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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경제 동트기 직전… 진출전략 미루면 中·美에 시장 뺏겨”

    “북한 경제 동트기 직전… 진출전략 미루면 中·美에 시장 뺏겨”

    대륙과 연결된 2500만 내수시장 양질의 저렴한 노동력·지대 강점 도로·철도·항만 등 인프라 시급 유통·소비재, ICT, 자동차, 에너지 관광 등 투자 유망산업 무궁무진“북한 경제는 지금 딱 동트기 직전입니다. 요즘 해 뜨는 시간이 오전 5시 40분이니 북한의 경제 시간은 오전 5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우리 기업들은 북한이 개방하면 몽땅 우리 시장이 될 거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북한에 대해 공부하고 진출 전략을 짜지 않으면 중국이나 미국에 시장을 빼앗깁니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지난 23일 회계법인 삼정KPMG 대북비즈니스지원센터는 ‘북한 비즈니스 진출 전략’이란 책을 출간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의 투자 유망 분야와 지역에 대한 분석은 물론 남북 경제협력 재개 시 우리 기업들이 취해야 할 전략을 단계별로 제시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맞춰 급조한 책이 아닌 30여명의 회계사가 지난 2년간 준비한 작품이다. 센터 리더를 맡고 있는 김광석 전무, 조진희 수석연구원을 최근 만나 북한의 경제 상황과 우리 기업의 북한 진출 해법을 들어 봤다.“지난해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가 좋아져 3.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상장사들도 수출이 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세계 무대를 평정한 한국의 주력 상품들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어요. 미·중 무역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대, 환율과 유가의 불확실성으로 수출의 미래가 밝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와 다른 시각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고, 특히 북한 문제가 그렇습니다.” 김 전무는 “기업들은 과거 북한 진출에서 너무 많은 실패를 경험해 매우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면서 “정부가 정치적 리스크를 줄여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연구원도 “경제 개발은 지속 가능한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베트남과 미얀마 등 공산국가에 투자하듯이 우리 기업의 북한 진출도 해외 투자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위기의 한국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곳은 북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북한이 2500만명의 내수시장과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한 못지않게 교육열이 높은 북한은 저렴하면서도 양질의 노동력을 갖췄고 토지 사용료도 싸다. 따라서 북한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남한 기업은 노다지를 캐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삼정KPMG 연구진이 연구 끝에 결론 내린 북한 투자 유망 산업은 총 7개다. ▲도로·철도·항만 등 북한 경제 초석을 다지는 인프라 건설 ▲북한 정부가 양성화하고 있는 유통·소비재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정보통신기술(ICT) ▲북한 산업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에너지 ▲남한에 비해 풍부한 광물자원 ▲제조업의 ‘꽃’ 자동차 ▲경제 개방의 열쇠라고 할 수 있는 관광이다. 삼정KPMG는 북한 개발 초기에는 남북 협력기금을 활용하고, 차츰 민간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프로젝트파이낸스(PF)와 직접투자, 보증 등의 방식으로 민간 자본 참여를 높이면서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화 도입, 외국 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 국제금융기구 차입 중개 등 국제협력을 통한 재원 조달 방안도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한이 북한의 정치적 위험에 대해 보증하고 피해액 보상을 약속한다면 민간 금융기관들의 대북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기고] 큰 개혁이 필요하다/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ㆍ경제학 박사

    [기고] 큰 개혁이 필요하다/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ㆍ경제학 박사

    수출주도형, 재벌 중심의 경제발전이 지속되던 시절이 있었다. 수출의 증가는 고용과 임금의 상승 그리고 가계소득의 증대라는 ‘낙수효과’를 낳고, 또다시 기업 투자와 수출의 증가를 통해 경제가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작동됐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수출 증가로 경제성장률이 3%를 넘겼음에도 고용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고용 없는 성장 현상은 가계소득과 고용을 늘려서 경제성장을 견인해야 한다는 ‘소득주도 성장론’이 등장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을 소득주도 성장의 주요 정책 수단으로 채택했다. 그런데 최저임금 인상이 ‘분수효과’를 통해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 여부는 확정적이지 않다. 먼저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이 어느 정도 감소하느냐에 따라 가계의 총소득이 증가할지 정해진다. 둘째, 가계소득의 증대가 소비의 증가로 이어져야 한다. 그런데 소득 증대가 일시적이거나 퇴직 이후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높을 때는 증가된 소득이 소비 지출이 아닌 저축으로 흘러가거나 부채를 갚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계 소비의 증대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야만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 최저임금 인상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은 마치 보수적인 공급측 경제학에서 주장한 래퍼 효과와 유사한 것으로, 이 역시 실증돼야 할 문제다. 그런데 최근에 공개된 1분기 고용 및 취업활동에 대한 통계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이 상당히 줄어든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낳는다. 물론 확실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과거 다섯 차례 두 자릿수 이상으로 최저임금이 올랐을 때 실업률이 6개월 이후에 안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일회성이지 않고 3년간 지속된다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사뭇 다를 수 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현재와 같은 가격경쟁력 위주의 산업구조와 자영업 비중이 과도한 경제구조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분수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바로 이런 산업 및 경제구조가 고용 없는 성장과 낙수효과의 부재도 야기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큰 개혁이다. 많은 기업에 혁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해소하고 기술 탈취를 막을 수 있는 징벌 배상과 디스커버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그래야만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더 많은 더 좋은 일자리의 창출이 가능하다. 기업연금 제도의 정상화와 강화를 통해 연금으로 노후 생활이 가능한 인구가 증가해야만 자영업 문제와 미래에 대한 경제적 불안감을 해결할 수 있다. 재벌개혁과 동시에 노동개혁, 재정개혁이 병행돼야만 지속 가능한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 수 있다. 틀을 바꾸는 큰 개혁 없이는 어떤 정책도 실효성 없는 당위론에 그치게 됨을 지난 10년간 경험했다. 계속 이대로 간다면 결국 한국 경제와 사회는 주저앉고야 말 것이다.
  • 에르도안, 지지율 불안에 조기대선 ‘꼼수’

    에르도안, 지지율 불안에 조기대선 ‘꼼수’

