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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 “다가올 한미일 정상회담서 ‘오염수 방류’ 반대 목소리 내야”

    김동연 “다가올 한미일 정상회담서 ‘오염수 방류’ 반대 목소리 내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5일 “곧 열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분명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날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일본이 국제사회의 우려에 귀를 닫은 채 가장 값싼 방법으로 오염수를 처리하려 한다. 이웃 나라를 향한 존중도,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도 찾아볼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일본의 무책임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며 “일본에 대해 선택적 관용, 선택적 포용을 베푸는 것 역시 명백한 ‘책임방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는 ‘고노 담화’ 30주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5주년으로, 일본 정부는 여러 차례 표했던 사과를 뒷받침하는 실천적 조치를 보여야 한다”며 “성찰과 반성을 통해 국제사회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과 OECD 국가 중 경제성장률 꼴찌 등을 초유의 사태로 규정하고 리더십의 위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통합의 리더십, 책임의 리더십,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회복해야만 대한민국은 더 큰 역동성, 더 큰 포용, 더 큰 미래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이제 경제·문화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지만 사회 갈등과 정치 분열은 여전하다. 국격과 리더십은 크게 퇴행하고 있다.”며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는 그 길에서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도가 맨 앞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 2분기 정부 소비, 26년 만에 최대 감소 ‘짠물재정’

    2분기 정부 소비, 26년 만에 최대 감소 ‘짠물재정’

    올해 2분기 정부 소비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불어닥친 199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세수 부족 사태에 직면했음에도 정부가 ‘덜 걷고 덜 쓰는’ 재정 기조를 고수할 뿐 ‘지방·교육 교부금 산정 방식 개혁’과 같은 지출 측면의 구조조정 노력에 소극적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세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대 변화에 맞춰 세출을 효율화하는 작업이 부진하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분기 정부 소비(계절조정·실질지수)는 1분기보다 1.9% 줄어든 것으로 14일 나타났다. 1997년 1분기 2.3% 감소한 이후 26년 만의 최대폭이다. 한은은 “코로나19와 독감 환자 수가 1분기보다 줄면서 건겅보험급여가 포함된 사회보장 현물 수혜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세수 감소의 여파로 정부의 소비 둔화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과 KDI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은은 하반기 정부 소비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반기보다 1.7% 포인트 둔화된 수준이다. KDI도 하반기 정부의 소비 증가율을 상반기보다 1.2% 둔화한 2.6%로 전망했다. 정부의 소비 둔화는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동력을 약화시키는 순환을 만들어 내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정부 소비의 기여도는 직전 분기 대비 -0.4% 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0.5% 포인트, 지난 1분기 0.1% 포인트를 기록하며 낮아지다가 2분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정부가 현재 ‘재정 지출의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란 분석도 나온다. 둔화한 경기를 살리려면 지출을 늘려야 하는데 세금이 덜 걷혀서 쓸 돈이 없고, 국채 발행 등 빚을 내는 것도 건전재정 기조를 고려하면 선택하기 어려운 처지여서다. 올해 상반기 국세 수입은 178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9조 7000억원 덜 걷혔다. 지난 10일 기재부가 발표한 재정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국가의 재정 안정성을 가늠하는 관리재정수지는 83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감세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세금을 깎아 줘야 민간 투자와 소비가 늘어나고 수출이 개선되는 낙수효과가 일어나 우리 경제 전반이 선순환하게 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국세의 일정 비율이 배정되는 교부금 체계를 바꾸거나 재량 지출을 추가로 통제하는 등 구조를 혁신하는 노력이 없는 한 하반기 경기 반등 외 희망이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 글로벌 투자은행들 “한국, 내년 1.9%” 저성장 경고

    글로벌 투자은행들 “한국, 내년 1.9%” 저성장 경고

    8개 IB 중 3곳만 내년 반등 전망반도체 부진 등 장기 침체 경고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올 상반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 반등할 것(상저하고)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으로 인한 수출 회복 지연과 민간 소비 위축 등이 변수로 떠올랐다는 진단이다. 1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씨티·골드만삭스·JP모건·HSBC·노무라·UBS 등 8개 주요 IB가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9%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 제시한 성장률 평균(2.0%) 대비 0.1% 포인트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씨티·JP모건(1.8%), UBS(1.7%), HSBC(1.6%), 노무라(1.5%) 등 5개 기관은 내년 성장률을 1%대로 낮춰 잡았다. 이들 투자은행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1.1%인데,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우리나라는 2년 연속 1%대 저성장에 머물게 된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980년(-1.6%)과 1998년(-5.1%), 2009년(0.8%), 2020년(-0.7%) 등 1%를 밑도는 저성장을 경험한 바 있으나 2년 연속 1%대 성장률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54년 이후 유례없는 일이다. 골드만삭스(2.6%)와 바클레이즈(2.3%), BoA-ML(2.2%)은 2%대 성장률을 제시하며 정부(2.4%)와 한국은행(2.3)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다봤다. 이들 IB들은 ▲예상보다 더딘 중국의 경기 회복 ▲반도체 등 수출 회복 지연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 하반기 우리 경제가 제한적인 반등에 그치면서 내년까지 경기 둔화의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D(디플레이션)의 공포’가 확산되고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3.4% 증가했던 수출이 중국·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 지연으로 0.1%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분기 민간 소비가 전 분기 대비 0.1% 감소하는 등 그간 우리 경제의 역성장을 막았던 소비마저 둔화의 조짐이 고개를 들고 있다.
  • 中 D공포·美 강등… 환율 3개월 만에 1330원 돌파

