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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론스타 경영진에 최후통첩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9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사건과 관련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자문이사에게 출석할 것을 다시 통보했다. 검찰은 변호인을 통해 이들에게 13일까지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번이 6번째 출석통보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번이 최후통첩이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안 들어오면 범죄인 인도청구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 소환에 불응하며 마치 아무 책임도 없는 것처럼 대외적으로 견해를 표명하는 것은 대한민국 검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입국해 정정당당하게 조사받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론스타 경영진이 13일 출석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세 번째 체포영장과 론스타코리아 대표 유회원씨의 구속영장을 세 번째로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채 기획관은 “구속·체포영장을 재청구한다는 것은 검찰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수사검사들이 법원의 두 차례 영장기각으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바로 세우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 구속수감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 하종선씨 등을 불러 조사했다. 아울러 외환은행 매각 당시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은 김앤장 고문이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검찰은 매각 당시 변호사 신분이었던 하씨를 상대로 론스타로부터 자문료로 받았다는 20억원을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하씨가 고교·대학 동문인 변 전 국장을 상대로 한 로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도 “하씨는 헐값매각 의혹 사건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주택 대출금리 일제 인상

    정부는 9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긴급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집값 급등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릴 회의에는 권오규 경제부총리,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등 부동산관계 장관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노 대통령이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이후 소집되는 것으로, 때마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결정하는 날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한편 은행권은 정부가 추가 주택담보대출 규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제히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9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할 때 영업점장 전결로 0.2%포인트까지 금리를 인하해 줄 수 있는 우대금리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다음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폭을 기존 0.5%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낮출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최대 0.7%포인트까지 운용 중인 지점장 전결금리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홍기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광장] 강남 시각 바꿔야 집값 잡는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강남 시각 바꿔야 집값 잡는다/우득정 논설위원

    김병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은 지난 5월22일 정책실장 시절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서울 강남 집중현상의 원인을 과거 정권의 강남지역 주택공급 확대 탓으로 돌렸다. 중산층이 선망하는 지역에 공급을 계속 늘려주다 보니 기대심리에 편승한 투기자본이 대거 몰리면서 집값 상승의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논리였다. 그러면서 그는 공적인 재화의 특성이 강한 주택에 대해서는 “팔고 사거나 지니고 있을 때 일정한 부담을 느끼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부동산 정상화를 가로막는 세력으로 복부인, 기획부동산, 건설업자, 그리고 광고지면의 20% 이상을 부동산광고로 채우는 일부 신문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이들과의 전쟁에 ‘시민사회의 신념’이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얼마전 국정감사에서 ‘부동산 비전문가’라고 실토한 정문수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지난 4월10일 역시 청와대 홈페이지에 기고한 글에서 강남공급 확대론을 ‘강남 파괴론’으로 규정하고 “참여정부는 도시를 개악하여 가격을 잡고자 할 만큼 무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남 수요의 50% 정도가 강북과 지방에서 유입되는 상황에서 재건축을 통한 공급 증가는 가격 