남아 있는 게 마사회를 비롯한 공기업이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이 올해 만들어져 건전 경영을 유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는 생겼다. 그렇지만 상급기관이 감독을 소홀히 한다면 아무리 법과 제도를 고쳐도 사후약방문에 불과할 것이다.
  • 수재민 위로금 회식비로 꿀꺽

    소방방재청이 지난해 수해복구비 가운데 수재민 위로금으로 배정된 예산의 일부를 직원 경조사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감사원에 따르면 소방방재청은 2006년 태풍 에위니아 및 호우피해복구비로 791억원을 배정받았다. 소방방재청은 이 가운데 ‘복구현장 방문 주민 위로 및 관계자 격려’ 명목으로 나온 업무추진비 1억 5000만원 중 9062만원을 직원 업무추진비로 사용했다. 감사원은 소방방재청이 이 예산을 경조사 축·조화 구입비, 명절 선물구입비, 직원 송년회식비 등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청·차장실 및 행정지원팀의 일반업무추진비 2억 5321만원 중 7960만원을 현금으로 집행하면서 증빙서류를 전혀 갖추지 않은 사실도 적발했다. 감사원은 지난 4월 소방방재청의 관련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업무추진비 집행시 사용처를 알 수 있는 증빙서류를 갖춰 업무추진비를 집행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기치 못한 재난재해가 발생하면 관행적으로 업무추진비를 조기에 집행하고 자체예산에서 전용해 왔다.”면서 “2006년도에는 자체 재원이 부족해 재해복구 예비비에서 일부 업무추진비를 전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국민에게 오류투성이 ‘알리오’?

    국민에게 오류투성이 ‘알리오’?

    공공기관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기획예산처가 의욕적으로 개통한 인터넷 공공기관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www.alio.go.kr)이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신문이 최근 314개 공기업 경영정보를 담은 알리오시스템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한 국책은행의 경우 기관장 업무추진비 내역에 ‘경조사 화환 등’ 한가지항목만 12개월간 똑같이 올라와 있는가 하면, 국립대 병원 기관장 연봉은 교수 월급은 쏙 빼놓고 수당만 올려놓았다. 수치가 헷갈리거나 자료를 누락한 곳도 적지 않다. ●업무추진비는 경조사 화환용? 알리오시스템에 올라 있는 경영정보에 따르면 7억 2000여만원의 연봉을 받는 중소기업은행장의 2006년도 업무추진비는 4700만원이다. 그런데 업무추진비 세부집행내역에 들어가 보면 1월부터 12월까지 한결같이 ‘경조사 화환 외’란 하나의 내역밖에 없다. 월 별 건수조차 없어 이 정보만 갖고는 기관장이 어디에 얼마나 돈을 쓰는지 도저히 알 수 없게 되어 있다. 이같은 상황은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업무추진비도 마찬가지다.8900만원이 집행된 세부 내역을 보면 ‘유관기관 관계자 간담회’‘직원 경조사비’‘직원 격려’‘대내외 행사지원금’ 등 4가지로 구분해 놓아 기업은행보다는 진일보한 듯 하다. 그러나 이 역시 3월까지만 내역별로 건수를 기재하다가 4월부터는 빼버려 의구심을 자아낸다. 공공기관 중 최고 연봉을 받은 한국산업은행장 업무추진비도 ‘경·조 화환 등’ 내역에 ‘주요업무추진 관련 회의행사 및 홍보·마케팅 활동 등’이 추가되어 있긴 하지만 지나치게 단순화한 점은 비슷하다. 이들뿐만아니라 상당수 기관장들의 업무추진비 내역은 경조사비와 업무협의 간담회 등 2∼3개 항목으로만 분류되어 있어 보다 구체적인 정보 보완이 필요한 실정이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업무추진비 내역과 관련 따로 정해진 기준은 없고 월별로 유형화해 올릴 것을 요구했다.”며 “부실한 곳에 대해선 정보를 보충하라고 요구해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국립병원장은 모두 기본급 ‘0’ 다른 공공기관들과 달리 국립대병원장 연봉은 병원에서 받는 수당액수만 올려놓은 점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기본급은 ‘0’으로 표기돼 있다. 