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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점/ 재경·정무위-이형택씨 위증 고발 신경전

    6일 국회 재경위와 정무위에서는 보물발굴 사업과 관련,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인 이형택(李亨澤)씨의 비리문제를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재경위에서는 여야가 회의 전간사회의에서 지난해 국정감사 때 보물사업과 관련한 이씨의 위증에 대해 고발하는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기도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이형택씨가 지난해 9월 예보 국정감사에서 ‘이용호씨로부터 어떤 대가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특검팀 수사결과 구속됨으로써 위증임이 드러났다.”면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법에 따라 고발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의원은 “민주당도 무조건 이씨를 감싸거나 비호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언론보도나 정황을볼 때 개연성은 있지만 특검에 위증 여부를 확인한 뒤 고발해도 늦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열린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박종근(朴鍾根) 이한구(李漢久) 의원 등은 진념 경제부총리에게 “이씨가 보물발굴 사업에 관여하고 이용호씨 주가조작에도 개입했으며,이기호(李起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까지 끌어들인 의혹이 있다.”면서 “경제수장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고 재발방지 대책은 있느냐.”고 따졌다. 국무조정실 등을 대상으로 한 정무위 회의에서 한나라당이성헌(李性憲) 의원은 “이용호씨가 조흥캐피탈을 인수할때 이형택씨가 위성복 조흥은행장에게 청탁전화를 했는데총리훈령은 부당한 청탁전화기록을 금감위에 보관토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통화기록 확인을 요청했다.민주당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각종 게이트가 터질 때마다 부패척결과 엄단이 강조되고 있지만 행정기관이 책임을 진 적이없다.”면서 당사자와 상급자,관리자에 대한 징계처리 방법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지운기자 jj@
  • 진념 부총리 産銀에 간 까닭은

    진념(陳稔)경제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이 13일 미국 테러사건에 따른 경제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이례적으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산은 투자 벤처기업제품 전시회’에 참석했다.대한상공회의소에서열릴 예정이던 경제상황토론회를 전격 취소한 터라 더욱 주목됐다. 진 부총리는 개막축하 테이프도 자르고 안철수연구소 안철수(安哲秀)사장 등 벤처기업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산은 로비에 전시된 벤처기업 제품들을 둘러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이것저것 만져보고 시연을 요청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진 부총리는 미 테러사건 이후 웬만한 행사는 취소한 채 후속 경제대책 마련에 골몰해 왔다.이날만해도 당정협의는 물론 국회 본회의에도 참석했다. 이처럼 바쁜 그가 짬을 내 산은 행사에 참가한 것은 정건용(鄭健溶)산은총재의 요청을 받아들인 노련함으로 풀이된다. 경제가 극도로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경제수장이 여전히 일선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국책은행이 투자유치에 발벗고나서는 모습을 시장에 보임으로써 경제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서강대 정재식 교수(경제학과)는 “이번 테러사태에 우리정부가 상당히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세심함까지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이헌재 前재경 ‘한국세일즈’ 나선

    이헌재(李憲宰) 전 재경부장관이 한국경제의 세일즈맨으로나선다. 이 전장관은 다음달 도쿄(3일),런던(7일),뉴욕(10일)에서증권거래소가 주최하는 한국투자 설명회(IR)에 참석한다. 이 전장관이 해외 IR진행자로 ‘선정’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성공적으로 헤쳐나온 경제수장으로서의 경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미국 일본 영국 등 세계금융시장에서 잘 알려진 경제관료라는 점이 고려됐다. 이 전장관은 세계 최대 자본시장의 펀드매니저들과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IMF때 한국의 기업 구조조정과 금융개혁성과,한국이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과 비교해 내수경제가 상대적으로 튼튼하다는 점 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육철수기자 ycs@
  • ‘예금 부분 보장’ 보완방향은

