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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선원들이 극렬하게 저항한 이유는

    중국 선원들이 극렬하게 저항한 이유는

    중국 어선 ‘루원위호’의 칭다위(42) 선장 등 중국인 선원들이 해경에게 극렬하게 저항한 것은 불법조업 해역이 가중처벌을 받을 수 있는 ‘특수금지구역’이었기 때문이다. 14일 해경에 따르면 중국 어선도 우리나라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사전에 허가를 받으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정상적으로 조업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늘 불법조업이 문제되는 곳은 EEZ다. 허가받는 데 절차상의 번거로움도 있지만, 중국에는 허가 요건이 되지 않는 무등록 선박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측 EEZ에서 허가받고 조업하는 중국 어선은 1700여척. 반면 불법조업 중인 어선은 5000∼7000척에 이른다는 것이 해경 측의 분석이다. 이 경사가 피살된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7㎞ 해상은 EEZ지만 아예 조업 허가가 나지 않는 특정금지구역이다. 이 구역은 한·중 어업협정 당시 중국 어선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협약을 맺었다. 북방한계선(NLL)에 인접해 남북한 충돌 가능성 등 예민한 해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다른 해역보다 어족자원이 풍부한 ‘황금 어장’이다. 이 경사를 작업용 칼로 살해한 칭다위 선장은 지난 4월 25일 제주 차귀도 북서쪽 27.5㎞ 해상 EEZ에서 조업을 하다 적발됐다. 정상 조업이 가능했지만 삼치 760㎏을 잡고도 조업일지에 480㎏만 잡았다고 허위 기재했기 때문이다. 칭다위 선장은 담보금 2000만원을 내고 풀려났고, 어획물을 되돌려받았다. 해경 관계자는 “처벌이 엄한 특정금지구역이라는 사실은 중국인 선원들이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용어 해설> 배타적경제수역(EEZ)=자국 연안으로부터 200해리까지의 모든 자원에 대해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엔 국제해양법상의 수역.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 中선장, 조타실 25㎝ 칼로 찔렀다

    中선장, 조타실 25㎝ 칼로 찔렀다

    서해상의 해양경찰관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해양경찰서는 13일 중국 어선 ‘루원위’호 선장 칭다위(42)가 조타실 안에 있던 칼로 이청호(41) 경장과 이낙훈(33) 순경을 찌른 사실을 확인했다. 해경은 범행에 사용한 칼과 함께 죽창, 삽, 피 묻은 의복 등 증거품 23점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인천해경 안성식 수사과장은 “중국인 선장이 휘두른 흉기는 작업용으로 쓰는 길이 25㎝(날길이 17㎝)의 칼로 앞부분이 5㎝ 부러진 채 발견됐다.”면서 “선장이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숨진 이 경장의 상처 깊이(17㎝)와 칼날의 길이 등이 일치해 범행에 사용된 흉기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이 경장이 깨진 유리 조각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지난 4월 제주 해역을 침범해 배타적경제수역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는 칭다위 선장을 살인 등 혐의로, 나머지 선원 8명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경은 고 이 경장에 대한 영결식을 14일 오전 10시 인천해경 부두에서 해양경찰청장장(葬)으로 치를 예정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불법 중국어선 막는 서해의 파수꾼들

    불법 중국어선 막는 서해의 파수꾼들

    12일 오전 서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나포하려던 인천해경 소속 이청호(41) 경장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 중국인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것.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을 지탄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오늘도 묵묵히 고(故) 이 경장처럼 목숨을 내놓고 우리 영해를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불법 중국 어선을 나포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서해어업관리단’ 사람들이다. EBS ‘극한직업’은 14일부터 이틀간 밤 10시 40분에 망망대해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의 생활을 조명한다. 오전 8시. 전남의 목포항에서 서해어업관리단 직원들의 하루가 시작된다. 출항을 하면 기본 일주일에서 열흘을 배 위에 머무른다. 출항 한 시간 전, 단속원 모두 복장을 챙겨 입는다. 단속팀과 불법 어선팀으로 나누어 실제상황처럼 진행되는 진압과정을 위해서다. 모의 훈련이 끝나면 500t급에 달하는 지도선 여덟 척이 동시에 출항한다. 벌써부터 배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무궁화 4호와 31호가 한 팀을 이뤘다. 배 안에서는 진압에 관한 회의가 이루어지고 안전한 운항을 위해 지도선 정비도 꼼꼼하게 체크한다. 밤 12시. 출항한 지 약 열두 시간째. 조타실에서 불법 중국 어선이 출몰하는 지역을 찾아 이동한다. 출항한 지 꼬박 하루가 지난 다음 날 새벽,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도착한 지도선. 드디어 불법 중국 어선이 발견됐다. 일사불란하게 출동 준비를 하는 단속원들. 과연 중국 어선이 도주하기 전 나포할 수 있을까. 보트의 속력은 60㎞, 거센 파도를 가르며 중국 어선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한다. 한순간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거친 파도, 접근조차 쉽지 않다. 보트가 다가오자 재빠르게 도주하는 중국 어선. 단속 보트와 중국 어선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해경의 지원 요청으로 충남 태안 격렬비열도 인근으로 출동한 서해어업관리단. 무려 300여척에 달하는 중국 불법 어선이 바다를 점령한 상태다. 중국 어선 300척에 비해 지도선은 겨우 두 척이다. 자칫하면 중국 어선에 포위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중국 어선이 점점 더 우리 해역으로 들어오고 지도선의 경고방송에도 꼼짝도 하지 않는데…. 1년에 180일을 바다에서 생활하는 서해어업관리단 단속원들은 오늘도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불법 중국 어선에 맞선다. 한 방울 땀과 한바탕 소란이 공존하는 바다 위 전쟁터. 불법 어선을 몰아내고 바다를 지키는 사명감이 힘겨운 현장을 견디는 힘이 아닐까.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살해당한 대한민국 해양주권

