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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성장률 격차 5.6배로 커져

    남북 성장률 격차 5.6배로 커져

    기상악화와 제조업 부진으로 북한 경제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009년보다 0.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3일 밝혔다. 북한의 GDP 증가율은 2008년 3.1%를 기록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역전했지만, 2009년 -0.9%를 기록한 뒤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009년 0.3%, 2010년 6.2%를 기록, 남북 간 성장률 격차는 1.2% 포인트에서 6.7% 포인트로 5.6배가량 벌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기상 악화로 농림어업이 부진한 데다 제조업이 경공업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북한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대북정책에 활용할 목적으로 1991년 이후 매년 관계기관으로부터 북한의 경제활동에 관련된 기초자료를 제공받아 ‘북한 경제성장률’을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농림어업은 냉해·태풍 등의 영향을 받아 농산물 등의 생산이 부진해 2009년보다 2.1% 감소했다. 광업과 제조업은 각각 0.2%, 0.3%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0.2% 늘었다. 물가상승을 고려하지 않은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0조원으로 우리나라(1173조 1000억원)가 이보다 약 39배 많았다. 이 격차는 전년(37.4배)보다 확대된 것이다. 북한의 1인당 GNI는 124만원으로 우리나라(2400만원)가 19배 많았다. 이 역시 남북 간 격차가 2009년 18.4배에서 19.3배로 커졌다. 지난해 남북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상품기준)는 41억 7000만 달러로 1년전(34억 1000만 달러)보다 확대됐고, 남북교역 규모는 19억 1000만 달러로 13.9% 늘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유럽경기 살리고 금융불안 해소 ‘두 토끼 잡기’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침체 국면에 들어선 유럽 경기를 활성화시키고 재정 위기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드라기 총재 첫 회의서 만장일치 결정 ECB는 마리오 드라기 신임 총재가 이날 처음으로 주재한 회의에서 현행 1.50%에서 1.25%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것을 반영해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이탈리아 등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차입금리가 급등한 것을 감안해 내린 조치로 보인다. 드라기 신임 총재는 금융정책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 경제상황에 대해 “향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고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일부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올 하반기와 이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을 크게 낮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 몇달내 2%대 유지할 듯” 드라기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관련,“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고 있지만 앞으로 몇달내에 2%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2년에는 2%대 아래로 내려가 안정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낙관했다. 유로존의 10월 물가상승률은 두달째 3%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ECB의 목표치인 2%를 웃도는 것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실비오 페루조 RBS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약화되고 이미 위축되고 있던 상황”이라며 “유로존, 특히 일부 국가들에는 생존의 문제와 직결돼 ECB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ECB는 재정위기에 빠진 정부를 위한 최후의 보루가 될 수 없다.”면서 “ECB의 채권 매입은 일시적인 조치로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ECB의 본연의 임무는 중기적 차원에서 유로존의 물가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ECB의 금리인하 소식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공공요금·공산품값 줄인상 예고… 11월 물가 심상찮다

    공공요금·공산품값 줄인상 예고… 11월 물가 심상찮다

    5.3%(8월)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3%대로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일지 주목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여전히 높다. 환율 변동의 여파로 수입물가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고 공공요금 인상이 줄지어 있다는 점에서 물가 불안감은 떨치기 어렵다. 일단 11월 물가상승률은 10월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는 11월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와 수입물가 불안, 시내버스 등 일부 지방공공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10월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고속도로 통행료와 철도 운임 인상을 시작으로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돼 있다. 인천·경기 지역 시내버스 요금도 이달 중 11.1% 인상될 예정이고, 각종 분유, 제빵·제과류 등의 재료로 사용되는 우유 가격이 올랐다. 도시가스(LNG, 액화천연가스) 요금은 지난달 10일 평균 5.3% 인상됐으며, 지난 9월 평균 6.9% 인상된 지역난방 요금은 다음 달 인상 여부가 결정된다. 9·15 정전대란의 원인으로 ‘값싼 전기요금’이 지적되면서 전기요금 현실화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지난 8월 전기요금을 올려 생산원가 대비 90%가 됐다.”며 “한전의 경영 구조뿐 아니라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서도 전기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상승률도 낮지 않은 수준인데 공공요금 등이 올라가면서 물가는 다시 4%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11월 물가는 전년 같은 달 대비 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 한해 평균 물가는 4.4%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물가조사 품목에서 금반지를 빼고 장신구를 넣는 등의 개편 작업은 물가상승률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금반지 제외로 물가상승률 0.2% 하락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은은 4분기부터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앞지를 것이라고 진단한다. 농산물과 석유류 외에 공산품 가격, 공공요금, 개인서비스요금 등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리라는 것이다. 향후 1년 동안의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4개월 연속 4%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현상은 올 들어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 물가상승률은 4.5%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4.2%를 추월했다. 이런 탓에 정부는 물가와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물가가 내년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을 이어 가는 가운데 내년 성장률이 3% 중반까지 하락하고 실업률이 오히려 올라가면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길회·김승훈기자 kkirina@seoul.co.kr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0) 기획재정부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0) 기획재정부

