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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티오피아는 한국전 피를 나눈 형제 ‘아프리카의 날’ 방문… 파트너십 확대”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도착,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자 에티오피아의 영자신문 ‘에티오피아 헤럴드’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의 단결과 화합을 기념하는 ‘아프리카의 날’(Africa Day)에 취임 후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하게 되었다”면서 “이번 아프리카 순방을 통해 대한민국은 ‘통합되고, 번영하는, 평화로운 아프리카’의 꿈을 공유하며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와의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티오피아를 아프리카 국가 중 첫 방문지로 택한 것은 한국전에서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라는 특별한 인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전 당시 하일레셀라시에 황제가 “한반도의 평화와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이길 때까지 싸워라,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싸워라”는 말과 함께, 연인원 6037명의 강뉴 부대를 한국에 파병한 사실을 거론하며 “강뉴부대의 영웅들은 253차례의 전투에서 253차례의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 수호에 혁혁한 기여를 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 간 협력을 통한 지구촌 행복시대는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협력의 사례를 하나하나 모아 나간다면, 우리가 함께 꿈꾸는 상생 발전의 비전이 이루어질 날도 멀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이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사회·경제발전을 이뤘던 경험을 에티오피아와 공유해 나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중심 국가로, 에티오피아는 높은 교육열과 우수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최근 십수년간 연평균 8~10%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고, ‘성장·변환 계획’의 적극적인 추진을 통해 머지않아 아프리카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에티오피아가 나아가고자 하는 성장과 발전의 길에 믿을 수 있는 동반자가 될 것이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해 에티오피아의 산업화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꼬이는 구조조정 정부 협업 체제로 풀어야

    조선·해운 업계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당정은 다음달 말까지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 고용유지 지원금은 물론 구직급여 특별 연장이나 재취업 훈련 등 행정과 재정이 다양한 형태로 구조조정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조선사 중소 협력업체들의 경영난을 덜기 위해 체납 세금과 4대 보험료 등의 징수를 유예하는 한편 조선산업의 메카인 경남 거제시의 불황 타개를 위해 관광산업 추진 등의 방안도 논의됐다.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아직도 구체적으로 확정된 안이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구조조정 자체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내년 대선과 맞물려 자연스레 표류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조선·해운 업계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가닥을 잡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 정부에 책임이 있다. 한국은행에 재원 부담을 지우면서 구체적인 재정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 입을 다물고 있다. 정부가 구조조정에 필요한 총자금 규모를 결정하고 한국은행에 손을 벌리는 것이 상식임에도 처음부터 한은의 역할만을 강조해 왔다. 부실 기업 정리를 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대우조선 부실을 초래한 경영진의 책임을 묻지도 않고 부실 책임자인 산업은행은 물론 정부의 반성조차 없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치권은 산업과 기업 부실화를 가져온 책임을 묻고 혈세 낭비가 없었는지를 감시하는 역할에 그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 어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3.0%에서 2.6%로 0.4% 포인트 낮춰 잡으면서 우리 경제의 대내적 위협 요인으로 부실 기업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부실 기업 구조조정에 재정이 추가경정 예산 편성 등의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구조조정이 실패하면 내년 우리의 경제성장률이 더욱 둔화될 가능성을 적시한 것이다. 국책 연구소에서도 재정의 역할을 강조하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아직도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하는 대신 한국은행의 발권력을 이용하는 방안에 골몰하고 있어 참으로 유감스럽다. 지금처럼 채권단을 앞세워 산업은행 뒤에서 조정하겠다는 것 자체가 국민과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다. 조선·해운 구조조정은 국가 경제 재편의 시금석이다. 단순 기업 개편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국가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정교한 실행 계획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 해운·조선 분야의 구조조정은 정책금융기관이 오랫동안 개입해 왔기 때문에 정부가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물론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들이 명확한 책임 의식을 갖고 협업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 “농축수산품은 제외” “뇌물로 경제 못살려”

    “농축수산품은 제외” “뇌물로 경제 못살려”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한우, 인삼 등 농축수산품을 세계 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품질을 높였고 이는 곧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선물 금액 상한액을 정한 청탁금지법이 시행된다면 농어민들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김홍길 한국농축산연합회 운영위원) “내수 위축을 우려해 법을 시행하지 않거나 기준을 완화한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일입니다. 청탁을 하지 않으면 학교에서 내 아이가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사회 풍토가 없어져야 합니다.”(고유경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수석부회장)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령 입법예고안과 관련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4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민단체, 농축수산업 관련 협회 관계자 등 13명의 토론자를 포함해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음식물(3만원), 선물(5만원), 경조사비(10만원)의 허용 금액 기준을 놓고 참석자들의 찬반 논리가 팽팽히 맞섰다. 농축수산업 관련 협회 관계자와 자영업자 등은 투명한 사회를 위한 법 시행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1차 산업에 미칠 파급 효과를 고려해 금액 기준을 완화하거나 품목 자체를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홍길 운영위원은 “FTA 이후 정부 정책에 따라 토종 종자를 최상품으로 만들었더니 금액 기준을 잣대로 들이대 농가들이 억울해하고 있다”며 “입법예고안이 발표된 이후 수입 농축수산품을 유통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폭등했다. 우리 농어민 보호를 위해 농축수산물을 제한 품목에서 제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토론회에 참석한 농어민 100여명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엄격한 금액 기준이 그대로 시행되면 편법이 난무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민상헌 외식업중앙회 이사는 “법 시행 후 외식업계 매출이 약 4조원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며 “삼겹살조차 못 먹도록 하는 수준이라면 결국 두 개의 카드로 결제를 하는 등 편법 접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병무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정책연구원장 등은 “부정부패나 뇌물로 경제를 살린 국가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장은 권익위가 지난해 9월 현대경제연구원에 발주한 용역보고서를 인용했다. 그는 “김영란법이 시행되더라도 기존 선물 수요의 1% 정도만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수준으로 부패지수가 개선된다면 경제성장률은 0.65% 포인트가량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월부터 법을 제대로 시행하려면 신고 및 처리 체계가 시행령에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청탁금지법이 살아 있는 법이 되려면 권익위가 각 공공기관, 수사기관 등과 중복으로 조사해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조사권 행사에 대한 구체적 기준과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돈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금액 기준 이하는 주고받아도 된다고 여기는 해석은 모법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시행령안에 기관별 윤리강령을 반드시 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한국경제 2%대 저성장 구조 진입”

