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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만삭스 “4분기 美성장률 1.8%로 낮아질 것… 경기침체 촉발 우려”

    골드만삭스 “4분기 美성장률 1.8%로 낮아질 것… 경기침체 촉발 우려”

    세계적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악화하면서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예상치보다 낮췄다. 골드만삭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는 11일(현지시간) 투자자 메모에서 미국의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20베이스포인트(bp) 내려 1.8%로 낮췄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과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을 넘겨 고시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하치우스는 “무역전쟁이 경기침체(recession)를 촉발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 미중 간 갈등 고조로 인한 GDP 충격은 총 0.6%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무역전쟁 탓에 금융 조건, 정책 불확실성, 기업 분위기, 공급망 등이 예상보다 악화됐다고 덧붙엿다. 하치우스는 “무역전쟁 소식으로 인해 경기 전망에 비관론이 커진 것이 기업 심리에 영향을 미쳐 기업들이 투자, 고용, 생산을 줄일 수 있다”며 “정책 불확실성은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실비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역전쟁에 따른 투입비용 증가 때문에 공급망이 붕괴해 미 기업들이 기업활동을 줄일 수도 있다고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한 대로 9월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미중 간 무역합의가 내년 미 대통령 선거 전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IMF “中, 환율조작 증거 별로 없다”… 트럼프 주장 정면배치

    中관영언론들, 美 환율조작국 지정 비난 IMF, 미중 무역갈등 여파 본격화 전망 “美관세 25% 인상 땐 中성장률 0.8%P↓” 美경제연구소도 “1930년대 대공황 연상 WTO 최혜국 제외 땐 38%까지 오를 것” 국제통화기금(IMF)이 보고서에서 중국이 외환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별로 없다고 밝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엇박자를 냈다. 지난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IMF는 중국 경제 연례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이 외환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별로 없다”면서 지난해 위안화 환율에 대해 “현저히 고평가되지도 저평가되지도 않았으며, 다른 통화에 비해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IMF는 중국 위안화 가치가 “대체로 경제 기초여건에 부합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에 환율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무역전쟁 격화 속에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더 유연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P통신과 로이터 통신은 이런 IMF가 트럼프의 주장과는 다르게 중국이 환율 조작을 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낸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11일 IMF 보고서를 근거로 내세우며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조치를 일제히 비난했다. 한편 중국 제품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20%를 넘어서고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0.8%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중 갈등의 여파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10일 미국이 다음달 1일부터 3000억 달러(약 363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제품 전체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2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 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2017년 세계무역기구(WTO)의 최혜국 대우 원칙에 따라 3.1%였던 것이 현재 18.3%까지 치솟았다. PIIE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10% 추가 관세를 나중에 25%로 더 끌어올리면 평균 관세율이 27.8%까지 급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이 WTO 최혜국 대우를 받지 못할 경우 평균 관세율은 38.6%까지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PIIE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이 1930년대 스무트·홀리 관세법 시절을 연상시킨다”면서 “미국은 1930년대 대공황 때 이 법을 근거로 광범위한 제품에 고율관세를 물려 보호무역을 확산하고 통상을 교란함으로써 대공황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중 관세폭탄이 중국 경제성장률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IMF는 중국 경제 연례보고서에서 미국이 남은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25%로 인상하면 중국 성장률은 앞으로 1년간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0.8% 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피치, 韓국가신용등급 ‘AA-’ 유지…올해 성장률은 2.0% 전망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현재 수준인 ‘AA-,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0%로 전망했고, 내년의 경우 2.3% 성장을 예측했다. 지난 6월 미치는 우리나라의 2020년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9일 피치는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과 고령화, 저성장 등 중기적인 구조적 도전에도 양호한 대외·재정 건정성 지속적인 거시경제 성과를 반영했다“며 신용등급 유지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및 미중 무역 긴장 영향으로 한국의 경제 성장 모멘텀이 둔화했지만, 근원적인 성장세은 건전하며 유사 등급 국가 수준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피치는 반도체 부진 심화에 따른 수출 부진과 설비투자 감소로 올해 성장률은 2.0%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과의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겹쳐 2.3%로 당초보다 0.3%포인트 하향조정했다. 2020년 최저임금 소폭 인상(2.9%) 결정에 대해서는 기업 심리 및 노동시장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피치는 일본의 우리나라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대해서는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한국 기업의 대(對)일본 소재수입 능력에 불확실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일본 수출심사 절차의 복잡성, 한국 기업의 대체 공급업체 확보 능력, 무역갈등 지속 기간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신용등급 상향요인으로는 북한 등 지정학적 위험의 구조적 완화와 거버넌스 개선을 꼽?다. 등급 하향요인으로는 한반도 긴장의 현저한 악화, 예기치 못한 대규모 공공부문 부채 증가, 중기 성장률의 기대 이하의 구조적 하락을 지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 현황과 주요 현안 관련 신평사와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면서 대외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김균미 칼럼] 동맹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김균미 칼럼] 동맹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경제·안보 환경이 갈수록 심상치 않다. 미중 패권경쟁은 무역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전선이 확장되면서 한국을 비롯해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 대상국) 배제 조치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대세로 굳어져 가고 있다. 안보 상황은 어떤가. 지난달 23일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과 영공을 무단 침범했고, 북한은 지난달 25일 이후 13일 동안 네 차례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와중에 미국은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다 호르무즈해협 파병, 미국 신형 중거리 미사일 배치까지 한국에 ‘안보 청구서’를 한꺼번에 들이밀고 있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한국에 “미국의 총알받이가 되지 말라”고 협박하고 있다. 사면초가에 빠진 한국에 미국이 기다렸다는 듯 안보 청구서를 내미는 것이 동맹에 대한 자세냐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한일 관계 악화로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한국에 미국의 외교·안보 책임자들이 역할을 분담해 가며 안보 청구서를 날리는 현 상황에는 말문이 막힌다. 지난달 중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 청구서를 던지고 가더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4일 호주에서 열린 국방·외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에 한국과 일본에 사실상 파병을 요구했다. 호주에서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에 대해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와 협의를 거쳐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8일 한국에 온다. 한결같이 동맹을 강조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 정부 관계자들의 동맹 관련 발언은 철저하게 자국 이익에 치우쳐 진정성에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동맹에 경제적 잣대를 들이댔고, 취임 후에도 무역에는 동맹이 따로 없다고 말해 왔다. 특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심히 우려스럽다. 트럼프는 지난달 26일 “소형 미사일일 뿐”이라면서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미국에 대해 경고하지 않았다. 그들 양측은 분쟁을 벌이고 있다. 오랫동안 그래 왔다”고 했다. 주한, 주일 미군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에 가해지는 위협을 무시하는 심각한 발언이다.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 두겠다는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나, 동맹의 위협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전직 고위 외교관을 비롯해 미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전하는 트럼프의 동맹관을 보면 더 걱정스럽다. 예를 들면 ‘트럼프는 동맹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관심이 없어 동맹국 간 단합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 동맹국들의 관계 악화로 자신이 활용할 수 있는 지렛대가 늘어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등이다. 최악의 상황까지 온 한일 상황에 대압해 보면 딱 맞아떨어진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한일 갈등이 커지는데 미국은 중재 의지도 능력도 없다”고 지적한 것은 인정하기 싫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관이다. 동맹은 일방통행이어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미국의 힘과 위세에 밀려 한두 번은 어쩔 수 없이 무리한 요구라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몰라도 어느 나라가 동맹의 안위에는 관심 없는 미국의 리더십을 믿고 지지하며 공조하겠나. 이래서는 아시아에서 패권경쟁을 벌이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목표는 달성되기 어렵다. 방한에 앞서 일본에 도착한 에스퍼 장관은 한일 양측에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도록 요청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한국과 일본 방문 일정을 통해 한일 갈등의 심각성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라는 큰 틀에서 한일 갈등이 가져올 부정적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이 금지옥엽으로 여기는 미국 국익 차원에서 보고 더 늦기 전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해리티지재단 이사장을 오랫동안 지낸 에드윈 퓰너.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자문으로 알려진 퓰너가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동맹은 거래 관계가 아니라 가치와 목표의 공유에 기반한다”는 조언에 트럼프가 주목하길 기대한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트럼프의 동맹관이 바뀌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은 미래가 없다.
  • KDI “대외여건 악화에 올해 성장률 2% 그칠 듯”