안정에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면서 수요 조절과 분산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청와대는 정부의 유일한 목표가 집값 안정이라면 강남지역의 용적률 제한을 완화해 공급을 늘리겠지만 무분별한 사익 추구행위가 강남을 과밀도시로 만들어 종국에는 강남 집값 폭락사태를 유발할 것(올 5월29일 ‘강남공급확대론, 해답 아니다’)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정부가 공황상태에 빠진 집값을 잡기 위해 잇달아 대책을 쏟아내면서도 강남 규제만은 절대 풀 수 없다고 고집하는 이면에는 청와대 당국자들의 이러한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주택시장 안정의 관건은 강남지역 수급 불균형 해소에 달렸다’(올 5월18일 ‘부동산시장 전망-계속 오르기는 어렵다’)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강남 수급불균형의 원인을 투기적 가수요로 해석하는 고집은 굽히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3일 공급확대론을 앞세워 신도시 용적률·건폐율 완화, 다세대·다가구주택 규제 완화라는 카드를 꺼냈다. 교통여건이 나은 도심의 용적률은 높이고 근교 신도시지역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공급해야 함에도 거꾸로 된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난개발을 초래할 다세대·다가구주택 규제 완화는 강남 규제의 당위론으로 내세웠던 ‘도시 파괴론’과 상치된다. 이러니 수요억제-공급확대라는 ‘투 트랙 정책’의 일환이라는 정부의 강변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부동산정책이 춤추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는 취임 직후 논설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남의 집값이 끼리끼리 치고받도록 방화벽을 설치해야 하는데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9월28일 MBC 100분 토론에서 “일부 강남아파트는 시장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명품과도 같다.’며 부동산대책의 한계를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노 대통령의 말처럼 강남아파트가 ‘명품’이라면 명품 공급을 늘려야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와 같은 ‘짝퉁’으로 물량공세를 펴봐야 명품 가격만 더 띄울 뿐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부동산정책의 잘못 꿴 첫단추인 강남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늘려야 집값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이강원 前행장 영장발부 안팎

    이강원 前행장 영장발부 안팎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수사가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의 구속으로 큰 고비를 넘기고 가속도를 붙이게 됐다. 검찰은 외환은행 매각과정에서 부실자산 등이 부풀려지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게 정해지는 등의 불법이 있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법원도 이 전 행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 인정하면서 검찰의 결론에 손을 들어줬다. 이 전 행장에 대한 영장 발부로 론스타 경영진의 영장 기각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갈등은 일단 잠시나마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행장 구속으로 검찰이 금융감독위원회와 재정경제부 등 금융감독기관 관계자들을 추가로 사법처리하기로 한 계획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 전 행장과 함께 매각을 주도한 변양호 재경부 전 금융정책국장이 사법처리 대상에 오르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매각 관련 로비의혹,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 외환은행 비자금 등 4가지를 중점수사해 왔다. 이중 비록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주가조작 사건은 차질을 빚고 있지만 이 전 행장의 구속으로 본체 수사라고 할 수 있는 매각 의혹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수사가 검찰의 계획대로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배후에서 매각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권오규 경제부총리 등 정책결정 과정에 있던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위기를 겪을 당시 경제정책 결정자들에 대한 재판에서도 이들의 직무유기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6일 낮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의 영장심사에서 이 전 행장이 예정된 ‘시나리오’에 따라 론스타에 헐값으로 매각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이 2002년 11월5일 변양호 재정경제부 전 금융정책국장에게 론스타의 투자의향 등을 보고하면서 론스타에 10억달러에 외환은행 지분 51%를 넘겨주는 시나리오를 포함 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왜 다른 은행이나 협상자를 찾지 않고 유독 론스타가 얘기하는 인수합병 방식으로 진행했느냐.”고 추궁했다. 이 전 행장은 “당시 나는 최선을 다해 협상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전 행장이 1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론스타의 계획에 맞춰 인수가격을 낮추려고 외환은행의 부실도 부풀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행장이 2003년 5월 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외환은행 순자산보고서에서 가장 높게 평가한 1안은 제외시켰다고 했다. 