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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훈 두메산골]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이승훈 두메산골]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세계 경제가 불황의 늪에 빠진 채 일자리가 늘지 않는 탓에 서민 생계는 점차 고달퍼져만 간다. 그런데도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경제 살리기가 아니라 경제민주화다.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공약도 예외가 아니다. 하루하루 민생은 어렵기만 한데 선거철 관심은 기이하게도 경제 살리기를 제쳐놓고 경제민주화에만 쏠리고 있다. 최근 금융위기로 미국 경제는 심각한 국부의 손상을 입었다. 유로존 위기에 휘말린 유럽도 마찬가지다. 손상 정도가 너무 커 회복은커녕 아직 그 기미조차 안 보인다. 이들 지역의 수입 수요가 눈에 띄게 줄면서 중국 경제의 성장률도 주춤거리고 우리 경제에도 타격이 커 수출이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급기야 지난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2%대로 주저앉았다. 세계 수입시장의 양대 축인 미국과 유럽이 지갑을 닫으면 각국의 기업들은 살아남기 경쟁에 내몰린다. 자국의 자동차 산업이 어려움에 처하자 한국 자동차 수입을 규제하겠다고 나선 프랑스 정부처럼 각국은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한 무역정책으로 회귀할 것이다. 글로벌 수요가 도처에서 위축되는 와중에서 한국 기업들은 수출 판로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런데 여야의 경제민주화 공약 가운데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것이 재벌개혁이다. 총수가 1~2%의 투자지분만으로 50~60%의 의결권을 장악하는 지배구조를 더 이상 보고만 있지 말자는 것이다. 가장 급진적 공약은 순환출자 금지와 금산분리를 요구한다. 그 안대로 되면 재벌체제는 해체될 수밖에 없다. 해체를 피하려면 그룹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단일 초대기업으로 합병하면 되는데, 이 경우 총수의 의결권은 투자지분인 1~2%로 위축되고 만다. 그러므로 총수의 관심은 해외시장에서 살아남기보다 경영권 방어를 앞세울 수밖에 없다. 표에 민감한 정치인들이 재벌 개혁에 전과 달리 나서는 것을 보면 국민의 반재벌정서가 강해지기는 강해졌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물론 경제개발 역정에서 선두주자로 활약해 오면서 국내 산업을 일으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재벌의 성과를 부정하면 안 된다. 그러나 동시에 한정된 자원을 선별된 몇몇 기업들에만 집중적으로 지원해온 경제개발 정책이 있었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전자를 강조하면 오늘의 풍요를 창조한 재벌이 자부심을 가질 만하지만, 비판적 집단은 후자를 근거로 재벌의 공에 비해 포상이 과다하다고 주장한다. 국가 지원만 충분했다면 누가 했어도 삼성이나 현대 등과 같은 재벌 그룹을 일으킬 수 있었을까? 아니다. 경제개발이 국가지원만으로 된다면 이미 많은 개도국들이 산업화에 성공했을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재벌 창업자들이 한국에서 성취한 경제적 성과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산업화 세대들은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있다. 반면에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개발시대의 어려웠던 과거보다는 현재의 문제점이 더 잘 보인다. 수시로 불거지는 비자금 파동과 일감 몰아주기의 빼돌림이 꼬리를 무는 속에서 반재벌 정서가 가라앉겠는가? 급기야 우리 경제를 둘러싼 주변여건이 총체적으로 매우 어려운데도 선거철 민심마저 경제살리기보다 경제민주화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재벌개혁을 앞세우는 최근의 정치현상은 그동안 완화되지 않던 반재벌 정서가 한 단계 더 강화되었음을 뜻한다. 그렇더라도 지금은 강제적으로 재벌 해체를 단행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 글로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재벌기업을 흔들면 경제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보다는 징벌적 배상과 집단소송의 제도를 도입하여 재벌기업 일반주주들의 자기방어권을 강화해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재벌에 감당하기 어려운 소송이 뒤따른다면 총수 스스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행동과 조직을 찾아 나설 것이다. 그동안에도 재벌개혁 이야기만 나오면 ‘어려운 경제 현황’을 내세워 입막음해 왔지만 현재 경제는 정말로 어렵다.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 LG경제연 “올 전망률 3.0%→2.5%”

    LG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대로 낮췄다. 내년엔 3%대 초반의 미미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LG경제연구원은 23일 ‘2013년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성장률이 주요 국가의 평균 성장률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며 “올해 연간 성장률은 2.5%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내놓은 3.0% 전망에서 0.5% 포인트 낮춘 것이다. 연구원은 “선진국의 금융시장 불안과 재정 긴축으로 수요가 위축돼 우리나라와 같이 수출 비중이 높은 개발도상국의 성장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3.3%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내수 부진과 가계부채 조정으로 본격적인 회복국면은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 외국인투자자금이 순유입되며, 원화는 내년 달러당 평균 1080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국내 성장이 경제의 잠재성장 능력에 못 미치는 ‘디플레이션 갭’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경기정책 방향은 확장 기조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내년도 주택시장 침체… 장기 급락은 없을 듯”

