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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저성장 탈출해야 복지·일자리 가능하다

    우리 경제가 본격적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걱정이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1년 3.6%에서 지난해 2%로 뚝 떨어졌다. 잠재성장률을 훨씬 밑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분기에 비해 0.4% 성장하는 데 그쳐 7분기 연속 0%대의 성장세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환경 악화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데다 가계 부채와 부동산 경기 침체, 취업난 등의 여파로 내수마저 얼어붙어 있으니 성장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3%대 중반 정도로 예측되고 있는 잠재성장률이 올해부터 5년간 3%를 턱걸이하다가 2020년대는 2%대로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오는 2017년을 정점으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점도 경제성장엔 마이너스 요인이다. 새 정부는 성장이 사실상 정체하는 시기가 머지않아 온다는 인식을 하고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데 정책의 주안점을 두기 바란다. 우선 일본 아베 정부의 엔저 정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상정하고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조치부터 조속히 시행해야 할 것이다. 일본은 독일 등 선진국들의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엔저 정책을 노골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의 통화팽창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들에 중대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완화할 거시건전성 조치가 빨리 나오길 기대한다. 차기 정부도 성장을 하지 않고서는 복지 확대와 일자리 창출이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경제 부흥을 국민 안전과 함께 국정운영의 2대 축으로 삼겠다고 밝힌 데서 그런 기류가 읽혀진다. 경제 뇌관이라 할 가계부채의 합리적인 해결로 소비가 살아나게 하고 기업의 투자 활성화로 수출과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 조세저항이나 기업의 투자 심리 위축 등의 변수로 미루어 볼 때 당분간은 법인세나 부가가치세 인상과 같은 증세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성장을 통해 법인세 등 세수(稅收)와 일자리를 늘리는 경제정책은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설비투자를 늘리기는커녕 되레 1.8% 줄였다. 세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대기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작용했을 수 있다. 투자 규모가 기업들이 가진 능력에 비해 낮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투자가 부실해서는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없기에 투자 유인책을 보강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잠재성장률을 1% 포인트 높이면 연간 6만개의 일자리와 수조원의 세수 확보 효과가 생긴다고 한다. 새 정부는 중소 수출기업 육성, 새로운 수출 상품과 시장 개척, 신성장동력의 추가 발굴, 경제체질 개선 등으로 저성장을 극복하기 바란다.
  • 13년만에 무너진 ‘中 바오바’ 올핸 8%대 성장 회복 기대감

    13년만에 무너진 ‘中 바오바’ 올핸 8%대 성장 회복 기대감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8%대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7분기 연속 하락하던 분기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 “침체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다시 8%대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이 50조 위안을 돌파하는 등 경제 규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의 GDP가 51조 9322억 위안(약 8830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른바 ‘바오바’(保八·최소 8%대 성장률 유지) 기록이 깨진 것은 1999년 7.6%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경우 성장률이 8% 밑으로 내려가면 대규모 실업이 발생하는 등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산업 생산 과잉을 초래하는 무리한 투자를 감수하며 연 8% 이상의 고성장 정책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럽의 채무 위기가 지속되면서 중국 경제도 영향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성장률 목표를 7.5%로 내려 잡기도 했다. 비록 바오바에는 실패했지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경제 여건 악화 속에서 2011년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4분기에 7.9%로 높아진 것으로 볼 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4분기 성장률 7.9%는 중국이 애초 목표로 했던 7.5%를 뛰어넘는 것으로, 시장 예측치인 7.7%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거시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중국 경제가 다시 8%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11월의 10.1%, 10월의 9.6%보다 높았다. 소매 판매 증가율 역시 15.2%를 기록, 상승 추세를 보여줬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최근 중국의 ‘거시경제 운영보고서’에서 올해 GDP 성장률이 8.5%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도 올해 중국 경제가 8.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교수는 “중국 경제는 올해 8.3%의 안정적 성장을 할 것”이라면서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국채 신용등급 하락,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인한 금융 위기가 중국 경제의 최대 위험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추가 악화 등 위기 경고 목소리도 나온다. 자오칭밍(趙慶明) 중국인민은행 전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불확실한 데다 중국 내 고정자산투자가 늘어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추가 악화를 경험했던 1998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저성장·원高 ‘공포’ 커지는데 금리 또 동결

    저성장·원高 ‘공포’ 커지는데 금리 또 동결

    한국은행이 11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3.2%에서 2.8%로 내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4.7원을 기록, 1060원선이 무너졌다. 100엔당 원화 환율도 1193.41원으로 2010년 5월 이후 2년 반 만에 1100원대로 접어들었다.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기준금리를 연 2.75%로 석 달 연속 동결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정부의 지난달 전망치(3.0%)보다도 낮다. 지난해 성장률도 기존 2.4% 전망보다 0.4% 포인트 떨어진 2.0%로 추정했다. 2년 연속 잠재성장률(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성장 최대치, 한은 추산 3.8%)에 훨씬 못 미치는 2%대 성장에 그치면서 ‘저성장 고착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내년에는 설비투자가 회복되면서 성장률이 3.8%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의 돈 풀기 정책으로 원화 가치는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일본 정부가 20조엔(약 240조원)의 경기 부양책을 펴겠다고 밝힌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美·英·日 신용 연내 강등 가능성”

    “美·英·日 신용 연내 강등 가능성”

    세계 3대 경제권인 북미, 유럽,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국, 영국, 일본의 신용등급이 올해 안에 강등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는 10일 미국, 영국, 일본과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주요국의 신용등급이 올해 추가로 강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희성 연구원은 “각국이 재정긴축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려고 노력하지만 역부족”이라면서 “경제성장률이 오르지 않으면 결국 올해 안에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미국과 영국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로부터 ‘부정적’ 신용 전망을 받았다. 일본도 무디스를 제외한 2개사가 신용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신용 전망은 특정 기간 내에 등급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미국, 영국, 일본 모두 재정건전성 악화가 부정적 신용 전망의 주요 원인이다. 각국이 재정긴축으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제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재정 수입이 늘어나지 않아 부채가 줄어들 수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유로존도 정부부채 비율이 높은 데다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돼 등급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최근 재정절벽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지만 재정건전성에 대한 추가 조치가 없을 경우 강등 가능성이 높다. S&P는 “협상 타결로 경기침체 리스크는 줄었으나 재정건전성 개선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최고 등급인 AAA등급 국가 중 재정 상태가 가장 열악하다. S&P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1.6%에 그칠 것”이라며 “낮은 경제성장률과 은행권의 자산·부채 축소로 국내총생산(GDP)의 67%를 차지하는 가계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경우 ‘안정적’ 전망을 준 무디스마저 “높은 정부부채와 재정적자, 디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 등에 직면했으나 잦은 정권교체로 정책 대응의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S&P도 “아베 신조 총리의 강력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시대로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단순히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 성장동력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실망실업 46만명 포함땐 실업률 4.5%로 ‘껑충’