    정부가 이번주 밝힐 예금부분보장제 보완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있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각계각층의 얘기를 들어 보장 한도를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현재까지는 한도를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하지만 2,000만원 유지,부분보장 연기 등의 의견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어 보완방향을 섣불리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재경부 관계자는 “여러가지 의견을 종합해서 보고했고,이제 결정권자의 최종 결심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도 유지=재경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학자 등 전문가 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한도 유지 의견이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금융시장 불안요인인 예금의 대이동 현상은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한도를 올릴 까닭이 없다는 것이다.금융개혁 정책 기조를 유지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연기론=6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전직 경제수장들과 간담회에서 연기론이 제기됐다.금융·기업구조조정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부분보장제를시행하면 금융시장 불안이 우려된다는 얘기다. 홍재형(洪在馨) 전경제부총리는 “금융·기업구조조정을 하면서 부분보장제를 실시하면 돈이 크게 움직이는 혼란이 올 것”이라고 말했고 임창열(林昌烈)경기도지사는 “방향은 좋으나 시간을 갖고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재경부는 전직 경제수장들의 연기론에 그다지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관계자는 “오찬 간담회에서 연기론이 나오기는 했지만 강한주장은 아니었다”며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심스럽게 도입해야 한다는 쪽이었다”고 설명했다. ◆한도 4,000만원 상향조정=한도유지와 연기론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4,000만원 상한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재경부 관계자는 “금발심 위원들의 의견은 3,000만원 4,000만원,5,000만원의 의견이 나왔지만 4,000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견해가 가장 많았다”고소개했다. 관계자는 “보장한도 2,000만원을 고수해도 우려할만한 수준의 예금이동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시장의 막연한 불안심리를 잠재우려면 당초 계획의 2배수준인 4,000만원이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불안심리도 잠재우면서 개혁의지도 살리는 절충점이 4,000만원수준이라는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새 경제팀의 진로](3)조정기능을 강화하라

    진념(陳稔) 재정경제부장관은 정부조직법이 통과되는 대로 경제부총리로 승격된다.부총리가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월급,사무실 크기,비서실장 등의 예우가 부총리급인 감사원장 수준으로 오르지만 부총리에 걸맞는 기능과 권한은 별로 없다. 예산·금융·조세의 경제정책 3권중 재경부가 갖고 있는 권한은 조세정책뿐이다.새 경제팀이 내걸고 있는 팀 워크를 제대로 발휘하려면 경제부총리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그러나 재경부의 독주를 막기 위해권한 강화보다는 운영의 묘를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여전히 많다. ◆경제수장(首長)의 한계=지난 봄 이헌재(李憲宰) 당시 재경부장관과 진념기획예산처장관,김영호(金泳鎬)산업자원부장관이 재경부장관실에서 머리를맞댔다.안건은 외국인의 지방투자에 대한 국고지원.외국인 투자를 유치가 절실한 김 산자부장관은 국고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고,이 재경장관도 국가경제 차원에서 뜻을 같이했다.하지만 진 예산처장관은 “중앙정부의 재정도 쓸데가 많다”며 반대해 실현되지 못했다.경제부처의 수장(首長)인 재경부장관이 다른 부처 장관의 반대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지 못한 사례는 허다하다.중국산 마늘 문제도 마찬가지다.이 재경장관은 종합적인 관점에서 긴급관세부과에 반대했지만 김성훈(金成勳)농림장관에게 밀렸다. ◆재경부장관의 조정기능 강화해야=새 경제팀은 출범하자마자 재경부장관이주재하는 경제정책 조정회의를 매주 열기로 했다.의결권이 있는 조정회의를자주 열겠다는 것은 팀워크와 함께 재경부장관의 권한을 강화하려는 의지를담고 있다.여기다 대외경제정책조정기능도 다시 보강돼 조정회의는 명실상부한 국내외 경제정책의 총괄 조정기능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경제부총리의 권한행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높다. 재경부의 한 간부는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경제부총리의 부처조정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경제부총리가 실권을 가지려면 예산권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운영의 묘’를 살려라=재경부장관의 기능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서울대 행정대학원의 오석홍(吳錫泓)교수는 “지위중심의 행정문화에서는 계급 하나로 어느정도 조정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제부총리에게 권한을 더 주면 외환위기같은 폐단을 다시 초래할 수 있다는것이다. 서강대 김광두(金廣斗)교수는 “대통령제 아래서 경제부총리의 위상은 대통령이 얼마나 힘을 실어주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경제부총리의 권한을제도적으로 강화하는 것보다는 운영의 묘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정현기자 jhpark@