    내년에도 국내 집값은 떨어지고 공급은 줄어드는 등 침체기를 겪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주택시장 붕괴의 위험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주최로 20일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주택시장 장기침체 가능성 진단’ 세미나에서 나온 전망이다. 강민석 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장은 “최근 주택시장은 공급 불균형과 인구구조 변화, 경제성장률 둔화 등 복합적 요인들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에도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럽재정위기 등 경제 불확실성 증대, 2% 후반대로 예상되는 경제성장, 주택담보대출자의 16.2%에 달하는 하우스푸어(빚 내서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 등 불안 요인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강 팀장은 “현재 집값 하락은 주택 시장의 자연스러운 조정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수요구조 변화에 따라 주택 공급 체계를 바꾸고 급격한 주택시장 위축을 막기 위해 하우스푸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는 집값이 급락할 가능성이 작다는 예측도 나왔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국내 집값 수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장기적 주택수요, 가계부채 위험성 등을 분석했을 때 주택시장의 붕괴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IMF, 韓 성장률 3%로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5%에서 3.0%로 낮췄다. 유럽발 재정 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 하강세를 이유로 들었다. IMF는 다음 달 내놓을 세계 경제 수정 전망에서 추가 하향 가능성도 열어 놓아 전망치가 2%대로 떨어질 공산이 높아 보인다. 2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IMF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2일까지 우리나라와 가진 연례협의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IMF는 “세계 성장세 둔화로 한국의 성장률이 올해 3.0%, 내년 3.9%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잠재적인 단기 주요 위험 요인은 유로존 위기 고조”라고 지적했다. IMF는 다음 달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연차총회에서 세계 경제 수정 전망을 발표한다. 앞서 호 에 코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은 지난 4일 ‘올해 한국 성장률이 3%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큰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소폭의 추가 하향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IMF는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경기 둔화 등으로 2%대로 하락했지만 하반기에는 다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의) 재정정책이 중립 기조이지만 통화정책은 금리 인하 등 확장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대선 정책경쟁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경제/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시론] 대선 정책경쟁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경제/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지난해 이맘때 생각이 난다. 다음 해의 경제전망을 하면서 세계 40여개 주요국에서 펼쳐질 70여개의 각종 선거가 경제 전망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아무도 어떤 방향으로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예측하지 못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향후 경기가 잘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전망을 불과 4개월 만에 1.1% 포인트나 내린 2.5%로 발표하자 반응이 뜨거웠다. ‘국가대표 싱크탱크가 민간연구소보다 더 낮은 전망으로 국민을 놀라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어진 안철수 교수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언론의 관심은 예측을 불허하는 국민용 ‘생생 드라마’로 쏠렸다. 정치권은 총선을 치르자마자 대선 모드로 접어들면서 경제를 걱정할 여력이 줄어든 것 같다. 물론 대선 주자들은 저마다 일자리 대통령이 되고 국민 경제를 책임지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현실은 아쉽게도 정반대로 치닫고 있다. 벌써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의 여파가 국내 실물경기 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유로존 전체의 경제성장률은 금년 들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높은 재정적자로 인해 재정 긴축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서 소비가 위축될 위험이 크다. 지난해 우리 수출의 48.2%를 차지하는 신흥국들이 세계 경제에서 맡던 성장 동력의 역할도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은 일본 역시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믿었던 중국의 성장세도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중국 역시 유로존 위기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난해 중국 수출의 28.8%를 떠맡던 대유럽 수출은 올 들어 뒷걸음질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기존의 과잉설비투자에 따른 초과 공급과 재고 증가로 추가 투자에 부담을 느낄 것이다. 중국이 내수로 정책 방향을 선회하면서 중국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한국이 직접적 타격을 받을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경합 관계에 있는 중국과의 경쟁도 더 뜨거워질 것이다. 금년 들어 7월까지 대신흥국 수출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0.8%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심상찮은 조짐이다.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대표주자들은 수출 비중은 낮지만 수출 경합도도 낮아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미 시작된 이들 국가의 경제 위축은 우리 경제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세계 각국이 높은 국가채무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기 때문에 통화신용정책조차도 여력이 없어 보인다. 이미 시장에 무제한 돈을 풀기로 한 미국과 유로존에 대항해 지난 19일 일본중앙은행이 예상 밖의 추가 양적 완화정책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선진국은 이미 금리가 충분히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엔 케리’ 자금이 한국으로 몰려들 것이다. 이미 유럽과 미국의 양적 완화정책이 보여준 것처럼 자본시장만 과열되고 원화 강세로 우리 경제의 불안은 가중될 것이다. 지난해 이맘때 조심스럽게 경제를 전망하면서 가졌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선 정국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한치 앞을 못 보는 기업들이 비상경영 시나리오를 짜면서 긴축경영을 하고 있다. 부채에 허덕이는 가계도 필요 이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가계의 소비심리와 기업의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더 커져서 경제주체들이 자기실현형 위기에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다. 세계 각국들도 저마다 살겠다고 더 극한 경제 처방을 내놓을 것이다. 높은 무역의존도로 세계 시장에서 줄타기로 버텨온 한국경제가 그나마 나은 재정을 동원해 처방전을 내놓은들 효과는 제한적이다. 우리 경제에 대한 비전이 대선 정책 경쟁의 중심에 서주길 바라지만 절대로 그러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지난해 이맘때 느꼈던 알지 못할 불안감인가 보다.
  • 못믿을 국책연구기관 KDI