    1994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8.4%일 때 실업률은 2.4%였다.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경제성장률은 -7.9%로 곤두박질쳤고 실업률은 6.8%로 치솟았다. 그러나 성장률과 실업률의 반비례를 뜻하는 ‘오쿤의 법칙’은 최근 우리나라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 최근 들어 성장률과 실업률이 동조화됐기 때문이다.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10년 6.2%에서 2011년 3.6%, 지난해 2.1%(추정)로 낮아졌다. 실업률도 11월 기준으로 2010년 3.0%, 2011년 2.9%, 지난해 2.8%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통계가 노동시장의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구직단념자·추가취업희망자 등 ‘실질실업자’를 더하면 실업자는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실업지표와 체감지표의 괴리가 너무 커 실업률 통계 신뢰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통계에서 인정되는 실업자는 ‘4주간 구직활동을 하였고, 즉시 취업이 가능하지만, 일자리를 얻지 못한 자’다. 일은 하고 싶지만 취업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 구직 활동을 등한시하는 사람들은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고학력 청년층이나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조기 퇴직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현실과 안 맞는 통계 때문에 호주·일본·캐나다 등에서는 ‘실망실업자’ 개념을 쓰고 있다. 실망실업자는 지난 1년간 구직경험이 없더라도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뜻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의 실망실업자는 46만 7000명이다. 공식실업자까지 합하면 117만 8000명, 실업률은 4.5%로 뛴다. 우리나라 통계청은 실망실업자보다는 조금 엄격하게 ‘1년간 구직경험이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를 구직단념자로 정의, ‘실질실업자’로 보고 있다. 이 인구(19만 3000명)만 실업 인구에 포함해도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3.5%로 높아진다. 특히 20대 청년층이나 고학력 유사 실업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29세 이하 구직단념자는 4만 5000명으로 2년 사이 4000명 늘었다. 실망실업자는 9만 3000명에서 10만명으로 7000명 늘어났다. 대졸 이상 고학력자는 증가폭이 더 크다. 구직단념자는 2만 6000명(4만 1000명→6만 7000명), 실망실업자는 2만 4000명씩(10만 6000명→13만명)씩 늘어났다. 통계청이 ‘추가취업희망자’로 정의하는, 당장 일거리가 없어서 혹은 경제적 이유로 임시로 주 36시간 미만 시간제근로(알바)를 하는 ‘불완전취업자’도 실질실업자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노동기구(ILO)의 1998년 16차 국제노동통계회의에서는 ‘현재 상태보다 더 많이 일하고 싶고 일이 있다면 추가로 일할 수 있으면서 기준기간 중 일정시간 이하로 일하였던 자’를 불완전취업자로 규정한다. 여기에 속하는 사람들은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80만 3000명, 1년 전보다 0.8% 늘었다. 박 위원은 “공식실업자 수는 경기 흐름과 상관없이 하향 안정화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실업상태에 있는 유사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사실상의 실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고용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용어 클릭] ■실업자 4주간 구직활동을 했고, 취업이 가능하지만 일자리를 못 얻은 사람으로 경제활동인구로 구분된다. ■구직단념자 취업의사와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 가운데 1년간 구직경험이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된다. ■실망실업자 지난 1년간 구직경험이 없는 비경제활동인구더라도 취업희망과 취업가능성이 있는 인구다.
  • 원·달러 환율 1070원선 붕괴… 코스피 34P↑

    미국의 ‘재정절벽’ 악재가 해소됨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는 한시름 덜었다. 앞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 둔화 등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1% 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큰 불안요인 하나가 걷히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 달러당 1070원선이 붕괴됐다. 외환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을 찾아 “재정절벽이 해소되면서 해외로부터의 자본 유입 등 특정 방향으로의 환율 쏠림 현상이 걱정된다”며 “적극적이고 단계적인 대응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추가적인 조치를 하는 것은 아니라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외환 당국이 선물환포지션 한도 추가 강화와 역외선물환(NDF) 규제 등 2단계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절벽 협상 타결과 관련해 박 장관은 “급한 불은 꺼졌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미국 경기가 당초 전망보다 호전되고 한국의 수출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인 3.0%에서 더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당초 우려보다 (미국 정부의) 긴축 규모가 줄어든 것뿐이지, 미국 가계의 주머니가 두둑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연말보다 달러당 7.1원 내린 10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1070원선 붕괴는 지난해 9월 5일(1068.80원) 이후 15개월 만이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위험자산 선호심리로 원화 매수세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재정절벽과 관련해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지수도 지난 연말보다 34.05포인트(1.71%) 오른 2031.10으로 마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투자 부진·금융중개기능 약화로 경제위기 때마다 잠재성장률 하락

    투자 부진·금융중개기능 약화로 경제위기 때마다 잠재성장률 하락

    한국은행이 추산하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3.8%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추산치는 2.1%다.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한참 밑도는 셈이다. 재작년 경제성장률은 3.6%다. 정부가 전망한 올해 성장률은 3.0%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우리 경제가 ‘능력’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회복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L자형’ 국면이 현실화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동안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돈 경우는 외환 위기(1998년), 카드 사태(2003년) 등 초대형 위기가 터졌을 때뿐이었다. 기간도 1~2년에 그쳤다. 오랫동안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성장이 지속될 경우 성장 잠재력 자체가 훼손된다. 전문가들이 ‘국내총생산(GDP)갭률 마이너스’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이유다. GDP갭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못 미친다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만 해도 이 갭률은 마이너스 1.7%였다. GDP갭률이 플러스이면 경기가 과열돼 물가 상승이 일어날 수 있다. 경제 위기 때마다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투자 부진과 금융 중개 기능 약화 때문이다. 경기가 언제 나아질지 몰라 기업들은 설비 투자를 꺼린다. 금융기관이 위험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자원이 골고루 배분되지 않고 인적 자본에 대한 교육과 훈련 수준 또한 약해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7~9월(3분기) 설비 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 줄었다. 2분기 -0.4%보다 감소 폭이 더 크다. 설비 투자 감소는 최근 한은과 정부가 경제 전망을 수정한 주요 원인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설비 투자가 크게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라 경제성장률은 물론 잠재성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백웅기 상명대 금융경제학과 교수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끌어올리는 등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키워드로 보는 2013] 불안한 중동, 갑갑한 유로존…해법은 정치다