    살해당한 대한민국 해양주권

    서해상 영해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해양경찰관이 중국인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2008년 9월 전남 신안군 가거도 해상의 피살사건에 이어 두 번째다. 따라서 당시 사고 후 강화된 해경의 대응 매뉴얼이 무용지물이었다는 지적과 함께, 정부가 중국 어선의 불법행위에 대한 외교적 차원의 해결 노력은 외면한 채 해경 측에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오전 7시쯤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5㎞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인천해경 소속 이청호(41) 경장이 흉기에 옆구리를 찔려 숨졌다. 함께 단속에 나선 이낙훈(33) 순경은 배를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로써 지난 5년간 중국 어선 나포 과정에서 숨진 경찰관은 2명, 부상자는 28명에 이른다. 이 경장 등 해경 10명은 고속단정을 타고 중국 어선에 접근, 중국인 선원 8명의 저항을 뚫고 어선에 올랐으나, 조타실 문을 잠근 채 끝까지 버티던 선장 칭다위(42)가 갑자기 휘두른 흉기에 변을 당했다. 이 경장과 이 순경은 방검조끼를 입은 상태였지만, 조끼로 가려지지 않은 부위인 옆구리와 배를 각각 찔렸다. 이 경장 등은 헬기로 인하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 경장은 출혈이 심해 오전 10시 10분쯤 사망했다. 나포된 중국 어선과 선장을 포함한 선원 등 9명은 인천해경으로 압송됐다. 해경은 현장에서 낫과 손도끼 등을 압수했다. 아울러 선장 칭다위에 대해 살인, 상해, 배타적경제수역(EEZ)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사고를 계기로 불법조업을 하며 저항하는 중국인 선원에 대한 총기사용 매뉴얼을 보완·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경은 지난 3월 중국 어선의 나포 및 압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위기 매뉴얼’을 수립했다. 해경은 이와 관련, “현재까지는 고무탄 발사기·전자충격총 등 비살상무기를 1차적으로 사용하고, 경찰관이 신변에 위협을 느낄 경우 총기를 사용한다는 방침이었다.”면서 “앞으로는 중국 선원들이 흉기를 소지한 채 저항할 경우 접근 단계에서부터 총기를 사용, 무력화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날 대책회의를 열어 해경 단속 인력·장비 보강, 효율적인 단속방안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해경은 고(故) 이청호 경장에 대한 1계급 특진을 상신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진압봉 하나에 의지한채 조타실 진입 中선장 휘두르는 흉기에 옆구리 찔려

    인천해양경찰서 경비함 ‘3005함’이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7㎞ 해상에서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 두 척을 발견한 것은 12일 오전 5시 40분쯤이었다. 진압대원 10명은 오전 6시 모함에 탑재된 고속보트 2척에 나눠 타고 중국 어선을 향해 출동했다. 대원들이 ‘요금어15001호(66t급)’에 접근해 정선할 것을 명령하자 배가 주춤했다. 상공에는 해경 헬기가 선회했다. 이청호(41) 경장 등 9명이 오전 6시 25분 진압봉, 전기충격총 등 진압장비를 갖춘 채 섬광탄을 터뜨리며 요금어호에 올라타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저항하던 중국인 선원 8명을 30여분 만에 제압했다. 그러나 선장 칭다위(42)는 조타실 문을 걸어 잠근 채 버텼다. 이 경장이 출입문을 부수고 조타실에 뛰어들어가는 순간, 선장이 휘두르는 흉기에 왼쪽 옆구리를 찔렸고, 뒤따라 들어간 통역 요원 이낙훈(33) 순경도 상처를 입었다. 이 경장은 1996년 특전사 예비역 중사로 전역한 뒤 1998년 순경 특채를 통해 해경에 투신했다. 그는 특수구조단, 특수기동대, 특공대 폭발물처리팀 등을 거치며 줄곧 바다를 지켰다. 이 경장은 나포 작전 때 늘 선봉에 나서며 다른 대원들의 모범이 됐다. 여섯 차례에 걸쳐 인명구조 유공 표창을 받았다. 이번 작전에서도 조타실 투입조 5명 중 가장 먼저 진입했다가 변을 당했다. 순직한 이 경장의 유족으로는 부인(37)과 딸(14), 아들 둘(12·10살)이 있다. 인천해경 특공대 문병길(37) 경사는 “해경 임용 동기인 이 경장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했다.”면서 “주말이면 가족끼리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이렇게 가다니 허망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측 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다 나포된 중국 어선은 2007년 494척, 2008년 432척, 2009년 381척, 2010년 370척,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208척이다. 지난 2년간 줄어들더니 올 들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 기간 중 구속된 중국 선원은 571명이고, 선주에게 청구된 담보금은 277억원에 이른다. 중국 어선들이 극성인 이유는 1차적으로 중국 측의 어업환경 때문이다. 중국은 어선의 난립과 남획 등으로 어장 황폐화가 가속화돼 사실상 어로행위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들이 극렬하게 저항하는 것은 거액의 담보금과 이중처벌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한 번 나포되면 선주는 4000만∼7000만원의 담보금을 내야 하는데, 선주는 담보금을 선원들에게 분담시키곤 한다. 담보금을 내고 석방되더라도 중국 정부로부터 다시 처벌을 받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씨줄날줄] 연환계(連環計)/구본영 논설위원

