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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금리 대출영업 막혀 못 살겠다”…이억원 만나는 저축은행 CEO들[경제 블로그]

    “중금리 대출영업 막혀 못 살겠다”…이억원 만나는 저축은행 CEO들[경제 블로그]

    대출 영업 위축으로 고전하고 있는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이억원 금융위원장을 만나 “못 살겠다”고 건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다만, 당국이 건의사항을 들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하네요. 저축은행 10여곳의 CEO들은 다음달 5일 이 위원장과 간담회에서 규제 완화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 취임 후 저축은행 대표들을 만나는 자리는 처음인데요. 대표들은 지난해 9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만 만났습니다. 특히 지난해 6·27 대책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됐는데, 이 규제에서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한 중금리 대출’이라도 제외해달란 건의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규제 이전에는 은행 기준으로 통상 연 소득의 1.5~1.8배 한도로 신용대출이 가능했습니다. 저축은행을 주로 찾는 고객은 1금융권에서 더 이상 대출이 나오지 않아 금리가 비싸도 한도를 조금이라도 늘려보려던 이들이었습니다. 어차피 한도가 줄어 신용대출이 나오지 않으니 저축은행을 찾을 이유가 더 없어지게 된 건데요. 이 탓에 지난해 4분기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사잇돌 대출 포함) 취급액은 2조 2375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2.7%나 급감했습니다. 영업구역 의무대출 규제 완화 역시 업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사안입니다. 전국에 퍼져있는 79개 저축은행은 자신의 구역에서 일정 비율 이상 대출을 의무적으로 취급해야 합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50%, 지방은 40% 이상을 취급해야 하죠. 이런 규제로 저축은행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지 않단 설명입니다. 하지만 당국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지방 중소기업들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위원장과의 만남으로 기류가 달라질 수 있을까요?
  • [열린세상] 아랍의 봄과 ‘비관적 현실주의’

    [열린세상] 아랍의 봄과 ‘비관적 현실주의’

    2013년은 내가 대학에 입학해 중동 지역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해였다. 당시 중동에서는 2011년 발생한 ‘아랍의 봄’ 여파가 한창 계속되고 있었다. 그래도 페이스북과 스마트폰을 매개로 수평적 시민 연대와 정보의 민주적 공유가 이루어져 독재자들이 서 있을 공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민주화 낙관론이 마지막으로 반짝이던 때였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론은 2013년 7월 이집트 쿠데타로 급격히 붕괴된다. 2011년 이집트 혁명 이후 선거를 통해 집권한 무슬림 형제단 정부는 실질적인 통치 개선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못한 채 급진적인 이슬람주의 정책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세속주의 성향의 시민들과 갈등을 빚었고, 결정적으로 경제권을 쥐고 있는 군부와의 마찰도 격화되었다. 결국 2013년 7월 압둘팟타흐 시시 장군이 주도한 쿠데타가 발생했다. 쿠데타에 대한 저항이 잠시 이어졌으나 군부는 시민 1000명 이상이 사망한 대규모 진압 작전을 감행하며 반발을 무력으로 제압했다. 다수의 이집트 국민은 독재보다 혼란이 더 두렵다며 유혈 쿠데타를 사실상 승인했다. 이후 중동을 공부하며 내가 실시간으로 접한 뉴스는 모두 아랍의 봄의 이상이 어떻게 악몽으로 끝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되었다. 카다피 사후 리비아에서는 동서 지역에 기반한 부족 내전이 벌어졌고 노예시장이 등장했다는 섬뜩한 소식도 들려 왔다. 예멘과 시리아에서는 종파 갈등, 역내 강대국의 개입이 맞물리며 아직도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아랍의 봄이 시작된 곳이자 아랍의 봄이 남긴 최후의 희망이라고 평가받던 튀니지조차도 정국 혼란을 이유로 권위주의 정권으로 회귀했다. 시사에도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이 같은 사태 전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두고 씨름했다. 학교와 책에서 배운 설명은 비교적 단순했다. 권위주의 정부는 결국 물러나게 되어 있고, 민주주의는 문화권을 초월한 보편적 가치이며, 민주화가 이루어지면 사회는 자연스럽게 안정과 번영으로 나아간다는 서사였다. 그러나 아랍의 봄이 드러낸 중동의 현실은 그와 정반대였다. 독재는 여러 조건 속에서 오히려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고, 국가가 취약한 사회에서 민주화는 내전이라는 재난의 방아쇠가 되기도 했다. 역사는 지나치게 굴곡지고 복잡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즉각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뉴스나 현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체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2026년 새해, 다시 중동이 세계 뉴스의 중심에 섰다. 이란 위기가 한창인 가운데 정의의 세력이 승리하고 민주화가 쟁취돼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라는 희망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아랍의 봄이 남긴 15년의 상처를 본 입장에서는 이런 낙관적 이상주의에 동의하기가 어렵다. 반대로 2010년대를 통과하면서 빠르게든 늦게든 갖춰야만 했던 덕목은 ‘비관적 현실주의’였다. 중동은 시작에 불과했고 세계의 대세가 그렇게 흘러갔다. 유럽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 끝나지 않는 팔레스타인의 비극, 내전과 유사한 미국의 이념 갈등, 견고하게 성장을 이어 가는 중국, 미지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가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플랫폼까지. 2026년 한 해가 갓 시작됐건만 또 다른 뉴스가 계속된다. 중국의 군부 숙청, 미국 미니애폴리스 시위, 그린란드 위기, 미국의 관세 25% 인상 선언. 하나같이 정의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소식들이다. 언젠가 낙관적 이상주의의 시대가 돌아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전에 중요한 것은 위기에 빠지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다. 답답하더라도 비관적 현실주의를 사고의 기초로 삼고 일단 파도를 넘기는 지혜를 갖춰야만 한다. 근거 없는 낙관을 정의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아마 그것이 아랍의 봄이 남긴 상처가 우리에게 여전히 생생하게 알려 주고 있는 교훈일 것이다. 임명묵 작가
  • [한영민의 우주路] 누리호의 반복 발사 필요한 이유

    [한영민의 우주路] 누리호의 반복 발사 필요한 이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 참여 연구진으로서 잊을 수 없는 날들이 많다. 연소 불안정을 극복하고 첫 엔진 시험에 성공해 우리끼리 ‘엔진 독립의 날’로 이름 붙인 2016년 5월 3일과 누리호가 두 번째 발사 만에 성공해 한국이 세계 7대 우주 강국 수준의 발사체 분야 기술 자립을 이룬 2022년 6월 21일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27일 어두운 새벽하늘을 가르고 우주로 향한 누리호 4차 발사체는 주탑재 위성과 부탑재 위성 13기가 모두 교신에 성공하면서 발사체 성능뿐 아니라 위성 분리와 운용까지 전체 임무 수행 능력을 입증했다. 더 주목할 점은 최근 국정 업무 보고에서 대통령이 ‘누리호 반복 발사’를 직접 언급했다는 점이다. 이는 누리호를 국가적으로 활용해야 할 전략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다. 세계 우주산업의 흐름을 보면 발사체 반복 발사의 중요성은 더 분명해진다. 미국 스페이스X는 ‘팰컨 9’ 로켓으로 발사체 운영 패러다임을 바꿨다. 처음부터 완벽한 발사체를 고집하기보다는 발사를 거듭하며 성능을 개량하고 운용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 결과 2025년에는 단일 발사체로는 역사상 최대인 165회의 발사 횟수를 기록했으며, 발사 성공률과 경제성도 동시에 확보했다. 이처럼 높은 발사 빈도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의 빠른 구축을 가능하게 했고, 위성의 상용 발사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발사체의 반복 운용이 우주 서비스와 우주 경제의 성장으로 연계된 것이다. 누리호도 마찬가지다. 이제 누리호는 발사 성공을 통한 기술력 검증보다는 위성을 궤도에 투입하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발사체다. 그렇기에 ‘더 발사할 수 있는가’가 아닌 ‘지속해 운용할 수 있는가’를 고려해야 한다. 반복 발사는 기술적 신뢰도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자 산업계에 장기적 투자 확신을 주는 핵심 조건이다. 위성 개발 기업은 발사 일정을 예측할 수 있어야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있고, 부품·소재 기업은 생산 설비와 인력에 투자할 수 있다. 반복 발사는 단순한 횟수 늘리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축적된 비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능을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제작·운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 중장기적인 우주 정책 아래 발사체 개발과 위성 발사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국제 협력도 꾸준히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재사용 발사체로 전환 중인 차세대 발사체 개발과 함께 누리호에 추가 추진력을 낼 수 있는 ‘킥스테이지’ 기술 등을 접목한다면, 제한된 예산 속에서도 우주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누리호의 반복 발사는 단순한 발사 프로그램이 아니다. 한국이 우주로 나아가는 길을 상시로 열어 두는 일이다.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 시대의 물류 대동맥이었다면, 안정적인 발사 인프라는 우주산업 시대의 핵심 인프라다. 네 차례의 발사를 통해 축적된 경험 위에서 반복 발사가 제도화될 때 누리호는 비로소 한국 우주 경제의 출발점이자 성장 엔진으로 기능할 것이다. 한영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연구소장
  • [서울광장] 정부가 시장을 이기려면