서울대병원장의 경우 진료수당을 포함한 병원에서 받는 수당만 1억 1100여만원이 연봉액수로 올라가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교육공무원 신분인 국립대 교수로서의 기본급과 수당은 별도로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측에 알아본 결과 서울대병원장은 대학측으로부터 지난해 9300여만원의 급여를 별도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서울대병원장의 실제 연봉은 2억원이 넘는 셈이다. 서울대병원장뿐만 아니라 강원대병원장(8700만원), 경북대병원장(7800만원), 경상대병원장(7700만원) 등 알리오에 올라가 있는 13개 국립대병원장 연봉은 모두 병원 수당이다. 따라서 교수직 급여를 더하면 이들도 1억 5000만∼2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불명확한 표현, 자료 누락, 헷갈리는 수치 동북아 역사재단은 지난해 기관장 연봉이 3485만 9000원으로 공기업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재단은 출범 당시 기획예산처와 협의해 기관장 처우를 장관급으로 규정한 바 있어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재단측은 “지난해 9월 설립등기를 마친 터라 단 4개월치 연봉만 올라 있다.”고 밝혔다.‘임원연봉’란에는 이와 관련된 어떠한 언급도 기재되지 않았다. 부산대병원의 경우에는 일부 자료가 누락됐다. 지난해 기관장 업무추진비가 총 717만원에 불과해 타 국립대병원의 절반 이하에 그쳤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5월까지 지출된 액수만 공개된 것이다. 병원관계자는 “내달까지 지난해 12월까지 지출액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리오에 올라 있는 경영정보가 때때로 예결산 자료에 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단적 사례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련 재무 공개에선 2006년 수입합계와 지출합계가 각각 1223억 3600만원으로 기록됐지만 심평원 자체 홈페이지 예산서 및 결산서에는 1213억 7000만원으로 엇갈리게 표기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알리오에 올라온 자료는 예비비, 이월액 등이 포함된 자료로 재무에 치중한 반면 심평원 홈페이지 자료는 정부승인 과목위주로 예산에 치중해 작성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심평원 홈피의 ‘수지계산서’항목을 클릭해 들어가면 알리오와 비슷한 1223억 3667만원의 금액을 찾아볼 수 있다. 임창용 오상도 기자 sdragon@seoul.co.kr
  • [20&30] 경조사비 문화

    [20&30] 경조사비 문화

    ‘계절의 여왕’ 5월은 결혼하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의 계절이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들에게는 ‘잔인한 계절’이다. 정신없이 쏟아지는 결혼식 소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축복해야 마땅한 일이지만 돈 쓸 일이 많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이 겹친데다 한 주에 2∼3개씩 결혼식이 몰리다 보면 축의금 부담에 지갑은 어느새 홀쭉해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돌잔치나 지인이 상(喪)이라도 당한다면 지갑은 텅빌지도 모른다. 용돈을 받아쓰는 학생이나 박봉에 시달리는 월급쟁이들에게 5월은 ‘잔인한 달’인 셈이다. 그렇다고 1만∼2만원을 봉투에 넣을 수도 없다. 경조사비는 ‘3만원,5만원,10만원’이라는 인식이 뿌리깊기 때문이다. 경조사비에 대한 20&30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받은 만큼 돌려준다” 중장년층들은 대부분 경조사비와 관련된 ‘장부’를 갖고 있다. 오랫동안 쌓이면 기억하기 쉽지 않고 자칫 실수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상부상조 전통을 지켜온 어르신들은 경조사비를 언젠가는 꼭 되갚아야 하는 ‘빚’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기성세대에 일반화된 ‘받은 만큼 되돌려준다.’는 생각은 20∼30대에서도 여전히 지지를 얻고 있다. 회사원 임모(29)씨는 아직 조의금 부담은 별로 없지만 한 달 평균 10만원가량을 축의금으로 지출한다. 임씨가 봉투 두께를 결정하는 기준은 철저한 ‘상대주의’다. 임씨는 “내가 결혼할 때 준 사람한테, 받은 만큼만 낸다. 보통 5만원 정도가 적정 수준인 것처럼 돼버렸지만 거래처 사람이나 안면만 있는 경우에는 3만원으로 끝낸다.”