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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협회 “그렉시트 땐 EU 수출물량 5.8% 감소”

    국가부도 위기를 맞은 그리스와 채권단 간의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어지면 우리나라의 유럽연합(EU) 수출 물량이 5.8% 감소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2일 공개한 ‘그리스 위기 향방과 우리 수출 영향’ 보고서에서 “현재 진행 중인 협상 결렬 후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Grexit)가 발생하면 유로존 경기침체와 유로화 약세로 우리 수출에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그렉시트 발생 시 우리나라의 대(對)EU 수출 물량은 약 5.8%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원·유로 환율은 13.6%,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1.0%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채권단의 협상이 장기화하는 것 역시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협상 장기화가 결국 유로존의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해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배경에서다. 지난해 기준 EU 수출은 전체 우리 수출의 9%를 차지한다. 단 아직까지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협상이 결렬되면 양측 모두 손실이 크기 때문에 조속히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솔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단기간 내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리스 위기의 장기화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업계는 상황을 자세히 검토해 선제 대응에 나서는 한편 장기적으로 경제의 내성을 키우기 위한 체질 개선과 구조개혁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올 성장률 ‘잿빛 전망’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0.3% 포인트 낮췄다. 약 12조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정부 계획대로 쓰인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올 2분기 성장률이 한은의 당초 전망치(1.0%)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0.4%(전기 대비)로 추정된 여파가 컸다. 중국 증시의 ‘변덕’까지 더해져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00선이 붕괴됐다. 한은은 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내렸다. 정부는 추경 효과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을 3.1%로 봤다. 한은은 정부보다 더 비관적으로 올해 경제 상황을 본 셈이다. 정부가 수정 전망치를 지난달 25일 발표한 점을 고려하면 2주 만에 전망치가 0.3% 포인트나 차이 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분기 성장률이 0.4% 안팎으로 낮아지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가뭄 피해와 메르스 영향이 생각보다 커 정부도 미처 (2분기 성장률 급락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근 중국 증시 폭락에 대해서 “우리와 중국의 교역 규모가 매우 큰데 중국 증시 급락은 중국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또 우리 수출 수요와 직결된다”면서 “한국과 중국의 상호 연관성이 매우 높아 중국 증시의 파급 효과를 가볍게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증시 변동성 확대와 이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00선이 무너져 1983.78까지 내려갔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증시 부양 의지로 중국 증시가 5~6%대 상승하면서 오후 들어 반등해 전 거래일보다 11.60포인트(0.58%) 오른 2027.81에 마감됐다. 이날 하루 변동폭이 44.03포인트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연 1.50%)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거품 붕괴” vs “바닥 다지기”… 주식 저평가 “당분간 버텨라”

    “거품 붕괴” vs “바닥 다지기”… 주식 저평가 “당분간 버텨라”

    중국 증시가 한 달 사이 30%(3조 2500억 달러) 넘게 폭락하면서 금융시장에 ‘중국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는 ‘중국’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까지 국내 코스피를 흔들었던 그리스 디폴트 위기나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도 중국 증시 폭락에 묻히는 양상이다. 9일 중국 정부가 내놓은 긴급 증시 부양책으로 중국 증시는 5%가량 반등하며 일단 ‘패닉 셀링’(공포에 질려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멈춘 상태다. 앞으로의 중국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중국 정부 부양책에 힘입어 증시가 3000 후반대까지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바닥론’과 “금융 개혁이나 구조 개혁 없이 유동성만으로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보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교차한다. 중국 증시 거품 원인에는 ‘신용 거래’(레버리지)가 있다. 그동안 강세장이 이어지며 장외 불법신용거래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사이에 ‘빚 내서 주식 사기’가 성행했다. 최근 8개월 동안 중국 증시에 유입된 신용거래는 4400억원 위안(약 80조 2600억원)이다.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면 투자 원금의 5배, 100% 수익에 상환하는 상품이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 팀장은 “중국 증시에서 신용거래가 극성을 보이며 보증금 5만 위안(약 900만원)을 투자하면 1162만 위안(약 21억원)을 돌려준다는 광고까지 등장했다”며 “주가 하락을 견디지 못했던 신용거래 물량이 청산에 들어가면서 중국 증시가 폭락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부양에 대한 중국 정부 의지와 하반기 중국 실물경기 회복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진영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실물경기 개선은 더뎠던 데 비해 주식은 지나치게 상승하며 괴리(디커플링)가 컸다”며 “지난달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가 유동성 규제에 나서자 일시적인 수급상의 문제로 중국 증시가 폭락했다”고 진단했다. 이영아 기업은행 PB 과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일곱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인하했던 효과가 다음달부터 반영되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인데, 8월부터 중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 중국 증시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건설, 증권, 보험 등)가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과거와 같은 급등세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비관론자들은 중국 실물경기가 하반기에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중국 증시 회복도 힘들 것으로 본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를 밑돌 전망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13%)의 절반 수준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7년 6000선이었던 상하이종합지수가 1300까지 떨어졌던 전례가 있다”며 “실물경기 회복이 받쳐 주지 않는다면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개구리 이론’(개구리를 냄비 속에 넣고 서서히 열을 가하면 고통을 못 느끼고 죽어 간다는 이론)에 빗대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글로벌투자전략 팀장은 “한국의 외환위기 때처럼 아시아 신흥국들은 경착륙을 통해 경기가 회복(턴어라운드)하는 경제발전 패턴을 보여 왔다”며 “중국 정부는 경착륙 대신 연착륙을 도모하기 위해 각종 부양책을 내놓으면서도 구조조정이나 금융개혁은 뒤로 미루며 부실을 그대로 떠안고 가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한 일본과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경고다.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 급락에 따라 코스피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졌지만 정부의 추경이 제때 집행된다면 쉽게 2000선을 내주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아 과장은 “중국 증시가 불안정하면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도도 동반 하락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내수를 짓누르던 메르스가 진정세에 접어들었고,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던 엔저가 해소 기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한국 증시 전망은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국내 주식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만큼 투매에 동참하지 말고 당분간 ‘버티기’에 들어가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메르스·가뭄에 성장률 -0.4%P… 추경 늦어지면 2.8%도 불안