    ‘연환계’(連環計)는 본래 중국의 고대 병법인 36계 가운데 35번째 계책이다. 이름 그대로 ‘고리를 잇는 계책’이란 뜻이다. 삼국지의 적벽대전에서 촉·오 연합군이 위를 상대로 실전에 사용했다. 촉의 방통이 조조를 속여 위의 선단(船團)을 쇠사슬로 연결하게 만든 뒤 제갈량이 예측한 대로 동남풍이 부는 시점에 화공(火攻)을 펼쳐 대승을 거뒀다. 중국 어선들의 서해 불법 조업이 통제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 선단의 규모는 말할 것도 없고 침범하는 우리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범위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특히 우리 해경의 단속에 맞서 중국 어부들의 흉포한 맞대응이 점점 지능적으로 바뀌고 있다. 종전에도 이들이 도끼나 쇠파이프, 죽봉 등을 휘두르며 저항한 것은 다반사이긴 했다. 근래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방식을 원용하기라도 한 듯이 해경의 승선을 막기 위해 갑판에 날카로운 쇠꼬챙이를 박는 어선도 눈에 띈다고 한다. 급기야 며칠 전 어청도 인근 우리측 EEZ에서 중국 측이 현대판 연환계를 펼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불법 조업 중이던 어선 11척이 모선을 중심으로 서로 밧줄로 묶어 해경의 단속에 맞선 것이다. 이처럼 중국 어부들의 준동이 날로 흉포화·지능화 양상을 띠면서 우리 측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재작년 검문하던 해경 대원이 둔기에 맞아 숨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얼마 전에는 중국 어선들이 제주도 앞바다까지 들어와 불법조업을 하는 것도 모자라 단속하는 해경에 집단으로 저항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제주해경이 불법 조업 어선 한 척을 나포하자 인근의 중국 어선 25척이 몰려들어 방해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해경 5명이 큰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우리 측이 삼국지에서처럼 동남풍을 기다려 화공을 쓸 순 없는 노릇이다. 중국은 우리의 가장 큰 시장이기도 한 공룡과도 같은 이웃이 아닌가. 그러지 않아도 중국 정부는 한국 측에 “(어부들에게) 문명적 법 집행을 하라.”며 고압적 자세까지 보이고 있다.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물렁하게만 대응하면 더 큰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팃포탯(Tit-for-Tat)전략’은 국제관계에 적용되는 게임이론이다. 상대국과 협력하되 상대국이 배반하면 즉시 응징하고, 상대가 사과하며 협력한다면 협조 분위기를 복원한다는 게 골자다. 사랑채를 열어줬다 안방까지 내주는 수모를 당하지 않으려면 지금이야말로 단호한 팃포탯 전략을 적용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사설] 저항하는 불법 중국어선 강경진압이 옳다

    우리 바다에서 벌어지는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이 해적 수준에 이르렀다. 야음을 틈타 수십, 수백척씩 떼를 지어 몰려와 치어까지 싹쓸이해 가고 있다. 적발되면 줄행랑을 놓는 것이 아니라 도끼와 쇠파이프, 죽봉을 휘두르며 단속하는 해경에 극렬하게 대드는 상황이다. 어느 면으로 보나 이대로 뒀다간 뒷날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게 뻔하다. 도둑질도 모자라 남의 집 안방에서 주인행세까지 하고 있다. 전남 신안군 흑산 어민들은 겨울 홍어잡이철을 맞았으나 우리 영해에 새까맣게 몰려든 중국어선들의 위협 때문에 황금어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주변에서 헛조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서해가 중국어선들의 놀이터가 된 것이다. 어민들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불법조업을 일삼는 중국어선에 대한 강경대응은 불가피하다. 중국 바다에는 포획으로 물고기의 씨가 말라 고기 떼를 찾아 우리 영해로 들어왔다는 것이 해경에 단속된 중국 선원의 실토다. 그런데도 중국 정부는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비겁하게 오불관언(吾不關焉)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모른 체할 테니 알아서 먹고살아라.’라고 불법을 묵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 스스로 경제주권을 수호하고 어민을 보호할 수밖에 없다. 엊그제 해경은 어청도 서쪽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 13척을 나포했다. 어선을 서로 묶고 죽봉을 휘두르며 집단으로 저항하는 중국 선원들을 헬기와 특공대가 가세한 입체작전으로 제압했다고 한다. 흉기를 들고 죽기살기로 덤비는 이들에게 첨단장비를 활용한 강경진압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그 어떤 백마디 말보다 지원이 절실하다. 우리 영해와 EEZ에서의 불법조업은 명백한 경제주권 침해이자 강도짓이다. 불법조업과 폭력적으로 저항한 선원들은 국내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 지금 서해는 전쟁터다.
  • 해저 오일로드따라 新함포외교 시대로

    해저 오일로드따라 新함포외교 시대로

    “사이버전쟁과 무인전투기 시대인 21세기에 역설적이게도 19세기 유산 취급을 받던 ‘함포(艦砲) 외교’가 새롭게 열리고 있다.” 19세기에는 열강 간의 식민지 쟁탈전이었다면 21세기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남키프로스와 터키 등의 해상 영유권 갈등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는 최전선은 어디일까. 막대한 지하자원이 매장된 남중국해 해상이다. 뉴욕타임스 13일(현지시간)자 보도에 따르면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은 새로운 해양 대결 시대를 예고한다.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베트남 하노이에 보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 중국과 대립하는 동남아 국가들을 지지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국은 당시 내정간섭이라며 격하게 반발했다. 해군력이 중요해지는 것은 전 세계에서 하루 생산되는 원유 가운데 3분의1인 2900만 배럴이 연근해에서 나오고 이 비율이 갈수록 늘어난다는 점과 밀접히 연관된다. 남중국해의 석유 매장량은 610억 배럴로 추정된다. 북극해는 천연가스 매장량 추정치가 무려 2380억 배럴이나 된다. 해상영유권 문제가 갈수록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영유권 갈등이 첨예한 남중국해, 동지중해, 북극해 세 곳에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 사이에 해군력 증강이 두드러지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연구소(IISS)에 따르면 냉전시절만해도 구축함이 두 척뿐이었던 중국이 이제는 현대식 구축함 13척을 보유하고 항공모함까지 건조하는 등 대양해군을 건설하고 있다. 여기에 위협을 느낀 말레이시아나 베트남 등은 소형 구축함과 잠수함을 도입해 해군력을 증강하려 한다. 데이비드 골드윈 전 미국 국무부 에너지특사는 “각국은 자신들이 해상자원을 개발하고 해상 무역로를 보호할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해군력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은 단연 미국이다. 더구나 하와이와 인도네시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태평양을 중시한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전통 우방인 일본·한국은 물론 인도와 관계를 강화하고 호주에 미군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모두 떠오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최근 ‘아시아판 먼로주의’를 내세우며 미국의 움직임에 저항한다. 남중국해가 약한 불에 서서히 끓어오르는 상황이라면 동지중해는 펄펄 끓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 남키프로스와 이스라엘은 천연가스 시추를 추진해 터키를 분노하게 했다. 여기에 레바논 강경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가스전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나마 북극해가 상대적으로 긴장이 덜한 것은 대부분 지하자원이 200해리 경제수역 안쪽에 위치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북극해에서도 해빙에 따른 북서항로 개척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갈등 요소가 갈수록 커지는 실정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국토부, 대규모 해양광물영토 확보

