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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300인 전사(戰士) /박홍기 논설위원

    조지 레이코프 미국 UC 버클리대 교수는 저서 ‘도덕, 정치를 말하다’에서 보수와 진보의 가치 분석에 가정을 끌어들였다. 이념이 아닌 도덕관과 가정관의 차이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가를 가정에 비유해 정부는 부모로, 국민은 자녀로 봤다. 그러면서 보수는 ‘엄한 아버지’에, 진보는 ‘자애로운 부모’ 모델에 대비시켰다. 엄한 아버지 모델에서는 ‘험한 세상에서 선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제와 극기를 통해 도덕적으로 강해져야 한다. 악에 굴복하거나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비도덕적’이라는 논리를 폈다. 때문에 사회복지 프로그램은 비판의 대상이다. 사람들을 공공의 도움에 의존하는, 도덕적으로 나약하고 절제와 의지력이 부족한 존재로 만든다는 것이다. 자애로운 부모 모델에서는 ‘세상이란 최대한 보살핌을 받고 남을 보살펴야 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사회적 약자도 보수 쪽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방종한 이들이 아니라 사회적 이유나 건강 문제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는 이들로 규정했다. 결국 정부는 자애로운 부모처럼 사회적 약자를 공정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보장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 당위론이다. 복지 논쟁이 뜨겁다. 등록금 반값엔 여야가 따로 없다. 재원 확보 방식이 다를 뿐이다. 유력 대선 후보들의 복지 경쟁도 본격화된 지 오래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한국형 복지국가 건설, 김문수 경기지사는 맞춤형 무한복지,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형 그물망 복지를 내세웠다. 민주당은 ‘3+1’(무상 급식·보육·의료+등록금 반값)을 내걸었다. 보편적이든 선택적이든 복지는 시대의 흐름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식에서 “복지 포퓰리즘에 맞서 레오니다스가 이끌던 300명의 최정예 전사처럼 굳건히 협곡을 지켜야 한다.”며 정치권을 겨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또 “미래 세대에 빚을 떠넘기지 않도록 가시밭길을 떳떳하게 선택하자.”고도 했다. 레오니다스는 스파르타의 왕으로 BC 480년 페르시아 제국의 대군이 쳐들어오자 300명의 전사와 함께 테레모필레 협곡에서 끝까지 맞서다 최후를 맞은 인물이다. 전사 300명의 용맹과 위대함은 2007년 할리우드 영화 ‘300’으로 재현됐다. 박 장관은 ‘자애로운 부모’보다 ‘엄한 아버지’ 모델을 선택했다. 복지 포퓰리즘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게 새 경제사령탑의 다짐이다. 하지만 내년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어느 모델을 선택할지 자못 궁금하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10일 취임 2돌 윤증현 재정부장관

    10일 취임 2돌 윤증현 재정부장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0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윤 장관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 경제사령탑에 올라 지난 2년간 경기 정상화를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글로벌 위기 극복에는 성공했지만 지속적인 경제성장은 물론 물가상승 압력 등 변수도 적지 않아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 장관은 2009년 2월 취임사에서 당시 경제 상황을 “하루하루가 힘겹게 넘어가는 요즘”이라고 표현했다. 2008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5.6% 감소하는 등 당시 실물 경제 위축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그러나 지난 2년간 한국 경제정책의 성적표는 우수작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한국이 거시경제와 금융권의 튼튼한 펀더멘털(기초체력)로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지적이다. IMF는 한국이 금융위기를 빠르게 극복한 과정에 대해 수차례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윤 장관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정책의 우선순위를 적절히 배분하며 효율적 정책조율과 과감한 재정 투입을 통한 경기 부양을 단행했다.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시장경제를 존중, 무리한 정책을 쓰지 않은 채 전반적으로 중심을 잡았고 잘해냈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취임 직후 시장의 신뢰회복과 소통을 강조하며 그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로 수정했다. 그의 말처럼 “솔직함이야말로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위기극복에 동참을 호소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취임 직후 아시아 역내국가 간 외환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회 기금 조성에 결정적 기여를 했고, 지난해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의장으로 환율 및 IMF 지분개혁, 경상수지 문제들에 대한 막판 합의를 이끌어냈다. 현재 그에게 당면한 최대 과제는 물가 문제다. 유가 등 국제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정부가 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 중국발 물가상승(차이나플레이션)도 복병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MB노믹스 3년만에 가동?

    MB노믹스 3년만에 가동?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5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첫 회동을 가졌다. MB 집권 3기 경제사령탑들의 첫 만남은 당장 눈앞의 현안인 ‘출구전략’의 향배를 두고 양측의 심중을 헤아릴 수 있는 기회였다. 윤 장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상황과 거시 전망에 대해 광범위하게 생산적 논의를 했다.”면서 “앞으로 재정부와 중앙은행이 공조를 잘해서 경제가 잘 굴러가도록 완전히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정책공조를 강조하며 이례적으로 ‘완전한 인식 공유’라는 표현까지 쓴 것은 ‘기준금리 인상은 신중해야 한다.’는 정부의 기존 견해가 한은 통화정책에 반영될 것이란 의미도 될 수 있다. 한은 역시 최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기준금리는 당분간 물가 안정의 기조 위에서 경기 회복세 지속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장을 중시하는 정부와 안정을 중시하는 한은이 경기회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대립보다 협력과 공조에 무게를 싣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간담회에서 두 기관이 ‘정보공유 및 공동검사 관련 양해각서(MOU) ’ 강화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분간 갈등의 씨앗인 한은법 개정이 물밑으로 가라앉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양측의 공조 분위기가 환율정책으로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경기회복의 견인차인 수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양측이 환율정책에 손발을 맞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실장은 “정부·한은의 공동보조 속에서 환율 주권론자로 불리는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이 힘을 합쳐 경기회복을 뛰어넘는 성장기조로 경제정책의 방향을 틀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윤·김·최’의 3기 경제팀이 경기부양과 수출증대를 통한 성장 드라이브에 초점을 맞춘 ‘MB 노믹스’를 부활시킬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만수 경제특보, 진동수 금융위원장,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등의 경제수뇌부들도 모두 과거 재무부 이재국 소속이다. MB의 경제철학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 한은의 협조 속에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에 나설 공산이 어느 때보다 크다는 의미다. 하지만 계층간 지역간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MB노믹스의 전면 부활이 과연 한국경제의 올바른 길인지, 부정적인 시각도 상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한은은 올 경제성장률이 예상치인 4.6%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윤 장관·김 총재 회동 직후 “올해 성장률이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올 성장률에 대한 한은의 기존 전망치는 4.6%였으나 올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경기회복세 기조가 확연해지고 있어 오는 12일 5%대의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지 주목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강만수 재정 물러나면 “후임엔 임태희”

