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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 ‘구민안전보험’ 최대 2000만원 지원

    마포 ‘구민안전보험’ 최대 2000만원 지원

    서울 마포구는 ‘2026년 마포구 구민안전보험’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구민안전보험은 구민들이 예상치 못한 재난이나 사고로 피해를 보면 경제적 보장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장 기간은 이달 22일부터 2027년 2월 21일까지이며, 올해는 상해 의료비 보장 한도를 최대 40만원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제외됐던 실손보험 가입자의 상해 입원 의료비는 올해 1인당 최대 20만원까지 지원한다. 상해사망 장례비도 1인당 1000만원 한도로 실손보험 가입과 상관없이 지원한다. 사회재난과 자연재난에 대한 보장 한도도 1인당 35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높였다. 최근 늘고 있는 땅 꺼짐과 임산부 상해사고 보장 한도도 1인 7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렸다. 특히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 부상치료비 배상 항목은 올해 새로 추가해 최대 한도 2000만원을 지급한다. 마포구에 주민등록을 둔 구민과 등록 외국인, 거소등록동포는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자동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고 발생 시에는 하나손해보험으로 직접 청구하면 된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구민안전보험은 예상치 못한 사고 앞에서 구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라며 “보장 범위와 한도를 한층 넓힌 만큼, 위기의 순간에도 구민이 걱정 없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 미중 긴장 완화 땐 입지 흔들… 다카이치 ‘경제안보’로 한국과 협력[글로벌 인사이트]

    미중 긴장 완화 땐 입지 흔들… 다카이치 ‘경제안보’로 한국과 협력[글로벌 인사이트]

    日, 희토류 공급망 우방국 재편 등美 동맹 기반 영향력 확대 노리지만미중 개선 땐 韓 중요성 더 높아져‘다케시마의 날’ 각료 대신 차관 파견야스쿠니신사 참배 보류 검토 등한국과의 마찰 관리 움직임 보여“양국 경색될 우경화는 자제할 것”장기 집권 기반을 확보한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경제안보 외교’를 전면화하며 존재감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미중 경쟁이 관리 국면으로 들어갈 경우 일본의 전략적 가치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는 한계도 동시에 드러난다. ‘1강 체제’를 구축한 다카이치 총리의 외교 구상이 향후 어디까지 작동할지 시험대에 올랐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0일 시정방침 연설에서 미일 동맹을 “외교·안보 정책의 기축”으로 규정하고 가치와 원칙을 공유하는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제시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을 “전략적으로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이번 구상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경제안보’다. 24일 이케하타 슈헤이 아오야마가쿠인대 지구사회공생학부(국제관계학)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본 외교가 가치·원칙 중심에서 경제안보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다카이치 내각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을 우방국 중심으로 재편하고 인공지능 등 전략기술 공동 개발을 확대하며 미일 동맹을 기반으로 아세안과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확대 추진도 포함됐다. 아베 시기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규범과 질서를 제시하는 구상이었다면 환경은 달라졌다. 미중 경쟁의 무대가 군사·이념에서 기술·공급망으로 이동하면서 단순한 가치 연대만으로는 영향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군사력보다 소재·부품·투자 역량에 강점을 지닌 일본으로서는 규범 제시보다 경제 구조를 묶는 방식이 더 현실적인 수단이 됐다. 다만 이런 전환이 일본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첫 시험대는 다음 달 19일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안보·경제 등 전 분야에서 일미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이 추진하는 ‘경제안보 외교’가 실제로 동맹 내 역할 확대라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방위력 강화와 대미 투자를 묶어 ‘비용 부담’이 아닌 ‘역할 분담’ 구조를 만들려 한다. 공급망 투자는 중국 의존을 줄이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다만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대신 새로운 요구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주도성을 갖춘 동맹으로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특히 미중 관계가 변수다. 이케하타 교수는 “미중 긴장이 완화되면 중국은 일본을 압박하고 한국을 끌어들이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경우 일본의 외교적 중요성은 낮아지고 한국의 중요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경쟁이 완화될수록 일본이 내세운 역할론의 설득력은 약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이 전략적 가치를 유지하려면 긴장 관리 국면에서도 기여할 수 있는 별도의 외교 자산이 필요해진다. 이런 맥락에서 한일 협력이 핵심 카드로 부각된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중국이 한국을 외교적으로 끌어들이려는 상황에서 일본 입장에선 한일 관계 관리가 곧 지역 억지력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다카이치 총리는 시정연설에서도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솔직한 의견 교환을 통해 한일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케시마의 날’에 각료 대신 차관급 인사를 보내고 야스쿠니신사 참배 보류를 검토하는 등 마찰 관리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물론 현실적 제약도 분명하다. 한국은 역사 문제로 안보 협력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크고 일본 역시 ‘미국을 매개로 한 협력’ 인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전략적 필요성은 커졌지만 협력이 관리 수준에 머무를지 심화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중국과의 관계는 ‘긴장과 관리’가 병행되는 구조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치 총리의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중국은 여행 자제령과 희토류 카드로 대일 압박을 높여 왔다. 헌법 개정과 방위력 강화로 상징되는 ‘강한 일본’ 노선 역시 중국의 경계심을 자극하는 변수다. 총선 압승으로 추진력을 얻은 다카이치 정권의 안보 3문서 개정과 스파이방지법 추진 등 보수화 기조가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긴장을 얼마나 자극할지도 관건이다. 다만 일본 내부에서는 다카이치 개인의 이념 성향을 단순한 보수주의로 규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포퓰리즘적 성격이 강하고 헌법 개정 역시 보수 지지층 등 정치적 기반을 고려한 발언 성격이 크다는 것이다. 이케하타 교수는 “현 전략 환경에서 한일 관계 중요성이 커졌다는 다카이치의 인식에는 중국·러시아·북한뿐 아니라 미국 변수까지 포함된다”며 “보수 색채는 강화되겠지만 한국을 직접 자극할 수준의 우경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 中, 日기업 20곳에 수출 통제… 일본 “용납 못 해… 철회 요구”

