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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 이전 완성은 ‘가족 동반’… 청년 지역 정착할 ‘시너지’ 필요[전경하의 실패학]

    공공기관 이전 완성은 ‘가족 동반’… 청년 지역 정착할 ‘시너지’ 필요[전경하의 실패학]

    우리나라의 인구 문제는 초저출산과 수도권 집중이다. 청년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좋은 교육과 일자리가 몰려 있는 수도권으로 몰린다. 수도권 과밀은 청년들에게 경쟁 과열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부추겨 결혼과 출산을 미루게 한다. 국가균형발전은 우리나라가 “초저출산으로 인한 집단자살사회”(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로 가는 길을 막는 보루다.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됐던 공공기관 이전은 수도권 집중 속도를 늦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럼에도 전체 국토 면적의 12.6%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50.3%가 살고 있다. 무엇을 놓쳤을까. 2019년까지 공공기관 153개, 직원 5만명이 혁신도시 등으로 이전했다. 2004년 국가균형발전법 제정 이후 15년간의 결과다. 혁신도시로 이전이 진행되면서 수도권으로의 인구 쏠림은 줄었다. 그러나 혁신도시가 정착된 뒤로 다시 수도권으로 인구가 몰려, 2020년 이후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다. ●수도권서 출퇴근… 힘들면 ‘주말 가족’ 혁신도시는 10개다. 기존 도시에 신시가지를 만들거나 아예 새 도시를 만들었다. 수도권에서의 출퇴근은 대전 정도까지 가능했다. 출퇴근이 버거울 경우 기혼자들은 혼자 가는 ‘주말가족’을 택했다. 비수도권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은 “주말에 올라가는 횟수가 줄다 보니 가족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전했다. 기혼자 가구의 가족동반 이주율은 올 6월 말 기준 55.7%다. 가족이 함께 가려면 두 가지 기능이 필요하다. 스포츠, 문화, 레저와 의료서비스 등 도시 단위로 이뤄지는 기능과 유통, 외식·유흥, 교육·학원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다. 기존 대도시에 인접한 혁신도시는 이런 기능을 갖추기가 쉬웠지만 이전 초창기에는 이마저 어려웠다. 해당 서비스가 어느 정도 가능하냐에 따라 혁신도시별 가족 동반 이주율이 크게 차이가 난다. 정부는 외환위기 전인 1990년대 후반 정부청사 일부를 대전으로 이전했다. 당시도 수도권 과밀 해소라는 같은 이유에서였다. 서울·대전 간 열차시간과 운행간격 조정은 물론 노선버스가 청사 지역을 경유하도록 하는 등의 조치가 시행됐다. 당시 이전팀은 가족 단위 이주를 위해 대전 시내 영화관 등 문화시설도 조사했단다. 대전청사 이전의 노하우가 지역별로 흩어진 혁신기관 이전에 적용된 흔적은 없다. 공무원이 아닌 공공기관이 한꺼번에 대거 이전했으니까. 그 몫은 지방자치단체가 할 일로 남았다. 지자체들이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희생에 답해야 할 상황이다. 임직원과 가족들의 혁신도시 정착을 위한 문화·체육·복지와 창업지원 공간을 융합한 복합혁신센터는 지난해 1월 전북 완주에서만 열렸고 나머지는 아직 진행 중이다. 정부대전청사 이전과 비교하면 참 늦은 진척이다.●혁신도시 정착 후 다시 수도권 ‘유턴’ 공공기관이 떠난 수도권 부지는 아파트가 채웠다. 수도권 과밀을 해소하고 국토를 균형발전시킨다고 공공기관을 지방에 보내 놓고 그곳에 신도시 건설이라는 명분으로 사람들을 다시 불러들였다. 서울 강남구의 한국전력 부지는 상업지역으로 바뀌어 현대자동차그룹 본사가 지어지고 있다. 국립종자원,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이 있던 경기 수원시 부지는 주거 지역이 돼 아파트가 지어졌다.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였던 경기 성남시 백현동에 세워진 ‘옹벽아파트’도 있다. 공공기관 이전의 목적은 임대료 부담과 수도권의 혼잡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임대료 부담은 공공기관 임직원 개인의 부담으로 잘게 쪼개졌고 수도권 혼잡비용은 그대로 남았다.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은 우리나라만 했던 것은 아니다. 스웨덴, 일본, 프랑스, 영국 등이 수도권 과밀 해소를 위해 공공기관을 수도권 밖으로 옮겼다. 프랑스와 영국은 새로 생긴 공공기관은 수도에 입지를 둘 수 없도록 법률로 규정했다. 프랑스는 1960년대부터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해 오다 1990년대부터 강도를 높였다. 1993년 유럽연합(EU)이 출범한 뒤 국경을 넘어 대도시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균형발전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1991년부터 2003년까지 315개 기관 4만 2600명이 파리를 떠났다. 프랑스의 공공기관 이전은 기관을 한꺼번에 옮긴 것이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기능별로 나누어 이전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국립과학연구소, 국립농학연구소, 국립보건의학연구소 등 자연과학계 국가연구기관을 분야별로 분리 이전했다. 고급 연구기능의 지방 이전은 그동안 고급·첨단기술에 접근하지 못했던 지방기업들에 신기술 관련 정보를 공급하고 기업활동에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영국의 공공기관 이전은 2004년 출간된 ‘라이온스 보고서’를 기점으로 목표가 바뀌었다. 그 이전에는 국정 운영비 절감이 주목적이었지만 보고서 출간 이후 균형발전이 중심이 됐다. 이에 따라 단순 분산에서 벗어나 상호 관련성이 높은 공공기관의 집적화가 진행됐다. 1970~1980년대 행해진 분산 정책에서 이전 대상이 됐던 중하위직 공무원들이 지방 근무를 꺼려 사직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현지 주민들이 채우면서 취업 기회가 늘어나 균형개발 효과가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최근 들어 고위직급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위직급의 반발 또한 다소 수그러들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개 혁신도시 중 지식기반 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뛰어난 지역으로 부산, 강원 원주, 전북 전주·완산을 골랐다. 부산으로 옮긴 공공기관은 해양수산, 금융, 영화진흥 등 3가지 분야다. 부산국제금융센터를 중심으로 여러 금융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등과 맞물려 영상자료원은 물론 영화진흥위까지 옮겨갔다. 부산은 공공기관 이전 전부터 제2도시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적십자사 등이 이전한 원주는 혁신도시로 지정되기 전부터 의료기기산업단지가 자리잡았던 곳이다. 또 다른 혁신도시보다 서울에서 가까워 출퇴근하는 주민들도 있다. 전주·완주에 자리잡은 전북혁신도시는 농업 관련 공공기관이 내려갔다. 전주·완산은 호남 평야지대의 일부다. 혁신도시 이전을 둘러싼 지자체 간 유치 노력은 치열했다. 이 과정에서 형평성 원칙이 우선 적용되면서 효율성 원칙은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규모경제 달성은 이루지 못한 것이다. 옮겨 간 공공기관을 다시 수도권으로 가져올 일은 없다. 과제는 지역의 특성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이다. 일자리는 청년을 지역에 머무르게 한다. 문윤상 KDI 부연구위원은 “앞으로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생길 텐데 지역 특성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부분을 우선적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의 고급 인력이 지역에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해 기술 수준 향상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지역 기반 스타트업체의 인큐베이터 역할도 할 수 있다. ●KDI “부산·원주·전주는 일자리 효과” 공공기관 이전의 완성은 가족 동반 이주다. 가족 동반 이주의 걸림돌을 해결하는 문제는 하나의 지자체보다는 광역 연합체가 주축이 돼야 한다. 중앙정부의 부처마다 진행되는 산발적이면서도 나눠진 사업, 시군 간 협력 부족으로 나타나는 비효율성을 넘을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공간의 불평등을 넘어야 저출산 문제가 해결된다. 2005년부터 16년간 280조원이나 썼는데 올 2분기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0.75명인 상황.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지구상에서 인구 소멸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영국 옥스퍼드대 인구문제연구소)가 될 수는 없다.
  • 최근 10년간 동남권 인구 순유출 전국 최다 “지역 소멸 우려”

