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경제혁신 3개년 계획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중도층 공략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추사랑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인터지스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가위바위보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1
  • 성장률 3.9% ‘빨간불’… 정부, 하향 조정 검토

    정부가 세월호 참사 이후 내수 침체가 계속되자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움츠러든 내수를 살리기 위해 추가적인 소비진작 방안과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예산·세제 지원 등 민생안정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8일 “이르면 이달 말에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경기 상황과 대내외 위험요인 등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세월호 참사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을 감안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지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말 2014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올해 경제 성장률을 3.9%로 전망했다. 특히 투자 촉진, 소비여건 개선 등 내수를 살리는 데 집중해 4%대에 가까운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가 급감하면서 성장률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세월호 여파로 내수 회복세가 부진하자 지난달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 포인트 내린 3.7%로 수정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세월호 참사 직후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3.6%로 0.2% 포인트 내렸다. 정부는 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소비를 진작시킬 단기적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다만 추가경정예산안 등 대규모 재정 투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영세 1인 자영업자에 대한 고용보험료 50% 지원, 소기업·소상공인 공제부금 세제지원 확대 등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주춤했던 규제 개혁과 관련, 안전 분야는 강화하되 계획대로 추진하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공공기관 정상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차기 총리후보 하마평 누가 올랐나…심대평·이원종·김진선, 김문수는 배제된 듯

    차기 총리후보 하마평 누가 올랐나…심대평·이원종·김진선, 김문수는 배제된 듯

    ‘차기 총리후보’ ‘심대평 이원종 김진선 김문수’ ‘하마평’ 차기 총리후보 하마평에 심대평, 이원종, 김진선 등의 인사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현 정부 2기 내각을 이끌 새 국무총리 후보를 금명간 지명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세월호 정국에서 박 대통령은 국가개조 수준의 개혁 필요성에 따라 빼든 ‘안대희 총리 카드’가 실패하자 개혁성과 도덕성이라는 2가지 인선 기준을 공개적으로 제시하고서 정홍원 총리의 후임자를 물색해왔다. 특히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충청지역 광역단체장(4곳)을 모두 야당에 내주면서 중원을 잃음에 따라 충청권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심대평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과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 등 충청출신 인사가 거명되고 있다. 강원도 출신인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위원장의 이름도 나온다. 17대 총선 한나라당 개혁공천의 주역인 김문수 경기지사의 이름도 초반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잠재적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추천한 김무성 의원은 당권으로 방향을 정했고, 역시 새누리당에서 추천한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의 경우는 입각한다면 경제부총리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청와대 개편 작업도 가속을 내는 형국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핵심 참모이자 최측근으로 야당의 주요 견제 대상이었던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을 임명했다. 청와대 1기 참모의 핵심으로 ‘창업공신’격인 이 전 수석이 전격 물러나면서 청와대 참모진의 대대적인 교체설이 힘을 얻고 있다. 새총리 임명을 비롯한 내각교체와 함께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참모들의 변화 등 큰폭의 인적쇄신 없이 박 대통령이 공언한 국가 안전관리시스템의 대개조와 공공개혁 등 국가대개조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제대로 추진되기 힘들다는 관측에서다. 수석비서관 가운데 원년멤버는 유민봉 국정기획, 조원동 경제, 모철민 교육문화, 주철기 외교안보 수석 등 4명이다. 이들 중 일부는 교체대상 또는 내각개편시 입각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김기춘 비서실장의 경우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및 2기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퇴진할 것이라는 전망과,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속에 롱런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물러난 이 전 수석은 미니총선 격으로 판이 커진 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이 수석이 재보선을 거쳐 여의도로 생환하면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정통한 그가 당정청 고리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현 사의 표명…박근혜 대통령, 이르면 8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 지명

    이정현 사의 표명…박근혜 대통령, 이르면 8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 지명

    ‘이정현 사의 표명’ ‘국무총리 후보’ ‘총리 후보’ 이정현 사의 표명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8일 신임 국무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국의 향방을 가른 6·4 지방선거도 끝난 만큼 이제는 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반영해 세월호 참사 이후 급속히 약화됐던 국정운영 동력을 다시금 살리는 일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전날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정부는 국가 안전관리시스템의 대개조와 함께 공공개혁을 비롯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강한 국정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 세월호 참사 수습을 위해 지난달 28일 빼든 안대희 국무총리 카드가 실패한 이후 박 대통령은 ‘국가개혁 적임자’(개혁성)와 ‘국민이 요구하는 분’(도덕성)이라는 두 가지 요건에 맞춰 후임 총리를 물색해왔다. 17대 총선 한나라당 개혁공천의 주역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을 성안한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딸깍발이’ 판사로 알려진 조무제 전 대법관 등이 유력히 거론돼왔다. 여기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충청지역 광역단체장 4곳에서 전패, 중원을 야권에 넘겨주면서 충청권 출신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부상했다. 실제 청와대에서는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과 이원종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서울 동부지검 검사장 및 법무차관,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낸 김희옥 동국대 총장의 발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는 현재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도 맡고있다. 한편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6·4 지방선거 직후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향후 청와대 참모진의 대폭 개편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권 출범부터 청와대에서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으로 박 대통령을 보좌해온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최측근으로, 김기춘 비서실장과 더불어 야당의 견제를 받아온 대표적 인사다. 이 수석이 물러남에 따라 정권 출범부터 함께 한 국정기획수석 및 경제수석이 동반 퇴진할지 여부와 각종 인사검증 과정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민정수석과 껄끄러운 대야 관계에 대한 책임이 거론되는 정무수석 등 핵심 수석비서관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다만 수석들이 청와대 참모직을 그만두더라도 이 중 일부는 내각으로 자리를 옮겨 박 대통령 집권 2년차 국정운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경우,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및 2기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퇴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과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속에 롱런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금주 초 후임 총리 및 국정원장 인선을 계기로 공공개혁을 비롯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경제활력 회복 등 국정운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가 개혁’ 새 총리 이르면 8일 지명

    ‘국가 개혁’ 새 총리 이르면 8일 지명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지방선거를 치른 이후 점점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박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정부는 국가 안전관리 시스템의 대개조와 함께 공공개혁을 비롯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에는 “국정개혁 과제 전반을 좀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방선거의 결과를 되새겨 국정쇄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일단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을 어떻게 어떤 폭으로 쇄신해 나갈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다음주부터 세월호 사건 후속 조치를 구체화하는 한편 세월호 사건으로 중단됐던 국정 과제들도 본격 재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국무총리 지명 등 인사도 이르면 8일 일요일 단행될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등 기존에 거론됐던 인사와 함께 새로운 인물을 검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언론 등에 거론된 이름은 모두 검토 대상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이 외의 ‘새 인물’들에 대해서도 동시에 검증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충청권 총리’에 대해서는 “지역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이 언급한 ‘국가 개혁의 적임자’가 최우선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당초 새 국무총리가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새 총리의 추천과 동의로 새 내각을 꾸리면서 청와대 개편을 추진하려 했으나 이런저런 정치 일정 때문에 청와대 개편을 먼저 단행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춘 실장은 유임하되 수석비서관들은 중폭 이상 교체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개혁 과제 상당수가 국회 입법을 필요로 하고 있어 이달 중 여야 정당 대표들을 만나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세월호 사고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국가 개조’를 언급하며 정부 조직 개편과 ‘관(官)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및 공직사회 개혁 등의 과제를 제시했었다. 이 과제들이 추진되려면 정부조직법과 공직자윤리법,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등 각종 법률의 개정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정부는 6월 중 처리를 목표로 곧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지만, 야권에서는 이번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반대하고 있다. 이번에도 국회 심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면서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마침 19대 하반기 국회가 새롭게 구성되고 국회의장단, 여야 원내지도부가 바뀐 것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회동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지난 1일 “6·4 선거 이후 대통령과 만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 혁신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진심으로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회동을 제안해 놓았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현충일 추념사에서 “그동안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면서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남북한 주민 모두에게 행복과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고, 동북아와 전 세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이젠 비상한 각오로 경제 회생에 진력할 때