    군민 겸용 물품 공급 전면 금지‘대만 유사시’ 발언 첫 보복 조치중국이 일본 방위산업 핵심 기업과 대학을 겨냥해 군민겸용 물품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예고됐던 대일 수출 규제 강화가 실제 조치로 이어지며 양국 간 경제안보 갈등이 한 단계 더 격화하는 양상이다. 중국 상무부는 24일 일본 기업·단체 20곳을 수출 규제 대상 리스트에 추가하고 즉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에는 미쓰비시 계열 조선·항공 엔진·해양 기계 관련 5개 법인과 중공업 업체 IHI 계열 항공·우주·엔진 분야 6개 법인이 포함됐다. 또 방위대학과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등 군사 인력 양성 기관과 국가 우주개발 기관도 포함됐다. 일본의 방위산업 연구개발 생태계 전반을 겨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무부는 중국산 군민겸용 품목을 제3국을 통해 해당 일본 기관들에 공급하는 행위도 금지했다. 진행 중인 거래도 즉시 중단 대상이다. 희토류 등 관련 소재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으며, 예외적으로 수출하려면 상무부 허가가 필요하다. 또 다른 20개 기관은 ‘감시 리스트’로 분류돼 최종 용도 확인 절차가 강화됐다. 해당 기관은 군사 전용이 아니라는 위험 평가 보고서를 제출해야 수출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스바루, ENEOS, 이토추 에비에이션, 도쿄과학대 등이 대상이다. 상무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이번 규제에 대해 “일본의 재무장과 핵 야심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완전히 정당하고 합리적이며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6일 일본을 겨냥한 수출 규제 강화 방침을 예고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정부 부대변인인 사토 게이 관방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로 용납할 수 없고 매우 유감스럽다”며 “(중국 측에) 강하게 항의하고 조치 철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의 내용과 영향을 자세히 조사해 필요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 와중에 쿠팡은 미 의회서 7시간 증언… 301조 뇌관 되나

    이 와중에 쿠팡은 미 의회서 7시간 증언… 301조 뇌관 되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태로 한국 정부와 국회 등에서 추궁을 당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미국 연방의회에서 증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효화된 상호관세를 대체하는 새로운 관세 도입을 잇달아 추진 중인 가운데, 쿠팡 사태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로 비쳐 불똥이 튀는 상황이 우려된다. 로저스 대표는 23일(현지시간) 미 하원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7시간가량 비공개 증언을 했다. 미국 의회가 쿠팡 임직원을 상대로 직접적인 증언을 듣는 절차를 진행한 건 처음이다. 공화당과 민주당 측이 번갈아 가며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사위는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진행된 한국 정부의 조사와 국회 청문회 등이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라고 의심하고 있다. 쿠팡 측은 한국 정부 기관과의 소통 기록이 담긴 수천 건의 문서와 동영상을 법사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미 의원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쿠팡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한국 정부의 미국 기업에 대한 처우를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미 상원 민주당 소속 마리아 캔트웰(워싱턴주) 의원은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서한을 주미한국대사관에 보냈다고 한다. 로저스 대표는 증언을 마친 뒤 “어떤 답변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체 관세 도입을 위해 무역법 301조에 따른 각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미 정치권의 이런 움직임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무역법 301조는 외국의 부당하거나 차별적인 정책에 미국이 관세 부과 등으로 대응하도록 하는 조항인데, 자칫 쿠팡 사태와 로저스 대표의 증언이 한국에 대한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지난달 쿠팡의 미국 투자사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한국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를 청원한 바 있다. 하원 법사위 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로저스 대표에 대한 조사가 공개 청문회나 입법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공화당 소속 짐 조던 법사위원장 등은 로저스 대표에게 보낸 소환장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와 불필요한 장벽 생성을 피하겠다는 내용으로 트럼프 행정부와 맺은 무역 합의에도 표적 공격을 계속해왔다”고 주장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역시 지난달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회담에서 쿠팡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의 로버트 포터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책임자(CGAO)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 의회 증언으로 이어진 한국 사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건설적인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쿠팡은 미국과 한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양국 경제 관계 개선, 안보 동맹 강화, 양국에 이익이 되는 무역 및 투자를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포터 CGAO는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초안 작성 등을 맡으며 측근으로 불렸다.
  • 전방위 압박 통했다… 집값 상승 기대, 43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전방위 압박 통했다… 집값 상승 기대, 43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주택가격전망지수 3개월 만에 하락수도권 중심으로 가격 상승 폭 둔화“부동산 대책에 집값 하락 기대 형성”다주택자·규제지역 ‘LTV 0%’ 제한금융사 자본규제 강화 필요도 언급 최근 직장 근처인 서울 광화문 인근에 집을 사려던 30대 강모씨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관련 뉴스들을 접한 뒤 관망 모드에 들어갔다. 내 집 마련이 급한 것도 아닌데 덜컥 샀다가 혹시라도 집값이 폭락하면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 같아서다. 강씨는 “정부 규제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속속 나와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니 당장 집을 매수하기가 꺼려진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규제 대책을 내놓으면서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6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121·2포인트)과 1월(124·3포인트) 2개월간 소폭 상승하다가 석 달 만에 꺾였다. 이는 시장 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 전환한 2022년 7월(-16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이달 지수는 장기 평균(107)보다는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와 1·29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 하락 기대가 형성됐다고 한은은 전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집값 상승폭이 둔화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하락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최근 주택 가격 상승폭이 서울을 중심으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주택 가격 하락 기대가 실제 주택 시장 수급에 얼마나 오랫동안 그리고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향후 부동산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를 담보로 한 다주택자의 대출 연장을 제한해 집값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다주택자 대출 연장 관행 개선을 위한 3차 회의를 열고 은행·상호금융 등 금융권의 의견을 취합했다. 회의에는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보증기관도 참석했다. 특히 수도권·규제지역에서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을 연장할 때 신규 대출처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0%로 제한하는 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당국은 임대사업자 대출 연장에도 LTV와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다주택자 대출에 대해 금융사가 더 많은 자본을 쌓게 하는 자본규제 강화 필요성도 언급됐다. 빌라 등 비아파트 시장 타격을 고려해 규제 강화 대상은 아파트에 집중하기로 의견이 모였다. 세입자 보호를 위해 임대차 계약 기간까지는 대출을 연장해 주는 대안도 제시됐다.연장이 안 된 대출은 일정 기간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영하 20도는 옛말…한겨울에 ‘영상권’ 하얼빈, 얼음축제 조기 종료