    메르스·가뭄에 성장률 -0.4%P… 추경 늦어지면 2.8%도 불안

    한국은행은 9일 올해 경제전망을 수정했지만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리스 사태가 악화되고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제때 집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추경이 제때 집행되지 않는다면 올해의 경제성장률은 2.5%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1%에서 2.8%로 낮춘 셈범은 이렇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한 감소 폭이 0.3% 포인트, 가뭄 피해가 0.1% 포인트, 순수출 감소가 0.2% 포인트로 0.6% 포인트가 내려간다. 대신 추경이 0.3% 포인트를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메르스 사태로 위축됐던 소비 심리는 이달 들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 동결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달로 들어오면서부터 소비 위축이 상당히 완화되고 있어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다면 국내 소비 회복세를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해외 관광객이 평소 수준으로 다시 회복되느냐 하는 것이 큰 관건”이라고 우려했다. 가뭄이 성장률 전망에 영향을 미친 것은 전국적인 가뭄이었기 때문이다. 장민 조사국장은 “가뭄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물동량이 줄어들어 서비스업 생산량 또한 줄었다”며 “과거에는 일정 지역에 국한된 가뭄이었는데 이번에는 전국적인 가뭄이라 보완해 주는 역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4%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면서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은 기저 효과 등으로 1%대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 국장은 “메르스와 가뭄은 일시적인 요인이라 3분기에는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추경이 정부 계획대로 실행되면 3분기부터 토목 부문과 정부 지출 효과가 곧바로 성장률을 높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망에서 그리스 사태는 중립적인 변수로 봐 반영되지 않았다. 추경이 계획대로 집행되느냐의 불확실성은 매우 높다.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중요한 변수인데 모두 경제가 나빠질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2.8% 성장도 불안한 셈이다. 2%대 성장은 2012년(2.3%), 2013년(2.9%)에 이어 1년 만이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3.3%였다. 세계 경제전망도 암울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기존 3.5%에서 3.3%로 0.2%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의 1분기 실적 저조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그리스 개혁안 채권단에 제출…관련법안 언제 표결?

    그리스 개혁안 채권단에 제출…관련법안 언제 표결?

    ‘그리스 개혁안 채권단에 제출’ 그리스 정부가 ‘3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개혁안을 채권단이 요구한 시한인 9일(현지시간) 밤에 제출했다고 그리스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리스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개혁안을 승인해 채권단에 제출하고, 10일에는 의회에 세수 증대와 연금 개혁 관련 법안을 상정해 표결할 예정이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도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이 그리스의 개혁안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개혁안의 세수 증대와 재정지출 삭감 규모는 2년간 120억 유로(약 15조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재정수지 개선 규모가 2년간 130억 유로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런 규모는 그리스가 지난달 22일 제출해 채권단과 큰 틀에서 합의한 개혁안에서 제시한 79억 유로(올해 27억 유로, 내년 52억 유로)보다 40억 유로 이상 많다. 이는 경제성장률 전망이 낮아져 재정수입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재정수지 개선 규모도 종전보다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국민투표에서 거부한 채권단의 제안보다 긴축 정도가 강해진 제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리스 연립정부의 다수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내 강경파인 좌파연대(Left Platform) 측은 추가 긴축이 조건인 3차 구제금융 협상안에 부정적이다. 유로그룹은 오는 11일 회의를 열어 개혁안을 평가해 브리지론과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통한 3년간 자금지원 협상 재개 여부를 협의하며, 12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리스 개혁안 채권단에 제출…관련법안 언제 표결예정

    그리스 개혁안 채권단에 제출…관련법안 언제 표결예정

    ‘그리스 개혁안 채권단에 제출’ 그리스 정부가 ‘3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개혁안을 채권단이 요구한 시한인 9일(현지시간) 밤에 제출했다고 그리스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리스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개혁안을 승인해 채권단에 제출하고, 10일에는 의회에 세수 증대와 연금 개혁 관련 법안을 상정해 표결할 예정이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도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이 그리스의 개혁안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개혁안의 세수 증대와 재정지출 삭감 규모는 2년간 120억 유로(약 15조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재정수지 개선 규모가 2년간 130억 유로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런 규모는 그리스가 지난달 22일 제출해 채권단과 큰 틀에서 합의한 개혁안에서 제시한 79억 유로(올해 27억 유로, 내년 52억 유로)보다 40억 유로 이상 많다. 이는 경제성장률 전망이 낮아져 재정수입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재정수지 개선 규모도 종전보다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국민투표에서 거부한 채권단의 제안보다 긴축 정도가 강해진 제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리스 연립정부의 다수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내 강경파인 좌파연대(Left Platform) 측은 추가 긴축이 조건인 3차 구제금융 협상안에 부정적이다. 유로그룹은 오는 11일 회의를 열어 개혁안을 평가해 브리지론과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통한 3년간 자금지원 협상 재개 여부를 협의하며, 12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리스 개혁안 채권단에 제출…앞으로의 일정은?