    中 D공포·美 강등… 환율 3개월 만에 1330원 돌파

    원달러 환율이 약 3개월 만에 다시 1330원 선을 넘었다. 수출 부진 등 약한 경제 펀더멘털(기초 지표) 탓에 약세를 면치 못했던 원화 가치가 지난달 잠시 반등하는 듯했지만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등 대내외 리스크에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0원 오른 1330.9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330원을 넘긴 건 지난 5월 18일(1334.2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중순 달러인덱스가 99선까지 하락하고 무역수지가 흑자 전환하며 종가 기준 1260.4원(7월 18일)까지 하락했다. 이에 1200원대 후반에 안착하는 듯했지만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한 것을 시작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4일 장중 103을 넘어서는 등 이달 들어 1.1% 오르는 사이 원화 가치는 종가 기준 4.2% 하락했다. 최근의 원화 약세는 미 달러화의 강세와 위안화 약세, 수출 부진 등 대내외적 악재의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돌고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커졌다. 이에 미국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며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의 부동산 시장 붕괴 위기와 계속되는 수출 부진 등 악재가 겹친 탓에 원화는 변동폭이 4%에 달하며 크게 출렁이고 있다. 중국은 경제성장률과 민간소비, 청년실업률 등 각종 지표가 부진한 데 이어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지며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위안화는 역외에서 달러당 7.24위안에 거래되며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위안화의 ‘프락시’(proxy·대리) 통화로 여겨지는 원화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실망스러운 8월 1~10일 수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과 국내 이란 동결 자금 해결로 달러 수급 우려가 커진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의 재료가 됐다”면서 “앞으로 발표될 중국의 경제지표도 디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는 등 단기적으로 원화의 추가 하락을 막아 줄 만한 요소가 없다”고 진단했다.
  • 경제성장률 1% 중반이냐 초반이냐 … 소비·중국·유가에 달렸다

    경제성장률 1% 중반이냐 초반이냐 … 소비·중국·유가에 달렸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가 1.4%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 중반과 1% 초반으로 엇갈리고 있다. 우리 경제가 상반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에 개선된다는 것이 기관들의 공통된 진단이지만, 우리 경제가 ‘상저하고(上低下高)’로 도약할지 ‘상저하중(上低下中)’에 그칠지에는 민간 소비와 중국 경기의 회복 여부, 다시 반등하는 국제유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KDI 1.5% 유지 vs 한경연 “경기 부진” 1.3% 12일 한은과 금융권, 재계,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국내외 기관이 제시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6%에서 0.3% 사이에 분포해 있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1.4%를 제시한 가운데 글로벌 IB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1.6%으로 정부 및 한은의 전망치보다 높게 잡았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5%를, 국제통화기금(IMF)은 정부 및 한은과 동일한 1.4%를 내다보고 있다. 반면 비관적인 전망도 적지 않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1일 올해 3분기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연내 경기 부진 흐름을 반전시키기 힘들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를 정부 및 한은보다 낮은 1.3%으로 내다봤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역시 1.3%를 제시한 바 있다. JP모건(1.1%), 씨티(1.0%) 등 글로벌 IB의 전망은 더욱 부정적이다. 이처럼 엇갈린 전망에는 2분기에 역성장한 민간소비가 얼마나 회복할지에 대한 관측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민간소비는 2020년 4.8% 감소했다 2021년 3.6%, 2022년 4.1% 증가하며 지난해 우리 경제가 2.6%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 4분기 0.5% 줄어들며 역성장한 뒤 1분기 ‘엔데믹’을 맞아 0.6% 증가했지만, 2분기 0.1% 줄며 수출 부진을 겪는 우리 경제를 떠받치던 민간소비마저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민간소비 회복 전망 엇갈려 … 中 경기 회복 지연에 수출 증가율 0.1% 전망까지 우리금융경영연구소와 KDI는 민간소비가 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구체적인 분석은 상반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민간소비가 양호한 고용 여건과 펜트업 수요, 소비심리 개선 등에 양호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KDI는 국외여행의 회복 속도가 완만한 수준에 그쳤다며 기존 전망치에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경연은 임금 상승률 정체와 고물가,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실질 구매력이 약화되며 민간 소비에 하방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민간소비 성장률이 2.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하반기 경기 회복 여부에 달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3.4% 증가했던 수출은 올해 1% 안팎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주요 기관들은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진 자동차 수출 호조와 더불어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대(對)중국 수출 개선에 대한 기대는 상당 폭 꺾인 모양새다. 한경연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저조한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까지 일부 지연되고 있다”면서 올해 수출 증가율이 0.1%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KDI는 올해 총수출이 1.4%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중국인 관광객 유입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서비스 수출이 기존 전망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중국의 경기 부진이 심화돼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우리 경제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유가 반등, 인플레 자극해 세계 경제 성장 발목잡을 수도” 전세계의 인플레이션 둔화를 이끌었던 국제유가 하락이 반전을 맞이한 것도 하반기 경제의 변수로 부상했다. 지난 6월 배럴당 6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달 말 80달러선을 넘어서며 상승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86달러, 연말에는 88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과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로 하반기에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둔화의 발목을 잡아 주요국 중앙은행에 기준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중국의 경기 부진이 심화되거나 유가 및 곡물 가격이 올라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미국을 중심으로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강화돼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악화될 수 있다”면서 “세입 악화 등 여러 위험 요인들이 불거진다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초반대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이필상의 경제정론] 세수결손은 재정위기의 적신호/전 고려대 총장