    KDI “대외여건 악화에 올해 성장률 2% 그칠 듯”

    한국경제 5개월 연속 ‘경기 부진’ 판단 투자·수출 모두 위축… 하방 위험 확대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 5개월 연속 ‘경기 부진’ 판단을 내렸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경제전쟁이 심화돼 올해 경제성장률이 2.0%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7일 내놓은 ‘KDI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며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 규제 등 통상 마찰이 심화되면서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우리 경제를 ‘둔화’라고 판단했지만, 4월부터는 ‘부진’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KDI는 경기 부진의 원인으로 광공업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미미한 증가에 그친 것을 꼽았다. 6월 전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1.1% 줄었다. 광공업생산이 2.9% 감소한 여파로 풀이된다. 6월 소매판매액은 1년 전보다 1.2% 증가했지만 5월 증가율(3.4%)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6월 설비투자는 5월(-10.4%)에 이어 9.3% 줄면서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 갔다. 특히 특수산업용기계 설비투자가 5월(-25.5%)에 이어 6월에 18.3% 감소하는 등 반도체 산업 관련 설비투자가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설비투자의 선행 지표인 자본재 수입액이 지난달 13.5% 감소한 점도 부정적 신호다. 지난달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은 44.7% 감소해 6월(-34.0%)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KDI는 지난달 국내 경제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0%, 내년 2.2%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KDI는 분기마다 한국은행, 국회 예산정책처, 민간 경제연구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평균값을 발표한다. 올해 성장를 전망치 2.0%는 지난 4월 KDI의 기존 전망(2.2%)과 한국은행(2.2%), 기획재정부(2.4~2.5%)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수출의 경우 하반기까지 부진이 지속돼 6.3% 감소하고, 내년에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실업률은 4.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에 대해선 다수의 전문가들이 올 4분기 한 차례 정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이번 경제동향은 일본 수출 규제의 영향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6~7월 지표가 많이 반영됐다”면서 “앞으로 일본 변수 등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할 것을 감안해 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코스피·코스닥 시총 50조 증발… 외환당국, 환율 치솟자 구두개입

    코스피·코스닥 시총 50조 증발… 외환당국, 환율 치솟자 구두개입

    국내 금융시장이 5일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을 맞았다.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한국 배제 조치 여파로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코스피 2000, 코스닥 600, 환율 1200선이 모두 무너졌다. 우리 경제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의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6원 오른 1203.6원에 개장하며 빠르게 상승했다. 장중에는 1218.3원까지 오르며 장중 고점인 1227원(2016년 3월 3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외환 당국이 ‘원·달러 상승세는 이유 없는 시장 원리에 의한 결과’라는 구두개입 발언이 나오자 그나마 진정됐다. 전문가들은 한일 경제갈등이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고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전쟁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저하와 기업실적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1200원에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오름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결국 외환당국이 어느 정도의 속도로 조절에 나설 것인가가 관건이며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급락하는 등 주식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이날 하루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은 50조원에 달했다.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보다 33조 5000억원, 코스닥시장은 15조 7000억원이 각각 날아가 총 49조 2000억원이 감소했다. 지난 2일 2000선이 무너진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142억원, 4420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은 7347억원을 순매수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반등을 위해서는 정책당국과 정부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불안 심리에 대한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시장은 패닉에 가까웠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마감, 2017년 3월 10일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경제보복 자체보다는 신라젠을 포함해 제약·바이오주 급락, 정보기술(IT) 기업 투자환경 악화 등이 하락세를 이끌었다”며 “단기 충격이 워낙 큰 만큼 기술적 반등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대내외 불안이 잇따르면서 안전 자산으로의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00원(3.25%) 상승한 5만 7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일 경제전쟁 장기화 땐 올해 성장률 1%대 추락 우려