    세계 주요국들이 경기 회복을 위해 통 큰 정책들을 발 빠르게 내놓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자금을 예치할 때 적용하는 금리를 0%에서 마이너스(-) 0.1%로 낮췄다. 시중은행이 외려 이자를 물게 하는 벌칙성 금리로, 가계와 기업에 돈이 많이 공급되게 하려는 취지다. 중앙은행이 예금금리를 마이너스대로 낮춘 것은 처음이다. ECB는 기준금리도 0.25%에서 0.15%로 0.1% 포인트 낮췄다. 최근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은 법인세를 내년부터 낮추기로 했다. 기업 부담을 줄여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어서 주목된다. 경기 부양책 효과 논쟁을 떠나 경제 재도약을 위한 선진국들의 선제적 대응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의 여건은 어떤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지난 4월에는 소비와 생산 모두 타격을 받았다. 세월호 쇼크는 2분기까지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우리 경제는 3년 만에 2%대 저성장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는 기로에 서 있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내수 침체 장기화 속에 수출은 환율 복병을 만났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0원선이 무너졌다. 수출업체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더불어 이중 타격을 받을 처지다. 그러나 당국이 대책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시장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 기업들은 기술 혁신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체질 개선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6·4 지방선거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 무사히 치른 만큼 경제 주체들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딛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중산·서민층이 종사하는 밑바닥 경제부터 살리는 길일 것이다. 국내 분위기를 고려해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있다면 국내 관광지를 찾는 것이 영세 업체나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일이라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투자하겠다고 했다. 그저께 현오석 경제부총리와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그랬다. 다만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투자 확대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세운다. 기업들이 국내보다는 해외 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규제 문제와 연관성이 클 것으로 여겨진다. 기업들은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국내 고용·투자 등 민간 부문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정부는 국가 안전관리시스템의 대개조와 함께 공공개혁을 비롯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발표한 지 100일이 지난 만큼 성과를 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규제 완화 부문은 세월호 침몰 사고 영향으로 안전 분야의 규제 강화가 절실해지면서 추진 동력이 약해진 듯한 분위기도 있다. 규제 완화 조치가 성과를 내고 있는지,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평가해 보기 바란다. 단순히 규제 몇 건을 풀었다는 식의 탁상 행정은 소용없다. 블룸버그는 최근 원화가치 강세와 소비 위축으로 낮은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되는 디스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장기 인플레가 시작된 1990년대 초와 비슷한 양상이라는 시각도 있다.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저하는 경제 성장에 큰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제조업에 비해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비스업의 과감한 규제 개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
  • 이정현 靑홍보수석 사의 표명…靑·내각 인적 개편 얼마나 크게 이뤄지나

    이정현 靑홍보수석 사의 표명…靑·내각 인적 개편 얼마나 크게 이뤄지나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5일 사의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금명 간에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 및 내각 개편이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정현 홍보수석은 6·4 지방선거 직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곧 단행될 내각 개편 때 행정자치부 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입각,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들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정권 출범부터 청와대에서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해 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최측근이다. 이 때문에 김기춘 비서실장과 더불어 야당의 견제를 받아왔다. 이정현 홍보수석이 물러나면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기춘 실장의 경우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및 2기 내각 구성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퇴진하지 않겠냐는 관측과 박근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속에서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권 출범부터 함께 해온 국정기획수석 및 경제수석이 동반 퇴진할지 여부와 각종 인사검증 과정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민정수석, 껄끄러운 대야 관계에 대한 책임이 거론되는 정무수석 등 핵심 수석비서관들의 거취 등도 주목된다.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8일 현재 공석인 후임 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반영해 세월호 참사 이후 급속히 약화됐던 국정운영 동력을 다시금 살리는 일이 시급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정부는 국가 안전관리시스템의 대개조와 함께 공공개혁을 비롯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강한 국정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 세월호 참사 수습을 위해 지난달 28일 빼든 안대희 국무총리 카드가 실패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개혁 적임자’(개혁성)와 ‘국민이 요구하는 분’(도덕성)이라는 두 가지 요건에 맞춰 후임 총리를 물색해왔다. 17대 총선 한나라당 개혁 공천의 주역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을 성안한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딸깍발이’ 판사로 알려진 조무제 전 대법관 등이 유력히 거론돼왔다. 여기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충청지역 광역단체장 4곳에서 전패, 중원을 야권에 넘겨주면서 충청권 출신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부상했다. 실제 청와대에서는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과 이원종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서울 동부지검 검사장 및 법무차관,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낸 김희옥 동국대 총장의 발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는 현재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도 맡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속도감 있게 개혁”… 내각 교체 등 국정 드라이브

    朴대통령 “속도감 있게 개혁”… 내각 교체 등 국정 드라이브

    박근혜 대통령은 5일 “국정개혁 과제 전반을 좀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가유공자 및 유족을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공공개혁을 비롯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해 나가는 일에도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무총리 지명을 비롯한 내각 교체, 청와대 개편 등의 인사와 세월호 사건 수습안으로 제시된 국가개조 등이 순차적으로, 본격 단행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는 우리 사회의 기본을 되돌아보게 하는 가슴 아픈 비극이었다”면서 “사회 곳곳의 적폐를 바로잡아 반드시 안전한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민관유착 등 비정상적인 관행을 뿌리 뽑고 공무원 채용과 인사관리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어서 공직사회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의지를 내보였다. 청와대는 6·4 지방선거를 통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세월호 사고 후속 조치를 비롯해 국가 운영을 일신할 기본적인 동력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가지 뜻을 내포한 이번 선거 결과는 그 자체가 국민의 소중한 민의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 표 한 표에 담긴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가개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민 대변인은 “선거가 끝나고 추진해야 할 각 정책들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자는 논의와 보고가 주를 이뤘다”며 “실장은 이러한 것들을 시간표에 맞게 잘 추진해 나가야겠다는 원칙적인 말씀과 함께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선거 후 가장 시급한 일은 후임 총리 지명으로 꼽힌다. 총리가 지명돼야 새 총리의 추천과 동의로 새 내각을 꾸려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둘러 지명해도 인사청문회 등 일정을 고려할 때 이달 내로 인사를 마무리 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가개조 작업을 언제 바뀔지 모르는 장관과 힘 있게 추진하기 어려운 만큼 인사 지연은 청와대에 큰 부담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가 개혁의 적임자로 국민께서 요구하고 있는 분을 찾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금명간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등 기존에 거론됐던 인사와 함께 새로운 인물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박 대통령은 국가유공자 및 가족들에 대해서는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보듯이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근간은 나라를 위하는 국민의 애국심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국심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며 대한민국은 그분들의 뜻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더 내고 덜 받는 공무원연금 반대”

    “더 내고 덜 받는 공무원연금 반대”

    정부가 추진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공무원 노조가 반대 투쟁에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 50여개 공무원 관련 단체는 ‘공적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2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공무원연금 개악 시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공무원 노조 등은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3개 공적 연금에 대해서는 내년에 재정 재계산을 실시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법도 개정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공무원연금을 개악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전행정부와 기획재정부는 최근 “공무원연금 제도 개선을 위해 공무원연금공단 연구소 등을 통해 발전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나 연금 지급연령 상향, 유족연금 축소 등은 결정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공무원 노조는 정부에서 이미 연금 개혁 방안을 확정했으며, 이 과정에 공무원 노조가 배제된 것은 넘길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노조 측은 “1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공무원연금개선전문위원회를 정부에서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무원연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에서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해 놓고 무조건 수용하라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공무원 노조를 무시하는 것으로 도저히 넘겨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 노조는 공무원연금의 재정 악화가 연금을 부실하게 운영한 정부의 책임이라며 방만 운영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공동투쟁본부에 공무원 노조와 함께 참여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지난 27일 ‘공무원연금 지급액 20% 삭감’이란 언론 보도에 항의하고자 박경국 안행부 1차관을 항의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박 차관은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결정된 바 없으며, 이해 당사자의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9년 공무원연금 개혁에는 공무원 노조가 참여해 ‘반쪽짜리 개혁’으로 끝났다는 지적이 있어 이번 공무원연금 개혁은 제3의 민간 전문가 또는 국회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정부에서 구상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공무원의 상위직과 하위직을 나눠 연간지급률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공무원 보수를 3급 이상은 동결하고, 4급 이하는 1.7% 인상한 만큼 공무원연금 지급률도 5급 이상은 26%, 6급 이하는 22% 삭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공무원연금 지급률은 20% 정도 축소돼 현재 월평균 219만원인 월 수령액은 175만원 수준이 될 수 있다. 이충재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공무원연금을 개악하려면 조건을 내놓아야 한다. 우리는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처럼 5개월 동안 16억원을 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열린세상] 벤처의 씨앗, 기술 사업화/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