    최근 10년간 동남권 인구 순유출 전국 최다 “지역 소멸 우려”

    최근 10년간 전국 6개 경제권 중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의 인구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커 지역 소멸 우려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6일 ‘동남권 인구이동과 지역경제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전국을 동남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강원제주권, 충청권, 수도권 등 6개 경제권역으로 나눠 인구 이동 추이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동남권에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인구 28만 8000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입인구는 156만 9000명, 전출 인구는 185만 7000명이었다. 이는 전국 경제권 중 규모가 가장 큰 인구 순유출이다. 동남권 다음으로는 대구경북권 19만 5000명, 호남권 15만 9000명 순으로 인구 순유출이 많았다. 반면 충청권은 28만 3000명, 수도권은 25만명, 강원제주권은 11만명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인구는 전국의 모든 경제권역으로 순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으로의 순유출 규모가 20만명으로 가장 크고, 다음은 충청권 5만명, 강원제주권 1만 6000명, 대구경북권 1만 6000명, 호남권 6000명 순이었다. 동남권 43개 시군구 가운데, 인구 순유출이 나타나지 않은 곳은 단 3곳뿐이었다. 시·도별로 부산은 16개 구군중 14개, 울산은 5개 구군 모두, 경남은 21개 시군구 중 21개가 인구 순유출 지역이었다. 동남권 인구가 기장 많이 순유출된 지역은 서울 관악구 2만 1000명이었으며, 다음은 경기 화성시와 화성시 각 1만 1000명 순이었다. 상위 10대 순유출 지역 중 세종시와 제주시를 제외한 8곳이 수도권이었다. 연령별 동남권 인구 순유출은 20대가 18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0대 3만 1000명, 10대 2만 9000명, 50대 1만 9000명, 40대 1만 3000명이었다. 60대 이상과 10대 미만도 각 1만 5000명, 2000명 순유출됐다. 10대부터 30대까지 인구가 가장 많이 순유출된 지역은 수도권이었으며, 다음이 충청권이었다. 특히 20대는 수도권으로 순유출이 16만 358명이었다. 이는 동남권 전체 순유출의 55.6%를 차지한다. BNK경제연구원은 ‘교육’문제를 사유로 동남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나는 15~24세(1차 두뇌 유출)가 6만 4000명, ‘직업’문제로 수도권으로 떠나는 20~29세(차 두뇌 유출)가 13만 2000명으로 전국 경제권역 중 최다라고 강조했다. 또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동남권 인구 감소세가 빨라지는 가운데 모든 연령대 인구가 순유출돼 지역소멸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특히 청년층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은 “수도권 집중과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속도와 강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며 “지자체도 청년인구 유입과 정착을 위한 종합적인 로드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변 상권에 밀리는 전통시장… 소비자 ‘맞춤 전략’에 길 있다[BC카드 상권 대해부] <상>

    해변 상권에 밀리는 전통시장… 소비자 ‘맞춤 전략’에 길 있다[BC카드 상권 대해부] <상>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은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테이블당 인원 수와 영업 시간 제한은 물론 이동 금지 권고까지 내려지며 수도권 외 지역의 소상공인 상당수가 가게 문을 닫아야 했다. 위드 코로나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일부 상권은 활력을 되찾고 있지만,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면 국내 여행 인구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은 5일 BC카드 신금융연구소와 함께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었던 상권을 분석했다. 나아가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소상공인, 지역민은 물론 방문객이 더불어 상권을 되살릴 방안을 모색해 봤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하늘길이 막히자 제주도는 해외를 대체할 관광지로 각광받았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월평균 107만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9년 상반기와 올 상반기를 비교하면 오히려 올해 관광객 수가 늘어나기도 했다. 다만 상권의 매출은 관광객 수만큼 증가하지 못했는데, 이러한 특징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곳은 다름 아닌 전통시장이었다. 한국부동산원의 발표에 따르면 동문수산시장, 동문재래시장, 칠성로쇼핑타운 등 전통시장이 모여 있는 제주 중앙사거리의 올해 2분기 기준 상권 공실률은 15.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앙사거리의 상권 스트레스 지수는 지난해 7월 대비 3% 포인트 증가한 8.8%를 기록했다. 중앙사거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개인사업자 10명 중 1명가량은 1년 뒤 휴·폐업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전통시장 매출이 다른 곳에 비해 회복세가 더딘 데엔 쇼핑 업종의 매출 하락이 크게 작용했다. 2019년 상반기 제주 상권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했던 중앙사거리 쇼핑 업종 매출은 올 상반기 8%까지 떨어졌고, 중앙사거리 상권 매출 에서 쇼핑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39.7%에서 28.4%로 하락했다. 전통시장이 관광지화되면서 제주도민의 발길도 뜸해졌다. 제주 내 전통시장(올레시장·동문시장·서문시장)의 매출을 관광객과 도민으로 나눠 분석해 보면 올 상반기 관광객의 방문 횟수는 3년 전보다 14.5%, 매출액은 14.0% 증가했으나 도민의 경우 방문 횟수와 매출액이 각각 2.3%, 10.9% 감소했다. 전통시장 매출에서 도민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9년 상반기 45.8%에서 올 상반기 28.7%로 17.1% 포인트 급감했다. 제주 전통시장의 소비 촉진과 개인사업자의 매출 증대를 지원하기 위해 BC카드와 제주은행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관광객·도민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마이태그’ 서비스와 더불어 제주은행 고객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도민들의 선호에 특화된 혜택도 제공한다. 여기에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특별 제작한 친환경 봉투를 제공해 더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인프라도 지원할 예정이다. 제주 상권의 또 다른 특징은 해변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에 관광객은 물론 도민까지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공실률이 전국 최저 수준인 노형사거리 상권 내에서도 유독 주점 업종의 매출이 연평균 8.6%씩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시내와 가깝고 이동이 편리한 이호테우·함덕·곽지해수욕장 등으로 상권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1년 초 다운타우너 버거, 노티드 도넛 등 유명 브랜드의 체인점이 해변 상권에 자리잡으면서 2030세대 고객의 매출과 함께 구매력이 높은 5060세대의 매출까지 덩달아 증가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관계없이 국내 고객과 해외 고객이 제주를 꾸준히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2년 내 5성급 호텔 3곳이 제주에 출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면서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려면 다양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단독] 시골 파고든 마약범… 검찰청 22곳은 전담수사관 한 명 없다