    그리스 개혁안 채권단에 제출…앞으로의 일정은?

    ‘그리스 개혁안 채권단에 제출’ 그리스 정부가 ‘3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개혁안을 채권단이 요구한 시한인 9일(현지시간) 밤에 제출했다고 그리스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리스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개혁안을 승인해 채권단에 제출하고, 10일에는 의회에 세수 증대와 연금 개혁 관련 법안을 상정해 표결할 예정이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도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이 그리스의 개혁안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개혁안의 세수 증대와 재정지출 삭감 규모는 2년간 120억 유로(약 15조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재정수지 개선 규모가 2년간 130억 유로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런 규모는 그리스가 지난달 22일 제출해 채권단과 큰 틀에서 합의한 개혁안에서 제시한 79억 유로(올해 27억 유로, 내년 52억 유로)보다 40억 유로 이상 많다. 이는 경제성장률 전망이 낮아져 재정수입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재정수지 개선 규모도 종전보다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국민투표에서 거부한 채권단의 제안보다 긴축 정도가 강해진 제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리스 연립정부의 다수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내 강경파인 좌파연대(Left Platform) 측은 추가 긴축이 조건인 3차 구제금융 협상안에 부정적이다. 유로그룹은 오는 11일 회의를 열어 개혁안을 평가해 브리지론과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통한 3년간 자금지원 협상 재개 여부를 협의하며, 12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發 경제 불안] “中 실물경제까지 위협” 비관론… ‘최대 교역’ 한국 경제 치명타

    중국 증시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면서 세계 각국은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외국인 투자 제한이 많아 해외 투기 자본에 쉽게 농락당하지 않기 때문에 당국의 관리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이 오히려 하락을 촉진시키는 상황이 되자 “실물 경제까지 위협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의 개인투자자 9000만명의 불안 심리가 세계경제까지 위태롭게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주가 하락은 당장 중국 경제의 자신감을 앗아 갔다.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을 자랑하던 중국은 올해 7% 성장률을 맞추려고 금리 인하 등 각종 경기 부양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경기가 살아나기는커녕 오히려 증시에 거품만 잔뜩 불어넣었다가 급기야 터지기 시작했다. 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계 금융기관 32곳이 전망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평균 6.80%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정보센터(SIC)의 판지안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L’자형이 될 것이며 언제 반등할지 예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정적자 폭을 더욱 늘릴 전망이다. 그러나 부채 증가는 재정 위기로 직결될 수 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중국의 GDP 대비 부채 비중은 282%였다. 특히 ‘뇌관’인 지방정부 부채를 건드릴 수 있다. 중국 정부는 국영은행을 활용해 지방채 발행을 승인해 주며 지방정부의 숨통을 열어주고 있지만, 부채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증시의 위기가 실물 경제로 옮겨가면 세계 경제는 곧바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한국은 물론 일본, 아세안(ASEAN), 호주 등의 최대 교역국이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2위 교역국이다. 중국 경제 부진이 심각해지면 미국 경제에도 악재로 작용하면서 오는 9월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다. 원자재 수출을 많이 하는 남미 국가들도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중국의 경기 침체는 치명적이다. 다만, 중국 증시와 세계경제의 연결 고리가 약하고, 4조 달러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다양한 재정 정책을 펼 수 있는 데다 국내 소비력도 왕성해 증시 폭락이 곧바로 실물경제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중국 주가는 5년 넘게 침체를 이어왔지만, 같은 기간에 중국의 경제는 목표 성장률을 달성하며 내실을 다져 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경제뉴스 in] 울고 싶은데 뺨 맞고…진짜 뺨 맞고

    [경제뉴스 in] 울고 싶은데 뺨 맞고…진짜 뺨 맞고

    추가경정예산(11조 8000억원) 편성이 마무리된 뒤에도 기획재정부 내에 묘한 ‘뒤끝’이 흐르고 있다. 경제정책을 주무르는 1차관실 라인은 ‘울고 싶은 데 뺨을 맞았으니 다행’이라는 정서가 엿보이는 반면 예산실을 책임지는 2차관실 라인은 ‘진짜 뺨만 맞았다’는 억울함과 불만이 팽배해 있다. 특히 주형환 1차관과 방문규 2차관까지 신경전에 엮이면서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나뉘었던 옛날이 좋았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이번 추경으로 예산실의 입이 삐죽 튀어나왔다. 가뜩이나 내년 예산을 한창 편성해야 할 시점에 ‘추경 폭탄’을 맞아 일이 두 배로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추경과 관련 있는 국토와 국방, 안전, 고용, 문화, 복지 등 6개과는 3주 내내 새벽까지 강행군을 하며 밤샘 작업을 밥 먹듯이 했다. 그렇다고 좋은 평가를 받은 것도 아니다. ‘느림보 추경’과 ‘깜깜이 추경’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예산실 관계자는 7일 “기재부 내에 각자의 역할 있으니 이해는 하지만 속이 편치는 않다”면서 “한 번에 2년치 예산을 짜는 거여서 죽을 둥 살 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예산 1차 심의가 끝나고 2차 심의에 앞서 휴가를 가곤 했는데 올해는 날샜다”고 하소연했다. 경제정책국은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지난 5월 말까지만 해도 추경 가능성은 거의 없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성장률 2%대 수정이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추경 편성이 가능해졌고 그 결과 성장률 ‘3%대 사수’를 할 수 있었다. 사실 6개월 만에 성장률을 3%대 후반에서 2%대로 수정한다는 것은 정부 스스로 ‘엉터리 전망’을 자인하는 꼴이어서 한동안 비판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장밋빛 경제 전망에 따른 ‘설거지’는 예산실이 맡았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추경을 편성한다면 성장률을 3%대에 맞춰야 한다’는 1차관실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반대 명분으로 재정건전성 악화 등이 거론됐지만 최 부총리는 “재정건전성을 나 있을 때만 강력하게 해야 하냐, 다음 사람들(차기 부총리)도 나눠서 하자”고 했다는 후문이다. 최 부총리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성장률 2%대는 부담스러워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주 차관이 지난달 추경 규모(10조원+α)를 새누리당에 보고한 뒤 이 내용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1차관실과 2차관실도 이상 기류가 감돌고 있다. 2차관실은 주 차관이 확정도 안 된 추경 규모를 공개해 혼선을 빚었다는 점에서 씁쓸해했다. 2차관실에서는 ‘주 차관이 너무 싸게 팔아먹은 거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하기도 한다. 2008년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통합해 기획재정부가 만들어지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진단이다. 예전에는 기획예산처의 주된 업무가 재정경제부의 재정지출 요구에 대해 퇴짜를 놓는 것이었다. 2차관실 관계자는 “통합 이후 1차관실에서 경제성장률을 토대로 밀어붙이면 예산실이 거부하기가 힘들다”고 털어놨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교류 적어 타격 적을 것” “그렉시트 땐 韓성장률 최대 2.7 % P↓”