    강만수 재정 물러나면 “후임엔 임태희”

     경질이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후임에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원회 의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세계일보는 15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 말을 인용, “이명박 대통령이 개각의 핵심인 경제팀 운영에 관한 구상을 끝낸 것으로 안다.”며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강 장관 대신 새 경제사령탑을 맡아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경제팀을 활력있게 이끌기 위해서는 임 의장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임태희 카드’를 적극 고려하고 있는 데는 ‘MB 노믹스’의 연속성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다른 여당 관계자는 “임 의장이 인사청문회를 할 경우 야당과의 관계도 원만해 무난히 인준받을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임태희 카드’가 청문회까지 계산한 카드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김석동 전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거론한 신문은 그러나 이들은 ‘MB노믹스’ 추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아 임 의장과의 경쟁에서 밀린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물러나는 강 장관은 ‘MB 노믹스’의 일관성을 꾀하기 위해 앞서 사의를 표명한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이어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러나 강 장관은 임 의장의 기획재정부 장관 발탁시 ‘MB 노믹스’를 측면 지원할 또 다른 자리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문은 이 대통령이 전광우 금융위원장을 경질하고,후임에는 이창용 부위원장을 기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같은 보도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세계일보의 보도에 대해 “소설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감히’ 정규직을…인턴세대 ‘메뚜기 인생’ 김정일, 3남 정운 후계자 낙점설 [국세청장 그림 뇌물 의혹] 10년묵은 인사불만·지역패권… 일그러진 국세청 DJ “민주주의 역주행 가장 우려” 나홀로 산천어축제 찾은 용감한 초등학생 “공무원님,1월 급여 0.3% 기부하세요” 공문
  • [미국發 금융위기 수습되나] “투자위축 막자”… MB 금융챙기기

    청와대가 ‘미국발 금융쇼크’와 관련, 국내외 투자 위축을 우려해 범정부 차원의 진화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은 토요일인 20일 경제관련 장관 및 청와대 수석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을 겸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상황 점검과 함께 대응책을 직접 챙겼다. 회의는 4시간 정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내외 금융상황이 안정되고 있지만 돌발상황이 발생해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들은 자금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일시적 자금난으로 흑자도산을 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기관들이 개별 기업의 상황을 일일 점검하고 현장을 챙기는 등 철저히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청와대가 경제사령탑을 한꺼번에 소집해 점검한 배경에는 정부의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을 확인해줌으로써 국내외 투자자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경제상황이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던 한국 경제가 미국발 금융쇼크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경제부처와 청와대, 한국은행 등이 통합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투자에 신중해짐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 민영화 특히 금융기관 매각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매각 대금으로 경기부양을 하려던 정부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 대통령이 외환은행 인수협상 결렬과 관련해 “정부가 신속한 결정을 하지 못해 실기한 측면이 있다.”고 말한 것도 지나치게 신중하다가는 적기를 놓칠 수도 있음을 다시한번 지적한 대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환은행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HSBC에 대한 인수적격성 심사가 일찍 결정됐더라면 협상이 결렬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공기업 민영화, 대우조선 매각 등 외국인 투자의 참여가 기대되는 사례를 앞두고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는 차원의 당부”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직자들은 궁극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를 판단 기준으로 삼아 자기 책임 아래 결정을 내린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앞장서서 공격적인 투자를 유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상황에 앞질러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회에 제출된 금산분리완화법안 등 규제개혁 법안들이 신속히 처리되도록 당정간 협조하고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신속히 행동으로 옮겨라.”라고 주문했다. 한편 회의에서 강만수 장관은 “신재윤 국제금융차관보와 미국의 로리, 일본의 시노하라, 중국의 리용 등 4개국 재무차관보 간에 수시로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관련한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방안을 협의하는 ‘핫라인’이 본격 가동되고 있다.”며 “관련국 금융당국간에 긴밀한 공조체제가 갖춰져 있다.”고 보고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강만수 경제호 포부

    강만수 경제호 포부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할 경제사령탑인 재정경제부 장관에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이 내정됨에 따라 그의 정책 구상이 주목받고 있다. 청문회를 통과해야 하고, 정부 조직개편이 지연되고 있긴 하지만 새 정부의 경제정책 운용을 도맡는다는 점에서 역할이 크다. 기획재정부가 신설되면 예산 기능도 확보, 거시경제 운용과 함께 나라 살림도 꾸리게 돼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강 장관 내정자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규제개혁, 법인세 완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조세제도를 경쟁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국가적 성장동력 창출의 근간인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위해 세제 지원 강화에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내정자가 ‘감세(減稅)론자’인 점을 감안하면 법인세는 물론 종합부동산세, 유류세, 부가가치세, 상속세ㆍ증여세, 비과세ㆍ감면 등 세제개편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그가 그리는 정책구상이 그대로 추진되기에는 현 경제 상황이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소비자물지수 상승폭은 4%대를 위협하고 있고, 월 평균 취업자 수 증가폭도 23만 5000명으로 최근 2년새 최저치다. 고유가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조짐 등 대외 여건도 큰 부담이다. 이는 새 정부가 햐향 조정한 6%의 경제성장률 달성 목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강 내정자는 “대외적 요인이야 직접 컨트롤할 수 없지만, 경제가 살아나면 극복할 여력도 커진다.”면서 강한 의욕을 보였다. 따라서 나라 안팎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원만히 추진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경제리더십 구축이 최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경제리더십 구축은 경제부총리제의 폐지, 막강한 청와대 경제수석의 부활, 지식경제부 및 금융위원회부와의 관계 설정 등과 미묘하게 맞물려 있다. 특히 금융위는 기존 금융감독 기능에 재경부의 금융정책 및 법령 제·개정 권한까지 흡수하면서 금융 총괄 조직으로 재탄생한다. 때문에 정책 추진력을 잃지 않도록 금융위와의 ‘협력 라인’을 공고히 하되 적절한 견제를 통해 ‘관치(官治)금융’우려를 해소해야 한다. 기획재정부의 탄생으로 재경부와 기획예산처의 통폐합 과정에서 불거질 갈등과 불협화음을 매끄럽게 해소하는 것도 그의 주요 과제 중의 하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남북 총리회담] 北대표단 면면은