    “한국경제 2%대 저성장 구조 진입”

    “수출부진·내수회복 약화 주원인… 정부, 구조조정 재정 적극 지원을” 3%대 전망 정부 수정 여부 주목 국제통화기금(IMF), 한국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이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내렸다. 수출 부진이 오래 지속되는 가운데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의 개선 추세도 약하다는 판단에서다. KDI는 내년 성장률도 2.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가 성장세를 멈추고 완연한 저성장 구조에 진입한 것으로 본 것이다. KDI는 24일 발표한 ‘2016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6%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발표 때의 3.0%보다 0.4% 포인트 낮춰 잡은 것이다. 2.6%는 지난해 성장률 확정치와 같고 정부의 올해 전망치(3.1%)보다는 0.5% 포인트 낮은 것이다. KDI는 올 1분기 성장률이 2.7%로 지난해 4분기(3.1%)보다 하락하면서 경기 전반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2분기 3.0%, 3분기 2.4%, 4분기 2.2%로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과 해운 등 구조조정으로 제조업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고, 서비스업 증가세도 완만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KDI가 지난해 말 올해 전망치를 3.0%로 잡은 것은 수출 부진이 이어지더라도 내수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근거했다. 하지만 KDI는 총고정투자 증가율이 지난해 3.8%에서 올해 2.1%로 낮아지고, 특히 설비투자는 5.3%에서 -3.0%로 감소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총소비와 민간소비는 지난해와 같이 각각 2.4%와 2.2%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4분기 민간소비가 1.6%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으로 급감했던 지난해 2분기(1.7%)보다 낮은 수치다. KDI는 저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과 수입 부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총수출은 지난해보다 1.0%, 총수입은 2.0% 늘어 지난해(총수출 0.8%, 총수입 2.0%)에 이어 낮은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1059억 달러)에 비해 다소 늘어난 1103억 달러로 예상된다. 김성태 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이번 전망치에는 구조조정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실업 등 부정적 여파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성장률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정부가 재정 측면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이 안정목표에 안착할 수 있게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발표한 3%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3.1%)를 유지하고 있는 정부는 다음달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현 시점에서 보는 전망치를 제시할 계획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기회의 땅’ 阿서 경제·북핵 多 잡는다

    ‘기회의 땅’ 阿서 경제·북핵 多 잡는다

    도로 등 인프라 경협 확대 여지 커 阿 국가들 대북 교역 여전히 활발 韓·阿 교류 늘면 北 고립감 극대화 박근혜 대통령이 25일부터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국 순방을 떠나면서 마지막 ‘기회의 땅’으로 간주되는 아프리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순방은 아프리카 진출 활성화를 통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북핵 공조의 새로운 한 축을 세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아프리카 국가들은 주로 공적개발원조(ODA) 대상국으로 인식됐다. 정부는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6년 아프리카에 대한 포괄적 ODA 계획인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의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대(對)아프리카 ODA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는 정부의 ‘한·아프리카 개발협력 기본구상’ 외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호프 위드 아프리카’ 전략 등에 따라 아프리카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아프리카는 단순 원조의 대상이 아니라 무궁한 가능성을 지닌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에 박 대통령이 방문하는 3국은 모두 2000년 이후 5% 정도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비전 2040’(우간다), ‘비전 2030’(케냐) 같은 중장기 경제발전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우리와 경제협력을 확대할 여지가 큰 곳들이다. 정부에서는 도로, 항만, 통신, 전력설비 등 인프라 구축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순방에 역대 두 번째 규모인 총 169명에 달하는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들은 ‘새마을운동’으로 대표되는 한국식 경제 모델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23일 “대표적인 새마을운동 활성화 국가인 르완다가 이번 순방 대상에 자신들이 빠진 데 대해 서운함을 표할 정도로 아프리카 국가들은 우리나라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이번 순방은 북핵 문제 해결 차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아프리카는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 채택 이후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에는 사실상 마지막 남은 ‘도피처’다. 4차 핵실험 이후 중국과 러시아마저 등을 돌렸지만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들은 여전히 북한과 경제·군사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유엔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선박 상당수는 ‘편의치적’을 활용해 아프리카 국적으로 항해했다. 지난 21일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적도기니를 방문해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대통령과 회담을 한 것도 북한의 대아프리카 외교가 여전히 활발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특히 이번 순방국 중 우간다는 과거 반식민지 투쟁 과정에서 북한의 지원을 받은 인연으로 관계를 이어 와 ‘북한의 동아프리카 거점국’으로까지 불린다. 정부에서는 박 대통령이 이번에 우간다 등 3국을 순방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에 압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적으로 교류가 차단된 북한 입장에서는 아프리카 국가들마저 우리나라와 교류를 확대하면 고립감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북한의 관계는 대체로 김일성 주석 시절 인연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라며 “경제발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아프리카 국가들도 앞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 갈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하나의 중국’ 없었다… 양안 격랑 예고