    [단독] 시골 파고든 마약범… 검찰청 22곳은 전담수사관 한 명 없다

    최근 마약 범죄가 사회문제로 떠올랐지만 전국 검찰청 22곳에는 마약 전담 수사관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인력 부족 탓에 농어촌 등지를 파고드는 마약 범죄에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60개 지검·지청 중 원주·여주·안동·경주 등 22곳은 마약 전담 수사관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릉·속초·포항·목포·진주지청 등 8곳은 인구가 많은 도시의 검찰청이지만 마약 전담 수사관은 각 1명뿐이었다. 이 지청들엔 경찰 이첩 사건의 기소 여부 등을 판단하는 마약 전담 검사만 1~2명 배치돼 있다. 전담 인력은 수도권이나 공항·항만이 있는 대도시에 집중 투입됐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인천지검은 마약수사 전담 수사관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47명이었고, 서울중앙지검(39명)과 부산지검(25명)이 그 뒤를 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전담 수사관 인력이 제한됐기 때문에 주요 도시에 효율적으로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최근 지방 중소도시뿐 아니라 농어촌 지역에서도 마약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마약 사건을 담당하는 한 검사는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이 시골 공장과 농장 등에서 일하던 도중 해외에서 마약을 택배로 받아 투약·유통하는 사건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전담 수사관이 없는 지청에서는 마약 유통 범죄를 수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약 수사를 담당했던 한 변호사도 “현장에서 마약 사범을 만나 보면 범죄가 훨씬 지능화되고 전국적으로 퍼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지청에 마약 수사관을 둔다면 최소 몇 명씩은 있어야 교육과 정보 공유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도권과 대도시에서도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에 마약 전담 검사는 93명으로 지난해 기준 검사 1명당 연간 173건꼴의 마약 사건을 수사하거나 송치 기록을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이 몰리는 수도권 마약 전담 검사들은 홀로 연간 500여건을 처리하기도 한다”면서 “다른 형사 사건과 달리 마약 범죄는 범행 자체가 은밀하게 이뤄지다 보니 항상 인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제약이 많았던 검찰의 마약 수사 개시 범위가 ‘검사의 수사 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 개정으로 다소 넓어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수사 개시 범위가 조정된 만큼 수사 인력도 더 충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세종로의 아침] 전쟁 같은 고환율 위기 극복에 필요한 그것/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전쟁 같은 고환율 위기 극복에 필요한 그것/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1달러 가치가 1400원을 훌쩍 넘는 초고환율로 기업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하자 중소기업은 숨이 꼴깍거린다. 대기업 역시 ‘워룸’을 가동하면서 계획했던 투자를 미룬다. 원자재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환율이 안정돼야 물가도, 금리도 잡을 수 있는 경제 구조여서 고환율의 심각성이 더한다. 특히 최근의 ‘킹달러’는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이 직접적인 영향이지만 국내의 급등에는 의미심장한 진단이 나왔다. 엊그제 기획재정부는 현재 환율의 급변동이 역외 움직임 때문이 아니라 국내 경제 주체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국내 수출입 기업 등 경제 주체가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달러를 사 놓거나 보유한 달러를 팔지 않아 환율을 밀어 올린다는 의미다. 신흥국 위기로 인한 불안 심리에다 경제 주체들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달러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경제 주체 특히 기업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고환율 전쟁에다 고금리·고물가 즉 ‘3고(高)’가 겹친 복합위기가 진행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무역은 올해 들어 4월부터 6개월 연속 적자 행진으로 적자 규모가 289억 달러에 이른다. 반년 연속 적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25년여 만이다. 국가부채는 2196조원(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년도보다 10.8%(214조원) 늘어났다. 올 상반기 가계부채는 1869조원으로 가구당 8800만원이 넘는다. 재정정책도, 금리 인상도 쉽사리 할 수 없는 진퇴양난 처지여서 한국이 안전지대냐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하지만 우리는 웬만한 위기는 너끈하게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우리의 외환보유고는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기준 4364억 달러로 세계 9위다. 대외 순자산은 7441억 달러에 이른다. 금고에 쌓인 달러보다 더 소중한 자산은 국민이 통합해 경제 위기를 극복한 귀중한 경험이다. 1998년 IMF 사태 당시 금 모으기로 상징되는 국민적 합심으로 4년 만에 차입금을 모두 상환했다. 이번의 초대형 복합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겠지만 과도한 불안 심리는 환율 관리에 취약한 기업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는 국가가 나서는 것이 불안감을 달래고 자신감을 심어 주는 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의 노르트스트림1·2 가스관의 폭발 사고에서 보듯 지정학적 충돌 시 강력한 무기로 변하는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도 국가가 할 일이다. 무엇보다 국민 통합을 해치는 요인으로 소득 양극화 심화가 꼽힌다. 30년간 열심히 일한 중소기업 임원의 연봉이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보다 낮은 사례도 수두룩하다. 이런 중소기업이 국내 전체 고용의 93%를 차지한다. 연봉 1억원이 넘는 고소득자들이 거리로 나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도 벌였다.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면 국민 통합은커녕 정서적 분열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국민을 통합한 노사정대타협이 IMF 조기 극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현재의 복합위기는 고통스럽겠지만 온 나라가 합심하면 돌파할 수 있다. 우리에겐 국민과 기업, 정부, 정치권이 똘똘 뭉쳐 IMF를 조기 졸업하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성공 경험이 있다. 국민이 통합하면 어떤 도전도 이겨 낼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한 세대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중추다. 경제 주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정치권은 복합위기와 같이 오는 민생 문제 해결에는 뒷전이다.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는 집권 여당과 국회를 장악한 야당의 책임이 무겁다. 장관 해임 건의 같은 이야기는 정치권이 현재의 복합위기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는 다른 세상 이야기다. 복합위기를 타개하는 데 필요한 국민의 자신감과 자긍심을 높이는 통합의 정치를 보고 싶다.
  • 기재부 “환율 급변동 원인 국내에 있다”

    기재부 “환율 급변동 원인 국내에 있다”