    못믿을 국책연구기관 KDI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5%를 제시했다. 기존보다 1.1% 포인트나 낮췄다. 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세계경제 불황이라는 태풍의 강도가 예상보다 거세고 그에 따라 우리 역시 내수와 수출, 투자 등 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세 기둥이 더욱 많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하지만 KDI가 불과 4개월 만에 전망치를 1% 포인트 넘게 내린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 등의 입김에 밀려 애초 성장률을 너무 높게 잡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신뢰성에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KDI는 17일 경제전망 수정치 발표를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5월 20일) 3.6%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올해 3, 4분기에는 전기 대비 각각 0.5%,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내년 성장률 역시 종전 4.1%에서 3.4%로 0.7% 포인트 내렸다. KDI는 지난 5월 ‘올해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뒤 내년엔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가 이번에는 ‘올해 성장세가 상당폭 둔화하고, 내년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부정적인 색채를 더했다. 올해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1.9%, 3.4%다. 종전 전망치보다 각각 0.8%, 0.6% 포인트 낮춰 잡았다. 올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율 역시 저조한 수준인 각각 2.9%, 0.2%로 예측했다. 상품 수출(물량기준) 증가율도 올해 2.7%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KDI는 정책 권고에서 “내년에는 중기 계획상의 지출증가율(5.1%)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기 둔화에 따른 수입 감소를 용인하는 수준으로 설정, 경기 둔화를 완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균형재정에 집착하지 말고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펴라는 주문이다. 하지만 KDI의 수정 전망은 상당한 ‘뒷북’이다. 국내 민간 연구기관들은 전망치를 이미 2%대로 끌어내렸다. 무디스와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리면서도 성장률 전망은 2.5%로 각각 낮췄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책기관인 KDI가 학자로서의 소신 대신 성장률을 높여야 한다는 ‘의지’에 밀려 지난 5월 너무 높은 수치를 내놓았다.”면서 “국내 최고의 브레인 집단이라는 정체성을 지키려면 정치 논리에 휩쓸려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것을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통계청장을 지낸 이인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하반기에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재정정책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2%대 중반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OECD 34개국 통계로 본 한국의 고용·과학기술의 현주소

    OECD 34개국 통계로 본 한국의 고용·과학기술의 현주소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취업자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7번째로 많이 늘어났지만 노동생산성은 여전히 하위권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역시 가장 길지만 임금은 중간 정도에 머물고 있다. 우리나라 고용의 ‘빛과 그림자’를 여실히 드러내주는 통계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최장’ 기획재정부가 16일 내놓은 ‘한국 고용의 현주소: OECD 국가와 주요 고용지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4.6시간으로 34개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었다.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11년 취업자 증가 수는 41만 5000명으로 터키, 멕시코, 독일 등에 이어 7번째였다. 우리나라보다 생산가능인구가 많은 일본이나 영국, 프랑스 등보다 증가 폭이 더 컸다. 실업률(3.5%)과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의 비중(6.8%)은 OECD 회원국 중 낮은 편이었다. 연평균 실질임금은 3만 5406달러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중간 정도다. 반면 2010년 기준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은 23번째에 불과했다. 바꿔 말하면 ‘긴 노동시간으로 낮은 생산성을 메우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66.2%로 OECD 평균(70.6%)에 못 미쳤다. 특히 청년층과 25~54세 여성의 참가율이 저조했다. 경제성장률 대비 취업자 수 증가율을 뜻하는 고용탄성치도 0.29로 독일(0.93), 호주(0.86), 프랑스(0.47) 등보다 낮았다. ‘고용 없는 성장’ 추세가 선진국들보다 더 심각하다는 얘기다. ●과학기술 질적역량은 낙제 과학기술산업 평가에서는 전자정부와 무선 브로드밴드 가입자 수에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공동연구나 국제공동특허 등에서는 최하위권으로, 질적으로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OECD가 지난 13일(현지시간) 공개한 ‘2012년 OECD 과학기술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회원국 중 한국과 프랑스만이 연구개발(R&D) 투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기업 R&D 지출은 2001년부터 10년간 연간 9.5%씩 증가했다. 한국은 22개 지표 중 전자정부와 무선 브로드밴드 가입자 수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5개 지표에서 OECD 회원국 중 상위 5위 안에 포함됐다. 반면 해외 공동연구 논문 비율은 39위, 해외 공동특허 비율은 42위, 총고용 중 과학기술직 비율은 33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두걸·박건형기자 douzirl@seoul.co.kr
  • 中 성장률 전망치 뚝뚝… 한국경제 ‘빨간불’