    차이 “1992년 양안회담 사실 존중… 기존 대화 시스템은 계속 유지할 것 中 의존 탈피… FTA 등 적극 가입” 中 “독립 주장 땐 양안관계 재앙될 것” 대만 첫 여성 총통인 차이잉원(蔡英文)이 20일 취임했다. 차이 총통은 이날 취임사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합의한 이른바 ‘92공식’(九二共識)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1992년 양안이 회담을 통해 몇 가지 공통된 인식에 다다른 역사적 사실을 존중한다”고 천명했다. 중국이 집요하게 요구해 온 92공식을 신임 총통이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양안 관계는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해석하고 명칭도 각자 쓰기로 합의한 것을 말한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차이 총통의 취임사에 대해 “명확하게 92공식을 인정하지 않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고, 양안 관계 개선의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하지 않은 미완성 답안”이라면서 “평화의 길을 갈지 대립의 길을 갈지 명확히 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대만이 독립을 주장하면 양안 관계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차이 총통이 “기존 대화 시스템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해 양안 관계가 파탄에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0.75%에 불과한 대만이 당장 중국 시장을 버리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중국도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쓰며 ‘긴장 속 교류’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만사무판공실의 반응도 ‘강력한 반발’이라기보다는 ‘촉구’에 가까웠다. 차이 총통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을 대표하는 양안 기구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다양한 공감대를 갖고 합의를 이뤘다”면서 “이는 상호 이해와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먼저 찾는 것)의 정신에 의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1992년 이후 상호 교류와 협상을 통해 거둔 성과를 소중히 여겨야 하며 양안의 평화 발전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 성향의 차이 총통은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우선 “청년 세대를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분배의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경제 구조의 전환이 가장 큰 사명”이라면서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과 경제협의체 가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민당 계엄 시기의 민주화 탄압과 관련해 “‘진상과 화해위원회’를 구성해 과거의 잘못을 기록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당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 이래 중화권 최초의 여성 지도자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취임식은 1970~80년대 권위주의 시대의 저항 가요였던 ‘메이리다오’(美麗島)를 합창하는 것으로 끝났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국경제 늪지형 불황에 빠졌다”