    인기 식기 전 장기집권 노림수 대선 18개월 앞당겨 6월 실시 野 “국가비상사태서 선거 불가”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내년 11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1년 이상 앞당겨 의회 선거와 함께 치르겠다고 밝혔다.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부채 급증 등으로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자, 최근 시리아 군사작전으로 인기가 높아졌을 때 선거를 진행해 장기집권을 못박겠다는 노림수로 풀이된다.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야당 ‘민족주의행동당’(MHP)의 데블레트 바흐첼리 대표와 영수회담을 갖고 “오는 6월 24일에 대선과 총선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경제 문제에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라며 “선거 이슈를 우리의 주요 의제에서 빠르게 제거해 불확실성을 없애야 한다”고 조기 대선을 정당화했다. 제3 야당인 MHP는 그동안 주요 사안마다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협력하며 정부와 여당 정의개발당(AKP)에 힘을 실어 주는 ‘여당 2중대’ 역할을 해 왔다. AKP는 전체 540석 가운데 과반을 넘는 316석을 차지해 조기 대선안은 무난히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조기 대선의 배경으로 안보 상황을 내세웠지만, 속내는 경제 위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져 승부수를 던졌다는 것이다. 터키는 지난해 7.4%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지만, 국가 주도의 급성장 부작용으로 경제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경상수지 적자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터키 리라는 달러와 유로화 대비 최저가로 급락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에담의 시난울젠 소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은 향후 몇 달간 (자신의 집권에) 경제가 불리한 여건이 될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얼마나 불리한 조건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 초당적정책센터(BPC)의 정치 분석가 니컬러스 댄포스도 “터키의 경제적 문제가 그에 대한 지지를 약화시킬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최근 쿠르드족이 장악했던 시리아 북서부 아프린 지역에서 ‘올리브가지 작전’을 성공적으로 펼친 덕분에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르드 지역 점령 이후 퍼진 민족주의 표심을 빠르게 투표장으로 가져오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의 자나 자부르 교수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시리아 전쟁으로 고조된 국내의 민족주의 정서를 최대한 빨리 이용하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제왕적 지도자’ 자리에 등극하게 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각책임제였던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총리를 역임했고 2014년부터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정치권력 구조를 내각책임제에서 대통령중심제로 바꾸는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51%의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 1923년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내각책임제 공화국을 수립한 지 95년 만에 대통령중심제가 된다. 새 헌법은 대통령에게 막강한 권한을 준다. 대법관 수를 22명에서 13명으로 줄이고 그중 3분의1을 대통령이 임명하게 하는 방식으로 대통령의 사법부에 대한 영향력을 키웠다. 대통령에게 의회 동의 없는 국가비상사태 선포권을 주고, 의회의 대통령 탄핵과 조사 권한을 제한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대통령을 두 번 더 연임할 수도 있다. 개헌안이 대통령의 권한을 과도하게 강화하고 3권 분립을 위태롭게 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개헌안이 차기 대통령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장기집권을 노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재선 성공은 필수다.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면 개헌안에 따라 에르도안 대통령은 2033년까지 대통령을 할 수도 있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은 강하게 반발했다. 뷜렌트 테즈잔 CHP 대변인은 “국가비상사태하에서 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며 국가비상사태 해제를 촉구했다. 터키에서는 국가비상사태가 계속되면서 16만여명이 체포되고 언론 탄압 등이 이뤄졌다. 이날 발표로 대선·총선은 2016년 7월 군부쿠데타 이후 계속되고 있는 국가비상사태하에서 치러지게 됐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올해 한국경제 3% 성장”

    “올해 한국경제 3% 성장”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가 3.0% 성장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당초 전망에서 0.2%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IMF는 17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3.0%, 내년 전망치로 2.9%를 각각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과 같은 수치이자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과 일치하는 것이다. IMF는 “현재의 경기 모멘텀을 활용해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중기적으로는 포용적 경제성장 달성을 위한 정책과 구조개혁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도 지난 1월 제시한 올해 3.9%, 내년 3.9%를 유지했다. 선진국의 경우 유로존과 일본의 안정적인 성장, 미국의 확장적 재정정책의 파급 효과로 전반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7%에서 2.9%로, 유로존은 2.2%에서 2.4%로 각각 0.2% 포인트 올렸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제조업 중심 울산… 연구 특화 테크노일반산업단지는 ‘새로운 두뇌’

    제조업 중심 울산… 연구 특화 테크노일반산업단지는 ‘새로운 두뇌’

    울산 남구 테크노일반산업단지는 산학연 융합형 연구특화단지다. 산업도시 울산의 ‘두뇌’ 역할을 맡을 산업단지는 2014년 9월 부지 128만 7204㎡에 3736억원을 들여 착공, 오는 6월 완공된다. ‘연구개발(R&D) 시설지구’, ‘산업시설지구’, ‘지원시설’, ‘주거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17일 현재 분양률 98%에 입주율 20%다.연구개발 시설지구의 핵심인 산학융합지구는 지난달 제2캠퍼스를 개교한 울산대·UNIST·울산과학대 등 3개 대학과 연구기관·기업 등이 입주했다. 앞으로 60여개의 기업체 공장이 건설되면 테크노산업단지의 목표인 산학연 융합 결정체가 완성된다. 특히 테크노산업단지는 산업도시 울산의 ‘두뇌’ 역할을 하게 된다. 울산은 1962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이후 자동차, 화학, 조선 등 주력산업을 앞세워 대한민국 산업수도 위상을 높였다. 그러나 단순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는 국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흔들렸다. 2014년 세계 조선 시장을 얼어붙게 한 글로벌 조선업 불황은 여전히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2015년 울산 경제성장률은 전국평균에도 못 미쳤다. 따라서 제조업 중심의 울산 산업구조에 새로운 경쟁력을 불어넣을 테크노산업단지에 거는 기대가 크다. 단순히 물건을 조립·생산하는 기존 산업단지와 달라서다. 대학, 기업, 연구기관이 두뇌 역할을 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울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테크노산업단지의 경제 파급 효과는 생산유발 887억원, 부가가치유발 513억원, 소득유발 286억원, 세수(간접세) 42억원, 고용유발 883명 등이다. 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이 한곳에 모이면서 기관 간의 상생 묘미는 배가된다”며 “연구개발과 기술 중심의 산업으로 울산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진짜,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진짜,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실질임금 증가율 0.8% 불과 예금금리 ‘-’… 돈 맡기면 손해 각종 통계로 상당 부분 증명돼정부는 저물가를 고민하는데 서민들은 고물가에 허리가 휜다. 정부는 경기 회복세를 언급하는데 서민들은 ‘월급 빼고 다 오른다’고 하소연한다. 정부와 가계의 ‘경기 계산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불만이 괜한 투정이 아니라는 것은 각종 통계에서 상당 부분 증명됐다. 1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임금 증가율은 0.8%였다. 2011년 -2.9% 이후 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실질임금은 5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명목임금에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것으로 근로자들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낸다. 지난해 3.1% 성장한 한국 경제와 달리 근로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진 게 별로 없다는 의미다. 앞서 2015년과 2016년에는 실질임금이 2.7%, 2.8% 늘어나 각각 2.8%였던 경제성장률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지난해는 달랐다. 또 지난해 생활물가 상승률은 2.5%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1.9%를 앞질렀다. ‘장바구니 물가’로도 불리는 생활물가가 소비자물가를 추월한 것도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는 대표 품목 460개의 가격을 매달 조사한 뒤 지출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반영해 산출한다. 생활물가는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생활필수품 14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소비자물가가 ‘경제 현실’을 반영한다면 생활물가는 ‘소비 심리’와 연결된다. 생활물가 상승률이 높다는 것은 체감 물가 고통이 커진다는 뜻이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저물가를 우려하는 한국은행의 진단이 서민들에게는 ‘딴 세상 얘기’처럼 들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벌이가 시원찮은 상황에서 목돈 마련도 쉽지 않았다. 지난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연 1.56%였다. 여기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0.34%였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 역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예·적금 이자 수익률이 물가 상승률을 밑돌아 은행에 돈을 맡기면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티끌 모아 태산’이 아닌 ‘티끌 모아 티끌’인 셈이다. 이렇듯 서민 입장에서 지난해는 2011년 이후 경제고가 가장 컸던 해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 2011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 유럽 재정위기까지 불거지면서 우리 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지난해 우리 경제는 3년 만에 3%대 성장을 일궈 냈지만 반대로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져만 간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SOC 투자 줄이면서 일자리·성장 바라는 건 모순”