    [이필상의 경제정론] 세수결손은 재정위기의 적신호/전 고려대 총장

    정부가 자금이 부족해 급전을 돌려 쓰고 있다. 올 들어 6월까지 단기로 조달한 부채가 113조 7000억원에 이른다. 상반기 이자 규모가 2000억원을 넘겨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다.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올해 정부 예산은 지난해 대비 5.1% 증가한 638조 7000억원 규모다.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상반기에 383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기준 세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조 4000억원 줄었다. 향후 세수결손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절차가 용이한 한국은행 차입을 늘리고 있다. 2021년 한 해 동안 7조 5000억원에 머물던 차입금액이 2022년 34조 2000억원으로 늘었다. 올 들어 상반기에만 87조 2000억원을 차입했다. 사실상 정부가 돈을 찍어서 재정적자를 메우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세수결손이 늘어나는 구조다. 그러나 재정지출은 계속 증가한다. 특히 정치권의 포퓰리즘이 예산 증액을 이끈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 하락→세수감소→재정위기’ 고리가 형성된다. 정부는 대응 수단으로 장단기 국채를 발행한다. 국채를 정상적으로 발행하기 어려우면 통화를 발행한다. 그럼에도 상황이 악화되면 국가신인도가 떨어지고 금융·외환시장이 혼란에 빠진다. 그러면 정부, 가계, 기업이 총체적 부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가계와 기업 부채가 각각 2590조원과 1867조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국가채무가 1134조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예상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50.4%다. 아직 높은 편은 아니지만 불안이 크다. 기업은 부채가 적어도 현금이 부족하면 부도가 난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 국가채무비율은 11.4%에 불과했다. 경제성장률 하락과 재정지출 증가의 엇박자가 심하다. 문재인 정부는 구조개혁과 경제성장을 뒤로하고 근로자 임금인상과 복지지출 확대에 치중했다. 본예산 증가율이 매년 7 ̄9%대였다. 추경도 수시로 편성했다. 2017년 3.2%를 기록한 경제성장률이 2022년 2.6%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가채무는 660조 2000억원에서 1068조 8000억원으로 늘었다. 현 정부는 노동, 교육, 연금 등을 개혁하고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실효를 못 거두고 있다. 예산은 선거공약 이행, 복지지출 유지 등으로 팽창 기조를 잇고 있다. 따라서 세수결손과 자금차입이 함께 늘고 있다. 재정위기를 사전에 막기 위해 예산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불요불급한 재정사업과 선심성 예산을 줄여 과다한 지출 구조를 바꿔야 한다. 내년 총선을 인식한 정치적 추경 편성은 당연히 배제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에 배분하는 지방교부금의 낭비가 많다. 최근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교육교부금의 낭비가 한 해 평균 14조원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병사 월급과 노인기초연금 인상도 수십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제도적으로 재정준칙의 법제화를 서둘러 국가부채 증가를 막아야 한다. 정부가 재정수지 적자 비율을 GDP의 3% 이내에서 관리하는 내용의 재정준칙 법안을 내놓았으나 국회에서 장기 표류 중이다. 국가재정을 정상화하려면 경제성장이 필수적이다. 경제성장은 정상적인 국가 운영과 부채 상환에 필요한 세수를 보장하는 수준이 돼야 한다. 여기서 그치면 안 된다. 경제가 성장을 계속해 세수가 늘고 국가 발전에 필요한 재정지출 확대가 가능해야 한다. 올 들어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지면서 국가재정이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제성장 동력 회복이 절실하다. 규제, 노동, 조세, 금융 등의 개혁 속도를 높여 기업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미래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해 경제 현장에서 성장의 성과를 이뤄야 한다.
  • 시카고서 폭염 피해 새벽 물놀이 보트 전복 1명 사망…“텍사스 경제피해 12조”

    시카고서 폭염 피해 새벽 물놀이 보트 전복 1명 사망…“텍사스 경제피해 12조”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주변에 폭염과 폭풍이 번갈아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인기 높은 도심 피서지 미시간호수에서 인명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들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0분쯤 시카고 관광명소 ‘네이비피어’(Navy Pier) 근처의 수상레저시설 ‘플레이펜’(Playpen) 외곽 미시간호수에서 레저용 보트가 전복돼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시카고 소방청(CFD)은 “사고 발생 시간 시카고 도심 미시간호 주변에 시속 50㎞에 이르는 강풍이 몰아쳐 파도가 높게 일었다”며 보트가 호변으로 돌아오다 방파제와 충돌하며 전복된 것으로 추정했다. 제이슨 래치 부청장은 “보트에 타고 있던 20~30대 7명 가운데 6명(여성 4명·남성 2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며 “20세 여성이 오전 10시가 돼서야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카고 트리뷴은 시카고 미시간호변이 피서지로 인기가 매우 높지만 사고도 잦다며 “전날에도 남성 1명이 익사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에는 30대 여성 1명이 물에 빠지며 레저용 보트 프로펠러에 다리가 끼어 절단 수술을 받기도 했다. 래치 부청장은 “날씨가 무덥다 보니 미시간호수에 수많은 인파가 모인다”면서 “미시간호수에서 보트를 운행하려면 이에 따르는 위험을 제대로 인지하고 호수 상태와 자신의 능력을 잘 확인해야 한다. 보트 안에 승객 전원을 위한 구명조끼가 구비되어 있어야 하고 음주 상태로 보트를 운행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한편 미국 인구 절반 이상에 폭염 관련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남부 텍사스주가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95억 달러(약 12조 1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리서치업체 페리먼그룹을 인용해 미국 남서부를 힌 달 넘게 달군 폭염이 다음달까지 이어질 경우 텍사스의 경제성장률이 0.47%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주내 총생산(GSP) 감소치는 95억 달러다. 폭염 탓에 경제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폭염이 시작된 6월 중순부터 한 달간 텍사스의 관광·오락·스포츠 업계에서 중소 규모 업체 고용자의 평균 주당 노동시간은 19.6시간으로 예년에 비해 20% 급감했다. 무더위 탓에 고객이 줄고, 일거리가 줄어든 탓이다. WSJ은 현재 휴스턴은 마치 코로나19 팬데믹 초반처럼 거리에서 사람을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민들의 행동 변화는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휴스턴의 고급 거주지역 하이츠에 위치한 레스토랑은 올해 폭염이 시작된 이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레스토랑 경영인은 “(텍사스에서) 38도의 폭염도 드문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38도 폭염이 두 달간 계속되는 것은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휴스턴의 한 냉방 시스템 수리업체는 수요가 늘지만 숙련된 기술자를 확보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는 밀폐된 공간이나 땡볕에서 몇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이런 극한 환경에서 일을 하려는 기술자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 북한 경제 3년 연속 뒷걸음질... 경제제재·국경봉쇄·기악 악화 탓