    “교류 적어 타격 적을 것” “그렉시트 땐 韓성장률 최대 2.7 % P↓”

    트로이카 채권단(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이 제안한 긴축안을 그리스 국민이 거부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6일 크게 흔들렸다. 우리나라도 증시 ‘공포지수’가 급등했다. 그리스와 직접적인 교류가 적어 국내 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지만 최악의 경우 실질경제성장률이 최대 2.7% 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5.40까지 치솟았다. 그리스 사태가 어디로 튈지 예상하기 어렵고 삼성전자 등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불안감을 키웠다는 게 증시 주변의 분석이다. 정부와 국내 전문가들은 이런 변동성으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은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그리스가 차지하는 경제 비중이 1.8%에 그치고 이미 시장이 충격에 대비해 왔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퇴출된다고 하더라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는 수준에 있다”면서 “유로존을 뒤흔드는 악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되면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 중심의 국내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그렉시트로 이어지면 유로존의 불안정성이 커져 신흥국인 우리나라도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유럽연합(EU) 수출 비중은 8.2%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그렉시트 충격이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국내 실질경제성장률이 최대 2.7% 포인트, 주가는 최대 26.5%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스피가 1500선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성훈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그렉시트가 유로존이라는 거대한 실험의 실패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잠재적 파급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해외 자본 유출이 일어날 경우 그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인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대거(2875억원) 팔아 치웠다. 이를 외국인 엑소더스(탈출)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주로 팔아 치운 종목은 삼성전자 등 대형주”라며 “그리스 악재도 있지만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경계감도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진우 NH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그리스까지 겹쳐 불확실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며 “큰 충격이 아니더라도 잔매에 시장이 골병드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당장 그렉시트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협상이 길어지면서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수십년째 통합의 길만 걸어온 유로존이 전례 없었던 분리 진통을 겪으면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그렉시트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그리스 사태가 시장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시 조치를 할 준비를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메르스 진정세… 이젠 일상으로 돌아갈 때다

    확진 환자가 추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는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사흘 연속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메르스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일부 병원 감염자들의 최대 잠복기인 이달 초까지는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하겠지만 진정세로 돌아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메르스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5월 20일 이후 한 달 남짓 동안 메르스 공포에 시달린 국민들의 피로감은 엄청났다. 이전에 듣도 보도 못한 신종 전염병 때문에 일상은 하루아침에 완전히 바뀌었다. 갈피를 못 잡고 허둥대는 정부 당국의 부실 방역 대책은 위기를 더 심화시켰다. 컨트롤타워가 없어 각자도생 수준으로 낯선 전염병에 맞서야 했던 과정에서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다. 지금이라도 메르스의 꼬리가 잡히고 있는 것은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막연한 공포에 떨었던 국민들도 이제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분위기다. 한동안 썰렁했던 백화점과 대형마트, 공연장, 경기장 등 다중시설들에는 눈에 띄게 방문객이 늘고 있다고 한다. 실제 메르스의 위력보다 무서웠던 심리적 불안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상을 회복하는 시점은 최대한 앞당겨져야 한다. 세월호 참사 때보다 경제적 손실이 더 컸다는 통계에서 보듯 가뜩이나 어려웠던 경제는 더 바닥을 쳤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메르스 사태가 이달 말까지 지속된다면 경제성장률이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8월 경기전망치를 5개월 만에 최저로 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한 취소 파동도 내수경제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메르스 사태 이후 중국인의 비자 발급 건수는 이전보다 최대 20%까지 떨어졌다는 통계다. 우리가 먼저 불안을 털고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여 줘야 외국인 관광객들도 발길을 되돌리지 않겠나. 보건 당국도 전염병 예방 정책을 손질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의료기관들의 응급실 격리구역 및 격리병상 의무 설치 등을 골자로 한 제도개편안을 이달 중 확정하기로 했다. 혼돈의 메르스 정국에서 빠져나오는 데는 무엇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흔들리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야외 활동, 쇼핑, 외식 등의 횟수를 당장 의식적으로라도 늘려야 한다. 여름 휴가지를 일찌감치 국내로 정하는 것도 방책이다. 나부터 움직이면 이웃도 따라온다.
  • 추경 지금 편성해도 시간 없는데… 장밋빛 전망 악순환 끊어야