    현 정권이 출범한 200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해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747공약’(연평균 7% 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경제강국)은 일찌감치 현실성 없는 약속이 됐으나 성장 중시의 정책은 고환율(원화 약세)과 친기업 정책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교과서적으로 극복했다’는 찬사를 얻었으나 서민 체감경기는 나아지지 않았다. 여기에 글로벌 재정위기까지 덮쳐 앞으로의 경기전망이 밝지 않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제가 ‘배가 아픈 문제’가 아니라 ‘배가 고픈 문제’로 옮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급격한 외화 유출을 겪은 정부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급한 불을 끈 뒤 제도적 방어망 구축에 돌입했다. 세계 경제의 동질화가 더욱 심해지는 상황에서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가 부정적 영향을 적게 받는 방법 중 하나는 외환 유출입에 대한 규제 강화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부터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에 대한 한도가 도입됐고 올 초부터는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해 세금이 부과됐다. 지난 8월부터 실시된 금융회사에 대한 외환건전성 부담금(은행세) 부과로 ‘외환 3대 방어막’이 구축됐다. 이 조치는 글로벌 재정위기인 지금 일정 정도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과거 경험을 살려 한·일, 한·중 통화스와프를 체결, 외환보유액을 포함해 우리나라가 가동할 수 있는 외환유동성을 43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보했다. 외환은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물가는 올 초 이 대통령이 ‘물가와의 전쟁’을 표방할 정도였다. 특히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물가상승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곤고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나라 곳간도 급속히 부실화됐다.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지난해말 현재 392조 8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3.4%다. 현 정권 출범 직전인 2007년 299조 2000억원, GDP 대비 30.7%에 비해서 100조원 이상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공공근로 일자리 등에 재정을 대거 투입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이후 글로벌 재정위기가 도래하면서 정부는 더욱 더 균형재정 달성에 매진하고 있다.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관리대상수지를 뜻하는 재정수지는 지난해말 현재 GDP 대비 1.1% 적자다. 이 대통령은 지난 8·15경축사에서 2013년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완 장관은 최근 “내년에 균형재정 달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국세가 예상보다 많이 걷힌 탓도 있지만 고소득층과 대기업 등에 대한 추가 감세 철회로 3조 5000억원이 추가로 확보됐기 때문이다. 대신 이 대통령의 감세 공약은 또 허망한 약속이 됐다. 체감경기 개선도 이루지 못한 약속이 됐다. 정부는 제조업 중심의 성장은 수출 중심의 성장으로 이어져 그 과실이 기업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내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서비스업 중심의 성장을 유도해왔다. 그러나 이익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조업 수출기반의 성장전략에서 벗어나 고용유발 효과를 염두에 두는 정책기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부처간 정책공조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은행 “내년 수익목표 하향”…경기부진 장기화 전망

    시중은행들이 내년 수익 목표를 올해보다 낮춰잡고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기부진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년 당기순이익 목표를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설정했다. 1조 8000억원으로 설정한 올해 목표치보다 3000억원 정도 줄어든 수치다. 자산성장 목표 역시 실질 경제성장률에 물가상승률을 더한 명목 경제성장률 전망치 수준인 7%에 맞췄다. 국내 주요 금융 연구기관들은 내년 성장률 목표를 6.8~7.5% 수준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도 내년 순익 목표를 1조원 중·후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순익 목표는 2조원 안팎이었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역시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순익 목표를 다소 낮춰 내년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수수료 인하로 내년 수익 여건이 악화되고, 올해 2분기 은행들마다 영향을 받은 현대건설 지분 매각차익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졌다.”고 내년 순익 목표를 낮춘 배경을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기에 빠져 있고 대출 이자만 겨우 갚는 한계 중소기업이 늘고 있는 현실도 은행권에 부담이다. 내년에도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만연해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내년 성장률 3%대로 떨어지나