    최근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 상황이 ‘늪지형’ 불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등 대규모 충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의 회복 지연에 따라 점점 긍정적 신호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발표한 ‘현 불황기의 다섯 가지 특징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현재 경기 상태에 대해 “경기 하강속도는 완만하지만, 침체 기간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2010년 유럽발 재정위기를 겪고 난 뒤인 2011년부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3%에 그치고 있다. 2012~2013년, 2015년에는 2%대 성장에 머물렀다. 국내 경기를 이끄는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늪지형 불황의 근거다. 연구원은 경기가 장기간 바닥을 찍으며 불황이 전방위적으로 나타나는 점 역시 새로운 특징으로 꼽았다. 또 경기 저점은 통상 한 개 또는 두 개(더블딥)인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엔 경기 반등 시점에 새로운 경제 충격이 발생하면서 저점이 세 개 이상인 ‘멀티딥’ 형태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 실제 국내총생산(GDP)과 잠재GDP 차이인 GDP갭을 잠재GDP로 나눈 GDP갭률이 금융위기 이후 세 차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연구원은 불황이 수출 제조업에서 내수 서비스업으로 번지면서 동반 부진을 보이는 것도 전례 없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늪지형 불황의 원인으로는 ‘수요 충격’과 ‘자생력 부족’이 지목됐다. 기업 실적 부진이 가계 소득 정체로 이어져 투자 및 소비 감소, 기업 경영 악화를 초래하는 악순환이 반복돼 민간 부문 자생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민간 부문의 경제 성장 기여도는 2001~2008년 분기 평균 3.9% 포인트에서 2011~2015년 2.5% 포인트로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1.7% 포인트로 급락세를 보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사상 초유의 늪지형 불황에서 탈출하려면 주력 산업 육성을 통한 역동성 회복, 사회 안전망 구축을 병행한 산업 합리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금리 인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정책 조합을 통한 적극적인 총수요 확대 정책도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中 성장률 반토막 땐 한국 세 번째 큰 타격”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으로 줄면 한국이 세 번째로 심각한 타격을 받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국제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8일 밝혔다. S&P는 세계 29개국을 대상으로 중국의 성장률에 따른 영향을 분석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 토막 날 경우 세계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공개했다. 보고서는 2017~20년 평균 6%로 추정되는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3.4%로 떨어질 경우 한국이 홍콩·싱가포르보다 더 큰 충격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급락과 투자 급감, 위안화 절하와 그에 따른 중국 경제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 축소 등을 가정한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져 2008∼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S&P는 경고했다. 이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결과지만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세가 꺾이고 부채 증가, 공급 과잉 등으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받는다. 이를 근거로 S&P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까지 누적 9.6% 떨어질 때 칠레의 GDP는 누적 8.4%, 대만은 7.5%, 한국은 6.8%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누적 3.8%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칠레는 구리 등 원자재 수출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대만과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것이 이유로 꼽혔다. 이어 말레이시아(-6.6%), 홍콩(-5.7%), 브라질·러시아(-5.5%), 태국(-5.0%), 싱가포르(-4.8%), 아르헨티나(-4.2%), 남아프리카공화국·일본(-4.1%) 등도 타격이 클 것으로 추정됐다. 호주와 인도의 GDP에 미치는 영향도 각각 -3.9%였다. 반면 중국에 대한 직접 무역 노출도가 낮은 미국(-1.6%)이나 멕시코(-1.9%), 영국(-2.4%), 유로존(-2.6%)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을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한국의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중국·칠레·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한 등급 하향 조정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호주·브라질이 한 등급 이상 추락하는 반면 싱가포르·스위스·멕시코·미국·프랑스 등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한국은 금융기관의 60%와 기업의 54%에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추정됐다. 전 세계 기업의 36%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S&P는 전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S&P “중국 경제성장률 반토막 나면, 칠레-대만-한국 순으로 타격”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으로 줄면 한국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국제 신용 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8일 밝혔다.   S&P는 세계 29개국을 대상으로 중국의 성장률에 따른 영향을 분석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토막 날 경우 세계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 같이 공개했다. 보고서는 2017~2020년 평균 6%로 추정되는 중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3.4%로 떨어질 경우 한국이 칠레와 대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충격을 받는다고 적시했다.  국제유가 급락과 투자 급감, 위안화 절하와 그에 따른 중국 경제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 축소 등을 가정한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져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슷한 유동성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S&P는 경고했다.   이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결과지만,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세가 꺾이고 부채 증가, 공급 과잉 등으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받는다.   이를 근거로 S&P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까지 누적 9.6% 떨어질 때, 칠레의 GDP는 누적 8.4%, 대만은 7.5%, 한국은 6.8%가 각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누적 3.8%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칠레는 구리 등 원자재 수출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대만과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높은 것이 이유로 꼽혔다.   이어 말레이시아(-6.6%), 홍콩(-5.7%), 브라질·러시아(-5.5%), 태국(-5.0%), 싱가포르(-4.8%), 아르헨티나(-4.2%), 남아프리카공화국·일본(-4.1%) 등도 타격이 클 것으로 추정됐다. 호주와 인도의 GDP에 미치는 영향도 각각 -3.9%였다. 중국의 성장률 하락이 신흥시장에서 자본유출과 통화가치 하락, 주가 하락 등을 촉발한다고 S&P는 설명했다.  반면 중국에 대한 직접 무역 노출도가 낮은 미국(-1.6%)이나 멕시코(-1.9%), 영국(-2.4%), 유로존(-2.6%)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을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한국의 경우 국가신용등급이 중국, 칠레,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1개 등급 하향 조정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와 호주, 브라질이 1개 등급 이상 추락하는 반면에 싱가포르, 스위스, 멕시코, 미국, 프랑스 등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한국은 금융기관의 60%와 기업의 54%에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추정됐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은 48%, 남미는 39%, 유럽·중동·아프리카는 35%가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 기업의 36%도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S&P는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강남, 中실리콘벨리 진출 돕는다

    강남, 中실리콘벨리 진출 돕는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라는 중국 광둥성 선전시 푸텐(福田)구를 방문, 지역 기업 진출과 강남 관광 활성화의 발판을 다졌다. 강남구는 지난 15일 오후 4시 중국 광둥성 선전시 푸톈구에서 우호교류 의향서를 교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우호체결식을 위해 푸톈구를 방문한 구 대표단(단장 신연희 구청장)은 선전국제문화산업박람회, 푸톈장애인재활센터, 화창베이 국제메이커센터(창업센터), 선전도시계획전시관 등 푸톈구의 역점사업을 둘러볼 예정이다. 선전시 푸톈구는 중국 최초의 경제 특구지역으로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의 중점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인구 165만명, 면적이 78.66㎢으로 세계 경제 불황 속에서도 경제성장률 9%를 유지하고 선전시의 금융업 50%, 세수 1위를 차지하는 최첨단, 고효율의 산업화 도시이다. 지난해에는 푸톈구 외사판공실 실무단이 강남구를 방문해 구 역점사업인 의료시설, 자원봉사센터, 관광정보센터, 학교 등을 벤치마킹했다. 신 구청장은 “이번 협약으로 2014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선전 한·중문화페스티벌’ 등 한류의 바람을 이어갈 뿐 아니라 지역 기업의 진출 등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면서 “무역사절단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교류로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구는 2010년에 중국 통상촉진단(강남구 관내 기업 12개사)을 구성해 선전시를 방문, 1290만 달러의 상담 성과를 냈고 2014년에는 러시아 설명회를 개최해 바이어 상담 97건, 환자 상담 130건, 환자 유치 53건의 실적을 올렸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국민연금 해외 투자 35%까지 늘린다