    추경 지금 편성해도 시간 없는데… 장밋빛 전망 악순환 끊어야

    경기 부양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할 추가경정예산이 안갯속이다. 추경 규모가 어느 정도이고 어디에 써야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다음달 10일쯤 당정 협의로 확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시급함을 요하는 추경의 성격상 정부가 제때 준비를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추경이 이달에 편성됐어도 절대적으로 쓸 시간이 부족해 ‘추경 약발’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4월에 편성된 2013년 추경(17조 3000억원)도 연말까지 다 쓰지 못하고 3조 9000억원가량을 ‘불용 예산’(예산으로 편성해 놓고 쓰지 않은 예산)으로 처리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추경 사용처와 관련해 “메르스·가뭄 대책과 새로운 정책 수요가 제기된 청년 고용, 수출 부진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리스트를 내놓지 못했다. 추경 준비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추경 편성 방침은 불과 얼마 전에 결정됐다”면서 “메르스 충격을 면밀히 검토해 다음달 초에는 국회에 제출할 생각인데 이런 속도는 역대 추경 가운데 가장 빠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추경 사용처가 메르스 대책뿐 아니라 청년 고용과 수출도 있는 데다 세수 펑크에 대비해 5조원 안팎의 세입 추경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거부권 정국’이 더 얼어붙을 경우 추경 편성안의 국회 통과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정부는 ‘메르스 추경=민생’이라는 점을 들어 그럴 가능성은 일단 낮게 본다. 국회를 통과하면 추경 재원은 대부분 국채 발행으로 충당될 전망이다. 최 부총리는 “한국은행 잉여금을 일차적으로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국채 발행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 나라살림(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5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1988년 관리재정수지가 작성된 이후 최대 적자폭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메르스 사태에 따른 추경 편성의 불가피성을 인정한다”면서도 “추경 등의 재정 정책으로 늘린 부채는 결국 미래세대가 부담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세수 결손을 메우기 위해 박근혜 정부 3년 중 두 차례나 세입 추경을 편성한 것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제 전망에 기초해 나라살림을 주먹구구식으로 짰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장밋빛 전망→경기 침체→세수 결손→추경 편성 혹은 재정확대→국가재정 악화’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전망한 올해 ‘경상성장률’(성장률 3.8%+물가상승률 2.0%)은 5.8%였지만 이날 수정 전망치는 3.8%(성장률 3.1%+물가상승률 0.7%)에 그쳤다. 경상성장률이 2.0% 포인트나 낮아졌다. 정부 안팎에서는 경상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세수는 2조 5000억~3조원이 덜 걷힐 것으로 분석한다. 정부 전망대로라면 올해 세수가 5조~6조원가량 덜 들어오는 셈이다. 지난해는 장밋빛 경제 전망에 따른 세수 펑크라는 비판을 우려해 세입 추경 대신 불용 예산으로 막으려다가 ‘재정 절벽’에 직면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수 부족에는 정부의 낙관 요인도 있다”면서 “이에 대한 부메랑 때문에 최경환 부총리가 메르스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추경 편성을 안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세수 결손을 줄이려면 경제가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수 기준을 전년 예산 세수가 아닌 전년 실질 세수를 토대로 짜야 한다”면서 “지나치게 높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세입 규모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메르스에 멍든 경제 살리기에 모두 나서야

    정부가 어제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15조원대의 재정을 투입해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또 하반기에는 가계소득을 확충하고 서민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쪽으로 경제의 방향을 잡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최저임금을 올리고 에너지·통신·의료 등 주요 생활비를 덜어 주는 정책도 펴겠다는 방안도 내놓았다. 메르스와 가뭄으로 위축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 회복은 정부의 힘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경제의 다른 두 축인 기업과 가계(소비자)도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 지난 한 달 동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탓에 소비도 줄고 큰돈을 쓰고 가던 외국 관광객이 급감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가 타격을 받았다. 사람들의 심리는 여전히 한겨울 날씨처럼 얼어붙어 있다. 어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행히도 메르스가 조금씩 진정되는 듯하자 소비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고 있다. 극장가와 백화점, 번화가에도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경제가 돌아가려면 먼저 소비를 해야 한다. 돈을 써야 기업이 살고 기업은 번 돈으로 투자도 하고 세금도 많이 내서 결국 국가 경제 전체가 활기를 띠는 것이다. 소비는 결국 소비자, 즉 우리 국민의 몫이다. 과도한 공포감부터 버려야 한다. 극장이나 지하철, 대형마트같이 사람이 많은 곳에서 메르스가 옮은 사례는 아직 없다. 공포심을 극복하고 나부터 지갑을 열어 정상적인 소비생활을 해야 몸에 피가 돌 듯이 연쇄적으로 경제가 되살아나게 된다. 정부의 인위적인 경기부양책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개인의 소비심리다. 경제난의 원인과 처방이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나에게 있다는 생각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정부의 역할은 방향타를 제대로 잡는 것이다. 서민층의 소득을 늘려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바람직하다. 하위 계층의 소득 감소가 저성장의 주요 원인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기업의 어려움과 반발이 따르겠지만 최저임금은 올리는 게 맞다. 국민과 기업은 정부 정책에 발을 맞추어야 한다. 재계 총수들도 며칠 전 투자와 고용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등 경제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제 함께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 같이 힘을 모은다면 3% 유지는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 “올해 성장률 3% 달성하려면 추경 22조원 규모 편성해야”