    [서울광장] 정부가 시장을 이기려면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끝내겠다고 했다. 강남과 분당에 아파트 2채를 가진 지인에게 전화해 봤다. 단호하게 “안 판다”. 그는 규제로 집값을 잡으려 한 문재인 정부 시절 반포 아파트를 팔았다가 된통 쓴맛을 본 적이 있다. 당시 부동산 폭등에 정부는 세금 강화 정책을 연이어 내놓으며 안 팔면 큰일 날 것처럼 압박 수위를 높였다. 정부의 으름장도 있었지만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한 지인은 이익 실현도 하고, 자녀의 진학 문제로 이사도 계획하고 있어서 서둘러 처분했다. 하지만 팔자마자 살던 집은 물론 이사 가려고 봐뒀던 곳도 다락같이 오르면서 새 집 마련에 실패하고 한동안 전세살이를 했었다. 후회스런 경험은 등떠밀려 집을 팔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자리잡았다. “내 집 사는 데 나라가 보태준 거 있냐”는 지인은 얼마 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세금이 오른 만큼 월세를 올려 버티겠다고 한다. “시장을 이긴 정부도 없지만 정부를 이긴 시장도 없다.” “팔 때 내는 세금보다 들고 버티는 세금이 더 비싸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이번에 매물을 제대로 안 내놓으면 다주택자들은 후회할 거다.” 정부는 연일 강력한 발언을 쏟아낸다. 진보 정권마다 부동산이 아킬레스건이었던 걸 떠올리면,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하는 의지가 읽힌다. 그러나 부동산은 숫자보다 심리로 움직이는 시장이 됐다. 세금보다 강한 건 ‘이번엔 진짜인가’라는 믿음이고, 정책보다 효과적인 건 친구의 경우처럼 ‘버티면 된다’는 학습이다. 정부가 아무리 세게 말해도, 시장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으면 가격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성패는 정책에 대한 신뢰에 달렸다. 말이 아니라 행동, 그것도 권력 주변인의 실제 행위와 선택이 기준이 된다. 시장은 늘 그걸 봐 왔다. 고위 공직자 상당수가 고가의 강남 아파트에 살고 다주택자도 적지 않다는 것은 오천만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다. 다주택이나 고가 주택이 논란이 될 때마다 이들의 선택은 번번이 상식을 벗어났다. 지방과 강남에 2채를 가졌던 과거 정권의 대통령 비서실장은 1주택 정리를 말하면서 지방의 집부터 팔았다. 당시 민정수석의 ‘강남 사수’ 의지는 민망할 정도였다. 공직기강을 다잡아야 할 위치인 그는 도곡동과 잠실의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온갖 꼼수를 부리다 결국 그 센 자리를 내던졌다. 현 금융감독원장도 강남 아파트 2채 중 1채를 정리하겠다며 시세보다 높게 내놔 진정성을 의심받았다. 그는 시민단체에 있을 때 ‘헌법에 다주택 금지하는 조항을 넣고 싶다’고 했었다. 강남의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욕망은 최근 낙마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정점을 찍었다. ‘로또 아파트’ 부정청약 의혹을 해명하면서 가장 내밀하게 지켜야 할 아들 부부의 관계까지 소환할 줄 몰랐다. 집을 포기하라는 청문위원들의 성화에 ‘네니요’(네+아니요)로 뭉개는 장면에서 장관직의 명예 따위는 한낱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대통령의 엄포는 이들에게 먼저 향해야 할 것이다. “저 사람들도 강남은 놓지 않는다”는 메시지는 어떤 압박이나 수단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사석에서 만난 경제관료 출신 인사는 강남 아파트는 오늘이 가장 싼 날이라며, 당장 ‘영끌’ 매수에 나서라고 권하기도 했다.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조차 ‘강남 불패’ 신화를 신봉하는 마당에 집주인들에게 “이제는 팔아야 한다”고 설득할 수 있겠나. 진보 정권이 부동산 시장에서 늘 실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끊임없이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하고, 다주택 과세를 강화했지만 집값은 오히려 뛰었다. 공급의 문제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정책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그 정책을 믿지 않는다는 신호를 시장에 반복적으로 전달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말에 속지 않는다. 언행이 일치할 때 믿어 준다. 이 대통령의 경고처럼 정부가 시장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간단하다. 공직자가 먼저 강남 집을 내다 팔면 된다. 지금처럼 ‘나만 빼고 너는 팔아라’라는 내로남불식 부동산 정책으로는 백약이 무효일 수밖에 없다. 박상숙 논설위원
  • [마감 후] 클로이드와 GDP

    [마감 후] 클로이드와 GDP

    기존의 경제학은 청소, 빨래 등 가사노동의 가치에 주목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무시했다는 표현에 더 가깝다. 가장 널리 쓰이는 경제 지표인 국내총생산(GDP)에 가사노동이 빠져 있다는 점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국가데이터처가 GDP에 포함되지 않은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를 평가한 결과, 2019년을 기준으로 490조 9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GDP의 25.5%에 달하는 규모다. 때문에 페미니즘이나 경제학계 일각에선 “남성이 가사도우미와 결혼하면 GDP가 감소한다”는 비유를 들며 GDP의 한계를 지적한다. 수입을 목적으로 한 가사도우미의 노동은 GDP에 잡히지만, 무급인 가정주부의 집안일은 경제적 가치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뜬금없이 GDP와 가사노동의 가치가 떠오른 건 LG전자가 ‘CES 2026’에서 선보인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를 보고 나서다.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백덤블링 묘기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 때 클로이드는 한쪽에서 빨래를 개고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며 크루아상을 오븐에 넣고 있었다. 이 휴머노이드 로봇이 수건 하나를 개는 데 걸린 시간은 30초. 동작은 중간중간 버벅였고, 접힌 수건의 모양도 삐뚤삐뚤했다. 성격 급한 한국인들은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달았다.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 클로이드의 완벽하지 않은 동작을 지켜보고 있자니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인공지능(AI)이 나보다 머리는 똑똑할지 몰라도 아직 수건 개기만큼은 내가 낫다는 우월감일까. 하지만 이 어수룩한 로봇이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면 곧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는 속도보다 안전성과 신뢰성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초기 단계지만 대규모 학습이 적용되면 수개월 내 체감 속도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클로이드를 들여온 우리집을 상상해 봤다. 비좁은 20평대 아파트 안을 헤집고 다니는 모습이 기괴하다가도, 밀린 집안일을 대신해 준다면 기꺼이 주먹 인사를 건네고 싶어진다. 클로이드의 궁극적 목표는 고객이 집안일에 관해 어떠한 고민도 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이른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이다. 너도나도 AI를 외치는 시대에 클로이드는 사람의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공간인 집 안으로 파고들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인간의 역할은 무엇으로 남는가에 관한 물음이다. 클로이드는 내년에 실험실에서 나와 현장 실증 단계에 돌입한다고 한다. 실증 결과에 따라 클로이드의 출시 시기와 방식이 정해질 방침이다. 언젠가 클로이드가 상용화 단계를 넘어 대중화됐을 때, 해묵은 GDP와 가사 논쟁은 사그라질까. 데이터처가 추산한 490조 9000억원에 달하는 무급 가사노동을 로봇이 대신하는 세상이 올까. 그렇다면 로봇의 가사 활동은 GDP에 포함될까. 아니면 로봇들의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또 다른 지표가 나오게 되는 걸까. 이 엉뚱한 질문을 챗GPT에 던졌더니 이런 현답을 줬다. “클로이드가 집안일을 대신해도 그 가사노동의 가치는 여전히 GDP에 직접 포함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가사노동에서 해방된 사람이 노동시장에 참여하면서 발생하는 소득은 GDP를 끌어올리는 ‘우회 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장진복 산업부 기자(차장급)
  • [인사]