    한일 경제전쟁 장기화 땐 올해 성장률 1%대 추락 우려

    “반도체 생산, 외국 기업이 대체하면 한국 GDP 최대 0.44% 감소할 듯” 한은이 낮춘 성장률 2.2%도 ‘불안’한일 경제전쟁이 격화되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2% 성장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투자와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일본의 강화된 수출 규제 조치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한국 제외로 국내 생산과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은행이 전망한 연 2.2% 달성은커녕 1%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와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27∼0.4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반도체 생산 감소를 외국의 경쟁 기업이 충분히 대체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가정하면 우리나라 GDP는 약 0.2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우리나라의 반도체 생산 부족이 지속되면서 외국의 경쟁 기업이 공급 부족을 대체하면 0.44%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는 일본이 지난달 1일 발표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 조치인 이른바 ‘1차 경제보복’의 여파로 우리나라 반도체 생산이 10% 감소했을 때를 가정한 것이다. 여기에 일본은 지난 2일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출 규제 대상이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서 총 1194개 품목으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의) 규제 대상 품목 범위가 어느 정도이고, 한국 나아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KIEP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1%대로 추락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2.7%에서 2.4~2.5%로, 한은은 2.5%에서 2.2%로 내려 잡았다. 이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이 구체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는 지난 (7월) 18일 내놓은 경제 전망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경제에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기관들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3개 기관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기준 2.1%로 6월(2.2%)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국내외 43개 기관 중 올해 한국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한 곳은 스탠다드차타드(1.0%), IHS마킷(1.4%), ING그룹(1.4%), 노무라증권(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9%) 등 10곳으로 늘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장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보다 앞으로 추가적인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중요하다”며 “한일 양국이 갈등을 확대재생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인하 시계 빨라지나

    “日규제 타격 크면 10월 내릴 수도” 가계빚 증가·부동산가격 상승 우려 한일 경제전쟁 여파와 미중 무역전쟁 확전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4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로 내렸다. 당초 ‘8월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은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을 주목하며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내수경기 부양으로 보완해야 한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거시경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은도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속되는 저물가 상황과 수출·투자 부진도 추가 금리 인하 관측에 힘을 싣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개월째 0%대에 머물며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2.0%)를 크게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추이를 지켜보면서 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하 시기와 관련해서는 당장 이달보다 오는 4분기를 예상한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국내 경기가 타격을 받는다면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며 “올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씩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이 연내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하면 기준금리는 1.25%로 조정되며, 이는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00%로 내려간다. 다만 추가 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집값이 상승 조짐을 보인다’는 지적에 “금융 안정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통화정책 운영에서 이런 상황의 변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2% 성장도 물 건너가나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2% 성장도 물 건너가나

    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에 이어 오는 28일부터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 경제가 올해 연간 2% 성장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투자와 소비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일본 측의 조치는 우리의 수출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2일 정부와 주요 경제전망 기관 등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기는 저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19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전(全)산업생산지수는 5월보다 0.7% 하락했다. 5월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 판매액 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3.9%)와 의복 등 준내구재(-2.0%) 판매가 줄면서 5월보다 1.6% 줄었다. 감소폭으로는 최근 9개월 만에 최대치다. 투자는 소폭 늘었지만 5월 수치가 -7.1%를 기록했던 기저효과의 결과다. 7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0% 줄어 8개월 연속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8.1%), 석유화학(-12.4%) 등 주력 품목은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출 실적이 부진했다. 7월 대일 수출은 0.3%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수입은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인 부품·소재·장비 수입이 줄어드는 등의 영향으로 9.4% 줄어들었다. 문제는 이는 일본 규제 여파가 가시화되기 전의 경제 성적표라는 점이다. 일본이 이날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연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함에 따라 악영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국, 영국 등 27개국이 포함된 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가 시행되면 일본 기업이 한국으로 수출할 때 거의 모든 품목에서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반도체·소재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악영향이 예상된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3개 기관의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기준 2.1%로 6월(2.2%)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국내외 43개 기관 중 올해 한국경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곳은 스탠다드차타드(1.0%), IHS마켓(1.4%), ING그룹(1.4%), 노무라증권(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9%) 등 10곳으로 늘어났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 무역갈등이 우리나라의 투자와 성장에 영향을 미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술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치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글로벌 첨단 기술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한다”면서 올 성장률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2.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한국의 반도체 생산이 10% 줄 경우 GDP는 0.4% 감소하고 연간 경상흑자는 100억 달러(약 11조 7820억원)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에도 이러한 관측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지난달 “일본 수출 규제로 반도체 소재 부족이 올 3분기(7∼9월)부터 현실화하면 올 성장률이 1.73∼1.96%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성장률 목표치가 2.4~2.5%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성장률이 최저 1.7%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미래연이 이렇게 전망하는 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04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0.3%를 차지했고 올해 1분기(1∼3월)에도 반도체 수출 비중이 전체의 17.5%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반도체 소재를 구하기 어려워지면 반도체 생산이 감소하고 그 결과 수출 물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래연은 “현재 반도체 재고 수준이 1∼3개월 정도라고 가정하면 수출규제가 4분기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저출산 대책에 12조, 백약이 무효한 출산율