고 밝혔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친분도 없는 사람에게 축의금이나 조의금을 내는 경우도 늘었다. 임씨는 “체면 때문에 남들만큼은 해야 한다는 의식이 문제인 것 같다. 꼭 봉투가 오가지 않더라도 외국처럼 친한 사람끼리 모여 의미를 새기고 조촐하게 치르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머니 사정 고달파도 인간관계 유지 위해 필요” 고등학교 교사인 강모(32·여)씨는 학교 상조회비로 매달 2만원씩 내는 것 외에도 개인적으로 평균 월 10만∼20만원 정도의 경조사비를 지출한다. 강씨의 지출 기준은 친소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친하거나 직접 참석하는 경우에는 3만원, 아주 끈끈한 사이일 땐 5만원을 낸다. 물론 가족이나 친지의 경조사가 있을 때는 훌쩍 뛴다. 사촌동생의 결혼에는 20만원, 시동생이 결혼할 때는 50만원을 냈다. 시아주버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30만원을 냈다. 강씨는 “경조사비를 낼 때마다 버거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꾸려가고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같다. 돌려받을 생각을 한다기보다는 어려울 때 보태준다는 데 의미가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회사원 송모(31·여)씨도 친분관계에 따라 지출을 결정한다. 송씨는 “결혼 후 시댁 친지까지 챙겨야 하니 (경조사비가) 더 많이 나가는 것 같다.”면서도 “나도 그만큼 받기 때문에 손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경조사비라는 게 결국은 돌고 도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가끔은 경조사비 때문에 치사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내가 낸 만큼 받지 못하거나, 내가 못 받은 사람에게 어쩔 수 없이 내야 할 때 은근히 기분 나쁘다. 경조사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장부’에 액수를 적는 일인데, 가끔씩 (너무 조금 받아서) 상대방을 괘씸해 하거나 (너무 많이 받아서) 과분한 생각이 들 때면 내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서구처럼 현금 대신 선물을 주고 받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송씨는 “차라리 돈으로 주는 게 속 편하다.”고 말했다. 경조사마다 상대가 무엇을 좋아할까 고민할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친소관계로 봉투 두께 달리하는 것은 야박” 5년차 회사원 홍모(31)씨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떠나 무조건 5만원을 봉투에 넣는다. 홍씨는 “그냥 좀 아는 친구나 절친한 친구나 5만원을 한다. 친소관계에 따라 돈을 달리하는 것은 너무 계산적”이라고 말했다. 진짜 친한 친구들이 좀 섭섭해할지도 모르지만, 신혼 때 집들이 선물로 만회한다는 게 홍씨의 전략이다.4∼5월이면 한 달 평균 20만∼30만원이 지출돼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경조사비 문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는 않다. 홍씨는 “일부에서 다소 변질된 측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큰 일이 있을 때 서로 돕자는 뜻 아니냐.”면서 “부모님들 입장에선 그 동안 자식농사 지으면서 뿌리신 만큼 거둘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직장인 김모(26·여)씨는 꼭 형편이 안 좋을 때 경조사가 몰려서 생기는 징크스가 있다.5월에만 결혼식과 돌잔치, 어버이날, 어머니 생신까지 줄줄이 겹쳐 ‘목돈’ 80만원이 통장에서 빠져나갔다. 여느 때 경조사비가 20만원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허리가 휠 정도다. 김씨 역시 봉투 두께는 ‘5만원’으로 한결 같다.3만원은 너무 적은 듯하고 그 이상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김씨는 경조사 때 반드시 돈으로 해결하는 게 결코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본 다음에 선물 또는 현금으로 주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맹목적으로 봉투를 내미는 것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건강한 거래’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 송모(36·여)씨는 일괄적으로 3만원에 끝내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버겁지 않고 분수에 넘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것이 부조의 의미에 맞다고 생각한다. 