    ■법무부 △대변인 최태은 △감찰담당관 박철 △감찰담당관실 검사 이소연 △형사사법공통시스템운영단장 박은혜 △법무심의관 권내건 △송무심의관 강선주 ◇과장 △법무 이윤구 △통일법무 권영필 △상사법무 최성수 △행정소송 김현우 △검찰과 검사 임하나 △형사기획 조재철 △공공형사 박지훈 △ 형사법제 최형규 △인권구조 반지 △여성아동인권 차경자 △국제법무정책 최성겸 △국제법무지원 김민정 ■대검찰청 △대변인 최순호 △인권정책관 오종렬 ◇담당관 △인권기획 남수연 △인권감독 손명지 △양성평등정책 장송이 △범죄정보1 윤석환 △범죄정보2 이건표 △형사정책 나영욱 △국제협력 최소연 △정보통신과장 김은정 △반부패기획관 안창주 ■서울고검 ◇부장 △형사 김남훈 △공판 최행관 △송무 김은미 ■서울중앙지검 ◇차장 △1 안동건 △2 김태헌 △3 김태훈 △4 이승형 △공보담당관 남철우 △인권보호관 허성규 △기획담당관 최수은 ◇부장 △중요경제범죄조사1단 손석천 △중요경제범죄조사1단 이종찬 △중요경제범죄조사1단 이동원 △중요경제범죄조사2단장 안성수 △중요경제범죄조사2단 박석재 △중요경제범죄조사2단 최명규 △중요경제범죄조사2단 최재봉 △인권보호 이시전 △형사1 신도욱 △형사2 이주희 △형사3 김호경(특검 파견 유지) △형사4 이상훈 △형사5 정재신 △형사6 박향철 △공판1 김은경 △박순애 △형사7 조윤철 △형사8 김주현 △형사9 고은별 △여성아동범죄조사1 정희선 △여성아동범죄조사2 박지나 △공판2 박종선 △공판3 김효진 △공공수사1 윤수정 △공공수사2 김형원 △공공수사3 김정옥 △국제범죄수사 정유선 △정보기술범죄수사 박경택 △중요범죄조사 장은희 △공판4 정수정 △반부패수사1 국원 △반부패수사2 이상혁 △반부패수사3 김진용 △강력범죄수사 소창범 △범죄수익환수 소정수 △공판5 심형석 ■해양수산부 ◇과장급 전보 △홍보담당관 김정화△소득복지과장 이진우△항만개발과장 김원중△항만연안재생과장 김규섭△항만기술안전과장 손원권 ■인사혁신처 ◇국장급 전보 △연구개발센터장 안보홍 ■원자력안전위원회 ◇과장급 전보 △기획재정담당관 장현아△운영지원과장 김윤우△안전정책과장 김성길△원자력안전과장 최수진△원자력심사과장 손화종△방사선안전과장 임종윤△방사능감시대응팀장 공병문△고리원전지역사무소장 김상△한울원전지역사무소장 김선영 ■뉴스1 ◇승진 △부국장대우△금융부장 박희진△연예부장 겸 문화부장 길혜성 △부장△통합뉴스부장 허정현 △부장직대△전국취재본부장 장도민△성장산업부장 김명신 ◇전보 △정치부장 김현△사회부장 여태경△사회정책부장 임해중△증권부장 최경환△ICT과학부장 강은성△스포츠부장 홍기삼△마케팅사업본부장 허남영
  • 류진 한경협 회장 “리더십 핵심은 신뢰”

    류진 한경협 회장 “리더십 핵심은 신뢰”

    한국경제인협회는 29일 강원 강릉에서 2030세대 청년 150명과 함께하는 ‘2026 한경협 퓨처 리더스 캠프’를 개최했다. 올해로 3회차인 퓨처 리더스 캠프는 ‘경계를 너머 내일을 상상하다’를 주제로 이날부터 2박 3일 간 진행된다. 청년 150명을 선발하는 공개 모집에 450명이 지원해 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캠프 토크콘서트에서 “한때 주문만 외우면 집으로 물건이 도착하는 상상이 오늘날 아마존을 만들었다”며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 순방 때 고위 간부 대신 말단 직원에게 전적으로 브리핑을 맡겼던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의 사례를 들며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십의 핵심은 권위나 직위가 아니라 신뢰에 있다”고 말했다. 남은 이틀 간에는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와 이소영 마이크로소프트 이사가 각각 스타트업의 기업가 정신과 인공지능(AI) 시대에 각광받는 인재의 조건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 ‘양성평등기금’으로 여성 사회참여 돕는 강북

    ‘양성평등기금’으로 여성 사회참여 돕는 강북

    서울 강북구는 양성평등 실현과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권익 증진을 위해 총 3500만원 규모의 ‘2026년 강북구 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을 공모한다고 29일 밝혔다. 지원사업의 공모 분야는 ▲양성평등 문화 확산 및 양성평등 실현 지원 ▲여성 안전 및 디지털 성범죄를 포함한 젠더폭력 예방 ▲여성의 경제활동 및 사회참여 촉진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기여하는 특화사업 등 4개 분야다. 신청 대상은 공고일 기준 구에 사무소를 둔 여성단체, 비영리법인 또는 비영리민간단체다. 단체별 1개 사업에만 신청할 수 있다. 사업별 지원 한도는 최대 600만원이다. 다만 여성의 취업·창업과 관련된 사업의 경우 최대 8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단체는 다음달 13일 오후 6시까지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등 작성한 서류를 구청 여성가족과에 방문 접수하거나 우편,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구는 양성평등기금 운용심의위원회와 지방보조금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월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청에 필요한 서류 종류와 세부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 사항은 구청 여성가족과로 문의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 참여 확대는 지역 발전의 핵심 동력”이라며 “이번 지원사업이 여성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는 실질적인 디딤돌이 되길 기대하며, 역량 있는 단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강남, 설연휴 앞두고 680억 상품권 푼다