    올해 경제성장률 3%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과 이준협 연구위원은 21일 “세수 부족에 따른 재정절벽, 수출 부진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까지 겹치면서 경기 침체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침체 우려를 잠재우고 성장 잠재력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추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22조원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세출 추경이 약 12조원, 세수 부족을 메꾸기 위한 세입 추경이 약 10조원이다. 이들은 정부가 우선 12조원의 예산을 추가로 집행하면 경제성장률을 0.4% 포인트가량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추경을 펼칠 경우 현대경제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2.6%)보다 높은 3%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본 것이다. 연구팀은 세수 결손을 막기 위해선 10조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올해 221조원의 세금이 걷힐 것으로 전망한 ‘2015년 세입 예산안’은 실질성장률 4%를 기준으로 작성됐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장률이 2.6%로 떨어지면 세수는 211조원으로 10조원가량 줄어든다. 지난해에도 10조원의 세수 펑크가 발생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행간(조르조 아감벤 지음, 윤병언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과도하게 넘쳐나는 지식과 정보의 ‘빅데이터 사회’에서 매일 일상에서 부닥치는 현실은 타당하고 합리적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을 숫자로, 하나의 담론이나 프레임으로 제한하거나 규정짓는 착오가 빈발한다. 책은 서양 문화의 근간을 이룬 ‘유령’이라는 테마의 얼굴을 분석해 현대인이 잃어버린 진정한 앎과 기쁨을 회복해 나가기 위한 길을 제시한다. 객관주의와 합리주의에 매몰된 채 정확하게 분석·예측하고 그것에 의지해 살아가는, 가장 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이지 못한 현대인의 모습을 끄집어내 지적한다. 상품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예술작품이 차지하는 위치 등을 통해 인류 문화가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엇, 즉 유령과 항상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해 왔음을 설명한다. 아베로의 철학과 보들레르의 시, 단테의 시와 소쉬르의 기호학 이론, 중세 의학 이론과 라캉의 정신분석을 함께 도마에 올리기도 한다. 336쪽. 1만 7900원. 중국의 장사꾼들(양훙젠 지음, 정세경 옮김, 카시오페아 펴냄)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국 다음으로 높았고 경제성장률은 7%대를 유지하고 있다. 20년 후 중국의 GDP가 미국을 앞질러 가장 강력한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중국의 눈부신 성장 배후에는 ‘동양의 유대인’이라 불리는 중국 장사꾼들이 있다. 책은 중국 본토와 세계 각지에서 엄청난 생명력과 경쟁력을 과시하는 중국 상인들의 기업 스토리를 공개한다. 어떻게 성공 기회를 잡고 투자했으며 위기를 넘겼는지, 어떤 전략으로 상권을 개척하고 시장을 점령했는지를 상세히 보여 준다. 그 ‘장사불변’의 법칙은 신용, 기회, 행동, 예상, 협력, 처세, 투자, 전략, 연마, 관리의 10가지로 압축된다. 중국 최대의 부자 리자청을 비롯해 샤오미, 알리바바를 제치고 중국 기업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한 QQ 메신저의 텐센트, 유럽 최대 화교기업 천씨 형제 회사의 천커웨이 등 50명이 넘는 중국 기업인들의 스토리가 흥미롭다. 440쪽. 1만 7000원. 박진영의 공룡 열전(박진영 지음, 뿌리와이파리 펴냄) 한반도에서 최초로 중생대 최대 ‘거대 도마뱀’ 화석을 보고한 고생물학자가 쓴 공룡 입문서. ‘쥬라기 공원’이후 22년 만에 개봉된 영화 ‘쥬라기 월드’에서도 보여 주지 못한 ‘진짜 공룡’의 세계를 그려 냈다.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브라키오사우루스, 이구아노돈, 데이노니쿠스, 스테고사우루스는 중생대 공룡의 각 분류군을 대표하는 스타 공룡들. 이 공룡들이 어떻게 생겨 자랐고 살았는지에 관한 연구 결과를 예리하게 분석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콧구멍도 후빌 수 없는 짧은 앞다리를 어디에 썼는지,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긴 18m짜리 신경세포를 갖게 됐는지, 데이노니쿠스는 섬뜩한 갈고리 발톱을 어떻게 썼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풀린다. 20년간 이어진 티라노사우루스의 ‘시체청소부’ 대 ‘난폭한 사냥꾼’ 논쟁처럼 공룡 연구의 굵은 획을 그은 가설, 논쟁도 빼놓을 수 없는 읽을 거리들이다. 328쪽. 1만 8000원. 삶의 기술 사전(안드레아스 브레너·외르크 치르파스 지음, 김희상 옮김, 문학동네 펴냄) ‘삶을 음미하고 사유하라.’ 삶의 기술을 연구해 온 두 철학자가 인간의 일상과 감정을 철학 프리즘을 통해 들여다봤다. 60개에 이르는 삶의 상황과 감정들을 화두로 던져 그 정체와 숨은 면모를 차근차근 파헤진다. 철학이란 꼬인 일상의 실타래를 풀기 위한 나날의 사유라는 관점의 이야기들이 신선하다. 돈에 대해 ‘처분을 할 때에만 쓸 수 있는 물건’이라 일갈했던 칸트처럼 돈과 시간의 개념 뒤집어 보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돈을 벌고 쓰는 과정에서 시간은 자연스레 소멸하기 마련이며 아끼고 불리려는 욕망이 궁극적으로 그것을 잃게 만드는 딜레마에 빠진다고 역설한다. 568쪽. 1만 7500원.
  • [메르스 한 달-불안한 시민] 안 열리는 지갑, 얼어붙은 상권… 메르스發 ‘돈맥경화’ 조짐