    국민연금 해외 투자 35%까지 늘린다

    국민연금 국내 투자 비중이 앞으로 5년간 10.7% 포인트 줄어드는 대신 해외 투자 비중은 10.7% 포인트 확대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제3차 회의를 열어 국민연금기금 해외 투자를 전략적으로 확대해 투자 지역과 대상을 다변화하는 내용의 ‘국민연금기금 중기(2017~2021년) 자산배분안’을 확정했다. 새 자산배분안에 따라 국민연금 금융부문 전체 투자에서 해외 투자(주식·채권·대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4.3%에서 2021년 35.0% 이상으로 확대된다. 반대로 국내 투자 비중은 같은 기간 75.7%에서 65.0% 이하로 줄어든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이상, 국내 채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정도로 다른 해외 연기금에 비해 국내 투자가 많다”며 “자산이 한쪽에 몰리지 않도록 분산하고 투자 다변화를 꾀하고자 배분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지난해 18.6%에서 2017년 19.2%, 2021년 20% 내외로 소폭 오르며,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지난해 13.7%에서 2017년 15.4%, 2021년 25% 내외로 대폭 상향 조정된다. 국내 주식 투자는 큰 변동이 없지만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은 많이 줄어든다. 국내 채권 투자가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52.8%로 국민연금 금융부문 투자의 절반 이상이다. 기금운용위는 2017년 말까지 국내 채권 투자 비중을 49.5%로 낮추고 2021년에는 40% 내외로 조정하기로 했다. 반대로 현재 4.3% 수준인 해외 채권 투자 비중은 2021년 5% 내외로 소폭 늘린다. 이렇게 2021년까지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을 11.3% 포인트 늘리고 국내 채권 투자를 12.8% 포인트가량 줄이면 국민연금 금융부문에서 주식과 채권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5%로 같아진다. 현재 국민연금은 국내·해외 주식에 기금의 32.3%를, 국내외 채권에 57.1%를 투자하고 있다. 나머지 10%는 부동산 사모펀드 등 대체 투자를 한다. 이와 함께 기금운용위는 실질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전망 등을 고려해 향후 5년간 기금의 목표수익률을 5.0%로 정했다. 2017년도 국민연금기금 수입은 총 107조 1948억원, 지출은 총 19조 2862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2017년 자산군별 금융 투자 금액은 608조 5000억원이다. 국내 주식 117조 1000억원, 해외 주식 93조 6000억원, 국내 채권 301조 1000억원, 해외 채권 24조 3000억원, 대체 투자 72조 4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규직 고용보호 완화를” OECD, 韓노동개혁 권고

    “정규직 고용보호 완화를” OECD, 韓노동개혁 권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부진한 한국의 노동개혁이 성장 잠재력 확충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OECD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언급하며 “정규직 고용 보호를 완화하고 비정규직 사회보험 적용을 확대하라”고 권고했다. OECD는 16일 ‘2016년 한국경제보고서’에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와 여성·청년·고령층의 노동시장 제한적 참여 등이 사회통합과 성장 잠재력 확충을 방해한다고 분석했다. OECD는 2014년 기준 한국의 비정규직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보다 38% 낮고 비정규직의 사회보험 가입률도 지난해 54%에 그쳤다고 명시했다. 특히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이 40%로 남성(26%)보다 높아 남녀 임금 격차도 OECD 평균(15%)보다 훨씬 높은 37%라고 지적했다. OECD는 고용의 유연성을 확대하는 한편 여성·청년·고령층의 구조적 고용의 제약 요인을 해소하고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해 근로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개선안을 제시했다. OECD는 여성 고용률이 남성보다 21% 포인트 낮다면서 출산·육아휴직의 제한적 사용, 특히 한국 남성의 육아휴직률이 5% 미만으로 매우 낮은 점을 꼬집었다. 노인빈곤율 개선을 위해 기초연금을 최저소득 계층 노인에게 집중하고 국민연금의 보장성 강화와 지속 가능성 제고를 위해 보험료율 상향 조정도 권고했다. 랜들 존스 OECD 한국경제 담당관은 “한국은 53세면 퇴직을 권유하는데, 이는 연봉은 높은데 기술 수준이 낮기 때문”이라며 임금피크제 도입 가속화와 비숙련 고령층에 대한 교육 강화를 강조했다. 한편 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지난해 11월보다 0.4% 포인트 내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6%에서 3.0%로 낮췄다. OECD는 “2016~17년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재정 확대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 동북3성 공업지대 살리기에 수조 위안 투입

    中, 동북3성 공업지대 살리기에 수조 위안 투입

     중국 정부가 낙후된 동북3성(랴오닝, 지린, 헤이룽장) 경제를 살리기 위해 수조 위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발전계획위원회(발개위)는 향후 3년 동안 동북 지역 130개 사업에 수조 위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사업이나 총액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석탄, 석유, 철 등 지하자원이 풍부했던 동북3성(東北三省)은 1949년 신중국(사회주의 중국) 수립 이후 1980년대까지 ‘중국의 공장’ 역할을 하며 중국 경제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자원이 고갈되고 중국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단지)로 전락했다. 현재 중국 내 경제성장률 순위에서 이들 지역은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랴오닝(遼寧) 성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접경인 북한마저 고립주의 경제 노선을 고수해 이렇다 할 성장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현재 이곳에는 조선족이 약 200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  FT는 중국 정부가 동북지역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는 것은 경제 정책의 주안점이 여전히 경기부양에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분명한 신호라고 풀이했다.  발개위의 동북지역 경제개혁 담당관인 저우젠핑은 기자회견에서 중앙정부는 더 많은 지원을 바라는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다고 밝히면서 자원 고갈을 포함한 문제들과 국유 기업의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지역은 석탄과 석유, 인적 자원 등에서 국가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에 중앙정부는 연금과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을 통해 이 지역의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그는 약속했다.  저우젠핑은 중앙정부가 지원 대상 중 석탄 광산이 포함된다고 밝히면서 일부 광산은 1949년 공산당이 집권하기 전부터 조업했고 상당수 광산은 그 후로도 기술적으로 낙후된 상태였다고 평가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왕젠궈 헤이룽장 성 기획위원회 부주임은 ”동북지역은 가장 먼저 계획경제를 도입한 지역이자 현재는 가장 심하게 타격을 받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발개위 관계자들은 동북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민간기업들을 위한 정책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글로벌 투자 부진이 한국 경제성장률 年 0.21%P 깎았다”

