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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창조경제’, 멈춰야 할까/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창조경제’, 멈춰야 할까/이동구 논설위원

    박근혜 대통령 취임 초 ‘창조경제’라는 용어를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다. 무슨 뜻인지 명확히 답하기가 쉽지 않았다. 서울, 대구, 광주 등 전국 17곳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설된 후 그 의미를 약간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신성장 산업, 즉 ‘미래의 밥그릇, 먹을거리를 찾아내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지난해까지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1400여곳이 창업지원을 받았고, 4000억원에 가까운 투자금이 유치되기도 했다. 삼성, KT 등 각 분야의 선두 기업들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창업지원에 앞장서는 등 지역 및 국가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듯했다. 하지만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홈페이지 구축 등에 최순실씨의 측근인 차은택씨가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창조경제와 관련된 정책 추진력은 급격히 떨어졌다. 서울시와 전남도 등은 창조경제혁신센터 예산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관련 정책을 추진해야 할 미래창조과학부의 컨트롤타워 기능도 크게 약화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핵심 경제정책을 추진해온 부처라 차기 정부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마저 회자되고 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신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창조경제 정책은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탄핵정국 속에서 박 대통령의 핵심 경제정책이 제대로 추진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제4차 산업혁명’의 추진 동력 또한 약화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난해 이맘때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열린 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1년여 만에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무인 자동차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은 각자의 기술이 아닌 앞선 세 차례의 산업혁명이 만든 전통산업과 첨단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기술과 부를 창출해 내는 게 핵심이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무력화시키는 장면을 본 세계인들은 이미 우리 곁에 바짝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 미국 등 몇몇 자동차 생산국들은 무인 승용차를 상용화할 단계까지 와 있다. 지난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제품전시회(CES) 2017’은 4차 산업혁명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16만명 이상의 기업인과 6500여개나 되는 각국의 미디어들이 미래의 돈줄이 될 만한 산업들을 경험했다. 미래의 생활은 어떻게 변화될 것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돈이 될 만한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과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행사였다. 이에 참여한 한 대기업 관계자는 “4차 산업은 승자독식의 산업이 될 것”이라며 “기술과 자본력이 앞선 국가와 기업들이 주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중국 등은 정부가 앞장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다. 우리의 4차 산업혁명 준비 수준은 세계 25위에 머물고 있다니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개발이 기업의 몫이라면 정부는 정책적으로 이를 뒷받침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창의성 있는 인재양성 등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는 “규제와 정부 개입을 완화하며 시장에 신뢰를 주어야 4차 산업혁명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2025년에는 취업자 2561만명 중 1807만명(71%)이 일자리를 대체당할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한다. 부두완 한국인성창의융합협회장은 “주입식 교육시스템으로는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며 교육의 혁신을 주문했다. 경제는 사회 분위기에 좌지우지된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건이 탄핵정국으로 이어지면서 정책추진 동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하지만 창조경제든 4차 산업혁명이든 미래의 밥그릇이 될 만한 산업을 찾고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은 결코 중단돼서는 안 된다. 4차 산업혁명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개인, 기업, 정부 할 것 없이 파부침주(破釜沈舟·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다짐)의 각오로 4차 산업혁명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yidonggu@seoul.co.kr
  • [신년 업무보고] 인공지능 ‘데이터 스토어’ 국제 규격으로

    창조혁신센터 지역기업 참여 확대 신약·의료기기 분야 1271억원 투자 6·12시간 ‘데이터로밍 요금제’ 신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자체 수익 모델을 만드는 등 민간 참여를 확대해 자립 기반을 구축한다. 인공지능(AI)의 핵심 요소인 빅데이터를 사고팔 수 있는 ‘데이터 스토어’에 외국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게 국제 규격으로 키운다. 데이터 로밍 요금제는 현재 1일 정액제에서 6시간, 12시간 요금제 등으로 다양해진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6일 이런 내용의 신년 업무계획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보고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삭감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자체 수익 모델을 만든다. 또 1500억원 규모의 ‘미래기술 1·2·3호 펀드’를 본격 운용해 기술 기반 창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판교 창조경제밸리’를 창업·혁신의 중심지로 키운다. 신산업·신서비스 창출에도 힘을 쏟는다. 신약, 의료기기 분야에 대해 올해 1271억원(신규 580억원)으로 투자를 확대한다. 또 지능정보화 사회에서 쌀과 같은 역할을 하는 빅데이터의 유통과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데이터 스토어’를 국제 규격으로 업그레이드한다. 미국, 영국, 중국 등은 빅데이터 거래가 활성화돼 데이터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데이터 스토어는 규제 등으로 거래도 드물고, 국제 규격과 맞지 않아 한계가 있었다. 국제 규격에 맞춰 플랫폼이 갖춰지면 국내 기업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해외 기업이 구매할 수도 있고, 국내 기업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이 밖에 언어·시각·감성지능·추론 등 각종 AI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인공지능 국가전략프로젝트’도 추진된다. 방통위는 방송통신 서비스의 이용자 보호를 강화한다. 현재 1일 정액으로 돼 있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다양화해 6시간, 12시간 요금제를 만든다.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고 이용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인터넷과 모바일 중심으로 미디어 시청 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기존 TV 시청률에 스마트폰이나 PC 시청률을 합산하는 ‘통합시청점유율’을 도입한다. 논란이 계속됐던 단말기 유통법의 지원금 상한제는 오는 9월 말로 자동 일몰된다. 방통위는 지역이나 요금제에 따른 이용자 차별을 없애고 공정한 유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허가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지상파 방송사와 종합편성채널 등에 대해 재허가·재승인을 심사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신년 업무보고] “정권 부침 상관없이 민생정책 일관되게 추진해야”