  • [경제프리즘] 기아사태 닮아가는 ‘대우’

    ‘대우사태’와 ‘기아사태’는 여러가지로 닮았다. 기아사태가 본격화된 것은 97년 7월,대우사태가 본격화된 것은 99년 7월.2년의 시차(時差)가 있지만 유사한 점이 많다. 대우와 기아의 주력업종이 자동차라는 점이 우선 시발점이다. 지난 1일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이 사의을 표명하면서 유사점은 더 많아졌다.김 회장은 그동안 정부와 채권단의 사퇴압력을 받아왔지만 버텨왔다. 김선홍(金善弘) 전 기아그룹 회장도 기아자동차가 법정관리로 가는 데 반대했다.경영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화의를 선호했다. 대우사태와 기아사태 처리의 핵심장관이 관련 기업과 ‘인연’이 있다는 점 역시 이상할 정도로 유사하다.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3년간 (주)대우 상무와 대우반도체 추진팀장을 지냈다.강경식(姜慶植) 전 재정경제원장관은 삼성차공장의 부산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이것이 기아처리에 짐이 됐다. 당시 경제수장과 경제수석이 모두 경제기획원 출신이라는 점도,과거 상하관계에 있었던 점도 닮은 꼴이다.강봉균(康奉均) 재경부장관과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강경식 전 재경원장관과 김인호(金仁浩) 전 경제수석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선거를 앞두고 터진 점까지 같다.기아사태는 대통령선거를 5개월 앞두고,대우사태는 총선을 9개월 앞두고 터졌다. 분식(粉飾)회계까지도 비슷할 것 같다.김선홍 전 회장,한승준(韓丞濬) 전부회장,이기호(李起鎬) 전 종합조정실 사장,김영귀(金永貴) 전 기아자동차사장이 구속됐던 이유중의 하나가 분식회계 때문이었다. 유사점은 많지만 처리결과는 180도 달라야한다.기아처리를 잘못한 게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들어간 원인(遠因)으로 작용했다.그런 점에서 대우는제대로 처리돼야 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IMF 2년 명암](上)지표로 본 경제변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은 지난 97년 11월.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우리 경제는 바닥권에서 벗어나 정상궤 도로 회복되고 있다.우리보다 앞서 외환위기를 당한 멕시코가 위기극복에 3 년이 걸린 것에 비하면 빠른 회복이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 국민들은 고 금리를 축으로 한 IMF의 고단위 위기관리처방에 따라 기업도산과 실업자 양 산 등으로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IMF체제 돌입 2주년을 맞아 외환위기의 극 복과정과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IMF체제가 남긴 교훈 등을 알아본다. 우리 경제는 지난 1년동안 저물가를 바탕으로 고성장과 수출증가로 외환위 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가고 있다.환란후 첫해인 98년 마이너스 6.3%의 성장 률로 추락한 우리 경제는 올해는 9%안팎의 플러스 성장률로 반전될 전망이다. 요즘에는 회복 단계를 넘어 경기 과열 소리가 나올 정도이다.경제의 각 부 문에서 환란의 그늘이 가시면서 반도체와 자동차는 호황을 맞고 있다.환란후 첫 1년간 급속도로 경기가 가라앉아 세계 대공황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위 기감이 높아진 것과 대조적이다. 아시아 금융위기로 원유와 곡물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락,올해 우리 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저물가가 정착됐다. 원자재가격 안정에 이 어 세계 경기침체를 우려한 미국 등이 잇따라 금리를 내려 저금리가 확산됐 다.국내 물가 상승률은 올들어 1%미만에 머물 전망이다. 더욱이 달러당 원화환율이 1,200원선을 유지,수출증가를 도왔다.환율은 지 난해 12월 1,207원선에서 외자유입 급증으로 6월에는 1,150원선으로 떨어졌 으나 금융시장 불안으로 1,200원에서 횡보하고 있다. 환율 덕으로 수출가격 경쟁력이 유지됐다.99년 경상수지 흑자폭이 당초 예 상인 200억달러보다 많은 23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경기도 회복돼 산업생산,출하와 소비가 늘고 있다.출하는 올 3월,생산 은 7월,소비는 9월에 각각 환란 전 수준을 넘어섰다.제조업가동률은 환란 전 80%수준에서 98년 7월 64.6%까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가 올들어 상승세가 꾸 준히 이어져 다시 80%에 육박하고 있다.실업률은작년 12월 7.9%에서 올 2월 사상 최고치인 8.6%로 올라갔다가 절반선인 4.8%로 떨어졌다. 설비투자가 본격 살아나지 않는 등 일부 지표를 제외하면 실물경기는 거의 환란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시장은 콜금리가 작년 12월 6.7%대에서 5%대로 떨어졌다.