    [열린세상] 벤처의 씨앗, 기술 사업화/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

    성장과 고용이라는 양대 국가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 벤처 활성화다. 1년 전 정부는 5·15 벤처활성화 대책을 발표했고 올해 초 대통령은 제2 벤처 활성화를 선언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성장 사다리펀드와 4조원 규모의 벤처 지원을 하겠다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발표됐다. 그래서 지금 시중에는 벤처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 벤처 펀드 결성은 작년보다 4배 정도 증가했다. 그러나 막상 기업 현장의 이야기는 다르다. 돈이 중간과정에서만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 캐피털들이 추가 펀드조성은 했으나 추가 투자는 유보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당장 문제는 투자 회수 시장의 문제다. 벤처 캐피털과 엔젤 캐피털이 투자한 돈을 회수할 코스닥과 M&A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가들은 회수가 확실한 기업만 고르다 보니 막상 투자할 곳이 없어진 것이다. 그러나 더욱 본질적 원인은 차별화된 핵심역량을 가진 고품질 창업의 부진이었다. 2002년 벤처 건전화 정책으로 촉발된 10년 벤처 빙하기 동안 고품질 창업의 씨를 뿌리지 않았기 때문에다. 그렇다면 대안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즉 한국 벤처의 문제는 자금 공급보다 회수 시장의 활성화와 벤처창업의 씨앗인 기술사업화의 활성화라는 것이다. 한국은 국가 전체 연구개발(R&D) 투자액 55조원 중 정부가 17조원의 R&D 지원을 하고 있고, 이는 실질적으로 GDP대비 세계 1위다. 그런데 기술사업화의 비율은 미국의 절반에 불과한 1.6% 수준이다. 연구개발 투자에 비해 사업화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결론이다. 연간 17조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국가 R&D의 결과를 기술사업화로 연결해 벤처의 씨앗을 널리 뿌리는 것이 제2 벤처 활성화의 본원적 대책이다. 문제는 기술사업화를 위한 정부의 엄청난 노력에도 성공적인 실적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술사업화를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나열해보자. 산학협력단, 창업보육센터, 테크노파크, 기술이전조직(TLO), 기술지주회사, 창업선도대학, 산학협력대학 등 엄청나게 많은 기술사업화 관련 조직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추가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실로 초라하다. 매년 혁신 개혁을 수립하고 실천하는데 결과는 큰 변화가 없었다. 도대체 문제가 어디에 있을까. 바로 ‘친절한 금자씨’ 역할을 하는 파편화된 정부의 과도한 역할이 문제의 첫 번째 본질이다. 공무원들은 바쁘게 일하고 산하조직들은 열심히 일하는데 투입대비 성과가 없다는 것은 실천상의 문제가 아니라 본원적 패러다임의 문제로 봐야 하지 않겠는가. 첫째는 벽으로 가로막혀 협력하지 않는 파편화된 정부 구조다. 산업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국방부, 중소기업청 등 관련 정부 기관들은 자신들만의 아성을 구축해 상호협력을 저해하고 있다. 예를 들어 창업선도대학은 산학협력단과 조직 공유를 해서는 안 된다. 산학협력대학은 별도의 조직으로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 미래부와 교육부의 연구과제를 산업부와 중기청이 후속과제로 채택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규제의 벽으로 가로막힌 파편화된 울타리 속에서의 기술개발은 우물 안 개구리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는가. 두 번째 본원적 문제는 시장과의 연결 단절이다. 기술사업화는 기술과 시장의 연결이다. 그런데 기술사업화 조직에는 시장 전문가가 없다.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네트워크 효과다. 작은 규모의 시장 몇 개보다는 큰 규모의 시장 한 개가 더 큰 가치를 가진다. 개발된 기술사업화 과정은 통합된 시장 플랫폼 위에서 꽃필 수 있다. 국가 기술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DB가 없다. 바로 통합된 기술거래소의 부활이 필요한 이유다. 세 번째로 기술평가 체계가 본원적으로 혁신돼야 한다. 94%의 연구 성공률이란 자랑이 아니고 부끄러운 한국의 민낯이다. 실패하지 않는 연구 결과, 대박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실패하면 과제 책임자가 불이익을 받는 현실에서 과감한 도전은 기대할 수 없고 혁신적 기술이 탄생하기 어렵다는 것은 자명한 결론이다. 이제 실패를 지원해 성공률을 낮추기 위한 일련의 노력이 강력히 시작되어야 한다. 기술사업화는 창조경제의 꽃인 벤처, 그 꽃의 소중한 씨앗이다.
  • [사설] 관피아 척결 분위기 틈탄 복지부동 경계해야

    공직사회가 바짝 움츠러들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근신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6·4지방선거와 개각을 앞두고 눈치만 살피면서 피동적으로 움직이는 복지부동이 재연되는 분위기다. 공직 기강 해이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는 복지부동은 고질적 적폐(積弊)다. 일부 공직자들이 평상시에는 민원인 등에게 군림하는 자세를 보이다가 공직 개혁이나 조직 혁신 바람이 불기만 하면 몸을 사리는 게 오랜 폐습이었다. 검찰은 세월호 참사 이후 민관유착의 온상인 관피아를 척결하려고 전국 18개 지검에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대대적 수사에 나선다. 여기에 그쳐선 안 된다. 감사원도 암행감찰 등을 통해 공직사회의 무사안일을 혁파하기 바란다.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대국민담화를 통해 정부조직 개편 방침을 밝히면서 조직 해체가 결정된 해양경찰청은 명예퇴직 신청자가 평소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매년 홀수달에 명퇴 신청을 받는 해경은 월평균 10명가량이 신청을 하는데, 이달 들어 15일까지 27명이 신청했다. 해경 해체를 결정한 이후 하루 3~4명이 명퇴에 대해 문의하고 있어 7월 신청자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조직이 축소되는 안전행정부나 해양수산부도 일손이 잡히지 않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자체 공무원들도 후보자에게 줄 서기를 하는 등 대민봉사 업무와는 동떨어진 행동을 하는 이들이 있어 선거 이후 부작용이 우려된다. 선심성 또는 보복성 인사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가릴 것 없이 전환기적 상황이라고 해서 행정 공백이 있어선 결코 안 된다. 이런 때일수록 더욱더 창의적 행정을 추진하는 것이 공직사회 개조로 이르는 지름길이자 공직자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극복하는 길일 것이다.국정이 세월호 참사 수습에 집중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나 규제 개혁, 창조경제, 공공기관 혁신 등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굵직한 국정 과제들이 표류해서는 안 된다. 부동산 시장이나 내수 침체 등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들도 마찬가지다. 쌀 관세화 추가 유예 문제도 부처 간 협업을 통해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유럽연합(EU)은 우리나라를 불법 어업국으로 최종 지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수부와 외교부 등은 모든 채널을 동원해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망신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다른 부처의 일이라면서 칸막이를 하거나 윗선에서 지시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손 놓을 생각은 추후도 하지 말아야 한다.
  • “공무원연금 20% 삭감” 보도…안행부 “논의된 바 없어” 해명