물론 특별히 친하거나 친척인 경우에는 5만∼10만원까지 낼 때도 있다.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에는 봉투만 인편에 보내고 참석하지 못할 때도 많지만 상가에는 열 일을 제쳐놓고 달려가는 편이다. “결혼식이나 회갑잔치, 돌잔치 때는 돈은 냈어도 안 가는 경우가 있지만, 안 좋은 일에는 잠시라도 들러서 얼굴을 비추고 오는 편이죠. 십시일반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진짜 품앗이고 계속 지켜가야겠죠.” ●“축의금은 NO, 조의금은 Yes” 프리랜서 기고가인 강모(29)씨는 축의금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다. 그동안 친구들의 결혼식에는 특기를 살려 축가를 불러주거나 사회를 맡는 등 몸으로 때웠다. “아까워서가 아니다. 나중에 내가 결혼할 때도 안 받을 생각이다. 결혼이든 돌이든 그냥 축하할 일이지 반드시 돈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관례적으로 남들이 해왔다는 이유로 나까지 그러고 싶진 않다.” 주위에서도 대체로 강씨의 생각을 존중해주는 편이다. 그런 일로 욕을 하거나 화를 낼 사이라면 아예 결혼식에 안 가는 게 낫다고 강씨는 말한다. 물론 그도 조의금은 꼬박꼬박 낸다. 결혼은 오랜 기간 계획을 짜고 준비를 하는 것이라서 특별한 도움이 필요없지만, 조사는 대부분 갑작스럽고 경황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임일영 강아연 정서린기자 argus@seoul.co.kr ■ “장례식은 꼭 참석” 男>女, 기혼>미혼 한국 직장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조사는 장례식이고, 남성에 기혼일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장례식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평균적으로 내는 결혼식 축의금은 4만∼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해 12월 말 직장인 16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꼭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조사’로 50.2%가 장례식을 꼽았다. 결혼식이 40.6%로 뒤를 이었고 돌잔치는 8.3%였다. ‘장례식’이라 답한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보면 ▲남자 52.7%, 여자 47.7% ▲기혼 56.0%, 미혼 47.8% ▲40대 63.5%,30대 52.6%,20대 46.1%를 기록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기혼이 미혼에 비해, 나이가 많을수록 장례식을 가장 중요한 경조사로 생각했다. 반면 꼭 참석해야 할 경조사로 ‘결혼식’을 꼽은 사람들은 ▲남성 38.7% ▲여성 42.4% ▲기혼 35.5% ▲미혼 42.7% ▲40대 이상 32.4% ▲30대 38.5% ▲20대 43.5%로 나타나 장례식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결혼식 축의금은 4만∼5만원을 내는 사람이 전체의 57.5%로 가장 많았다. 남성(61.7%)이 여성(52.5%)에 비해, 기혼(67.3%)이 미혼(30.4%)에 비해,40대 이상(66.7%)이 20대(51.4%)와 30대(63.2)에 비해 높았다.1만∼3만원(응답 비율 25.2%)의 경우엔 여성(28.9%)이 남성(22.1%)에 비해, 미혼(30.4%)이 기혼(14.7%)에 비해,20대(30.3%)가 30대(21.1%)와 40대 이상(15.6%)에 비해 높게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경제력에 따라 축의금 액수도 차이 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편 지난 7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수지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이상 전국 가구의 경조비 지출 규모는 한 달 평균 3만 8188원으로, 연간 45만 8000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中 축의금 내고 부의금 NO, 美 ‘샤워파티’서 선물 전달 축하객이 많을수록 경사(慶事)는 더 기쁘고 조문객이 많을수록 조사(弔事)는 덜 슬프다고 믿는 한국과 달리, 외국의 경조사는 아주 친밀한 사람만 초대해 간소하게 치르는 경우가 많다. 