    우리나라가 남서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피지에 여의도 면적(8.4㎢)의 350배에 가까운 대규모 해양광물영토를 확보했다. 10일 국토해양부는 피지공화국으로부터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 약 2948㎢ 규모의 해저열수광상 독점 탐사광구를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2008년 3월 남서태평양 통가왕국의 EEZ 안에 독점 탐사광구(약 2만 4000㎢)를 확보한 데 이은 두 번째 성과다. 해저열수광상은 수심 1000~3000m에서 마그마로 가열된 뜨거운 물이 해저암반을 통해 방출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광물이다. 금·은·구리·아연 등 중요 금속을 함유해 20년간 연 30만t을 개발할 경우 약 65억 달러(연간 3억 2000만 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토부 해양영토개발과 관계자는 “그동안 해양과학기술 연구개발의 성과 덕분에 노틸러스 등 민간 다국적 기업을 제치고 피지 독점 탐사광구 개발권을 획득했다.”면서 “남서태평양 도서 지역에서 우리의 외교·경제적 입지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2008년 획득한 통가왕국 연해의 해저열수광상 탐사광구에선 국토부와 삼성중공업, SK네트웍스, 포스코 등 민간기업이 합작해 탐사 개발을 추진 중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정갑수 군산해경서장 경비함서 추락사

    정갑수 군산해경서장 경비함서 추락사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단속에 나섰던 군산해양경찰서 서장이 경비함에서 떨어져 숨졌다. 4일 오전 6시 20분에서 7시 사이 군산 어청도 서쪽 65㎞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 해상을 순시 중이던 ‘1001함’에서 정갑수(56) 서장이 바다로 추락했다. 군산·목포해경은 사고 즉시 경비정과 잠수요원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고 3시간 30여분 만인 오전 10시쯤 인근 해역에서 정 서장의 시신을 인양해 군산 시내 병원에 안치했다. 발견 당시 정 서장은 정복 차림이었다. 정 서장은 금어기(6~9월) 해제 후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자 1박 2일 일정으로 현장을 순시하기 위해 전날 오후 5시에 경비함을 탔다가 변을 당했다. 해경은 사고 경비함에는 추락을 막기 위해 세 줄로 된 1.5m 높이의 안전 펜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너울성 파도에 배가 갑자기 기울어지면서 정 서장이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사고 당시 어청도 해역에는 너울성 파도가 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밤새 내린 이슬과 짙은 안개로 갑판이 미끄러웠던 점 등에 비춰볼 때 조타실을 나선 정 서장이 배가 기울어지는 순간 갑판에서 미끄러져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폐쇄회로(CC)TV 판독 결과 사고 지점이 사각지대였던 탓에 정 서장이 조타실에서 나가는 장면은 포착됐지만 추락하는 순간은 화면에 잡히지 않아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경 측은 “일부에서 자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신빙성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해경은 유족이 반대하면 부검하지 않기로 하고 장례를 8일 ‘해양경찰청장’(5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정 서장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지난 1월 군산해경 서장으로 취임했다. 1977년 순경으로 해경에 들어와 2008년 인천해경서장을 지내는 등 33년간 봉직했다. 타 서장들이 1년에 두 차례 정도 현장을 나가는 데 반해 정 서장은 올해에만 7~8차례 배를 탈 정도로 철저하게 현장을 중시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녀가 있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국가어업지도선 ‘禁女의 벽’ 46년 만에 무너져

    국가어업지도선 ‘禁女의 벽’ 46년 만에 무너져

    국가어업지도선의 ‘금녀(禁女)의 벽’이 46년 만에 무너졌다. 농림수산식품부 서해어업관리단이 올해 특별 공개 채용한 여성 직원 3명이 국가어업지도선을 타고 3일 처녀 출항한다. 1966년 10월에 창설해 어업 안전지도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어업지도선은 그동안 철저하게 금녀의 공간이었다. 46년 만에 첫 여성 승선의 영광을 안은 주인공은 강효정(왼쪽부터·26), 김나현(30), 김미경(24) 씨 등 어업감독직 공무원 3명이다. 이들은 부경대와 목포해양대, 전남대 해양 관련 학과를 졸업한 뒤 항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승선에 필요한 조건을 갖췄다. 승선에 앞서 한달간 필요한 실무를 익혔다. 강효정씨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느는 만큼 남성 직원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근무하며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면서 “금녀의 공간인 지도선의 딱딱한 분위기를 바꾸고 어업인과의 유연한 관계 유지에 힘쓰겠다.”고 출항 소감을 밝혔다. 강씨는 1200t급 무궁화 15호를 타고 출항해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중국 어선 단속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나현·김미경씨도 500t급 지도선을 타고 제주 서쪽 및 서해 특정 해역에서 위반 어선 단속 등의 업무를 맡는다. 서해어업관리단은 배에 오르는 여성 직원을 위해 화장실과 세면장 등 일부 시설을 고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목포에 있는 서해어업관리단에는 500t과 1000t이 넘는 어업지도선 15척이 배치돼 있다. 척당 14명이 승선해 7주 정도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동해 생태계 ‘실효적’ 탐사 거점 생긴다