    “공무원연금 20% 삭감” 보도…안행부 “논의된 바 없어” 해명

    ”공무원연금 20% 삭감” 보도…안행부 “논의된 바 없어” 해명 안전행정부는 21일 공무원연금 지급액의 20%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안행부는 이날 공무원연금 지급 삭감 보도 관련 해명자료를 통해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일환으로 공무원연금을 포함한 3대 연금제도 개선을 추진중이지만 현재 구체적 개선방안이나 일정은 전혀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안행부는 또 ▲공무원연금 지급액 20% 삭감 검토 ▲국민연금과 통합 백지화 ▲퇴직공무원 연금액 10% 삭감 방안 제외 ▲대학생 자녀 학자금 지원 검토 등에 대해 “정부 내에서 논의된 바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경제신문은 이날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 “공무원연금 지급률을 현재보다 20% 축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며 다음달께 공무원노조의 의견을 들은 후 관련 부처와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경 해체…안행부 축소”…박근혜 눈물 “김영란법 통과돼야”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경 해체…안행부 축소”…박근혜 눈물 “김영란법 통과돼야”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양경찰 해체’ ‘국가안전처’ ‘박근혜 눈물’ ‘김영란법’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과와 후속 개혁조치를 담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다음은 대통령 대국민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오늘로 34일째가 되었습니다. 온 국민이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과 비통함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한 달여 동안 국민 여러분이 같이 아파하고, 같이 분노하신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살릴 수도 있었던 학생들을 살리지 못했고, 초동대응 미숙으로 많은 혼란이 있었고, 불법 과적 등으로 이미 안전에 많은 문제가 예견되었는데도 바로 잡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하고 분노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채 피지도 못한 많은 학생들과 마지막 가족여행이 되어 버린 혼자 남은 아이, 그 밖에 눈물로 이어지는 희생자들의 안타까움을 생각하며 저도 번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나날이었습니다.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그 가족들의 여행길을 지켜 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비애감이 듭니다.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그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해경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직후에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인명 구조활동을 펼쳤다면 희생을 크게 줄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해경의 구조업무가 사실상 실패한 것입니다. 그 원인은 해경이 출범한 이래, 구조·구난 업무는 사실상 등한시 하고, 수사와 외형적인 성장에 집중해온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어왔기 때문입니다. 해경의 몸집은 계속 커졌지만 해양안전에 대한 인력과 예산은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고, 인명구조 훈련도 매우 부족했습니다. 저는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그냥 놔두고는 앞으로도 또 다른 대형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겨서 해양 안전의 전문성과 책임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국민안전을 최종 책임져야 할 안전행정부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안전행정부의 핵심기능인 안전과 인사·조직 기능을 안행부에서 분리해서 안전 업무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인사·조직 기능도 신설되는 총리 소속의 행정혁신처로 이관하겠습니다. 그래서 안행부는 행정자치업무에만 전념토록 하겠습니다. 해경을 지휘 감독하는 해수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해수부의 해양교통 관제센터(VTS)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해수부는 해양산업 육성과 수산업 보호 및 진흥에 전념토록 해서 각자 맡은 분야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내는 책임행정을 펼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그동안 정부는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제도를 바꿔서 정상화화기 위한 개혁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 개혁 작업을 서둘러 진행해서 이런 잘못된 관행들을 미리 끊어버리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아픔을 드리게 된 것이 가슴에 크나큰 회한으로 남습니다. 이번 사고는 오랫동안 쌓여온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끼리끼리 문화와 민관유착이라는 비정상의 관행이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소에 선박 심사와 안전운항 지침 등 안전관련 규정들이 원칙대로 지켜지고 감독이 이루어졌다면 이번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해운사들의 이익단체인 해운조합에게 선박의 안전관리 권한이 주어지고, 퇴직관료들이 그 해운조합에 관행처럼 자리를 차지해 왔습니다. 선박 안전을 관리·감독해야 할 정부와 감독 대상인 해운사들 간에 이런 유착관계가 있는 한, 선박 안전관리가 제대로 될 수 없었던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20년이 다된 노후선박을 구입해서 무리하게 선박구조를 변경하고, 적재중량을 허위로 기재한 채 기준치를 훨씬 넘는 화물을 실었는데, 감독을 책임지는 누구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민관유착은 비단 해운분야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수십년간 쌓이고 지속되어 온 고질적인 병폐입니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끼리끼리 서로 봐주고, 눈감아 주는 민관유착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 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관피아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우선, 안전감독 업무, 이권이 개입할 소지가 많은 인허가 규제 업무, 그리고 조달 업무와 직결되는 공직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직에는 공무원을 임명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기관에 대한 취업도 더욱 엄격하게 제한할 것입니다. 현재 퇴직 공직자 취업제한 규정이 있지만, 최근 3년간 심사대상자 중 7%만이 제한을 받을 정도로 규정의 적용이 미약한 실정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이 있는 해운조합이나 한국선급은 취업제한 심사대상에 들어있지도 않았습니다. 앞으로 이와 같이 취업제한 대상이 아니었던 조합이나 협회를 비롯해서 퇴직 공직자의 취업제한 대상기관 수를 지금보다 3배 이상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또한, 취업제한 기간을 지금의 퇴직 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관피아의 관행을 막기 위해 공무원 재임때 하던 업무와의 관련성 판단기준도 고위공무원의 경우 소속부서가 아니라 소속기관의 업무로 확대해서 규정의 실효성을 대폭 높일 것입니다. 고위 공무원에 대해서는 퇴직이후 10년간 취업기간 및 직급 등을 공개하는 취업이력공시제도를 도입할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의 개정안을 정부입법으로 바로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그리고 전현직 관료들의 유착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정부가 제출한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습니다. 국회의 조속한 통과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우리 공직사회는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무사안일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창의성에 기반한 21세기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 공직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저는 관피아의 폐해를 끊고 공직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공무원이 되는 임용부터 퇴직에 이르기까지 개방성과 전문성을 갖춘 공직사회로 혁신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공직에 보다 많이 진입할 수 있도록 채용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겠습니다. 민간 전문가 진입이 보다 용이하도록 5급 공채와 민간경력자 채용을 5 대 5의 수준으로 맞춰가고, 궁극적으로는 과거 고시와 같이 한꺼번에 획일적으로 선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무능력과 전문성에 따라 필요한 직무별로 필요한 시기에 전문가를 뽑는 체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현재 과장급 이상의 직위에 민간 전문가가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형 충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결국 공무원들만 다시 뽑아서 무늬만 공모 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잘못된 관행은 현재 부처별로 선발위원회를 두고 공모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중앙에 별도의 ‘중앙선발시험위원회’를 설치해서 공정하게 민간전문가를 선발해서 부처로 보낼 것입니다. 이와 함께 공직사회의 문제점으로 계속 지적받아온 순환보직제를 개선해서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성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들은 더욱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와 함께 보다 나은 여건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의 직무유기와 업체의 무리한 증축과 과적 등 비정상적인 사익추구였습니다.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은 지난 1997년에 부도가 난 세모그룹의 한 계열사를 인수하여 해운업계에 진출한 회사입니다. 17년 전, 3천억원에 가까운 부도를 낸 기업이 회생절차를 악용하여 2천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탕감받고, 헐값에 원래 주인에게 되팔려서 탐욕적인 이익만 추구하다 이번 참사를 내고 말았습니다. 이런 일을 더 이상 용납해선 안됩니다. 앞으로 기업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입히면서 탐욕적으로 사익을 추구하여 취득한 이익은 모두 환수해서 피해자들을 위한 배상재원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그런 기업은 문을 닫게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범죄자 본인의 재산 뿐 아니라, 가족이나 제3자 앞으로 숨겨놓은 재산까지 찾아내어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국가가 먼저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게 보상을 하고, 사고 책임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특별법안을 정부입법으로 즉각 국회에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크나큰 희생을 당한 분들이 부도덕한 기업과 범죄자들로부터 피해를 보상받느라 또 한 번 고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구상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죄지은 사람이나 기업의 잘못을 국민의 혈세로 막아야 하는 기막힌 일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청해진해운이 문제가 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청해진해운의 성장과정에서 각종 특혜와 민관 유착이 있었던 것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를 비호하는 세력이 있었다면 그것 역시 명백히 밝혀내서 그러한 민관유착으로 또 다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우리 사회 전반의 부패를 척결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특검을 해서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엄정하게 처벌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야와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포함한 특별법을 만들 것도 제안합니다. 거기서 세월호 관련 모든 문제들을 여야가 함께 논의해 주기 바랍니다. 이번 참사에서 수백 명을 버리고 도망친 선장과 승무원의 무책임한 행동은 사실상 살인행위입니다. 선진국 중에서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는 수백 년의 형을 선고하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우리도 앞으로 심각한 인명피해 사고를 야기하거나, 먹을거리 갖고 장난쳐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에게는 그런 엄중한 형벌이 부과될 수 있도록 형법 개정안을 제출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는 것이 결코 이득이 되지 않고, 대형참사 책임자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지 않도록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참사로 우리는 고귀한 생명을 너무나 많이 잃었습니다.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개혁과 대변혁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남은 우리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국민의 안전과 재난을 관리하는 기능이 여러 기관에 분산되어 있어서 신속하고 일사불란한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컨트롤타워의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안전처를 만들어 각 부처에 분산된 안전관련 조직을 통합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해서 육상과 해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유형의 재난에 현장 중심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습니다. 육상의 재난은 현장의 소방본부와 지방자치단체, 재난 소관부처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며, 해상의 재난은 해양안전본부를 두어 서해·남해·동해·제주 4개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현장의 구조, 구난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각 부처에서 주관하고 있는 항공, 에너지, 화학, 통신 인프라 등의 재난에 대해서도 특수재난본부를 두어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 특히 첨단 장비와 고도의 기술로 무장된 특수기동구조대를 만들어 전국 어느 곳, 어떤 재난이든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하고 군이나 경찰 특공대처럼 끊임없는 반복훈련을 통해 ‘골든타임’의 위기 대응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습니다. 국가안전처의 이러한 기능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안전관련 예산 사전협의권과 재해예방에 관한 특별교부세 배분 권한을 부여할 것입니다. 안전처를 재난안전 전문가 중심의 새로운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선발을 공채로 하고, 순환보직을 엄격히 제한해서 국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공직사회를 변화시키는 시범부처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전국의 뜻있는 전문가와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국가안전처가 신설되면, 국민 여러분과 재난안전 전문가들의 제안을 광범위하게 수렴하여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11년째 진전이 없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도 조속히 결론을 내서 재난대응조직이 모두 하나의 통신망 안에서 일사불란하게 대응하고 견고한 공조체제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동안 많은 고민과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수렴해서 오늘 국민 안전을 위한 대책과 국가개조 전반에 대해 말씀드리기까지 번민과 고뇌의 연속된 날들이었습니다.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 역사에 지우기 힘든 아픈 상처로 기록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진정한 ‘안전 대한민국’을 만든다면, 새로운 역사로 기록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막중한 책임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로 단합해서 위기를 극복한 저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좌절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명운을 걸 것입니다. 여러분께 약속드린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비정상의 정상화, 공직사회 개혁과 부패척결을 강력히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단하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생업을 제쳐놓고 달려오신 어업인들과 민간 잠수사들, 각계의 자발적인 기부와 현장을 찾아주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계셨습니다. 어린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탈출시키고 실종된 고 권혁규군,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사망한 고 정차웅군, 세월호의 침몰 사실을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도 정작 본인은 돌아오지 못한 고 최덕하군.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고 남윤철, 최혜정 선생님.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생을 마감한 고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 님과 양대홍 사무장님, 민간 잠수사 고 이광욱 님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봅니다. 저는 이런 분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추모비를 건립하고,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할 것을 제안합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눈물 대국민담화 김영란법·해경 해체 소식에 네티즌들은 “박근혜 대통령 눈물 대국민담화 김영란법·해경 해체, 해체한다고 해결되려나”, “박근혜 대통령 눈물 대국민담화 김영란법·해경 해체, 사과가 너무 늦은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 눈물 대국민담화 김영란법·해경 해체, 앞으로가 중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경 해체…안행부 축소”…김한길 기자회견 “靑이 책임져야 근본적 대책”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경 해체…안행부 축소”…김한길 기자회견 “靑이 책임져야 근본적 대책”