삼일회계법인은 당초 투자자와 협상용인 1안, 보수적인 2안, 비관적인 3안으로 보고했지만 외환은행은 2안에 2000억원의 부실규모를 추가할 것을 요청했다. 그마저도 1안은 아예 배제하고 부실자산이 부풀려진 2안과 가장 비관적 3안만을 최종안으로 확정했다. 검찰은 “매각 가격을 올리기 위한 노력은 어딜 봐도 없었다.”고 이 전 행장을 강도 높게 추궁했다. 이 전 행장은 이에 대해 “1안을 제외할 것을 지시한 적이 없다. 두 가지 안만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집값 망쳐놓고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주택시장은 지금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져 있다. 정부는 지난달 말 검단 신도시 발표에 이어 사흘 전 대규모 주택공급과 분양가 인하 방안을 잇따라 내놓았다. 하지만 연이은 대책 발표에도 집값은 계속 치솟고 있다. 부동산시장은 ‘10·29’ ‘8·31’ ‘3·30’ 등 큼직한 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잠시 주춤했을 뿐 이제는 내성이 쌓일대로 쌓인 느낌이다.‘세금폭탄’에다 재개발이익환수, 세무조사 등 온갖 초강성 수단을 들이대도 이제는 꿈쩍도 안 한다. 왜 이렇게 됐을까. 참여정부는 예전 정권과 달리 집값 잡기에 정권의 명운을 걸다시피 했는데 결과는 너무 허망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하늘이 두 쪽 나도 투기를 잡겠다.”고 했지만 서울 강남의 집값은 지난 4년 동안 두 배 이상 오른 곳이 수두룩하고 전국의 부동산 값은 급등했다.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는 8·31 대책 이후 “부동산 투기는 끝났다.”고 호언했고,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도 “8·31 대책은 성공했다.”며 자화자찬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땅에 떨어진 정책 신뢰와 시장혼란, 집값 폭등을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정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정문수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아예 “부동산 전문가가 아니다.”면서 책임회피에 급급하는 인상이다. 실무를 맡은 추 장관은 부처간 조율도 안 된 검단 신도시 발표로 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뒤에도 “주무장관의 재량권”을 강변하고 있다. 말의 성찬만 있고 책임을 느끼는 당국자는 찾을 수가 없다. 우리는 정책을 총지휘한 노 대통령부터 시장의 혼란에 대한 성의 있는 해명과 정책오류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다음으로 건교부 장관은 물론, 정책 입안자들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책임을 묻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정책이 잘됐다며 훈·포장을 줄 때는 재빠르면서 문책은 미적거린다면 정책의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
  • [씨줄날줄] 인질 사법/우득정 논설위원

    외환위기의 책임을 물어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와 이인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사법처리됐지만 결국 법원에서 무죄로 풀려났다. 하지만 당시 재경부 실무자 몇 사람은 옷을 벗고 공직을 떠났다. 정책 잘못에 따른 책임이 아니었다. 국 운영비 명목으로 업체들로부터 밥값을 얻어쓴 것이 검찰이 씌운 죄목이었다. 본안인 외환위기 책임 부분에서 혐의를 찾지 못하자 곁가지로 옭아넣은 것이다. 검찰이 별건수사로 피의자를 체포하거나 구속한 뒤 본안에 대해 압박을 가하는 것은 반드시 시정돼야 할 잘못된 수사관행이다. 과거의 공안사건이나 재벌수사, 저명 인사 대상 수사에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되풀이됐다. 계좌추적, 압수수색 등으로 피의자 주변을 저인망식으로 훑고 난 뒤 거기서 잡은 꼬투리를 근거로 자백을 강요하는 방식이다. 정치적으로 반향이 큰 사건일수록 자주 남발된다.‘옷로비사건’이라든지 박주선 전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용훈 대법원장이 취임 이후 구속자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환기시키며 영장 발부에 신중하라고 법관들에게 당부한 것도,‘검찰 수사기록을 던져 버려라.’고 일갈한 것도 이러한 수사관행을 염두에 둔 것이다.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과 법원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인분 논란’에 이어 영장 재청구 등 말로는 상호 입장을 존중하자면서도 실제 행태는 패싸움 일보 직전이다. 그러자 영장을 기각했던 민병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사건 대신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영장을 청구한 검찰의 행위를 ‘인질 사법’이라는 일본식 용어를 동원하며 영장기각 당위론을 설파하고 있다. 국민들의 정서에 편승한 검찰의 애국심 논리에 숨겨진 허점을 파고든 것이다. 일본에서는 잘못된 수사로 고통을 받은 피의자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때 국가와 더불어 수사를 담당한 경찰이나 검찰도 함께 책임을 묻는다. 그리고 이러한 소송은 다반사로 법원에서 인용된다. 인신 구속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회에 우리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야만 유무죄 판결에 앞서 기소만으로 출세하는 풍조를 바로 잡을 수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상장 논의 생보사 성격문제 수면위로