    정부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포함한 거시경제 지표의 전망치 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대내외 하방위험이 커짐에 따라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4.5% 달성이 어려운 가운데 내년 성장률 역시 전망치 4.5%보다 내려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고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12월 중순 공식 발표할 예정인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의 틀을 짜고 경제 전망을 조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글로벌 재정위기로 대외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 내년 경제 성장률을 기존 목표치에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쉽지 않다.”면서 “상황이 급변하는 만큼 12월 초는 돼야 내년 전망이 구체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은 한국 경제에 대한 국내외 전망치가 크게 엇갈리는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국내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은 우리 경제의 주동력인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는 데다 내수나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이를 상쇄하기에 부족할 것으로 보고 내년 경제 성장률이 3%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4.4% 예상치를 내놓았다. ●올 성장률 전망도 하향 검토 내부적으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도 검토 중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3.4%에 이어 2분기째 3%대를 기록했다. 1~3분기 경제성장률이 3.7%이기 때문에 4분기에 5%대 이상의 성장을 하지 못하면 정부의 4.5%나 한국은행의 전망치 4.3%는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하다. ●내년 경제정책 ‘경기 대응’ 소비자물가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6월 4.0%로 상향조정했지만 이미 지난 9월까지 4.5%를 기록했기 때문에 정부는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환율이 불안한 데다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남은 기간 물가는 1~9월과 비교해 떨어지더라도 낙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처럼 성장 요인은 줄고 불안 요인은 커진 점 등을 고려해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신축적인 경기 대응방안을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은행 BIS비율 더 강화… 中企 내년에도 ‘가시밭길’

    은행 BIS비율 더 강화… 中企 내년에도 ‘가시밭길’

    중소기업들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3%대의 낮은 경제성장률과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예상되는 내년에 돈줄까지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요청으로 10월 중소기업 대출을 크게 늘렸지만 높은 연체율을 고려할 때 내년까지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통해 시중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압박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부실 우려가 큰 중소기업의 대출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3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시중은행과 ‘위기상황분석 실행기준마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와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 산정방식을 강화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14.4%였던 시중은행의 BIS비율을 더 높이려는 의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변수보다 내년 경기가 둔화되는 국내 경제 상황을 반영하기 위한 테스트”라면서 “은행의 입장에서는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불안한 중소기업의 대출 관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장들은 최근 금융협의회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중소기업 대출 확대 추세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중기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2∼3년 뒤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0월 27일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달에 비해 2조 7786억원 증가한 215조 2418억원에 달한다. 대출 증가는 금융당국의 요청 때문이어서 은행들은 내년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이미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1.85%로 대기업(0.59%)의 3배가 넘는 데다가 한국은행의 신용위험지수 역시 대기업이 -3인 반면 중소기업은 19에 달해 신용위험도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사 5곳 중 1곳꼴로 6개월 만에 현금성 자산(예·적금 등)이 절반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이 중 92%가 중견·중소기업이었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안 좋을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 돈줄이 막히는 삼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소기업 평균가동률은 72.3%로 전달과 같았다. 하지만 8월에는 휴가 때문에 조업일수를 줄인 기업들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가동률이 떨어진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00개 제조사 대상 설문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올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2009년 2분기(66)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 이하인 94를 기록했다.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인력난도 여전하고 대기업의 하청업체인 중소기업은 자금 사정이 원활한 반면 일반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은 힘든 양극화도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재정위기는 내년 1분기를 넘겨 해결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성장률 역시 불안요인”이라면서 “정부가 내수 살리기에 나서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경제 3중苦” 한은의 경고