    [남북 총리회담] 北대표단 면면은

    14일 남북 총리회담을 위해 서울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은 일부 대남관계 전문관료를 제외하면 경제분야 실무관료 출신이 대부분이다. 경협사업 로드맵 마련 등을 의식해 철저하게 실무형으로 진용을 꾸린 셈이다. 단장인 김영일 총리는 육해운부 하급직원으로 출발해 총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명실상부한 북한의 ‘경제사령탑’이다. 올해 4월 총리에 발탁되기까지 13년간 육해운상(우리의 옛 교통부장관)으로 일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7일까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4개국을 잇달아 방문, 북한이 베트남식 경제개방 모델을 도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부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는 2000년 12월 평양에서 열린 제3차 장관급회담부터 북측 대표로 참석해온 대남협상 전문가이다. 백룡천 내각 사무국 부장은 올해 사망한 백남순 외무상의 셋째 아들로 2005년과 2006년 6·15남북공동행사 북측 대표단과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당국간 협의에 참여했다. 박정성 철도성 국장은 2002년부터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에 꾸준히 참석해 왔으며, 경의·동해선 철도 연결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차선모 육해운성 참모장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은 각각 조선해운 분야와 경제특구 개발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관계자는 “대표단 면면을 볼 때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서해평화협력지대와 경의선 개·보수, 조선단지 건설에 주된 관심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측에선 수석대표인 한덕수 국무총리와 차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장관을 필두로 임영록 재정경제부 차관과 오영호 산업자원부 차관, 이춘희 건설교통부 차관, 박양우 문화관광부 차관, 서훈 국가정보원 3차장이 참석한다. 장·차관급인 우리측 대표단과 달리 북측 대표단에 국장·부장이 포함된 것과 관련, 이재정 장관은 “북한의 조직이 전문성에 따라 직은 국장이지만 차관급인 사람도 있어 직급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씨줄날줄] 카리스마 부총리/우득정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인 2004년 3월12일 오후 2시30분 이헌재 당시 경제부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문제만큼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전례없는 강한 어조로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어 국제 신용평가회사와 해외 기관투자자 1000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한국경제의 저력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금융단체장과 금융기관장들을 소집해 단기 대응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사상 초유의 대통령 공백사태를 맞았음에도 금융시장은 금세 안정세를 되찾았다. 국내외 언론과 시장참가자들은 ‘금융황제’의 카리스마가 시장의 불안을 잠재웠다고 평가했다.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 부총리가 TV에 얼굴을 비치기만 해도 국민이 좋아하고 시장이 안도한다.”며 탈권위를 선언한 참여정부에서 유난히 이 부총리의 권위에 대해서만 후한 점수를 주었다. 한나라당 등 야당도 총선을 눈앞에 두고 선심성이라고 꼬집을 수 있는 정책을 쏟아냈음에도 이 부총리를 정면으로 공박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 정부 시절 외환위기 후속대책으로 ‘빅딜’‘워크아웃’ 등 기업의 생사를 비밀리에 결정한 ‘청와대 6인회의’. 진념 기획예산처 장관,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 이헌재 금감위원장,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 강봉균 경제부총리 등이 참석 멤버였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대의 고수들이 각자 자존심을 걸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인 이 모임에서 항상 결론은 이헌재 위원장이 의도했던 방향으로 결정났다고 한다. 이 위원장을 제외하면 모두 경제기획원 출신이어서 금융 부문으로 넘어가면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기 혐의로 결국 낙마했지만 이헌재씨에게는 범접하기 힘든 노회한 실력과 직관이 있었던 셈이다.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국회 답변자료에서 “과거처럼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부총리 역할 수행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임 한덕수 부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나는 색깔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마무리 투수’임을 자임하는 권 부총리의 의도를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시장은 아직도 눈빛 하나로 시장을 움직이는 경제사령탑을 원하는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서울광장] 기업을 자유롭게 하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업을 자유롭게 하라/우득정 논설위원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제단체에 이어 노동계 탐방에 나선다. 경제계에 대해서는 ‘가려운 곳을 긁어줄 테니 쌈짓돈을 풀라.’는 주문이고, 노동계에 대해서는 ‘대신 때려줄 테니 주먹질을 삼가 달라.’는 식이 될 것 같다. 당·정·청 엇박자니 뒷말도 많지만 그래도 손을 맞잡고 사진도 찍고 머리를 맞대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김 의장과 접근방식은 다르지만 권오규 경제부총리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획기적인 기업환경개선책을 내놓겠다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기업에 대해 ‘요람부터 무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현장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보고서에 담으라고 닦달하는 모양이다. 이쯤 되면 기업인들로서는 반색할 만도 하건만 반응이 영 신통치 않다. 여당 대표나 경제사령탑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하던 통과의례로 치부하는 듯하다. 왜 그럴까. 재계가 기다렸다는 듯이 김 의장에게 시시콜콜한 민원까지 모두 쏟아내자 노동계나 시민단체 등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손가락질이다. 김 의장에게는 ‘친기업’과 ‘기업 지상주의’조차 분간하지 못한다며 돌팔매질이다. 재계 역시 김 의장의 실력으로 저런 ‘막가파’들을 제압할 수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앞으로 김 의장의 탐방보고서와 권 부총리의 TF팀 보고서가 어느 정도 접점을 찾느냐에 따라 평가와 기대치는 달라지겠지만 갈수록 동력이 떨어지는 듯하다. 김의장이나 권 부총리가 겨냥하고 있듯이 경기 활성화든 일자리 창출이든 해답은 기업의 투자 확대밖에 없다. 하지만 그 방법론은 손을 맞잡거나 직원들을 들들 볶지 않더라도 캐비닛만 열어보면 수북이 쌓여 있다.‘이런 규제를 완화해주면 어떤 업종에 얼마를 신규 투자할 수 있다.’는 제안이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돼 있을 것이다. 기업에 대한 요구도 민주노총이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 요청하면 팩시밀리가 고장날 정도로 들이댈 것이다. 진단은 모두 나와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선택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사령탑이 바뀔 때마다 찾아와 ‘이런 것이 있었습니까.’하면 속으로 ‘어디 있다가 오셨습니까.’하고 반문할 수밖에 없다. 우리 경제가 수출과 내수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양극화돼 흐름이 단절된 1차적인 원인은 낙후된 서비스부문에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체에서 추가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경쟁력을 뒷받침해줄 만큼 하부 연관산업의 서비스경쟁력이 받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답은 간단하다. 낙후된 서비스부문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대규모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 철폐가 선행조건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이런 맥락에서 규제 완화를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지금처럼 기업의 손과 발을 묶어둔 상태에서 규제완화 해법을 찾아봐야 백약이 무효다. 규제를 풀어선 안 될 이유만 보고서를 빼곡히 채울 것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왜 안 되느냐.’는 역발상에서 출발해 재임 4년만에 114개 외국첨단기업을 유치했다. 관(官)이 치(治)한다는 망상은 폐기돼야 한다. 앞으로는 민간에 제공한 서비스의 질과 양으로 공무원의 존재 가치도 평가돼야 한다. 기업은 세계를 향해 뛰는데 과거 산업화시대의 낡은 동아줄로 옭매려 해선 안 된다. 지금이야말로 ‘통큰 결단’이 필요한 때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사설] 권오규 경제팀이 해야 할 일