    동해 생태계 ‘실효적’ 탐사 거점 생긴다

    울릉도와 독도의 해양 생태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연구·개발(R&D)하기 위한 ‘울릉도·독도 해양연구센터’가 연내에 완공된다. 이는 일본의 인근해 해양탐사에 맞서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데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는 2008년부터 울릉군 현포리 일대 2만 8000여㎡에 건립 중인 울릉도·독도 해양연구센터를 오는 11월 준공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공정률은 75%. 연면적 4700여㎡ 규모인 해양연구센터에는 본관과 자원육성관, 해양생태관, 기숙사 등이 들어선다. 여기에는 150억원(국비 70억, 지방비 8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준공 후 한국해양연구원이 위탁 운영할 이 연구센터는 울릉도·독도 해양자원 조사, 독도의 바다사자 서식환경 연구, 백화 현상 규명과 같은 동해의 해양생태계 보존·연구에 나선다. 또 해양 심층수를 이용한 식음료, 기능성 제품,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상품화하는 일도 병행한다. 아울러 포스텍 해양대학원과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등 해양 관련 대학과 기관들이 이 연구센터를 공동연구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울릉도와 독도 해역에 대한 체계적이고 활발한 해양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국내 해양 관련 대학 등은 울릉도·독도 해역에 대한 현장 조사 및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시설이 전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은 독도 24해리 내 접속구역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해양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까지 침범해 해양탐사 활동을 방해하기도 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1996년 8월 독도에서 동남쪽으로 22마일 떨어진 해역에서 국립 해양조사원 소속 2500t급 탐사선 ‘해양 2000호’가 조사에 나서자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500t급 순시선과 항공기가 나타나 진로를 방해했으며, 1997년 5월에도 일본 순시선은 독도 서북쪽 13마일 해역에서 해양 2000호를 감시했다. 김상길 경북도 해양개발과장은 “해양연구센터는 울릉도와 독도의 해양생태와 수산자원 연구개발 활성화는 물론 독도의 실효적 지배 강화에도 나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독도 주변 바다에 대해 연간 네 차례씩 어획 시험조사와 잠수조사를 한 결과 모두 237종의 해양생물이 관찰됐다. 대형 저서동물이 110종, 어류가 61종, 해조류가 66종이었다. 이 연구센터 관계자는 “넓지 않은 독도 주변 바다에서 237종의 해양생물이 관찰된 것은 독도 주변 바다가 해양생물자원의 산란장과 성육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라는 점을 잘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씨줄날줄] 7광구/곽태헌 논설위원

    1970년 1월 박정희 정부가 7광구에 대한 영유권을 선포하자, 일본은 반발했다. 두 나라의 외교문제로까지 비화했다. 7광구는 제주도 남쪽, 일본 오키나와 해구 직전에 있다. 어렵게 살던 그 시절, 우리 국민은 7광구 때문에 산유국이 된다는 부푼 꿈을 꾸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과 일본 간의 서남해 해저지역은 공유 대륙붕이므로 그것을 한국이 독점할 것이 아니라 등거리 원칙에 의한 중간선으로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한국 연안에서 일본쪽으로 확대된 서남해의 대륙붕은 규슈 근해에 이르러 오키나와 부근에서 시작되는 상부 수심 1000m 이상의 해구에 의해 단절돼 있으므로 한·일 간에는 일본 측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공유 대륙붕이 없어 중간선을 운운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일축했다. 1972년 일본은 갑자기 7광구를 공동으로 개발하자는 제의를 했다. 한국 정부는 이를 수용했다. 당시의 국력 차이를 감안하면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9863억 달러로 세계 15위, 수출과 수입을 합한 무역규모는 세계 9위로 성장했지만 1970년대만 해도 한국은 미미한 존재였다. 1972년의 GDP는 100억 달러를 가까스로 넘었다. 당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의 3%에 불과했다. 1978년 한·일 두 나라는 7광구와 관련한 공동개발협정을 맺었다. 공동개발기간은 2028년까지 50년으로 하고, 개발비용과 수익은 절반씩 나누기로 했다. 7광구가 아닌 한·일 공동개발구역(JDZ)으로 부르기로 했다. 공동개발협정을 맺었지만 제대로 된 시추는 별로 없었다. 1986년 일본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탐사 중단을 선언했다. 한국도 경제력과 기술력이 훨씬 나아졌지만 단독 탐사는 구조적으로 할 수 없다. 공동개발협정에 있는 ‘개발은 양국이 반드시 같이 해야 한다.’는 ‘독소 조항’ 탓이다. 2028년이 지나면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에 따라 JDZ의 대부분은 일본 소유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걸 노리고 일본이 탐사를 중단해 시간만 질질 끌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 최근 국내 최초의 3D 블록버스터 영화 ‘7광구’가 개봉되면서 7광구가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정부의 무관심과 무대책 속에 잊혀 갔던 7광구를 다시 꺼내 산유국의 꿈을 이뤄야 하지 않을까. 일본은 독도에서도, 7광구에서도 꼼수와 억지를 부리는데 한국의 공무원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천하태평’인 듯하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中, 이어도 한국선박에 “작업 멈춰라”

    中, 이어도 한국선박에 “작업 멈춰라”