    정부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원인이 역외가 아닌 국내에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4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과 2조 1000억달러 이상의 대외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어려운 상황이 오면 준비한 대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28일 세종정부청사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현재 원달러 환율 급등 상황에 대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나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원화만 급격히 절하됐지만 지금은 다른 통화도 비슷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원인이 우리 내부보다 밖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내부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트라우마 때문에 국민께서 걱정을 하니 그런 말씀을 계속 드리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관리관은 “현재 환율의 급변동 상황이 역외 움직임 때문은 아니다”라면서 “지금 우리 시장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국내 주체”라고 말했다. 국내 수출입기업이나 국민 등 국내 경제 주체가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김 관리관은 “시장에서 일부 심리의 쏠림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고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사재기라는 식으로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 관리관은 “외환 건전성과 관련해선 외환보유액이라는 최후의 보루를 두고 있고 민간 대외자산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어려운 상황이 오면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을 토대로 대책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8월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64억달러다.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2012억달러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외자산은 2008년 말 기준 5328억 달러에서 올해 2분기 말 2조 1235억달러로 늘었다. 대외순자산은 -703억 달러에서 7441억 달러로 늘었다. 단기외채는 1457억달러에서 1839억달러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경제 규모 증가에 비하면 단기외채 증가 폭을 상당 부분 통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72.4%에서 41.9%로 내려갔다. 김 관리관은 현재 상황에 대해 “외국 주요 언론이 역환율 전쟁이라는 표현을 쓴다. 일본도 24년만에 시장 개입을 하는 등 각국의 외환당국이 매일 전쟁에 준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면서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지금까지 위기 대응을 해온 것들을 토대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인구 블랙홀’ GTX 멈춰라… 4대 대도시권 광역철도가 더 급하다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인구 블랙홀’ GTX 멈춰라… 4대 대도시권 광역철도가 더 급하다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물가가 무섭게 뛰고 있다. 금리도 높아졌다. 세계 경제가 불안하니 달러도 강세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현상이 잦아드는 데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집값 하락세도 심상치 않다. 주택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폭등하는 집값을 잡기 위해 5년간 27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도 있었지만 팔리지도 않을 집을 너무 많이 짓는 건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7~8년간의 집값 폭등은 많은 사람을 당황하게 했다. 수요가 증가하기도 했지만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얘기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점은 명확히 하자.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건 공급이 갑자기 부족해져서가 아니다. 주택건설 인허가 통계를 보면 매년 우리나라에 새롭게 공급되는 주택 물량은 꽤나 안정적이었다. 지난 30년간 평균적으로는 매해 40~60만호 정도가 꾸준히 공급됐다. 주택시장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것은 수요 때문이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으면 공급은 부족해 보이고, 반대의 경우엔 공급이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변덕스러운 수요도 장기적으로 보면 안정적인 양상으로 나타난다. 장기간에 걸친 집값 변동 그래프는 지속적인 우상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택도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이니 집값 역시 장기적으론 물가상승률이나 경제성장률만큼은 높아져 왔다. 집값이 물가나 경제 총량의 변화 추세와 다른 점이 있다면 ‘계단식 상승 추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은 한동안 안정적인 시기를 보내면서 에너지를 응축하다가 유동성 확대나 금리 인하 등의 호조건을 만나면 폭발적으로 불타오르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동산 정책은 단기적 집값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 시각에서 설계돼야 한다. 꾸준히 주택 공급을 이어 간다고 가정하면 우리가 좀더 집중해야 할 부분은 ‘장기 수요’의 변화다. 이 변화는 천천히 그리고 묵직하게 일어난다. 그럼 장기적 수요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하나는 ‘인구의 증가’다. 인구는 수요를 증가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이다. 수요 증가의 또 다른 요인은 ‘소득수준 상승’이다. 소득이 늘면 새집이나 넓은 집을 더욱 찾게 되기 때문이다. 인구와 소득수준의 변화는 지역별 편차가 크다.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고부가가치 일자리도 늘어나는 지역은 집값이 계속 상승한다. 반면에 인구가 줄고 일자리의 질도 낮아지는 곳은 장기적으로 집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과거 30년간 수도권의 집값 상승폭은 유난히 컸다. 수도권은 인구가 계속 늘어났고, 소득 증가폭도 다른 지역에 비해 컸기 때문이다. 이때마다 정부는 어김없이 신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1기 신도시는 우리나라가 1986 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올림픽을 치르고 난 후 나왔다. 당시 저금리, 저유가, 저달러의 3저 호황으로 인해 시중에 돈이 넘쳐났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돈이 쏠렸고 집값과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해 자살하는 사람도 속출했다. 노태우 정부는 ‘주택 200만호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을 1기 신도시로 지정했고, 여기에 30만호 주택을 공급했다. 이후 오랫동안 주택시장은 평안한 시기를 보냈다. 수도권 쏠림은 계속 이어졌다. 1997년 외환위기 시기를 거치며 웅크렸던 부동산 시장은 노무현 정부 때 다시 한번 활화산처럼 타올랐다. 하늘이 무너져도 집값은 잡겠다는 정부의 공언이 무색하게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03년엔 동탄, 김포, 검단 등 2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수도권 공급물량은 60만호 정도로 계획했다. 수도권은 높아진 집값을 잡기 위해 신도시로 대응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은 잔뜩 위축됐다. 전 세계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췄다. 박근혜 정부 말기에 집값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고,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 폭등세가 이어졌다. 3기 신도시를 발표했다. 왕숙, 교산, 계양 등 8곳에 30만호 정도의 주택 물량을 계획했다. 여기까지가 우리나라 신도시의 아주 간략한 역사다. 이쯤에서 독자들도 신도시 정책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 집값이 폭등하면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고, 다시 집값이 폭등하면 또 신도시 계획을 내놓는다. 이것을 무려 세 차례나 반복했다. 신도시는 장기적으론 수도권 집값을 잡지 못했다. 오히려 서울 중심성을 더욱 강화해 지방의 인구를 유입시키고, 장기적으로 집값을 올리는 역할을 했다. 신도시를 태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정부가 대규모 주택 공급 정책을 발표하며 강한 공급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면 집값과 임대료는 더 큰 폭으로 뛰었을 것이고, 무주택자는 더 큰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게다가 절박한 마음으로 상투를 잡은 젊은이들의 고통은 더욱 컸을 것이다.수도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인구가 계속 유입되니 집값이 폭등했고, 이를 막기 위해 외곽에 신도시를 만들었다. 하지만 도시에 주택만 지을 수는 없다. 해가 뜨면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저녁엔 밀물처럼 들어오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자족 용지’를 대거 배치하는 것이다. 자족 용지란 도시의 자족성을 강화하는 용도로 쓰이는 용지다. 주택용지 이외에 상업과 공업 등에 쓰는 땅이지만 기업을 입주시키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용지로 봐도 무방하다. 또 다른 하나는 신도시 주민을 고립된 섬에 가두지 않기 위해 ‘광역교통망’을 제대로 확보하는 것이다. 도로와 철도로 신도시와 서울의 주요 핵심부를 연결하면 신도시는 서울의 기능적 권역으로 포함된다. GTX라고 불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는 일산, 동탄, 남양주 등의 신도시로 인해 탄생한 교통수단이다. 이 철도는 3기 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게 됐다. GTX를 지하철보다 조금 더 빠른 교통수단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놀라지 마시라. GTX는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서 시간당 80~100㎞ 정도로 달린다. 일반 지하철보다 3배나 빠른 속도로 운행되는 열차다. 현재 파주에서 서울역까지, 동탄에서 삼성까지는 각각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그런데 GTX가 개통되면 20분 정도로 단축된다. 지금은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1시간 30분 거리다. 하지만 GTX 개통 후엔 30분이면 족하다. 이렇게 GTX는 서울, 인천, 경기를 통으로 엮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GTX가 중심부에 쏠린 압력을 밖으로 빼내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논리는 이러하다. 주택가격이 높은 곳은 교통이 좋다. 그래서 교통비용이 낮다. 대표적인 예가 강남이나 여의도다. 강남엔 일거리와 놀거리가 차고 넘친다. 많은 사람이 살고 싶어 하니 집값이 비싸다. 반면에 주택가격이 낮은 곳은 교통비용이 높다. 경기도 가평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된다. 앞으로 GTX 역이 설치된 외곽 지역은 접근성이 대폭 높아질 것이다. 그러니 주택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집값도 올라가게 될 것이다. 이 수요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접근성을 가진 곳에서 옮겨간 ‘이전 수요’다. 아직 GTX B·C 노선이 삽도 뜨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인들은 GTX 광역교통망의 판을 키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공약으로 ‘2기 GTX’를 발표했다. GTX A·B·C에 더해 D·E·F의 3개 노선을 신설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수도권 전 지역 30분 출근 시대’를 약속했다. 지난 4월 당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GTX A 건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GTX와 관련해 임기 내 GTX A·B·C 노선은 착공을 개시하고, D·E·F 노선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정부는 지난 8월 발표된 ‘국민 주거안정 실현 방안’에 GTX의 조기 개통 및 조기 착공 계획을 천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지방선거 공약으로 ‘출퇴근 하루 1시간의 여유 GTX 플러스’를 발표했다. ‘플러스’는 말 그대로 기존 발표된 GTX에 노선 연장과 세 개의 신규 노선인 GTX D·E·F를 더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11월에는 GTX D·E·F 노선 신설에 관한 12억원 예산의 연구용역도 시작된다. 경기도나 정부나 GTX의 정책 목표는 대체로 유사하다. 수도권을 ‘30분대’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GTX를 건설하며 전면에 내세운 편익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수도권의 교통 체증 완화’고 또 하나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 기여다. GTX가 교통 체증을 완화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안정화 효과는 없을 것이다. 아니, GTX는 수도권 집값을 전반적으로 상승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국토연구원은 2030년 기준으로 GTX A·B·C로 인해 통행 시간이 30분 이상 줄어드는 인구를 추정한 바 있다. 추정 결과 서울시청행 기준과 삼성역행 기준으로 각각 190만명과 270만명 정도의 인구가 이런 혜택을 받았다. 달리 표현하면 시청역 주변과 삼성역 주변으로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인구가 각각 대전시 총인구(150만명)와 대구시 총인구(240만명)보다 많이 생긴다는 뜻이다. 중심부에 쏠려 있던 주택 수요를 외곽으로 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심부를 더욱 주목받는 공간으로 만들 것임을 의미한다. 중심부는 상업과 업무 기능으로 무장하며 땅값을 높이고, 이는 주변의 집값을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GTX는 수도권 쏠림으로 인한 집적 불경제를 완화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수도권 주민의 고통을 경감하는 데 기여할 것임은 분명하다. 수도권 내 지역 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고 정주 인구도 분산될 것이다. 수도권은 GTX와 GTX 지선을 통해 강원도 영서지역과 충정도 북부지역까지 끌어안으며 몸집을 키워 가는 중이다. 안타깝게도 지방민들은 이런 수도권의 변신을 자신들과 상관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메가톤급 광역교통망은 서울에 더욱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고, 지방 청년 인구의 이탈을 가속화할 것이다. GTX는 수도권 주민들의 어려움을 완화하기보다 지방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효과를 낼 것이다. GTX A·B·C 노선이 개통되면 지방은 더 많은 인구가 유출돼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GTX 연장 노선과 신규 노선인 GTX D·E·F의 사업비는 18조원이 넘는다. 이 18조원은 휘청거리는 지방을 무너뜨리는 강력한 한 방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무너진 지방을 회생시키기 위해 GTX 사업비의 10배가 넘는 돈을 지출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 GTX가 더욱 필요한 곳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 대도시권이다. 교통망은 지역경제의 기초를 제공하는 뼈대 역할을 한다. 지방 4대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GTX 노선을 구축해 규모의 경제와 집적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래야 지방에 기업과 인구를 유인할 수 있고, 수도권에 4기, 5기 신도시가 건설되는 걸 막을 수 있다. 수도권 3기 신도시가 마지막이길 희망한다. GTX 플러스 논의도 여기서 멈추길 바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도권과 지방은 서로를 끌어안고 침몰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中企·지방 금융은 운명공동체… 지역경제 살려야 금융사도 산다” [경제人 라운지]