    “한국경제 3중苦” 한은의 경고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가 경제활동 위축, 고물가 지속, 민간소비 위축 등 삼중고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부채, 집값 하락, 외국인투자자금 이탈 등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3대 요소로 꼽혔다. 한국은행은 30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유럽 국가채무위기의 확산과 주요 선진국 경기 부진 등 대외위험요인이 지속되면 국내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 경제구조가 대외경제여건에 취약하고, 미국이 고용 부진과 주택경기 침체로 소비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럽재정안정기금의 클라우스 리글링 CEO 같은 이는 유럽 재정위기가 2~3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지난 3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GDP 성장률)은 3.4%로 2분기에 이어 2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년 역시 3%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증가와 전·월세 가격 급등으로 민간소비가 제약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가계부채는 증가세뿐 아니라 대출의 질도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채상환능력은 낮으면서 이자만 내는 ‘부채상환능력 취약대출’은 약 100만건에 달하는 주택담보대출의 26.6%를 차지했다. 이 취약대출의 34.8%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로 소비자물가 역시 당분간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은 올해 4~9월의 금융시스템 안정성이 지난해 10월~올해 3월에 비해 후퇴한 것으로 평가했다. 6개 부문 중 금융시장 안정성과 외환건전성 지표 등 2개 부문은 5분위에서 6분위로, 국내외 경제 상황은 6분위에서 7분위로 하락했다. 금융시스템 안정성은 0~10분위로 점수를 매기며 0분위에 가까울수록 안정성이 높다. 특히 한은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 향후 외화자금의 유출입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계부채뿐 아니라 수도권 집값이 단기간 급락하면 가계대출 부실화 위험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금융사의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수도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은 “외환건전성부담금 제도와 같은 거시건전성 정책을 자본유출입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융시장 안정 불씨는 그대로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내렸고, 코스피는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그리스 재정난 해결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된 영향이다. 그러나 재정위기의 특성상 해결에 시간이 걸리고, 미국의 경기 회복도 낙관할 수 없어 아직 불씨는 남았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내린 1104.9원으로 마감했다. 지난주 종가인 1147.40원과 비교하면 1주일 만에 40원 넘게 떨어진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44포인트(0.39%) 오른 1929.48에 마감했다. 전날 대비 39.05포인트(2.03%) 오른 1961.09로 개장했지만 이후 상승폭이 점차 줄었다. 장 초반에는 유럽과 미국에서 날아든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EU 정상들은 27일(현지시간) 민간 채권자들의 그리스 채권 손실률(헤어컷)을 50%로 올리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1조 유로 증액하는 데 합의했다. 뒤 이어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2.5%로 집계돼 2분기 1.3%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고 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은 유로존 안정과 국제 증시 급등으로 위험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27일 128bp(1bp=0.01%P)로 전날보다 23bp 내렸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저성장시대 맞춰 경제정책의 틀 확 바꿔라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에 그치면서 성장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4.3%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경제의 더블 딥(이중침체) 가능성 등 대외여건의 악화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된 것이 성장률 하락의 주된 요인이라고 한다. 건설투자가 4.2% 줄었고 설비투자도 전분기의 7.5%에 크게 뒤진 1.4% 증가에 그쳤다. 민간소비 역시 2.2% 증가에 머물러 전분기의 3.0%에 미치지 못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 경제가 장기 추세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 수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증가폭은 확대되면서 내·외수 간 성장기여도 격차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는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그 충격파가 일용직 등 저임금 근로자와 영세자영업자, 실업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된다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내년 총선과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과 맞물려 복지 확대 요구가 봇물을 이룰 가능성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내수와 건설 투자 회복을 위해 투기 억제 족쇄를 풀라는 목소리가 힘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경제는 재정 건전성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면서 거품만 키우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정치적인 이유를 앞세워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벌써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현 경제팀은 저성장시대가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경제정책의 틀을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는 후유증을 남길 수밖에 없는 인위적인 경기 부양이나 재정부담 능력을 벗어난 복지 요구에는 단호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성장률이 정권 성적표라는 유혹에서 벗어나라는 얘기다. 고통스럽더라도 글로벌 위기국면을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전기로 삼아야 한다. 특히 상생과 화합을 통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적극 독려할 필요가 있다. 성장률이 떨어지면 저임금 일자리부터 줄어든 경험을 염두에 두고 내년도 재정운용은 고용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 저성장 터널 본격 진입

    저성장 터널 본격 진입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 이어 연속 3%대에 머무르며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4.3%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은이 내놓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3분기 중 실질 GDP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와 동일한 수치로 지난 2009년 3분기 1.0%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지속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한 포럼에서 “(GDP가) 예상보다는 좀 낮았다.”면서 “설비투자가 늘지 않은 게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8월 초에 미국의 신용도가 하락하고 자본시장이 불안정해지니 환율이 크게 상승했다.”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서 수입이나 수출이 다 불안정해지고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우리 경제의 핵심이던 설비 투자 자체가 상당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도 한국경제와 관련해서는 “대외여건 악화로 내년 중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애초 전망치인 170억 달러보다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은 내년에도 4%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예전처럼 5~6% 수준으로 경제성장을 하는 시대는 지나갔으며 큰 변동성 없이 3% 후반에서 횡보하는 수준이 당분간 진행될 것”이라면서 “잠재성장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추정한 바 있다. 삼성·LG경제연구소 등 민간연구소들도 3.6%로 보고 있다. 글로벌 재정위기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데다 내수도 큰 폭으로 늘긴 어렵기 때문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위기의 남유럽 ‘문제는 정치다’] (4·끝)포르투갈