일본인들은 경조사에 친척, 친구, 회사동료 등 모든 지인을 다 초청하는 대신 아주 친한 사람만 초대하고 참석자에겐 꼭 답례품을 챙겨준다. 축의금은 보통 3만엔(약 24만원)∼7만엔(약 56만원)가량, 부의금은 축의금보다 적은 1만엔(약 8만원)가량 낸다. 중국은 축의금으로 200(약 3만원)∼300위안(4만 5000원)을 내지만 부의금은 내지 않는다. 축하할 만한 일이 아니란 이유다. 서양도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결혼식의 경우 신부 친구들이 ‘샤워파티(shower party)’를 열어 토스트기, 수건 등 신부가 필요로 하는 저렴한 물품을 사서 선물한다.‘우정이 비처럼 쏟아진다.’는 의미에서 ‘샤워’란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반면 장례식에서는 카드나 꽃을 주고, 필요한 경우 1만원 정도의 돈을 모아 전달하기도 한다. 카드나 명함 문화가 발달한 것도 특징이다. 생일을 맞은 사람이나 상을 당한 사람에겐 보통 카드나 명함으로 축하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명함으로 축하인사를 보낼 때에는 명함 하단 좌측에 소문자 ‘p.f(pour feliciter : 축하합니다)’를 연필로 적어 보내는데, 명함 모서리를 접어놓으면 당사자가 없는 사이에 직접 다녀갔다는 의미다. 상대방은 고맙다는 카드를 보내거나 ‘p.r.(pour remercier : 감사합니다)’라고 적은 명함으로 답례한다. 장례식 때 받은 부의금을 기부금으로 사용하는 예도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한때 장례식 때 돈을 냈지만 식장 밖에 마련된 모금함에 넣기 때문에 누가 얼마를 냈는지 알 수 없고, 이런 돈은 주로 불우이웃에게 전달됐다. 미국 회사에서도 가족이 암으로 사망한 동료 직원을 위해 돈을 걷으면 “지금 모금하는 돈은 암 정복을 위해 수고하는 암센터로 보내질 것입니다.”라는 공지를 함께 받게 된다고 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중국언론 “한국인, 경조사비 낼때 속으로 울음”

    ”얼굴에는 미소를 띠고 있지만 마음 속으로는 죽는 소리를 하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사에서 발행하는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8일자 신문에서 한국의 경조사비 실태를 보도한 기사를 통해 회사 동료의 결혼식을 좇아 다니며 축의금을 내고 있는 한 한국인 월급쟁이의 심경을 이같이 표현했다. 신문은 한국의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2인 이상의 한국인 가정에서 지난 한 해 각종 경조사비로 지출한 금액은 50만8천원으로 전년에 비해 11.9% 증가했지만 임금은 5.1% 증가에 그쳐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에 1천588만 가구가 있다고 가정할 경우 2006년 한 해 동안 경조사비로 지출된 금액은 7조2천700억원으로 한미 FTA 체결로 기대되고 있는 이익 20조원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적지 않은 돈이라는 계산이다. 신문은 경조사비가 주요 가계 부담으로 자리 잡은 원인으로 한국인이 체면을 지극히 중시해 직장 동료나 지인들의 길.흉사에 돈을 내는 풍습을 갖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출산, 돌, 결혼, 장례 등 애경사뿐 아니라 삼칠일(산모가 출산한 지 21일째 되는 날)과 백일까지도 모두 성의를 표시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 특히 동료가 결혼할 경우 핑계를 대서 참석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축의금은 내야 한다. 때문에 한국의 일부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결혼할 때 축의금 액수를 제한하거나 월급에서 돈을 갹출해 회사 전체 직원 이름으로 축의금을 건네는 경우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많은 샐러리맨들이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경조사비를 내고 있지만 한국의 전통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점도 소개했다. 한 50세 한국인 남성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결혼 청첩장을 받는 것은 고지서를 받는 것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다들 자녀를 갖고 있는 입장에서 축의금을 내서 서로 돕는 오랜 전통을 한순간에 개인이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체면치레에 한해 7조원 쓰는 사회