    강남, 설연휴 앞두고 680억 상품권 푼다

    서울 강남구가 설 명절을 맞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강남사랑상품권’ 600억원, ‘강남땡겨요상품권’ 80억원어치 등 총 680억원의 상품권을 발행한다. 600억원은 서울 자치구 중 최대 규모다. 구매는 다음 달 5일 오전 11시부터 모바일 서울페이플러스 앱에서 할 수 있다. 할인율은 5%다. 여기에 상시 5% 페이백(환급)이 더해져 소비자는 총 10%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페이백은 구매한 다음달 20일쯤 지급된다. 상품권 사용자는 3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가맹점 소상공인은 결제수수료 부담 없이 매출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강남땡겨요상품권은 배달 이용에 특화된 상품권이다. 공공배달앱 ‘땡겨요’을 설치해서 사용하면 된다. 판매는 3일 오전 10시부터 서울페이플러스 앱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액면가 대비 15% 할인해 책정됐다. 여기에 상품권으로 결제 시 5% 환급을 받을 수 있다. 또 ‘땡겨요’에서 2만 5000원 이상 주문 시 2000원 할인쿠폰도 사용할 수 있다. 조성명 구청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구민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늘리고, 소상공인 매출로 연결되도록 상품권 발행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생활 속에서 효과가 느껴지는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고흥 2GW 공공 해상풍력 발전 단지 개발

    전남 고흥군이 2GW 규모의 공공주도 해상풍력 단지 개발에 나서 관심을 모은다. 군은 오는 3월 시행 예정인 ‘해상풍력특별법’에 맞춰 해상풍력 개발 정책 수립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군은 다음 달 4일 어민과 수협을 중심으로 출범 예정인 ‘고흥군 해상풍력 공존위원회’와 함께 정부의 예비지구 지정·어업피해 조사·이익공유제 수립 등 중요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군은 전날 ‘공공주도 해상풍력 단지 개발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군은 연구 사업을 통해 해상풍력 단지의 환경성·경제성·기술성·수용성을 종합 검토한다. 또 연구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전남도·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후속 절차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군은 최대 2GW 규모의 정부 해상풍력 계획 입지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해상풍력 산업 공급망을 확보하고, 지역발전과 산업 전환의 동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전략에 발맞춰 인공지능(AI)·우주항공 등 미래 전략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친환경 전력 인프라를 선제 구축한다는 게 군의 복안이다. 전력 계통과 전용 항만 등 핵심 기반 시설 확보 방안을 사전 검토해 남해안 해상풍력 중심지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착수보고회는 해상풍력 개발을 본격화하는 출발점”이라며 “해상풍력은 단순한 발전사업을 넘어 지역의 미래와 정주 여건을 함께 바꾸는 전략사업인 만큼 핵심 인프라를 선점해 고흥이 남해안 해상풍력의 중심지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합천 900㎿ 두무산 양수발전소 만든다

    인구 4만명 붕괴, 65세 이상 인구 비율 46.5% 등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경남 합천군이 ‘양수발전소’를 앞세워 위기를 헤쳐가며 지역의 새 미래를 그리고 있다. 경남 합천군은 두무산 양수발전소 건설사업이 재정경제부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29일 밝혔다. 2023년 1월 정부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을 발표하며 1.75GW 규모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부 발표 후 군은 유치 의사를 밝히고 주민 설명회, 유치 청원 동의서 서명 운동, 결의문 채택 등을 이어왔다. 그 결과 정부는 합천을 비롯해 경북 영양과 봉화, 전남 구례와 곡성, 충남 금산 6곳을 건설지로 선정했다. 이 중 합천과 구례는 우선 사업자로 선정됐다. 묘산면 산제리·반포리 일원에 들어서는 두무산 발전소는 900㎿ 규모다. 하루 전력 생산량은 237만 로 예상되는데, 이는 22만 9100여 가구의 하루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다. 발전소 건립에는 2조 5490억원이 투입된다. 군은 발전소 건설 8년간 8000명에 이르는 고용 유발효과와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생산·소득·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 발전소 건설 기간 특별지원금 200억원, 가동 60년간 기본지원금 450억원, 사업자 지원사업비 200억원 등 총 850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지역인재 육성, 사회복지사업 등 주민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으리라 본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오도산 양수발전소 유치에도 도전, 전국 최초 쌍둥이 양수발전소가 들어설 수 있게 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지역의 새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 부산국제금융센터 3단계 본격 가동

    부산시가 29일 금융중심지 고도화를 위한 핵심 기반 시설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3단계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남구 문현금융단지 내에 있는 BIFC 3단계는 지하 5층~지상 45층 규모로, 지식산업센터와 업무시설, 시민 공간을 결합한 복합 시설이다. 2022년 3월 착공해 지난달 사용승인을 받았다. 업무 시설에는 국제수로기구(IHO) 인프라센터가 들어서고 금융 공공기관이 입주해 금융·해양 분야 기능이 강화된다. 또 기술 중심 기업 등 170개 사가 입주해 4000여명이 근무한다.  시는 금융 공공기관과 입주기업 간의 협업 확대, 서비스업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생산 유발 1조 495억 원, 취업 유발 5376명, 고용 유발효과 4311명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 서울 생계급여 7% 올라 1인 가구 41만 280원

    서울 생계급여 7% 올라 1인 가구 41만 280원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서울형 기초보장제도’ 생계급여가 올해 7% 가량 오른다. 청년 기준도 34세로 완화된다. 서울시는 28일 “올해 생계급여액은 1인 가구 월 최대 2만 7550원(7.2%) 오른 41만 280원, 4인 가구는 6만 3510원(6.5%) 오른 103만 9160원”이라고 밝혔다. 서울형 기초보장제도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생계·의료·주거급여) 기준에 맞지 않지만 생활이 어려운 시민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자녀가 태어나면 영아 1명당 70만원의 해산 급여를, 수급자 사망 때는 80만원의 장제급여를 지급한다. 청년 경제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청년 근로·사업소득 공제 대상을 29세 이하에서 34세 이하로 확대한다. 공제액도 40만원에서 60만원으로 높였다. 생업에 필수적인 승합·화물차 범위도 완화된다. 소형 이하 승합·화물차로 차령 10년 이상 또는 차량가액 500만원 미만이면 일반재산 환산율 월 4.17%가 적용된다. 2자녀 이상 가구부터 승용차에 일반재산 환산율을 적용받게 된다. 수급자는 소득 평가액이 기준 중위소득 48% 이하, 재산은 가구당 1억 5500만원(주거용 재산 포함 시 2억 5400만원) 이하여야 한다.
  • 작은 섬나라, 거대한 세계…스리랑카에서 찾은 평온