    “中企·지방 금융은 운명공동체… 지역경제 살려야 금융사도 산다” [경제人 라운지]

    “中企 대출이 60%… 3고에 신음지역에 제조업·첨단산업 유치인센티브로 지방 이전 유인을”“지역경제를 떠받들고 있는 기업이 살아야 지역 기반 금융사도 살 수 있습니다. 지역경제와 지방금융은 운명공동체인 셈이죠. 금융사가 당장 눈앞에 있는 이익보다는 지역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정영두(59) BNK경제연구원장은 27일 인터뷰에서 지역경제 살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1995년 부산은행 자회사인 부은경영정보연구소로 출발한 BNK경제연구원은 BNK금융그룹의 경영전략과 함께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산업 동향과 발전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정 원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며 기업들이 미래 신산업을 위한 투자 자금보다는 기업체 연명을 위한 ‘생존자금’을 확보하고자 대출을 내고 있다”며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금융환경은 특히 중소기업에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이 강조한 것처럼 지역금융의 명운은 지역 중소기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여신 운용 규정에 따르면 지방은행은 원화 대출금 증가액의 60% 이상을 중소기업에 대출해야 한다.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의무 비율이 45%인 것과 비교하면 지역 중소기업 재정 악화에 따른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조선·자동차 등 동남권 주력 산업인 중후장대형 제조업도 예외는 아니다. 정 원장은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 수출에 긍정적이지만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어 계약 후 작업에 착수하는 제조업들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을 거쳐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실 국장을 지낸 뒤 BNK경남은행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 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정 원장은 첨단기술 기업들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지역에도 제조업과 연계한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부산 지역 주요 금융 현안인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대해 “공기업 등의 지방 이전이 없었다면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 심화됐을 것”이라며 “더 강력한 인센티브로 지방 이전 유인 요소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기업뿐 아니라 지방 점포 폐쇄 등 지역 개인고객의 금융 소외 문제가 대두되는 것에 대해 “BNK금융은 사회 환원 차원에서 소외되는 금융 약자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BNK경제연구원장 “눈앞 이익보다 지역 경제 살리기 총력” [경제人 라운지]

    BNK경제연구원장 “눈앞 이익보다 지역 경제 살리기 총력” [경제人 라운지]