    내부적으론 새 정책 로드맵 마련 새 정부서 바로 실행되도록 준비 “올해 경제정책방향이나 업무보고를 보면 정부는 다음 대통령이 정해질 때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겠다’는 의도인 것 같다.” 4일 익명을 요구한 전직 고위 관료는 올해 경제정책방향과 정부 업무보고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그토록 강조했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한 평가나 진지한 반성도 없고,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환경 변화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한 구체적 대책도 없이 ‘열심히 잘해 보겠다’는 추상적 선언만 하고 있다”면서 “탄핵, 조기 대선 등 복잡한 정국이지만 정부가 정권과 함께 사라지고 싶지 않다면 그래도 뭐든 해보겠다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권력 공백기가 ‘윗선 공백’의 기간일 수는 있어도 공직사회의 ‘업무 공백’ 기간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영혼 없는 공무원’이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정권의 부침과 상관없이 국민 입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본권에 관한 것 등 정부 고유 업무를 문제없이 보고해야 하고, 장관이나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변함없이 추진하는 일관성과 균형 감각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수인계 없이 바로 시작해야 하는 차기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혼란에 빠지지 않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원희 한경대 행정학과 교수는 “다음 대통령의 경우 인수위원회를 꾸리지 못하고 바로 임기를 시작하는 만큼 각 부처에서 이번 업무보고에 적극적인 것을 담아내지 못했더라도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정책에 대한 로드맵을 꾸려 새 정권에서 바로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국정농단 사태로 불거진 우리 사회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정부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다음 정권이 성립할 때까지 길어야 6개월이지만 정부는 역동적이면서 내수와 수출의 균형이 잡힌 경제, 경제적 정의와 공정의 실현에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특검, 이르면 주중 삼성 수뇌부 소환… 제3자 뇌물공여 혐의 적용할 듯

    특검, 이르면 주중 삼성 수뇌부 소환… 제3자 뇌물공여 혐의 적용할 듯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일 박원오(67)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삼성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를 지원하는 것은 최씨 측이 삼성 합병을 도와줬기 때문”이라는 말을 했다는 승마협회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2015년 8월 최씨 소유 독일 법인인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이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2015년 7월)에 따른 대가라는 진술이다. 특검팀은 이 관계자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삼성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관해 최씨 측에 부정한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삼성전자를 통해 ‘뇌물’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가 ‘40년 지기’ 박근혜 대통령을 통해 삼성 합병 찬성을 요청하고 박 대통령이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문형표(61·구속)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지시해 국민연금공단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해, 삼성 측이 최씨 측에 특혜를 몰아 줬다는 것이 골자다. 특검팀이 확보한 안 전 수석의 수첩에도 “삼성 합병을 적극 도와주라”라는 취지의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삼성 수뇌부들을 이르면 이번 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검찰 수사에서 소환된 이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들이 안 전 수석 등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의 피해자 성격의 참고인이었다면 이번에는 제3자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 대상으로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 최지성(66) 미래전략실 실장 등이 거론된다. 삼성의 최씨 측 지원은 2014년 9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특검팀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올림픽에서 승마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도와 달라”는 취지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3월 박상진 사장이 대한승마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박 사장은 삼성과 최씨 간 거래의 실무 작업을 총괄하며 2015년 7월엔 독일로 건너가 최씨 측과 구체적인 지원 계약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 다음달 체결된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이 그 결과물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이 없다”고 제3자 뇌물죄 구성의 핵심인 대가성을 부인하며 특검팀과의 치열한 법리 공방을 예고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안 전 수석을 세 번째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안 전 수석은 삼성 합병 과정에서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하는 데 핵심적인 인물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새해 통신3사 新바람 분다… 탈통신 가속 플랫폼 구축

    SKT 로라망 기반 전국 IoT 전용망 구축 KT·LG유플러스는 협대역 IoT 상용화 앱 플랫폼서도 ‘개방형 혁신’으로 경쟁 내년 통신업계에 ‘탈(脫)통신’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를 늘리며 팽창해 왔던 유·무선 통신시장이 ‘성장 절벽’을 마주하면서, 통신 3사는 나란히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통신3사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등의 기반 위에 서비스 개발자와 이용자, 콘텐츠, 데이터를 끌어모으는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통신 3사 간 선점 경쟁이 가장 치열해질 분야는 단연 IoT다. SK텔레콤은 로라(LoRa)망에 기반해 전국에 IoT 전용망을 구축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이에 대응해 협대역(NB) IoT 전국망을 내년 1월 상용화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IoT에 기반한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대거 쏟아지며 통신 3사가 각각의 IoT 생태계 확산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텔레콤은 IoT 전용망과 빅데이터를 결합한 신규 보험 상품과 건물 화재 감지 서비스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와 NB-IoT 오픈랩을 열고 중소기업의 IoT 혁신 제품을 발굴해 사업화하며, KT는 자사의 ‘기가 IoT 얼라이언스’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AI와 빅데이터에서도 플랫폼 선점 경쟁이 벌어진다. SK텔레콤이 AI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누구’로 선제 공격에 나서자 KT와 LG유플러스도 AI 서비스로 반격에 나서기로 했다. SK텔레콤은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육아와 영어학습, 홈 로봇 등의 서비스를 ‘누구’에 연동해 내년 하반기에 사업화할 예정이다. 이에 대응해 KT는 IPTV 시장 점유율 1위인 올레TV를 허브로 하는 AI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LG유플러스는 홈IoT에서의 강점과 LG전자의 가전, 콘텐츠 등을 연결한 음성인식 AI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는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에서도 ‘개방형 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인다.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앱 ‘T맵’과 LG유플러스의 미디어 콘텐츠 앱 ‘U+비디오포털’, KT의 스팸 알림 앱 ‘후후’ 등은 타사 이용자에게도 개방해 1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들 앱 서비스는 신규 사업을 위한 빅데이터의 기반으로, 내년에도 통신 3사들이 경쟁적으로 앱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의 기이한 의전…‘5분’ 위한 전용화장대