    재정 당국이 ‘4대 허상(虛像)’에 사로잡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급격히 줄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SOC 투자를 줄이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 지역균형 발전 및 소득 불균형 개선을 바라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은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SOC 투자 확대 방안 모색 토론회’ 주제 발표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인구·물동량 고려 땐 SOC 시설 부족 4대 허상은 첫째, SOC가 충분하다고 맹신하는 것이다. 이 원장은 “도로·철도 연장만 보면 선진국(G20) 가운데 최상위권이지만, 인구나 물동량을 함께 고려하면 하위권으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평균 통근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많이 걸리고, 혼잡비용과 도로·철도 부하지수도 선진국들보다 월등히 높다”고 반박했다. 두 번째 허상은 소득이 올라가면 SOC 투자를 줄여도 된다는 착각이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1인당 SOC 투자 금액은 유럽 OECD 평균보다 월등히 낮다”며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도 선진국들은 노후화된 인프라의 재투자 비용 증가로 총 SOC 투자비를 유지하거나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2020년을 전후로 노후 인프라 투자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비타당성 조사 ‘기계적 판단’ 문제 세 번째 잘못된 판단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SOC 투자의 절대 기준으로 보는 것이다.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 SOC 사업 40건 중 통과한 곳은 절반(20건)에 불과했다. 기계적으로 판단하는 조사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 허상은 낡은 패러다임에 갇혀 SOC 투자를 확대하지 않는 것이다. 이 원장은 “세계가 4차 산업혁명에 목을 매고 있는데 우리는 과거 정책에 안주하려는 것 같다”며 “스마트 인프라 투자를 늘려야 국가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자리를 늘리고 5년간 3%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려면 SOC 예산을 지금보다 매년 10조원씩 약 50조원을 확대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은행 ‘동남아 점포 사랑’ 판 키우려다 판 엎을라

    은행 ‘동남아 점포 사랑’ 판 키우려다 판 엎을라

    베트남 19개…중국보다 많아 지역 쏠림 ‘우물 안 경쟁’ 심화 현지 경제위기 상황 대비해야국내 주요 은행장들이 일제히 ‘동남아시아 사랑’에 빠졌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을 선두로 허인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최근 동남아를 찾았거나 조만간 순방할 예정이다. 은행이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건 좋은 현상이지만, 지나치게 동남아에만 몰려 있어 또 다른 ‘우물 안 경쟁’이라는 지적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진 행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기간인 지난달 21~24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하노이 지점의 영업현황을 점검하고, 거래기업 현지법인을 찾았다. 재작년 취임 당시부터 동남아 시장에 대한 공략 구상을 밝힌 김 행장은 내년 중 하노이와 호찌민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합병(M&A)과 캄보디아 지점 설립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행장에 이어 허인 행장도 지난 2~6일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찾아 장관급 관료 및 중앙은행 고위관계자들과 면담했다. 국민은행은 재작년 출시한 디지털은행 ‘리브 KB 캄보디아’를 통해 현지 고객을 늘리고 있으며, 미얀마와 베트남 등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허 행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하면서 캄보디아를 거점 삼아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위성호 행장도 다음달 1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을 방문하고 현지은행 지분 인수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필리핀 이스트웨스트은행 지분의 20%를 매각하는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지만 답보 상태다. 손태승 행장 역시 다음달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 취임 후 첫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갖는다. 이대훈 행장은 다음달 초 베트남과 미얀마 등을 둘러본다. 하지만 주요 은행장들이 모두 ‘동남아’만 외치는 걸 걱정스럽게 보는 시선도 많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단기간에 실적을 내야 하는 은행장들은 해외 진출도 리스크가 적은 곳을 선호하는데, 저금리의 선진국보다 경제성장률이 높은 동남아는 성공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지역”이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은행의 잇따른 진출과 치열해진 경쟁으로 이익 폭이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2개 은행이 해외에 운영 중인 점포는 185개이며 129개(69.7%)가 아시아에 치중돼 있다. 베트남에 개설된 점포 수(19개)가 압도적인 인구와 경제력의 중국(16개)보다 많은 건 동남아 진출이 과밀됐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얀마(13개)에도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12개)보다 많은 수의 점포가 개설돼 있고, 인도네시아에는 일본과 같은 8개가 운영 중이다. 이처럼 동남아에만 해외 진출이 몰려 있다 보니 지역경제의 변동성에 따른 위험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외점포가 현지진출 한국기업이나 협력업체, 교포 등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만 치중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시장은 여러 곳을 개척하는 것보다 유망한 지역을 골라 집중 투자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며 “하지만 모든 은행들이 상대방을 따라하며 동남아에만 매진하는 건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동남아에 경제 위기가 오면 모든 국내은행에 충격이 전달되는 등 부정적인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은행 ‘동남아 점포 사랑’ 판 키우려다 판 엎을라