회사채수익률 역시 10% 밑에서 형성됐으나 대우사태 등으로 올 하반기에는 10%선을 넘어서 기도 했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금융시장 안정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불안요인은 여전 하다.앞으로 실물경기 회복세의 지속 여부는 금융시장 변수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이상일기자 bruce@-IMF 극복 공신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들어간 지 2년만에 경제위기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것은 우리의 실정에 맞게 경제를 이끌어간 현 정부의 경제팀과 착실한 구조 조정을 한 기업,금모으기 운동에 앞장서는 등 정책에 적극 협조한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모두가 IMF 극복의 공신인 셈이다. 이규성(李揆成) 전 재정경제부장관을 경제수장으로 한 현 정부의 1기 경제 팀은 경제기조를 바꾸면서 IMF탈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IMF가 권고한 고금 리정책은 현실에 맞지않는다는 점을 IMF에 설득해 저금리정책으로 바꾸면서 기업들의 회생에 일조를 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의 역할은 매우 지대했다.그는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의 총사령탑으로서 가장 어려운 작업을 큰 잡음없이 이뤄냈다.아직 도 대우처리 문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금융시장을 안정시킨 것도 IMF 극복에 도움이 됐다.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임창렬(林昌烈) 전 경제부총리(현 경기지사),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정덕구(鄭德龜) 전 재경부 차관(현 산업 자원부장관)도 사태초기 IMF 및 외국투자자 등 대외협상 창구역을 맡아 일역 을 담당했다.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회장에 큰 점수를 주는 측도 없지않다.IMF 이후 침 체를 보였던 주식시장이 활황세로 돌아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 서다.현대증권이 지난 3월 내놓은 주식형펀드인 ‘바이코리아’가 돌풍을 일 으켜 단숨에 주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주식시장 활황으로 기 업들의자금조달이 쉬워졌고 구조조정도 보다 수월해졌다.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에 적극 따랐던 삼성 현대 LG SK 등 주요그룹의 행보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유명인사는 아니지만 ‘착하고 순진한’ 국민들의 공은 아무리 강조해 도 지나치지 않다.한푼의 달러라도 더 모아 외채를 갚아달라며 결혼반지 생 일반지 등을 모으는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한 국민들과 월급이 대폭 깎여도, 한때 실업자가 2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실업대란’이 있어도 묵묵히 참고 견딘 국민들(특히 실업자)이 진정한 IMF의 공로자가 아닐까.대외적인 환경도 IMF 극복에는 호재였다. 미국의 저금리를 바탕으로 IMF 직후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던 것도 행운이다. 곽태헌기자 tiger@- 기업·금융권 구조조정 점검 IMF 체제 돌입후 2년간 실물·금융환경의 격변에 따라 기업·금융권 구조조 정도 급류를 탔다.부도 등으로 기업들이 대거 퇴출되고,은행은 합병 등을 통 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기도 했다.그러나 산업구조조정은 여전히 ‘진 행형’으로 추후 금융·기업의 또다른 판도변화가 불가피하다. [금융구조조정] 지난 한해는 금융권으로선 사상 최악의 시련기였다.98년 1월 제일·서울은행의 감자명령과 경남 등 10개 종금사의 영업정지를 필두로 고 비용·저효율 구조의 금융권에 대한 대수술이 전개됐다.5개은행의 퇴출과 상 업·한일,국민·장신,하나·보람 등 은행간 합병이 잇따랐다. 그러나 새로운 금융환경의 토대가 마련되긴 했지만 금융구조조정이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우선 IMF 이후 엄청나게 비대해진 투신권 구조조정이 남아있 다.다음달 중 한국·대한 등 양대 투신사의 구조조정 일정이 잡혀있고,나머 지도 내년 7월 채권시가평가제 도입을 계기로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질 전망 이다.수익증권 환매사태의 현실화 등 경우에 따라 연내 구조조정이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은행권의 2차 구조조정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이르면 내년초 가시화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대우사태로 경영악화가 불 가피한 데다,올 연말 새로운 자산건전성 분류기준 적용 등이 2차 구조조정의 단초가 될 것으로 꼽힌다.다만 정부가 주도한 1차 구조조정과는 달리 은행 들의 자발적인 전략적 제휴 또는 합병을 통해 추진될 공산이 높다. [기업구조조정] 금융권에 이어 시작된 기업구조조정은 대우그룹 워크아웃에 따라 바야흐로 피크를 맞고 있다.대우그룹의 사실상 해체는 퇴출은행에 이어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를 또다시 깨뜨렸다.대우를 뺀 나머지 5대그 룹도 분기별 재무구조개선약정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군살빼기’에 매달려 야 하는 형편이다.