    [메르스 한 달-불안한 시민] 안 열리는 지갑, 얼어붙은 상권… 메르스發 ‘돈맥경화’ 조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우리 경제가 다시 ‘돈맥경화’에 갇힐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돈도, 사람도 돌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슬픔에 잠시 외출과 소비를 자제했던 세월호 참사 때와 달리 이번에는 ‘감염 공포’가 전 국민을 짓누르면서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영화관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기피하고 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도 잇달아 방한을 취소하면서 여행·숙박·음식업종과 서울 명동 등의 관광지 상권도 3주째 얼어붙었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메르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이달 들어 주요 소비 지표들이 지난해 세월호 참사 직후보다 더 떨어졌다. 세월호 참사 발생(2014년 4월 16일) 다음주인 4월 넷째 주의 백화점 매출은 1년 전보다 0.2% 늘었다. 반면 2차 감염자가 나오면서 메르스가 본격적으로 알려졌던 이달 첫째 주의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급감했다. 대형마트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4월 넷째 주는 4.7% 감소했고 이달 첫째 주는 3.4% 줄었다. 지난해 4월 넷째 주는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일이 끼어 있어 이를 빼면 메르스 여파가 매출 감소에 더 큰 영향을 준 셈이다. 메르스는 여행산업도 덮쳤다. 관광업계는 세월호 참사 직후 수학여행 금지 등의 조치로 지난해 4월 16일부터 5월 2일 사이에 총 18만 8000명 규모의 관광이 취소돼 276억원의 손해를 봤다. 대부분 국내 관광객이었다.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씀씀이가 큰 해외 관광객의 여행 취소가 급증하면서 손실이 더 커졌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외국인 관광객 10만명 이상이 방한을 취소해 업계 피해가 1800억원가량에 이른다고 밝혔다. 최근 중소기업청 설문조사에서는 중소기업의 53.7%가 메르스 확산으로 경영에 피해를 입고 있다고 답했다. 전통시장의 평균 매출액은 35.6%, 고객 수도 34.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세월호 참사 때는 사회적인 위로, 경조 분위기 때문에 돈을 쓰지 못했다면 메르스 사태는 자신과 가족이 병에 걸릴 수 있다는 공포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않아 소비 위축이 훨씬 심하다”며 “정부는 한시적인 소비세 인하와 규제 완화 등으로 소비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하락세였는데 메르스 사태로 더 악화돼 올해 경제성장률은 2% 후반대에 머무를 것”이라면서 “정부가 하루빨리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메르스로 타격을 입은 업종에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메르스 한 달, 공포심 극복해 이겨내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지 내일로 한 달이 된다. 어제까지 환자는 165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23명으로 증가했다. 치사율도 14%까지 높아졌다. 메르스에 대한 공포심을 더욱 부추길 수 있는 높은 치사율이다. 메르스 환자 증가 추세는 한풀 꺾이는 듯 보이지만 오늘은 어떻게 될지, 내일은 또 어떨게 될지 안심할 수가 없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메르스 사태가 잦아들게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전문가들은 수주일에 걸쳐 추가적인 환자 발생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에 들어간 것은 초동 대응에 실패한 정부의 ‘원죄’에서 비롯됐지만 삼성서울병원의 잘못도 크다. 삼성서울병원이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보인 행태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초일류’와는 거리가 멀다. 감염된 의사나 응급실 이송 요원이 격리 대상에서 빠진 채 돌아다녔다. 격리 대상자 명단을 만들면서 정작 환자 보호자나 일반 방문자들을 빠뜨리는 초보적인 실수도 저질렀다. 전체 환자의 절반 가까운 81명이 삼성서울병원발(發) 환자다. 2차 유행의 진원지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는 것도 벅찬 상황으로 몰고 온 게 삼성서울병원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오죽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병원장을 지방으로 따로 불러서 메르스 사태가 종식되도록 책임져 달라고 질책을 했겠나. 삼성 사장단이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사과로만 넘어갈 일이 아니다. 병원도 뿌리째 뜯어고쳐야겠지만 메르스로 피해를 본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그룹 차원에서 찾아내 제시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의 소유주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이사장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 “국가가 뚫린 것”이라는 삼성의 오만한 자세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되돌리는 동시에 ‘리더십’이 없다는 항간의 지적을 불식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건희 회장이 건재했더라면 삼성서울병원이 이렇게까지 엉망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국민들은 ‘메르스 포비아’부터 이겨 내야 한다. 과도한 공포심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한국 여행이나 교역을 제한하는 조치는 필요 없다고 밝혔다. 지나친 공포심으로 ‘메르스 불황’을 길게 끌고 가서는 안 된다. 물론 안전이 전제돼야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이미 한국 경제는 메르스로 인해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12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한국 관광을 취소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와 있다.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나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보다도 경제적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메르스 사태가 3개월간 지속되면 사회적 비용이 20조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기업마다 올 2분기부터 실적 악화가 숫자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가 살아나려면 메르스에 대한 공포감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소비 심리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 [뉴스 분석] KDI “15조~20조 추경 땐 성장률 0.5%P 상승”