    국내 주요 은행장들이 일제히 ‘동남아시아 사랑’에 빠졌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을 선두로 허인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최근 동남아를 찾았거나 조만간 순방할 예정이다. 은행이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건 좋은 현상이지만, 지나치게 동남아에만 몰려 있어 또 다른 ‘우물 안 경쟁’이라는 지적이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진 행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기간인 지난달 21~24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하노이 지점의 영업현황을 점검하고, 거래기업 현지법인을 찾았다. 재작년 취임 당시부터 동남아 시장에 대한 공략 구상을 밝힌 김 행장은 내년 중 하노이와 호찌민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합병(M&A)과 캄보디아 지점 설립도 목표로 하고 있다.김 행장에 이어 허인 행장도 지난 2~6일 미얀마와 캄보디아를 찾아 장관급 관료 및 중앙은행 고위관계자들과 면담했다. 국민은행은 재작년 출시한 디지털은행 ‘리브 KB 캄보디아’를 통해 현지 고객을 늘리고 있으며, 미얀마와 베트남 등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허 행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하면서 캄보디아를 거점 삼아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청사진을 그렸다.위성호 행장도 다음달 1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을 방문하고 현지은행 지분 인수 추진 상황을 점검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필리핀 이스트웨스트은행 지분의 20%를 매각하는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지만 답보 상태다. 손태승 행장 역시 다음달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 취임 후 첫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갖는다. 이대훈 행장은 다음달 초 베트남과 미얀마 등을 둘러본다.하지만 주요 은행장들이 모두 ‘동남아’만 외치는 걸 걱정스럽게 보는 시선도 많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단기간에 실적을 내야 하는 은행장들은 해외 진출도 리스크가 적은 곳을 선호하는데, 저금리의 선진국보다 경제성장률이 높은 동남아는 성공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지역”이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은행의 잇따른 진출과 치열해진 경쟁으로 이익 폭이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2개 은행이 해외에 운영 중인 점포는 185개이며 129개(69.7%)가 아시아에 치중돼 있다. 베트남에 개설된 점포 수(19개)가 압도적인 인구와 경제력의 중국(16개)보다 많은 건 동남아 진출이 과밀됐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얀마(13개)에도 ‘아시아 금융허브’ 홍콩(12개)보다 많은 수의 점포가 개설돼 있고, 인도네시아에는 일본과 같은 8개가 운영 중이다.이처럼 동남아에만 해외 진출이 몰려 있다 보니 지역경제의 변동성에 따른 위험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외점포가 현지진출 한국기업이나 협력업체, 교포 등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만 치중한다는 지적도 있다.서병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시장은 여러 곳을 개척하는 것보다 유망한 지역을 골라 집중 투자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며 “하지만 모든 은행들이 상대방을 따라하며 동남아에만 매진하는 건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동남아에 경제 위기가 오면 모든 국내은행에 충격이 전달되는 등 부정적인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헝가리 총선 反난민 여당 압승… ‘리틀 푸틴’ 오르반 4선

    헝가리 총선 反난민 여당 압승… ‘리틀 푸틴’ 오르반 4선

    민족주의 성향 “난민은 독” 발언 反유럽연합의 구심점 될 전망‘동유럽의 트럼프’ 또는 ‘리틀 푸틴’으로 불리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극우 정당 피데스가 총선에서 압승했다. 통산 4선, 3연임을 보장받은 오르반 총리가 막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헝가리가 동유럽 반(反)난민, 반(反)유럽연합(EU)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헝가리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여당 피데스와 기독민주국민당(KDNP) 연합은 총선 개표가 98.5% 진행된 가운데 득표율 48.5%를 기록했다. 전체 의석 199석 가운데 개헌이 가능한 3분의2에 해당하는 133석 또는 그보다 한 석 많은 13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르반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한층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평소 “외세에 의존하지 않겠다”며 강력한 민족주의 성향을 드러내 왔다. 때문에 종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스트롱맨’ 지도자에게 비견되기도 했다. 평소 난민 문제를 놓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EU와 대립해 왔다. 공공연하게 EU의 난민 분산 수용 정책을 비판하고 난민을 ‘독’(毒)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단순히 민족주의만 강조해서 4선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헝가리는 오르반 총리가 재집권한 2010년 이후 줄곧 2∼4%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왔다.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도 EU 평균보다 높다.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에 총리직에 앉았다. 2010년 재집권에 성공했으며, 이번 승리로 2022년까지 헝가리를 이끌게 됐다. 사위가 연루된 부패 스캔들, 측근들의 언론장악, 시민단체 탄압 등의 문제점이 터졌으나 ‘오르반 돌풍’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올해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 퍼스트’라는 문구로 표심을 빼앗았다. 또 헝가리에 유입된 난민이 유럽의 기독교 문화를 훼손한다는 논리로 민족주의를 자극하기도 했다. 경제 안정도 승리의 발판이 됐다. 그의 재집권으로 EU가 동서로 분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가디언은 “오르반 총리는 관용과 다원주의에 경멸을 표하는 사람”이라면서 “헝가리 총선이 EU에 경보를 내렸다. 유럽은 근본적인 싸움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오르반 총리는 비셰그라드 그룹(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국가가 프랑스와 독일이 주도하는 EU에서 더 많은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또 EU에 적대적인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헝가리는 EU의 반대에도 차관을 받는 조건으로 러시아 국영기업 알스톰에 원전 확장 공사를 맡겼고,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에 대해 EU가 취한 제재에도 반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오르반 총리는 극우의 영웅”이라면서 “그는 외세와 맞서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해 EU 내에서 2등 국민으로 대접받는다고 생각해 온 헝가리 국민들의 자존심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앞서 “나는 오르반 총리와 그의 용기를 존중한다. 그는 EU의 협박과 위협에 대응할 힘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청년 5만명 일자리에 2조 9000억 푼다