    박근혜 대통령의 기이한 의전…‘5분’ 위한 전용화장대

    박근혜 대통령이 요구한 기이한 의전과 관련한 제보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채널A는 박 대통령이 지난 8월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에 참석할 당시, 청와대가 행사장에 대통령 대기실을 따로 설치하고 전용 화장대와 거울, TV, 병풍까지 옮겨왔다고 27일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이 대기실에 머물렀던 시간은 고작 5분 남짓이다. 아울러 대학 측은 학생들이 요구할 때 묵묵부답이었던 체육관 천장 보수 공사를 박 대통령 참석 직전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3년 인천시장 집무실에 잠시 들르면서 화장실 좌변기를 새 것으로 교체했고, 해군 2함대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사령관실에 방문한 뒤에는 사령관 집무실 화장실 전면 교체 지시가 내려왔다. 같은 해 11월 영국을 방문했을 때는 하루 숙박한 버킹엄궁 인근 5성급 호텔에서 침대 매트리스와 욕실 샤워 꼭지를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10개국 정상회의에서는 행사장 내부에 박 대통령만을 위한 전용 화장실을 설치했다. 2016년 4월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전용 화장실을 설치하지 못했는데, 그래서 박 대통령이 본인이 머무르던 숙소 화장실에 가기 위해 마지막 단체 사진 촬영에서 빠졌다는 제보도 나왔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사는 교민의 입을 빌려 박 대통령이 교민 간담회를 하는 호텔에 잠시 대기하기 위해 방을 잡았는데, 방에 있는 모든 집기류에 한글로 라벨을 붙여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해당 교민은 “가령 전등 스위치 같으면 위쪽으로는 ‘점등’, 아래쪽으로는 ‘소등’. ‘침실등’, ‘누름’, ‘왼쪽으로 돌리면 어두워짐’, ‘문구’ 등등 그렇게 수많은 라벨을 출력해 가져갔다. 담당자도 그걸 부탁하면서 실소를 금치 못하더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사들한테 물어보니까 강박장애라고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의 기이한 의전…‘5분’ 위한 전용화장대

    박근혜 대통령의 기이한 의전…‘5분’ 위한 전용화장대

    박근혜 대통령이 요구한 기이한 의전과 관련한 제보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채널A는 박 대통령이 지난 8월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에 참석할 당시, 청와대가 행사장에 대통령 대기실을 따로 설치하고 전용 화장대와 거울, TV, 병풍까지 옮겨왔다고 27일 보도했다. 박 대통령이 이 대기실에 머물렀던 시간은 고작 5분 남짓이다. 아울러 대학 측은 학생들이 요구할 때 묵묵부답이었던 체육관 천장 보수 공사를 박 대통령 참석 직전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2013년 인천시장 집무실에 잠시 들르면서 화장실 좌변기를 새 것으로 교체했고, 해군 2함대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사령관실에 방문한 뒤에는 사령관 집무실 화장실 전면 교체 지시가 내려왔다. 같은 해 11월 영국을 방문했을 때는 하루 숙박한 버킹엄궁 인근 5성급 호텔에서 침대 매트리스와 욕실 샤워 꼭지를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10개국 정상회의에서는 행사장 내부에 박 대통령만을 위한 전용 화장실을 설치했다. 2016년 4월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전용 화장실을 설치하지 못했는데, 그래서 박 대통령이 본인이 머무르던 숙소 화장실에 가기 위해 마지막 단체 사진 촬영에서 빠졌다는 제보도 나왔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사는 교민의 입을 빌려 박 대통령이 교민 간담회를 하는 호텔에 잠시 대기하기 위해 방을 잡았는데, 방에 있는 모든 집기류에 한글로 라벨을 붙여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해당 교민은 “가령 전등 스위치 같으면 위쪽으로는 ‘점등’, 아래쪽으로는 ‘소등’. ‘침실등’, ‘누름’, ‘왼쪽으로 돌리면 어두워짐’, ‘문구’ 등등 그렇게 수많은 라벨을 출력해 가져갔다. 담당자도 그걸 부탁하면서 실소를 금치 못하더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사들한테 물어보니까 강박장애라고 얘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추격경제 성공시킨 한국 이제는 탈추격 전략 필요”