    [위기의 남유럽 ‘문제는 정치다’] (4·끝)포르투갈

    페드루 파소스 코엘류 포르투갈 총리는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25일(현지시간) 리스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그리스 문제에 대한 해법 모색이 정상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은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지난 5월 EU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780만 유로(약 121조 6191억원)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때문에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여부는 포르투갈에게도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코엘류 총리는 수차례에 걸쳐 “만약 그리스에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포르투갈도 2차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해 왔다. 포르투갈이 유로존 국가 중 세 번째로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게 된 데는 지난 6월 조기총선 이전까지 6년간 집권했던 중도좌파 사회당의 방만한 재정운영과 안이한 대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리고 지난 3월 긴축재정안 의결을 둘러싼 중도우파 야당 사회민주당과의 정치적 대립은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키는 핵폭탄 역할을 했다. 포르투갈은 2000년 유로화 채택 이후 경쟁력 약화와 성장 약세, 저축률 감소에 허덕여 왔다. 최근 10년간 경제성장률은 유로존 평균을 뒤쫓는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공공부채율은 국내총생산(GDP)대비 90%를 넘었고 실업률은 10%를 웃돌았다. 경제위기가 심화되자 사회당 정부는 공공 부문 임금과 복지예산을 삭감하고, 세금을 인상하는 등 긴축조치를 잇따라 단행했다. 그러나 신용평가기관들의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외부의 압력은 더욱 커져갔다. 그럼에도 당시 집권당의 호세 소크라테스 총리는 “정부가 예산을 강화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구제금융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해 과감한 구조개혁 단행을 주저했다. 지난 3월 정부의 새 재정긴축안이 의회에서 부결된 책임을 지고 소크라테스 총리가 자진 사퇴하면서 발생한 정치공백으로 포르투갈 상황은 악화됐다. 소크라테스 총리는 “자력으로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조치를 야당이 거부했다.”고 비난했고, 야당은 “정부의 긴축안은 경기침체 위험만 키울 수 있다.”고 반박하며 발목을 잡았다. 포르투갈은 결국 지난 5월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6월 조기 총선에서 사회민주당이 승리해 코엘류 당수가 총리에 올랐다. 대통령제가 가미된 내각책임제인 포르투갈은 아니발 카바쿠 실바 대통령은 중도우파, 소크라테스 총리는 중도좌파인 불안한 동거 정부 형태로 운영돼 오다 조기 총선을 계기로 중도우파가 대통령과 총리를 모두 차지, 정책의 일관성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했다. 6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우파 정부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사회당 정부보다 더 강력한 재정긴축안을 요구받는 동시에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포르투갈 정부는 지난 13일 재정긴축 조치를 담은 2012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이달 말 의회 투표를 거칠 예산안은 공무원 급여와 월 1000유로 이상 소득자에 대한 연금지급액 삭감, 민간 부문 근로자 근무시간 확대, 보건·교육예산 감축 등을 담고 있다. 코엘류 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9%에 달했던 재정적자비율을 EU와 IMF가 제시한 구제금융의 조건대로 2013년까지 3%로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경제위협 발목까지… 내년 더 걱정”

    “경제위협 발목까지… 내년 더 걱정”

    “부지불식간에 경제 위험이 발목까지 차올랐다. 내년이 안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7일 경제 전망과 관련, 강한 경기 쇼크보다 느끼기 힘들 정도로 서서히 나빠지는 경기에 대비하기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3.4%를 기록하면서 3%대 경제성장률을 지속하는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는 것으로 보이지만 거시 대응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며 불황에도 신흥국의 견조한 발전은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을 촉발할 것으로 봤다. 무엇보다 앞을 예측하기가 이보다 힘든 시절이 있었나 싶다고 했다. 이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경영자총협회 포럼 강연에서 대외여건 악화로 내년 중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애초 전망치인 170억 달러보다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 총재가 이 같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 고위관계자의 경기전망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저성장 국면의 원인은 역시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장기화되고 있고, 유럽의 재정문제에 대한 정치적 합의가 힘들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2차 양적완화정책(QE2)을 시행하고도 풀린 돈이 기업 활동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폭이 커진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도 감소한다는 의미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낮은 것은 가계 부채로 인한 내부위축이 큰 원인이었지만 내년에는 글로벌 금융불안도 실물 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성장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17%로 7월(20.3%)이나 8월(24.4%)보다 급감했다. 지난달 70개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하락세로 전환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3~0.5%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주요국의 경기둔화에도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은 고공행진이다. 서부텍사스유는 배럴당 9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고 우리나라 휘발유 가격은 이날 ℓ당 1992.38원으로 최근 5년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자원절약형인 선진국의 성장이 둔화됐음에도 신흥국의 자원소비형 성장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저성장·고물가 현상은 국내에서도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에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내년에는 물가가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률 역시 3% 중반대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물가가 성장률을 넘는) 경기 둔화는 장기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거시정책수단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금리인하가 해법이지만 가계부채의 가수요를 부추긴다는 점에서 채택하기 어려운 카드다. 반대로 금리 인상은 해외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을 부추길 수 있다. 경기둔화가 부지불식간에 오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사용할 명분과 근거도 부족하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정부 정책 흐름이 가계나 은행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는 돈의 흐름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우선 정책기조를 내수 살리기에 맞춰 소비심리 위축을 막고 기업 투자에 인센티브를 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융硏 “한국 내년 성장률 3.7% 전망”

    금융연구원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26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2011년 금융 동향과 2012년 전망’ 세미나를 열고 “글로벌 재정위기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도 올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3.9%로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3.6%로, 현대경제연구원은 4.0%로 예상한 바 있다. 연구원은 내년 경상수지가 세계 경기 부진에 따른 수출 증가세 둔화로 올해(154억 달러)보다 적은 12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 더딘 세계경기 회복세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올해 4.3%에서 내년 3.1%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 1130원, 하반기 1070원으로 연중 11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내년 우리 경제는 상반기에 부진하고 하반기 들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유럽 재정 위기가 심해지고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이 발생한다면 국내외 경기가 급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위기의 남유럽 ‘문제는 정치다’] (3) 스페인