    “지역경제를 떠받들고 있는 기업이 살아야 지역 기반 금융사도 살 수 있습니다. 지역경제와 지방금융은 운명공동체인 셈이죠. 금융사가 당장 눈앞에 있는 이익보다는 지역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정영두(사진·59) BNK경제연구원장은 27일 인터뷰에서 지역경제 살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1995년 부산은행 자회사인 부은경영정보연구소로 출발한 BNK경제연구원은 BNK금융그룹의 경영전략과 함께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산업 동향과 발전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정 원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며 기업들이 미래 신산업을 위한 투자 자금보다는 기업체 연명을 위한 ‘생존자금’을 확보하고자 대출을 내고 있다”며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금융환경은 특히 중소기업에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이 강조한 것처럼 지역금융의 명운은 지역 중소기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여신 운용 규정에 따르면 지방은행은 원화 대출금 증가액의 60% 이상을 중소기업에 대출해야 한다.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의무 비율이 45%인 것과 비교하면 지역 중소기업 재정 악화에 따른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조선·자동차 등 동남권 주력 산업인 중후장대형 제조업도 예외는 아니다. 정 원장은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 수출에 긍정적이지만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어 계약 후 작업에 착수하는 제조업들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을 거쳐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실 국장을 지낸 뒤 BNK경남은행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 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정 원장은 첨단기술 기업들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지역에도 제조업과 연계한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부산 지역 주요 금융 현안인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대해 “공기업 등의 지방 이전이 없었다면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 심화됐을 것”이라며 “더 강력한 인센티브로 지방 이전 유인 요소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기업뿐 아니라 지방 점포 폐쇄 등 지역 개인고객의 금융 소외 문제가 대두되는 것에 대해 “BNK금융은 사회 환원 차원에서 소외되는 금융 약자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추경호 “환율 투기, 모든 수단 동원해 단호하게 대응”

    추경호 “환율 투기, 모든 수단 동원해 단호하게 대응”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한 데 대해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투기 심리가 확대되는 등 일방적인 쏠림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필요한 순간에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엄격히 견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회의에서 추 부총리는 “연준의 향후 긴축 경로 등이 당초 시장의 예상 수준을 뛰어넘고 성장 전망이 큰 폭 하향 조정되면서 금일 새벽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환율 수준 이면에서 가격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 요인들에 대해 촘촘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금 등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 흐름, 수출·수입업체들의 외화 자금 수급 애로 해소 등 외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시장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조치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추 부총리는 “경상수지가 향후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출 활력 제고 및 관광·콘텐츠 등 서비스산업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에너지 수입량 감축 등을 위한 에너지 절약 및 이용 효율화 방안도 조속히 마련·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추 부총리는 회의 후 “8월 경상수지가 다소 우려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며 “긴 호흡을 갖고 넓은 시계로 종합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도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수입협회에서 주재한 수출상황 점검회의에서 “여전히 높은 에너지 가격 추이를 고려하면 4분기에도 에너지 수입 증가는 무역수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의에선 동절기 수요 확대에 따른 수입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연말까지 무역적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정부는 최대 351조원 규모의 무역금융 지원으로 기업 수출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물류·인증 지원을 위한 예비비 120억원을 신속 집행하기로 했다.
  • 전북도의회 전북도 조직개편안 제동

    전북도의회 전북도 조직개편안 제동

    민선 8기 전북도 조직개편안이 ‘소관부서 집중화 논란’에 휘말리면서 도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20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전북도 ‘행정기구설치 및 정원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보완·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보류했다.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조직개편안 보류 이유로 교육협력추진단 업무 성격 불일치, 국제협력과 이관, 인구 관련 부서 단일화, 여성가족과 명칭, 자율팀장제 추진 등을 지적했다.특히, 자율팀장제 운영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원 20명 이하 부서에 대해 자율팀장제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은 부서장의 업무량 급증, 팀장 지위를 받지 못한 사무관의 사기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행자위는 교육협력추진단이 기업유치지원실 에 배치된 것은 ‘끼워 맞추기식’이라고 꼬집었다. 신설되는 기업유치지원실산하 교육협력추진단의 5개 팀 가운데 대학협력팀을 제외한 교육협력팀, 평생교육팀, 잼버리지원팀, 잼버리시설팀의 업무가 기업유치와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도의회는 이들 팀을 교육 업무를 담당하는 기획조정실이나 자치행정국으로 이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대외협력국이 폐지되면서 일자리경제국으로 배치된 국제협력과 역시 업무 연계성 차원에서 자치행정국으로 이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출산지원팀을 청년정책과로 옮기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도의회의 조직개편안 보류는 타당성도 있지만 ‘소관부서 쏠림’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번 조직 개편안이 기업 유치, 교육 협력에 집중돼 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회로의 소관부서 쏠림 현상을 빚었기 때문이다. 소방본부 사무분장도 불씨로 남아있다. 이때문에 교육협력추진단을 기업유치지원실에서 떼어내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북도는 도의회에서 제동이 걸린 조직개편안 변경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 전북도의회 사무분장 놓고 밥그릇 싸움

    전북도의회 사무분장 놓고 밥그릇 싸움

    전북도의회가 사무분장을 둘러싸고 상임위간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전북도의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부서를 도의회의 각 상임위에 배정하는 과정에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기존 2실·9국·2본부 체제를 3실·9국·1본부로 재편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이번 조직개편안이 행정자치위원회를 통과할 경우 각 부서를 상임위에 배정하는 사무분장을 단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조직개편안이 확정되기도 전에 도의회 각 상임위간에 특정 부서의 배정을 놓고 다툼을 벌어졌다. 논란의 핵심이 된 부서는 소방본부다. 소방본부는 예전에 문화건설안전위원회 소관이었으나 2006년부터 행정자치위원회로 변경됐다. 그러나 제12대 의회에서는 환경복지위원회로 소관을 바꾸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의원들이 선호하는 상임위 쏠림현상이 빚어지자 비인기 상임위인 환복위에 소방본부와 도민안전실을 추가 배정하는 논의가 거론됐다.하지만 행자위가 “소방본부 업무는 대부분 지방자치와 관련된 것들이기 때문에 다른 상임위에 배정되는 것을 불합리하다”며 반대입장을 보여 문제가 불거졌다. 행자위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대외소통국이 폐지돼 소관부서가 하나 줄어든 만큼 더 소방본부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환경복지위원 전원이 사임계를 제출하겠다며 발끈했다. 지난 16일에는 상임위원회의 일정마저 보이콧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소방본부가 배정된다는 정보에 비인기 상임위임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이 몰렸는데 무산된다면 환복위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설된 기업유치지원실에 교육협력추진단(6팀)을 포함시킨 것도 논란이 됐다. 기업유치는 산업경제위원회 소속이지만, 교육관련 업무는 교육위원회 소관이라고 상임위간 상반된 주장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기업유치지원실장이 산경위와 교육위 두 곳의 상임위에 업무보고와 감사를 받아야 하는 사태까지 발생, ‘이중감사’ 논란도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조직개편안이 확정된 이후 운영위에서 사무분장을 하는 과정에 상임위 소관부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까지 확정된 안은 없다”고 말했다.
  • 1400원 문턱 넘보는 환율… 추경호 “필요시 대책 강구”

    1400원 문턱 넘보는 환율… 추경호 “필요시 대책 강구”