    상장 논의가 한창인 생명보험사의 성격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이 문제에 이견을 드러내면서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권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생명보험사는 주식회사와 상호회사 성격이 섞인 ‘혼합회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틀 뒤인 지난 1일 윤 위원장은 정무위 국감에서 “권 부총리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두 사람의 발언을 놓고 생보사 상장에 대한 재경부와 금감위의 의견이 엇갈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거래법 115조는 상장 규정을 신설할 때 금감위 승인을 받아야 하고 금감위는 재경부와 사전 협의토록 돼 있어 증권선물거래소 산하 생보사 상장자문위원회가 상장안을 만들더라도 재경부가 반대하면 생보사 상장은 불가능해진다. 생보사를 어떤 성격의 회사로 규정하느냐는 상장(上場)차익을 누구에게 배분할지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생보사를 주식회사로 보면 상장시 발생하는 차익은 오직 주주에게만 나눠주면 된다. 그러나 상호회사적 성격이 섞인 혼합회사로 보면 주주뿐 아니라 보험을 든 계약자에게도 차익을 일정부분 나눠줘야 한다. 과거 생보사 상장 시도가 여러 차례 무산된 것도, 계약자에게도 상장차익을 나눠줘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정부·생보사·시민단체간에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권 부총리의 “생보사는 혼합회사”라는 발언은 생보사의 상장차익을 계약자들에게도 나눠줘야 한다는 시민단체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예상외로 사태가 확대되자 재경부가 진화에 나섰다. 재경부 관계자는 “권 부총리 발언은 국내 생명보험사의 유배당 보험상품 판매 부분을 강조한 것”이라며 “국내 생명보험사의 본질적 성격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권 부총리가 개인적으로 생보사를 혼합회사로 보고 있는 만큼 현재 진행중인 생보사 상장 추진 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17년째 계속 중인 생보사 상장 논의 생보사 상장은 1989년과 1990년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상장을 전제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그러나 증시가 침체한 상황에서 생보사 상장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것에 부담을 느낀 정부가 상장을 보류하면서 흐지부지됐다. 이후 1999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자동차의 부채처리와 관련해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삼성차 채권단에 넘기면서 다시 물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삼성생명 상장으로 생기는 수조원의 차익을 어떻게 나눌지를 두고 시민단체와 삼성생명간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삼성생명은 생보사가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상장에 따른 차익도 주주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에 반해 시민단체들은 생보사가 유배당상품을 팔면서 계약자와 경영이익과 위험 등을 공유했기 때문에 상호회사라고 주장하며 차익을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논리로 맞받아쳤다. 양측 주장이 팽팽하자 정부는 2000년과 2003년 생보사 상장을 추진하다 연이어 유보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미래에셋 등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이 상장을 추진하면서 생보사 상장논의가 다시 시작됐다. 증권선물거래소 산하에 생보사 상장자문위가 설치됐다. 지난 7월 5개월간의 논의 끝에 가까스로 ‘생보사가 주식회사라서 계약자에게 상장차익을 배분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상장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을 둘러싼 논란을 정리해 연말까지 보완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권 부총리의 발언으로 가닥이 잡혀가던 생보사 상장은 또 한번 시련을 맞게 된 셈이다.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1990년 재무부의 ‘생보사 상장문제에 대한 시각’이라는 문건에는 ‘생보사는 주식회사고 계약자는 채권자로서의 지위를 갖지 회사의 주인으로 볼 수 없다.’고 규정됐다.”며 “권 부총리의 발언은 생보사가 유배당 상품을 판매해 왔기 때문에 상호회사 성격을 가졌다는 것이지 생보사가 주식회사라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은 것”이라며 생보사 상장문제의 조속 해결을 촉구했다. 이종락 이영표기자 jrlee@seoul.co.kr ■ 생보사 상장 논의 일지 ▲1989년 4월 교보생명, 기업공개 전제로 자산재평가 실시 ▲1990년 2월 삼성생명 자산재평가 실시 ▲〃 8월 재무부, 생명보험사의 잉여금 및 재평가 적립금 처리지침 제정 ▲〃 12월 재무부, 생보사 기업공개 보류 결정 ▲1999년 9월 생명보험사 상장자문위원회 구성 ▲2000년 12월 생명보험사 상장논의 유보 ▲2003년 6월 생명보험사 상장자문위원회 다시 구성 ▲2003년 10월 생명보험사 상장논의 재차 유보 ▲2006년 2월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산하 생보사 상장자문위원회 구성 ▲〃 7월 생보사 상장자문위,‘생보사 법적·실질적으로 주식회사’라는 초안 마련
  • 외환銀 매각 외부압력 규명 초점

    2003년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강원 전 외환은행 행장을 ‘헐값매각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했다. 남은 과제는 이씨가 외부의 압력이나 로비를 받아 외환은행 매각을 추진했느냐 하는 점을 밝히는 것이다. 검찰이 이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업무상 배임과 수재 혐의. 검찰은 이씨가 외환은행 매각이 필요하지 않았는데도 매각이 불가피했다는 식으로 왜곡했다고 보고 있다. 조작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BIS 비율 조작 여부에 대해 “어느 정도는 밝혀졌다.”