    영하 20도는 옛말…한겨울에 ‘영상권’ 하얼빈, 얼음축제 조기 종료

    중국 ‘얼음왕국’이 이례적인 고온에 무너졌다. 안전 문제를 이유로 하얼빈 얼음축제 ‘빙설대세계’가 지난해보다 닷새 앞당겨 폐막했다. 기후 변화의 여파가 겨울철 관광 수입에도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24일 현지 언론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하얼빈 빙설대세계 측은 지난 20~21일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얼음 구조물이 훼손돼 관람 안전과 체험 품질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시 휴관 후 구조물을 보수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제27회 하얼빈 빙설대세계를 지난 22일 즉시 폐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폐관에 입장권을 예매했던 사람은 환불 후 본인 신분증을 지참하면 내년 행사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큰 인기를 끌었던 십이지신 조형물과 얼음 피아노, 증기기관차, 얼음 하프 등 주요 작품은 실내 전시관에서 재현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사계절 내내 얼음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찾아오겠다고 밝혔다. 하얼빈을 대표하는 빙설대세계는 1999년 시작된 대형 눈·얼음 축제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겨울 왕국으로 변신하며 매년 새로운 얼음 장식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지난해에는 68일간 356만 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관광 수입을 기록했다. 올해도 하루 최대 방문객이 12만 명에 달하며 열기를 이어갔지만, 갑작스러운 기온 상승을 넘지 못했다. 하얼빈의 이상 고온은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빙설대세계는 통상 2월 말 폐막해 왔고, 2000년대 초반에는 3월 초까지 연장된 적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상 상황 변화로 매년 폐막 시점이 유동적으로 조정되고 있다. 지난해는 2월 26일 문을 닫았고, 올해는 그보다 닷새 빠르다. 중국 최북단 헤이룽장성의 성도인 하얼빈은 중국에서 가장 추운 대도시로 꼽힌다. 1980년대 1월 평균 기온은 약 영하 18도, 2000년대 초반에는 영하 17도, 최근 10년 평균은 영하 15도로 집계된다. 전반적으로 기온이 오르는 추세다. 특히 문제는 급격한 온도 변화다. 중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낮 최고 기온은 0도, 20일은 5도, 21일은 9도까지 치솟았다. 과거에는 한겨울 영상 기온이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일시적인 영상권 진입이 반복되면서 얼음 구조물 유지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 빙설대세계는 중국 동북 지역 겨울 관광의 핵심이자 ‘얼음 도시’ 하얼빈의 상징과도 같다. 수십만 톤의 송화강 물을 얼려 조성하는 만큼 자연 조건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 규모의 빙설 테마파크를 앞세워온 하얼빈이 기후 위기 속에서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 영하 20도는 옛말…한겨울에 ‘영상권’ 하얼빈, 얼음축제 조기 종료 [여기는 중국]

    영하 20도는 옛말…한겨울에 ‘영상권’ 하얼빈, 얼음축제 조기 종료 [여기는 중국]

    중국 ‘얼음왕국’이 이례적인 고온에 무너졌다. 안전 문제를 이유로 하얼빈 얼음축제 ‘빙설대세계’가 지난해보다 닷새 앞당겨 폐막했다. 기후 변화의 여파가 겨울철 관광 수입에도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24일 현지 언론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하얼빈 빙설대세계 측은 지난 20~21일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얼음 구조물이 훼손돼 관람 안전과 체험 품질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임시 휴관 후 구조물을 보수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제27회 하얼빈 빙설대세계를 지난 22일 즉시 폐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폐관에 입장권을 예매했던 사람은 환불 후 본인 신분증을 지참하면 내년 행사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큰 인기를 끌었던 십이지신 조형물과 얼음 피아노, 증기기관차, 얼음 하프 등 주요 작품은 실내 전시관에서 재현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사계절 내내 얼음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찾아오겠다고 밝혔다. 하얼빈을 대표하는 빙설대세계는 1999년 시작된 대형 눈·얼음 축제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겨울 왕국으로 변신하며 매년 새로운 얼음 장식으로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지난해에는 68일간 356만 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 관광 수입을 기록했다. 올해도 하루 최대 방문객이 12만 명에 달하며 열기를 이어갔지만, 갑작스러운 기온 상승을 넘지 못했다. 하얼빈의 이상 고온은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빙설대세계는 통상 2월 말 폐막해 왔고, 2000년대 초반에는 3월 초까지 연장된 적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상 상황 변화로 매년 폐막 시점이 유동적으로 조정되고 있다. 지난해는 2월 26일 문을 닫았고, 올해는 그보다 닷새 빠르다. 중국 최북단 헤이룽장성의 성도인 하얼빈은 중국에서 가장 추운 대도시로 꼽힌다. 1980년대 1월 평균 기온은 약 영하 18도, 2000년대 초반에는 영하 17도, 최근 10년 평균은 영하 15도로 집계된다. 전반적으로 기온이 오르는 추세다. 특히 문제는 급격한 온도 변화다. 중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낮 최고 기온은 0도, 20일은 5도, 21일은 9도까지 치솟았다. 과거에는 한겨울 영상 기온이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일시적인 영상권 진입이 반복되면서 얼음 구조물 유지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 빙설대세계는 중국 동북 지역 겨울 관광의 핵심이자 ‘얼음 도시’ 하얼빈의 상징과도 같다. 수십만 톤의 송화강 물을 얼려 조성하는 만큼 자연 조건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세계 최대 규모의 빙설 테마파크를 앞세워온 하얼빈이 기후 위기 속에서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 대법원 제동에도 관세 강행…트럼프 “장난 치면 더 때린다” [핫이슈]

    대법원 제동에도 관세 강행…트럼프 “장난 치면 더 때린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 무역 합의를 흔드는 국가들에 대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강경 경고를 내놨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대규모 관세 조치에 제동을 건 이후 각국이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글로벌 무역 질서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대법원의 터무니없는 판결로 ‘장난을 치려’는 국가는 훨씬 더 높은 관세와 그보다 더 나쁜 조치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수년, 심지어 수십 년 동안 미국을 뜯어먹어 온 나라들은 최근 합의한 것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거래 경고 문구인 “구매자 주의(BUYER BEWARE!!!)”라고 덧붙였다. 이 메시지는 각국이 대법원 판결을 이유로 대미 투자나 시장 개방 약속을 번복할 경우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관세는 대통령 권한” 의회 무시 발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또 다른 게시글에서 관세 부과는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나는 관세 승인을 받기 위해 의회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며 “관세 권한은 오래전부터 여러 형태로 이미 확보됐으며 이번 터무니없고 형편없이 작성된 대법원 판결로 다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150일 한시 관세 조치 이후에도 의회 승인 없이 관세 정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 대법원 제동에도 관세 강행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도입한 상호관세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IEEPA가 대통령에게 긴급 경제 조치를 허용하지만 광범위한 관세 부과 권한까지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전면적 관세 정책의 법적 기반을 흔든 결정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법적 근거를 동원해 관세 정책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는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150일 동안 전 세계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에 서명한 뒤 이를 1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무역법 301조 조사와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 등을 통해 추가 관세 부과도 추진할 방침이다. ◆ EU 협상 중단…세계 무역 혼란 대법원 판결 이후 각국은 무역 합의의 효력 유지 여부를 검토하며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미국과 체결한 무역 합의 비준 절차를 일시 중단했으며 인도도 무역 협상 일정을 연기했다. 영국 역시 기존 협정이 유지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뉴욕 증시에서도 S&P500 지수가 약 1% 하락하는 등 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글로벌 무역 갈등을 다시 격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배터리 관세까지 검토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한 품목별 관세 확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검토 대상에는 대형 배터리와 전력망 장비, 통신 장비, 산업용 화학 제품, 철강 관련 제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터리와 전력망 장비 등이 포함되면서 한국 기업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조치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추진될 예정이며 15% 글로벌 관세와는 별도로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대해 국가 안보를 근거로 한 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 조치는 대법원 판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 150일 뒤 정치 충돌 가능성 이번 15% 관세는 최대 150일 동안 한시 적용되며 이후 연장을 위해서는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민주당은 관세 연장에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이며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정치권 충돌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 2기 무역 정책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 올림픽 ‘관세 더비’ 이긴 美… 46년 만에 아이스하키 金