    중국이 제주도 남쪽 이어도 인근에서 좌초 선박을 인양 중이던 한국 선박에 작업 중단을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한국은 이어도 남서쪽 0.8㎞ 지점 해상에서 예인선과 바지선을 동원, 지난 4월 암초에 걸려 침몰한 5만 905t급 석탄 운반선인 NYK 벌크십 코리아 소속 오리엔탈 호프호에 대한 인양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중국은 지난달과 이달 초 침몰 해역에 관공선을 보내 한국 선박에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인양 작업을 중단하라.”고 경고 방송했다. 신고를 받은 서귀포해경은 경비함을 급파해 중국 관공선을 되돌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는 “이어도는 수중암초이기 때문에 영유권 문제가 불거진 건 아니지만 EEZ 내에 포함되기 때문에 민감하게 받아들여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인양작업을 몰랐던 중국 관공선이 해역을 지나다 발견, ‘우리측 EEZ’라고 주장하다 우리 측이 맞서자 더 이상 대응하지 않고 돌아간 것”이라면서 “사건 직후 한·중 양국은 접촉을 갖고 이어도가 영토분쟁 지역이 아니라는 기본 입장을 확인했다. 인양 작업은 예정대로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도는 마라도에서 남서쪽으로 149㎞, 중국 상하이 인근 서산다오(蛇山島)에서 동북쪽으로 287㎞ 떨어진, 수심 4.6m에 잠겨 있는 수중암초다. 우리 측에 더 가깝기 때문에 정부는 1995년부터 8년에 걸쳐 이 곳에 태풍예보, 어장 정보, 해난구조 등의 역할을 하는 종합해양과학기지를 건설했고, 이 때문에 중국은 해마다 EEZ 협상 전후로 이어도에 대한 정찰을 강화하는 등 신경전을 펼쳐 왔다. 외교부는 오는 8~9월 중국 측과 EEZ 관련 국장급 협상을 갖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수도권 건설골재난 우려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바닷모래 공급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수도권 건설현장에 바닷모래를 공급해 오던 인천시 옹진군 선갑도 남동쪽 10㎞ 해역 11개 광구에 대한 바닷모래 채취사업이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내년 말부터 전면 금지되기 때문이다. 15일 인천시와 옹진군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선갑도 인근 해역의 바닷모래 채취기간이 내년 12월 말로 끝나게 되면서 그동안 수도권 지역에 공급해 오던 바닷모래를 더 이상 채취할 수 없게 된다. 선갑도 지적 11개 광구에서 내년 말까지 채취하게 되는 전체 물량은 2480만㎥로, 현재 19개 해사업체가 연간 800만㎥의 바닷모래 채취허가를 받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대안으로 옹진군 덕적도 부근 굴업도 지적 광구를 대상으로 바닷모래 채취를 위한 환경영향평가를 벌이고 있지만,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부담스러워 선뜻 채취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 바닷모래 공급이 중단되면 건설골재 파동에 따른 레미콘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아파트 분양원가 상승 요인이 되는 등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골재난을 방지하기 위해 서해·남해 배타적경제수역(EEZ) 및 안산·충남 연안에서의 채취도 검토하고 있지만 건설자재로의 적합 여부와 물류비용으로 인한 경제성이 불확실한 상태다. 인천시 관계자는 “해양생태계 보존을 위해 내년 말 이후 휴식년제에 들어간다.”면서 “원활한 골재 공급을 위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우리해역 불법조업 중국어선 송환뒤에 自國서 또 처벌받아

    우리나라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 나포된 중국 어선 상당수가 자국 송환 뒤 선박 몰수와 같은 강력한 처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해상에서 불법조업한 혐의 등으로 나포, 처벌한 뒤 중국 정부에 인계한 중국어선 11척 가운데 7척이 자국 정부에 몰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중 정부가 지난해 어업지도단속 실무회의에서 ‘한국 해역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중국 어선은 한국 정부의 처벌이 끝나면 자국으로 돌아가 재차 처벌을 받게 하자.’고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해경은 한국 영해 또는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 불법조업하거나 정당한 단속 활동을 방해한 중국 어선을 나포해 국내에서 사법처리하고 있다. 처벌이 끝난 중국 어선은 해경 경비정이 서해 접경 해역까지 데리고 가 중국 정부 어업지도선에 직접 인계한다. 해경은 중국 어선을 자국 정부에 직접 인계하는 제도를 지난해 인천해양경찰서에 시범 도입, 운영해 왔다. 해경은 중국 정부가 우리와 합의한 이중처벌의 원칙을 비교적 충실히 지키고 있다고 보고 올해부터 직접 인계 제도를 인천뿐 아니라 서·남해안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농림수산식품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교과부, 초등생용 독도학습 부교재 개발·보급

    교육과학기술부는 초등학생용 독도학습 부교재를 개발, 전국에 보급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30일 일선 학교에 보급한 ‘독도교육 내용체계’를 교사들이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독도의 역사, 지정학적 중요성 등을 담은 초등학생용 독도학습 부교재를 개발·보급한다고 밝혔다. 교과부가 지난해 6월 동북아역사재단에 위탁, 개발한 부교재는 영토·영해·영공·배타적 경제수역 등 대한민국 주권이 미치는 범위와 독도의 지정학적 중요성 등을 알기 쉽게 해설했다. 또 독도의 어장 상황과 천연자원은 물론 독도에 대한 일본 주장의 허구성과 사이버사절단 반크의 활동상도 담았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일본 정부의 중학 역사 왜곡 교과서 검정 통과 결과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이번 조치의 철회를 강력하게 요청하는 항의 서한을 일본 문부과학상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日 고유영토 독도, 한국서 불법 점거’ 작년 1種 → 올해 4種