    2013년 세계는 다양한 도전과 기회를 맞이할 전망이다. 아시아에선 영유권 분쟁을 비롯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이며, ‘아랍의 봄’ 이후 중동 지역의 불안과 변화도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과 미국의 경제위기에 따른 서방 민주주의와 영향력 쇠퇴, 이란·북한의 핵개발 등도 주요 도전과제로 꼽힌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동아시아 긴장고조 미국과 중국의 동시 권력재편으로 새로운 G2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해는 중국의 아시아 패권 장악 정책과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이 노골적으로 부딪치며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미 의회가 지난 연말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일본의 행정관할권을 인정하는 내용과 타이완에 F16 C·D전투기를 판매할 것을 행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을 통과시키자 중국이 즉각적으로 성명을 내고 강력반발한 것은 갈등 증폭의 전초전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격화됐던 동아시아 영토분쟁의 암운도 쉽게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연말 실시된 일본 총선에서 극우 노선을 내세운 자민당이 승리함에 따라 아시아의 안보지형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방위계획대강(방위대강) 및 미·일방위협력지침(일명 가이드라인)의 수정, 집단적 자위권 확보 등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향한 로드맵을 제시하며 중국 견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도 중국 항공기의 센카쿠 비행에 일본 자위대가 또다시 전투기를 발진시킬 경우 전투기 투입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첨예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은 또한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도 강력한 실력 행사로 위협을 가하고 있어 언제든 화약고로 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40여년간 동북아시아의 질서를 유지해왔던 평화와 번영의 원칙이 흔들릴 위험에 처했다”면서 “동북아시아가 제2의 냉전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중동 혼란 지속 시리아 유혈사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이집트 내분 등 중동 지역의 불안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시리아는 정부군과 반군 간 22개월간 계속된 내전으로 4만 2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수세에 몰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가 여전히 적극적인 개입을 주저하고 있어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법 찾기도 갈 길이 멀다. 팔레스타인의 유엔 ‘비회원 옵서버 국가’지위 획득으로 양측의 평화협상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측에 반환해야 하는 관세 수입 송금을 중단하고,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 주변에 정착촌 주택 건설을 승인해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의 반발을 유발했다. 중동지역 내 반이스라엘 정서가 더욱 높아지면서 이스라엘과 중동 주변국 간 긴장도 더욱 고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랍의 봄’을 성공적으로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집트 등 일부 아랍권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철권통치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몰아낸 이집트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민주 선거를 통해 6월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선출했지만 이슬람주의자와 세속주의자 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리비아와 예멘도 ‘아랍의 봄’ 여파로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이슬람주의자의 급부상과 무장 단체의 세력 확장으로 정국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기로에 선 유로존 경제위기 2010년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촉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위기는 세계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며 2013년에도 가장 큰 우려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연합(EU)의 제도적 장치 및 각 국의 자구책 마련 등으로 유로존이 경제위기의 터널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제기되지만, 재정난과 일자리 창출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유로존 위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월 EU로부터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감독권을 부여 받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최근 2013년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0.5%에서 -0.3%로 대폭 낮췄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활동 위축이 2013년에도 확대될 것이며, 후반기에 점진적으로 경제활동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로존 위기 해결을 주도해온 독일은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독일 정부 경제자문위원회는 2013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 위기가) 길고 어두운 터널 끝에서 빛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포르투갈과 아일랜드가 금융시장의 신뢰를 상당히 회복했고, 그리스가 진지한 개혁에 나섰다는 점을 유로존 위기 극복의 성과로 꼽았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12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6단계나 상향 조정한 것도 유로존의 위기 탈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지연과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더딘 구조조정 등의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 흔들리는 서방 민주주의 유럽의 경제위기와 함께 미국도 ‘재정절벽’ 위기 등 경제가 흔들리면서 서방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이 재정·금융위기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서방 선진국의 민주주의 모델이 위기를 맞았으며, 이는 2013년 가장 시급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경제에서 발생했지만 근본적 약점은 정치라는 것이다. 서방의 계속되는 경제적 실패는 국력 면에서 국제적 지위가 약화, 국제무대에서의 역할과 국익 추구 등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수십년 동안 미국과 유럽은 국제적 거버넌스(통치·관리)의 두 중심으로 국제적 문제 해결에서 경험을 쌓아왔으나 이 같은 자산은 모두 자신들의 거버넌스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 뒤 “이들의 모델이 더 이상 성공할 수 없으면 세계는 리더십을 찾기 위해 다른 곳을 바라볼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위기로 촉발된 미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축소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군은 2014년 말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대부분의 병력을 철수시킬 예정이며, 이에 따라 파키스탄과 이란, 인도, 중앙아시아 등 아프간 주변 국가들은 이미 미군의 아프간 철수 후 그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지출삭감 필요성은 앞으로 몇년 내 미국이 국제적 역할을 축소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포린폴리시는 “미국의 후퇴에 따른 조정이 따를 것이며 이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란·북한 핵개발 위협 이란과 북한의 핵개발 위협은 올해 국제사회가 직면한 최대 도전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란은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아 인플레이션, 실업난 등 핵개발 추진에 따른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이란은 꼬리를 내리지 않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미국은 전쟁보다는 협상을 앞세우며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는 22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선거 유세에서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며 이란의 핵개발을 중지시키는 것을 최우선 정책으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외신기자 회견에서 “이스라엘은 이미 레드라인(금지선)에 도착해 있다.”며 “이란이 일단 농축을 시작하게 되면 핵무기 프로그램을 막을 기회는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3년 봄이나 여름에는 이란이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양의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국제사회의 보다 강력한 제재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초강경 정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과 전쟁 반대 여론, 총선 결과 등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의 핵개발도 농축 정도에 따른 줄타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북한의 핵개발도 이달 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과에 따라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협상 재개가 주목된다.
  • [전문가 100인에게 물어본 새해 경제] 가계부채·일자리·신성장 동력 최우선 해결 과제