    중국 경제의 경착륙 위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바오바’(保八·8% 이상 경제성장률) 시대가 끝나 가는 조짐이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내리고 있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 위기와는 비교가 안 되는 위협이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 11곳의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8월 말 현재 7.9%다. 이 전망치가 7%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5월 말에는 8.2%였다. 전망치는 이달 들어 더 떨어지고 있다. UBS는 8.0%에서 7.5%로 대폭 낮췄고, 바클레이스도 7.9%에서 7.5%로 내렸다. JP모건은 7.7%에서 7.6%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정부가 올 3월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는 7.5%다. 통상 정부 전망보다 실제 성장률이 1~2% 포인트 높았던 게 중국 경제의 특성이지만 올해는 정부 전망치 달성조차 버거워 보인다고 시장은 진단한다. 중국 경제가 꺾이고 있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 심화에 따른 수출 감소와 소비·투자심리 위축 때문이다. 중국의 8월 수출은 1789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예상치(2.9%)를 밑돌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의 수출 증가율 목표치(10%)에도 한참 못 미친다. 중국 정부는 6월과 7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리고 5월 말 가전제품과 자동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소비 부양책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있다. 8월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3% 증가한 122만대로 예상치(124만대)에 미달했다. 8월 수입은 아예 감소세(2.6%)로 돌아섰다. 시장은 3.4% 증가할 것으로 봤다. 결국 중국 정부는 이달 초 1조 위안(180조원) 규모의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했다.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인프라 건설이 2018년까지라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너무 멀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수출이다.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 증가율은 2월 9.7%(전년 동월 대비) 증가에서 3월 4.1% 감소로 바뀐 뒤 8월까지 마이너스 행진이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4.2%다. 지난해 대중 수출 증가율이 14.8%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의 타격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수출 감소는 우리나라에 이중으로 타격을 미치고 있다.”면서 “중국뿐 아니라 선진국 수출 감소도 야기해 올해 우리 경제의 하강 위험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차 재정지원 강화 대책] 하반기 성장률 1%대 전망도

    정부가 2차 부양책을 꺼내든 것은 그만큼 경기 상황이 심각해서다.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올 하반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반기에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던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이제는 ‘상저하저’도 아닌‘ 상저하추’(하반기에 더 추락) 얘기마저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외국계 10개 IB들이 이달 초에 내놓은 올해 한국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2.6%다. 7월 말 2.9%에서 한 달여 만에 0.3% 포인트 낮아졌다. UBS가 2.9%에서 2.1%로 가장 많이 낮췄다. 올해 상반기에 2.5%(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니 하반기 성장률을 약 1.6%로 본 셈이다. 1%대 성장률은 강력한 대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매우 부진한 수치다. JP모건은 2.9%에서 2.5%로 하향 조정했고 도이체방크는 3.0%에서 2.6%로 내렸다.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즈도 각각 2.8%, 2.7%로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4분기부터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지만 유럽 재정 위기 해결이 쉽지 않고,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도 떨어지는 추세라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수출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하반기 1%대 성장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적인 경기 불황 등으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떨어지고 있다. 10개 IB의 우리나라 내년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3.6%로 7월 말(3.7%)보다 소폭 떨어졌다. JP모건이 3.5%에서 3.3%로 내렸고 골드만삭스는 3.8%에서 3.5%로 조정했다. 모건스탠리와 UBS도 3.9%, 3.5%로 각각 0.1% 포인트씩 낮췄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상반기 신규 일자리 45만개…경제성장 기여는 20만개뿐

    올해 상반기에 생겨난 45만개 일자리 가운데 경제성장에 힘입어 생긴 신규 일자리는 20만개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최근 고용과 경기상황의 디커플링(탈 동조화) 현상’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취업자 수가 경기 역행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로 지난해 3분기 이후 계속 하락했다. 반면 취업자는 2분기 1.8%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문제는 새로 생긴 일자리가 대부분 불안정한 생계형이라는 것이다. 임 연구위원은 “신규 일자리 가운데 성장에 기인한 일자리는 20만개에 불과하다.”면서 “나머지 25만개는 여성이나 중·고령층 등 기존의 고용 취약계층이 일자리 찾기에 뛰어들며 생긴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50대 여성층에서 자녀 교육비나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을 위해 취업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이들의 일자리는 대부분 단기 근로,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 등 불완전 취업 부문에서 생겨났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中企, 아프리카 틈새시장 공략 가속