    우리 사회에서 잘못돼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면서도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경조 문화다. 결혼식을 앞두고 ‘본전 회수’ 차원에서 청첩장을 대량으로 뿌리고, 상을 당한 사람들은 동시다발로 부음을 낸다.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돈 봉투를 만들어 전달하고, 우정사업본부의 ‘경조환 송금 서비스’도 이용한다. 경조사비가 물가상승 바람을 타고 인플레되면서 축하나 애도의 본뜻은 점차 사라지고 경제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낳고 있다. 우리 가계의 경조사비 지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모든 가정에서 지난 한해 동안 지출한 경조사비가 약 7조 2762억원이다. 지난해 국내 총생산(GDP·848조)의 0.9%, 가계소비지출액(111조)의 6.5%나 되는 돈을 체면치레하는 데 쓴 셈이다.2인 이상 도시 근로자 가구의 경조비 지출은 월 평균 4만 2367원, 연간으로는 50만 8000원이다.1년 전에 비해 11.9%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소득 증가율 5.1%의 2배를 넘었다. 경조사 문화는 부조(扶助)의 정신이 깃든 가치 있는 관습이다. 그러나 가정 경제의 건전성을 위협하고, 개인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수준이라면 개선돼야 한다. 비용뿐 아니라 허례허식으로 인해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는 것도 문제다. 요직에 있는 사람의 경조사에 참석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돈봉투를 접수시키는 모습은 능력보다 인맥관리를 중시하고 체면 차리기에 급급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문화를 단번에 바꿀 수는 없을 것이나 청첩장이나 부고장을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보내고, 받은 사람은 그 의미를 잘 새길 수 있도록 적정한 수준에서 실천하는 것을 습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도층이 솔선수범하고 시민단체가 지속적으로 건전한 경조문화 정착에 앞장서야 한다. 경조문화는 그 한계를 지킬 때에 의미가 살아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가구당 年경조비 작년 50만원 첫 초과

    가구당 年경조비 작년 50만원 첫 초과

    지난해 전국 가구당(가구원 2인 이상) 경조사비가 연간 50만원을 넘었다. 한달에 4만원 이상 쓴 셈이다.2005년보다 12%나 늘었다.1인 이상 가구로 보면 연간 46만원선이다. 입춘이 두번 있는 ‘쌍춘년 효과’로 지난해 결혼이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구 전체로는 7조 2762억원을 썼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847조원의 0.9%에 이른다.7일 통계청의 가계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경조비 지출은 월평균 4만 2367원, 연간으로는 50만 8000원이다.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경조비는 ▲2003년 3만 6403원에서 ▲2004년 3만 5843원으로 줄었다가 ▲2005년 3만 7875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가구당 경조비는 2005년보다 11.9% 증가, 가구당 소득 증가율 5.1%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 처음 발표한 1인 이상 전국가구의 경조비는 월평균 3만 8188원, 연간으로는 45만 8000원이다.2인 이상 가구의 경조비는 2003년부터 작성됐다. 통계청은 쌍춘년의 효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결혼 건수는 33만 2800건으로 2005년보다 5.2%(1만 6400건) 늘었다. 이같은 증가율은 동성동본의 혼인신고를 받았던 1996년(9.1%)을 제외하면 1980년 13.9% 이후 가장 높다. 