    작은 섬나라, 거대한 세계…스리랑카에서 찾은 평온

    인도 남쪽 끝에서 바다 하나 건너면 나오는 작은 섬. 보물을 찾아 모험을 떠난 신밧드의 목적지이자 마르코 폴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표현했던 곳. 인도양이 억겁의 세월을 애지중지 다듬어온 해변을 따라 걷다가, 어느새 창밖으로 물결처럼 퍼진 차밭을 마주하고, 1000년을 넘게 버텨온 낡은 사원에서 미풍처럼 고요해지는 마음의 평온을 찾게 되는 나라. 짧은 이동만으로도 전혀 다른 장면을 차례차례 만나게 되는 스리랑카는 한 가지 얼굴로는 설명되지 않는 신비로운 여행지다. ●8개 세계유산 있는 작지만 큰 섬 스리랑카는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관광지는 아니다. 인도 옆에 붙은 탓에 인도의 일부로 잘못 아는 이도 있고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동남아 국가인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장벽처럼 작용해 상대적으로 인기도 떨어진다. 그 유명한 ‘실론티’의 실론이 스리랑카의 옛 이름인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스리랑카는 대한민국의 약 65% 크기인 섬나라다. 그런데 이 작은 나라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8개나 있다. 때문에 스리랑카에 발을 딛는 여행자는 이곳이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오히려 한꺼번에 밀려드는 거대한 세계를 어떻게 품어야 할지 고민을 안겨주는 여행지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된다. 8개의 세계유산 중 스리랑카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는 시기리야 바위 요새다. 시기리야는 5세기 아버지의 왕좌를 뺏은 카샤파 왕이 혹시 모를 반란이 두려워 이곳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조성됐다. 평지 위에 홀로 솟아있는 180m 높이 바위 위에 ‘천상의 궁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영원한 도피처란 없는 법. 카샤파 왕은 결국 동생의 공격을 받아 요새가 무너지자 자결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시기리야는 낭떠러지에 설치한 아찔한 계단을 통해 간신히 올라갈 수 있다. 바위 중턱에는 5세기경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프레스코 벽화가 있다. 상반신을 드러낸 여성들이 꽃을 들고 있는 모습인데, 천상의 존재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있다. 오래전에는 500점 이상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20여점이 확인된다. 여행객들은 정상을 오가며 고대인들의 창의적인 도시계획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인간의 욕망과 광기, 권력의 허망함이 서린 곳이지만 동시에 이 거대한 자연을 어떻게 품고 아름답게 장식할지 고민했던 고대인들의 미적 감각을 깨닫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밀림도 장엄하지만 황홀한 풍경 아래 깃든, 여행자의 상상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이곳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부처 치아 지키며 꽃피운 불교문화 스리랑카를 특징짓는 또 다른 요소는 불교다. 부처는 생전에 3번 스리랑카를 방문했다고 전해진다. 인도가 같은 문화권이면서도 불교가 쇠퇴한 것과 달리 스리랑카는 지금도 전체 인구의 70%가 불교 신자다. 불교문화권 국가 특유의 안전한 치안과 친절함, 오래된 불교 유산은 스리랑카를 끌리는 여행지로 만드는 요소다. 불교 문명의 뿌리가 남은 아누라다푸라, 폴론나루와, 캔디 등의 유적지들은 관광용이 아닌 여전히 순례를 이어가는 신앙의 장소로 기능한다. 이른 아침 고요한 사원을 거닐다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는 이들을 마주하게 되면 보는 이의 마음도 함께 순해지는 느낌이 든다. 불교 유적 중에 대표적인 곳이 담불라 황금사원과 불치사다. 담불라 황금사원은 기원전 1세기 아누라다푸라 왕국의 국왕이 왕위에서 쫓겨나 이곳에 머물던 것을 계기로 조성됐다. 누대에 걸쳐 사람들의 손길이 겹겹이 포개지면서 현재는 150개가 넘는 불상과 벽화가 내밀하게 배치돼 있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거대한 와불상은 스리랑카 불교 조각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누워서도 극락에 갈 수 있는 삶을 동경하게 만든다. 캔디의 불치사는 말 그대로 부처(佛)의 치아(齒)가 있는 절(寺)이다.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는 굴곡진 역사 속에서도 스리랑카인들은 목숨 걸고 부처의 치아사리를 지켜왔다. 대를 이어 소중한 마음으로 간직해온 공간이기에 불치사는 스리랑카 불교에서도 가장 중요한 성지로 꼽힌다. 부처의 치아사리는 상자에 담겨 있어 실제로 볼 수는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향이 진한 꽃들을 앞에 놓아두고 한참을 머문다. 이곳에 모여든 수많은 이의 무람한 발걸음과 경건한 기도는 불교도가 아니더라도 숭고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기도의 힘으로 더 좋은 일들을 인생의 앞 순서에 채워 넣고 싶은 마음은 종교를 불문하고 얼마나 간절하고도 사무치는 일인가. ●세계 최고의 홍차 ‘실론티’의 생산지 스리랑카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차 한 잔을 두고 오래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마주 앉곤 한다. 어디에서든 기꺼이 내어주는 차를 한 모금, 두 모금 마시며 뻐근해진 감정을 차분히 풀어주다 보면 새삼 ‘홍차의 나라’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중부 고원의 선선한 기온과 습도, 강수량 등 기후 조건은 고품질의 차를 생산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전 세계에 수요가 상당한 만큼 스리랑카의 차 산업은 의류 제조, 관광 등과 더불어 스리랑카 경제의 핵심을 차지한다. 단순히 마시는 것 이상의 경험을 하려면 고생이 따른다. 가장 느리고 가장 아름답게 스리랑카의 시간을 주행하는 완행열차를 타야 하기 때문이다. 표현 그대로 ‘칙칙폭폭’ 소리를 내는 열차를 타고 대자연을 가로질러 마주하는 차밭은 열차에 탄 이의 심장마저 덜컹거리게 한다. 객차 밖으로 몸을 내밀어 건지는 인생샷은 스리랑카 여행이 주는 낭만 중의 낭만으로 꼽힌다. 긴 여정을 마치고 마시는 홍차 한 잔이 그렇게 애틋할 수가 없다. 스리랑카의 차 산업은 식민지 유산이 현재의 지역 공동체를 지탱하게 하는 독특한 산업이지만 현지인들에게는 고된 일로 인식된다. 최고 품질의 차를 만들기 위해 기계가 아닌 수작업으로 찻잎을 따는 그야말로 ‘노동집약’ 업종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름을 잭슨이라고 소개한 스리랑카 청년은 “부모님이 차 공장에서 일해서 힘들어하신다”면서 “빨리 돈을 많이 벌어서 부모님을 쉬게 해드리고 싶다”는 효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파리 투어하고 인도양 일몰까지 어쩔 수 없는 최소한의 침범은 있지만 스리랑카는 인간이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공존하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지닌 나라다. 덕분에 곳곳에서 새벽바람처럼 깨끗하고 때 묻지 않은 대자연의 순수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 얄라 국립공원 등에서 가능한 사파리 투어나 발라피티야에서 가능한 보트 사파리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사파리 투어를 통해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마주할 수 있고, 스리랑카 사람들이 대자연을 어떻게 향유하는지도 체감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스리랑카 국기에는 사자가 있지만 정작 스리랑카에는 야생 사자가 없다. 수만 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보아 스리랑카가 사자가 살기에는 생태 환경이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섬나라인 만큼 인도양 석양을 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여행객들은 내륙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수도인 콜롬보나 세계유산 도시인 갈 등에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평화로운 나라에서 마주하는 평화로운 일몰은 분주하게 사느라 소중한 것을 놓치고 지낸 일상을 반추하게 한다. 매력을 한껏 과시하고 관광객들을 보채는 나라들과 달리 스리랑카는 서두르는 법 없이 요란하지 않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행객들에 다가오는 나라다. 잘 몰라서 은근하지만 그래서 더 환상적인 이 짙은 초록의 섬은 오늘을 어떻게 숨 쉬고 살아가고 있는지, 또 얼마나 깊이 세상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는지와 같은 질문을 건넨다. 이 귀한 물음에 어떤 답을 채울지는 각자의 몫이란 현답과 함께. 여행수첩 ■스리랑카 항공 직항이 있다. 일정상 직항을 탈 수 없다면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 현지에서 환승하면 된다. 가장 시간 낭비 안 하고 가는 방법은 방콕행 저녁 비행기를 타고 가서 방콕에서 스리랑카에 일출 때쯤 도착하는 노선을 타는 방법이 있으나 굳이 권하진 않는다. 시차는 한국보다 3시간 30분 느리다. ■성수기는 건기인 12월에서 4월이다. 하지만 현지 가이드가 추천하는 가장 좋은 여행 시기는 5월이다. 성수기가 끝나 가격이 저렴해지는 데다 사람도 많이 없고 날씨는 여전히 좋기 때문이다. 제대로 둘러보려면 2주일 이상, 알짜배기만 보려면 1주일 정도가 필요하다. ■현지 교통을 이용하면 불편하긴 하지만 정말 저렴해 배낭여행의 낭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다만 원하는 목적지에 바로 가기는 어려워 시간을 넉넉하게 배분해야 한다. 열차의 경우 스리랑카 철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직접 사는 게 훨씬 저렴하다. 홈페이지에는 매진으로 나와도 역에서 구입 가능하니 열차 시간을 확인하고 역에 미리 가서 구하기를 추천한다. 가이드는 현지 여행사에서 구할 수도 있지만 다녀온 사람들을 통해 직접 소개받으면 더 저렴하게 해준다. ■한국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싶은 스리랑카인들이 많아 한국에 대해 우호적이다. 관광국가이다 보니 외국인에 대해 열려 있고, 가까운 사이가 되면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려고 하니 현지인들과 적극적으로 친해지기를 권한다.
  • 과학인재·결혼 기획, 현실 잘 짚어… 경제섹션 과감한 시도를