    [위기의 남유럽 ‘문제는 정치다’] (3) 스페인

    ‘축구와 정치 수준이 일치하는 건 아니다.’ 경제위기를 눈앞에 두고도 헛발질을 거듭한 축구 강국 스페인의 정치를 두고 하는 말이다. 경제 호황기인 2004년 총선에서 승리한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사회당)의 지지율은 2007년 주택시장 거품이 꺼지며 추락한 스페인 경제와 운명을 같이한다. 경제 위기에 대한 안이한 대처와 책임 회피 등 무책임한 정치로 결국 사회당 정권은 다음 달 20일 조기총선에서 국민들의 심판으로 내쫓길 처지에 놓였다. 야당인 마리아노 라호이 국민당 당수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스페인 일간 엘문도 여론조사 결과 국민당은 48%를 기록, 사회당(30.8%)과 17% 포인트 넘게 격차를 벌였다. 같은 날 또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국민당은 45.5%의 지지율로 사회당(29.7%)보다 15% 포인트 이상 앞섰다. 사회당은 지난 4월 3연임을 포기한 사파테로 총리 대신 알프레도 페레스 루발카바 전 부총리를 새 후보로 내세웠지만 민심은 이미 싸늘하다. 국민들의 시선은 새 정권이라고 해서 곱지는 않다. 스페인 싱크탱크인 엘카노로열연구소의 윌리엄 치슬릿 연구원은 “재임자나 후임자 모두 쓰레기 취급을 받고 있다. 국민들이 정치인들과 그들의 실패에 넌더리가 났다.”고 전했다. [위기의 남유럽 ‘문제는 정치다’] (1) 이탈리아 : 파시즘 공포 낳은 ‘비리’ 총리, 경제대국 조롱거리로 (2) 그리스 : 3대가문 정권 돌려갖기가 경제파탄 불렀다 (3) 스페인 : 위기 부인·선심정책… ‘毒된 포퓰리즘’스페인 국민들의 분노는 위기 초반에 대응할 기회를 놓치면서 위기를 키운 현 정권의 정책 실패에 집중된다. 지금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등 외부의 압박으로 긴축에 나서 공분을 산 사파테로 총리지만 위기 부인, 책임 회피, 부채만 늘린 선심성 정책과 미봉책 양산 등의 전과(?)로 2008년 재임 초부터 정치 불신을 초래했다. 이상 신호가 감지된 2008년, 사파테로 총리는 그해 1월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견해의 문제”라고 했고, 같은 해 7월 의회에서는 “불황이 올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했다. 위기를 자국 문제로 인식하지도 못했다. 매년 3%에 이르던 경제성장률이 꺾이고 나라 전체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5분의1이 실업상태에 놓여도 ‘미국발 신용경색’ 탓으로 책임을 전가했다. 선심성 정책과 공약도 남발했다. 2008년에는 모든 납세자에게 세금 400유로(약 63만원)를 환급해 준다는 공약을 내세워 재선에 성공했지만 곧바로 스페인 경제에 독이 돼 돌아왔다. 혹독한 경제 개혁으로 인기가 떨어질 것을 우려, 미봉책만 내세워 재정위기를 악화시켰다. 이주노동자들이 경제성장에 보탬이 되자 2005년 58만명의 불법이민자에게 노동허가증을 덜컥 내줬다 3년 만에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이 중 절반 이상이 실업자로 전락했다. 다급해진 사회당 정부는 실업수당을 일시불로 주겠다며 귀국을 종용했다. 실책이 겹치며 이제 스페인은 이탈리아와 함께 ‘차기 구제금융국’ 후보에 올라 있다. 이달에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국가신용등급을 강등당했다. 스페인의 올해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7.3%로 이탈리아(120%)나 EU 평균(80%)보다는 낮지만 악성 부채가 많고 실업률은 EU 내 최고 수준인 21.2%,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46.2%에 이른다. 경기도 부진하다. 최근 회계법인 KPMG가 215개 기업 임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75%가 스페인 경제가 2013년쯤에나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성장을 하려면 개혁이 필수적이지만 긴축이 성장을 끌어내린다는 게 딜레마다. 이런 짐을 고스란히 넘겨받게 될 라호이 국민당 당수 역시 승리의 기쁨을 누릴 시간은 잠시, 부메랑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 경착륙 리스크 ‘경계령’