소액주주 권한의 강화,결합재무제표 작성 등 재벌의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 나머지 기업의 구조조정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지난해 7월 고합그룹의 4 개 계열사에 처음 적용된 워크아웃은 현재 103개 업체로 확대됐다.6∼64대 계열기업체도 59개나 포함돼 있다.그러나 실제 경영성과는 아직은 미흡하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 3월말 현재 기업개선약정을 체결한 65개 기업의 자구노력 실적은 8조2,571억원 중 7,407억원(9%)만 실행된 상태다. 앞으로 2 ∼3년은 지나야 경영성과가 나올것이란 견해가 많다. 박은호기자 unopark@-뜨는 기업과 지는 기업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2년동안 우리 기업들은 많은 시련과 변화를 겪 었다.외국업체에 매각된 업체들이 속출했고 법정관리나 기업개선작업(워크아 웃)에 들어간 기업들도 양산됐다.구조조정과 빅딜(대규모 사업교환)과정에서 동종업체간 통합으로 간판을 내린 기업들도 있었다. 반면 IMF기간동안 착실 한 구조조정과 저금리,엔고 등 유리한 사업환경을 적절히 활용,눈에 띄게 건 실해진 기업들도 나와 대조를 이룬다. [저물어 간 기업들] 대우는 IMF직격탄을 맞고 그룹이 사실상 해체됐다. 지난 8월 12개 주력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이 확정된 뒤 ㈜대우,대우자동차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매각 또는 청산될 운명에 처했다. 쌍용의 주력 계열사도 줄줄이 국내외 업체에 매각됐다.97년 10월 쌍용제지 가 P&G에 매각된 데 이어 쌍용자동차는 대우에,쌍용증권은 미국 투자회사인 H&Q에 팔렸다.쌍용정유는 아람코 등 외국업체 컨소시엄과 막바지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 과잉·중복투자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석유화학,중공업분야도 고통스러 웠다.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은 통합법인을 추진중이다.한때 조선업계 세계 5위권이었던 한라중공업은 97년 12월 부도가 난 뒤 지금은 현대중공업 이 위탁경영을 하고 있다. [뜨는 기업들] SK텔레콤의 경우 IMF관리체제하에서도 순항을 계속,올 매출액 4조원에 흑자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주식시장의 호황으로 국내 증시사상 처 음으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에 인수된 뒤 회생했다.현대의 지원을 등에 업고 IMF체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끈 레저용차 시장에서 약진, 올해 창사 이래 최대규모인 1,400억원의 경상이익이 기대된다. 반도체 업체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반도체 값 상승,엔고 등 대외환경의 덕도 컸다.삼성전자는 올해 25조 매출에 3조5,000억원의 순익을 예상하고 있 다.빅딜로 LG반도체를 인수한 현대전자는 D램업체로는 세계 최대의 시장점유 율(지난해 말 기준 20.8%)을 갖게 됐다. 과감하고 발빠른 구조조정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기업으론 한화가 꼽힌 다.경향신문,빙그레 등을 분리하고 한화에너지 등 5개사 매각,한화 기계 베 어링 부문 등 4개 사업부문 매각 등을 통해 97년말 1,200%였던 부채비율을 6 월말 현재 220%로 슬림화하는 데 성공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유치환 시 「바위」 읊으며 작별인사/한승수 부총리 퇴임의 변

    ◎“한보부도 큰짐 남겨 마음 무겁다” 한승수 부총리는 5일 하오 재경원 지하대강당에서 가진 이임식에서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한보부도의 짐을 남겨두고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심경을 토로한뒤 산행에 나서 바위를 볼때마다 웅혼한 기상을 느낀다며 청마 유치환의 시 「바위」를 읊은뒤 직원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한부총리는 지난해 8월9일 경제회생이라는 중책을 맡아 경제수장에 임명됐다.김영삼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데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내 주위의 기대가 컸지만 한보 부도의 회오리에 휘말려 자신의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취임한지 6개월24일만으로 문민정부 들어 최단명이다. 시장경제 신봉자로 자처하는 한부총리는 남대문시장과 중소기업 등 현장을 점검하고 경제부처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다.9·3대책,경쟁력 10% 높이기 등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대책도 잇따라 발표했다.그러나 고비용,저효율구조의 골이 워낙 깊었고 지난 1월에 터진 한보부도의 돌풍에 휘말려 끝내 회생하지 못했다.한부총리는 이처럼 재임기간중 자신이 뿌린 씨앗을 수확하는 기쁨을 맞보지 못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다 정치인출신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경기부양책 대신 「물가안정을 통한 경상수지개선」이라는 안정기조로 잡았다는 점에서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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