    [전문가 100인에게 물어본 새해 경제] 가계부채·일자리·신성장 동력 최우선 해결 과제

    아직까지 우리 경제는 장기 침체를 경험한 적이 없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두 번의 큰 파도를 만났지만 곧바로 수출을 방향타 삼아 순항했다. 하지만 최근의 위기는 과거에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수준이다. 미국의 재정절벽(갑작스러운 재정지출 감소)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라는 두 개의 거대한 충격이 만나 경제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퍼펙트 스톰’ 상황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31일 서울신문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가 2%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201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밝힌 3% 성장률도 전문가들은 버겁게 느끼고 있다. 설문 결과 전문가 중 절반 가까운 49명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2% 후반대(2.5~2.9%)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20명은 2% 초반(2.0~2.4%)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27명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3% 초반(3.0~3.4%)을 골랐다.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도 4명 나왔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인 3% 후반대를 예상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경기는 ‘다소 낫겠지만 정도는 미미하다’는 응답이 51명, ‘비슷할 것’이라는 대답이 31명이었다. ‘올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응답도 15명이다. 확실히 나을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는 극소수(3명)였다. 특히 금융권 수장 중 전직 경제관료들은 올해 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강만수(전 재정부 장관) KDB금융그룹 회장과 박병원(전 청와대 경제수석) 은행연합회장, 김규복(전 재경부 기획관리실장) 생명보험협회장, 이두형(전 금융감독위원회 기획행정실장) 여신금융협회장 등은 모두 2% 초반대 성장률을 예측했다. 다만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 민간 금융권 수장들은 2% 후반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바라봤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3% 초반대를 선택했다. 이들이 관료 출신들보다 우리 경제의 점진적 회복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이 선택한 새 정부의 역점 과제는 ▲가계부채 연착륙 72명(중복 응답) ▲일자리 창출 64명 ▲신성장동력 창출 32명 ▲잠재성장률 제고 29명 ▲기업 기살리기 23명 등의 순이었다. 우리 경제의 최대 위협요인 역시 가계부채 문제를 선택한 전문가들이 74명으로 가장 많았다.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현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는 합의가 형성돼 있는 셈이다. 유럽 재정위기(47명), 일자리 부족(38명), 미국 재정절벽(32명) 등도 중요한 대내외 위험 요인으로 손꼽혔다. 다만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중심으로 거론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44명)는 의견이 필요없다(37명)는 응답보다 조금 높았다. 추경 폭으로는 “공약 수행에 필요한 6조원 정도”(윤석헌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부터 “대통령 취임 직후 20조~30조원”(오석태 SC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으로 다양했다.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은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 규모”를 주문했다.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정책대학원 교수는 “총수요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재정건전성은 잠시 접어두더라도 적극적 적자재정 정책 등 일자리를 창출할 경기부양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경제·산업부 종합 ■ 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 (가나다순) ●유영창 전문건설협회 부회장 ●유 원 LG그룹 전무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 ●임상혁 전경련 산업본부장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윤용로 외환은행장 ●이근태 LG연 연구위원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 ●이명활 금융연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 ●이부형 현대연 연구위원 ●이보성 현대차 산업연구소 부장 ●이 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이순우 우리은행장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이승호 자본시장연 연구위원 ●이승훈 CJ경제연구소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이재우 메릴린치증권 상무 ●이재준 KDI 동향전망팀장 ●이종우 IM투자증권 센터장 ●이준협 현대연 연구위원 ●이지평 LG연 수석연구위원 ●이항수 SK텔레콤 홍보실장 ●이화석 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장 ●임도빈 대한주택건설협회 부회장 ●임수길 SK그룹 상무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임희정 현대연 연구위원 ●장성지 금호아시아나그룹 고문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 ●정병욱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 ●정영식 삼성연 수석연구원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조동철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부 교수 ●조준희 기업은행장 ●조호정 현대연 선임연구위원 ●최공필 금융연 수석자문위원 ●최복희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 ●최영조 한화그룹 상무 ●최진호 동부그룹 상무 ●최흥식 하나금융지주 사장 ●최희갑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추성엽 ㈜STX 사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한무영 부영그룹 상무
  • [신년사설] 갈등의 파도 넘어 희망의 좌표를 찾자

    2013년 새해가 밝았다. 나라를 두 동강낼 듯 들썩이게 했던 18대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박근혜 정부가 5년 임기를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는 계사년(癸巳年) 새 아침의 시대적 의미는 각별하다. 대한민국호(號)가 새 희망의 돛을 올리고 격랑의 바다를 헤쳐나가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반도 안팎의 환경은 험난하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의 여파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성장 둔화와 양극화의 심화라는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 그런 가운데 미국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 중국의 시진핑 5세대 지도부와 일본의 아베 신조 내각이 연이어 등장했다. 주변 4강의 과도기적 상황과 맞물려 북한 김정은 후계체제의 불가측성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할 시한폭탄 격이다. 지난 연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과 다름없는 은하 3호 로켓을 쏘아올린 게 그 징표다. 그러고 보면 지난 연말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가 내놓은 ‘2013∼2017년 국제 정세’ 보고서는 한낱 기우로만 비치지 않는다. “차기 정부가 21세기 들어 가장 어려운 대외환경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연한 노파심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난국을 돌파하려면 안정된 리더십이 필수이건만, 사방을 둘러봐도 환한 햇살은 비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사회의 극심한 분열상이다. 박근혜 정부는 지지를 받은 52% 대 반대표를 던진 48%라는 유권자의 심리적 괴리뿐아니라 2030 대 5060이라는 세대 간극, 계층·지역 간 갈등이 혼재된 대선 성적표와 함께 출발선에 섰다. 위기가 곧 기회였다 하기야 반만년 역사에서, 언제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던가. 굴곡진 현대사를 통해 우리는 위기가 곧 기회임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지난 26일 문을 연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우리 민족의 시련과 좌절, 그리고 빛나는 성취의 역사를 생생히 보여준다. 새 정부는 세대·지역 갈등과 계층 간 양극화를 극복할 대통합에 진력해야 한다. 국민의 마음속에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내야 한다. 유례 없는 압축성장 과정에서 한국사회에는 군사독재로 인한 인권 유린과 소득불균형 등 짙은 그늘이 드리워진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신생국 중 민주화와 산업화를 함께 일군 유일한 나라가 아닌가. 이명박 정부만 해도 ‘불통 정부’라는 낙인이 찍혔지만, 지난해 한국은 2만 달러 소득에 5000만 국민이라는 ‘20-50클럽’에 세계에서 7번째로 가입하는 등 만만찮은 성과를 냈다. 우리가 재도약을 위해 자성할 대목은 없지 않지만, 자학할 까닭도 없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중산층 70%의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는 깃발로 대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들메끈을 고쳐매려면 그런 구호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신명을 지펴야 한다. 그러려면 지역·세대를 아우르는 대통합과 소외계층을 보듬는 복지정책, 그리고 공정사회를 지향하는 정치 쇄신과 경제민주화의 실천 외에 무슨 대안이 있겠는가. 새 정부는 대탕평 인사로 국민통합의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 당선인은 “다시 한번 잘살아 보세”라는 구호를 내걸었지만 ‘개발연대식’ 슬로건이 호소력을 갖기엔 당면한 여건이 너무나 어렵다. 최근 십수년간 잠재경제성장률은 줄곧 뒷걸음질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내수마저 얼어붙어 젊은이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 실업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어디서 재원을 마련해 복지 수요를 감당할 것인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생산적 복지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새 정부에 부여된 최우선 과제다. 우리는 복지 재원 마련과 양극화 완화를 위해 성장엔진을 꺼뜨리지 않은 범위 안에서 고소득층 중심의 증세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선진국의 부자들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세금을 정직하게 내고 기부를 많이 하는 이유가 뭔가. 뻘밭에서 가진 것을 마냥 움켜쥐고 있으면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이 올해 저소득층 환자들을 위한 의료 기부 캠페인과 교육 나눔 시리즈를 기획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파이가 커지면 그 효과가 결국 중소기업이나 서민층으로 번져 간다는 ‘낙수효과’를 믿는 사람은 이제 드물다. 대기업들은 경제민주화 정책에 볼멘소리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공생의 길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소이 버리고 대동 이뤄야 보수·진보로 갈려진 우리 사회의 이념적 틈을 메우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박 당선인은 대선 레이스에서 전향적 남북관계 개선을 약속했지만, 북한의 화답이 없으면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이다. 김정은 체제가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로 체제유지를 도모하면서 미국과 담판하려는 김정일의 노선을 버렸다는 징후는 어디에도 없다. 3차 핵실험 같은 북의 추가 도발을 막으려면 고질적인 남남갈등부터 해소해야 한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도 국민통합이 시대정신임을 잊지 말기 바란다. 비판과 견제는 야당의 본령이지만, 소이(小異)를 버리고 대동(大同)을 추구하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대한민국 호가 순조로이 출항하는 데 발목을 잡는 ‘갈등의 닻’은 이제 온 국민이 함께 들어올려야 한다. 그럴 때만 선진 복지국가도, ‘100% 대한민국’ 국민행복시대도 활짝 열릴 것이다.
  • [뉴스&분석] 박근혜 당선인 내년 경기부양책은