    북한 경제 3년 연속 뒷걸음질... 경제제재·국경봉쇄·기악 악화 탓

    북한 경제가 0.2% 뒷걸음치면서 3년째 역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대북 경제제재와 국경봉쇄, 기상 여건 악화가 겹친 탓이다. 한국은행은 28일 ‘2022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를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21년 대비 0.2% 감소했다. 2020년 이후 3년 연속 역성장이다. 2020년 -4.5%보다는 낙폭이 줄었지만, 지난해 -0.1%보다는 늘었다.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6조 7000억원으로 대한민국의 1.7% 수준,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3만원으로 대한민국의 3.4% 수준에 그쳤다. 북한 산업 구조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농림어업(23.1%)이 재배업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2.1% 감소했으며, 제조업(21.0%) 역시 중화학공업이 줄어 4.6% 감소했다. 광업은 석탄 등이 늘어 4.6% 증가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력발전과 화력발전이 모두 늘어 3.5% 증가했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2.2%, 서비스업은 운수업 등이 늘어 1.0% 씩 각각 늘었다. 대외교역 규모는 15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2.3% 증가했다. 수출은 1억 6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94% 늘었고, 수입은 14억 3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26% 증가했다. 이관교 국민계정부 국민소득총괄팀장은 북한의 GDP 감소와 관련해 “내부 방역통제가 완화되고 섬유재 등 중심으로 대외교역이 증가하였으나 대북 경제제재 및 국경봉쇄 영향 지속 된 가운데 기상 여건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세연의 오버뷰] 전성기 이후의 생존 방안/전 국회의원

    [김세연의 오버뷰] 전성기 이후의 생존 방안/전 국회의원

    증기기관, 전기처럼 단일 기술이 이끌었던 1, 2차 산업혁명과 달리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적층제조(3D프린팅), 로보틱스, 디지털트윈,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블록체인, 그리고 생명공학 등 다양한 기술적 구성 요소로 구현되고 있다. 클라우드컴퓨팅, 자율주행 자동차, 인공지능 등 새롭게 열리는 분야마다 미국 빅테크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경쟁은 급기야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가 실전 격투기 경기를 벌일 가능성까지 높여 놨다. 시대를 선도하는 주역들의 자존심이 하늘을 찌른다 싶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증기기관 시대를 열었던 주역들 중 실체를 보전하고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 다만 전기 시대를 풍미한 기업들은 아직 몇 곳이 남아 있고 그중 가장 상징적인 존재는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설립한 제너럴일렉트릭(GE)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발명을 뜻하는 이모티콘이 전구 모양인 것도 에디슨과 GE에서 유래한다. GE는 늘 대단한 기업이었지만 특히 1981년부터 20년간 재임한 최고경영자(CEO) 잭 웰치 시절에는 그야말로 세계를 주름잡았다. 전구에서 시작해 가전제품, 플라스틱, 발전용 터빈, 항공기 엔진, 철도 기관차, 의료기기, 금융, 방송, 석유 및 천연가스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이 너무나 광범위했다. 도무지 더 좁혀진 걸 찾을 수 없었는지 ‘우리는 생활 속에 좋은 것들을 제공한다’(We bring good things to life)가 슬로건이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달이 차면 기울고 꽃이 피면 지는 법. 주로 유통, 석유, 자동차회사들이 지배해 온 ‘포천 글로벌 500’ 리스트에서 복합 제조업 기반으로 늘 10위권을 유지하던 GE도 잭 웰치 퇴임 이후 지속적인 난조를 보였고, 오랜 기간 유지했던 세계 제일의 인재사관학교로서의 명성을 뒤로하고 지금은 GE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 영입 CEO가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년간 지속적인 사업 매각으로 복잡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해 왔고 2020년엔 회사의 창업 아이템이었던 전구 사업마저 매각하기에 이른다. 마지막 남은 주요 사업들을 순차적으로 3개 회사로 분할하기로 하고 올해 초에 의료기기 사업을 첫 번째로 분할했다. 그런데 얼마나 크고 우량한 사업이었는지 분할 상장 직후 바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됐다고 한다. 이에 힘입어 시가총액 합계가 분할 이전 대비 두 배 정도로 늘었다고 한다. 내년 초에 에너지 사업까지 분할하고 항공우주사업만 남게 되면 그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떼어낸 부분들의 합이 원래의 전체보다 훨씬 커지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복잡한 사업 구조를 가진 기업의 가치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월가 분석가들이 줄어들고, 기업도 광범위한 사업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전천후 경영자들을 예전만큼 잘 육성해 내지 못하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어찌 됐든 찬란했던 왕좌에서 내려온 옛 제왕이 죽지 않고 환경에 적응해 새로운 삶을 열어 가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이 세상에 영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생로병사, 흥망성쇠의 사이클을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전성기를 지난 입장에 처해 있는 개인이나 집단은 환경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까?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8%에서 3.0%로 올리면서도 한국 경제성장률은 기존 1.5%에서 1.4%로 낮췄다. 2차 산업혁명 시대의 총아였던 GE 같은 기업도 전성기를 지난 후 20년간 사경을 헤매다 가까스로 생존 의지를 발휘해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과 생명공학과 기후위기의 파도들이 여러 각도에서 동시에 밀려오고 있는 지금 각자가 서 있는 곳에서 과연 우리는 생존할 준비가 돼 있는지 다시 점검할 때다.
  • IMF, 올해 한국 성장률 1.5%→1.4%로 하향