    새 경제사령탑에 권오규 청와대 정책실장이 기용됐다. 권 경제부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정치권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참여정부의 임기를 1년 반가량 앞둔 시점에 기용된 권 경제팀이 야구에 비유하면 ‘마무리 투수’의 성격이 짙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따라서 새로운 개혁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존에 마련된 부동산이나 거시정책 중 민심과 동떨어지거나 정책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는 사안에 대해 정비하는 쪽에 무게를 둬야 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정책의 일관성에 초점을 맞춰 측근 참모를 경제사령탑에 기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권 경제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처한 현 상황과 앞으로의 정치일정, 정부가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민생 회복 등 대내외 여건부터 면밀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우리 경제는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세계 경제는 일본이나 유럽은 회복세를 지속하나 미국의 경기 위축으로 인해 총체적으로 따지자면 다소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내년에 대선을 앞두고 있다. 갈수록 당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재정 확대, 특히 복지재정수요의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달리 말하면 적자국채를 발행해 재원을 조달하더라도 경기부양적인 사업보다는 양극화 해소를 위한 경직성 지출에 치중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권 경제팀이 경기진작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은 내년 예산의 조기집행밖에 없을 수도 있다. 기업이 투자를 확대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기대하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면 기존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시 조정쪽으로 방향타를 잡는 것이 옳다. 다만 개방과 경쟁을 중시하는 시장주의론자인 권 경제부총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어떤 추진력을 보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 [염주영칼럼] 경제사령탑은 ‘부재중’

    [염주영칼럼] 경제사령탑은 ‘부재중’

    경제정책의 사전조율 기능이 실종되고 있다. 당·정·청의 목소리가 제각각이고, 정부내의 개별부처들도 개인플레이만 하고 있다. 그 결과 경제정책이 거칠어지고, 국민적 공감대가 있는 정책마저도 끝없이 흔들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근에 제기되고 있는 양극화 해소 대책은 그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민주화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는 너무 많이 가진 계층과 아무것도 갖지 못한 계층이 불어나고 그 중간계층은 줄어들어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하고 있다. 소득격차의 확대는 교육·취업 기회의 격차 확대로 이어지며 계층이 고착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도 이를 치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사회 전반에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신년회견에서 이 문제를 올해 역점과제의 하나로 제시했다. 그러나 그 세부 대책을 세우는 과정은 한마디로 목불인견이었다. 주무부처인 재경부가 대책을 발표하는 족족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뒤집고 나서는 일이 여러번 되풀이됐다. 일주일 동안 네번이나 뒤집힌 1∼2인 가구에 대한 근로소득 추가공제 폐지를 비롯, 상장주식의 양도차익 과세, 소주세율 인상 등이 그런 예다. 그뿐만 아니라 정부내에서도 환율·부동산 등의 굵직한 현안들마다 부처들간에 불협화음이 끝없이 불거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 그리고 개별 부처에 따라 현안들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 있다. 이를 적절히 조정하기 위해 경제부총리-정책위의장-경제수석 라인과, 그 위로 총리-당의장-비서실장으로 이어지는 2중의 협의채널을 두고 있다. 왜 이런 채널들이 제때에 가동되지 않는 것일까. 사전에 조율하면 될 문제를 가지고 굳이 온국민을 관중 삼아 기싸움을 벌이는 행태가 되풀이되는가. 문제는 재경부가 경제사령탑으로서의 정책조율 기능을 상실했다는 데에 있다고 본다. 예산·세제·금리의 3대 정책수단이 분리된 현재의 기능분산 시스템은 DJ정부 시절 재경원(재경부 전신)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 결과 재경원 독주는 없어졌지만 경제부총리의 권한이 지나치게 약화돼 경제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내기가 어렵게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 점을 잘 인식하고 잦은 독대를 통해 의식적으로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대통령제 하에서 대통령을 자주 독대하면 리더십이 생긴다. 이 방식은 실제로 개별부처를 통솔하는 데 상당한 효력을 발휘했다. 참여정부에서는 실세총리로 일컬어지는 이해찬총리가 경제를 직할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경제사령탑의 역할도 경제부총리에서 총리로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정책기능이 분산된 시스템 하에서 실세총리의 추진력은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정을 총괄하는 총리가 경제분야의 실무진들을 직접 진두지휘해가며 세세한 현안들을 모두 챙기고 조율해내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 총리에게는 강한 추진력이 있지만 섬세함이 부족하고, 한덕수 부총리에게는 섬세함이 있지만 기능발휘를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요즈음 그 틈새가 유난히 커보인다. 양극화 해소 재원대책을 비롯한 굵직한 경제정책들이 엎치락뒤치락하고, 그 과정에서 정부가 여론의 질타를 당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다. 언론의 편파보도라고만 몰아붙일 일이 아니다. 시스템에 문제점이 드러나면 신속하게 보완해야 하는 것이다. 경제부총리의 정책조율 기능이 시급히 복원돼야 한다. 경제부총리의 말발이 통하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그 일은 노 대통령의 몫이다. 수석 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3분기 성장률 4.6%’에 담긴뜻