    출산율 통계를 보는 것이 공포스럽다. 통계청은 올해 합계출산율이 0.89~0.9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 1명 아래(0.98명)로 떨어졌던 출산율이 올해 0.9명조차 밑돌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이 이렇다면 저출산 수렁에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깊숙이 빠지고 있다는 얘기다. 올 들어 5월까지 태어난 아기만 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1만 1100명)나 줄었다. 이런 속도라면 머지않아 신생아를 보는 일 자체가 희귀해질 판이다. 정부가 요란하게 대책을 내놓는 듯한데도 효과는커녕 저출산 속도가 되레 가팔라진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올해 정부가 저출산 대책의 명목으로 쏟아부은 돈만 해도 지난해보다 1조원 넘게 늘어난 12조원에 달한다. 보육 및 양육수당에다 아동 1명당 월 10만원씩 현금으로 지급하는 아동수당까지도 올해부터는 지원 대상을 만 5세에서 만 7세로 확대했다. 예산을 퍼붓는데도 출산율이 개선될 조짐이 없다면 어디에 구멍이 뚫렸는지 원점에서 모든 대책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저출산은 국가적 재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2020년대부터는 인구변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가 경제성장률을 치명적으로 저해할 것이라는 경고가 여기저기서 이어진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대통령 직속인 것은 저출산 문제를 특정 부처나 개별 정책에 맡기지 않고 국가적 과제로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였다. 주거와 고용, 양육, 교육 등 분야별로 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을 이쯤 되면 혁명 수준으로 고민해야 한다. 저출산 문제만큼은 결코 돈으로만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있다. 양육비 지원의 단기 처방을 넘어 경제·사회적 양극화 해소가 근본 해결책이라는 인식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저출산 대책은 백약이 무효일 수밖에 없다.
  • [사설] 심상찮은 경제지표, 정부에 대한 경고다

    기업들 실적과 경기 심리가 심상치 않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모든 산업의 업황BSI는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내린 73이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를 보여 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이 안 되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앞으로의 경기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보여 주는 8월 업황전망BSI는 71로 4포인트 내렸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2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보다 낮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지고 시중금리가 더 떨어질 것(채권값은 상승)이라 보고 장기 채권을 비싼값에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 전망이 어둡자 기업도 투자자도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 금액은 총 840억 6000만 달러(약 99조 5000억원)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60.3% 증가했다. 올 1∼3월 해외 직접투자액은 14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4.9% 늘어났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펀드 잔액은 올 들어 7조 7000억원 증가했다. 기업과 투자자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는데 정부의 대응은 너무 안일하다. 미중 무역분쟁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일본의 수출 규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6%대 초반까지 떨어져 중국이 위험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수출은 이달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가 확정적이다. 정부는 ‘경제 위기’라는 일부 주장에 억울하다고 할 일이 아니라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 제조업 중심의 수출에 매달리는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내수와 일자리 창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8년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는 국회만 탓할 게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는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지 되물어 봐야 한다. 올 들어 시작한 규제샌드박스, 규제자유특구 등 규제 개혁의 속도를 지금보다 가속화시켜야 한다. 경제주체의 경고를 흘려들어서는 경제가 회복될 가망이 없다.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세계경제의 파편화, 커지는 중국 위험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세계경제의 파편화, 커지는 중국 위험

    지난 2분기 중국의 성장률 연간 전망치가 6.2%로 조정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중국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1980년대 이후 8~14% 사이를 오가는 고속성장을 보이다가 성장률이 7%대로 내려갔는데, 2015년 6.9%로 하락한 이후 이제 6%대 초반까지 가라앉으며 ‘경제성장률 6%를 지킨다’는 ‘보육’(保六) 원칙도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학계에서는 6%라는 중국의 성장률 자체도 과대 추정된 것이라는 의구심이 있어서 현재의 경제 여건이 통계 이상으로 악화됐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일단 중국 정부가 제시하는 숫자로 보더라도 천안문 사태 때문에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됐던 1989년(4.2%)과 1990년(3.9%)을 제외하면 최저치다. 물론 경제가 성숙할수록 고속성장을 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 경제는 성숙에 의한 성장률 하락만으로 보기 어렵다. 가장 큰 충격은 미중(美中) 갈등이 상징하는 세계경제의 파편화(fragmentation)다. 호주 퀸즐랜드대학 이안 클라크가 ‘세계화(Globalization)와 파편화(Fragmentation)’라는 책을 통해 20세기 보호무역주의로 얼룩진 1930년대와 전쟁이라는 극단의 갈등이 나타난 제2차 세계대전을 ‘파편화된 시대’로 설명했었는데, 현재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그러한 모습이 다시 발현되고 있다. 중국의 공식 입장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버틸 수 있고, 충분히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실제 수출은 환율정책과 무역진흥을 통해 어느 정도 관리될 수 있다. 즉 중국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고 자국 기업 보호책을 시행하면 개선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우려되는 것은 현재의 수출보다 파편화된 세계경제 속에서 미국과 괴리된 중국의 기업이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보여 투자 대상 국가로서의 매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즉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질서와 괴리된다면 중국이 투자처로서 의미가 있는지 장기 신뢰 문제가 제기된다는 뜻이다. 특히 홍콩 사태가 함의하는 것처럼 중국에서 재산권과 경제적 자유에 대한 위협 등 시장경제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도 가능할 수 있겠다는 의구심이 국제금융시장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렇게 되면 신규 투자 자금이 잘 유입되지 않을 뿐 아니라 기존 투자 자금도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포함한 금융 전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중국 주식시장 부진은 현재의 경기 악화와 함께 이러한 미래 위험을 반영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6000에 육박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위기 이후 하락했다가 이후 중국의 경기 개선을 반영해 2015년 5000을 넘는 선까지 회복됐는데, 현재는 크게 하락해 2019년 7월 최근에는 290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내수가 커서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위치일 수 있다. 하지만 내수가 커도 투자환경이 악화되고 세계무역 체제에서 괴리되는 상황을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고, 이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주식시장에 선(先)반영되고 있다. 또한 중국 입장에서 미국 시장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는 점도 간과될 수 없다. 미국의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8% 내외지만 중국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내외로 추정된다. 따라서 무역 갈등으로 미국과 중국 모두 어려움을 겪겠지만, 상대적으로 중국이 더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결국 지역주의가 확산되며 국제무역 질서가 파편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입장에서는 아시아권 내에서 미국에 필적하는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사태가 장기화되면 내수 기업도 버티기가 쉽지 않다. 결국 중국 경제와 긴밀히 연결된 우리 입장에서는 의사결정에서 중국 상황이 앞으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지역적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우리 주변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은 물론이고, 결국 파편화되고 있는 세계경제 질서 속에서 미국을 중심축으로 한 협력관계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을 특히 기억해야 한다. 파편화된 시대가 될수록 현재의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가장 강력한 경제와의 밀접한 연계가 우리의 생존에 핵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무역전쟁’ 속 중국에 사상 최악의 대졸자 취업전쟁 벌어진다