    IMF, 올해 한국 성장률 1.5%→1.4%로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 한 번 내렸다.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됐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1.4%로 0.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 4월 전망치를 0.2% 포인트 하향한 데 이어 또다시 눈높이를 낮춘 것이다. IMF는 작년 7월·10월과 올해 1월·4월·7월까지 5차례 연속으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 IMF가 수정한 전망치는 정부·한국은행의 공식 전망치(1.4%)와 같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1.5%)보다는 낮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치 보다는(1.3%) 높다.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과 같이 2.4%로 유지했다. 올해 세계 경쟁률 전망치는 2.8%에서 3.0%로 0.2%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과 실리콘밸리 은행·크레디트스위스 사태 진정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하고, 코로나19 종식으로 관광 등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증가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1.6%→1.8%)과 영국(-0.3%→0.4%), 일본(1.3%→1.4%)은 기대 이상의 1분기 소비·투자실적을 기록해 상향 조정됐다. 이탈리아(0.7%→1.1%)와 스페인(1.5%→2.5%)도 관광업 수요 회복세의 영향으로 전망치가 올라갔다. 반면 독일(-0.1%→-0.3%)은 제조업 부진과 저조한 1분기 실적의 영향으로 하향 조정됐다. IMF는 현재 세계 경제가 단기적으로 회복하고 있으나 여전히 위험 요인이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아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마감 후] 최저임금 협상은 흥정이 아니다/박승기 세종취재본부 부장급

    [마감 후] 최저임금 협상은 흥정이 아니다/박승기 세종취재본부 부장급

    “최저임금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정부가 개선 방안을 마련해 공론화에 나서야 한다”.(공익위원) “극심한 노사 갈등을 촉발해 온 최저임금 결정 체계 개편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경영계) “최저임금위원회가 공정하지도 자율적이지도 않은 들러리에 불과함이 확인됐다”(노동계) 지난 19일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된 직후 노사정 공히 불만을 쏟아냈다. 노동자 생계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지만 그 과정은 너무도 주먹구구식이다. 노사가 각각 제출한 최초 요구안을 놓고 ‘흥정’하듯 수정안을 제시하며 간극을 좁혀 가는 방식이다. 최종적으로 공익위원들의 중재를 통해 결정하는 구조다. 저잣거리 거래나 진배없다는 지적이다. 1988년 최저임금제 도입 이후 반복된 관행이지만 올해는 너무 심했다. 15번의 전원회의와 11번의 수정안을 제출하면서 현행 방식 적용 이후 역대 최장인 110일간 논의가 이어졌다. 지루한 공방 끝에 결국 내년 최저임금은 경영계가 제출한 안인 올해(9620원)보다 2.5%(240원) 인상된 ‘시급 9860원’으로 결정됐다. 노사정 모두 ‘패배자’나 다름없다. 더 받으려는 근로자와 적게 주려는 사용자 간 이해가 상충되는 최저임금은 만족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합의’가 중요하지만 현 최임위 체계에서는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평가다. 최저임금이 노사 합의로 결정된 것은 2008년이 마지막이다. 노사공 각 9명씩 총 27명에 달하는 위원 숫자와 진영 논리에 최저임금위원회는 대결 구도가 형성돼 지속가능한 심의가 이뤄지지 못하는 한계가 분명하다. 최저임금이 정치 이슈화되면서 본질은 퇴색되고 힘겨루기의 장으로 전락했다. 경영계가 요구하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과 주휴수당 폐지, 노동계가 주장하는 생계비 기준인 ‘비혼단신’이 아니라 저임금 노동자의 ‘가구생계비’로 바꾸는 방안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 제도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나 연구용역조차 진영의 유불리 속에서 선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최저임금 결정 방식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적극적이고 심도 있는 심의를 위해 위원 수를 대폭 줄이고, 노사가 추천하는 전문가가 심의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예측 가능한 최저임금 산출 방식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2년간 적용된 ‘국민경제생산성 상승률’(경제성장률+소비자물가상승률-취업자증가율)은 노동계의 반대로 올해 활용되지 못했다. 물가 폭등 상황이 정상적으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위기나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비상 또는 이상 상황 시 추가 논의한다는 전제로 활용할 수 있지만 대안 없는 반대에 또다시 활로가 막히게 됐다. 노사는 제도 개선 논의가 미뤄져 해마다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저임금이 결정되면 요식행위처럼 반복되는 ‘남 탓’ 논쟁은 식상하다. ‘을과 을’의 갈등을 줄일 선의가 있다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일 때다.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논의는 위원회에 맡기되 결정은 정부가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문제의식이 확인된 지금이 개편의 적기다.
  • 아껴서 해외에서 쓴다… 내수 위축에 ‘상저하고’ 전망 흔들

    아껴서 해외에서 쓴다… 내수 위축에 ‘상저하고’ 전망 흔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가계가 쌓아 둔 ‘초과저축’이 소비에 쓰이면서 경제를 지탱한다.” 민간 소비에 힘입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1분기 소폭 성장했던 민간 소비가 2분기에 다시 역성장으로 돌아선 탓이다. 소비심리는 살아나고 있지만 내수 활성화 대신 해외에서의 소비나 부동산 투자에 쓰이는 양상이다. 수출 개선 여부도 불투명한 탓에 정부의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우리나라의 민간 소비는 전 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속에 4분기 0.5% 감소하며 경제성장률을 0.3% 포인트 끌어내렸던 민간 소비는 지난 1분기 0.6% 증가로 돌아섰다. 1분기 우리 경제가 0.3% 성장한 데에는 되살아난 민간 소비가 0.3% 포인트 기여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민간 소비가 경제성장률을 0.1% 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민간 소비에 대한 표면적인 지표는 양호하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7로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만에 100을 넘어섰다. 기준점인 100을 웃돌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지표를 세부적으로 뜯어 보면 내수가 위축되는 조짐이 보인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보여 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올해 1분기 1.1% 증가했지만 3월(0.1%)과 4월(-2.6%), 5월(0.4%)까지 오히려 줄거나 0%대 증가에 그치고 있다. 5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가 전월 대비 4.7% 줄어드는 등 전체 서비스업생산지수는 0.1% 감소했다. 3월(-0.4%)과 4월(-0.5%), 5월까지 석 달 연속 감소했는데 이는 2020년 2~4월 이후 37개월 만이다. 비교적 고가의 소비를 하는 백화점의 매출은 올해 들어 감소세다. 구매력이 있는 가계는 해외여행에 돈을 쓰거나 부동산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2440만 119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19.7% 늘었다. 부동산으로도 돈이 몰린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등 집합건물에 생애 처음으로 매매 이전 등기 신청을 한 매수인이 19만 8810명으로 통계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치를 세웠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0.6%를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0.8%)보다 높은 것이다. 한은은 하반기에 소비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수출이 개선돼 국내총생산(GDP)이 1.7% 성장하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1.4%)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달 1~20일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2% 줄었고,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21.2% 감소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중국 경제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탓에 하반기 성장을 낙관할 일만은 아니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사이클이 돌아오더라도 미중 갈등 속에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3년 7월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4%로 0.1% 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7월부터 5회 연속 하향 조정한 것으로, 수출 부진 장기화로 하반기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 반영됐다.
  • 2분기 0.6%… ‘불황형 성장’