고 말했다.BIS비율 조작을 통해 외환은행은 부실기관으로 지정됐고 자격이 없던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외환은행을 헐값에 매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부실자산을 중복계산하거나 과다계산하는 방법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론스타가 1조 3834억원에 인수한 외환은행은 BIS비율 조작, 부실자산 중복계산 등이 없었다면 5000억원∼1조원 이상 더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씨가 당시 매각이 불필요했을지도 모르는 외환은행을 매각이 불가피한 것으로 왜곡했고 헐값에 팔아넘겼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검찰은 이달용 전 부행장도 조만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문제는 과연 이씨 등 외환은행이 독자적으로 매각을 진행했느냐 하는 점이다. 검찰은 구속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등 금융감독 승인기관과의 공모 여부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위, 재경부 등과 관련된 관련자들의 사법처리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금융감독기관 관련자 중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남은 것은 정부가 과연 매각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느냐하는 점을 밝히는 일이다. 검찰은 이미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김진표씨와 청와대 정책수석을 맡았던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정재 전 금감위원장 등 전·현직 고위 경제관료들을 모두 조사한 바 있다.론스타의 개입 여부도 밝혀야 할 부분이다. 검찰은 이씨가 매각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했다고 보고 있지만 이것이 곧바로 론스타의 정관계 로비의혹 등 불법개입과 연결되지는 않는다. 검찰은 론스타의 로비여부를 밝히기 위해 조만간 론스타의 법률 자문을 맡은 김&장에서 고문으로 있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조사할 방침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기하강 방치할수 없다”

    권오규 부총리 겸 경제부총리는 1일 경기부양 논란과 관련,“경기가 하강하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이날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에서 “후유증이 남는 인위적 경기부양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경기가 잠재성장률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이를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정책당국의 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이 상반기 5.7%에서 3분기 4.6%,4분기 4.0% 내외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북핵 리스크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면서 경기가 상당한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원칙에는 노무현 대통령도 같은 인식을 갖고 계시다.”고 덧붙였다. 권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지금껏 성장률을 더 끌어올리기 위한 경기부양 정책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급선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檢 “론스타법인 기소 검토”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1일 론스타 법인을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외환카드 주가조작사건과 관련해 법인인 외환은행을 수사 중이며 론스타 법인도 기소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전날 엘리스 쇼트 부회장 등 본사 경영진에 대해 체포영장이 청구된 것에 대해 “한국 검사들이 막연한 음모론에 근거해 새로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근거 없는 고발로부터 우리 회사 임직원들을 지켜낼 것”이라며 반발했다. 채 기획관은 “검찰이 의도를 갖고 수사하는 것이 아니라 증거를 가지고 공정ㆍ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 소환에 응하지도 않으면서 증거가 있다 없다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도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부회장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면서 신중하게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영장 청구가 조사해 보고 혐의를 규명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고 보고 조사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외환은행 헐값매각의혹 사건과 관련, 변양호 재정경제부 전 금융정책국장, 이강원 외환은행 전 행장 등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또 론스타의 법률자문회사인 김앤장의 고문이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서도 “조사 일정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제기된 의혹 등에 대해 본인의 소명을 받을 절차가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003년 주가조작 혐의 론스타 부회장등 체포영장