    “추격경제 성공시킨 한국 이제는 탈추격 전략 필요”

    이민화 이사장 “혁신·신뢰가 저성장·양극화 시대 키워드”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KCERN) 이사장은 “우리는 추격 경제 전략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킨 나라”라면서 “이제 한계에 부딪힌 한국은 남들이 가지 않은 탈추격 전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국가 구조 개혁’을 주제로 열린 제32차 KCERN 공개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추격 경제 전략과 탈추격 전략 모두 성공한 나라는 도시국가를 빼면 한 곳도 없다”면서 “우리가 하면 세계 최초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의 첫 발표자로 나선 이 이사장은 한국사회의 문제를 저성장 경제, 양극화된 분배, 고착화된 사회, 비전이 없는 정치 등 4가지로 요약했다. 저성장 국면에 양극화와 고착화가 이어지면서 대한민국 전체가 ‘불신사회’로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이사장은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기준으로 그 이전까지 성장 키워드는 효율과 경쟁이었지만 이후에는 혁신과 신뢰가 돼야 한다”조언했다. 이 이사장은 또 최근 촛불집회가 보여 준 정신을 이어 갈 수 있는 ‘촛불의 상시화’ 전략으로 ‘디지털 거버넌스’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의 단원제 국회는 상위 10%만을 대변해 왔다”면서 “하위 90%를 대변하는 국회를 따로 만들 게 아니라 한국의 정보기술을 활용한 정부 4.0의 구현을 통해 직접 민주제로 대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포럼에는 ‘난세에서 모범국가로의 변혁’을 주제로 한 김병섭 서울대 국가리더십연구센터장의 발표도 이어졌다. 김 센터장은 “긴 미래를 내다보고 국정목표를 정하기 위한 정부기구가 있어야 한다”면서 “기획재정부에 그런 역할을 뒀지만 재정 정책에 밀려 후순위가 됐다”고 지적했다. 패널 토론은 최종찬 국가경영전략연구원장 주재로 진행됐으며 박진 한국개발연구원 교수, 서상목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각범 전 정책기획수석, 이광형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장,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창조경제연구회 공개 포럼

    창조경제연구회(KCERN·회장 이민화)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국가 구조 개혁’을 주제로 32차 공개 포럼을 개최한다. 김병섭 서울대 리더십센터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이광형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 박진 KDI 교수, 서상목 전 복지부 장관, 이각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참석해 우리나라가 추격자 전략에서 탈추격으로 국가 패러다임을 전환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 [In&Out] 창조경제혁신센터 동력 살리려면/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

    [In&Out] 창조경제혁신센터 동력 살리려면/안재욱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

    ‘최순실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됨에 따라 정부의 핵심정책인 창조경제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센터)가 그렇다. 지금 전국에 설치돼 있는 센터는 17곳이다. 각 센터는 삼성, 현대, LG 등 대기업들이 한 곳씩 맡아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은 아이디어가 있는 벤처인들에게 기술지원과 마케팅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센터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업가의 창의성과 혁신을 장려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것이다. 센터가 성공해 그 목표가 꼭 성취됐으면 좋겠다. 그러나 정부가 주도해 인위적으로 만든 조직은 그 정권의 운명과 함께 지리멸렬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센터 역시 민간에 의해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이 아닌 데다 ‘최순실 사태’와 겹쳐 그 운명에 처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지금까지 센터 구축에 들어간 돈이 수천억원이다. 실패할 경우 치러야 할 손실이 매우 크다. 뿐만 아니라 잘만 운영된다면 그 목표대로 한국경제는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다. 센터가 잘 운영돼 성공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 답은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루트128을 보면 나온다. 실리콘밸리는 미국 서부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첨단산업단지이다. 루트128은 미국 동부에 있는 보스턴 지역의 첨단산업단지를 말한다. 두 지역은 1970년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생성됐다. 루트128 지역에는 하버드대학과 MIT, 실리콘밸리 지역에는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과 스탠퍼드대학 등 유수한 연구교육기관들이 위치해 있는 등 두 지역의 주변 환경은 매우 비슷하다. 지금은 실리콘밸리가 루트128보다 고용과 창업 수, 근로자들의 소득 등에서 훨씬 앞서 있지만, 초기에는 루트128이 실리콘밸리보다 규모가 더 크고 더 많이 알려져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리콘밸리는 계속 성장하며 번영을 이뤘던 반면, 루트128은 정체되고 상대적으로 쇠퇴했다. 그 원인은 제도와 문화의 차이에 있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다른 주들과 달리 일찍부터 경쟁을 금지하는 계약을 불법화하고 자유경쟁과 근로자의 자유로운 직업이동 권리를 강조하는 제도들을 만들었다. 이런 법적, 제도적 환경으로 인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문화가 조성됐다.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들면서 실리콘밸리는 기업가의 창업정신이 충만한 지역으로 발전하며 새로운 정보기술의 창출과 확산의 중심지가 됐다. 반면에 보스턴은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경향이 강했다. 이런 분위기는 근로자의 자유로운 직업이동을 막고 기업 간 정보흐름을 차단해 신규기업의 창출과 성공을 어렵게 했다. 그러면서 루트128은 서서히 쇠퇴해 갔다. 그렇다. 센터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은 바로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이 정부가 센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선 안 된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끌고 가면 아무리 많은 예산을 쏟아부어도 성공하기 어렵다. 정부와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은 기업 활동을 억제하고 있는 수많은 규제들을 완화하는 일이다.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기업 활동에 장애가 되는 것들을 제거해 주면 된다. 자유로운 노동시장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에서만이 기업가 정신이 살아나 혁신이 일어나며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새누리당 새 정책위의장 이현재 “보수정권 재창출 위해 견마지로 하겠다”