경조비 규모도 커졌다. 공무원의 경우 3만원이던 경조비 한도가 지난해부터 현실화,5만원으로 높아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공공기관 복리후생 확대 ‘제동’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앞으로 임금 인상은 물론, 복리후생 확대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내년에는 고액 연봉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금융 공기업의 임금 체계도 전면 개편된다. 26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이달부터 공기업·준정부기관은 이사회 개최 7일 전까지 기획예산처와 주무부처에 안건을 통보하고, 관련 자료를 비상임이사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경영지침을 각 기관에 전달했다. 지금까지 정부는 매년 공공기관 임금 인상률의 상한선을 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노사 단체협약 등을 이유로 가이드라인을 사실상 무시해 왔다. 또 임금 인상률은 가이드라인 범위 내에서 정하는 대신 휴가비·수당·경조사비 등 복리 후생비를 편법적으로 확대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기획처 관계자는 “그동안 비상임이사들이 이사회 회의 당일에 안건을 받는 등 견제와 감시 기능에 제약을 받기도 했다.”면서 “임금·복리후생의 지나친 확대 등 문제 안건에 대해서는 비상임이사에게 자료를 미리 보내 일방적인 통과를 막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사회는 또 대면 회의를 원칙으로 하고, 서면 회의를 개최할 경우 사유를 이사회 구성원에게 문서로 알리도록 강화했다. 기관장은 이사들에게 경영 사정 등을 주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경영지침 적용 대상인 공기업·준정부기관은 한국전력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대한주택공사 등 모두 102곳이다. 이 관계자는 “공공기관 임금체계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용역 결과를 토대로 임금체계 개편 방안을 마련, 내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 공기업들의 임금 체계도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2005년 기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복리후생비를 제외하더라도 산업은행 8557만원, 증건선물거래소 8200만원, 한국은행 7463만원, 금융감독원 7418만원 등이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회플러스] 해군간부 활동비 상납 사실로

    해군 헌병부대 일부 간부들이 일선 수사관들의 활동비 일부를 상급 부대장의 판공비 등으로 상납해온 사실이 해군 직무감찰 결과 드러났다. 해군은 11일 헌병단 2곳과 헌병대대 3곳에 대해 직무감찰을 실시한 결과, 해군본부 헌병단장 2명과 수사관들이 2001년 2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예하 부대 8곳으로부터 수사관들 활동비 6300여만원을 상납받아 부대장 격려비와 경조사비 등으로 유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의뭉스런 철도公

    의뭉스런 철도公

    ‘예약하고 10분 이내에 요금을 결제하라니….’ 한국철도공사가 고객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예약 후 결제까지의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바람에 이용자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지난 10일부터 승차권 예약 부도율을 줄인다는 이유로 ‘여객운송약관’을 개정, 출발 7일 전에서 당일까지 인터넷이나 전화로 승차권을 예약했을 때 예약 후 10분 안에 결제하지 않으면 예약이 자동 파기되도록 했다. 종전에는 당일 예약한 승차권도 출발 10분 전까지만 결제하면 됐다. ●예약취소 속출… 수수료만 챙겨 이 때문에 지난해 말 현재 철도카드 회원 140만명, 철도 관련 신용카드 사용자 50만∼60만명, 철도공사 인터넷 회원 200만명 등 400만명에 이르는 철도승차권 예약결제시스템 이용자들이 공사측의 졸속 개정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회사원 김모(32)씨는 지난 13일 급한 일로 부산에 내려가려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오전 11시30분쯤 철도공사 예약시스템전화로 오후 1시 차표를 끊으려던 김씨에게 공사 측이 “10분 내에 요금을 결제해야 한다.”