    올림픽 ‘관세 더비’ 이긴 美… 46년 만에 아이스하키 金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마지막 날인 23일(한국시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캐나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아이스하키가 금메달을 거머쥔 건 46년 만이다. 관세 문제로 캐나다와 갈등을 빚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 ‘위대한 미국’이라며 하키팀을 격려했다. 미국 대표팀은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산타줄리아 아이스하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2-1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 이후 46년 만에 아이스하키에서 따낸 금메달이다. 통산 우승은 3회로 늘었다. 미국과 캐나다의 결승전은 최근 두 나라의 정치·경제적 관계와 맞물려 ‘관세 더비’로도 주목받았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결승에선 미국이 캐나다를 물리쳤고, 이에 캐나다 남자 대표팀이 설욕전을 벼렸다. 캐나다는 남자 아이스하키 올림픽 최다 우승국(9회)으로 두 나라의 아이스하키 결승전은 축구에서 ‘한일전’과도 비견될 정도로 양국의 관심이 뜨겁다. 경기는 시작 6분 만에 미국이 맷 볼디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캐나다는 2피리어드 종료 1분 40초를 남기고 케일 머카가 득점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피리어드까지 추가 골이 나오지 않아 연장으로 돌입했고, 연장 1분 41초만에 잭 휴스(사진)의 ‘골든 골’이 터지며 미국의 극적 우승이 확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우리의 위대한 미국 아이스하키팀을 축하한다. 그들이 금메달을 따냈다”고 쓰며 기뻐했다. 이어 백악관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미국을 상징하는 국조인 흰머리수리가 빙판 위에서 캐나다를 상징하는 큰캐나다기러기를 발톱으로 찍어 누르는 사진을 올렸다.
  • 세금 37조 더 걷혔지만… 韓 조세부담률, OECD ‘꼴찌 수준’

    세금 37조 더 걷혔지만… 韓 조세부담률, OECD ‘꼴찌 수준’

    지난해 국민의 조세 부담 수준을 나타내는 ‘조세부담률’이 3년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대규모 ‘감세 드라이브’의 여진 탓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선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저출생·고령화로 재정 지출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과도한 감면 구조를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정경제부와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세·지방세 수입 비율인 조세부담률이 약 18.4%로 추산됐다고 23일 밝혔다. 1년 전보다 약 1.0%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법인세 증가와 임금 상승에 따른 근로소득세 확대로 국세 수입이 전년보다 37조 4000억원(11.1%)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국제 비교에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조세부담률은 2014년 16.3%에서 2022년 22.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법인세 1% 포인트 인하와 종합부동산세·상속세 완화 등 감세 기조가 이어지며 2024년에는 17.6%까지 급락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세수가 반등했음에도 조세부담률은 OECD 38개국 중 32위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OECD 평균(약 25%)과의 격차도 10년 전 수준인 7%포인트 이상으로 다시 벌어졌다. 조세부담률이 낮은 원인으로는 비과세·감면 등 과도한 ‘조세지출’이 꼽힌다.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2022~2026년 국세 감면액 증가율은 2025년을 제외하고 모두 국세 수입 총액 증가율을 웃돌았다. 세금이 더 걷혀도 깎아주는 금액이 더 커져 실질적인 재정 여력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의미다. 개인소득세 최고세율은 OECD 6위권(45%) 이지만 각종 공제를 반영한 실효세율은 5.2%로 30위 수준에 그친다. 근로소득자 3명 중 1명(33.0%)은 세금을 내지 않는 면세자다. 문제는 저출생·고령화로 돈 쓸 곳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재정지출은 올해 728조원에서 2029년 834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말 “선진국보다 낮은 조세부담률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높여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증세 논의보다 감면 구조 정비를 통한 세원 확대가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손종필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과도하게 확대된 감면 제도를 정상화한 뒤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증세 논의를 해야 한다”며 “지금 구조로는 ‘중부담·중복지’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단독] “내 주문 제대로 됐을까”… 증권사 9곳 전산장애 194건·배상 53억