    새누리당 새 정책위의장 이현재 “보수정권 재창출 위해 견마지로 하겠다”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정우택 의원의 ‘러닝메이트’는 이현재 의원이었다. 정 의원의 신임 원내대표 선출로 이 의원이 새 정책위의장으로 뽑혔다. 이 의원은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경제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아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당선됐다. 이 정책위의장은 “성난 촛불민심을 항상 깊이 새기고 의원 128명 한분 한분을 모두 머슴처럼 모시면서 보수 정책 정당,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 모든 것을 바쳐서 반드시 좌파 세력이 집권하는 일이 있을 수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공관료 출신인 이 정책위의장은 지난 2006년~2008년 중소기업청장을 지냈다. 이후 19대 총선에서 경기 하남시에 출마해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후 중기청장 재직 당시 쌓은 전문성을 살려 당 안팎에서 경제통 역할을 소화해왔다. 당내에서는 정책위 부의장을 지내며 경제혁신특별위원회 공기업개혁분과 위원장(2014년)과 중소기업소상공인특위 수석부위원장(2014년)을 맡았다. 20대 국회 들어서도 당 중소·중견기업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당내 주류로 분류되지만 계파 색채는 옅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선 정견 발표에서 자신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 밖에서는 19대 국회 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와 예산결산특위에서 활동했고, 20대 국회 들어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으며 정부의 경제정책 ‘수호자’ 역할을 맡았다. 다음은 이 정책위의장의 프로필. △충북 보은(67)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실 과장 △산업자원부 기획관리실장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민생119본부 부본부장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살리기 총력전 펼쳐라] “창조경제 탈 쓴 비리가 죄… 산업 융합·창업 정책 이어가야”

    [경제살리기 총력전 펼쳐라] “창조경제 탈 쓴 비리가 죄… 산업 융합·창업 정책 이어가야”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소추됨에 따라 이번 정부의 경제정책 어젠다인 ‘창조경제’가 이명박 정부 때 슬로건인 ‘녹색성장’의 전철을 밟고 있다. 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창조경제라는 이름을 지우고, 비리 의혹에 연루된 부분은 정리하더라도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의 창출과 창업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만큼은 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1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대구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연 2014년 9월 이래로 지난 2년여 동안 전국 17곳의 혁신센터를 거쳐 간 창업기업은 1523개, 이들이 유치한 투자금액은 3047억원이다. 기술력의 한계에 봉착한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은 1195건, 판로지원은 595건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금액은 719억원이다. 한 창업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혁신센터는 지역 창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요즘 창업을 생각하는 이들은 먼저 혁신센터부터 찾는다”면서 “지역 인재들이 가진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중소기업이 혁신하는데 도움을 줌으로써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정 농단의 주인공인 최순실씨의 측근 차은택씨가 창조경제추진단장을 맡아 문화벤처 분야에서 각종 이권을 챙겨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창조경제 활성화 노력 전체가 비판의 대상이 됐다. 특히 탄핵정국과 국회의 정부 예산안 심의기간이 겹치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 관련 예산은 총알받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실제로 혁신센터의 인건비, 운영비 명목으로 사용되는 지역혁신 생태계 구축 예산은 미래부가 제출했던 472억 5000만원에서 36억원이 감액된 436억 5000만원으로 확정됐다. 창조경제 기반구축 예산도 85억 7300만원에서 75억 9400만원으로 깎였다. 국민의 아이디어를 키우겠다며 과학관, 도서관, 주민센터 등 생활공간에 설치한 ‘무한상상실’ 운영비는 40억 2000만원에서 22억 2000만원으로, 145억 6000만원이던 지역특화사업 활성화 지원 예산도 딱 절반인 72억 8000만원으로 감액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실제 최씨와 차씨 등의 비리는 주로 문화, 체육 분야에 집중됐는데, ‘창조경제’라는 이름표가 붙었다는 이유로 연구개발(R&D)과 창업지원 등의 분야가 유탄을 맞았다”면서 “이번 정부의 경제정책 모두를 부정하고 격하하기보다는 ‘옥석 가리기’를 통해 좋은 취지의 정책은 살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탄핵 소추로 1년여 정도 앞당겨지기는 했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강하게 추진됐던 녹색성장 정책이 이번 정부 들어 유야무야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이다. 전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이었던 녹색성장위원회가 이번 정부에서는 총리실 산하로 격하됐고, 녹색성장에 투자했던 기업들은 돈만 날렸다. 마찬가지로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담하고 있는 대기업은 지난해 545억 6900만원, 올 8월까지 160억 1000만원 등 모두 700억원이 넘는 돈을 창조경제에 투입했지만, 혼란한 정국으로 인해 앞날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창조경제라는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창업 지원 정책을 중단하는 것은 경제 전체에 손을 놓는 것과 같다”면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대응하기 위해선 산업 간 융·복합과 창업지원은 유지·강화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장은 “현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은 적어도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꽤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제도의 정비 등 아쉬운 점이 있지만 큰 방향성은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창업을 활성화하고 대기업과 협력해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창조경제라면, 이는 전 세계 모든 국가가 공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라면서 “혁신센터 역할에 대해서는 조정이 필요한데,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펴기보다 벤처와 대기업 사이에서 인수합병(M&A) 등 생태계 순환의 역할을 하도록 개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최순실 유탄 맞은 ‘인공지능’… 지금 뒤처지면 도태