    “글로벌 투자 부진이 한국 경제성장률 年 0.21%P 깎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적 투자 부진 현상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연평균 0.21% 포인트씩 갉아먹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정규철 연구위원은 10일 ‘글로벌 투자 부진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 이후 세계 최종 수요에서 글로벌 투자 비중이 축소됐다”면서 “이는 2008~2014년 우리 경제 성장률을 연평균 0.21% 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정 연구위원은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투자와 직결된 중간재·자본재 수출에 집중해 글로벌 투자 수요 의존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2014년 수출품 성질별 비중을 보면 한국의 수출품 중 중간재와 자본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64.2%, 23.2%로 전 세계 평균인 47.9%, 15.6%보다 높고, 소비재는 12.1%로 전 세계 평균 22.3%에 미치지 못한다. 다른 나라들이 최종 산품인 소비재 생산을 위한 투자를 줄이면 중간재와 자본재 위주의 우리나라 수출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뜻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출 중 글로벌 투자 수요에 영향을 받는 영역이 47.9%로 전 세계 평균(33.7%)보다 높았고, 국내총생산(GDP) 중 글로벌 투자에 영향을 받는 비중 역시 15.5%로 전 세계 평균(6.4%)보다 2.4배 컸다. 정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경제 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는 이유가 전적으로 투자 때문이라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17% 포인트 하락한다. 민간소비, 정부소비 때문이라면 각각 0.41% 포인트, 0.25% 포인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 2014년 한국 경제의 GDP는 약 1.5% 축소된 것으로 추정됐고, 2008년부터 연평균 0.21% 포인트씩 감소한 셈이다. 정 연구위원은 “글로벌 투자 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산업구조를 갖춰야 한다”면서 “수요 구조가 소비 위주로 변하는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소비재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1%만 배부른 경제는 싫다”… 엘리트 정치에 등돌린 필리핀

    “1%만 배부른 경제는 싫다”… 엘리트 정치에 등돌린 필리핀

    9일 실시된 필리핀 대통령선거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공약한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 시장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테르테는 갖은 막말과 극단적인 공약으로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린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와 방송 GMA의 비공식집계에 따르면 개표율 66% 현재 야당 필리핀민주당의 두테르테가 득표율 38.9%를 얻어 22.1%를 기록한 무소속의 그레이스 포(47) 상원의원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집권 자유당의 마누엘 로하스 2세(58) 전 내무장관이 21.8%, 통합민족당의 제조마르 비나이(73) 부통령이 13.2%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두테르테가 포와 로하스를 11~13% 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이변이 없는 한 두테르테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다바오 시장만 22년 재임했지만 중앙 정계에서는 생소했던 두테르테가 이번 선거에서 급부상해 대권을 거머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지부진한 개혁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직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6년 재임 동안 평균 경제성장률은 6%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인구 대비 빈민층의 비율은 답보 상태고 소득 불평등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아키노 대통령이 취임 당시 약속했던 범죄 및 부패 척결도 성과를 내지 못해 2014년 필리핀의 범죄 발생 건수는 2012년 대비 5배로 폭증했으며 2015년에는 전년의 발생 건수를 넘어섰다. 두테르테는 “취임 6개월 내로 범죄와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범죄 근절 공약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국민 다수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그는 군인과 경찰이 범죄자를 죽이더라도 사면할 것이며, 의회가 자신의 범죄 근절 정책을 방해할 경우 의회를 해산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두테르테는 지난 7일 마닐라에서 30만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마지막 선거 유세를 갖고 “인권법은 잊으라”며 범죄자들과 마약밀매업자를 “학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테르테의 직접 화법은 다른 후보의 조심스러운 접근법과 대조를 이루면서 지지율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소수 가문이 권력과 부를 독점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도 두테르테의 인기에 한몫했다고 BBC는 분석했다. 아키노 대통령과 그의 전임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부모에 이어 대통령에 당선된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필리핀 저명 작가 미겔 시주코는 현지 언론의 칼럼에서 “두테르테 캠페인의 상징인 ‘주먹’은 범법자뿐만 아니라 소수 엘리트 가문을 향한 것”이라며 “이런 메시지가 기존 정치권과 현 정부에 실망한 국민들 특히 빈민들에게 반향을 일으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사법 체계를 무시하는 두테르테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0년 전 피플파워를 주도하며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를 축출한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아키노 대통령은 두테르테가 당선되면 또 다른 독재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며 두테르테 저지에 힘을 보태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아키노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로하스가 선거 3일 전 포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포가 거부하면서 필리핀 정계에서는 두테르테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포는 선거 초반 청렴한 이미지와 필리핀 국민배우인 아버지 페르난도 포 주니어의 인기에 힘입어 선두를 유지했지만 두테르테의 부상으로 고배를 마셨다. 부통령선거에서는 마르코스의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2세(58) 상원의원이 득표율 36.8%로 2위 후보를 약 3.2%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앞서고 있다. 이날 정·부통령선거 외에도 총선과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KDI도 2%대 성장률 전망 유력