    中企, 아프리카 틈새시장 공략 가속

    발 빠른 일부 중소기업들이 동아프리카로 몰려가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미주와 유럽, 중국이 모두 경기불황의 늪에 빠지자 새로운 활로로 동아프리카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현지 바이어들도 두 손을 들고 이들 기업을 맞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라이코리젠시호텔에서 코트라 주관으로 열린 수출설명회에 국내 중소기업 15곳이 참가했다. 앞서 6월 21일부터 대한항공이 동부 아프리카의 관문인 나이로비에 직항 노선을 열면서 비행시간이 13시간으로 단축되는 등 비즈니스 환경이 한층 좋아져 이번 수출설명회가 활기를 띠었다. ●비행시간 단축 등 사업 여건 좋아져 기대한 대로 건설 중장비 판매업체인 수성제이아이와 중고 휴대전화 수출 업체인 아이비씨씨 등 참가업체 임직원들은 밀려드는 케냐 바이어들과 무역 상담을 하느라 거의 점심도 거른 챈 진땀을 흘렸다. 케냐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5.9%, 올해 5.8%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건설 중장비, 자동차부품 등 우리 중소기업들이 파고들 틈새시장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이규 수성제이아이 대표는 “베트남 등 동남아는 이미 경쟁이 치열해지고 건설경기 하락으로 건설 중장비 수요가 크게 줄었다.”면서 “아프리카를 대체 시장으로 생각하고 시장조사 차원에서 무역사절단에 참가했는데 이렇게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국내 CDMA 방식의 중고폰을 아프리카 방식의 GSM 방식으로 바꿔 수출하는 김영호 아이비씨씨 사장도 “해외 무역상담회는 정보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수출선을 확보할 좋은 기회”라면서 “오늘 상담을 했는데 내일 견본 중고폰을 사러 온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阿 시장 수출 큰 폭으로 늘어날 것” 나이로비 곤자시티 개발 프로젝트 설명회에 참가한 이재철 경동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발로 뛰는 영업력이 더해진다면 아프리카 시장의 수출이 큰 폭으로 급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상담건수는 235건, 상담액은 2518만 3000달러에 이르고, 당일 계약액은 166만 2000달러였다. 서강석 코트라 나이로비무역관장은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아프리카야말로 기업들이 새로 도전에 나서야 할 무대”라면서 “네트워크와 정보를 총동원해 중소기업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트라는 이날 나이로비 사파리호텔에서 8개 아프리카 무역관장이 모여 아프리카 수출지원책을 논의하고 ‘나이로비 공동물류센터’의 문을 여는 등 수출선 개척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나이로비(케냐)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기부양 3兆 더 쏟아붓는다

    정부가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3조원 안팎의 추가 재정투자를 단행한다. 지난 6월 발표한 8조 5000억원의 재정투입분까지 합치면 12조원에 가까운 돈이 추가로 투입되는 셈이다. 정부는 오는 10일 구체적인 재원 규모와 지원 내역 등을 발표한다. 7일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2011년도 세금수입에서 남은 세계잉여금 1조 5000억원과 외환보유액 관리에서 나온 한국은행 잉여금 5000억원 등이 있다.”면서 “여기에 어느 정도를 더할 수 있을지 주말 동안 관계부처와 협의해 최종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간의 사회간접자본(SOC) 선투자에 따른 시장 추가투입 자금과 지방자치단체의 이월·불용예산 축소 등을 보태 3조원 정도의 추가 재원을 발굴, 재정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중급 추가경정예산’인 셈이다. 12조원이면 경제성장률을 1.2% 포인트 정도 높일 수 있는 금액이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최근 “당장 투입할 수 있는 금액은 2조원 정도이고, 총액은 이보다 약간 커질 것”이라면서 “중간 수준의 경기부양책을 해야 하고, 정부의 채무를 증가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창의적인 정책 수단으로 내수를 진작시키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7조 8879억원(기금 제외)의 추경을 단행한 이후 2년 동안 추경을 시행하지 않았다. 추경 기준으로 12조원은 2009년과 1998년(12조 5312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여당에서는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는 선에서 5조원가량의 추경이 필요한 시점”(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재정부는 5조원은 무리라고 말한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다음 주중 추가적인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고, 이르면 이번 달 말 대대적인 규제완화책 발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뉴스&분석] 올해 성장률 2%대 추락한다는데… 국가신용등급 상향 러시 왜