    [단독] “내 주문 제대로 됐을까”… 증권사 9곳 전산장애 194건·배상 53억

    “장 초반에 급등하길래 팔려고 했는데, 화면이 멈췄어요.” 서울 서초구에 사는 직장인 김정우(32)씨는 지난해 12월 한 대형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접속 지연을 겪었다. 20여분을 기다리는 사이 보유 종목 주가는 급등 뒤 급락했고, 김씨는 당초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했다. 증권사 측은 “구체적인 손실을 배상받으려면 주문 시점과 체결 지연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라”고 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활황장에서도 투자자 신뢰는 시스템 앞에서 멈출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3일 서울신문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확보한 금융감독원의 ‘증권사 전산장애 발생 및 배상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가입자 500만계좌 이상 9개 증권사(한국투자·KB·미래에셋·삼성·NH투자·키움·신한투자·카카오페이·토스)에서 2022~2025년 4년간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194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1~15일에도 3건이 추가돼 누적 197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10대 증권사들은 합산 순이익 9조 11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실적은 뛰었지만, 거래 인프라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연도별로는 2023년 58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했지만, 4년 연속 두 자릿수 사고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일시적 현상으로 보긴 어렵다. 특히 전체 194건 가운데 외부요인이 포함된 사례는 177건, 프로그램 오류가 포함된 사례는 164건, 시스템·설비 문제가 포함된 사례는 116건으로 집계됐다. 한 건에 복수 원인이 함께 분류된 경우가 있어 건수는 중복 집계됐다. 외부 변수 영향도 컸지만, 내부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관리 영역과 맞물린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순히 장 변동성이나 거래 급증 탓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널별로 보면 4년간 누적 194건 가운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장애가 84건으로 가장 많았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단독 장애는 4건, 두 시스템이 동시에 멈춘 경우는 87건이었다. 개인 투자자의 거래 상당 부분이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지는 구조에서 MTS 장애는 곧바로 손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전산운영비는 2022년 1조 5943억원에서 2025년 2조 1094억원으로 32% 늘었지만, 전산장애에 따른 배상액은 4년간 52억 6853만원에 그쳤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현행 배상 체계는 로그 기록상 명확히 확인된 손실만 인정하는 구조여서 주문 지연 같은 ‘몇 분’ 사이의 기회손실은 통계에 반영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한계가 반복되면 배상 규모와 별개로 소비자 신뢰가 훼손될 수 있는 만큼, 증권사들이 전산 안정성 강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종가 기준 5846.0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5930선을 넘어서며 역대 고점을 새로 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최고가를 경신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 새만금, AI·수소·로봇 메카로… 현대차, 10조원 쏟아붓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에 10조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과 수소, 로봇 산업 거점으로 육성한다. 이에 새만금이 미래 산업 클러스터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산업통상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은 이르면 이번 주에 새만금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이 향후 5년간 10조원을 투자해 신사업 시설을 조성하면,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협력하는 구도다. 이번 투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한미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위한 민관합동회의에서 2030년까지 국내에 약 12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계획의 일환이다. 관세 협상으로 자동차 품목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된 데 대해 현대차그룹이 국내 투자로 화답하는 셈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경기 용인의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제기됐던 전북 소외 우려도 일정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7일 전북도에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그간 대기업의 지역 투자를 요청해온 만큼 이번 투자 협약이 모범 사례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새만금은 일조량이 풍부해 재생에너지 확보가 용이하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전력 소모가 큰 AI와 수소 생산의 적지로 판단하고 새만금을 AI 데이터센터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피지컬 AI, 로봇, 자율주행차 등에서 생성되는 AI 학습 데이터를 저장·활용할 계획이다. 로봇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대형 수전해 설비와 수소차 실증단지 및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설비 등도 추진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에 있는 현대차 전주 공장의 수소 상용차 라인과 연계해 거대한 수소 밸류체인으로 묶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상위 20%가 주택 78% 싹쓸이… ‘불평등 쓴맛’만 키운 대한민국

    상위 20%가 주택 78% 싹쓸이… ‘불평등 쓴맛’만 키운 대한민국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13.5% 올라1월 분양 평당 5273만원 역대 최고상위 0.1% 연봉, 서민 165년 일해야안전한 공간 ‘도넛’ 밖으로 내몰려20대 금융빚은 빠르게 늘어 악순환공공지출 OECD 수준으로 늘려야 대한민국 다주택자 상위 20%가 전체 주택 자산의 78%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 가구가 전체 순자산의 63.1%를 점유하는 등 부의 쏠림은 임계치에 다다랐다. 특히 부동산이 자산 증식의 핵심 수단으로 작동하면서 ‘집이 자산을 만들고, 자산이 다시 격차를 키우는’ 불평등의 악순환이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23일 발간한 ‘2026 도넛 리포트’에서 한국 사회가 모두가 안전하고 존엄하게 번영할 수 있는 공간인 ‘도넛’ 밖으로 빠르게 밀려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분배 시스템이 사실상 한계에 도달했다는 진단이다. 자산 격차는 곧 소득의 극단적 양극화로 이어진다. 소득 하위 50% 근로자가 상위 0.1%의 연 평균소득(약 14억 2000만원)을 벌기 위해서는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165년을 일해야 한다. 상위 0.1%가 단 이틀 만에 버는 소득이 하위 절반 근로자의 1년 평균소득(858만원)에 맞먹는다. 내 집 마련의 문턱은 특히 청년 세대에게 높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전년 대비 13.5% 상승하며 2021년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연간 전세가 상승률(5.6%) 역시 최근 5년 내 가장 높았다. 올 1월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 평당(3.3㎡) 분양가는 5273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평형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는 데 평균 15억 8190만원이 든다는 의미다. 생활권역별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이 23.0%로 가장 많이 올랐고, 도심권(종로·중·용산) 15.6%, 서남권(강서·양천·영등포·구로·금천·동작·관악) 12.5% 순이었다. 지난해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약 13억 4543만원)을 마련하려면 월 중위소득(2023년 기준 278만원)을 전액 저축해도 약 40년이 걸린다. 소득의 절반만 저축할 경우 기간은 80년 이상으로 늘어난다. 반면 2012년 이후 20대의 금융부채는 3.4배로 급증했다. 자산은 더디게 늘고 부채는 빠르게 불어나는 구조다. 노동시장과 성별에 따른 격차도 뚜렷하다. 같은 연봉을 벌기 위해 비정규직은 정규직보다 267일을, 중소기업 근로자는 대기업 근로자보다 220일 더 일해야 한다. 여성 근로자가 남성과 같은 임금을 받으려면 130일 더 출근해야 한다. 특히 여성은 첫 자녀 출산 10년 후 남성과 임금 격차가 33.4%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평균 200만원을 벌 때, 여성은 133만 2000원밖에 벌지 못한다는 의미다. 교육 역시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아닌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성취로 이어지는 ‘불평등의 대물림’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배경 상위 10% 학생은 하위 40%보다 사교육비를 2배 이상 지출한다. 기후 위기도 예외가 아니다. 월 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가 100만원 미만 가구보다 열에너지를 4배 더 소비하며 탄소를 배출하고 있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약자의 몫이다. 온열질환자 4명 중 1명(26%)은 단순 노무 종사자이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10명 중 6명은 폭염 등에 따른 추가 생활비 지출로 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다. 옥스팜은 하위 40%에 대한 공적 이전 소득을 7.5% 늘린다면 상위 10%와 하위 40%가 공정한 몫을 나누는 ‘팔마 비율 1.0’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지출은 15.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1.2%)의 72% 수준에 불과하다.
  • [씨줄날줄] ‘소년공 동지’

    [씨줄날줄] ‘소년공 동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10대 시절 소년공 생활을 했다. 19세 때 금속 공장에서 일하다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었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2003~2010년 집권한 룰라 대통령은 빈곤층 복지 확대와 경제 활성화 등의 업적을 쌓으면서 퇴임 때 지지율이 87%였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퇴임 후 검찰이 주도하는 권력 부패 사건에 휘말려 6건의 기소를 당했고 구속 수감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뒤 브라질 최초의 3선 대통령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룰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소년공 시절 팔을 다친 경험을 꺼냈다. 룰라 대통령이 깊이 공감하면서 두 사람은 함께 눈물을 글썽였다고 한다. 이 대통령과 방한 중인 룰라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된 핵심광물 협력도 이번에 체결된 통상·생산 통합 협약을 계기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브라질은 인구 2억 1000만명이 넘는 최대 내수시장을 가진 중남미 국가다. 나이오븀 매장량 세계 1위, 희토류·니켈·흑연 세계 2위, 망간·보크사이트는 세계 3위다. 한국으로서는 신시장 개척과 공급망 협력을 동시에 모색할 수 있는 중요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브라질은 단순히 한국의 핵심광물 공급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청정에너지와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에 정제·가공·부품 제조까지 포함된 형태로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기술 리더십은 브라질 경제의 성장에도 소중한 파트너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국 정상의 ‘소년공 출신’ 동지 의식에 바탕한 협력 관계가 글로벌 무대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소중히 지켜 나가는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 [열린세상] 마이클 페이와 해롤드 로저스의 운명