    “한국형 알파고 시대를 열자고 하더니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하네요. 가뜩이나 후발주자인데 연구개발과 투자 시기를 놓치면 세계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습니다.”(지능정보기술연구원 관계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내년 미래 성장동력 예산이 대거 삭감되면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까지 태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으로 인공지능(AI) 분야에 쏟아졌던 뜨거운 관심과 지원 약속이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가라앉으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 초 “한국형 알파고를 만들겠다”며 민간 주도의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을 설립했다. 2020년까지 향후 5년간 해마다 150억원씩 총 750억원을 AIRI를 포함한 산학연에 정책지정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AIRI가 IT계의 미르재단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우선 관련 예산이 공모 방식으로 전환됐다. AIRI는 50억원 규모의 ‘총괄 과제’(자율지능 디지털 동반자 기술연구)에 단독 응모했지만 국회의 압박에 신청이 사실상 무효화됐다. AIRI는 예산 한 푼 지원받지 못하고 좌초될 위기에 직면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관련 예산들도 ‘탄핵 정국’의 유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영양관리 서비스 실증사업도 6억원이 삭감됐다. 웨어러블 스마트디바이스 부품소재산업(R&D)과 지능정보산업 인프라 조성사업(R&D)도 각각 6억원과 20억원 줄었다. 김상우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웨어러블 분야는 사물인터넷(IoT)뿐 아니라 AI와 연관된 산업인데 예산이 줄면 추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세계 각국이 미래성장 동력 분야에 앞다퉈 투자를 하고 있는데 우리만 뒤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미래부 “창조경제 정책 명칭 변경할 수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에 따라 이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였던 ‘창조경제’는 크게 흔들리게 됐다. 특히 ‘국정농단=창조경제’라는 이미지가 더해져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현 정부와 함께 출범한 미래창조과학부 역시 조직과 업무 개편 등 파장이 예상된다. 미래부는 일요일인 오는 11일 최양희 장관 주재로 긴급 현안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탄핵 가결이 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확정된 예산과 계획에 따라 사업을 해 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창조경제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 만큼 정책의 명칭은 바꾸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개소식을 직접 챙겼던 전국에 있는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앞날도 이전보다 불투명해졌다. 혁신센터는 미래부, 지역자치단체, 대기업이 설립을 주도해 만들어졌으며 창조경제의 지역 거점 역할을 해 왔다. 중앙정부로터 약 60%,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약 40%의 예산을 받아 운영된다. 이미 위기는 현실화됐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서울시는 서울혁신센터의 지원 예산 2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전남혁신센터의 지자체 예산(10억원)도 구멍이 났다. 센터를 전담하는 대기업들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과학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모두 이끄는 거대 부처인 미래부가 탄핵 정국과 대선을 거쳐 해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한층 더 커졌다. 당초 이질적인 두 분야를 묶은 것이 박근혜 정부의 결단이었던 만큼 다음 정부 때는 이를 뒤집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MAKETH, ‘예컨대 프로젝트 3기’ 청년예술가 우수기업 선정

    MAKETH, ‘예컨대 프로젝트 3기’ 청년예술가 우수기업 선정

    오리지날 스토리에 기반해 웹 드라마와 스토리텔링 영상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기획·제작하고 있는 뉴미디어 컨텐츠 전문기업 ‘MAKETH’(이하 메익스)가 청년예술가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메익스 김형규 공동대표는 “메익스는 스토리텔링 기반 뉴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집단으로 새롭고, 재미있고, 의미 있는 콘텐츠 제작을 지향하고 있다”며 “오리지널 스토리 기획을 통해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웹 콘텐츠를 만들어 세상과 소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 예컨대 프로젝트’는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운영하는 청년예술가 일자리 프로젝트로,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예술가에게 데뷔 기회를 마련해 사회진출 및 유통시장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메익스는 ‘예컨대 프로젝트’ 3기 우수기업 8팀에 포함됐으며, 오는 13일 한국관광공사 서울사옥인 CEL벤처단지 CEL스테이지에서 열리는 예술창업 쇼케이스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예술가, 창업의 문을 열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예술창업 쇼케이스’에서는 3기 우수기업에 선정된 8개팀의 관객 체험형 홍보부스 운영, 프로젝트 1~2기 예술창업 상담부스 운영, 각 팀별 사업아이템 및 콘텐츠 소개 프리젠테이션 등이 진행된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메익스는 김형규 대표가 원천콘텐츠를 기반으로 1인 가구, 모바일세대, 여성 직장인을 주 타겟으로 한 웹드라마의 성공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익스는 이번 행사에서 자사의 첫 웹드라마 작품인 ‘숫자녀; 병신년(2016) 계숙자’ 1~2화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숫자녀; 병신년(2016) 계숙자’는 모든 것을 수치화시켜 판단하고 한 치의 오차조차도 용납하지 않고 살아가는 차가운 캐릭터인 숫자녀 계숙자에게 썸남들이 달라붙으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려 나가는 로맨틱 코미디다. 시그널, 아름다운 나의 신부 등으로 알려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 배우 송유현 씨가 주인공인 계숙자로 출연하며, 오는 12월 23일 네이버TV캐스트에서 On-Air될 예정이다. 메익스는 SBA(서울산업진흥원) 챌린지1000프로젝트 데모데이에서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으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4기 입주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콘텐츠진흥원 CEL벤처단지 입주기업 투자사와 연계해 자본·기획·제작·유통이라는 최적의 웹드라마 제작 협업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처럼 메익스는 원천콘텐츠(오리지널 스토리) 기획을 통한 다양한 웹 콘텐츠의 기획과 제작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朴대통령 문화·체육 지원 발언… 이재용 “출연 얘긴지 몰랐다”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朴대통령 문화·체육 지원 발언… 이재용 “출연 얘긴지 몰랐다”