    ‘무역전쟁’ 속 중국에 사상 최악의 대졸자 취업전쟁 벌어진다

    중국에 최악의 대학졸업자 취업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올해 대졸자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해 청년 취업문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인력자원사회보장부는 올해 여름 대학 졸업자가 지난해(820만명)보다 14만명이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인 834만명에 이른다며 이들의 안정적 취업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여서 사회에 진출할 대졸자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거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지난 5월 고용 안정 관련 회의에서 올해 대졸 예정자가 사상 최다여서 전체 고용 안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각 지방정부와 관련 중앙 부처가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6%로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건의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진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더군다나 올 들어 경기하강 추세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연초부터 중국 정부가 2조 1500억 위안(약 37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2조 위안 규모의 감세로 경기 둔화에 대응하고 있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6.4%와 6.2%를 기록하면서 하향곡선을 그려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중국이 분기별 경제성장률 통계를 발표한 1992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은 6.2%로 잠정 집계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중 갈등이 추가로 격화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는다면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마지노선인 6.0% 지키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대졸자는 2001년 114만명을 기록한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수년간 성장률 둔화 등 경기부진과 업종별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일자리가 졸업자 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해외 유학생들 마저 중국의 경제성장의 과실을 따기 위해 귀국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취업난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고용 문제는 민생과 직결되는 만큼 사회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는 고용 안정 유지를 최우선 정책 목표로 삼고 총력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당정은 연초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올해 역점을 둔 ‘6가지 안정’(6穩) 목표를 제시하면서 ‘고용안정’을 가장 먼저 앞세웠다. 5월에는 고용안정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인 ‘취업공작영도소조’를 새로 출범시키기도 했다. 지난 6월을 기준으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전국 도시 실업률은 5.1%로 아직 중국 정부의 정책 목표인 ‘5.5% 이내’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는 상태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가 먼저 미치는 광둥성 일대의 수출 기업 등을 중심으로 체감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북한 대북제재에 지난해 성장률 -4.1%…1997년 이후 최악

    북한 대북제재에 지난해 성장률 -4.1%…1997년 이후 최악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와 폭염으로 지난해 북한 경제가 2년 연속으로 뒷걸음질했다. 2년 연속으로 역성장하며 지난해에는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결과’에 따르면 2018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2017년에 비해 4.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이 동구권 붕괴와 흉작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고난의 행군’ 시절인 1997년(-6.5%) 이후 22년만에 최악의 수치다. 2017년에도 -3.5%로 역성장하며 2년째 마이너스 성장했다. 북한 경제는 2011년 이후 1% 내외 성장을 보이다가 2015년(-1.1%)에 부진하다가 2016년에는 3.9% 반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북 제재가 2017년 8월부터 본격화한 데다가 지난해 폭염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게 추가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8월부터 북한이 석탄, 철광석, 납광석, 해산물 등 수출을 전명 금지했다.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섬유제품 수출도 금지하고 석유류는 수입에 제한을 뒀다. 12월에는 식용품이나 농산품 등을 수출금지 품목으로 추가하고 산업기계나 운수장비, 철강 등의 수입을 막았다. 지난해에는 폭염까지 겹치면서 북한 경제에 비중이 큰 농림어업과 광업이 타격이 컸다. 2017년 1.3% 줄어들었던 농립어업 생산은 -1.8%로 감소폭이 커졌다. -11%였던 광업은 -17.8%로 내려앉았다. 북한 경제에서 광공업은 29.4%를, 농림어업은 23.3%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산업별로는 음식·숙박 등 서비스업(0.9%)이나 전기가스수도업(5.7%)은 성장했다. 북한이 관광업으로 타개를 시도하고 수출이 막힌 무연탄 등을 국내 화력 발전에 활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북한 서비스업 종사자가 늘어나고 있고 평양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면서 “강우량에 의존하는 수력 대신 노동력을 동원해서 화력 발전을 발전시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규모(남북간 반출입 제외)도 반토막났다. 대외교역규모는 약 28억 4000만로 2017년(55억 5000만 달러)에 비해 48.8% 줄어들었다. 특히 수출(2억 4000만 달러)이 86.3% 급락했다. 이는 한은이 1991년 북한 성장률을 추정해 온 이후 가장 감소폭이 큰 수준이다. 수입은 26억 달러로 31.2% 감소했다.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이후 남북교역도 얼어붙었다. 지난해 남북간 반출입은 3130만 달러로 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시설을 개보수하기 위한 기자재 반출입이었다. 남한과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 격차는 더 벌어졌다. 2017년 남한 GNI의 47분의 1이던 북한의 명목 GNI는 지난해 35조 9000억원으로 남한(1898조 5000억원)의 53분의 1(1.9%)로 나타났다. 한은은 1991년부터 북한과 비교를 위해 경제 성장률을 추정하고 있다. 한은은 자료 수집의 한계가 있어 우리나라의 가격이나 부가가치율 등을 적용해 산출해 다른 나라와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설] 2분기 정부주도성장, 민간경기 못 살리면 ‘허탕’