    ‘대통령 담화문 전문’ ‘해경 해체’ ‘김한길 기자회견’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과와 후속 개혁조치를 담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담화문을 통해 해양경찰청을 전격 해체하는 한편 안전행정부의 구난 등 핵심기능을 새롭게 설치할 국가안전처로 이관, 사실상 안행부도 해체 수준의 조직축소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대표는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시스템을 책임지고 챙기지 않아 생긴 이번 참사의 대책에서 청와대가 책임지지 않는 것은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가 재난시 청와대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위기관리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직접 보고 받고 지휘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 특별법안에는 성역없는 조사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조사 대상에서 우리 정치권도 예외일 수 없다. 진상조사위에는 유가족 대표 참여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검에서는 국가재난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문제와 정부 초동대응 실패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국민 생명을 저버린 정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담당할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대통령 대국민담화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오늘로 34일째가 되었습니다. 온 국민이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과 비통함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한 달여 동안 국민 여러분이 같이 아파하고, 같이 분노하신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살릴 수도 있었던 학생들을 살리지 못했고, 초동대응 미숙으로 많은 혼란이 있었고, 불법 과적 등으로 이미 안전에 많은 문제가 예견되었는데도 바로 잡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하고 분노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채 피지도 못한 많은 학생들과 마지막 가족여행이 되어 버린 혼자 남은 아이, 그 밖에 눈물로 이어지는 희생자들의 안타까움을 생각하며 저도 번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나날이었습니다. 그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그 가족들의 여행길을 지켜 주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비애감이 듭니다.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그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해경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직후에 즉각적이고, 적극적으로 인명 구조활동을 펼쳤다면 희생을 크게 줄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해경의 구조업무가 사실상 실패한 것입니다. 그 원인은 해경이 출범한 이래, 구조·구난 업무는 사실상 등한시 하고, 수사와 외형적인 성장에 집중해온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어왔기 때문입니다. 해경의 몸집은 계속 커졌지만 해양안전에 대한 인력과 예산은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고, 인명구조 훈련도 매우 부족했습니다. 저는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그냥 놔두고는 앞으로도 또 다른 대형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앞으로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겨서 해양 안전의 전문성과 책임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국민안전을 최종 책임져야 할 안전행정부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안전행정부의 핵심기능인 안전과 인사·조직 기능을 안행부에서 분리해서 안전 업무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인사·조직 기능도 신설되는 총리 소속의 행정혁신처로 이관하겠습니다. 그래서 안행부는 행정자치업무에만 전념토록 하겠습니다. 해경을 지휘 감독하는 해수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해수부의 해양교통 관제센터(VTS)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통합하고, 해수부는 해양산업 육성과 수산업 보호 및 진흥에 전념토록 해서 각자 맡은 분야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내는 책임행정을 펼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그동안 정부는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관행과 제도를 바꿔서 정상화화기 위한 개혁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 개혁 작업을 서둘러 진행해서 이런 잘못된 관행들을 미리 끊어버리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아픔을 드리게 된 것이 가슴에 크나큰 회한으로 남습니다. 이번 사고는 오랫동안 쌓여온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끼리끼리 문화와 민관유착이라는 비정상의 관행이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평소에 선박 심사와 안전운항 지침 등 안전관련 규정들이 원칙대로 지켜지고 감독이 이루어졌다면 이번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해운사들의 이익단체인 해운조합에게 선박의 안전관리 권한이 주어지고, 퇴직관료들이 그 해운조합에 관행처럼 자리를 차지해 왔습니다. 선박 안전을 관리·감독해야 할 정부와 감독 대상인 해운사들 간에 이런 유착관계가 있는 한, 선박 안전관리가 제대로 될 수 없었던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20년이 다된 노후선박을 구입해서 무리하게 선박구조를 변경하고, 적재중량을 허위로 기재한 채 기준치를 훨씬 넘는 화물을 실었는데, 감독을 책임지는 누구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민관유착은 비단 해운분야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수십년간 쌓이고 지속되어 온 고질적인 병폐입니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정상의 정상화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끼리끼리 서로 봐주고, 눈감아 주는 민관유착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 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관피아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우선, 안전감독 업무, 이권이 개입할 소지가 많은 인허가 규제 업무, 그리고 조달 업무와 직결되는 공직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직에는 공무원을 임명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기관에 대한 취업도 더욱 엄격하게 제한할 것입니다. 현재 퇴직 공직자 취업제한 규정이 있지만, 최근 3년간 심사대상자 중 7%만이 제한을 받을 정도로 규정의 적용이 미약한 실정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이 있는 해운조합이나 한국선급은 취업제한 심사대상에 들어있지도 않았습니다. 앞으로 이와 같이 취업제한 대상이 아니었던 조합이나 협회를 비롯해서 퇴직 공직자의 취업제한 대상기관 수를 지금보다 3배 이상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또한, 취업제한 기간을 지금의 퇴직 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관피아의 관행을 막기 위해 공무원 재임때 하던 업무와의 관련성 판단기준도 고위공무원의 경우 소속부서가 아니라 소속기관의 업무로 확대해서 규정의 실효성을 대폭 높일 것입니다. 고위 공무원에 대해서는 퇴직이후 10년간 취업기간 및 직급 등을 공개하는 취업이력공시제도를 도입할 것입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의 개정안을 정부입법으로 바로 국회에 제출하겠습니다. 그리고 전현직 관료들의 유착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 정부가 제출한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금지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습니다. 국회의 조속한 통과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우리 공직사회는 폐쇄적인 조직문화와 무사안일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창의성에 기반한 21세기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 공직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개혁이 필요합니다. 저는 관피아의 폐해를 끊고 공직사회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공무원이 되는 임용부터 퇴직에 이르기까지 개방성과 전문성을 갖춘 공직사회로 혁신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공직에 보다 많이 진입할 수 있도록 채용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겠습니다. 민간 전문가 진입이 보다 용이하도록 5급 공채와 민간경력자 채용을 5 대 5의 수준으로 맞춰가고, 궁극적으로는 과거 고시와 같이 한꺼번에 획일적으로 선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무능력과 전문성에 따라 필요한 직무별로 필요한 시기에 전문가를 뽑는 체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현재 과장급 이상의 직위에 민간 전문가가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형 충원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결국 공무원들만 다시 뽑아서 무늬만 공모 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잘못된 관행은 현재 부처별로 선발위원회를 두고 공모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중앙에 별도의 ‘중앙선발시험위원회’를 설치해서 공정하게 민간전문가를 선발해서 부처로 보낼 것입니다. 이와 함께 공직사회의 문제점으로 계속 지적받아온 순환보직제를 개선해서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성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들은 더욱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와 함께 보다 나은 여건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의 직무유기와 업체의 무리한 증축과 과적 등 비정상적인 사익추구였습니다. 이번에 사고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은 지난 1997년에 부도가 난 세모그룹의 한 계열사를 인수하여 해운업계에 진출한 회사입니다. 17년 전, 3천억원에 가까운 부도를 낸 기업이 회생절차를 악용하여 2천억원에 이르는 부채를 탕감받고, 헐값에 원래 주인에게 되팔려서 탐욕적인 이익만 추구하다 이번 참사를 내고 말았습니다. 이런 일을 더 이상 용납해선 안됩니다. 앞으로 기업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입히면서 탐욕적으로 사익을 추구하여 취득한 이익은 모두 환수해서 피해자들을 위한 배상재원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그런 기업은 문을 닫게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범죄자 본인의 재산 뿐 아니라, 가족이나 제3자 앞으로 숨겨놓은 재산까지 찾아내어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국가가 먼저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게 보상을 하고, 사고 책임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특별법안을 정부입법으로 즉각 국회에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크나큰 희생을 당한 분들이 부도덕한 기업과 범죄자들로부터 피해를 보상받느라 또 한 번 고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구상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죄지은 사람이나 기업의 잘못을 국민의 혈세로 막아야 하는 기막힌 일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청해진해운이 문제가 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청해진해운의 성장과정에서 각종 특혜와 민관 유착이 있었던 것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를 비호하는 세력이 있었다면 그것 역시 명백히 밝혀내서 그러한 민관유착으로 또 다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우리 사회 전반의 부패를 척결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특검을 해서 모든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엄정하게 처벌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야와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포함한 특별법을 만들 것도 제안합니다. 거기서 세월호 관련 모든 문제들을 여야가 함께 논의해 주기 바랍니다. 이번 참사에서 수백 명을 버리고 도망친 선장과 승무원의 무책임한 행동은 사실상 살인행위입니다. 선진국 중에서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는 수백 년의 형을 선고하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우리도 앞으로 심각한 인명피해 사고를 야기하거나, 먹을거리 갖고 장난쳐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사람들에게는 그런 엄중한 형벌이 부과될 수 있도록 형법 개정안을 제출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는 것이 결코 이득이 되지 않고, 대형참사 책임자가 솜방망이 처벌을 받지 않도록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참사로 우리는 고귀한 생명을 너무나 많이 잃었습니다.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개혁과 대변혁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남은 우리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국민의 안전과 재난을 관리하는 기능이 여러 기관에 분산되어 있어서 신속하고 일사불란한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컨트롤타워의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안전처를 만들어 각 부처에 분산된 안전관련 조직을 통합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해서 육상과 해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유형의 재난에 현장 중심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겠습니다. 육상의 재난은 현장의 소방본부와 지방자치단체, 재난 소관부처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며, 해상의 재난은 해양안전본부를 두어 서해·남해·동해·제주 4개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현장의 구조, 구난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각 부처에서 주관하고 있는 항공, 에너지, 화학, 통신 인프라 등의 재난에 대해서도 특수재난본부를 두어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 특히 첨단 장비와 고도의 기술로 무장된 특수기동구조대를 만들어 전국 어느 곳, 어떤 재난이든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하고 군이나 경찰 특공대처럼 끊임없는 반복훈련을 통해 ‘골든타임’의 위기 대응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습니다. 국가안전처의 이러한 기능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안전관련 예산 사전협의권과 재해예방에 관한 특별교부세 배분 권한을 부여할 것입니다. 안전처를 재난안전 전문가 중심의 새로운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선발을 공채로 하고, 순환보직을 엄격히 제한해서 국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공직사회를 변화시키는 시범부처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전국의 뜻있는 전문가와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국가안전처가 신설되면, 국민 여러분과 재난안전 전문가들의 제안을 광범위하게 수렴하여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11년째 진전이 없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도 조속히 결론을 내서 재난대응조직이 모두 하나의 통신망 안에서 일사불란하게 대응하고 견고한 공조체제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동안 많은 고민과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수렴해서 오늘 국민 안전을 위한 대책과 국가개조 전반에 대해 말씀드리기까지 번민과 고뇌의 연속된 날들이었습니다.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 역사에 지우기 힘든 아픈 상처로 기록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진정한 ‘안전 대한민국’을 만든다면, 새로운 역사로 기록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막중한 책임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주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로 단합해서 위기를 극복한 저력과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좌절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새롭게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과거와 현재의 잘못된 것들과 비정상을 바로 잡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명운을 걸 것입니다. 여러분께 약속드린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비정상의 정상화, 공직사회 개혁과 부패척결을 강력히 추진할 것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단하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생업을 제쳐놓고 달려오신 어업인들과 민간 잠수사들, 각계의 자발적인 기부와 현장을 찾아주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계셨습니다. 어린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탈출시키고 실종된 고 권혁규군,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사망한 고 정차웅군, 세월호의 침몰 사실을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도 정작 본인은 돌아오지 못한 고 최덕하군.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고 남윤철, 최혜정 선생님.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생을 마감한 고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 님과 양대홍 사무장님, 민간 잠수사 고 이광욱 님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봅니다. 저는 이런 분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추모비를 건립하고,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할 것을 제안합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공기관 퇴직자 개인·회사 해당 기관과 수의계약 금지