    작년 7월 24~25일, 올해 2~3월 총수들 최대 2회씩 30~40분 독대 비서실 수석들과 거의 독대를 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2년여에 걸쳐 주요 대기업 총수를 최대 두 번 독대했다.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지원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은 총수들은 이 소리가 재단에 돈을 내라는 뜻인지 바로 알아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독대는 지난해 7월 24~25일 또는 올 2~3월에 이뤄졌다. 6일 열린 최순실 관련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통령을 지난해 7월 25일 30~40분간 독대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이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업들도 열심히 지원하는 것이 경제와 관광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재단이나 출연 등의 얘기는 안 나왔기 때문에 독대 당시에는 무슨 얘기인지 솔직히 못 알아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건강, 휴대전화 사업, 국내 투자현황 등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24일과 지난 2월 15일 30분씩 독대했다고 미리 낸 자료에서 밝혔다. 첫 번째 독대에서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그룹 산업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번째 독대에서 대통령이 음식, 스포츠 한류를 통한 문화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독대는 지난 2월 16일이었다. 이 자리에서 투자·고용 확대 방향, 경기 동향 및 전망, 에너지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제출 자료에서 밝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25일 대통령을 30분 정도 독대했다. LG그룹은 미리 제출한 자료에서 대통령이 한류나 스포츠 융성을 통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민간 차원의 협조를 바란다고 했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월 14일 30~40분 정도 독대했다. 대통령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내수 경제 상황 등에 대해 물었고 신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한 제안을 했다. 롯데그룹은 대통령이 청년 창업, 일자리 창출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고 스키협회장(신동빈 회장)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25일 독대했다. 김 회장은 경영 전반에 대해 이야기했고 재단 출연 여부는 직접 들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2월 15일에 독대했고 그룹과 한국 산업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대통령을 두 번 독대했다. 첫 독대는 지난해 7월 24일이었다. 이 대화 말미에 대통령이 남북통일 시대 준비와 남한과 북한의 이질감 해소 노력을 위해 소프트한 접근이 필요하고 문화·체육 교류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기업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CJ그룹은 밝혔다. 손 회장은 독대에서 이재현 회장 사면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이재용 “朴대통령과 30~40분 독대···재단 기부 얘기 없었다”

    이재용 “朴대통령과 30~40분 독대···재단 기부 얘기 없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을 털어놨다. 하지만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 모금과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회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25일 박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을 묻는 질문에 “30~40분 독대했다”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 참여를 열심히 해달라는 말과 문화융성 및 스포츠 발전 지원 방안, 아버님(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건강, 휴대전화 사업, 국내 투자 문제 등을 얘기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삼성 측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해 거액의 출연금을 낸 일에 대해 “이번에 문제가 되고 나서 챙겨봤는데, 실무자 선에서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에 기부한 걸로 안다”면서 “이런 일을 갖고 저한테 일일이 보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최순실(60·구속기소)씨를 언제부터 알았는지를 묻는 의원들의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약속을 해달라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이번 불미스러운 일로, 경솔했던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앞으로는 어떤 압력이든 강요든, 제가 철저히 좋은 회사의 모습을 만들도록 성심성의껏 노력하겠다”면서 “국민들 여론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국정 농단에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예산 반토막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예산 절반이 삭감됐다. 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회는 30일 인건비와 운영비 명목 등으로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편성·제출한 10억원의 내년도 예산을 심의, 절반인 5억원을 삭감했다. 이에 따라 매칭사업비인 국비 지원(올해 16억원)도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전북창조경제센터 운영과 사업들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임위에서 결정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내년도 예산은 예결위에서 심의한다. 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위는 “방만한 센터 운영과 사업의 중복성 등을 이유로 예산을 전액 삭감하자는 일부 의원의 주장도 있었지만, 입주기업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In&Out] 청년 창업활성화 중단돼서는 안 된다/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

    [In&Out] 청년 창업활성화 중단돼서는 안 된다/금기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사무총장