    中 경착륙 리스크 ‘경계령’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잦아지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중국 경착륙 리스크에 대한 대비에 착수했다. 양 기관은 기본적으로 중국 경제가 둔화돼도 연착륙 가능성이 더 높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럼에도 중국 경제는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유럽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경착륙 가능성에 경계 수위를 높이는 차원에서 대비한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5일 재정부 신제윤 1차관과 한은 이주열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4차 거시정책협의회’를 열고 최근 중국경제 동향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中 내년 성장률 8%대… 둔화 불가피 두 기관은 최근 중국 경제가 9%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비은행권 부실,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 등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경착륙 시나리오를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8%대로 예상돼 1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해 온 점을 고려하면 다소의 경기둔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기둔화가 수출 둔화로 이어질 경우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4%를 2% 포인트 이상 넘기고 있는 물가 불안도 여전하다. 물가 상승 때문에 베이징의 법정 최저임금은 지난해 800위안에서 올해 960위안으로 무려 20%나 올랐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고강도 금융긴축 정책의 고삐를 더욱 조이게 했다. 지난해까지 정부의 위안화 대출 목표를 상회했던 은행들은 올 들어 9월까지 대출 목표치인 6조 위안에 1조 위안이나 못 미친 실적을 낸 것도 이런 이유다. 그만큼 긴축기조가 강하다는 의미다. 금융긴축 자체가 경착륙 우려를 높이는 한편 부동산 버블 붕괴와 맞물릴 경우 파괴력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은행 대출의 20% 정도가 부동산 대출인 상황에서 금융긴축 기조가 지속되면 가계와 기업의 대출 상환은 점점 힘들어진다. 이는 은행부실로 이어지고 경착륙 우려가 높아진다는 논리다. 중국의 주택가격 대비 소득 비율은 8배로 한국(7.5배)이나 미국(3~6배)보다 높다. 이미 금융긴축 정책으로 중소기업 성장 모델의 상징이었던 저장성 원저우 지역은 연쇄 도산 사태를 맞고 있다. 기업들은 은행에서 돈을 못 빌려 사채시장을 전전하고 있어 지하경제가 더욱 확산되는 상황이다. ●對中 수출입 비중 21%까지 높아져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이 1% 움직일 때 우리나라 중국 수출도 1% 변동한다. 중국 소비자물가가 1% 포인트 오르면 우리나라 생산자물가는 0.11% 포인트, 소비자물가는 0.04% 포인트가 각각 상승한다. 수출입에서 중국의 비중은 2000년 9.4%에서 지난해 21.1%까지 높아지고 있어 중국경제의 변동성을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부실이나 지방정부 부채 등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민영 경제가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경착륙 우려는 거의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일련의 움직임이 장기적인 중국 경제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페론식 복지’… 남미 정치사 새로 썼다

    ‘비바 크리스티나(Viva Cristina), 비바 페론주의(Viva Peronismo)’ 아르헨티나 대선이 치러진 23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마요광장은 남미 정치의 새 역사 탄생을 축하하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들끓었다. 2007년 세계 최초 선출직 부부 대통령의 기록을 썼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8)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이날 선거에서 압승하며 남미 첫 재선 여성 대통령의 영예를 안게 됐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53%의 득표율을 기록해 2위 후보인 에르메스 비네르 산타페 주지사(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83년 군사독재 정권이 종식된 이래 역대 대통령 선거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페르난데스의 재선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지난 8월 예비선거에서도 페르난데스는 50%가 넘는 득표율로 야권 후보들을 압도했다. 개표 초반 당선이 확실시되자 페르난데스는 승리를 선언하고 “내가 원하는 것은 아르헨티나가 계속 발전하고, 역사를 바꿔 나가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7년 45.3%의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던 페르난데스는 집권 초반 반대 세력의 저항과 농작물 세금 인상으로 인한 농민과의 마찰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2009년 총선에서는 참패의 쓴맛도 봤다. 그러나 8년 연속 평균 7.6%에 이르는 경제성장률은 페르난데스의 재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아르헨티나의 농작물에 대한 각국의 수요가 늘면서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에도 경제성장률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페르난데스 정부는 저소득층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정부 지출을 대폭 늘려 대중적 지지를 얻었다. 지난해 10월 갑작스럽게 사망한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동정심도 페르난데스의 지지율 회복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 승리로 친노동·서민중심의 페론주의 정책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경제 위기를 겪는 유럽 각국이 긴축재정의 고삐를 바짝 죄는 것과 달리 재정 지출을 늘려온 페르난데스는 투표 직후 인터뷰에서 “지금 세계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 여러분은 자랑스러움을 느껴야 한다. 우리는 실수하지 않았고 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기 페르난데스 정부에선 경제에 대한 국가개입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르난데스의 러닝메이트인 아마도 보우도우 경제장관은 연기금 관리의 국영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와 빈곤층 확대, 치안 불안 등은 페르난데스 집권의 위협 요인으로 지적된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발표한 올해 인플레율 전망치는 9%이지만, 민간에선 25%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30%에 이르는 빈곤층 비율도 잠재적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 물가상승, 경제성장률 추월