    [뉴스&분석] 올해 성장률 2%대 추락한다는데… 국가신용등급 상향 러시 왜

    최근 우리 경제를 칭찬하는 소식이 잇따라 외국에서 들려오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올렸고, 세계경제포럼(WEF)은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19위)를 다섯 계단이나 올려 잡았다.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김석동 금융위원장)라던 정부는 이제 “노는 물이 달라졌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며 자찬한다. 올해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게 확실시되고 국민들은 늘어나는 빚에 한숨만 나오는데 왜 나라의 경쟁력은 오르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신용등급과 한 나라의 실물경제는 큰 연관성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7일 “국가신용등급은 다른 나라들이 돈을 빌려 줘도 떼이지 않을 위험을 측정하는 지표이지, 종합 경제력을 측정하는 지표가 아니다.”라면서 “그럼에도 이를 동급으로 혼돈하는 데서 괴리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오른 것은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 관리를 더 잘 했다는 뜻”이라면서 “등급 상승으로 우리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하는 것은 과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우리가 관리를 잘한 측면도 있지만 세계 주요국의 재정 상황이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된 측면도 있다는 게 하 교수의 얘기다. 우리나라의 국가부채 비율은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34.1%다. 일본(199.7%), 프랑스(94.1%), 미국(93.6%)에 비해 양호하다. ●부채는 늘고 소득과 수출은 감소하고… 국가신용등급이 빚 갚을 능력을 중시하다 보니 이 부문 지표가 개선된 것도 등급 상향을 끌어낸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나라의 단기외채 비율(2010년 47.9%→2011년 44.4%)은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은 같은 기간(2916억 달러→3064억 달러) 불어났다.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뚝뚝 떨어지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은 우리보다 더 나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성장률은 3.6%다. 전년(6.3%)의 반 토막이다. 하지만 2007~2011년 평균을 내면 3.5%로, 피치가 우리나라와 더불어 더블 A 등급을 준 다른 나라들의 평균치(2.7%)보다 높다. 신용등급이 미래가치가 아닌, 과거에 대한 후행적 평가라는 것도 ‘괴리감’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과도한 수출 의존도나 주식 시장에서의 높은 외국인 비율, 가계부채 문제 등은 앞으로 악화될 소지가 크다.”면서 “이런 요인들은 (과거에 대한 평가로) 지금 신용등급이 오른 것과 상관없이 멀지 않은 미래에 리스크 요인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GDP의 58% 정도를 차지하는 수출은 올 들어 7월까지 3198억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가계 부채는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상용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총액은 지난 1분기 322만 3000원에서 2분기 301만 7000원으로 줄어들었다. ●“서민생활 안정 주력, 부채관리 주력해야”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반 국민들은 국가신용등급 상향 소식보다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얇아지는 지갑이 훨씬 더 심각하게 다가올 것”이라면서 “정부가 외부 칭찬에 취하지 말고 서민들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소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디스나 피치도 이런 대목을 우려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30일자로 내놓은 ‘글로벌 거시 위험 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2.5%로 낮췄다. 소비 위축 등을 들어서다. 피치도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 조정했다. 황 실장은 “가계부채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변동 금리 대출의 고정 금리 전환 등 연착륙을 유도하고 신흥시장 개척 등을 통해 경제위기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기 침체가 가속화되면 가계부채가 ‘부메랑’으로 날아올 공산이 크다는 경고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하반기 한국경제 어디로] 피치, 韓 신용등급 ‘AA-’로 한 단계 상향

    무디스와 더불어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피치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렸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더블 A 등급을 회복한 것은 처음이다. 피치 기준으로 일본이나 중국보다 신용등급이 높아진 것도 처음이다. 다만 피치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이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상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무디스가 우리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올렸다. Aa3와 AA-는 같은 등급이다. 피치의 등급 상향은 2005년 10월 ‘BBB+’에서 ‘A+’로 올린 이후 7년 만이다. ‘AA-’ 등급 회복은 1997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로써 3대 신평사 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A’ 등급)를 제외하고는 모두 환란 이전 수준으로 등급이 되돌아갔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신평사들이 등급을 판단하는 일반적인 기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S&P 역시 (등급 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피치는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A+ 등급을 유지해, 우리나라가 한 등급 더 높아졌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에 이어 7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피치는 우리나라가 실물·금융 안정성과 튼튼한 거시경제정책 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등급 상향의 이유로 들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과 단기외채 비중 축소, 외화보유액 증가 등 대외건전성 개선도 높게 평가받았다. 그러나 피치는 우리나라 성장률이 올해 2.5%에 그친 뒤 내년에는 3.6%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보다 0.3% 포인트 내려잡은 것이다. 무디스 역시 지난달 27일 유로존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우리나라 성장률이 3.0%에서 2.5%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공기업 부채, 가계부채 등을 한국 경제의 취약요소로 지적했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하반기 한국경제 어디로] 저성장 현실로… 2분기 0.3%에 그쳐

    [하반기 한국경제 어디로] 저성장 현실로… 2분기 0.3%에 그쳐

    저(低)성장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 2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3%로 고쳐쳤다. 지난 7월에 발표된 속보치 0.4%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세계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6%로 내렸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성장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분기(0.2%) 이후 최저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2.3%로 역시 속보치(2.4%)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속보치에 반영되지 못한 6월 지표가 나빠졌고 건설업과 제조업 성장도 애초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1분기에 전기 대비 2.0% 성장했으나 2분기에는 0.2% 감소로 돌아섰다. 건설업은 1분기 1.7% 감소에 이어 2분기에 2.7% 감소로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한은의 전망대로 올해 3.0% 성장을 하려면 남은 3, 4분기에 전기 대비 1.2%씩 성장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 부장은 “7월 실물지표도 부진하다.”며 “8, 9월 두 달간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예측이다. 이를 반영하듯 골드만삭스는 이날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내리고 내년 전망치도 3.8%에서 3.5%로 내렸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취약해 3분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하향 조정 이유다.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보다 1.2% 늘었다.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0.0%, 2분기 0.7%, 3분기 0.6%, 4분기 1.0%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 0.2%로 급격하게 꺾였다. 실질 GNI 증가율이 다시 늘어난 것은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명목 GNI는 수요 부진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으로 명목 GDP가 줄면서 전기 대비 0.2% 감소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올해 성장률 3.5%→2.8%” 현대경제硏도 전망치 낮춰