    나라가 대단히 어수선하다.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시작된 사건의 일파만파로 모든 정부 정책이 완전 중단된 상태다. 특히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젊은 창업자들을 발굴한다는 취지에서 의욕적으로 시작된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사업도 이번 사건과 연결돼 거의 올스톱 돼 있는 것 같다. 조만간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참으로 암담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때마침 암웨이가 전 세계 45개국 5만 861명을 대상으로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기업)을 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도전 의향, 실현 가능성, 의지력 등을 종합평가하는 ‘글로벌 기업가정신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기업가정신 수준이 지난해 28위에서 5단계 높아진 23위를 기록했다. 순위만 보면 매우 고무적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젊은이들의 창업 활성화에 공을 들여왔던 노력의 결과라 여겨진다. 하지만 내용 면에선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 종합평가 점수를 보면 지난해 44점에서 올해 48점으로 조금 높아졌지만 여전히 세계(50점) 및 아시아 평균(64점)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지금까지 청년들의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은 사실이다. 대기업의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고, 우리의 전략산업으로 꼽히던 전자, 자동차, 조선 등이 여러 가지 이유로 경쟁력을 잃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이들의 창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전략은 올바른 방향이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로 청년창업 활성화 사업이 중단된다면 그동안의 활동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최근 청년들의 창업 활성화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키워가는 중국의 사례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다른 나라 제품을 베끼고 세계 제조공장의 역할이나 하던 중국이 최근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업국가’로 명성을 높여 가고 있다. 중국은 리커창 총리가 ‘대중창업’(大衆創業), ‘만인창신’(萬人創新)을 정책 기조로 창업과 혁신을 통한 경제발전을 일관성 있게 추구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자금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미국과 같은 자율과 파트너십을 구현할 수 있는 일관성 있는 창업환경을 조성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유능한 인재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여 활발하게 창업하도록 해 세계적인 스타트업을 탄생시키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같은 성공기업은 물론 기업가치 10억 달러가 넘는, 이른바 ‘유니콘’(Unicorn) 스타트업 발굴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미국 CB인사트가 발표하는 유니콘 스타트업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175개 유니콘 스타트업 가운데 중국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7개를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샤오미, 디디아콰이어, 루닷컴, 차이나인터넷플러스 등은 상위 10개 기업에 포함될 정도다.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창업국가’라 해도 손색이 없다. 사실 젊은이들의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되는 정책은 다양하다. 기업가정신의 사고방식부터, 실전 창업교육, 사업화, 멘토링, 투자지원책 등 상당히 많다. 물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룰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그 어떤 정책이든 일관성 있고 꾸준하게 추진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성공의 결실을 거둘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진통은 어떻게든 정리될 것이 분명하다. 현재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혁신적인 활동과 적극적인 창업으로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한다. 그동안 추진해 오던 창업교육과 멘토링, 투자지원, 재도전 여건 조성 등 건전한 창업생태계 조성에 정부와 관계기관들의 관심이 소홀하지 않기를 바란다.
  • “자부심 사라진 지 오래… 이직하고 싶다”

    “자부심 사라진 지 오래… 이직하고 싶다”

    운영예산 줄줄이 삭감 전전긍긍 “차기 정권엔 조직 자체 사라지나”시선싸늘...직원 수도 들쑥날쑥 “자부심은 온데간데없고 불안감만 가득합니다. 우리 조직은 진짜 없어지는 건가요?”(창조경제혁신센터 직원) 전국 지방자치단체 특성에 맞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세운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최순실 국정농단’의 영향으로 출범 1년 반 만에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당장 운영 예산이 줄줄이 삭감되고 있다.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29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에 따르면 17개 혁신센터는 외부에서 파견 온 직원 외에 자체적으로 직원 235명을 고용했다. 비영리 재단법인인 혁신센터는 스스로 수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재정 보조가 필수적이다. 제때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면 직원 수를 줄여야 하거나 조직 운영이 불가능해져 자연적으로 고사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서울혁신센터의 지원 예산 20억원을 전액 철회하면서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남도의회도 전남혁신센터의 지원 예산 10억원을 전액 삭감했으며 창조경제혁신 펀드와 바이오화학 펀드 등에 투입할 예산 20억원도 삭감했다. 지난 19일 경기도의회도 경기혁신센터의 내년도 운영예산 15억원 가운데 절반인 7억 5000만원을 줄였다. 경기혁신센터의 한 직원은 “박근혜 정부의 중점 사업이라 차기 정권에서는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늘 있었지만, 이렇게 상황이 급작스럽게 돌아갈 줄은 몰랐다”며 “여길 믿고 왔는데 갑자기 일자리가 없어질까 두렵고 주변에 말을 꺼내진 못했지만,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털어놓았다. 싸늘해진 주변의 시선도 혁신센터 직원들을 힘겹게 하고 있다. ‘문화계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구속 기소)씨가 민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맡은 적이 있다는 이유로 혁신센터까지 싸잡아 의혹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혁신센터 직원은 “주변 대학을 직접 방문해 상담 활동을 벌이거나 혁신센터에 찾아오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창조경제’와 연관된 모든 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다 보니 자제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을 키우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자부심은 사라진 지 이미 오래”라고 말했다. 고용 영속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보니 직원 수도 들쑥날쑥하고 있다. 실제로 부산혁신센터의 경우 지난 3개월 사이 정규직 12명중 4명이 그만뒀고 경기혁신센터도 정규직 1명이 줄었다.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 관계자는 “차씨는 문화계 인사로 창업 분야와 아무런 연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혁신센터 직원들이 외부의 따가운 시선에 고통을 겪고 있다”며 “중앙정부와 지자체에 끝까지 해명해 최대한 예산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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