    앞으로는 공공기관이 같은 기관에서 일했던 퇴직자 개인이나, 퇴직자가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회사와는 퇴직일로부터 2년 동안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공사 등에 대해 수의계약을 할 수 없다. 수의계약이란 경매, 입찰 등 경쟁 과정 없이 적당한 상대를 선택해 맺는 계약으로서 그동안 공공기관과 퇴직자 사이의 유착 등 비리의 온상으로 지적돼 왔다. 기획재정부는 12일 공공기관의 입찰 비리와 불공정거래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공기업·준정부기관 계약사무규칙’ 개정안을 마련, 13일부터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포함됐던 내용이지만 지난달 발생한 세월호 침몰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정부 관료, 공공기관 임직원 등과 협력업체의 고질적인 유착 관계가 지목되자 관계 부처,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용해 구체화시킨 방안이다. 기재부는 공공기관의 퇴직자가 대표이사, 이사, 감사는 물론 비상임이사 등으로 근무하며 실제로 이사회에서 활동하거나 이사에 상응하는 업무를 하는 업체라면 수의계약 금지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입찰 및 계약 과정에서 기관 임직원들이 단 1번이라도 뇌물, 횡령, 배임 등 비리 혐의로 감사원으로부터 중징계 요청을 받거나 검찰에 기소되면 비리와 관련된 계약 업무 일체를 조달청 등에 즉시 위탁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도입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안전 사회’ 구축 위한 확실한 재원대책 내놔야