    청년 5만명 일자리에 2조 9000억 푼다

    올 청년일자리 예산만큼 투입 구조조정 경남·전북 등엔 1조문재인 정부가 재난 수준의 고용위기를 막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3조 9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추경)을 편성했다. 청년일자리 대책에 올해 전체 청년일자리 예산과 비슷한 규모인 2조 90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어 5만명 안팎의 청년고용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으로 생산과 고용이 위축된 경남과 전북, 울산 지역에는 1조원을 투입해 추가 위기 확산을 차단할 방침이다. 정부는 5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추경을 의결하고 6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추경 편성 배경에 대해 “청년 4명 중 1명은 체감실업률 기준 사실상 실업상태로, 2021년까지 유입되는 에코 세대 39만명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재난 수준의 고용위기 상황이 예견된다”고 추경 편성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추경은 4월 임시국회 내 처리되면 이르면 5월부터 집행된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이 ‘선심성 추경’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국회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올해 추경은 2006년 2조 2000억원 규모의 추경 편성 이후 최소 수준으로 2015∼2017년에 이어 4년 연속이다. 상반기에 추경을 편성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에 직면한 2009년 이후 10년 만이다. 추경 재원은 초과세수 활용이나 국채 발행 없이 지난해 세계잉여금 2조원, 한국은행 잉여금 6000억원, 고용보험과 도시주택기금 등 기금 여유자금을 활용한다. 3조 9000억원 가운데 2조 9000억원은 청년일자리 대책에 집행한다. 청년일자리 증가 등으로 가계소득이 늘어나는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 우리 경제성장률은 0.1% 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정부는 추경 의결에 발맞춰 전북 군산, 경남 거제·통영·고성, 창원 진해구, 울산 동구 등 6개 지역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In&Out] 미국과 중국의 실전 같은 투자전쟁/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In&Out] 미국과 중국의 실전 같은 투자전쟁/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달 싱가포르의 브로드컴이 미국의 퀄컴을 인수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브로드컴은 중국 화웨이와 오랜 협력관계에 있는데 그 때문에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면 미국의 국가안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 따라 인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CFIUS는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게 된다면 5세대(5G) 무선기술에 관한 퀄컴의 지배적 지위에 영향을 미쳐 화웨이의 시장지배가 우려된다고 보았다. 127조원 규모의 거대 딜이 중도에 폐기된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에 들어와서 활발해진 감이 있다. 중국기업의 미국기업 인수에 CFIUS가 브레이크를 건 사례는 알리바바가 머니그램을 인수하는 데 제동이 걸린 것을 포함해서 이제 모두 9건이다. 그러나 이런 동향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갑작스럽게 시작된 것은 아니다. 2016년 12월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중국 투자자(FGC)가 독일 반도체 제조회사(Aixtron)의 미국 내 영업을 인수하는 것을 금지했다. 국가안보상의 이유다. 이 사건으로 CFIUS는 국내에 사업장이 있는 외국기업의 인수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미국 정부의 관심사는 반도체 제조기술을 대표로 하는 첨단기술 분야에 집중된다는 것도 보여 주었다. 특히 특정 기술이 군사용으로 활용될 수 있으면 해당 거래를 정밀하게 검토하고 심사한다. 또 미국 정부는 인수 주체가 중국기업이면 특히 엄격하게 해당 거래를 검토한다는 것이 드러났다. 2017년 9월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계 사모펀드(Canyon Bridge)의 미국 반도체 제조회사(Lattice) 인수를 금지했다. 역시 국가안보상의 이유다. 이제 미국에서는 향후 CFIUS의 조사 범위가 확장되고 CFIUS가 외국기업의 미국기업 인수거래를 검토할 때 국가안보상의 이유 외에 정치, 경제적 고려도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CFIUS가 순수하게 법률적 판단에 의해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점차 심화되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과 정치, 경제, 군사적 패권경쟁에 비춰 아무도 그대로 믿는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미국뿐 아니다. 유럽연합(EU)도 작년 9월에 역외기업에 의한 유럽기업 인수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럽 국가들은 오래전부터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외국인의 자국 기업 인수를 저지해 왔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그런 이력이 있다. EU 내에서도 그럴진대 역외기업의 역내기업 인수는 더 껄끄러워한다. 2005년엔 펩시가 프랑스의 다농을 인수하려다가 프랑스 정부의 개입으로 무산됐다. 국가안보도 아니고 에비앙 생수를 펩시에 넘길 수 없다는 프랑스의 자존심 문제였다. 이유를 막론하고 이런 조류는 국가 간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저해해서 세계 경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중국의 2017년 대외투자는 전년보다 29.4% 감소했다. 여기에는 물론 자본유출을 우려하는 중국 자체의 규제 강화도 작용했다. 사드 보복, 북핵 문제에 대한 미온적 태도 같은 이유로 우리에게는 못마땅한 중국이 타격을 받는다고 우리가 희희낙락할 처지는 아니다. 우리는 미국과 중국의 실전 같은 무역전쟁과 투자전쟁에서 나오는 2차 충격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비중은 26%나 되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성장률 1% 감소가 우리의 0.5%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 한다. 이런 충격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은 예나 지금이나 다변적인 국제화 작업에 매진하는 것뿐이다.
  • [美·中 무역전쟁] 한국산 중간재 직격탄 “사드 타격 능가할 수도”

    [美·中 무역전쟁] 한국산 중간재 직격탄 “사드 타격 능가할 수도”

    작년 對中 수출 78.9%가 중간재中성장률 둔화 땐 한국산 수입도 뚝 美 무역전쟁 동참 요구 가능성 높아미·중 무역전쟁으로 최대 무역 강대국 사이에 낀 한국이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커졌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폭탄을 예고하면서 대중국 중간재 수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23일 경제·통상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발발로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에 따른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 감소 ▲미·중 무역전쟁이 촉발할 세계 교역 위축 등 두 가지의 악영향을 꼽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총 1421억 달러를 수출했는데 이 중 중간재 비중이 78.9%에 이른다. 중간재란 철강과 자동차 등 완성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이나 반제품을 말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수출품뿐만 아니라, 미국을 거쳐 중국으로 가는 수출품에도 한국산 중간재가 쓰인다”면서 “미·중 양국이 상대방에게 고율의 관세를 매긴다는 것은 미·중과의 교역으로 성장하는 한국 경제와 우리 기업에 가장 안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15일 이내에 발표할 관세 품목에 정보기술(IT) 및 전자 제품이 많이 포함될 것으로 분석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주요 대미 수출품인 휴대전화, TV에 중간재로 포함된 한국산 반도체 등의 대중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대미 직접 수출도 감소할 수 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한국산을 포함한 수입 전반이 감소할 가능성도 커졌다. 더 큰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이 유럽연합(EU) 등 다른 나라로 번지는 글로벌 통상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미국은 최근 EU에 철강 관세를 면제받으려면 대중 무역전쟁에 동참하라고 요구했고,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요구를 할 가능성이 크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으로서는 강대국의 무역전쟁이 확대되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당한 사드 보복 이상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철강 관세를 무기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자동차 등 추가 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어 대미 수출 실적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한·미 금리 역전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이자 부담 증가가 현실화되면 내수 위축도 우려된다. 주요 2개국(G2)발 리스크가 올해 한국 경제의 최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도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지만 아직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과거 반덤핑·상계관세 등을 분석해 보면 중국을 겨냥했는데 우리가 영향을 받은 것이 많았다”며 “IT, 전자제품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지만 영향이 혼재돼 있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연임’ 이주열, 5월 금리인상설 제동