    론스타가 2003년 외환카드를 인수하면서 고의로 주가조작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주가조작 혐의가 법원에서 유죄로 최종 확정될 경우 론스타는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된다.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을 조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31일 엘리스 쇼트 론스타펀드 부회장, 마이클 톰슨 법률담당이사 등 본사 경영진과 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에 대해 증권거래법의 부정거래금지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쇼트 부회장 등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대로 스티븐 리와 마찬가지로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또 유회원(55) 론스타코리아 대표에 대해 같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씨의 구속여부는 2일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실질심사 뒤 결정된다.2003년 8월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는 외환은행 자회사였던 외환카드의 합병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론스타가 고의로 외환카드 감자설을 퍼뜨려 주가를 떨어뜨렸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한편 검찰은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수사와 관련, 매각에 관여한 전·현직 고위 관료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또는 방문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조만간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이달용 전 부행장에 대해서도 신병처리를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권오규 부총리 “우리금융 정부지분 28% 연내 매각”

    권오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30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리금융 지분 매각과 관련해 “정부 보유지분 가운데 소수지분 28%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매각 계획이 진행 중에 있다.”면서 “수요자 동향이나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소수지분은 가급적 연내 매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이어 “전략적 투자자에게 우리금융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안은 금융시장 전체 구조개편과 관련된 부분이라 시간을 두고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 靑 정무특보단 확대

    청와대가 27일 정무·정책특보단을 대폭 보강했다. 이해찬 전 총리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오영교 전 행자부장관,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을 정무특보로 추가 내정,‘왕특보’로 불린 기존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포함해 중량급 5명이 정무 특보단으로 당ㆍ청간의 가교로 나서게 됐다. 또 지난주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으로 복귀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를 정책특보로 발탁, 추가 임무를 맡겼다. 현재 청와대 특보로는 이강철 정무특보를 비롯해 이정우(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 정책특보, 한덕수(전 경제부총리) 한·미 FTA 특보 등 3명이 있었다. 이로써 청와대의 특보는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청와대가 밝힌 특보단의 특징은 무엇보다 노 대통령의 통치철학에 정통한 ‘노무현 사람들’이 대통령의 의중을 전파하는 메신저로 전진 배치됐다는 점이다. 또 임기말 레임덕 현상을 차단하고, 끝까지 국정을 다잡겠다는 노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운영 구상과 무관치 않다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원활하게 국정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당·정간 협의를 비롯, 정무 정책적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정된 특보들을 통해 기대만큼 당·청관계를 강화하긴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오영교 전 장관과 조영택 전 실장은 열린우리당 후보로 지난 5·31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김병준 특보는 교육부총리에 취임했다 논문 표절 시비로 물러난 데다 당과의 연이 별로 없다. 문재인 특보 역시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꿰뚫고 있지만 당과는 다소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대변인은 “모두 참여정부의 핵심정책을 담당했던 분들로서 앞으로 특보단 회의를 신설해 운영해 나감으로써 당·정간 소통을 원활히 하고 주요 정부정책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이헌재씨등 4명 국감 동행명령 거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사건과 사행성 게임 및 상품권 인증비리 수사와 관련, 동행명령장이 발부됐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 4명이 끝내 동행명령을 거부했다. 법사위는 이날 증인으로 신청된 이 전 부총리와 변양호 재정경제부 전 금융정책국장, 김석동 금융감독위원회 전 감독정책1국장, 김형민 외환은행 부행장 등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관련자 4명과 김성재·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 사행성 게임비리 수사 관련자 2명 등 6명이 모두 출석하지 않자 상임위를 열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이 중 김 전 국장과 김 부행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끝내 동행 명령을 거부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권오규 경제부총리 “하이닉스 수도권 투자 세심한 검토 필요”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3일 간부회의에서 수도권 규제와 관련,“하이닉스 반도체의 경우 구체적인 투자계획 등이 아직 제출되지 않아 더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또 “정부의 수도권 정책이 과도한 규제위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공장총량제를 확대 시행하고 있고 대기업은 개별 사안별로 타당성 검토 등을 통해 합리적인 경우 수도권에 대한 투자를 허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권오규 부총리 “올경기 사실상 불황”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현 경기상황을 ‘사실상 불황’으로 진단한 가운데 재경부가 내년 경제운용계획에 담을 경기부양책을 재정 조기집행 등으로 가시화해 주목된다. 