    [열린세상] 마이클 페이와 해롤드 로저스의 운명

    1994년 싱가포르에서 생긴 일이 떠오른다. 18세 미국인 마이클 페이가 도로 표지판 등을 훼손한 혐의로 태형 6대에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다. 태형은 형틀에 묶인 범죄자의 맨살 엉덩이를 등나무 회초리로 때려서 처벌하는 방식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말썽 피우다 걸려 어른에게 효자손으로 맞던 수준이 아니다. 형 집행자가 1.2m 길이의 회초리를 휘둘러 전속력 풀 스윙으로 때리면 살이 터지고 기절도 한다. 최근에는 사람 대신 로봇이 때린다는 말도 있다. 처음에는 몇 대만 때리고 약을 발라 준 뒤 진정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나머지를 나눠 때려서 공포감과 치욕감을 극대화해 범죄를 막는다. 지구 반대편 미국에서는 ‘반인권적이네 후진국형이네’ 하는 갑론을박이 언론으로 터져 나왔다.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나서 자비를 호소했지만 리콴유 당시 싱가포르 총리는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식으로 의연하게 대처했다. 싱가포르는 길가에 침을 뱉어도 처벌을 내리는 경제 선진국이자 자부심 강한 독립국가다. 결국 싱가포르 당국은 2대만 줄여 준 태형을 집행했고 미국 청년은 죗값을 치렀다. 2025년 말 국회에서 열린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위증했다는 혐의로 미국인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대표가 최근 두 차례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로저스는 청문회 직후 출국해서 경찰의 출석 요구에 두 번이나 불응하더니 신병 확보 가능성이 제기되자 다시 입국했다. 청문회에서 로저스는 국정원이 지시한 대로 고객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의 노트북을 찾아 처리했고 그 결과 개인정보 유출은 3000여건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정원은 이 주장에 관해 왜곡이 있다고 하고 있으며 경찰은 문제의 노트북에 대한 쿠팡의 셀프 포렌식과 관련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지난주 민관 합동 조사단은 쿠팡의 셀프 포렌식 결과와 달리 개인정보 피해 계정이 16만개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청문회의 중요 진술이 허위인 줄 알면서도 고의로 한 진술이라는 점이 입증돼야 처벌된다. 미국에서는 한국 정부가 쿠팡을 표적 삼아 불공정하게 다루는 중이며 미국인 임원을 부당하게 처벌하는 중이라고 보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한국 기업이라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미국의 혁신적 기업으로 홍보하고 백방으로 로비해 온 쿠팡의 전략이 먹히는 중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미투자특별법 처리가 우리 국회에서 지연되는 것을 보고 상호관세를 10%로 합의했던 것에서 후퇴해 25%로 올리겠다고 입장을 바꾼 상황이다. 압박은 전방위적이다. 미국 하원 짐 조던 법사위원장과 스콧 피츠제럴드 규제개혁·반독점 소위원장이 로저스를 미국으로 소환했다. 조던 위원장의 측근이었던 타일러 그림은 워싱턴의 로비 회사인 밀러 스트래티지스 소속으로 쿠팡의 로비스트가 되었다. 밀러 스트래티지스는 트럼프 2기에 가장 실적이 좋은 로비 회사 가운데 하나다. 곧 열릴 하원 법사위에서는 민주당, 공화당을 가리지 않은 채 한국 정부가 어떻게 쿠팡에 차별적인 조치를 강화하고 미국인을 처벌하느냐며 성토할 가능성이 있다. 과거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위증죄 처벌 사례가 없지 않다. 2017년 1심 재판부는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위증한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에게 징역 1년,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온 국민을 대상으로 한 거짓말로 진실을 은폐하고 국정조사의 기능을 훼손시켰다”라고 꾸짖었다. 1999년 있었던 ‘옷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죄로 2000년에도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의 부인 배정숙씨가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해롤드 로저스의 운명은 마이클 페이와 다를까, 아니면 같아질까.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서울광장] 집값 안정보다 주거 안정·임대 공급에 초점을