    ‘日 고유영토 독도, 한국서 불법 점거’ 작년 1種 → 올해 4種

    일본 정부가 30일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기술한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공개했다. 일본의 문부과학성 산하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가 발표한 검정 결과에 따르면 중학교 공민(한국의 사회과목에 해당)과 지리 교과서 모두 본문과 지도 등을 통해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기술하고 있다. 30명으로 구성된 교과서검정심의회는 이번에 한국의 독도와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영토문제와 관련해 검정의견을 낼 필요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과서 저작 편집자들이 정부의 뜻을 읽고 미리 영유권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기술하는 쪽으로 알아서 행동했기 때문이다.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기술한 교과서도 기존의 1종에서 공민 교과서 3종과 지리 교과서 1종 등 모두 4종으로 늘어났다. 도쿄서적 공민 교과서는 종전에는 “다케시마가 일본의 고유영토”라고만 기술했지만 이번에는 “다케시마는 시마네현에 속하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지만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며 ‘한국의 불법 점거’를 명확하게 썼다.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주장을 노골적으로 적시한 것이다. 우익 성향의 교과서를 출판하는 지유샤(自由社)는 “북방영토와 다케시마는 모두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적으로도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이나 러시아와 한국이 각각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이쿠호샤는 한술 더 떠 “1954년부터 한국에 의한 다케시마 점거는 국제법상 아무런 근거가 없는 불법점거로 일본은 국제사법재판소에 판단을 부탁하자고 제안했지만 한국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적고 있다. 지리 교과서 가운데 교육출판은 지도와 함께 “다케시마는 일본의 고유영토이며 1952년 이후 한국 정부가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고 표기했다. 기존 교과서는 이쿠호샤 공민 교과서 사진설명에만 ‘불법 점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밖에 도쿄서적 지리 교과서는 종전에는 지도로만 독도가 일본 영토임을 표시했으나 이번에는 “일본해상의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지만 한국이 점령하고 있어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고 서술했다. 제국서원 지리 교과서와 일본 문교출판·교육출판 공민 교과서는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뒤 배타적 경제수역 범위에 포함시켰다. 일본 문교출판·교육출판 지리 교과서는 지도 및 독도 사진과 함께 다케시마를 시마네현 소속으로 표기했다. 교육출판 공민·역사 교과서는 “일본해에 위치한 다케시마는 영유권을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의 주장에 차이가 있어 미해결 문제가 되고 있다.”고 기술했다. 또 지유샤와 후소샤(자회사 이쿠호샤), 교육출판, 도쿄서적 역사 교과서는 독도문제 이외에도 고대 일본이 한반도 남부 임나(가야)를 지배하며 백제 등으로부터 조공을 받았다는 ‘임나일본부설’을 그대로 기술했다. 게다가 일제 강점기에 사용하던 ‘이씨 조선’이라는 국호를 사용하고 일본군 종군 위안부 문제는 기술하지 않는 등 기존 문제점을 반복했다. 이 교과서들은 임진왜란을 비롯해 강화도 사건과 한국 강제병합, 강제동원, 황민화 정책에 대해서도 왜곡 기술했다. 다만 일부 교과서에서는 10여장에 걸쳐 지역조사의 사례로 한국의 모습을 예시하는 등 일부 개선된 부분도 보였다. 이 교과서 출판사들은 일본 교과용 도서 출판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쿄서적이 낸 지리 교과서는 42.6%, 역사 교과서는 50.5%, 공민 교과서는 61.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교육출판은 지리에서 9.1%, 역사 11.4%, 공민 11.5%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지유샤는 역사에서 1.1%, 이쿠호샤는 역사에서 0.6%, 공민 교과서에서 0.4%를 차지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이슈 인터뷰] “우리 학생들 독도교육 안 시키면 5년후 日 왜곡 논리에 밀려”

    [이슈 인터뷰] “우리 학생들 독도교육 안 시키면 5년후 日 왜곡 논리에 밀려”