    지난 2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1% 증가했다. 전기 대비 실질 GDP 증가율, 즉 경제성장률은 2017년 3분기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다. 한국은행의 당초 전망치(1.2%)보다는 낮지만 1분기 -0.4%였던 역성장에서는 벗어나는 모양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은 암울 그 자체다. 2분기 성장률은 1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정부 지출 확대에 의한 재정 효과 두 가지로 요약된다. 실제 정부의 GDP 성장기여도는 1분기 -0.6% 포인트에서 2분기 1.3% 포인트로 반등했다.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10년 3개월 만에 최대다. 반면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같은 기간 0.1% 포인트에서 -0.2% 포인트로 반전됐다. 민간 경기 위축을 정부 재정으로 떠받친 셈이다. 기저효과를 걷어 내기 위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건설투자(-3.5%)와 설비투자(-7.8%)의 부진은 여전하고, 수출 증가율 역시 1.5%에 그쳤다. 2분기 성장률을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이달부터 본격화된 일본의 수출 규제가 반영되지 않은 점도 불안 요인이다. 사실상 ‘정부주도성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경기 하강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재정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경기 반등을 이끌어 내려면 민간 경기가 되살아나야 한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강화하려면 산업 구조를 개편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기업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민간 투자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내년 이후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는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가 어제 발표한 세제 개편안은 이런 관점에서 보면 미흡하다. 혁신성장·신성장·원천기술 연구개발(R&D)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강화한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그러나 투자를 촉진하겠다면서 획기적인 지원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세금 몇 푼을 한시적으로 깎아 준다고 투자에 나설 기업이 얼마나 되겠나.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한 지원 방안도 빠졌다. 정부가 조만간 대책을 내놓기로 한 만큼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파격적인 내용을 담아내야 한다.
  • 금융·부동산 심상찮은 이상신호… 전세계 짙어지는 ‘위기의 그림자’

    금융·부동산 심상찮은 이상신호… 전세계 짙어지는 ‘위기의 그림자’

    2008년 9월 15일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전 세계를 대공황의 위기로 밀어 넣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과감한 조치와 주요국 정부 간의 공조, 중국의 과감한 재정 정책 등을 통해 최악의 파국은 막을 수 있었다. 이후 유럽연합(EU)의 재정 위기를 비롯해 여러 차례의 위기와 침체 상황이 나타났지만 그때마다 중앙은행들의 금융 지원과 재정 확대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10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문제가 생기면 정부와 중앙은행이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 속에서 세계는 혼란을 뒤로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듯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제금융 신용 붕괴로 위기에 직면했으나 미국과의 통화스와프와 더불어 과감한 재정 지출, 그리고 원화 약세를 통한 수출 확대를 통해 비교적 쉽게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9년 들어 우리의 경제 상황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7월 20일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약 299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하였으며, 수입 역시 5.6% 감소하였다. 수출의 감소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세계 교역량의 감소에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세계 경제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세계 주요 경제권 모두 어두운 모습 2019년에 들어오면서 세계 주요 경제권은 모두 어두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호경기를 누리고 있다. 2019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2.3%에 이르렀고, 실업률은 50년 래 최저수준인 3.7%를 유지하고 있다. 완벽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미국 경제지만 사실 내부적으로는 여러 가지 부정적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택담보 대출의 부실이 문제가 되었던 관계로 여러 가지 기준과 까다로운 심사가 이루어지면서 주택담보 대출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제는 기업 부채 급증에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전체 기업 부채는 약 5조 달러 규모였지만 지금은 10조 달러에 이르고 있다. 기업 활동의 활성화에 따른 부채 확대라면 다행이겠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가 정크본드 수준의 위험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저렴한 상황이 조금만 악화되면 정크본드로 전락할 수 있는 BBB등급의 회사채 규모 역시 1조 달러 이상으로 확대되었다.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로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현실은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림 1] 참조)실물의 경우에 있어서도 미국 내 물동량 감소 추세가 확대되고 있으며, 산업생산, 건설투자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하락을 넘어 마이너스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완전 고용에 가까운 고용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이지만 몇몇 지표에서는 의외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구입 대출 연체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1조 500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학자금 대출의 경우 2018년 말 기준으로 1660억 달러 규모가 부실로 분류되고 있으며, 2023년까지는 40%가 부도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져왔던 주택담보 대출 부도율이 11.5%임을 감안할 때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림 2]]) EU의 경우 2012년을 전후한 재정위기를 겪은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는데 이러한 유동성 증가가 채권시장으로 쏠리면서 마이너스 채권이 급증하고 있다. 일정 기간 돈을 빌려주면 거기에 해당하는 이자를 받는 것은 자본주의의 당연한 원칙이다. 조건에 따라 이자율은 변화할 수 있지만 돈을 빌리는 쪽이 이자를 지불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지금 전 세계적으로 상식 밖의 일이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EU 회원국이 발행하는 국채의 10%가량이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채를 넘어서 회사채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하고 있으며, 독일이나 프랑스 등 주요국가가 아닌 폴란드, 헝가리 등 주변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국면이 예상될 경우 등장한다. 