    정부만 3.1%… 새달 수정 가능성 높아 국제통화기금(IMF), 한국은행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2%대로 낮춘 가운데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하향 조정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KDI는 오는 24일쯤 ‘2015년과 2016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1년에 두 차례 경제 전망치를 발표하는 KDI의 이번 상반기 보고서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어느 정도 내릴지다. 지난해 5월 3.1%, 12월 3.0%를 제시했던 KDI가 이번에는 2%대로 전망치를 내릴 것으로 보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KDI의 지난해 12월 전망치 3.0%는 앞서 IMF의 10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3.6%를 토대로 한 것인데, IMF는 지난 1월 3.4%, 지난달 3.2%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속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또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수출 부진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라서 KDI가 올해 전망치를 2%대 중반까지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나온다. KDI까지 2%대 전망치 대열에 합류하면 국내에서 3%대 전망은 정부(3.1%) 홀로 남게 된다. 그러나 정부 또한 다음달 말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필요가 있으면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범죄 악용” 500유로 지폐 퇴출 …속내는 “마이너스 금리 걸림돌”

    고액권인 500유로(약 66만 3835원)짜리 지폐가 결국 퇴출됐다. ●유럽중앙銀 “2018년말 발행 중단” 유럽중앙은행(ECB)은 4일(현지시간) 정책회의가 끝난 직후 성명을 통해 2018년 말까지 500유로 지폐의 유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500유로 지폐는 무기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CB는 2013년부터 발행된 500유로 지폐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퇴출하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앞서 지난 2월 500유로 지폐의 폐지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고액권이 탈세, 마약 거래, 테러 자금 등 범죄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ECB는 애당초 500유로 지폐 발행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500유로짜리 고액권은 ECB 통화정책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탓이다. 통상적으로 고액권은 물가상승률을 높이는 역할을 하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상황은 다르다. ECB는 극심한 정체를 보이는 유럽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은행에 돈을 맡길 때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보관료’(수수료)를 물어야 한다는 뜻이다. 시장에 돈이 돌도록 하려고 취한 극단적인 통화 정책이다. 그런데 고액권은 소액권보다 현금으로 보관하기 훨씬 쉬운 데다 보관료를 내고 은행에 맡기느니 차라리 500유로 지폐로 바꿔 집 안의 비밀금고에 쌓아두는 게 자산 포트폴리오에 더 유리하다. 이 때문에 마이너스 금리 도입은 자칫 통화량을 더욱 줄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고액권 집서 보관 쉬워… 돈이 안돌아 월럼 뷰이터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가 “마이너스 금리를 확대하려면 현금을 폐기하거나 현금에 세금을 물려야 할 것”이라며 현금 사용을 줄이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CB 입장에서 500유로 지폐는 마이너스 금리의 정책적 효과를 반감시키는 걸림돌인 만큼 고액권 사용을 막거나 없애면 현금 보관의 불편함이 커져 금융거래가 지금보다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주요국 제조업 지표 하락… 세계 경제 또 둔화 우려

    주요국 제조업 지표 하락… 세계 경제 또 둔화 우려

    지난달 중국과 일본 등 주요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커졌다.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1원이나 급등한 1154.3원에 거래를 마쳐 7거래일 만에 다시 1150원대를 돌파했다. 코스피도 9.70포인트(0.49%) 하락한 1976.71로 장을 마감했다. 주요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앞서 지난 3일 발표된 중국의 4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를 기록해 14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았다. 전달(49.7)보다 둔화된 데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49.8)에 미치지 못했다. 기업의 구매관리자를 설문조사해 집계하는 PMI는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일본의 제조업 지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시장조사기관 닛케이와 마킷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제조업 PMI 확정치는 48.2로 2013년 1월(47.7)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4~16일 규슈 구마모토현 강진으로 주요 제조업체 공장이 가동을 멈춘 데다 엔화 강세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 제조업 PMI도 3월 51.0에서 지난달 49.2로 떨어져 2013년 3월 이후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은 기준치 50을 넘겨 확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다. 미국의 지난달 마킷 제조업 PMI 확정치는 50.8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51.4를 밑돌았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제조업 PMI도 50.8로 3월(51.8)보다 하락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잠정 집계된 미국 경제성장률이 0.5%에 그쳐 기업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활력이 떨어진 제조업 경기가 글로벌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킷은 “세계 제조업 성장세가 답보 상태”라며 “대다수 국가의 내수 시장 회복세가 미미하고 국제 무역 흐름도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0.78% 하락한 1만 7750.91로 떨어졌고, S&P500지수도 0.87% 내린 2063.37에 그쳤다. 독일 DAX3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1.94%와 1.59% 떨어지는 등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제조업 지표 부진이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라는 관측도 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좋지 않았던 제조업 지표가 2~3월 잠시 개선됐다가 다시 꺾인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선 바닥을 찍고 조금씩 올라오는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광장] 현대판 자영농, 중산층의 몰락/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현대판 자영농, 중산층의 몰락/오일만 논설위원