    2분기 0.6%… ‘불황형 성장’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역성장을 겨우 면한 것으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민간 소비마저 반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불황형 성장’의 그림자가 짙어졌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통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9%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GDP는 지난해 4분기 0.3% 역성장으로 곤두박질친 뒤 1분기 0.3%로 올라선 데 이어 2분기에는 증가폭을 0.3% 포인트 키우며 두 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처럼 0%대 성장을 지탱한 건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며 순수출이 경제성장률을 1.3% 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경기 둔화를 방어하던 민간 소비가 전기 대비 0.1% 감소하며 전망을 어둡게 했다. 민간 소비는 앞서 작년 4분기 -0.5%에서 올해 1분기(0.6%) 반등에 성공하며 경제성장률이 ‘양’(+)으로 돌아서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두 분기 연속 성장하는 데 실패했다. 정부 소비도 1분기엔 0.4% 증가했으나 2분기엔 1.9% 줄었다. 지난 1분기 1.3% 증가한 건설투자는 2분기에 0.3%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1분기에 5.0% 감소한 설비투자(-0.2%)는 기계류 투자가 늘며 감소폭을 줄였다. 1분기 4.5% 증가했던 수출은 2분기에 1.8% 역성장으로 돌아섰고 수입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4.2% 감소했다.
  • ‘경제 버팀목’ 민간 소비마저 줄었다 … 2분기 경제성장률 0.6%

    ‘경제 버팀목’ 민간 소비마저 줄었다 … 2분기 경제성장률 0.6%

    2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0.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0.3%)에 이어 역성장을 면했지만, 수출이 부진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민간 소비마저 2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통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0.9%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3%로 역성장으로 곤두박질친 뒤 1분기 0.3%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 증가 폭을 키우며 2분기 연속 역성장을 면했다. 다만 우려를 키우는 부분은 민간소비의 감소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고금리, 고물가를 겪으며 지난해 4분기 0.5% 감소해 우리 경제의 역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던 민간 소비는 지난 1분기 0.6% 증가로 돌아섰다. 수출 부진 속에서도 민간 소비의 증가가 우리 경제의 역성장을 막았다. 그러나 2분기 민간 소비는 재화 소비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서비스(음식숙박 등) 소비가 줄어들어 0.1% 감소했다. 미국은 ‘펜트업 소비’(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가 재화 소비에서 여행·외식 등 서비스 소비로 옮겨가는 추세이나 우리나라는 오히려 서비스 소비를 줄이며 지갑을 닫는 양상이다. 1분기 0.4% 증가했던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어 1.9%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지난 1분기 1.3% 증가했으나 2분기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3% 줄어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그나마 지난 1분기 5.0%나 급감했던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어난 반면 운송장비가 줄어 0.2% 감소해 감소 폭을 줄였다. 1분기 4.5% 증가했던 수출도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었으나 석유제품, 운수서비스 등이 줄어 -1.8%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1분기 4.2% 증가했던 수입도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4.2%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이 재배업을 중심으로 5.5% 증가했으며 제조업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늘어 2.8% 증가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4% 감소했으며 서비스업 중에서는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1.4%)이 감소하며 위축된 민간 소비를 반영했다. 반면 운수업 등이 늘어 전체 서비스업은 0.2% 증가 경제활동별 성장 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 부문이 우리 경제를 1.0%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정부 부문이 -0.5%포인트 끌어내렸다. 부진한 내수가 경제성장률을 0.6%포인트 끌어내린 가운데 민간 소비지출의 기여도는 -0.1%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수출보다 수입이 큰 폭으로 줄며 순수출이 경제성장률을 1.3% 끌어올렸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 국내총생산(0.6%) 증가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악화로 전분기 수준(0.0%)을 유지했다.
  • 팬데믹 3년간 쌓아둔 초과저축 100조원 … 내수 살리거나 집값 높이거나 ‘양날의 검’