    ‘연임’ 이주열, 5월 금리인상설 제동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5월 기준금리 인상설’에 대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총재 연임 여부와 연관 지어 예상하는 것은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한은 총재 연임으로 시장에서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한 뒤 “금융통화위원회가 경기와 물가 흐름, 금융 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일 이 총재가 차기 총재 후보로 지명된 이후 채권시장 등에서는 5월 금리 인상설이 번졌다. 이 총재는 “지난 1월 경제전망 이후 국내외 여건 변화가 적지 않다”면서 “다음달에 이를 반영한 경제전망 경로의 변화 여부를 다시 짚어 보면서 신중히 판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의 향배를 가늠할 일차적인 바로미터는 다음달 금통위에서 발표하는 경제전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전망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9%에서 3.0%로 올린 반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8%에서 1.7%로 내렸다. 이 총재는 또 한국 경제의 5대 당면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 ▲신성장동력 발굴·육성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생산성 향상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꼽았다. 이 총재는 “한은은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영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통해 이 같은 구조 개혁의 원활한 추진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1일 열린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살아 있는’ 권력과 ‘죽어 가는’ 권력/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살아 있는’ 권력과 ‘죽어 가는’ 권력/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해마다 3월에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주인공은 국무원 총리다. 총리는 개막식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국방예산 등 국내외 주요 관심사를 공개하는 업무보고를 하고, 폐막식에서는 수천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쏟아내는 질문을 유연하게 받아넘기는 전인대의 처음과 마지막 행사를 모두 주재하다 보니 세계인의 주목과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개막식은 여느 해와는 다른 장면이 연출됐다. 그 주인공이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아니라 왕치산(王岐山) 전 당중앙기율위원회 서기로 대체된 듯하다. 전인대 대표(2980명) 중 한 명에 불과한 그가 당중앙 상무위원에 버금가는 주석단에 앉았고, 관영언론 보도에서도 상무위원에 이어 호명됐다. 당·정·군 최고 간부들은 앞다퉈 나서서 그의 눈도장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퇴임하는 류옌둥(劉延東) 부총리는 왕과 먼저 악수하기 위해 마카이(馬凱) 부총리를 추월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부패 조사설이 나도는 판창룽(範長龍)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한술 더 떴다. 거수경례를 하고 그와 악수하며 귓속말까지 나눴다. 최고인민법원장을 지낸 왕성쥔(王勝俊) 전인대 부위원장도 한참을 기다려 악수만 하고는 총총히 사라졌다. 왕은 장기 집권의 길을 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변함없이 무한 신뢰를 받는 최측근 총신이다. 얼마 전 외교와 경제 담당 책사인 양제츠(楊潔?)와 류허(劉鶴) 정치국원이 무역 마찰 등 중·미 현안을 조율하기 위해 각각 워싱턴으로 달려갔지만 빈손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금융 등 경제 지식에 밝으며 협상 전략가인 그가 대미외교 지휘자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눈에 띄게 초라한 모습이다. 총리 취임 초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처럼 ‘강력한 경제 대통령’이 기대됐으나 5년이 지난 지금 시의 위세에 눌려 서열 2위의 파워는 간곳없다. 개막식 업무보고 동안 ‘시진핑 동지를 당 핵심으로 하는…’과 ‘시진핑 사상’을 무려 13차례나 언급하는 등 충성 맹세에 급급했다. 그는 1시간 50분에 걸친 업무보고가 힘에 부치는지 보고 중반에 안경을 벗어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체력적으로도 약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해 당대회 개막식에서 3시간24분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업무보고를 한 시와 오버랩되면서 리는 ‘뒷방 늙은이’로 전락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시가 최고 지도자에 올라 ‘반부패 드라이브’를 통해 정적을 하나하나 제거하고 권력을 장악해 나가는 것과는 반비례로 그의 위상은 추락했다. 시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랄하게 공격하는 등 맞대응에 나서는 바람에 리는 총리의 고유 영역인 경제부문마저 시에게 넘겨준 형국이다. 더군다나 정치 수족도 모두 잘려 나가 고립무원이다. 그의 정치 배경인 공산주의청년단파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와해됐고, 안방인 국무원 인사마저 시의 측근인 시자쥔(習家軍)들로 채워졌다. 리는 작년 폐막 회견을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나자”는 말로 마무리해 짙은 여운을 남겼다. ‘살아 있는 권력’과 ‘죽어 가는 권력’을 민낯으로 보인 전인대의 풍경이다. khkim@seoul.co.kr
  • [강태욱 PB의 생활 속 재테크] 금리 오를 일만 남았는데… 집값 떨어질까