    ‘3분기 성장률 4.6%’에 담긴뜻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9일 “무거운 소식을 전해야겠다.”는 말로 정례브리핑의 서두를 꺼냈다. 그는 이전과 달리 “올해 성장률 5% 가능성 극히 희박”“연말 경기회복 기대 어렵다.”“경기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등 어두운 표현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동안 꿋꿋이 ‘5% 성장’을 자신해 왔던 정부 경제사령탑의 태도변화는 지금의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까지 와 있는지 보여준다. ●성장목표 5% 달성 실패 정부는 당초 올 3·4분기 성장률이 4.8% 정도는 될 것으로 봤다.9월 추석 특수가 민간소비를 상당폭 끌어올렸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19일 한국은행 발표로 뚜껑을 열어보니 3분기 성장률은 4.6%에 그쳤다. 추석 대목이 실종됐을 정도의 극심한 소비위축에다 수출증가율 하락, 건설경기 침체, 고유가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였다. 이 때문에 올 1∼3분기 성장률 누계는 당초 기대했던 5.3%에서 5.1%로 떨어졌다. 계산법상 연간 5% 성장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 4.5%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 하지만 수출증가율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소비침체가 개선될 기색이 없는 지금 상황에서 이는 불가능한 목표다. 이 부총리가 ‘5% 사실상 포기’를 선언한 이유다. ●건설경기 둔화가 가장 큰 문제 아무리 증가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수출과 산업생산은 당분간 그런대로 괜찮을 것이란 게 정부의 전망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수출의 경우 연말까지 월 220억달러대의 실적이 예상되는 등 향후 몇달동안은 괜찮고, 산업생산 역시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한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건설경기의 둔화다.3분기까지 10% 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하던 건설기성액(건물 공사완료액)이 4분기부터는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건축허가, 착공면적 등 선행지표가 감소세로 전환된 결과다. 건설수주 역시 올 들어 감소세로 반전된 데 이어 그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내수에서 도소매 판매는 다소 호전되고 있으나 일부 내구재의 소비감소가 심각하다. 자동차 내수판매는 올 8월 전년동기 대비 2.2% 감소에서 9월 4.9%,10월 11% 등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수주 감소, 설비투자 조정 등으로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고용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올 7∼8월 중 급격히 둔화된 고용사정은 9∼10월 중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조짐은 없다.9∼10월 고용증가를 주도했던 사업서비스업, 음식숙박업, 개인서비스업, 제조업의 고용사정이 조금씩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상황에 더해 환율 등 대외적 변수도 우리경제에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집권으로 약한 달러 정책이 지속되면서 환율은 105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이 쌍둥이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통상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수출 증가폭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입개방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은 정책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콜금리목표를 낮춰 국내외 정책금리 격차 축소로 자본이탈까지 우려되고 있다. 유가 상승세도 잠시 주춤해졌지만 미국의 테러정책 강도에 따라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내년 5% 성장 가능” 이 부총리는 “(대출연체 등)가계부문 부채문제의 조정이 어느 정도 끝난 상태여서 더 이상의 이로 인한 소비압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 주택정책이 제대로 집행이 되고 종합투자계획이 원만히 집행된다면 5%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뚜렷한 성장률 상승이 어렵겠지만 하반기부터는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부총리는 “올해 편성된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집행하는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겠다.”면서 “특히 내년 예산도 연초 대학졸업자 등 신규취업인력이 몰려나오는 연초에 대거 당겨서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한때 살아나는 듯하던 우리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중국경제 긴축과 유가급등,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 나라 밖에서 연일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투자 등 내수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게다가 4·15총선 이후 경제당국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우리 경제의 활로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이들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 소비와 투자를 북돋움으로써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의 방향 잡고 경제사령탑에 힘 실어줘야 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쉬우면서도 필수적인 해법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지만 지난 4·15총선 이후 우리 경제에는 계속 빨간불도 파란불도 아닌 노란불이 켜져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정부부처와 청와대 등에서 다른 목소리들을 내다 보니 경제주체들이 의사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성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맞다고 본다.”면서 “이 부총리를 교체할 생각이 없다면 그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며 이 부총리 역시 기업 등이 ‘시장의 규칙’을 따를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경제본부장) 상무는 “총선 전까지만 해도 정부가 친(親)기업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청와대 등에서 각기 백가쟁명(百家爭鳴)식의 다른 주장을 펴면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그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경제주체에 믿음을 주기 위해 정부기관의 수장끼리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고,만일 결정이 되면 모든 역량을 집중해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물론 그 방향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이는 쪽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정부가 뭔가 개혁을 할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파병,남북·대미 관계,비정규직 문제,통화정책 등 난마처럼 얽혀 있는 이슈들을 차근차근 하나씩이라도 매듭짓고 넘어간다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기업투자 살아야 경제가 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경제연구본부장) 전무는 “기업들이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할 인센티브와 의지를 갖도록 각종 규제와 세제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주식들이 대량으로 외국인들 손에 넘어가는 바람에 많은 기업들이 미래투자보다는 경영권 방어에 급급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외환위기 때 썼던 비상시 경제정책들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각종 정책을 평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현 상태대로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대의명분만 앞세울 게 아니라 각종 규제의 철폐 및 완화,투자 활성화를 통해 내수진작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감세(減稅)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는 사람을 많이 쓰지 않는 몇몇 대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도 “최근 기업인들을 만났더니 여당이 총선 압승 이후 기업들에 불리한 정책을 펴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이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투자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경편성 등 경기부양책에는 이견 LG경제연구원 오문석(경제연구센터 소장) 상무는 “하반기에도 지금처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며 현재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세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그것은 경기과열이 우려되는 일부 국가들의 얘기이고 우리는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특별소비세 인하 등을 통해 국내 유류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 전무도 “올 상반기에 재정을 워낙 많이 끌어썼기 때문에 이대로 두면 하반기에는 자동으로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올해 5조원가량의 추경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추경편성보다는 적극적인 감세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그동안 감세조치를 많이 내놓긴 했지만 노인·퇴직자의 이자세율 인하,생계형 비과세저축의 한도 확대 등 아직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기자 hyun@seoul.co.kr ˝
  •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전문가들 “이헌재에 전권 줘라”