이러한 마이너스 채권은 일본에서는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의 70% 이상일 정도로 일상화되었지만 이러한 추세가 일본을 넘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넓게 퍼져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블룸버그 뉴스 7월 16일 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국채의 물량은 한 달 전과 비교할 때 5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회사채의 경우도 같은 기간 3배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림 3]참조) 중국의 경우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경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은 심상치 않다. 막대한 고정투자를 통해 수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는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고용은 감소하고 있으며, 기업이익 역시 마이너스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 과거의 성장 및 경기침체 대응 방식이 먹혀들고 있지 않은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통화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통화를 시장에 풀고 있지만 신용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시장 내 통화증가율은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 기업의 채무불이행은 급증하여 1~4월까지 약 6조 7560억원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2018년 동기 대비 3.4배이며, 중국 기업의 부도가 급증했던 2016년에 비해서도 3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여기에 중국 내 금융기관 부실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6월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내몽고 자치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바오상 은행의 정부 관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부실 은행에 대하여 정부가 구제 조치를 실시한 것이었는데 정부의 이런 조치가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2018년 사업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은 은행은 바오상 은행을 포함해 총 19곳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의 자산 규모만 해도 약 760조원에 이르는데 상당수는 악성채무로 추정되고 있다. 감독과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그림자금융 역시 오래전부터 부실 위험성이 제기되어 왔으나 제대로 된 정리 조치가 취해지지 못함으로써 불안을 가중시켜왔다.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많은 해외 국가에 제공된 대출금 역시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이 발생할 경우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 역시 위험 요소로 꼽히고 있다.●부동산 시장의 급등과 하락세의 시작 금융 시장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상황 역시 좋지 않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주요국의 부동산 시장은 같은 흐름을 보이는 동조화 현상을 보였으며, 이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유동성의 확대는 부동산으로 유입되면서 가격을 상승시키고, 한곳에서 발생한 상승세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전 세계의 부동산, 특히 주택가격을 상승시키게 된다. 과거 사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이러한 사이클의 시작은 캐나다와 스페인인 경우가 많으며, 여기에서 시작된 경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을 거쳐 한국과 독일에 이르는 과정을 거친다. 1995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주요 국가의 주택가격은 2008년을 전후해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2013년을 전후하여 다시 상승세로 반전하여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였다. 이 기간 동안 주요 국가의 대도시 주택가격은 급등하였다. 뉴욕, 런던 등은 전 세계적인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주택가격 상승이 가속화되었으며, 부동산 가격과 별 상관없을 것 같은 북유럽 국가들 역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북유럽의 주택가격은 2017년까지 1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올랐다. 북유럽의 경우 2008년을 전후한 저점과 비교했을 때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스웨덴 81.8%, 노르웨이 79.9%가 상승하였으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놓고 보면 그 상승폭은 훨씬 가파르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안정적인 주택가격을 보여왔던 독일까지 주택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독일 수도인 베를린은 2016~2017년 사이에 주택가격이 20.5% 상승하여 150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베를린 이외에 함부르크(14.1%, 7위), 뮌헨(13.8%, 8위), 프랑크푸르트(13.4%, 10위)도 매우 높은 주택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2010년 이후 독일 전체 주택가격은 60% 올랐으며, 임대료도 베를린의 경우 2008년 이후 2배, 뮌헨은 61% 상승하였다. 이와 같은 주택가격 급등은 대도시로 몰리는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는 부족한 공급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증가하는 수요로 인해 상승하는 주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유동성이 존재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주택에 대한 차압과 경매 등이 진행되면서 거품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지만 10년의 시간이 경과하면서 다시 거품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은 2019년 들어 변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주택가격 상승이 나타났던 캐나다와 호주의 주택가격이 2018년 연말을 전후하여 하락하기 시작하였으며, 2019년 들어서는 뉴욕 및 런던의 주택가격이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였을 때 하락세로 반전하였다.([그림 4]참조)주택 부문의 하락과 더불어 사무용 건축물 역시 공실률 증가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선전의 경우 공실률은 16.6%에 이르고 있으며, 베이징 15%, 상하이 18%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방정부와 공기업은 부동산 개발을 통해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그림자금융을 비롯한 각종 편법이 광범위하게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부동산 부문의 하락과 위축은 매우 큰 파괴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부처·정책라인 경보·대비하는 모습 안보여 국제 금융 및 부동산 시장 모두 이상 신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높은 경제성장률이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냉정하고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관련 부처 및 정책 라인을 장악하고 대응을 준비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데 더 큰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 위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겠지만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2008년과 달리 일사불란한 국제 공조는 기대하기 힘들며, 정책수단 역시 상당 부분 고갈된 상태임을 감안할 때 그 강도는 매우 셀 수 있으며,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경보를 울리고 대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듣기 힘들고, 아파트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주장하는 목소리만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과연 새로운 위기가 찾아온다면 우리는 과거처럼 잘 헤쳐 나올 수 있을까? 준비된 위기는 기회가 되지만 준비되지 못한 위기는 재앙일 뿐이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정부 지출·기저효과에 성장률 반등… 민간은 마이너스 ‘속 빈 반등’