    [서울광장] 집값 안정보다 주거 안정·임대 공급에 초점을

    이재명 정부는 다주택자의 주택 관련 대출에 이전 정부들과 다른 입장이다. 결과에 대한 전망은 주택 시장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만큼 제각각이다. 최근 5년간 임대 시장도 많이 변한 터라 방정식 또한 복잡해졌다. 지난해 6월 1일부터 전월세를 신고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2020년 7월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5% 상한제의 ‘임대차2법’은 국회 통과 이후 바로 시행됐지만, 신고제는 계도 기간이 적용됐다. 보증금 6000만원 또는 월세 30만원 초과 계약을 체결할 경우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지연 신고 시 최대 30만원, 허위 신고 시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신고가 누적된 터라 지난해 전월세 임대차 계약의 월세 비중 63%는 과거보다 시장을 잘 반영한다. 월세 비중은 2022년(52.0%) 절반을 넘어선 뒤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월세 상승률(3.27%)은 전세 상승률(2.99%)을 웃돈다. 전세 상승률은 전년(3.25%)보다 낮아졌는데 월세 상승률은 전년(2.14%)보다 가파르다. 다주택자 규제 등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아직도 오르고 있다. 다주택자 규제 강화는 그동안 임차인에게 전가돼 왔다. 전월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더 커졌다. 월세 비중이 늘고 가격도 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전월세 거래량 자체가 줄었다. 집주인은 2+2, 즉 4년 단위 신규 계약 때 4년치 상승분을 한꺼번에 반영하려 한다. 인상된 전세보증금 부담으로 월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둘째, 전세사기 여파다. 지금까지 인정된 전세사기 피해가 3만 6449건이다. 보증금 3억원 이하(97.5%)가 대부분이고 피해자는 30대 이하가 다수(76.0%)다. 사회 경험도, 모은 돈도 적은 청년이 ‘사회적 재난’의 최전선에 섰다. 2023년 제정된 전세사기특별법은 두 번의 개정을 거쳐 내년 5월 31일까지 유효하다. 지난해 6월 1일 이후 신규 계약은 전세사기 피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세사기 예방 시스템이 완비됐다고 판단해서다. 전세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임대차 계약이다. 세입자에게는 월세, 전세, 자가로 이어지는 ‘주거 사다리’의 중간 역할을 해 왔다. 집주인은 보통 다음 세입자의 보증금으로 기존 보증금을 갚는다. 사실상 전 재산인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할 위험성이 있다. 수십·수백채를 가진 동일인에 의해 전세사기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이런 위험성을 등한시했다. 사고는 종종 일어났지만 계약 기간이 길어 피해가 분산됐고 세금 체납, 보증 사고, 등기 등도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어서다. 안심전세 앱(2023년), 계약 전 임대인 정보 조회(2025년) 등이 도입됐다. 몰라서 안 쓰는 경우가 없게 지나칠 정도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집은 ‘사는(buying) 곳’ 이전에 ‘사는(living) 곳’이다. 주택 정책은 집값의 오르내림이 아닌 주거 안정이 기준이어야 한다. 다주택자 대출 규제는 번복하지 말자. 5대 은행의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말 기준 36조 4686억원이다. 2023년 1월 말(15조 8565억원)보다 배 이상 늘었다. 그해 6월부터 ‘규제 정상화’라며 다주택자·임대·매매 사업자의 주담대가 허용됐다.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대출 등으로 전년(2022년)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서다. 규제 완화 이후 수도권은 오르고 지방은 계속 내리며 양극화가 커졌다. 다주택자의 투자·투기 주택 구매는 선호 지역에 몰리기 때문이다. 정책대출 규제 일부는 완화하자. 6·27 대책에서 디딤돌(구입)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 버팀목(전세) 대출 한도는 최대 6000만원씩 줄었다. 관련 대출은 6개월 이내 전입 의무가 있는 실수요자 대출이다. 주택 마련이 결혼과 출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금융정책과 떼어내 검토할 필요가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난 22일 다주택자 레버리지의 점진적 축소와 임대 공급 구조 개편을 언급했다. 경제 상황이 어렵다고, 선거가 다가와서 등의 이유로 정책이 바뀌면 시장에 내성만 쌓인다. 주택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다. 지금 세운 정책이 당장은 아니겠지만 맞았다는 평가를 받길 바란다. 전경하 논설위원
  • [기고] 국민 모두 ‘산불 감시원’이 되어야

    [기고] 국민 모두 ‘산불 감시원’이 되어야

    우리는 푸른 숲을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이를 위해 나무를 심고 산림을 체계적으로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바로 산림 재난을 막는 것이다. 단 한 번의 산불이 100년의 세월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 수 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500건을 웃돈다. 특히 지난해에는 피해 면적이 10만 4000㏊로 서울의 1.7배에 달하는 산림이 사라졌다. 수십 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고 수많은 이재민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복구 비용만 1조 8000억원에 달한다. 산림이 1년간 흡수할 수 있는 탄소량의 20%가 한번에 줄었다. 산불은 경제 재난이자 환경 재난이며 동시에 기후위기 대응을 후퇴시키는 국가적 손실이다. 문제는 대형 산불의 위험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후변화로 고온건조한 날씨가 길어지고 강풍이 잦아졌다. 올해에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동해안과 영남권에서 눈과 비가 오지 않는 날이 이어졌다. 급기야 경남 함양에서 올해 들어 첫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야 말았다. 통계는 또 다른 사실을 보여 준다. 산불의 99%가 인위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영농 부산물과 쓰레기 소각, 입산 중 불 사용,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등이다. 특히 산불 건수의 67%가 건조한 3월에 집중된다. 날씨가 풀리면 많은 사람이 산을 찾는다. 사람과 함께 위험한 ‘불씨’가 산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산불은 피할 수 없는 재난은 아니다. 정부는 지난 13일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산불 위기 경보가 사상 처음 1월에 ‘경계’ 단계까지 격상됐다. 계도를 넘어 처벌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산림이나 산림 인접 지역에서 불을 피우거나 불씨를 소지하는 행위만으로도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산불을 내면 형사처벌과 함께 복구 비용에 대한 구상권까지 청구한다. 산불은 더이상 실수로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다. 산불 예방 활동도 강화했다. 영농 부산물 소각을 줄이기 위해 파쇄 지원과 장비 무상 임대에도 나섰다. ‘소각 산불 없는 녹색마을’ 캠페인과 함께 올해 처음 3월 첫째 주를 ‘산불 조심 주간’으로 정했다. 산불 감시와 대응 체계도 고도화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폐쇄회로(CC)TV가 연기를 감지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헬기가 상공에서 화선을 포착한다. 위성까지 활용한 ‘3중 그물망’ 감시 체계로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다. 지상 진화의 핵심인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를 확충했고 대형 산불 진화 헬기 도입과 범부처 헬기 공조 체계 구축도 재점검했다. 산불이 발생하면 최단거리에 있는 헬기가 30분 이내 현장에 도착하고 50㎞ 이내 모든 헬기를 투입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제도가 촘촘하고 장비가 첨단이라 해도 초기 불씨를 막지 못하면 대응은 사후 수습에 불과하다. 산불 예방의 출발은 거창하지 않다. 논밭에서 소각을 멈추는 선택, 산에 오르기 전 라이터를 내려놓는 실천, 연기나 불씨를 보면 즉시 119나 112에 신고하는 행동이다. 이 작은 결단이 국토의 63%를 차지하는 거대한 숲을 지키는 길이다. 국민 한 명 한 명이 모두 산불 감시원이 되어야 한다. 산불은 막을 수 있는 재난이며 그 출발점은 우리의 행동이다. 우리의 미래를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산불은 모두가 참여하는 예방을 통해 막을 수 있다. 박은식 산림청장 직무대리
  • [공직자의 창] 경제적 제재, 반칙은 해롭고 혁신은 이롭게