    한때 살아나는 듯하던 우리 경제가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중국경제 긴축과 유가급등,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 등 나라 밖에서 연일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투자 등 내수경기는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게다가 4·15총선 이후 경제당국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우리 경제의 활로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이들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확실히 잡아 소비와 투자를 북돋움으로써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의 방향 잡고 경제사령탑에 힘 실어줘야 서강대 김광두(경제학과) 교수는 “가장 쉬우면서도 필수적인 해법은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지만 지난 4·15총선 이후 우리 경제에는 계속 빨간불도 파란불도 아닌 노란불이 켜져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정부부처와 청와대 등에서 다른 목소리들을 내다 보니 경제주체들이 의사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지금 상황에서는 ‘성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맞다고 본다.”면서 “이 부총리를 교체할 생각이 없다면 그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며 이 부총리 역시 기업 등이 ‘시장의 규칙’을 따를 수 있도록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경제본부장) 상무는 “총선 전까지만 해도 정부가 친(親)기업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청와대 등에서 각기 백가쟁명(百家爭鳴)식의 다른 주장을 펴면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그는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경제주체에 믿음을 주기 위해 정부기관의 수장끼리 사전에 의견을 조율하고,만일 결정이 되면 모든 역량을 집중해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물론 그 방향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이는 쪽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정부가 뭔가 개혁을 할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파병,남북·대미 관계,비정규직 문제,통화정책 등 난마처럼 얽혀 있는 이슈들을 차근차근 하나씩이라도 매듭짓고 넘어간다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기업투자 살아야 경제가 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경제연구본부장) 전무는 “기업들이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할 인센티브와 의지를 갖도록 각종 규제와 세제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주식들이 대량으로 외국인들 손에 넘어가는 바람에 많은 기업들이 미래투자보다는 경영권 방어에 급급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외환위기 때 썼던 비상시 경제정책들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각종 정책을 평시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현 상태대로라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대의명분만 앞세울 게 아니라 각종 규제의 철폐 및 완화,투자 활성화를 통해 내수진작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감세(減稅)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에는 사람을 많이 쓰지 않는 몇몇 대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도 “최근 기업인들을 만났더니 여당이 총선 압승 이후 기업들에 불리한 정책을 펴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이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투자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경편성 등 경기부양책에는 이견 LG경제연구원 오문석(경제연구센터 소장) 상무는 “하반기에도 지금처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정부는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며 현재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세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그것은 경기과열이 우려되는 일부 국가들의 얘기이고 우리는 저금리 정책을 당분간 유지해야 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만큼 특별소비세 인하 등을 통해 국내 유류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정 전무도 “올 상반기에 재정을 워낙 많이 끌어썼기 때문에 이대로 두면 하반기에는 자동으로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올해 5조원가량의 추경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추경편성보다는 적극적인 감세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그동안 감세조치를 많이 내놓긴 했지만 노인·퇴직자의 이자세율 인하,생계형 비과세저축의 한도 확대 등 아직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기자 hyun@seoul.co.kr
  • “弱달러 정책 위험한 불장난”

    |런던 연합|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약한 달러 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위험한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영국의 유력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가 2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잡지는 부시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통화가치를 절상하라며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을 난타하고 있지만 경제문제를 정치논리로 풀려는 이같은 전략은 매우 위험한 도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강한 달러 정책에서 약한 달러 정책으로 선회했음이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지난 9월20일 두바이에서 회동한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보다 유연한 환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지난주에는 미국의 전·현 행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관변 컨설팅회사인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가 “달러화 가치를 하락시키려는 미국 정부의 의도는 매우 진지한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최근에는 미 재무부의 소장파 핵심관료들이 (고정환율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게임을 벌이지 않을 것이므로)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내뱉고 있다. 미국 정부는 여전히 강한 달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강한 달러 정책이 최소한 중단기적으로는 폐기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한 달러 정책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부시 행정부에 대한 빌 클린턴 전 행정부 관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골드만 삭스 최고경영자에서 클린턴 행정부의 경제사령탑으로 발탁된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은 재임기간 내내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으로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해 왔다. 부시 대통령 주변에는 금융시장의 신뢰를 받을 만한 경제전문가가 없다.스노 재무장관은 역시 기업가 출신인데다 정치보좌관인 칼 로브 등과 같은 골수 정치인들만 가득해 경제논리가 힘을 발휘할 여지가 없다는 평가다. 대선 정국을 맞이한 부시 대통령에게 가장 두려운 대상은 ‘일자리 창출 없는 경기회복’이다.이를 타개하는 가장 손쉬운 방안은 강한 달러 정책을 포기하는 것이다.중국과 일본 등을 대상으로 채찍을 휘두르는 것은 ‘표심 몰이’에 큰 도움을 주지만 동시에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 미국 자체의 성장기반을 잠식한다.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환율 절상 압력은 엔화의 강세에 대한 우려를 낳게 되고 이는 결국 모든 국가의 성장을 방해하게 된다.
  • 경제 중심축 흔들린다

    나라살림을 꾸려 나가는 경제의 중심축이 실종(?)됐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정부와 청와대,민주당간의 코드(code)가 맞지 않아 경제정책이 표류하는 듯한 양상이다.이에 따라 경제사령탑인 경제부총리에 힘을 실어줘 정책의 일관성과 조정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제 중심이 없다(?) 이달 초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차관워크숍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앞으로 경제관련 회의나 경제현안에 대한 조정은 모두 경제부총리가 직접 주관해서 처리하고 나는 보고만 받겠다.”고 말했다.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경제수석이 없어진 지금은 경제부총리가 청와대,관계 부처,정치권 등을 모두 조율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과거처럼 재경부에 예산권 등의 강력한 무기가 없는 것도 부총리가 힘을 얻는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동북아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경제자유구역’의 업무 주도권을 쥐려는 산업자원부의 요구에 허탈해 하고 있는 것을 단적인 예로 보는 이들도 적지않다.당초 경제자유구역 관련법 제정 작업은 재경부가 주도해 왔다. 재경부는 또 기업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존의 출자총액제한제(한 회사가 계열사나 다른 회사에 순자산의 25% 이상을 출자하지 못하게 한 제도)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공정거래위원회가 제동을 걸면서 엉거주춤한 상태다. ●삼각편대의 부조화 경제부총리의 1차 파트너는 청와대 정책실과 여당인 민주당이다.그러나 이들 파트너와는 이른바 코드가 달라 의견조율이 쉽지 않다. 청와대 정책실의 핵심 브레인들의 경우 학자출신과 관료들이 뒤섞여 있어 조율이 쉽지 않다고 한다.이런 터에 정책실의 실무자들이 현안을 더 챙긴다고 관료들은 지적한다. 당정협의도 마찬가지다.올초만 해도 가끔 열렸으나,최근에는 민주당의 내부 사정으로 아예 없어진 것이나 다를 바 없다.정부 관계자는 “당정협의를 하려고 해도 민주당의 복잡한 내부 사정 때문에 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청와대 경제팀을 바라보는 시각도 불안하다.청와대가 기구를 확대하긴 했지만,경제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반응이다.국회 재경위 위원들은 “앞으로 닥칠 주요 수출국들과의 통상 마찰 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텐데,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국가균형발전위원회,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등 대통령직속 3개 위원회의 다양한 목소리도 정책조율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위상은 스스로가 만들어야 재경부 내에서는 경제부총리 스스로 위상을 추락시킨 점도 있다고 지적한다.김진표 부총리는 지난달 말까지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안한다.’고 했다가 이달들어 ‘경기부양 검토’로 방향을 틀었다. 정부 관계자는 “김 부총리가 사안별로 윗선과 너무 코드를 맞추려다 일정한 선을 넘어서는 예도 적지 않다.”면서 “대·내외적으로 좀 더 당당하고 진솔해져야 경제부총리로서 강한 힘을 받고 정책조율을 원활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中 16全大 폐막/ 4세대 ‘집단체제’ 개막-3세대는 ‘역사 속으로’