    세월호 침몰 사건과 서울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는 중앙정부나 지자체, 또는 민간기업들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투자는 부차적인 문제로 취급해 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효율성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강조되고 있는데다 복지예산 확대로 안전투자 예산은 더욱 쪼그라들고 있다. 말로는 국민 안전을 외치면서도 행동은 뒤따르지 않는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이제부터라도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안전 사회’ 구축을 위한 확실한 재원대책이 요구된다. 해양수산부의 올해 해상교통환경 분야 예산은 3419억원으로 지난해 4003억원에 비해 584억원이나 줄었다. 선박 안전성 강화에 쓰는 투자비도 500억원으로 43억원 삭감됐다. 정부는 2012년부터 범정부 차원에서 재난대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선박 사고 훈련은 안전관련 재난 유형에 포함되지 않아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 수습을 하면서 우왕좌왕해온 것도 이와 무관치는 않을 것이다. 연안 여객선은 서민들의 발이라 할 수 있다. 선박 안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긴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가재정운용전략회의에서 안전관련 예산을 우선 배정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예산당국의 고민이 클 것이다. 당분간 국정 운영의 무게 중심은 안전관리 쪽으로 기울 분위기다. 오는 9월 국회에 제출할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대폭적인 리모델링이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달 확정한 내년도 예산안 편성지침을 통해 앞으로 3년간 600개의 중복사업 통폐합 등을 통해 절감한 예산은 국정과제와 경제혁신 3개년 계획, 통일시대 기반 구축 등에 집중 투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건은 재원 조달이다. 복지관련 지출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재난·안전 부문의 신규 지출 수요가 생기지만 가시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증세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기류다. 전체 사회간접자본(SOC)예산 가운데 해운·항만 분야는 증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이 분야 예산은 1조 5000억원으로 전체 SOC 예산 23조 7000억원의 6.3% 수준이다. 2009년 8.3%에 비해 2.0% 포인트 줄었다. 가칭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는 데도 조직 재정비에 따른 예산 수요가 생긴다. 정부는 올해 예산안에서도 SOC 예산을 줄이겠다고 밝혔으나 국회에서 외려 증액됐다. 국회의원들이 지역구 예산을 챙겼기 때문이다. 세출예산 구조조정을 실행으로 옮겨 안전 부문 예산을 대폭 확충하려면 국회 차원의 인식 변화가 있어야 한다. 6·4지방선거 시·도지사 예비후보들도 임기응변식 안전공약을 남발해 유권자들을 속이지 말고 실천 가능한 재원대책부터 제시하기 바란다.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지만 올해 징수 실적도 좋지 않다. 지난 1~2월 거둔 세금의 비율(세수진도비)은 14.4%로 8조 5000억원 펑크 난 지난해 14.3%와 비슷하다. 세입 여건의 개선은 힘들 것 같다. D·E 등급 판정을 받아 붕괴 위험이 있는 낡은 학교건물이나 아파트들이 곳곳에 방치돼 있다.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으려면 전면적인 전수조사를 하고, 신축이나 개·보수 및 이전 등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정부는 막연하게 허리띠만 졸라매는 세출 구조조정만 기대해서는 안 된다.
  • [시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민간의 역할/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 민간의 역할/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올해 연초에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세워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이루고 통일에 대비한 기반 구축에 힘쓰겠다는 대통령의 신년 구상이 발표됐다. 그에 이어 지난달 초에는 정부가 그를 뒷받침하는 세부 실행 과제들을 밝혔다. 나라 경제가 대상이니만큼 거기에는 많은 과제들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크게 두 가지 측면으로 요약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낭비적인 요인들을 제거함으로써 경제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창의성과 혁신을 유도해 경제 성장의 활력을 찾겠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통일 시대를 앞서 준비하는 등 중요한 측면들이 포함돼 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경제는 1960년대에서 199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세계 여러 나라들의 선두에 서서 경제 성장을 이룩해 왔다. 그러나 특히 2000년대 이후 한국 경제는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우리 모두가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체계적인 계획과 점검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진력하겠다는 점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현 정권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도 그런 점이 적지 않게 반영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경제 혁신을 위한 계획과 방안 수립에서 정부의 의지와 방향 못지않게 민간의 역할도 역시 중요하다. 그동안 한국 경제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해 온 데 비례해서 민간의 비중도 확대돼 왔다.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데 있어 정부 역할이 큰 것은 여전히 사실이겠으나 예전보다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제도를 마련하고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정부지만 경제 현장의 주역은 결국 민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통령의 신년 구상이 성공적으로 실현되고, 나아가 우리 경제가 장기적으로 견실하게 성장해 나아가려면 민간의 실력이 더없이 중요하다. 우리 국민은 매우 우수한 자질을 지니고 있다.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나라별로 지능지수(IQ)를 비교한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IQ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거기에다가 부지런함을 갖추고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다만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외관에 비해 아직 우리나라의 교육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에는 고루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다가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갈수록 역동적으로 교류하게 되면서 보편적인 구성원에게서 기대되는 지식의 깊이와 다양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리하여 이제는 학교에서의 정규 교육을 넘어서 스스로 자기계발을 일상화해야 하는 세상이 돼 가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초고속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빼어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더군다나 오늘날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이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대학을 안 다닌 사람이라도 어지간한 대학 졸업생보다 더 훌륭한 지식을 인터넷 강의를 통해서 쌓을 수 있다. 세계적인 기업가의 강연을 통해 기업 경영에 관한 지식과 영감을 얻을 수 있기도 하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적인 학자의 한 학기 분량의 그리스 신화 강의도 들을 수도 있다.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는 방대한 양의 지식과 정보에 비하면 이것들은 모두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관심 있는 독자는 미국 스탠퍼드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오픈컬처 사이트 (http://www.openculture.com)를 한 번 방문해 보시라) 장기적 경제 발전의 가장 중요한 근간은 결국 인적 자본이다. 그런 점에서 체계화된 과학적 사고와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사고, 이런 것들에 익숙한 인재들을 기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터넷에 산적해 있는 유용한 정보를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자기계발에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정부가 시도할 만한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 총리 사퇴로 정부 경제정책 추진 ‘빨간불’