    원달러 환율이 15일 1400원대 문턱까지 치솟자 정부와 외환당국이 작심하고 구두 개입에 나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8원 오른 1393.7원에 마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환율 상승세와 관련해 “현재 환율이 굉장히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저희도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한쪽으로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 필요한 시점에 시장안정조치 등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현상을 넋 놓고 있을 순 없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모든 부분을 짚어 보면서 중앙은행, 금융당국, 기재부가 늘 수시로 모여 회의하고 필요한 대책에 대해 여러 컨틴전시플랜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외환 건전성이나 대외지표를 점검하고 외국 전문가들과도 수시로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추 부총리의 구두 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이 진정되지 않자 오후 1시 10분쯤 외환당국이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정색하고 개입에 나섰다. 그러자 1397.9원까지 올랐던 환율이 1391원까지 6원가량 떨어지며 이른바 ‘도시락 폭탄 효과’가 나타났다. ‘도시락 폭탄’이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외환당국이 주로 점심시간에 달러 매도 개입을 한 데서 비롯된 용어다. 통상 장중 점심 즈음에 상대적으로 거래 물량이 빠지기 때문에 외환당국은 이 시간대를 개입 물량을 최소화하면서 최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시간대로 봤다. 이날 구두 개입을 적극 구사하면서도 추 부총리는 한편으로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 과도하게 불안해할 것은 없다”며 불안 심리 확산을 경계했다. 추 부총리는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원화도 그 흐름을 이탈하지 않고 있어 ‘제2의 외환위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추 부총리는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를 높여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란 우려에 대해 ‘10월 이후 둔화’를 내다봤다. 그는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긴 했지만 늦어도 10월쯤에는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찍고, 그 이후로는 소폭이나마 서서히 안정화 기조로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면서 “유가나 해외 요인이 여전히 잠복해 있지만 민생·장바구니 물가는 10월이 지나면 조금 걱정을 덜어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쌀값 폭락 장기화로 농가의 피해가 커진 것과 관련해 “정부가 이달 말 쌀 수급 안정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 “FDI 투자 美·유럽 쏠림현상… 가치 공유 ‘프렌드쇼어링’ 주목해야”

    “FDI 투자 美·유럽 쏠림현상… 가치 공유 ‘프렌드쇼어링’ 주목해야”

    산업부·산업연 ‘제1차 투자정책포럼’민관 함께 세계 FDI 동향·정책 점검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연구원이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제1차 투자정책포럼’을 개최하고 최근의 경제·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세계의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을 점검했다. 이날 포럼을 시작으로 민관이 함께 연말까지 주요 분야별·쟁점별 포럼을 연 뒤 국내 투자환경 및 정부 지원제도에 대한 보완 및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예상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16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투자세가 감소한 가운데 2018년 이후 북미 지역이 투자 상위국으로 떠오르고 중국·홍콩으로의 투자가 둔화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북미·유럽 등 선진지역으로 투자가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두 번째 발표자인 산업연구원의 고준성 선임연구위원과 김계환 본부장 역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투자에 대한 안보심사를 강화하면서 중국 자본의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였으나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 등 자국 경쟁력 회복을 목표로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으로의 투자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문종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후변화 대응 분야 투자가 증가하고 있고 노동환경, 인권, 민주주의 등의 가치를 공유하는 서방 선진국 간의 투자가 증가하는 ‘프렌드쇼어링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최근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과 이에 따른 공급망 재편 움직임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FDI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어 대응이 시급하다”고 포럼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각국이 자국 중심주의적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개방형 통상국가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큰 도전과제”라면서 “지속적인 FDI 유치를 통해 우리 산업경쟁력을 제고하고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전문가와 함께 논의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원달러 환율 1400원 턱밑에서 작심 구두개입 나선 추경호·외환당국

    원달러 환율 1400원 턱밑에서 작심 구두개입 나선 추경호·외환당국

    원달러 환율이 15일 1400원대 문턱까지 치솟자 정부와 외환당국이 작심하고 구두 개입에 나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8원 오른 1393.7원에 마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환율 상승세와 관련해 “현재 환율이 굉장히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저희도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한쪽으로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 필요한 시점에 시장안정조치 등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현상을 넋 놓고 있을 순 없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모든 부분을 짚어 보면서 중앙은행, 금융당국, 기재부가 늘 수시로 모여 회의하고 필요한 대책에 대해 여러 컨틴전시플랜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외환 건전성이나 대외지표를 점검하고 외국 전문가들과도 수시로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추 부총리의 구두 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이 진정되지 않자 오후 1시 10분쯤 외환당국이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정색하고 개입에 나섰다. 그러자 1397.9원까지 올랐던 환율이 1391원까지 6원가량 떨어지며 이른바 ‘도시락 폭탄 효과’가 나타났다. ‘도시락 폭탄’이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외환당국이 주로 점심시간에 달러 매도 개입을 한 데서 비롯된 용어다. 통상 장중 점심 즈음에 상대적으로 거래 물량이 빠지기 때문에 외환당국은 이 시간대를 개입 물량을 최소화하면서 최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시간대로 봤다. 이날 구두 개입을 적극 구사하면서도 추 부총리는 한편으로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 과도하게 불안해할 것은 없다”며 불안 심리 확산을 경계했다. 추 부총리는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원화도 그 흐름을 이탈하지 않고 있어 ‘제2의 외환위기’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추 부총리는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를 높여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란 우려에 대해 ‘10월 이후 둔화’를 내다봤다. 그는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긴 했지만 늦어도 10월쯤에는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찍고, 그 이후로는 소폭이나마 서서히 안정화 기조로 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면서 “유가나 해외 요인이 여전히 잠복해 있지만 민생·장바구니 물가는 10월이 지나면 조금 걱정을 덜어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쌀값 폭락 장기화로 농가의 피해가 커진 것과 관련해 “정부가 이달 말 쌀 수급 안정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 “고환율이 물가 끌어올려” 한은 금리인상 기조 유지

    “고환율이 물가 끌어올려” 한은 금리인상 기조 유지

    오는 9~10월 물가가 고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던 한국은행이 물가 정점이 기존 예상보다 지연되거나 5~6%대 고물가 상황이 지속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 들어 급등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물가 안정 대응 차원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가야 한다고 밝혀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8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發 상승 압력 받을 수도 그동안 물가 오름세를 견인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 현상은 다소 완화됐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 상황이 악화할 경우 공급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하는 수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올 하반기 4%대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고인플레이션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급등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물가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환율 상승… 물가 0.4%P 올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자재 등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물가 상승을 자극한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4.6% 가운데 0.4% 포인트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올 1월 초 종가 기준 1191.8원에서 6월 말 1298.4원으로 약 10% 올랐다. 이에 더해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1380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추세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최근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위안화 약세, 8월 무역수지 악화 등을 고려했을 때도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가 빠르다고 판단한다”며 “과도한 쏠림현상이 발생한다고 판단되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대응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미 금리 역전, 자본 유출 우려 낮아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우려와 관련, 한은은 “앞으로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큰 폭으로 순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채권 수익률이 신용등급이 비슷한 다른 국가와 비교해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장기투자 성향을 지닌 공공자금(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기구)의 투자 비중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 한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소비자 물가 0.4% 포인트 높여...금리 인상 기조 이어갈 것”