    ■4세대 ‘집단체제' 개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21세기 중국 공산당을 이끌 4세대 지도부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14일 폐막된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全大)는 후진타오(胡錦濤·60) 국가 부주석을 장 주석의 후계자로 확정,최고 지도자로 등극시켰다.공산당은 이날 장 주석의 ‘3개 대표(三個代表)’론을 당장(黨章·당헌)에 명문화시켜 자본가 계급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함으로써 중국 공산당의 질적 변화를 가져올 획기적 결정도 내렸다. ◆4세대 지도부 시대의 개막 3세대의 퇴진으로 4세대 후진타오를 정점으로 하는 집단지도체제의 막이 올랐다.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장쩌민→후진타오로 이어지는 공산당 권력구도가 완성된 셈이다. 4세대 지도부는 덩샤오핑과 장쩌민의 개혁·개방노선을 승계,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심화에 주력하는 기술관료형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전세대보다 카리스마가 부족,개인적 영도력보다는 지도부간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하는 집단지도체제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이번 16전대를통해 각 계파의 갈등과 대립,타협과 조정의 복잡한 과정을 통해 ‘견제와 균형’이라는 중국 특유의 권력구도를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주석은 당총서기 퇴진에도 불구,쩡칭훙(曾慶紅),자칭린(賈慶林),황쥐(黃菊),우방궈(吳邦國) 등 심복들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밀어올려 사실상 상무위원회를 접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보수파를 대표했던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도 최측근인 뤄간(羅幹)을 권력의 핵으로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권력의 정점에 선 후진타오는 당분간 제 목소리를 내는 대신에 장쩌민을 중심으로 하는 당원로 그룹과 4세대 지도부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한편 장쩌민의 3세대가 비교적 정치·경제적으로 안정된 중국을 물려줬다고 하지만 4세대가 직면한 문제점들도 적지 않다.최대 과제는 사회주의 이념에 집착하는 정치체제와 시장을 지향하는 경제체제간의 불협화음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는 것.이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공산당의 정치적 안정기조가 상당부분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중국 지도부 연소화,지식화 중앙위원·후보위원들의 평균 연령은 55.4세이며 50세 이하도 20%에 달한다.학력은 전문대 이상이 98.6%로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덩샤오핑이 1992년 당 지도부의 연소화,전문화,지식화를 지시한 지 10년 만에 가시적 성과를 이룩했다. 이번 전대에서는 21세기 중국을 이끌 젊은 새 인물들을 대폭 수혈했다.5세대 지도부를 형성할 보시라이(薄熙來) 랴오닝(遼寧)성장과 시진핑(習近平)푸젠(福建)성장 등 40대 후반∼50대 초반의 뛰어난 인재들이 당중앙위원에 올라 중국 정치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후진타오 부주석 계열에서는 저우창(周强) 공청단 제1서기와 리즈룬(李至倫) 감찰부 부부장 등이 당중앙위원에 발탁돼 후 부주석의 정치기반을 탄탄히 해줄 것으로 관측된다.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 부부장,천량위 상하이(上海)시장,쉬융웨(許永躍)국가안전부장,진런칭(金仁慶) 국가세무총국장 등도 당중앙 후보위원에서 한계단 뛴 당중앙위원으로 승진했다. oilman@ ■3세대는 ‘역사 속으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장쩌민(江澤民·76) 국가주석과 주룽지(朱鎔基·74) 총리,리펑(李鵬·74)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지도부 핵심들이 14일 제16기 전대 폐막과 함께 역사의 장으로 사라졌다.. 중국 현대화에 온몸을 던졌던 이들 3세대 지도부는 21세기 ‘가교역’을 충실히 수행한 뒤 4세대 지도부에게 권력의 바통을 넘겨줬다. ◆수렴청정에 나서는 장쩌민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를 계기로 권력 정점에 오르며 3세대 지도부의 핵심이 된 장 주석은 대외적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치,세계무역기구(WTO) 가입,상하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개최 등의 성과로 중국인의 자존심을 높였다. 경제적으로는 지난 10여년간 연평균 8∼10%의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며 중국을 소강사회(小康社會·복지국가)에 진입시켰다. 이번 전대에서 혼신을 다해 자본가 입당을 공식화하는 3개 대표론을 당장(黨章)에 삽입,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반열에 올랐다. 급격한 시대변화에 대비하는 동시에 퇴임 후 안전판을 만드는 이중의 의미를 갖는다. 이때문에 당 총서기에서 물러난 장 주석이 쩡칭훙(曾慶紅),자칭린(賈慶林),황쥐(黃菊) 등 심복들을 상무위원회에 포진시켜 덩샤오핑식의 막후 정치를 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의 통치 13년간 만연한 부정부패와 치솟는 실업,빈부격차,인권과 종교의 탄압 등 그늘진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향후 후진타오 체제가 짊어질 부담이지만 장 주석이 중국을 안정시키고 풍요의 시대를 연 최고 지도자라는 평가에 인색하기는 쉽지 않다. ◆포청천 주룽지,역사의 뒤안길로 ‘보스 주’로 불렸던 강력한 리더십과 터프한 개성의 소유자였다.1998년 국무원 총리에 올라 경제사령탑으로 국유기업 구조조정과 부정부패 척결,WTO 가입 등 21세기 중국 경제의 ‘레일’을 깔았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부장관이 “그의 지능지수는 200이 틀림없다.”고 감탄할 정도로 해박한 지식과 빠른 두뇌회전,완벽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있다. 청렴한 사생활과 ‘협객’의 풍모로 중국 인민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부총리 시절 부정부패 척결을 지휘하면서 “100개의 관을 준비하라.그중에 내것도 1개가 있다.”는 말은 아직도 중국인들 사이에 회자된다. 마오쩌둥과 같은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출신으로 칭화(淸華)대 전기공정과를 졸업한 테크노크라트다.덩샤오핑에게 발탁돼 개혁·개방의 경제조타수로 활약했다. ◆보수파 거두 리펑 막후로 중국 보수파를 대표하며 태자당(太子黨)의 리더였다. 저우언라이(周恩來)의 양자로서 혁명원로들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87년 정치국 상무위원,89년 총리에 올랐다. 15년간 중국 권부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급진적 개혁·개방정책의 견제역을 맡았다. 톈안먼사태 강경진압을 지지한 대표적 인물이고 자녀들의 부정부패 연루설로 인기는 높지 않다. 자신의 심복 뤄간(羅幹) 당 정치국원이 상무위원회에 발탁돼 당 원로로서 보수파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관측된다.
  • 이기호 경제복지노동특보/ 76일만에 청와대 경제사령탑 복귀