    팬데믹 3년간 쌓아둔 초과저축 100조원 … 내수 살리거나 집값 높이거나 ‘양날의 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3년 간 우리 가계가 이전보다 100조원 이상을 더 저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가계는 이같은 초과저축으로 소비 및 대출금을 갚는 대신 예금이나 주식 등 금융자산으로 쌓아둔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가계의 초과저축이 민간 소비 둔화를 막을 수 있는 반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 집값을 높이고 가계부채 축소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 조치에 소비 못 하고 정부 지원 늘어 …팬데믹 3년간 초과저축 100조원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2년 우리나라 가계부문의 초과저축액은 101~129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2015~19년) 평균 7.1%였던 가계저축률은 팬데믹 기간(2020~22년) 평균 10.7%로 크게 증가했다. 한은은 초과저축을 팬데믹 이전 추세를 웃도는 가계 저축액으로 정의했다. 한은이 추정한 초과저축 규모는 2022년 명목GDP의 4.7~6.0%를 차지했으며 명목 민간소비의 9.7~12.4% 수준이다. 가계 부문에서 100조원이 넘는 초과저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예년과 같은 소비를 할 수 없었던 데다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각종 지원이 더해진 덕분이다. 또한 팬데믹 기간에 호황을 누린 금융·IT산업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특별급여가 크게 늘면서 고소득층이 초과저축을 할 수 있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가계가 팬데믹 시기 쌓아둔 초과저축으로 ‘보복소비’에 나서면서 내수가 활성화되고 경제성장률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가계는 초과저축을 소비에 쓰는 경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2020~22년 사이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4.6%으로 2017~19년(3.6%)보다 높아, 초과저축을 끌어오지 않고도 가계의 물가부담을 완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졌음에도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는 오히려 증가한 것에 비추어 가계가 초과저축으로 대출금 상환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금융자산으로 쌓아둔 초과저축 … 내수 살릴까, 부동산 시장에 흘러갈까 우리 가계는 초과저축을 소비와 부채상환에 사용하지 않은 채 예금, 주식 등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의 형태로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2020~22년 중 우리 가계의 금융자산은 1006조원 증가해, 직전 3개년(2017~19년 591조원)에 비해 증가폭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현금·예금자산 비중이 미국과 유로지역은 하락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조 과장은 “대외 수출 여건의 악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 탓에 우리 가계는 초과저축으로 소비와 대출 상환에 나서기보다 금융자산으로 보유하며 경기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동성 높은 금융자산의 형태로 쌓여있는 초과저축은 실물경제에서 민간소비의 하방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반면 부동산 규제 완화와 맞물려 주택시장으로 쏠리면서 주택가격을 높이고 가계 부채의 디레버리징을 가로막아 금융 불안정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게 한은의 지적이다.
  • 中·유럽은 휘청하는데… ‘골디락스’ 낙관론에 美증시 후끈

    中·유럽은 휘청하는데… ‘골디락스’ 낙관론에 美증시 후끈

    글로벌 경기 둔화의 국면에서도 미국은 경기 연착륙을 자신하며 ‘골디락스’(경제가 인플레이션 없이 성장을 이루는 상태)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강한 경제 회복력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동력을 상실한 중국이나 사실상 경기침체에 돌입한 유럽과 대비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6% 오르며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6% 올라 미국 증시의 3대 지수가 나란히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다. 반도체 및 기술주가 ‘서머 랠리’를 이끌어 온 데 이어 최근 며칠간은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 대형 금융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증시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3.0%)이 2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가라앉으며 시장에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확신을 안겼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6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2% 증가하며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간 것도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5%)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오히려 소비가 ‘지나치게 뜨겁지 않은’ 덕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록펠러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의 지미 창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끝내고 경제가 괜찮은 상태일 때 시장은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가 이 골디락스 시나리오의 단계를 밟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2분기 경제성장률(6.3%)이 시장 전망치(7.1%)를 하회하고 6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4% 줄어들었다. 중국 경제를 지탱하던 내수마저 활력을 잃어 6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로 5월(12.1%) 대비 큰 폭으로 내려앉으며 저성장과 물가 하락이 악순환하는 ‘디플레이션’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저성장은 유럽 경제에까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각각 -0.1%)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 간 가운데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0.3%를 기록했다.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 탓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을 이어 가는 데다 중국의 소비 둔화가 제조업 위주의 독일 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수석시장분석가는 “중국의 경제 약세가 독일 경제에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 경제 역시 ‘차이나 리스크’를 피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중국의 추가 부양정책과 미중 갈등의 완화 여부는 미국의 경기에도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 성장률 하락에 수해까지… 여야 ‘추경 공방’ 재점화

    성장률 하락에 수해까지… 여야 ‘추경 공방’ 재점화

    전국적으로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수해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재점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제성장률 하락, 경기침체에 수해까지 겹쳤다며 추경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정부·여당은 재정 여력이 충분한 데다 수해 복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9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수해 복구와 어려운 민생경제를 위해 조속한 추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추산한 추경 규모는 35조원이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수해 규모가 아직 나오지 않아 관련 비용은 추산하지 않았지만 (35조원은) 정부와 조율하면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추경으로 “저소득층의 에너지 부담을 줄이고, 고금리 시대에 돈을 빌린 사람들의 이자 상환 압박을 줄여 주고, 미래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수해뿐 아니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낮추고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3위로 추락하면서 재정 투입으로 민간 경기를 활성화하고 세입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정부·여당은 재정건전성과 예산의 효율적 사용 등을 이유로 추경에 반대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수해 복구에는 원래 확정된 기정예산을 이·전용해 집행하고, 부족하면 재난 대비용 예비비 2조 8000억원을 투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추경을 ‘빚’으로 보는 당정은 규제 완화로 수출과 투자 확대를 유도하고, 민간단체 국고보조금 사업 개편 등으로 재정 누수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 2030 “점심값도 안 돼, 무지출 챌린지” 소상공인 “사실상 1만원”

    2030 “점심값도 안 돼, 무지출 챌린지” 소상공인 “사실상 1만원”