    과학인재·결혼 기획, 현실 잘 짚어… 경제섹션 과감한 시도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194차 회의를 열고 새해 첫 달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새로 위촉한 김춘식(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서울캠퍼스 부총장) 위원장을 비롯해 박경환(서울시 재무국장), 이명행(SK하이닉스 PR기획팀장·변호사), 이상은(고려대 미디어학과 석사과정·교사), 차윤주(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세무사), 홍정석(법무법인 화우 GRC그룹장·파트너 변호사) 위원이 참석했다.위원들은 신년 특별기획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에 대해 무게감과 깊이가 있는 기획이라고 평가했으며 ‘결혼, 다시 봄’은 생활 밀착형, 공감형 기획이라고 했다. 동계스포츠 승부조작 의혹을 다룬 단독기사는 후속기사를 기다리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달 새로 선보인 종합 경제 섹션 ‘서울 이코노미’에는 과감한 인포그래픽 등 면 구성의 차별화를 요구했다. 또 공직 사회에 특화된 신문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좀 더 현장 목소리에 다가서야 하며 기관장이나 단체장 인터뷰에서도 잘한 점만 부각할 것이 아니라 뼈 아픈 이야기도 함께 다뤄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이명행 SK하이닉스 PR기획팀장과학인재 기획 심층인터뷰 돋보여‘서울 이코노미’ 그래픽 차별화 필요1월은 모든 신문이 신년 기획에 무게를 두고 열심히 준비한다. 서울신문에 1일 자부터 이어진 신년 특별기획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는 이공계 출신 20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신문 기사만의 강점을 잘 보여준 기사였다. 연초를 맞아 각 단체장 인터뷰가 계속 나오는데 의정 보고서 같은 느낌이 있다. 물론 인터뷰이마다 형평성 문제 등 현실적 어려움이 있겠지만, 독자로서는 불편한 이야기도 있어야 흡입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서울 이코노미’ 섹션 발행을 환영한다. 다만 안정적인 기조도 좋지만, 경제·산업 기사는 숫자들이 많다 보니 특성에 맞는 과감한 인포그래픽 등이 있다면 독자가 좀 더 정보를 빨리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다. 박경환 서울시 재무국장관가 현장 목소리 담은 지면 ‘강점’ 공직사회 뼈 아픈 이야기도 다뤄야공무원 사이에서는 굉장히 인지도가 높고 또 독자층이 두터운 신문이기 때문에 공공기관의 대변인이나 공보관을 통한 정제된 이야기가 아닌 내밀한 취재를 기대한다. 16일자 18면 ‘세종B컷’ ‘“피자 누가 보냈다고?” “대통령이요!”…“우리는?”’ 기사의 경우 대통령이 정부부처에 피자를 보낸 일을 담았다. 실제 현장에서는 기사에 실린 반응 말고도 정말 다양하고 재밌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들인 7급, 9급 젊은 직원의 현장 목소리도 필요하다. 물론 사실 확인은 필요하겠지만,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 등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날 실린 ‘공직人스타’에서는 지난해 한미 관세 협상에 나섰던 사무관 인터뷰를 실었는데, 조금 딱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정치 분야 취재를 할 때도 브리핑보다 백브리핑에서 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듯 취재원과의 친밀감을 통해 관가 이야기에 새로운 색깔을 입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상은 고려대 미디어 석사과정젊은층 목소리 담은 결혼 기획 공감 독자 일상 밀착형 콘텐츠 더 늘려야 이 회의에서 내 역할은 젊은 독자의 요구를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상적인 건 생활 밀착형, 공감형 기획이었다. 16~17일 주말판 신문 20·21면 ‘주말엔 레츠고’ 코너의 ‘머뭇거림 ‘툭’ 내려놓고… 대지의 품에 ‘쿵’ 안기네’ 기사가 눈에 띄었다. 제주도 한라산 종주 이야기가 신선했다. 신년 기획 ‘결혼 다시 봄’ 기사는 다양한 젊은 층의 목소리를 반영해 공감됐다. 15일 27면에 실린 과학 기사 ‘어쩐지… 작심삼일·귀차니즘은 ‘나’ 말고 ‘뇌’ 문제였어!’는 많은 사람이 새해 결심이 흐지부지되는 1월 중순에 딱 알맞은 기사였다. 아쉬웠던 건 사진 배치와 제목이었다. 사진이 글 중간에 애매하게 끼어있거나 배치가 어긋나 가독성을 떨어뜨렸다. 또 제목이 길고 직관성이 떨어지거나 감정적, 공격적 표현, 영어 단어가 많이 들어가 피로감을 유발했다. 갈등이 담긴 기사일수록 제목에 평가하는 단어를 줄여 중립성을 지키는 방안을 제안한다. 차윤주 연세드림세무회계 대표쓰레기 매립지 등 현장 르포 설득력 힘 빼고 쓴 ‘길섶에서’ 지면에 품격현장성과 심층 분석이 돋보이는 기사들이 꽤 있었다. 서울신문이 관가 동향의 강점을 살린, 16일자 18면 ‘생생한 정책 보고에 ‘보는 맛’… 현장은 흠 잡힐라 ‘죽을 맛’’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대통령 업무보고 등 ‘온에어 행정’의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재미있게 비교한 기사였는데, 다만 구체적인 수치가 더 들어갔으면 내용이 더 탄탄했을 것이다. 12일자 2면 ‘“어떤 쓰레기 얼마나 태울지 몰라”…‘부글부글’ 천안 불시점검 나섰다’는 환경 정책의 사각지대와 지역 부담을 현장 르포로 설득력 있게 드러낸 기사였다. 오피니언 면을 정독하는 편인데, ‘길섶에서’가 눈길을 끌었다. 짧은 문장 안에 따뜻한 시선과 통찰을 담아내는 코너라고 생각한다. 20일 “모든 불행도 영원하지 않고, 모든 행복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는 한때 퇴출 징계까지 받았던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소감은 가슴에 남았다. 지면의 품격과 여백의 가치를 보여주는 코너다. 매일 찾아보게 됐다.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스키 승부조작’ 기사의 힘 보여줘 ‘AI 법전’ 사회 변혁 맞게 시의적절26일자 12면 ‘눈밭에 파묻힌 공정’ 기획, ‘진로 막은 선배, 실격 처리 번복… 수사로 번진 스키 승부조작’은 후속 기사를 기다릴 정도로 굉장히 좋았다. 다만 사회면 기사는 타사에 비해 ‘순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비판 기조보다는 어떻게든 사실 위주로만 쓰고자 하는 모습이 보였다. 김경 서울시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한 기사가 계속 나왔던 것 같은데, 다른 신문에 비해 생동감이 떨어졌다. 또 하나 아쉬운 건 요즘 유튜브에 다른 일간지의 정치, 사회 뉴스가 짧은 동영상으로 많이 올라오는데, 서울신문 유튜브는 뭔가 뚜렷한 콘텐츠가 없는데 정부 정책 등 강점 있는 콘텐츠를 활용해 관련 영상을 많이 노출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27일자 6면에 ‘AI의 습격-법전 대신 알고리즘’ 기획 기사의 시작은 시의적절하다. 분야를 막론하고 인공지능(AI)이 화두지만, 특히 법조계는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AI가 올해 엄청난 사회 변화를 이끌 것 같은 데, 이런 주제를 선제적으로 잡고 끌어 가는 해가 되길 기대한다. 김춘식 한국외대 부총장 ‘새해 달라지는 것들’ 한눈에 정리지방선거 독자에게 유용한 정보를1월이라 그런지 읽을거리가 풍성했다.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는 주변에서 관찰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서 이공계 현실을 전하는 시도가 인상적이었다. ‘결혼, 다시 봄’은 결혼에 대한 인식이 또다시 바뀌고 있음을 다뤘는데, 결혼에 대한 관념이 시기별로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짚어주면 좋겠다. 1일자 18면 ‘2026년 새해 이렇게 달라집니다’는 5개 영역별로 정책의 어떤 변화가 있는지 잘 정리가 돼 있어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사였다. 같은 날 1·5면에 ‘6·3 지방선거 레이스 돌입’ 기사를 썼는데, 잠재적 후보군을 도표로 정리한 내용이 절반을 차지했다. 그 내용이 독자에게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5일자 33면 정보통신망법과 표현의 자유를 다룬 ‘노정태의 뉴스 인문학’은 여당 의원의 입법이 왜 문제인지 잘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과 독일의 표현의 자유 범위 차이에 대한 추가 설명도 유용했다. 12일자 33면 ‘윤태곤의 판’은 이재명 정부의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진단했다.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을 새로운 법으로 제어하려고 하는 시도가 우리 사회에 어떤 해악을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진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 “도심형 스마트팜, 지역 판로 확보가 중요… 초기 투자·운영비 지원 있어야”