    이기호 전 경제수석이 다시 청와대로 돌아왔다. 새 직함은대통령 경제복지노동 특보.지난 1월29일 ‘보물선 비리’에연루돼 청와대를 떠난 지 70여일만이다. 전에는 차관급이었지만 이번에는 장관급으로 왔다.한덕수(韓悳洙) 경제,김진표(金振杓) 정책기획,김상남(金相男) 복지노동 등 관련수석(차관급)들을 이끄는 청와대내 경제사령탑쯤 되는 자리다. 그는 임명 직후 “기업·금융 등 4대 개혁 완성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 특보의 성격으로 미뤄볼 때 관련 수석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복귀로 그는 김대중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다시 확인한 것은 물론,불명예 낙마의 멍에를 안겼던 보물섬 파문으로부터도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김태균기자
  • 경제사령탑 2인 경기활성화 대책 ‘한목소리’

    미국경제의 침체 지속으로 국내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정부가 18일 제한적이나마 경기활성화 대책마련에 나서주목된다.구조조정과 물가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의투자 및 수요진작책이 검토되고 있다. ◆ 진념 경제부총리.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이날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부양론을 일축했다. 진부총리는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도산아카데미연구원 초청 조찬강연에서 “대대적인 적자재정을 통한 경기부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경기활성화가 필요하지만 이미 발표한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대대적인 적자재정을 통한경기부양은 경제 토대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언뜻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쓸 뜻이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볼 수 있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마련을 검토중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지난 16일“인플레이션을자극하지 않고 경기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부가 지난 2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도 내수를 살리는 쪽에 무게를 뒀지만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아 추가로내수를 진작시키는 방향에 정책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콜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거나 각종 비과세·감면 혜택을 늘리는 방안이 거론된다.그러나 기본적으로 경기회복 지연이미국·일본 등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침체 등 대외적인 여건과 수출부진에서 비롯돼 내수진작책이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내수진작책이 물가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는 점도 적잖은 부담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추가 대책은정부가 이미 발표한 대책들의 집행상황을 보면서 실효성과타이밍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전철환 한은총재.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가 콜(금융기관간 초단기 자금거래)금리 인하를 또 다시 시사했다. 전총재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밀레니엄포럼에서 “앞으로 물가가 안정된다는 전제만 충족되면 통화신용정책도 유연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이달부터 물가가 하향안정될 것이라고 줄곧 말해왔기 때문에 전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콜금리 추가인하 의지를강하게 내비춘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상승의 ‘주범’인 공공요금의 억제를 정부에 강력히 주문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전총재의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채권시장에서는 3년만기국고채 수익률이 전날보다 0.12%포인트 떨어진 연 5.67%에거래되며 단숨에 저항선(5.70%)을 돌파했다. 여기에는 아르헨티나 사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경고도 영향을 미쳤다.전총재는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금융위기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겠지만 간접적인 부담은 있을 것으로 보여 사태진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같은 안팎 변수를 고려해 금리인하의 시기와 폭을 조절하겠다”고 덧붙였다.인하시기와 관련,9월은 추석대목 직전이어서 8월이 적기라는 주장과,폭우로 인해 이달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점을 들어 9월론을 제기하는 시각이교차한다. 정해왕(丁海旺) 금융연구원장은 “최근의 경기양상은 심리전 성격이 짙어 재정적자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보다는 콜금리 추가인하를 통해 정책당국의 의지를 시장에 확실히 알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부시 “돈 안드는 조각부터”

    대통령 당선자로 잠정 확정된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27일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을 차기 국무장관으로 내정하는 등 정부조각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부시 진영은 정권 인수작업에 클린턴 행정부가 협조하지 않자 여론을 환기시키고 비용이 들지 않는 인선작업부터 마무리 짓는다는 복안이다.이에따라 부시 진영에 추진력과 함께 무게를 실어준 파월 전 합참의장을 국무장관직에 내정했다.파월 본인은 당초 국무장관이 아닌국방장관 자리를 원했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에는 부시의 옆에서 외교관련 과외교사 역할을 해 온 콘돌리자 라이스 전 스탠퍼드대 교수를 선정했다.여성인 라이스 교수의 안보담당 보좌관 기용은 처음있는 일이다.민주당의 유약한 군사정책에 반발,당적을 바꾼 그녀의 임명은 국방외교 정책에서큰 변화를 예고한다. 부시팀은 경제사령탑인 재무장관에 로렌스 린제이 박사를 선정했다. 부시의 측근이자 최근 개표논란에서 활약한 전 몬태나주 상원의원 마크 리치코트는 내무장관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인디애너폴리스시장 스티브골드스미스는 주택장관에 내정됐다. 부시 진영은 차기 정부가 출범할 경우 의회의 정당 분포상 민주당과제휴, 내각에 민주당 인사를 참여시킬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전조지아주 샘 넌 상원의원을 국방장관에,노스캐롤라이나주 짐 헌트 주지사를 교육장관에 각각 내정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팀은 딕 체니 부통령 후보가 닉슨-포드 대통령 시절 등 인수작업에 여러차례 참여한 경력을 살려 정권 인수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계산이다. 그러나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플로리다주의 선거결과 인증에 불복하며 27일 마이애미-데이드 등 3개 선거구 개표결과를 부인하는 소송을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에 내 부시 진영의 뜻대로 인수작업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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