    한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소비자 물가 0.4% 포인트 높여...금리 인상 기조 이어갈 것”

    오는 9~10월 물가가 고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던 한국은행이 물가 정점이 기존 예상보다 지연되거나 5~6%대 고물가 상황이 지속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 들어 급등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물가 안정 대응 차원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가야 한다고 밝혀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은 8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물가 오름세를 견인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 현상은 다소 완화됐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 상황이 악화할 경우 공급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하는 수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올 하반기 4%대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고인플레이션 상황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급등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물가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자재 등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물가 상승을 자극한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 상승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4.6% 가운데 0.4% 포인트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올 1월 초 종가 기준 1191.8원에서 6월 말 1298.4원으로 약 10% 올랐다. 이에 더해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1380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추세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최근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위안화 약세, 8월 무역수지 악화 등을 고려했을 때도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가 빠르다고 판단한다”며 “과도한 쏠림현상이 발생한다고 판단되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대응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 우려와 관련, 한은은 “앞으로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큰 폭으로 순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채권 수익률이 신용등급이 비슷한 다른 국가와 비교해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장기투자 성향을 지닌 공공자금(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기구)의 투자 비중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 “혜택 쏠림 지역화폐 예산 낭비” vs “동네경제 매출 돕는 민생 효자”

    “혜택 쏠림 지역화폐 예산 낭비” vs “동네경제 매출 돕는 민생 효자”

    국비 없애고 지자체 전담 밝히자 野 지역화폐 예산안 심사로 맞불 일각 “이벤트성 편중된 지원 불과” 이재명, 예산 전액 확보 의지 보여 ‘이재명표’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이 올해 정기국회 예산안 심사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정부의 2023년 예산안 발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의 공식 출범이 공교롭게도 맞물렸기 때문이다. 지역화폐 예산 증감을 둘러싼 정부·여당과 야당의 논리 대결이 본격화한 가운데 여소야대 정치 지형 속에서 이뤄지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삭감된 예산이 부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지역화폐 국고 예산은 본예산 기준 6053억원, 추가경정예산 기준 7053억원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일 “지역화폐 예산이 0원이라고 제도가 없어진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중앙정부의 국고 지원 예산을 삭감한 것이지 제도는 지방자치단체 자체 예산으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지역화폐는 효과가 개별 지자체에 한정되는 고유 사업으로, 국가 세금으로 전국 모든 지자체에 지원하는 건 사업 성격상 맞지 않는다”고 삭감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내년 예산 가운데 지자체로 가는 예산이 전국 교육청을 포함하면 22조원 정도이고, 일반행정 예산에서도 11조원 이상의 교부금이 내려간다”며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지역화폐 사업을 추진하는 데 예산이 부족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국고 지원 폐지 찬성론은 지역화폐 예산이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예산이 아니라 일부 지역, 불특정 계층에 편중된 이벤트성 예산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정부 관계자는 “고소득층 부모가 자녀 학원비를 할인받는 데 활용되고, 이벤트 응모처럼 선착순으로 마감되고, 지역화폐를 현금화해 이득을 보는 ‘깡’도 심한데 무슨 서민 예산이냐”고 말했다. 지역화폐 예산 부활을 주장하는 야당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지역화폐만큼 성공한 정책이 어딨느냐”고 반문한다. 국고 예산이 있었기에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이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역화폐 국비를 전액 삭감했다는 건 경제와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소상공인 매출 하락과 민생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역화폐 예산 삭감을 거론하며 “철저하게 예산 심사에 응해 입법에 임하겠다”며 전액 삭감된 예산을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역화폐 예산은 지난해 국회 심사 과정에서도 대폭 증액된 바 있다. 정부는 지난해 지역화폐 예산을 1조 2522억원에서 1조원 삭감한 2403억원만 편성했으나,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의 입김으로 다시 152%(3650억원) 늘어난 6053억원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 파워풀한 ‘파월의 입’에 증시 블랙먼데이… 다시 짙어지는 ‘S공포’

    파워풀한 ‘파월의 입’에 증시 블랙먼데이… 다시 짙어지는 ‘S공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다음달에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을 예고하면서 이미 고환율·고물가·고금리로 위기에 놓인 우리 경제가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다. 먼저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29일 우리 금융시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나온 파월 의장의 강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여파로 크게 흔들렸다. 원달러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종가 기준으로 1350원을 넘어섰고,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추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긴축 기조 끝물을 기대하던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파월 의장은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며 “물가 안정 없이 경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6, 7월에 이어 다음달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그의 매파적 발언에 당일 뉴욕 증시도 3% 이상 추락했고, 이날 개장한 우리 금융시장도 큰 영향을 받았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미국 등 주요국 금융시장과의 동조화가 심화한 측면이 있으므로 당분간 시장 상황에 대한 주의 깊은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시장 불확실성이 복합적이고 장기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금감원은 이번 주 공매도조사팀을 가동해 시장 운영의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기로 했다. 정부가 대응에 나섰지만 이른바 ‘잭슨홀 충격’의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미 연준이 실제 자이언트스텝을 밟게 되면 한미 금리는 역전된다. 현재 연 2.25~2.50%인 미 기준금리는 다음달 연 3.0~3.25%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연 2.5%인 우리 기준금리보다 0.5~1.0% 포인트나 높아지게 된다. 미 금리가 우리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출,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등으로 이어진다. 물가 정점 시기가 정부와 한국은행이 예상한 9~10월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7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연준보다 더 일찍 금리 인상을 종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지속하면 늘어난 이자 부담으로 소비·투자가 위축되고,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계속 커지는 것이다.
  • 정부 “외환시장 쏠림 발생·투기적 움직임 확대시 안정조치”

    정부 “외환시장 쏠림 발생·투기적 움직임 확대시 안정조치”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30원을 돌파한 가운데 26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정부가 외환시장 이상흐름 발생시 적기 대응 방침을 강조했다. 정부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달러 강세라는 대외요인에 기인한다고 진단하면서도 과도한 시장 쏠림이나 투기적 움직임이 발생할 경우 적기에 시장 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방 차관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므로 정부와 관계기관은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발생가능한 모든 경우에 대비해 나가겠다”면서 “관계기관과 함께 발생가능한 시나리오 별로 컨틴전시 플랜을 면밀히 재점검하고 지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대외 여건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외환시장 심리의 일방향 쏠림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장에 쏠림이 발생하거나 투기적 움직임이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방 차관은 또 “우리 경제의 방파제 역할을 할 대외건전성 관리를 위해 금융기관 외환건전성 및 외화자금시장 유동성을 수시로 점검하고 8월 수출 종합대책 마련을 통해 경상수지 흑자 유지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수입액이 급등하면서 최근 넉달 연속 무역수지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방 차관은 “무역수지 적자는 에너지 수입가격 상승에 주로 기인하며 대외건전성 판단에 보다 중요한 경상수지는 상반기까지 24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국채 금리 상승 등 시장별로 차별화된 반응”이라면서 “국채 시장 상황 및 잭슨홀 미팅 결과 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예정된 바이백(조기 상환)을 하거나 국고채를 단순 매입하는 등 적기 대응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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