    박근혜 당선인의 복지·민생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이른바 ‘박근혜 예산’ 6조원 확보가 여야 간 ‘밀당’(밀고 당기기) 끝에 ‘절반의 성공’에 그칠 전망이다. 0~5세 무상보육 등 복지 공약 상당수는 새해 예산안에 포함됐지만 경기활성화 공약을 뒷받침하는 예산은 연기되거나 축소됐다. 박 당선인이 ‘두 마리 토끼’라고 했던 성장과 경제민주화 중 ‘성장 동력’의 재원이 확보되지 못한 것이다. 박 당선인의 민생 행보와 서민경제 살리기가 첫걸음부터 다소 차질을 빚은 셈이다. 박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인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30일 “박 당선인이 인수위 (인선)보다 예산 통과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민생과 관련된 새해 예산 확보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실 내년 경제는 암울하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내년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3%다. 민간 경제연구소는 아예 2% 중반대를 예상한다. 3%는 정부의 ‘자존심’으로 실제 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을 것이라는 뜻이다. 더욱이 내년 상반기는 정부 스스로 1%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피부로 느끼는 서민 체감경기는 외환위기 시절보다 더 가혹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경기와 복지의 ‘바로미터’인 일자리 창출도 올해 44만개에서 내년 32만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 ‘민생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박 당선인이 새 정부 출범 전부터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당선인의 스타일상 우선 정부 재정의 조기 집행에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반기에 전체 연간 예산의 60%를 집중 투입했다. 내년 초엔 이 비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기간 내내 논란이 됐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한 경기부양책도 고려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캠프 내에서 경기부양과 관련된 의견은 ‘김종인 VS 비(非)김종인파’로 나뉠 정도였다.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의 눈치 탓에 경기부양책을 적극 꺼내지 못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10조원 안팎의 추경 편성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가장 먼저 주장했던 김광두 전 힘찬경제추진단장은 “인수위가 꾸려지면 경기부양책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비(非)김종인파’가 대거 인수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경을 통한 경기부양책은 조만간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도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는 듯하다. 대선 후반엔 아예 경제민주화보다 성장에 무게를 더 뒀다.내년 초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박 당선인은 한국은행 국정 감사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해 김중수 한은 총재를 ‘실기론’으로 곧잘 몰아세웠다. ‘인하 타이밍’을 놓쳐 서민경제가 더 힘들어졌다는 얘기다. 김 총재를 비롯해 금융통화위원회가 박 당선인의 의중을 감안해 금리를 결정하지 않겠지만 현재로서는 대내외 경기 악화에 따른 금리 인하에 힘이 실린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상 첫 2년연속 ‘세수펑크’ 사태 오나