    한국 물가상승, 경제성장률 추월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추월하는 역전현상이 우리나라가 인도와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잇다. 23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주요 해외 10개 투자은행이 전망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9월 말 현재 평균 3.7%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4.3%에 비해 0.6% 포인트 낮다.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추월하면 실질소득이 마이너스가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분기별로 보면 올 1분기 4.2%, 2분기 3.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3분기는 3.4% 안팎으로 예상된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1분기 4.5%, 2분기 4.2%, 3분기 4.8%다. 경제성장률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수치는 1분기 -0.3% 포인트, 2분기 -0.8% 포인트, 3분기 -1.4% 포인트다. 3분기(7~9월)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2009년 2분기(-4.9% 포인트) 이후 가장 낮다. 아시아 주요 10개국 중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물가 상승률 전망치보다 높은 나라는 중국,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6개국이다. 중국은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9.1%로 물가상승률 5.3%보다 3.8% 포인트 높다. 타이완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4.6%, 물가상승률 1.6% 등으로 차이가 3.0% 포인트나 발생한다. 경제성장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나라는 한국 이외에 인도, 태국, 필리핀 등 3개국이다.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는 7.5%로 물가전망치 9.0%보다 1.5% 포인트나 낮다. 성장률을 물가로 나눈 배율은 0.83배로 한국(0.86배)과 비슷하다. 인도의 물가상승률은 높지만 높은 수준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어 배율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온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추정한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은 4.3% 안팎이다. 그러나 올해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데다 물가상승률보다도 낮고 내년 경제성장도 잠재 성장률을 밑돌 전망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와 내년에도 2년 연속 3%대 성장에 머물게 돼 한국이 저성장 국면에 익숙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외경제 불안과 환율의 불안전성 등 불안요소가 산적해 있다는 점이다. 내수 활성화를 위한 신성장동력 마련 등 내공을 키우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삐걱대는 中 경제] “감세하라” 요구 거세

    중국 정부의 세금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세수 성장률이 경제성장률의 두 배를 뛰어넘으면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감세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베이징신보가 21일 보도했다. 중국 재정부의 20일 발표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의 세금수입은 모두 7조 1292억 위안(약 127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급증했다. 세수를 포함한 전체 재정수입은 8조 1663억 위안으로 2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9.4%로 집계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세수 증가는 경제가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성장했고, 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감세 이유가 명확해졌다고 주장한다. 중국유럽 국제공상학원 쉬샤오녠(許小年) 교수는 “인플레이션 요소를 제외하고도 세수 증가율이 GDP 성장률의 3배 가까이 되는 것은 너무하다.”면서 “GDP 성장률에 맞춰 세금을 징수해야 하고, 남는 부분은 감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 경제학자인 셰궈충(謝國忠)도 “개인소득세율을 현재의 45%에서 25%로 낮추고, 증치세율도 17%에서 12%까지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 국제상학원 왕쑤룽(王素榮) 교수는 “유통세와 영업세, 증치세등을 당장 적당한 수준으로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삐걱대는 中 경제] 지방정부 디폴트 위기

    중국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지방정부의 독자적인 채권 발행을 허용했다. 엄청난 부채 때문에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 위기까지 내몰린 지방정부들에게는 ‘단비’ 같은 조치다. 일각에서는 “지방정부 채무가 얼마나 위험하길래….”라는 반응도 나온다. 정책이 180도 바뀐 것이 위기를 방증한다는 것이다. 중국 국무원은 21일 상하이시, 저장성, 광둥성, 선전시 등 4곳의 지방정부에 대해 3~5년 만기의 지방채 발행을 허용했다. 4곳부터 시범실시하지만 부채 규모가 큰 지방정부로 확대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4곳의 채권발행 규모는 200억~300억 위안으로 비교적 작다. 발행규모, 사용처, 상환계획 등은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게 된다. 중국은 지방정부의 채무 급증을 우려해 1994년부터 지방채 발행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돈줄이 막히자 지방정부들은 ‘우회’하는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방정부 지도자들은 경제성장률 실적이 자신의 정치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해 투자를 일으킬 필요가 있었다. 경쟁적으로 지방 공기업 성격의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지방정부 보증하에 은행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그렇게 누적된 지방정부 부채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10조 7000억 위안(약 1931조원)에 이른다. 올부터 시작해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부채가 40%로 추정된다. 17년 만의 지방채 발행 허용으로 지방정부들은 일단 3~5년의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중앙정부의 집중적인 감시 때문에 토지 불하를 통한 재정충당은 더이상 어렵다. 일각에서 ‘언발에 오줌누기’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일단 임시변통은 했지만 채권만기 도래후 추가적인 채권발행을 할 수밖에 없어 서구의 지방정부들과 마찬가지로 빚더미에 앉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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