    우리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올해 경제성장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던 현대경제연구원도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췄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9일 ‘국내 경기 급랭과 긴급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하반기 경제성장 기조가 예상보다 약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의 대내외 여건이 지속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2.8% 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월 발표한 현대경제연구원의 기존 성장률 전망치 3.5%에서 0.7% 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한국은행의 전망치는 3.0%, 기획재정부는 3.3%이다. 그러나 현대경제연구원은 “3%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려면 최소한 분기마다 전기 대비로 1.3%의 성장을 기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분기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부진한 상황에서 이는 사실상 실현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유럽 경기는 계속해 부진하고 미국 역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세계경제를 이끌던 중국경제도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저성장 우려 팽배 기준금리 전격 인하…임승태, 홀로 반대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내린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우리 경제의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다. ‘비둘기파’(물가보다 성장 중시)로 분류돼 온 임승태 금통위원은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 28일 한은이 공개한 7월 금통위 회의록을 보면 한 위원은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앞으로 성장경로에서 하방(경기침체) 위험이 더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다른 위원은 “올 하반기 1% 안팎의 경제성장률 예상은 정부의 재정투자 보강 효과를 이미 반영한 것”이라며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가세했다. 또 다른 위원은 “이제 낮은 잠재성장률을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 뒤 금통위원 7명 가운데 임 위원은 기명으로 유일하게 금리 인하에 반대하고 현 수준(3.25%) 유지를 주장했다. 임 위원은 기준금리를 내리기보다는 총액한도대출제도 개선 등 신용정책으로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견해를 폈다. 그렇더라도 임 위원이 경제관료 출신인 데다 그동안 줄곧 금리 인하론을 펴 왔다는 점에서 시장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가계빚 해법에는 위원들 간 인식차가 컸다. 한 위원은 “금리 인하는 오히려 가계빚 연착륙과 저축률 제고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장기 성장 잠재력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위원은 “우리나라 가계대출이 경기순응적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가계빚 증가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맞섰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그리스 “재정긴축 위해 돈보다 시간을 더 달라”

    그리스 “재정긴축 위해 돈보다 시간을 더 달라”

    “우리에게 숨쉴 여지를 달라.”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아테네에서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이번 주 유로존 수장들을 잇따라 만나 재정긴축안의 이행 기한을 2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한 설득에 나선다. 2차 구제금융을 받으려면 2014년까지 115억 유로(약 16조 3150억원)를 절감해야 하는데 경기악화와 긴축안에 대한 내부 반발로 인해 도저히 기한을 맞추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조건 불이행으로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면 당장 국가부도 상황에 처하거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위기에 직면하기 때문에 그리스는 이번 연쇄 정상회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마라스 총리는 이날 융커 의장과의 회동에 앞서 가진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이라면서 “우리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경제를 회생시키고, 정부 수익을 늘리려면 숨쉴 수 있는 약간의 공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집행위원회(EC),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 2차 규제금융의 일부인 310억 유로를 받는 조건으로 2014년까지 115억 유로의 긴축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5년 연속 경기후퇴가 계속되는 데다 긴축안을 둘러싼 정치권 이견과 내부 반발이 심해지면서 이 기한을 2016년까지 연장해 달라는 게 그리스 정부의 요구 사항이다. 사마라스 총리는 24일 베를린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고, 25일에는 파리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면담한다. 메르켈 총리와 올랑드 대통령은 23일 정상회담을 갖고 그리스 문제를 협의했다. 그리스 긴축안 완화에 대한 결정은 10월 이전에는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새달 12일로 예정된 유로화안정기구(ESM)에 대한 독일 헌법재판소의 판결과 트로이카가 9월 말 내놓을 그리스의 실사 보고서를 본 이후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그리스에 시간을 더 주는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낼 것인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IMF가 최근 내놓은 그리스의 향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지난 3월 트로이카가 발표한 예상 수치보다 훨씬 낮다면서 기한 연장이 그리스의 경제 회복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경제학자들의 우려를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한·중 1992~2012 ‘교역액 35배↑ ‘상전벽해’ 이제 경협 고도화 시대로