    국내의 대표적인 ‘민족주의 사회학자’로 평가받는 신용하(74)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독도 지킴이’다. 그는 일본 정부가 1996년 1월 독도를 자신들의 배타적경제수역(EEZ) 기점으로 선포하고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사실상 주장하고 나서자 즉각 독도 지키기로 맞섰다. 당시 독도 관련 15개 단체의 연합체인 ‘독도연구보전회’와 ‘독도학회’를 창립한 뒤 전 세계에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알리는 활동에 앞장서 왔다. 신 교수는 “일본의 교과서를 통한 독도 재침탈은 대한민국을 다시 빼앗으려는 1차적 징표”라면서 “우리가 독도를 지켜내지 못할 경우 대한민국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역설했다. →대지진으로 위기인데도 일본이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내용의 중학교과서 검정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능성은. -우선 대지진 참사로 목숨을 잃은 많은 일본 국민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명복을 빈다. 또 일본 국민들이 지금의 난국을 잘 극복해 나가길 간절히 바란다. 일본 정부의 중학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 시기와 관련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어디까지나 일본이 하는 일이니까. 하지만 시기 문제와 표현의 변화가 있을지는 몰라도 발표는 확실해 보인다. →최근 우리 정부가 지진으로 인해 발표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고, 지난해엔 2010년판 방위백서 발표를 연기한 전례도 있다. -우리 정부가 요청했지만, (발표 시기 등) 수용 여부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에 달렸다. 전례가 있더라도 다소 일정을 늦추는 정도일 것이다. 일본은 한번 결정한 정책을 잘 바꾸지 않으며, 이 문제도 바꿀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이미 초·중·고교 교과서에서 방침을 정해 놓고 있다. 일본은 지진과 독도 영유권 주장 문제를 별개로 보는 것 같다. →이번 중학교 교과서 검증 결과 발표로 일본의 초·중·고교 의무교육 전 과정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가 다뤄지게 됐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문제를 의무교육 과정에 넣은 건 전 국민들에게 독도는 일본 땅인데 한국이 불법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짓 교육시키기 위한, 의도된 전략이다. 장기적으로 독도를 재침탈하겠다는 포석이다. 일본 국민은 정부를 맹신하는 특성이 있다. →이번 검정 교과서에는 독도 영유권과 관련, 어떤 내용이 담기나. -최근 초안을 확인한 결과 ‘86해리 서북방에 있는 독도는 일본 영토인데 한국이 불법 점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 일본은 우리의 국정교과서와는 달리 검인필 교과서다. 검인 과정에서 이 내용을 교과서에 의무적으로 담도록 했다. 그렇지 않은 경우 모두 탈락시켰다. →일본 내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은 누가 주도하나. -일본 정부이고, 특히 외무성이다. 그들은 지금도 홈페이지에 영어와 스페인어 등으로 10개 항목에 걸쳐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며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1946년 연합국 최고사령부가 지령 677호로 독도를 한국 영토로 판정한 것이 진실이다.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의 이면에는. -일본은 1905년에 독도를 한번 침탈해 봤다. 지금도 미련이 있다. 구한말 역사에서 일본의 독도 침탈은 한국 침탈의 전초전이었다. 또 동해 중앙에 있는 3개 섬(독도, 울릉도, 오키도) 가운데 2개 섬을 차지해 재해권을 더 많이 확보하려는 속셈이다. 가스 등 동해상의 수산자원과 독도 해역의 지하자원들을 손에 넣겠다는 것이다. →독도 문제를 너무 키우면 일본의 전략에 말릴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건 우리 외교부 주장이다. 통상 마찰은 기우다. 그들이 침묵하고 있는 지금도 우리는 대일 무역에서 연간 340억 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다. 오히려 통상 마찰로 중간재 등의 수입을 기존 일본에서 다른 국가로 돌릴 경우 결국 일본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국내 일부 경제인들이 일본과 밀착돼 외교부를 부채질하는 것도 문제다. →정부는 어떤 대책을 펴야 하나. -독도는 역사적 진실이나 국제법상 지위에서 대한민국 영토다. 지금까지 발굴 자료 200여점이 모두 이를 입증한다. 외교부는 세계 각국어로 이를 번역해 세계에 당당히 알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일본은 국제재판까지 끌고 가는, 강탈이나 다름없는 행위로 나올 것이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독도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금 중학생이 5년 후 성인이 되는데 손을 놓고 있으면 논리에 매우 취약해진다. 향후 한·일 청년 간 독도 논쟁에서는 진실이 일본의 왜곡된 논리에 밀릴 수 있다. 교과부가 전국 각급 학교에 독도 교육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리고 9월 학기부터 독도 영유권 문제를 교과서에 담아 본격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독도의 실효적 지배 강화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독도의 유인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관련 법을 만들어 독도에 3~5인 가구가 상주토록 해야 한다. 군인(해병대)과 경찰을 함께 독도에 배치해야 한다. 일본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바람직한 한·일 관계가 정립되기 위한 조건은. -우선 일본이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침략외교를 지금의 대한민국에 적용시켜선 안 된다.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가 독도를 침략했다고 해서 지금 재침략할 수 있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당장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독도 침탈 정책도 폐기해야 한다. 일본 정부와 우파 정치인들도 독도 영유권을 계속 고집할 경우 양국이 애써 쌓아 올린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는 사실을 잘 새겨야 한다. 글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1937년 제주 출생 ▲서울대 문리대 사회학과 ▲서울대 교수 ▲한국사회학회·한국사회사학회 회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 대표 ▲독도학회·독도연구보존협회·한국영토학회 초대 회장 ▲서울대 명예교수, 울산대 석좌교수
  • [해적수사 결과 발표] 해적수사 국제기구 없어… 韓, 阿국가와 공조협정 ‘0’

    [해적수사 결과 발표] 해적수사 국제기구 없어… 韓, 阿국가와 공조협정 ‘0’

    국내로 압송된 소말리아 해적 5명에 대한 수사에서 애로점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는 것이 국제 공조 수사의 실효성 문제다. 해적들의 배후세력을 규명하는 데 있어 공조를 펼 만한 국제적인 수사주체가 없어서 국내 수사처럼 정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해경은 1990년대 말부터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국가와 해상 범죄에 공동 대응하는 협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잇따라 협정을 맺었다. 따라서 한·중·일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및 공해에서 국제 범죄가 발생했을 때 명시적으로 수사공조가 이뤄지도록 했다. 이에 따라 중국어선의 영해 침범 사건 등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해적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아프리카는 물론 다른 대륙의 국가와 해상 범죄 공조 협정을 맺은 사례는 전무하다. 태평양을 넘어서는 해역은 해경의 일상적인 활동 영역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해상 사건을 떠나서 세계를 무대로 한 사건은 해경이 아니라 경찰청 외사3과를 통해 국제형사기구(인터폴)를 통하도록 했을 뿐이다. 현재 수사단계상 국제적 공조가 가장 필요한 부분은 해적의 배후세력을 밝히는 수사다. 이번 해적들이 소말리아의 국제적인 해적단 ‘푼틀란드그룹’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해적단에 대한 정보는 국내에 알려진 게 거의 없다. 따라서 소말리아 수사당국의 협조가 긴요하지만, 소말리아는 통합 정부 없이 오랜 내전을 겪는 상태라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영국의 경우 소말리아 인근에 있는 케냐와 협정을 맺어 우회적인 루트를 통해 해적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자국이 잡은 해적을 케냐 법정으로 넘겨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외교 밀도가 약한 아프리카에서 이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인터폴조차 해적 수사에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해적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국제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이 같은 취약점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소말리아해적연락그룹’ 의장국을 맡아 국제공조를 조율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한 상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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