    계민수전(計民授田). 역성혁명의 주역인 정도전이 꿈꾸는 사회다. 모든 백성에게 땅을 나눠 줘 국가 경제의 근본을 살린다는 그의 철학이다. 고려말 십수 년을 귀양살이로 떠돌던 그가 땅을 빼앗긴 농민들의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 내린 결론이다. 세금과 부역의 주체인 자영농의 몰락은 곧 망국으로 이어진다는 조선조의 경제 철학으로 이어졌다. 2016년 대한민국의 자화상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 부채와 치솟는 교육비, 전세 난민을 양산하는 전·월세 문제 등 어디 하나 출구가 없다. 50대 가장은 조기 퇴직해 소득이 없고 20대 자녀들은 취업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꿈을 갖는 것조차 사치로 생각할 정도로 N포(모든 것을 포기) 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이 불안의 근원은 결국 중산층의 몰락과 맥이 닿는다. 600년 이상의 시차가 있지만 정도전이 목격한 자영농 붕괴가 가져온 참사는 산업사회 중산층의 몰락과 비견되는 일이다. 굳이 수치를 들먹이지 않아도 중산층의 붕괴는 계층이동을 고착화하면서 빈곤층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계층 상승 사다리가 끊기면서 자신의 노력으로 저소득층에서 중산층 혹은 고소득층으로 올라서는 것은 언감생심인 사회가 됐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삶의 질이 나아지기는커녕 나빠진다는 좌절감이 계층 갈등을 심화시켜 우리 사회와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판 소작농’으로 불리는 비정규직은 전체 근로자의 3분의1인 600만명을 넘어섰다. 생산과 소비의 주체인 중산층들이 휘청거리면서 국가 경제 자체가 흔들거리는 것도 당연한 귀결이다. 중산층이 빈곤층 대열에 합류하는 속도 이상으로 상류층 부의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의 상류 계층이 대부분 세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가 일부 계층에 쏠리면서 민란이 빈번했던 고려말이나 조선말, 쇠락해 가는 왕조들의 말기 현상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2014년 상장 주식 부자 100명 가운데 창업한 사람은 25명이고 75명은 상속 부자라는 통계가 있다. 1조원 이상 재산을 가진 부호들도 우리의 경우 상속 부자 비율은 84%다. 미국(33%)이나 일본(12%)과 너무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 부의 대물림 속도도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과도한 측면이 있다. 금수저·흙수저 논란은 말할 것도 없고 ‘헬조선’의 절규가 곳곳에서 커지고 있다. 상위 1%를 바라보는 하위 99%의 시선이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간 허리층이 무너지고 계층 간 대립이 격화된다는 것 자체가 국가 존립에 심각한 위해 요소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공화당 대선 주자로서 돌풍을 일으키는 ‘트럼프 현상’ 역시 중산층 몰락과 빈곤층 급증으로 인한 민심의 반란이라는 평가다. 신자유주의가 휩쓸고 지나간 곳에서는 예외 없이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미국은 대통령이 나서 중산층 복원을 국가 최우선 정책으로 끌어올렸다. 사회안전망이 부실한 우리는 미국보다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치성 구호 성격이 강하다. 역대 선거에서 중산층 대책이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이유다. 노무현·이명박 정권은 물론 박근혜 정권 역시 대선의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번 4·13 총선에서도 예외 없이 등장했다. 역대 정권마다 구호는 요란했고 계획은 거창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좌파 정권은 대기업을 압박하는 경제민주화란 이름으로 포퓰리즘 시각으로 접근했고 우파 정권은 대기업 성장의 낙수효과를 통한 중산층 확대에 골몰해 왔다. ‘시장 대 반(反)시장’이란 도식적 이념 대결로 귀결되면서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해 실패의 수순을 밟아 온 것이다. 경제를 지탱하는 중산층의 몰락은 국가 붕괴로 이어진다. 어찌 보면 정부가 목을 매는 경제성장률보다 중대하고 의미 있는 사안이다.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 등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해결이 어렵다는 것은 이미 검증됐다. 국가의 대들보가 썩어서 무너지는 비상 상황에서 지붕을 수리하는 식의 미봉책으론 어림없다. 대한민국의 존립이 걸린 문제인 만큼 우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oilman@seoul.co.kr
  • 올 글로벌 기업 53곳 디폴트… 美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글로벌 기업들이 선언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2009년 미국 금융위기 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 들어 53개의 글로벌 기업이 디폴트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들의 디폴트 규모 역시 500억 달러(약 57조원)를 돌파해 금융위기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캐나다 원유 시추생산업체 트라이던트리소시스, 미 금융서비스 제공업체 커뮤니티초이스파이낸셜, 에너지관련 업체 피보디에너지, 에너지XXI, 미드스테이츠 등의 디폴트가 대표적이다. 같은 기간 67곳의 글로벌 기업이 디폴트를 선언했던 2009년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디폴트를 선언한 글로벌 기업은 모두 16곳이다. 글로벌 기업의 디폴트 급증은 세계 경제성장 둔화, 비금속·원유 수요 감소와 가격 급락 등에 따른 원자재 시장 불황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S&P가 분석했다. 특히 셰일가스에 집중 투자했던 미국 독립에너지회사가 대거 디폴트를 선언했다. 다이앤 바자 S&P 연구원은 “지속된 저유가 압박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상,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 등의 악재가 앞으로 12개월간 더 많은 디폴트로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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