    정부가 올해 경제 정책의 방향타를 기존의 수출 확대에서 내수 활성화로 바꿨지만,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한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외식, 관광 등 민간 소비가 크게 움츠러들고 있어 상반기 경기 회복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27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부의 경제 정책 추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 총리의 사퇴에 이어 그동안 끊임없이 경질론이 제기됐던 현오석 부총리를 비롯한 경제팀까지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팀 교체설까지 나오고 있고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가 둔화돼 경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민들의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분간 경기를 살리는 정책을 시행하기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 상반기 경기 회복은 다소 더뎌질 전망이다. 카드사 집계에 따르면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4% 이상 줄었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4~6월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48%)에 그쳤고, 여행, 숙박, 항공 업계는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정부도 세월호 참사 이후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기 위해 경제관계장관회의, 대외경제장관회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 등 각종 경제 정책 관련 일정을 취소, 연기했다. 연초부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규제개혁, 공공기관 정상화 등 경제 정책의 추진력도 크게 떨어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다만 세월호 참사의 여파가 한 달 이상 지속되겠지만 과거 국가적 참사가 발생했을 때의 경제지표를 보면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 규모가 예전보다 커졌기 때문에 이번 참사가 경제 전체를 출렁이게 할 수는 없다”면서 “정부도 사태를 수습한 다음에 5월 중으로는 경제 활성화 대책을 다시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직후 그해 3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기 대비 1.2%로 1분기(4.3%), 2분기(2.0%)보다는 낮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11.1%나 증가했다.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방화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1분기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재정대책 없으면 신규사업 불허 3년간 재정사업 10% 단계 축소

    정부가 중·장기 재정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2017년까지 부처 간, 부처 내의 유사·중복 사업을 통폐합해 600개의 재정 사업을 줄이기로 했다. 내년도 예산부터 각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재원 대책을 미리 만들지 못하면 신규 사업을 허용하지 않고 기존 사업도 예산을 늘려주지 않는 ‘페이고’(pay-go) 원칙도 처음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정부는 15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15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 지침’을 확정했다. 방문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은 “최근 세수가 좋지 못해 내년에도 재정 여건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각 부처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을 ▲할 일은 하는 예산 ▲원칙에 충실한 예산 ▲수요자 중심의 예산 등 3대 원칙 아래 편성하기로 했다. 한정된 예산을 경제혁신과 재도약, 국민의 삶의 질 향상, 한반도 통일시대 기반 구축 등 3대 분야에 집중 투입한다. 각 부처와 지자체에는 국정과제, 지역공약,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중심으로 예산을 요구하도록 했다. 기재부는 각 부처에서 지출 한도를 초과해 예산을 요구하면 다음 해 예산을 깎는 등 페널티를 주기로 했다. 현재 6000여개의 재정 사업 중 10%를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했다.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 패키지, 보건복지부의 희망리본사업 등 부처 간 유사중복 사업을 통폐합하는 방식이다. 여러 부처에 걸친 중소기업 지원, 에너지 관련 사업, 홍보 사업 등을 통폐합하고 부처 내에서도 중복 사업을 합쳐서 관리하기로 했다. 통일기반 구축 예산은 각 부처에서 통일 관련 사업을 발굴하면 기재부가 남북협력기금을 중심으로 통일부와 협의해 필요한 사업을 선정한다. 지방공약 사업은 선거법 위반을 고려해 6·4 지방선거가 끝난 뒤 예산 편성 과정에서 협의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각 부처로부터 6월 13일까지 예산요구서를 받아 부처 협의, 국민의견 수렴 등을 거쳐 9월 23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약진하는 공기업] 관행 지우고 혁신 키우고… 튼튼한 국민경제 주춧돌로

    [약진하는 공기업] 관행 지우고 혁신 키우고… 튼튼한 국민경제 주춧돌로

    박근혜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포함된 핵심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는 ‘공기업 개혁’이다. 지난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담화문에서 3대 목표 가운데 하나인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 비정상적인 제도와 관행들을 바로잡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며 그중에서도 공공부문 개혁을 강조했다. 현 정부가 공기업 개혁을 강조한 것은 경제 활성화를 통해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달성하려고 해도 수백조원에 달하는 공기업 부채를 해소하지 못하고 생산성을 높이지 않으면 공염불이 될 목표이기 때문이다. 현재 공기업들은 빚더미에 앉은 상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으로 전체 공기업의 부채는 493조 4000억원으로 500조원에 육박한다. 2008년 전체 공기업 부채 규모가 290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새 200조원 이상 부채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2017년까지 부채를 455조 1000억원 수준으로 42조원을 줄이기로 한 것도 더 이상 부채 수준이 늘어나는 것을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런 정부의 추진 전략에 맞춰 공기업들도 변하고 있다. 주요 38개 공기업은 중점 관리기관으로 선정돼 부채 감소 계획 등을 실천하고 이행 실적을 3분기 말에 평가받기로 했다. 공기업들 스스로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각자 방식대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각 공기업의 특성을 살려 수익을 내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 [사설] 공무원·군인연금 개혁 한시가 바쁘다

    정부가 공무원과 군인연금의 적자를 세금으로 보전해 준 금액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13조 9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두 연금의 지급액은 51조 8000억원인 반면 이들이 낸 보험료는 37조 9000억원에 불과해 부족분을 세금으로 채웠다. 정부가 지출한 공무원·군인연금 적자 보전액은 매년 늘고 있다. 2011년 2조 6000억원, 2012년 2조 8000억원, 2013년 3조 3000억원에 이어 올해는 3조 8000억원이 예산에 반영돼 있다. 지난해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는 596조 3000억원으로 중앙정부 부채 1117조 3000억원의 53.3%를 차지한다. 공무원·군인연금의 적자는 국민 부담을 크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 등 국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월 취임 1주년에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계획 담화문에서 “3개 공적연금에 대해 내년에 재정재계산을 실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관련법도 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최근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안으로 확실한 플랜을 만들어 국민에게 설명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노조는 지난주 정부의 연금충당부채 통계 발표가 나오자 반박 성명을 발표하는 등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다.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 개혁 일정을 구체화하고, 민간인 등 각계 대표성이 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개혁논의기구를 하루빨리 만들기 바란다. 공적연금 대수술은 공공기관 개혁과 함께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공적연금 개혁은 지속 가능한 제도 운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복지 수요와 이에 따른 예산이 늘 수밖에 없는 여건을 고려해 국가재정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 바란다. 공무원연금이 도입된 1960년대는 평균 수명이 52~58세였다. 그러나 지금은 80세를 웃돈다. 공무원연금 제도를 도입했을 때에 비해 연금을 받는 기간이 20년 이상 늘어났다. 공무원이나 군인연금도 저출산·고령화 대응 차원에서 제도의 틀을 바꿔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령화로 연금 수급자가 많아지는 점을 고려해 연금을 재설계해야 한다. 공무원연금은 1993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했고, 2001년부터는 정부가 적자를 보전하고 있다. 과거 두 차례에 걸쳐 공무원연금을 손질했지만 미흡했다. 공무원들이 내는 연금보험료는 급여의 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1%보다 훨씬 낮다. 정부부담률도 13%로 미국(27%), 일본(26%) 수준을 밑돈다. 반면 급여의 소득대체율은 62.7%로 일본(50%) 등 선진국에 비해 높다. 상대적으로 덜 내고 많이 받는 구조인 셈이다. 국민연금은 기금이 400조원 이상 쌓였지만 두 차례에 걸쳐 급여율을 40%로 낮추는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국민연금은 평균적으로 자신이 낸 돈의 1.3~1.8배를 받는 반면 2009년 제도 개혁 이전의 공무원과 군인들이 받는 연금은 평균 3배 이상이다. 공무원연금은 유족연금도 70%로 국민연금보다 많다. 정부는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려는 이유로 세대 간 부담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연금부담을 미래세대에 떠넘기지 않으려면 공무원연금을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바꾸는 것은 불가피하다.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는 개혁을 더 이상 머뭇거릴 하등의 이유가 없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