    [뉴스 분석] KDI “15조~20조 추경 땐 성장률 0.5%P 상승”

    정부가 15조~20조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면서 올해 성장률이 0.5% 포인트가량 더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메르스 사태로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추경이라도 편성해야 3%대 턱걸이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16일 “정부가 15조원 이상의 추경을 편성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0.5% 포인트가량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KDI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으로 추경을 편성하면 성장률이 0.6% 포인트가량 높아졌다. 문제는 추경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데 있다. 2013년 4월 17조 3000억원(GDP의 1.2%)의 추경이 편성됐지만 성장률은 0.37~0.38%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경기 부양 효과가 있는 세출 추경(5조 3000억원)보다 세수 펑크를 막기 위한 세입 추경(12조원) 규모가 컸고 이마저도 다 쓰지 못하면서 ‘추경 약발’이 떨어진 탓이다. 김 연구위원은 “그동안 추경이 사회간접자본(SOC)에 집중됐는데 이제는 SOC가 많이 깔려서 경기부양 효과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예상되는 ‘메르스 추경’ 규모는 15조~20조원이다. 지난해 GDP(1485조원)의 1.0~1.3% 수준이다. 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여 2013년보다는 추경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세입 추경 5조~7조원, 세출 추경 10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추경 예산을 전액 다 쓰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까지 감안하면 ‘추경 성장률’ 효과는 2013년보다 0.1~0.2% 포인트가량 많은 0.47~0.58%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추경 규모뿐 아니라 타이밍과 쓰임새도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대한 빨리’ 메르스 피해 업종과 서민 지원에 ‘맞춤형’으로 지원해야 위축된 소비 심리를 살릴 수 있다는 주문이다. 김원식 건국대 경영경제학부 교수는 “내수 침체가 심각하기 때문에 당장 20조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해 늦어도 8~9월에는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면서 “서민들이 추경을 체감하고 소비를 늘릴 수 있게 사회복지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메르스 추경은 SOC나 수출기업 지원 등이 아닌 방역·치료시설 확충에 먼저 써야 한다”면서 “메르스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숙박·음식·공연업 등도 직접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메르스 비상-기준금리 인하] “올 성장률 2%대로 떨어질 수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음달 발표할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와 관련해 “하방(하강) 리스크가 커져서 4월에 전망한 숫자(3.1%)보다는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 성장률 전망치가 2%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등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은. -가계 부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거시 경제 쪽의 하방 리스크에 먼저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구조개혁은 또 다른 차원에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 →금리 인하가 수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에도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력이 있는지.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리면 자금 유출 가능성이 커진다. →메르스 사태 피해가 어느 정도라고 보는가. -메르스의 확산 정도와 지속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서비스업에서 소비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계부채와 메르스 중 소비에 더 타격을 주는 것은. -가계부채는 최근에 불거진 문제가 아니다. 메르스는 최근에 불거진 문제인데 당장 소비 제약의 원인이 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메르스로 인한 소비 위축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금융중개지원대출(옛 총액한도대출)을 늘릴 계획은. -경기 타격 업종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곧바로 조치할 것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다시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나. -가계부채 총량 기준으로 보면 어느 정도 신경 쓸 때가 됐다. 하지만 가계부채가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당장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제조업 타격… 감축률 15% 훨씬 아래로”

    정부가 11일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안을 발표했지만 산업계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냉담했다.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 전망(BAU)치를 일정 부분 높이고 배출 할당량을 늘린 부분은 평가했지만 여전히 그 수준이 우리나라 경제 수준과 기술력을 감안했을 때 철강·화학 등 제조업계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산업계는 12일 열리는 공청회에서 정부안을 들어 본 뒤 최종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정부가 감축 목표의 기준이 되는 2030년 BAU를 8억 5060만t으로 추정한 것은 지나치게 적게 산정한 것이라며 최소 9억t 이상의 배출 전망치가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전경련 관계자는 “비철금속, 화학 등의 분야에서 정부가 향후 성장세를 비관적으로 보고 전망치를 적게 잡다 보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제품을 많이 생산하고자 하는 관련 기업들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정한 온실가스 감축률 1안은 BAU 대비 14.7%, 2안은 19.2%, 3안은 25.7%, 4안은 31.3%이다. 전경련은 제조업 수출이 경제를 이끌고 가는 상황에서 배출가스 감축은 경제성장률 하락과 직결된다며 15%인 1안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감축률이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들은 목표관리제나 업종별 에너지효율제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면서 “저유가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확대, 쇄신 저감기술을 요구하는 정부는 1안도 무리한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중국의 값싼 철강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철강업계는 정부가 정한 감축률이 수출 원가에도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 등 선진국은 최대 배출 연도 대비 연평균 1~1.4% 감축안을 제시한다”면서 “우리도 최대 배출 연도와 경제 수준을 고려해 지금보다 더 합리적인 감축안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해당 선진국들의 1인당 국민총생산(GDP)이 2만 8000~4만 4000달러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2만 2000달러 수준으로 연간 감축률은 0.7~0.99%가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무역협회는 정부가 명분보다 산업경쟁력이라는 실리를 먼저 챙겨 수출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감안한 실현 가능한 목표치를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유업계는 기업마다 체감온도가 달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매출 전망치와 배출 목표량을 좀 더 늘려 준 것은 평가할 만하지만 실질적으로 늘어난 배출량이 1~2%에 불과해 전 산업에 나눠 줄 경우 할당량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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