    정부 지출·기저효과에 성장률 반등… 민간은 마이너스 ‘속 빈 반등’

    재정 집행 1분기 만에 0.4→2.5%로 확대 정부 기여도 -0.6 → 1.3%P로 크게 반등 수출부진 등 민간 기여도 -0.2%P로 하락 건설·설비투자도 전년대비 모두 감소세 미중 무역분쟁·日수출 규제 등 악재 겹쳐 연간 성장률 2.2% 달성에 어려움 겪을 듯우리나라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0.4%의 ‘역성장 쇼크’에서 반등하며 가까스로 1%대를 넘었다. 정부소비가 크게 늘어 성장률을 떠받쳤지만, 수출과 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실질 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2017년 3분기(1.5%)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1%다. 2분기 성장률이 1%대로 올라선 데는 무엇보다 1분기 역성장 기록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정부가 예산 집행을 확대한 영향도 크다. 1분기 0.4%에 그쳤던 정부소비는 2분기 2.5%로 커졌다. 지방선거로 미뤄졌던 재정 집행이 집중된 지난해 4분기(2.8%) 이후 2분기 만에 최고치다. 이에 따라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역성장을 기록했던 1분기 -0.6% 포인트에서 2분기 1.3% 포인트로 반등했다. 그만큼 우리 경제가 정부지출 효과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중앙정부의 재정 집행률이 높아지고 지방교부금이 실제로 집행되면서 정부소비와 투자 기여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과 민간투자 부진이 이어지며 민간의 성장 기여도는 1분기 0.1% 포인트에서 2분기 -0.2% 포인트로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0.3% 포인트) 이후 2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다. 민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GDP에 대한 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지난 1분기 -3.2%로 뒷걸음쳤던 수출은 2.3%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정 부분 작용했기 때문이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1% 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수출 부진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는 얘기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전 분기 대비 각각 1.4%, 2.4% 증가했다. 지표가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건설투자(-3.5%), 설비투자(-7.8%) 모두 감소했다. 특히 민간투자에 해당하는 민간 부문의 총고정자본형성은 -0.5% 포인트로 전 분기 -0.2% 포인트보다 악화됐다. 민간투자가 성장률을 0.5% 포인트 끌어내리는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나마 민간소비는 의류와 의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0.7% 증가해 1분기(0.1%)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박 국장은 “하반기에 민간 부문이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지 여부가 주요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전 분기 대비 0.6%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0.6%) 이후 4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 감소해 2009년 1분기(-2.5%)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석탄, 석유 등을 중심으로 한 수입품 가격이 화학, 운송 등의 수출품 가격보다 더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앞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이를 달성하려면 남은 3분기와 4분기에 0.8~0.9% 성장해야 한다. 그러나 경기 하강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의 악재까지 겹쳐 하반기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 재정지출의 성장 견인 효과가 지속되기 어려운 데다 하반기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연간 성장률 2.2%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일자리 200만개 날아갔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일자리 200만개 날아갔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의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무역전쟁 여파로 실제로는 중국 제조업 일자리가 대거 사라진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25일 미중 무역전쟁 충격파로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탈출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한해 동안 중국에서 2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중국 국제금융공사(CIC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산업 분야에서 모두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이 중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200만개로 추산된다. CICC는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은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물론 미중 무역전쟁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환(易?) CICC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규모는 제조업 고용의 3.4%에 이르는 것으로 중국의 전체 고용시장을 기준으로 는 0.7%에 상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치가 비교적 미미하긴 하지만 여기엔 지난 5월 미국이 2000억 달러(약 236조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린 데 따른 여파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무역전쟁으로 인한 실제 일자리 감소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는 일자리 감소에는 무역전쟁은 물론 국내 구조조정과 주기적인 요인에 따른 여파도 모두 포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CICC 보고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은 제조업 하위 8개 분야에서 최소 180만명의 노동자가 ‘밥그릇’을 지키지 못했다. 특히 컴퓨터 및 통신장비 부문이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와 중싱(中興)통신(ZTE) 등 중국 테크 기업에 제재를 강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컴퓨터 및 통신장비 분야의 일자리가 지난 11개월간 4.9% 감소했다. 이밖에 고무 및 플라스틱 부문, 전기·기계 부문의 고용은 각각 3.8%, 2.8%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CICC는 미국이 잠시 접어뒀던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의류·신발 등 소비재 부문도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투자와 소비, 일자리 등 여러 부문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가 계속 합리적 구간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안정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5일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음에도 중국 언론들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 전국 일자리 수가 737만개 늘어 올해 목표치의 67%를 이미 달성했다며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민심 달래기에도 나섰다. 개리 클라이드 허프바우어 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연구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중국과 미국 간 무역 마찰이 고조되면 제조업 일자리는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고용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역주기조절과 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는 “만약을 대비해 서비스업을 적극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미중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오는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재개된다. 중국은 여전히 화웨이의 전면적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미국은 안보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어 무역협상은 최종 합의까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분기 경제성장률 1.1%…7분기 만에 최고치 기록

    2분기 경제성장률 1.1%…7분기 만에 최고치 기록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1%로 반등했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이처럼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전기 대비 실질 GDP 증가율, 즉 경제성장률은 1.1%로 2017년 3분기(1.5%) 이후 7개 분기 만에 최고치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1%다. 주체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민간이 1분기 0.1%포인트에서 2분기 -0.2%포인트로 돌아선 반면, 정부가 -0.6%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전환했다. 중앙정부가 1분기에 재정을 조기 집행했지만 실제로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돈이 공급된 건 2분기여서 정부의 성장기여도가 대조를 보였다고 한은은 전했다. 실질 GDP 중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7%,정부소비는 2.5%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1.4%, 설비투자는 2.4% 늘었다. 수출은 2.3%,수입은 3.0%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의료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이 줄어든 대신 토목 건설이 늘었고, 설비는 운송장비 위주로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반도체,수입은 기계류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보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3.5%와 -7.8%, 수출과 수입은 1.5%와 0.1%다. 수출입 중 재화수출과 재화수입은 -0.6%와 -0.4%다. 2분기 교역·투자 지표들이 1분기와 비교하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저효과를 걷어내면 이를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 어려운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남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전기 대비 0.8∼0.9%씩 성장하면 연간 2.2%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5%에서 2.2%로 낮춰 잡았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0.6% 감소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청와대 참모진 개편, 외교안보 난국 돌파하는 성과 내야

    문재인 대통령이 곧 일부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소셜미디어로 반일감정을 부추겨 논란이 된 조국 민정수석을 포함해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등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비서관급 개편도 조만간 하는데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한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과 복기왕 정무, 김영배 민정, 김우영 자치발전, 민형배 사회정책비서관 등이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급 인선을 앞당긴 것은 최근 경제·안보 여건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청와대 내부의 전열을 가다듬고 공직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려면 내년 4월로 예정된 21대 총선 출마 예상자들로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비서들을 내보내 조직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고, 조만간 이뤄질 개각의 인선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조 민정수석은 법무부 장관 직행이 확실시된다. 최근 일본의 대한국 경제도발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 등으로 경제상황이 엄중하다. 1분기 성장률이 0.4% 역성장했고,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낮췄다. 수출은 기저효과를 감안한다 해도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했고 이달도 20일까지 잠정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3.6%나 줄어 8개월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중국 군용기들의 의도적 도발 우려로 위기의식이 급증하고 있다. 이참에 인재풀을 과감히 확대해 청와대 개편에서뿐만 아니라 개각에서도 각 분야 전문가들을 발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업무 능력을 중심으로 인사검증을 해 이번에는 회전문 인사, 오기 인사, 코드 인사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장관들이 일하게 만들어야 한다. 외교·안보팀의 교체와 보강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현재 내각의 외교안보 라인은 국제 정세를 꿰뚫는 전략과 전문성, 균형 감각을 두루 갖춘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 집권 3년 차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발탁하는 청와대 개편과 개각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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