고 통보한 것. 신용카드가 없었던 김씨는 급히 택시를 타고 서울역에 갔지만 이미 예약은 취소돼 있었다. 다음 열차는 오후 3시. 결국 부랴부랴 고속버스를 이용한 김씨는 “자기 회사 직원에게는 수백만원씩 경조사비를 지급하는 철도공사가 이용자들의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3년 전 철도회원에 가입한 취업준비생 이모(24)씨 역시 지난 11일 충남 논산에서 서울 용산으로 올라오려다 10분내 결제를 못해 예약이 취소됐다. 이씨는 “나와 같이 신용카드나 인터넷뱅킹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인터넷 예약은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며 씁쓸해했다. 한편 대한항공 국내선의 경우 당일 예약이라도 출발 60분 전까지만 결제하면 되고, 아시아나항공 국내선도 출발 5일 전 예매표에 대해 예매날로부터 이틀간의 결제기간을 주고 있다. ●국내선 항공기 출발 60분전 결제 가능 철도공사는 당초 KTX에서 ‘역방향’ 좌석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운임 5%를 할인해주던 제도도 인터넷 예약에서 슬쩍 제외시켰다. 대전에 있는 국책연구소 연구원인 김모(37)씨는 부산에 있는 아내(32)와 주말부부로 지낼 수밖에 없어 평소 1주일에 한번씩 철도를 이용해 왔다. 이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5% 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역방향 할인이 주는 영향이 김씨에겐 클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아무리 철도공사가 적자라고 해도 이렇게 슬쩍 제도를 변경해 취소 수수료를 챙기고 별다른 이유 없이 역방향 할인까지 못하게 만들다 보니 이제 철도를 이용할 마음이 싹 가셨다.”고 말했다. 철도공사측은 예약 후 ‘10분내 결제’에 대해 하루 평균 30%를 웃도는 예약 부도율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약관을 바꾸기 전인 지난 5일 철도 공석률이 3%였는데 변경 후인 12일엔 공석률이 0.01%로 줄었다.”면서 “결제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전화로 실시간 현금계좌이체를 할 수 있게 했고 앞으로 우체국에서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업무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역방향 할인은 KTX 개통 초반 역방향 좌석에 불편함을 느꼈던 승객들을 위해 실시했던 것으로 이제는 적응 기간이 지나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새벽닭·직테크·월급고개’ 아시나요

    ‘새벽닭·직테크·월급고개’ 아시나요

    ‘새벽닭, 직테크, 월급고개, 펭귄아빠….’ 취업포털인 커리어는 8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의 힘든 하루를 빗대 회자되고 있는 신조어들을 공개했다. 직장인의 경우 ‘새벽닭족’과 ‘직테크’,‘펭귄아빠’ 등이 등장했다. ‘새벽닭족’은 새벽부터 운동을 하거나 어학실력을 키우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직장인을 일컫는다.‘직테크’는 꾸준한 자기관리와 경력 쌓기로 몸값을 높인 뒤 원하는 직장으로 이직하는 직장인을 지칭한다. ‘기러기 아빠’는 언제든 가족을 만나러 갈 수 있는 ‘독수리 아빠’와 형편이 어려워 국내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펭귄아빠’로 나뉘었다. 또 늘어난 경조사비 지출로 지갑이 더욱 얇아진 직장인들이 월급날을 기다리는 세태를 보릿고개에 빗댄 ‘월급고개’라는 말이 나돌았다. 이같은 직장인의 애환을 부러워하는 취업 준비생의 애환을 담은 문구도 등장했다. 극심한 취업난을 피해 보려 4학년이 돼서도 졸업을 늦추는 ‘NG’(No Graduation)족(族)이나 ‘대5생’(대학 5학년),‘대7생’도 나왔다. 이들은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하며 공부하는 ‘밥터디’를 하며 취업 구멍을 뚫기 위해 뭉친다. 또 취업 준비생들에게 높은 임금과 안정성이 보장되는 금융권은 ‘신이 내린 직장’이며 국책은행은 ‘신도 다니고 싶은 직장’으로 통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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