    사상 첫 2년연속 ‘세수펑크’ 사태 오나

    정부가 27일 ‘2013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 내외에서 3.0%로 낮췄다. 성장률이 떨어지면 그만큼 세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내년 나라살림에 ‘빨간불’이 켜졌다. 더구나 내년에 출범할 박근혜 정부는 공약 추진 등을 이유로 6조원 정도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사실상의 균형재정’ 목표 달성 무산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세수 부족 사태까지 우려된다. 정부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 포인트 내리면 국세 수입이 2조원 정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 세입이 지난 9월 전망치인 216조 4000억원에서 214조 4000억원으로 줄어든다는 뜻이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물가 상승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증가분으로 세수 감소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금은 실질 GDP에 물가상승분(GDP 디플레이터)이 포함된 경상 GDP를 기준으로 걷기 때문이다. 내년 물가상승률이 정부 예상치대로 올해보다 0.5% 포인트 높은 2.7%가 되면 경상 GDP 역시 0.5% 포인트 정도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최상목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전체 세입·세출 규모를 놓고 볼 때 (2조원가량은) 큰 규모는 아니다.”라면서 “GDP 디플레이터를 감안하면 실제 세수감소분은 1조원 정도로 떨어질 것인 만큼, 세출을 줄이든가 채권을 발행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재정건전성을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가 내년에 GDP 대비 마이너스 0.3%(4조 8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사회에서 ±0.3%는 균형 예산으로 평가한다. 관리재정수지는 중앙정부가 집행하는 모든 수입과 지출을 합친 통합재정수지에서 각종 기금 운용수익을 뺀 것이다. 하지만 1조원의 세수가 줄면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이 5조 80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GDP 대비 마이너스 0.41%가 된다. ‘2014년 이후 흑자규모 확대’라는 목표도 수정이 불가피하다. 더 큰 문제는 세수 감소분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재정 조기집행 등 경기활성화 정책의 효과를 감안한 수치다. 대외 불안요인이 심화되면 내년 성장률이 올해와 유사한 2%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고, 세수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내년 1·2분기에는 각각 0%대 성장률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조세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법인세와 소득세 과세 기준은 올해 실적이다. 경기 불황으로 정부 ‘기대’대로 소득세 등이 5조 4000억원이나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미다. 올해 세수가 3조 2000억원 정도 덜 걷힌 데 이어 내년에도 ‘세수 펑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강력한 세출구조개혁으로 임기 5년간 매년 27조원의 추가 세수를 만들어 내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은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근혜 공약’ 추진을 위해 국채발행으로 6조원 정도를 마련하자는 새누리당 측 요구가 현실화되면 재정건전성의 추가 악화는 불가피하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양극화가 심화되는 구조라 국채 발행보다는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를 통해 필요 재원을 확보하고, 그 재원을 경제위기 극복의 종잣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임금피크제와 연계 정년 60세로 연장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노동정책 핵심은 그동안 노동계가 줄기차게 요구했던 비정규직 줄이기와 고용안정 등에 있다. 특히 정년 60세 연장이 초미의 관심사다. 먼저 법 개정을 통해 상시적·지속적 업무를 하는 공공부문부터 정규직 채용을 의무화해 2015년까지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게 당선인 측의 구상이다. 특히 대기업의 정규직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매년 고용형태를 공시하도록 고용정책 기본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월 임금이 130만원 미만(내년 기준)인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해서는 정부가 고용보험, 국민연금 보험료를 100%(현재 50%) 지원할 계획이다. 같은 일을 해도 임금 등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차별금지 대상에 포함시키고 사업주가 교체되더라도 고용이 승계되도록 의무화한다. 고용안정을 위한 정리해고 요건도 강화한다.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와 같은 대규모 정리해고가 발생했을 때는 ‘고용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정부의 특별지원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박 당선인은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해 국정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저임금도 손보게 된다. 박 당선인은 구체적인 인상 기준은 밝히지 않았지만 최저임금 결정 시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기본적으로 반영하고 소득분배 조정분을 더해 결정하도록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최저임금 이하의 임금을 주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징벌적 배상제도를 도입한다. 근로시간 줄이기도 계속된다. 연평균 근로시간을 202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800시간에 이르도록 할 방침이다. 휴일 근로를 초과 근로에 포함시키고 근로시간 초과 특례업종을 축소한다. 중·장년층을 위한 근로 대책으로는 임금피크제와 연계해 정년 60세 연장을 내걸었다. 노동계가 요구했던 비정규직 보호, 노동기본권 강화 등 노사관계 주요 쟁점들에 대해서는 노사정위원회를 통해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 방침이다. 양대 노총의 반응은 온도차가 감지된다. 한국노총은 성명을 통해 “노동공약 실현과 국정 운영에는 적극 협조하지만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억압하고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정책에 대해서는 과감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노총은 “과거와 현재의 반노동정책이 변하지 않는다면 경계로서 당선자를 대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거침없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첫 여성대통령 시대] CNN“문제는 경제였다” AFP“독재자의 딸 선택”

    19일 한국 대선을 주요 머리기사로 올린 세계 주요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우세한 출구조사 결과를 비롯해 개표 상황을 실시간 긴급 타전하며 “한국에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박 당선자가 내년 2월 대통령으로 취임하자마자 경기 침체, 북한과의 관계 재정립, 일자리 확대, 소득불균형 등 갖가지 난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AP통신은 박 당선자의 승리는 아직도 남성 문화가 지배적인 한국에서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의 탄생일 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의 혈연이 당선된 첫 사례라고 전했다. AFP통신도 한국이 잔혹한 야권 탄압과 빈곤 타개 사이에서 양극단의 평가를 받는 독재자의 딸을 첫 여성 대통령으로 뽑았다고 긴급 타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 집권했던 독재자의 딸이자 미혼인 박 당선자가 세계에서 가장 성별 격차가 확고한 나라를 이끌게 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박 당선자가 육영수 여사 암살 이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앞으로 적대적인 북한과의 관계 재정립과 지난 50년간 연평균 5.5%에서 2%대로 떨어진 경제성장률 등의 험난한 과제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영국 등 주요 서방 언론들은 지난 12일 로켓 발사로 불거졌던 북한 변수는 대선에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한 반면 경제·일자리·교육 문제 등이 판세를 갈랐다고 지적했다. 홈페이지에 한국 대선을 메인 기사로 띄운 CNN은 지난 11월 미 대선과 마찬가지로 한국 대선에서도 ‘경제’가 유권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현안이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도 경제와 복지, 일자리 창출 이슈가 한국 대선의 주요 ‘키워드’가 됐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새 정권과 미국·북한의 관계 변화에 특히 주목했다. 박 당선자는 국가 안보와 신뢰를 바탕에 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조건 없는 북한 원조 재개 등을 공약으로 내건 문 후보보다 대북 정책에서 더욱 신중한 입장이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었다. 외신들은 박 당선자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강력한 지지자라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도 하루 종일 한국의 대선 투개표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여야 후보 간의 대접전으로 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한국이 보수 정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면서 박 당선자가 경제 성장도 고려하면서 온건한 재벌 규제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으로 보수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박 당선자의 일대기, 정책, 한·일 외교관계 전망 등의 기사를 잇따라 내보냈다. 일본 언론들은 박 당선자가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지통신은 ‘비극의 딸’인 박 당선자가 고도 경제성장과 민주화 운동 탄압이라는 공과 과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숙명을 짊어지고 부친이 못 이룬 국민 대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이날 매 시간 뉴스를 통해 투개표 상황을 전하면서 ‘복지’가 선거전의 화두가 됐다고 보도했다. 고용 정책,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 등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들이 이번 선거전에 쟁점이 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주요 관영 매체들도 일제히 한국의 대선 결과를 예측·분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신화통신은 오후 9시쯤 박 당선자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의 뉴스 채널은 투표가 종료된 오후 6시부터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 대선 동향을 상세히 보도했다. CCTV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당사에 파견한 특파원들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대선 뉴스를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올 세수 3조2000억 ‘펑크’… 내년도 ‘비상’

    올 세수 3조2000억 ‘펑크’… 내년도 ‘비상’