    “도심형 스마트팜, 지역 판로 확보가 중요… 초기 투자·운영비 지원 있어야”

    비용 부담 크고 작물 생산은 한계프리미엄·구독형 사업 모델 필요“도심형 스마트팜은 지역에 기반한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정익 스마트팜연구개발사업단장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심형 스마트팜은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 부담이 크고, 생산은 한계가 있는 ‘특수한’ 분야로 독자적인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도심 공동화 완화와 고용 창출, 사회적 약자 지원이라는 ‘공공성’과 부족한 산업 인프라 등을 고려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팜연구개발사업단은 농림축산식품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농촌진흥청이 공동 추진하는 ‘첨단농장’ 혁신 기술개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손 단장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은 확장성이 크고 진화하고 있다”면서 “공실을 활용한 실내 농장은 도심 농업 활성화와 연중 신선 채소 공급 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기에 특수 목적이 아니면 확산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초기 투자비와 생산비가 많이 들기에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는 “개별 농장, 특히 공실을 활용한 실내 농장은 규모가 작아도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 공조 등의 설비를 갖춰야 하는 부담이 뒤따른다”며 “다단 재배 구조물에서 작물을 키울 수 있는 수직농장이 생산성을 올릴 수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못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모화에 필수적인 에너지 효율 절감과 균일한 품질 유지 등이 가능한 기술 표준화를 추가 연구 과제로 제시했다. 유통망과 관련해서는 “지역의 소비 패턴을 고려한 신선 채소 신속 공급과 일정 수요가 있는 식당·호텔 계약, 프리미엄 작물 소량 판매, 구독형 샐러드 공급 등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판매 이외에 체험·교육 등 도시 농업의 관점에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손 단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 관점에서 상가 리모델링과 임대료, 에너지 비용 등의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용 창출과 사회 진출 등을 위한 사회적 기업 지정도 가능하다. 일본은 기독교 재단 등에서 장애인 등을 고용한 수직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의 사업 참여에 대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치밀한 전략을 주문했다. 손 단장은 “수직농장은 일반적인 작물 생산체계가 아니다”라면서 “소비자 확보와 재배 작물 선정, 운영 방식뿐 아니라 설치 공간의 수직농장 변경 및 확장 가능성 등에 대한 검토·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스타머·시진핑 회담… “英·中 장기적이고 안정적 협력”

    스타머·시진핑 회담… “英·中 장기적이고 안정적 협력”

    영국 총리로선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키어 스타머 총리가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나란히 대미외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 정상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협력관계를 약속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시 주석과 정상회담 뒤 “영국과 중국은 장기적이고 일관되며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오랫동안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중국은 글로벌 무대에서 중요한 행위자”라며 “우리가 협력할 기회를 식별하는 동시에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분야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보다 정교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초 예정된 회담 시간은 40분이었으나 실제로는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시 주석은 “복잡하게 뒤얽힌 현재 국제정세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주요 글로벌 경제국인 양국이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영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강조했다. 그간 중영관계는 중국의 홍콩 탄압,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악화 일로를 걸어왔다. 영 정부가 수년간 보류 끝에 최근 승인한 런던 초대형 중국 대사관 계획의 경우도 수도 한복판에 ‘간첩 요새’를 짓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될만큼 중국에 대한 영국 내 시각은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스타머 총리는 대중관계 개선을 통한 ‘실용외교’로 자국 경제의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번 방중에는 피터 카일 기업통상부 장관, 루시 리그비 재무부 경제 담당 부장관과 50명 이상의 영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동행했다고 AP는 전했다. 반면 중국에게 영국은 10대 교역국 밖 국가이지만, 미·유럽간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 미국의 ‘혈맹’과 가까워질 기회를 잡았다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인도양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에 반환한 결정을 두고 비아냥 섞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 이란 화폐가치는 ‘휴지조각’…1弗에 160만 리알 사상 최저

    이란 화폐가치는 ‘휴지조각’…1弗에 160만 리알 사상 최저

    경제난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잦아들었지만, 이란의 화폐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며 경제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현지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환율이 사상 처음으로 160만 리알을 돌파했다. 전날 최초로 150만 리알을 넘어선 지 하루 만에 다시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이는 이란 핵합의가 타결된 2015년에 달러당 3만 리알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화폐가치가 당시 보다 5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8일 테헤란 상인들이 주도한 반정부 시위가 시작했을 때 환율은 달러당 142만 리알 수준이었다. 상인들은 당시 화폐가치 폭락과 고물가에 항의하며 거리로 뛰쳐나왔고,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했다. 리알화 화폐가치가 휴지 조각이나 다름없이 된 것은 불안정한 정국이 계속되며 국가경제가 여전히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중동정세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걸프 해역으로 이동시키며 중동 지역의 미군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다. 특히 이란에는 ▲우라늄 농축 영구중단 및 보유 농축우라늄 전량 폐기 ▲탄도미사일 사거리·수량 제한 ▲하마스·헤즈볼라· 예멘 후티반군 등 중동 역내 대리세력 지원 중단 등을 요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CNN은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이 진전이 없자 대규모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폐가치 하락 등 불안한 정국이 계속되며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재점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 시위가 다시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란) 정권이 그 어느 때보다 약해졌을 것”이라며 “시위대의 핵심 불만 사항인 경제 붕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부연했다.
  • 대법 “삼성전자 ‘목표 인센티브’는 임금… 퇴직금 반영”

    대법 “삼성전자 ‘목표 인센티브’는 임금… 퇴직금 반영”