    [대륙을 질주하는 한국기업] 한·중 1992~2012 ‘교역액 35배↑ ‘상전벽해’ 이제 경협 고도화 시대로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이 될 것이다.”(수도거성·水到渠成)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중국 리펑(李鵬) 총리가 한·중 관계를 두고 표현한 말이다. 이는 20년이 된 지금 현실이 됐다. 우리나라 전체 무역의 5분의1은 중국과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중국에도 한국은 제3위 교역 대상국이다. 수교 이후 ‘세계 경제의 공장’으로 부상한 중국은 이제 우리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힘센 이웃’이다. 하지만 경제 부문에서 중국과의 상호 보완보다는 경쟁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역시 한국 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기술력 우위를 이어가는 동시에 중국 내수시장을 선점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중, 생산분업체제서 경쟁 관계로 진입 19일 재계와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1992년 64억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교역액은 지난해 35배 이상 증가한 22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연평균 22.9%나 증가한 수치다. 양국의 무역 증가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류루이 중국인민대 교수는 최근 한·중 수교 20주년 심포지엄에서 “향후 10년 안에 한·중 경제무역 총액이 1조 3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우리의 전체 수출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4.1%(수출), 16.5%(수입)에 달하고 있다. 1992년(수출 3.5%, 수입 4.6%)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의 변화를 겪은 셈이다. 수출입을 합친 무역의존도는 수교 전 해인 1991년 2.9%에서 2011년 20.4%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반대로 미국에 대한 무역의존도는 같은 기간 24.7%에서 9.3%로 3분의1 정도로 축소됐다.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우리가 거둔 과실은 상당하다. 대중 무역수지는 수교 이듬해부터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중 흑자는 통관 기준으로 477억 800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인 321억 4000만 달러를 뛰어넘는다. 지난 20년간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725억 달러에 달했다. 일본 등 과의 교역에서 기록한 적자를 중국과의 흑자로 메꾼 셈이다. 이 기간에 대중국 수출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 기여한 몫은 평균 0.37% 포인트를 기록했다. 수교 초반 한국은 주로 완제품과 원자재 등을 수출하고, 식품과 섬유 등을 수입했다. 그러나 점차 전자·기계 분야를 중심으로 부품과 자본재 등을 수출하고, 중국은 이를 조립·가공해 전 세계로 수출하는 생산분업구조가 형성됐다. 이러한 한·중 생산구조는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우리의 기술력과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이 결합한 분업시스템을 통해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제고되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이 용이해졌다.”면서 “또한 수교 초기 가죽, 인조섬유 등 경쟁력을 상실한 제품의 생산 라인이 중국으로 이전되면서 산업구조 고도화의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역사학자 샹다(向達)가 지적했던 ‘한반도가 중국을 그림자처럼 따른다.’는 현상이 경제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다.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 따라 향후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등에 따른 위험에 직접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를 말하는 ‘미국이 기침을 하면 우리는 독감에 걸린다.’는 말의 주어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뀐 셈이다. 중국의 기술수준 향상에 따라 한·중 관계가 분업이 아닌 경쟁 관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컨테이너선, TV 등 우리의 30대 수출상위 품목과 일치하는 중국의 주력 수출품 숫자는 2000년 8개에서 2010년 13개로 늘어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우리의 주력 수출 분야인 석유화학, 철강 등은 중국과의 기술 차이가 크지 않고, 휴대전화와 자동차 등의 기술 격차도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中내수시장 연 20%씩 ↑… “우리에겐 기회의 땅” 중국에 대한 가공무역 비중 역시 감소하는 데다 대중국 수출 품목의 경쟁력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우리에게 ‘기회의 땅’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의 마켓’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도 220개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의 내수시장은 매년 약 20%씩 성장하고 있고, 중국 정부 역시 내수주도형 성장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상태이다. 우리가 꾸준한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경쟁력 우위를 유지한다면 과거 2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향후에도 중국 시장은 우리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권혁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시장 선점을 위해 중국 정부 및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중국 현지형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양국의 경제협력을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그리스, 재정감축 시한 2년연장 추진

    2차 구제금융 집행을 기다리는 그리스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 달성 시한을 2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근 그리스의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데다 재정 감축안 확정도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도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다음 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연쇄 회담을 갖고 이같이 요청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국제통화기금(IMF) 등 구제금융 ‘트로이카’는 그리스 정부에 2차 구제금융 310억 유로(약 43조 2900억원)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그리스가 내년부터 2년간 정부지출 가운데 115억 유로를 감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리스의 요청대로 재정적자 감축 목표의 달성 시한이 2016년까지 2년 연장될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감축 목표도 기존에 합의한 2.5%에서 1.5%로 완화된다. 이아니스 무르모라스 그리스 총리실 경제담당 수석보좌관은 올해 그리스의 경제성장률이 -7%로 전망되는 등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깊기 때문에 연장안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통계청에 따르면 그리스의 2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를 기록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와 함께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예정된 1차 구제금융 상환 시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리스는 20일까지 재정 감축안에 대한 세부 내용을 모두 확정해야 한다. 그러나 좌파 정당이 긴축안의 주요 내용인 연금과 임금 삭감을 연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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