    [공직자의 창] 경제적 제재, 반칙은 해롭고 혁신은 이롭게

    멕시코, 필리핀 등 오늘날 중진국으로 분류되는 많은 나라는 한때 한국보다 더 부유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는 ‘중진국의 함정’에 빠졌고, 한국은 선진국으로 도약했다. 그 차이를 만든 힘은 무엇일까. 바로 민주주의의 발전이었다. 민주주의의 경제적 토대가 정경유착과 특권·착취가 지배하던 후진적 경제 질서를 해체하는 개혁에 있기 때문이다. 부패와 비효율을 걷어내는 개혁을 거듭했던 한국은 경제발전을 지속했고 그러지 못한 국가는 발전이 멈췄다. 이제 한국과 한국 기업의 경쟁 상대는 북미와 유럽의 선진국, 글로벌 기업들이다. 지금은 후진성을 벗어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선발 선진국이 100여년에 걸쳐 이룩한 합리적이고 공정한 시장 시스템과 경쟁하려면 시스템 역량을 고도화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시장 시스템, 대표 기업과 기업집단에는 여전히 비합리적이고 불공정한 관행이 남아 있다. 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 대중소기업 간 불균형 성장 등 양극화 구조가 심화하는 가운데 시장의 혁신 역량은 빠르게 쇠퇴하고 있다.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재가 많아도 역량이 발휘될 통로가 막혀 있다면 혁신은 일어나기 어렵다. 그 길이 열릴 때 비로소 ‘창조적 파괴’라는 혁신의 동학이 살아나고, 경제성장과 발전이 지속될 수 있다. 지난해 9월 임기를 시작할 무렵 대기업집단 규제와 금산분리 완화 등 규제 완화 요구가 거세게 제기됐다. 낡은 규제를 찾아 개선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시장 규율의 근간인 규제가 작동하지 않으니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문제가 있었다. 경제력 집중과 불균형한 기업 생태계 등 구조적 문제가 지속되는 이유는 규제가 과도해서가 아니라 반독점과 공정거래에 관한 법규가 너무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제적 제재를 선진국 수준에 맞게 정상화하는 과제를 가장 먼저 추진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법은 관련 매출의 최대 6%를 과징금 상한으로 두고 있다. 이는 EU의 30%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독과점 사업자의 불공정 행위는 통상 6%를 훨씬 초과하는 이익을 기대하며 이뤄진다. 반칙을 해도 과징금만 내면 이익이 남는 구조라면 억지력은 작동하기 어렵다. 감면 구조도 문제다. 각종 시행령과 고시에는 과도한 감면 조항이 존재해 6%의 상한이 실제로는 3% 미만으로 결정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반면 가중 조항은 미약하다. 위반을 한 차례 반복해도 10~20% 수준의 가중에 그치지만 주요 선진국은 50%까지 가중한다. 최근의 ‘설탕 담합’은 공정위가 자체 분석을 통해 조사에 착수한 사건이다. 설탕 제조사뿐만 아니라 거래 수요처에 대한 집요한 조사 끝에 중요한 단서를 확보했고, 담합 사업자들의 자진 신고를 이끌어 냈다. 이는 담합이라는 중대한 법 위반이 대기업에서도 얼마나 관행화됐는지를 알 수 있는 사례였다. 기업은 윤리적 권고가 아니라 비용과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 위법으로 얻는 이익을 현저히 초과하는 경제적 제재가 가능하도록 법과 시행령, 고시의 정비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착취적 관행을 근절하고 경제적 강자의 기득권을 강력히 규율할 때 창의적 혁신과 건강한 기업가 정신이 살아난다. 경제학의 이 ‘황금률’이 작동하려면 경제력 집중, 불균형한 생태계, 양극화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 출발점은 불공정하고 착취적인 행위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선진국 표준에 맞게 재설계하는 일이다. 시장 시스템 역량의 고도화는 선발 선진국과의 경쟁을 시작할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 [세종로의 아침] 금메달을 덮은 고가 아파트

    [세종로의 아침] 금메달을 덮은 고가 아파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설상 종목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한 스노보더 최가온 선수의 활약은 세계 정상급이었다. 하지만 최 선수의 자택으로 알려진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내걸린 축하 현수막 사진이 공유되면서 온라인에서는 난데없는 ‘금수저 논란’이 불붙었다. 해당 단지의 고가 시세가 재조명되자 “넉넉한 가정 형편이 성과의 토대 아니냐”는 주장과 “경제적 배경과 무관하다”는 반박이 맞섰다. 이 장면은 단순한 질투의 발현으로만 보기는 어렵고, 노력보다 자산이 먼저 거론되는 사회적 정서를 드러낸다. 근로소득이 아무리 높아도 부동산 같은 자산의 가치 상승을 따라잡기 어려운 현실이 깔려 있다. 실제로 최근 이재명 대통령 등 여권과 국민의힘이 다주택자 규제를 두고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인 것 역시 부동산 자산 문제가 가장 뜨거운 쟁점임을 보여 준다. 자산 보유 논쟁이 정책 논의를 압도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은 어떤가.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에 그쳤다. 선진국 평균인 1.7%를 밑돌았고, 27년 만에 일본(1.1%)보다 낮아졌다. 수출은 7049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전체 수출의 24.7%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1753억 달러)이 전년 대비 21.9% 증가한 덕분이다. 반도체 수출은 2위 품목인 자동차(685억 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성장의 동력이 됐지만, AI 수요가 식거나 글로벌 IT 사이클이 꺾이면 성장 기반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구조다. 자동차 산업은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를 늘리며 선전하고 있지만,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관세 변수에 민감하다. 구조적 취약성에 더해 통상 환경까지 불안정하다.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권한에 제동을 걸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10%의 글로벌 관세를 발동했고 이를 15% 수준으로 끌어올려 불확실성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의 시선은 자산 시장에 쏠려 있다. 코스피는 5000선을 돌파했고 자산 가격 상승이 경제 회복의 신호처럼 인식된다. 반도체 실적과 피지컬 AI에 대한 기대, 글로벌 유동성 유입 등이 주가를 밀어올렸는데 주식 같은 자산 가치의 상승이 경제 체력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은 13억 4296만원인 반면 하위 20%(1분위)는 9292만원에 불과했다. 서울 강남권은 상승세를 이어 가지만 지방에는 미분양이 쌓이고, 근로소득은 자산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자산이 자산을 낳는 구조 속에서 금메달리스트의 성공이 ‘노력의 증거’가 아니라 ‘출발선의 차이’로 해석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노력과 보상의 연결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과 그만큼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동성이 사라졌다는 방증이다. 국가의 역동성은 자산 가격이 아니라 산업구조에서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최근 기업이 성장하고 고용을 늘릴수록 각종 혜택은 사라지고 규제와 조세 부담이 늘어나는 한국 특유의 ‘성장 페널티’가 잠재성장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소기업이 5년이 지난 뒤에도 10~49인 규모에 머무는 비율은 최근 60%에 육박한다. 1990년대 40%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했다. 기업들이 성장을 통해 규모를 키우기보다 규제를 피하기 위해 현상 유지를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결국 규제와 조세 제도를 과감히 재설계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규모를 키울 수 있게 하는 유인 체계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다시 역동성을 회복할 것인지, 자산 착시 속에서 점진적 침체로 기울 것인지는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하종훈 산업부 차장
  • [인사]

    ■국토교통부 ◇과장급 전보△공정건설지원과장 한동균△익산지방국토관리청 순천국토관리사무소장 원종덕 ■에너지경제신문 △건설부동산부장 임진영 ■아시아투데이 △국제부장 남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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