    삼성전자가 사업 부문 성과를 기초로 지급한 ‘목표 인센티브’를 평균 임금에 포함해 퇴직금을 산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대기업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대기업의 경영성과 보상 및 퇴직금 산정 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수천억원대의 인건비 부담이 추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29일 삼성전자 퇴직자 15명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깨고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삼성전자 퇴직자들은 사측이 ‘목표 인센티브’와 ‘성과 인센티브’, 즉 경영성과급을 제외한 평균임금을 기초로 퇴직금을 지급했다며 2019년 6월 미지급분을 달라고 소송을 냈다. 평균임금은 퇴직 전 3개월간 지급된 임금 총액을 총일수로 나눈 금액이다. 목표 인센티브는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성과 인센티브는 경영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이다. 대법원은 ‘목표 인센티브’는 평균 임금에 포함돼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성과 인센티브’는 평균 임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기준을 정했다. 삼성전자는 연 2회 상반기와 하반기에 ‘목표 인센티브’를, 연 1회 ‘성과 인센티브’를 지급했는데 둘다 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퇴직금을 지급했다. 목표 인센티브는 근로자가 속한 사업부문과 사업부 성과를 평가해 등급에 따라 지급률이 결정됐다. 성과 인센티브는 사업부별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20%를 재원으로 삼아 지급기준에 따라 나눠줬다. 원심은 인센티브가 경영실적, 재무성과에 따라 지급 여부나 금액이 달라지는 경영성과의 분배라며 평균 임금 산정의 기초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으나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목표 인센티브의 상여기초금액은 근로자별 월 기준급의 120%라는 산식에 의해 설정되므로, 지급 규모가 사전에 어느 정도 확정된 고정적 금원”이라며 “목표 인센티브는 경영성과의 사후적 분배가 아니라, 근로성과의 사후적 정산에 더 가깝다”고 밝혔다. 반면 성과 인센티브의 임금성을 부정한 하급심 판단은 유지됐다. 재판부는 “EVA 발생 여부는 자본의 규모, 시장 상황, 경영 판단 등에 따라 큰폭으로 변동할 수 있다. 근로자들이 통제하기 어려운 다른 요인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지난 2018년 10월 공공기관의 경영평가성과급은 평균 임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계에서는 기업들에 수천억 원대의 예상치 못한 인건비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퇴직금 총액이 올라가고, 재직자들이 과거에 일한 기간에 대한 퇴직금까지 소급해야 해서 기업의 자금 운용에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어서다. 반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번 판결은 성과급을 ‘근로 성과의 정산’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기준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 용산·태릉·과천 등 수도권 6만 가구 ‘영끌 공급’

    용산·태릉·과천 등 수도권 6만 가구 ‘영끌 공급’

    2030년까지 개발… 판교 2배 규모거래세·보유세 등 개편안은 빠져 정부가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CC)과 용산국제업무지구, 경기 과천경마장(렛츠런 파크) 등 수도권 금싸라기 땅에 2030년까지 6만 가구를 짓기로 했다.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 ‘공급 부족’에 숨통을 틔운다는 목표로 공공부지와 노후 청사를 활용해 주택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과거처럼 지방자치단체의 벽에 막혀 제동이 걸리지 않으려면 집행력과 속도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열린 ‘주택공급촉진 관계장관회의’에서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발표했다. 접근성이 뛰어난 수도권 역세권을 중심으로 청년·신혼부부에게 양질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지역별로 서울 3만 2000가구(53.3%), 경기 2만 8000가구(46.5%), 인천 100가구(0.2%)씩 공급한다. 6만 가구는 2만 9000가구가 사는 판교신도시의 두 배 규모다. 면적으로는 서울 여의도(2.7㎢)의 1.7배에 해당한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공급이 매우 부진한 데 대해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는데 이를 해결하고자 정말 ‘영끌’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다만 10·15 부동산 대책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종합부동산세·재산세 등 보유세를 강화하는 방향의 세제 개편안은 빠졌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보유세·거래세를 포함한 개편 방안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李정부 네 번째 부동산 대책9·7 공급 대책 후속… 집값 잡기 의지유휴 부지·노후 공공청사 등 활용서울 26곳 3만 2000가구 50% 이상서울 아파트값은 3주 연속 오름세선거 앞두고 지자체와 이견서울시 “용산, 최대 8000가구 한계그린벨트 해제 면적, 효과 미미해”노원구 “물량 일부 우선 배정해야”과천시도 “이미 수용 한계” 난색세제 강화가 표심에 영향을 주는 만큼 6월 지방선거 이후에 발표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에 1만 가구를 공급한다. 기존 서울시 계획 물량인 6000가구에서 용적률을 높여 4000가구를 더 짓는다. 경기 과천경마장과 국군방첩사령부가 이전한 자리를 통합 개발해 9800호를 공급한다. 문재인 정부가 1만호 공급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했다가 주민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태릉CC도 주택 공급 대상지로 재등장했다. 정부는 공급 물량을 6800가구로 소폭 줄이고 인근에 있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 경관을 침해하지 않도록 중저층 주택을 공급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이 지방자치단체와 모두 합의된 사안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와 지자체 간 갈등도 발표와 동시에 터져 나왔다.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날 시청사에서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공공 주도 방식에만 매몰돼 한계가 많은 대책”이라며 “현장의 여건, 지역주민 의사가 배제된 일방적인 대책은 과거 문재인 정부 8·4 대책의 실패를 반복하는 공염불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3만 2000호’ 공급 계획에 대해서도 “우려와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의 공급 대상 26곳 가운데 용산국제업무지구, 태릉CC 등 3곳 대해 이견을 밝혔지만 국토부가 외면했다는 것이다. 특히 국토부가 1만 가구 공급 계획을 밝힌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대해 서울시는 최대 8000가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시 관계자는 “1만 가구로 변경하면 토지이용계획까지 변경될 수 있어 2년 이상 시일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면서 “속도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주택 공급 변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냈다”고 설명했다. 태릉CC 개발을 놓고도 아직 제대로 된 합의는 없었다. 국토부는 “노원구와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세계유산영향평가를 받고 그 의견을 반영해 추진하는 것으로 문화유산청과 정리했다”고 밝혔다. 노원구는 “정부의 의지에 공감한다”면서도 ▲고품격·저밀도 주거단지 ▲생태공원과 문화복합시설 조성 포함 ▲획기적인 교통정책 수립 ▲물량 일부를 노원구민에게 우선 배정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서울시는 “해제되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면적에 비해 주택 공급 효과가 미미해 실효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녹지는 보존하되 주택 공급의 실효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2만 7000가구 추가 공급이 가능한 노원구 상계동, 중계동 등 도심 정비사업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토부가 1000가구 공급 계획을 밝힌 동대문구 국방연구원도 공급대책 발표 직전에 서울시에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과천경마장·국군방첩사령부 부지 개발을 놓고도 정부와 과천시 간 갈등이 예상된다. 국토부는 “9800가구 물량에 대해 과천시와 합의를 본 것은 없다. 국토부 내부적으로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과천시는 “수용 요건이 이미 한계에 이른 상황”이라며 정부의 공급 계획에 난색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이재명 정부도 지자체의 벽을 넘지 못한 문재인 정부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은 “인허가 등 권한을 가진 지자체와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추진하면 이번에도 벽을 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상대적으로 소규모 대책이어서 속도와 실행력은 보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치인 지자체장들의 제스처(움직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계획의 조정 과정이라든지 지구 지정 과정에서 계속 지자체와 협의하기 때문에 풀어나갈 수 있다. 일도양단으로 찬성과 반대로만 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정부는 지자체와의 이견이 조정되는 대로 2월 중 추가 공급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개발 예정 지구와 주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즉시 지정해 투기성 거래를 차단할 방침이다. 거짓 신고와 편법 증여 등 불법 의심 거래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지역 주간 아파트값 상승폭이 3주 연속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날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이 0.31% 상승해 지난주 0.2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10·15 대책 발표 다음인 20일 조사에서 0.50% 오른 이후 14주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한강벨트를 비롯한 강북 등 비강남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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