    중앙은행들이 ‘매파’의 발톱을 드러내면서 금리 인상이 가까워지고 있다. 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유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올라 집을 사는 데 부담이 커지는 것을 떠올리면 쉽다. 그렇다면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까. ●유동성 지표 낮아지면 집값 하락 일반적으로 유동성 지표가 낮아지면 부동산 가격도 낮아진다. 2014년부터 KB부동산 가격지수와 광의의유동성(L), 금융기관유동성(Lf) 지수를 살펴보면 비슷하게 올라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4~5년 동안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저금리에 기반해 풍부해진 유동성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기준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덜 풍부해졌을 때도 부동산 가격이 올라갈 때도 있었다. 금융위기가 터지고 2~3년 뒤인 2010~2011년이다. 기준금리가 2%에서 3.25%로 올랐지만, 경제가 성장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올랐던 것이다. 2010년 경제성장률은 6.5%였고, 2011년은 3.7%였다.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는 ‘초저금리’에서 머물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2011년 3.25%로 최고점을 찍고 그 이후로 지속 하강해서 2016년 6월 1.25%까지 내려갔다. 얼마 전까지 초저금리 상황이 계속 유지돼 온 것이다. 물론 지금의 기준금리도 낮은 편이다. 결국 부동산 가격은 꾸준히 올랐다. 2015년 말까지는 KB부동산 가격 곡선(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했다. 2015년 말 미국 대선이 있었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발언을 이어가자, 사실상 유동성지표 곡선과 KB부동산가격지수는 2016년부터 상승세를 줄여나갔다. 그럼에도 부동산 가격은 조금씩 지속적으로 오르는 모습이다. 이제 금리 추이가 바뀌었다. 아직도 저금리 상황이고 금리 인상 속도는 더디다. 최근 들어서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담보 대출규제가 더해지면서 유동성 지표를 급속히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한다. ●강남 빼곤 서서히 집값 잡힐 듯 따라서 강남 등 몇몇 지역들을 제외하고는 서서히 부동산 가격이 잡혀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금리와 유동성은 그간에 부동산 시장을 달군 가장 큰 동인이었다. 원인이 제거되면 결과도 바뀐다. 다만 상승하는 데 걸린 시간만큼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대세가 금리 상승과 유동성 하락으로 바뀌는 만큼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가 올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부동산팀장
  • 주민 통제에 돈 쏟아붓는 中… 국방비보다 20% 많아

    신장·티베트 자치구에 집중 투입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이후 국내 보안예산을 국방예산 이상 수준으로 투입하고 있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국내 보안예산은 1조 2400억 위안(약 209조원)으로 올해 국방예산 1조 1069위안보다 20%나 많다. 명보는 중국 정부가 주민 통제에 얼마나 많은 돈을 허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꼬집으며, 특히 1조 위안이 넘는 보안예산의 상세내역을 한국의 국회의원 격인 전국인민대표(전인대)들에게만 공개하는 것을 비판했다. 중국은 국방예산보다 국내 보안예산이 더 크다는 서방 언론의 지적을 의식해 2014년부터 ‘중국 재정 연감’에 보안예산을 공포하지 않았다. 중국 보안예산은 2014년 8168억 위안, 2015년 8899억 위안, 2016년 9228억 위안으로 점점 늘었다. 그러나 이 규모가 국방예산보다는 작았다. 2011~2013년에는 보안예산이 국방예산보다 300억 위안가량 많았다. 최근 국방예산과 보안예산은 중국 경제성장률보다 빠른 속도로 늘었는데 지난해 중국의 보안 관련 예산은 전체 예산 지출액의 6.1%를 차지해 국방예산을 넘어섰다. 지난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공개한 연례 예산 보고서에서도 소수민족 밀집지역으로 분리독립 움직임이 계속되는 신장과 티베트 자치구에 보안과 주민 감시를 위한 예산을 막대한 규모로 투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철저한 주민 통제로 ‘세계 최대의 감옥’이라 불리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정부는 2017년에 전년보다 92% 증가한 570억 위안의 예산을 투입해 검문소와 고해상도 감시카메라, 안면 인식기 등의 감시망을 설치했다. 이는 주민 한 명당 치안 유지를 위해 520달러를 쓰는 미국의 보안예산 수준을 뛰어넘는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 보안예산 증가율은 12.4%에 달했으며 2016년에도 증가율이 17.6%를 기록했다. 보안예산은 주로 공안 병력, 치안 법원과 검찰 및 교도소 유지운영비, 추적 장치 설치비, 도·감청 장비 구입비 등에 쓰인다. 최첨단 추적 기술을 동원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의 인터넷 게시물을 올리면 처벌하고, 스마트폰 신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주민들이 서로 감시하도록 한다. 또 이번 전인대에서 헌법 수정으로 초강력 사정기관인 국가감찰위원회가 신설되면 감찰 대상이 2배 늘어나게 된다. 공산당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와 행정부인 국무원의 감찰 조직을 통합한 국가감찰위는 약 9000만명의 당원뿐 아니라 기업인, 의사, 교수 등 공적 영역의 모든 민간인을 감찰할 예정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성장보다 국방력…시진핑 ‘强軍 야망’

    성장보다 국방력…시진핑 ‘强軍 야망’