    “최저임금이 소금입니까. 왜 이렇게 인상률이 짠 거죠?” 올해 초 중소기업에 계약직으로 입사한 하모(27)씨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 9620원보다 2.49% 오른 9860원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한숨을 푹 쉬었다. 하씨는 19일 “최저임금 인상률이 제 월급 인상률과 다름없다”면서 “최저임금은 말 그대로 최저 생계비를 보호하겠다는 건데 시급 240원 오른 걸로는 제대로 된 밥 한 끼 먹기도 힘들다”고 푸념했다. 하씨처럼 사상 첫 1만원대 최저임금을 기대했던 노동자들은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5.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인상률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공공요금이 잇따라 인상된 걸 고려하면 사실상 최저임금이 인하된 거나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나왔다. 전기·수도·가스요금 인상에 이어 서울 지하철·시내버스 요금도 각각 150원(12.0%), 300원(25.0%) 오른다. 직장인 강모(28)씨는 “최저임금만 빼고 다 오른 셈인데 이제 정말 ‘무지출 챌린지’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영세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은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도 최저임금이 1만원에 근접해지자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구모(50)씨는 “월세도, 물가도 해마다 오르는데 인건비까지 올라서 숨이 턱턱 막힌다”면서 “아르바이트생을 최대한 안 쓰려고 이미 부부가 하루에 10시간, 15시간씩 일한다”고 말했다. 구씨는 최저임금이 1만원을 넘기면 가게를 무인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주휴수당’(1주일에 15시간 이상 일하면 하루치 일당을 더 주는 제도)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최저임금이 시급 1만원을 넘은 게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종로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진희(53)씨는 “야간에만 아르바이트생을 써도 일주일에 70만원을 넘게 줘야 한다. 아예 야간 운영을 하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최저임금을 올려도 사람을 구할 수 없다”며 “구인난이 더 고민”이란 의견도 있었다. 중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24)씨는 “애초에 사람이 안 뽑혀서 최저시급보다 많이 주고 있다. 이미 아르바이트생에게 지급하는 시급도 1만원보다 많아서 이번 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측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서 결정됐다”며 “이는 실질임금 삭감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사용자 측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위기·일자리 감소 주장에 대해선 “을과 을의 경쟁과 갈등을 조장한다”고 반박했다.
  • 中·유럽 경제 휘청이는데 … 미국 나홀로 ‘골디락스’

    中·유럽 경제 휘청이는데 … 미국 나홀로 ‘골디락스’

    글로벌 경기 둔화의 국면에서도 미국은 경기 연착륙을 자신하며 ‘골디락스’(경제가 인플레이션 없이 성장을 이루는 상태)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강한 경제 회복력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동력을 상실한 중국이나 사실상 경기침체에 돌입한 유럽과 대비된다. 美 물가 둔화·견조한 경제지표에 ‘골디락스’ 전망 확산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6% 오르며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76% 올라 미국 증시의 3대 지수가 나란히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다. 반도체 및 기술주가 ‘서머 랠리’를 이끌어 온 데 이어 최근 며칠간은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등 대형 금융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증시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3.0%)이 2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가라앉으며 시장에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확신을 안겼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6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2% 증가하며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간 것도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5%)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오히려 소비가 ‘지나치게 뜨겁지 않은’ 덕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록펠러 글로벌 패밀리 오피스의 지미 창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끝내고 경제가 괜찮은 상태일 때 시장은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가 이 골디락스 시나리오의 단계를 밟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2분기 경제성장률(6.3%)이 시장 전망치(7.1%)를 하회하고 6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4% 줄어들었다. 중국 경제를 지탱하던 내수마저 활력을 잃어 6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로 5월(12.1%) 대비 큰 폭으로 내려앉으며 저성장과 물가 하락이 악순환하는 ‘디플레이션’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中 부진한 경제에 유로존까지 타격 … “중국 경제, 미국에도 중요한 변수” 중국의 저성장은 유럽 경제에까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각각 -0.1%)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 간 가운데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제성장률은 -0.3%를 기록했다.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률 탓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을 이어 가는 데다 중국의 소비 둔화가 제조업 위주의 독일 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수석시장분석가는 “중국의 경제 약세가 독일 경제에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 경제 역시 ‘차이나 리스크’를 피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중국의 추가 부양정책과 미중 갈등의 완화 여부는 미국의 경기에도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 경기 하락에 수해까지…野 힘받는 추경론에 논쟁 재개

    경기 하락에 수해까지…野 힘받는 추경론에 논쟁 재개

    전국적으로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수해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재점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제 성장률 하락, 경기 침체에 수해 피해까지 겹쳤다며 추경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정부·여당은 재정 여력이 충분한데다 수해 복구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9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적으로 발생한 수해복구와 어려운 민생경제를 위해 조속한 추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민생과 경제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추산한 추경 규모는 총 35조원이다. 금융 취약 계층에 대한 긴급생계비 대출과 중소기업·자영업자 이자·고정비 지원 등(12조원), 고물가와 에너지 요금 부담 경감 등 비용(11조원), 주거안정과 PF 배드뱅크 설립(7조원), 미래 성장과 경기회복을 위한 재생에너지·디지털 인프라 투자(4조 4000억원), 전세 사기 피해·취약 청년층 지원(6000억원) 등이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수해 피해 규모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수해 관련 비용은 추산하지 않았지만, (35조원은) 정부와 조율하면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저소득층의 에너지 부담을 줄이고, 고금리 시대에 돈을 빌린 사람들의 이자 상환 압박을 줄여주고 미래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끝났지만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들은 지금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홍성국 원내대변인은 “양극화가 구조화된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내수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정부·여당은 재정건전성과 예산의 효율적 사용 등을 이유로 추경 편성에 반대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추경 편성은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고 논란이 예상된다”라며 “수해 복구에는 원래 확정된 기정예산을 이·전용해 집행하고, 부족하면 재난 대비용 예비비 2조 8000억원을 투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2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추경은 빚을 더 내자는 것인데 재정이 건전해야 국가 경제가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라며 “경기가 안 좋을 때 세금을 더 걷으면 기업들이 더 어려워지고 나라 경제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반대했다. 당정은 추경을 통해 경기를 진작시키기보다 규제 완화로 수출과 투자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십조 원의 돈이 풀릴 경우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밖에 민간 단체 국고보조금 사업 개편을 통해 재정 누수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최근 수해뿐 아니라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낮추고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3위로 추락하면서 재정 투입으로 민간 경기를 활성화하고 세입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걷힌 국세는 160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조 4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수준으로 세수가 들어와도 정부가 전망한 세수 전망치(400조 5000억원)보다 41조원가량 부족해 나라 살림에 여유가 없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추경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과 같이 선진국들은 재정의 역할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우리 정부는 재정을 상당히 긴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라며 “산업전환이나 저출산 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추경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규모 추경 편성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라면서도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국민 삶에 직접 연관되는 분야와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성장 잠재력과 관련된 투자를 하는 추경은 고려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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