    올해 세수가 지난해 예산안을 짤 때보다 3조 2000억원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경제가 상당기간 ‘L자형’ 장기 침체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내년 세수도 비상이다. 12일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올해 세수가 202조 600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정부가 올해 예산안을 편성할 때 예상한 총 국세 수입 205조 8000억원보다 3조 2000억원 정도 적은 규모다. 지난 9월 세수 전망 때보다도 부족액이 7000억원 정도 늘었다. 9월 전망 때는 2조 5000억원 ‘펑크’날 것으로 봤다. 세수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경기 부진이다. 지난해 정부가 예산안을 편성할 때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4.5%였다. 하지만 실제 성장률은 2%를 간신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관계자는 “관세 수입이 많이 줄면서 올해 세수가 3조 2000억원가량 덜 걷힐 전망”이라고 말했다. 9월 말까지 걷힌 세금은 모두 156조 7000억원이다. 정부의 9월 수정치(203조 3000억원)에 맞추려면 남은 3개월 동안 46조 6000억원을 걷어야 한다. 전체의 23%다. 하지만 10~12월에는 부가세와 관세 외에 추가될 세수가 많지 않다. 재정부는 일단 국세청을 독려해 세수 부족분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한계가 있어 보인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정부는 내년 세수를 216조 4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는 내년 성장률 4%를 전제로 한 수치다. 하지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이달 말 성장률 하향 조정이 확실시된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3% 초반대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더구나 조세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법인세와 소득세의 과세 기준은 올해 실적이다. 경기 불황에 따라 정부 예상대로 소득세 등이 5조 4000억원이나 불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미다. 따라서 당초 계획대로 내년 예산을 집행하려면 내년 초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등 ‘비상책’을 동원해야 하는 실정이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세금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아닌 경상 GDP(실질 GDP+물가상승률) 기준으로 걷기 때문에 성장률이 낮아도 세수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도 “상황 변화에 따라 차기 정부가 추경 편성 등을 결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3%, 2.6%에 불과하다. 성장률도 낮고 물가도 그리 높지 않아 경상 GDP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은 셈이다. 정부가 무리하게 세수 확대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세금을 더 걷기 위해 민간을 쥐어짜면 경기침체를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정부가 자영업자에게 세금을 더 걷거나 일부 세율을 높이면 오히려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장밋빛 전망에 기초한 낙관적 세수 전망을 내놓는 대신 어려운 살림살이를 효율적으로 꾸려나가는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20대 후반 취업 감소 대책 시급하다

    전세계에 불어닥친 경기 침체 탓에 국내 기업들의 신입직원 채용이 꽁꽁 얼어붙는 모양이다. 시중은행들은 사업계획을 짜면서 정년퇴직 등으로 발생하는 전체 직원의 3~4%인 자연감소분 이상을 선발해 오던 데서 벗어나 새해에는 자연감소분 수준에서 선발 규모를 묶을 것이라고 한다. 청년 실업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청년실업난이 2017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대학 문을 나서면서 젊은이들이 겪을 좌절감과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할 비용이 적지 않다는 데서 실업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청년 실업률은 정부 공식 발표와 많은 차이가 난다. 정부가 밝힌 15~29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7.3%지만 체감 청년 실업률은 21.9%다. 젊은이 다섯명 가운데 한명꼴로 놀고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 나타나는 새로운 경향은 전체 취업자가 지난 10월 39만 6000명 늘었는데도 유독 20대 후반(25~29세) 취업자는 9만 6000명 감소했다는 점이다. 20대 후반에서 한달에 10만명가량의 취업자가 감소하는 현상은 지난 5월부터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 15개월 연속 감소 이후 가장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어 심상치 않아 보인다. 기업들이 신규취업 고졸자와 30대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나타난 풍선효과로 풀이되고 있으나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 같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청년 실업문제는 그들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청년 실업이 고착화되면 노동생산성이 악화되고 미래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국가적으로 나서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젊은이들은 18대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청년 실업과 고액 등록금 문제를 꼽았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일자리 창출 공약을 보면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선 주자들이 청년 실업을 대선 승리 이후 해결할 문제라고 치부해서는 나중에 더 큰 국가적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다. 현 정부는 대선정국에서 팔짱 끼고 있을 게 아니라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청년 실업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 “내년 고용 확대” 금융사 단 1곳뿐