    국방비 8.1% 증액… 성장률 6.5% 중국이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8.1% 늘리겠다고 밝혔다.전인대에서의 국방예산 공개는 이례적으로, 국방력 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날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국가안보 환경에 심각한 변화가 일어난 상황에서 확고부동하게 중국 특색의 강군의 길로 나아가고 국가 주권, 안전, 발전 이익을 단호하고 강력하게 수호해야 한다”며 “국방 및 군대 건설에서 시진핑(習近平)의 강군 사상을 토대로 중국 특색 강군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최근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율은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규모여서, 중국의 ‘군사굴기’에 주변국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올해 국방예산은 1조 1069억 위안(약 189조원)으로 세계 2위 규모이며 미국 국방예산의 4분의1 수준이지만, 중국의 국방비는 다른 항목으로 분산된 경우가 많아 보통 명목 예산의 2∼3배로 추정돼 왔다. 예를 들어 남중국해 산호섬에 군사기지를 건설한 비용도 지방 정부 예산으로 책정되는 식이다. 한편 리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5% 정도로 제시했다. “지난해 목표치와 같아 본격적인 중속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뜻으로 이 정도 성장률이면 충분한 취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경제의 ‘회색 코뿔소’(예측 가능한 위기)인 국가부채 해결을 위해 올해 재정 적자를 GDP의 2.6%로 낮춘다는 목표도 세웠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통상압력 파고가 반도체로 밀어닥치면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통상압력 파고가 반도체로 밀어닥치면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나라는 한국과 미국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미국 마이크론사(社)와 함께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가 현재 여러 산업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반도체는 선전하며 3% 경제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 반도체 업체들은 비용 구조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기술력을 확보해 국제경쟁력을 높여 왔고, 이러한 상황에서 국제 호황에 올라타면서 거시지표 개선을 이끌었다. 그런데 1980년대 초반 일본의 반도체도 지금 우리와 비슷했다. 오히려 당시 일본 경제가 반도체에 의존한 정도는 현재의 우리나라보다 덜했다. 그러나 미국의 통상압력이 본격화되고 일본 반도체산업이 휘청거리며 어려움을 겪는다. 미국의 통상압력이 거세지던 1986년 미ㆍ일 간에는 반도체 무역협정이 체결되는데, 일본은 저가판매, 소위 ‘덤핑’ 수출을 중단하고 5년 안에 국내 반도체 시장의 20%를 해외 업체에 내주기로 약속한다. 그 후 일본 반도체는 경쟁력을 잃고 쇠락한다. 현재 우리도 여러 부문에서 미국의 통상압력을 거세게 받고 있다. 미국을 석권하던 우리 가전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업의 수입 세탁기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관세를 부과하는 조처에 서명했다. 철강도 대미 수출을 사실상 중단시킬 수 있는 높은 관세율을 부과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 화학업체도 미국 정부에 반덤핑?상계관세 조사를 요청하며 통상압력을 높이고 있다. 결국 전자ㆍ철강ㆍ화학 등에 대한 통상 파고는 이미 시작됐고, 주요 수출품 가운데 자동차와 반도체 정도가 남아 있다. 그런데 최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자동차임을 고려하면, 다음 타깃은 반도체여도 놀랍지 않다. 다행히 현재까지 반도체 호황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품목 중심으로 가격 정체가 나타난다. 더구나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내년 이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데, 중국이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분야가 우리의 핵심인 메모리 부문이기 때문이다. 국제경쟁에 노출된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에 나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반도체 경기 하강과 미국 통상압력이 결합되면 그 노력에도 감내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반도체의 국제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면 그 자체가 미국의 통상압력을 높일 수 있다. 일본 반도체에 미국의 통상압력이 밀어닥쳤던 1980년대는 전반적으로 국제 반도체 경기가 약화되던 시기다. 일본이 특별히 미국 기업을 곤경에 빠뜨리고 자국 수출을 확대하려 ‘덤핑’ 저가공세를 벌였다기보다 국제 반도체 가격의 하락기였고 일본 기업 역시 저가로 수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봐야 한다. 즉 중국의 반도체 진출 본격화로 국제 가격 하락이 시작된다면 우리 반도체가 미국 통상압력에 노출될 위험은 더욱 커진다. 최근 미국 통상압력에 대해 국제무역기구(WTO) 제소 같은 대응이 논의되고 있다. 국제기구를 통한 중재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미국이 WTO 같은 다자간 체제를 통한 접근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러한 접근은 실제로는 별 효과가 없다. 결국은 여러 창구를 통해 적극적인 대화와 설득으로 한국과의 무역과 우호적인 경제협력이 미국에 이익이라는 점을 인식시키고 미국 국내에서 그러한 여론이 조성되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다. 일본도 당시 해결의 출발은 반도체 통상압력이 미국의 해당 산업 일부에 유리할지 모르지만, 이를 사용해 다른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더 많은 미국 기업에는 불리하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그러한 이해와 해결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으나 일본 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몰락한 후였다. 그래도 아직은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력도 중국의 저가 대량생산도 본격화되지 않았다. 미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해 우리와 미국의 이익을 조화롭게 만들어 가고 어떻게 이를 설득해낼 것인지 더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경제가 반도체에 의존하는 정도를 생각한다면 이러한 노력은 더욱 절실해진다.
  • [In&Out] 내년도 최저임금은 개선된 제도 위에서 결정하자/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지원본부장

    [In&Out] 내년도 최저임금은 개선된 제도 위에서 결정하자/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지원본부장

    올해 최저임금은 1988년 제도 시행 이후 역대 최고로 인상됐고, 급격한 인상에 따른 파장이 현장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아르바이트생을 쓰는 대신 가족인력으로 대체하거나 셀프주유소와 같은 자동화기기를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다. 최근엔 인건비 상승분이 물가에 반영되면서 햄버거, 짜장면 등 외식·식품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정책 초기 혼선은 각종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제조기업이 1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도 69개월 만에 ‘인건비 상승’이 내수부진을 누르고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최저임금 미만을 받는 근로자의 98.7%가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현실에서 결국 최저임금 인상이 중소기업 인건비 부담으로 전가된다고 볼 수 있다. 얼마 전 국제통화기금(IMF)은 최저임금 인상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지만,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물론 정부는 최저임금 연착륙을 위해 일자리안정자금을 지원하고 각종 보완대책도 내놓고 있다. 단, 경제성장률이 3.1%인 상황에서 16.4%나 오른 최저임금 인상분을 현장에서 흡수하는 것이 보완책 없이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 이미 제조현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가 내국인보다 근로대가를 더 많이 받는 역차별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에게 숙식비를 별도로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급여도 자동으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또 이러한 제도적 불합리성과 함께 정부의 정책목표에 어긋나는 결과도 예상된다. 외국인 근로자는 임금 대부분을 해외로 송금한다. 즉 외국 인력의 인건비 상승분이 내수시장 활성화로 원활히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인권과 외교적 차원에서 임금 차등화가 불가능하다면 그에 따른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저임금제도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월급을 200만원 이상 주거나 숙식비로 월 50만원을 별도로 제공하면서도 최저임금 미달로 걸리는 등 기업의 지불비용이 객관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문제점에 대해 개선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부터 최저임금위원회 제도개선 태스크포스팀은 연구용역과 공청회 등을 통해 최저임금 산입 범위, 업종별·지역별 등 구분 적용, 생계비 산정 기준, 최저임금 결정구조 등을 논의했다. 이달 초 논의 결과를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논의 결과에 필히 들어가야 하는 것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다. 매월 1회 이상의 상여금은 물론 숙식비 등 생활보조적 임금도 포함돼야 한다. 지난 설 귀성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최저임금 해결사, 일자리안정자금을 신청하세요”라고 써붙인 현수막을 봤다. 제도 안내를 위한 문구일 뿐이겠지만, 안정자금 수급기업에 저금리대출 같은 추가 혜택을 부여하고 신청대행기관의 수수료를 늘리는 등의 정책방향을 감안해 보면 혹시나 신청 확대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일자리안정자금은 국민세금이다. 한정적인 재원으로는 일시적인 효과만을 누릴 수밖에 없다. 대증요법의 무리한 고집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제도개선이 올바른 방향이고,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가 한 가지 길일 것이다. 정부 지원은 짧을지 몰라도 국민과 경제의 호흡은 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개선된 제도 위에서 결정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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