권 부총리는 20일 한국능률협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강연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가 가능하지만 교역조건 악화로 국민총소득(GNI)은 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는 사실상 불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데 내년 1·4분기에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면서 “재정의 조기집행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가 ‘불황’을 언급한 데 이어 경기부양을 뜻하는 재정의 조기집행이라는 표현을 직접 쓴 것은 참여정부에서는 극히 이례적이다.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GDP 기준으로 올해 5% 성장이 예상되는데도 국제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성장률 가운데 3.5% 포인트가 국민에게 소득으로 돌아가지 못해 서민경제가 어려운 점을 두고 부총리가 ‘사실상 불황’이란 말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총리는 특히 “북핵 문제 등의 불확실성이 있으므로 지금은 거시경제정책에서 일정 부분 새로운 조절이 필요하다.”면서 “내년 예산은 경기중립적이지만 분기별로는 재정의 조기집행이 필요하므로 12월 중 타당성 조사 등을 마치고 1월부터 발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부양을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권 부총리는 환율과 관련,“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11조원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 한도를 국회에 요청한 만큼 외환시장에서 언제든지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준비가 됐다.”면서 “금리는 한국은행과 인식을 같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재경부는 조찬간담회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내년 재정의 조기집행 ▲물가압력과 경기의 하방리스크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한은과의 거기경제기조 인식 공유(사실상 금리인상 반대) ▲공공부문의 건설투자 확대 ▲연기금을 활용한 임대형 주택공급 확대 등 미시·거시적 경기대책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건설경기 진작을 위해 부동산 세제의 근간은 건드리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한편 수도권 공장증설과 관련해 권 부총리는 “투자계획을 제출한 8개 기업 가운데 수도권 규제완화만으로 가능한 4개기업의 투자계획은 11월12일까지 승인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예정”이라면서 “다만 하이닉스는 투자계획을 정부에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재무적 타당성과 환경문제 등을 좀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 내년 경기부양 ‘선회’

    정부가 북한 핵실험의 여파로 내년 경제가 더 악화될 것에 대비해 단계별경기부양책을 이미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북핵 사태를 계기로 참여정부의 거시정책 기조 변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19일 정례브리핑과 오찬간담회에서 “아직 실물경제는 북핵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대북 제재와 북한의 추가 대응에 따라 경제심리가 위축돼 실물지표가 둔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경우 올해 뿐 아니라 내년 이후의 경제 운용에도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총리는 따라서 “경제전망치 수정 등을 포함한 관련 대책을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에 반영할 것이며, 필요시 거시정책의 기조에 대한 재점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이어 “성장잠재력 이하로 성장률이 하락할 경우 경기 대책을 통해 잠재적 수준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경기관리’는 정부의 당연한 책무”라면서 “이는 과거처럼 성장잠재력을 초과하는 인위적 경기부양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예산을 짜면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4.9%로, 내년 성장률은 이 보다 낮은 4.6%로 잡았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내년의 성장률을 정부 전망치를 밑도는 4.3%로 예측했다. 또 거시정책 기조가 바뀌는 시점과 관련해선 “내부적으로 상황 진전에 따른 단계별 시나리오를 이미 마련했다.”면서 “연말까지 2개월이 남았기 때문에 소비·투자·수출 등 애로 요인을 점검하되 시나리오를 미리 밝힐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경기부양책을 마련해 놓고 시기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는 뜻이다.그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과 관련,“정부의 역할이 들어간 부분은 조정할 수 있지만 상업적 베이스의 민간사업은 정부가 간섭하기가 어렵다.”면서 “수요가 있는데 정부가 못하게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관계 부처와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정택 KDI 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북핵 사태가 악화되는 여파로 우리 경제는 내년에 4.3%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필요할 경우 즉각 실행할 수 있는 경기 부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미FTA 23~27일 4차협상 농산물 세이프가드 쟁점 의약품분야 급진전 예상