    “내년 고용 확대” 금융사 단 1곳뿐

    국내 주요 금융사 50곳 가운데 내년에 고용을 늘리겠다는 곳은 다섯 군데에 불과했다. 그나마 금융공기업을 제외하면 단 한 곳뿐이다. 이 가운데 절반은 올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아직까지도 내년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예 공개를 거부한 곳도 있다. 그만큼 민감하다는 의미다. 이는 서울신문이 10일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매출 상위 금융사 44곳과 금융공기업 6곳 등 총 50곳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그나마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한 금융사는 13곳이다. 산업·기업·국민·신한 등 은행 8곳, 현대해상 등 보험사 4곳,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 1곳이다. 올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늘리겠다는 응답은 조사 대상의 36%(18곳)에 불과하다. 신한생명, 비씨카드, 동부화재 등 3곳은 올해보다 신규 채용을 축소할 방침이다. 올해 160명을 뽑았던 동부화재는 19%(30명) 줄어든 130명만 채용할 계획이다. 비씨카드는 올해 30명에서 내년 20명으로 33% 줄였다. 신한생명은 축소 규모는 확정하지 못했지만 올해(199명)보다 훨씬 덜 뽑을 예정이다. 올해 실적이 특히 좋지 않은 신용카드사와 증권사는 대부분 채용 계획을 확정짓지 못했다. 신한·삼성·현대·롯데·KB국민 등 카드사 6곳, 대우·우리투자·한국투자·현대·미래에셋·동양·대신 등 증권사 9곳이 여기에 해당한다. 은행권 중에서는 SC·수출입·수협 3곳이 ‘미정’ 상태다. 채용 계획 공개를 거부한 2곳까지 합하면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인 27곳이 내년 인력 충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셈이다. 김재원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3%가 안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확산되면서 금융사들이 채용 계획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대기업은 경기와 상관없이 미리 정해 놓은 인력 계획에 따라 채용하기도 하지만 금융권 등 경기 민감 업종은 경기가 안 좋아지면 인력 규모부터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경제 3대 현안 ‘3인3색 해법’] 朴 “가계부채 해소할 것” 文 “중산층 소득 증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10일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제2차 TV토론회에서 노무현·이명박 정부 실패론,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등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비정규직 문제와 일자리 창출, 복지문제 등을 둘러싸고 3인 3색의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책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가계 부채 해소 등 당면 현안 해결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통한 중산층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주로 제시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는 비정규직 양산 등 노동의 구조적 문제 해결과 투기자본 규제에 초점을 맞췄다. 10일 2차 TV토론에서 세 후보가 제시한 경기침체 대책은 ‘3인 3색’으로 차별화됐다. 박 후보는 “돈이 돌아야 경기가 살아난다.”며 938조원에 이르는 가계 부채의 급한 불을 끄는 현안 해결을 단기 대책으로 들었다. 장기 대책으로는 “경제 체질을 바꿔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쌍끌이 경제를 만들겠다.”며 선도형 경제 모델로의 변화를 제시했다. 문 후보는 국가 경제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경제민주화를 꼽았다. 문 후보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대기업은 10조원, 20조원씩 이익을 남기는 반면 중소기업, 자영업자, 중산층은 아우성을 치고 있다.”며 “새누리당 정부의 재벌 위주와 부자 감세, 줄푸세 정책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도 재벌과 대기업의 위기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반문하며 “어려운 분들은 서민”이라며 문 후보의 재벌 개혁에 힘을 보탰다. 문 후보와 박 후보는 민생 파탄 원인으로 각각 ‘이명박 정부 실정론’과 ‘노무현 정부 원죄론’을 내세우며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현 정부는 민생뿐 아니라 물가와 가계부채 해소에 실패하고 경제성장률을 2%까지 떨어뜨리며 중산층 서민의 삶을 무너뜨렸다.”며 “새누리당과 박 후보가 민생 파탄의 공동 책임을 지고 심판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박 후보는 “참여정부 때 양극화와 가계부채, 부동산 폭등이 심화됐고 중산층 비중이 69%에서 63%로 떨어졌다.”며 “국민 원망을 받으며 정권이 바뀌었고, 그 연장선상에서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데스크 시각] 18대 대선 이후/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18대 대선 이후/김성수 정치부 차장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한겨울 한파가 어느 해보다 매서운 세밑이다. 출·퇴근길에 오가며 마주치는 헐벗은 가로수는 볼수록 허허롭다. 코트깃을 여미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너나없이 무표정한 얼굴들은 날씨만큼이나 강퍅해 보인다. 서민들에겐 다른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였다. 신산(辛酸)했던 한 해를 조용히 마무리해야 하는 끝자락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듯싶다. 올 초부터 넘쳐나는 정치구호로 시끌벅적했던 2012년 임진년은 아직 마지막 정치 세리머니를 남겨놓고 있다. 12월 19일. 18대 대통령선거일까지 정확히 8일이 남았다. 데드라인에 몰렸지만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섣불리 어느 한쪽의 우세를 장담하기 어렵다. 2030 젊은 세대가 얼마나 투표장을 찾을지, 늦었지만 안철수·문재인 단일화 효과는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TV 토론에서는 누가 표심을 얻을지…. 막판까지 감안해야 할 변수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초박빙의 승부라서 그런지 종착점을 코앞에 두고도 박근혜, 문재인 후보 양측은 여전히 ‘담대한’ 공약을 경쟁하듯 쏟아내고 있다. 지난 9일 내놓은 ‘국정쇄신정책회의 신설’(박근혜), ‘대통합내각 구성’(문재인) 등이다. 정치 쇄신을 바라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겠다는 뜻이겠지만, 실제로 당선되더라도 이런 정도의 정치개혁이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막판 부동층을 노리는 마지막 승부수 성격이 더 짙다. 하지만, 이번 18대 대선이 끝나면 어떤 식으로든 대대적인 정계 개편은 필연적인 수순이다. 결과가 ‘정권교체’로 나오든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든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된다. 권력을 잡은 쪽에서 정치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겠지만, 구태 정치의 청산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나친 낙관론인지는 모르겠지만, 2013년 이후 예상되는 이 같은 정치변화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꽃놀이패’에 가깝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정치 변화의 규모도 크고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여의도발(發) 정치개혁의 바람은 주로 ‘야당’ 쪽에서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먼저 문재인 후보가 졌을 경우다. 민주당은 쇄신 압력에 시달리며 전면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지난 4·11 총선 때부터 보여줬던 ‘무늬만 야당인’ 무기력함을 벗어나라는 국민적 요구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친노, 비(非)친노로 갈라지고 당이 깨지면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중심으로 신당 창당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이다. ‘안철수현상’이 기성 정치에 대한 극심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철수발(發)’ 정계 개편의 결과물인 새로운 야당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박근혜 후보가 지면 새누리당은 5년간의 짧은 여당생활을 접고 다시 야당의 길을 걷게 된다. 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지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정치일선에서 물러날 게 확실시된다. 결국 당내 친박계도 위상이 흔들리면서 급격히 힘이 빠지게 된다. 새누리당이 다수당이라 당장 당이 깨지지는 않겠지만, ‘포스트 박근혜’ 자리를 놓고 생산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서히 정계 개편의 회오리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보다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보수세력이 결집하면서 특정인에게 줄만 서서 세력을 키워가는 ‘패거리정파’가 아닌, 건전한 상식을 갖춘 ‘세련되고 정제된 보수야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3%만 돼도 잘했다고 말할 정도로 극심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최근 한 조사결과 최고경영자(CEO)들의 절반이 내년 경영기조를 ‘긴축’으로 잡았을 정도다. 투자가 줄면 소비도 따라 줄고 서민들은 더욱 어려워진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살림살이에 정치마저 국민들을 짜증나게 해서는 안 된다. 대선 이후 정계 개편이 국민들의 삶에 희망을 주는 쪽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 sskim@seoul.co.kr
  • 성장률·금리 1%P 하락땐 5년뒤 은행순익 10분의 1 토막

    지금의 경영상태에서 경제성장률이 1%로 떨어지고 기준금리가 1% 포인트 떨어지면 국내 은행들의 순익은 5년 뒤 거의 10분의1토막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일본식 장기침체가 지속되는 ‘저금리·저성장 시나리오’를 가정해 국내 18개 은행의 향후 순익을 추산한 분석결과다. 금감원 금융감독자문위원회는 9일 이런 가정을 적용한 결과, 은행의 순익은 올해 8조 5000억원에서 2017년 1조 4000억원으로 83.5%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0년 후에는 아예 적자로 돌아서 5조 2000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올해 14.02%에서 2017년 13.59%, 2022년 11.62%로 낮아졌다. 금감원은 우리 경제가 인구증가율 감소, 고령화 진전, 신(新)성장동력 부재 등 구조적 요인과 글로벌 경기둔화가 겹치면서 저성장·저금리 시대로 급격히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9월 은행의 순익은 전년보다 34.7% 떨어진 7조 7000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수준으로 악화됐다. 금감원은 금융사들이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내년에 고(高)위험자산 투자를 늘리고 불건전 영업행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사전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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