    우리 정부는 오는 23∼27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를 일부 반영한 농산물 관세 개방 수정안을 마련한 대신 수입 급증에 대비한 농산물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의 도입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탐색전에 머물렀던 의약품 분야의 협상이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해상 농림부 차관은 19일 브리핑에서 한·미 4차 협상과 관련,“이번 협상에서 수입 급증에 대비한 농산물 세이프가드의 도입을 미국측에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차관은 “세이프가드의 발동 요건 등 구체적인 도입 방안을 이미 미국측에 보냈으며, 이번 협상에서 협의할 예정”이라면서 “3차 협상 때 논의하지 못했던 민감한 품목들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산물 분야의 관세개방(양허) 수정안과 관련,“덜 민감한 품목 중심으로 몇 가지 조정했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농림부는 18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비공개회의에서 쌀, 쇠고기, 돼지고기, 감귤 등 개방 영향이 큰 품목을 지키는 대신 농업분과 협상품목 1531개 가운데 당초 284개였던 ‘관세철폐 예외종목’ 수를 이번 협상에서 줄이고, 일부 농산물의 개방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농산물 이외에 의약품 분야도 4차 협상에서 논의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한·미 협상단 화상회의에서 양측은 4차 협상부터는 요구사안을 실질적으로 주고받는 협상을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복지부 관계자가 밝혔다. 한편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FTA 4차 협상과 관련,“상품에 대한 관세 양허안의 골격을 마련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전체 협상의 진전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권오규 경제부총리 “서비스산업 규제환경 혁신 방안 새달 발표”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19일 정례브리핑에서 “11월중 서비스산업 규제환경 혁신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안에는 ▲제조업에 비해 불리하게 운영된 서비스업 차별해소▲지식기반 서비스업의 활성화 지원제도 개선▲관광·레저산업의 고비용 구조 해소▲관광 인프라의 질적 수준 제고 등이 포함된다.
  • [씨줄날줄] 혈연재벌/우득정 논설위원

    참여정부의 재벌정책 1라운드가 출자총액제한제와 재벌소유 금융사의 의결권 제한이라면 2라운드는 순환출자 규제가 될 것 같다. 재계는 시장경제, 투자활성화 등을, 공정거래위원회 등 당국은 기업투명성 확보와 공정경쟁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재벌의 존재 가치를 긍정적으로 보느냐, 부정적으로 보느냐가 핵심 판단기준이다. 이런 가운데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이 그제 국정감사에서 재계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우리나라 재벌에는 피가 흐르고 있다.”고 ‘한국형 재벌’의 정의를 내렸다. 외국의 대기업 집단과는 달리 기업총수 일가의 혈연에 기초한 기업집단이 한국의 재벌이라는 것이다. 취임 직후 출자총액제한제 등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췄던 강철규 전임 공정거래위원장의 시책에 “공정위의 주된 업무가 아니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권 위원장은 공정거래 관계법 최고 전문가임을 자임하면서 독과점 방지 등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규율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코드인사’가 아니어서 노무현 대통령이 불안해할 것 같아 소신껏 책임지고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진언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전임 위원장이 공언했던 출총제 연말 폐지가 앞당겨지리라는 관측이 대두됐다. 출총제 폐지와 투자활성화를 기치로 내건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뉴딜’ 제안, 권오규 경제부총리의 과감한 규제개혁,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의 재계순회간담회 등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마침내 재벌정책에도 훈풍이 도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정 장관은 “출총제가 고통스럽다고 해서 폐지하는 마당에 그보다 더 고통을 주는 대안이 마련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공정위 TF팀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난기류를 서둘러 부인하곤 했다. 권 위원장은 한술 더 떠서 출총제가 폐지되더라도 대기업의 투자는 별로 늘지 않고 중소기업과 국민경제에 해악만 끼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았던 보고서나 참여연대의 주장을 보는 듯하다. 그런데 권 위원장의 논리처럼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는다고 재벌에 흐르는 ‘한국형 ’피까지 끊을 수 있을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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